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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치적 사고/손상철 서울 개포중 교장(굄돌)

    한자성어에 교각살우란 말이 있다.소의 뿔은 위험하고 방해만 되기 때문에 바로잡아야 할 대상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O,X식 사고이다.우선 뿔은 소 몸체의 일부라는,소와 뿔의 관계를 냉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뿔이 못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본위의 사고이다.소를 죽이지 않고 뿔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현대사회는 「O」냐 「X」냐 하는 이치적사고를 강요당하고 있다.그 한 예로,「생산과 공해」의 문제만 해도 어느 한쪽을 극단적으로 주장하다 보면,자기모순에 빠지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50대중반 이전의 세대는 이치적 사고를 강요하는 교육,그러니까 「O」아니면 「X」,아니면 「예스」아니면 「노」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하는 교육을 받아 왔다.선과 악,정과 오를 단세포적으로 선택하는 교육이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O」를 선택할 때 「X」를 완전히 버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와세다대학 니에다 로쿠사부로 교수는 말한다.이 O,X의 관계는 표면과 이면의 관계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 세상에서 「완전한 O」,「완전한 X」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는 일이 중요하다.우리 교육도 이 O,X식에서 4지선다형으로,그리고 요즘에는 5지선다형과 논술형으로 바뀌고 있다.사고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그러나 다인수학급인 관계로 학생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우리 교실이 이치적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북돋우는 장소로 변하고 교육현장에서 획일성,경직성,형식성을 찾기 어려울 때가 되어야,교육이 바로설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 광역단체장 15인은 말한다(서울신문 50돌 특집)

    ◎“내가 이룩한 변화와 개혁” 광역단체장 15인은 말한다/탁상행정 폐습 털고 현장 찾아 민의수렴 지방자치가 출범 5개월을 맞았다.곳곳에서 다소간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일단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자치단체장마다 집무실을 개방하고,생활현장을 찾아 「주민의 뜻」을 확인하는 데 힘쓰고 있다.권위적이고 관료적인 행정풍토를 바꾸기 위해 새로운 공직자상을 앞서서 실천하고 있고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는 데도 부심한다.기구를 과감하게 통·폐합하거나 경영수익사업을 통해 행정비용을 줄이려는 노력도 돋보인다.특히 광역단체장들은 수출시장개척을 위해 해외 나들이에도 앞장서고 있다.「변화와 개혁」으로 요약되는 지방시대 5개월에 대해 광역단체장들의 자체평가를 들어봤다. ◎조순 서울시장/전시성 사업 지양… 시민편의 우선 전환 지방화·자치화라는 대장정은 적어도 10년은 걸린다.30여년의 중앙집권주의의 묵은 틀을 버리고 새 시대의 새 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1천1백만 시민이 사는 거대도시인 서울에 일순간에 변화가 일어날 수는 없다.계절의 변화처럼 밖에서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서울시정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있었다. 전시성사업을 지양하고 「시민편익의 증진」을 위한 시정으로 나가고 있다.「정직하고 공정한 시정」「유리알같이 투명한 시정」「경영행정」을 시정운영의 기본으로 삼았다. 서울을 안전한 도시,교통이 편리한 도시,환경도시,생활문화도시,복지도시로 가꿔나가고 있다.「바른 시정기획단」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기존 사업을 재검토하고 신규사업을 개발해 구체화하고 있다. 그 성과와 변화는 96년도 예산을 통해 나타날 것이다. ◎문정수 부산시장/행정집행 실명제 시행… 책임감 높여 「열린 행정」과 「경영행정」을 두 축으로 삼아 잘못된 행정관행을 개선하고,현안사업의 우선순위를 전면재조정하는 등 발전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해왔다. 첫째,도시의 완벽한 안전관리를 위해 전국 최초로 시설안전관리본부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으며,전자시장실을 개통해 여론수렴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각 행정집행의 담당자를 명시하는 행정실명제를 시행하고 있다. 둘째,각 사업의 책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추진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30대 현안사업」을 선정,사업별 팀제를 실시하고 있다.송도 암남공원 개방과 수영비행장 이전,마하야리야부대 이전 등이 팀제도에 따라 활발하게 추진한 대표적 사업이다. 셋째,참된 지방자치제 실현과 정착을 위해 시정 전반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등 기존행정체제의 개편을 구상중이며 공약인 생활시장·경제시장·교통시장에 더해 문화시장이 되고자 부산문화의 재창조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문희갑 대구시장/유럽국가 찾아가 지역상품 판로 개척 대구는 인구 2백50만의 3대도시지만 경제는 이에 훨씬 못 미친다.섬유산업이 경제의 대종이고,제조업의 98.6%가 중소기업이라 부가가치가 낮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제활성화기획단」을 구성,경제의 실상을 치밀하게 분석해서 산업·금융·사회간접시설(SOC)·복지·문화 등 분야별로 장·단기발전계획을 세웠다.또 위천국가공단 조성방안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신용보증조합의 설립방안을 추진하는한편 대구공항을 국제수준으로 정비하고 있다. 「직소 민원의 날」을 운용해 시장이 민원해결에 직접 나서며 대구상품의 판로개척과 저변확대를 위해 유럽시장 개척활동도 폈다. 「교통개선기획단」을 발족해 장·단기종합교통개선대책도 마련하고 있다.「화합하는 시민,거듭나는 대구」를 시정지표로 삼아 시민의 지혜를 총동원해서 「위대한 도시,살기 좋은 대구 건설」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최기선 인천시장/지방세·경영수익사업 확대방안 마련 세계화를 향한 국제교류와 협력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인천의 입지적 조건을 최대한 살려,환 황해권 및 동북아경제권의 주역도시로 자리잡으려면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 이미 지난 9월말 경제인들과 함께 중국의 청도·심양·단동시 등을 차례로 방문,교류사업을 구체화하는 등 대륙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방재정확충연구단」을 만들어 지방세수입을 늘리는 방안과 경영수익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중앙정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자주재정확보가 앞서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의 기대를 행정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행정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으며,반면 단체장의 결재권은 공무원이 소신있게 지역살림을 꾸려나가도록 대폭 축소했다.행정조직개편은 행정환경변화와 맞물려 인천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다. ◎송언종 광주시장/비엔날레 성공 개최… 국제적 위상 높여 「민주의 선진지,건강한 새 광주 건설」이 시정 지표다. 짧은 준비기간과 지방이라는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한국미술의 국제적 위상과 시민의 자긍심을 크게 높였다.지방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준 이정표가 될 것이다. 공무원의 의식과 행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는 것도 큰 변화다. 주요시책은 확정하기 전에 반드시 공청회 등을 마련해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친다.정책결정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시민의 참여가 행정수행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주민이나 이익단체의 요구가 봇물처럼 늘어나는 가운데 합당한 이유가 있는 집단민원의 경우 공무원이 적극 수용하고 조정역할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행정수행과정에서 관이 성의를 보이고 솔선수범하면 주민참여는 자발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홍선기 대전시장/시정발전 기획단 구성… 조직개편 “박차” 새로운 좌표를 ▲활력 있고 잘 사는 경제도시 ▲자활능력을 갖춘 경제도시 ▲쾌적하고 편리한 기능도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환경도시 ▲나눔과 보람의 복지도시 ▲향토문화가 살아 숨쉬는 문화도시 건설 등을 6대시책으로 정했다.이를 바탕으로 「위대한 대전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공무원의 의식개혁과 행태전환을 위해 실·국장은 지방정부의 「국무위원」이라는 생각으로 소신을 갖고 권한과 책임을 다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고 지역특성에 맞는 자치경영 행정체계를 만들기 위해 시정발전기획단을 구성,조직개편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시정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매주 목요일 시정설명회를 갖고 있으며 시민의 사랑방을 만들어 시장실문턱을 낮췄다. 두 달에 한차례씩 구청장간담회도 열어 상호관심사를 논의하는 절차를 거친다.한편 국·시·구정의 일관성 유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인제 경기지사/수시로 정책토론… 도정발전 방향 제시 도민이 무엇을 바라는지,도민의 의사와 지역특성을 조화롭게 연계해 「1등경기」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를 늘 생각하고 있다. 31개 시·군은 물론 농촌·기업체·대형공사장 등을 찾아 각계각층과 의견을 나눈 결과 경기도는 무한한 잠재력과 함께 발전을 제약당하는 부분도 많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불합리한 제도와 행정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경기행정쇄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하고 21세기 경기발전위원회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예산을 합리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예산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도가 지역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정책토론회도 수시로 마련해 도정발전과 현안사항의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 「21세기 경기발전위원회」가 앞으로 경제 및 사회발전계획 등 장기비전을 활발하게 제시하면 명실상부한 1등경기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최각규 강원지사/도청·기초단체마다 「이동 신문고」 운용 행정풍토를 능동적으로 바꾸느라 힘썼다.주민의 건의나 요구가 도지사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도록 본청과 시·군에 「이동신문고제도」를 운용하고 있다.모든 내용이 도지사에게 직접 전달되는 제도다. 행정관행도 크게 바꾸었다.의례적인 「시·군순시」를 필요한 경우에 한해 현장점검 및 확인기회로 삼아 「현장체감의 장」으로 활용한다.서류보고로 진행하던 간부회의도 구두보고로 바꿔 능률을 높였다. 탄전지대를 되살리는 폐광지역개발지원특별법이 원안대로 마련하는데 총력을 쏟아 결실을 거두기도 했다. 빈약한 지방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관광자원 이용자로부터 입장료의 일정률율을 징수하는 관광세를 신설하고 발전용수·지하용수·지하자원 등에 지역개발세를 부과하는 방안과 함께 발전용수에 대한 개발세율을 올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주병덕 충북지사/수안보 등 관광지 심야영업시간 연장 모든 행정을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행정을 과거의 「관위주」에서 「민위주」로 재편하려는 노력이다. 도지사와 도민간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도민의 생생한 여론을 수렴,「민본도정」을 추진하기 위해 매주 목요일 「도민과의 대화의 날」을 운영한다.각계각층의 도민을 이 대화에 참여토록 해 신뢰행정의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취임 후 관광특구가 아닌 수안보온천과 속리산국립공원에 대해 전국 처음으로 심야영업시간을 연장했다. 또 지하수를 보전하고 지역주민의 복리를 위해 「먹는 물」개발에 민간의 단독참여를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민간의 창의를 지원하는 한편 그 의견을 행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특별한 창의력을 가지고 연구하는 개인과 단체를 「충청북도 명예연구소」로 지정해 지원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심대평 충남지사/사업평가제 도입 예산집행 효율성 높여 가장 먼저 손댄 일이 과거 공직사회에 팽배하던 관료주의와 행정편의주의를 바로잡는 것이었다.도정의 기본틀도 「인본행정」 및 「경영행정」으로 삼았다. 인본행정의특징은 주민참여,주민본위,주민을 위한 행정이다.감사와 민원 등 행정의 각 부문에 실명제를 도입하고 대화마당 등을 통해 주민과의 대화기회를 늘려온 것이 그 사례다. 경영행정은 행정에 시간 및 비용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생산성을 높이려는 것이다.결재방식을 간소화하고 특히 민원처리기간을 단축하는 등 행정행태를 혁신했다. 지방예산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심사분석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실·국별로 사업평가제를 도입,시행했다.행정을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며 46개의 경제법령과 2백88종의 자치법규도 연말까지 전면 주민위주로 정비한다. 중앙집권시대에 짜여진 행정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유종근 전북지사/행정에 경영개념 접목… 조기출근 없애 장기적 개혁이라는 관점에서 불필요한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철폐했다. 14개 시·군에서 「도민공청회」를 갖고 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행정서비스를 질적·양적으로 높였으며 행정에 경영개념을 도입했다. 공직자가 자유로운 사고를 지니고 창의적으로업무를 추진하도록 월례조회를 폐지하고 공지사항을 구내방송으로 알리는 등 행정풍토도 혁신했다.조기출근·야간근무의 폐단을 없앴으며 갖가지 동원성 집회를 중지해 불필요한 불만도 일소했다. 여성공무원을 위해 본청과 6개 시청에 탁아소를 만들었고 읍·면·동장을 여성으로 임명할 것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전국 최초로 여성공무원만 상대로 「도청전입시험제」를 통해 3명을 발탁했다. 해외시장개척,해외자본유치,우리상품 판매촉진에도 앞장서는 한편 무공해첨단산업과 농어업기술의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전북수출입공사와 21세기 상설투자유치단을 설립해 운영함으로써 세계화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허경만 전남지사/“농업의 세계화” 「5개년개발 계획」 세워 「복지농어촌」에 초점을 맞춰 농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남농업발전 5개년계획」을 만들고 있다. 그동안의 농업정책은 영농경험이 거의 없는 공무원이 세워 시·군에 시달했고 시·군은 무비판적으로 시행했으며,정작 농·어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길은 없었다.농·어민후계자 육성 등 굵직한 사업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실패한 이유다. 이같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농대교수 등 전문가와 농민대표 및 공무원 등 각계각층을 참여시켜 농업경쟁력확보를 목표로,농촌의 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독자적인 5개년계획을 짜고 있다.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제조업체의 뒷받침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올해를 「농·공 병진」의 원년으로 정해 산업구조기반도 다지고 있다. 21세기를 신 해양시대로 내다보며 해양지향적 개발,환경친화적 개발,민자유치 개발 등을 발전전략으로 삼아 총력을 쏟고 있다. ◎이의근 경북지사/21세기 겨냥 권역별로 개발사업 선정 도정의 지표를 「위대한 경북,함께 뛰는 3백만」으로 정하고 깨끗한 도정,지역간 균형개발,지역경제의 내실화,문화·복지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1만7천명의 주민을 만나 지역발전방안을 허심탄회하게 협의했다.2백80여차례에 걸쳐 각종 행사장과 건설현장을 방문했고 전화로 1천여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장기발전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로 「21세기 경북발전위원회」와 「실무기획단」을 구성,운용하고 있고 「경북종합개발사업기획단」을 발족해 권역별 중요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효율적인 인사관리를 위해 5급(사무관)이하 공무원의 근무성적평가제도를 국단위 평가에서 집단평가로 개선했다. 지난 10월과 9월에는 중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해 중국 하남성과 자매결연을 하고 수출상담을 펴는 한편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열린 동북아자치제회의에 참석해 내년도 회의를 경북에 유치했다. ◎김혁규 경남지사/지자체 최초로 중국에 전용공단 조성 지역살림의 목표를 「세계일류 경남」으로 요약했다.국정의 지표인 세계화와 지방화를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다.잘못된 행정관행도 과감히 고쳐나가는 중이다. 지난 93년12월 임명직 지사에 취임하면서 진작부터 행정에 경영개념을 도입했다.「62대 도정개혁과제」를 선정해 추진하면서 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민간과 공동으로 수출·입업무를 전담하는 경남무역을 세웠다. 역시 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중국 산동성에 전용공단을 만들어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했고 행정기구를 대폭 개편하고 보고문서를 줄였다.또 창구민원의 연중무휴 처리제를 도입하는 등 행정체질을 개선했다. 민선지사로서도 주민의 복지를 높이고 불편을 없애기 위해 변화와 개혁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도민생활 자치발전기획단」을 두었고 「시책실명제」와 함께 갖가지 행정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신구범 제주지사/국내외 관광투자 설명회… 8조원 “예약” 자주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행정의 경영화에 주력해왔다.관광복권 발행,먹는 샘물 개발추진,제주교역 활성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산업인 감귤을 흑자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연간 생산량을 60만t으로 제한했으며 내년부터는 생산량 쿼터제를 도입키로 했다.서울·부산·일본 등에서 관광투자설명회를 가졌고 다른 지역의 기업체에 투자여건을 설명,23개 업체로부터 26건에 7조8천8백억원을 투자하겠다는 확약을 받았다. 가장 큰 개혁은 제주도의 기구개편이다.2실·7국·1본부·34과(담당관)·1백16계의 도청 행정기구를 2실·6국·1본부·32과(담당관)·1백11계로 대폭 통·폐합해 1국·2과·5계를 줄였다.대국대과제를 원칙으로 내무국과 지방과,비서실장을 없앴다.행정의 능률이 높아지고 행정비용도 크게 줄 것이다. 종전의 서열위주 인사도 능력위주로 바꾸고 국장자리가 비었을 때 후임자를 공모키로 한 것도 손꼽히는 개혁의 하나다.
  • 면접시험 2차례로 대폭 강화/주요기업 취업가이드­면접 방식

    ◎1차 실무능력·2차 창의력 평가/삼성­주제발표 현대­「무자료 면접」/LG·대우·쌍용 집단토론식 진행 올 하반기 입사시험에서 예년의 시험 방식과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은 필기시험이 폐지되는 대신 면접시험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입사 지원자들은 따라서 각 기업의 달라진 면접 방식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입수,시험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 방식은 기업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면접을 1차와 2차로 나누어 다단계로 실시하고 지원자 개인에 관한 어떤 자료도 보지 않고 면접을 하는 「블라인드 인터뷰」(BI­blind interview)나 집단토론식 면접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달라진 방식 대비를 다단계 면접의 1차에서는 주로 과장 또는 대리급의 실무진들이 면접관으로 나와 실무 능력을 평가하고 2차에서는 임원진이 창의력이나 인성을 시험하는 질문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1차 면접에서는 전공이나 외국어 실력을 구두 테스트하는 회사가 많다. 삼성은 면접을 2차로 나누어 실시하되 1차 면접에 외부인사를참여시키는 등 면접방식을 변경했다. 삼성의 올해 1차 면접에는 그룹 임원 5명과 교수 등 외부인사 1명이 참여한다. ○외국어 능력 테스트 2차면접은 종전의 집단토론식을 폐지하고 응시자 스스로 직군별로 전문성있는 주제에 대한 의견·지식·경험·열정 등을 발표함으로써 응시자의 개성과 소신을 폭넓게 평가한다.우선 면접 대기시간에 직군에 따라 5개의 주제중 1개를 응시자가 선택하도록 하며 주제는 직군별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구체적이고 시사적인 내용으로 출제한다.예를들어 영업직군이라면 누군가로 벤치마킹을 한다면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 그 이유를 자신의 포부와 관련하여 설명하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발표할 때는 소도구를 이용하거나 3명으로 구성되는 응시자끼리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전문적인 주제 부여 올해부터 필기시험을 폐지한 현대는 1차 시험을 서류전형으로 대체하는 대신 면접을 2차에 걸쳐 다단계로 실시하고 무자료 면접을 도입하는 등 면접시험 방식을 개선했다. 1차면접에서는 상식 수준의 한자 시험을 치고 국가관과 민족관,직업관 등을 묻는 표준 질문서를 작성케 하며 차·과장급이 선입관을 배제한 객관적 평가를 할 수 있도록 15∼20분 동안 무자료 면접을 실시한다.2차면접은 임원들이 지원서와 1차 면접 결과를 토대로 인성 등을 최종 평가한다. 따라서 지원자들은 기본한자를 익혀 대비해야 하며 면접관들에게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을 보여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어야 한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1차 또는 1·2차 면접을 한다.도전 의식이나 창의력 등을 평가하는데 중점을 두며 면접위원 4∼6명이 참석,3∼5명의 응시자를 40여분 동안 면접한다.면접자는 자신의 의견을 간단 명료하게 답변해야한다. 계열사의 예를 들면 LG상사는 1차면접에서 5∼6명이 한조가 돼 집단토론으로 평가하며 창의력과 상황대처 능력 평가에 중점을 둔다.2차에서는 4∼5명의 면접관이 인성과 직업관,외국어 구사능력,국제적인 마인드 등을 평가한다. ○면접위원 4∼6명 대우도 계열사별로 면접을 실시하되 1차는 임원과 부서장이 실시하는 일반면접,2차는 실무책임자가 하는 전공면접이며 주로 집단토론식으로 진행한다.(주)대우는 1차 면접에서 회장과 사장 등 4∼5명의 면접관이 참석,3명 1조인 응시자들을 약 15분동안 면접,상사맨으로서의 가능성을 판단한다.2차에서는 각부서 책임자들이 조직적응력과 적극적 사고방식 등을 테스트한다. 쌍용은 면접을 계열사별로 다양하게 실시하며 정직성·성실성·창의성 등을 위주로 평가한다.면접할 때 직무수행 기초지식·직무 적성·인성을 살펴보는 직무능력평가 시험을 친다. 선경은 1차는 지원회사 실무부서장이,2차는 임원이 면접하며 패기와 경영지식,사교자세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코오롱은 네이티브 스피커와 간단한 영어 인터뷰를 한뒤 응시자 5∼6명이 주제 토론을 하도록 유도하는 면접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또 응시자에 관한 사전 정보 없이 면접하는 블라인드 인터뷰도 실시한다.
  • 취업철 면접전문학원 “북적”/대기업 공채 면접 비중 높아져

    ◎수강생 예년보다 30% 더 몰려/기업 면접방식 제각각… 교육내용도 다양화 올해부터 면접비중이 대폭 강화된 대기업 공채시험날짜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면접전문학원들을 찾는 취업준비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이 마련한 면접방식이 제각각인데다 예년에 신상소개정도의 형식적 수준에 그쳤던 것에서 벗어나 주제발표및 토론에서 여행이나 합숙등의 야외프로그램까지 포함된 종합적인 인성평가로 전환하면서 이들 학원들의 교육내용도 크게 바뀌고 있다. 또 시험날짜가 임박하면서 대부분의 학원에서 수강생들이 크게 늘어 예년에 비해 20∼30%가량 많아졌다는 것이 학원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서울 종로3가에 있는 H학원의 경우 전체 2백여명의 수강생들 가운데 70여명은 최근 한달새 찾아온 신입생들로 시험일이 가까워지면서 갈수록 그 수가 늘고 있다. 이 학원은 표정,시선처리 등 면접의 기본적인 부분에서 부터 꼼꼼한 지도를 하고 있다. 그래서 「면접때 말을 않고 있는 동안에는 입가에 30%정도의 미소를 지어라」라든지「시선은 수석면접관에게 50%를 주고 나머지 면접관들에게 50%를 고르게 배분하라」 등 세부준칙을 세워 이를 몸에 배도록 훈련시키고 있다. 또 개인주제발표를 대비한 1,2,3분 연설을 실시하고 이 모습을 비디오에 담아 잘못된 부분을 교정하는 영상실습과 함께 집단토론훈련도 하고 있다. 특히 소심한 성격이 면접시험의 최대의 적이라고 보고 파고다 공원,종묘앞 공원,전철역 앞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 대중연설을 하게 하는 담력강화훈련은 이 학원의 이색 교육프로그램이다. 최근 20여명의 대학졸업반 학생들을 한꺼번에 받은 서초구 잠원동 K학원도 3백여가지의 주제들을 자체적으로 개발,이를 수강생들에게 제시해 즉석발표토록하는 등 자신감과 순발력을 키우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시사적인 주제로서 「당신이 비자금 파문에 휩싸인 노태우전대통령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겠나」,「에토 일본 총무청장관의 망언에 대한 견해는」등 시의적절한 예상문제를 수시로 만들어 대비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광진구 구의동 D학원은 마음의 안정이 창의적인사고력을 촉진한다는 생리적인 원리에 착안,명상훈련을 매일 실시하는 한편 음성이 나빠 고민하는 수강생들에게는 단전강화를 통한 음성교정이라는 독특한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H학원의 손석호(손석호·40)원장은 『대기업들이 예기치 않게 공채시험의 면접전환을 일제히 발표함에 따라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취업준비생들이 학원으로 몰리는 것 같다』며 『학원이 면접기술을 익히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성평가를 지향하겠다는 기업측 기본방침에 비추어 당락의 관건이랄 수 있는 성실함과 조화로운 성품은 대학생활을 통해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 창의적 근로의식 고취를(사설)

    냉전체제붕괴이후 무한경쟁의 경제제일주의가 폭넓게 뿌리내리고 있는 오늘에 있어 한 나라의 생존과 발전가능성은 대부분이 근로계층의 생산성향상 및 산업평화를 바탕으로 한 국제경쟁력 강화노력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자발적이고 창의적인 근로의식 없이는 정부의 정책의지나 자본가의 이윤추구 의욕만으론 국가경제가 활력에 찬 지속성장을 이뤄갈 수 없는 것이다. 과거 유휴 노동력이 넘치던 경제개발 초기엔 근로의 의미가 값싸고 절박한 생계수단에 지나지 않았고 근로자들은 고도성장의 그늘에 가리워진 느낌이 적지 않았다.그렇지만 경제사회발전에 기여해온 근로계층의 지난날 위상은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다. 특히 다가오는 성숙된 산업사회에서 이들이 항구적인 노·사화합의 기초를 다져가면서 중추적인 발전주체의 역할을 맡게 되리란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때문에 과거 원만치 못했던 노동단체와 기업주·당국 등의 관계로 해서 제각기 가졌던 근로관련행사가 어제 5월1일 「근로자의 날」에 함께 치러진 사실에서 우리는더욱 밝은 산업사회의 앞날을 예견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함께 최근 산업계에 번지고 있는 노·사화합분위기가 확고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근로에 의한 땀의 참된 가치가 무엇보다 존중되고 보장받는 제도적 장치가 확실하게 마련돼야 할 것이다.근로의욕을 좀먹는 한탕주의식 사고가 판을 치지 못하게끔 불로소득과 투기기회가 철저히 봉쇄돼야 함은 물론 근로의 대가로 충분한 생계유지의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사회적 통념으로 가늠할수 있는 기준이하의 보상은 근로의 의미를 무색케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또 기술혁신이나 신제품개발에 의한 경쟁력강화전략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능인력을 더욱 우대하고 이들에게 세계화의 첨병의식을 심어줌으로써 건전한 근로의욕의 확산을 부추기는 노력도 시급함을 강조한다.
  • 이시윤 감사원장에 듣는 부정방지 대책(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전국 지하철 건설현장 부실 척결/대형구조물 안전점검 실태 중점 감시/입찰·하도급 비리막을 감사활동 강화/지방행정 민원처리·복무기강 지속적 특별점검 □대담=황병선 정치부장 문민정부 들어 사정의 중추기관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감사원은 올해 초 개정 감사원법의 공포로 또한차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본격적인 지방자치제 실시에 대비해 지방감사를 전담하는 7국이 신설되었고 권한 또한 강화되었다. 감사원은 그러나 그동안 비중을 두어추진해온 부실시공 추방작업이 결실을 거둬가고 있는 시점에서 대구 가스폭발사고가 터지자 적잖이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결국 새로운 환경에 발맞춰 앞으로 나아가는 감사의 전문화 선진화 작업과 함께 과거의 먼지를 털어 내는 일도 당분간 계속해야만 한다는 현실이 확인된 셈이다. 30일 이시윤 감사원장으로부터 지방화시대에 대비하고 부실공사와 사회전반의 부실·부정을 뿌리뽑기 위한 감사원의 청사진에 관해 들어보았다. ○지방 전담국 신설 ­부실공사 척결을 선포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그동안 적잖은성과를 올린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만 이번 대구가스폭발사고에서 보듯 공사장의 안전조치 미흡등 광의의 부실이 그 저변에서는 아직도 뿌리가 뽑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94년을 부실공사 추방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지난 1년 동안 주요 공사현장에 대해 체계적이고 강도높은 감사를 해왔습니다.그 결과 부실공사는 한국적 망국병이자 비리의 축도라는 인식과 공감대가 건설관계 공직자와 건설업체등에 확산돼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사건이 터져 참으로 가슴아프게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의 원인은 공사장의 종합적 과실로 보이나 이는 졸속 또는 부실공사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전국 지하철 건설현장은 물론 대중의 이용이 많은 대형구조물의 안전점검실태를 집중감사하고 지하철 건설현장에 감사요원을 보내 부실설계 및 무단설계변경,부실시공,방재 및 안전사고 대책등을 중점감사토록 할 예정입니다. 오랫동안 누적되어온 이 땅의 부실사례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는 없겠지요.저는 부실공사 척결을 이 시대의 당위적 과제라고 보고 임기 동안 확실한 성과가 있을 때까지 일관성있게 척결노력을 계속해 강력하게 밀고 나갈 작정입니다. ­부실시공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특별한 아이디어는 없으십니까. ▲부실공사의 요인이 되는 불량 건설자재의 유통을 발본색원하고 입찰비리나 하도급비리 등이 근절될 수 있도록 감사를 강화하겠습니다.특히 5월중에는 환경감시단처럼 공대생과 건설분야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 시민등으로 「부실시공 감시 자원봉사단」을 구성,발족시킬 계획입니다.현재 구체적 계획에 관해 건설교통부 민간건설업 협회등과 협의중입니다.이 감시단이 발족해 예컨대 수십명의 자원봉사단원인 시민들이 지하철·아파트공사장에서 감시를 한다면 부실공사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리라고 봅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분위기를 틈탄 공무원들의 이권 개입등 공직사회의 기강이 해이되는 행태가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여기에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습니까. ▲이미 지난 4월부터 중부·서부·영남권 3개 권역에 각각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는 지방감찰반이담당 지역을 순회하면서 공직자의 복무자세와 민원사항,지역비리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즉시 감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이와 별도로 지난 4월7일부터 내무부와 합동으로 1백5명의 감사요원을 투입해 행정 공백·직권 남용·민원처리 지연·불법행위 방치 등 공직기강 이완을 예방하기 위한 「지방행정 민원처리및 복무기강 특별점검」을 실시해오고 있습니다.선거가 끝날때까지 지속할 예정입니다. ○공직사회 기강 확립 ­지난해 지방세 비리에 이어 올해 문제가 된 지방의회의 부당 예상편성및 집행실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방자치단체의 자체감사기구가 유명무실한 느낌이 있는데요.지방자치가 본격 실시되면 문제가 많이 발생하지 않을까요. ▲지방자치로 중앙의 통제가 느슨해짐에 따라 논공행상식이라든지 단체장의 재선을 위한 예산 낭비와 유용이 예상됩니다.지방자치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건전한 지방화시대를 열어 가기 위해서는 독립적으로 감사업무를 수행하는 감사원이 주어진 책무를 다해야 합니다. ­지방자치단체직원의 비리에 대한 징계등은 자치단체 자체에 요구하면 되겠지만 주민 직선으로 선출된 단체장이 부정을 저지르거나 잘못을 하면 어떻게 징계를 합니까. ▲지방의회에 감사자료를 통보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면 됩니다.만약 이에 응하지 않으면 감사원이 직접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현행법으로 가능합니다.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기능 강화는 자치단체의 자율성을 침해해 자치제도 본래의 뜻을 퇴색시킬 우려가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지방행정에 대해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서 견제하거나 간섭하면 지방자치 이념의 훼손으로 비쳐지는등 정치적으로 시비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그러나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사는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범위 안에서 실시하는 것입니다.또 지방자치에 따른 각종 부작용과 비리를 묵인·방치하는 것이 주민자치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따라서 독립기관이면서 정치적 중립성이 확보되어 있는 감사원의 지방행정에 대한 감사기능 강화를 중앙통제와 같은 차원에서 보는 시각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자치실시와 연계돼 감사원의 지방분원 설치 문제가 거론되는데요. ▲깨끗한 지방자치를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초기에 감사를 강화해 회계·경리질서를 바로잡아야 합니다.하지만 감사원의 조직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방에 분원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분원은 전국을 중부권 서부권 영남권으로 나누어 권역별로 수원 대전 대구 세곳에 사무소를 설치해 민원·정보·감사 등 업무를 수행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문민정부들어 감사원의 역할이 돋보였다고 생각됩니다만 감사기능의 강화가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비판도 제기되는데요. ▲감사하는 사람이 고압적인 자세로 옛날처럼 비리적발 위주의 미시적 단편적 지적에 그칠 때 공직사회에 무사안일등 복지부동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그래서 앞으로는 문책감사보다는 거시적 종합적 분석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는 이른바 성과감사에 치중할 계획입니다.민생비리에 대해서는 엄벌로 다스리되 공직자가 창의적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실수는 관대하게 불문에 부칠 생각입니다. ○수감 연 백일이하로 ­일선 행정부서에서는 국정감사,상급기관 감사,감사원 감사등 감사빈도가 너무 잦고 중복돼 1년에 2백일을 감사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체계화를 통해 수감기관의 부담을 줄일 필요는 없습니까. ▲6천여명인 각행정기관과 공기업의 자체 감사담당 직원과 역할을 분담할 수 있도록 감사원법을 개정한바 있습니다.지엽적인 사항은 자체감사에 맡기고 감사원은 자체감사가 제대로 실시되고 있는가 여부를 점검하고 평가하는 조정·통제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것입니다.그리고 자체 감사가 잘못되었다고 판단되면 감사담당 직원을 교체시키면 됩니다.앞으로는 일선 행정부서의 수감일수가 연간 1백일을 넘지 않도록 감사계획을 조정하겠습니다. ­사회 각분야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감사원의 선진화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감사요원들이 전문기능을 갖추지 못하면 신뢰성있는 감사가 될 수 없습니다.직원들에게 전문화시대에 전문인이 되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아울러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전문직을 특채하고 있고 각계전문가 60명으로 자문단을 구성,도움을 받고 있습니다.이런 전문기능을 살려 제도적 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엄정한 감사기능을 살려 나갈 생각입니다. ◎감사원,올 감사방향/민생분야 부조리 척결 역점/부실공사 근절·부정식품 추방·지자체 감시 감사원은 올해 감사운용의 최대 중점을 민생분야 부조리 척결 및 지방화시대의 적극 지원에 두었다.또 ▲의료부조리 근절 ▲깨끗한 환경 조성 ▲부정식품 추방 ▲부실공사 근절을 통해 국민생활을 질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선거분위기를 틈탄 행정공백을 막고 선거 뒤에도 지방행정이 올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감사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특히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와 같은 대형 참사가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의료부조리 척결과 관련,의료기관의 불필요한 검사나 과잉 진료행위를 단속하기로 했다.병을 고치는 병원에 가서 병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않도록 병원내 감염에 대한 예방대책을 세우고 병원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행위를 집중 감시하기로 했다.또 보험급여를 지나치게 청구하는 등 의료보험과 관련된 비리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약국및 한방 의료기관의 보험운용 실태에 대해서도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감사원은 또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수질·대기환경·폐기물 관리등 3개 부문으로 나누어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4대 강 수계 가운데서도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낙동강과 영산강 수계의 수질개선시책 추진실태를 비교 감사하고 도시 대기오염의 주원인인 자동차 공해방지대책에도 관심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정했다.건축현장 폐기물의 무단 방치를 방지하기 위해 수시로 현장 기동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부정식품 추방을 위해서는 원료·제조·유통 등 식품이 최종 소비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단계별로 점검해 부정을 유발하는 요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생각이다.이와 관련해 서울·경기·강원 등 수도권 및 충청남·북도,영·호남지역 등 권역별로 단계적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부실공사 근절을 위한 대책으로는 건설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공과대학생과 건설분야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건설현장을 찾아가 시공을 직접 감시하는 자원봉사단의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부실을 공사과정에서부터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것이다.미국 등에서는 주민들이 자신이 살 아파트나 건물의 공사현장에 나가 시공과정에서의 잘못 여부를 꼼꼼이 살펴보기 때문에 「부실」이라는 단어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현실에 감사원 관계자들은 주목한다.이와함께 본격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방자치단체에 주어지는 정치적 자율이 방종으로 흐르지 않고 엄정한 행정질서가 확립될 수 있도록 자치단체에 대한 감사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 「우리교육 바뀌어야 한다」/엄규백 중등교육협 회장

    ◎획일적 교육으론 「정보화」 대응 못한다/첨단 멀티미디어 교육현장에 도입해야/획기적 개혁 단행… 21세기 주인공 기르자 앞으로 5년이면 21세기 새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21세기 미래사회는 고도의 국제화·정보화 사회로 예견되고 있다.세계의 정보화 흐름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이러한 흐름은 우리나라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 정치·사회·문화는 물론 우리의 의식구조에 이르기까지 일대 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변혁에 우리의 교육도 예외일 수 없으며 따라서 학교교육도 크게 바뀌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교육제도를 비롯해 교육방법과 교육내용이 사회변혁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와 함께 학교교육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사회전반에 팽배해 있는 것이다. 우리 교육이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걱정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문제에서 연유한다. 첫째,고등학교 진학률이 96% 이상으로 급상승한 오늘,고교교육이 사회변화에 올바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사회가 급속도로 변하고 가정과 학생들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데도 학생들의 다양화에 학교가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학생은 다양화되고 있는데 학교교육의 내용은 다양화된 학생들에게 전혀 매력이 없다는 현실이다.교육과정의 획일화로 학생들의 선택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학교교육 특히 고교교육을 획일적인 교육으로 몰고가는 요인으로 우리의 대학입학 시험제도를 꼽을 수 있다.고교교육이 대학진학 준비를 위해서만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지배적이며 졸업생들의 대학진학 성적으로 출신 고등학교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생각하는 풍조가 고등학교를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같은 풍토에서는 결코 심신의 건전한 발달은 물론,개성이나 창의성의 신장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학교교육의 황폐화로 21세기 정보화사회의 바람직한 인간상으로서 요구되는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사람,스스로 문제의식을 갖는 자율적인 사람,넓은 관점에서 일을 파악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생산적인 탐구를 할 수 있고 사고가 유연한 사람을 육성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교육에서 커다란 전환이 요구되는 또 다른 문제는 세계적으로 혁명적이라고 할 만큼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정보화 흐름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이른바 「멀티미디어 혁명」이 새로운 산업혁명으로 사회구조를 개혁하고 있는데도 학교가 대응은 커녕 준비조차 못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우리의 교육현장에서는 컴퓨터에 능숙하고 컴퓨터게임 등에 익숙한 「하이테크 아동」들을 칠판 중심의 19세기적인 「로우테크 교실」에서 일제수업 형태로 교육하고 있으니 언제 새로운 미래사회의 주인공을 육성할 수 있을는지 한심스럽기만 하다. 21세기 미래사회를 향하는 근원적인 산업구조의 변혁,나아가 사회변혁은 교육현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 하나의 실례를 미국 뉴욕 시내에 있는 한 사립학교에서 찾아 볼 수 있다.이 학교는 유치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는 이른바 「K­12」라고 불리는 초·중등 교육의 일관교육 학교인데 현재 이 학교에서 멀티미디어와 네트워크를 연결한 새로운 교육실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어느 독지가의 기부로 시작되었다고 하는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수업과 학습을 위한 실험실(New Laboratory for Teaching and Learning)」이라고 불리며 멀티미디어와 네트워크 기술을 교육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학생의 학습을 실현시켜 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예컨대 셰익스피어 드라마가 수록되어 있는 레이저 디스크를 이용,유명한 극 장면마다 다른 연출가에 의해 연출되는 서로 다른 배우들의 연기 모습을 영상을 통해 비교해가며 학습할 수 있다고 한다.「정보기술은 교육현장을 어떻게 변혁하는가」라는 인식으로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고속 디지털·네트워크와 대화형 멀티미디어가 미래의 학교 교육현장에서 커리큘럼과 그것들을 활용하는 교사와 학생의 교수·학습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이같은 새로운 정보기술을 활용하면 다음의 두가지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첫째로 모든 교재를 교사와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입수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둘째로 교재는 이제까지 종이에 인쇄된 것이 주류였는데 훨씬 넓은 범위로 확대될 것이며 학습효과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그리고 학습활동이 커리큘럼의 고정적인 순서에 구애받지 않으며 학습대상도 이제보다도 훨씬 넓은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따라서 현재로서는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학생 스스로 잠재적으로 갖고 있는 능력에 따른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의 새 시대는 서두에서 언급하였듯 국제화시대이며 고도의 정보화시대로 전망되고 있다.국제화·정보화 사회로의 진전은 우리들에게 이제와는 상당히 다른 새로운 행동양식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21세기의 주인공이 될 오늘의 청소년을 육성해야 할 우리 교육은 오늘과 같은 획일적이고 대학 입시위주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우리의 교육도 21세기 새 시대를 대비하는 획기적인 교육개혁을 과감히 추진하여야 할 것으로 믿는다.
  • 엊그제 남쪽에서 화신(화신)이 올라오는 듯 싶더니 오늘 벌써 북

    한산에는 봄기운이 완연하다.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초목(초목)들이 곳곳에서 꽃망울을 터뜨리며 푸른 잎으로 새 옷을 입는다.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여기저기서 지저귀는 새소리가 무척 싱그럽게 다가온다.무리지어 핀 개나리·진달래 사이로 북한산을 오르다가 약동하는 생명의 속삭임을 듣노라면 자연의 어김없는 순환을 새삼 깨닫게 된다.자연은 말이 없으나 때가 되면 조물주가 부여한 제 역할을 다한다.봄에는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열매 맺으며 가을에는 온갖 색깔로 치장하고 엄동설한의 겨울에는 꿋꿋이 새봄을 준비한다.정직하고 질서정연하며 어떤 탐욕도 부리지 않는다.갖가지가 흐트러져 있으면서도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이처럼 위대한 대자연의 섭리에 심취하면서 우리 공직자들을 생각하게 된다.그들은 묵묵히 자기 직무에 헌신해 왔다.변하는 세태 속에서도 우직하리만큼 사(사)를 희생하면서 공(공)을 위해 봉사해 왔다.만족할 만한 대우를 받아온 것도 아니지만 모든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공직을 천직으로 알고 일해 왔다.가끔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기면 자신의 일처럼 부끄러워하고 분개하는 것 같았다.그만큼 대다수 공직자들은 순수하고 건실한 일꾼들이다.오늘의 우리나라가 이만큼 당당한 위치에 이른 데에는 그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해 주고싶다.굳이 더 바란다면 공직사회와 시민사회가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하루빨리 하나로 통합되어 이웃처럼 되기를 희망해 본다. 그런데 항상 반복을 거듭해 보이는 자연도 사실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은 번성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소멸되고 마는 것이 또한 자연의 법칙이다.우리 모두가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고 세계화에 나서는 것도 같은 이치다.세계는 지금 한시가 다르게 마치 언 땅이 갈라지듯 급격하게 변모하고 있다.봄 바람이 어디에도 거칠 것이 없듯이 새로운 사고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우리는 빗장을 잠글 것이 아니라 이러한 바람에 정면으로 대응하여 스스로 자율과 경쟁,개방 등의 새로운 가치를 세워나가야 한다.마치 거센 바람을 이용하여 풍차(풍차)를 돌려 동력을 얻듯이,우리는새로운 인식과 가치를 정립하여 새로운 조약의 기틀을 마련하여야 한다. 이제 사회환경도 달라지고 국민이 행정에 기대하는 바도 엄청나게 달라졌다.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지방화·정보화·복지화의 요구가 새로운 행정환경으로 다가와 있는 것이다.다원화되어 가는 시민사회의 자율성을 높이면서도 이를 바람직하게 통합하는 역할도 요구받고 있다. 이제는 공직자 스스로가 자신을 되돌아 볼 때이다.물론 기대와 요구는 많고,가용자원은 한정되어 있어 쉽지는 않다.그러나 우리 공직자들이 공직사회에 몸담고 있는 이상 정직한 공무원,창의적인 공무원,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한다는 자세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나가야 한다.공직사회 전체가 일신우일신(일신우일신)의 겸허한 자세로 날마다 새로워져야 한다. 더 적은 비용과 인원으로 더 많은 서비스,신속 정확하면서도 질 좋은 서비스,정직하고 책임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국민의 높아진 기대수준을 충족시켜 나가야 한다.국민의 신뢰와 기대 속에서 「세계화 기수」로서 이 나라의 희망찬 미래를 향도할 수있는 역량과 자원을 우리 공무원사회는 지니고 있다고 확신한다. 자! 새 봄을 맞아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자.춘경(춘경)이야말로 자연의 질서 속에서 인간이 해야할 의무이듯이,우리 공무원 사회가 선두에 서서 「세계화」라는 씨앗을 뿌려 멀지않은 21세기에 우리 후손들이 아름답고 풍성환 수확을 거둘 수 있도록 하자.
  • 변혁의 시대에 부쳐/이윤호 LG경제연 대표이사(기고)

    ◎세계흐름 아는 인재 키우자 신문·잡지·TV등 대중매체를 통하여 이 시대의 이름깨나 알려진 석학이나 유명인사들은 끊임없이 우리를 둘러싼 환경변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공통된 의견은 변화의 폭과 속도가 넓고 빨라서 과거나 현재의 연장선상에서 미래를 예측하기가 점점 힘들다는 것이다.앞으로의 30년동안에 일어날 변화가 과거 인류의 역사가 이루어 낸 변화보다도 더 크리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따라서 변화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빨리 대응하지 않으면 국가나 기업,심지어는 개인까지도 결국은 도태하거나 뒤처지게 되리라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예언이자 경고다. 그렇다면 공간적으로는 전세계,시간적으로는 이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변화의 맥은 무엇일까?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가지 변화를 열거할 수 있을 것이나 다음의 두가지를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변화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갈수록 경쟁 격화 첫째,경쟁이 더욱 격화되리라는 점이다.사회주의의 붕괴와 자본주의체제의 확산은 경쟁원리의 보편적인 적용으로 나타나고 있다.WTO체제의 출범이나 공기업의 민영화나 규제완화,그리고 기업인사에서의 능력주의의 강화 등은 각각 국제사회·국가차원 그리고 기업과 개인차원에서 경쟁원리의 적용이 강화되고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을 가진 경쟁자의 출현과 기술의 눈부신 발전도 기존제품의 진부화를 가속화하면서 경쟁을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교통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국경의 의미,국가의 의미를 급속히 축소시키고 있다. 이와같은 범세계적인 경쟁의 확산은 불확실성과 위험성을 증폭시키게 마련이다.경쟁의 시대,불확실성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경쟁우의 요소인 효율성에 더해 신축성·신속성·창의성을 갖추어야 한다. 둘째,정보화 사회·지식사회가 피부에 와 닿을 만큼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이다.일부학자들은 1950년대부터 시작된 정보화 사회가 1990년대 들어서면서 성숙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보화 사회와 관련하여 두가지 측면에 주목하여야 한다.하나는 정보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측면이다.똑같은 계산을 주판으로 하는 사람,계산기로 하는 사람,컴퓨터로 하는 사람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계산의 정확성·신속성·처리용량면에서 누가 가장 우월한 지위에 서게 될 지는 너무나 자명하다. ○정보화 사회 가속 또 다른 측면은 어떤 정보,어떤 지식을 축적하고 활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정보나 지식을 적절히 사용하면 노동소요량 감축,재고감소,에너지절약,원자재 절감 등 생산에 필요한 투입물을 줄일 수 있다. 따지고 보면 기업에서 유행하고 있는 「리엔지니어링」도 정보기술과 지식자산을 활용하여 일의 절차를 재설계하는 것이다.앞으로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이나 그 개체의 가치와 경쟁력은 지식을 획득하여 활용하는 능력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문제는 과연 국가단위·기업단위에서 우리가 과연 이러한 변화를 남보다 먼저 수용할 자세와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또 우리가 이에 성공적으로 대응할 때까지 시간이나 우리의 경쟁자들이 기다려 줄 것이냐 하는 문제다. 이에 대한 대답은 결코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다.무한경쟁시대,불확실성의 시대,정보화 시대에 살아남고 번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람을 키워야 한다.세계의 흐름을 아는 인재,행동은 신속하고 사고는 신축적이며 창의적인 인재,정보기술을 잘 활용하고 지식자산을 풍부하게 가진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수용능력 갖춰야 그러나 우리의 여건은 이런 인재를 키울 토양이 척박하다.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고 있는 권위주의적인 요소들,개인주의를 무조건 금기시하는 집단주의적인 요소,경쟁을 경원시하는 태도,형평에 대한 강한 집착,경직적인 관료주의와 관존민비의 전통,여기에 더해 부실한 교육제도 등을 고려할 때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세계의 흐름,인류문명의 흐름을 바로 보지 못하고 이에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는 또다시 세계사의 뒷전으로 밀려 굴종의 세월을 보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새삼 되새겨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 정부역할/「2천년대 국가경영 전략」 세미나

    ◎「개발주도」서 「갈등조정」으로/“행정도 경쟁”… 시스템화로 질 제고/「창의력 계발」 교육개혁 가장 절실/사회지도층법·윤리 준수 수범을 한국행정연구원(원장 노정현)은 7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정부 부처 국장급 간부등이 참석한 가운데 「20 00년대 국가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이현재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은 이날 기조강연에서 20 00년대에 대비해 정부의 조정자로서의 역할과 질이 높은 행정서비스의 제공을 위한 행정의 시스템화를 주장했다.현승종 전국무총리,최호중 한국자유총연맹총재,강경식의원(민자당)등도 주제발표를 통해 행정과 교육·통일 분야에서의 변화를 역설했다. ▲이현재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현정부가 출범한 뒤 「개혁과 변화」를 위해 추진한 각종 조치들이 국정의 흐름을 정상궤도로 올려 놓는데 기여했다.그러나 작은 정부,규제완화,기업형 행정등 행정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은 부처 사이의 갈등과 정책의 일관성 부족으로 그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2000년대를 앞두고 국가경영 전략의 방향은우선 정부의 역할을 개발주의자에서 사회적 갈등의 중심적인 조정자 쪽으로 바꿔야 한다.또 국민이 바라는 행정서비스를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능한 한 신속하게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환경과 식품위생·세무·산업재해·시설물안전·교통사고·치안및 소방등 국민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과 직결되는 행정의 시스템화가 중요하다. 특히 입시 위주의 획일적 교육체제로부터 창의적 사고력과 과학기술을 존중하는 교육,다양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며 통일에 대비해 충분한 국가적 역량을 다져야 한다. ▲강경식 의원(민자)=지난해 개혁의 핵심은 우리사회의 후진성을 탈피하는 것이었고 올해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을 앞두고 「경쟁력의 강화」가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등장했다. 「국경 없는 경제」의 무한경쟁에서 살아 남는 길은 경쟁력 배양 밖에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올해의 개혁은 바로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어떻게 변화해야 하고 어떤 개혁과제를 추진해야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행정도 경쟁을 벌이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냉전체제의 붕괴와 정보통신의 혁명 등으로 새로운 세계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기존의 정치질서가 무너지고 있고 관료조직의 재편 움직임도 일고 있다.새로운 변화의 중심은 「정보화 시대」로의 전환이다.정보화시대에는 「창의」가 핵심적 과제가 된다.따라서 선진국에서도 교육이 가장 중요한 개혁과제로 등장하고 있다.이같은 일을 앞장서서 해결할 곳은 정부 밖에 없다. 「복지부동」이란 비아냥거림의 대상에 머물 것이 아니라 경제발전을 선도할 앞선 집단으로서 관료들이 새한국을 만들어가는 변화와 개혁의 과업을 풀어갈 것으로 확신한다. ▲현승종 전국무총리=우리가 건강한 사회를 위한 개혁을 추진하는 데는 우선 급속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성취과정에서 이루어진 졸속주의와 적당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인명경시의 야만행위,패륜행위등 질서의 위기가 나타나며 이는 전통적 윤리의 실종과 경제성장에 따른 가치관의 혼돈,새로운 윤리도덕의 불형성등 여러 원인에서 비롯된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같은 부정적 요인들을 시정하기 위한 의식개혁이 선행되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 가정에서는 자녀에게 과보호 대신 옳고 그름을 가르쳐야 하며 학교에서는 대학입시제도의 개혁,교육여건의 개선등으로 인격교육의 부실상태를 탈피해야 한다. 사회지도층들이 법질서의 준수와 윤리도덕의 실천등을 통해 민주시민의 정신을 보여주어야 하며 이것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급한 대책이다. 건강한 사회는 무엇보다도 정치인이 사회구성원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지도자가 사회인의 호응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철학을 바탕으로 방침을 정해 실천할 때 전진할 수 있다. ▲최호중 한국자유총연맹총재=통일과정과 통일이후에도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목표는 자유민주주의에 토대를 둔 민족공동체의 건설이다. 통일은 단순한 꿈이나 희망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인 실천의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이를 위해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한 노력 못지않게 통일에 실질적으로 대비하는 내부적 역량과 준비를 갖추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예기하지 않는 순간에 갑자기 통일의 기회가 닥쳐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역량을 결집해야 하며 통일 후유증의 치유등 혼란 없는 민족통합을 위해 만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우리 내부로부터 통일의 미래상을 구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며 모범적인 민주공동체를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통일에 따른 고통과 희생을 분담할 태세를 갖추는 한편 통일에 대비해 준비하고 다짐해야 할 과제들이 무엇인가를 찾아 실천해야 한다.
  • 우리는 개혁의 방관자인가/「신문로포럼」 월례조찬 연설 요지

    ◎국민 모두 「참여자」 될때 「미래」는 새기회로 사단법인 신문로포럼이 25일 조선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하는 월례조찬회에서 최한선 전남대 총장이 「우리는 개혁의 방관자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대안없는 방관자나 비판자의 위치에서 탈피,국민들이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해 주목된다.최총장 연설의 주요 내용을 요약해 본다. 해방이후 다사다난했던 현대사 속에서 우리는 문민정부를 출범시키는데 성공했다.집권 초기 문민정부는 개혁의 기치 아래 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 등을 전격 단행하여 국민들은 희망과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전 국민은 소위 고통분담운동을 내 일처럼 받아들였으며 기득권 세력의 엄청난 저항도 이러한 국민의 신뢰와 동의를 기반으로 한 개혁의 바람에 저항할 수 없었다. 그러나 새 정부가 일으켰던 신선한 바람은 지난 해 우루과이라운드의 파고를 넘으면서 점점 약해지더니 최근에는 크고 작은 역풍뿐만 아니라 급기야는 개혁의지를 의심하는 소리까지 들려온다.「개혁의 실종」이니 「총체적 부패」니 하는 주변의 말들이 바로 이러한 상황을 잘 대변해 준다.거기에 성수대교 붕괴,지존파 사건,인천 세무비리 등의 대형 사건·사고가 겹치면서 국민들의 희망과 기대는 절망과 좌절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사회와 국가가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개혁을 통해 새로이 거듭나야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사라져 버렸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작금의 위기를 다시 한번 우리의 현재를 진단하고 이제까지의 개혁추진 방식을 반성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또한 정부는 흩어진 민심을 수습한다는 「국면전환」차원이 아니라 모든 것을 새로이 출발한다는 각오로 그리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대수술」하겠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개혁은 구호성 캠페인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개혁은 일관되게,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가지고,과학적 방식으로 추진되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무엇보다도 개혁은 그 원칙과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또한 개혁은 그 대상에 있어서 선별적으로,그 방식에 있어서 다양하게 추진되어야 한다.그러나 비능률·적당주의·한탕주의·형식주의·배금사상과 같은 의식개혁의 차원에서 논의될 것들은 국민들의 몫이다.우리는 나 자신이 바로 개혁의 대상이며,우리가 속해 있는 조직이 바로 개혁의 대상임을 엄숙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국가 운명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온 국민이 국가발전에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하느냐 아니면 개인적 이해관계의 구습에 젖어 국가발전의 방관자나 대안없는 비판자로 머물러 있느냐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개혁은 역사 속에서 완료되는 것이 아니며 어느 한 정권에서 끝나는 것도 아니다.우리 모두는 저마다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사회의 작은 부분부터 지속적으로 개혁하라는 부름을 받고 있다.이 개혁에는 나 혹은 특수한 계층은 예외라고 생각해서는 안되며 개혁은 바로 나 자신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개혁의 「방관자」가 아니라 「참여자」가 될 때 우리의 개혁은 성공할 수 있다. 개혁은 새로워짐을 의미한다.모든 사회조직은 생물유기체와 마찬가지로 항시 새로워지지 않으면 쇠락하기 마련이다.따라서 개혁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 개혁은 결국 개방화·국제화·세계화·무한경쟁으로 표방되는 21세기 지구촌 시대를 앞두고 민족과 국가의 번영을 이루기 위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기틀로서의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선진사회를 빠른 시일 안에 정착시키고자 하는 과정이다.때문에 개혁은 부정적·소극적으로만 이루어져서는 안되며 국가발전 프로그램에 맞춰 긍정적·적극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우리사회의 합리주의적 잠재에너지를 개발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스스로의 자정기능을 극대화해야 한다.환경문제·교통문제·교육문제와 같은 부문에서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적극 유도하여 지시나 규제·단속 일변도에서 벗어나야겠다. 개혁은 무엇보다 선진화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다.현재에 위기가 있다면 그것은 기대의 지평위에서의 위기이다.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야 할 시대적 요청 속에서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미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넘지 못할 장벽이 될 수도 있다.우리의 건강한 요소들이 자생력을갖고 새로운 문명시대의 토대를 구축하는데 국민의 역량이 집결되어야 한다.
  • 우리아이 바르게 키우는 길은 어디에/부모를 위한 교육서 “봇물”

    ◎「지금 당신의 자녀…」·「아버지 어머니!」·「10대…」등 잇달아 출간/학생·자녀와의 대화통해 문제점 파악/현직교사·자유기고가 등 저자 직업 다양 최근 청소년 범죄가 잇따르면서 어린 자녀들의 고민이 무엇인지,그리고 올바른 부모의 길이 어떤 것인지를 부모들에게 알려주는 이른바 「부모교육서」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선 고등학교 교사·대학 교수·출판사 사장·자유 기고가등 다양한 직종의 저자들이 쓴 것으로 지난 한달동안 한꺼번에 5권이나 출간됐다. 이 책들은 기성세대의 편견으로 얼룩진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의 자성과 자녀들에게 해주고픈 이야기들을 생활속의 실례들을 들어 진솔하고 부담없는 문체로 서술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책들 가운데 서점가에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연세대 교육학과 이성호교수(48)가 쓴 「지금 당신의 자녀가 흔들리고 있다」(문이당 펴냄)는 병들어있는 청소년의 마음이 부모의 권위주의적 사고와 일방적인 요구에서 기인하고 있음을 두 아들과의 일상적인 대화와 생활속의 체험들을 통해예리하게 파헤치고 있다.이 때문인지 40∼50대 남성독자층을 중심으로 출간 보름만에 20만부가 넘게 팔렸다. 또 현직교사인 권달웅씨(52·서울신림고)의 「아버지 어머니!」(책만드는 집 펴냄)는 작문시간에 학생들이 쓴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들을 엮은 것으로 자신의 미래나 교우관계,성적에 대한 부담등 청소년들의 고민을 그대로 담아 학부모 독자들 사이에 잔잔한 파문을 던지고 있다. 경제개발과 군사독재의 세월속에서 일그러진 기성세대의 자화상을 50대인 저자가 솔직하게 고백한 「아들아,사랑하는 아들아」(이세용 지음·정연사 펴냄)는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일본으로 「떳떳하지 못한」 유학길에 오른 아들에게 평소 무뚝뚝했던 아버지가 시련의 극복과 올바른 삶에 관해 5년6개월 동안 써 보낸 2백여통의 편지들을 한데 묶은 책이다.진정한 아버지의 사랑이 무엇인가를 자녀에게 애잔한 필치로 전하고 있다. 「10대 그 거부의 몸짓을」(이기상 지음·천재교육 펴냄)은 청소년의 창의적인 사고와 자아에 대한 고민을 철학적인 바탕위에서 고찰하고 기성세대의 경직된 사고와 획일적인 교육풍토를 비판하고 있어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있다. 특히 입시철을 앞두고 수험생을 둔 학부모에게 교훈이 될만한 「내 아들,최고로 키운 어머니」(김정환 엮음·열음사 펴냄)는 어려운 환경속에서 자식을 명문대에 수석합격시킨 어머니들이 자식을 길러온 과정에서 겪었던 뒷얘기들을 모아 40대 주부독자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도서출판 문이당 대표 임성규씨(43)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패륜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올바른 인간을 키우기 위한 자녀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출판계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볼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장관들 현장서 뛰라/김 대통령 지시

    ◎정부 심기일전… 국민신뢰 확보를/“창의적 공무원 과감히 발탁” 김영삼대통령은 31일 장관들이 집무실을 떠나 현장에서 뛸 것과 공무원의 발탁인사로 공직분위기를 쇄신시키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아침 청와대에서 이영덕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및 박관용 비서실장등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과 조찬을 나누면서 『정부는 심기일전,새로운 각오로 국정운영에 임해야 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국민이 정부를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정치를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국민이 정부를 믿고 안심할 수 있는 국정을 펴기 위해 튼튼한 국방,완벽한 민생치안,철저한 안전사고 예방을 국정운영의 대원칙으로 삼을 것을 제시했다고 주돈식 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여성이 밤거리를 마음 놓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치안에 만전을 기하라』면서 치안력을 총동원해 「지존파」등 강력범과 증인보복살인등 반인륜적 강력범죄에 철저히 대비하고 범인을 재빨리 검거하라고 시달했다. 김대통령은 『장관들은 탁상에서 행정을 하지 말고 현장에 나가서 점검하고 실제로 체험적으로 검증해서 안전사고가 없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교량·터널등 각종 대형 공공시설물의 관리책임은 관련 행정기관장이 최종적으로 지도록 법규와 제도를 보완하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시설물 보수및 관리를 위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공직풍토의 쇄신에 대해서는 『성실하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공무원은 대담히 발탁해 보상하는등 인사로 뒷받침 해야 한다』면서 『연공서열에 구애받지 말고 성실하고 창의력 있는 공무원은 대담하게 발탁,동료보다 훨씬 앞서는 인사혜택을 받도록 할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각부 장관들은 안이한 자세에서 벗어나 대정부질문을 국민에게 알릴 것은 알리는 설득과 홍보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할것』이라고 밝히고 장관들이 최소한 매주 1번씩 여러 매체에 직접 출연해 소관업무에 대해 설명하는등 언론을 적극 활용하도록 지시했다
  • 뛰어난 조탑술(백제를 다시본다:21)

    ◎미륵사 9층탑은 삼국최초의 석탑/무왕때 건립… 동·서 2개로 크고 웅장/정림사탑서 단아한 백제양식 완성/익산산 화강암 황등석을 재료로 사용… 석등 조형술도 발달 최근 발견된 금동용봉련래산향로는 백제의 문화가 부드럽고 온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그러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뛰어난 예술감각을 지니고 있지 않은가.특히 성왕이 사비로 천도한 이후는 종래와 다른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탄생시켰고 또 백제의 것으로 완성한 시기이기도 하다. 백제의 문화는 도읍이 위치했던 지역에 따라 나름대로 특성을 가지고 발전을 거듭해 왔다.한강유역에서는 고구려로부터 지니고 온 전통을 바탕으로 독자적 문화창조 노력을 기울인 시험기를 살았다면 금강유역의 웅진(공주)도읍기는 부흥기라 할 수 있다.그 다음 사비(부여)도읍기는 이들 두 시기를 거치는 동안 축적한 문화역량 위에서 가장 백제적인 문화예술을 완성한 동시에 융성의 경지에 다다른 시기일 것이다. ○목탑건축양식 모방 사비시대는 특히 불교미술분야에 해당하는 여러 조형물이 축조되었다.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조형물을 만드는데 필요한 자료로 화강암이라는 돌을 채용했다는 점이다.그래서 사비시대 백제는 불교미술을 극치로 이끄는 가운데 걸작의 석탑과 석등을 후세에 남겼다.그 대표적 유물이 전북 익산 미륵사터와 충남 부여 정림사터에 있는 석탑이다. 백제인들이 석탑을 세우기 시작한 것은 종래 목탑이 지녔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다시 말하면 화재나 습기에 약한 목재 대신에 석재를 썼다.목재에 비해 다루기가 무척 힘이 드는 돌을 나무 다루듯 매만져 거대한 석탑을 조영했다.고도의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엄두도 못낼 일을 척척 해냈다.그 백제인들이야 말로 지혜로 충만한 사람들이었다. 익산 미륵사는 무왕 재위연간(AD600∼640년)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졌다.그 미륵사에 남아있는 거대한 석탑의 잔영은 불가사의한 존재이거니와 우리나라 최초의 석탑으로 기록된다.조선시대 저술인 「동국여지승람」은 「유석탑고수장 동방석탑지최」라고 적어 그 규모와 높이가 대단했음을 일러준다.특히 화강암이라는 강한 재질의 석재를 목탑건립 형식에 꿰맞추었다는 사실은 백제인들의 건축기술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미륵사 석탑은 목탑양식을 직모내지 번안한 것으로 보면 좋다.그 이유는 우선 낮은 단층의 기단위에 세웠다는 점이 목조건물을 짓는 수법과 같다는데 있다.그리고 초층 탑신에는 엔타시스가 뚜렷한 4개의 기둥을 배치,3칸 규모의 건물을 뚜렷이 재현했다.중앙칸은 내부로 통해 십자로 교차되게 설계했는데 내부에는 방형의 버팀기둥을 세웠다. 목조건물의 의도가 담긴 흔적은 또 있다.2층 이상의 탑신 2칸으로 규모를 축소시킨 가운데 엔타시스가 뚜렷한 동자기둥을 놓았다는 점이 그것이다.덮개돌(옥개석)의 추녀 끝이 반전한 것 역시 목조건축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했다.발굴조사 결과 9층탑이라는 과학적 확신이 나와 동탑은 최근 9층으로 복원되었다. 목탑에서 석탑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첫 작품을 9층이라는 높은 규모로 설계한 지혜가 놀랍다.그 높은 건축물을 석재를 써서 재현한 백제인들의 기술이나 수학적 능력,예술적 조형감각을 찬탄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천년을 하고도 수 세기가 지난 후세에 동탑을 복원하면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백제인들에게 외경을 느낄 정도였으니까….컴퓨터에 의한 설계와 모든 신장비를 동원한 동탑 복원을 통해 백제를 다시 읽었던 것이다. ○조형감각 놀라워 미륵사터 석탑 건립에서 자신감을 얻은 백제인들은 도읍지 사비도성 한복판 정림사에 오층석탑을 건립한다.이 석탑은 초층 탑신 4면에 음각된 소정방의 공적문 때문에 한때 「평제탑」이란 이름이 붙기도 했다.그러나 1942년 발굴조사 결과 「대평팔년무진정림사대장당초」라는 새김글씨가 든 기와가 발견되어 탑자리가 정림사 경내였음이 확인되었다.또 1979년 조사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다시 확인되어 정림사 오층탑으로 탑이름이 굳혀졌다. 이 정림사 오층석탑은 미륵사터 석탑이 보여준 거대한 규모에서 우선 탈피하고 있다.그래서 안정감을 안겨준다.단아하면서도 정제된 아름다운 자태는 백제석탑의 양식적 완성을 이룬 것으로 생각된다.이는 마치 신라가 분황사 모전석탑으로부터 의성 탑리 오층석탑과 감은사터 오층석탑 및 고선사터 삼층석탑을 거쳐 불국사 삼층석탑에 이르러 석탑양식이 비로소 정착되는 것과 같은 양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두나라 석탑양식을 보면 비교되는 측면을 지닌다.시원적 형식의 미륵사터 석탑에 이어 정림사터 오층석탑에서 양식적 완성을 이룬 백제 석탑과 신라 석탑은 사뭇 다르다.왜냐하면 신라는 몇 단계의 실험을 거친 후에 가서야 석탑의 정형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백제는 신라보다 한 수가 높은 문화창조의식을 가졌던 것이다.황용사 구층목탑을 건립하는데 백제의 아비지가 초청되었다는 사실도 결국 백제의 우수한 조탑술을 입증하는 예라 하겠다. 이같은 백제의 석탑은 국운이 다 하면서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만다.그러나 고려시대에 이르러 미륵사터 석탑과 정림사터 석탑 양식에 근원을 둔 백제계석탑이 백제의 옛 영토전역에 건립된다는 사실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려의 백제문화부흥운동으로 보아도 무방할 석탑양식의 계승은 불과 2기밖에 남지 않은 백제석탑이 우리 석탑발전사에 끼친 영향이 대단했음을 단적으로 일러준다. ○고려에 양식 계승 사비시대의 또 다른 독창적 석조미술이 있었다면 바로 석등일 것이다.애석하게도 완형의 석등이 전해지지는 않고 있다.하지만 여러 절터에서 수습된 부재들을 통해 사비시대의 석등 모습을 어느정도 상상할 수는 있게되었다.그 대표적 유물이 익산 미륵사터에서 나온 연화대석,화사석,옥개석이다.연화대석에는 팔각형의 구멍이 뚫려있는 것으로 보아 석등의 기둥 역시 팔각으로 추정된다.따라서 사비시대 처음 건립된 석등의 평면은 팔각의 구도를 취했다는 결론이 나온다.그리고 우리나라 석등의 시원도 미륵사 석등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석탑과 석등은 사원건축물,불상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불가의 조형물이다.지금까지 우리 앞에 우뚝 버티고 있는 까닭은 그 재료가 화강암이라는데 있다.백제인들이 석조미술을 꽃피우기까지는 창의적 예술성이 밑바탕이 된 것은 물론이지만,주변의 자연을 지혜롭게 활용한 것도 큰 보탬이 되었다.지금도 그 유명한 순백의 화강암 황등석이 익산지역 일원에서 채석되고 있거니와 많은석재공장이 산재한다. 어떻든 금동용봉봉래산향로의 출현은 삼국 가운데 맨 먼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백제문화로서의 석조미술까지를 되돌아 보게했다.이 기쁨이 크다 할 것이다. ◎동탑 복원/돌 2천7백t·인력 4만5천명 동원/컴퓨터 등 첨단기법 이용… 옛보습 찾아 백제문화의 불가사의는 석조미술에서 발견된다.전북 익산군 금마면 기양리 미륵사터에 남아있는 석탑에 이르면 더욱 그렇다.돌을 다듬고 맞추어 쌓기를 목수가 나무를 다루어 집을 짓듯 하였으니,당시 사람들의 사고로는 경이로운 존재였을 것이다. 그 미륵사 석탑을 백제 멸망의 비극처럼 허물어진 가운데 서탑 1기만이 잔영으로 남아있을 뿐이다.현재 6층의 일부가 간신히 버티고 있는 이 서탑은 본래 9층이었던 것으로 학술조사 결과 밝혀졌다.서탑 옆에는 동탑이 존재했었다는 사실도 학술조사를 통해 확인되었다.동탑의 기단부와 함께 부재들을 찾아낸 문화재관리국은 이를 근거로 지난 93년 초 본래의 자리에 동탑을 복원한 바 있다. 동탑을 새로 복원하면서미륵사 석탑에 대한 신비가 풀리기 시작했다.우선 현존하는 서탑과 헐어져 나뒹구는 부재들의 수치를 기초로 컴퓨터 처리를 했을 때 웅장하고 아름다운 9층탑의 자태가 떠올랐다.그리고 지난 90년 2월 세부설계를 마친뒤 그해 11월 복원공사에 들어갔다.공사에는 불국사 복원공사 등에서 경험을 쌓은 인간문화재급 석수장들이 모두 참여했다. 석재는 이웃 황등돌을 썼다.한국동력자원연구소가 본래의 석재를 분석,황등돌과 일치한다는 통보에 따라 황등돌을 사용한 것이다.탑이 9층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데 큰 역할을 한 노반석 1개를 비롯,면석·계단석 등 모두 18개는 옛 부재를 그대로 활용했다.이 때에 들어간 돌은 자그마치 2천7백t에 이른다.돌을 다루는 공구는 물론 갖가지 현대장비를 투입하면서도 연인원 4만5천명이 동원되었다.얼마나 큰 대역사인가를 알 수 있다. 새로 복원된 동탑의 높이는 상륜부를 포함,27.8m에 이른다.웬만한 아파트 10층에 해당하는 높이다.47·11평의 기단 위에 세워졌다.탑이 건립될 무렵의 영화는 잠시이고,천년이 훨씬 넘는세월을 인고로 버틴 서탑 옆에 우뚝 서 있는 것이다.
  • “화해·교류가 사는길” 일깨우자/나종일(대북정책 새 접근)

    ◎「변화와 연속성」 북이 어떻게 조절할지 관심 지난 며칠동안 우리나라는 마치 김일성의 사망 이외에는 세상에 중요한 일이 없는 것처럼 온통 모든 관심이 이 문제에만 집중되어 있었다.온갖 추측과 예상들이 난무하는 사이에도 정작 앞으로의 남북관계나 통일에 관한 착실한 의견의 합일점은 도출되지 않은 셈이다. 이것은 물론 지난 반세기에 걸쳐서 김일성이 차지해온 중요성에 비추어본다면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따지고 보면 사람은 누구나 죽게 되어 있는 것이고 김일성의 죽음은 오랫동안 예상되어오던 것이 아니겠는가.특히 남북한의 정부에서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만큼 대비 또한 게을리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이 죽음이 돌발적인 사건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또 그 시기에 공교로운 면이 있었을지라도 우리의 반응은 정부나 일반시민이거나를 막론하고 좀더 차분할 수 없었겠는가.「차분하다」는 것은 물론 반응이 그저 물 끓듯하지 않고 가라앉는 듯하면서도 멀리 보면서 실속이 있어야한다는 뜻이다. 먼저 북한의 경우를 생각해보자.김일성의 죽음은 북한체제의 변화에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어떤 체제이건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변화함으로써만 그 기본적 성격을 유지할 수 있다.그리고 북한의 정상권력층이 지난 20여년에 걸쳐 「부자세습」의 말을 들으면서 주의를 기울여온 것이 바로 김일성이후에 그 독특한 체제를 어떻게 유지하는가 하는 문제이었다.말하자면 「변화와 연속성」의 완급을 새로운 지도체제가 조절하는 문제이었을 것이다. 둘째로 따지고 보면 북한체제나 대외정책변화는 김일성의 생존시에 이미 시작된 것이었다.마찬가지로 남한의 내부나 남북한관계의 기본적 성격도(적어도 우리의 고정관념보다는 훨씬 더 빨리) 현실에 있어서 상당한 변화를 겪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요체는 한마디로 양체제 사이의 「모순·대립·갈등·경쟁」의 제양상에 겹쳐서 「공존·화해·교류·협력」의 양상이 부상한다는 것이다.이것은 단순한 평면적인 이야기가 아니다.예를 들어서 이것은 남북한간에 갈등이 없어진다는 말이 아니다.남북한간은은 여전히 갈등의 관계이며 이것이 「협력」이나 「화해」보다 더 두드러진 양상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대립이나 갈등 또는 경쟁의 관계라고 하여서 반드시 협동이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것은 평면적인 사고의 소치다.때로는 갈등이나 대립에서 전체적으로 차원 높은 성취가 이루어질 수도 있고 사이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전반적인 발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 남북한관계나 궁극적으로 통일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입체적 사고」일 것이다.남북한은 각기 자기들의 단순한 생각대로 쉽게 통일을 이룰 수 없으며 화합을 할 수도 없지만 다른 한편으로 대립과 갈등과 함께 화해와 교류,그리고 협력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단계에 이르러 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우리가 비록 사건들의 와중에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였을지라도 농지개혁이나 경제발전,민주화… 등을 비교적 빨리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북한의 위협」이 늘 있었기 때문이다.개혁과 발전을 이룩하지 못하면 체제전체가 이 위협 아래 놓이게 되는 것이다.그 반면에 항상 우리를 「위협」해온 북한은 그만큼 정체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이다.이것은 다른 모든 문제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도 특히 양측의 지도층이 늘 염두에 두어야 하는 점이라고 여긴다.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와중에도 현재 북한은 전형적으로 「왕은 죽었다.전하만세」의 예다.변화속의 연속,그리고 연속속의 변화가 당분간 남북한관계에 기본적인 틀이다.그러나 우리들의 생각이나 처신은 적어도 지금까지보다는 좀더 창의적이고 적극적이며 긍정적이어야 한다.
  • “공기업 인수에 중기참여허용”/김대통령/기술개발·해외진출 적극지원

    ◎“무한경쟁시대 기술혁신” 다짐/중소기업 전진대회 김영삼대통령은 13일 『중소기업도 공기업 민영화의 공동인수와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공동진출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중소기업대표들과 만나 『특히 중소기업인 여러분들이 서로 힘을 합쳐 기술을 개발하고 합동으로 해외진출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한 뒤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금년들어 경제의 큰 틀이 잡혀가고 있다』면서 『경제성장률은 당초 목표인 6%를 훨씬 넘고 물가는 6%선에서 안정되며 수출도 목표인 9백억달러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지금 선진국에 들어가느냐 아니면 영영 낙오하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1∼2년이 중요한만큼 중소기업은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노력으로 세계의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워 경제·기술전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70여명에 훈포장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제6회 중소기업주간의 마지막 날인 13일 서울 중소기업회관에서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진대회를 갖고 「중소기업인 신사고정립 선언문」을 채택했다. 중소기업인들은 선언문에서 무한경쟁시대에 세계속의 기업인으로 우뚝 서기 위해 부단한 자기혁신 노력을 기울이며 일류 부품공급을 위한 기술혁신과 인간존중 및 노사안정을 바탕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새로운 기업인상을 정립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회에서는 중소기업발전에 공헌한 이성재영신금속공업 대표이사가 금탑훈장을 받은 것을 비롯,70여명이 유공자로 뽑혀 훈·포장과 각종 표창을 받았다.
  • 독식체질은 청산돼야 한다(사설)

    무한경쟁의 국제화시대를 맞아 재벌그룹을 비롯한 국내기업들에 대해 정부가 취하고 있는 각종 규제완화·철폐조치는 기업이 창의적 사고에 바탕을 둔 기술혁신및 전문화노력을 한껏 발휘,국제경쟁력을 높일 때 비로소 당위성을 인정받게 된다.현정권이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재벌급 기업들이 정치권을 의식하지 않고 공정·합리적인 경영륜이에 따라 국민경제체질을 튼튼히 하는데 앞장서라는 정책적 배려가 담긴 것이라 할 수 있다.이러한 정부정책의 근본취지가 요즘 내로라하는 재벌기업들의 행태로 미뤄볼 때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느낌을 준다. 대기업들은 정부의 규제와 간섭이 줄어들고 정치권등으로의 외압이 사라지는 것을 사익극대화의 기회로 악용하는 노골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이들은 통신사업 자동차생산업을 비롯,거의 모든 업종에 진출해서 세력확장에 열을 올리는 먹이다툼을 하고 있다.공기업민영화도 산업발전의 측면보다는 계열기업을 더 많이 소유하려는 문어발식 확장욕망의 차원에서 받아들이는 것으로 지적된다.수입자유화·개방화 추세에 편승해서 값비싼 사치성 호화소비재수입에 앞을 다투어 국민들의 그릇된 소비성향을 부추기는 일도 지나쳐 버릴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이같은 재벌기업들의 세력확장과 지나친 횡포로 중소기업들이 설땅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산업의 하부구조이며 자생적 생산기반인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영역침범으로 입지가 좁아짐에 따라 우리경제는 고용과 수출부문에서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산업간 소득계층간 괴리감이 커져서 경제안정기반이 흔들릴 위험성도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국내외경기변동에 보다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을 지니기 때문에 그 숫자가 많을수록 산업활동이 활기를 띨수 있다.그뿐아니라 기술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설비의 각종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대기업과 보완관계를 유지하며 국가적으로 전체 산업의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재벌기업들에 대해 더이상 백화점식 경영이나 문어발식 확장을 일삼는 양적 팽창의 과욕을 부리지 말고 중소기업과의 분업적 이점을 취하면서 업종전문화와 기술개발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촉구한다. 다시 말해 그룹차원이 아닌 국민경제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윤리의식을 갖추고 기업운영의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래야만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호의적인 조치를 취하는 참뜻이 살게 되는 것이며 외국기업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도 갖추게 된다. 우리는 더이상 재벌그룹이 국민경제를 독과점함으로써 생기는 폐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 「대입 본고사」 필요한가(오늘의 쟁점)

    95대학입시에서는 대학별 본고사를 치르는 학교가 47개대학으로 늘어나자 한국교총과 서울시 고교교장단이 이를 재검토해 줄것을 요구하고 나섰다.대학 본고사실시와 관련, 이를 반대하는 김동연서울시고교교장단회의회장(창덕여고교장)과 지지하는 김대행교수(서울대 사범대학장보·국어교육과)의 주장을 쟁점으로 소개한다. ◎폐지론/김동연/학생 부담늘고 불법/고액과외 부추겨/「수능·내신」으로도 수학능력 파악가능 94학년도 입시에서 9곳에 불과했던 대학별 고사시행대학이 오는 95학년도 입시에서는 47개대학으로 늘어나고 고사과목도 대체로 국어·영어·수학 세과목에 한정된다고 한다. 이는 고등학교의 교육정상화라는 측면에서 볼때 심히 우려되는 일이다. 지난번 입시에서 처음 도입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모처럼 고등학교 교육이 본연의 방향으로 나가는 전기를 마련했으며 일방적 주입식,단편지식위주의 입시교육에서 탈피하는 계기가 되었다. 학생들도 국·영·수 위주의 암기식 「족집게」과외보다는 정상적인 학교공부와 평소의 광범위한 독서,심오한 사고학습을 중요시하게 됐다. 그러나 95학년도 입시에서 47개대학이 대학별고사를 채택함으로써 이러한 교육정상화의 단초들은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됐다. 원래 대학입학시험은 두가지의 기능이 있어야 한다.하나는 하급학교 교육정상화에 기여해야 하고 다른 하나는 상급학교인 대학의 수학능력 즉,대학에서의 학업성취능력의 정확한 예언이다. 현재 대학입학전형에서 고등학교 내신성적을 반영하는 것은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것이며,대학수학능력시험은 말 그대로 대학수학성취능력을 얼마나 정확하게 예언하는가를 재는데 충분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수학능력시험만으로는 대학교육 성취능력을 잘 잴 수 없다하여 수학능력시험에서 충분히 학습능력을 측정한 국·영·수 세과목만을 대상으로 대학별고사를 실시한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이중의 입시경쟁 부담을 안겨줄 뿐이다.대학의 자율성보장을 위해서 대학마다 특성있게 대학별고사를 확대 실시해야 한다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대학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 대학별고사를 실시한다면 내신성적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과는 아주 다른 영역과 내용으로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국·영·수 과목에 한정된 대학별고사는 대학의 자주성과 자율성 보장에 별다른 도움이 안될뿐만 아니라 불법고액과외를 부추겨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증가시키는 해악을 미칠것이 뻔하다. 따라서 대학별고사를 시행하되 국·영·수 교과만은 피해서 정치·경영·화학·생물 등 전공분야와 직결시켜 고도의 창의력과 사고력·조직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과목을 중심으로 대학별고사를 치러야 할 것이다. 대학의 자율성과 특성화를 보장할 수 있는 독창적인 입학전형의 한 방법으로,면접구두시험을 통해 효율적인 학문수학의 가능성 또는 고도 지성인의 기본소양등을 측정해보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청소년중에는 이른바 「엉뚱한 천재」가 있을 수 있다. 발명왕 에디슨도,상대성이론을 창안한 아인슈타인도 획일적 정규학교교육에서는 실패했다. 대학별고사에서는이같은 「엉뚱한 천재」를 가려내 그 뛰어난 소질을 육성해 주어야 하며 정치·경제·문화·예술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소질의 소유자,기상천외하고 기발한 착상의 천재를 발굴해야 한다. ◎존치론/김대신/창의력·사고력 측정엔 주관식 필수적/고교교육의 장상화·전인교육에 도움 95학년도에 많은 대학이 대학별고사를 시행하게 됨으로써 제기된 문제점을 중심으로 본고사의 뜻을 생각해 본다. 첫째,왜 굳이 대학별고사를 치르려고 하는가.대학은 창의적 사고능력을 중시하기 때문이다.객관식 시험은 그 능률성에도 불구하고 창의적 사고력을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다. 주어진 조건속에서만 사고하는 사람은 대학이 지향하는 창의적 연구와 자기구현에 한계가 있으므로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의 측정은 그 어떤 여론이나 부담과도 바꿀 수 없다. 둘째,채점상의 어려움을 무릅쓰고 왜 굳이 주관식으로 하는가.스스로 문제를 발견,그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자기개발 능력이 있어야 대학의 학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미래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학한 뒤에야 그 능력을 개발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다. 셋째,시험과목이 왜 국어·영어·수학에 집중되는가.대학이 학생 선발을 위해 평가하려는 초점은 두가지로서 그 하나는 고등학교의 학업성취도이며 또 하나는 대학입학 뒤의 학문 가능성이다.이것을 예언해 주는데 상관도가 가장 높은 것이 이 세과목이다. 넷째,대학 또는 학과별로 한 과목만 치르면 안되는가.대학은 고등학교 일반보통교육을 통해 전인교육을 받아 균형있는 지식과 사고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려 한다. 대학이 원하는 것은 그 학과의 지식에만 탁월한 사람이 아니다.대학에 와서도 교양교육을 받도록 교육법이 규정하는 정신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학교교육의 정상화는 저해되어도 좋은가.고교의 정상화를 위해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고등학교의 전과목이 고루 시험과목이 되는 것이다. 과목수를 제한하게 된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전과목을 채택하지 않는한 국·영·수 중심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입시과목이 표준화되어야 대학과 학과의 선택이 자유롭다. 여섯째,고등학교 내신성적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언젠가는 그렇게 되리라고 본다. 그러나 고교교육이 입시에 좌우된다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입시가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가르치지 않는다는 증거로 간주해도 될 것이다.학력고사가 시행되는 동안 길러진 것은 오로지 객관식 문제나 풀 줄 아는 능력에 국한되었다는 그 동안의 뼈아픈 경험을 감추지 말아야 한다. 일곱째,학생들이 그토록 과중한 부담에 시달려도 되는가.교육은 자기 향상을 위해서 스스로 부담을 자청하는 행위이다. 중요한 것은 그 부담이 가치 있는 것인가,아니면 불필요한 부담인가 하는데 있다.과외나 사교육비의 증가문제도 이런 기준으로 살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가지.교육에 관한 논의는 교육의 목표와 본질에 근거하지 않고 시장논리에만 매달리게 될 때 파행을 부른다.개인과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하여 진정 필요한 것을 도외시하지 않는 교육적 양식위에서 입시가 논의되기를 바란다.
  • 정보수집생활화 최창선­김훈숙씨댁(훈훈한 우리가정:5)

    ◎“신문스크랩·컴퓨터 대화로 바빠요”/기사 발췌해 생생한 정보로 가공… 신속 이용/세상흐름에 눈떠… 첨단분야 가족대화 “술술”/PC·팩스·전화로 아내에 조언… 각종자료 매일 축적 정보화사회에서는 누가 좋은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느냐,또는 같은 정보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신속히 요리해 쓰느냐에서 승부가 결정된다. 정보화사회속에서 흐름에 뒤지지않고 늘 새로워지기 위해서 애쓰는 가정이 있다. 최창선씨(39·서울 오류동)가족은 신문을 스크랩하고 이를 생생한 정보로 가공· 활용하며 사는 오늘의 가정이다. 통신기술사 1급, 유무선 설비기사 1급,전파통신기사 1급등의 첨단정보관련 자격증을 여럿 갖고 있는 최씨가 근무하는 곳은 한국통신 산하기관인 한국통신기술주식회사. 시공관리부장인 그는 지난 90년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발췌,스크랩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최씨는 격무로 늦잠을 자거나 출장을 가는 날이면 스크랩할 기사를 체크해 두고 이를 부인 김훈숙씨(39)가 하도록 했다.그러다 언제부터인지이 일은 자연스럽게 부인의 몫이 돼 버렸다. 김씨는 스크랩을 반복하면서 컴퓨터·정보화사회·사무자동화등 자신과는 동떨어졌고 생소하기만 하던 문구가 점차 가깝게 다가왔고 아침 저녁식사때면 남편과 첨단정보통신분야에 대한 대화가 계속됐다. 『처음에는 남편을 돕기위해 시작한 일에 불과했지만 막상 작업을 반복하다보니 남편이 하는 일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있게 됐고 세상돌아가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신문 스크랩 작업의 반복은 마침내 부인 김씨의 감춰진 학구욕을 자극했다.여고를 졸업하는데 그친 그는 지난해 6개월과정의 숭실대 여성경영자대학원을 수료했다. 김씨는 여기에 만족치않고 서울 화곡동 새마을 중앙협의회안에 사무실을 임대,정보통신및 건설사업·인텔리전트빌딩시스템등에 대해 컨설팅하고 관련교육을 하는 「선 정보기술원」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이곳은 인텔리전트빌딩에 관한 상담을 해주고 경영에 시간관리 개념을 도입하는 시간관리및 자기창조에 관한 교육을 해주는 곳.일하는 곳이 다른 남편 최씨는 컴퓨터·팩시밀리· 전화등 3가지 통신기기를 이용해 아내에게 업무를 지시하기도하고 조언을 준다.이곳에서 부인은 신문에 난 자료나 주소를 축적하는 일부터 각종 공개 세미나를 알리는 텔레마케팅을 한다. 『배추 한포기는 1천원이면 사지만 김치를 담가 팔면 3천원이 되지요.신문 정보도 가공,활용할때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가 될수 있습니다.』 미래학자로 「메가트랜드」등의 공저자인 존네스비츠부부의 미래 예측서가 세계에서 발행되는 약2백여종의 신문·잡지등을 통해서 정보를 얻고 쓰여진 것을 아는 부부는 아들 충환(오정국교 5년)이와 올봄 중학생이된 딸 운정(오류여중 1년)이에게도 신문스크랩을 시키고 있다. 또한 『미래사회는 발상의 전환에 따른 창조력을 요구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면서 아이들에게는 정직하고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을 하도록 가르친다.
  • 심포지엄 참석차 내한/미 MIT대 찰스 베스트총장(인터뷰)

    ◎“한국기업­MIT대 산업협력 바람직”/과기교육은 창의력 키우는데 중점둬야 『기술전쟁시대를 맞아 원천기술의 확보가 국가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한국 기업들과 매사추세츠(MIT)대와의 협력관계 구축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좋은 길이 될 것입니다』 24일 한국과학재단 주최로 열린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심포지엄에 참석한 찰스 베스트 미MIT대총장(52)은『한국 기업들과 MIT와의 산·학협력분야는 전자·조선부문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베스트총장은 지난67년 미시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교수로 재직하며 교무처장·부총장을 거쳤으며 90년 30여년만에 타대출신으로 15대 MIT총장으로 영입됐다. 『국제경쟁력강화는 산·학간 유기적인 협력체제가 관건입니다』 연간 3억5천만달러의 MIT 연구비중 20%는 기업이 출연,산·학체제로 운영된다는 그는 기계공학과의 경우 6개의 산학연구컨소시엄이 결성돼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MIT에서는 기업체에서 교수들에게 연금을 주면 기업체가 요구하는 연구를 수행해주는 석좌교수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현재 일본기업은 가장 많은 50명을 확보하고 있습니다.그러나 한국은 포철·한전·대우등 3개에 불과합니다』 석좌교수 1명당 2백만달러가 소요된다는 베스트총장은 한국의 기업들도 이 제도를 활용,기술전쟁을 이겨내는 기술을 확보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국학생들이 대체로 우수하지만 창의력에서 뒤지므로 창의적사고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한국유학생을 지도한 경험으로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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