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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반지성주의/문소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반지성주의/문소영 논설위원

    반지성주의(反知性主義)는 지성이나 지식 등을 적대하거나 불신하는 태도 등을 말한다. ‘문송하다’(문과라서 죄송하다)는 자조적인 문장이 그렇다. 대학에서 사학, 철학, 문학 등 인문학을 전공한 청년들이 일자리를 얻기 어려운 현실을 자조하고 조롱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문학을 기초로 사고력을 다지지 못한 사회는 창의적 도약이 어렵다. 지성주의는 자칫 엘리트주의로 환원된다. 그러나 엘리트주의는 소수의 엘리트가 사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에 소수의 이익만을 반영하고 다수를 배제한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때문에 상향식 민주주의가 고안됐다. 인류의 역사는 반지성주의와 벌인 투쟁의 역사이기도 하다. 첫 번째는 중세 암흑기에서 벗어나 르네상스를 연 것이다. 중세 암흑기에는 기독교 권위를 내세운 신학이 자연과학과 경험을 무시하며 마녀사냥식으로 인권을 탄압했다. 그러나 유럽 인구의 3분의1을 잃은 흑사병으로 권위를 잃은 신학은 뒤로 빠진다.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서구는 18세기까지 과학혁명으로 계몽의 시대를 이끌었다. 이 시기에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제창했고, 갈릴레오가 관성의법칙을, 뉴턴이 만유인력 등을 발견했다. 세계는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70여년 넘게 평화를 구가하고 있다. 이 역시 반지성주의와의 투쟁 덕분이다. 인종주의를 내세운 독일의 파시즘을 극복하고 전쟁을 회피하는 노력을 해 왔다. 그 결과물이 유럽연합(EU)이고, 2001년 중국도 가입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다. 윤석열 대통령이 그제 취임사에서 ‘반지성주의’란 화두를 던졌다. 윤 대통령은 정치가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못 하는 원인으로 반지성주의를 지목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절대다수를 내세운 입법 폭주를 염두에 둔 듯하다. 윤 대통령은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진실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했다. ‘자유’를 35번 언급할 동안 한 번도 나오지 않은 ‘협치’나 ‘통합’의 조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배제의 조건으로 둔갑할 수도 있다. 그러니 “능력만 봤다”는 장관 인선 원칙이 논란을 빚듯이 반지성주의의 정체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 같다.
  • 과기정통부, 프랑스서 한국 OTT 저력 알린다

    과기정통부, 프랑스서 한국 OTT 저력 알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5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칸 시리즈)에서 한국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컨텐츠를 알리는 데 주력한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4~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칸 시리즈와 연계해 코리아 포커스 행사를 개최, 한국 OTT 컨텐츠의 해외 유통을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4일 한국 OTT 드라마 투자 설명회와 6일 상영회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 OTT 드라마 투자 설명회는 국내 제작사가 신규 OTT 드라마 기획안 및 해외 리메이크작 기획안을 해외 방송사와 제작사, 투자사 등에게 소개한다. 설명회에 신규 OTT 드라마 기획안으로 교사 ‘주관식’과 제자 ‘선다형’이 학교 내 각종 사고를 해결해 가는 ‘주관식 문제’, 인공지능(AI)이 지구를 지배하는 미래세계에서 최하위 계급이 된 인간들의 혁명을 다룬 SF 판타지 ‘블루 레볼루션’, 해외 리메이크작 기획안으로 전학을 계기로 새 삶을 살고 싶었던 동명이인 두 소녀의 비밀계약 하이틴 드라마 ‘@계정을 삭제하였습니다’ 등이 소개된다. OTT 드라마 상영회는 한국 드라마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홍보하고 해외 수출을 지원한다. 상영작은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음주와 우정으로 풀어나가는 3명의 도시 여성 이야기 ‘술꾼도시여자들’, 취업에 계속 실패하던 남성이 어렵게 취직한 중소기업에서 겪는 고단한 직장생활 이야기 ‘좋좋소’,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 ‘괴이’ 등이다. ‘술꾼도시여자들’의 정은지·이선빈, ‘좋좋소’의 강성훈·남현우, ‘괴이’의 곽동연 등 출연 배우들도 상영회에 참여해 포토콜,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한다. 오용수 과기정통부 방송진흥정책관은 “OTT 경쟁력의 핵심인 콘텐츠 제작과 투자 경쟁이 심화되고 우리나라 시리즈물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내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제작사의 신규 기획안이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국제 콘텐츠 마켓에서 홍보의 장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병주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신청사 건립 공사 착공 및 안전서약식 참석

    전병주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신청사 건립 공사 착공 및 안전서약식 참석

    서울특별시의희 전병주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진1)은 23일 서울시교육청 신청사 부지(용산구 후암동)에서 열린 서울특별시교육청 신청사 건립 공사 착공 및 안전서약식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광주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사고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안전을 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교육청 신청사 착공을 통해 지역주민과 연계를 통한 마을 결합형 공공청사, 복합문화를 필두로 한 교육허브 공간 창출, 미래 산업사회를 이끌어갈 창의적 업무공간 창출과 에너지 절약형 녹색건출물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 의원은 “신청사 완공까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안전서약식을 통해 관계자 여러분들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번 행사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오세훈 서울시장,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김생환, 양민규, 황인구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시의원, 성장현 용산구청장, 용산구 주민대표 등이 참석했다.
  • “소통·협치로 탁 트인 영등포 구현… 미래 100년 청사진 그릴 것”

    “소통·협치로 탁 트인 영등포 구현… 미래 100년 청사진 그릴 것”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여건에도 38만 구민들 덕분에 민선 7기가 ‘탁 트인 영등포’ 구현을 위해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향후 8기는 환경과 4차 산업, 금융 등에서 1등 도시가 될 영등포 미래 100년의 청사진을 그리겠습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2018년 7월 ‘사람 중심 구정 운영, 소통과 협치의 탁 트인 영등포’를 내걸고 민선 7기를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과 쪽방촌·성매매집결지 정비 등 50년 묵은 3대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코로나19에 모범적으로 대응해 왔다. 유네스코 아동친화도시, 서울시 자치구 최초 문화도시 선정 등 그간 영등포구가 거둔 잇따른 성과는 민선 7기 영등포 구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왔다는 방증이다. 지난 26일 집무실에서 채 구청장에게 지난 4년 구정과 앞으로의 청사진을 들어 봤다. -민선 7기 마지막 해를 맞아 그간 성과를 소개해 달라. “영등포구는 구한말부터 서울의 관문이었다. 정치, 경제, 금융, 문화의 도시로 성장하면서 대한민국의 산 역사로 자리잡았다. ‘한강의 기적’ 역시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이 밀집됐던 영등포구로부터 시작됐다. 다만 1990년대 이후 구도심이 정체기를 맞았다. 민선 7기 들어 변화와 도약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제시했고 이를 위해 내건 구호가 ‘탁 트인 영등포’였다. 말 그대로 소통과 협치를 통해 구에 산적한 현안들을 혁신하자는 의미였다. 또한 제 임기의 절반이 코로나19와의 전쟁이었다.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행정을 진두지휘하면서 민생 현안을 해결하는 데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아동친화도시, 문화도시 지정뿐 아니라 대통령 표창 등 200여개의 각종 수상 및 선정 기록으로 이어졌다. 구민 10명 중 8명이 구정에 만족할 정도로 호응도 좋다.”-50년 묵은 3대 숙원사업 해결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데. “영등포역 앞 영중로 노점과 쪽방촌·성매매집결지 정비는 영등포구의 숙원사업이었다. 80여개의 영중로 노점은 50년 이상 이어진 영등포구의 유산이었다. 이에 2019년 3월 25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정비 작업에 나섰다. 작업은 신속하고 평화롭게 진행됐다. 정비 전 8개월간 꾸준한 설득을 거친 결과였다. 구민의 안전권과 노점 상인들의 생존권이라는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하기 위해 자산 4억원 미만인 분들의 경우 20여개의 거리 가게로 합법화했다. 그 결과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 사업은 대립과 투쟁이 아닌 상생과 협력의 사례로 꼽힌다. 해외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요즘도 거리 가게 상인분들께 “쾌적한 환경에서 떳떳하게 장사할 수 있게 돼 고맙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쪽방촌 공공주택 사업은 거주민의 주거권을 보장하는 등 포용적 주거복지를 실현한 사례다. 올 상반기 지구계획 승인 및 보상이 이뤄진 뒤 2026년 입주 예정이다. 영구임대, 행복주택 등 917가구가 들어선다. 현재 370가구인 쪽방촌 거주자가 모두 재정착하게 된다. 공공성과 더불어 수익성을 담보한 새로운 공공주거개발 모델이 될 것이다. 영등포역 맞은편 집창촌 자리에는 1500가구의 주상복합이 들어서는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방역과 민생 두 측면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그간 활동과 향후 대응 방안은.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먼저 구청장이 본부장을 맡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해 총력 대응했다. 지금까지 열린 회의만 272차례다. 선별진료소 및 지역접종센터 추가 운영 등과 함께 백신 접종률 향상을 위한 셔틀버스 및 찾아가는 접종 센터도 운영 중이다. 대림동의 경우 지난해 가을 확진자가 확 늘어 선별진료소와 찾아가는 접종센터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모범 사례로 총리 주관 회의 때 언급되기도 했다.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등 전통시장 활성화 노력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책이다. 전통시장 공동구매는 전국 최초로 시행한 창의적 행정 사례다. 총 3회 진행해 2억 5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한 문화도시로 선정됐는데. “영등포의 문화적 잠재력이 인정받은 성과다. 제2세종문화회관과 문화발전소 등 랜드마크 문화시설이 건립되면 문화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울의 3대 도심인 광화문과 강남, 영등포 중 영등포 권역에만 대형 문화시설이 없다. 문래동에 들어설 제2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11월 말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올해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2026년 2000석 규모로 완공되면 문화도시로서의 영등포의 품격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다. 문래동 대선제분 부지에 들어설 문화발전소는 구도심의 산업 유산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취지다. 서울시 최초의 민간주도형 도시재생사업이다. 게다가 영등포구의 외국인 주민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3.5%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문화도시는 우정과 환대의 분위기와 더불어 다채로움과 개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게 영등포구만의 역동성과 다양성이라는 가치이자 장점이다.” -서울시가 최근 여의도 지구단위계획 발표를 연기했는데 재건축과 관련된 진행 상황은. “여의도 재건축은 여의도 통합 개발 및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이유로 진척이 더딘 상태다. 그러나 부동산이 아닌 시민 안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다. 정전 등 언제 안전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1970년대 초에 지어진 아파트에서 어떻게 사나. 여의도 아파트보다 훨씬 늦게 지어진 반포나 강남, 잠실 아파트 등은 모두 재건축됐다는 점에서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은 부동산 문제로 접근하기에는 임계점을 넘었다. 보류 중인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 -집무실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이 양과 질 면에서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평전이나 세계사를 좋아한다. 새벽에 잠이 오지 않을 때나 심신이 지칠 때 책을 읽는 게 유일한 낙이다. 인간 삶의 집적인 책은 영감의 원천이다. 요즘 읽는 책은 네덜란드 역사학자 요한 하위징아의 명저 ‘중세의 가을’이다. 낙후된 시대로만 기억되는 중세 유럽의 정치와 사회를 생생히 그려 내고 있다. 기존에 읽은 책의 저자나 번역자의 다른 책을 꼬리물기 하듯 선택한다. 그런 점에서 도서관은 구민뿐 아니라 나 자신의 허파이자 산소다. 취임 직후 1마을 1도서관 사업 등 도서관 확충에 힘쓴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 동네마다 10분만 가면 생활 인프라… “공간복지가 최고의 복지”

    동네마다 10분만 가면 생활 인프라… “공간복지가 최고의 복지”

    “공간이나 건축물은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에도 영향을 줍니다. 지역밀착형 생활 인프라 공간을 조성하는 ‘공간복지’가 주민들 삶의 질을 올려 줄 최고의 복지인 셈이죠.” 민선 7기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의 구정을 딱 한 가지 키워드로 표현하면 ‘공간복지’로 압축된다. 이 구청장은 취임 이후 육아, 청소년, 어르신, 장애인 등 분야별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지역 곳곳에 만들어 ‘공간’이라는 공공재를 주민의 행복한 삶과 연결시키는 ‘공간복지’ 이론을 정립해 이를 실현하고 있다. 임기 동안 북카페 다독다독, 아이·맘 강동, 행복학교, 아동자치센터 꿈미소 등으로 대표되는 ‘강동형 공간복지 사업’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인구 55만 시대를 앞둔 강동구는 쾌적하고 풍성한 공간 콘텐츠까지 갖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민선 7기 마지막 해를 맞아 지난 12일 집무실에서 이 구청장을 만나 공간복지와 지역발전에 대한 비전을 들었다. -‘공간복지’라는 개념이 생소하다.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어떻게 관심을 두게 됐나. “공간이란 인간의 활동이 이뤄지는 장소다. 또 복지란 행복한 삶을 뜻한다.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공존하는 지역사회의 주민들에게 어떻게 하면 행정 주도의 장점(추진력)을 살려 불평등에서 오는 삶의 질에 대한 ‘갭’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생활 SOC 구축에는 시간이 걸리는 데다 비용과 절차가 복잡하다. 동네마다 필요한 작은 생활 SOC 시설을 만들면 각 계층, 세대가 폭넓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공간이 곧 복지다’라는 확신을 갖고 특히 생활환경이 열악한 저층 주거지에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관련 사업들을 밀고 나갔다. 4년간 1인가구 센터, 보건지소, 북카페, 키즈카페 등 생활밀착형 공간을 하나하나 만들어 갔다. 공간이나 색채, 조명 등이 인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신경건축학 이론을 근거로 시설 콘텐츠, 내외부 디자인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에 들어가면 뇌가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인간은 이것을 행복이라고 느낀다. 덕분에 주민들로부터 ‘관’에서 운영하는 기존의 딱딱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세련되고 밝고 이용자 위주의 편의 시설을 갖췄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다.” -공간복지 정책을 실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수요자 중심’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주민들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공간을 이용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또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이용해 소득 불평등에서 오는 격차를 줄일 수 있어야 한다. 강동형 공간복지 정책의 준비단계였던 2018년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동구는 자살률이 3위였고, 천호동 인근 구도심과 고덕 대단지 등 중산층 지역에선 지역과 계층별 격차가 컸다. 실제로 주민들은 현재 자신이 사는 주거지역에서 소득 불평등보다 생활 SOC 공간적 불평등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북카페, 어르신 사랑방, 육아시설 등 생활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하고 강동형 공간복지 시설을 크게 4개 유형으로 나눴다.” -강동형 공간복지의 대표적인 사업들을 소개해 달라. “첫 사업은 학생·학부모·교사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교육 공간을 조성하는 ‘행복학교’ 사업이었다. 우리가 아는 학교의 모습은 대부분 폐쇄적이고 경직된 구조로 지난 100년 동안 거의 바뀌지 않았다. 이러한 획일적인 학교 공간에선 아이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창의성을 발현하는 게 어렵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학교 공간을 창의적인 공간으로 바꾸자는 취지였다. 현관·복도를 밝고 활기차게 개선했고 딱딱한 도서관이 아닌 상상과 꿈이 함께할 수 있는 자유로운 형태의 도서관을 조성했다. 현재까지 총 43개 학교가 공간개선(47곳)과 색채개선(6곳)에 참여했는데 올해는 지원하지 않은 학교에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북카페도서관 ‘다독다독’은 5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단순히 책을 읽고 빌리는 도서관의 개념을 넘어 책과 차를 매개로 소통과 공동체 형성을 지향하는 공간이다. 특히 2호점(고분다리전통시장)과 5호점(암사종합시장)은 전통시장 안에 도서관을 마련했다. 장 보러 온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과 전통시장 특성을 살린 공유주방 등의 공간을 조성해 주민뿐만 아니라 시장 상인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공공 키즈카페의 기준을 만든 영유아 복합 커뮤니티시설 ‘아이·맘 강동’은 8호점까지 운영되고 있다. 아이와 함께 이용하는 육아지원 시설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강동구 전역에서 누구나 10분 내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권역별로 만들었다. 어르신사랑방을 아동과 어르신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꿈미소’는 한정된 공간을 활용한 공간혁신 사례다. 주택밀집지역에는 아동·청소년 돌봄시설이 부족한데 낮에는 어르신사랑방으로,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는 아동의 자치활동공간으로 쓰고 있다. 특히 방과 후 교실, 지역아동센터 밖 아동들을 위한 든든한 돌봄시설이 돼 주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만족도가 높다. 각 사업을 올해까지 10곳 이상 만드는 게 목표다. ” -공간복지 정책이 성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나 비결이 있다면. “먼저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어느 지역에 어떤 시설이 부족한지 철저히 조사하고 얼마나 만들 것인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강동구는 이를 위해 연구 용역을 정말 많이 했다. 사무실에 용역 보고서가 수북이 쌓였을 정도였는데 이를 일일이 검토했다. 또 외부 전문가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로 우리 구는 경관, 건축, 공원 분야에 민간 전문가 참여 제도를 도입해 이들의 자문을 꼼꼼하게 검토했다. 덕분에 공무원들도 눈이 높아졌고, 지역 내 공공 공간의 퀄리티도 올라갔다. ” -‘공간복지 전문가’로서 깨달았던 것들, 아쉬움이 있다면. “공간복지의 핵심은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다.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소통 공간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그것이 사회안전망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주민들이 스스로 필요한 곳을 얘기하고 그게 실현되는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다. 강동형 공간복지의 경우 주민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행정 주도로 진행되다 보니 주민 주도성이 결여됐다는 게 아쉬웠다. 향후 주민 협의체 등을 구성해 이들이 주도하는 지역밀착형 생활 인프라를 조성하고, 마을 커뮤니티의 힘과 효능을 구현하는 새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후 역세권을 개발하면 기부채납 받는 공간도 많아질 텐데 이곳에 공간복지 시설이 집중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때 그동안 부족했던 것들을 보완하면 더욱 완벽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 갯벌 구조장비·접종 예약시스템 개발… ‘적극행정 골든볼’ 받다

    갯벌 구조장비·접종 예약시스템 개발… ‘적극행정 골든볼’ 받다

    보드에 도르래 시스템 접목 갯보드 제작강동훈 소방위, 구조시간 5분의1로 단축 백신 접종 예약에 10시간 넘던 대기시간고경두·이병호 사무관, 2~3분 내로 줄여갯벌에 들어갔다가 고립된 이들을 구조하기 위한 장비를 개발한 소방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을 구축한 중앙부처 사무관 등 창의적인 노력으로 적극행정을 실천한 공무원들이 김부겸 국무총리로부터 ‘적극행정 골든볼’을 받았다. 21일 정부는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열고 강동훈 충남 소방위, 고경두 행안부 사무관, 이병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무관 등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가 공동주관하는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적극행정을 실천한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해마다 열리고 있다. 우수사례는 국민체감, 적극성·창의성·전문성, 난이도 등을 감안해 민간 전문가 평가단(10명)과 국민 심사단(1000여명)의 투표로 선정한다. 강 소방위는 갯벌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전용 장비인 ‘갯보드’를 개발해 인명구조에 걸리는 시간을 5배나 줄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충남은 갯벌 면적이 전국에서 13.7%를 차지하는 데다 최근 갯벌에 들어갔다가 고립되는 사고가 2018년 33건에서 2019년 42건, 2020년 100건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올해도 1월부터 8월까지 44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현장 소방서에는 갯벌에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장비가 없어 걸어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구조에 애를 먹곤 했다. 갯보드는 갯벌에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르래 견인 시스템을 접목했다. 갯벌에서 체력 소모를 줄이고 안전한 구조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소방관이 갯벌 100m를 걷는 데 5분이 걸렸지만 갯보드를 이용하고 나서는 1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충남에선 갯벌이 많은 보령시·서산시 등 서해안 6개 소방관서에 지난 6월부터 갯보드를 배치했다. 9월에 열린 전국 119구조정책 연찬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현장 호응도 뜨겁다. 고 사무관과 이 사무관은 정부부처와 민관을 아우르는 협업을 통해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시스템의 접속지연과 기능오류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앙부처 부문 대상을 차치했다. 이들이 참여한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는 지난 7월 구성됐다. 50대 사전예약에서 접속자가 대량으로 몰리며 접속지연과 오류가 잦아 비판을 받던 때였다. TF는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해 시스템을 개편하고 본인인증 수단 다양화와 신호등체계 도입, 10부제 운영 등 시스템 개선을 통해 10시간 이상 걸리던 예약 대기를 짧게는 2~3분까지 줄였다. 이 밖에 화석에너지 대체연료화로 온실가스 줄이기에 성과를 낸 소재환 한국에너지공단 차장이 공공기관 분야 대상을 받았다.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고온을 내고자 사용하는 유연탄을 폐합성수지로 대체하는 설비투자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화석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었다. 지방공사·공단 분야 대상으로는 친환경 병뚜껑 캠페인을 펼치는 데 이바지한 진주아 제주도개발공사 주임이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선 하태길 보건복지부 서기관, 김용혁 특허청 사무관, 최병록 전남 사무관, 전익성 부산 주무관 등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하 서기관은 코로나19 백신을 도매 단계에서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힘썼다. 김 사무관은 도산 위기에 처한 특허기업 회생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사무관은 해군 함정을 이용해 섬 주민을 찾아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했고, 전 주무관은 11년이나 표류하던 해운대수목원 사업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술의 정치’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넘어서

    [강남순의 낮꿈꾸기] ‘술의 정치’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넘어서

    최근 신문들을 살펴보다가 내 눈을 의심하게 되는 표제들을 보았다. ‘술의 정치’라는 개념을 마치 창의적인 개념으로 소개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신문에 등장하는 한 대선 후보에 관한 기사가 나올 때마다, 많은 경우 ‘술’과 연결돼 있다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 참으로 의아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 ‘술의 정치’라는 개념이 일반인들의 사적 대화가 아니라 신문에 등장하기까지 한다. ‘술의 정치’와 연계돼 언론에 소개되는 그 대선 후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처음 열고서 ‘소주 1~2병’이 주량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는 왜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나 비전이 아니라 ‘주량’이 사람들의 관심 영역이라고 생각했는지 의아스럽다. ●‘술의 정치’ 무비판… 사회정치적 후진성 보여 한국이라는 한 나라의 대선 후보가 자신의 정책이나 비전이 아니라 “‘매력 발산’을 통해 자기 사람을 만드는 매개체”로 술을 이용한다는 것은 한 개인을 넘어 국가적 수치다. ‘술의 정치’에 대한 비판적 분석이 부재한 채 그 행보를 통해 특정 대선 후보를 홍보하는 것 같은 ‘홍보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 언론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런 언론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한국 사회의 사회정치적 후진성을 드러낸다. 21세기 한국을 이끌어 갈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한 대선 후보의 행보에 바늘과 실처럼 언제나 따라다니는 이 ‘술의 정치’는 이제 2021년부터 세계 지형에서 선진국의 범주에 들어간 한국이, 정치적 후진성을 고스란히 담보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그런데 ‘술의 정치’는 왜 심각한 문제인가. 한 대선 후보의 행보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술자리’ 사진은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분석 텍스트다. 첫째, ‘벌건 얼굴’이라는 표현과 함께 등장하는 ‘술의 정치’는 한국 정치가 여전히 ‘인맥 정치’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해 준다. 한 정치가의 한국 사회에 대한 비전과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정치적 역량과 상관없이 ‘인맥’으로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다. 흔한 말로 ‘우리가 남이가’의 정치를 하겠다는 노골적인 제스처이다.둘째, ‘술의 정치’를 보여 주는 사진들은 한국 정치계의 폐쇄성과 반민주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한국 문화에서 매우 중요하게 간주되는 ‘나이 차이’를 넘어서서 함께 ‘어깨동무’까지 할 정도의 ‘결속력’을 다지는 ‘술의 정치’ 사진에 누가 포함되고 누가 배제되는가. 전두환씨에 대한 정치적 ‘찬사’ 이후 쏟아지는 비판을 막기 위해 광주시민에게 사과하러 갔다는 광주에서도, 그는 소위 ‘원로 정치인’과 술자리를 갖고 사진을 찍었다. ‘술의 정치’ 사진은 ‘생략에 의한 차별’의 전형을 드러낸다. 주요 정당을 대표하는 한 대선 후보의 행보에 등장하는 이 술과 연결된 사진에 들어가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빠진 사람이 누구인가까지 보아야 한다. 대선 후보의 행보는 그의 사회적 가치관과 정치적 비전을 담아내는 다층적인 검증자료이다. 술의 정치 사진은 정치의 중심부를 차지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남성, 비장애인, 이성애자라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강화하고 있다. 셋째, 술의 정치 사진은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토론을 통해 대선 후보의 정치적 능력을 검증하는 것은 ‘불필요한 것’이며 오로지 집단적 패거리 문화에 토대를 둔 ‘의리’를 다지고 대중을 선동하는 것만이 중요하다는 지극히 위험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자연스러운 회식이나 술자리 모임을 통해 끈끈한 동맹 관계를 다지는 술의 정치는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또한 언론도 비판적 분석 없이 그러한 수치스러운 행보를 특정 대선 후보의 장점인 양 부각시키는 일은 결코 없다. 대선 후보의 행보에 모든 촉각이 집중되는 이 시기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사진들에는 치맥을 하거나 소주잔을 기울이고, 벌게진 얼굴을 하고서 선거전략팀과 ‘의리’나 ‘전의’를 다지는 모습이 주로 들어 있다. 언론은 그 후보의 ‘장점’인 양 “정치적 고비 때마다 돌파구를 마련하는 자리”에 반드시 등장하는 것이 “술”이라고 전한다. 입당 문제를 두고 당대표와 신경전을 벌이다가 ‘어색함’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전이된 것도, 대선 후보가 500cc 맥주 6잔을 그리고 당대표가 3잔을 마시면서부터라고 언론은 전한다. ‘얼굴이 벌게진 두 사람’은 정치적 선후배로서의 끈을 다지며 “걱정 말라. 정권교체 하겠다”며 주먹 쥔 손을 치켜올렸다고 한다. ‘대선 소주’라는 별명이 붙기까지 한 부산의 소주를 들이켜는 모습, 대선 승리를 기원하며 ‘짠’ 하고 술잔을 마주쳤다는 보도도 나왔다. ●상대 입장을 진정 이해하는 경청 능력도 중요 ‘요정 정치’로 시작된 ‘룸살롱 정치’ 또는 ‘회식 정치’의 폐단은 정치계는 물론 교육계와 경제계, 법조계, 문화계 등 사회 전반에서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술의 정치’는 선후배의 위계주의, 남자들만의 ‘의리’에 근거하는 남성동종주의, ‘정상의 육체’를 내세우는 ‘비장애 중심주의’, 사회적 중심부의 자리를 확고하게 강화하는 ‘이성애 중심주의’ 등 갖가지 반민주적 폐단을 암묵적으로 자연화하고, 강화하고, 지속시킨다. 한국은 2021년 7월 ‘유엔무역개발국’(UNCTAD)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의 범주로 올라서게 됐다. 한 나라를 ‘배’라고 한 플라톤의 비유를 따르자면, 대통령은 이제 선진국으로 인정받은 한국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배를 운항할 선장과 같다. 그 배를 운항하는 데 요구되는 복합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정치인들의 정치적 역량은 참으로 중요하다. 선장 역할을 하는 대통령 후보가 갖추어야 할 역량을 구성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첫째, 한국은 물론 세계 정세와 위기 문제에 대한 복합적 이해를 갖추어야 한다. 한국의 위기와 문제는 세계적 위기와 언제나 연결돼 있다. 각계의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21세기 세계적 위기에 대해 복합적으로 이해해야 한국 사회가 지닌 다층적 문제들과 위기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정치적 비전을 지닐 수 있다. 둘째, 소통의 기술(arts)을 지닌 사람이어야 한다. 이는 ‘사상적 다중언어 구사자’라는 은유로 담아낼 수 있다. 대통령과 같은 정치인은 언어로 하는 소통을 통해 대화 상대자나 청중을 이해시킬 수 있는 ‘설득의 예술가’가 돼야 한다. 소통은 단순한 기술(skill)이 아니다. 자신의 사상과 가치관이 분명하게 수립돼야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 소통은 다양한 계층의 한국 국민들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장에서 자신이 생각하고 이해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참모진이 써 준 것을 보고 읽는 것은 ‘소통’이 아닌 것이다. 마치 다양한 언어를 말할 수 있는 ‘다중언어 구사자’처럼, 청중이 누군가에 따라서 그에 맞는 언어를 구사하는 ‘사상적 다중언어 구사자’가 돼야 한다. 셋째, 분석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분석적 사고란 하나의 현상을 볼 때, 그 현상에 대한 복합적인 연계점들을 합리적으로 분석해 내는 것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연계점들을 볼 수 있는 시각은 그 사람이 지닌 인간관, 가치관, 정치관 또는 세계관을 드러낸다. 넷째, 분명하게 생각하고 거시적 차원과 미시적 차원을 볼 수 있는 눈을 지닌 사람이어야 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스스로 분석하면서 명증성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그 정책은 언제나 미시적 차원과 거시적 차원을 동시적으로 들여다보면서 나오는 것이어야 한다. 미시와 거시적 차원은 분리불가하기에, 이 두 축을 오가면서 적절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 적극적인 경청 능력이 있어야 한다. ‘경청’이란 소리를 듣기만 하는 형식적 ‘듣기’가 아니다. 말하는 이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그 사람의 입장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장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이러한 경청의 능력은 대통령이 지닌 개혁적 역할에 지지를 보내도록 하는 힘을 지닌다. ●지도자 가능성·역량 검증은 투표권자의 과제 여섯째, 논리와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반응이나 두서 없는 단편적 코멘트로만 자신에게 던져진 질문에 대응하는 사람은 논리와 합리적 추론 능력이 결여돼 있는 사람이다. 한국에서는 물론 국제적인 장에서 한국이라는 커다란 배가 항해하도록 지휘하는 역량을 지닌 사람으로서의 자질은 이러한 논리와 합리적 추론 능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내가 생각하는 이러한 정치가의 역량이란 물론 여섯 가지로 제한될 수 없다. 또한 사람마다 생각하는 정치적 역량의 내용은 다를 것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역량이 대통령이라는 정치가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그것을 구성하는 ‘필요조건’이라는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지도자란 없다. 그러나 적어도 이러한 ‘돼야 할 지도자’의 가능성과 역량을 지니고 있는가 아닌가를 엄밀히 검증하는 것은 바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될 사회구성원의 책임적 과제이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쌍용건설, 도공·서울시 최우수상 동시 수상

    쌍용건설, 도공·서울시 최우수상 동시 수상

    해외 고급 건축과 아파트 리모델링 1위인 쌍용건설이 토목분야에서도 가치공학(VE)와 안전관련 최우수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쌍용건설은 최근 한국도로공사가 주최한 2021년 VE 경진대회에서 자사가 시공 중인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간 1공구’ 건설현장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현장은 품질 및 공사관리 등에 대한 창의적인 개선방안을 심사하는 VE경진대회에서 ‘숏크리트 보강재 신기술 적용을 통한 품질향상’ 공법을 통해 도로공사 발주로 진행 중인 전국 16개 건설사업단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공법은 터널공사에서 숏크리트 보강재로 사용하는 강섬유 대신 환경오염 및 탄소배출량은 낮고 성능은 동일한 합성섬유로 대체하는 신기술로 원가 절감 효과까지 있는 것이 특징이다.또 쌍용건설이 시공 중인 별내선(8호선 연장) 1공구 지하철 현장도 12월 서울시 안전관리 최우수 현장으로 선정됐다. 이 현장의 안전관리 최우수상 수상은 2019년 상반기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시가 발주해서 시공 중인 57개 현장 중 최우수 현장으로 선정된 이 현장은 재해사고 여부, 시설물손괴, 안전관리 및 점검, 주무부서추천 등 전반적인 안전관리 부문에서 최고점수를 받았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상을 통해 쌍용건설의 토목분야 기술력과 안전관리능력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인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각종 스마트 건설 등 차별화된 첨단기술력 배양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내년 시행 예정인 중대재해처벌법에 맞춰 각종 안전관리 시스템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백석예술대, 호텔관광학부 ‘2021 한국스마트관광콘텐츠 콘테스트’ 금상 수상

    백석예술대, 호텔관광학부 ‘2021 한국스마트관광콘텐츠 콘테스트’ 금상 수상

    백석예술대학교(총장: 윤미란) 호텔관광학부 송이나•이서윤 학생이 지난 11월 27일, 한국인공지능융합기술학회와 한국마이스관광콘텐츠협회가 공동 주관하고 인천광역시, 인천관광공사, 인천광역시관광협회가 후원한 ‘2021 한국스마트관광콘텐츠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송이나 학생은 ‘잘 몰랐던 스마트관광의 중요성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였고, 예상치 못한 수상까지 하게 되어 영광이었다’ 라고 소감을 밝혔으며 이서윤 학생은 ‘IT전공 대학생들과 협업하여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모전 지도를 맡은 공윤주 교수는 ‘관광산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전환(DX)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선도해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면서 ‘우리 학생들이 급변하는 관광현장의 시대적 사명을 인식하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ICT 기술로 구현하여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현재 백석예술대학교 호텔관광학부(학부장: 손수진)는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형 직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반영하고 개편함으로써 관광산업현장의 적재적소에 투입될 수 있는 최고의 글로벌 관광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 컨테이너 선박으로 해양쓰레기 수거한다고?…청소년창업대회 대상

    컨테이너 선박으로 해양쓰레기 수거한다고?…청소년창업대회 대상

    교육부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은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창업동아리 ‘CHaGo’가 대상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CHaGo’는 컨테이너 선박에 쓰레기를 거둬들이는 장치를 부착해 해양 쓰레기를 수거한 뒤 이를 재활용해 판매하는 사업 모형을 고안했다. 최우수상은 폐가를 활용해 다른 나라 전통 가옥을 재현해 현지인처럼 지내볼 수 있도록 하는 주제별 숙박 시설을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낸 인천여자고 동아리 ‘역지사지 투경마’, 알고리즘을 이용해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고, 판매처를 연결해주고 정확한 복용 방법을 안내하는 앱을 고안한 한국과학영재학교 동아리 ‘아리아리’가 받았다. 실제 근무자 평가를 기반으로 한 아르바이트 정보와 팁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낸 도림고 동아리 ‘은가비’, 작업자와 관리자에게 필요한 의료정보, 안전관리정보 등의 자료를 제공하는 앱을 고안한 인창중 동아리 ‘ICE’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교육부는 대회에 참가한 175개 초·중·고등학교 동아리 중 도전 정신, 혁신적 사고 등 창업가정신의 핵심역량을 발휘해 일상생활에서 발견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한 30개 팀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우리 청소년들이 미래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창의적인 사고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가정신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라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창업가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창업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안심 주거’ 용산, 방치된 빈집 5년간 정비

    ‘안심 주거’ 용산, 방치된 빈집 5년간 정비

    서울 용산구가 내년부터 5년간 빈집 정비에 나선다. 주거 지역에 방치된 집에서 안전사고나 범죄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3일 구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2019년 한국부동산원에 의뢰해 실시한 빈집 실태조사를 통해 찾아낸 용산구 내 빈집 351곳 중 134곳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사업비 총 23억원을 투입한다. 나머지 빈집 217곳은 기존 정비구역 내에 있거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 매입, 비주택, 자진 정비 등의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구는 빈집 상태에 따라 물리적 상태가 양호한 1·2등급을 받은 빈집은 리모델링을 통해 임대주택·작은 도서관과 같은 소규모 생활 기반 시설로 바꿀 예정이다. 3·4등급을 받은 빈집은 안전조치 및 관리 계획을 세우거나 철거 후 주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마을 주차장, 쉼터, 텃밭 등으로 활용한다.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안전 표지판 등을 부착하고 필요한 경우 안전 가림막을 설치해 주민들의 피해를 막는다. 직권 철거 대상 빈집은 38곳으로 구는 소유자가 자진 철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빈집 철거 명령에 응하지 않으면 이행 강제금이 부과된다. 철거 후 나대지는 공공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빈집을 철거한 후 나대지로 방치될 경우 쓰레기가 쌓이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용산동2가에 있는 빈집 2곳은 이미 소유자와 협의해 철거 후 마을 주차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구에는 일제 강점기 적산가옥을 비롯해 지은 지 오래된 집이 많다”며 “소유주와 지역이 상생할 수 있도록 빈집 활용 방안을 창의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과거 권위 벗어나 장르 융합… 전북서 서예의 세계화 물꼬 튼다”

    “과거 권위 벗어나 장르 융합… 전북서 서예의 세계화 물꼬 튼다”

    “21세기는 모든 문화·예술이 변화와 융합의 시대정신에 따라 제3의 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서예문화 역시 쇠퇴의 길을 걷지 않기 위해 과거의 틀에서 과감히 탈출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서예문화 개혁의 선구자 송하경(82·강암서예문화재단 이사장)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예는 결코 과거의 골동이 아니고 골동이어서도 안 된다”며 “전통적 고전서예를 기반으로 하되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개발해 새로운 서예 양식과 방법으로 창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향인 전북 김제로 돌아와 집필활동을 하며 전시회를 준비 중인 송 교수는 “서예는 정체된 권위에 의해 자기소외를 자초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전통과 첨단의 융합, 열린 사고, 대중 친화적 변화를 서예 발전의 새로운 가치로 제시했다. 그는 가치의 경계, 과거의 권위, 장르 간 구분을 무너뜨리고 작가의 상상력만으로 창작하는 ‘신서예문화정신’을 강조한다. 서체와 법첩에 얽매여 답습하는 전통서예 학습방법도 타파의 대상으로 규정했다. 송 교수는 “어떤 변화와 융합도 허용되는 열린 마음의 신속미(新俗美)적 서예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신서예정신의 견인차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송 교수와의 일문일답. 세계인 즐기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초대 조직위원장을 지냈던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어느덧 13회를 맞았다. 예향 전북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개최하게 된 배경은. “1980년대 후반 서예협회 창립으로 한국서단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일대 개혁이고 변화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서예인구가 과거에 비해 감소하기 시작했다. 공모전에 대한 관심도 적었다. 동아시아 문화의 핵심인 서예를 대중에게 알리고 발전을 이어 갈 수 있는 계기가 절실했다. 1997년 전북 무주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국내외 서예계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대회 문화행사의 하나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첫발을 내디뎠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서예계 단일 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권위 있는 행사로 발돋움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전북을 문화 중심지로 내세울 수 있는 매우 뜻깊은 행사다. 서예가 없으면 동아시아 기록문화가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아시아권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자문화권에서는 독보적인 행사로 부러움의 대상이다. 중국은 행사 초창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여서 훌륭한 작가들이 앞다퉈 참여하기를 원할 정도였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서예계에 미친 영향과 성과는. “서예문화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참가 규모와 범위가 확대되고 다양해지면서 아시아권 문화로 인식돼 온 서예의 전통과 문화적 배경의 한계를 뛰어넘어 예술성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시대정신을 반영함과 동시에 앞서가며 서예계의 발전을 이끌었다. 세계인이 함께하는 국제적인 문화축제로 성장하고 있어 서예의 창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인 규모의 문화행사를 지자체가 주도해 이끌어 왔다. 국가적인 행사로 승격시킬 수 있는 방안은. “전국적이고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는 기획이 필요하다. 집중적인 조명을 통해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다. 개혁의지가 강하고 영향력 있는 조직위원장을 영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기반으로 문화의 격을 높이고 지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은. “우선 사람을 키워야 한다. 유명한 학자·예술가는 돈을 들인다고 나오지 않는다. 타고난 천재성, 살아 움직이는 천기를 가지고 나와 끊임없이 노력하고 사유하는 예술가를 내치거나 깎아내리지 말고 세계적인 인물로 키워내야 한다. 또 추사, 김생, 창암 등 큰 인물별로 서예정신을 집중 조명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서예계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 가길 바란다. 서예는 학술을 수반해야 하는 만큼 이 또한 중심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세계서예비엔날레가 서예가들만의 축제로 인식될 우려가 제기된다. “21세기는 ‘대중’에 의한 ‘대중지배’의 ‘대중문화시대’이다. 서예가 소수의 인문학적 지식집단의 여기예술(餘技藝術)에 머물고 일반대중 감상자의 심미의식이나 심미기준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위기를 면하기 어렵다. 서예도 변화와 융합의 시대정신에 순응하며 대중과 함께 역동적으로 교감해야 한다. 서예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신서예문화정신’이 요구된다.” 변두리 취급받던 고전서예의 새 도전 -‘신서예문화정신’이란 무엇인가. “열린 마음의 서예정신이요, 열린 조형의 서예정신이다. 지금까지 고전서예가 문장의 의미 전달과 서예가의 인격 표현으로서 기의활동(記意活動)에 중심이 놓여졌다면 신서예는 문자의 조형적 기표활동 및 역동적 유희활동도 주목한다. 신서예정신은 가독성과 일회성이 부정되지 않는 모든 양식의 서예활동을 포용하고 아우르고 긍정하는 입장에 선다.” -전통과 고전을 반대하고 비판하는 입장인가. “신서예정신에서의 ‘신’은 전통과 고전을 새롭게 음미하고, 반성하고, 재해석하고, 창신하여 과거보다 더 참신한 방향으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의미의 ‘신’이다. ”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21세기적 신서예정신은 과거의 전통적 고전서예를 기반으로 하되 전통적 고전서예에서 표현하려 하지도 않았고 표현하지도 못했던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개발해 새로운 양식과 방법으로 창신하고자 하는 ‘열린 마음’의 서예정신이다.” -전통적인 고전서예가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는 이유는. “문자 자수의 유한성, 서체변화의 무표정성, 필획운율의 고착성이 가장 큰 문제다. 문장내용의 난해성, 창작방법의 고루성, 심미표현의 단순성으로 전문예술인들이 매우 식상해하고 일반 대중들로부터는 소외당하는 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정보화 시대에 전통서예가 세계적인 예술로 재도약하는 게 과제다. “21세기는 동서양의 경계, 각 예술 장르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탈권위·탈중심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순종보다는 잡종이 살아남는 시대이다. 서예문화도 이를 외면하고 거부하면 스스로 쇠멸과 소외를 선택하는 것이다.” 문화·장르 넘나드는 예술로 저변 확대 -열린 마음의 시대에 서예의 나아갈 방향은. “우선 가치문제에서 그 경계를 타파해야 한다. 경계 구분은 한낱 작가나 개인이 가지는 입장이나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어떤 서체와 누구의 서예가 더 가치 있고 더 아름답다든지 하는 시비와 논란은 별 의미가 없다. 서예문화와 서예가는 과거의 전통이나 서법으로부터 한결 자유롭고 주체적이고 개성적이고 창의적이 될 것이다.”-형식과 서체를 중시하는 서예의 학습과정도 변화의 대상인가. “서예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전·예·해·행·초 등 5체와 왕희지체 등 대표적인 법첩 속에 서예가가 되는 모든 길이 간직돼 있는 것처럼 떠받들어 오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초기 학습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하나의 참고서일 뿐이다. 예술의 창작은 이미 이루어진 기존의 것을 재현하고 반복하고 복사하는 일이 아니다.” -서예와 다른 문화와 융합이 가능한가. “서예가 과거의 전통적인 영역만 지키면서 순수성이라 내세울 이유도 없다. 서예가가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 환상의 서예세계를 이루어 낼 수도 있고 구체적인 현실생활의 실용예술로 승화발전시켜 낼 수도 있다. 서예 영화와 드라마, 서예 소품·복식·음악 상품화, 위대한 서예가의 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문화 공모전도 가능하다.” -신속미적 서예의 나아갈 방향은. “열린 마음으로 이루어내는 열린 조형의 서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고, 전통 형식의 전아미(典雅美)와 속미(俗美)가 조화를 이루고, 격식에 구애되지 않고 고금을 초월하는 서예를 말한다. 만인이 좋아하고 즐기는 아름다운 서예, 작가의 모습이 투영된 참된 서예다. 가장 특징 있는 서예로 영상서예를 꼽고자 한다.”
  • ‘서예’는 과거의 ‘골동’이 아니고 ‘골동’이어서도 안된다

    ‘서예’는 과거의 ‘골동’이 아니고 ‘골동’이어서도 안된다

    “21세기는 모든 문화·예술이 변화와 융합의 시대정신에 따라 제3의 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서예문화 역시 쇠퇴의 길을 걷지 않기 위해 과거의 틀에서 과감히 탈출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서예문화 개혁의 선구자 송하경(82.강암서예문화재단이사장)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1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서예는 결코 과거의 골동이 아니고 골동이어서도 안된다”며 “전통적 고전서예를 기반으로 하되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개발하여 새로운 서예 양식과 방법으로 창신해야 한다”고 밝혔다.송 교수는 ‘신서예문화정신’을 가치의 경계, 과거의 권위, 장르간 구분을 무너뜨리고 작가의 상상력 만으로 창작하는 서예로 정의한다. 전통서예가 떠받들어온 서체와 법첩에 얽매여 답습하는 학습방법도 타파의 대상으로 규정했다. 일정한 정형이 주어진 속에서 서예가 보다 발전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표현과 소통을 중시하는 20세기 중반 포스트 모더니즘과 같이 서예 역시 변화의 물결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깨어있는 일반대중들로부터 소외당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고향인 전북 김제에 내려와 집필활동을 하며 전시회를 준비 중인 송 교수는 “서예는 오랫동안 안일 속에서 서예문화를 주도하여 오다가 스스로의 정체된 권위에 의해 자기소외를 자초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전통과 첨단의 융합, 열린 사고, 대중 친화적 변화를 서예발전의 새로운 가치로 제시했다. 그는 서예도 문자발명기의 ‘제1서예발상시대’, 종이와 활자 발명기 ‘제2서예전성시대’를 거쳐 컴퓨터와 인터넷이 발전한 ‘제3의신서예시대’를 맞아 어떤 변화와 융합도 허용되는 열린 마음의 신속미(新俗美)적 서예를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송 교수의 신속미적 서예는 고루하지 않고 참신한 서예로 대중 친화적 서예의 미적 가치나 형식을 말한다. 진심·진정성으로 이루어지되 맵시 있고 단아하며 이야기가 있고 감동을 주는 형식이다. 다음은 송 교수와 일문일답.-초대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던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어느덧 13회를 맞았다. 예향 전북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개최하게 된 배경은. “1980년대 후반 서예협회 창립으로 한국서단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일대 개혁이고 변화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서예인구가 과거에 비해 감소하기 시작했다. 공모전에 대한 관심도 적었다. 동아시아 문화의 핵심인 서예를 대중에게 알리고 발전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절실했다. 1997년 전북 무주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국내외 서예계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대회 문화행사의 하나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첫발을 내딛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서예계 단일 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권위 있는 행사로 발돋움 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전북을 문화 중심지로 내세울 수 있는 매우 뜻 깊은 행사다. 서예가 없으면 동아시아 기록문화가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아시아권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자문화권에서는 독보적인 행사로 부러움의 대상이다. 중국은 행사 초창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여서 훌륭한 작가들이 앞다투어 참여하기를 원할 정도였다.” -세계서예비엔날레가 서예계에 미친 영향과 성과는. “서예문화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참가 규모와 범위가 확대되고 다양해 지면서 아시아권 문화로 인식되어 온 서예의 전통과 문화적 배경의 한계를 뛰어넘어 예술성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시대정신을 반영함과 동시에 앞서가며 서예계의 발전을 이끌었다. 세계인이 함께하는 국제적인 문화축제로 성장하고 있어 서예의 창신을 주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인 규모의 문화행사를 지자체가 주도해 이끌어왔다. 국가적인 행사로 승격시킬 수 있는 방안은. “전국적이고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기획이 필요하다.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통해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개혁의지가 강하고 영향력 있는 조직위원장을 영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기반으로 문화의 격을 높이고 지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은. “우선, 사람을 키워야 한다. 유명한 학자·예술가는 돈을 들인다고 나오지 않는다. 타고난 천재성, 살아움직이는 천기를 가지고 나와 끊임없이 노력하고 사유하는 예술가를 내치거나 깎아내리지 말고 세계적인 인물로 키워내야 한다. 또 추사, 김생, 창암 등 큰 인물의 서예정신을 조명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서예계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야 한다. 서예는 학술을 수반해야 하는만큼 이또한 중심 역할을 해야한다.” -세계서예비엔날레가 서예가들만의 축제로 인식될 우려가 제기된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21세기는 ‘대중’에 의한 ‘대중지배’의 ‘대중문화시대’이다. 서예가 소수의 인문학적 지식집단의 여기예술(餘技藝術)에 머물고 일반대중 감상자의 심미의식이나 심미기준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위기를 면하기 어렵다. 서예도 변화와 융합의 시대정신에 순응하며 대중과 함께 역동적으로 교감해야 한다. 이 시대의 서예 감상자, 더 적극적으로 말하면 소비자가 변했기 때문이다. 21세기는 쌍방소통의 시대다. 서예 창작활동은 물론 서예 감상활동 역시 미의 능동적인 생산활동이다. 감상자도 서예창작주제의 생산활동을 함께하는 창조적 참여자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서예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신서예문화정신’이 요구된다.” -‘신서예문화정신’이란 무엇인가. “열린 마음의 서예정신이요, 열린 조형의 서예정신이다. 신서예정신은 애초부터 서예의 다양한 변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지금까지 고전서예가 문장의 의미 전달과 서예가의 인격 표현으로서 기의활동(記意活動)에 중심이 놓여졌다면 신서예에서는 고전적 기의활동과 함께 문자의 조형적 기표활동 및 역동적 유희활동에도 주목한다. 신서예정신은 가독성과 일회성이 부정되지 않는 모든 양식의 서예활동을 포용하고 아우르고 긍정하는 입장에 선다.”-전통과 고전을 반대하고 비판하는 입장인가. “아니다. 신서예정신에서의 ‘신’은 반전통·반고전적 의미로서의 ‘신’이 아니라 전통과 고전을 새롭게 음미하고, 반성하고, 재해석하고, 창신하여 과거보다 더 참신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의미의 ‘신’이다. 항상 전통과 고전을 전제하고, 이를 기반으로 삼아서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발전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신’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21세기적 신서예정신은 과거의 전통적 고전서예를 기반으로 하되, 전통적 고전서예에서 표현하려 하지도 않았고 표현하지도 못했던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개발하여 새로운 서예 양식과 방법으로 창신하고자 하는 ‘열린마음’의 서예정신이다. 이런 점에서 변화와 융합의 정신은 21세기의 시대정신이요 동시에 21세기 신서예정신이기도 하다.” -21세기를 맞아 전통적인 고전서예가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는 이유는. “문자 자수의 유한성, 서체변화의 무표정성, 필획운율의 고착성이 가장 큰 문제다. 문장내용의 난해성, 창작방법의 고루성, 심미표현의 단순성으로 전문예술인들이 매우 식상해하고 일반대중들로부터는 소외당하는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정보화 시대에 전통서예가 세계적인 예술로 재도약 하는게 과제다 “오늘날 정보화·세계화 시대는 ‘열린마음’의 시대다. 이 시대에서는 기존 문화의 이성적 형식화시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해야 한다. 21세기는 동서양의 경계, 예술 각 장르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탈 권위·탈 중심 현상이 일어나며 과거의 중심 문화가 밀려나고 오히려 주변부 문화가 각광을 받게 된다. 순종 보다는 잡종이 살아남는 시대이다. 서예문화 또한 이러한 사조의 영향과 경향으로부터 결코 독립될 수 없다. 이를 외면하고 거부하거나 철저히 독립되고자 한다면 오늘날과 같은 문화경쟁의 시대 속에서 스스로 쇠멸과 소외를 선택하는 것이다.” -열린마음의 시대에 서예의 나아갈 방향은. “온고(溫故)와 지신(知新), 법고(法古)와 창신(創新), 거고(據苦)와 용신(用新), 전통과 첨단의 조화·공존이라는 틈새 속에서 고뇌를 거듭할 수 밖에 없다. 우선 선과 악, 미와 추 등과 같은 가치문제에서 그 경계를 타파해야 한다. 가치문제에서 경계 구분은 한낱 작가나 개인이 가지는 입장이나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서예세계도 마찬가지다. 다른 예술가에 비해 서예가는 더 선비적이고 인격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한다든지, 어떤 서체와 누구의 서예가 더 가치 있고 더 아름답다든지 하는 시비와 논란은 별 의미가 없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서예문화와 서예가는 과거의 전통이나 서법으로부터 한결 자유롭고 주체적이고 개성적이고 창의적일 수 밖에 없다. 바야흐로 서예문화 전 분야에 걸쳐 그 내용과 형식, 그 양과 질의 차원에서 변화 발전을 도모해야 할 시대이다.” -자칫 서예의 장르 자체가 훼손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장르의 차이를 엄격히 구분하고 순수성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시대착오적이고 전근대적인 문화 이분법이다. 열린마음의 세계에서는 오로지 서예만 있을뿐 전통서예니 현대서예니 하는 구분은 없게 된다. 반드시 종이, 붓, 먹, 벼루 등 문방사보에 의해서 창작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 펜이든 칼이든 문자를 써서 확실한 문자예술을 창출하면 곧 서예일 수도 있다. 서예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기존의 서체를 따라야 할 이유도 없다.”-형식과 서체를 중시하는 서예의 학습과정도 변화의 대상인가. “서예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전·예·해·행·초 등 5체와 왕희지체 등 대표적인 법첩속에 서예가가 되는 모든 길이 간직되어 있는 것처럼 떠받들어 오고 있다. 한점, 한획이라도 벗어나고 어긋날세라 마음을 조린다. 그러나 그것들은 초기 학습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하나의 참고서일 뿐이다. 오히려 기존의 법첩, 법서들이 진정한 의미의 서예창작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서예는 점과 획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우연의 예술이다. 예술의 창작은 이미 이루어진 기존의 것을 재현하고 반복하고 복사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기존의 것을 거부하고 해체하여 타파하는 활동이다. 스승이 써준 체본을 닮아보려고 베껴쓰는 일은 부질없다. 그 이미지를 작가의 개성과 상상력으로 재해석하고 자기화 시켜 창작해야 한다. 서예가들의 열린사고로의 전환과 부단한 시도 여하에 따라 서예문화의 획기적인 발전을 맞이할 수도 있고 지금보다 더한 쇠퇴의 길을 걷게 될 수도 있다.” -서예와 다른 문화와 융합이 가능한가. “서예가 과거의 전통적인 영역만 지키면서 순수성이라 내세울 이유도 없다. 과거의 영역과 틀을 뛰어넘어 음악과 만나고 회화, 조각, 건축, 공예, 복식, 연극, 문학 등과 만나 그들에게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아 서예의 영역, 내용, 형식상에서 확대 발전을 꾀할 수 있다. 서예가가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환상의 서예세계를 이루어낼 수도 있고 구체적인 현실생활의 실용예술로 승화발전시켜낼 수도 있다. 이제 서예문화는 그 모든 면에서 영역의 외연을 확대하고 내포를 심화시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서예의 개념이 형성될 시대에 와 있다. 서예영화, 서예 소품·복식·음악 상품화, 위대한 서예가의 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문화 공모전도 가능하다.”-신속미적 서예의 나아갈 방향은. “신속미적 서예란 열린마음으로 이루어내는 열린 조형의 서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고, 전통형식의 전아미(典雅美)와 속미(俗美)가 조화를 이루고, 격식에 구애되지 않고 고금을 초월하는 서예를 말한다. 만인이 좋아하고 즐기는 아름다운 서예, 작가의 모습이 투영된 참된 서예다. 일심(一心)의 진정성으로 이루어지는 서예, 문장 해독이 어렵지 않고 감상하기 쉬운 서예, 자연스럽고 청순하여 부담감을 주지 않는 서예라고 말할 수 있다. 재미있고 즐거움을 주는 서예, 고루하지 않고 참신한 서예, 이야기가 있고 감동을 주는 서예다. 가장 특징있는 서예로 영상서예를 꼽고자 한다.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고 그 위력은 엄청 크게 발휘될 것이다.” -서예를 감상하는 법은. “문장의 뜻을 모르고 감상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선입견을 버리고 가만히 바라보면 작품이 말을 걸어온다. 심상, 즉 마음으로 감상하는 것이다. 형태나 조형성에 집착하지 말고 열린마음으로 감상하면 된다. 착시현상이 올 때까지 명상을 하면서 바라보면 작가의 마음과 모습, 정신활동이 암암리에 느껴진다.” -후학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은.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서예는 문자이기 때문이다. 문자 속에 사상이 들어가 있다. 문자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특히, 신문을 많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정보의 엑기스가 담겨 있고 시대의 흐름을 알수 있다. 서예는 고전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좋은 글귀를 자주 접해야 한다. 요즘은 번역본도 많다. 곁에 놓고 시간 날 때 마다 펴보면 된다. 쓸모 없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나 자신을 상실해 내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모른다. 서예의 생명은 결국 내 생명이다. 건강을 위해 자연과 많이 접하면 서예도 자연과 경계가 없어지면서 화해(和諧)를 이루어 자연과 하나가 된다.”
  • 아이들 상상, 현실로 뚝딱… 4차 산업혁명 대장간 중랑

    아이들 상상, 현실로 뚝딱… 4차 산업혁명 대장간 중랑

    상봉중 메이커스페이스 ‘MIRAE’ 개관3D프린트실·아이디어실 등 169㎡ 규모증강현실 ‘인터랙티브 아트 월’도 설치류 구청장 “마음껏 상상하고 꿈 키우길”“스스로 만들고 공유하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1일 서울 중랑구 상봉중에서는 풍차 로봇을 만드는 수업이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배달, 서빙, 요리, 길 안내 등 실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는 로봇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컨트롤러, 센서, 모터 등을 통해 로봇이 움직이는 원리를 배웠다. 2인 1조가 된 학생들은 직접 풍차 로봇 부품을 조립하고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풍차의 회전 속도를 조절하는 프로그램을 코딩했다. 이 모든 과정은 메이커스페이스라는 공간에서 진행됐다. 메이커스페이스는 메이커 교육이 진행되는 공간이다. 메이커 교육이란, 학생들이 스스로 상상하고 생각한 것을 디지털 기기와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직접 만들어보고, 그 과정에서 획득한 지식과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도록 이끄는 과정 중심의 교육이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상봉중 메이커스페이스 개관식이 열렸다. 이 공간은 지난 1월 동부교육지원청과 중랑구의 업무 협약을 토대로 탄생했다. 중랑구는 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 교육경비보조금 1억 5000만원을 지원했다. 기존에 있던 공간의 벽을 없애고 169㎡의 규모에 아이디어실, 인공지능 스페이스, 3D 프린터실 등을 넣었다. 아이디어실에서는 3D 펜, 3D 프린터, 이동형 공작기기, 레이저 커팅기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학생들이 구상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 스페이스에서는 태블릿을 이용해 캐릭터를 제작하고 드론, 로봇, 코딩 교육이 가능하다. 또한 인터랙티브 아트 월(Interactive Art Wall)을 이용한 가상·증강현실 체험 시설도 설치돼 있다. 상봉중은 이 공간에 ‘MIRAE(미래)’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공간이라는 뜻이 담겼다. 이혁 상봉중 교사는 “딱딱한 교실이 아니라 개방성을 높인 교실에서 정보, 기술, 미술 수업과 연계해 메이커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곳에서 학생들의 사고가 확장되고 융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 구청장은 “상봉중 메이커스페이스에서 학생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꿈을 키우며,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상봉중 학생뿐만 아니라 메이커스페이스 거점으로서 지역의 많은 중학생들이 함께 공간을 공유하며 역량을 키워나갈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 ‘까라면 까!’는 시대는 지나…MZ는 스스로 판단하더라

    ‘까라면 까!’는 시대는 지나…MZ는 스스로 판단하더라

    “제가 왜 강의하는 줄 아십니까. 돈 벌려고 합니다.” 최전방을 지키는 야전군 사령관에서 전역한 뒤 전후방 부대를 찾아다니며 후배들을 위해 무료 강연을 하고 있는 김영식(63) 예비역 육군 대장. 현역 시절 항공작전사령관, 제1야전군사령관 등을 역임하며 ‘최전방 야전 전문가’로 꼽혔던 그는 “전방 부대에 격려금을 주고 싶어서 책을 쓰고 민간에 강연을 다니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시작한 강연 횟수가 200회를 넘기면서 ‘찐’ 군인이던 그가 어느덧 ‘용산의 스타 강사’가 됐다. 인세와 민간에서 번 강연료 대부분을 군 부대에 기부했다. 군에서 보낸 시간만 40년 6개월 11일.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만난 그는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은 국가가 만들어 준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나눠 줘야 한다고 했다. 현재는 합참 훈련을 사후검토하는 전구사후검토조정관도 맡고 있다. -전역 후 강연에 나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육사 37기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박지만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세칭 혜택받았다고 하는 기수다. 문재인 정부로 바뀌면서 전역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인생 2막을 준비했다. 당시 총선이 얼마 안 남은 시기여서 주변에서는 정치 얘기도 나왔지만 내 길은 아닌 것 같았다. 군과 후배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우리 집안에 선생님 DNA가 있는 것 같다. 해외에서 교육을 받고 한국에 돌아와 보병학교와 육군대학에서 교관 임무를 했었는데, 그때 내가 꽤 괜찮은 선생님이라고 느꼈다. 군 사령관 때도 군인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강연을 하면 다들 좋아했다. 리더의 역할 중 하나가 자신이 떠난 자리를 이어받을 후배를 잘 기르는 것이라 생각한다.” -언제부터 무료 강연을 하게 됐나요. “대대나 연대는 예산은 적고 부대는 많아서 4성 장군이나 사단장 출신이 와서 강연할 기회가 없다. 처음 어느 대대에 갔더니 연대장, 사단장까지 다 나와 있어서 깜짝 놀랐다. 이러면 어느 대대장이 용기를 내서 부르겠나. 그때부터 노(No) 머니, 노 선물, 노 의전 3불(不) 정책을 내걸었다. 그런데 내가 빈손으로 가기가 멋쩍어서 ‘축적의 길’이라는 책 300권을 사서 저자에게 사인을 받아서 나눠 주며 시작했다. 그런데도 나올 때 좀 아쉽더라. 전방 부대에 격려금도 좀 주고 싶어서 돈을 벌려고 민간에서 강의를 하려고 했더니 ‘책 쓴 게 있느냐’고 하더라. 그래서 평소 정리해 둔 강의록을 모아서 쓴 책이 ‘장군의 전역사’(2018년 출간)다. 인세와 민간에서 받은 강연료로 대대나 연대급 강연을 갈 때 격려금 30만원, 책 50권씩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니 보람이 생겼다. 지금까지 68개 부대를 돌면서 6500만원 정도 기부한 것 같다. 아내가 나더러 비싼 취미생활 한다더라(웃음).”-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 군인들에게는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해 주나요. “MZ세대라고 하면 주로 병사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장교와 부사관들도 다 MZ세대들이다. 우리 세대는 까라면 까는 거라고 배웠지만, MZ세대는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 질문하는 게 가능한 세대다. 옛날에는 전투에서 지시를 받아 싸우는 게 가능했지만, 지금은 시간차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싸워선 늦다. 그 명령을 준 상황은 이미 과거이기 때문에 내가 받은 명령이 지금 이 순간 유효한지 스스로 판단하고 조치해야 한다. ‘크리에이티브 싱킹’(창의적 사고)이 필요한데 이건 MZ들이 다 갖고 있다. 더 중요한 건 ‘크리에이티브 캐릭터’(창조적 기질)인데, 우리 군에서 갖기 어려운 게 이것이다. 시도했다가 잘못되면 혼자 덤터기 쓴다는 분위기가 지휘관을 옹색하게 만든다. 좋은 의도로 했다면 실수도 봐 줄 수 있는 분위기를 위에서 만들어 줘야 한다.” -올해 군에서는 부실급식, 성폭력 사건 등 부정적 이슈가 많았습니다. “부실급식은 내가 봐도 화가 나더라. 이런 급식이 나가는 동안 그 위에 있는 사람들은 대체 뭘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군 기강은 큰소리 치는 데서 나오는 게 아니라 군복 입은 사람으로서 스스로 일에 가치를 부여하고 책임의식을 가지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성폭력 문제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생명을 끊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없는데, 그 위에 있었던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이라도 그에게 관심을 가졌다면 그런 일이 발생하진 않았을 것이다. 여군을 여군으로 보는 시각도 문제다. 예전에 육군에서 내놓은 대책 중 하나가 여군은 남자 군인이랑 같이 차에 태우지 마라 이런 것도 있었는데, 이런 구분이 오히려 더 문제를 만든다. 그냥 전우로 생각해야 한다.” -군 가혹행위 등을 다룬 드라마 ‘D.P.’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보면 화가 날 것 같아서 일부러 안 봤다. 첫째는 드라마가 담고 있는 진실성 때문에 상처를 받을 것 같았고, 둘째는 그렇다고 그게 군의 전부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군도 반성할 부분이 있고 군 문화가 뛰어나다고 할 순 없지만, 부대에 있는 많은 지휘관들이 관심 쏟으면서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 여전히 어느 음습한 구석이 있을 수 있는데, 스스로 그런 문화에 젖지 않도록 잘못됐으면 틀렸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군에 있을 때 내 밑에 있는 부대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면서 소통하려고 했다. 조그만 문제라도 있으면 병사들이 나한테 알릴 수 있도록 했고 반드시 확인했다. 사단장 때는 병사들의 부모님들을 부대로 방문하게 해 아들과 1박 2일 부대에서 지내 보고 문제가 있으면 말해 달라고 했다.” 당시 사단장이었던 그가 직접 이등병의 발을 씻어 주는 모습을 보고 감동한 부모들이 이임식 때 직접 감사패를 전달한 일화가 전해진다. 군단장 시절엔 ‘포토데이’를 만들어 장병들과 원하는 포즈로 사진찍기 행사를 진행했다. 장병들을 업어 주기도 하고 업히기도 하며, 크리스마스 땐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주장하는 등 국방이 정치화되는 것을 어떻게 보십니까. “군도 정치의 한 부분이 될 순 있지만, 안보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안 된다. 오늘의 미국 육군을 만든 조지 마셜이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참모총장으로 뽑혔을 때 두 가지를 얘기했다고 한다. 첫째는 내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자유를 달라는 것이었고, 둘째는 그 생각 대부분이 당신과 다를 것이라는 거였다. 반대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군은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가 필요하다. 정권, 정부와 무관하게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에 충성했으면 좋겠다.” -최근 예비역 장성들이 줄줄이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제가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장군들이 어디 가서 ‘똥별’이라는 소리를 듣는 거다. 정치를 하든, 하지 않든 정치적 성향은 누구나 가질 수밖에 없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맞는지를 먼저 따져 봤으면 한다. 평소에 그런 신념을 가지고 있었으면 모르겠는데, 현직에 있을 땐 전혀 그렇지 않다가 갑자기 등 돌리고 가는 건 의리가 없다. 한마디로 군인답지 못하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를 꼭 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민간에서 강의할 때 항상 이 이야기를 한다. ‘제가 왜 강의하는 줄 아십니까, 돈 벌려고 합니다. 이 강의료를 받아서 전방에 가서 격려금으로 주려고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백이면 백, 이 대목에서 박수를 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군의 모습이 바로 이런 거구나. 내가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 대장이라는 자리 전부 내 돈으로 산 것이 아니라 국가의 재산이다. 다시 부하들에게 나눠 주면 축적 지향의 군대를 만들 수 있다. 사람들에게 장군이 똥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 ●김영식 예비역 육군 대장 프로필 ▲1958년 서울 출생 ▲육군사관학교 37기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 해외파병과장 ▲육군 제15보병사단장(소장) ▲합동군사대학교 총장(소장)▲육군 제5군단장(중장)▲육군 항공작전사령관(중장)▲육군 제1야전군사령관(대장) ▲현 육군사관학교 특임교수·합동군사대학교 명예교수▲현 합동참모본부 전구사후검토조정관
  • 최선 서울시의원, 화계초 메이커스페이스 개관식 참석

    최선 서울시의원, 화계초 메이커스페이스 개관식 참석

    최선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3)은 지난 12일 서울화계초등학교 메이커스페이스 개관식에 참석해 현장을 둘러보았다. 서울화계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창의적 사고를 기르고 꿈과 끼를 발산해 첨단 과학기술 및 창조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사회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내 ‘메이커스페이스’를 설립했다. 최 의원은 메이커스페이스 운영 취지와 설립 목적에 공감해 학생들을 위한 공간 조성을 추진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에 참여했으며, 그 결과 화계초등학교에 본 교실이 설립됐다. 최 의원은 메이커스페이스 개관식에 참여한 이후 학교 관계자들과 함께 교실 곳곳을 돌아보며 각 교실에서 진행될 수업 내용과 학생들이 사용하게 될 교육 도구들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최 의원은 “화계초등학교의 메이커스페이스는 아이들의 창의성이 자라나고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이곳에서 스마트 기기와 도구들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무대에서 마음껏 꿈과 끼를 펼치며 첨단기술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 “성평등 어린이책의 가치는 자기긍정·다양성·공존입니다”

    “성평등 어린이책의 가치는 자기긍정·다양성·공존입니다”

    지난해 8월 7종의 어린이책이 ‘금서’로 찍혔다. 국회에서 “조기 성애화가 우려된다”, “동성애를 가르친다” 등의 비판을 받은 탓이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의 문제 제기 후 엄마·아빠의 성관계 과정을 묘사하고 ‘재미있는 일’이라고 쓴 덴마크의 성교육 동화책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의 삽화 일부는 온라인에 ‘짤’로 돌아다니며 뭇 학부모들의 우려를 샀다. 이 책들은 2018년부터 여성가족부와 롯데그룹,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후원으로 시작된 나다움어린이책 사업 선정 도서들이었다. 성평등 교육을 지향한 나다움어린이책은 아이들의 ‘나다움’에 걸맞은 도서를 선정, 학교에 배포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며 하루 만에 책 7종이 회수됐고, 지난해 말 사업이 조기 종료됐다. ‘회수 사태’ 1년. 나다움어린이책은 빨간 표지의 ‘오늘의 어린이책’(다움북클럽)으로 돌아왔다. 기존 목록 199권에 청소년책까지 포괄하는 262권의 목록과 함께. 사업 종료 이후에도 논의를 멈추지 않았던 도서 선정위원들의 의지로 가능한 일이었다. 사업 시작에서부터 지금까지 머리를 맞댄 남윤정 씽투창작소 대표와 13년차 초등학교 교사 서현주씨를 만나 출간 뒷얘기와 성교육의 미래에 대해 들었다. -‘회수 사태’ 꼬박 1년 만에 ‘오늘의 어린이책’이 나왔어요. 책이 기획, 출간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남 문제 제기 이후 한 달은 거의 매일 야근해야 할 정도로 일들이 많았어요. 당일 저녁 회수 결정이 났고, 그날 밤 책이 배포된 5개 학교 선생님들께 전화를 드렸죠. 사업 진행 내내 소통을 많이 했던 선생님들이셔서 같이 분노하시고 실망하셨어요. 이후 일주일에 걸쳐 책들이 사무실로 돌아왔어요. 학교마다 도서관 청구기호가 붙은, 아이들 손때 묻은 책들이 되돌아왔을 때 마음이 아팠고 ‘아, 이게 현실이구나’라는 걸 처음 느꼈죠. 그래도 도서 회수와 남은 사업의 추진은 별개니까 문제를 제기한 분들과 협의해 나가려고 했는데, 여가부에서 11월에 최종적으로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어요. 이미 재단이나 기업(롯데)에서는 사업에서 빠지겠다는 의사 표현을 한 상태였고요. 의미를 부여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계속 해볼 수 있는 일이지만 (여가부가) 의지가 없었어요. 그러나 저희는 계속 해나가자고 뜻을 모았어요. 당시 저희를 지지해 주셨던 20여 군데 단체 중 한국여성재단에서 매년 성평등사회 조성 지원 사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지원해서 사업에 뽑혔어요. 출판사들에서도 책을 많이 보내 주셔서 선정 사업을 지지해 주셨죠. 거기에 기존에 성평등과 어린이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해 주셨던 김소영·서효인·김현 같은 작가들의 좋은 원고까지 더해 책을 내게 됐죠. ●우리 사회 이분법적 사고가 혐오 불러 책에는 ‘회수 사태’ 당시 겪었던 비판들에 대한 적극적인 항변도 눈에 띈다. 도서 선정 당시 참고했던 유네스코의 국제 성교육 가이드는 인간 생애에서 성과 관련한 모든 경험을 포괄하는 ‘포괄적 성교육’의 필요성을 논한다. 해당 가이드에서는 한국의 초등 학령기에 해당하는 5~12세 아동을 위한 교육 내용으로 다양한 형태의 가족, 생물학적 성과 젠더의 차이, 신체적 접촉을 통한 쾌락과 효과적 피임 방법 등이 제시돼 있다. 나다움어린이책이 “조기 성애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에 대해 책은 ‘포괄적 성교육을 경험한 이들은 안전하고 안정적인 성생활로 유도하는 효과가 있었던 반면 금욕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은 성경험 시작 시기를 늦추거나 성생활 빈도 및 파트너 수를 줄이는 데 효과가 없다’(85쪽)는 유네스코 발표를 인용해 반박했다. “동성애를 가르친다”는 의견에는 서 교사가 직접 답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상과 비정상, 다수와 소수를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가 호모포비아를 낳았다고 봐요. 내 아들이 게이가 될까봐 너무나 공포스러운 사회 문화를 세뇌시킨 거죠. 버젓이 존재하는 사람들을 지우는 것이야말로 혐오 아닐까요.” ●언어로 ‘성평등’ 표현 정립 귀중한 시도 -‘오늘의 어린이책’은 주체성, 몸의 이해, 일의 세계, 가족, 사회적 약자, 표현, 혐오 반대, 사회적 인정, 안전, 연대 등 10개 키워드 아래 어린이·청소년책을 선정했습니다. 이들 키워드는 어떻게 선정됐으며, 키워드에 따른 책을 고를 때 어디에 주안점을 뒀나요. 남 크고 작은 단체에서 도서를 선정하지만, 기준이 선명하지 않다 보니 잡음이 생겨요. 저희는 더군다나 여성가족부 이름을 걸고 시작했던 거라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공감하는 기준을 만들기 위해 연구부터 시작했어요. 수백 편의 해외 논문을 검토하면서 성인지 감수성이 있는 어린이책들과 이 책들에 아동이 노출됐을 때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어떤 질문들로 책을 뽑아내는지를 쭉 봤어요. 그 논문들에서 100개가 넘는 질문이 추출됐고, 이 질문들이 우리 사회와 아이들에게 맞는지, 중첩되는 것은 없는지 토론을 통해 최종 26개의 질문을 추렸죠. 한쪽에서는 책 선정 기준을 연구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을 살펴보는 투트랙 방식으로 접근했어요. 저희는 이걸 “연역과 귀납을 함께 했다”고 표현해요. 저희가 선정한 책 중에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이야기책이 많았는데 인물과 서사가 어떤 유형으로 나눠지는지 보고 10가지 키워드로 분류했어요. 키워드마다 질문 2~3개씩이 연결됐고, 전체를 아우르는 성평등 어린이책의 핵심 가치를 ‘자기 긍정’, ‘다양성’, ‘공존’으로 봤죠. 서 저희 책이 1만 7000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자부해요. 벡델 테스트(미국의 여성 만화가 앨리슨 벡델이 1985년 영화의 성평등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한 세 가지 지수)처럼 우리가 공유하는 성평등에 관한 시각을 언어로 표현하고 정립한다는 것 자체가 귀중한 시도라고 보거든요. 어린이책을 볼 때 ‘인물의 개성이 성별 고정관념으로 결정되지는 않나요?’와 같은 질문을 보면 일종의 거름망이 되는 거죠.●스마트폰 통해 왜곡된 성문화 쉽게 물들어 -교실 속 젠더 폭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일선 교실에서 체감하는 어린이들의 성 인식은 어떠하며, 어떻게 대처하고 계신가요. 서 아이들이 성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교실에서는 말할 수 없는 분위기잖아요. 예를 들면 수업 시간에 아무 맥락 없이 신음 소리를 내는데, 자기가 음란물에서 본 거거든요. 남자 아이들은 음란물에서 본 섹스 체위를 쉬는 시간에 많이 흉내내기도 하고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한 행동이지만, 교사는 당황하게 돼요. 저는 아이들을 한창 가르칠 때에는 페미니즘 의식이 없었고, 휴직하고 제 아이를 키우면서 성차별에 눈을 뜬 사례인데요. 제가 한창 여성으로서 겪는 현실에 힘들어할 때 같이 일하는 선생님이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의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책을 주셨어요. 그 책을 읽고 새롭게 알을 깨는 느낌이 들었어요. 전에 저도 성인지 감수성이 없을 때는 애들이 섹스 체위를 흉내내면 혼을 냈어요. “그렇게 하면 안 돼. 나쁜 거야”라고 말하지만 왜 나쁜지는 설명하지 못하죠. 제가 처음 교사가 됐던 2009년 즈음에는 스마트폰이 없었어요. 2010년대 초반부터 아이들한테 폭발적으로 보급됐는데, 이후의 변화를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껴요. 유네스코 가이드에도 보면 ‘또래의 성문화가 주는 중요성을 안다’는 성취 기준이 있는데요. 그만큼 또래의 성문화가 가장 중요한데, 그 과정에서 스마트폰이 얼마나 유해한지를 잘 알고 있어요. 10여년 전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무비판적으로 오염된 아이들이 10년 후 N번방 사건의 가해자, 조주빈 그 세대거든요. ●포괄적 성교육 정착 위해 법제화 필요 -우리 교실에 어떤 성교육이 필요할까요. 포괄적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서 보시다시피 공교육에서 성교육은 거의 전무해요. 저 같은 교사가 개인적으로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 재량 시간을 이용하거나 조금 더 발전하면 국어 시간에 교과서를 쓰는 대신 오늘의 어린이책에 있는 책을 차용하는 식이겠죠. 하지만 퀴어문화축제 영상을 아이들에게 보여 줬던 교사가 학교 안팎의 엄청난 공격에 빠졌던 것처럼 성평등 교육을 했다는 이유로 언제 공격당할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고 해야 하는 일이에요. 초등학교 5~6학년 대상 보건 수업은 성교육을 다루기는 하지만 약물 오남용 방지 같은 내용 중에 극히 일부 포함돼 있고요. 그다음에 아하!서울시립청소년문화센터처럼 전문적으로 양성된 강사나 사교육의 힘을 빌리는 정도인데요. 학교라는 곳이 물리적으로 우리 가까이에 있어서 교육의 최전선으로 보이지만 구조상 시대적인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가 힘들어요. 대신 포괄적 성교육을 법제화해서 연령별 성취 기준을 만들면 교사들이 다 가르칠 수 있어요. 유네스코에서 이미 만들어 놓은 가이드를 그대로 갖고 와서 만들면 되거든요. 우리나라 공교육에 훌륭한 인재들이 많지만 관련 법이 없고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없어서 교사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인 거죠. 남 포괄적 성교육이나 차별금지법을 계속해서 문제 삼는 분들의 인식과 자기 경험의 한계가 문제의 원인인 거 같아요. 순결 교육을 강요받으면서 왜곡된 성문화에 맞닥뜨렸던 어른들의 경험으로 왜 우리 아이들의 경험을 제한하려고 하는가 싶은 거죠. 유네스코의 가이드는 우리가 제안한 책들과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없는 내용이에요. 그걸 왜 그렇게 반대하는지 잘 이해가 안 돼요. 서 우리가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성교육 하면 섹스, 섹스는 순결한 것 또는 더러운 것’이라는 이분법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잖아요. 시대에 따라 성교육에 대한 정의도 바뀌어야 할 거 같아요. 생물학적인 것뿐 아니라 결국에는 관계의 문제로, 우리가 어떻게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느냐가 성교육의 핵심인 거죠. 성교육은 인권 교육이자 민주 시민 교육이에요.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려면 이게 꼭 필요한데, 우리가 너무 ‘섹스’에만 몰입돼 있는 게 아닐까요.
  • 최적 맛 찾아주는 티포트 키트, 엉덩방아 걱정 없는 인라인스케이트...올해 학생과학발명품 수상작들

    최적 맛 찾아주는 티포트 키트, 엉덩방아 걱정 없는 인라인스케이트...올해 학생과학발명품 수상작들

    차를 끓일 때 적정 온도에서 거름망이 수면 위로 자동으로 떠올라 최적의 맛을 낼 수 있도록 한 티포트 거름망 키트가 올해 최고 학생발명품으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립중앙과학관은 ‘제42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자로 ‘차 끓일 때 적정 온도에서 자동 분리되는 티포트 거름망 키트’를 발명한 세종시 다정고등학교 2학년 송민준(17) 군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무총리상 수상자로는 자동차 안전벨트 원리를 활용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헛구름 방지 장치가 구비된 초보자용 인라인스케이트’를 개발한 경기도 안양시 평촌초등학교 5학년 이나윤(11) 양이 선정됐다. 대통령상 수상작인 티포트 거름망은 차를 끓일 때 가장 적합한 온도인 70~80도에서 거름망이 수면 위로 올라가 최적의 맛을 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증기압력과 샤를 법칙을 적용한 A형, 바이메탈을 이용한 B형, 형상기억합금을 활용한 C형 3종류로 만들어 다양한 티포트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정받았다. 국무총리상 수상작 헛구름 방지장치 초보자용 인라인스케이트는 자동차 안전벨트 구조와 유사하게 무게추의 관성에 의해 헛구름을 막음으로써 인라인스케이트 초보자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엉덩방아를 막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한 발명품이다. 대통령상 수상자와 지도교사에게는 상장과 상금 800만원, 국무총리상 수상자와 지도교사는 상장과 상금 400만원이 주어진다. 그 밖에도 최우수상 10점, 특상 50점, 우수상 100점, 장려상 138점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다음달 6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리며 주요 수상작품은 10월 3일까지 국립중아과학관에서 전시되고 12월부터 각 시·도 교육과학연구원에서 순회전시된다. 유국희 중앙과학관장은 “올해 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국 17개 시·도에서 4만 717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지도교사와 함께 일상에서 불편한 점을 창의적 아이디어로 개선한 점이 돋보였다”라고 말했다.
  • 박관열 경기도의원 “광주시 지방도, 건설 공기 단축해야” 촉구

    박관열 경기도의원 “광주시 지방도, 건설 공기 단축해야” 촉구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박관열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2)은 9일 경기도의회 제354회 임시회 제2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광주시 지방도 건설 공기 단축 및 광주중앙고 고교학점제 시범시행을 촉구했다. 박관열 의원은 “지방도 325호선 무갑~광동 구간은 초월물류단지에 2018년 CJ대한통운 택배터미널이 가동된 이후 급격한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도로 폭이 좁아 대형 컨테이너의 통행이 불편해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2028년 준공예정인 공기 단축을 위해 내년 본예산에는 반드시 토지보상비를 반영하라”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지방도 342호선 남종면 수청리 일대는 도로가 크게 휘어져 있어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구역”이라며 “담당부서는 현장을 반드시 확인하고 사고 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직선화 공사를 진행해 달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경찰청 TAAS 교통사고 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방도 342호선 남종면 일원에서 2018년 2건, 2019년 3건, 지난해 2건 등 반복적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에 진행된 경기도교육청 심의에서는 광주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질의를 이어갔다. 박 의원은 “광주 중앙고등학교의 면적은 65.3㎡로 부지가 매우 넓고, 위치상 광주의 중심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고교학점제 시행에 적합한 대내외적 환경을 갖췄다”며 “넓은 부지를 활용해 학습중심의 교과교실 및 개방형 공용공간 등을 조성해 창의적이고 포용적인 공간을 통해 고교학점제를 선도할 수 있는 미래형 고등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 강서 “여성 리더 양성”… 최고지도자 과정 모집

    서울 강서구가 지역사회를 이끌 여성 리더 양성에 나선다. 강서구는 9월 28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제22기 강서-이화 아카데미 온라인 과정’의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강서-이화 아카데미’는 창의적이고 열린 사고를 가진 여성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이화여자대학교와 함께 운영하는 최고지도자 과정이다. 모집은 오는 30일부터 선착순 50명이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여성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수강료는 3만원이다. 구 관계자는 “여성들의 사회참여와 지역 발전에 대한 공헌이 커지고 있다”면서 “여성들의 높은 지적욕구를 충족시키고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번 과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과정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프라인 과정 대신,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실시간 강좌로 진행된다. 교육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마주 2시간씩 총 10주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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