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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한 발자국도 못나간 ‘문화창작 발전소’/이철영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 교수

    [기고] 한 발자국도 못나간 ‘문화창작 발전소’/이철영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 교수

    당인리문화창작발전소 조성은 산업화시대 유산을 재창조해 예술창작벨트를 만드는 새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다. 이 과제는 ‘당인리발전소 부지 11만 9454㎡ 중 8만 1649㎡를 매입하여 문화창작발전소를 조성한다.’는 상당히 구체화된 대통령 공약에 근거한 것이다. 새 정부는 기존 발전소가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근대화의 산 역사이지만, 이제 문화 창작 분야에서 서울과 한국을 대표할 새로운 동력이 돼야 한다는 국민의 여망을 수렴해 이 정책과제를 수립했다. 때문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국정 현장방문 1호로 당인리를 선정하는 등 이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로 넘어간 지 6개월 동안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문화창작발전소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시설은 무엇이 될지 누가 이 시설을 만들고 운영해야 할지, 필요한 예산은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 등 구체화된 모습은 하나도 없다. 문화강국 건설을 위한 청사진은 ‘기존의 발전소를 그 자리에 둘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문제에 멈춰 의견 대립의 공회전만 계속하고 있다. 이 사업이 첫 실마리부터 꼬인 것은 무엇보다 기존 발전소 자리를 차지한 것을 기득권으로 생각하는 한전측의 완강한 반대 때문이다. 한전측은 수도권 전기 수요 1%를 채우기에도 팍팍한 발전소가 폐지되면 서울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올 수 있다는 위협적 가설을 내세우며 문화창작발전소 구상을 흔들었다. 도리어 지금보다 세 배나 큰 발전소를 땅속에 짓겠다며 문화강국 건설을 위한 새 정부의 청사진을 비웃는 듯한 계획도 세웠다. 문화창작발전소가 무엇이든 ‘국가기간시설’인 기존 발전소를 침해할 수 없으니 만일 지으려면 남은 땅에 지으라고 했다. 한전측의 주장을 따라준다면 문화창작발전소가 반쪽이 될 수도 있고 아예 없는 이야기로 돌릴 수도 있게 된다. 과연 대통령 공약이자 새 정부의 국정과제가 이런 식으로 처리돼도 괜찮은 것인가. 주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접근법을 바꿔보길 권한다. 특히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조성계획은 이곳이 발전을 통해 국가사회에 이바지하던 소임을 끝냈다는 새 정부의 확고한 정책 판단이 전제가 돼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기 바란다. 문화부는 우선 기존 발전소와 문화창작발전소 사이의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우선순위 논란을 시급히 잠재워야 한다. 대신 문화창작발전소 구상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시설의 청사진을 먼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전 등 관계기관을 설득해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어야 한다. 한전의 주장에 이끌려 반쪽짜리 문화창작발전소를 만든다거나 결정을 미뤄 새 정부가 국민과 한 약속을 없는 것으로 만든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 한전도 국민을 위한 공기업으로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1조원의 자산가치가 있는 자리에서 매년 엄청난 적자만 쌓여가는 시설을 유지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공기업 경영일까. 정부와 국민의 지원과 지지 없이는 존립할 수 없는 국민의 기업으로서 문화창작발전소 조성이라는 국가적 사업에 어떻게 이바지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해 결정해야 한다. 국가와 도시의 생존차원에서 경쟁력강화를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에 겉으로는 다들 아무런 이견이 없다고는 하지만, 진정 그렇게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모든 유관부처들이 무엇보다 희생적이며 전향적인 자세를 기본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는 탁상공론에서 그치고 말 것이다. 이철영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 교수
  • 뮤지컬 경력 1개월 배슬기의 ‘무대 뒤 이야기’

    “뮤지컬에는 제가 좋아하는 게 다 있어요.” 지난달 25일 가수 배슬기가 뮤지컬 배우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보도되어 팬들을 놀라게 했었다. 작품은 창작뮤지컬 ‘루나틱’. 4년간 60만명이 관람한, 첫 도전작으로는 만만치 않은 작품이었다. 한달여 무대에 오른 ‘뮤지컬 배우’ 배슬기를 공연 준비가 한창인 분장실에서 만났다. 리허설 한 시간 전. 목을 푸는 노래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는 가운데 다들 분장과 복장 확인으로 정신없이 바쁘다. 배슬기도 거울을 보며 익숙하게 할머니 가발을 만지고 있었다. “화장 정도는 받지만… 혼자 할 수 있는 준비는 거울 보면서 직접 해요. 가발도 직접 쓰고.” 배슬기는 이 작품에서 할머니 ‘고독해’역을 맡았다. 관객들에게 가장 호응이 좋은 캐릭터로 전문 뮤지컬배우들도 탐내는 배역이다. 준비 중인 배우들에게 뮤지컬 배우로서 배슬기에 대한 평가를 묻자 개그맨 출신 연출자 백재현은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첫 공연에 실수를 조금 했는데, 분장실에 들어와서 울고 있더라. 욕심도 많고 승부욕도 강한 배우”라며 “솔직히 배슬기라는 친구를 이번 작품 함께 하면서 처음 알았는데, 시키는 대로 소화도 잘 시키고 끼도 많고… 정말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었다.”고 ‘배우 배슬기’를 설명했다. 무대 뒤에서 긴장하며 바쁘게 준비하는 것은 배우 뿐 아니다. 음향과 무대 스탭들, 그리고 뮤지컬의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도 각자의 할 일들로 분주했다. 루나틱 밴드 멤버들은 뮤지컬 음악, 특별히 루나틱의 음악을 “단순한 코드로 구성된 익숙한 장르의 음악이다. 관객들이 받아들이기 쉽고 함께 따라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 배슬기의 실력은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같이 공연을 하면서 깜짝 놀랐다. 잘하더라.”고 배슬기를 평가했다. 각자의 준비가 마무리 되고 어느새 공연 전 리허설 시간. 급하게 인사를 건낸 배슬기도 다른 배우들과 함께 ‘꼬이는’ 대사들을 읊으며 긴장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공연 직전의 긴장감이 흐른다. ”호응도 바로 앞에서 즉시 오고, 그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수로 무대에 섰을 때와 다른 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 춤, 노래, 연기가 다 들어있으니까 일정이 아무리 바빠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죠. 너무 좋아요.” 서울신문 나우뉴스TV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3) 봄나물 캐는 여인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3) 봄나물 캐는 여인

    작자 미상의 작품 ‘나물 캐기’(그림(1))는 봄나물을 캐는 여자 둘을 그린 것이다. 오른쪽의 여인은 비 촉촉히 내린 어느 봄날 시누이와 함께 산나물을 캐러 나왔다. 그림(2)는 윤두서의 ‘나물 캐기’다. 그림으로 보자면, 윤두서 쪽이 훨씬 잘 그린 것임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나물은 캐는 것이 있고, 뜯는 것이 있고, 꺾는 것이 있다. 뿌리째 먹는 나물은 캠대로 캐고, 뿌리를 먹지 않고 잎을 먹는 것은 뜯고, 고사리처럼 줄기를 먹는 것은 꺾는다. 그림(2)의 왼쪽 여자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바로 캠대다. 도대체 무슨 나물을 캐는가? 우리가 익히 아는 쑥이며 냉이·달래·민들레·곰취·원추리 등이 아닐까? 봄이면 도시에서도 쑥을 캐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다. 내가 사는 해운대 신시가지의 뒷산은 장산이다. 아파트를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곧 산으로 접어든다. 차가운 기운이 남아 있을 때에도 볕이 드는 곳은 제법 따뜻하다. 천변 양지 바른 쪽에는 쑥 캐는 사람들이 더러 보인다. 그림 같다. 쑥 캐는 사람이 보이면 ‘이제 봄이로구나.’ 하는 상투적 감탄사를 다시 발하게 된다. 이처럼 나물을 캐는 모습은 언제나 정겹게 느껴진다. 위의 그림에도 그런 조용한 정겨움이 있다. 나물은 매일 먹는 것이지만, 정작 나물이 무엇인가 물으면 대답이 금방 나오지 않는다. 하기야 일상적인 것, 너무나 익숙한 것을 물으면 원래 답이 나오지 않는 법이다. 나물은 먹을 수 있는 식물이다. 그것은 나무일 수도 있고, 채소일 수도 있다. 뿌리, 잎사귀, 줄기 어느 것도 다 나물이 된다. 다만 생것 그 자체로는 나물이 아니다. 가공의 손길이 닿아야 한다. 삶거나 생것이거나 참기름과 간장, 된장 따위의 조미료를 넣어 무쳐야 나물이 되는 것이다. 아마도 산과 들에서 나는 푸새와 길러서 얻는 남새를 한국 사람처럼 다양하게 가공해서 먹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서양의 샐러드는 나물에 비하면 그 종류와 가공의 다양성이 한참 모자란다. ●“고려 사람들 도축 서투르고 조리법 형편없어” 나물은 언제부터 먹었을까? 고기가 맛있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고기는 맛도 있고 또 에너지도 높다. 하지만 고기는 귀한 것이다. 고기와 곡물의 교환비율은 6대1 정도 된다. 즉 곡물 6㎏을 가축에게 먹이면 고기 1㎏이 생산되는 것이다. 고기가 부족해서 나물을 먹게 되었던 것인가. 이것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 이유도 있다.1123년 고려에 송나라 사신 서긍이 남긴 ‘고려도경’에 의하면, 고려는 불교를 독실하게 믿어 짐승을 잡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사신을 대접하기 위해 양이나 돼지를 잡기는 하지만, 그 방법이 서투르고 조리법 역시 형편 없었다고 한다. 고려 시대의 식생활을 우리는 잘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고기를 먹는 것은 아주 드물었고, 반찬의 주류가 채소, 곧 나물이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그렇다면 무슨 나물을 먹었을까. 허균은 1611년 ‘도문대작’이란 글을 쓴다.‘도문대작’이란 푸줏간을 지나면서 입을 쩍쩍 다신다는 뜻이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먹었던 맛있는 떡과 과실, 새와 짐승 고기, 수산물, 그리고 채소를 소개한다. 그는 고사리·아욱·콩잎·부추·미나리·배추·송이·참버섯·가지·외·호박·무는 어디서나 나고 맛이 좋다고 쓰고 있다. 그 외에 특별한 채소로 죽순·원추리·순채·석전·요목·표고·홍채·황각·청각·참가사리·우뭇가사리·초시(椒)·삼포(蔘脯)·여뀌·동아·산개자·다시마·올미역·김·토란·생강·겨자·파·마늘 등은 어떤 산지의 것이 특별히 맛이 있노라고 소개하고 있다. 양념류도 섞여 있지만, 대부분은 나물이다. 실로 다양하다. ●맑은 식생활과 청렴한 삶의 상징 앞에서도 말했듯 나물은 고기와 대립하는 것이다. 나물은 곧 청렴한 생활의 상징이었다. 한석봉의 시조는 이렇게 말한다.“짚 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앉으랴/ 솔불 켜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온다/ 아희야 박주 산채일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달빛이 뜰에 가득한 밤이다. 짚으로 짠 방석조차 필요 없다. 낙엽에 앉으면 그만이다. 관솔불도 켜지 마라, 달빛이 내려앉지 않느냐? 이때 한 잔 탁주가 없을 수 없다. 안주는 산나물이면 그만이다. 이처럼 나물은 맑은 생활의 상징이다. 나물은 유쾌한 식품이기도 하다. 다산 정약용은 ‘천진암에서 놀고 난 뒤 기념으로 쓴 글’에서 나물을 먹은 모임을 회고한다.1797년 여름 다산은 형제와 일가들과 어울려 집과 가까운 소내로 가서 천렵을 한다. 그물을 쳐서 크고 작은 고기 50여 마리를 잡는다. 고기가 얼마나 실했으면,“작은 배가 고기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물에 잠기지 않은 부분이 몇 치밖에 안 되었다.”고 한다. 그 고기를 일행은 배불리 먹는다. 다산은 일행에게 “옛날 진나라 장한은 벼슬을 하다가 자기 고향 강동의 농어와 순채가 생각나 벼슬을 그만두고 돌아갔습니다. 물고기는 우리가 맛을 보았고, 지금은 산나물이 한창 향기로울 때이니, 어찌 천진암으로 가서 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제안한다. 이 말에 형제 4명과 일가 3,4명이 천진암으로 향한다. 글을 직접 읽어보자. 산으로 들어서자 초목이 울창하였다. 산 속에는 가지가지 꽃이 만개하여 짙은 향기가 코를 찔렀고, 온갖 새들이 목구멍을 울려 맑고 매끄러운 소리를 주고받았다. 길을 가면서 새 소리를 듣고 서로 돌아보며 몹시 즐거워하였다. 천진암에 이르자 술 한 잔에 시 한 수를 읊으며 하루를 보냈고, 사흘이 지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지은 시는 모두 20여 수고, 먹은 산나물은 냉이·고사리·두릅 등 모두 56종이었다. 다산 일행은 사흘을 머물고 무려 56종의 나물을 먹고 돌아온다. 아, 유쾌한지고. 화목한 가족과 일가가 모여 강과 산을 찾아 술을 마시고 시를 짓고 산채를 먹으며 보내는 여름 한 철은 얼마나 행복했을 것인가. ●세종 때도 “나물캐는 백성 들판 뒤덮어” 이처럼 나물은 청빈한 삶의 상징이었고, 또는 다산의 경우처럼 가족과 함께 소박한 행복의 상징이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나물은 굶주림과 가난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 나물을 캔다는 것은 곡식이 바닥이 나서 굶주리기 시작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했던 것이다. 세종 시대는 조선조 500년 동안 가장 풍요로운 시대였음에도 굶주리는 사람이 허다하였다.‘세종실록’ 26년(1444) 4월27일조를 보면, 진무(鎭撫) 김유율·박대손 등은 지방 여러 곳을 돌아본 뒤 돌아와서 “쌓아 둔 곡식은 많아야 1,2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적은 사람의 경우 1,2되 밖에 없었고, 혹 다 먹어버리고 남은 것이 없는 사람도 있었습니다.”라고 보고한다. 기근이 들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덧붙여 나물만 먹는 자도 있으며, 부종이 난 사람도 있었다고 보고한다. 이어 23일 병조판서 정연은 청안 지방의 일부 사람들은 나물만 캐서 먹고 있는 실정이라는 자신의 목격담을 보고했다. 그리고 자신이 다른 사람을 시켜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나물을 캐는 백성이 들판을 뒤덮고 있으며 먹는 것이라고는 오직 나물뿐’이라는 것이다. 나물에 의지하여 사는 백성들의 처참한 삶은 조선후기로 올수록 점점 더하였다. 정약용은 ‘다북쑥을 캐다’(采蒿)란 시에서 그 처참한 삶을 이렇게 그리고 있다.“다북쑥을 캐네, 다북쑥을 캐네/ 다북쑥이 아니라 새발쑥이네/ 양떼처럼 떼를 지어 /저 산등성이 넘어가네/ 푸른 치마 붉은 머리/ 허리 굽혀 쑥을 캐네/ 다북쑥 캐어 무얼 하나/ 눈물만 쏟아지네/ 쌀독엔 쌀 한 톨 없고/ 들엔 벼 싹 다 말랐네/ 다북쑥 캐어다가/ 둥글게 넓적하게/ 말리고 또 말려서/ 데치고 소금 절여/ 죽 쑤어 먹을밖엔/ 달리 또 무얼 하리”(송재소 역 ‘다산시선’, 창작과비평사) 조선후기 나물 캐기와 백성들의 처참한 삶의 관계를 이처럼 극명하게 드러낸 작품은 없을 것이다.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 보자. 그림 속의 여인들이 캐는 나물은 청빈의 상징인가, 아니면 가난의 상징인가, 아니면 가족과 함께 먹을 단란한 저녁식사의 찬거리인가. 바라건대 맨 마지막의 것이었으면 한다. 지금 세상의 나물은 가난도 아니고, 청빈도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채식이 인간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주장하는데, 나물이야말로 한국인에게 가장 부합하는 즐거운 채식이 아니겠는가.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무협 중국 역수출 1호 작가 초우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무협 중국 역수출 1호 작가 초우

    중국은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무협’의 본고장임을 세계에 과시했다. 최종 성화주자로 나선 리닝(李寧), 한때 무림의 최고수였다. 비록 세월이 지났지만 간단치 않은 내공의 깊이로 가볍게 공중부양을 한다. 이어 축지법(縮地法)을 보여주듯 허공에서 ‘사부작사부작’ 걷는 듯 달렸다. 성화봉송의 대장정에 참여했던 강호의 고수들도 그 뒤를 따랐다. 잠시 후 성화대에 불을 붙이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흡사 한편의 ‘무협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엄청난 무협시장 부가가치도 막대 중국에서는 지금도 TV 채널의 40%가 ‘무협’을 다룬다.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여러 캐릭터 산업으로 막대한 부가가치를 생산해내고 있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보듯 중국은 최근들어 ‘무협’이 자신의 전통문화임을 부쩍 강조하고 있는 것. 이런 ‘무협 원산지’에 토종 한국작가가 쓴 무협소설이 처음 수출된다. 한국에 중국 무협소설이 처음 소개된 것은 1961년,‘정협지’(소설가 김훈의 아버지 김광주 작)를 효시로 여긴다. 따라서 중국에 역수출되는 것은 47년만의 일이다. 그동안 국내 무협지팬들이 중국에 익숙해 있었다는 점을 놓고 볼 때 한국작가가 쓴 무협소설이 중국으로 수출된다는 것 자체가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누구의 어떤 작품일까. 나이 40대, 덥수룩한 수염, 막 자다가 일어난 듯 항상 꾀죄죄한 모습이다. 하지만 날카로운 눈매는 무사의 그것처럼 번득이며 언제나 최고의 이야기꾼을 향해 거침없이 ‘진검’을 휘두른다. 호위무사-권왕무적-표기무사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른바 한국 스타일의 무사 시리즈로 인기몰이를 하는 작가 초우(본명 양우석)가 바로 주인공. 그의 작품 중 ‘권왕무적’은 오는 10월,‘호위무사’는 올해 말에 중국 난징(南京)의 강소문예출판사와 베이징의 해방군출판사에서 각각 중국어로 번역 출간된다. 전 18권의 ‘권왕무적’과 전 10권의 ‘호위무사’는 이미 국내에서 20만부와 18만부 이상씩 팔린 베스트셀러. ●중국판 ‘권왕무적´·‘호위무사´ 연내 출간 특히 ‘호위무사’는 역대 한국무협 ‘베스트10’에 뽑힌 작품으로 무협에 연인의 사랑을 녹여내 로맨스 무협의 새 전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글픈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용설아와 그녀를 지키기 위한 사공운의 처절한 싸움이 한편의 대하소설처럼 전개된다. 이런 흥미진진한 내용이 중국에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해. 중국 장강출판사에서 근무하고 있던 한 중국인이 서울에 유학을 왔을 때 번역가 김택규(숭실대 대학원 강사)씨의 소개로 ‘호위무사’를 감명깊게 읽었다. 그 중국인은 해방군출판사에 출간제의를 했고 출판사 관계자들도 선뜻 받아들였다. 때마침 지난해 11월 중국의 월간지 ‘미인지(美人誌)’에 ‘호위무사’가 연재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탄력을 받은 출판사측이 단행본 발간을 서두르게 됐다. 이뿐만 아니다. 중국에서 5만부 이상 발행하는 한류잡지 1호 ‘풍(風)’에 초우의 ‘표기무사’와 조돈형의 ‘궁귀검신(弓鬼劍神)’이 게재되면서 한국 무협작가들이 중국에서 인기가도에 박차를 가하고 나선 것. 우리나라의 경우,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무협 창작의 시대를 열었다는 게 통설이다. 을재상인의 ‘팔만사천검법’(1979)을 시작으로 금강의 ‘금검경혼’(1981), 사마달의 ‘절대무존’(1981) 등이 대본소 무협소설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한국 창작무협 작가의 3세대격인 초우는 원래는 단순한 무협소설의 애독자였다. 대학에서 전자공학과를 나와 컴퓨터와 컨설팅 분야에서 사업을 하던 중 실패하자 머리를 식히려 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이 글이 인터넷에 인기를 얻어 동인지 등을 발간했다. 내친김에 판타지소설 ‘아리우스전기’를 쓴 것이 운 좋게 2002년 황금가지 주최 ‘황금드래곤문학상’을 받으면서 ‘무협’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은 인세 수입도 짭짤할 만큼 아주 잘나가는 작가로 소문나 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순수한 사랑 주제 일본판 호위무사도 준비 그는 요즘 어느 때보다도 바쁘다고 했다. 내년 초 크랭크인할 드라마 ‘호위무사’의 근간이 되는 한국판 ‘호위무사’와 신작 시리즈 ‘표기무사’를 집필 중이다. 아울러 일본출판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일본판 호위무사’를 준비 중이다. 스포츠서울에 ‘검왕본기(劍王本紀)’를 매일 연재하면서 차기작 ‘개마무사’에도 시간을 틈틈이 쪼개고 있다. ▶‘호위무사’ 중국어판 번역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나요. “현재 중국인과 한국인 2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10월 중 완료하고 연말쯤이면 출간될 예정입니다.” ▶‘호위무사’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존의 무협에서는 남녀간의 사랑을 부수적인 것으로 터부시합니다. 하지만 그 틀을 깨고 사랑을 주제로 다뤘지요. 남녀의 사랑은 인류 보편적인 소재이거든요. 기존 무협에서는 남자 주인공 한 명에 여자 주인공 여러 명이 나오는 게 보통입니다. 호위무사는 남자 주인공이 여주인공 한 명을 위해 목숨을 걸 정도의 사랑을 바칩니다. 이밖에 스피디한 내용전개 등이 차별화되면서 인기를 얻는 것 같아요.” ▶중국어판 ‘권왕무적’은 어느정도 진척됐습니까. “원래는 ‘호위무사’를 먼저 계약했는데 ‘권왕무적’이 일찍 중국어판으로 발간하게 됐습니다. 번역도 거의 끝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명나라 때 명문가의 후예인 아운이 가출해서 밑바닥 인생을 전전한 끝에 주먹 하나로 천하를 제패한다는 내용이지요.” ▶‘호위무사’는 일본에서도 번역된다고 하던데요. “극내 모 출판사에서 계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본판 호위무사는 사무라이 무협으로 바꿔 집필할 예정입니다. 일본인들은 중국 무협을 허무맹랑하게 보는 경향이 있거든요. 사무라이 무협소설을 보면 하늘을 나는 식의 무술이 나오지 않습니다. 또 일본인들이 ‘겨울연가’에 매료된 것처럼 호위무사의 순수한 사랑도 얼마든지 일본에서 통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호위무사’가 드라마로도 선보인다고 합니다. “이강운 감독의 24부작 드라마로 내년 초부터 촬영이 시작됩니다. 배경이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으로 바뀌게 되며 연말쯤 시나리오 작업을 완성할 예정입니다.” ●작가 많은 한국, 中 ‘무림´ 평정할 것 ▶중국에서 한국산 무협이 통하는 이유는 뭘까요. “한국에 우수한 작가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1979년 창작무협이 나온 이후 꾸준히 역량을 키워왔지요. 탄탄한 스토리, 스피디한 전개와 필력을 갖춘 작가들이 많습니다. 중국은 한때 무협을 반동이라고 여겼습니다. 요즘들어서야 중국문화의 중요한 요소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단시일 내에 뛰어난 작가가 나오기가 쉽지 않지요.“ ▶앞으로 무협시장의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될까요. “무협은 소설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연결돼 막대한 부가가치를 낳을 수 있습니다. 중국이 무협을 전통문화로 간주하고 무협 팬이 급속히 늘어나는 마당에 그 시장규모는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들어 서양에서도 동양의 무협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영화 매트릭스, 쿵푸팬더, 트로이 등도 무협에서 빌려왔지요.” 그는 무협이 어느새 미국의 할리우드를 정복했다면서 작가군이 중국보다 훨씬 풍부한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수나라 공격 때 큰 공을 세운 고구려 개마무사를 주인공으로 한 ‘개마무사’를 집필 중이며 퓨전 판타지 ‘기갑신마(氣甲神魔)’를 인터넷에 연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협소설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나이들의 로망과 꿈’이라며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초우 그는 누구인가?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난 작가 초우(草雨·본명 양우석)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통한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이것저것 보고 읽기, 아무렇게나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뮤지컬이나 콘서트도 즐겨본다.30대 초반에 ‘사랑으로 핀 꽃은 이별로 핀 꽃보다 일찍 시든다’는 동인시집과 ‘지금 우리는 아직 사랑에 서툴지만’이라는 등의 수필집을 펴내면서 본격적인 글쓰기를 선언했다. 특유의 성격대로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시, 수필 외에 영화 소설 ‘친구’‘태극기를 휘날리며’ 등을 썼다. 또 판타지 동화 ‘엘프의 눈물’‘무한의 기사’‘기억수집가’ 등도 있다. 일반 소설로는 ‘다세포소녀’ 등이 있다. 무협소설로는 ‘추혼수라’(00년)를 비롯 ‘질풍금룡대’(01년),‘아리우스전기’(02년·제1회 황금드래곤문학상 인기상),‘호위무사’(03년),‘권왕무적’(04년),‘녹림투왕’(05년),‘표기무사’(08년) 등을 펴냈다.‘스포츠서울’에 ‘검왕본기’를 연재 중이기도 하다.
  • [사고] 제27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서울신문사가 현대도예의 산실인 제27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출품작을 공모합니다. 이번 공모전에는 창작 도예부문과 함께 생활도자문화를 선도할 세라믹디자인 분야 작품도 접수합니다. 예술적 가치와 더불어 실용적 가치를 추구하는 도예가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입선작은 현재 구축중인 사이버 서울갤러리에 전시됩니다. ●공모분야 현대도예(조형), 세라믹 디자인 ●작품접수 2008년 11월15일(수)~11월22일(토) ※접수 시 슬라이드 작품사진(5×7) 제출 ●접수처 서울신문사 1층 로비 ●출품료 1점당 5만원(규격:실내전시 가능한 작품) ●시 상 -대상 1명 상패 및 상금 800만원(매입상금) -우수상 2명 상패 및 상금 각 400만원(매입상금) -특선 10명 상패 및 상금 각 100만원 -입선 상장 ※ 단, 모작 등 결격사유가 발견되었을 때는 입상 및 입선을 무효로 함 ●심사발표 2008년 11월28일(금) 서울신문 게재 ●전시 2008년 12월10일(수)~28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이갤러리 ●문의 서울신문 사업기획팀 (02)2000-9731~3 서울갤러리 (02)2000-9736, 자이갤러리 (02)338-0067 홈페이지 www.seoul.co.kr, www.seoulgallery.co.kr ●주최 서울신문 ●후원 SK텔레콤, 하나금융그룹, 한국도자기
  • 국내가수 중 2번째 긴 활동명을 가진 가수는?

    국내가수 중 2번째 긴 활동명을 가진 가수는?

    국내에서 가장 긴 활동명을 가진 가수는 누굴까? 다소 엉뚱한 이 경쟁에서 ‘2등’을 해 아쉬워 하는 가수가 있다. 바로 원맨 밴드 ‘그린 토마토 후라이드’(GTF-Green Tomato Fried) 신현오(27)가 그 주인공. 국내 가수 중 긴 이름 1등에 올라있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보다 딱 한글자 부족해 2등에 그치고 만 신현오는 “유치한 발상이지만 내 이름이 가장 길 줄 알았다.”며 익살스런 미소를 보였다. ‘그린 토마토 후라이드? 음식 이름인가?’ 하는 반응이 대다수지만 이 음식은 실제로 존재한다. 국내에는 과일 튀김 요리가 흔치 않지만 외국의 경우 ‘튀긴 녹색 토마토 요리’라는 퓨전 요리가 인기 메뉴에 올라있다.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무려 ‘9글자’나 되는 이상한 ‘음식 이름’을 내걸고 데뷔 4년차 통기타를 목에 걸고 목청을 드높이고 다니는 이 남자, 심상치가 않다. # ‘색상 + 과일 + 음식’ 들어가는 이름 짓고파 “왜 하필 이런 활동명을 짓게 됐느냐?”고 뜬금 없는 질문을 던지자 더 뜬금없는 대답이 되돌아 온다. “색상과 과일, 그리고 음식명이 조합된 이름을 찾고 있었어요. 그런데 왠걸? 정말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라는 요리명이 있더라구요. 어감을 위해 어순만 바꿨죠.” “이해하기 힘든 조합”이라고 되묻자 신현오는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돌변해 이름 안에 내포된 심오한 의미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의 나열 같지만 어감이 괜찮죠? 제 음악이 그래요. ‘퓨전 음식’의 느낌이죠. 밥처럼 매일 먹는 음식의 맛은 잘 느끼지 못하잖아요. 하지만 처음 먹어 보는 퓨전 음식은 다르죠. 쉽게 섭취했던 음악은 아니지만 막상 접했을 땐 ‘신선하다, 새롭다’는 느낌이 드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 음악도 사람도 ‘퓨전’이 대세 음악만 퓨전이 아니다. 알고보니 신현오는 부산 토박이. 늦게 배운 서울 말씨는 특유의 부산 억양과 어우러져 구수한 느낌 마저 든다.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제 ‘강점’이 된 것 같아요. 음악 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퓨전인 셈이죠. 여러 특징이 공존하지만 일부러 다듬지 않았어요. 다소 투박할 수 있지만 자연스럽고 솔직한 느낌은 음악적 감정 전달에 효과적이거든요.” 신현오의 소통법은 통(通)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퓨전 음식처럼 조합해 낸 그의 시도는 2004년 MBC 전국 록 페스티벌에서 동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06년 8월 문광부의 ‘우수 신인 음반’으로 꼽히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음악성에 이어 ‘인간’ 신현오의 매력을 가장 먼저 알아 본 것은 ‘획일성’보다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두 매체, 라디오와 케이블 방송이었다. 매주 수요일 밤 10시 전파를 타고 있는 경인방송 써니FM(90.7㎒)의 인기 프로그램 ‘프리스타일의 행복친구’에서 고정 패널을 맡고 있는 신현오는 솔직함이 뭍어나는 재치 있는 입담을 무기로 최근 공익채널 육아방송 ‘아빠들의 수다’제작진의 부름도 받게 되는 등 ‘퓨전’ 매력을 십분 과시하고 있다. # 장르 다양성 넘어 ‘그린 토마토 후라이드’만의 음악색 찾을 것 “서태지나 조용필 선배님 경우가 선례가 될 수 있어요. 매 앨범마다 장르가 바꿨지만 누가 들어도 그 음악은 ‘서태지’, ‘조용필’이죠. 결국 중요한 것은 한 장르를 고집하는 것보다 고유의 음악적 색깔을 가지는 것이라 생각되요.” 신현오의 이런 실험정신은 최근 발매한 두 번째 앨범 ‘I’m Missing You’에 고스란히 담겼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함, 여기에 팝 발라드 특유의 무겁지 않은 상큼함이 조합을 이룬 타이틀 곡 ‘아임 미싱 유’는 그의 음악적 고집이 일궈낸 만족스런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모던 록을 기본으로 팝, 록, 힙합,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어요. ‘그리움’, ‘외로움’ 등 창작하던 해에 주가 됐던 감정을 정한 후, 장르에 불문하고 이를 표현해 낼 수 있는 작업에 돌입하는 거죠. 혹시 아나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기가 막힌 조합을 일궈낼지!”(웃음) 한편 그의 열정적인 무대는 오는 12일 부터 15일까지 강원도 강릉시 경포 해수욕장에서 무료 관람 하에 진행되고 있는 ‘독도사랑 경포음악축제’(러브 코리아 페스티벌)에서 14일 무대를 통해 함께 할 수 있다. 신현오는 “촛불 시위가 문화제로 발전해 나가듯 ‘독도사랑’의 뜻을 음악적 축제로 풀어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시원하게 펼쳐진 해변을 주무대로 한 야외 공연인 만큼 축제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할 열광적인 무대를 선사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통영, 13~17일 ‘한산대첩 축제’

    함정 등 100여척이 경남 통영의 한산 앞바다에 뜬다. 한산 앞바다는 임진왜란 때 학날개 전법으로 왜군을 섬멸했던 한산해전이 있었던 곳이다. 경남 통영시는 11일 통영시가지와 한산 앞바다 등에서 13∼17일 국내 대표적인 임진왜란 축제로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제47회 한산대첩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축제의 백미는 16일 오후 6시30분 한산 앞바다에서 열리는 ‘한산대첩 학익진(鶴翼陣)’ 행사. 통영해경 함정과 어선, 관공서 행정선 등 100척이 넘는 선박이 동원돼 1592년 조선 수군 함대가 왜군 함대를 유인해 학익진으로 에워싸 섬멸하는 한산해전의 장관을 1시간여 동안 재현한다. 이에 앞서 14일 오후 8시 미수동 해양공원 특설무대에서는 경남도가 제작한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 역사 뮤지컬 ‘이순신’(이윤택 연출)이 최초로 공연된다. 이밖에도 조선수군과 한산대첩 승전을 테마로 하는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가 행사기간에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부고] 민족시인 다르위시 사망

    팔레스타인은 지금 슬픔에 잠겨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을 대변한 민족시인 마무드 다르위시가 지난 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67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나빌 아부 르데나 대변인은 “오랫동안 심장질환을 앓아온 다르위시의 병세가 지난 주말 갑자기 악화되어 미국 휴스턴의 한 병원에서 타계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최고의 지성으로 알려진 다르위시는 1960년대부터 시적 이미지가 뚜렷하고 상징이 뛰어난 저항시를 발표해 왔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점령 아래 매일 신분증 제시를 강요받는 상황을 그린 ‘아이덴티티 카드’로 초기부터 주목받았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민족투쟁에 관한 상징적 표현을 담은 그의 시는 노래로 만들어져 불리기도 했다. 다르위시는 1941년 팔레스타인의 갈릴리지역 알-비르와에서 태어났다.1948년 이스라엘에 강제 편입된 지역이다. 점령지에서 청년시절을 보낸 그는 일찍부터 민족문제에 눈을 떴다. 이스라엘 공산당에 가입하고 정치투쟁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이스라엘 당국의 탄압도 시작됐다. 1971년 레바논으로 망명했다. 이후 튀니지, 이집트, 프랑스, 미국 등지를 전전하며 창작과 정치활동을 계속했다.1988년에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야세르 아라파트 의장의 팔레스타인 독립선언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3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상 합의에 항의해 PLO에서 탈퇴했다. 그는 21권의 시집을 냈다.‘올리브잎새’(1964년),‘팔레스타인에서 온 연인’(1966년),‘참새들 갈릴리에서 죽다’(1970년)가 대표적이다.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가 주는 로터스(Lotus)상을 김지하(1975년)에 앞서 1969년 수상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열린세상] 시인의 촛불/최창일 시인·현대시인협회 이사

    [열린세상] 시인의 촛불/최창일 시인·현대시인협회 이사

    광화문의 촛불처럼 보이는 유형의 촛불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무형의 촛불도 있다. 시인은 시대를 살아가며 끊임없이 분열을 묶고 정신을 혁신하는 무형의 촛불을 켠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각종 시낭송회를 통해 촛불을 켜고 있다. 시낭송회를 통해 시인들은 따끈따끈하게 창작한 작품을 대중 앞에서 직접 낭송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시인들이 켜온 무형의 촛불 역사는 멀리 올라간다.1979년 국내 최초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구상 시인과 박희진·성찬경 시인이 시작한 ‘공간시낭송회’가 350회를 넘어서고 있다. 남산에 위치한 한국현대 문학관에서 매달 100여명이 모인다.1982년에 창립된 ‘보리수시낭송회’도 있다. 박재삼, 황금찬 시인이 주축으로 창립됐다. 현재 최은하 시인이 좌장으로 대학로 상상극장에서 270회를 넘어서고 있다. 매달 30여명의 시인들이 모여 서정과 때론 시대의 촛불을 켜고 있다.‘우이시회’를 비롯해 10여개의 낭송회가 달마다 300∼400명의 시인과 시를 사랑하는 1000명의 가슴에 촛불을 켜고 있다. 여름 피서철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해변시인학교에서도 촛불을 켠다.1991년 시전문지 심상지를 이끌던 ‘구름에 달 가듯이’의 청록파 시인 박목월에 의해 개최된 해변시인학교가 국내에서는 최초다. 이미 고인이 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까지 참여,1000여명이 성시를 이룬 적도 있다. 해변시인학교는 올해로 17회째다. 고인이 된 목월의 뒤를 이어 아들 박동규 시인이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낙산해수욕장의 ‘시마을 사람들’을 비롯한 시인단체가 삼척이나 대천, 보령의 해수욕장에서 국민을 상대로 꾸준한 인기를 더해가며 촛불을 켜고 있다. 여러 시낭송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고 가슴 저편의 동심을 불러오기도 한다. 시낭송회에 참가한 회사원 박주현(33)씨는 “작가를 직접 만나 눈빛 교감으로 다정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박기동 문학 평론가는 “방안의 독자가 밖으로 걸어 나와 만난 것”이라고 표현한다. 시낭송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시인들의 욕망과 작품에 관여하고 작가를 자신의 지인으로 만들고 싶은 독자들의 욕망이 일치하기도 한다. 비단 시인은 주변의 가슴에 촛불을 켜고만 있지 않다. 뭇 세계를 상대로 마음 울리는 경종의 촛불도 켜기도 한다. 이순희 시인은 만년설이 녹아내리는 안타까움을 ‘킬리만자로’시에 담고 있다. “너는 킬리만자로의 만년설/너를 향한 꿈으로/날마다 내 키를 세웠다네/ 이름대로 영원을 바라는 너를/세상이 그대로 놓아두지 않아/이젠 너도 지쳐가는구나/적도의 뜨거움도 견딘 네가/이제와 녹아내린다면/나는 또 누구를 보고 꿈꾸리/ 부디 네 이름 그대로 영원하라/ 그 뜨거움 속에서 차갑게/ 그 어둠속에서 찬란하게.” 김지하 시인은 5공화국의 군사독재 억압의 모퉁이에서 ‘오적’의 시로 촛불을 켰다. 권일송 시인은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 ‘무언의 항변’이라는 내용이 텅빈 제목시로 신문에 투고, 저항시의 촛불을 켜기도 했다. 박노해 시인은 ‘노동의 새벽’으로 노동자의 한과 아픔을 뼛속 아리게 가물가물 촛불을 켜기도 했다. 유형의 촛불은 때론 상처를 입히고 처절한 폭력을 부르기도 한다. 또한 촛불이 가지는 순수를 저버리는 경험도 하였다. 지금 무형의 촛불을 켜는 이 땅의 시인들은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다. 단지 밤이면 남몰래 조국을 위해 흘리는 눈물이 있을 뿐이다. 진실과 사랑이 익사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세월이 조각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시인이 손질해둔 언어로 이 땅의 젊은이들이 비에 젖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을 뿐이다. 최창일 시인·현대시인협회 이사
  • [부고] ‘도예계 큰별’ 이종수 선생 별세

    한국 도예계의 큰별 이종수 선생이 6일 지병으로 타계했다.73세. 이 선생은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1976년부터 이화여대 미대 교수를 역임하다 3년 만에 교수직을 사임하고 창작 활동에 전력하고자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와 30여년 가까이 도예가의 길을 걸었다. 이 선생은 다른 분야에는 조금도 관여하지 않고 외길 도자창작 인생을 걸어 예술가로서의 귀감이 됐다. 특히 대전 갑천과 금산 추부의 전통 가마터에서 질박하면서도 멋과 기품 있는 그만의 독특한 도자기를 만들어 주목 받았다. 그는 도자에 대해 ‘불의 예술이며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정의했다. 유족은 부인 송경자씨와 3남이 있다. 대전시는 이날 이 선생에게 시민대상을 추서했다. 빈소는 대전성모병원 장례식장 특실. 발인은 9일 오전 7시40분.(042)220-9971.
  • [Seoul In] 가족 인형극 ‘애기똥풀’ 공연

    서초구(구청장 박성중) 8일 오후 7시30분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창작 가족인형극 ‘애기똥풀’ 공연이 열린다. 따뜻한 가족애를 그린 어린이 성장극으로 어린 시절의 향수를 되새기게 한다. 선착순 800명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문화행정과 570-6809.
  • 2008 최고 미인은 누구?

    지난 6일 서울 한국일보와 스포츠한국 주최로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08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는 총 51명이 참가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된 나리는 1985년 생으로 키 169cmㆍ몸무게 48kgㆍ34-23-33의 날씬한 몸매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이올린과 필라테스가 특기이며 평소 영화감상을 즐기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52회째인 이번 대회에서 미스코리아 선에는 최보인(21ㆍ서울 미ㆍ이화여대 국제3)씨와 김민정(19ㆍ대구 진ㆍ대구대 경영2)씨가 뽑혔다. 이밖에도 미스코리아 미에는 네추럴 F&P 서설희(19ㆍ경북 진ㆍ대경대 모델1)씨, 진에어 장윤희(21ㆍ서울 진ㆍ연세대 영어영문3)씨, 이윤아(20ㆍ광주전남 진ㆍ조선대 문예창작1)씨, 한국일보 김희경(23ㆍ전북 진ㆍ프랑스 파리 랑그 입학예정)씨가 각각 차지했다. 모든 수상자에게는 미스코리아의 상징인 왕관이 수여됐으며, 진에게는 2,000만원, 선에는 1,000만원, 미에는 500만원의 상금과 부상이 전달됐다. 한편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된 나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나리 미니홈피’가 각종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 [관련동영상]2008 미스코리아 서울眞 장윤희 ‘관심폭발’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듀오 DnG “우리는 한국의 천재 힙합 듀오”

    듀오 DnG “우리는 한국의 천재 힙합 듀오”

    힙합 그룹 디엔지(DnG)가 자신들의 곡 쓰는 과정을 전격 공개하며 스스로를 ‘천재 힙합 듀오’라고 소개한 데 이어 이를 입증할 공개 무대가 확정돼 눈길을 끈다. 실력파 뮤지션인 Dzell(디젤)과 Mr.Gordo(미스터고르도)로 구성된 디엔지는 수년간 리쌍, 더블케이 등 국내 정상급 힙합 가수들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며 쌓은 탄탄한 실력으로 매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는 힙합 그룹. 이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 자신들의 곡이 탄생하는 과정을 리얼리티로 담은 UCC가 화제가 되면서 부터다. 이미 각 포털 사이트에서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며 ‘핫 UCC’에 올라 있는 이들의 영상은 실제로 작업실에 건반 악기와 컴퓨터 음향 조정 기기 등을 옮기는 장면부터 시작해 즉석에서 힙합 멜로디와 가사를 창작해 내고 녹음을 하는 전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UCC를 감상한 네티즌 또한 호평일색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디엔지의 영상 아래에는 “제작자의 열정에 감동 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작곡을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작업 과정은 천재성이 엿보인다.” 등 열띤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디엔지의 디젤은 “디엔지는 현재 침체되어있는 음반시장에서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라며 “곡작업부터 녹음 작업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지는 우리의 UCC에서 볼 수 있듯이 디엔지의 등장은 한국 힙합 음악이 재해석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오는 12일부터 진행될 ‘독도사랑 경포음악 축제’를 통해 영상이 아닌 실제 무대를 통해 우리의 실력을 입증해 내겠다.”며 “독도사랑이라는 좋은 취지로 무료 관람으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열정적인 공연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오는 12일 부터 15일까지 강원도 강릉시 경포 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독도사랑 경포음악축제’(러브 코리아 페스티벌)에는 DnG외 에도 하윤, GTF, 루그 등 인기 가수들이 총 출동해 독도 사랑 대단합의 축제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종로구 관광기념품 공모전 개최

    종로구는 특색있는 관광기념품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제1회 종로관광기념품 공모전’을 연다고 4일 밝혔다.‘관광 1번지 종로’에 어울리는 고유의 기념품을 만들기 위한 정지작업의 하나다. 공모전은 전국의 관광 상품 제작·판매 업체나 개인을 대상으로 한다. 오는 10월6∼8일 작품을 접수하고 종로 문화·관광상품심의위원회의 1차 심의와 주민 설문조사를 통한 2차 심사를 거쳐 10월17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상은 민·공예품, 공산품, 관광객 선호 쇼핑품목으로 일반상품 분야인 ‘완제품’과 창작아이디어 분야인 ‘시제품’이다. 일반상품 분야는 종로의 역사·문화·전통을 나타내며 국내외 관광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제품과 포장, 안내문 등이 하나의 세트로 이루어진 우수 관광 상품이다. 창작아이디어 분야는 종로구만의 특색이 살아있는 독창적인 관광 상품을 창의적으로 표현해 낸 상품화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 관광기념품을 말한다. 작품은 1인당 3점 이내로 제한되고 디자인 관련학과 학생이나 개인도 참여가 가능하며 관광과를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시상은 대상을 비롯해 금상·은상·동상·장려상 등 모두 10개의 작품을 선정한다. 대상 1명에게는 상금 300만원, 금상 2명에게는 상금 각 200만원을 부상으로 지급하며 입상한 작품은 구청사와 관광안내소 등에 전시할 예정이다. 홈페이지(www.jongno.go.kr)나 관광과(731-1185)로 문의하면 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영상위, 상암동 DMC에 영화창작공간 개설

    서울영상위원회는 오는 9월 중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 첨단산업센터에 ‘영화창작공간-디렉터스 존(Directors’ Zone)’을 개설, 영화감독의 창작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 영화창작 공간은 서울영상위가 서울시로부터 위임받아 운영하게 되며, 개인 창작실 18개를 비롯해 세미나실, 라운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창작 활성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입주를 원하는 사람은 22일까지 서울영상위(http:///www.seoulfc.or.kr/)에 신청하면 된다.
  • 서태지 “ ‘문화대통령’ 이란 말 이제 담담해요”

    서태지 “ ‘문화대통령’ 이란 말 이제 담담해요”

    “아직도 음악 생각에 밤잠을 설칠 때가 많아요.” 4년6개월 만에 새 앨범을 내고 컴백한 ‘문화대통령’ 서태지(36).3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여전히 음악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눈을 반짝거리는 것이 92년 데뷔 때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팬들의 반응도 변함이 없다. 그의 8집 앨범 ‘모아이’(MOAI)는 발매 이틀 만에 10만장이 팔려나갔다. 지난 1일 12년 만에 열린 게릴라 콘서트에는 5000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미스터리에서 음악적 영감 얻어 “‘서태지와 아이들’ 활동을 마감하고, 솔로 1집 앨범을 내기 전까지만 해도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아무런 두려움도 없습니다. 좋은 음악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는 팬들이 있다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죠.” 이번 서태지의 신보는 발매 전부터 자연의 심장을 울리는 ‘네이처 파운드’(nature pound)라는 독특한 장르에 초자연적 분위기를 한껏 살린 이색적인 앨범 컨셉트로 화제를 모았다. 홀로 배낭여행을 즐기고 SF나 판타지 영화를 즐겨 보는 그는 이번에도 오지를 찾아다니다가 영감을 얻었다. “대자연 앞에 서면 인간이 한없이 작게 느껴지고, 가슴이 찡해지는 무언가가 있잖아요. 예전부터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들을 비롯한 초자연적인 신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멜로디는 쉽고 편안하게 가면서 리듬은 심장박동소리를 연상케 할 만큼 잘개 쪼개고 부숴서 초자연적 공간감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동안’ 비결은 편안함” 서태지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신비주의’ 전략이다. 때문에 그는 타고난 마케터로 불리기도 한다. 이전보다 한층 부드럽고 경쾌해진 이번 앨범도 음악적 실험성보다는 대중적 친화성을 고려했다는 지적이다. “신비주의는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에요. 데뷔 앨범이 성공한 뒤 아무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얼굴이 알려지니까 두렵고 쑥스러운 마음에 주로 집에서 지내게 된 것이 그렇게 굳어졌죠. 음반 홍보도 치밀하기보다는 즉흥적으로 정해진 것이 많아요. 이번 앨범도 그 어느 때보다 숱한 음악적 실패 끝에 만들어졌으니 다 듣고 평가를 내려 주셨으면 좋겠어요.” “더이상 좋은 음악을 창작할 수 없다.”는 이유로 지난 96년 ‘서태지와 아이들’을 은퇴한 서태지는 늘 예전 음악을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산다.“음악적 감이 떨어지는 것이 두렵지만, 지금도 여전히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 만들 음악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요.” 10년은 족히 젊어 보이는 ‘앳된’ 얼굴의 비결도 이처럼 마음 편하게 음악을 하는 행복감에 있다고 말하는 서태지.‘문화대통령’‘대장’이란 말 속에 가려진 그의 인간적인 고민은 없을까. “이젠 저도 나이가 들었는지 그런 좋은 수식어를 들어도 담담해요. 늘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요. 음악하는 데 제약이 될 것 같아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점점 줄어드니 이걸 어쩌죠?”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등골이 오싹~ 더위도 싹~

    등골이 오싹~ 더위도 싹~

    영원히 무덤 속에서 잠드는가 싶던 토종납량극의 대표주자 ‘전설의 고향’이 9년 만에 몸을 일으켰다. 지난달 31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여자’ 후속으로 6일부터 방영되는 것.‘구미호’‘아가야 청산 가자’‘사진검의 저주’ 등 모두 8편을 선보인다. ●9년 만에… ‘구미호´ 등 8편 방송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얼마나 차별화한 ‘한국산 공포’를 전해주느냐 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미 스크린과 안방극장 모두를 점령한 악령·좀비·바이러스·엽기살인 등 현대 공포물에 식상함과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터. 그런 만큼 무섭긴 하되 가엾고, 두렵긴 하되 인간미 물씬 풍기는 한국 귀신 이야기에 대한 갈증 또한 클 수밖에 없다. KBS 드라마2팀 윤창범 팀장은 “도깨비, 구미호, 저승사자 등 우리나라 전통 귀신들은 모두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즉 휴머니즘을 갖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전설의 고향’은 반가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고 장담했다. ‘전통적 내용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제작진의 공언도 눈길을 끄는 대목. 지난 1977년 첫선을 보인 뒤 89년까지 이어지다 중단되고, 다시 96년 부활했다 99년 막을 내린 ‘전설의 고향’은 당시 종영의 이유로 거론된 소재 반복·진부한 주제의 위험성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상태다. 이번 8월 작품들과 관련, 제작진들은 “권선징악·인과응보 등 전통적 교훈을 전하는 한편 사회문제에 대한 풍자와 시사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설의 고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전설이란 플롯의 외연을 얼마나 다채롭게 확장하느냐가 관건이다. 윤 팀장은 “간단한 플롯 하나로 얼마든지 복합적인 구성, 참신한 창작이 가능하다.”면서 “수사물, 미스터리, 향토적 요소 등을 적절히 가미하고 고전에 대한 접근과 이야기 전개방식의 스펙트럼을 과감히 넓힌 만큼 시청자들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이영미씨는 “얼마나 호소력 있게 재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설의 고향’은 지난 3월 ‘드라마시티’가 폐지되면서 사라진 ‘단막극’의 형식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를 두고 단막극의 부활을 점치는 사람도 있지만, 섣부른 해석이란 지적이 많다.KBS측도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어찌 됐건 5명의 PD가 1∼2편씩 맡아 단막극 형식으로 제작하는 만큼, 단막극 논의가 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한성별곡 정’의 곽정환 PD,‘쾌도 홍길동’의 이정섭 PD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출자와 최수종, 이덕화, 안재모, 박민영, 이진 등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점도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산 공포+휴머니즘 이영미씨는 “8편 정도로는 본격적으로 ‘전설의 고향’이 부활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방송사마다 자존심을 거는 수목극 시간대에 편성한 만큼 전통 납량물의 부활을 실험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태지 “작업이 힘들어 항상 ‘끝’을 생각해왔다”

    서태지 “작업이 힘들어 항상 ‘끝’을 생각해왔다”

    ‘문화 대통령’ 서태지가 “항상 끝이라는 생각을 해 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서태지는 3일 오후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질문을 주고 받던 중 ‘영감이 고갈되거나 하지는 않았나?’는 질문에 서태지는 “항상 그런 생각을 해 왔다. 실제로 이번에 (8집을) 만들 때 ‘끝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서태지는 “그런 생각이 며칠에 한번 들 정도로 음악 만들 때는 힘들다. ‘진짜 끝났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한다.”고 창작에 대한 고통을 전하는 한편 “하지만 어느 날 좋은 것(음악)이 나오면 행복해 지고 다음엔 ‘진짜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한다.”고 음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이번 8집 앨범을 발매하면서 가장 행복한 것으로 “팬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하는 서태지는 “나이가 들 때까지 팬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램을 내비치기도 했다. 서태지는 4년 6개월 만에 8집 첫 싱글 ‘모아이’를 발매, 초도물량 10만장 판매라는 놀라운 판매고를 올리며 성공적인 컴백을 기록했다. 한편 서태지는 오는 15일 자신이 주최하는 ‘ETPFEST 2008’이후 9월 ‘2008 서태지 심포니’및 연말 전국 투어로 2008년을 마무리 한 후에 오는 2009년 까지 장기간 활동을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제공=서태지 컴퍼니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스타 무용가 김용걸·전인정 고국무대

    파리와 독일 등 유럽무대서 활약하는 한국 출신의 스타 무용가 2명이 오랜만에 나란히 고국 팬들에게 모습을 보여준다. 파리오페라발레단 솔리스트 김용걸과 재독 무용가 전인정. 김용걸은 하이서울페스티벌 여름축제 기간 중인 9∼12일 한강시민공원 여의지구 강변무대에서 자신의 안무작 ‘몬스터 발레’를 소개하며 전인정은 8·9일 오후 7시30분 마포구 시어터제로 무대에 신작 ‘솔로파티(Solo party)’를 갖고 오른다. 김용걸의 ‘몬스터 발레’는 볼보건설기계 중장비 시연팀이 조종하는 20t짜리 굴착기 4대의 작동과 국립발레단 무용수 9명의 발레, 호주 애크러배틱 무용수의 몸짓을 버무린 작품. 건설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굴착기를 소품으로 써 기계에 지배되는 사회 속에서 아름다움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강조하는 독특한 볼거리로 한 소녀가 추는 슬픈 춤이 기계들을 감동시킨다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전인정의 ‘솔로파티’는 무대와 객석의 교감을 활용한 이색 솔로 춤. 무대 전체를 하나의 방으로 설정, 무용수와 관객이 모두 방 안의 일부로 꾸며가 결국 솔로 무용수와 관객 모두가 출연진이 되는 흐름이 독특하다. 무용수 전인정이 관객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교감을 나누고 그 소통이 이루어지는 동안 생기는 공백을 음악과 비디오 작품으로 채워내는 춤과 음악, 비디오아트의 혼합무대랄 수 있다. 공백을 채우는 시몬 룸멜의 다양한 악기 연주와 올리버 그림의 비디오아트 작품도 전인정의 새 춤 못지않게 객석의 신경을 자극하는 요소들이다. 전인정은 현재 독일 뒤셀도르프 탄츠하우스극장 공동제작자 겸 창작무용그룹 ‘블루엘레펀트 컴퍼니’ 대표로 활약중이며 지난 2005년 피나 바우시가 받았던 상인 NRW 공연예술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02)338-3513.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클래식·창작 발레에 해설까지

    클래식·창작 발레에 해설까지

    대학로 창조콘서트홀서 매주 월요일 펼쳐지는 ‘사랑의 세레나데’는 여러 면에서 독특한 무대. 우선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 이원국이 상설 소극장 무대를 이어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작품의 독창성이다. 이원국은 20년간 국내 양대 직업발레단인 유니버설 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로 활약하며 국내 발레계의 정상에 서있던 인물.“좀더 자주, 가깝게 관객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세운 뒤 자신의 발레단(이원국무용단)을 만들어 지난해 4월부터 소극장 무대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상설 소극장 발레 무대로는 국내 최초인 ‘사랑의 세레나데’는 클래식 발레와 이원국무용단의 창작 발레를 해설과 함께 선보이는 갈라콘서트. 공연 전단장인 이원국이 무대에 올라 작품 성격은 물론 발레 동작의 숨은 의미며 감상법을 관객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준다. 작품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스파르타쿠스’‘차이콥스키’‘돈키호테’ 같은 유명 클래식 레퍼토리에 ‘조르바’‘애증’‘옹헤야’ 등 창작무를 얹은 것. 무대의 규모가 작고 무용수도 많지 않아 군무의 스펙터클한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파드되(2인무)나 3인무를 통해 전하는 사랑 이야기로 관객들의 발길을 꾸준히 모으고 있다. “관객들과 더 친해지고 싶다.”는 이원국의 뜻대로 관객 반응을 면밀히 살펴 새 레퍼토리를 끼워 넣는가 하면 외부의 무용수를 초청해 무대에 세우기도 한다. 입소문이 번져 관객도 늘고 있고 공연장을 두번 세번 찾는 팬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오지의 작은 군부대 10여곳을 찾아가 군 장병들에게 춤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내 공연장이 대부분 쉬는 월요일 열리는 틈새 무대. 공연은 12월29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대학로 창조콘서트홀 1관에서 계속된다.(02)764-4444.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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