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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서 ‘살고 싶은 어린이들 이야기’ 쓰렵니다

    살아서 ‘살고 싶은 어린이들 이야기’ 쓰렵니다

    저는 화가 많습니다. 빨래가 안 마를 때도, 깜빡이 없이 끼어드는 차를 만날 때도, 어제 본 것 같은데 오늘 또 여자들이 죽었더란 소식을 들을 때도 어김없이 화가 차오릅니다. 그렇게 차오른 화 때문에 저는 살았고, 가끔은 죽고 싶었습니다. 죽고 싶어지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습니다. 한글을 열고, 좀비가 잔뜩 나오는 동화를 썼습니다. 좀비는 저의 또 다른 이름이었기 때문에 위안이 되었습니다. 제 이름 석 자 ‘조은비’를 반복해서 점점 빠르게 발음해 보세요. 조은비, 조ㅁ비, 존비, 좀비…. 해가 뜨면 독서 수업에 나갔습니다. 하루는 그곳에서 만난 어린이에게 물었습니다. “소희야, 만약에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모두 죽거나 좀비가 된다면 어떨 것 같아? 그래도 살고 싶을까?” “당연하죠. 꼭 끝까지 살아남을 거예요.” “왜?” 소희가 심드렁하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어리잖아요. 못 해본 게 너무 많은데요.” 그날 저는 집으로 돌아와 그간 썼던 모든 이야기를 지웠습니다. 죽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살아서 ‘살고 싶은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쓰고 싶었습니다. 당선 소식을 듣고 엄마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걸었습니다. 받지 않습니다. 아빠는 ‘죽어서도 응원할게’라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전화는 왜 안 받는지, 왜 하필 죽어서도 응원한다는 건지. 또 화가 납니다. 저는 여전히 화가 많습니다. 그건 두 사람을 공평히 닮은 덕분입니다. 그 사실을 확인할 때마다 제가 얼마나 지긋지긋해하면서도 안도하는지 두 사람은 모르겠지요. 계속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 주신 임소희 어린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조은비 ▲1993년 경북 김천 출생 ▲단국대 문예창작과 졸업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수료
  • 나이는 숫자일 뿐… 더 많이 생각하고 노력해야죠

    나이는 숫자일 뿐… 더 많이 생각하고 노력해야죠

    농막에서 돌아와 막 책상 앞에 앉았을 때 낯선 번호의 전화가 왔다. “서울신문 기자인데요.” 나는 금방 자리에서 일어서고 말았다. 내 속의 내가 한 길쯤 공중으로 솟아올랐던 걸까? 아내가 진정하라고 어깨를 내려주었을 때서야 참으로 많이 놀랐구나, 기뻤구나, 실감이 났다. 전화기 속으로 절이라도 겹쳐 넣고 싶었다. 수 해 전 아내는 농막 하나를 지어 내어주며 하고 싶은 것 많이 해 보라고 권했다. 이튿날 바로 읽고 있던 시집 10여권을 들고 가 종일토록 읽었다. 토요일 오후엔 동리목월문예창작대에서 수강했다. 구광렬 시인의 첫 수업 때 망치로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된 계기였다. 그 후에도 손진은 시인, 전동균 시인, 유종인 시인의 열강을 놓치지 않고 들었다. 제법 몇 해가 흘렀을 때에서야 약간씩 눈이 뜨이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내 속의 내가 말을 걸기도 했고, 주위의 사물들이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써 보라고 권하는 듯했다. 시가 되는지 뭐가 되는지도 모르고 즐겁게 썼다. 여러 시집을 읽었다. 수백여 권쯤 될까? 세 번, 네 번, 열 번, 스무 번쯤 좋아지는 시집을 더 많이 읽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좋아하게 됐다.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노력하겠다, 다짐해 본다.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리며, 노심초사 나를 지켜봐 주신 여러 지인들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문우님들께도, 시목문학회 회원들께도 깊이 감사를 드린다. 아내를 다시 한번 껴안아 주고 싶다. 마스크를 벗고 사는 시간이 얼른 왔으면. 기다려진다. ■이선락 ▲1957년 경북 경주 출생 ▲건국대 수의과대학 졸업 ▲동리목월문예창작대 재학
  • 여러 삶을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이더라

    여러 삶을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이더라

    열네 살의 나는 여러 가지 삶을 살고 싶었다. 그래서 소설을 쓰기로 했다. 하나의 몸으로 다양한 삶을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같았기 때문이다. 올해의 나는 아주 많은 실패를 했다. 하루는 자리에 앉아서 1년간 맞닥뜨린 실패의 목록을 적어 보았다. 다 적고 나니 그것들이 무척 소중하게 여겨졌다. 여러 개의 삶을 스치(기라도 하)려면 여러 사람에게 폐를 끼쳐야 한다. 그 사실을 나날이 깨닫고 있다. 이 소설을 쓰는 동안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했다. 그에 답해 준 은정과 슬기, 윤화, 보람, 양운석님과 용춘란님께 감사드린다. 고마운 사람들이야 끝없이 많다. 언제나 그렇다. 곳곳에서 제 삶을 씩씩하게 살아가는 가족과 친구들, 그 사람들이 건네준 선의 혹은 먹을거리 덕분에 무사히 살아올 수 있었다. 세상의 모든 좋은 글을 제쳐 두고 내 글을 먼저 읽어 주던 세윤, 그리고 몇 년 내내 지치는 기색 없이 나의 글들을 살펴준 정소영 작가에게는 어떻게 해야 이 고마움을 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래전 나는 서호필 선생님에게 말했다. 고작 한 명분의 삶에서도 맘대로 되지 않는 일이 너무나 많아서 무서우니 다른 이들과 마음을 주고받는 일은 관두고 싶어요. 선생님은 내 말을 듣고 조금 우셨다. 다음날 아침에는 어느 소설을 인용한 반 장짜리 글을 가져와 반 아이들 모두에게 나눠 주었다. 그 글을 모두 옮기기에는 지면이 충분하지 않다. 어쨌거나 그 글자들이 나를 녹여 주었다. 글자들은 언제나 그랬다. ■함윤이 ▲1992년 인천 출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 극작과 서사창작 전공 졸업
  • 고독한 이가 더 고독한 곰을 만나 변화하는 모습에 뭉클

    고독한 이가 더 고독한 곰을 만나 변화하는 모습에 뭉클

    현실을 반영하고 사회 제반의 여러 요소를 고민하면서 세태의 흐름도 놓치지 않을 수 없는 소설 장르의 경우 특히 지난 2년여의 코로나19 팬데믹이 창작자들을 곤란하게 했던 것 같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돌봄’과 ‘죽음’에 관한 작품이 다수를 이뤘다. 거리를 두고 서로의 눈만을 바라보며 지내는 시절이 길어지면서 소설 역시 다시금 우리가 타인을 어떻게,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골몰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양한 작품 속에서 최종적으로 논의의 대상이 된 것은 ‘되돌아오는 곰’, ‘빅토리아’, ‘파두’ 등 세 작품이었다. ‘파두’는 하나의 감각과 정서를 말로 표현하는 일이 사실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보여 주는 이야기였다. 여러 인물을 통해 언어에 대한 감각을 드러낸 이 소설은 그러나 바로 그 부분에서 약점이 있었다. 언어 장애를 겪는 아이나 통번역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침묵에 빠져드는 인물 등은 여러 차례 형상화된 바 있는데, 그 기시감을 돌파할 만한 매력을 찾기가 어려웠다. ‘빅토리아’는 망해 가는 연극을 즉흥적으로 수습해 가는 이야기만큼이나 그 형식적 긴장감이 돋보였다. 희곡이라는 장르와 무대에 선 배우를 통해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여 준 이 작품은 구성적 측면에서 다소간 헐거움이 있다는 것, 왜 이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되돌아오는 곰’은 큰 이견 없이 당선작으로 결정됐다. 안정적인 문장과 전개, 각각의 인물이 주는 독특한 매력, 독자가 흥미롭게 채울 수 있는 여백들 등이 장점으로 언급됐다. 무엇보다 고독한 한 사람이 그보다 더 고독한 곰을 만나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이, 그 외로움을 알아보고 돌봐 주는 존재가 어딘가에 있다는 것이 뭉클함을 안겨 주었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소중한 작품을 보내 준 투고자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 K문학 이끄는 서울신문 신춘문예, 3년 연속 2관왕 배출

    K문학 이끄는 서울신문 신춘문예, 3년 연속 2관왕 배출

    세계 속 K문학을 이끄는 작가의 산실인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3년 연속 2관왕이 배출됐다. 바늘구멍을 뚫는 것만큼 어려운 신춘문예에 제각기 다른 작품을 복수의 신문사에 출품해 모두 당선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문단의 실력파로 인정받을 수밖에 없다. 2022년 본지 평론 부문 당선자 염선옥(51)씨가 올해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조선일보 평론 부문에서도 당선했다. 앞서 지난해 본지 단편소설 당선자인 윤치규(35) 작가가 조선일보에서도 동시에 영광을 안았고, 2020년 평론 당선자인 임지훈(34) 문학평론가는 문화일보 평론 부문도 석권했다. 염 당선자는 본지 평론 부문에서 신미나 시인의 시 세계를 정치하게 분석한 ‘몸의 기억으로 ‘나 사는 곳’을 발견해 가는 언어’로 영광을 안았고 또 백은선 시에 나타난 난해함의 문법을 들여다본 ‘난파와 해체를 넘어 인간 재건과 복원을 열망하는 언어’로 조선일보 평론에서도 빛났다.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한 염 당선자는 2일 “아직도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문학평론가의 말 한마디가 작가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평론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면서 따뜻한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염 당선자가 문학의 꿈을 키운 계기는 고등학생 때부터였다. 농아 부모 밑에서 자라 어렸을 때부터 읽는 것에 서툴렀고 수줍음도 많이 탔지만, 고교 은사가 시집을 주면서 시를 암송하도록 한 것이 시에 대해 관심 갖는 계기가 됐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영문학 석사까지 수료한 그는 “시를 좀더 배워 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국문학을 전공으로 선택했고, 글 쓰는 이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스며들었다”고 했다. 영어와 국어를 모두 전공한 덕분에 전문대에서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의를 하면서도 틈틈이 박사 논문을 준비하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매일 새벽부터 시집을 한 권씩 읽는다는 염 당선자는 “엄마 아빠가 말씀을 못 하니까 어렸을 때부터 상상력은 풍부했던 것 같다”며 “좋았던 것은 더 좋게 느껴지고, 힘들었던 것은 더 아팠던 기억이 난다”고 돌이켰다. 그는 “평론도 결국 창작이며 창의적이어야 한다”며 “작가들의 작품이 소비되도록 하는 것은 해석의 몫인 만큼 작가들과 상생하며 문학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美만화 지고 한드 흥하는 이유… 지나친 PC주의” 러 매체 분석

    “美만화 지고 한드 흥하는 이유… 지나친 PC주의” 러 매체 분석

    서구의 많은 독자·시청자들이 ‘정치적으로 올바른’(PC주의) 미국 만화·영화를 외면하고, 대신 일본 애니메이션과 한국 드라마에 끌리고 있다는 분석을 러시아 매체가 내놨다. 러시아 관영방송 RT는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 메인에 띄운 ‘아니메와 망가가 서양을 정복한 이유’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할리우드 영화와 미국 만화 산업이 쇠퇴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과 한국 영화가 서구의 독자·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는 이유를 분석했다. 기사에 따르면 미국 만화책 시장을 양분하는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가 수많은 영화·TV쇼·게임 등을 쏟아내는 동안, 정작 핵심 상품인 만화책은 품질·독자성·수익성 면에서 극적인 하락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의 만화책 작가들은 매력적인 줄거리, 독특한 캐릭터 대신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현상의 바탕에는 창작의 자유를 제한하는 ‘사회 정의 검열’이 있다고 기사는 주장한다. 오늘날 미국에서 발매되는 만화책들은 오래전부터 확립돼온 등장인물을 정치적 논점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스파이더맨과 스파이더걸이 친이민 집회에 참여하거나, 백인들이 ‘라틴스’(미국 내 라틴아메리카인을 지칭하는 말로 남성형 라티노나 여성형 라티나를 대체한 무성 명사)라는 용어를 학습하는 장면 등에서다.기사는 또 마블과 DC 모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패러디한 만화를 내놓고 그를 핵심 악당으로 묘사한다고 전한다. 미국 만화에서의 메시지는 이렇듯 진보좌파에 의해 독점적으로 전달되며 이로 인해 많은 독자들이 소외되고 미국 만화 배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로 수년에서 수십년 된 작품들이 현재에 변용되면서 정치적 메시지를 전한다고 기사는 설명한다. 넷플릭스 ‘위쳐’의 경우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파란 눈과 빨간 머리의 트리스 메리골드는 소설과 게임에서 묘사된 것과는 외적으로 완전히 동떨어진 인물이 연기한다. 반면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정치·사회적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것이 기사의 주장이다. 일본 작품들 역시 이면의 정치적 맥락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이야기를 이탈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진다.예를 들어 ‘강철의 연금술사’는 작가가 홋카이도의 실향민인 아이누족으로부터 영감을 얻었지만 반드시 현실의 특정 사건과 연결짓지는 않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정치적 메시지로 인식하지 않고 작품에 공감할 수 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 등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 대부분은 강력한 환경론자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관객들은 그것을 반드시 현실 세계의 생태 정치로 이해하지 않고도 환상적인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다.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도 정치적인 주제를 탐구하고 있지만 미국의 만화나 영화와 달리 그것을 독자·시청자에게 노골적으로 설파하는 대신 맛깔나게 작품에 녹이는 방법을 택한다고 기사는 주장한다.한국의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오스카상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역대 최고 시청률의 ‘오징어 게임’, 한국형 좀비 영화 ‘부산행’ 등은 한국 영화인들이 미국 영화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한국 영화들은 상당히 정치·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등장인물과 줄거리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시청자의 ‘목구멍’에 정치적 선전을 밀어넣지 않아도 관객은 진정성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기사를 쓴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자 드미트리 파우크는 2021년은 엔터테인먼트에의 접근성이 유례없이 높아지면서 관객들이 ‘최종 심판’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수십억 달러짜리 영화사들이 정치적 설교를 위해 리메이크 영화를 남용하고 있다고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일본 고전 애니메이션 또는 한국 영화 등에서 자유롭게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글을 마쳤다. RT는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다국어 방송으로 미국과 서구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 비중이 큰 매체로 알려져 있다.
  •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계속 방영된다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계속 방영된다

    최근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상영을 금지해 달라는 시민단체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박병태 수석부장판사)는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이 JTBC 측을 상대로 낸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29일 기각했다. 앞서 세계시민선언은 22일 “‘설강화’가 민주화 인사를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직원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해 미화하고, 역사적 경험을 겪지 못한 세대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가르치며 국가폭력 미화 행위까지 정당화한다”면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JTBC 측은 “설강화는 권력자들에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며 “신청인이 지적한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는 추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을 들은 재판부는 “설령 ‘설강화’의 내용이 채권자(세계시민선언)의 주장과 같이 왜곡된 역사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더라도 이를 접하는 국민들이 그 내용을 맹목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채권자의 인격권을 침해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시대극인 ‘설강화’ 1·2회에서는 여대생 영로(지수)가 간첩인 수호(정해인)를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하고 기숙사에 숨겨주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두고 민주화 투쟁에 나선 이들을 간첩으로 몰아 고문했던 안기부의 폭력을 정당화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방영 직후 지난 20일에는 ‘설강화’ 방영을 중단시켜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기준 35만 5000여명이 동의했다. JTBC 측은 논란이 확산하자 수호가 남북 정부의 공작으로 남한에 오게 됐다는 내용과 함께 영로가 수호의 정체를 알고 배신감을 느끼는 모습이 연출된 5회를 앞당겨 공개했다.
  • 드라마 ‘설강화’ 계속 방영…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드라마 ‘설강화’ 계속 방영…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법원이 운동권 학생인 척하는 남파 간첩을 등장시킨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가 민주화 운동 역사를 모독하고 있다며 이 드라마의 상영을 금지해달라는 시민단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 박병태)는 29일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이 드라마 제작사인 JTBC스튜디오를 상대로 제기한 드라마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 드라마 내용이 단체의 주장과 같이 왜곡된 역사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접하는 국민들이 그 내용을 맹목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단체의 주장은 일반 국민들의 인격권이 침해될 우려가 있음을 이유로 한 것으로, 단체가 임의로 국민들을 대신하여 신청할 수도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이 드라마의 내용이 단체를 직접적인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은 이상 이 드라마의 방영 등으로 단체의 인격권이 침해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시민선언 단체가 실체를 갖추지 못해 당사자 능력이 없다는 JTBC스튜디오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 단체가 정관을 마련해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했고 회원 53명이 가입하고 있는 점, 대외 활동을 한 사실이 인정되는 점 등을 근거로 “독자적 존재로서의 실체를 가진 단체로서 당사자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시민선언은 지난 22일 이 드라마가 한국의 민주화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왜곡된 역사관과 국가폭력 미화 행위를 정당화하는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로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단체는 “간첩이 민주화 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해 과거 국가안전기획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내걸었던 ‘간첩 척결’ 구호를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군부 독재에 온몸으로 맞서던 대한민국의 과거 역사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고 밝혔다. 이에 JTBC 측은 지난 21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이 드라마가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한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재판부에는 드라마 상영금지를 반대하는 시청자들의 온라인 공간에서의 반응을 적은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시민선언의 이설아 공동대표는 “가처분 신청 인용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우리 사회가 국가폭력 미화 소지가 있는 작품에 대해 관대히 넘어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국가폭력 미화 소지가 있는 콘텐츠가 더는 소비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화보에 말풍선 하나 달랑… BTS 1년 설득한 웹툰 논란

    화보에 말풍선 하나 달랑… BTS 1년 설득한 웹툰 논란

    “멤버들이 1년 동안 반대했다는데 강행한 사람 누구인가요?” “아무리 이벤트지만 성의가 너무 없네요.” 네이버 웹툰이 하이브와 손잡고 내놓은 ‘슈퍼캐스팅: BTS’가 사전 이벤트로 멤버별 웹툰을 공개했지만 평점 2점대에 머무르며 혹평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멤버 진을 첫 타자로 29일까지 슈가, 제이홉, 지민, RM의 웹툰이 공개됐다. 29일 오전 웹툰의 평점은 각각 2.63, 2.44,  2.54, 2.89로 처참하다. 막 올라온 RM만이 4점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멤버들의 화보 사진 두 장 남짓을 가지고 분할해 8컷으로 만든 웹툰은 이벤트성임을 감안하더라도 팬들을 돌아서게 하고 있다. 광고 사진 한 쪽을 크게 확대한 뒤 ‘그 빛은’이라고 하고 한 컷이 완성되는 식이다. 하이브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BTS 멤버들을 1년 넘게 설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방탄소년단이 왜 이렇게 반대했는지 알겠다” “화보집을 웹툰이라고 하는 것은 팬 기만 아닌가”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하이브는 지난 11월 네이버 웹툰과 협업 사실을 알리며 고유의 스토리 IP를 직접 개발하고 자사 아티스트와 컬래버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 첫 번째로 방탄소년단을 주인공으로 한 ‘세븐 페이츠: 착호’(7 Fates: CHAKHO)의 출시를 예고했다. 웹툰 ‘슈퍼캐스팅: BTS’는 ‘세븐 페이츠: 착호’의 출시 전 이벤트로 기획된 것이다. 그러나 작가들이 손수 그린 창작물을 올리는 공간에 멤버들의 화보를 웹툰이라고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물론 다른 웹툰에도 피해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SNS서는 ‘하이브_웹툰불매’ ‘세븐페이츠_철폐요구’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로 ‘최악의 소속사’가 올라온 것도 이 때문이다. BTS와 콜라보레이션한 하이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바탕으로 제작된 웹툰 ‘7FATES: CHAKHO’는 내년 1월 15일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10개 언어로 공개된다. 네이버웹툰은 내년 1월 14일까지 웹툰 정주행 이벤트를 진행하고 촬영 비하인드 컷과 스페셜 컷 공개한다고 밝혔다. 사전 공개된 웹툰과 달리 본편에서는 달라진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배리어프리 영화 9편이 선사한 감동

    배리어프리 영화 9편이 선사한 감동

    효성이 취약계층의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효성은 장애인들에게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사단법인 ‘배리어프리 영화 위원회’를 후원하고 있다. 누구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의 배리어프리 영화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을 음성으로 해설해 주고 청각장애인을 위해 대사나 음악 정보를 자막으로 제공한다. 효성의 지원으로 현재까지 ‘빌리 엘리어트’, ‘심야식당2’ 등 총 9편의 배리어프리 영화가 제작됐다. 효성은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잠실창작스튜디오는 2018년부터 효성이 후원하고 있는 국내 최초 시각예술 분야 장애예술인 창작 공간이다. 후원금은 매년 공모를 통해 선발된 예술가 12명의 작품 재료 구입과 전시 비용, 아카이브 제작 등에 쓰인다.
  • “확정적 중범죄 후보와는 어려워”…윤석열, 이재명과 토론 거부

    “확정적 중범죄 후보와는 어려워”…윤석열, 이재명과 토론 거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양자 토론회를 거듭 제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향해 “확정적 중범죄 후보와 토론은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28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과연 민주당 후보가 야당 후보와 국가의 비전을 놓고 수도 없이 토론할 그런 입장이 돼 있는가”라면서 “물타기 하려는 정치 공세적 토론 제의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야당 후보로선 취하기 어려운 태도”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야당에 대해선 공수처가 정치인과 언론인, 심지어 기자 어머니까지 무차별하게 정치 공작적 수사를 벌이면서도 (이 후보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 대장동이나 백현동은 수사를 안 하고 있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를) 안 한다는 것은 하게 될 때 비리가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검찰이나 정권의 태도를 보면 확정적 범죄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인데, 이런 확정적 중범죄, 다른 변명의 여지가 없는 후보와 국민들 앞에서 정해진 정도의 토론이 아닌 토론을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또 “자신의 비리와 매일 바뀌는 정책을 물타기 위한 식의 태도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도 “과거의 전례에 따라 합당한 정도의 수준은 당연히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지난 25일 오전 공개된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인터뷰에서 이 후보와의 토론에 대해 “토론을 하면 서로 공격과 방어를 하게 되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 실제 해 보니까”라며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싸움밖에 안 나온다. 국민 입장에서 봤을 때 이 나라의 공적인 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뽑는데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나 이런 걸 검증해나가는데 정책 토론을 많이 하는 게 별로 그렇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며 이 후보와 대면 토론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이 후보는 같은 날 오후 “결국 논쟁을 보고 국민은 판단, 선택하는 것인데 그 기회를 안 주겠다는 얘기”라면서 “논쟁이 벌어지고 서로 설득해야 하고 타협해야 하는 과정 자체가 다툼인데 이걸 회피하면 정치를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제안하는 토론은 공직선거법에서 정한 법정 토론회 횟수 이상의 토론을 말한다. 이에 윤 후보는 법정 토론회 이상 토론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윤 후보는 27일에도 “저보고 토론이 자신 없느냐고 하는데 저희(국민의힘)도 (경선 과정에서) 16번이나 토론회를 했다”면서 “기본적으로 저와 토론하려면 대장동 특검을 받고 여러 의혹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정치하면서 후보 간 토론을 흥정 대상으로 삼는 후보는 보다 보다 처음 본다”면서 “토론에 조건을 붙이는 것이야말로 스스로 가짜 민주주의자라고 고백하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의 추가 토론 제안에 이 후보를 믿을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표만 되면 표변하는 ‘표멜레온’, 입만 열면 거짓말인 ‘허언증 환자’, 순간순간 비극적 개인사를 창작해내는 ‘픽션 작가’와는 정상적 토론이 어렵다”며 이 후보를 비꼬았다.
  •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에 극단 배다 ‘붉은 낙엽’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에 극단 배다 ‘붉은 낙엽’

    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는 올해 대한민국 연극대상에 극단 배다의 ‘붉은 낙엽’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제59회 대한민국연극인축제와 제14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붉은 낙엽’이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붉은 낙엽’(각색 김도영, 연출 이준우)은 의심이 한 가족의 일상에 번져가며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와 믿음이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으로 세밀한 각색과 탄탄한 구성으로 의심의 나비효과와 그 파국을 묵직하게 제시한다. 추리극과 심리극을 절묘하게 공존해 초연 이래 관객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5명의 심사위원들은 ‘붉은 낙엽’에 대해 “공연의 창의성과 완성도, 배우들 간 연기 앙상블, 무대 및 조명 효과의 기술적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뛰어난 작품이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준우 연출은 수상소감을 통해 “코로나19로 가족과 동료 간 교류가 원할하지 못한 현 시대에 서로 간의 관계와 믿음을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대상 작품은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21 공연 베스트 7’ 및 한국연극협회 베스트 작품상 수상작 16편을 심사한 가운데 선정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또 김정섭 공주시장, 고 유영규 창작극회 대표, 극단 민예극장 강영걸 연출가에게 감사패가 전달됐고, 1963년 데뷔 이후 60여년간 ‘파우스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리차드 3세’ 등 연극 작품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오영수는 공로패를 받았다.
  • [씨줄날줄] 드라마의 책임과 자유/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드라마의 책임과 자유/박록삼 논설위원

    27년 전이었다. 1995년 1월 9일 월요일 오후 9시 50분 한국 방송사에 굵은 획을 그은 드라마 첫 회가 방송됐다. 송지나 작가가 극본을 쓰고, 김종학 PD가 연출하고, 최민수ㆍ고현정ㆍ박상원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 24부작 대하 드라마였다. 월~목 저녁 6주 동안 집중 방송됐다. 북적이던 술집, 식당은 저녁 9시만 되면 한산해졌다. ‘귀가 시계’라는 별칭으로도 통했다. 이 시간대 가구별 수도 사용량조차 떨어졌다. 회당 평균 시청률은 50%를 훌쩍 넘겼다. 드라마 ‘모래시계’다. 드라마는 최초로 1980년 5월 광주와 신군부의 군사 쿠데타 등 격동의 현대사를 정면으로 다뤘다. 1992년 문민정부 출범 직후인 1993년 전국 대학생들이 전두환·노태우 체포결사대를 꾸릴 정도로 여론이 비등하던 때였다. 당시만 해도 전파가 수도권을 넘지 못하던 서울방송(현 SBS) 드라마였기에 광주·전남 시민들은 ‘모래시계’에 대한 궁금증으로 ‘고통스러워하며’ 며칠 시차를 두고 녹화 테이프를 구해 보곤 했다. 당시 야당 대표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호남에 대한 차별과 고정관념을 주입시켰다면서 “모래시계를 만든 사람을 용서할 수 없다”고 해 역설적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같은 호남 사람인데 검사는 표준말을 쓰고, 깡패는 사투리를 쓰는 모습에 대한 항의였다. 또 드라마 속 실제 모델인 홍준표 당시 법무부 파견검사에게는 ‘모래시계 검사’라는 영예 속 정계 입문의 발판이 됐다. 그해 말 결국 5·18특별법이 통과됐다.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의 수괴는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렇듯 드라마는 시대정신의 반영이었고, 국민적 여론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했다면 이뤄 낼 수 없는 성과였을 테다. 27년의 시차를 두고 또 다른 드라마가 논란이다. JTBC 드라마 ‘설강화’는 1987년을 구체적인 시대 배경으로 설정했다. 군부정권이었던 만큼 안기부가 등장하고 간첩이 등장한다. 줄거리를 담은 시놉시스에는 간첩이 민주화운동을 한다는 얼개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욱 커졌다. 숱한 ‘간첩 조작 사건’에 신음하던 시대였기에 당시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를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은 불가피했다. 논란이 이어지며 4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3.89%의 시청률이 1.68%, 반토막 아래로 떨어졌다. 창작의 자유와 창작물의 사회적 책임은 늘 긴장 속에서 공존할 수밖에 없다. 창작의 자유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창작물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일이 창작자들에게 억압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쉽지 않은 줄타기가 우리 사회에 남겨진 과제다.
  • 플랫폼 전쟁 속 지구촌 휩쓴 K오리지널

    플랫폼 전쟁 속 지구촌 휩쓴 K오리지널

    올해 드라마를 포함한 콘텐츠 업계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본격적인 확장과 함께 치열한 오리지널 시리즈 전쟁을 벌였다. ‘오징어 게임’ 등 국내 드라마가 세계에서 연이어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한 해였다.국내 드라마는 글로벌 플랫폼을 타고 승승장구했다. 지난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주 만에 전 세계에서 1억 4200만 가구의 선택을 받아 역대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TV시리즈 부문 후보까지 올라 내년 1월 9일(현지시간) 수상을 노린다. ‘오징어 게임’으로 더욱 허물어진 ‘1인치의 장벽’은 다른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한소희 주연의 ‘마이네임’이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전 세계 넷플릭스 시리즈 시청 3위에 올랐고, 연상호 감독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그린 ‘지옥’은 공개 24시간 만에 1위에 등극하며 열풍을 이어 갔다. 여기에 tvN ‘갯마을 차차차’, KBS ‘연모’ 등도 글로벌 톱10에 들며 광범위한 사랑을 받았다. 국내 OTT 시장은 ‘콘텐츠 공룡’ 디즈니+와 애플TV+ 등 해외 플랫폼 진출로 더 뜨거워졌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해외 OTT가 점유율을 높이는 가운데 국내 OTT들도 독점 드라마와 예능을 쏟아냈다. 웨이브는 ‘모범택시’, ‘원더우먼’ 등 지상파 흥행 드라마를 필두로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 TV에서 시도하지 못하는 시리즈로 시청자를 공략했다. 티빙도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여고추리반’ 등 단독 공개 콘텐츠로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코리안클릭 등에 따르면 올해 OTT 점유율은 넷플릭스가 37%로 1위였고 웨이브(18%), 티빙(16%), 쿠팡플레이(9%), 시즌(8%), 유플러스 모바일(6%) 순이었다.2년째 겪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플랫폼 이용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률은 2019년 41%, 지난해 72.2%로 꾸준한 상승세다. 콘텐츠 소비 무게중심이 옮겨 가면서 영화와 TV의 창작 인력들도 대거 이동했다. 김지운, 연상호, 이준익 감독 등 ‘1000만 감독’부터 MBC 출신 김태호 PD까지 OTT 플랫폼과 작업했다. 반면 TV에서는 ‘본방 사수’의 의미가 옅어지며 시청률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40~50대가 선호한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 KBS 2TV ‘신사와 아가씨’ 등 주말 드라마들은 20%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0%대 드라마도 있었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래정책팀장은 “과거에는 드라마와 영화가 별개로 인식됐지만 이제 OTT가 이를 동시 전달하는 창구로 자리매김하며 혼종적인 흐름이 생겨났다”며 “OTT로 콘텐츠 생산의 새 창구가 열렸지만 플랫폼과 협상력을 가진 소수의 제작사로 혜택이 쏠리는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오징어 게임’이 띄운 K드라마…본격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오징어 게임’이 띄운 K드라마…본격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오징어 게임’·‘지옥’ 등 한국 시리즈 전세계 흥행 올해 드라마를 포함한 콘텐츠 업계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본격적인 확장과 함께 치열한 오리지널 시리즈 전쟁을 벌였다. ‘오징어 게임’ 등 국내 드라마가 세계에서 연이어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한 해였다. 국내 드라마는 글로벌 플랫폼을 타고 승승장구했다. 지난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주 만에 전 세계에서 1억 4200만 가구의 선택을 받아 역대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TV시리즈 부문 후보까지 올라 내년 1월 9일(현지시간) 수상을 노린다.‘오징어 게임’으로 더욱 허물어진 ‘1인치의 장벽’은 다른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한소희 주연의 ‘마이네임’이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전 세계 넷플릭스 시리즈 시청 3위에 올랐고, 연상호 감독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그린 ‘지옥’은 공개 24시간 만에 1위에 등극하며 열풍을 이어 갔다. 여기에 tvN ‘갯마을 차차차’, KBS ‘연모’ 등도 글로벌 톱10에 들며 광범위한 사랑을 받았다. 디즈니+ 진출…티빙·웨이브도 오리지널 쏟아내국내 OTT 시장은 ‘콘텐츠 공룡’ 디즈니+와 애플TV+ 등 해외 플랫폼 진출로 더 뜨거워졌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해외 OTT가 점유율을 높이는 가운데 국내 OTT들도 독점 드라마와 예능을 쏟아냈다. 웨이브는 ‘모범택시’, ‘원더우먼’ 등 지상파 흥행 드라마를 필두로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 TV에서 시도하지 못하는 시리즈로 시청자를 공략했다. 티빙도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여고추리반’ 등 단독 공개 콘텐츠로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코리안클릭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OTT 점유율은 넷플릭스가 37%로 1위였고 웨이브(18%), 티빙(16%), 쿠팡플레이(9%), 시즌(8%), 유플러스 모바일(6%) 순이었다. 팬데믹에 늘어나는 OTT 이용…양극화 해소는 과제2년째 겪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플랫폼 이용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률은 2019년 41%, 지난해 72.2%로 꾸준한 상승세다. 콘텐츠 소비 무게중심이 옮겨 가면서 영화와 TV의 창작 인력들도 대거 이동했다. 김지운, 연상호, 이준익 감독 등 ‘1000만 감독’부터 MBC 출신 김태호 PD까지 OTT 플랫폼과 작업했다. 반면 TV에서는 ‘본방 사수’의 의미가 옅어지며 시청률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40~50대가 선호한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 KBS 2TV ‘신사와 아가씨’ 등 주말 드라마들은 20%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0%대 드라마도 있었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래정책팀장은 “과거에는 드라마와 영화가 별개로 인식됐지만 이제 OTT가 이를 동시 전달하는 창구로 자리매김하며 혼종적인 흐름이 생겨났다”며 “OTT로 콘텐츠 생산의 새 창구가 열렸지만 플랫폼과 협상력을 가진 소수의 제작사로 쏠리는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아시아교류협회, ‘콘텐츠 크리에이터 아카데미 1기’ 수료식 가져

    아시아교류협회, ‘콘텐츠 크리에이터 아카데미 1기’ 수료식 가져

    아시아교류협회는 지난 23일 방송산업 발전을 위한 글로벌 미디어 인재 육성 사업 ‘콘텐츠 크리에이터 아카데미 1기’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온라인 수료식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아카데미는 콘텐츠 창작자를 꿈꾸는 대학생 및 소외계층 청년이 외국인 유학생과 한 팀을 이뤄 1인 미디어 양성 교육과정을 통해 우수 중소기업 제품 홍보영상을 공동 제작하는 글로벌 크리에이터 양성과정이다. 롯데홈쇼핑이 주최하고 아시아교류협회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공동 주관한다. 지난 11월부터 시작된 아카데미 1기는 5회에 걸친 1인 미디어 양성 교육과정을 통해 1인 미디어 산업에 대한 이해는 물론 콘텐츠 기획 및 제작에 대한 이론교육과 실습을 병행했다. 이후 12개의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주제로 한 홍보 콘텐츠를 제작,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유튜브 시청자를 대상으로 우수팀 선발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으며, 1인 미디어 관계자로 구성된 심사위원 평가와 함께 4팀의 우수팀을 선발했다. 이날 수료식에는 12팀의 참가자가 참여해 그간의 활동 결과를 공유하고 우수 콘텐츠를 제작한 팀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협회는 최우수상 1팀을 포함 우수상 1팀, 장려상 2팀을 선정하고 소정의 상금과 함께 상장을 수여했다. 이날 허동원 아시아교류협회 회장은 “참가자들이 보여준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콘텐츠 제작에 대한 열정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대중들에게 참신하고 유익한 콘텐츠로 전 세계를 잇는 글로벌 창작자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서울 자치구 최초, 영등포구 문화도시 선정…5년간 국비 100억 지원

    서울 자치구 최초, 영등포구 문화도시 선정…5년간 국비 100억 지원

    서울 영등포구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제3차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돼 5년간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는다고 23일 밝혔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초다. 문체부는 2018년부터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역별 문화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자체를 문화도시로 지정해 주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꾀하고 있다.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5년간 국비 100억원을 포함, 행정적 지원 등 최대 200억원 상당을 지원받는다. 앞서 지난해 영등포구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예비문화도시로 승인된 바 있다. 지난 1년간 영등포구는 ‘우정과 환대의 이웃, 다채로운 문화생산도시 영등포’를 목표로 예비문화도시 사업의 운영과 추진 기반 확보를 위해 힘써왔다.특히 이번 문화도시 지정은 영등포구가 문래창작촌, 도림천·안양천·여의샛강 등의 도시문화 자원을 기반으로 5개 생활권역(양평당산권역, 여의권역, 영등포문래권역, 신길권역, 대림권역)의 도시 문제를 주민과 소통으로 해결해나가는 문화공론장으로서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앞으로 구는 ▲우정과 협력으로 시민 스스로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공유협력문화 ▲지역의 사회적 의제를 다루고 다양한 삶의 문화를 존중하는 상호문화 ▲도시의 이슈를 협력해 함께 다루는 도시 간 상호문화 ▲예술가의 창작 환경을 보호하여 창의적 공유지를 만들어가는 예술안심문화 ▲예술과 기술 융복합문화를 통한 미래 생존의 새 성장동력 생성 ▲사람·마을·수변을 문화로 이으며 공공지대를 만들어가는 도시수변문화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영등포구 외에도 제3차 문화도시로 충남 공주, 전남 목포, 경남 밀양, 경기 수원, 전북 익산 등이 선정됐다.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수상 소감을 들으며/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수상 소감을 들으며/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어느 문학상 시상식에서 문학의 울림이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글을 통해 자신의 사유를 표현하지만 가끔은 생생한 육성을 통해서도 그렇게 한다.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와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베크가 전한 수상 소감을 들으며 오랜만에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한때 문학의 정치라는 말이 떠돌았다. 나는 문학과 정치가 그렇게 쉽게 연결될 수 없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정치는 집단적 행위다. 권력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움직이는 행위다. 문학은 창작과 수용에서 집단적 주체가 아니라 개별 주체와 관련된다. 좋은 문학이 가져올 수 있는 감성의 충격과 변화, 고유한 내용과 형식이 주는 낯설게 하기, 그를 통한 새로운 감각과 인식은 문학의 소중한 역할이다. 그러나 그것을 꼭 문학의 정치라 부를 이유는 없다. 문학의 정치 담론이 떠올랐다가 곧 시들해진 이유다. 문학에 무거운 짐을 지울 이유가 없다. 문학은 그렇게 창작과 독서에서 개별적 행위이지만 거기에 담기는 새로운 감성과 인식의 창조는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문학은 제도 정치처럼 거창하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읽은 이의 마음을 조금 움직일 수는 있다. 그런 사소한 울림에서 세상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런 울림을 전하려면 사소해 보이는 세상 일에 작가는 민감해야 한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잊힌 것을 다시 기억하게 한다. 눈에 안 보이는 울림의 힘이다. 데뷔작 ‘작은 것들의 신’으로 부커상을 받은 작가 로이는 오랜만에 내놓은 장편 ‘지복의 성자’에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인도의 모습을 부각한다. 작품을 읽고 또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인도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작가는 화려하고 힘센 자들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이들의 가려진 삶과 억눌린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인다. “올여름 전 세계는 코로나가 인도의 도시와 마을을 휩쓸면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산소 부족으로, 의료 서비스 부족으로 인해 가장 잔혹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시신들이 강을 따라 떠내려갔습니다. 화장터는 땔감이 부족했고, 묘지는 공간이 부족했습니다. 상당수가 교육을 받지 못했고 읽지도 못하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나라에서 돈이 있는 작가로 산다는 것은 아주 이상한 일입니다.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쓰는 것도 아주 이상한 일입니다만, 저는 제가 그 이상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사람들이 알아주든 그러지 않든 그런 “이상한 일”을 묵묵히 하는 존재다. 온통 실용성만 따지는 세상이지만 작가는 그 실용성의 가치를 되물으면서 써야 할 글을 쓴다. 그런 글쓰기는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에 견줘 약해 보이지만 때로는 그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는 삶을 흔드는 감흥을 주기도 한다. 동독 출신으로 독일어권 작가 중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라고 판단되는 에르펜베크는 그런 감동을 전해 줬다. 20대에 겪었던 동서독 통일 과정과 통일 이후 동독인들이 경험한 소수자 체험을 여러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한다. 그 신산스러운 체험을 지금 목격하는 이민자 배척, 소수자 차별과 연결짓는다. 그런 상황에서 작가의 역할을 묻는다. “저의 첫 번째 인생과, 장벽과 동독의 붕괴를 통해 그때부터 시작된 두 번째 인생 사이에는 시간적 경계가 있습니다. 하나의 세계에서 완전히 다른 세계로 전환되는 경험 없이는, 오늘날 저는 아마도 글을 쓰기 시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 글은 분단에 대한 숙고에서부터 시작됐고, 그리고 인간이 자신의 일생 동안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숙고, 정체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도 얼마나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는지에 대한 숙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누구나 자신을 숙고해야 옆의 사람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그래야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좋은 작가가 세상의 날카로운 관찰자이고 깊은 사색가인 이유다. 작가는 종종 뾰족한 사회역사 의식을 요구받는다. 나는 작가에게 거창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라는 뜻으로 이 말을 해석하지 않는다. 문학은 늘 사소한 일상의 구체성에 눈길을 준다. 필요한 건 그 일상에서 드러나지 않는 것의 맥락을 큰 눈으로 살피려는 안목이다. 이번에 로이와 에르펜베크의 작품을 접하고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새삼 확인한 점이다.
  • 왜곡 논란 휩싸인 ‘설강화’ 결국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

    왜곡 논란 휩싸인 ‘설강화’ 결국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가 운동권 학생인 척하는 남파 간첩을 등장시켜 당시 민주화 운동을 폄훼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 이 드라마의 방영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서를 22일 법원에 제출했다.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드라마는 수많은 민주화 인사들을 이유없이 고문하고 살해한 옛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소속 직원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하며 안기부를 적극 미화하고 있다”면서 “간첩이 민주화 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해 과거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내걸었던 ‘간첩 척결’ 구호를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첫 방송한 이 드라마는 여대생 영로(지수)와 부상을 입고 여대 기숙사에 뛰어든 수호(정해인)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남파 간첩인 수호를 대학원생으로 착각한 영로가 안기부 요원에게 쫓기던 그를 숨겨 주는 과정이 전개됐다. 이에 민주화 운동 당시 운동권에게 간첩 누명을 씌워 고문했던 군사정권의 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따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세계시민선언은 “군부독재에 온몸으로 맞서던 대한민국의 과거 역사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면서 “특히 해당 작품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로 유통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가중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설강화’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서 방송이 희생당한 시민들에 대한 모독행위를 더는 할 수 없게끔 중단시키고, 사회에 국가폭력을 더는 용인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주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JTBC는 전날 입장문을 발표해 “‘설강화’는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 주는 창작물”이라며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전개 과정에서 대부분 오해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 ‘그래미를 꿈꾼다’…국립합창단·워너뮤직, 한국 가곡 전 세계에 제작·보급

    ‘그래미를 꿈꾼다’…국립합창단·워너뮤직, 한국 가곡 전 세계에 제작·보급

    국립합창단과 워너뮤직코리아가 손을 잡고 한국 가곡을 알린다. 22일 워너뮤직코리아에 따르면 국립합창단은 지난 10월부터 워너뮤직코리아와 ‘예술한류 확산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비대면 시대에 한국 가곡(창작곡) 합창곡을 전 세계에 제작·보급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립합창단은 메인 타이틀곡 ‘새야 새야’(편곡 오병희)를 포함한 창작곡 4곡, 한국 가곡 4곡 등 총 8곡이 수록된 음반을 내년 상반기에 발매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 합창의 위상을 제고를 위해 미국 내 음반 발매를 하며 그래미상 후보(클래식 합창 부문) 도전한다. 앨범의 녹음은 그래미상 11개 수상에 빛나는 미국 레코드 프로듀서 블랜튼 알스포와 그래미상 클래식 부문 최고 기술상 및 최우수 합창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한 녹음 엔지니어 황병준 감독이 맡았다. 뮤직비디오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3D 스튜디오인 브이에이 코퍼레이션(VA CORPORATION)이 제작한다고 밝혔다. 앨범 디자인 및 제작은 YG 출신 디자이너로 구성된 비주얼커뮤니케이션 스튜디오인 런드리오피스가, 글로벌 홍보 마케팅은 H&Co가 맡을 예정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사업의 총괄을 맡은 워너뮤직 정경 이사는 “이번 앨범 발매는 역대 한국에서 진행된 클래식 앨범 부문 단일 최대 규모 프로젝트로, 향후 한국 가곡은 물론 클래식 음악 사업의 예술경영학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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