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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를 지탱하는 주춧돌들(사설)

    어처구니없는 사기꾼들의 행적이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혼란에 빠뜨렸다.천문학적 수치의 남의 돈을 뚝뚝 잘라서 꿀떡꿀떡 삼켜버린 솜씨가 하도 엄청나서 혹시 『나 아닌 남들은 다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닐까?』하는 회의를 품게할 지경이다.성실하고 근면하게 사는 일을 바보처럼 자책하게 만들고,자조적인 풍조를 번지게 하고 있다. 이런 부정적이고 고약한 풍조에서 우리를 깨어나게 해주는 것은 바르고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다.20일,대민행정 수범공직자로 포상 격려를 받은 3백20명의 공무원은,최근의 우리에게 일고있는 혼란과 회의를 씻어내게 하는 청량제가 되어주었다. 그래도 세상에는 뜻을 알고 이행하며 신념에 살고 있는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 사람들에 의해서 우리는 나아지고 발전한다는 것을 실감시켜주었다.직급은 낮고 박봉밖에 보상도 없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신념을 가지고 자기 일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땀흘리고 있기에 우리들의 오늘은 이만큼 유지되는 것 아니겠는가. 이들의행적에 나타난 수범사례는 공무원으로서만 아니라 독립된 한 인간의 삶으로서도 성숙하고 현명해보인다.우선 공통되는 것은,스스로의 직무의 성과를 극대화시키는 방법으로 수행했다는 사실이 두드러진다.그리고 직무수행에서 창의성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또한 표가 난다.그 다음으로는 그들이 모두 매우 따뜻한 마음으로 자신들의 직무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통되게 눈에 띈다.낮은 직위의 공무원의 삶은 때로 희망을 잃게하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기에 십상일 터인데도 그렇지 않은 지혜를 그들은 터득하고 있는 사람들이다.매사를 삐딱한 사시안으로만 보는 버릇은 직무에 대한 열성을 의미없게 만들고 긍정적인 사고를 퇴화하게 만든다.그런 증상은 질병과 같아서 자신의 삶을 그런 방향으로 운명짓게 하는 불행까지 초래한다. 지난 18일자 서울신문에 소개되었던 어떤 공무원의 삶도,스스로 향기를 내는듯한 것이었다.요즘 세상에서 출세가도를 달리기에 완벽할 만큼 유리한 조건을 갖춘 공직자이지만 『국토를 효율적으로 개발한다』는 긍지로,자신의 좋은조건을 개인의 영달이나 안락함에 쓰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있었다. 말로는 쉬워보이는 일이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그렇게 쉽지가 않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숨어서 기울이고 있는 정성과 열정때문에 우리사회는 이만큼 유지되고 발전도 되는 것이다.국가와 사회는 이런 사람들의 삶의 신념을 지켜주고 북돋는 일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아무리 노력해보아야 토지사기단이 「한탕」씩 저지르는 일로 사회의 부패는 날로 병깊어져서 좀처럼 좋은 사회가 될 가능성이 없다는 좌절감을 만연시킨다면 신념은 무너지고 만다.어려운 가운데서도 맑고 깨끗하게 산 노력은 개인의 어떤 재산보다도 오래오래 값진 가치로 남게된다.그 확신을 잃지 말기를 그들에게 당부한다.우리에게 기쁨과 희망을 일깨워준 이들 공직자에게 깊은 고마움을 표한다.
  • 우울증·스트레스 예술치료법 “각광”

    ◎연극·무용 참여통해 카타르시스/10명단위 워크숍형태… 심리학자도 참가 고도의 현대산업화 사회에서 나타나는 우울증 및 과중한 스트레스,청소년의 사회 부적응현상등 사회심리적 병리현상을 근원적으로 치유하는데 연극·무용·음악등 공연예술을 이용한 예술치료법이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유럽등에서 시작된 이 예술치료법은 특히 정신질환자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일상생활과 극심한 긴장에 시달리고 있는 일반인들의 참여를 통한 취미활동개발이라는 측면도 강해 확산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연극치료법은 이미 오래전에 도입,정착된 사이코 드라마와는 달리 심리적인 이상현상을 유발한 동기치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즉흥적인 연극행위로 「정화」 「카타르시스」라는 정신의 배설작용을 유도해 내면의 응어리를 근본적으로 해소시킨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무용치료법 역시 신체와 정신,영혼이 일치한다는 심리학적 이론에 입각해 심리적 문제를 몸짓을 통해 치료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즉흥 명상 토속춤 무용극 음악무용 그림 등을 이용한 무용등이 활용된다. 한편 음악치료는 이보다 앞서 지난 87년 임은희씨에 의해 이미 국내에 도입,자폐증환자 및 우울증,사회 부적응등을 비롯해 가정·청소년문제등을 해결하는데 상당한 결실을 거두고 있는 상태. 올초 미국 뉴욕대학에서 「제천의식과 연극에 있어서의 정화작용」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연극학 박사학위를 받은 현역 탤런트 홍유진씨(37)는 『운동이나 오락을 통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해소는 일회성에 그치기 쉽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어 이보다는 개개인의 내재된 창조성을 표출시키는 각종 예술치료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는 치료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로 하여금 보다 자연스럽게 연극이나 무용등 공연예술에 친근감을 갖도록 해 예술저변인구의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독일 쾰른대등에서 6개월동안 춤치료법 단기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중앙대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현대 무용가 유분순씨(38)는 『참여를 통해 정신적인 성취감과 창의성을 발견토록 하는 춤치료법은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인식돼온 춤에 일반인들이 무리없이 접근하게 하는 사회무용으로서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매년 1천5백여명에 이르는 무용과 졸업생들의 진로를 다양화시켜 인력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유씨는 덧붙인다. 이같은 예술치료법은 대부분 10여명 단위의 집단활동으로 이뤄져 참가자들간에 공감대를 형성시켜 심각할 지경에 이른 개인간의 벽을 허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홍씨는 대학강의와 사랑의 전화에서 운영하고 있는 「상담심리 치료기법으로 응용 가능한 드라마치료」워크숍이외에 오는 가을쯤 여의도에 「연극치료연구실」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유씨도 춤치료법의 보급에 앞서 우선 6개월 동안의 임상실험 결과를 토대로 교재를 개발한 뒤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정신과 의사,심리학자등과의 공동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예술과 심리학의 접목인 예술치료법은 뿌리깊은 각종 사회문제의 해결책을 예술이라는 인류공통의 유산에서 모색하려는 당연한 귀결로 여겨지고 있다.
  • 객관적 평가의 올바른 기준/전일동 연대교수·핵물리학(해시계)

    최근에 교육부의 지시에 따라 각 대학의 물리학과와 전자공학과가 자체평가를 하게 되었다.학과의 연구 및 교육 환경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여러 항목에 따라 A,B,C로 분류하는 작업이다.이 평가를 위해 각 대학의 많은 교수들이 몇개월 동안 힘든 작업을 해왔다.학생수 대 교수수,교육내용,시험제도와 그 내용,학생지도,강의실과 실험실,학교의 교육투자,대학원생 지도,연구업적,연구비 수혜현황 등등이 종합적으로 진단되는 것이다.비교적 큰 국립대학은 있는 그대로 자체평가를 했으나 지방대학이나 사립대학에서는 약간 희망적 요소를 가미하여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고도 한다.낮은 평가를 받게 되면 그것은 열악한 교육환경을 나타낸 것이므로 앞으로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그것이 결코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오히려 실제보다 높게 평가한다면 그것은 기만이며 결코 학교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나쁜 풍습중의 하나로 허세(하세)를 들 수 있다.내실이 없으면서 있는 것처럼 보이려하는 악습(악습)때문에 올바른 발전을 이룰수 없는 일이 너무나 많다. 평가는 객관적으로 해야 한다.그러나 지나치게 객관화 한다면 결국 내실이 없는 평가가 되고 만다.그 예로서 내용을 깊이 가르치지 못하면서 거창한 목차만 나열해 놓은 강의는 당연히 낮은 평점을 받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객관적인 처리로 인해 높은 평가를 받는 일이라든가 또는 교수들의 연구업적을 단순히 논문 편수로만 평가하는 일이다.논문을 아무리 많이 썼다 하더라도 획기적인 창의성이 없다면 결국 역사에 남지 못하고 수중의 거품처럼 잠시후에 그 모습을 감추고 만다.한편의 논문이라도 획기적인 창의성을 지니고 있다면 그것으로서 충분하다.이러한 논문은 평생 한편도 쓰기 어렵다.사실 모든 과학자들이 있는 힘을 다하여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논문을 한편이라도 쓰기 위함이다.그러므로 올바른 평가란 얼마나 힘든 일인가.그 업적을 평가할 수 있기 위해서는 평가자도 저자와 같거나 그 이상의 실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물질파를 발견한 드 브로이(De Broglie)의 업적을평가할 수 없었던 그의 지도교수는 아인슈타인에게 평가를 의뢰하였다고 한다.또한 아인슈타인은 젊은 시절에 완성한 상대성이론에 관한 논문을 학술지에 투고하였으나 심사위원이 게재를 반대하여 곤경에 빠진적이 있었다.그러나 당시 편집위원장으로 있던 막스 플랑크(Max Planck)가 그 논문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위원장 권한으로 게재를 결정하였다.이들이 바로 20세기 최대의 과학혁명인 상대성이론과 양자세계의 개벽이란 위업을 이룩한 거인들이다.평가가 얼마나 중요하며 어려운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이야기이다.우리나라에서는 과연 얼마나 정당하게 업적이 평가되고 있는 것일까.
  • 학습부담 덜고 시민생활교육 강조/중학교과과정 개편 내용

    ◎언어구사능력등 표현력 배양/국어·영어/음수등 어려운 단원은 고교로 넘겨/수학·과학 오는 95학년 신입생부터 단계적으로 배우게되는 「새 중학과정 개정방향」은 개인의 창의성과 시민생활교육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21세기를 살아갈 미래의 세대가 교육대상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대여건에 적응하도록 남녀 성차별을 없애고 창조성 개발과 사회 공동생활에서의 도덕성및 규범등을 전 교과가 일관되게 다루도록 했다. 또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학습수준을 낮춤으로써 한창 발육기의 중학생들이 지나친 공부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점은 종전의 교육과정 개편과 두드러지게 다른 점으로 꼽을수 있다.이는 중학진학률이 1백%에 육박,중학교육이 의무교육화했다는 점을 감안,외국에 비해 높은 수준의 교과서를 채택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을 이번 난이도 하향조정을 통해 해소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과목별 개편방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국어·영어◁ 현대사회에서는 언어 구사능력이 특히중요한 만큼 종래의 독해 중심에서 말하고·듣고·쓰는 표현력을 배양하는 방향으로 개편한다.특히 국제어인 영어는 정확성보다는 유창성을 기르기 위해 생활영어를 늘리고 필수어휘도 기존의 7백35단어에서 1천40개로 확대한다. ▷수학·과학◁ 수학에서는 1학년에서 배우던 근사값을 2학년으로,정수중 음수와 어려운 직선 방정식 등은 모두 고교로 넘김으로써 학습분량을 줄인다.또 평소 수학시간에 필요하면 계산기나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과서를 제작,정보화 사회에 대비한다. 과학은 열과 온도,강장동물,편형동물,극피동물,힘의 작용등 1학년에서 배우던 단원을 아예 중학과정에서 삭제해 학습부담을 줄이는 한편 에너지 이용등을 추가,실생활 관련문제를 강화한다. ▷사회·도덕◁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서 원리나 이론 대신에 실생활 관련내용 등을 강조한다.특히 국사는 왕조중심에서 주제사와 연대사를 적절히 조합한 형식으로 개편하고 지리의 경우 생활근접 사례를 보강하며 세계사는 연대사적 접근보다는 지역사를 강조한다. ▷가정·기술·산업◁ 3년동안 남녀 공통필수 과목으로 기술·산업도 자전거 가전제품 주택 컴퓨터등 생활주변의 학습내용을 선정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체육·음악·미술◁ 체육은 실기비율을 70%로 높여 운동능력을 배양한다.음악은 전통음악 부문이 크게 강화되며 미술은 「미술과 생활」단원을 신설,생활에서 미술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강조된다. ▷한문·컴퓨터·환경◁ 선택교과로 바뀐 한문은 상용어 기본한자 1천8백자 가운데 각 학년별로 3백자씩 9백자를 가르치는데 기본을 두며 가급적 한문학은 배제한다. 선택과목으로 신설된 컴퓨터는 생활필수품화하는데 대비,컴퓨터에 대한 기초지식을 기르고 친숙감을 갖도록 한다.신설 선택과목인 환경은 사회,과학등 각 교과에서 분산 지도되던 환경교육을 통합한 것으로 지식 중심보다 지역 및 과제 중심으로 편찬한다.
  • 중학교/수학·과학 쉬워진다/95학년부터

    ◎국어·영어는 말하기·듣기 위주로/도덕·통일·경제·환경문제 보강/수업시간도 주당 34시간으로 오는 95학년도부터 중학교 수학과 과학 과목이 현재보다 훨씬 쉬워지고 국어와 영어도 독해나 문법 위주에서 말하기등 표현력 중심으로 바뀐다. 교육부는 27일 미국 일본등 다른 나라에 비해 지나치게 어려운 수학 과학 등 일부 교과내용의 난이도를 낮추고 중학과정의 의무교육화에 맞춰 실용성을 강조하는 것등을 골자로 하는 「제6차 중학 교육과정 개정방향」을 확정,고시 했다. 이에따라 95학년도 신입생부터 단계적으로 배우게 되는 새 중학 교육과정에서는 1학년 수학의 경우 국민학교 6학년과의 수준차가 지나쳐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떨어뜨리는 문제점을 개선,수준을 구미 각국의 평균치에 맞게 하향조정함으로써 국민학교 수준과 연결이 용이하도록 하고 1년간의 학습분량도 줄인다. 또 과학 역시 현행 1학년 과정에 있는 「대기와 물의 순환」 단원을 2학년으로 옮기는등 난이도를 전반적으로 낮추고 학습내용도 추상적인 지식보다는 실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과학지식을 탐구위주로 습득하도록 개선한다. 국어와 영어등 어학과목은 지금까지의 독해 중심에서 실생활에서 언어사용능력이 신장되도록 「말하고 듣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두며 이를 위해 수업방식도 교사 중심에서 학생의 참여와 활동이 전제되도록 교과서를 편찬한다. 교육부는 이와함께 수업시간도 주당 34∼36시간으로 되어 있던 것을 34시간으로 줄이므로써 학생들의 수업부담을 덜어 주도록 했다. 교육부는 이와관련 『21세기의 주역이 될 새 세대가 중학과정에서 키워야 할 기초능력을 알차게 배양한다는 기본정신에 따라 창의성과 사회생활 교육을 강조하는데 중점을 두고 11개 필수과목및 4개 선택과목의 교과서를 개편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특히 『새 시대 상황에 맞게 전 교과에 걸쳐 도덕 환경 경제 근검절약 보건·안전 장래진로 통일및 성교육이 구현되도록 교과내용을 구성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이날 확정한 중학교 교과서의 개편방향에 따라 ▲오는 94년 12월까지 교과서 제작을 끝내고95학년도 신입생부터 이를 배포,교육하며 ▲유치원및 국민학교의 새 교육과정은 오는 9월중에(시행은 95학년도 신입생부터),고교과정은 10월중에(시행은 96학년도 신입생부터)각각 고시할 예정이다.
  • 기초입문서 발간 과학기술원 교수 이광형씨(인터뷰)

    ◎“컴퓨터 신세대에 윤리교육을”/학생 창의성 놀랍지만 악용도 많아 학자는 전공서적만을 저술·집필해야 한다는 학계의 통념속에서 이례적으로 컴퓨터 전공학자가 일반인들이 알기쉽게 쓴 컴퓨터 입문서적이 나왔다. 「누가 컴퓨터를 두려워 하는가」.한국과학기술원(KAIST)전산학과 이광형교수가 중고등학생과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컴퓨터의 일반이론과 관련 지식들을 배울수 있도록 쓴 컴퓨터의 기초입문서다. 이교수는 현대생활의 필수적 이기가 된 컴퓨터에 대해서 너무 어렵다는 부담을 갖고 접근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컴퓨터 그 자체에 대한 개발수준뿐만 아니라 컴퓨터이용기술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자라나는 세대들은 특히 컴퓨터프로그램작성과 이용에서 놀라운 솜씨로 기존전문가들 마저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습니다』이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의 경우만 하더라도 이 젊은 학생들의 컴퓨터 솜씨때문에 종종 곤경에 빠진다고 한다. 『학생들이 전산망으로 연결된 개인용컴퓨터를이용해 학교 및 대덕연구단지의 주요 컴퓨터들에 침범,비공개정보들을 뽑아가거나 데이터들을 지워버리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 납니다. 컴퓨터 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학생들의 기발함과 창조성에 혀를 찰 노릇이지만 아무리 컴퓨터시대에서라도 기본은 윤리교육이 아닌가 한다고 이교수는 말한다.『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컴퓨터통신을 이용한 음란물의 범람이나 오용은 이러한 기본교육의 불재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고려무역,박승순사장(새사장)

    ◎“일시장 적극 개척… 영세중기 집중지원” 『중소기업의 수출입 업무를 대행해 주는 고려무역은 중소기업을 위한 종합상사인 만큼 제대로 활용할 경우 중소기업들이 현재 겪고있는 수출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지난달 28일 고려무역사장으로 취임한 박승순 신임사장(69)은 우리나라 기업들,특히 중소기업의 수출이 어렵다고 아우성이나 이런때일수록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노사의 창의성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무역협회의 출자회사인 고려무역은 ▲중소기업의 수출입업무 대행 ▲중소기업제품의 해외시장개척 ▲수출자금 지원 ▲정책수출입 사업수행 ▲특별사업등 5대 기능을 가지고 있다. 박사장은 『올들어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문을 닫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어 앞으로 사업내용이 충실한 영세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담보비율을 줄이는등 적극적인 자금지원과 수출길을 터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사업방향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상품이 뚫고 들어가기 힘든 일본시장을 적극 개척하는데 모든 지혜를 짜 내겠다고 말했다.일본시장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으나 납기를 잘 지키고 끝 마무리에 조금만 신경쓰면 얼마든지 공략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한다. 박사장은 또 일선업무부서의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일선부서장의 결재권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9년 설립된 고려무역은 84년 수출 1억달러탑,87년 수출 2억달러탑을 받는등 중소기업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KOTRA 사장이 사장을 겸직해 오다 이번에 순수민간인을 신임사장으로 맞이한 셈이다. 박사장은 47년 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은행에 들어가 금융계와 인연을 맺은뒤 한국은행 홍콩·오사카지점을 거쳐 한일은행 외국부장,도쿄지점장,상무이사등을 지낸 국제금융통이다. 73년 한일은행을 그만두고 대농부사장으로 들어가면서 박용학무역협회 회장과 인연을 맺었고 선창산업대표,한국공항터미널 감사등을 역임,금융계와 업계에 지인이 많다. 아직도 건강유지를 위해 골프를 칠때면 젊은이 못지 않은 힘을 과시하고 있다. 김종락 코리아 타코마회장,윤승두 전 한일은행장,남상수 남영나일론회장등이 골프장을 같이 찾는 친구들이다. 틈이나면 바둑(4급)도 즐긴다.
  • 「신산업정책」실체 있는가 없는가

    ◎재개 긴장시키는 「재벌해체 추진설」의 저변 이른바 「신산업정책」이 최근 경제계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정부가 재벌해체를 겨냥한 일련의 새로운 산업정책을 구상중이며 머지않아 가시화될 것이라는 내용이 신산업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재계의 촉각을 곤두서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재계는 기업의 경영환경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그룹경영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새로운 산업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업계의 분위기가 크게 경직되고 있을 뿐아니라 그 여파로 경제전반이 활력을 잃고 있다며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충고하고 있다. ◎신생어 왜 나왔나/“경제력집중 해소” 대업계 촉구서 발단/“구체조치 없지만 「흐름」은 있다” 지배적 반면 정부는 신산업정책이라는 것이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재벌의 경제력집중완화등 7차5개년계획에서 제시된 정책을 정부가 그대로 추진할 계획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재계는 최근 현대그룹·국민당과 정부의 불협화음등 심상지않은 기류속에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경제력집중완화시책의 내용이 보다 강도있게 가시화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현재의 오너식 재벌경영에 일대 수술을 가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정부의 입장과 재계의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신산업정책이 점점 구체화하면서 최근에는 신산업정책이 「실체는 없지만 흐름은 있다」는 쪽으로 견해가 기울고 있다. 국제적 추세로나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단계로 보아 최소한 지금까지 경제력 집중을 지원 내지 방조해온 정부정책이 앞으로는 특성화·개별화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것은 사실이라는 분석이다. 신산업정책의 근원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이 지난해 7월 전경련이 주최한 제주도 세미나에서 재벌의 경제력집중과 그에 따른 폐해를 집중 거론하고 경제력집중해소를 위해 재벌들이 스스로 나설것을 촉구함으로써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당시 최부총리는 재계 총수들앞에서 『경제력집중에 대한 시각을 정리해보고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것인가를 허심탄회하게 생각해보자』고 서두를 꺼냈다.그러나 이날 강연의 요지는 재벌들이 그룹기획조정실 중심의 그룹경영에서 벗어나 계열기업 중심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조실 해체라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재벌기업의 경영효율성을 높이기위해서는 하루빨리 기조실 중심의 그룹경영이 개편돼야 한다는 논리였다.아울러 한계기업마저 재벌의 울타리에서 존속시켜가며 소유분산을 꺼리는 1인 지배체제가 재벌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산업평화에 걸림돌로 작용,부작용만 양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기업경영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개별회사의 독립 경영체제를 정착시켜야 하며 자금과 인력·내부거래를 종합관리하는 방식에서 개별기업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여나가는 방향으로 경영방식이 개편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당시 이같은 정책구상이 제시되자 재계는 기조실과 비서실 해체를 통해 그룹총수의 손발을 묶고 소유분산과 계열사간 상호 지급보증금지를 통해 그룹을 사실상 해체하려는의도라며 강력 반발했다. 재계는 당시 정부가 소위 재벌총수의 친위부대인 비서실과 기조실을 해체함으로써 총수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려는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당시 모 재벌은 내부 분석자료에서 정부가 경제력 집중완화시책을 추진하는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정부가 경제력 집중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이유는 국내재벌이 통제불능의 공룡으로 자라나 정부 정책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는 금융실명제나 과표 현실화등 주요정책이 추진과정에서 재계의 강력한 반발과 로비에 부딪쳐 무산됨으로써 재벌의 영향력이 정부의 정책주도력을 반감시켰다는 일각의 지적과 무관하지 않다.따라서 기조실 중심의 재벌경영이 지속되는한 분배와 형평이라는 경제정책을 수행하기가 어렵고 이에 대한 방법은 소유분산을 통해 그룹총수등 대주주의 기업지배력을 줄이고 그룹 중심에서 개별기업중심으로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정책기저를 이루고 있다』 재계의 이같은 분석을 입증이나 하듯 정부는 지난해 8월 30대재벌그룹에 대해 상호지급보증 축소조치라는 경제력 집중완화시책의 첫 신호를 보냈다. 이어 7차5개년계획에 재벌의 경제력 집중완화를 주요 과제로 포함시키고 비교적 구체적인 시책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46.9%에 달하는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을 장기적으로 경영권 안정이 가능한 범위로 축소토록 유도하고 이를 위해 주력기업등 재벌기업의 공개 유도와 무의결주식발행억제,조립대기업과 부품중소기업간의 수직 계열화유도,부실채권정리및 법정·은행관리개선등의 세부시책을 제시했다.아울러 상속·증여세제를 강화,합병·증자를 통한 변측증여행위를 막고 주력기업의 타기업에 대한 지급보증한도축소에 이어 비주력기업에 대한 지급보증제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때까지만해도 이른바 신산업정책이라는 말은 탄생되지 않았다. 신산업정책이라는 말은 올해 초 최각규부총리가 능률협회강연에서 『급변하는 국제환경에 살아남기위해서는 새로운 산업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하와이 동서문화센터에서 발표된 미국의 앨리스 암스덴교수의 논문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무게를 더했다.암스덴 교수는 논문에서 『현재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산업정책은 기업에 대한 정부의 개입과 규제를 축소하고 시장기능을 강조하는 영미식 이론의 접근방법에 기초하고 있다.그러나 한국은 오히려 정부개입이 상대적으로 더 허용되고 기업과 정부간의 유기적 관계가 중시되는 독일이나 일본식 공업화 모형에 더 가까워 시장 메커니즘에 맡기기보다는 적절한 정부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정책대안으로 재벌부채의 주식전환과 준공익기관투자가의 신설을 통해 재벌구조의 재편을 추진해야하며 적극적인 산업정책수행을 위한 관료집단의 능력향상을 위해 경제기획원과 상공부의 통합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또 당시 경제기획원이 한국개발연구원(KDI)등에 ▲부실채권정리및 법정관리·은행관리개선 ▲상호지급보증제도개선 ▲장기산업자금공급 ▲조립대기업과 부품중소기업의 협력관계개선 ▲차입경영방식개선 ▲기술개발촉진 ▲정부역할재정립 ▲2000년대 산업구조 고도화전략등의 연구과제를 부과했다는 것도 재벌해체를 위해 정부가 모종의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인식을 굳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정부는 이같은 재계의 의혹에 대해 재벌해체나 규제등 정부의 개입을 높이는 어떤 형태의 산업정책도 추진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KDI등 관변연구기관에서 연구하고 있는 과제도 7차5개년계획에서 제시된 기업의 경쟁력강화와 재벌의 경제력 집중완화를 구체적으로 추진하기위한 것일뿐 추가적인 규제는 없다는 것이 당국자들의 해명이다. 현재로선 재벌해체와 같은 충격적 조치를 담은 신산업정책은 분명히 없으며 신산업정책의 실체도 명백히 드러나 있지 않다.다만 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재벌의 경제력집중완화와 독립전문경영체제확립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이러한 과제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신산업정책이라는 사실뿐이다. ◎최부총리 생각은/“자기혁신 통한 경영효율화 유도”/공정거래제·세제등 보완외에 직접 간여 없을것 「신산업정책」의 실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최각규부총리의 생각은 어떤 것인가. 재벌해체와 같은 정부의 강도높은 개입과 규제를 골자로 한 「신산업정책」은 과연 있는 것인지,있다면 조만간 가시화되는 것인지 최부총리를 만나 직접 들어보았다. 최부총리는 『신산업정책이든 어떤 것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의 상당부분이 산업정책적인 요소를 담고 있으며 정부의 경제운용이 산업정책적인 측면을 도외시할 수 없다』는 말부터 꺼냈다. 『정부가 새로운 산업정책을 구상하고 있고 그것이 재벌해체나 규제로 오해되고 있는데 그런것은 아니다.정책의 스타일이나 관행에 관련된 문제라면 모를까…』 예컨대 일본의 경우 정부와 업계가 정책방향에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듯 정부정책이 규제와 간섭으로 가서도,갈 수도 없다고 최부총리는 잘라말했다. ­일부에서 정부가 강도높은 재벌규제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정부가 공식적으로 얘기하지도 않았는데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자기들 생각아래 재벌을 규제해야한다는 당위론을 펼치고 있다.이것이 확대돼 급기야는 상공회의소에서 정부가 재벌규제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공식적으로 이의제기까지 하기에 이르렀다.산업의 고도화를 이루고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위해서는 거시경제정책만으로는 안되며 미시적인 정책접근도 필요하다.일본의 예를 자꾸 들어 좀 뭐하지만 그들은 과잉생산이 되면 업계와 정부가 정보를 유기적으로 교환하면서 가장 바람직한 정책방향을 찾는다. 시장의 수급상황과 기술개발방향및 전망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며 통산성이 설득과 이해로 업계의 이해를 조정해나간다』 ­상호지급보증축소등 최근 일련의 시책이 재벌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아래 추진되고 있고 그같은 것이 「신산업정책」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상호지급보증은 벌써 경제력집중완화차원에서 제기된 문제다.정부는 기본적으로 재벌의 경제력집중이 완화돼야 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다만 그 방식이 공권력에 의하기보다는 업계의 자기혁신에 의해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공정거래제도의 보완이나 증여·상속세과세,여신관리제도의 개정을 통해 기업경영의 효율화를 유도해나갈 뿐이지 경영형태에까지 간여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정부의 추진정책/61개그룹 내부지분율 점차 축소/지보한도 동결… 독립경영제 확립 ▷대기업의 소유집중분산◁ 46.9%에 달하는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을 장기적으로 경영권 안정이 가능한 범위내로 축소.30대 계열기업군의 비공개 주력업체부터 공개를 추진하고 비공개 주력기업의 공개로 조달된 자금의 일정 비율을 은행대출금 상환에 사용.무의결전주식의 발행한도를 축소하고 상속·증여세의 세정을 강화,50억원이상 고액상속자에 대해서는 상속재산의 사후관리 및 금융자산에 대한 일괄조회제도운용.합병·증자·감자등 주식을 이용한 변칙증여행위를 막기위해 고액자산소유자의 자산변동 내용과 소득금액을 전산으로 집중관리. 금융기관의 주식보유를 확대하고 은행법상 동일인 범위를 공정거래법의 범위와 일치시켜 대주주의 실질적 경영지배를 배제.대규모 기업집단소속 보험·증권·단자사의 소유분산을 유도하고 효율적인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대손상각기준 명확화 등 제도정비. ▷전문독립경영체제확립◁ 계열내 타기업에 대한 지급보증한도동결(주력기업은 지난해 8월동결)을 오는 7월부터 전체 계열기업으로 확대한뒤 보증잔액을 점진적으로 축소.자기자본에 비해 지급보증잔액비율이 높은 계열기업에 대해서는 지급보증만기도래분의 경신을 제한.대상기업별 실태파악후 연차적인 지급보증인하에 계획을 수립.
  • 과학이란 무엇인가/전일동교수 연대·핵물리학(해시계)

    과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정확하고 쉽게 답하기는 어렵다.과학과 거리가 먼 사람에게는 당연한 이 질문이 과학자에게도 과제로 남아있다고 하면 사람들은 놀랄 것이다.그러나 실제로 과학자들은 자연의 신비한 현상과 그 곳에 숨은 법칙 혹은 실체를 찾아내는 작업을 하면서도 마음의 깊은 구석에서 과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아마 과학자는 그것을 알기 위해 평생 과학을 연구하고 있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전을 보면 과학이란 여러 현상속의 보편적 법칙을 발견하는 학문이라고 나와있다.영어나 불어의 사이엔스 혹은 시앙스(Science)는 지식을 의미하는 라틴어 Scientia로부터 나온 말이며 여러 분야의 학문 전체를 뜻한 것이다.이러한 언어학적 이유 때문인지 요즘 많은 학문에 과학이란 말을 붙이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인문사회과학,생활과학,스포츠과학 등등.이는 그 분야 학문을 과학화하고 과학적 방법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다시 말해서 합리적 사고방식에 의해 비논리적 요소를 배제한다는 것이다.이작업은 그리 쉽지 않다. 과학은 일반적으로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으로 나눌 수 있고 보통 과학이라 하면 자연과학을 말하며 일반사람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것도 역시 이 자연과학이다.자연과학은 관찰과 실험을 토대로 귀납적 방법에 의해 보편적 객관적 법칙을 찾아내고 관측사실에 의해 실증된 이론을 토대로 연역적 방법에 의해 법칙을 체계화하는 학문이다.쉽게 말한다면 자연을 객관적으로 깊이 이해한다는 것이다.여기에는 사람의 감정이나 주관이 들어오면 안되고 또한 들어올 여지도 없는 세계이다.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는 대립되는 것이 아니고 일체가 되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자연을 정확히 이해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자연과학이 필요한 것이다.자연과학이 성립하는 기본 조건은 자연의 질서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그 질서를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의 지성에 대한 절대적 신뢰이다.자연의 숨은 법칙 또는 숨은 현상을 찾아내는 작업은 인간의 최고 지적 활동이며 최고의 창의성이 요구된다.프랑스의 과학철학의 권위자였던 바슐랄 교수는과학을 생생한 지적 활동,창조적 활동이라고 규정하였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도 『눈에 보이는 물리량만 갖고 물리학을 한다면 그 물리학은 진정한 과학이 아니다.눈에 보이는 현상 뒤에 숨어 있는 실체를 보는 것이 과학의 진수이다』고 하였다.
  • MK 유봉식씨의 충고(사설)

    13일아침,한 조간신문에 실린 일본의 MK회장 유봉식씨의 「발언」이 매우 인상적이다.그는 정당을 만들어 총선에 나선,현대재단의 창업주 정주영씨에게 충정어린 충고를 보내고 있다.이 글이 독자란 한쪽에 실려있는 것으로 보아 신문사측의 청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고한 글일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그것은,이 「발언」이 그가 스스로 자원해서 하고싶었던 진률한 말이었음을 뜻한 것이기도 하다. 한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인이,정권에 대한 「개인적인 불만」때문에 거액을 들여 정계에 진출하려고 하는 행동과 그것이 조국의 향방에 미치는 영향에 불안을 느껴,그는 이 글을 보냈음을 분명히 표명하고 있다. 그의 논지가 아주 명쾌하여 선거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느라고 우리는 더러 잊어버린 일들을 선명하게 일깨워주기도 한다. 독재와 탄압의 인상이 강했던 전대통령들은 높이 평가하면서 「민주화를 취한」대통령에 대해서 「아주 엄한 비판」을 하고 있는 점도 그는 지적했다.한국기업을 대표하는 정씨가 첨단기술을 이전해주지 않는다고 일본을비난한 기사도 그는 상기시킨다.첨단기술을 개발하기 위하여 일본 돈으로 천억단위의 기술개발투자를 하고 있는 일본의 기업과 대비해서 전개하는 그의 논리는 정씨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준열한 비판을 가해준다. 재벌이 기업으로 번돈으로 정당을 만든 것에 대해서 「외국」이 보내오는 시선은 모두가 대체로 부정적이고 그리고 다소 냉소적이다.그런 현실을 잘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한 괴이쩍어하는 인상까지 내포되어 있다.이 「냉소」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MK유씨의 「충고」는 고언하고 있다. 불안한 조국의 경제사정으로 보아 초미에 닥친것이 무역적자이고,그것을 해소할 길이 기술혁신이나 설비투자에 있음이 명백한데,그걸 외면한채 「거금」을 정당만들기에 사용한다는 사실에서 그는 『조국의 힘의 부족이랄까 후진성같은 것을』느꼈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냥 외국인은 냉소하고 말지만,사랑하는 조국에 관한 일이므로 유씨는 그 「후진성」을 고통스러워한 것이다. MK란 재일 한국인인 유씨가 일본땅에서 일으킨 거대한 택시기업이다.온갖수모와 난관을 극복하면서 만들어낸,전설적일만큼 도덕적인 기업이다.창의성과 기업륜이라는 점에서 세계의 기업인이 관심을 갖는 기업이다. 얼마전 KBS TV가 그를 모델로 한 실명드라마를 미니시리즈로 내보낸 일이 있다.그가 그의 사업에 기울인 정성은 감동적이다.모든 통제된 조건속에서 가능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혁신해가는 것이 기업가정신이라면 그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그리고 그에게 있는 인간적 도덕률의 준엄함이 그의 기업을 버텨주는 튼튼한 척추같았다. 우리가 알기로는 「현대」도 그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한국이 자부하는 기업이었다고 생각한다.유회장이 『혼미한 조국을 올바르게 이끄는 길』을 위해 당부한 충고에 정씨가 귀를 기울인다면 우리의 자부심은 배반당하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 대우/15대 그룹의 신도약전략(21세기를 향해 뛴다:4)

    ◎“2000년엔 40조원 매출·150억불 수출”/「조선」 회생경험 살려 “관리혁명”/구 소연구소와 재휴 선진국 기술장벽 극복/해상도시 건설등 신산업에 야심찬 도전 「조용한 관리혁명」 창업 25주년을 맞는 대우그룹이 21세기에 대비,그룹의 경영혁신을 위해 체중을 싣고 있는 경영모토이다. 그룹의 성장과정에서 비대해진 몸집을 줄이고 관리개선과 기술개발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그룹차원의 절박한 판단에서 나온 자구책에 다름아니다. 세계경제의 블록화 등 날로 악화되는 수출환경과 기술경쟁력의 약화,근로의욕의 감퇴 등 국내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들이 대우그룹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수 없기 때문이다. ○소형차 일류메이커로 올해까지 3년간 중기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우의 관리혁명은 우리경제가 3저 호황을 벗고 침체의 터널로 들어선 시점과도 일치한다. 「관리혁명」은 문서 줄이기,결재라인 축소 등과 같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생산라인의 축소,공간활용 높이기,조직축소 및 여유인력의 타부문배치,기술개발,의식개혁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관리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50% 이상 높인다는 목표로 출발했다. 대우그룹 관리혁명의 첫 실험무대는 대우조선이다. 노사분규의 여파와 조선경기 불황으로 침몰위기에 있던 대우조선의 갱생을 위해 김우중회장이 계열사 매각 등의 자구노력과 함께 옥포조선소에서 근로자와 숙식을 같이하며 「희망90 S운동」을 몸소 실천,13년만에 대우조선 경영을 적자에서 흑자로 돌려놓은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조선은 이같은 관리혁명과 조선경기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조원에 5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관리혁명의 무대는 올들어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려온 대우자동차로 현장을 옮겨 진행되고 있다. 김 회장이 대우조선 정상화에 손발을 맞춰온 김태구 대우조선사장을 대우자동차 사장으로 임명하고 김 사장과 대우자동차 부평본사에서 새로운 관리혁명을 시도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알려진대로 증자·수출 제한문제 등을 둘러싼 미 GM사와의 마찰 및 노사분규로 지난해만도 적자규모가 1천억원에 이를 정도의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닛산사등과 합작모색 최근 사원출자의 자동차판매 전문회사를 설립,해외판매를 확대하고 닛산·볼보 등 새로운 합작파트너를 물색,대우중공업에 자동차사업을 신설하려는 것도 GM 극복을 위한 하나의 시도이다. 이미 군산에 1백만평의 자동차 공장부지까지 마련해놓고 있다. 대우의 생존전략은 왕성한 신시장개척에서도 잘 나타난다. 선진국의 기술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소련의 이오페물리연구소와 기술제휴,정보통신산업의 핵심기술인 광전자와 레이저광을 이용한 3차원 입체영상기술인 「홀로그래피」 등을 도입한 바 있다. ○신시장개척 적극나서 아프리카 오지에서 소련·중국 등에까지 시장을 넓혀온 대우는 최근 남북교류 분위기가 무르익어감에 따라 대북교역의 선두에 나서고 있다. 이달 중순쯤 북한을 방문하는 김 회장의 방북 가방에는 남북간 직교역 확대와 합작개발 등 굵직한 사업이 담겨있으리라는 추측이다. 대우그룹은 현재 16조원 규모의 매출을 오는 2천년까지 40조원,수출은 60억달러에서 1백50억달러로 올려놓겠다는 구상이다. 위성·항공·선반·산업전자·자동차분야의 기술개발을 위해 올해 총투자액(1조4천3백억원)의 14.4%(5천1백억원)을 들여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에 진력할 계획이다. 공산권교역과 북방합작사업을 주도하고 자동차부문에서는 외국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소형승용차의 세계적인 공급센터로 키우며 전자·통신분야는 산업용 전자 전기기기 등 차세대제품 개발에 주력,종합전자·통신메이커로서의 기업상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항공부품과 로봇 등 첨단산업 육성과 해상호텔·해상도시 건설 등 신산업쪽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창의성 발휘” 임원 독려 그러나 이같은 야심찬 계획들이 산적해있지만 내부적으로 해소돼야할 과제 또한 적지않다는게 대우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중간관리층의 무사안일이 여전하고 인맥중시의 인사관리에 불만을 품은 우수인력이 삼성 등 경쟁그룹으로 옮겨가는 문제 등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말 김 회장이 그룹임원 연수에서 『현재 임원들이 하고 있는 일의 80%가 과장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결재하는 것이 임원이 아니다. 경영발전방향을 설정하고 기획하라』고 한것은 바로 간부들의 창의성 결여를 질타한 것이었다. 또 올 신년사에서 『근로윤리의 퇴색이 전반적인 생산성 하락을 가져오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근로의지와 노동윤리를 파괴하는 노사분규를 절대 용납않겠다』고 한 것은 근로의욕 회복 등 생존을 위한 관리혁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그룹의 재도약을 꾀하겠다는 그룹총수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성공은 앉아서 따먹는 과일 아니죠”(이사람)

    ◎“작업복 경영자” 파란들가구 신태호회장/종업원 6백명 기업에 「회장실」도 없어/연매출 3백40억… 빚·노사분규 “전무”/“「3D」니… 과소비니…” 일않고 노는 풍조 안타까워 시베리아 벌목꾼을 연상케 하는 거친손,투박한 말씨,그리고 소박한 표정.누구나 주식회사 파란들 신태호회장(50)을 처음 대면하는 사람들은 신회장이 어느 작업현장의 책임자 정도로 생각하기 일쑤다. 항상 작업복 차림,단지 작업화대신 구두를 신었다는 점 이외에 다른 근로자들과 다를바 없다. 신회장만큼 바쁜 사람도 그리 흔치 않다. 집무실에서 결제서류나 뒤적이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를 만나려면 공장이나 창고로 가야 한다. 임원회의나 결제를 할때외에는 종업원들과 함께 일을 한다. 인천 도화동에 자리잡은 파란들 본사에는 「회장실」이라고 이름붙은 방조차 없다. ○철도청서 사회 첫발 신회장의 경영스타일이 이러하기 때문에 노사간의 마찰이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수년동안 노사문제로 홍역을 치른 여타 기업과는 달리 파란들은 노사가 한마음이 돼생산성을 제고시켰다. 이 결과 사업이 급속히 성장,기업으로서의 틀을 갖췄다.자산규모 88억원,종업원 6백여명,1년 매출액은 3백40억원.가구업계에서는 열손가락안에 드는 규모이다. 신회장이 아직도 현장에서 땀을 흘리는것은 일손이 달려서도,종업원들을 독려하기 위해서도 아니다.밤을 낮삼아 몸이 부서져라 일하던 참으로 어려웠던 지난날을 잊지않기 위해서다. 고향은 충북 진천군 덕산면 산수리.해방전후 시골의 살림살이가 그랬듯이 입에 풀칠하기 빠듯한 형편이었다. 2남3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덕분에 고향에서 중학교(진천중)를 졸업한뒤 청주로 유학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고향을 떠나보니 고생뿐이었다.청주공고 전기과 재학시절 고향에서 아버지가 부쳐주는 것은 쌀이 고작.방세와 학비등 나머지는 스스로 마련해야 했다.아직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 시행전이라 학생신분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힘들었다. 어렵사리 고교를 졸업하고 59년 철도청 용산공작창 견습공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하루종일 기계가뿜어내는 굉음과 기름에 절어 지내야만 했다.서울에 가서 성공하기 전에는 절대로 고향에 내려가지 않겠다던 다짐도 그때 뿐 고향에 가서 아버지 농사나 거들까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들곤 했다. 금의환향은 못할망정 낙향할 수는 없었다.배움을 계속하면 어떤 길이 열릴 거라고 판단,서울문리사범대(현 명지대) 야간부에 입학했다.토·일요일에는 봉급만으로 부족한 학비를 벌기 위해 과외선생을 했다. 65년 군복무를 마치고 서울 퇴계로에 있던 천향전기에 취직했다.이 회사는 선풍기를 만드는 소기업.말이 기업이지 가내공업을 겨우 면한 정도였다.성실성을 인정받아 곧 생산책임자가 됐고 얼마후 동신화학이라는 비교적 큰 회사에 스카웃됐다.「동」자표 고무신으로 정평이 알려졌던 동신화학은 타이어에 이어 선풍기와 냉장고등 여름철 가전제품에 손을 대려던 차였다. 동신화학시절은 오늘날 그가 기업가로 자리를 잡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냉장고용 철제선반제작을 맡았던 그는 이때부터 철제생활용 가구를 만들겠다고 마음먹는다. ○철제가구 주 생산품 동신화학은 재벌들의 가전업계 진출로 몇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졸지에 직장을 잃었지만 자기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됐다. 시흥 단칸셋방 옆 빈터에서 직공 한 명을 두고 냉장고용 선반을 만들기 시작했다.밑천은 아버지가 보내준 5천원이 전부.월세보증금을 내고나니 남는 것이 없었다.그야말로 맨주먹이었다. 이 무렵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해냈다.냉장고용 선반 도장(도장)에 들어가는 폴리에틸렌을 수지(수지)상태에서 분말로 만드는데 성공한 것이다.폴리에틸렌분말가격을 수입가의 5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추었다. 그의 제품은 다른 회사제품에 견주어 월등한 경쟁력을 갖게 됐고 그의 신기술을 빼내 가려는 산업스파이들도 생겨났다.노력과 창의성만 있으면 얼마든지 돈을 벌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한편으로는 「돈버는 게 이렇게 쉬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한 사업은 69년12월 영흥산업사를 세우게끔 발전했고 80년 3월 (주)영흥산업으로 본격적인 기업의 틀을 갖추기에 이르렀다.87년 7월에는 파란들이탄생됐다. 현재 파란들은 영흥산업과 영흥물산을 계열회사로 거느린 큰 업체로 성장했다.새장과 자전거용 바구니,화분대,빵 진열대 등 철제생활용품에서 목재가구,그리고 주방가구 등 품목도 다양해졌다. 아직 내수주문이 많아 수출에는 신경을 쓰지 않은탓에 올해 수출은 1백만달러에 그칠 전망이지만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90년 3월 LA에 「파란들아메리카」라는 현지법인도 세웠다. ○카누협회장 3년째 『운도 많이 따랐습니다.하지만 운이란것도 따지고 보면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따르는 것 아닙니까』 웬만큼 자리를 잡은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할수 있는 이 말도 신회장으로부터 들으니 상당한 무게가 느껴진다. 지금도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3D현상」은 그와는 관계가 없다.서울 논현동 전시장에서 직원들과 같이 가구를 나르는가 하면 인천공장에서는 가구포장을 하기도 한다.요즘 요란스럽게 제기된 「30분 일 더하기 운동」은 그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 파란들은 빚이 없는 회사다.사채는 물론 은행빚도 없다.한창 사업이 번창할 즈음 남에게 돈을 빌려 사업을 확장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맨주먹으로 시작했으니 끝까지 내 힘으로 해보자며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89년초 비인기종목이라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던 카누연맹회장에 취임했다.끝을 보지 않고는 못배기는 성격때문에 한국카누는 3년도 채 안돼 아시아정상을 넘보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지난해 북경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유일한 3관왕을 배출,투자한 만큼 상도 많이 받았다.앞으로 카누가 국민 모두가 즐기는 인기레저스포츠로 뿌리내릴 때까지 손을 떼지 않을 계획이다. ○“현장서 땀 흘려야” 『흔히 요즘 세태를 일컬어 「돈이 돈 버는 세상」이라고 하죠.자수성가라는 말은 케케묵은 옛날 이야기라고 합니다.정상적인 방법으로 열심히 땀흘려 잘살아 보겠다는 마음가짐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80년대 경제성장에 안주하기 시작한 우리국민들은 90년대에 접어들자 허리띠를 풀어헤치고 자기 목소리만 높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풍조로 국가경제에 균열이 생기자 각계 각층에서 자성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이런 현실 때문에은행문턱을 멀리한채 종업원들과 함께 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근검절약으로 실천하는 신회장의 자세가 더욱 돋보이는 것일 게다.
  • 육군참모총장 이·취임식

    【충남 계룡대=김원홍기자】 육군참모총장 이·취임식및 이진삼 전육군참모총장 전역식이 6일 하오 이종구국방장관과 정호근합참의장 해·공군 참모총장,로버트 리스카시 한미연합사령관등 군고위장성들이 참석한 가운데 계룡대 육군본부 연병장에서 거행됐다. 이날 제29대 육참총장에 취임한 김진영대장은 취임사에서 『군은 제2의창군이라 불리는 국군조직개편의 구도속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재점검하는 동시에 전략적 차원의 기동성과 창의성으로 세계 정세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총장은 또 『북한이 우리의 유일한 적이 아닐 뿐 아니라 영원한 적일 수도 없다』고 전제하고 『육군은 전쟁억제와 도발에 대비한 최적의 대응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통일작업에 따른 임무와 역할까지도 구상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성장과실 분배 막아 사회불안 초래(재벌/이대론 안된다:5)

    ◎한국개발연구원 유승민박사가 본 문제점/시장 독점·외형 확대 치중… 부실 “악순환”/상호출자등 막게 정부서 적극 규제를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차원의 경제협력집중보다 기업에 의한 경제력집중이 더욱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기업에 의한 경제력집중은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현상으로서 개별시장에서의 생산의 집중,여러 시장에 걸친 재벌기업집단의 다변화,그리고 기업소유의 집중이라는 세가지 측면이 복합된 것이다.이러한 세가지 측면이 반드시 독립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개념상·정책상의 혼란이 발생했던 것은 상당부분 이들 세가지 측면을 옳게 구분하지 못한 점에 기인한다.예컨대 대기업을 무조건 재벌과 동일시하는 시각은 생산의 집중만을 강조한 것이고 문어발식 확장을 비판하는 여론은 영위업종의 다양화만을 강조한 것이다. 경제력집중문제는 그 원인과 공과에 대해서도 정부·기업·국민이 상반된 견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대책마련이 어려워지고 있다.우리나라에서 경제력집중이 심화되어온 원인에 대해서는 그것이 개발초기에 희소한 기업가능력과 자유경쟁이 경합되어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견해와 정부가 대기업중심의 성장전략을 채택하여 차별적·보호적 제도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심화되었다는 견해가 대립되고 있다.이러한 견해의 대립은 경제력집중에 대한 평가에서도 쉽게 발견되는데 재벌기업이 과거 국민경제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고 현재도 기업집단의 효율적 경영이 우리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경제력집중의 폐해와 기업집단의 비효율성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현시점에서 돌이켜보면 대기업 중심의 성장전략을 산업구조고도화와 병행해서 추진함에 따라 짧은 기간내에 중화학공업을 건설하여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대규모 투자가 소요되는 신산업의 개척이 가능했고 급변하는 세계시장에서 이들이 시장개척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등 긍정적 측면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또한 현재 재벌기업에 의한 경제력 집중은 과거 이들이 정부의 성장전략과 시장의 여건에 가장 적절히반응한 결과이기 때문에 기업에게만 모든 책임을 묻는 것도 옳지 못하다. 현재로서 중요한 점은 과연 지금과 같은 경제력 집중상태를 방치할 경우 우리경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면밀히 검토하고 이에 따라 처방을 내리는 것이다.먼저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기업규모를 대형화하고 효율성과 이윤의 증대를 위하여 업무영역을 다변화하는 것은 그것이 공정한 경쟁과 자기능력의 범위내에서 이루어지는 한 적극 장력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생산규모를 확대하고 업종을 다변화하는 것은 기업의 고유한 의사결정영역이므로 자율성이 최대한 존중되어야 한다.문제는 개별시장에서의 독과점적 지위를 남용하거나 외부자금 차입 혹은 계열기업간의 순환식 상호출자로 기업경영을 지나치게 확대하는 경우이다.이같은 행위는 공정거래법과 여신관리제도등을 통하여 이를 적절히 견제해야 한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생산의 대형화와 업종다변화를 기업의 자율에 맡기는 것이 자유방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과 자기능력범위내의 다변화가 이루어지도록 해야하며 따라서 정부의 역할이 오히려 강화되어야 한다.현재 대부분의 시장에서 발견되는 독과점적 시장구조,무리한 외형확대로 부실화된 재무구조,과다한 계열기업수로 인한 전문성의 저하등을 감안한다면 공정경쟁의 창달과 자기능력범위내의 다변화라는 두가지 전제조건을 충실히 실행하기 위한 정부역할이 새삼 강조된다. 재벌기업의 생산규모확대나 다변화의 문제와는 달리 소유집중의 경우에는 국민경제적으로 아무런 긍정적 측면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력 집중대책의 초점은 소유분산에 있다고 본다.30대 재벌의 내부지분율이 47%라는 현재의 소유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성장결과에 대한 국민 다수의 참여가 원천적으로 제약되어 자유기업주의에 대한 정치사회적 지지기반이 조성되지 못하고 이는 결국 재벌기업에게도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또한 현재의 소유구조는 그룹오너에 의한 중앙집권식 경영구조를 야기하여 개별기업의 전문성과 창의성은 저하될 수 밖에 없고 이는 재벌기업의 국제경쟁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재계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도 주인있는 경영이 더욱 효율적임을 주장하면서 정부의 소유분산시책을 반박하고 있으나 이는 논의의 핵심을 흐리는 언변에 불과하다. 재벌의 경제력집중을 막고 소유를 분산하기 위해서는 기업공개의 유도,상속·증여세 운용의 강화,소유분산을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증대,금융기관의 국민기업화,무의결권주식의 발행억제,상호지급보증제도의 축소등의 정책들을 일관성있게 실천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돈 버는 일이면 뭐든”…업종 안가린다(재벌/이대론 안된다:3)

    ◎계열기업 평균 15개… 62개 거느린 곳도/두부공장까지 손대고 호화외제 마구 수입… 기업윤리 실종/경영능력 불문… 아들들이 “사장 1순위” 우리나라 재벌은 한마디로 「잡식성 공룡」에 비유할 수 있다. 돈이 되는 일이면 뭐든지,또 다른 기업이 할세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잡식성 경영행태야말로 오늘날 우리재벌의 한 단면이다. 국내재벌이 주력업체로 내세우고 있는 유화업종만봐도 재벌들의 행태가 어떠한지 잘 알수 있다.현대·삼성등 30대재벌중 석유화학업체를 주력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한 재벌이 무려 13개나 된다.중복·과잉투자로 유화제품의 공급과잉이 뻔한 데도 석유화학이 돈벌이가 된다고 하여 너도 나도 끼어들겠다는 것이다. 재벌들의 이같은 행태는 바로 그룹총수를 중심으로 한 전근대적 주벌경영체제에서 비롯되고 있다. 30대재벌 가운데 소유권을 장악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이 기업집단을 이끌어가는 곳은 기아그룹 밖에 없다.다시 말해 거의 모든 재벌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채 그룹의 창업자나 선친의 부를 대물림한2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말이다.말이 주식회사이지 그룹총수가 회사를 지배하고 2세들을 대거 그룹의 주요포스트에 들여앉히는 「가주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그룹이다.정주영명예회장과 8남1녀중 사망한 장남 몽필씨와 몽우씨를 빼고 여섯 아들이 능력이야 있건 없건 그룹경영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차남인 몽구씨만해도 현대정공회장으로 있으면서 9개계열사의 주식을 많게는 30%까지 갖고 있다. 이렇다보니 자연 재벌의 기업경영은 가부장적인 색채와 전근대적 경영요소가 지배하게 마련이다.이른바 「고용사장」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온다. 재벌의 가부장적 경영은 계열사에 대한 소유·지배를 넘어 인사·영업·조직관리등 경영전반에까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이 때문에 기술개발등 다른 기업과의 선의의 경쟁보다 배타적 경쟁으로 과당·중복투자등 경제의 비효율을 가져오고 있다. 과잉공급의 우려를 빚고 있는 유화업종이 그렇고 부동산·증권투기가 그런 유형에 속한다.심지어 같은 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하면서도 길을 따로따로 내는 웃지못할 일마저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족경영 못지않게 국가경제에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 문어발식 경영.각종 특혜로 기업을 키우고 또 특혜자금으로 닥치는대로 진출하다보니 기업의 무한확장이 지속돼왔다.자동차·전자업에서부터 두부공장에 이르기까지,심지어 같은 그룹내의 계열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외국상품수입에도 앞장서고 있다. 재벌의 문어발식 기업확장은 지난 4월말 현재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계열사가 모두 9백15개사에 달하는 데서 잘 보인다.그룹당 평균15개사를 거느리고 있는 셈이다.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재벌이 럭키김성으로 무려 62개사나 갖고 있다.다음이 삼성(48개)현대(42개)롯데(32개)그룹이며 대우 쌍용 한진 선경 한국화약 두산 코오롱 금호 미원 태평양화학 벽산 진로 대성산업 갑을등 14개그룹도 20개이상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재벌이 이렇게 기업확장을 하면서 기술개발에 진력,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냈다면 문제는 다르다.덩치만 키운채 기술개발에는소홀,이렇다할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국제경쟁력은 약화될대로 약화되버렸다. 이렇게 해놓고도 오히려 경쟁력약화를 정부등 남의 탓으로 돌리기 일쑤다. 재벌 계열 사가운데 건실한 기업을 찾아보기란 어렵다.대부분 부채덩어리다. 한국능률협회가 지난 6월 선정한 우량기업에 재벌계열사가 한 곳도 끼지 못한 것이 이를 반증해준다. 정부가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으려는 이유도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국가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기업이 신기술개발등 생산적 경쟁을 하지 않고 중복·과잉투자등 자원낭비와 만성적인 자금초과수요를 촉발하고 한계기업까지 그룹의 이름으로 끌고 감으로써 자원분배에 왜곡을 가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의사결정권이 그룹총수에 집중돼 경쟁력강화의 요체인 개별기업의 전문성과 창의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때문에 일본이나 독일등 선진국 기업처럼 소유분산과 전문경영체제의 확립이 시급하다는게 정부의 생각이다. 정부는 재벌스스로가 외연적 팽창보다는 전문화·내실화로 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유도하고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금지,증여·상속세강화를 통한 소유분산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노력도 재벌 스스로의 자각없이는 불가능하다. 선진국의 대기업은 창업주의 후손들이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창업주의 이름은 그 기업과 함께 늘 국민들의 마음속에 있다.이들 대부분이 국민의 기업으로 공개되거나 은행등 공공기관이 대주주로 돼있어 소유권을 전횡적으로 행사하거나 가부장적 경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소유의 대물림을 통해 경영까지 세습시키는 우리의 재벌들이 생각해 봐야할 점이다. 편중된 부의 시정이라는 명분은 제쳐두더라도 우리의 재벌이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청되는 때다.공개를 통해 소유를 분산하고 전문경영체제를 확립,경쟁력 있는 세계의 기업으로 키워 나가는 것이 재벌을 영원히 살리고 이름도 계속 빛나게 하는 길이다.
  • 5% 이상 대주주/주식변동 신고 의무화/정부 국회답변

    ◎변칙상속 막게 증권거래법 개정 국회는 14일 정원식국무총리와 경제관련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이날 질문에 나선 김봉조 윤재기 최이호의원(이상 민자)임춘원 김영진의원(이상 민주)등은 ▲대기업의 부동산투기근절대책▲추곡수매▲골프장 건설▲한보그룹 금융특혜▲우루과이라운드협상등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추궁했다. 정총리는 답변에서 『기업들 스스로가 부동산투기등 비생산적인 분야의 투자를 지양하고 기업가 본연의 정신을 살려 경영방식에 일대전환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정부도 이를 위해 금융세제면에서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총리는 또 『중앙은행이 앞으로 자율성과 창의성,그리고 전문성을 발휘하고 통화신용정책의 효율성을 높일수 있도록 한국은행법의 개정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는 기술드라이브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이며 30대 기업이 주력업종으로선정한 업체의 타업종 지급보증한도를 엄격히 규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식농림수산부장관은 『농지 매매를 자유화하는 경우 재산가치의 상승효과는 있으나 부동산 투기·농산물가격상승 등의 우려가 있어 허용할수 없다』고 밝혔다. 조장관은 『농업진흥지역의 지정은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기반을 완비하기 위한 대책』이라면서 『진흥지역내 자영농민육성을 위해 농지소유상한을 현재 3㏊에서 20㏊로 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우루과이라운드 대책과 관련,『쌀 등 기초식품개방은 식량안보차원에서 절대 개방할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며 다른 품목들도 관세부과·수급량조절 등의 정책을 통해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이수휴재무차관은 『재벌기업 대주주의 주식 변칙증여·상속을 막기위해 현재 임원및 소유지분비율 10%이상인 주주에 한해 증권감독원에 보고토록 돼 있는 주식변동상황을 5%이상 소유주주로 낮추고 10%에 못미치더라도 사실상의 지배주주에 대해서는 변동상황을 반드시 보고토록 증권거래법개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외언내언

    공산주의체제의 최대약점은 인간개인의 창의성과 경쟁심고취가 어렵다는데 있다고 흔히 말한다.고취는 커녕 약화시키고 말살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것.개인은 무시되고 국가가 모든것을 결정해버리기 때문이다.개인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모든것은 국가계획에 따라 시키는 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되는것이 공산주의체제인 것이다.◆특별한 과오가 없는 이상 평생직장이 보장되며 분배는 평등하다는 매력적인 이야기로 한때 많은 세상사람들의 호감을 사기도 했다.그러나 체제의 장점으로 선전되던 그점이 바로 함정이었던 사실을 오늘의 공산권붕괴사태는 보여주고 있는 것.공산체제는 빈곤의 평등을 이룩하고 「거지국가」들만 양산했다는 빈축이 그럴듯한 형편이다.◆이래선 안되겠다고 시작한것이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핵심은 인간개조.70년의 공산주의체제가 만들어 놓은 「공산주의형 인간」을 「자본주의형 인간」으로 개조하는 일이다.무기력하고 기계적이며 수동적인 사람들에게 능동적이고 창의적이며 경쟁적인 정신의 불을 지필수 있느냐의 여부야말로 페레스트로이카 성패의 열쇠라고 고르바초프는 말한적이 있다.◆개혁이 중단된 상태인 중국에서 노동자들의 종신취업제를 폐지하는 대신 직장선택권을 부여하는 노동제도의 개혁을 추진키로 했다는 소식이다.근로자의 무사안일을 막을 경쟁을 도입하고 직업선택의 자유를 부여함으로써 근로자의 경쟁심과 창의력을 자극하겠다는 것.즉 「자본주의형 근로자」상 모색인 것이다.◆사회주의를 고수하기 위해서도 페레스트로이카는 필요하며 그 내용은 어떤것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움직임이다.중국을 다녀온 사람이 중국에서 허용되는 거주이전의 자유를 보고 놀랐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이제 직업선택의 자유소식이다.국가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 아닌가.같은 사회주의 체제수호라도 북한과는 너무도 다르다는 느낌이다.
  • 국민은 안정된 삶을 택했다/명예직 의원들에 당부한다(사설)

    국민주권의 완벽한 구현을 의미하고 지향하는 지방자치 의회제도가 확립되었다. 어제를 기점으로 하여 한국의 정치사에 마침내 지방의회시대가 기록되게 된 것이다. 광역의회선거 결과는 또한 이 지방자치가 국력의 신장과 축적 위에서 안정적으로 출발하여 다시는 실패해서는 안 되겠다는 성숙된 정치의식을 반영해 주고 있다. 민자당이 특히 관심을 모았던 서울에서 야당들을 압도하는 등으로 예상을 뒤엎고 의회 과반의석을 확보하게 된 것이 또한 안정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사려깊은 민주시민의식을 대변해 주는 둣하다. 일반적으로 주민에 대한 민주주의 훈련이 지자제의 가장 큰 효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는 그 역의 진리도 말해준다. 즉 민주의회정치 40여 년의 온갖 풍상과 고난과 경험이 체험적인 민주주의 훈련으로 축적되어 훌륭한 지자제의 출발을 이룩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제 이로부터 다져가야 할 것은 지자제가 갖는 의미와 취지를 한껏 살려 나가는 일이다. 중앙에 집중된 정치행정의 기능과 예산을 합리적으로 분산하여 지방 특유의 창의성을 살리고 지역주민의 의지가 자기고장 발전의 일차적인 동인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제도의 명분과 내용을 충분히 활용함으로써 애향심을 애국심으로 심화시키고 그것을 기초로 배양된 민주역량으로서 지방행정·경제·문화환경 모든 분야에서의 생활자치를 이룩해 나간다면 우리의 민주제도는 질량면에서 확실한 도약을 이루게 될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그것이 지금 우리가 지향하는 바 정치의 발전이며 민주화의 정착이다. 지자제의 실시는 남북한문제 해결을 통한 통일에의 대비도 된다. 가까운 예로 독일의 경우 동독이 서독에 의해 간섭이나 지배를 받지 않고 지자제로서 스스로 통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통일과정을 순조롭게 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또한 정치적 이념과 제도를 극복해 내기 이전의 민족적 통일에 이르는 과정인 것이다. 지난 3월의 기초의원 선거와 함께 두 차례의 지방선거를 통해 얻은 경험도 소중하다. 선거전 양상으로 보면 과열·혼탁상도 있었고 공명선거를 흐리는 개운찮은 사례들도 적지 않았다. 「기초」 때의 55%와 이번 「광역」의 58.9%라는 투표율은 참여의 극대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미흡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선거를 전후한 정치·사회적 여건과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그것을 발전의 교훈으로 삼는 한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선거양상의 부분적인 타락과 혼잡상에 비추어 선거법 자체에 대한 검토도 필요할 것이다. 특히 기초의원선거에 있어서의 정당배제와 광역의원선거에서의 정당간여 허용 등의 이중성에 대해서는 중앙 정치권의 연구검토가 있어야 할 줄 안다. 이번 광역의 경우 정당들의 공천과정에서부터 혼탁상이 빚어졌다는 사실과 정당이 배제된 기초선거 때의 양상이 보다 공명했었다는 사실에 유의해서 하는 말이다. 당선된 지방 선량들에 당부하고자 한다. 우선 지방의회는 중앙정치 행태의 연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투철한 사명감을 새겨야 한다. 그 기초 위에서 내고장의 일을 주민의사에 따라 대화와 화합으로 처리하는 일꾼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고장 주민이 지지하는 한표 한표를얻은 사람들이니만큼 모두가 좋은 인품에 경륜을 갖췄을 줄 안다. 또 대개 각자의 생업을 갖고 있다. 그래서 세비나 보수가 없는 명예직에 나서게 됐을 것이다. 그 명예와 긍지를 살려 나가면 되는 것이다.
  • 경제행정 규제 49건 대폭 완화/개방등 대비…20개 산업분야 대상

    ◎양곡판매·가공업,신고·등록제로 전환/농지의 양축시설 전용·대리경작 쉽게/건물 고도제한등 지역특성 맞게 조정 지금까지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어왔거나 민간의 자유로운 경쟁을 제한해왔던 각종 경제행정 규제가 대폭 완화돼 앞으로 양축시설을 짓기 위한 농지의 전용과 대리경작이 한결 쉬워진다. 또 허가를 받아오던 양곡판매업과 양곡가공업도 각각 신고제와 등록제로 바뀐다. 정부는 5일 하오 강현욱 경제기획원 차관 주재로 경제행정규제완화 실무위원회를 열어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이고 우리 경제의 개방화와 국제화에 대비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총 20개 산업분야 49건의 올해 경제행정규제완화대상 추진과제를 확정,다음달부터 부처별 세부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목축시설을 하는 경우 지금까지 1천5백㎡(약 4백50평) 이상이면 신고를 의무화했던 것을 앞으로는 신고대상면적을 대폭 늘리고 집에서 농지까지의 거리가 8㎞ 이내인 경우에만 위탁경영이 가능했던 농지의 대리경작요건도 크게 완화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농산물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금까지 허가를 받아오던 양곡판매업의 경우 일정규격의 포장된 양곡을 취급할 때에는 신고만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하고 정미소에 대해서도 등록만으로 설립이 가능토록 제도를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건폐율도 지금까지는 시·도별로 구분없이 획일적으로 규제해오던 것을 앞으로는 지역특성을 감안하고 토지소유자들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차등을 두어 완화하기로 했다. 또 지역에 관계없이 도로폭의 1.5배 이하로 규제해오던 건축물의 높이제한도 신축성있게 조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상한선을 고시하여 10년간 묶어왔던 예식장의 임대료 및 수수료에 대해서도 업자의 횡포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후 부분적으로 자율화해주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같은 신규 추진사업 외에도 지난해 추진하려다 걸프전 발발로 미뤄진 석유사업관련규제도 완화하여 서울 7백m,시지역 1㎞,그밖의 지역 2㎞로 돼 있는 주유소 거래제한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한편 정유사도 주유소를 신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지금까지 허가를 받아오던 정유업의 신설도 신고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부는 양조업면허제도도 개방,신규 사업자의 참여가 가능토록 하고 기타 재제주에 대한 제조장별 생산종목 및 민속주의 판매지역제한도 완화해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고객에 불리한 금융약관의 개선을 비롯,현재 6백평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는 1급 정비공장의 연면적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세부계획을 수립,추진해나가기로 했다.
  • 제6회 근로청소년대상 수상/제주 명지건설 김행철씨

    ◎“배우진 못했지만 맡은 일은 언제나 열심히”/용접불꽃으로 가난 녹인 “억척”/보일러 수리·신문배달등 안해 본 일 없어/“이곳이 평생직장”… 스카우트 거절/지금은 15평짜리 내집도… 「땀의 보람」 새삼 터득 제6회 근로청소년대상의 수상자는 국토의 남단 제주도에 살고 있었다. 김행철씨(29·제주시 연동 943 연립주택 가동 201). 명지건설(대표 서현석·제주시 연동 253의 15) 용접공인 그가 바로 영예를 안은 주인공이다. 대상수상자로 확정된 27일 김씨는 『생전 처음 육지구경을 하게 된 데다 큰 상까지 받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혼자 꿋꿋하게 살아온 탓인지 별다른 표정변화도 없고 말수도 적다. 『상을 받게 되리라곤 정말 생각조차 못 했다』고 말하는 그는 어눌하게 지내온 그간의 삶을 털어놓았다. 지난 62년 남제주군 안덕면 광평리 산간부락에서 2남1녀의 둘째로 태어난 그는 3살 때 아버지를 잃으면서 고난의 길을 걸어야 했다. 김씨 가족은 가장이 타계하자 북제주군 한림읍 한림2리로 이사했고 그곳서 김씨는간신히 국민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어머니 혼자 힘으로 소작농을 지으면서 살림을 꾸려나가는 그의 가정형편으로선 더 이상 정규학교 진학을 꿈도 꿀 수 없었기에 그는 스스로 자기 앞길을 개척해나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김씨는 점원생활·신문배달·목욕탕 보일러수리공을 전전하면서도 야간에 중학교과정인 신우고등공민학교에 입학,3년과정을 마쳤다. 김씨가 월급을 받는 직장생활을 하게 된 것은 지난 77년 조그마한 농기구 수리공장에 들어가면서부터였다. 그러나 이곳 생활도 오래가지 못했다. 회사가 부도로 1년 만에 문을 닫아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의 성실성을 높이 산 농기구공장 주인이 지금의 직장인 명지건설에 그를 추천,78년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때부터 건설현장에 나가 용접·배관 등 무슨 일이든 닥치는 대로 해냈다. 별다른 학력도 기술도 없는 그로선 열심히 일하는 것밖엔 다른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와 함께 지금까지 한 직장에서 일해온 이 회사 서동조 기술이사(52)는 『김씨는 고생해서 자란 탓인지 한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하며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책임감이 강해 기술을 익히는 데도 남보다 훨씬 빠르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김씨는 그 동안 여러 건설업체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한 곳에서 신임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명지건설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계속 눌러 앉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림읍 옹포천 3차 수원개발공사 때에는 콤프레서에 의한 볼트조임기계공법을 도입,공사기간을 30% 이상 단축해 김씨가 단순히 일만 열심히 하는 사원이 아니라 창의성을 겸비한 애사심 강한 사원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씨는 가장 기뻤을 때가 지난 84년 지금의 보금자리인 15평짜리 연립주택을 마련했을 때라고 회고한다. 74년 이후 제각기 밥벌이를 위해 흩어져 살던 가족들도 10년 만에 다시 만나 오순도순 살 수 있게 됐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이 집을 사기 위해 매달 월급의 60% 이상을 저축했다. 그의 근검절약정신은 지금도 계속해 56만원의 월급 중 6만원만 용돈으로 쓰고나머지는 생활비와 몫돈마련 저축으로 들어간다. 아직 미혼인 김씨는 『돈이 모이면 조그만 공장을 운영해보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살려는 인생철학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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