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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신덕 경기도의원 “만화 창작-만화산업 기반조성 지원 근거 마련”

    채신덕 경기도의원 “만화 창작-만화산업 기반조성 지원 근거 마련”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채신덕 의원(더민주·김포2·사진)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만화진흥에 관한 조례안’이 13일 소관 상임위를 통과하여 17일 본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주요내용은 만화 창작 및 만화산업 육성·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도지사가 만화·웹툰 창작의 지원 및 육성, 만화산업·웹툰 분야 기업의 육성, 만화·웹툰 창작 환경 및 만화산업의 현황 조사 등 사업을 추진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또한 만화 관련 전문인력의 양성을 위하여 대학·연구기관, 그 밖의 전문기관을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하고 교육 및 훈련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채 도의원 자료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는 경기국제 웹툰페어, 만화·애니·영화 콘텐츠산업 활성화 지원사업, IP(지적재산권) 활성화 지원사업 등 만화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례 제정을 통해 지속적인 예산확보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 도의원은 “최근 만화·웹툰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하여 다양한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문화콘텐츠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조례 제정을 통해 만화 창작 및 만화산업의 기반을 공고히 함으로써 문화콘텐츠의 다양성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In&Out] 미디어 속 동물들도 행복하기 위하여/김지혜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변호사

    [In&Out] 미디어 속 동물들도 행복하기 위하여/김지혜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변호사

    최근 우리가 미디어를 접하는 방식은 TV에서 유튜브, 유튜브 쇼츠, 틱톡, 인스타그램 등 동영상 플랫폼으로 급변했다. 이러한 새로운 매체는 TV 방송에 비해 콘텐츠 생산자의 진입장벽이 낮은 반면 법적 제재가 어렵다. 조회수나 인기가 창작자의 경제적 이익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다 보니 누구에게나 호감을 살 만한 영상이 넘쳐난다. 이런 영상들 중 동물이 등장하는 것의 대부분은 ‘귀여운’ 동물이 차지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불편한 사실이 있다는 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 동물의 대다수는 구매자 취향에 맞는 동물을 손쉽게 살 수 있는 펫숍에서 조달된다. 펫숍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어린 동물들은 농장이나 번식장에서 새끼만 낳는 동물로부터 나온다. 게다가 동물이 어리고 귀여운 기간은 매우 짧아 돈을 주고 사 온 동물은 손쉽게 버려질 위험도 크다. 이런 동물이 출연하기까지 과정은 차치하더라도, 촬영 현장은 동물에게 안전하거나 우호적이지 않다. 동물은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없고 촬영 현장은 시간에 쫓기기 때문에 과격한 방법을 이용해 촬영하는 일도 발생한다. 그 과정에서 동물이 사고를 당하거나 상해를 입는다. 예컨대 잠든 동물의 모습을 촬영한다면, 동물 더미(모형)를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실제 동물에게 수면제나 마취제를 투약할 것인가. 어느 방법이 적은 비용으로 자연스러운 영상을 만들기 적합한지는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비용과 시간의 제약을 받는 매체는 가장 취약한 대상의 희생을 대가로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영상을 생산한다. 1877년에 설립돼 동물의 안전, 복지를 위해 활동하는 미국 인도주의협회(AHA)는 이미 ‘영화 촬영 시 동물 안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이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영화 엔딩크레디트에 “영화의 제작 과정 중 어떤 동물도 다치거나 해를 입지 않았습니다”라는 문구를 삽입해 AHA의 승인을 받은 영화임을 알린다. 반면 우리나라에는 미디어에 출연하는 동물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이 때문에 제작자와 시청자 모두를 위해 미디어에 노출되는 동물을 보호하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고, 동물행동권 카라에서는 최근 국내 현실에 맞는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동물 촬영에 실제 동물 대신 컴퓨터그래픽(CG) 이용을 권유하고 있으며 더미 사용을 제시한다. 실제 동물 촬영이 필요하다면 수의사의 참석을 제안한다. 동물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콘텐츠가 동물에게 가혹한 환경에서 만들어졌다는 반성에서 출발한 가이드라인을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의식은 사람의 안전을 넘어 동물의 안전까지 고려할 정도로 변했고, 영상에 담긴 동물의 시그널과 행동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에 달했다. 촬영 현장과 영상에서 동물과 사람 모두가 안전할 수 있도록 변화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 거문고 샛별의 고뇌 “거문고만으론 안 돼… 살려면 바뀔 수밖에”

    거문고 샛별의 고뇌 “거문고만으론 안 돼… 살려면 바뀔 수밖에”

    “거문고 연주자로 살아남으려면 거문고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29)은 요즘 문화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 중 하나다. JTBC ‘슈퍼밴드2’ 출연 당시 서울대 국악과 출신에 KBS 국악대경연 장원이라는 화려한 이력으로 주목받았고, 전통 악기에 현대 음악을 접목한 자작곡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연주 중간에 돌연 거문고 줄을 끊어버리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신선한 충격을 안기는가 하면 루프 스테이션을 활용해 음을 차례차례 쌓아 나가며 “거문고도 재밌다”는 걸 몸소 증명했다. 최근 그는 밴드 ‘카디’(KARDI) 멤버로서 콘서트와 앨범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거문고 연주자로 국내 문화재를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국립고궁박물관의 인사동 출토유물 공개전을 맞아 창작 음악 ‘뿡’을 선보였고, 지난 11일엔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한 송년 공연에도 참여했다.끊임없이 자신의 세계를 창조해 나가는 박다울은 최근 서울신문과 만나 TV 출연 이후 가장 달라진 점으로 “엔터테인먼트 시장과 순수 음악 시장의 차이를 깨달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거문고 연주 영상이라도 전통적으로 했던 음악과 현대의 감성을 덧입힌 작업물의 조회수가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이름이 조금씩 알려지며 사람들의 반응도 신경 쓰게 됐다. 그는 “음악을 만들면서 내가 대중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닐까 고민하게 된다. 음악과 사람들의 시각 사이 합의점을 찾아 나가는 게 어렵더라”고 설명했다. ‘뿡’은 이런 고민을 한층 더 안긴 작업이었다. 이 곡은 지난 6월 인사동에서 무더기로 나온 조선 전기 금속활자와 주야 겸용 시계인 일성정시의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출토된 활자 중에 있던 글자를 제목으로 따왔다. 박다울은 “작사·작곡에 한 달 가까이 걸렸을 정도로 고심했다”고 털어놨다. 드라마에서도, 음식과 의복에서도, 무엇이 우리 것인지를 놓고 중국과 갈등이 이어지는 요즘 상황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출토된 금속활자를 당대에 어떻게 읽었는지는 알 수 없어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소리 내보니 중국어처럼 들리더라”며 “혹시라도 우리 문화재의 가치가 훼손될까 봐 걱정스러웠다”고 했다. 논란이 될 수 있는 분야에서 잘못하면 사실관계는 상관없이 불똥이 튈 수 있기에 노심초사했다는 이야기다. 박다울은 거문고가 더 많은 사랑받을 수 있게 미래에 대해 고민하며 변화를 추구하는 음악가다. 술대 대신 바이올린 활을 이용하거나, 손으로 두드리며 타악기처럼 연주하는 것도 대중에게서 멀어지는 전통 악기에 대한 관심을 위해서다. 그는 “생존하려면 바뀔 수밖에 없다”며 “국악계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통’이 중시되는 분위기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기본을 바탕으로 하되, 그 세계를 스스로 깨고 나와야 한다. 그 과정을 이겨 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슈퍼밴드2 박다울 “중국과 다른 우리 문화, 음악으로 보여주고파”

    슈퍼밴드2 박다울 “중국과 다른 우리 문화, 음악으로 보여주고파”

    “거문고 연주자로 살아남으려면 거문고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29)은 요즘 문화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 중 하나다. JTBC ‘슈퍼밴드2’ 출연 당시 서울대 국악과 출신에 KBS 국악대경연 장원이라는 화려한 이력으로 주목받았고, 전통 악기에 현대 음악을 접목한 자작곡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연주 중간에 돌연 거문고 줄을 끊어버리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신선한 충격을 안기는가 하면 루프 스테이션을 활용해 음을 차례차례 쌓아 나가며 “거문고도 재밌다”는 걸 몸소 증명했다. 최근 그는 밴드 ‘카디’(KARDI) 멤버로서 콘서트와 앨범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거문고 연주자로 국내 문화재를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국립고궁박물관의 인사동 출토유물 공개전을 맞아 창작 음악 ‘뿡’을 선보였고, 지난 11일엔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한 송년 공연에도 참여했다.끊임없이 자신의 세계를 창조해 나가는 박다울은 최근 서울신문과 만나 TV 출연 이후 가장 달라진 점으로 “엔터테인먼트 시장과 순수 음악 시장의 차이를 깨달았다는 것”을 꼽았다. 같은 거문고 연주 영상이라도 전통적으로 했던 음악과 현대의 감성을 덧입힌 작업물의 조회수가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전통 기악독주곡인 거문고산조와, GD와 태양의 ‘굿보이’를 재해석한 곡을 비교해보면 너무 달라요. 물론 장르 자체도 다르지만, 연주하면서 몸을 쓰는 방식이나 사람들의 반응도 그래요.” 이름이 조금씩 알려지며 대중의 시각도 더 신경 쓰게 됐다. 그는 “음악을 만들면서 사람들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닐까 고민하게 된다. 내 음악과 대중 사이 합의점을 찾아 나가는 게 어렵더라”고 설명했다.‘뿡’은 이런 고민을 한층 더 안긴 작업이었다. 이 곡은 지난 6월 인사동에서 무더기로 나온 조선 전기 금속활자 1600여점과 주야 겸용 시계인 ‘일성정시의’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출토된 활자 중에 있던 글자를 제목으로 따왔다. 박다울은 “작사·작곡에 한 달 가까이 걸렸을 정도로 고심했다”고 털어놨다. 드라마에서도, 음식과 의복에서도, 무엇이 우리 것인지를 놓고 중국과 갈등이 이어지는 요즘 상황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출토된 금속활자를 당대에 어떻게 읽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어요. 저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한글인데도 소리 내보니 중국어처럼 들리는 거예요. 혹시라도 우리 문화재의 가치가 훼손될까 봐 걱정스러웠죠.” 논란이 될 수 있는 분야에서 잘못하면 사실관계는 상관없이 불똥이 튈 수 있기에 노심초사했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 곡이 듣고 끝나는 음악이 아닌, ‘기록’으로서의 역할을 하길 바랐다고 전했다. 그는 “시간이 켜켜이 쌓인 땅 사이에서 수백년 전 글자가 나왔는데, 그 글자가 아직도 읽히는 게 신기했다”며 “하지만 요즘엔 무언가에 대해 진정한 가치를 알기는 힘들다. 이 조그마한 활자 하나를 자세히 보기엔 정보가 너무나도 많고 시간이 빠르다는 걸 나타내고 싶었다”고 말했다.박다울은 거문고가 더 많은 사랑받을 수 있게 미래에 대해 고민하며 변화를 추구하는 음악가다. 술대 대신 바이올린 활을 이용하거나, 손으로 두드리며 타악기처럼 연주하는 것도 대중에게서 멀어지는 전통 악기에 대한 관심을 위해서다. 그는 “국악에서 창작이 생존 수단으로 사용된 지 오래고, 모든 연주자가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나 혼자 특별한 게 아니다”라고 민망해하면서도 “살아남으려면 바뀔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얘기했다. “뭔가 만든다는 건 현실로부터 벗어나려는 자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국악계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통’이 중시되는 분위기를 무시하기는 어렵죠. 기본기를 바탕으로 하되, 그 세계를 스스로 깨고 나와야 돼요. 그 과정을 이겨 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어요.”
  •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5대 시그널’… 2022년 이후 세상을 읽다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5대 시그널’… 2022년 이후 세상을 읽다

    2021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까? 백신이 나오면 종식될 것으로 기대됐던 코로나19 팬데믹은 끝나지 않았고, 경제적·지정학적·산업적 변화의 폭풍이 전 세계를 휘감았다. 그동안 기술 중심 변화의 진앙지 역할을 하던 실리콘밸리는 지난 1년간 대부분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이어 간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산업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였다. 페이스북은 회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고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변신을 시도했으며, 디지털 결제 기업 스퀘어도 ‘블록’(Block)으로 바꾸면서 최근 부상하는 웹3.0 시대 장악을 선언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연결’됐다. 바이든 행정부의 초당적 인프라 투자가 미 의회를 통과, 디지털 인프라 확대의 기폭제가 됐다. 5세대(5G) 무선 인터넷 인프라의 확대는 틱톡이 메이저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했으며, 인플루언서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는 소위 창작자 경제(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가능하게 했다. 또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플러스, HBO맥스 등이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을 벌여 미국인들이 미디어를 즐기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공급망 붕괴로 인한 수요 공급의 불일치, 그리고 반도체 부족(쇼티지) 현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자동차(중고차 포함) 가격이 폭등했으며, 쇼핑 시즌의 모습이 바뀐 것도 2021년을 상징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산업은 ‘테슬라’로 인해 완전히 바뀌었음이 증명됐다.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이 전기차 올인을 선언했으며, 테슬라 대항마로 꼽히던 루시드, 리비안이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이런 2021년에 벌어진 이벤트는 ‘회고’ 차원에서 언급한 것이 아니다. 2022년 이후 바뀔 세상에 대한 ‘신호’(시그널)였던 것이다. 신호를 파악하는 것은 변화의 변곡점을 일찍 알 수 있게 한다. 2회에 걸쳐 2021년에 벌어졌던 ‘신호’는 무엇이었는지, 2022년엔 어떤 신호를 주목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생활환경 지능으로 진화 중인 AI 인공지능(AI) 기술은 지난 5년간 강력한 힘이 있으며 산업을 바꾸는 잠재력이 있음을 입증했다. 지난 5년간 AI 기술의 자율주행차, 헬스케어 및 로봇 등 각 영역에서 접목이 빨라졌다. 앞으로 AI는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bient intelligence·생활환경지능)로 진화, 발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2021년 오픈AI는 자연어처리(NLP)와 컴퓨터 비전 모델링을 결합한 클립(CLIP)과 달리(Dall-E)를 선보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는 글자를 입력하면 그대로 이미지로 형성해 주는 인공지능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인체에서 생성되는 2만여개의 단백질 전체를 포함해 대장균, 초파리, 생쥐까지 20개의 다른 생명체에 의해 생성되는 35만개의 단백질 구조를 3차원(3D)으로 예측한 ‘알파폴드2’를 선보였다. 딥마인드는 AI를 활용, 신약을 개발한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AI와 헬스케어, 생물학이 큰 진전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AI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묻는 흐름도 생겼다. 유럽연합은 중국 및 실리콘밸리 AI 기업에 대한 직접적 규제를 추진했으며,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미국 도시는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딥페이크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의 저작권을 묻는 움직임도 있었다. 뉴골드러시가 된 ‘메타버스’ 가상현실과 실제 현실을 융합하고 확장시키는 개념의 ‘메타버스’(Metaverse)는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골드러시가 됐다.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 것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비즈니스 응용 프로그램에 메타버스를 적용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으며, 엔비디아는 디지털 트윈과 산업용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해 ‘옴니버스’라는 프로그램을 베타 버전으로 출시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한국의 제페토(네이버제트)는 2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메타버스 골드러시에 뛰어들었다. 2021년은 디지털 부동산과 가상 상품이 실제 자산처럼 인식된 해이기도 하다. 게임 프로그램 같은 마스하우스(Mars House)는 50만 달러에 낙찰됐으며 디지털 요트(메테플라워 슈퍼 메가 요트)는 65만 달러(149이더)에 거래됐다. 랄프로렌은 제페토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아바타 의류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막 오른 ‘스페이스 테크’ 시대 2021년은 민간 우주관광 시대가 열린 해다.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이 민간 우주여행을 시작했으며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도 성공리에 우주여행을 마쳤다. 비록 고도 약 100㎞ 인근까지만 날아올라 몇 분간 무중력을 체험하는 수준이었지만 민간 우주여행을 시도했다고 하기엔 충분했다. 12월에도 미식 축구선수 등이 포함된 관광객들이 우주로 향한다.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는 우주비행사 없이 민간인들만 탑승한 우주선 발사에 최초로 성공했다. 특히 스페이스X는 우주선에서 우주정거장과 도킹하는 부분을 빼고 돔 유리창을 설치, 탑승객들이 유리창을 통해 360도 우주를 바라볼 수 있었다. 우주 개발은 ‘관광’에만 그치지 않았다. 중국과 미국, 아랍에미리트(UAE)는 화성 탐사를 진행했으며, 러시아는 달 탐사를 선언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12월에 발사될 예정인데, 이 우주망원경이 보내는 데이터는 우리가 아는 지구와 달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스타링크), 아마존 등이 근궤도 인터넷 수만 개를 쏘면서 본격적인 우주인터넷도 2021년부터 열렸다. 사막, 산간, 격오지 등의 인터넷 음영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우주인터넷이 모두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었다. 인도는 스타링크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자국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다고 했으며 우주인터넷의 우주 쓰레기 문제도 앞으로 계속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디파이·NFT 르네상스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는 ‘실험’ 또는 ‘거품’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산업 적용 단계에 진입했다. 2021년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성공리에 상장했으며, 페이팔·벤모·마스터카드 등은 고객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암호화폐는 미국 기관의 60%가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사실상 또 다른 자산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기도 했다. 2021년엔 이더리움과 솔라나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경쟁적으로 샀기 때문이다. 올해 미 주식시장에는 암호화폐 및 웹3.0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대거 등장했다. 지난 2일에는 NFT와 암호화폐에 노출된 기업들에 투자하는 ‘NFTZ ETF’가 거래를 시작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현재 3조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 지난 11월에는 암호화폐가 이미 시중에 유통되는 달러 가치를 넘어서는 규모로 유통되기도 했다. 이미 달러의 안전성을 확보해 주는 수단이 된 것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크립토닷컴(Crypto.com)은 미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의 네이밍권을 확보했다. LA레이커스의 홈구장인 이 센터는 이제 크립토닷컴 센터가 된 것이다. ‘컨스티튜션 다오(DOA)’의 등장도 화제가 됐다. 경매에 나온 헌법 초판본을 낙찰받기 위한 모임으로 암호화폐 이더리움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면서 일주일간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벌인 끝에 4700만 달러(약 560억원)를 모았다. 결국 실패했지만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가 새로운 컨스티튜선임을 인정받으려는 시도는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중, 자국 테크기업 때리기 미국과 중국은 2021년 기술 전쟁에 이어 패권 경쟁을 본격화했지만 공통된 일을 한 것이 있다. 바로 자국 테크 기업 때리기를 한 것이다. 미국은 2021년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중국은 심각했다. 알리바바 자회사 알리페이의 상장 계획을 철회시킨 데 이어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미국 상장을 막았다. 올해 뉴욕 증시에 상장한 디디추싱은 상장을 폐지하고 홍콩으로 옮겨 가도록 했다. 이는 지난 8월 중앙재경위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한 ‘공동부유’(함께 잘살자는 뜻으로 부의 분배 및 공평을 강조하는 정책)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후진타오나 장쩌민의 경우 겉으로는 사회주의를 믿는 척하고 속으로는 자본주의를 동경했지만 시진핑은 달랐다. 중국도 성장에서 분배로 넘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사회 안정과 공산당 집정을 고려해 공평, 민생, 복지를 강조하는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시 주석의 영향력에 완벽히 사로잡혀 기업 가치와 성장, 그리고 회사의 운명을 ‘시장과 소비자’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당’의 지침에 따라야 했다. 더밀크 대표
  • “진심 관객·재능 배우·열정 프로듀서…K뮤지컬 세계서도 성공할 것”

    “진심 관객·재능 배우·열정 프로듀서…K뮤지컬 세계서도 성공할 것”

    “한국 뮤지컬 산업의 잠재력은 매우 밝고 긍정적이에요.” 뮤지컬 ‘킹키부츠’, ‘비틀쥬스’ 등 인기작을 제작한 미국 브로드웨이 프로듀서 제인 베르제르가 K뮤지컬 시장에 대한 기대를 한껏 드러냈다. 지난달 24~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1회 K-뮤지컬국제마켓에 참석한 베르제르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서면으로 대화를 나눴다.●예술감독으로 작품 50개 이상 제작 배우와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던 베르제르는 코네티컷 브로드웨이 극장 예술감독으로 50개 이상 뮤지컬을 제작했다. 2001년 첫 브로드웨이 작품 ‘메타모르포세스’가 호평을 받은 것을 비롯해 ‘킹키부츠’, ‘비틀쥬스’, ‘헬로 돌리’, ‘에인절스 인 아메리카’, ‘워 호스’ 등 30개 이상의 프로덕션을 통해 토니어워즈 8개와 올리비에어워즈 1개를 수상한 프로듀서다.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팬데믹으로 뮤지컬 산업 전체가 영향을 받은 고통을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다”면서 “초기에 극장 문을 걸어 잠글 때만 해도 누구도 18개월 동안 그 문을 다시 열 수 없게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1년이 넘도록 ‘셧다운’된 브로드웨이 상황을 먼저 전했다. 이어 “가뜩이나 흥행과 실패가 종이 한 장 차이로 갈릴 수 있고 작은 걸림돌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어려운 산업이라 코로나19는 재앙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가까스로 공연을 이어 갔던 한국 뮤지컬계에서 그의 작품은 특히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킹키부츠’는 지난해 네 번째 시즌 공연을 마치고 내년 다시 새 시즌을 예고했고, ‘비틀쥬스’는 지난 7일 세계 첫 라이선스로 한국 공연이 이뤄졌다.베르제르는 “두 작품 모두 가족과 진심, 존재 그대로의 인정 등 한국 관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한국 뮤지컬 시장에선 특히 관객들의 역할이 중요해서 작품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기준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뮤지컬 시장은 확실히 젊고 생동감이 넘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선) 뮤지컬이 아직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매우 젊은 산업인데 그 역사를 함께 경험한 많은 프로듀서와 열정 넘치는 신진 프로듀서 등 뛰어난 능력의 창작진과 훌륭한 재능을 가진 배우들이 공존하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심히 하는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작품 잠재력 매우 긍정적” 기획·개발부터 해외 유통까지 전 과정에 걸쳐 안정적인 제작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논의하고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도록 올해 처음 열린 K-뮤지컬국제마켓에 참석했던 베르제르는 “한국의 뛰어난 창작진이 지금처럼 세계 누구나 공감할 주제와 진심을 담은 이야기들을 발전시켜 나가면 (세계 무대에서)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 뮤지컬이 좀더 많은 나라에서 공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렘브란트 걸작 ‘야경’에 숨겨진 ‘밑그림’ 첨단 기술로 발견

    렘브란트 걸작 ‘야경’에 숨겨진 ‘밑그림’ 첨단 기술로 발견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대표 화가 렘브란트 반 레인(1606~1669)의 걸작 '야경'(The Night Watch)의 밑그림이 첨단 기술을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났다. 지난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30명의 전문가가 2년 반 동안 최첨단 이미징 기술과 컴퓨터 기술을 사용해 작품 안에 숨겨진 밑그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1642년 작인 ‘야경’은 렘브란트의 전성기 시절 그려진 대표작이다. 원제목은 ‘프란스 반닝 코크 대장의 민방위대’로 낮 풍경을 그린 그림이지만, 보관 과정에서 빛이 바래 어둡게 변하면서 ‘야경’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극히 복잡한 구도의 '야경'을 그리기 전에 렘브란트가 밑그림을 그렸다고 추측만 해왔다. 새롭게 확인된 스케치는 원 그림과 다소 다르다. 대표적으로 스케치에서는 한 민병대원 투구의 깃털이 명확히 보이지만 실제 그림에서는 사라졌다.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관장 타코 디빗은 "그림 밑에 숨겨진 스케치를 통해 네덜란드 거장의 창작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 "렘브란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을 이해하는 데 있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야경'은 오랜 시간 동안 수차례 고난을 겪어왔다. 지난 1715년에는 암스테르담 시청에 전시되는 과정에서 작품의 가장 자리가 대폭 잘린 바 있으며 특히 지난 1976년에는 한 남성이 칼로 작품을 그어서 훼손되는 바람에 복원 작업을 받은 적도 있다. 네덜란드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이지만 원형이 크게 훼손된 셈.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측은 지난 2019년 부터 본격적인 복원 프로젝트에 돌입해 일부가 훼손된 지 300여 년 만에 인공지능(AI) 기술로 작품을 복원한 바 있다.   
  • 이병례 작가, 캔버스 위 우주의 별처럼 수많은 이야기 ‘DEEP SPACE’

    이병례 작가, 캔버스 위 우주의 별처럼 수많은 이야기 ‘DEEP SPACE’

    이병례 작가의 전시 ‘딥 스페이스(DEEP SPACE)’가 10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서울신문사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이 작가의 작품은 우주 공간의 별처럼 수많은 삶을 이야기한다. 그는 마음이나 의식 깊은 곳을 넘나드는 시간, 공간, 우주의 이야기를 조형 언어로 표현한다. 공간을 채우는 재료로 사용한 신문, 잡지 등은 단순한 그림 재료라기보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수많은 사람의 사건과 이야기를 캔버스라는 공간에 올려놓는 의미가 있다. 이렇게 형성된 공간은 우주, 파도, 물결, 인간의 형상뿐 아니라 추상적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작품에 소통의 미디어인 신문과 종이의 등장은 “세상은 공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작가의 생각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작업의 재료를 생활 언저리에서 찾아낸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인 ’딥 레드 스페이스(Deep Red Space)’를 보면 신문지의 습습한 색채들과 바탕의 빨강, 그리고 인쇄물에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잉크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전시를 앞둔 이 작가는 “내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를 작품에 옮겼다”며 “의도에 대한 강요는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한계를 둘 수 있으니 그저 느끼는 그대로 감상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학창 시절 동양화를 전공한 이 작가는 30대 중후반 다시 붓을 잡으며 드로잉·누드·페인팅 등의 기초를 다져 비구상 회화를 시작했다. 이후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개인전과 단체전을 비롯한 100여 차례의 전시에 참여했으며, 남송 국제아트페어 우수작가상, 제32회 창작미술협회 공모전 금상, 단원미술제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 홈페이지(www.seoulgallery.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갤러리는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 전문 플랫폼으로, 다양한 전시를 소개하고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 영조·정조 어제어필첩 등 9건 경기도문화재 지정

    경기도는 최근 경기도문화재위원회를 열고 조선시대 영조와 정조의 친필을 담은 ‘영조·정조 사 김종수 어제어필첩’ 등 9건을 경기도 문화재로 신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문화재는 수원 영조·정조 사(賜) 김종수 어제어필첩, 안성 청룡사 아미타여래회도·지장시왕도·석가여래삼불회도, 성남 법륜사 명(銘) 신중도 및 복장물·감로도, 의정부 성불사 신중도, 평택 동녕사 선원제전집도서, 시흥 진덕사 석조여래좌상 등이다. 수원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영조·정조 어제어필첩’은 조선 후기 우의정을 지냈던 김종수가 영조 재위 시절과 정조의 세손 및 재위 시절에 하사받은 어제(왕이 창작한 작품)와 어필(왕이 직접 쓴 글씨)을 장황(비단이나 두꺼운 종이를 발라 만든 책)으로 만든 것이다. 하사된 내력과 시기 등 근거 자료가 명확하고 영조·정조의 친필까지 전하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이다. ‘안성 청룡사 지장시왕도’ 역시 화승 한봉당 창엽 중심으로 지장보살과 시왕을 함께 그린 작품이다. 19세기 후반 서울·경기지역 불화의 양식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법륜사 명 감로도’는 성남 법륜사의 실재를 증명하는 문화재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희완 문화유산과장은 “영조와 정조의 친필을 포함하고 있는 희귀한 어제 어필첩과 도내에 산재하고 있는 불화, 불경 등 불교문화재는 경기도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 전통을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들의 가치를 널리 알려 도민들과 공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구로 다문화가정 이중언어 동화 읽고 소통해요

    구로 다문화가정 이중언어 동화 읽고 소통해요

    서울 구로구가 다문화 가정 아이가 부모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이중언어 동화책’을 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이중언어 동화책’은 외국 전래동화를 외국어와 우리글 번역으로 함께 표기한 책이다. 구로구는 이중언어 동화책 제작을 위해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결혼 이민자와 내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 작가 양성과정을 운영했다. 이들은 이야기를 구성하는 법부터 삽화 그리는 법, 번역 등을 배우며 국적별로 팀을 이뤄 동화책을 직접 만들었다. 이번에 제작된 이중언어 동화책은 ▲늑대와 새우(캄보디아어) ▲별사과나무(베트남어) ▲잉어삼총사(중국어) ▲도서관 가는 길(영어·창작동화) 등 4종류다. 3000권씩 총 1만 2000권을 발간했으며 지역 내 유치원, 초등학교, 도서관 등에 배포했다. 구는 누구나 이 동화책을 볼 수 있도록 전자책과 영상책도 만들었다. 전자책은 구로통합도서관 ‘지혜의 등대’(lib.guro.go.kr)에서, 영상책은 구로구청 상호문화정책과 유튜브 채널 ‘구구다’에서 볼 수 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앞으로도 다문화 가정 등 모든 주민이 상생하는 ‘상호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치유의 성악가’ 박소은 교수, ‘한국예총 홍보대사’ 위촉

    ‘치유의 성악가’ 박소은 교수, ‘한국예총 홍보대사’ 위촉

    ‘치유와 위로의 성악가’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스핀토 소프라노 박소은 장신대 외래교수 겸 행복한예술재단 이사장이 ‘한국예총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은 지난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한국예총 홍보대사 위촉식’을 갖고 박소은 교수를 ‘한국예총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한국예총은 박 교수가 사회적 의미가 크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공연을 통해 국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음악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홍보대사 위촉 배경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극복과 치유 기원 음악회, 미얀마 민주화 기원 음악회, 헝가리 유람선 참사 위로 음악회, 5·18광주민주화운동과 세월호 참사 위로, 독일통일 30주년 통일음악회, 비무장지대(DMZ) 평화콘서트 등에 참여했다. 박 교수는 장신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이탈리아 캄포바소(Campobasso) 국립음악원 및 키지아나(Chigiana) 아카데미를 수석 졸업한 뒤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세계적인 스핀토 소프라노다. 박 교수는 국내외에서 다수의 독창회와 함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보엠’, ‘카르멘’, 창작 오페라 ‘귀항’ 등 다수의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출연한 한국의 대표적인 소프라노로, 최근 K-클래식 ‘글로벌 아티스트’로도 위촉된 바 있다. 이날 위촉식에서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은 “코로나19 등 팬데믹 위기와 양극화로 인해 고통을 받는 세계인들에게 감동적인 노래와 음악 선물로 치유하고 위로를 건네는 박소은 교수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찾고 있다”며 “감동적인 음악공연과 사회공헌을 해온 박소은 교수가 한국예총과 함께 우리 국민과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아름답고 행복한 활동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임 홍보대사로 위촉된 박 교수는 “제 노래를 통해 지구촌에서 고통받는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과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아름다운 노래로 희망을 주고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최고의 문화예술단체인 한국예총의 홍보대사에 위촉되어 영광이며, 한국예총과 함께 더욱 열심히 아름다운 음악을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앞으로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예총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함께하며 전 세계 곳곳의 고통받는 이웃들과 소외된 빈곤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랑과 치유, 위로의 노래를 전파할 예정이다. 
  • “한국서 잘하면 세계 다 본다”···유아인·박정민이 말하는 해외 진출

    “한국서 잘하면 세계 다 본다”···유아인·박정민이 말하는 해외 진출

    “‘지옥’ 속 맹신의 세계, 현실에도 존재” 유아인 “사이비 교주, 조곤조곤 설득하더라순위 집착보다 본질 간직한 작품이 중요” 박정민 “새진리회 생기면 나도 따랐을 수도해외 진출 보단 한국 콘텐츠 생산 일조”“검증 안 된 믿음과 맹신으로 인한 폭력, ‘지옥’ 속 세상은 현실에서 더 적나라하게 존재하지 않나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의 주인공 배우 유아인과 박정민은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작품이 그린 현실에 대해 공통적인 답을 내놨다. 어느 날 갑자기 지옥행 고지를 받은 사람들이 사자들에 의해 잔인하게 죽는다는 비현실적 설정이 되레 현실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는 의견이다.두 사람은 6부작 시리즈에서 각각 전반부와 후반부를 이끈다. 1~3부에서 신흥 종교단체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을 맡아 세계관을 깔아 놓은 유아인은 “영원 불멸의 소재인 지옥과 천국에 대한 이야기를 2021년 연상호 감독이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해 작품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정진수는 자신도 20년 전 고지로 지옥행이 정해진 상태에서 초자연적 현상을 종교적으로 해석해 세를 넓히는 인물. 유아인은 “사이비 종교 교주들이 다 큰 소리로 ‘믿습니까’를 외치지 않고 오히려 조곤조곤 조용하게 설득하더라”며 “정진수도 반전을 주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유아인은 ‘지옥’을 “동시대적”이라고 표현했다. 극 중 집단 광기나 혐오, 폭력이 현실에도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어서다. 그는 “검증되지 않은 믿음과 정보를 맹신하고 그것을 무기 삼아 공격하는 현상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며 “황당하지만 공감할 만한 세계를 만드는 게 연상호 세계관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갓난아이가 고지를 받아 비극에 휘말리는 방송국 PD 배영재로 후반부를 주도한 박정민도 “각자 해석의 여지가 모두 달라 말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라고 했다. 인간의 맹목적 믿음이 가져오는 비극에 대한 이야기로 받아들였다는 그는 “정보가 범람하고 사소한 의견이 하나의 팩트가 돼 가는 순간도 있는데, 인간이 이것을 어디까지 따라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만약 ‘새진리회’ 같은 단체가 나타난다면 나라고 추종 단체인 ‘화살촉’이 되지 않을 수 있나 자문했다”는 박정민은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악행을 저지르는 ‘화살촉’이 가장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후반부에 재미가 없으면 ‘독박’을 쓸까 걱정도 했다는 그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인물이기에 최대한 편안한 연기를 보여 주고자 자연스럽게 애드리브도 시도했는데 감독님도 대체로 좋아하셨다”고 돌이켰다. 전 세계로 나간 작품을 발판 삼아 자연스레 ‘세계 진출’을 한 두 사람은 한국 콘텐츠에 대해서는 다른 듯 상통하는 답변을 했다. 유아인은 “그래, 세계 무대에 내놓으려면 유아인이 제격이지”라는 댓글이 가장 기분 좋았다면서 “1위 작품을 따라가거나 순위에 매몰되지 말고 창작자들이 만들고자 하는 작품을 하던 대로, 본질을 훼손하지 말고 잘 만들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세계 진출은 아예 생각을 해 본 적도 없다”는 박정민은 “‘기생충’, ‘오징어 게임’, ‘지옥’에서 보듯 이제 한국 작품을 세계 관객이 보는 활로가 많이 뚫렸기 때문에 한국에서 열심히 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 BTS, 오늘부터 장기휴가…연말 국내 시상식 무대 안선다

    BTS, 오늘부터 장기휴가…연말 국내 시상식 무대 안선다

    미국 일정 등을 마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연말 국내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장기 휴가를 갖는다. BTS는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올해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2019년에 이어 두번째 공식 장기휴가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날 멤버 지민, 진, 정국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입국해 방역 절차를 밟은 뒤 귀가했다. BTS는 지난달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서 아시아 아티스트 처음으로 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네 차례에 걸쳐 콘서트를 열어 21만 4000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이날 입국한 멤버들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정부의 해외 입국자 관련 조치에 따라 10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함께 입국하지 않은 RM, 슈가, 뷔, 제이홉 나머지 멤버들은 아직 미국에 머무르며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는 “이번 장기휴가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쉼 없이 활동해 온 방탄소년단이 아티스트로서, 그리고 창작자로서 새로운 영감과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번 휴가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말연시를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휴가를 마친 후 ‘새로운 챕터’를 여는 신규 앨범 발매와 공연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BTS는 불참 의사를 밝힌 11일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외에도 17일 KBS 가요대축제와 25일 SBS 가요대전도 참석하지 않게 됐다. 다만 내년 2월 1일 후보로 올라 있는 ‘그래미 어워즈’ 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 “K콘텐츠 IP 확보 위해 뭉친다”...국내 창작자 연합체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 출범

    최근 K드라마가 글로벌 OTT를 타고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드라마 제작사들이 콘텐츠 제작 연합체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드라마 제작사들은 6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글로벌 OTT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들이 상호 인적, 물적 자원을 결합해 제작 인프라를 개선하고 지적 재산권(이하 IP) 확보를 통한 콘텐츠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연합체에는 초록뱀미디어, 씨투미디어, 오로라미디어, 빅토리콘텐츠, 지담, 디케이이앤엠, 아이에이치큐,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김종학 프로덕션 등 9개사가 포함됐다. 초록뱀미디어 김세연 경영전략본부장은 “국내 크리에이터들이 소비자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창작물을 기획 및 제작해왔지만, 창작물에 대한 IP는 채널에 귀속되어 왔다”면서 “앞으로는 연합체 안에서 기획된 경우 최대한 IP가 자체적으로 남아있도록 자금과 기획력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는 총 40여명의 작가와 12명의 감독을 보유하게 되며, 연간 총 14개에 이르는 작품 제작이 가능하다”면서 “향후 드라마 펀드 등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콘텐츠를 기반으로 NFT, 메타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양천, 지역 청년예술가와 어르신들의 ‘시대교감’

    양천, 지역 청년예술가와 어르신들의 ‘시대교감’

    양천구가 오는 8일부터 20일까지 ‘리디아 갤러리’에서 ‘시대교감 전시회’를 개최한다. 5일 양천구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세대이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세대이음 프로젝트는 지역 청년들과 어르신들의 소통과 교감을 통해 세대차를 극복하는 프로그램이다. 스마트 기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디지털 문해교육’,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예술작품으로 창작되는 ‘시대교감’ 전시회 등으로 이뤄져 있다. ‘시대교감:흐르는(川) 세월이 볕(陽)과 만나면’이라는 부제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지역 청년예술가들이 지역 어르신들과 교류하면서, 서로의 삶에 대해 교감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바탕으로 창작된 27점의 작품이 선보이게 된다. 구는 문화예술을 활용해 청년과 어르신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동시에, 그 결과물인 전시 작품을 보는 관객과도 교감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전시회로 마련했다. 전시에 참여한 6명의 청년예술가들은 설치와 회화, 문학, 사진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개월간 양천구의 어르신들과의 만남을 통해 서로의 과거, 현재, 미래, 일상 등을 교류하며 작품 활동을 진행해 왔다. 전시회 오프닝 행사는 10일 오후 5시 리디아 갤러리에서 열린다. 특별 프로그램인 낭독 공연은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관람 신청은 리디아 갤러리에서 가능하다. 휴무일 없이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전시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문화예술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실험미술 거장’ 이건용 작품 NFT 논란…“작가 동의 구하지 않아”

    ‘실험미술 거장’ 이건용 작품 NFT 논란…“작가 동의 구하지 않아”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NFT) 열풍 속에 실험미술 거장 이건용(79) 화백의 작품을 둘러싸고 NFT 저작권 논란이 불거졌다. 한 업체가 이 화백의 작품을 NFT로 출시한다고 발표하자, 작가 측이 저작권자 허락이 없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미술투자서비스기업 피카프로젝트는 이건용의 작품을 국내 최초로 NFT로 내놓는다고 지난 2일 밝혔다. 과거 작가와 함께했던 아산갤러리가 소장한 이건용의 신체드로잉 영상 1편, 사진 2점을 NFT로 변환해 선보인다는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건용 화백은 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올려 “단어 그대로 ‘대체 불가능한’ 무엇인가를 만들며, 작가의 참여나 허락도 구하지 않는 몰염치와 몰이해의 사기 행태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처럼 비교적 알려진 작가에게도 이러한데, 젊은 창작자의 상황은 어떠할지…여러모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작가의 창작 열정을 앗아가는 이런 비상식적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카프로젝트 측은 작가가 아산갤러리에서 작업할 당시 모습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NFT로 제작하려던 것이므로 저작권이 아산갤러리에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건용 관련 NFT 출시는 잠정 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으로 최근 투자 대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NFT를 활용한 예술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제도 미비와 저작권 침해 논란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워너비인터내셔널이 이중섭과 김환기, 박수근의 디지털 예술품 경매를 열겠다고 밝혔다가 저작권자들이 반발하자 경매를 취소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NFT 거래 저작권 침해를 점검하고 수사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극장을 부탁해/홍지민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극장을 부탁해/홍지민 문화부장

     주말의 명화였을까. 명화 극장이었을까, 아니면 성탄절 특집이었을까. 언제인지 아득하다. TV로 ‘벤허’를 처음 만났다.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찰턴 헤스턴이 주연을 맡은 불후의 대작이다. 4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었으나 브라운관이 좁아 보이는 대전차 경주 장면에, 미클로스 로자가 빚은 웅장한 배경음악에 꽂혔다. 김세원의 영화음악실이나 이선영의 영화음악실에서 종종 접하던 음악이었는데, 어느날 레코드 가게에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음반을 발견하고는 있는 돈 없는 돈 털어 냉큼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집엔 전축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턴테이블에 올려 그 음반을 직접 듣게 된 것은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서였다. 사실 그때까지도 ‘벤허’를 극장에서 보지 못했다. 또 몇 년이 흐르고서야 재개봉한 ‘벤허’를 큰 화면으로 만날 수 있었다. 그때의 벅차오르는 감정이란. ‘시네마 천국’의 토토만큼은 아니겠지만 극장과 쌓아 올린 추억들이 적지 않다.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만난 가장 오래전 영화는 ‘연분홍치마’가 아니었나 싶다. 초등학교 1학년 때다. 눈물을 흠씬 흘리며 대한극장을 나선 뒤 그때 처음 ‘중국집’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표’ 짜장면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어머니, 죄송합니다). 국내 최고 70㎜ 대형 화면을 과시했던 대한극장에서 만난 ‘슈퍼맨2’, ‘구니스’, ‘빽 투 더 퓨쳐’, ‘로보캅’ 등의 장면과 음악들은 요즘도 이따금 머릿속을 흐른다. 극장에 대한 추억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4년 만에 돌아온 문화부에서 접하는 상황이 낯설어서다. 저물지 않을 것 같던 극장의 시대가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천만 영화’가 5편이나 탄생했던 2019년을 정점으로 급속도로 식었다. 지난해 이후 최고 흥행작은 코로나 엄습 직전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475만명)이다. 올해 기대를 모았던 해외 블록버스터 ‘이터널스’는 ‘위드 코로나’ 훈풍에도 한 달 걸려 300만명을 간신히 채웠다. 올해 전국 극장의 일일 관객이 1만명, 한 달 관객이 100만명을 밑돈 적도 있단다. 지난여름 서울극장이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듣고는 깜짝 놀랐다. 대한극장 못지않게 추억이 한가득인 장소다. 대한극장도 주인이 바뀌어 미래를 알 수 없다고 한다. 통계를 보니 지난해 전국 극장이 전년도에 견줘 7.6% 감소했다. 팬데믹이 지속되면 더 줄어들 것이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2년째 적자를 간신히 버텨 내고 있다고 했다. 어떤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천만 시대’가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2017년 봉준호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옥자’의 극장 개봉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모든 흐름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쏠렸다. 영화감독도, 제작자도, 홍보사도 온통 ‘OTT 러시’다. 요즘 OTT에서 쏟아내는 콘텐츠는 그 어마어마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영화 한 편 보는 값이면 한 달 내내 수만ㆍ수천 개 영화, 드라마에 파묻힐 수 있다. 마음 내킬 때마다, 이동할 때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가. 잠시 쉬며 끊어 보고, 시간을 줄이려고 1.5배 속으로 보고, 핵심만 추려서 보는 영상까지 인기를 끌고 있단다. 이쯤 되니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는 그다지 문제가 없겠지만 제대로 된 ‘감상’을 할 수는 있으려나 싶기도 하다. 대세인 스트리밍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창작자와 미리 약속한 시간에 암전된 어둠 속에 앉아 환하게 빛나는 스크린을 응시하며 온몸으로 이야기에 몰입하는 게 작품을 오롯하게 존중하며 마주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편리한 OTT 시대에 다소 수고스럽고 불편하다 해도 말이다. 극장을 부탁해. 영화 파이팅.
  • 옛 냉동창고가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

    옛 냉동창고가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

    옛 냉동창고에서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한 울산 남구 ‘장생포문화창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 2일 남구 고래문화재단에 따르면 장생포문화창고가 지난 6월 26일 개관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5개월여 만에 3만 11명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195명 정도의 방문객이 다녀간 셈이다. 장생포문화창고는 남구 장생포의 한국공업화 역사적 가치 보존과 부족한 문화 인프라를 창출하려고 옛 세창냉동창고(6층 건물)를 고쳐 문을 연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다. 장생포문화창고는 개관 이후 이색적이고 수준 높은 전시회를 열어 관심을 끌었다. 또 지역 작가들의 창작과 소통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상시 공연, 전시,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문화예술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정착했다. 특히 SK어드밴스드의 기부로 만든 북카페 ‘지관서가 장생포점’은 6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경관 속에서 독서와 사색을 즐기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래문화재단 관계자는 “장생포문화창고는 짧은 시간에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더 좋은 프로그램과 서비스로 주민과 방문객을 맞겠다”고 밝혔다.
  • 한국예총·민예총 등 창원시와 “지역 균형 발전 위해선 문화분권 필요” 한 목소리

    한국예총·민예총 등 창원시와 “지역 균형 발전 위해선 문화분권 필요” 한 목소리

    창원시는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문화분권 및 지역 문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창원시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회와 공동 주최하고, 창원시정연구원과 공동 주관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문화분권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열렸다. 김영호 중앙대 교수가 ‘지역 문화분권시대, 지속가능한 문화환경 구축’, 김종성 창원시정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국립현대미술관 지역관이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윤진섭 미술평론가가 좌장을 맡았으며,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범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이청산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이사장, 노형석 한계레신문 미술문화재 전문기자, 하재근 문화평론가 등이 참석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영호 교수는 “지역 문화분권 시대에 지속가능한 문화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법제와 조직이 마련되고, 문화생산의 일곱 요소인 ‘미술가·창작공간·미술관·미술시장·컬렉터·관람객·미술평론가’ 등이 상호협력해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이 고루 갖춰진 곳은 서울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창원의 강점은 ‘창원조각비엔날레’에 있으니 비엔날레의 국제적 소통기능과 생산 기능을 최대한 살려 앞서 말한 일곱 요소를 강화해 지역 문화분권을 위한 실험실로 성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윤진섭 미술평론가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 허성무 창원시장,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 이청산 한국민예총 이사장, 노형석 한겨레신문 미술문화재 전문기자, 하재근 문화평론가 등이 패널로 참여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문화분권의 방향과 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K-문화의 열풍으로 대한민국이 문화강국 대열에 오른 가운데 문화분권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며 “지역이 차별 없이 어디서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문화분권 시대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미술도 산업이다’… 조각 예술가와 만난 기업들

    ‘미술도 산업이다’… 조각 예술가와 만난 기업들

    국내외 140여명의 조각가들이 참여한 제10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가 오는 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서울국제조각페스타는 사단법인 한국조각가협회와 국제조각페스타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조각전이다. 2011년 1회를 시작으로 매년 작가들을 선발해 조각이라는 장르가 특화된 전시를 펼쳤다. 한국 근현대 조각부터 신진 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소개하는 장이 됐다. 올해는 10주년을 맞아 ‘변화와 기회, 미술은 산업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페스타는 지난 10년간 신진 작가들에겐 등용문, 기성 작가들에겐 세계 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공간이 됐지만 해가 지날수록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작가의 풀이 좁아 같은 작가가 2~3년 주기로 출품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에 주목한 부분이 예술과 기업의 협업이다. 기업은 창의적인 작가를 발굴해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작가는 이를 통해 더 적극적인 창작 활동으로 예술 재능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현대자동차(이후창), 현대건설, 현대리바트(김재호 외 11인), 크라운해태(이창희), 스마트바이오팜(이송준), 동부이앤티(김선영) 등의 협업 작품이 전시된다. 조각이라는 예술이 가진 조형미, 전통성을 기업과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보여 주고, 일상 곳곳에서 산업과 예술이 함께 숨 쉬고 있음을 증명하겠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페스타를 개최하지 못했던 만큼 올해는 기존보다 훨씬 다양한 특별전을 선보인다. 우선 한가람미술관 1, 2층과 야외광장에서 개인전과 그룹전, 기업 협업전, 중국현대조각전, 중대형조각전, 야외조각전으로 나눠 전시한다. 또 행사기간에는 아리랑 어워드 특별전을 맞아 국제조각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서울 서초구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와 경기 김포시 김포국제조각공원에서도 특별전을 개최한다. 권치규 국제조각페스타 운영위원장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작가들 또한 변화하고 도전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거란 생각에 ‘변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며 “이번 국제조각페스타는 미술전시뿐만 아니라 조각 분야와 관련 업계 전반의 도약을 위한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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