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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소설 객지·사람의 아들·외딴방 훌륭”

    “한국소설 객지·사람의 아들·외딴방 훌륭”

    중국 소설가 모옌(52)의 작품이 한꺼번에 번역 출간됐다.‘홍까오량 가족’(문학과지성사),‘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랜덤하우스),‘풀 먹는 가족’(랜덤하우스) 3편이고, 권수로는 모두 5권이다. 모옌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대산문화재단 주최로 11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한·중문학인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고, 출판사들은 때에 맞춰 책을 냈다. ●방한에 맞춰 번역서 3편 출간 모옌은 위화, 쑤퉁 등과 함께 현대 중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중국 작가 중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수상후보다. ‘홍까오량 가족’은 모옌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소설의 첫 번째 단편은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일렁이는 수수밭을 배경으로 중국 민초들의 생생한 항일투쟁기를 그렸다.‘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는 개혁·개방 이후 놀라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과 그 이면에 만연된 관료사회의 병폐, 빈익빈부익부 등의 사회문제를 고발한다.‘풀 먹는 가족’은 모옌이 창작기법에 일대 변화를 준 소설로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을 떠올리게 한다. 띠풀의 강인하고 질긴 생명력과 띠풀을 먹고 사는 주민들의 배변행위를 통해 작가 자신의 자연주의적 세계관을 드러낸다. 각기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세 편의 소설에선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소설 배경이 모두 모옌의 고향인 산둥성 카오미 둥베이향이다. 세 소설의 주인공 모두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농민이고, 세 소설 모두 중국 민초들의 강인한 생명력에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 또한 세 소설 모두 상징적이다.‘홍까오량 가족’의 붉은 수수밭은 온갖 험난한 역사의 격랑에도 굴하지 않는 민족정신을 상징하고,‘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는 ‘티엔탕’ 즉 ‘천당’이란 마을 이름에서부터 현대 고도성장 중국 사회의 음울한 이면을 역설적으로 비판한다.‘풀 먹는 가족’은 도시가 아닌 자연 속에서만 어머니의 자궁 같은 안식을 누릴 수 있다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내 소설 배경은 중국 사회체제 상징적 축약” 모옌은 12일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난 원래 하층민 출신으로 누구보다 그들의 생활상을 잘 알고 있다.”면서 “내 소설의 공통된 배경인 카오미 둥베이향은 중국 사회 체제의 상징적 축약”이라 설명했다. 그는 “한국 문학을 평가할 만한 지식은 없으나 황석영의 ‘객지’나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신경숙의 ‘외딴방’은 매우 훌륭한 소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엔 모옌과 함께 한·중문학인대회에 참석한 중국작가단이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대회가 한·중 양국이 문학교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물꼬를 트길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기자회견엔 중국작가협회 장종 명예부주석, 중국 몽롱시의 대표주자인 쑤팅, 한국 고등학교 교과서에 소설 ‘빨간 기와’가 실린 차오원셴, 김구와 윤봉길의 전기소설과 평전을 써 화제가 된 샤롄성 등이 참석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앉을 곳 없는 관객들

    지난 6월 A뮤지컬을 보러간 회사원 조성희(28)씨는 1층 대부분과 2층 앞부분이 VIP석인 좌석 배치를 보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씨는 “검증되지도 않은 창작 작품의 좌석 배치가 상식선을 벗어났다.”면서 “몇 년 전만 해도 대극장 중간 5∼6열 정도를 차지하던 VIP석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민선(20)씨는 12월 개막하는 B뮤지컬의 해외팀 내한공연을 예매하려다 좌석 배치를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플로어석은 사이드를 제외한 모든 좌석이 VIP석이고 1층 중간 뒷열부터 R석이 시작한다.”면서 “체육관 공연은 관람 조건이 좋지도 않은데 이렇게 자리 배치를 한 건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VIP석과 R석의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 예로 LG아트센터의 작품별 좌석 비율을 보면 2001년부터 2007년까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VIP좌석만 보면 2001년 ‘오페라의 유령’ 6%,2003년 ‘토요일밤의 열기’ 7%,2004년 ‘미녀와 야수’ 10%,2005년 ‘아이다’ 14%, 2006년 ‘에비타’ 28%로 꾸준히 늘어났다. 올해 ‘맨오브라만차’는 VIP석이 23%,R석이 46%였다.12월 개막하는 ‘뷰티풀 게임’은 VIP석이 전체 좌석의 28%에 달한다. 작품이나 공연 형태마다 좌석의 시야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티켓 판매나 기업 판매가 활발한 연말 공연이나 해외팀 공연, 스타 캐스팅 등으로 관객 호응도가 높은 공연의 경우 특히 VIP석과 R석을 늘리는 경향이 많다는 게 공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년에 120편 정도 공연을 본다는 김민희(가명·33)씨는 “좌석 등급도 인플레이션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단순히 티켓 가격을 올리기 위해 비싼 좌석을 늘린다는 느낌”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뮤지컬 동호회 운영자 박영준(37)씨는 “대형 라이선스 공연을 들여오는 기획사 입장도 이해하지만 관객들이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건 불쾌하다.”고 말했다. 제작사측은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공연 매출을 결정짓는 VIP석과 R석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짧은 시간에 공연을 하다 보니 제작비에 맞추려면 관극에 무리가 없는 한계 내에서 상위등급의 좌석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뮤지컬해븐의 박용호 대표는 지난 9월 개막한 ‘스위니토드’의 VIP좌석을 9%로 묶은 대신 R석 비율은 56%로 늘렸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VIP석을 최소화하고 R석 비율을 높여 평균 객단가는 올리되 표값은 1∼2만원 낮춰 현실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VIP석의 증가는 기업의 문화접대비에서 기인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무리한 좌석 등급 배정은 관객들의 관람 경험을 망쳐 결국 장기적으로는 관객을 잃는 행위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기본적으로 어떤 자리에 얼마를 받을 것이냐는 제작사가 결정하는 게 맞지만 고무줄처럼 왔다갔다 하면 시장구조를 망칠 것”이라고 말했다. 원교수는 “제작사 스스로가 중장기적으로 판단해 관객을 배려해야 하겠지만, 전용관 확보 등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공연할 수 있는 성숙한 시장과 인프라가 요구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청강문화산업대 이유리 교수는 “제작사측에서 공연의 브랜드 가치나 스타 한 명만 믿고 좌석을 무리하게 책정하고 관객들이 정당한 권리를 못 누린다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등급이 이렇게 세분화돼 있는 것 자체가 좌석의 시각차가 크지 않은 국내 극장의 조건에는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남자는 가라… 여성 관객만 모여라

    남자는 가라… 여성 관객만 모여라

    극장가에서 남자들은 가라! 여성 관객만을 위한 영화제가 오리니…. 깊어가는 가을, 아주 독특한 영화제가 찾아온다.11월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사당동에 위치한 씨너스 이수 영화관에서 열리는 ‘핑크영화제’가 그것. 핑크영화는 일본 독립영화의 한 장르로, 극장 상영용 35㎜ 성인영화를 말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핑크영화의 전설로 불리는 ‘변태가족,‘형의 새 각시’,‘당한 여자’를 비롯해 최신작 ‘경련’,‘비터 스위트’, 다큐멘터리 ‘핑크리본’ 등 모두 11개의 작품이 상영된다. 국내 최초로 성인 여성관객에 한정돼 진행되며, 개막일에 한해 성인 남성관객도 관람이 가능하다. 지난 1960년대부터 젊고 재능있는 영화인을 발굴해 일본 영화산업의 숨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온 핑크영화는 3000만원이라는 저예산, 평균 3일이라는 촬영기간, 정사장면 횟수 등 이른바 ‘핑크영화 룰’만 지키면 자유로운 창작이 보장된다. 영화 ‘쉘 위 댄스’의 수오 마사유키,‘박치기’의 이즈쓰 가즈유키 감독 등 유명 감독들도 인간 본성을 다룬 핑크영화를 발표하면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번 영화제 기간에는 한·일 양국의 감독들이 참가하는 ‘한·일 저예산 독립영화 포럼’을 비롯해 여성관객들과 함께하는 ‘핑크 토크’, 핑크영화의 뉴웨이브로 불리는 일명 ‘핑크 칠복신´ 감독 가운데 이마오카 신지 등 5명의 감독과 함께 하는 ‘감독과의 대화’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마련된다. 1일 오후 6시에 열리는 개막식에는 일본 국영영화사의 유일한 여성 프로듀서인 아사쿠라 다이스케를 비롯해 80년대 핑크영화계를 이끈 다카하시 반메이 감독 등 일본의 핑크영화 관계자들과 국내 독립영화 감독 등 국내외 영화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여성들의 성에 대한 욕구와 가치관이 크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일본 대중의 성에 대한 인식과 미학, 라이프스타일을 보여 주는 이번 영화제가 어떤 담론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집앞이 미술관이 됐어요”

    “집앞이 미술관이 됐어요”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고 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예술로 일촌 맺기 ▲놀이방+공부방 ▲불광천에 공공미술 등 3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30개 지역에서 사업을 시행하기로 하고 공모안을 심사하고 있는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는 미술작가와 주민들이 합동으로 후미진 골목에 문화적 여유가 생기도록 작품을 만드는 사업이다. ●‘미술가·주민 합동작업’ 마포구 망원동 유수지 앞의 낡은 컨테이너를 단장해 ‘동네 예술가 센터’를 만들었다. 주민 공동작업을 기획하고 작업하는 곳이다. 목공작업이 필요할 때에 ‘예술마당’이라고 이름 붙인 목공소도 차렸다. 재료비 10만원의 범위에서 주민들이 만들고 싶은 작품을 구상해 지금 한창 작업중이다. 성산동의 전병철 작가는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원통형 동네 게시판을 만들었다. 조호연 작가는 연립주택의 화단과 벽을 예쁘게 꾸미고 ‘꽃밭 주택’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공동벽화도 설치하고 버스정류장의 안내판을 재미있게 만들 예정이다. ●‘놀이방+공부방’ 관악구 신림동에서는 놀이방+공부방 사업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모여 노는 동네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방치된 놀이공간을 새롭게 꾸미는 프로그램이다. ‘우리자리 공부방’에 텃밭과 툇마루을 조성해 공부방을 겸한 놀이방으로 만들 예정이다. 자재는 쓰레기나 폐건축자재를 최대한 이용하기로 했다. 작은 텃밭에서는 아이들이 놀면서 생태탐사도 할 수 있다. ●‘불광천에 공공미술’ 불광천 신응교에는 동네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장기 방’을 만들었다. 조명시설이 있는 넓직한 평상에서 장기는 물론 바둑도 둘 수 있다. 근처의 와산교는 여성들만의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긴 나무벤치를 만들고 샹들리에로 ‘아트 조명’을 꾸몄다. 마이크 시설을 만들어 때에 따라 노래방으로도 활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불광천변의 콘크리트 계단에는 알록달록한 타일로 물고기, 오리, 게 등을 예쁘게 그려 놓았다. 그 길이만 100m에 이른다. 또 천변을 따라 설치된 나무테크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북한산의 기운이 느낄 수 있도록 조형물을 만들었다. 작업 중간단계지만 13일 오후 5시 30분∼7시 30분 응암역 근처의 불광천변에서는 장기·바둑대회, 노래자랑, 그림자놀이 등 ‘불광천 프로젝트 마을잔치’가 열린다. 서울시 관계자는 “작은 창작활동으로 시민들에게 소박한 기쁨을 주기 위해 내년엔 대상지역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책꽂이]

    ●기발한 한자 사전(이재황 지음, 뉴런 펴냄) 지은이는 기자 출신의 한자 전문가. 한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이해하는 훈련을 하면서 글자를 외울 수 있게 만들었다.60개 남짓한 의미 요소를 씨줄,326개 발음 요소를 날줄 삼아 그 교차점에서 글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한자의 조합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1만 5000원.●엄마를 키우는 아이들(노경수 지음, 청어람 펴냄) 1997년 MBC 창작동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한 지은이가 두 아이를 키우면서 보고 듣고 느낀 일들을 담아냈다. 자신을 엄마로 키워낸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의 아이들이었다는 고백을 들을 수 있다. 고난으로 가득한 인생살이에서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한 엄마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1만원.
  • 광주 ‘아시아 문화의 창’ 육성

    광주 ‘아시아 문화의 창’ 육성

    정부가 8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종합계획’을 확정하고 이를 알리는 ‘대국민 보고회’를 광주에서 열면서 이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문화관광부는 2004∼2023년 20년간 모두 5조 3000억원을 들여 이 사업을 마무리하고 광주를 ‘세계속의 아시아 문화 창’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문화부가 지난 3년여 동안 지역주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용역 등을 거쳐 확정한 이번 종합계획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등 4대 역점 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핵심 사업 핵심 사업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은 현장 문화재 발굴 조사 등으로 당초 예정 보다 2년 늦춰진 2012년 준공된다. 5·18민주화운동 32주년 기념일인2012년 5월 18일 개관을 목표로하고 있다. 민주평화교류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아시아예술극장, 어린이지식문화원 등을 갖추고 ‘아시아의 문화 발전소’ 역할을 담당한다. ●아시아 신과학권등 7대 문화권 조성 시내 일원에 7대 문화권 조성이 중심 내용이다. 문화전당권(동구 옛 전남도청 일대)에는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해 예술인공방거리 조성·도심 캠퍼스 유치 등이 추진된다. 아시아문화교류권(사직공원·남구 양림동 일대)엔 문화예술인·인권활동가 체류활동 지원센터·아시아음악타운 등이 들어선다. 또 아시아신과학권(광산구 첨단지구)에는 아시아의 전승 지식과 의학·과학 등을 산업화 할 수 있는 아시아지식·의학 연구소 등이 조성된다. 아시아전승문화권(남구 대촌동)에는 ‘고싸움 놀이’ 등 전승놀이 테마파크, 아시아전승문화아카데미 등이 세워진다. 문화경관·생태환경 보존권(동·북구 무등산, 광산구 황룡강 일대)은 자연과 소통·체험관광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공간이다. 영산강 습지생태원, 아시아자연문화연구센터 등이 설립된다. 교육문화권(서구 마륵동)·시각미디어문화권(북구 용봉동 중외공원)에도 각각 교육·연구와 인터랙티브 미디어파크 등이 조성된다. ●예술진흥 지원… 문화관광산업 육성 중외공원 일대에 종합공연예술센터·무대세트보관소 등을 조성해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한다. 산업 측면에서는 음악, 공예 및디자인, 게임, 첨단영상, 에듀테인먼트 등 ‘5대 콘테트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관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투자유치와 컨벤션산업 활성화도 지원한다. ●문화 국제교류 역량 강화 문화도시 운영을 위한 인적자원 개발·확충에 주력한다. 아시아 각국의 정부 기관 및 주요 단체와의 연결망을 구축하고, 유네스코·세계관광기구 등과 협력체제를 구축한다.‘아시아문화 저널’창간 등을 통한 정보교류 기반을 조성한다. 김종민 문화관광부장관은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지난해 9월 특별법이 제정된 이 사업은 국가균형발전을 통해 미래형 도시를 만들기 위한 핵심 국책사업으로 5년마다 중간평가를 실시토록 돼 있다.”며 “내년 3월 아시아문화전당을 착공하는 등 현재 기반조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Local] 속초, 창작 간판 공모전

    강원 속초시는 ‘설악 관광·쇼핑거리’ 간판 정비를 위한 창작간판 작품 공모전을 갖는다. 작품은 오는 17일까지 속초시 광고협회에서 접수하며, 신청서는 속초시 도시과와 속초시광고협회에서 배부한다. 시상은 대학생과 일반으로 나누어 대학생 부문은 7명(대상 1점, 금·은·동상 각 2점), 일반부문은 4명(대상, 금·은·동상 각 1점)을 선발해 다음 달 시상한다. 수상작을 포함한 공모 작품들은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시내 중앙로 일대(동제약국∼KT 속초지점)에서 국내외 선진 사례 부문 140여점과 함께 전시된다.
  • 안산 대부도에 아시아 최고 미술 창작센터

    안산 대부도에 아시아 최고 미술 창작센터

    경기 안산 대부도에 국내외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창작센터가 들어선다. 도는 3일 대부도의 도립직업전문학교 안산 교정을 리모델링해 창작 스튜디오, 작가 작업실, 전시관, 작품 창고 등을 갖춘 아시아 최고 수준의 창작센터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도는 이에 따라 내년 6월부터 50억원을 들여 학교 건물(연면적 1만 6225㎡)의 개조 공사에 들어가 2009년 2월까지 창작센터를 열 계획이다. 가칭 ‘Studio In Gyeonggi’란 이름으로 문을 열 창작센터는 100여개의 창작공간이 마련돼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작가들에게 작업공간을 제공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Metro] 서울광장 10월 문화공연 풍성

    문화의 달인 10월에 서울광장에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을 주제로 매일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공연이 진행된다. 서울문화재단, 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 뮤지컬단 등 서울시 관련 문화예술단체뿐만 아니라 직장동호회, 대학동아리, 민간공연단체 등 참가팀이 크게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김선희 발레단의 영발레(8일), 서울시 뮤지컬단의 ‘뮤지컬갈라콘서트’(9일), 서울시향의 ‘찾아가는 클래식 음악회’(18일), 뮤지컬창작터 하늘에의 ‘뮤지컬갈라쇼’(22일), 서울빈센트앙상블의 ‘가을에 흐르는 레인보우 밤’(23일)은 해설과 토론이 있는 공연으로 이뤄진다.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와 문화예술과(2171-2475∼7), 서울시 다산콜센터(국번없이 120번)에서 공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아리랑,사회결속용 거대 집체극”

    2002년 고 김일성 주석의 아흔번째 생일을 기념해 처음 만들어진 ‘아리랑’ 공연은 15만명을 수용하는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집단예술 공연이다.1시간20분간에 걸친 공연은 여러 춤과 노래, 카드섹션, 태권도, 매스게임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2005년부터는 한국인 관광객에게도 관람이 허용됐다. ‘아리랑’은 사회주의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북한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규모 집단체조극이다. 옛 소련의 경우 1930년대 스탈린이 독재체제를 강화하면서 대중의 결속과 충성을 유도하기 위해 집체극이 처음 만들어졌다. 그러나 1980년대 고르바초프 시절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도 마오쩌둥 집권 시기에 소규모로 공연됐으나 1978년 개혁개방 이후에는 자취를 감췄다. 북한은 ‘아리랑’ 공연에 대해 조선의 정서와 넋이 담긴 민요 아리랑을 주제로 민족의 운명을 대서사시로 풀어낸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체제선전용’이라는 외부의 비난을 받아왔다. 출연 인원이 10만명에 이르는 만큼 청소년을 비롯한 대규모 인력 동원에 따른 인권침해 논란도 빚어왔다. 고려대 북한학과 남성욱 교수는 “아리랑 공연은 ‘하나는 전체를 위해, 전체는 하나를 위해’라는 북한의 캐치프레이즈에 맞춘 것으로 대중을 결속시키고 개인을 집단에 부속시키는 거대한 사회결속 장치”라고 지적했다. 또 건국대 의대 신경정신과 하지현 교수는 “집체극은 일반 공연과 달리 시야각(視野角)을 다 이용해 보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압도될 수밖에 없다.”며 “수많은 공연자들의 기계적인 움직임이 이질적이고 공감각적인 경험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아리랑’ 공연의 예술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남북이 예술에 대한 개념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확언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아주대 사회학과 노명우 교수는“우리의 경우 예술의 창작 주체는 개인이지만 북한에서의 예술은 사회주의 건설에 기여한다는 목적을 띤 집단의 산물인 만큼 예술성에 대한 판단은 유보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알림]

    ●알림 문화마당 필진이 바뀝니다.10월부터 새로 써주실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안대회(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전기철(시인·숭의여대 미디어문예창작과 교수) ▲송기원(소설가) ▲이득재(대구가톨릭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 ‘창작과 법 연구센터’ 설립

    홍익대(총장 권명광)는 창작활동과 법을 연계할 수 있는 ‘창작과 법 연구센터(센터장 오승종 교수)’를 설립한다.9일 오후 2시 교내 가람홀에서 ‘새로운 만남:법과 미술·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창립세미나와 함께 현판식을 갖는다.
  • 이응로 화백 창작 활동 예산군 ‘수덕여관’ 복원

    이응로 화백 창작 활동 예산군 ‘수덕여관’ 복원

    현대 미술계의 거장 고암 이응로(1904∼1989) 화백이 머물면서 작품활동을 했던 충남 예산 ‘수덕여관’이 복원돼 5일 문을 연다. 이 여관은 2005년 말 수덕사가 이 화백의 큰조카 이모(57·경기 성남시)씨로부터 1억여원에 사들였다. 2일 수덕사에 따르면 4억 4000만원을 들여 방 8개를 터 3개로 넓히고 화장실과 주방을 현대화했다. 초가 지붕과 아궁이 등은 그대로 뒀다. 사찰측은 개관기념으로 14일까지 고암과 제자 금동원 등의 작품 40여점으로 전시회를 연다. 이후에 신도 등을 위한 템플스테이 장소로 활용된다. 남도는 여관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도 기념물 103호로 지정했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모텔촌’ 장흥 ‘예술촌’으로 변신

    ‘모텔촌’ 장흥 ‘예술촌’으로 변신

    경기 양주시 장흥이 ‘모텔촌’에서 제2의 파주 헤이리와 같은 문화예술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반경 2㎞안에 모텔이 40개나 모여 있을 만큼 ‘향락의 메카’로 인식되고 있는 장흥. 그러나 장흥은 1984년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토탈미술관이 들어설 정도로 우리나라 문화예술 지구의 원조격인 장소다. 현재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장흥을 이끌고 있는 것은 지난해 5월 개관한 장흥아트파크다. ●파리와 같은 문화예술 지구로 파리 국제예술공동체 ‘시테 데 자르 앵테르나시오날’과 중국 베이징 예술특구 ‘다산쯔798’을 모범으로 삼아 세워진 장흥아트파크는 작가들의 창작공간과 전시공간을 연계한 종합 미술공간이다. 올해 어린이날에는 1300명이 장흥아트파크를 찾았을 정도로 ‘재미있고 신나는 미술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장흥아트파크 옆에 위치한 24개의 작가들의 작업실은 기존 모텔을 개조한 곳이다. 하지만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입주한 이들의 면면은 현재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고 있는 최고 인기 작가들이다. 작업실 가운데 절반은 작품이 금세 팔려 나가 텅 비어 있을 정도다. 박선기, 한젬마, 이동기, 도성욱, 이정웅, 석철주 등 역량있는 작가들이 창작욕을 불태우고 있다. 오는 12월1일에는 이러한 작업실이 70개로 늘어난다. 운영이 어려워진 사우나, 안마시술소, 예식장, 식당 등을 작가들의 작업실로 개조한 것이다. 이들의 작업공간은 장흥에서 열리는 제1회 미술문화축제에 맞춰 6,7일 개방된다.7일 오후 3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장흥아트파크 내에서는 작가들의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한젬마의 그림포차’ 행사도 개최된다. 양주시가 주최하고 장흥아트파크가 기획한 이번 축제의 후원은 주한 캐나다 대사관이 맡았다. ●제1회 장흥미술문화축제도 열려 아트파크를 중심으로 위치한 청암민속박물관, 별자리 여행지 송암천문대, 삼림욕장 장흥자생수목원 등이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4곳 모두의 입장요금 2만 2500원을 1만원으로 할인한 종합이용권도 축제 기간 이용할 수 있다. 미술관에서 현대미술특별전과 캐나다 미디어아트를 소개하는 페스티벌, 야외공연장에서의 ‘난타’와 같은 축하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문화예술 도시 장흥의 변모는 현재 조성 중인 천경자 미술관이 들어서면 더욱 확실해질 전망이다. 수영장으로 운영되던 나대지도 2000평 규모의 조각공원으로 탈바꿈할 예정. 조각가들의 전용 작업실과 야외 조각 전시장을 합친 공간으로 조성중이다. 배수철 장흥아트파크 대표는 “개, 닭, 오리만 팔던 식당들이 작가들의 작업실이 들어선 이후 와인잔을 갖춰 놓을 정도로 장흥의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면서 “헤이리는 화랑과 살림집이 연계된 미술지구라면, 장흥은 젊고 역동적인 아파트형 미술지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031)877-0500.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KBS 창작동요제’ 7일 개최

    인기 동요의 산실 역할을 하는 ‘2007 KBS 창작동요대회’가 7일 오후 5시 KBS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KBS창작동요대회’는 동요를 발굴하기 위해 2004년부터는 노랫말을 먼저 공모한 뒤 선정된 노랫말에 곡을 붙이도록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200편 남짓한 공모 작 가운데 12곡이 본선에 올랐으며 입상작에는 한국방송공사사장상이 주어진다. 최동석·이선영 아나운서와 개그맨 이수근의 사회로 이뤄지는 창작동요대회는 27일 오후 1시55분 KBS 1TV에서 볼 수 있다.
  • 신씨 리베이트, 작가 몫 두배 챙겨

    신정아씨가 빌딩 시공사에 조각가를 알선하고 리베이트를 챙기는 과정에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개입한 정황이 일부 확인돼 검찰이 밝힌 ‘신씨와 변씨간의 새로운 혐의’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신씨는 이 과정에서 작가가 받은 실수령액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리베이트를 챙기는 수완(?)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申 리베이트’ 터무니 없어 신씨가 대우건설 D오피스텔의 조형물을 알선했던 2005년 당시 다른 조형물의 계약 실무를 담당했던 성곡미술관 직원 A씨는 “내가 맡았던 계약의 경우 조각가에게 지불된 액수는 2000여만원이었고, 그 가운데 1000만원은 재료비였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의 리베이트와 시공사의 몫, 그리고 작가에게 지불된 돈의 비율이 4대3대3으로, 조각가가 30%에 해당하는 2000만원을 받았다면 신씨는 2600여만원을 챙긴 셈이다. 그러나 작가는 재료비 1000만원을 빼고 나면 실수령액은 1000만원뿐임을 감안하면, 신씨의 리베이트는 작가가 창작의 대가로 받은 실수령액의 260%에 달하는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리베이트를 챙긴 과정에 이면계약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씨의 리베이트 비율은 업계의 관행에 비춰 터무니없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준기 경희대 교수는 “미술품 알선을 할 경우 30%도 관행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라면서 “미술관 큐레이터는 권력이 있는 직책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알선을 하면 폭리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술관은 비영리 단체이기 때문에 큐레이터나 학예실장이 이런 영리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윤리적으로 지탄받을 행위”라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도 “신씨는 관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번 기회에 미술계 전반에 퍼져 있는 잘못된 관행이 해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卞씨 외압 어디까지 신씨가 이면계약을 했다는 개인비리 외에도 검찰은 변씨와 신씨를 동시에 엮을 중요 단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씨가 작가를 알선하는 과정에서 변씨가 기업에 압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대우건설은 박세흠 사장(현 대한주택공사 사장) 재직 시절인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성곡미술관에 모두 2억 900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했다.2004년에는 ‘세계 어린이 비엔날레’‘풍경 Look&See’ 등 3개 전시회에 1억원,2005년에는 ‘미술관개관 10주년’‘Cool&Warm’ 등 4개 전시회에 1억원,2006년 ‘존 버님엄 40주년 기념전’ 등 3개 전시회에 9000만원을 입장료와 팸플릿 광고 형식으로 지원했다. 이는 같은 시기 성곡미술관에 후원한 10여개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여기에 대우건설이 시공한 서초동 D오피스텔 미술품도 신씨의 알선으로 조각가 H씨의 작품이 설치됐다.H씨는 신씨가 학예실장으로 근무하기 전부터 성곡미술관의 알선으로 작품을 설치해온 조각가다. 따라서 변씨가 기업체에 외압을 넣어 성곡미술관에 후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 외에 ‘미술품 설치’ 과정에도 변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고 있다.●申-卞 엮어질까 이에 따라 검찰은 수사가 변씨와 신씨의 개인비리로 가고 있다는 비판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씨의 흥덕사 관련 외압과 신씨의 성곡미술관 횡령을 엮지 못했던 검찰이 이번에는 기업체 후원과 신씨의 리베이트를 통해 둘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내겠다는 계획이다. 연결고리가 발견된다면 검찰은 영장청구 연기로 떨어졌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영장기각 사유로 “개인비리만 있고 지금까지 제기된 `권력형 비리´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힌 만큼 영장 발부 가능성도 훨씬 쉬워지리라는 게 중론이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NOW무용단 ‘안팎’

    다음달 2∼3일 게릴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NOW무용단의 춤 ‘안팎’(손인영 대본·안무)은 ‘여성 3대’의 이야기를 몸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아니 그보다는 “엄마와 같은 삶을 살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어머니의 삶을 닮아 살아가는 이 땅의 딸들이 지어내는 ‘여성의 몸짓’이란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국립무용단 프로 무용수의 경력을 살려 독특한 춤 언어 보급과 재창작 작업을 벌이고 있는 손인영의 리바이벌 안무 작품.2005년 첫선을 보여 그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올해의 예술상’에 선정된 레퍼토리가 대학로 연극 전용 소극장 무대에서 새 옷을 입고 다시 태어난 것이다. 전체 흐름은 할머니-어머니-나로 이어지는 ‘여성 3대’에 얽힌 삶과 죽음의 이야기가 주인공인 나의 조각난 기억들을 통해 풀어지는 내용. 어머니의 삶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지만 그 ‘부정’ 속에서 차츰차츰 닮아가는 과정이 마치 안과 바깥이 이어져 있는 ‘뫼비우스의 띠’를 닮았다. 무용단은 이 작품을 놓고 이렇게 말한다.“어머니에 대한 끝없는 부정을 통하여 확인하게 되는 ‘닮음’에 대한 이야기이며 닮음을 통하여 면면하게 이어지는 끈끈한 역사성에 대한 순수한 보고서다.” 빨래며 눈물, 기다림 같은 것에 연결된 나의 기억들은 다름 아닌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대물림된 삶이자 역사. 삶과 죽음의 통과의례와 소담한 이야기들이 대중음악과 영상, 연극에 섞이면서 휴머니티를 잔잔하게 담아내게 된다. “진하고 끈끈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가슴 속을 ‘꾹’ 누르면 ‘욱’하고 진한 것이 솟구칠 것만 같은 이야기를….” 안무자 손인영의 말이다.10월2일 오후 7시30분,3일 오후 5시.(02)763-1268.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한·중·일+1’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창단 이래 처음으로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전통음악을 한자리에 모았다.10월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음악제 한·중·일+1’. 국악을 월드뮤직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자리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내세우는 대표 작곡가들의 곡을 아시아 정상급 연주자들의 협연으로 들려준다. 최송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될 이번 연주회의 첫 무대는 젊은 작곡가 이경섭의 ‘멋으로 사는 세상’. 전통음악에 뿌리를 둔 창작작업을 해오고 있는 그의 곡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한다. 일본 작곡가 미키 미노루가 일본 전통악기인 고토(箏)의 음색을 살려 작곡한 협주곡 ‘소나무’가 두번째 무대를 장식한다.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활동하는 박범훈의 시타르협주곡 ‘동점(東漸)’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15살부터 인도에 거주하며 시타르를 배운 일본의 이시하마 다다오의 연주로 감상한다. 중국 작곡가 쉬쯔준이 신강 위구르족 음악을 소재로 작곡한 비파협주곡 ‘고도수상(古道隨想)’도 관심을 끈다. 마지막 무대는 김덕수사물놀이의 멤버로 원조 사물놀이패로부터 사사한 ‘사물광대’가 절정에 이른 기량을 선보인다.10대에 입문해 이제 30대가 된 사물광대는 박범훈 작곡의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을 연주한다.2만∼4만원.(02)399-1760.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제작·투자·운영 등 공연 전분야 본격 진출”

    “제작·투자·운영 등 공연 전분야 본격 진출”

    지난주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서울 한남동 ‘대중음악과 뮤지컬 공연장 건립 민자사업자’ 사업 공모에서 인터파크-행정공제회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남동 옛 면허시험장 부지에 1500석의 뮤지컬 전용관과 1200석의 대중음악 뮤지컬 전용공연장을 짓는 이 사업에 국내 최대 예매사이트 인터파크 ENT는 48%의 지분을 갖고 대표사업자로 참여했다. 인터파크ENT는 지난해 12월 종합쇼핑몰 인터파크에서 자회사로 분할되면서 티켓사업자에서 공연계에 직접 발을 담겠다고 공언했다. 공연 제작·투자, 공연장 운영, 창작 뮤지컬 지원 사업 등 공연 전분야에 진출하겠다는 것.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인터파크 사무실에서 만난 김동업(40) 대표는 “공연시장을 키우기 위해 자본유통을 활성화하고 제작·공연장을 운영해 자본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공연이 될지 안 될지 판단을 내리는 ‘병아리 감별사’라고 소개했다. 공연기획사들의 입장에서는 예매사이트가 제작·기획에 공연장까지 손을 대는 걸 보면 두려움이 생길 법하다. 김 대표는 ‘자선’의 속성을 지닌 정부 지원이나 대기업 후원보다 공연의 산업적 가치나 신용 평가를 제대로 해주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한남동 공연장 사업에 뛰어든 것도 그 때문이다. “공연장은 공익적인 부분과 비즈니스를 결합시키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전국에 500여개의 공연장이 있지만 다 공익시장이죠. 시장에 맡겨두면 수익이 안 나오는 정도가 아니라 처참합니다. 이번 한남동 공연장은 정부의 땅을 임대하고 민간이 극장을 지어 20년후 기부채납해 운영에서만 승부를 보게 만든 좋은 모델이지요.” 인터파크 ENT는 지난 1월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로 제작에 처음 나섰다. 그러나 김 대표가 염두에 둔 작품 성향과는 달랐다.“소규모 창작 뮤지컬이나 오프브로드웨이 등에서 수입 안 된 재기넘치는 작품을 라이선스로 제작하고 싶은 게 제 바람입니다.”실제로 인터파크ENT는 내년 하반기 창작 뮤지컬을 공연기획사와 함께 제작해 올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공연장의 실제 가동에 따라 향후 아카데미나 케이블TV 사업 진출도 고려 중이다. ‘예술’의 관점이 아니라 ‘산업’의 시각으로 공연을 보는 김 대표에게 국내 공연시장은 아직 작고 불투명하다.“작년 공연 예매시장을 보면 2000억원, 올해는 2200∼3000억원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중에서 500억원은 기업 후원이나 단체 판매로 이뤄진 시장이죠. 한마디로 투명하지 못하고 외부 투자가 활발하지도 못합니다.” 공연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만들기 위해 뮤지컬뿐 아니라 연극, 오페라도 산업화의 길을 타도록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는 김 대표. 그는 지금은 공연이 산업화로 넘어가는 과도기라고 주장한다. “요즘은 회계투명성이 보장되는 공연이 늘어나고 관계자들이 흔쾌히 동의하는 흥행 공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소규모 작품을 만드는 젊은 연출가나 프로듀서들의 제작 역량과 자본유치 활동이 부쩍 늘어난 걸 보면 공연시장이 더 커질 것이란 희망이 생기죠.”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문화마당] 작가의 수명과 문학의 깊이/이태동 문학평론가·서강대 명예교수

    인간은 ‘시간의 벽’에 부딪히면서부터 그것을 초월하고자 하는 욕망에 눈뜨게 되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축제일이 되면 시간의 변화를 차단하는 가면을 쓰고 영육(靈肉)이 일치되는 춤을 추었으며, 사물의 영원한 현상에 대한 신화를 창조했다. 어찌 그것뿐이랴! 현대 철학자 베르그송은 시간의 흐름을 “바닥과 제방이 없는 강물”에 비유하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변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것이라고 주장했고, 마르셀 프루스트는 시간을 초월하는 ‘추억’이란 경험 속에서 지속적인 자아(自我)와 직관의 힘을 통해 ‘잃어버린 시간’을 찾으려고 했다. 또 이러한 지속적인 시간 개념을 구체화하고 있는 미국 작가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소리와 분노’의 주인공 틴은 시간의 한계로부터 자신을 탈출시키기 위해 시계를 부숴버리지 않았던가. 시간의 한계는 사람이면 누구나 느끼는 절실한 것이겠지만, 그것은 “삶과 죽음에 차가운 시선을 던지고 지나가는 마상(馬上)의 가인(街人)”과도 같이 자의식이 강한 시인들에게는 피부에 닿을 정도로 절박하고 심각한 문제이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일어난 일이지만 작금의 우리 문단의 일부에서는 아이로니컬하게도 출판계가 작가의 생명을 확대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해 왔다는 목소리가 높다. 비록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지만 인간의 정신적 산물인 예술 작품을 취급하는 문화계만은 인간을 일회용 소비 상품으로 만들지 않을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자제력을 잃은 상업주의 출판사들은 물론 문예지들마저 젊은 독자들을 의식해서 연륜이 쌓인 무게 있는 글보다 새롭지만 가볍고 감각적인 젊은 작가들의 글을 선택적으로 선호해 왔다. 그래서 아직도 가능성이 풍부한 수많은 작가들은 나이 때문에 폐품처리되듯 버림을 당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인간은 누구나 역사 속에서 자기가 속해 있는 ‘시대’가 있다. 그러나 그 시대는 영겁으로 흐르는 시간과 비교해 볼 때, 찰나적인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만일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의 ‘시대’마저 젊음이나 혹은 설익은 ‘젊은 감수성’이 머무는 시간만으로 한정시켜, 인간 정신의 움직임마저 일회용 상품처럼 취하고 버린다는 것은 크나큰 낭비이고 비극이다. 물론 젊은 작가들에게서 일시적으로 참신하고 감각적인 느낌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작품으로부터 원숙한 경험과 지혜는 얻기 힘들다. 세계 문학사에서 정전(正典)에 오른 대부분의 작품들은 작가들이 원숙한 나이에 접어든 이후에 쓰인 것들이다. 괴테가 ‘파우스트’를 60이 지난 후에 썼다는 것을 새삼스레 밝힐 필요도 없겠다. 쉬지 않고 계속해서 생각하고 연구하는 작가들에게 연륜은 죽음의 자국이 아니라, 경험과 지혜를 축적하는 그릇이자 성숙을 의미한다. 사람은 ‘아는 것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최근 창간된 계간 문학지 ‘문학의 문학’이 우리문단에 시사하는 바는 대단히 크다. 이 문예지는 새로운 숨은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한편, 대부분의 문예지들과는 달리 상업주의에서 벗어나려는 듯, 젊은 작가들보다 연륜이 깊은 작가와 시인들에게 지면을 대폭 할애하고 있다. 원로와 중견 작가들에게 역점을 두는 것은 나이만 먹으면 경험이 풍부해서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그들에게 자극을 부여하여 묻혀있는 창작 에너지를 잠깨워 쓸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오늘날 우리는 사물이나 현상을 전체적으로 보지 않고, 모든 것을 분리하고 해체하는, 과학 문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인간 정신의 산물은 물리적 현상과 같을 수 없다. 워즈워드가 “분해하기 위해 살해”하는 그 당시 현대인들을 두고 슬퍼한 사실을 우리는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이태동 문학평론가·서강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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