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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CC업계 참여형 홍보 이벤트 봇물

    UCC업계 참여형 홍보 이벤트 봇물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업계에 ‘이벤트’의 물이 한껏 올랐다. 엠군의 ‘나도 UCC스타’ 등 20여 업체에서 저마다의 독특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UCC 서비스가 일상속에 파고들었다는 증거이다. 업체들이 공간을 만들어 주고 이용자(유저)가 자발적으로 참여한다.‘UCC 스타’가 늘어나면서 스타를 꿈꾸는 네티즌도 늘고 있다. 이들 스타를 영입해 사업을 하려는 매니지먼트사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개인이 동영상 UCC를 만들어 올리는 데 몇시간이 걸려 참여에 어려움이 뒤따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나우콤의 아프리카는 1년 중 방송을 잘한 BJ(Broadcasting Jockey)를 선발했다. 엠군은 ‘독도는 우리땅’ 등 애국심을 불러오는 UCC를 만들고 이슈화해 재미를 보고 있다. 판도라TV는 지난 2월 유력 대선 주자들에게 UCC 번호를 배정, 참여형 이벤트에 불을 지폈다. ●엠군, 애국심 유발 전략 엠군은 최근 일본 위안부 사과 관련 미국 CNN 설문조사 투표참여 독려 UCC를 만들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가적 이슈를 곧바로 동영상 UCC 이벤트화해 성공한 케이스다. 엠군 마케팅본부의 최동일 이사는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전”이라면서 “동영상 UCC가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돼 파급력이 더욱 컸다.”고 설명했다. 엠군은 이어 13일 독도 영유권의 정당성을 알리는 영문 동영상 UCC를 만들었다. 독도가 우리 땅임을 보여주는 14개 역사적 근거를 제시한다. 엠군은 “우리의 주장을 담은 홍보 영상이나 개인 창작물이 거의 없어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게임 커뮤니티 중심 아프리카는 게임 장면을 보여주면서 음성과 채팅으로 실시간 게임 해설이 가능한 다양한 동영상 UCC를 제공한다. ‘클랜매치’는 유명 아마추어 클랜(게임 동호회)들이 대결을 벌이는 리그 방식. 또 스타크래프트 방송을 전문으로 하는 ‘바바라스타TV’ 방송국은 클랜 대항전을 꾸준히 중계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에 진행한 제2회 e-F1 클랜 최강전에서는 약 6만 5000명이 시청했다. 연합게임 방송국 ‘노는대학TV’에도 누적 시청자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회사측은 “아프리카의 창작방송 중 게임방송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60%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또 아프리카는 최근 개국 1주년 ‘최고의 UCC 방송인을 찾아라!’란 이색 행사를 가졌다. 게임중계, 쇼오락, 정보방송 등 총 12개 부문에서 선발했다. ●KT, UCC 오픈마켓도 개업 KT는 지난 11일 자사 영상 UCC인 ‘올팟’에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를 거래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했다.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는 동영상과 음원, 이미지 등 콘텐츠를 제작, 공유, 저장할 수 있고 거래도 가능하다.KT는 UCC 거래를 위해 저작권보호장치(DRM)를 적용한 거래장터를 제공하며, 거래시 구매대금의 80%를 판매자에게 지급한다. KT는 또 최근 UCC를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을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판도라TV, 태그스토리 등 UCC 업체와 제휴했다. ●UCC 고수들,‘귀하신 몸’ 이처럼 순수 아마추어 동영상 UCC 프로추어(Proteur)가 뜨자 대부분의 업체들은 ‘UCC 창작자 모시기’에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UCC 고수들을 모시기 위한 전략이다. 하나로드림 동영상 UCC ‘앤유’는 15일까지 ‘앤유꾼’을 모집한다. 픽스카우, 프리챌Q, 그래텍의 곰TV 등에서도 비슷한 모집을 한다. 이들은 활동 실적에 따른 제작비 및 스튜디오 지원까지 귀빈 대접을 받는다. 우수 UCC는 별도의 코너도 마련해 준다. 해외연수 기회도 준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씨줄날줄] 공지영의 사생활/황성기 논설위원

    ‘돌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는 재일동포 작가 유미리의 소설 데뷔작이다.1994년 문예지 ‘신초’에 실렸다. 부모의 불화, 흩어진 가족, 남성 편력, 낙태와 자살 시도 등 유미리 본인의 자전적 얘기다. 출판사가 단행본 출간에 나섰다. 화제를 낳았다. 충격적인 내용도 입소문을 탔지만 소송에 휘말린 자체가 뉴스였다.8년간의 법정 공방은 그래서 시작됐다. 소설속 모델의 실존인물이 출판을 금지하고 정신적 피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유미리의 지인인 이 모델은 얼굴에 종양이 있었다. 사소설의 적자(嫡子)를 자처하는 작가는 시시콜콜하게 자신과 주변 얘기를 소설에 담았다. 모델에 대한 묘사가 빠질 리 없다.‘보기 흉한 돌기물’,‘얼굴에 달라붙은 비극의 가면’같은 생생한 표현이 동원됐다. 원고는 소설 속 인물이 자신인지 추정할 수 있으며, 얼굴 종양이란 사적 비밀이 드러나 프라이버시를 침해 당했다고 주장했다. 일본 최고의 문학상 아쿠타카와(芥川)상 수상자 유미리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2002년에서야 재판은 피고 유미리의 패배로 종결된다. 일본 문학사상 최초로 소설의 출판금지를 대법원이 확정 판결했다.“전체로서 판단해야 할 작품을 일부를 떼내어 문제삼는 것은 이상하다.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피고측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얼굴의 종양 자체가 고통인데다 타인의 호기심 어린 눈과 차별에 의해 고통을 배가시키므로 인격권과 프라이버시의 침해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창작의 자유보다는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당하지 않을 헌법적 권리를 우선한 것이다. 소설가 공지영씨는 세 번 결혼·이혼으로 얻은 성이 제각각인 세 아이를 키운다. 공지영의 가족 얘기를 연재하려던 신문사를 상대로 전 남편이 게재를 금지하라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소설 속 등장인물이 자신으로 인식될 것으로 생각한 전 남편이 인격·프라이버시권의 침해를 우려해 신청한 것이다. 유미리가 사후의 창작물에 대해 심판을 받았다면, 공지영은 사전의 창작행위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셈이다. 한국 문학계 사상 초유의 가처분신청에 대해 우리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문단 밖 시선도 뜨겁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강태규의 연예in] 표절, 부끄러운 창작의 열병

    어떤 영역을 막론하고 창작자의 습작기에는 한번쯤 모방과 마주하게 된다. 이 모방은 새로운 자신의 작품세계를 열어가는 일종의 디딤돌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같은 행위는 반드시 작가가 되기 이전의 시행착오 과정에 겪는 열병중의 한 부분이어야만 한다. 작품을 대중에게 발표한 이후에도 이 모방의 흔적이 회자되면, 결국 떳떳한 작가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최근 대중가요 분야에서 작곡자들의 표절 논란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매년 자행되고 있는 이같은 표절의 흔적들은 단순히 곡의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차원이 아니라, 아예 특정한 부분이 똑같아 누가 들어도 표절의 대상곡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를 대범한 절도행위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바로 ‘돈’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창작물을 교묘히 베껴 자신의 것으로 이득을 취한다는 것은 대중을 우롱하는 처사이자, 대중음악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이다. 지난 10월에는 저작권에 관련한 중대한 법원 판결이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2004년 발표된 MC몽의 1집 음반 수록곡 ‘너에게 쓰는 편지’가 표절 판정을 받았다. 후렴구 8소절이 모던 록그룹 ‘더더’의 ‘이츠 유(It’s you)’를 표절했다는 것이 법원 판결의 요지였다. 작곡가 강현민이 MC몽의 ‘너에게 쓰는 편지’를 작곡한 김모씨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로 인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린 것. 지난 1999년 이전에는 심의규정상 표절은 4마디,2소절이 같아야 한다는 규정을 두었지만,99년 공연윤리위원회가 공연법 개정을 통해 사전음반 심의기구를 없애 표절이 친고죄 영역으로 넘어갔다. 강현민의 소송제기가 없었다면, 이 표절곡도 표절곡이 아닌 창작곡으로 버젓이 고개를 들고 다녔을 것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밖에도 올초, 이효리의 2집 타이틀곡 ‘겟챠(Get Ya)’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두 섬싱(Do Something)’을 표절했다는 시비가 불거졌고, 최근 MBC 수목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의 드라마 OST 주제곡을 부른 가수 정재욱의 ‘하루만큼’이 영화 ‘영웅본색’의 주제곡 ‘당녠칭(當年情)’의 후렴구와 거의 똑같다는 주장이 터져나왔다. 표절 의혹에 연루된 작품자나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비슷할 수는 있으나 표절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이 말은 ‘표절에 연루되지 않기 위해 교묘히 비켜 나가겠다.’는 말로 들린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밝힌 작곡자 정재형의 말은 그런 의미에서 귀담아 들을 대목이다.“더 논리적인 틀을 갖추지 않으면 금세 무너질 수 있어요. 작곡자들이 유동적이고 유연한 대중음악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더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대중음악평론가
  • [사고] 서울신문 신춘문예 공모

    ■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3편 이상) 300만원 ●시조(3편 이상) 20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동화(30장 안팎) 150만원 ※장수는 200자 원고지 기준 ■ 마감 2006년12월12일 화요일(당일 우편 도착분까지 유효) ■ 보내실 곳 100-745 서울 중구 태평로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 당선작 발표 2007년1월1일자 서울신문 지면 ■ 응모 요령 응모작은 기존에 어떤 형태로든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같은 원고를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투고하거나 표절로 인정될 경우 당선을 취소합니다.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원고는 반드시 A4용지로 출력해 우송하십시오. 팩스나 이메일 원고는 받지 않습니다. -겉봉투에 ‘신춘문예 응모작’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고, 원고 끝에 이름(필명인 경우는 본명), 주소, 연락처(집·직장 전화, 휴대전화)를 적어주십시오. ■ 문의 서울신문 문화부 (02)2000-9192∼6.
  • [사고] 서울신문 신춘문예 공모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서울신문 신춘문예가 한국 문학의 미래를 열어갈 참신한 문재(文才)를 찾습니다. 모집 부문은 단편소설·시·시조·희곡·문학평론·동화 등 6개이며, 문단의 권위와 공정성을 인정받는 전문가들이 부문별 심사를 맡아 문단의 샛별들을 가려낼 것입니다. 문학을 향한 열정과 패기로 가득찬 예비 문인들의 도전을 기다립니다. ■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3편 이상) 300만원 ●시조(3편 이상) 20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동화(30장 안팎) 150만원 ※장수는 200자 원고지 기준 ■ 마감 2006년12월8일 금요일.(당일 우편 도착분까지 유효) ■ 보내실 곳 100-745 서울 중구 태평로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 당선작 발표 2007년1월1일자 서울신문 지면 ■ 응모 요령 -응모작은 기존에 어떤 형태로든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같은 원고를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투고하거나 표절로 인정될 경우 당선을 취소합니다.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원고는 반드시 A4용지로 출력해 우송하십시오. 팩스나 이메일 원고는 받지 않습니다. -겉봉투에 ‘신춘문예 응모작’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고, 원고 끝에 이름(필명인 경우는 본명), 주소, 연락처(집·직장 전화, 휴대전화)를 적어주십시오. -응모작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 문의 서울신문 문화부 (02)2000-9192∼6.
  • “대중문학이 바로 민중문학 아닌가요”

    “대중문학이 바로 민중문학 아닌가요”

    에르네스트 만델. 스탈린에게 밀린 트로츠키가 결성한 4차 인터내셔널의 지도자급 인물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가운데 한명이다. 그런 그가 ‘즐거운 살인-범죄소설의 사회사’라는 책을 썼다. 골수 좌파 경제학자가 생뚱맞게 소설이라니? 그는 추리소설을 분석해 플롯이나 캐릭터의 변화가 근대 자본주의의 발달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을 밝혔다. 이 외도에 대한 그의 설명은 간단했다. “추리소설 읽기는 사회적 현상이고, 사적유물론은 모든 현상에 적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에게 이런 작업은 낯설다.‘즐거운 살인’이 2001년에야 번역된 사정도 여기에 있다. 경제학이나 문학쪽 모두 이 책을 자기영역 밖의 일로만 여겼던 것이다. 이 와중에 조성면 평택대 겸임교수가 ‘한국문학 대중문학 문화콘텐츠’(소명출판 펴냄)라는 책을 냈다. 통념에 비추자면 이 책은 기괴(?)하다. ‘삼국지’에서는 ‘원소스 티유즈’를 보더니 신세대 무협만화 ‘열혈강호’에서 ‘상호텍스트성’을 읽어낸다. 탐정소설이나 SF소설에다 컴퓨터 게임 ‘리니지’가 분석 대상이다.‘금서’를 주제로 하면서 정치적 금서가 아니라 ‘반노’ 같은 외설 대중소설을 소재로 삼았다. 이런 작업은 우리 문단이 지나치게 엄숙하다는 진단에서 시작됐다. 조 교수는 유교적인 문사(文士)의 전통에다 강압적 근대화에 억눌린 심성이 문학으로만 분출되다 보니 지나치게 리얼리즘 문학에만 치우쳤다고 봤다. “그러면서 대중문화를 자본에 순치된 문학이라 낮게 보는데, 거꾸로 보면 대중문학이야말로 바로 민중문학이 아닙니까.” 이는 ‘인문학의 위기’에도 연결된다. 그는 되물었다.“주변에 널린 온갖 문화현상에 왜 학자들은 침묵합니까. 인문학의 위기도 결국 대중과 소통하지 않아 생기는 겁니다.” 영화·TV드라마·대중소설·인터넷문화 등에 무관심한 기존 학자들에 대한 질타로까지 들린다. 조 교수는 탈출구로 ‘문화경제학’을 제시했다.“소설은 출판업자의 이해관계에 기대고 있습니다. 소설 안의 논리만 분석하면 한계에 부딪힙니다.” 그가 겨냥하는 대목은 대중문학을 통한 한국의 근대성 규명이다. 추리·SF물은 한국의 창작물이 드물어 ‘컴퓨터 게임’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직 주변 환경이 호의적이진 않다. 그러나 그는 이게 바른 길이라 확신한다.“기존 지식권력 상층부도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시인 김지하는 몰라도 인터넷 작가 귀여니는 아는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거든요.”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겨울이 있는 열대

    겨울이 있는 열대

    글 황두진 건축가 유난히 덥고 비가 많이 왔던 여름이 막 지났다. 우리나라 가을 특유의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고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기조차 하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비가 온 지도 한참 되어 오히려 농부들은 가을 가뭄을 걱정해야 할 듯하다. 비 피해가 심했던 강원도, 전라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은 날씨에 대해서 다시 심드렁해졌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건축가가 고민해야 하는 수많은 것들 중에 기후는 아주 기본적인 것에 해당한다. 열대 지방의 건축과 한대 지방의 건축이 다른 것은 문화적인 배경 이전에 기후의 차이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시대가 좀 달라졌다. 기후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의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고, 또 무엇보다 그것을 당연시하기 때문이다. 더우면 에어컨 돌리고 추우면 보일러 켜는 것이 너무 당연한 그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 결과 어떻게 하면 건물을 기후에 맞게 현명하게 지을 것인가라는 문제는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 그야말로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겨울에도 실내에서 반팔, 반바지를 입고 사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그런 태도가 과연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 이것은 단순히 에너지의 소비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다. 점차로 비와 관련된 문제가 심각해져 가고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한반도에 비가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오고 있다. 처음 몇 년간은 그저 예년에 비해 비가 좀 더 오나보다 했다. 그러나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이것이 절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것이 점차 명확해진다. 그러면서 여름은 정말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덥고 습하다. 게다가 점차로 봄과 가을이 짧아지니 결국 우리에게는 여름과 겨울만 남는 셈이다. 그래서 이렇게 변화는 한반도의 기후를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결국 ‘겨울이 있는 열대(tropical with winters)’가 되는 셈이다. 매우 극단적인 기후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건축가들, 특히 기후 문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민감한 건축들에게 이것은 큰 도전이다. 이제 우리나라의 건물들은 다양한 종류의 기후 조건과 이전보다 더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다. 더위와 추위는 기본이고 이제 비가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우리나라 여름의 강우량, 특히 순간 강우량은 동남아시아 열대 지방에 비해서도 오히려 더 높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전에 비해 빗물을 효과적으로 흘려보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배수를 위한 파이프의 직경을 키우고 건물에서 방출된 물이 어떻게 배수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습도는 또 다른 적이다. 기온만으로 보면 우리나라보다 더운 나라들은 많다. 남부 유럽은 여름에 종종 40도가 넘는다. 그러나 막상 가보면 그런대로 견딜 만한데 그 이유는 습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우리나라의 여름은 갈수록 견디기 어려워진다. 물론 일본이나 홍콩, 대만 등에 비하면 나은 편이지만 한여름, 특히 장마 중에는 정말 모든 것이 불편하고, 심지어 불쾌하기조차 하다. 그래서 저마다 에어컨을 돌리고 그러면 실외 기온에서 나오는 열이 도시의 건물들 사이에 갇혀 이른바 열섬 현상을 일으킨다. 그래서 밤이 와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갈수록 늘어난다. 기후적 악순환이 계속되는 셈이다. 그런데 이렇게 기후 문제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의외로 가까운 곳에 해답, 적어도 훌륭한 참고자료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한옥이다. 한옥은 오랜 시간 동안 한반도의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형성되어 온 집단창작물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자연적, 인문적 환경에 잘 적응해온 결과물이다. 비록 여러 가지 단점이 있고 오늘날 보편적 주거로서의 명맥이 매우 빈약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배울 것이 많고 가치가 있는 건축이다. 특히 장마가 지루하게 계속되는 한여름, 깊게 뻗은 처마가 비를 막아주고 열어젖힌 분합문을 통해 그나마 약간의 바람이 살랑거리는 것을 느낄 때면 도대체 이 시대에 무엇이 과연 첨단 건축인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처마가 전혀 없어 비가 오면 창을 열 수 없고, 그러다 보니 실내 습도가 더욱 올라가 결국 에어컨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현대식 건물에서 지내다 보면 그런 생각이 더욱 들게 된다. 어쩌면 이런 생각을 갖게 되는 것조차도 변해 가는 한반도의 기후 덕인지 모른다.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사고] 서울신문 신춘문예 공모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신문 신춘문예가 한국 문학의 미래를 열어갈 참신한 문재(文才)를 찾습니다. 모집 분야는 단편소설·시·시조·희곡·문학평론·동화 등 6개부문 입니다. 문학을 향한 열정과 패기로 가득찬 예비 문인들의 많은 관심과 응모를 바랍니다. ■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안팎) 500만원 ●시(3편이상) 300만원 ●시조(3편이상) 200만원 ●희곡(90장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안팎) 250만원 ●동화(30장안팎) 150만원 ※장 수는 200자 원고지 기준 ■ 마감 2006년 12월12일 화요일(당일 우편 도착분까지 유효) ■ 보내실 곳 100-745 서울시 중구 태평로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 당선작 발표 2007년 1월1일자 서울신문 지면 ■ 응모 요령 -응모작은 기존에 어떤 형태로든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같은 원고를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투고하거나 표절로 인정될 경우 당선을 취소합니다.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원고는 반드시 A4용지로 출력해 우송하십시오. 팩스나 이메일 원고는 받지 않습니다. -겉봉투에 ‘신춘문예 응모작’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고, 원고 끝에 이름(필명인 경우는 본명), 주소, 연락처(집·직장 전화, 휴대전화)를 적어주십시오. -응모작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 문의 서울신문 문화부 (02)2000-9192∼6
  • [이주일의 어린이책] 눈이 즐거운 타이완 동화 ‘내 사랑, 파란나무 숲’

    책 갈피갈피에서 상상의 꽃망울이 팡팡 소리를 내며 터질 동화책이 한권 나왔다. “서쪽 숲을 향해 해 지는 길을 뛰어가다 보면, 하늘 한 쪽에 걸린 장난꾸러기 마술사 같은 태양 할아버지가 달걀노른자로 변해서는 먼 산 위로 황금색 노른자를 뚝뚝 흘리곤 하지요.” 잠자던 오감을 살살 꼬드겨 깨우는 감각 넘치는 묘사들이 쉼없다.“파란 나무숲에 닿으면 나는 파랑에 둘러싸여 파랑을 보고, 파랑을 들이마시고, 파랑을 듣기도 해요.” 타이완에서 날아온 창작동화 ‘내 사랑, 파란나무 숲’(장자화 글, 신민재 그림, 전수정 옮김, 사계절 펴냄)의 도입부이다. 지은이는 타이완의 신인 동화작가. 때묻지 않은 참신한 상상력에서 신인작가의 가치가 고스란히 읽힌다. 어린 주인공 마그리트가 사는 마을은 모든 게 신기하다. 황금색 노른자가 뚝뚝 떨어지는 태양, 달콤한 파인애플 즙이 흘러나오는 달,“야옹, 야옹, 야옹”“꿀꿀꿀꿀” 제멋대로 소리를 내는 괘종시계…. 꿈꾸기를 좋아하는 마그리트가 학교숙제로 그리는 파란 나무숲 그림은 그야말로 환상의 극치다. 나뭇가지도, 기둥도, 나뭇잎과 열매까지도 온통 파랗기만 한 파란나무숲을 춤추듯 헤집고 다니는 커다란 물고기떼. 극적 구도가 돋보이는 서사의 즐거움보다는 액자 속 그림을 들여다 보듯 미술적 감식안이 도드라진 장면묘사가 압권이다. 또 어느결엔 어른들의 환상소설에서나 만남직한 팬터지 화법이 쓰윽 끼어들어 책읽기의 다양한 질감을 보태기도 한다. 마그리트가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는 파란나무숲을 그리면, 거짓말처럼 갖가지 모양새의 물고기들이 현실에 나타나 파란 나무숲 사이를 돌아다닌다. 화려한 시각장치에 시력이 맞춰질 즈음. 슬며시 갈등요인을 집어넣어 이야기를 곱씹을 여지를 주기도 한다. 황금동이라는 이름의 낯선 남자가 나타나면서 평화롭던 마그리트와 파란 나무숲의 꿈은 짓밟히게 생겼다. 오래전 마을을 떠났던 그 남자는 왜 갑자기 돌아왔을까. 파란 나무들은 밑동만 남긴 채 모두 사라지고, 숲 사이를 한가롭게 누비던 물고기들은 떨어진 잎사귀들 위에 나뒹군다. 마그리트의 슬픔이 어떻게 달래질 수 있을까. 굳이 품평하자면 이 책이 줄을 서는 문예사조는 초현실주의 쪽이다. 마그리트, 달리, 미로 같은 초현실주의 대표주자들의 이름을 등장인물에 붙인 작가의 의도에서도 분명해지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잣대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빼고 보탤 것도 없이 아이들 눈높이에서 바라본 상상의 세계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눈과 귀와 가슴이 한꺼번에 즐거운 재치 많은 창작물이다. 초등생.75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日 ‘국수주의 작가’ 인생과 사상의 정수

    일본의 작가 나쓰메 소세키(1867∼1916). 자기 나라 지폐에 얼굴이 등장할 만큼 그는 일본인들의 일상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역사의 전환점에 설 때마다 그의 사상은 어김없이 재조명됐다. 자위대 이라크 파병 문제로 일본 열도가 들썩였던 2003년 말에도 일본의 국영방송은 그의 사상을 조명하는 특집을 내보냈다. 사회가 불안할 때일수록 그는 일본인의 정신적 등대 구실을 해온 셈이다.‘국민작가’ 대접을 받고 있는 그의 주요 작품들은 국내에도 거의 다 소개돼 있다. 지난달 ‘나는 소세키로소이다’라는 평전이 출간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장편 ‘길 위의 생’(김정숙 옮김, 이레 펴냄)이 나왔다. 소세키가 죽기 일년 반 전에 쓴 이 작품은 그의 유일한 자전적 소설로 꼽히지만 엄밀히 말해 자전소설이라기보다는 ‘자전적인’ 방법으로 쓴 창작물이다. 주인공 겐조의 유년기는 곧 소세키의 과거이며, 겐조의 현재는 소세키가 런던에서 돌아와 첫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쓸 당시의 모습 그대로다.‘길 위의 생’에는 ‘칙천거사(則天去私)의 완성’이라는 평이 따른다. 칙천거사는 나를 버리고 하늘에 따른다는 선적(禪的)인 의미의 조어. 그만큼 만년에 이른 소세키 자신의 인생과 사상의 정수가 담겨 있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릴 정도로 확고한 문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나쓰메 소세키. 그의 사상과 문학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가 문학적 자율성과 순수성을 온전히 지켜온 작가가 아니기에 하는 말이다. 우리로서 특히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소세키 문학이 일제의 한국침략, 식민통치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이다. 그의 작품에는 군국주의적 발상, 독단적인 사회진화론적 사고, 호전적인 정치적 요소들이 노골적으로 혹은 은미하게 녹아들어 있다.‘길 위의 생’은 다행히 그런 혐의에서는 벗어나 있다. 소세키는 죽을 때까지 조선과 조선인을 천시하고 경멸했다. 문학평론가 이보영 전북대 명예교수는 “그처럼 집요한 민족적 적대감은 세계문학사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소세키의 국수주의적 애국심, 자기모순을 지적한다. 대문호의 작품도 배경을 알고 읽어야 제 맛을 알 수 있다.1만 2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베이징 국제도서전 48개국 1100개社 참가

    베이징 국제도서전 48개국 1100개社 참가

    |베이징 황수정특파원|제3회 베이징 국제도서전(BIBF)이 개막한 지난달 30일. 빗방울이 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도서전이 열리는 베이징 국제전시관은 아침 일찍부터 내외국인 출판 관계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2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올해 행사에는 세계 48개국 1100여개 출판사가 참가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베이징 국제도서전은 아시아 출판의 ‘허브’로 급성장하는 중국 위상을 잘 보여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도서전에 참석한 대한출판문화협회 박맹호 회장은 “규모나 내용 면에서 한 해가 다르게 눈에 띄는 변화를 실감케 한다.”면서 “올해는 특히 러시아를 주빈국으로 선정, 러시아 총리가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도서전을 두 나라 외교의 창구로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국내 출판사들의 참가규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사계절 랜덤하우스중앙 중앙M&B 청어람 등 개별적으로 부스를 설치한 22개 출판사를 포함해 올해 참가 회사는 60개.1860여종 3000여권의 다양한 국내 출판물이 출품돼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저작권 협상을 모색했다. ‘출판 대국’의 면모를 갖춰 가고 있는 중국시장이 최근 가장 주목하는 출판 장르는 교육 건강 미용 등의 실용서와 아동창작물. 중국인들의 교육열이 고조되면서 특히 정서가 비슷한 한국 아동출판물에 대한 호감도가 몇 년 사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도서전을 참관하는 중국 출판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살아남기’ 시리즈 등으로 중국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아이세움의 한 관계자는 “도서전을 통해 당장 눈에 띄는 계약성과는 거두지 못하더라도, 디자인이나 제책 기술 등 우리 출판물의 분위기와 장점에 중국인들의 관심을 점진적으로 이끌어내는 작업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15억 인구를 가진 중국은 최고의 잠재력을 갖춘 출판시장이지만 시장확대의 걸림돌은 중국 사람들의 희박한 저작권 인식이다. 출판사의 개인 소유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국영 체제로 굴러가는 중국 출판사들이 해적 출판, 인기도서의 컨셉트를 그대로 베끼는 위서(僞書) 문제 등에 신속히 대응하지 않는 현실 등이 한계로 지적된다. sjh@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초등 고학년 대상 어린이문화 비평서

    새 책 ‘어린이, 넌 누구니?’(최기숙 지음, 보림 펴냄)는 초등학교 5,6학년쯤 된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제격일 문화해설서이다. 그동안 어린이를 독자층으로 잡은 문화비평서는 드물었던 게 사실. 단순 창작물을 뛰어넘어 깊이있는 글 읽기에 호기심을 보이는 초등 고학년이라면 권해봄직한 책이다.‘어린이와 함께 문화 읽기’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 책에는 근·현대 공간을 주도해온 다양한 ‘어린이 문화’가 망라됐다. 어린이의 개념정의에서 출발해 1900년대 최남선 방정환 같은 지식인들이 펼친 어린이 문화운동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첫장에서는 서당에서 교육받았던 조선시대 어린이들의 생활상이 먼저 언급된다. 그때 아이들이 어떤 내용의 무슨 책을 교과서 삼았는지를 귀띔하던 책은 자연스럽게 회화에 투영된 어린이 좌표를 끌어낸다. 조선시대 그림 속에 등장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작았던 이유, 여러명의 어린이를 한꺼번에 화폭에 담았던 화가 이중섭 이야기 등 문화비평의 소재들이 꼬리를 문다. 간단치 않은 이야깃감들이다. 하지만 겁먹을 필요는 없다.‘∼입니다’체의 어법이 무엇보다 다감한 느낌을 안기는데다 눈높이를 낮춰 이야기를 쉽게 풀어가려는 배려가 돋보인다.어린이 대상의 근대 잡지에 대한 이야기 자체는 어린 독자에겐 자칫 따분할 수가 있겠다. 하지만 멀지 않은 중고등 교과과정에서 밑거름 지식으로 든든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의 효용성은 더 커진다.“예나 지금이나 어린이의 특권은 ‘노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학교에 가지 않는 어린 동생이 부러울 때가 있을 것입니다.”라며 독자를 살살 구스른 다음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놀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 있는데,‘백동자도’(百童子圖)라는 그림입니다.”라고 어느결에 본론을 쓰윽 꺼내놓는다. 짧은 해설과 함께 천연색 관련사진들이 틈틈이 맞물려 이해를 도와준다. 모두 5장으로 구성된 책은 시대를 두루 아우른다.1장 ‘역사 속의 어린이’에서 시작해 ‘그림 속의 어린이’(2장) ‘환상세계의 어린이’(3장) ‘어린이는 자란다’(4장) ‘움직이는 어린이’(5장) 등으로 이어지는데, 분위기가 제각각이다.‘환상세계의 어린이’편에서는 해리포터와 호그와트 이야기로 신나고,‘어린이는 자란다’편에서는 명작동화 ‘피터팬’, 황선미의 베스트셀러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의 함의가 쉽고 재미있게 풀리기도 한다.1만 50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외모보다 내면 중시하는 메시지에 공감”

    “외모보다 내면 중시하는 메시지에 공감”

    스크린을 수놓던 특수 효과는 없다. 대신 무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생생한 현장감과 독특한 상상력이 빛을 발한다. 영국에서 건너온 댄스 뮤지컬 ‘가위손’이 원작인 팀 버튼의 동명 영화와 결별하는 지점이다. ‘가위손’의 연출과 안무를 맡은 매튜 본(46)이 19∼30일 LG아트센터에서의 내한 공연을 위해 서울에 왔다. 대사 없이 노래와 춤으로 진행되는 ‘댄스 뮤지컬’의 창시자인 그는 ‘백조의 호수’(2003·2005년)‘호두까기 인형’(2004년) 등의 잇따른 내한 공연으로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18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영화에 감명받아 무대화를 결심한 지 8년 만에 작품을 완성했다. 영화에서 창작의 원천을 얻었지만 영화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가위손’은 ‘할리우드의 악동’ 팀 버튼 감독과 주연 배우 조니 뎁 콤비의 영화로 기이한 외모에 날카로운 가위손을 가진 인조인간 에드워드와 순수한 소녀 킴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런던에서 초연된 ‘가위손’은 매튜 본의 명성에 힘입어 개막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팀 버튼이 공연 첫날 보러와서 무척 긴장했는데 다행히 작품에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매튜 본은 영화 ‘가위손’에 끌린 이유에 대해 “연극적인 요소가 많은 음악, 독특한 시각적 이미지, 주인공의 아웃사이더적인 캐릭터, 외모보다 내면을 중시하는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20대 초반에 독학으로 무용계에 입무한 그는 처음부터 추상언어로서의 춤이 아닌 스토리를 전달하는 매개체로서의 몸짓에 관심을 기울였다. ‘백조의 호수’ 같은 고전발레 레퍼토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마이 페어 레이디’‘메리 포핀스’ 같은 영화 원작의 뮤지컬 작업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해 영국의 올리비에상과 미국의 토니상 등을 휩쓸었다. 다른 장르에 기대지 않은 순수 창작물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그는 “이 세상에 오리지널한 스토리는 없다. 어떤 작품이든 깊이 파고들어가 보면 영감의 원천은 어딘가 다른 곳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다음 작품은 소설이 모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세계적 그림책 작가 버닝햄 한국서 40주년 특별전

    세계적 그림책 작가 버닝햄 한국서 40주년 특별전

    영국 출신의 세계적 그림책 작가 존 버닝햄(69)이 자신의 40년 이력을 정리하는 기념전시회를 앞두고 내한,5일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7일부터 9월3일까지 성곡미술관에서 열릴 ‘나의 그림책 이야기’는 작가적 영감을 얻은 유년시절 에피소드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작품세계 전반을 펼쳐보이는 회고전. 전시회에 맞춰 지난 이력을 사진과 그림, 작품 뒷이야기, 짧은 회고담 등으로 요약한 책 ‘존 버닝행-나의 그림책 이야기’(엄혜숙 옮김, 비룡소 펴냄)도 함께 출간했다.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로 꼽히는 부인 헬렌 옥슨버리와 다정한 모습으로 함께 한 버닝햄은 “40년 동안 해온 일인데다 새로 그림을 안 그려도 되니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무척 힘든 작업이었다.”며 새 자서전 이야기를 꺼냈다.“그림작가이지만 글과 그림의 중요성은 똑같다고 늘 생각해왔다.”는 그는 “다섯살에 정신연령이 멈춰버린 덕분에 오랫동안 아이들과 즐겁게 소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이를 잊고 꾸준히 창작물을 내놓은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생활 속의 다양한 관계들에서 소재를 착상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대표작 ‘우리 할아버지’는 자신의 막내딸과 아버지의 관계를, 최근작 ‘에드와르도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는 열달 동안 꼬마아이를 관찰해 얻은 결과물이었다고 귀띔했다. “컴퓨터, 비디오 게임과 동화책이 경쟁해야 하는 현실이 걱정스럽다.”고 지적하고 “내 그림책은 만국공통어이지만, 한국 아이들의 감수성에 아주 잘 맞을 새 책도 쓸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처녀작 ‘깃털없는 기러기 보르카’에서부터 ‘에드와르도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까지 국내에 번역·소개된 작품은 무려 34권. 작가는 7일(성곡미술관),8일(교보문고) 오후 2시부터 팬사인회를 갖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B사이드 스토리] 표절은 가수만의 문제 아니다

    가요계가 비정기적으로 찾아오는 바이러스에 몸살을 앓고 있다.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표절 논란 때문이다. 최근엔 이효리 등 거물급들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그만큼 파장이 일파만파다. 이를 하나의 트렌드로 받아들일지, 원곡에 대한 표절로 인정하느냐는 해당 작곡자들의 양심에 달려있다. 제3자가 판단하기는 힘든 노릇이다. 한류의 효자 노릇을 하는 국내 가요계가 아직도 표절 논쟁에 휩싸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얼마 전 모 일간지 기자가 국내 가요계를 놓고 “노래는 없고 가수만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한류에는 4번 타자들만 존재할 뿐 음악적 토양은 예전보다 못하다는 이야기다. 음반 내수 시장의 장기적인 불황이 주요인이겠지만 주마간산식 처방책으로 버텨온 가요계 실체를 적절히 꼬집은 비유라 여겨진다. 더 많은 한류 4번 타자를 확보하기 위해 음악 산업 곳곳에서 정화가 필요하다.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고 명확한 내부 방침을 제시하는 등 현실에 걸맞은 트레이닝이 절실하다. 표절 의혹은 물론 립싱크 논란,MP3 복제 등의 내부 출혈을 멈추게 하고 음악 저작권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법적 해결책도 마련돼야 한다. 또 시장 타깃을 명확히 설정하는 전략도 있어야 한다. 한탕주의나 묻어가기식 가수 양성으로 인한 피해는 모두에게 돌아온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본업을 잊고 엔터테이너로서만 활동하는 가수를 선호하는 방송사도 각성해야 한다. 시각적인 즐거움만을 주고 음악의 질적 기준에 미달하는 ‘무늬만 가수’가 설 자리를 줄여나가야 하는 것이다. 창작의 결정체인 음반을 방송 출연 발판으로만 고려하는 가수도 마찬가지다. 음악을 소비하고 즐기는 사람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소비 패턴을 다양화하고 창작물 저작권에 대한 인식 전환은 필수다. 음반 구매에 대한 잣대가 쉽게 생기지 않는다면 공연장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주변에 언제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좋은 음악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이를 위해 가수를 포함한 모두가 깨어날 때다. 조상범 음악전문채널 KM PD chosb77@cj.net
  • [주말화제] 연극계도 ‘용병시대’

    [주말화제] 연극계도 ‘용병시대’

    연극 배우도 수입하는 시대가 왔다.‘난타’에 이어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비언어 무술퍼포먼스 ‘점프’가 최근 베이징 경극단 배우, 베이징 체육대학 졸업생 등 중국 남녀 배우 4명을 캐스팅했다. 이르면 이달 말 한국에 들어와 한달간 적응기간을 거친 뒤 5월부터 무대에 선다. 영화 ‘파이란’에 출연한 중국 여배우 장바이즈와 일본인 탤런트 유민처럼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외국 배우나 연예인을 만나는 일은 이제 어렵지 않다. 그러나 공연 무대에, 그것도 문화교류 차원의 합작 공연이 아닌 순수 국내 창작물에 외국 배우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장기 출연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무술·연기 갖춘 배우 ‘별따기´ ‘점프’가 중국 배우들을 캐스팅한 데는 그럴 만한 속사정이 있다. 무술과 코미디를 결합한 ‘점프’는 남녀 배우 가릴 것없이 태권도, 쿵후, 기계체조, 아크로바트 등 온갖 격렬한 액션신을 직접 해야 한다. 몸에 멍이 가실 날이 없는 데다 아무리 안전사고에 대비한다 해도 부상당할 위험이 상존한다. 그러다 보니 배우 캐스팅이 늘 골칫거리다. 몸만 잘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연기도 따라줘야 하니 딱 들어맞는 배우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차라리 소림사 무술인들을 데려다 연기를 가르치는 게 낫겠다.” 누군가 던진 푸념섞인 농담은 오래지 않아 현실이 됐다.‘점프’ 제작사인 (주)예감의 김경훈 대표와 최철기 예술감독은 지난해 가을 베이징행 비행기를 탔다. 베이징 경극원 교수로 일하는 지인을 통해 소림사, 경극원, 수도체육학원, 베이징 체육대학을 섭외했고,4박5일동안 지원자 50명을 오디션해 4명을 뽑았다. ●中교수 월급의 2배 주기로 흑룡강 경극원 배우로 활동 중인 펑성하오(25), 수도체육학원 민족전통체육과 학생 리우커(21), 베이징 경극단 배우 장띠(23), 중국희곡학교 연기과 학생 천친위(20·여)가 그들. 모두 20대 초·중반으로 무술과 연기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유망주들이다. 이들은 1년의 계약기간에 중국 대학교수 월급의 두배 가까운 돈을 매달 개런티로 받는다. ●창작품 저작료 받고 수출 포석 중국 배우 초빙은 국내에서의 배우난 해소와 더불어 창작 콘텐츠를 해외에 효과적으로 배급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제작사는 기대한다. 외국 흥행작을 들여와 우리 배우들이 공연하는 것처럼 우리 창작품을 해외에 저작료를 받고 팔겠다는 것이다. 김경훈 대표는 “이들을 주축으로 향후 중국에 ‘점프’전용관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영국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점프’는 지난달 런던 웨스트엔드 공연에서도 평균 객석점유율 90%를 올려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2003년 초연 이후 1200회 공연했다. 상반기 광화문 근처에 전용극장을 마련할 예정이고, 24일부터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쪽지통신]

    ●서울역사박물관(www.museum.seoul.kr)은 오는 24일까지 ‘삼국유사 특별전’을 연다.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一然) 탄생 800주년을 맞아 마련된 기획 전시다. 일연의 생애와 삼국유사가 씌어졌을 당시의 역사적 배경, 관련 연구서를 소개하고, 영상과 놀이를 통해 삼국유사의 모습을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삼국유사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고 관련 문화유적을 고화질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코너도 있다.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초등학생 2000원.(02)724-0114.●제22회 춘계 해외유학·어학연수 박람회가 오는 25∼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린다. 해외유학과 어학연수는 물론 해외 전문 교육기관, 어학교재 및 기자재, 배낭여행, 각국 대사관, 유학 산업 관련 업무 분야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3000원.(02)783-8261.●서울시가 3월 풍성한 공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 등에서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 다음은 주요 행사 내용과 일정.▲서울숲, 꽃사슴 먹이주기(매일)▲서울숲, 수서 곤충전시회(27∼31일)▲길동 생태공원 자연관찰 프로그램, 개구리·개구리알 관찰(15·22일)▲여의도공원 생태숲 체험교실, 나뭇가지로 액자 만들기(매주 토)▲월드컵공원, 헌 신문 이용해 창작물 만들기(매주 월)▲낙산공원 자연문화체험, 서울성곽 따라가며 공원의 역사와 나무 생태 관찰(18일)▲능동 어린이대공원 바둑이 사랑방, 애견훈련·미용 관련 강의와 실습(12일)▲서울대공원 온실식물원 봄맞이 웰빙식물전, 기능성식물 전시(17일∼4월16일).
  • 3월엔 공원으로 봄맞이 갈까

    “공원에서 봄향기를 맡으세요.” 봄으로 들어서는 3월, 뚝섬 서울숲 등 서울시내 공원 곳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서울숲에서는 12∼31일 꽃사슴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꽃사슴 먹이주기’가,27∼31일에는 물자라, 송장헤엄치게 등 수서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 ‘수서곤충 전시회’가 열린다. 남산공원(7∼10일)과 길동생태공원(8,15,22일)에서는 개구리와 개구리알을 관찰하며 개구리의 종류와 생태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자연관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 여의도공원(4∼25일 매주 토요일)에서는 공원 내 동식물을 관찰하고 나뭇가지를 이용해 액자를 만들어 보는 ‘생태숲체험교실’이, 월드컵공원(6∼27일 매주 월요일)에서는 폐신문으로 다양한 창작물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8일 낙산공원에서는 서울성곽을 따라가며 공원의 역사와 공원 내 나무들의 생태 등에 대해 알아보는 ‘자연문화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5일과 12일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애견훈련, 애견미용 등에 대한 강의를 듣고 실습도 해볼 수 있는 ‘바둑이 사랑방’이 열린다. 17일부터 4월16일까지 서울대공원 온실식물원에서는 산세베리아, 팔손이와 같이 공기정화, 산소발생 등 기능을 가진 기능성 식물 500종,6500점을 볼 수 있으며, 난기르기, 꽃꽂이를 배울 수 있는 ‘봄맞이 웰빙식물전’이 열린다. 27일부터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참가 신청을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문의(02)3707-9613.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2006 ‘문화읽기’

    휴머니즘과 가족을 중시하는 TV드라마, 판타지를 강조한 소설과 80년대생 작가들의 강세, 퇴조하는 추상 대신 리얼리즘을 강화한 미술, 신소재 발굴 보다는 리메이크·리바이벌에 역점을 둔 대중음악.2006년 문화소비의 트렌드를 읽는 키워드들이다. 서울신문은 방송·대중음악·영화·공연·문학·미술 등 각 분야 전문가 32명을 대상으로 올해 문화계를 이끌 트렌드에 관한 설문을 실시, 이같은 예상 흐름을 추출했다. 일부 계층에만 열려 있는 ‘고급문화’로서의 접근이 아니라, 일반인이 공감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의 의견을 물었다. 설문 결과 방송은 ‘대형사극과 가족, 휴머니즘’이, 대중음악은 ‘다양한 통로에 따른 수익창출’이, 영화는 NKB(New Korean Blockbuster·새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각각 키워드로 꼽혔다. 공연은 ‘창작 원천기술 경쟁’이, 문학은 ‘환상코드와 리바이벌 소설’이, 미술은 ‘구상·리얼리즘의 부활’이 올해를 주도할 화두로 부각됐다. ●올해 대중문화 키워드는? 대중문화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방송이다. 방송가 사람들은 올해 화두로 시대배경이 넓어진 사극의 붐과 함께, 가족과 휴머니즘을 소재로 한 드라마의 부활을 점쳤다.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신인배우들과, 탄탄한 구성력을 갖춘 중견작가들이 함께 주목받아 눈길을 끈다. 지난해에 이어 불황의 그늘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대중음악계에서는 재즈나 보사노바풍 복고와 리메이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틈새’를 노린 새 스타일의 힙합·모던록 등도 인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계는 액션 누아르가 여전히 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왕의 남자’ 등의 뒤를 잇는 제작비 40억∼50억원의 중급의 NKB 영화들이 다양한 소재와 장르로 승부할 것으로 보인다. 톱스타들의 뒤를 이을 차세대 배우들의 탄생 여부와, 박찬욱 감독 등 작가주의를 지향하는 감독들에 쏠린 기대도 크다. ‘뮤지컬 빅뱅’으로 새해를 시작한 공연계는 영화 ‘은행나무침대’의 뮤지컬화, 영화 ‘올드보이’의 연극화 등 연극과 영화, 뮤지컬 사이의 융합이 더욱 가속화하면서 새로운 시도들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창작 원천기술’이 중시되는 가운데 뮤지컬은 개성있는 소극장 창작물이, 연극은 번역극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장은 “올해는 서로 다른 문화요소나 형태들이 뒤섞이는 일명 ‘크로스(cross)·트랜스(trans)’문화가 또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할 것”이라면서 “성 정체성을 뒤섞는 혼종화, 파페라형의 크로스오버 음악의 부활, 방송·통신의 융합, 트랜스패션 등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문학·미술계, 순항할까? 지난해 인터넷·휴대전화와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했던 문학·출판계와,‘위작 논란’ 등으로 내환이 많았던 미술계는 올해 부활의 몸무림을 칠 것 같다. 문학계에는 자유로운 글쓰기를 추구하는 젊은 작가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또 ‘환상코드’와 ‘팩션(사실과 허구의 결합)’, 리바이벌 소설 등의 강세가 여전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술계는 추상미술이 약세를 띠면서 대신 구상·리얼리즘이 일반인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성기를 구가하던 설치미술이 퇴보하는 대신 디지털 감각을 갖춘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일상을 소재로 한 독특한 작품들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부종합·정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일본판 ‘서유기’ 뜰까

    중국의 고전 ‘서유기’는 각종 영상물의 훌륭한 소재이다. 빼어난 상상력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현재의 창작물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중화권에서도 ‘월광보합’(1995),‘선리기연’(1996·이상 주성치 주연),‘신무협서유기’(1996),‘제천대성 손오공’(2002·이상 장위건 주연) 등 영화나 드라마로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국내에서는 허영만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 등이 제작되기도 했다. 또 애니메이션 천국 일본에서도 ‘스타징가’(별나라 손오공) 등으로 숱하게 재창조된 바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작품은 주성치의 영화와 장위건의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다. 새해에 ‘서유기’의 또 다른 버전이 한국을 찾는다. 이번에는 일본산이다. 일본 후지TV가 제작, 오는 1월9일부터 방영하는 ‘서유기’(11부작 예정)가 그것이다. 국내에서는 일본에서 막을 내리기 전인 2월 초에 영화 전문채널 MBC무비스가 내보낼 예정이다. 지난 10월부터 크랭크인했고, 일본 드라마로는 보기 드물게 호주로 해외 로케까지 했다.또 일본 최초로 아시아 4개국에서 거의 동시에 방영된다. 일단 캐스팅이 호화판이다. 아시아 전역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일본 인기 그룹 ‘스마프’(SMAP)의 미남 스타 가토리 신고가 손오공을 맡았다.영화 ‘춤추는 대수사선’의 후카쓰 에리가 삼장법사를, 영화 ‘전차남’의 이토 아쓰시가 저팔계를 연기한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너무나 잘 알려지고 익숙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국내 팬들은 각종 변형된 ‘서유기’를 접하며 눈높이를 한껏 높여 왔다. 가토리 신고의 유명세가 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근 막을 내린 정지훈(비)의 ‘이 죽일 놈의 사랑’을 살펴보면 드라마 성공에는 스타 캐스팅 외에 분명히 다른 요소가 있다. 또 그동안 간간이 케이블 등을 통해 일본 드라마가 소개되기도 했으나, 국내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더욱이 외국 드라마는 시차를 두고 검증된 상태에서 수입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일본판 ‘서유기’의 ‘동시방영’은 극히 이례적인 일. 특 A급 해외 드라마를 수입할 때 편당 1000만원 안팎의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방영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서유기’는 이를 더욱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국내 시청자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맛보게 한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차라리 그 비용을 국내 제작 콘텐츠에 투자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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