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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넓고 깊게 평생 배우세요”

    “넓고 깊게 평생 배우세요”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송파구가 문화원 평생교육원에서 대학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학점은행제를 운영한다. 또 구청 문화회관에 평생교육연구센터를 설치하고, 학부모 교육 모니터링단을 운영해 수혜자 중심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송파구는 ‘평생학습도시 조성’을 목표로 이같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한다고 5일 밝혔다. 김영순 구청장은 “모든 역량은 사람에서 나오기 때문에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에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면서 “평생학습도시를 지정하는 것은 이것을 실현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점까지 잡는 문화교육 송파문화원은 최근 평생교육원을 개설해 문화·예술 분야 특화교육을 진행하고, 일정 학점을 취득하면 학사학위를 주기로 했다. 송파문화원에서 운영하는 50여개 교양강좌 중 기초연기, 디지털편집, 문예창작, 문화관광론, 서예, 스포츠댄스, 영어회화, 일본어회화, 중국어회화, 판소리, 한국무용, 한국사상사, 현대회화, 요가 등 14개 학과가 대상이다. 등록금은 학점당 7만원으로 일반대학 등록금의 절반 수준이다. 전공·교양·선택 등 분야별로 최소 80학점을 이수하면 2년제,120학점은 3년제로 인정받는다.140학점 이상이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명의의 학사학위를 받고, 물론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다. 황대성 교육지원과장은 “단순한 취미나 교양이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학점은행제를 도입했다.”면서 “궁극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학습 환경을 제공해 열린사회교육과 평생학습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생학습도시 지정이 목표 고객 지향 교육지원사업을 위해 ‘교육지원 학부모 모니터링단’을 발족한다. 교육서비스의 최대 고객인 학부모가 교육현장에서 보고 느낀 의견을 모아 분기별로 분석하고, 학교지원 시책에 반영하도록 했다. 지역 초·중·고등학교에 재학생을 둔 학부모 77명(각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선발)으로 구성해 이달 중에 활동을 시작한다. 송파구는 지난 2월 교육지원과를 신설하고 교육지원사업 예산을 101억원으로 늘려 77개 학교에 도서·과학실 등을 설치하고 영상장비 교체, 화장실 개선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달 14일에는 한국체육대, 강동교육청과 관·학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물적·인적자원의 교류와 상호지원 체계 구축, 학습 프로그램 연구개발, 평생학습 네트워크 구축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이달 중에 평생학습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구 문화회관에 평생학습센터를 만들어 전문인력인 평생교육사 채용, 평생학습정책 개발, 평생학습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이달 중에 서울시교육청에 평생학습도시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구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의 모든 학습자원을 동원해 이상적인 평생학습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소설가 박경리 타계] “노벨상 받고 가시리라 믿었는데…”

    5일 한국 문단의 큰 별인 박경리 선생이 타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선생의 제2의 고향인 강원 원주시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은 “원주가 선생이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30년 가까이 거주하면서 ‘토지’를 완간하는 등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았다.”며 애통해 했다. 시민들은 선생이 위중하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6일부터 옛 집인 단구동 토지문학공원에서 매일 저녁 촛불기도 모임을 갖고 쾌유를 빌어왔다. 시민 정규완(47·회사원)씨는 “선생이 원주에 정착한 뒤 옛 집을 토지문학공원으로 조성하도록 선뜻 내준데다 흥업면 매지리에 토지문화관을 만들어 창작의 산실로 삼는 등 지역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며 “선생의 뜻을 기리는 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례위원인 김기열 원주시장은 “1980년 내려오신 뒤 활발한 작품활동은 물론 원주에 많은 애착과 관심을 가져주셔서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자부심을 갖게 하신 분인데 황망히 떠나시게 돼 섭섭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조의를 표했다. 선생을 곁에서 보필해 온 고창영 토지문학공원 소장은 “선생님을 가까이서 모셨던 시간과 모든 추억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원주시는 이날 토지문학공원 내 선생의 옛 집필실 1층에 시민들이 조문을 할 수 있도록 분향소를 설치했다. 장례일에는 문학공원에서 노제를 준비하고 토지문화관도 들를 예정이다. 한편 박경리 선생의 고향인 경남 통영시민들도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정해룡 통영예총 회장은 “유치환, 김춘수에 이어 통영이 낳은 한국 문학계의 마지막 산맥이 타계하셨다.”면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실 때까지 살아계실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순철 통영문인협회 회원은 “‘김약국의 딸들’ 등 박경리 선생의 많은 작품의 무대가 통영이었다.”면서 “살아계실 때 통영에서 박경리 문학관 착공 테이프라도 직접 끊었으면 좋았을 텐테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통영시는 이날 진의장 시장을 명예 위원장, 정해룡 통영예총회장을 위원장으로 해 문화·교육·언론계·시민사회단체 회원 50여명이 참여한 ‘고 박경리 선생 추모위원회’를 구성해 애도를 표하고 추모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추모위원회는 6일 오전 10시부터 통영시내 중심가인 강구안 문화마당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시민들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통영 이정규·원주 조한종기자 jeong@seoul.co.kr
  • [소설가 박경리 타계] 1955년 등단…본지 기자 지내

    [소설가 박경리 타계] 1955년 등단…본지 기자 지내

    1926년 10월28일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박경리는 아버지의 방랑벽으로 사실상 홀어머니 밑에서 생활하며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는 이런 신산한 삶을 잊기 위해 독서와 시작(詩作)에 매달렸다. 훗날 그가 사석에서 “혹시나 어머니의 눈에 띌까 전전긍긍하며 매일매일 시 쓰기에 매달렸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그에게 시를 쓴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삶의 크나큰 위안이었다. 삶의 고통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박경리는 1945년 진주여고를 졸업한 뒤 이듬해 결혼했다. 그러나 6·25전쟁이 터지고 그해 말 남편을 사별한 데 이어 전쟁 직후에는 아들마저 여의는 참척(慘慽)의 아픔을 겪었다. 이런 절망적 삶은 그를 처연한 문학의 외줄타기로 더욱 거세게 내몰았다.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은 단편 ‘계산’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그는 오롯이 글쓰기에만 한평생 매달렸다. 1969년 박경리는 자신의 문학적 삶에 큰 걸음을 내디딘다.‘토지’ 1부를 ‘현대문학’에 연재하기 시작한 것.1994년 5부를 끝으로 20여년에 걸친 ‘토지’의 대장정은 막을 내린다.‘토지’를 완간한 그는 1998년 연세대 국문과 교수로 임용돼 후배 양성에 매진하는 한편 99년 토지문화관을 건립, 후배 작가들에게 창작의 공간을 제공해 왔다. 박경리는 뛰어난 작가이기 이전에 유능한 기자이기도 했다.1959년부터 3년여 서울신문 문화부 기자를 지냈다. 당시 ‘다치기레’(해설 박스기사)를 혼자 쓰다시피하며 필명을 날린 일화들이 전해온다. 그러나 그 자신 언론에 몸담았으면서도 작품활동을 하는 동안 언론과의 접촉은 극도로 꺼렸다. 작가는 오로지 글로만 말한다는 신념에서였다.“작품에 모든 것이 들어있는 만큼 독자들이 읽어주는 것으로 만족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작가가 나서서 미주알고주알 떠드는 것은 그만큼 작품이 미흡하다는 뜻이라는, 스스로를 향한 삼엄한 경계였던 셈이다. 생명운동가답게 그는 일상생활도 아주 소박했다. 새벽 2시쯤 일어나 책을 보거나 글을 쓴 뒤 동이 터오면 텃밭에 나가 손수 심은 고추 등 채소를 정성스레 돌봤다. 토지문화관 옆의 텃밭에도 철마다 푸성귀를 가꿔 오가는 지인들에게 나눠준 그였다. 작가에게 글쓰기 이외의 유일한 위안은 담배였을까. 그는 하루 1갑 넘게 담배를 피운 지독한 애연가였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토지’로 돌아간 박경리 선생

    이 찬란한 신록의 계절에 우리는 한국문학의 최정상에 우뚝 서 있던 위대한 문학가 한 분을 다른 세상으로 떠나보내는 슬픔을 겪었다.‘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이 82세를 일기로 어제 영면한 것이다. 지난달 지병이 악화해 입원한 선생은 한달간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다 끝내 생의 끈을 놓았다. 박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 공간과 6·25의 혼란기에 청년기를 보냈고, 그 후로도 오랜 세월 엄혹한 군부정권 아래서 민족사의 동통(疼痛)을 남달리 아파한, 한 시대의 지성이었다. 그래서 그가 남긴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시대의 격랑에 휩쓸려 이리저리 부딪치면서 켜켜이 한(恨)을 쌓아간다. 하지만 그 바탕에서 작가가 찾은 것은 ‘불행’이 아니었다. 시대상황으로도 꺾지 못하는 올곧은 저항정신이요, 생명에 대한 외경이요, 인간의 근원적인 사랑과 욕망이었다.6·25를 배경으로 한 초기의 화제작 ‘시장과 전장’,19세기 말에서 광복까지를 다룬 대표작 ‘토지’가 모두 그러했다. 특히 ‘토지’가 한국문학사에 남긴 업적은 어떠한 찬사로도 부족하다 하겠다. 구미 문학이론을 따르지 않은 특유한 전개, 등장인물 700여명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살아나는 묘사, 한국·만주·일본을 넘나드는 스케일 등에서 ‘토지’는 이후 발달한 한국 대하소설의 뿌리이면서 또한 금자탑이었다. 이제 선생의 육필 원고를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선생의 치열한 창작혼과 생명사랑은 이 땅에 계속 이어지리라고 우리는 믿는다. 그가 남긴 토지문학관이 앞으로도 후배들을 위한 창작교실이자, 환경·생태를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터 구실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련다. 박경리 선생은 그의 작품 이름처럼 ‘토지’로 돌아가 더욱 굳건히 뿌리내렸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올해 교단 떠나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올해 교단 떠나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

    초·중학교 국어시간 ‘시읽기’에 등장한다. 평범한 농촌의 일상이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춘, 앙증스러운 ‘동요시’가 아닐까 싶다.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60)씨. 현재 섬진강 상류지역, 전북 임실군 덕치면 덕치초등학교 교사로 몸담고 있다.1970년부터 교사생활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38년째. 그 세월 중 20여년이나 2학년 ‘꼬맹이’들의 담임을 맡아 함께 뒹굴었다.‘영원한 2학년’인 까닭이다. 그는 지난 3월21일부터 어린이날인 오늘(5일)까지 아주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덕치초 2학년 아이들이 평소 그렸던 그림 150여점을 모아 광주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었던 것. 재학생은 물론 2학년을 거쳐간 제자 졸업생들도 많이 참석, 코흘리개 시절을 떠올렸다. 김 시인은 2학년 어린이들과 각별하다. 평소 2학년을 “깨끗한 영혼, 이슬을 단 풀잎”이라며 무척 아꼈다. 이런 그가 올해로 교단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들렸다. 에구 섭섭도 하여라. 어린이날을 맞아 그를 만나러 떠났다. 서울에서 전주, 다시 전주에서 버스를 갈아 타고 임실을 거쳐 5시간 만에 강진 터미널에 내렸다. 주름이 잔뜩 파인 할머니 몇분이 좌판을 깔고 산나물을 파는 모습이 눈에 띈다. 택시를 타고 덕치초 정문에 도착한 것은 10분 후. 어릴 적 도화지에 크레파스로 그렸던 한 폭의 그림이 눈앞에 쫙 펼쳐진다. 아담한 2층건물이 회문산을 바로 등지고 섬진강 상류의 물흐름을 묵묵히 감상하고 있는 자태였다. 주위는 온통 푸르름으로 학교를 둘러쌌다. 푸른 잔디밭의 운동장에는 어린이들 몇몇이 즐겁게 뛰어 놀고 있었다. 학교건물 유리창에는 1학년부터 6학년 교실을 알리는 색종이 간판이 붙어 있었다. 김 시인은 운동장 한쪽에 별도의 작은 가건물 공간을 마련, 시도 쓰고 아이들과 상담도 하며 지낸다. 여기에는 각종 문학서적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멀리서 왔다며 반갑게 맞이한다. 머리를 짧게 깎아서 그런지 김 시인은 환갑의 나이지만 40대 후반이라고 우겨도 얼마든지 통할 것 같은 동안(童顔)이었다. 어린이들과 함께 지내면 나이를 안 먹느냐고 인사를 건네자 “그런 것 같다.”며 웃는다. ▶아직도 2학년 담임인가요? “아닙니다. 올해는 국어교과 전담입니다.1∼2학년은 글짓기를 가르치고 3∼6학년은 국어만 가르치고 있지요.2학년만 20년 넘게 맡고 있다가 이번 학기 처음으로 교과전담을 하게 됐습니다.2학년은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대신 진실이 통합니다. 또 한 순간이라도 가만히 있지 못해요. 이는 흡수능력이 가장 왕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TV나 자동차 등 인간이 만들어낸 도구들이 전혀 없어도 뛰어놀 땅만 있으면 그들은 행복합니다.” ▶20년 동안 2학년 꼬맹이들과 지낸 소감이 있다면? “그들은 진지합니다. 이는 곧 진정성이 있다는 것이지요. 나무가 잎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과 같지요. 또 표현을 잘 합니다. 그들이 그린 그림을 볼 때마다 항상 느끼지요. 그래서 몇년 동안 2학년 아이들의 그림을 모아 두었다가 이번에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추억을 만들어주고 또 어른들에게는 우리 어린이들의 진지함이 어떤 것인지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덕치초 재학생은 모두 46명이다.2학년 7명,3학년 11명,4학년 11명 등이다. 하지만 갈수록 학생수가 줄어든다고 했다. 더러는 농촌학교체험을 하러 도시에서 몇명씩 오기도 한다. 김 시인이 어릴 적 이 학교에 다닐 때는 반 학생이 모두 18명. 워낙 가난한 마을이어서인지 중학교에 진학한 학생은 그가 유일했다. 농민이 꿈이었던 그는 농고를 졸업한 뒤 은행대출을 받아 돼지와 오리사육 사업을 하다 그만 망하고 말았다. 서울로 도망가서 빈둥빈둥 지내다 다시 고향에 내려 왔다. 친구들이 ‘선생’을 권유했다.1960년대말 당시만 하더라도 교사수가 절대 부족해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교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떠밀리다시피 친구들과 함께 사진 찍어 지원서를 제출했더니 혼자만 합격통지서를 받았다.4개월 동안 교육을 받은 뒤 1970년 덕치초 바로 인근의 청웅초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덕치초로 온 것은 1년 뒤였다. 그가 시를 쓰게 된 것은 책을 파는 아주머니를 만나면서였다. 산골에서 무료하게 지내던 차에 ‘도스토옙스키전집’을 구입한 그날로 독서삼매경에 푹 빠졌다. 이후 철학을 생각하게 됐으며 그 생각을 정리하려고 틈틈이 글을 써두게 됐다. 여기에 격동기의 1970∼80년대 사회상을 담다보니 어느날 시를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주위에 감수 받을 시인도 없고 해서 1982년 ‘창작과비평사’에 글을 보내면서 독자들과 만나게 됐다. 결국 1985년 시집 ‘섬진강’을 펴내면서 오늘날 국민적 시인 반열에 올랐다. ▶교단을 떠난다는 소문이 사실인가요, 아직 정년도 남았는데? “6·25 혼란 중에 실제나이보다 세살 적게 호적에 올려져 51년생으로 돼 있습니다. 정년까지 4,5년은 더 남은 셈이지만 솔직히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특별한 이유나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나이 예순이 되면 그만두려고 했지요.” 이어 가장 마음이 아팠던 일을 털어 놓는다. 어쩌면 교직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들어 결손가정의 아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제가 가르친 제자들이 서울 가서 결혼해 살다가 가정파탄이 생겨 아이들만 이곳 할머니한테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우리 학교에 오게 됩니다. 그 제자 놈들이 저보고 또 (자기네 자식들을)가르치라고 하는 것 아닙니까. 가슴이 정말 미어지더군요. 그 아이들도 울고 저도 많이 울었습니다.” 이처럼 시들어가는 나뭇잎 같은 아이들을 살려 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애정을 많이 쏟았다. 처음보다 아이들의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고는 했지만 그는 “가난의 대물림과 양극화 현상으로 벼랑끝으로 몰리는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고 장탄식을 한다. 그는 지난해 모 텔레비전 방송사의 요청으로 덕치초 2학년 아이들과 인간드라마를 한편 찍었다. 이때 그는 자신의 생애에 있어서 ‘이들과의 이별’을 예감했다고 고백했다. 행복과 보람, 말할 수 없는 어떤 안타까움이 동시에 교차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목소리를 높인다. “우리 아이들이 놀 줄을 모른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같이 놀아 줄 상대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독선적이고 이기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합니다. 이는 정서가 고갈되고 교육이 점수위주로 이뤄지는 탓입니다. 교육정책 자체가 21세기의 개념도 모르고 방향도 잃고 있지요. 대안은 환경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는 생태 순환적으로 가야 합니다.” 그는 이달에 책 2권을 낸다. 지금의 섬진강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것과 초등학교 이전에 경험했던 고향마을(덕치면 진메마을) 이야기를 모았다. 교단을 떠나면 글쓰는 일에만 전념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달부터 고향마을에서 노모를 모시고 사는 것이 지금의 계획”이라며 웃어 넘긴다. 슬하에 아들 둘을 두었으며 모두 대학생이다. 전주에서 출퇴근해온 그는 곧 진메마을로 집을 옮겨 노모를 모시며 살 예정이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8년 임실 출생. ▲68년 순창농림고 졸업. ▲70년 청웅초등학교 교사. ▲71년 덕치초등학교 교사. ▲82년 창작과 비평사 ‘21인 신작시집’에 작품발표로 문단 데뷔. ▲97∼2002년 운암초등학교 마암분교 교사. ▲02∼현재 덕치초등학교 교사. ▲03∼현재 제4대 전북작가회 회장, 전북환경운동 공동의장. ●주요 수상내역 2002 제11회 소충사선문화상,1997 제12회 소월시문학상,1986 제6회 김수영문학상 등. ●주요 도서작품 콩 너는 죽었다(동시집), 풍경일기(산문집). 시집 섬진강, 맑은날, 꽃산가는 길, 누이야 날이 저문다, 그리운 꽃편지, 그 여자네집, 강같은 세월 외 다수.
  • 창극 맞아? 웃기고 젊어진 ‘춘향’

    창극 맞아? 웃기고 젊어진 ‘춘향’

    ●극의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도창의 역할 극대화 도창(導唱)은 창극에서 극의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판소리 ‘춘향가’에서 도창의 사설과 소리는 특히 해학적인 표현이 많다. 국립창극단이 5일부터 10일까지 무대에 올리는 ‘춘향’은 ‘웃음 가득한 창극’을 내세운다. 김효경의 연출은 해학미를 부각시키는 데 집중하면서 도창의 역할을 극대화시켰다. ‘춘향’에서 도창은 남녀 각 2명씩 모두 4명이 나선다. 이들은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웃음을 불러오고 극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도창을 맡은 단원들은 이런 컨셉트에 부응하고자 독특한 몸짓이 많은 ‘봉산탈춤’과 ‘양주별산대’는 물론 애크러배틱까지 배웠다고 한다. ‘춘향’은 모두 2부로 1부는 춘향과 몽룡의 탄생과 만남·이별을,2부는 변학도의 부임부터 춘향과 몽룡의 상봉까지로 꾸며졌다. 도창이 활약하는 대목은 해학적인 장면이 많은 1부. 춘향이 옥에 갇히면서 비장미가 부각되는 2부에서는 상대적으로 도창의 역할이 축소된다. 2004년 ‘심청’을 연출하면서 김효경은 도창을 아예 과감하게 생략해 버리기도 했다. 해설적인 도창의 사설과 소리가 오히려 비장감이 절정으로 치닫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춘향’은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창극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국립창극단의 ‘우리 시대의 창극’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현존하는 여러 가지의 ‘춘향가’ 창본에서 각 유파별 진수를 재구성하여 한자리에서 들을 있도록 하겠다는 뜻에서 김연수 창본을 토대로 김소희제와 정정렬제를 참고했다. 여기에 김용범이 ‘사랑가’와 ‘단오풍경’,‘변학도 부임 중 노래’,‘옥중 춘향의 편지’,‘역졸들의 합창’ 등의 가사를 창작하여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었다. ●연출자 김효경 “현대감각에 맞는 무대와 영상언어로 시대 투영 ” 연출자 김효경은 “관객이 공연 시간 내내 해학적인 작품에 몰입하려면 그만큼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라면서 “판소리 어법이 과거의 언어라면 현대감각에 맞는 무대와 영상언어를 통하여 지금 시대를 투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춘향’의 예술감독은 유영대, 작창은 안숙선, 작곡과 지휘는 이용탁, 안무는 이문옥이 맡았고 국립창극단과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나선다. 춘향에 김지숙과 박애리, 이몽룡에 왕기철과 임현빈, 변학도에 왕기석과 윤석안, 월매에 임향님과 김미나, 방자에 김학용과 남상일, 향단에 김유경과 서정금이 더블 캐스팅됐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및 공휴일 오후 4시.2만∼7만원.‘가정의 달’을 맞아 궁중음식점 ‘지화자’나 이탈리안 레스토랑 ‘해와 달’에서 식사도 즐길 수 있는 7만원짜리 특별 패키지도 마련했다.(02)2280-4115∼6.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신촌의 연극열전’ 시대 곧 열립니다

    ‘신촌의 연극열전’ 시대 곧 열립니다

    ●설립 4년새 화제작 수두룩… 공연계 ‘미다스 손´ ‘스위니토드’‘쓰릴 미’‘필로우맨’‘김종욱 찾기’…. 설립한 지 이제 4년 된 공연기획사 뮤지컬해븐의 지난해 레퍼토리다. 해븐의 선택은 처음엔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이게 우리나라에서 될까.’라는 의문이 대부분이었다.20대 여성 관객이 대부분인 국내에 핏빛 복수와 동성애, 살인 등 뒤틀리고 비주류적인 소재는 흥행과는 멀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븐의 ‘남다른’ 선택은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얻어냈다. 짧은 시간 공연계의 미다스 손으로 떠오른 박용호(40) 대표는 오히려 “그동안 관객들이 선택권을 박탈당했던 것”이라고 말했다.“우리나라 관객들은 자신이 작품을 골라 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일부 스타나 이름값에 왜곡된 관람 형태가 많습니다. 그래서 관객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소개해야 된다는 의무감이 있어요.” ●내년 2월 전용관 개관… ‘마이 스케어리 걸´ 美 시범무대에 1일 박용호 대표는 오전 9시부터 대학로가 아닌 신촌에 있었다. 전용관을 신촌에 짓고 있기 때문이다.5년간 장기임대해 내년 2∼3월 중 문을 여는 극장은 220석짜리 소극장으로 거듭난다. 개관작은 ‘쓰릴 미’가 될 예정이다. 박 대표의 복안은 야심차다. 신촌의 ‘연극열전’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장기적으로 레퍼토리 소극장 공연을 올리는 극장으로 활성화할 예정이에요. 대학로는 지나치게 상업적인 공연이 넘쳐나고, 극장 임대료 등 제작비용이 너무 높아졌어요. 그 흐름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극장을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흥행작과 신작을 한꺼번에 돌릴 생각이에요. 극장을 하나 세우면 서너 개 들어오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뮤지컬해븐의 라인업은 내년이 더 화려하다. 내년 3월쯤 개막하는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을 뮤지컬로 옮긴 ‘마이 스케어리 걸’(My Scary Girl)은 국내 창작 뮤지컬로는 처음으로 미국 비영리 극단인 배링턴 스테이지 컴퍼니의 뮤지컬 시어터 랩 발표작으로 선정됐다. 올 7월9∼26일에는 미국에서 시범 공연을 올린다. 브로드웨이와 오프 브로드웨이 진출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다. 뮤지컬 ‘컴퍼니’‘스펠링 비’ 등이 여기서 나왔다. 박 대표는 미국 공연 가능성에 대해 “이미 관계자들이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했지만 “공연이 결정된 작품도 3∼5년 이상 붕 뜨는 경우가 많아 아직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마이 스케어리 걸’은 뉴욕뮤지컬페스티벌에 출품된 4000편 중 최종 후보작 38편 중 하나로 오르기도 했다. 올 7월 제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이기도 하다. ●“제작가는 작품을 잘 만드는 게 우선, 마케팅은 나중 문제” 내년 6월에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스프링 어웨이크닝’(사춘기)을 올린다. 지난해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우수뮤지컬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한 이 작품은 국내 10여개 업체가 라이선스 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인 화제작이다. 올해는 새 라이선스 공연인 ‘씨왓아이워너씨’(7월15일∼8월24일·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로 다시 한번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파고 든다. 일본의 문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 ‘덤불 속으로’와 ‘용’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박 대표는 ‘직감’으로 작품을 고르고 만든다.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삼성영상사업단과 극단 신시를 거친 그는 음악에 대한 심미안이 남다르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제작가는 작품을 잘 만드는 게 우선이지 기획이나 마케팅 마인드로 접근하면 작품을 못 골라요. 어떤 것에든 ‘통해야’죠. 음식을 만들 때 싱싱한 해물을 먼저 갖고 와야지 양념은 나중 문제예요. 원재료인 고깃덩어리(작품)가 탔는지도 모르고 작품 외적인 요소에만 신경 쓰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국 시들은 민족에 높은 관심”

    “한국 시들은 민족에 높은 관심”

    “한국의 시들은 절제된 시어를 사용하면서도 한국인의 정서를 깊이 있게 표현해 좋습니다.” 인하대에서 열리고 있는 ‘제2차 한중작가회의’(2일까지)에 참석한 중국 ‘몽롱시(朦朧詩)’의 대표적 시인 수팅(舒·56)은 “몇몇 한국 시인들의 시편을 읽어보고 한국 전체의 시의 전체상을 그릴 순 없지만, 한국의 시들은 민족과 국가에 대해 특히 높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혁명기인 1969년 지식인 정신개조를 명분으로 하방(下放)되기도 한 시인은 1979년부터 창작에 전념,‘쌍돛선’‘조국아, 사랑하는 조국아’ 등의 시집과 에세이집 ‘가을의 정서’ 등을 남겼다. 인천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임시정부 90주년 행사를 국민축제로”

    “임시정부 90주년 행사를 국민축제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는 2009년에 전국적으로 대규모 기념행사가 벌어진다. 기념행사는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인 4월13일을 전후해 집중적으로 펼쳐진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와 서울신문사는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 대회의실에서 기념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과 김자동 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은 협약서에 서명하면서 대한민국의 뿌리 깊은 나무인 임시정부의 정신을 되살릴 수 있도록 힘을 합쳐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노진환 사장은 “민간 차원에서 임시정부의 얼을 기리는 사업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기념사업회에 감사드린다.”면서 “90주년 기념행사를 국민축제 차원으로 승화시켜 국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해나가자.”고 말했다. 김자동 회장은 “대한매일신보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서울신문이 임시정부 기념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데 적임이라고 판단했다.”면서 “헌법에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명문화했지만, 그동안은 말로만 계승한 것이 사실인 만큼 90주년 기념행사가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어 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기념행사는 기념식을 비롯해 국제학술세미나, 독립군가 합창제, 제3세계독립영화제, 독립운동사 창작판소리 공연, 독립운동 미술전, 임시정부 사진전, 어린이를 위한 독립운동사 만화책 발간 등 다양하게 준비되고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용인 백남준 아트센터 1일 준공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인 고 백남준 선생의 작품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백남준아트센터’가 30일 준공식을 갖는다. 경기문화재단은 29일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에 건립된 백남준아트센터가 지난 2월 건립공사를 마쳤으나 시설 보완 등을 거쳐 30일 준공식을 갖는 다고 밝혔다. 공식 오픈행사는 작품 설치 등 개관준비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중 열 계획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지난 2001년 고인과 경기도 간에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래 구체적인 합의에 따라 건립된 ‘백남준’이라는 명칭을 가진 세계 최초의 미술관으로, 독일의 건축가인 키르스텐 쉐멜이 설계했다.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5605㎡ 규모로 상설 및 기획전시실, 자료실, 창작공간, 교육실, 수장고, 연구실,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전시될 주요 작품은 백남준 선생이 40여년간의 작품활동을 통해 남긴 ‘삼원소’,‘TV물고기’,‘TV시계’,‘로봇 456’ 등 작품 67점과 개인사물세트 3점, 비디오 아카이브(습작) 등 2000여점에 달한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美, 한국 또 지재권 감시대상국 지정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5일(현지시간) 한국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적재산권(IPR) 감시대상국에 지정했다. 미국은 또 지재권 보호에 가장 소홀한 우선감시대상국가로 중국과 러시아 등 9개국을 지정했다. 수전 슈워브 USTR 대표는 이날 발표한 ‘301 특별보고서’에서 “해적행위와 모조행위는 창작의 발상만 훔치는 게 아니라 일자리는 물론 종종 건강과 안전까지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IPR 침해로 인해 지난해 미국이 음악과 영화, 소프트웨어, 도서 매출에서 입은 손실이 300억∼35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USTR이 이번에 우선감시대상국으로 지정한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 이외에 아르헨티나, 칠레, 인도, 이스라엘, 파키스탄, 태국 및 베네수엘라 등 9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가 결정될 경우 경제 제재도 가능하다. 우선감시대상국보다 한 단계 낮은 감시대상국은 한국과 알제리, 벨로루시, 볼리비아, 브라질, 캐나다,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체코, 도미니카, 이집트, 그리스, 헝가리,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등 36개국이다.kmkim@seoul.co.kr
  • “가족과 함께 연극 한편 어때요”

    “가족과 함께 연극 한편 어때요”

    노동자의 날, 주말, 어린이날이 맞물린 5월의 첫주. 긴 연휴를 보낼 관객들에게 1∼2월 춘궁기를 넘어선 공연계의 ‘물 오른´ 수작 세 편을 소개한다. #서울살이 시름 날려요,‘빨래’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뮤지컬 ‘빨래’(작·연출 추민주)는 창작 뮤지컬의 한계로 흔히 지적되는 이야기와 노래의 부족함을 착실히 실력으로 채운 수작이다. 이야기 설계도는 정밀하고 20곡의 창작곡들은 유려한 멜로디를 지니면서도 힘의 강약 조절이 분명하다. 한국을 ‘무지개’로 알고 찾아온 몽골 청년 솔롱고(무지개라는 뜻)와 강원도에서 상경한 서점직원 나영은 서울살이 5년째인 가난한 청춘. 어색한 첫인사만큼이나 서먹하던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만져 주며 하나가 된다. 극은 구질구질한 빨랫감을 산뜻하게 빨아 말리듯, 산동네 셋방살이 인생들의 비루함과 비애를 생활밀착형 유머와 정겨움으로 세탁했다. 마흔 다 된 지체장애 딸을 키우는 주인 할머니의 진한 모성애가 눈물겹고, 육탄전을 일삼으면서도 금세 헤죽거리는 과부와 홀아비의 사랑도 곰살맞다.8월 17일까지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02)6083-1775 #부모님 모시고,‘벽속의 요정’ 배우 김성녀의 연기는 그의 연기인생 30년을 파노라마처럼 굽어 보게 하는 힘이 있다. 모노드라마 ‘벽 속의 요정’(원작 후쿠다 요시유키·연출 손진책)에서 50년간의 세월을 2시간 20분 동안 1인 32역으로 휘몰아치는 모습이 꼭 그렇다.2005년 초연돼 지난 3년간 김성녀의 레퍼토리 공연으로 자리 잡은 ‘벽 속의 요정’은 1950년대 말 이념의 한복판에 있던 한 가족의 이야기다. 좌우익 이념 대립에서 반정부인사로 몰린 아버지는 벽 속에 피신해서 숨어 산다. 행상으로 밥벌이를 하는 엄마는 아이에게 ‘벽 속의 요정’이 있다고 믿게 한다. 아이는 서서히 요정이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가 결혼을 해서야 벽 속에서 나오게 된 아버지. 벽 속에서 나와 짧지만 아름다운 삶을 살다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와 같은 나이가 된 딸은 어느날 벽 속에서 무슨 소리를 듣게 된다. 섬세한 짜임새와 깊은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 극. 새달 5∼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747-5161 #아이들 데리고,‘더 패밀리’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한다.1968년 슬라바 폴루닌이 창단한 러시아 최고의 마임 극단 리체데이가 논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 ‘더 패밀리’로 ‘스노우쇼’에 이어 새 레퍼토리를 소개한다. 알코올 중독인 아빠, 임신한 배에 춤바람 난 엄마, 변덕이 죽 끓듯 하는 말썽쟁이 네 남매. 어딘가 왠지 모자라 보이는 이 가족이 관객을 무장해제시킨다. 관객에게 베개 싸움을 걸고, 무차별 키스 세례를 퍼붓는 이들. 무례하고 어이 없는 가족의 소동극은 광대의 재치와 순수한 몸짓, 풍부한 표현력으로 상상력과 웃음을 불러낸다.‘집 나가려는 남편을 못 나가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죽어도 안 자려는 막내 재우는 방법’ 등 7가지 에피소드를 관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2005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과 2006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한 흥행작. 새달 1∼5일 LG아트센터.(02)3446-9634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박경리 중환자실서 일반병실로

    박경리 중환자실서 일반병실로

    대하 장편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82)씨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여전히 의식불명인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25일 토지문화관 관계자와 지인 등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4일 원주에 머물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서울 송파구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박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아산병원의 한 관계자는 “박씨가 의식 불명인 상태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면서 “상태가 너무 악화돼 더이상 손을 쓸 수 없는지, 아니면 호전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혀 박씨의 건강 상황이 매우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병실을 찾은 시인 이근배씨는 “의식은 없지만 손을 잡고 이야기를 하면 알아듣는 것 같다고 가족들이 전했다.”며 “여전히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씨를 잘 아는 한 문인은 “박씨가 고령이어서 상태를 속단할 수 없다.”면서 “문단에서 중진 몇 사람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장례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씨는 지난해 7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지만 본인이 치료를 거부하고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요양하면서 지내왔다. 그는 월간 ‘현대문학’ 4월호에 ‘어머니’‘옛날의 그 집’‘까치 설’등 3편의 시를 발표, 변함없는 창작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192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박씨는 45년 진주여고를 졸업하고 50년 황해도 연안여중 교사로 재직했다.55년 현대문학에 단편 ‘계산’으로 등단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62년 장편 ‘김약국의 딸들’을 비롯해 ‘시장과 전장’‘파시’ 등 현실비판적 성격이 강한 문제작들을 잇따라 발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69년부터 94년까지 25년에 걸쳐 집필한 ‘토지’는 파란만장한 한국 근·현대사를 깊이 있게 읽어낸 한국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美타임지 ‘나무심는 참전용사’ 표지로 뭇매

    美타임지 ‘나무심는 참전용사’ 표지로 뭇매

    세계적인 시사 주간지 타임(TIME)지가 미국 퇴역군인들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에 휩싸였다. 오는 28일자 타임지 표지에 실린 사진이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퇴역군인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것. 전쟁을 종식시킨 참전용사들을 희화화했다는 일부 보수계층과 그런 의도가 아니라는 타임지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타임지 표지에는 전쟁 중 미 해병대원이 이오지마(硫黄島)의 스리바치(摺鉢)산에 성조기를 꽂는 유명한 사진이 새롭게 재창작돼 실려 있다. 표지 속에는 해병 대원들이 성조기대신 나무를 심으려고 하는 모습과 ‘지구온난화와의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How to Win The War On Global Warning)이라는 글이 쓰여져 있다. 또 타임지는 85년만에 두번째로 지구온난화 대책에 관한 특집기사에 맞춰 표지의 트레이드마크인 붉은색 띠를 모두 초록색으로 바꾸었다. 이오지마 상륙작전에 참전한 도날드 메이츠(Donald Mates)는 “터무니 없고 모욕적”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의 참혹함을 지구온난화로 표현하다니 적절하지 않은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또 참전용사인 존 케이스 웰스(John Keith Wells)도 “타임지의 시도가 일정한 선을 넘은 것 같다.”며 “농담같지 않은 농담으로 우리를 조롱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타임지의 편집인 리차드 스텐젤(Richard Stengel) 최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타임지는 퇴역군인에 대해 최고의 경의를 표하고 있다.”며 “미국인의 용감함과 희생정신을 상징하는 이 사진을 사용한 것은 미국의 새로운 도전을 강조하는데 적절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아오지마에 성조기를 꽂는 장면의 사진(원제:the Marines raising the American flag)은 AP통신사의 종군기자 조 로젠탈(Joe Rosenthal)이 찍은 것으로 당시 미국에서 발행되는 주요신문의 1면을 장식했으며 퓰리처 상도 받았다. 이 후 수많은 잡지·우표 등에도 실렸으며 버지니아주(州) 알링턴 국립묘지의 해병대 전쟁기념관 추모비로도 제작 되는 등 미국의 긍지와 자부심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섬/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시인은 고속도로 화장실서 시(詩)창작론 요약본을 만났다고 했다.‘한걸음 더 가까이’‘우리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 열 권 넘게 읽은 시창작론이 딱 두 줄에 요약됐다고 했다. 시인은 시의 퇴고는 보태는 것(添·첨)이 아니라, 빼는 것(削·삭)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인이 진정 줄이고 싶은 게 단어와 문장이라는 껍질일까. 시인의 ‘삭’은 붉게 녹슨 영혼의 군더더기를 닦아내는 몸부림이다. 정제되지 않은 삶의 찌꺼기를 거르는 고통이다.“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의 ‘섬’이다. 단 두 줄이다. 단절·고독·절망의 절규다.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우리의 아픔 아닌가. 지난해 작고한 오규원은 인간 대신 사물을 세상 중심에 뒀다.“한적한 오후다/불타는 오후다/더 잃을 것 없는 오후다/나는 나무 속에서 자 본다” 껍질만 남은 육신을 꾹꾹 눌렀다. 시와 더불어 자신을 보냈다. 새털같은 영혼이 가슴 아리다. 삶이 곧 시다.‘삭’은 곧 고통이다. 우리는 얼마나 ‘삭’의 노력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Local] 명품음식 발굴 요리경연 개최

    경남 진주지역의 명품 음식을 발굴하는 요리경연대회가 다음달 24∼25일 진주성 안의 광장에서 열린다.(재)한국음식문화재단이 함께한다.‘참진주 참음식 페스티벌’이란 부제가 붙은 대회에는 전국의 전업주부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정 요리와 자유 요리 2개 종목으로 치러지며, 참가비는 받지 않는다. 으뜸상(농림수산식품장관상) 1명(상금 300만원) 등 10명을 선정해 시상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조리용 칼을 기념품으로, 진주전통비빔밥을 점심으로 제공한다. 대회장에서는 한국음식 열두마당 기획전, 바이오식품산업관 운영, 진주 및 전국 우수 가공식품 전시회, 웰빙건강체험관 운영, 관람객 볼거리 이벤트, 관람객 체험 및 참여행사 등도 열린다. 진주시는 입선작 및 우수 창작 요리의 재료와 요리 방법 등을 담은 책자를 발간하고, 전국 주부 요리순례 로드 맵을 개발해 관광상품화할 계획이다.진주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만다라’ 김성동이 추리작가라고?

    ‘만다라’ 김성동이 추리작가라고?

    소설 ‘만다라’의 작가 김성동이 생계를 위해 추리소설을 썼다? 문학과지성사가 만 8년의 작업 끝에 내놓은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의 작가 설명에 어처구니 없는 오류가 발견돼 책을 다시 제작하는 일이 벌어졌다. 문제가 된 부분은 1960년대 이후의 소설을 정리한 ‘소설2’ 가운데 김성동씨에 대한 설명. 이 책에서는 1960∼1970년대 대표 작품 중 하나로 김씨의 단편 ‘오막살이 집 한 채’를 싣고 여기에 이익성 충북대 교수가 쓴 해제를 덧붙였다. 이 교수는 “김성동은 ‘만다라’ 발표 이후 생계를 위해 문학의 순수성과 관련된 본격 문학에 집중하기보다는 추리소설을 창작하거나 신문에 역사소설을 연재했다.”며 “그와 동시에 구도적인 경향을 종교에서 바둑으로 관심 영역을 확장해 ‘국수’와 같은 작품을 창작하기도 하고, 사회적 관심을 보인 ‘영부인 마님 정말 너무해요’와 같은 작품 등을 발표했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자신이 추리소설을 쓰거나 신문에 역사소설을 연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자신과 이름이 비슷한 다른 유명 추리작가와 혼동을 한 듯하다는 것이다. 또 ‘국수’ 등에서 바둑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다른 주제를 이끌어 내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며 ‘영부인 마님’도 여러 명의 작가가 함께 참여한 콩트집이라는 것이다. 김씨는 “평론은 다른 영역이기 때문에 존중하려고 했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30년간의 작가 생활을 무(無)로 만든 데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출판사와 해제자 등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학과지성사측은 김씨가 직접 편지를 보내 오류를 알린 지 3개월이 지난 지난주에야 서점에 공문을 보내 문제가 된 ‘소설2’를 회수키로 했으며 우찬제 서강대 교수가 작성한 새로운 해제를 갖고 책을 다시 제작해 기존 책을 전량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호기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며칠 전 찾아가 직접 사과를 드렸고 계간 ‘문학과사회’ 여름호를 통해서도 공개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가수 팀 ‘예수’역 맡아 뮤지컬 전격 데뷔

    가수 팀 ‘예수’역 맡아 뮤지컬 전격 데뷔

    가수 팀(Tim)이 예수로 변신한다. 팀은 오는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일 뮤지컬 ‘JESUS JESUS’의 예수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팀이 도전할 뮤지컬 ‘JESUS JESUS’는 천지창조부터 예수의 생애까지 성서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 창작 뮤지컬로 지난 91년 초연 이후 지난 17년간 총 60여회의 국내외 공연을 할만큼 잘 알려진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팀이 맡은 ‘예수’역은 과거 차인표와 뮤지컬 배우 김장섭이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줘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팀과 함께 윤복희, 최선자, 정영숙 등 중견 배우들과 지수원, 이재영, 박시은 등의 젊은 배우들이 합세해 최고의 무대를 꾸민다. 팀은 “출연 제의를 받고 많은 고민을 했다. 뮤지컬에 많은 관심이 있지만 처음하는 뮤지컬인데다 역할이 예수님이라서 더 결정하기 힘들었다.”며 “하지만 스케일이 큰 만큼 많은 분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공연 보여드리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한편 팀은 4집 후속곡 ‘내 안의 전쟁’으로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춤실력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루브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ocal] 한라산 탐방안내소 문 열어

    제주특별자치도는 21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라산국립공원의 자연·문화·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탐방안내소의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탐방안내소는 제주도가 한라산의 해발 970m에 있는 어리목광장에 국비 68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485㎡ 규모로 지었다. 기획전시실, 영상관, 제1∼3전시실, 자료실, 창작교실 및 야외전시공간 등의 시설을 갖추었다. 전시실에는 한라산의 탄생과 설화, 지형·지질, 역사속의 흔적, 사계절의 모습, 동식물, 숲속 체험, 안전 365일 등을 관람로를 따라 꾸며 놓았다. 한라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포토존’도 설치돼 있다. 안내소에는 8명의 자연환경안내원이 상주하며 등산안전수칙과 지질·계곡이야기 등에 대한 자연해설을 한다. 이날 오전 11시 개관 행사에는 1993년 제주도 부지사를 지낸 이만의 환경부 장관과 제주세계유산위원회 위원장인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태환 제주지사, 산악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김달진문학상 詩 신대철-평론 김종회

    김달진문학상 詩 신대철-평론 김종회

    서울신문사와 김달진문학상 운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19회 김달진 문학상 수상자로 시 부문에 신대철(63) 국민대 국문과 교수, 문학평론 부문에 김종회(53) 경희대 국문과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바이칼 키스’(문학과지성사 펴냄)와 평론집 ‘디아스포라를 넘어서’(민음사 펴냄). 월하(月下) 김달진 시인의 청정무구한 시세계를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된 김달진 문학상은 등단 10년 이상의 시인과 평론가를 대상으로 전년도 4월부터 당해 연도 3월까지 발표한 신작 시와 평론집 가운데 수상작을 선정한다. 올해 심사는 정진규 시인, 김인환 고려대 국문과 교수, 김명인 고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조정권 시인, 최동호 고려대 국문과 교수(이상 시부문),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 김선학 동국대 국문과 교수, 이숭원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 최동호 고려대 국문과 교수(이상 평론부문)가 맡았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20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9월 둘째주 경남 진해 김달진문학관에서 열린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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