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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과 도전의 21세기… 50인을 주목하라(서울신문 50돌 특집)

    꿈과 도전의 시대인 21세기가 다가오고 있다. 21세기의 주역으로 기대되고 있는 각계의 유망주 50인을 서울신문이 뽑아 소개한다. ▷정계◁ ◎강삼재 민자당 사무총장 43세.부인과 1남1녀.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신문기자를 거쳐 12대부터 내리 당선한 3선의원.문민개혁 완성을 위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97년 대선에서 민자당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포부. ◎손학규 민자당 대변인 49세.부인과 2녀.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강대교수를 지낸 초선의원.선진정치 문화를 이룩하고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첨병이 되는 것이 포부. ◎이인제 경기도지사 46세.부인과 2녀.서울대 법대를 나와 대전지법 판사를 지냈다.13·14대 재선의원을 거쳐 6·27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충실한 지방살림꾼으로 지방자치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 포부. ◎강재섭 민자당 국회의원 48세.부인과 1남1녀.서울법대를 나와 서울고검 검사,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재선의원.만성적인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법치가우선하는 정치문화 정착이 포부. ◎박종웅 민자당 국회의원 42세.부인과 1남1녀.서울대 법대를 나와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초선의원.건전한 청소년문화 정착과 환경보존에 힘써 통일조국 기반조성에 기여하는 것이 포부. ◎이철 민주당 원내총무 47세.부인과 2녀.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와 3선개헌반대투쟁 전국학생대표를 지냈으며 민청학련사건으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던 3선의원.변화와 개혁으로 신뢰받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포부. ◎이석현 국민회의 국회의원 46세.미혼.서울법대를 나와 전국 카톨릭학생총연합회장과 평민당부대변인을 지낸 초선의원.계층,지역간 차별을 해소하는 조세제도로 경제정의를의 실현하고 정치권의 자정을 이루겟다는 것이 포부. ◎신계륜 국민회의 국회의원 41세.부인과 2남.고려대 법대 재학시 총학생회장을 맡았으며 전민련 민중1위원장을 지낸 초선의원.세대간,지역간,계층간 대립을 극복하는 「열린 정치」와 「통합정치」를 이루겠다는게 포부. ◎허대만 포항시의원 26세로 지방의회에 진출한 경북도 최연소의원.포항지방자치연구소의 정책실장을 맡아 지방의회발전방향 연구.포항 대동고와 서울대 정치학과 졸.경실련의 서울대 대표및 포항시 집행위원으로도 활동. ▷관계◁ ◎유재웅 공보처 방송행정과장 38세.고려대 신문방송학과졸.정부안에서 방송실무에 관한한 최고 전문가.지난해 지역민방 선정과 통합방송법 제정의 산파역을 했다.방송선진화에 미력이나마 다하겠다는 것이 포부. ◎김영목 경수로기획단국제협력부장 43세.서울대 불문과 졸.73년 외무부에 들어왔다.외시 10회.경수로 건설 사업과정에서 미국·북한과의 협상 업무를 맡고 있다.신포에 한국형 경수로를 완공하는 것이 가장 큰 희망사항. ◎조현 외무부 통상기구과장 38세.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57년부터 외무부에 몸을 담았다.외시 13회.WTO출범 과정에서부터 우리 통상외교를 맡고 있는 실무 주역.WTO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나가는 것이 포부. ◎송영무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 47세.부인과 2녀.대령·해사 27기로 해군작전사령부 작전기획과장과 해군본부 작전상황실장·호위함 함장등을지낸 작전통.통일 이후 영국이나 일본에 못지않은 해양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이바지 하는 것이 포부. ◎추경호 재정경제원 사무관 35세.고려대 경영학과 졸업.행시 25회.재정경제원 종합정책과에 근무.신경제5개년계획의 추진 및 각종 경제운용 계획 수립에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경제정의를 바탕으로 한 활력 넘치는 경제사회 실현이 꿈. ◎정승일 통상산업부 행정사무관 31세.서울대 경영대를 나와 미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행시 33회.통산부 미주통상과에서 근무하고 있다.자율화 시대에 부합되는 새로운 정책개발이 포부. ◎맹병렬 서울송파경찰서 수사과 27세.충남 천안출신으로 경찰대학 7기.법학은 물론 사격·운동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전교 5등으로 졸업.경찰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과 가까운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차세대경찰의 기대주. ▷사회◁ ◎김진학 사회복지전문요원 37세.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보건복지부 공채 1기.사회복지전문요원 동우회회장.현인원은 3천명.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걸맞는 사회복지수준을 일구겠다는 포부. ◎최예용 환경운동연합정책실장 30세.서울공대 산업공학과 졸.91년 페놀사건,지난해 낙동강 식수오염사태 조사활동.그린피스와 시베리아 산림과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핵발전소 답사.지방자치와 통일시대에 걸맞는 환경정책 개발과 시민운동이 꿈. ◎박찬운 변호사 35세.인권변호사.서울변협의 당직변호사제도 운영규칙 입안주도.대한변협 기획실장 및 성폭력상담소·소비자보호원 법률자문위원.「알기 쉬운 인권지침」 「국제인권원칙과 한국의 행형」등 저서 다수. ◎정유성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사무국장 39세.교육운동가·공동육아연구회운영위원·연세대강사·독일 뮌헨대학 교육학박사.학부모와 학생이 주도하는 민간교육운동을 이끌어갈 인물.학부모 프로그램인 「학부모 아카데미」 개설. ◎이정식 한국노총조사부장 35세.서울대 경제학과 졸.86년부터 노총 정책연구위원으로 활동.노동문제나 임금문제에 정통한 노동계의 이론통이자 행동가.학계·법조계·언론계를 망라한 21세기 노사관계연구회 주도. ◎최헌규JC대전지구회장 36세.한남대 지역개발대학원졸.7년째 청년운동을 이끌고 있다.변화와 개혁을 제시하며 지역감정을 없애고 국민대화합을 실천하는 데 앞장.지방의 청년활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포부. ◎김경호 경실련 부정부패추진위간사 29세.91년 연세대 법학과 졸.시민의 민원과 고발,진정사항을 검토하고 정부기관에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경실련의 포괄적인 시민운동을 보다 전문화·구체화시키겠다는 포부. ▷학계◁ ◎성영철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부교수 39세.분자생물학자.연세대 생화학과를 거쳐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이학박사,하버드 의과대등에서 연구.만성 간질환의 주요원인인 C형 간염 유전자 백신 개발에 이어 에이즈 바이러스를 연구중. ◎최무영 서울대 물리학과 조교수 38세.한국 과학계의 자존심인 이론물리학 연구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소장 학자.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와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오하이오주립대에서 연구.인간 뇌의 물리학에 도전중. ◎이성환 고려대 전산학과 조교수 33세.인공지능 연구자.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공학박사.종이 위에 휘갈겨 쓴 글씨를 읽을수 있는 필기체 인식 컴퓨터 개발이 전공.사람 닮은 똑똑한 로봇을 만들겠다는게 꿈.▷경제계◁ ◎김병기 삼성전자 소프트웨어팀 과장 32세.서강대 전자계산학과 졸.85년 입사,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과 신규 프로젝트 기획 등을 맡아왔다.유망 분야중 하나로 꼽히는 멀티미디어 CD롬 타이틀을 기획,제작하고 있다. ◎차인규 현대자동차 연구개발팀 과장 36세.성균관대 기계공학과 졸.베스트셀러카인 쏘나타Ⅱ의 외장 부품을 설계했고 엘란트라 프로젝트를 관리.벤츠와 도요타 등 유명한 자동차 업체의 엔지니어를 능가하는 것이 꿈. 나인용 기아자동차 디자이너 33세.홍익대 대학원 제품디자인과 졸업.크레도스와 프레지오 디자인을 맡았다.앞으로는 강한 개성을 추구하는 스포츠 쿠페의 디자인을 맡고싶어 한다.교통난을 해결할 차세대 교통기기 개발의 꿈. ◎김석규 한국투자신탁 펀드매니저 35세.서울대 국제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 졸.미국 오리건주립대 경영학석사.13개 펀드 운용.연간 운용 총자산규모 3천8백억원으로 국내 펀드매니저중 최상급.국제적 펀드매니저로 이 분야의 명저서를 남기는 것이 꿈. ◎김두별 대우 기계부품부 사원 26세.고려대 경제학과 졸.21세기 무역거래의 새로운 패턴으로 자리잡을 3국간 거래 전문가로 활약 중.3국간 거래가 활발한 중동지역을 집중 연구,중동 전문가로 활약이 기대됨. ◎전진한 포항제철 기획조정실 26세.한양대 정외과 졸.포철의 심장부 투자기획파트에서 활약.사내 어학연수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어학에 발군의 실력.포철의 해외영업파트에서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이 희망. ◎조윤제 한국과학기술원선임연구원 31세. 암 정복에 도전하고 있는 구조생물학자. 서울대 식품공학과 졸. 코넬대에서 박사학위. 30세때 코넬대 의대 부속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쓴 논문이 세계적인 과학잡지인 「사이언스」지에 표지에 소개. ◎최흥섭 대한항공 선임연구원 33세.연세대 대학원 기계공학과 졸·공학박사.항공기의 중요부품을 가볍고 강한 복합재료로 바꾸는 세계적인 추세에맞춰 이 분야의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국산 항공기가 세계 하늘을 누비는 것이 희망. ◎이지희 오리콤크리에이티브 디렉터 34세.84년 한양대 신방과를 졸.(주)오리콤 입사.중앙일보 광고상 공모부분 대상,한국일보 신인부 대상 수상(84년).오리콤의 유일한 여성 CD.기억에 남을 좋은 광고를 만드는 게 꿈. ◎오충렬 외환은 외화자금부대리 33세.연세대 경영학과 졸.88년 외환은행에 입행,2년8개월동안 일선 은행업무를 익힌후 4년2개월동안 외환딜러로 근무.3개월간 미국 시카고 금융선물중개회사에서 연수.한국 제1의 데리버티브(파생금융상품)딜러가 꿈. ▷문화예술◁ ◎이병헌 연기자 25세.한양대 불문과졸.91년 KBS 탤런트 14기로 데뷔.드라마 「사랑의 향기」 「아스팔트의 사나이」 「해뜰 날」등에 출연.신선한 감각에 연기력도 우수하다는 평.차세대스타로 가장 유망. ◎신경숙 소설가 32세.85년 「문예중앙」신인문학상 당선으로 작품활동 시작.소설집 「겨울우화」 「풍금이 있던 자리」,장편소설 「깊은 슬픔」 「외딴방」 출간.삶의 속내를 들추는 우수젖은 문체의 미학 보여줌. ◎이미경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45세.이화여대 영문과와 대학원 정외과를 나왔다.87년 여성단체연합 태동때부터 살림을 도맡아왔다.가정·일터에서의 불평등을 제도적으로 해결,여성도 당당히 주체가 되는 사회를 일구겠다고. ◎최용훈 극단 「작은 신화」대표 32세.서강대 철학과를 나온 연극연출가.「황구도」 「매직 아이스크림」 「쿠데타」등 연출.창작극 활성화와 신인작가 발굴을 위한 「우리연극만들기」운동주도.우리연극의 모델을 정립하는 게 꿈. ◎조덕현 서양화가 38세.서울대 회화과와 대학원 서양화과졸.이화대 미대 교수.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89년)·동아미술전 대상(90)을 수상.90년대 이후 미국화단에서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국제무대에 알려진 젊은 작가. ◎백혜선 피아니스트 30세.예원중 재학중 도미,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아티스트 디플롬과정 졸업.94년 차이코프스키국제콩쿠르 피아노부문에서 1위 없는 3위로 입상,올해 서울대 교수로 발탁.국내 음악계의 기대주. ◎박호빈 무용가 29세.서울예술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을 전수받았다.94년 젊은 무용가을 대상으로 하는 「신세대 신작무대」대회에서 현대무용부분에서 대상을 받았다. ◎박은주 김영사대표 38세.미혼.이화여대 수학과를 나와 83년 김영사에 입사.편집장 때 뛰어난 기획능력을 보여 베스트셀러를 많이 냄.89년 출판사 대표취임.전문지식의 대중화,대중의 고급화를 이루는 게 꿈. ◎이광모 영화사 「백두대간」대표 34세.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 UCLA에서 영화연출 전공.한국 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객원교수로 재직.예술영화 보기운동을 통해 상업영화에 물든 우리 영상문화를 바로잡는 것이 포부. ▷체육계◁ ◎현주엽 고려대 농구선수 20살.키 195㎝와 체중 103㎏.고무공같은 탄력을 바탕으로 한 몸싸움,호쾌한 덩크슛에 경기의 흐름을 읽는 감각까지 탁월.지난 5월 「청소년 월드올스타」로 뽑혔다.세계적인 농구지도자가 되는게 꿈. ◎박세리 공주금성여고 골프선수 18살.여자 프로골프계 「천하통일」을 노리는 신예.올시즌 아마추어 3개대회와 프로대회 4개대회 우승.1라운드 평균타수 71·1타.내년 2월 여고 졸업과 함께 프로 진출을 결심,삼성물산과 후원계약을 맺었다. ◎전미라 군산 영광여고 테니스선수 17살.94년 윔블던 주니어테니스대회에서 「황색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한 「무서운 샛별」.내년 여고를 졸업하고 현대해상 테니스팀에 입단 예정.세계 50위권내에 진입하겠다는 야심에 차있다. ◎주형광 프로야구 롯데 투수 19살.프로 최연소 완봉 및 완투 신기록을 보유한 고졸 2년생.배짱과 마운드 운용이 뛰어난 10대 투수 가운데 선두주자.한·일 슈퍼게임에 최연소 대표로 선발됐다.최고 왼손투수가 되는 게 꿈. ◎이경출 상무 양궁선수 25살.경남 복산국교 4학년 때 처음으로 양궁과 인연을 맺은 뒤 15년째인 올해 세계선수권 2관왕에 오른 늦깎이 남자 양궁 희망주.승부욕이 뛰어나다.세계적인 지도자가 되는 게 꿈.
  • 극작가 차범석(이세기의 인물탐구:83)

    ◎리얼리즘 바탕 「정통극 파수꾼」 40년/대표작 「산불」 전쟁의 인간파괴 신랄하게 묘파/부당한 것 거부하는 「연극계 면도칼」로 한평생/최승희 무용보고 「무대 인생」 예감… 이해랑·유치진 문하서 엄격한 수련 희곡작가 차범석은 연극계의 로맨티시스트다.동숭동 마롱카페에 나가보면 젊은 연극인들에게 둘러싸여 그는 맥주를 마시며 연극과 인생을 논하고 있다.「주역만 있고 조연 없는 연극은 있을 수 없다.우리의 삶은 큰 배역만 탐내는 한편의 연극 같이 보이지만 작은 배역 없이 큰연극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파우스트보다 메피스토 텔레스가 진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역이듯이 무대 구석구석에 세워둔 단역조역들의 몫에서 극중 희열과 비감,완미가 성취된다.무릇 물이 얕으면 큰배를 띄울 수 없는 것과 같이 깊고 다양한 여러 경험이 크고 광활한 연기력을 키운다」고 후배들을 가르친다. 한배우가 무대에 등장했다가 맡은바 임무를 다하고 퇴장하기까지 그것은 하나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리는 일이다.그런만큼 배우는 등장도 중요하지만 퇴장도 중요하다.막을 내리기가 무섭게 분장을 지우고 무대를 떠나는 사람을 보면 「자기포기와 무책임」이 느껴지지만 연기의 온기를 오래도록 가슴에 담는 배우의 모습에선 「비장미가 넘친다」고 찬양해 마지않는다. 그가 63년부터 20년이나 이끌던 극단산하를 해체한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다.「연극을 지상목표로 삼으려는 의지는 눈비비고도 찾아볼 수 없이 연기를 가르쳐 무대에 설만하면 그들은 철새처럼 돈을 따라 텔레비전으로 가버린다」고 했다.「연극은 집단예술인만큼 인간적인 결합 없이는 아무런 작업도 가능하지 않다.그럼에도 정신적인 반항이 없는 정지된 예술이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껍질을 깨는 아픔을 모르는 젊은이들이 환멸스럽다」고 그는 한 글에서 개탄하고 있다.이어서 「기대할 수 없는 것에 얽매어 질척대는 것은 자기비하이자 존재를 흩트리는 추일 수 밖에 없으며」「부나비처럼 떠도는 인간불신풍조속에서 나만이 홀로 절개와 의리를 지키는 것은 명분 없다」고 절규했다. 적자를 면치못하는 극단의 영세한 상황속에서도 「산불」「밀주」「대리인」「손탁호텔」등 알찬 창작극으로 꾸준히 「좋은 무대」를 이끌던 산하는 「연기자의 연극정신부재」「저질공연우려」등을 내세워 83년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미련과 아쉬움을 남긴채 이렇게 무대에서 사라져갔다. 칠순의 나이와는 상관 없이 언제나 만년청년 같은 그는 옛 예술가의 낭만과 니힐과 반항과 순수를 지금도 면면히 지니고 있다.그가 「한달이면 29일」을 술을 마시는 이유는 사람들과의 따사로운 온정에 굶주려 「정을 마시기 위해 술잔을 든다」는 것이며 인생의 어둡고 뒤틀린 것을 말하지 않는 것은 「긍정에의 동경이 너무 강한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40년간 「연극계의 면도칼」로 불리면서 그는 과연 부당한 것을 굳이 옳다고 양비론을 펼치거나 불가능한 것을 가능할 수 있다고 과장한 적이 없다.연극상을 심사하는 과정에서도 무의미한 공연기록과 긴 연륜을 앞세우기보다 작품의 질과 연기력을 따져 날카롭게 자격여부를 가려낸다.또한 스스로의 조로를 경멸하여 연극의 모든 일에 은근히 참여하고 옳바른 소리를 주저 없이 하면서도 「번뜩이는 재기나 교변」 사물에 대한 심정의 움직임에서 세말적인 기미대신 싱그러운 미소로 만사를 감싸기 때문에,각층의 폭넓은 호감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극단산하를 잃은후 그는 한국연극협회 이사장,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사,대한민국예술원회원과 청주대 예술대학장등 여러 역할을 전전했다.86년에는 88올림픽을 앞둔 88서울예술단 초대단장에 임명되었으나 이번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창단기념 시연회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관련장관이 코를 골고 잔 것에 자존심을 심하게 상한 나머지 사표를 내던진 씁쓸한 에피소드를 남기고 있다. 시간과 함께 그의 까다로운 일면은 전보다 많이 부드러워졌고 반항과 증오와 충동에서 시작한 초기의 경험을 버리고 「삶이란 양파를 벗겨내듯 아무리 벗겨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그는 서서히 깨닫게 되었나보다.그 때부터 톡쏘는 옳은 소리를 줄이고 자신을 스스로 경계하는 계신공구의 자세로 전환했다. 그의 지나온 인생은 평온한 중에 끝 없는 파고가 잔물결처럼 파동치는 것이 남과 다르다. 목포의 개화되고 풍족한 집안에서 일본 메이지대(명치대) 법학과를 나온 차남진씨의 3남3녀중 차남. 남부러울 것 없는 유년기와 소년기를 보내면서 집안의 서고에 파묻혀 아리시마 다케오(유도무낭) 무샤노코지 사네아쓰(무자소로 실독)의 소설에 탐닉하고 일본 히메지(희로)고교에 시험을 보러갔다가 낙방하고 돌아오는 길에도 후지자와 다케오(등택)의 「신설」을 가슴에 품을 만큼 열렬한 문학지망생의 시기를 보냈다.어릴 때의 아명은 평균.광주고보시절 목포 평화극장에서 열린 최승희무용공연을 보고 「정중동의 미세한 움직임과 끊어질듯 이어지고 멈춘듯 움직이는 유현미와 고담미」에 반해 그는 훗날 「무대」와 관련을 갖게 되리라는 예감을 굳혔다. 그는 철저한 리얼리스트이기도 하다. 뒤늦게 23세에 대학에 진학해서 문자그대로 「경마장의 말처럼 정해진 코스를 필사적으로 달리면서」 엄격한 스승인 이해랑 유치진문하에서 「리얼리즘에 바탕을 둔 정통극」을 추구하기 시작했고 연극계는 언제부턴가 「리얼리즘의 희곡작가」 또는 「리얼리즘의 파수꾼」으로 그를 부르게 되었다. 「나름대로 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치열하게 몸부림쳐왔다.나라는 인간은 일관성도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살아온 모순덩어리라는 생각 때문이다.그 증거로 나의 인생행로에는 투쟁이나 저항의 흔적이 없다.적극적인 동참이나 협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그렇다면 나는 뭐란 말인가」.그러나 평론가 유민영은 「그의 작품은 투철한 역사의식으로 구시대의 붕괴와 전후의 사회변화,변천하는 사회속에 갈등하는 개인의 삶을 끈질기게 묘파」하고 있고 특히 대표작 「산불」은 「전쟁이 얼마나 철저하게 인간을 파멸시키는 가를 미사여구나 기교 없이 신랄하게 파고든 리얼리즘 희곡의 최고봉」으로 손꼽고 있다. 지난해 출판한 고희기념문집 「목포행 완행열차의 추억」에서 그는 「지금까지 나는 대과 없이 살았고 욕심부리지 않았고 하고싶은 일과 가고싶은 길을 지칠줄 모르고 살았으니 행복하다」고 고백하고 있다.영원한 동반자인 박옥순여사와의 사이엔 3남2녀.자녀는 모두 출가하고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에서 부부가 노후를 함께 하고 있다. 언제나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소시민」을 자처하고 있지만 실은 서릿발 같은 차가운 이성을 정으로 융해시킨 처절한 삶의 애가와 뜨거운 인간애의 정수를 이룩했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는 참으로 「큰배우」의 역할이 아닐 수 없다.이제 그의 퇴장은 「한편의 좋은 작품」을 남기는 일이며 연극계가 그를 두고 「이시대 마지막 휴머니스트」라고 한 말대로 그는 지금도 동숭동 마롱카페에 앉아 「배우가 되기전 먼저 인간이 될 것」을 젊은 연극인들에게 당부하며 그의 「정」을 높이 치켜들고 있다. □연보 ▲1924년 전남 목포 출생 ▲1942년 광주고보 졸업후 도일 ▲1946년 연희전문 문과 입학 ▲1949년 제1회 전국대학연극경연대회 희랍극 「오이디푸스왕」연 출 수상 ▲1951년 처녀작 「별은 밤마다」 공연(목포문화협회 주최) ▲195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밀주」당선,제작극회 창단 ▲1961∼71년 문화방송 제작부장·편성부국장 역임 ▲1962년 「산불」 초연(국립극단) ▲1963∼83년 극단 「산하」대표 ▲1965년 이대·연대 출강 ▲1966년 연세대 영문과졸업,국제PEN대회 뉴욕회의 참가 ▲1968∼74년 한국연극협회이사장 ▲1969년 신연극 60주년기념 「그래도 막은 오른다」 공연 ▲1972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사 ▲1973년 예총부회장 ▲1975년 ITI베를린회의 참가 ▲1978년 ITI한국본부 부위원장,대한민국연극제 심사위원 ▲1981년 대한민국예술원 정회원 ▲1983년 서울극작가그룹 발족,회장 ▲1984∼86년 청주예술대학장 ▲1986년 서울88예술단장 ▲1988년 청주대 교수협의회회장 ▲1991년 「연극의 해」집행위원장 대한민국 예술원회원·한국연극협회이사·공연윤리위 심의이원 희곡집 「껍질이 째지는 아픔없이는」「대리인」「산불」「학이여 사랑일레라」「식민지의 아침」,수필집 「거부하는 몸짓으로 사랑했노라」,고희기념문집 「목포행 완행열차의 추억」,차범석문학전집(12권·융성출판)등 대한민국 문화예술상(70)·대한민국 예술원상(82)·동랑연극상(83)·대한민국 문학상(91)·이해랑연극상(93)
  • 연극배우 출신 탤런트 김상중(인터뷰)

    ◎K­1TV 드라마 「김구」서 젊은 시절 김구역/“역사에 눈뜨는 과정 표현하기 힘들었어요” 어찌보면 진지한 얼굴, 또 다르게 보면 약간은 촐싹대는 신세대 이미지의 얼굴을 가진 연극배우 출신 탤런트 김상중(30). KBS­1TV의 광복50주년 특집드라마 「김구」에서 김구 선생의 젊은 시절 「창수」로 분해 때로는 경박스럽게 실수도 하고 외모 때문에 고민도 하는,그러나 점차 민족의 고난을 몸으로 체험하며 거인으로 변해가는 「인간 김구」를 열연하고 있다. 큰 나무, 거인, 민족의 지도자 등 고정된 이미지만을 떠올리는 시청자에게 「백범 김구 선생도 젊은 시절 저런 모습이었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하면서 딱딱하기 쉬운 역사인물극에 신선함을 안겨주고 있다. 평범한 젊은이가 역사에 눈을 뜨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그려내는 게 무척 힘들었다고. 지난 92년 연극과 영화로 제작된 청춘오락물 「돈아돈아돈아」에서 백수건달 「달호」 역을 맡아 껄렁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 김상중은 김구역이 「달호」의 이미지를 벗어나 연기폭을 넓히는 기회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9회분에서 38세의 김구를 그트로 조상건씨에게 김구역의 바통을 넘겨조고 오는 9월말 극단 신화의 창작극 「베아트리체는 순수의 시대로 떠났다」의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 서울 연극제/45일간 서울공연장 총동원

    ◎연극협회 주최… 새달 1일 개막/공식 참가작 8편·초청작 7편 경연/한·중 야외굿놀이­한·일 심포지엄도 열려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정진수)는 서울연극제의 규모를 확대개편하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펼치는 것등을 주요골자로 한 제19회 서울연극제 운영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따라 지난해까지 9월 한달동안 문예회관에서 열렸던 서울연극제는 올해의 경우 9월1일부터 10월15일까지 45일간 서울 전역의 각 공연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진다.특히 8개 창작초연작끼리 경연하는 공식참가공연 외에 자유참가 신청 20개 작품중에서 서울연극제 운영위의 심의를 거쳐 선정한 창작극 7편으로 별도의 경연을 펼치는 공식초청공연 부문이 처음 도입돼 관심을 모은다. (주)현대자동차의 협찬에 따라 이 공식초청 공연에 뽑힌 작품에는 한편당 제작지원비 5백만원,또 최우수작품상 1편에는 현대연극상으로 상금 1천만원이 주어진다.이밖에 연출상(상금 1백만원),무대예술상(2인,상금 각1백만원),연기상(4인,상금 각50만원)도 함께 시상된다. 또 서울연극제 본선에해당하는 공식참가공연의 경우 올해는 대상수상팀이 상금 7백만원과 해외연수 지원금 2천2백만원을 비롯,지난해까지 차석 수상단체에게 돌아갔던 지방순회공연 지원금 2천1백만원까지 모두 받게된다. 서울연극제는 또 부대행사로 9월7∼9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한·중 야외굿놀이와 20∼25일 일본극단협의회와 한·일연극심포지엄을 갖는다.개막축하공연은 9월3∼4일 올 10월하순 열릴 전국연극제의 개최지인 인천의 인천시립극단이 뮤지컬「황금잎사귀」를 올린다. 서울연극제 시상식은 10월16일 하오7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하이라이트와 독일 마임극단 초청공연,수상자 즉석발표등의 종합공연 형태로 진행되며 KBS­TV로 녹화중계될 예정.공식참가공연 8개,공식초청공연 7개,자유참가공연 12개등 모두 27개 작품이 참가하는 올해 서울연극제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관객할인제도에 의한 서울티켓도 발행된다. 서울연극제 공식참가공연부문 참가작과 극단의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 ▲「쿠데타」(민중,박준용 작·최용훈 연출)=9월6∼12일 ▲「바람분다 문열어라」(신시,차범석 작·김상열 연출)=9월13∼19일 ▲「사상최대의 패션쇼」(뿌리,최인석 작·연출)=9월20∼27일 ▲「이디푸스와의 여행」(무천,김아라 작·연출)=9월28일∼10월5일 ▲「끽다거」(서전,최현묵 작·박계배 연출)=10월6∼13일 ◇ ▲「서툰 사람들」(로열시어터,장진 작·박원경 연출)=9월4∼17일 ▲「그 여자의 소설」(민예,엄인희 작·장영걸 연출)=9월18일∼10월1일 ▲「영월행 일기」(세실,이강백 작·채윤일 연출)=10월2∼15일
  • 한얼공연예술단 창단공연「한여름밤의 피크닉」

    ◎정신병환자 8명의 이상·현실관리/춤·음악 곁들인 총체적 연극 한얼공연예술학교(대표 박정희)가 자체 예술단인 「한얼공연예술단」(예술감독 장두이)을 창단,첫 작품으로 「한여름밤의 피크닉」을 26일부터 8월27일까지 대학로 한얼스튜디오에서 선보인다. 지난해 9월 포피스 공연예술제작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한얼공연예술학교는 올해 1월 대학로로 자리를 옮겨 성좌소극장 3층에 스튜디오를 마련한 국내 최초의 민간예술학교.무대예술의 개념교육과 공연예술 전분야의 창작실습,실제 공연 등으로 짜여진 1년간의 교육과정을 통해 무대행위자를 배출하는 사설교육기관으로 구미의 아트 스쿨과 같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연극인 장두이씨가 구성·연출한 「한여름밤의 피크닉」은 어느 여름날 저녁 소풍길을 떠난 8명의 정신병동 환자를 매개로 신세대 젊은이들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퍼포먼스형식의 춤과 음악 등을 통해 총체적으로 담아낸 작품.「행복은 어디 있나요」등 우리 노래 4곡과 미국의 팝스타 라이오넬 리치의 「헬로우」에 맞춰 추는재즈 댄스,의자를 이용한 현대무용 스타일의 움직임,그리고 동물들의 우화를 중심으로 스토리보다는 이미지 위주로 꾸며진다. 한편 한얼공연예술학교 대표 박정희씨는 예술단의 운영방안과 관련,『1년에 네번 정도 창작극 위주의 정기공연을 통해 연극예술이론을 직접 검증해 볼 수 있는 실천의 장으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수∼토 하오8시30분 공연.문의 747­51 93
  • 새달 서울서 「사랑의 연극잔치」

    ◎「허생전」·「아가씨와 건달」등 41편 공연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정진수)가 주최하는 「사랑의 연극잔치」가 6월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전역의 공연장에서 열린다. 지난 91년 처음 선보인 「사랑의 연극잔치」는 문예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관객들이 「사랑티켓」을 구입,반액할인된 가격으로 작품을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관객지원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천원에 티켓을 살수 있다. 한편 올 「사랑의 연극축제」는 작년의 두배가 넘는 41편이 참가해 양적 풍성함을 보이고 있지만 창작극의 숫자는 예년 수준에 머물고 있을뿐 아니라 재공연작품이 많아 질적 아쉬움을 주고 있다.744­8055
  • 새봄 신생극단 “출생신고 붐”/“연극 중흥­관객 확보”내걸고 출발

    ◎20대연극인 주축 「인·혁」/탤런트 유인촌 극단 창단/연출가 김철리씨 「비파」/이만희·고인배씨의 「만」 올봄 연극계에 신생극단 창단이 붐을 이루고 있다.올초 20대 중·후반의 젊은 연극인들을 중심으로 극단 「인·혁」이 창단한데 이어 인기 탤런트 유인촌씨가 지난 달 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유인촌 레퍼토리」 창단을 발표했다.이어 중견연출가 김철리씨가 극단 「비파」를,30대 초반의 젊은 연출가 채승훈씨가 극단 「창파」를 각각 창단했고 화제작 「불좀 꺼주세요」의 작가 이만희씨와 연극배우 고인배씨도 최근 의기투합해 기획 「만」을 창단하는 등 극단의 출생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 중심 인물의 연령이나 활동분야,공연 방향은 각기 다르지만 좋은 연극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수준있는 관객을 확보하고 불황에 빠진 연극계를 중흥시켜 보자는 것이 새 극단들의 공통된 창단목표.이들은 의욕적인 창단무대를 마련,지나친 상업주의와 구태의연한 제작태도로 일관해온 기존 연극계에 자극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간 혁명」의 준말로 극단명칭을 택한 「인·혁」은 연출가 이기도씨를 비롯해 작가,배우,스태프 모두 20대 중·후반의 신진으로 구성된 젊은 극단.지난달 학전소극장에서 50년대 말 유랑서커스단을 배경으로 한 창작극 「곡마단 이야기」(이해제 작·이기도 연출)를 올려 소외된 삶을 따뜻한 인간적 시각으로 접근했다는 평을 들었다. 유인촌 레퍼토리는 아예 처음부터 『「큰 연극」만 하겠다』고 밝혀 연극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유씨는 『너도 나도 극단을 창단하는 것에는 기본적으로 반대입장이지만 지금의 연극계 현실에서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창단하게 됐다』면서 『조명이나 캐스팅,세팅 등 모든 것이 제대로 된 연극으로 연극계의 총체적 불황에 정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유 레퍼토리의 창단공연작은 이윤택 작·연출의 「문제적 인간 연산」(6월16∼30일·동숭홀).유인촌 이혜영 김학철 정규수 황혜영 등 호화캐스트에 2억1천만원의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되는 정통 대형극이다.유씨는 우리 사극을 개발,외국에 소개도 하고 셰익스피어 정통극에 대한 재해석 작업등을 기획중이다. 정통 사실주의 연극을 추구해온 연출가 김철리씨가 창단한 극단 비파는 「진지한 관객을 위한 세계명작 연극만들기 운동」을 첫 사업으로 전개키로 했다.창단 공연작으로 아돌 후가드 원작의 「메카로 가는길」(5월3∼28일·성좌소극장)을 준비중이며 후속으로 입센의 「존 가브리엘 보크만」,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등 역시 묵직한 연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쌍시」「햄릿머신」「거미여인의 키스」등으로 역량을 인정받은 연출가 채승훈씨가 창단한 극단 창파(창조를 위한 파격)는 극단 명칭이 뜻하는 바와 같이 진보적인 순수공연을 펼쳐나갈 계획. 기획 만은 이만희 원작의 「그래 우리 암스텔담에 가자」를 배우·작가 공동연출로 지난 5일부터 동숭동 인간소극장 무대에 올려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고급스런 연극이라는 평과 함께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소극장 산울림 개관 10돌… 기념무대 풍성

    ◎「딸에게」·「위기의 여자」 등 화제작 공연/「결혼하기엔 늦고…」 등 해외명작들도 소극장 산울림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화제작 앙코르공연,현대 해외명작 시리즈,창작극 시리즈 등 다채로운 기념무대를 마련한다. 화제작 앙코르공연 시리즈 첫 무대는 윤석화의 1인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지난달 16일 소극장 산울림에서 막을 올린 「딸에게…」(아놀드 웨스커 원작,정덕애 번역,임영웅 연출)는 지난 92년 3월 소극장 산울림에서 세계 초연돼 그해 겨울까지 장기공연됐던 화제작이다. 35세의 여가수인 엄마가 사춘기의 신체변화를 호소하는 딸에게 자신의 인생경험담을 들려주며 한 여자로서 알아야 할 일들을 깨우쳐 주는 줄거리를 담고있다.춤과 노래,연기력의 삼박자를 갖춘 윤석화의 끼가 한껏 발휘되는데다 잔잔한 메세지를 담고 있어 중년층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특히 이번 앵콜 공연에서는 윤석화가 직접 지은 노랫말에 작곡가 겸 가수인 조동진과 신예 작곡가 박인영이 곡을 붙인 5곡이 새로 선보인다.공연은 9일까지 계속된다.이어 박정자 주연으로 91년 6월부터 8개월간 장기공연됐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드니즈 살렘 원작,오증자 번역,임영웅 연출)가 중견 여배우 김용림의 무대로 5월 중 선보이고 86년 4월 공연된 시몬 보부아르의 「위기의 여자」가 뒤를 잇는다.남편의 부정을 알게된 한 여성이 갈등 끝에 남편으로부터 독립,자아를 찾는다는 줄거리의 「위기의 여자」는 장안에 여성연극 붐을 일으켰고 산울림의 존립 기틀을 마련해 준 작품이다. 마지막은 극단 산울림의 대표적 레퍼토리로 꼽히는 사뮈엘 베케트의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로 장식된다.공연 날짜 및 출연배우는 아직 미정. 현대 해외명작 시리즈로는 이미 공연을 마친 「러브 차일드」(조안나 머레이 스미스 원작)와 「거미 여인의 키스」(마누엘 피그 원작)에 이어 러시아작가 에드바르드 라드진스키의 「결혼하기엔 늦고 죽기엔 이르고」를 국내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다.한 여가수의 타락한 삶이 무대 위에 진솔하게 펼쳐지는 이 작품에는 중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전무송과 김금지가 공연한다. 한편 현재 활동 중인 역량있는 작가의 작품 중 3편을 선정,올 하반기 중 국내 창작극 발전을 위한 한국 신작 창작극시리즈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85년 3월 3일 개관한 소극장 산울림(대표 임영웅)은 10년간 재공연작을 제외하고 26편의 화제작을 선보이며 4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는 등 활발한 소극장 운동을 전개해 왔다.
  • 뮤지컬/정통극/전통악극/성탄시즌 연극 풍성

    ◎뮤지컬 고전 「…슈퍼스타」 25일까지 공연/「번데기」·「빈방…」 소외계층 다른 따뜻한 극/「산너머 개똥아」·「홍도…」도 가족과 함께 가볼만 지난 한달동안 대부분 앙코르공연으로 채워지던 국내 연극무대가 성탄시즌을 맞아 활기를 되찾고 있다. 크리스마스 철에 어울리는 성극 분위기의 정통 뮤지컬이나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훈훈한 내용의 가족연극,한국적 정서가 흠뻑 담긴 전통악극 등이 줄을 잇고 있는 것.현재 공연중인 「성탄절용」 연극은 모두 10여편.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작품은 극단 현대극장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팀 라이스 작사,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이다. 80년 초연이래 네번째 선보이는 「지저스…」는 이미 세차례의 공연을 통해 1백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뮤지컬의 고전이다.특히 이번 무대는 지난 9월 서울에서 같은 작품을 공연,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보여준 일본 극단 「사계」와 비교 평가될 수 있는 공연인 만큼 현대극장측은 작품의 완성도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그동안 국내 뮤지컬 공연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음향,조명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원제작사인 영국 RUC(Really Useful Company)로부터 스태프진을 지원받았다.현대극장측은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수익금의 11%를 지불한다는 저작권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25일까지 공연) 「지저스…」외에 온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작품으로는 극단 맥토의 뮤지컬 「번데기」를 비롯,극단 증언의 정통극 「빈방 있습니까」,연희단패거리의 「산너머 개똥아」등이 꼽힌다. 특히 「번데기」와 「빈방 있습니까」는 각각 장애청소년,지진아 등 우리 사회 소외계층의 애환을 따뜻한 시각에서 다룬 작품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연극이라는 평이다.21일부터 서울 문예회관대극장 무대에 오른 「번데기」(27일까지)는 올해 서울연극제에서 작품상 등 3개부문을 휩쓴 뮤지컬로 연극배우 전무송과 그의 딸 전현아가 부녀연기를 펼쳐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또 「빈방 있습니까」는 예술의 전당이 창작극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우리시대의 연극」시리즈 세번째 작품으로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30일까지 공연된다.가족연극 「산넘어…」는 내년 1월2일까지 대학로 강강술래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40∼50대 중장년층을 겨냥한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김상렬 작·연출)는 「번지없는 주막」의 흥행에 힘입어 극단 가교가 두번째로 꾸민 신파극.중간휴식 없이 2시간동안 이어질 「홍도야…」는 오빠의 일본 유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명월관 기생이 된 여인 홍도의 이야기로 남매의 기구한 이별과 상봉의 장면이 관객의 눈물을 짜낸다.「홍도야 울지마라」「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화류춘몽」등 30여편의 노래가 극의 비장한 분위기를 받쳐준다.박인환·윤문식·최주봉등 친숙한 이미지의 중견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홍도역은 공개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인 박홍진양이 맡았다.21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 연극배우 이호재(이세기의 인물탐구:64)

    ◎혼신 연기… 무대 오를 때마다 “천의 얼굴”/자연스런 동작­낭랑한 목소리로 객석 사로잡아/지독한 「연습벌레」… 극중인물 영혼까지 파고들어/고교 졸업후 드라마센터 1기생으로… “한국의 데이비드 개릭” 평가 연극계는 원로배우 김동원을 한국의 로렌스 올리비에경에 비유하곤 한다.그러나 그 외에도 아테네극장에서 숨진 루이 주베나 영국 드루어리 레인디어터의 에드몬드 킨,랄프 리처드슨같은 명우들이 있다고 거론되어지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다만 별빛처럼 빛나던 함현진 추송웅을 잃고 드라마센터가 배출한 이호재를 우리 연극무대의 주역으로 손꼽는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이호재의 연기는 어느 역을 만나도 자유자재로운 것이 두드러진다.물 흐르듯 동작이 유연하고 그의 발성은 객석에 진동하면서 관객의 가슴속에 반향같은 메아리로 잦아든다. 연출가 김우옥은 이호재의 목소리의 특질은 풍부한 볼륨과 감정의 뉘앙스가 담긴 음조의 변화에 있다고 말한다.「그의 대사는 또렷하고 낭랑하다.따라서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중후한 음의 압력을 느끼게 한다」.그러나 지나치게 매끄러운 나머지 대사의 맺고 끊고 힘주는 대목이 청산유수에 묻혀 희석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긴 대사 숨막힐듯 소화 지난 88년 호암아트홀에 올렸던 정복근 원작의 「덫에 걸린 집」에서 누구도 흉내 낼수 없이 격렬하고 빠르고 긴 대사를 숨막힐 듯이 소화 해내는 그의 연기를 지켜보다가 상대역인 이호성이 막상 자신의 대사를 놓친 에피소드가 이를 증명한다. 「생일파티」에서의 질서정연하고 조직적인 골드버그,「오델로」의 간교한 이아고,고민하는 세조에서 소년과 노인으로 분장하는 「페르긴트」에 이르기까지 이호재는 역할에 맞는 독창적인 인물을 그때마다 탄생시킨다.그의 연기는 어느 때는 악랄하고 어느 때는 결곡하다.어느 때는 관객을 선동하거나 뜨거운 감명에 몰아넣고 혼자서 무대를 누비는 모노드라마에선 예측불허의 즉흥연기를 종횡무진으로 표출해낸다. 통상 그의 겉모습만으로는 구수하고 텁텁한 친근한 이웃처럼 보이기 십상이다.그래서 대사가 튀는 번역극보다는 창작극이 어울리고 창작극중에서도 진짜 장터에서 입심 좋게 떠드는 약장수가 제격인 듯도 하다.이른바 「언제 봐도 친숙하고 구수한 이미지」로 병신춤에서 봉사흉내,넉두리와 너스레로 연극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명료하게 제시해준다.리듬감이 흥청거리는 요설조의 「약장수」를 보고 연극평론가 김방옥은 『사투리 민요 재담 판소리 사설 속어 유행어등 우리말이 갖는 청각적 묘미를 이호재 특유의 연기스타일로 장구치고 북치듯 순발력 있게 둘러대고 알록달록 짜섞어 작품으로서의 품격과 독자적 가치를 갖추게했다』고 평한다. 이런 흥미와 재미와 작품성을 염두에 둔 연기력 덕분에 언제부턴가 관객은 이호재라는 배우의 연기를 보러 극장에 오게 된다.배우가 한낱 대사를 외울 뿐이라면 그 연극은 죽은 무대 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한데 어떤 경우에서도 관객을 실망시키거나 역할에서 실패한적이 없는 배우가 이호재라고 감히 단언 할 수 있다. 특히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펠레스는 정력과 생명력이 넘치는 부리부리한 두눈에 쏠듯한 푸른 광채를 번뜩이며 집요한 유혹과 차가운 결단력으로 파우스트 몰락을 휘몰아치듯 전도시키고 있다.「맥베드」의 경우도 그렇다.지난 봄 핀란드의 저명한 크리츠토프 바비츠키가 연출한 「맥베드」에서 던컨왕과 벵코장군을 죽이고 던컨의 장자에게 맥베드가 살해당하는 마지막 장면은 셰익스피어의 시정과 비창미를 극도로 미화시킨 「비극적 감각의 압권」으로 호평된바 있다. ­「한발자국 한발자국 죽음을 향해 가는구나.오늘 그리고 내일 또 내일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향해 이렇게 다가가는구나」­ 실생활을 깊이 있게 성찰하면 그는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지극히 꺼리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다.만사에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다.연극을 위해 헌신노력하거나 연극 때문에 목숨을 내걸만큼 비장한 각오를 내색하지도 않는다.오래 연극을 해왔고 술잘마시고 호방해 보이는 탓에 주변에 많은 친구들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의 연극이 끝나면 또 다음 연극을 위해 미련없이 떠날 뿐이다.그의 그런 일면은 공연이 끝나고 단원들끼리 술한잔 마시는 쫑파티에도 얼굴을 내밀지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릴때 꿈은 외교관 이호재는 다른 예인들이 흔히 그런 것처럼 연극배우를 꿈꾸거나 그래서 그 꿈을 이룬 형은 아니다.어릴 때는 정치가나 외교관이 되고 싶었고 우연찮게 들어선 연극의 길에서 의외로 「타고난 배우」소리를 듣게 되었다. 지금의 종로 3가인 종로구 비파동에서 교동국민학교를 다녔고 휘문고 시절에는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했다.부친(이병진)의 날염공장이 망하자 본래의 희망인 정외과 지망을 포기하고 드라마센터 연극 아카데미에 들어간 것이 연극배우가 된 동기다.그때까지는 연극의 「연」자도 몰랐고 단 한번도 연극구경을 가본적도 없다.멋모르고 연극을 시작했으나 유덕형을 만나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그는 비로소 연극의 재미에 빠져들어 무대와 객석이 일체감을 이루는 전율을 경험했다. 그때부터 연극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연극적 재능을 승화시키기 위해 셰익스피어전집과 명배우 연기론을 탐독하는가 하면 시적인 영감과 진지한 사색끝에 자신의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성립해 나갔다.그때 만난 것이 전무송이다. 이호재가 씩씩하고 터프하고 선이 굵다면 전무송은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하다.그래서 언제부턴가 한 사람이 악이면 다른 한쪽은 선이고 한 사람이 약하면 다른 한쪽은 강하게 무대에서의 불꽃 튀기는 연기의 앙상블을 펼칠수 있었다. ○2시간전 공연장 나와 그는 하나의 역할을 맡으면 전의 역할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새로운 인물과의 조우를 위해 몸에서 대본을 떼어놓지 않는다.수십번씩 대본을 읽고 역할을 분석하는 그의 연습태도는 그래서 곧잘 「고시공부」에 비유된다.공연날은 남보다 두 시간전에 나와 공연장 분위기를 몸속에 익히고 막이 오르기 전에는 종교는 없지만 반드시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미 전제하다시피 그는 극중 인물의 사상과 성격을 도식적으로 그리기보다 영혼의 밑바닥에까지 파고들어 내부에 도사린 모순과 갈등을 끄집어 내고야 만다.그리하여 박력이 넘치는 생동감과 맥박이 충만된 현장감이 그가 이루는 무대의 특징일 것이다. 「입가에 잔혹한 냉소를 새긴 험상궂은 얼굴이며 살기 가득찬야멸찬 언어,사정없이 상대방을 꼬집고 할퀴거나 능청스럽게 수작을 부리다가도 어느 틈엔가 달착지근한 가락을 띤 간사한 어조」로 관객의 등덜미를 찔러대는 섬뜩함은 그만의 노련한 연희라고 할수있다.따라서 낭창조형의 그의 연기는 지적인 관찰에 바탕을 둔 「자연」의 연기라는 점에서는 그 옛날 영국이 낳은 데이비드 개릭을 연상시킨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닐것 같다.또 극중의 특정한 한 인물은 자신의 어떤 일면과 비슷할수 있으며 모든 스토리 조차도 그의 인생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사람에겐 이런 요소도 있고 저런 요소도 있다.교활하거나 거룩하거나 둥글수도,모날수도 있다.그런 중에도 호불호를 선명하게 가리는 탓에 연극계 일각에선 그의 오만을 문제 삼기도 하지만 연기를 딱부러지게 해내는 이상 모든 잡음은 무의미 할 수밖에 없다. 연극초기에는 분장도구가 없어 장판니스를 얼굴에 칠하고 휘발유로 분장을 지운적도 있고 술값이 없어 개런티 대신 받은 반돈짜리 금반지를 술집에 맡기고 가난에 대한 울분을 풀기도 했다.그러나 이제모든 고생은 옛날이야기처럼 돼버렸다.그동안 많은 상을 타고 텔레비전등에 얼굴을 비치면서 두 아들(종화 군입대,창익 고2)을 교육시키고 수십차례의 전월세 전전끝에 올해초에는 생전 처음 종로구 명륜동에 다세대 주택이지만 집도 마련했다.부인 최정자씨(46)는 보험회사(국민보험 잠실소장)에 나간다. 요즘은 지난달 호암아트홀에서 막을 내린 여인극장의 「아내란 직업의 여인」이후 4일부터는 동숭동 학전소극장의 뮤지컬 「별들은 세상에 하나씩 의미를 두어 사랑한다는데」에 출연하는등 내년 가을까지 공연 스케줄이 꽉잡혀 있다.언젠가 한 신문에 그는 배우로서의 고뇌를 쓴적이 있다. 「예술가를 지망하고 거기에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결단은 엄숙한 일임에 틀림없다.순진하게 잠든 아이들,그리고 아내를 보고있노라면 나는 지금 겁도 없이 너무나 엄청난 일을 혼자서 저지르고 있는 것같아 두렵기만 하다」고. 그러나 「막이 내릴때마다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는 관객이 있는 한 무대를 떠날수 없으며」 연극을 끝내고 텅빈 객석을 뒤로하고 극장문을 나서면서 「내가 행복을 느끼는 것은 그것이 사라져 갈 때의 소리」라는 루이주베의 말은 연극배우만의 최상의 행복임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연보◁ ▲1944년 서울출생 ▲1961년 휘문고 졸업 ▲1963년 데뷔무대 존 스타인벡 작 「생쥐와 인간」(드라마센터) ▲1964년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 (현 서울예전)제1회졸업,극단 동랑레퍼토리 창립기념공연 유치진 작 연출「마의태자」,해럴드 핀터「생일파티」 ▲1966∼69년 군입대 월남근무 ▲1973년 오태석작「약장수」(카페 데아트르공연 이후 장기공연) ▲1974년 대구효성여대 불문과 불어극「맹진사댁 경사」연출 ▲1975∼80년 국립극단 단원 ▲1977·80년 국제극예술협회및 록펠러재단초청 극단 동랑레퍼토리 해외공연 ▲1991년 여인극장 25주년기념 셰익스피어 작「맥베드」 ▲1993년 극단 실험극장의 「에쿠우스」1백편째(2개월) 「돼지와 오토바이」(3개월) 폴란드의 크리츠토프 바비츠키 연출 「맥베드」 ▲1994년 서머싯 몸 작「아내란 직업의 여인」,김정일 작 송미숙 연출 뮤지컬「별들은 세상에하나씩 의미를 두어 사랑한다는데」(학전 소극장서 공연중) 동아연극상,백상예술대상,한국연극영화예술대상,서울연극제 연기자상,연극의 해 남자연기상,이해랑연극상 「생명」「태」「하멸태자」「초분」「리어왕」「햄릿」「오텔로」「말괄량이 길들이기」「쇠뚝이놀이」「베케트」「뜻대로 하세요」「고도를 기다리며」「뻔데기전」「물보라」「시즈위벤지는 죽었다」「수족관」「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밤주막」「피가로의 결혼」「파우스트」「요나답」「이방인들」 「화엄경」「태백산맥」
  • 뮤지컬 「서울사람들」 민비역 신영미양(인터뷰)

    ◎“명성황후 된 기분으로 일기 쓰고 꿈도 꿔요” 『한 나라의 국모로서 과연 명성황후의 인간적 진실은 무엇이었을까.이런 생각에 빠져 요즘은 제 스스로 명성황후가 된 기분에서 일기도 쓰고 꿈도 명성황후로 꾸고 있어요』 오는 29일부터 12월 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오를 서울시립가무단(단장 이의일)의 서울정도 6백주년 기념 뮤지컬「서울사람들」(김정숙 작,김상열 연출)에서 명성황후 민비 역을 맡은 신영미양(23).올해 한양대 음대 성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한뒤 곧바로 시립가무단에 입단,뮤지컬 전문배우의 길에 들어선 그는 성악가에의 꿈을 접어둔 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자신의 선택이 결코 후회스럽지 않다며 의욕을 보인다. 「서울사람들」은 한양천도를 예시했던 무학대사와 서우리라는 미래소년의 만남을 통해 우리 사회의 희망찬 미래상을 그린 2시간짜리 창작극. 그동안 「유논과 아보스」「인어공주」「황금신화 2001」등 불과 몇작품에 얼굴만 잠시 내비치는 정도에 그쳤던 그가 이번에 주위의 「시샘」을 받으며 파격적인 배역을 맡게 된 것은 오로지 발군의 가창력 때문이다. 『성악에서 요구되는 벨칸토 창법이 오히려 노래가사를 명료하게 전달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같아요.목의 울림을 줄이고 흉성을 섞어 보다 편안한 목소리로 뮤지컬곡의 분위기를 살려나가려고 해요』 그는 이번 무대를 위해 「목련꽃 아래서」「망국의 한」등 2곡을 부를 예정이다. 중학교 2학년때 뮤지컬「가스펠」에 처음으로 출연하면서부터 뮤지컬스타에의 막연한 동경을 품어 왔다는 그가 가장 닮고 싶은 뮤지컬배우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 줄리 앤드루스다.노래·춤·연기의 삼박자를 제대로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배우라는 생각에서다. 『오페라가 쌍두마차 시절의 예술이었다면 뮤지컬은 우주선이 하늘을 나는 첨단과학시대의 예술이라는 느낌이 들어요.오늘날 무대예술상품의 대명사로 통하는 뮤지컬은 틀림없이 미래 음악극의 선두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오페라에 대한 뮤지컬의 비교우위론을 당당하게 펼치는 그에게서 한국 뮤지컬의 밝은 장래가엿보인다.
  • 「94전국대학 연극제」/전남대 3관왕 영예/보통 물건이 아니랑께

    ◎스포츠서울·동양맥주 공동주최/최우수작품상·우수희곡상·연기상 “독차지”/우수상/성대 「덴동어미 화전가」/장려상/중대 「무용수」 스포츠서울이 동양맥주와 공동주최하고 문화체육부가 후원하는 OB아이스배 「94 전국대학연극제」에서 전남대 유네스코학생회의 창작극「보통물건이 아니랑께」가 최우수작품상·우수희곡상·연기상 등 3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또 우수작품상은 성균관대 극예술연구회의 「덴동어미 화전가」,장려상은 지난해 대상 수상팀인 중앙대 영죽무대의 「무용수」에 각각 돌아갔다.이밖에 연기상은 성정훈(중앙대),박종일(중앙대),문은주(성균관대),황은주씨(전남대)가 받았다.수상자 모두에게는 트로피외에 ▲최우수작품상 5백만원 ▲우수작품상 3백만원 ▲장려상 1벡만원 ▲우수희곡상 1백만원 ▲연기상 5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대상을 받은 전남대팀의 「보통물건이 아니랑께」는 70년대초 한적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텔레비전이 처음 들어오게 되면서 겪게되는 주민생활의 변화와 갈등양상을 희극적으로 그린 작품.『극의모티브 설정과 원만한 진행이 기성작가 수준에 못지않다』는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창작극을 위주로 한 국내의 대표적인 대학연극축제인 이 행사는 대학연극의 활성화와 재능있는 신인연극인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스포츠서울이 지난해 동양맥주와 뜻을 같이해 창설한 것.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연극영화과 제외)으로 구성된 연극팀이면 학교별 숫자제한 없이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전국 각 대학 33개팀이 참가,4개월동안 1차 희곡 및 작품심사,2차 현지 실연심사,3차 최종 본선공연을 치르는 등 불꽃튀는 경연을 벌였다.특히 올해는 심사의 엄정성 및 참가작의 작품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비디오심사에 그쳤던 2차심 각 참가대학을 직접 방문해 심사하는 등 일신된 운영방식을 택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심사위원은 위원장인 차범석씨(극작가·예술원회원)를 비롯,임영웅(한국연극협회 이사장) 한상철(한림대 교수) 서연호(고려대 교수) 김문환(서울대 교수) 유보상씨(극작가·서울신문사 출판편집국 부국장)가 맡았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하오4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 「연극계 가수」 박정자·연극인 장두이/노래가 있는 창작극 꾸민다

    ◎중년여성의 일과 사랑과 고독 담아/「11월초 왈츠」 27일부터 「연극계의 가수」 박정자와 전천후 연극인 장두이가 손잡고 노래가 있는 창작극 무대를 꾸민다. 극단 실험극장은 「오늘의 명배우 시리즈」 제2탄으로 오는 27일부터 박정자의 「11월의 왈츠」(이충걸 작·장두이 연출)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무대는 사실상 1인극에 다름없지만 피아노를 활용하는 등 물체극적 요소를 도입했으며 박씨가 직접 노래와 함께 왈츠도 곁들일 예정이어서 단조롭지만은 않은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년여성의 일과 사랑과 고독으로 압축되는 이 작품의 줄거리는 기존 멜로극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20년동안 무대에만 몰입해온 50대의 여배우가 주인공.그의 결혼생활은 한지붕 생활을 하지만 마치 투명인간처럼 서로를 못본채하며 지내는 남편과의 끝없는 신경전으로 하루도 편한 날이 없다.이들은 결국 갈라서게 되고,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진통제로 유지되는 삐걱거리는 육체와 빈둥지같은 허전함뿐.방황의 늪에 빠져 실의의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스무살연하의 남자(성기훈 분)가 신기루처럼 나타나면서 극은 일대 반전을 이룬다.너무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솜사탕같은 사랑에 중년의 가슴은 사정없이 요동친다.하지만 남자는 운명처럼 멀어져가고,그는 세상이 끝난것 같은 절망감에 몸부림치지만 결국 자신의 유일한 귀의처는 무대임을 값비싸게 깨닫는다는 것이 기본 줄거리다. 지난 89년 「아직은 마흔네살」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포함한 노래모음집과 시낭송 테이프를 내기도 한 박씨가 이번에 부를 노래는 끈적한 분위기의 트로트곡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비롯,「시노메모로」「4월이 가면」「허무한 그날」「페드라,사랑의 테마」등 모두 5곡. 국내정착후 처음으로 연출을 맡은 장두이씨는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연극적 이중구조를 통해 인간 내면에서 부글거리는 원초적인 욕망을 표현해내는데 연출의 역점을 두겠다』며 『피아노 클래식 기타소리가 들리는 한판의 라이브 공연같은 연극을 보여주겠다』고 의욕을 보인다. 손숙의 모노드라마 「셜리 발렌타인」으로 서장을 화려하게 장식한 「오늘의명배우 시리즈」는 앞으로 1년 3개월동안 계속되며 각 작품마다 3개월씩 공연된다.다음 작품으로는 이호재 전무송씨가 출연하는 「뗏목」(이만희 작·김아라 연출)과 「청바지를 입은 파우스트」(이윤택 작·연출)가 차례로 올려질 예정이다.화요일 하오7시,수∼금요일 하오3시·7시,토요일 하오3시·6시,일요일 하오3시 공연.515­7661.
  • 여성 국극 「바람이 머무는 곳」 18일 무대에

    ◎사랑 타령 탈피… 사실·야시 극적 재구성 여성국극 「바람이 머무는 곳」이 18·19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오른다. 「바람이 머무는 곳」은 한국여성국극협회가 『여성국극에 대한 지금까지의 관념을 바꾸겠다』며 야심차게 마련한 창작극.「서울 정도 6백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부터 한성을 도읍으로 삼기까지 역사적인 사실과 야사를 원작자 김영근이 극적으로 구성했다. 「바람이 머무는 곳」의 특징은 종전 여성국극의 고정메뉴로 여성국극을 침체하게 한 원인 가운데 하나인 사랑타령에서 과감히 탈피했다는 것.여기에 극단 민예극장의 전대표 정현이 연출하고 국립창극단의 대표적인 소리꾼 은희진이 작창을 맡는 등 전문인력이 대거 가세해 완성도 높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국악실내악그룹 「슬기둥」의 대표 이준호와 KBS국악프로듀서인 작곡가 채치성의 국악기와 신시사이저가 함께하는 배경음악도 관심거리이다. 이번 공연에는 원로 조금앵이 이성계 역을 맡고 80년대 통일국극단장으로 명성을날린 박미숙이 최영장군 역,한국여성국극협회장 김순주가 퉁드란장군 역을 맡는 등 한시대를 풍미한 여성국극인들이 총출연한다. 특히 이 작품의 3막에는 발탈의 인간문화재 이동안옹과 서울굿의 이수자 한진자가 출연해 경복궁 창건을 축하하는 대규모 축성굿 장면을 재현하게 된다.733­4431.
  • 「트루 웨스트」「텔레비전」/사회성 짙은 연극 가을무대 수놓아

    ◎트루 웨스트/형제간 갈등통해 가족애·인간소외 조명/텔레비전/영상매체 역기능을 꼬집은 사회 비판극 본격 연극시즌을 맞은 9월,국내 연극계에 사회성 짙은 번역극 두편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극단 한양레퍼터리의 「트루 웨스트」(TRUE WEST)와 극단 반도의 「텔레비전」이 그것.특히 이들 연극은 우리의 얼이 담긴 창작극이 아니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마구잡이 번역극들이 판치는 우리 연극풍토에서 비교적 예술적 완결성을 갖춘 작품들이란 점에서 주목에 값한다.또한 벗기기연극 등 값싼 상혼만을 앞세운 정체불명의 오락성 공연으로 유난히 짜증나는 여름을 보내야했던 연극계로서는 이들 무대가 본연의 연극정신을 되찾을 수 있는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샘 쉐퍼드 원작·박중현 연출의 「트루 웨스트」는 대조적인 두 형제 리와 오스틴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잊혀져가는 가족간의 사랑과 인간소외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샘 쉐퍼드는 19 70년대 이후 현대 미국연극을 대표하는 가장 미국적인 극작가로 에드워드 올비를 잇는 부조리연극의 대부.내러티브적 기법의 전통연극형식을 거부,자신만의 독특한 무대언어로 시각적 이미지나 청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강한 인상의 연극세계를 특징으로 한다. 남부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는 그가 즐겨 다루는 주제인 「아메리칸 드림의 상실」「가속화되는 현대 기계문명과 인간소외」「삶의 방식에 대한 뿌리찾기」「가족간의 애증과 고통」등이 모두 담겨져 있다. 주인공은 리와 오스틴 형제.형 리는 사막과 황야에서의 방랑생활 경험을 살려 「진짜 서부사나이」란 시나리오를 쓰고 그것을 영화제작자에게 판다.이로써 평생의 라이벌이자 동생인 시나리오 작가 오스틴과 치열한 생존경쟁에 돌입한다.오스틴은 형의 승리를 결코 용납치 않겠다며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하는데 필사적이고 형제는 마치 서부활극을 방불케하는 최후의 결투로 치닫는다.리의 작품처럼 음모와 배신,폭력과 살인이 난무하는 「진짜 서부이야기」가 형제간에 펼쳐지게 되는 것.숨막히게 전개되는 「꿈을 향한 도전」이 고둥 껍데기속의 게처럼 웅크리기만 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소심성과 현실도피 심리를 한층 왜소하게 만든다.리와 오스틴 역은 연극과 방송계에서 각각 주목받는 신인으로 커가고 있는 오세준·권해효씨가 맡았다.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10월 9일까지 공연. 장 클로드 반 이탤리 작,황두진 연출의 「텔레비전」은 이 시대의 새로운 우상으로 자리한 영상매체의 역기능을 꼬집은 사회비판극.미오프 오프 브로드웨이의 실험연극을 대표하는 이탤리의 작품인만큼 배우들의 소리나 몸짓,침묵의 표정연기 등이 돋보이는 무대다. 극의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하다.텔레비전 방송모니터실에서 근무하는 조지,할,수잔 세 사람의 하루 일상을 다룬다.개인주의의 화신인 현대인들에게 공동체적 삶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한편 텔레비전에 가치판단을 위임한채 규격화된 삶을 살아가는 소시민들에게 경종을 울린다는 것이 작품의도.TV프로에 등장하는 만화 뉴스 광고 서부극 토크쇼 등을 출연배우들이 역을 바꿔가며 재현,TV가 만들어내는 허구적 현실인식이 인간의 실생활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보여줌으로써 영상문화의해독을 신랄하게 비판해낸다. 최근 뉴욕시립대학원에서 연극연출및 공연 석사과정을 마친 황두진씨의 귀국 데뷔작으로 10월31일까지 서울 대학로 혜화동 1번지 극장에서 공연한다.박종상 서정규 이은숙씨 등이 나온다.
  • 「서울어린이연극제」 16일 개막/「개미와 아이스크림」등 4편 공연

    한국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이사장 이반)가 주최하는 「94서울 어린이연극제」가 오는 7월1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지난달 선정된 제3회 서울 어린이연극상 수상작 가운데 4편을 엄선해 공연한다.연극제 참가작들은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개미와 아이스크림」(23∼26일·극단「아이와 놀이」)을 비롯,▲「백조의 호수」(16∼19일·바탕골 어린이극단)▲「개구리 왕자」(20∼22일·극단「사다리」)▲「콩쥐와 팥쥐엄마」(27∼29일·극단「님비곰비」)등이다.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창작극「개미와 아이스크림」은 이솝우화「개미와 베짱이」의 후속편.실감나는 개미분장과 각종 동식물의 기발한 표현을 통해 협동정신의 소중함을 일깨운다.또 「백조의 호수」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과 발레를 기본으로 한 무용극.서울 어린이연극제에서 우수작품상 및 기획상을 받은 작품이다.이밖에 극단 님비곰비의 「콩쥐와 팥쥐엄마」는 우리 고유의 마당극 형식의 작품으로 사물반주가 어린이들의 흥을 돋운다.
  • 페미니즘 연극 여름무대 달군다

    ◎「이혼…」「반바지」「셜리 발렌타인」등 5편 잇달아 선보여/「이혼…」/40∼50대 부부의 결혼생활 위기 그려/「반바지」/여성해방운동·남성권위의 실추 풍자/「셜리…」/삶의 권태에 찌든 중년여성 여행이야기 「페미니즘예술의 상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비교적 견실한 시각의 여성주의 연극들이 잇따라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공연중인 페미니즘연극은 ▲한양 레퍼토리의 「반바지」(인간소극장·7월31일까지) ▲실험극장의 「셜리 발렌타인」(실험극장·7월31일까지) ▲민중극단의 「이혼의 조건」(문예회관대극장·26일까지) ▲산울림의 「러브 차일드」(산울림 소극장·8월28일까지) ▲아름의 「남편을 죽이는 서른가지 방법」(현대토아트홀·8월7일까지)등 5∼6편.특히 이들 작품은 남녀 어느 한편을 일방적인 가학자 또는 피해자로 도식화하는 기존의 여성연극 문법에서 탈피,성이데올로기에 대한 한층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프랑스의 대표적 현대극작가인 장 아누이의 「반바지」는 여성해방운동과 남성권위의 실추를 풍자한 재판극 형식의 작품.페미니즘에 대한 기계적 해석이 극에 달했을 경우의 역기능을 블랙 코미디 형식으로 보여준다.일견 반페미니즘적인 외양을 드러내지만 실제로는 페미니즘운동의 올바른 지향점을 역설적으로 제시하고 있다.1970년대 유럽대륙을 휩쓸던 「우먼 리브」의 열풍을 신랄한 어조로 꼬집은 이 연극은 사회주의 혁명의 성공을 가상의 전제로,모권사회체제가 도래한 이후의 혼돈상황을 그린다.따라서 이 작품에는 페미니즘뿐 아니라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도 곁들여지며 단순한 여성연극의 차원을 넘어 고도의 정치극적 요소까지 담겨져있다. 중견연극인 손숙씨(50)가 수영복차림으로 등장한다해서 화제를 뿌린 1인극 「셜리 발렌타인」과 작가 자신을 모델로 삼아 눈길을 끄는 「이혼의 조건」은 중년여성에게 불현듯 찾아드는 빈둥지같은 허전함을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조명한 작품. 영작가 윌리 러셀 원작의 「셜리…」는 일상적 삶의 권태에서 벗어나려는 한 중년여성의 치열한 「나를 찾는 여행」이야기.페미니즘연극의 효시로 한때 영화로도 제작될만큼 여성연극팬들에게는 고전에 속하는 인기작이다. 중진작가 윤대성씨가 각본을 쓴 「이혼의 조건」은 40∼50대 중년부부의 결혼생활의 위기와 그 내면적 파장을 심도있게 그린 창작극.사랑의 유희에 쉽게 빠져드는 에고이즘에 젖은 남편과 「적자인생」같은 제 처지에 구토를 느끼는 아내의 홀로서기 등….이들의 딜레마에 작가는 조용한 연민만 보낼뿐 대안을 유보함으로써 관객 스스로 자신의 삶을 한번쯤 되돌아보게 한다. 지난 86년 「위기의 여자」이후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딸에게 보내는 편지」등 일련의 문제작들을 내놓으며 여성연극의 산실이 된 극단 산울림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러브 차일드」는 호주 여류작가 조안나 머레이 스미스의 최신작.태어나자마자 입양된 딸이 25년만에 생모를 만나지만 뿌리깊은 불신과 갈등으로 고통을 겪는다는 내용이다.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철저하게 자아의 골방에 갇혀버린 여성의 구원문제를 집중 탐구한다.호주의 연극작품이 국내극단에 의해 공연되기는 이번이처음이어서 기대를 모은다.이밖에 스포츠서울이 후원하는 「남편을 죽이는…」은 남편의 살해범을 추적해가는 추리극 형식의 「주부연극」으로 분신기법을 통한 여성 내면심리의 묘사가 돋보인다.
  • 국립극단 신인배우 한희정양(인터뷰)

    ◎“연기로만 승부거는 알짜배우 되고 싶어요” 『화려한 출발이 성공적인 무대생활을 보장해 주는 건 아니죠.이제 겨우 첫 걸음을 떼었을 뿐이에요.연기로써만 승부를 거는 알짜배우가 되고 싶어요』 국립극단의 정단원 선발에서 올초 50대 1의 경쟁을 뚫고 입성한 신인배우 한희정양(23).여배우 기근의 국립극단에 신선한 활력소가 되고있는 그가 새달 2일 막을 올리는 연극 「맹진사댁 경사」(오영진 작·김상열 연출)에서 몸종「이쁜이」역을 맡으며 발 빠른 스타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국립극단이 우리명작 시리즈의 하나로 선보이는 「맹진사댁…」은 불구의 신랑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한 어여쁜 신부의 이야기를 통해 인도주의적 도덕관을 강조한 작품.특히 이번 무대는 해외공연에 대비,무대장치를 단순화·조립화시켰으며 새 얼굴 발굴에 역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원로배우 김동원씨의 은퇴무대 「이성계의 부동산」에서 눈에 띌듯 말듯 처음 얼굴을 내민 한양이 이번에 일약 주역급으로 발탁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차분한 이미지가 극중 「이쁜이」의고운 심성과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 선이 분명한 이목구비에 상대의 시선을 피하지 않는 당당한 시선이 인상적인 한양은『「국립배우」로서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25시의 삶」을 살고있다』는, 요즘 젊은 세대답지 않은 매서운 일면도 갖고있다. 『실험성에 치우친 창작극이나 번역극 위주의 우리 연극계 풍토에서 토속정취 물씬한 정통 창작극으로 본격 데뷔하게 돼 연기자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배우로서 마력을 갖고 있는 메릴 스트립을 연기 스승으로 삼고 있다는 그의 연기 이력은 상당히 깊다.서울 장충국민학교 3학년때 「꽃사슴 아동극단」이란 단체에서 연극에 접했고 대학(한양대 연극영화과)때에는 은사인 최형인 교수의 애제자로 「한여름밤의 꿈」 「갈매기」 「세일럼의 마녀들」등 10여편의 번역극에 출연,연기에 대한 꿈과 애정을 키워왔다.『이번 작품이 우리의 전래민담에 바탕을 둔 「신고전」이니 만큼 대학 워크숍시절 영미 사실주의극에 경도됐던 저로서는 색다른 체험입니다.조선시대 여인의 어투·감정을 어떻게 연기해낼 수 있을지걱정이에요』 선한 웃음 뒤에 자신의 장단점을 꿰뚫는 냉철함을 감추고 있는 시선에서 그가 빈틈없는 연기인임을 직감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 지역 연극인들 큰잔치/전국연극제 연다

    ◎26일부터 수원 경기도문예회관서… 14개 시·도대표팀 참가/제주 이어도의 「좀녜」 등 창작극 4편 초연/민속공연·행위예술제·세미나도 열려 지역 연극인들의 큰 잔치인 제12회 전국연극제가 26일부터 6월10일까지 수원 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문예진흥원(원장 이성재)과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임영웅)가 공동 주최하고 경기도와 연극협회 경기지회가 주관하는 올 연극제에는 예선을 통과한 전국의 14개 시·도 대표극단(서울 제외)이 참가,열띤 경합을 벌인다.향토연극계의 창작극 활성화와 지방연극인의 창작의욕 고취를 목적으로 한 올 전국연극제에는 신작 4편,기 공연작 10편등 모두 14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번에 소개될 창작 초연작은 ▲부산 열린무대의 「하늬」 ▲제주 이어도의 「좀녜」 ▲대구 원각사의 「식구들의 세월」 ▲전남 선창의 「붉은 노을속에 허수아비로 남아」등 4편.지난해에는 초연작이 1편에 불과해 희곡상을 선정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으나 올해는 4편의 초연작이 참가,지역연극계의 총체적인 수준을 가늠해 볼 수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한편 올해 연극제 기간중에는 전통민속공연,행위예술축제,국제연극 세미나,국제연극 워크숍,무대스태프 현장학습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돼 축제분위기를 돋운다. 전통민속연구회는 매일 공연시작전(하오 4시30분·7시30분) 공연장 밖 야외에서 신명나는 무대를 펼치고 행위예술가 무세중·심철종씨등은 독특한 퍼포먼스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국제연극세미나는 27일 하오 2시 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20 00년대의 세계연극」을 주제로 열린다.미국의 극단 리빙 시어터 대표인 주디스 말리와 한국의 안치환(중앙대) 장성식(서울예전) 김길수(순천대)교수등이 발제자로 나선다.국제연극워크숍은 28일 경기도립극단 연습실에서 미국 헌터대학의 하논 레즈니코브의 「우리의 신체와 대화하기」를 주제로 열린다. 이밖에 무대스태프 현장학습은 연극제 본행사가 치러지는 14일간 매일 무대장치가 바뀌는 현장에서 문예진흥원과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스태프들의 지도로 마련되며 국제연극포스터전도 개최,국내외 70여점의 연극포스터를 소개한다. 한편 이번 연극제는 6월10일 상오 10시30분 시상식 및 축하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리며 최우수상인 대통령상 수상작품은 오는 8월에 열리는 서울연극제에 특별초청된다.
  • 파 연출가 K 바비츠키 초청/「멕베드」 동구권 시각으로 무대화

    ◎극단 미추/음악도 파 세계적 작곡가 라드반 담당/이호재·김성녀·윤문식·김종엽씨 출연 동구권의 시각으로 셰익스피어를 다시 본다.극단 미추(대표 손진책)는 폴란드 비브제제극단의 상임 연출가 K 바비츠키를 초청,셰익스피어의 「맥베드」를 함께 만든다.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 대극장무대에 올려질 「맥베드」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가장 비극적 요소가 뛰어난 작품으로 수백년동안 연극팬들을 사로잡았던 영원한 고전. 연출을 맡은 바비츠키는 91년 「칼리쿨라」,93년「미스 줄리」등 이미 두번의 서울공연을 통해 만만찮은 연출력을 과시했던 폴란드의 정상급 연출가이다.특히 이번에 무대에 올릴 「맥베드」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가운데에서도 유달리 등장인물의 성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작품이어서 그의 새로운 인물해석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바비츠키는 『영국에서 셰익스피어극을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리는 가능하다』 고 전제,『덩컨은 햄릿의 숙부처럼 폭군일 수도 있고,맥베드는 오히려 정당한 거사를일으킨 인물일 수도 있다』는 유연한 연출입장을 밝히고 있어 다분히 「현대적인」맥베드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셰익스피어 특유의 화술과 완벽한 극적 구조를 갖춘 「맥베드」는 야욕의 화신인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드가 마녀들의 예언에 빠져 정권을 찬탈하고 살인을 거듭하다 결국 비극적 최후를 맞는다는 내용.권력에의 무분별한 집착이 궁극엔 자기파멸을 초래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메시지로 남긴다. 「맥베드」는 또한 배우들의 끝없는 도전의 무대이기도 하다.데이비드 개릭,에드먼드 킨,헨리 어빙,로렌스 올리비에서부터 최근의 이안 맥컬린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세계적 명배우들이 이 작품에서 열연했다.이번 국내무대에서는 선 굵은 연기자 이호재씨(53)가 맥베드로 나선다.63년 「동랑 레퍼토리」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시작한 그는 그동안 번역극과 창작극을 가리지않고 특유의 순발력과 유연한 대사로 무대를 압도해 온 미남형 배우.『81년과 92년에 이어 세번째로 맡는 맥베드역인만큼 「배우 이호재=맥베드」란 등식이 성립될수 있도록 이 작품에 연기생명을 걸겠다』는 것이 그의 다짐이다. 맥베드의 부인역은 만능연기자 김성녀씨가 맡았으며 마당놀이 시리즈로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 윤문식이 문지기역을,지난해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김종엽씨가 덩컨왕 역을 맡아 열연한다.한편 이번 무대에서는 폴란드의 세계적인 작곡가 스타니슬라우 라드반이 작곡한 음악을 현지에서 직접 테이프에 담아와 소개할 예정이다. 영화 및 연극음악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하고 있는 라드반의 음악은 정적이면서도 가슴을 파고드는 울림이 있어 극의 효과를 한층 탄탄히 받쳐줄 것으로 기대된다.하오 4시30분·7시30분 공연.문의 743­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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