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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성과 창의력 개발의 교육(사설)

    서울시내 국민학교에서 내년부터 「책가방 없는 날」(자율학습의 날)을 현재 월1회에서 주1회로 확대실시키로 했다고 한다.이같은 수업형태의 변화는 변화하는 사회와 국제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이란 점에서 환영할만 하다.교과서위주의 암기식 교육에서 오늘날은 인성과 창의력개발을 중시하는 「열린 교육」이 더 요청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교육자율화 확대방침에 따라 「책가방 없는 날」은 서울시내 및 전국의 90여개교에서 현재 실시되고 있으며 학부모나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또한 주5일제 수업을 목표로한 시범교육이 경기도 교육청관내 일부학교에서 실험운영되고 있는 중이다.1주에 하루는 교실을 떠나 생활현장에서 견학도 하고 탐구하며 실제생활을 익힌다는 것은 전인교육의 실현이라는 관점에서도 바람직한 방향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교육은 지식을 주입만 하는 입시위주의 「닫힌 교육」으로 일관해왔다.그러나 그것은 인성과 창의성이 외면된 교육이었다.「책가방 없는날」의 자율학습이 성공하려면체계적인 사전준비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런 치밀한 준비없이 실시한다면 자율학습은 자칫 「놀고 보내는 시간」으로 전락하기 쉽다.오래전에 우리 교육계는 그런 시행착오를 체험한 적이 있다. 자율학습은 곧 현장학습이기 때문에 교사들은 생활과 직결된 현장에 대해 광범위한 지식을 가져야만 할것이다.따라서 일선교사들에 대한 현장연구를 위한 재교육이 선행돼야 한다.이와함께 교육청은 다양한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개발,밀도있는 학습이 되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유적답사나 환경오염현장·시장견학 같은 「살아있는 교육」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구체적 방안도 강구되어야 한다. 또한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지역내 학교들의 공동프로그램 개발에도 주력해야 할 것이다. 주1회 「책가방 없는날」의 실시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성패를 좌우하리라고 본다.
  • 호암갤러리 「대 고구려국보전」을 보고/안휘준 서울대 교수·미술사

    ◎선조들 뛰어난 예술혼 살아숨쉬는 듯/관람객 배려한 세심한 작품배치 돋보여 고려는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통일의 위업을 이룬 왕조로서 불교를 기반으로 하여 높은 수준의 문화를 발전시켰다.또한 고려는 고대와 근세를 잇는 중세로 일컬어지기도 한다.고려초기의 미술에 통일신라시대의 영향이 엿보이는 점이나 조선초기의 미술에서 고려후기의 전통이 간취되는 사실은 고려의 중세적 성격을 말해 준다.이러한 점들에서 고려시대의 미술을 총체적인 측면에서 제대로 조망하고 규명하는 일이 절실하게 요청된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작업은 이루어지지 못했었다.이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 바 있는 고려청자전이나 호암미술관이 열었던 고려 불화전은 고려시대 미술의 이해에 크게 기여한 것이 사실이나 종합적인 조명의 필요성은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아쉬움을 가셔주는 최초의 전시회가 지금 호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대고려국보전」(10일까지)이다.이와 같은 관점에서 이 전시회가 지닌 의의를 대충 짚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이 전시회는 고려시대 미술문화재 전시로서는 규모가 가장 크고 내용이 제일 다양하며 종합적이라는 점이 주목된다.회화·서예·조각·도자기·금속공예·나전칠기 등등 다양한 분야의 걸작들이 1백83점이나 망라,출품되어 있다.이 작품들은 주최자인 호암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을 위시한 국내의 각급 박물관들과 개인소장가들,일본·미국·영국·프랑스의 여러 소장처들로부터 협조를 받아 힘들게 한자리에 모아진 것들이다.이번 기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귀중한 작품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전시의 규모와 내용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출품된 작품들을 통하여 고려 미술문화의 특성과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한자리에 모아진 다양한 분야의 대표작들이 한결같이 화려하고 정교하며 고아한 특성과 함께 높고 빼어난 격조를 드러낸다.고려시대의 불교회화와 청자에서 이미 확인된 바와 같은 깔끔하게 다듬어진 귀족적 취향이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또한 절감하게 되는 것은 비단 조형적 측면만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케한 과학기술적 측면이다.회화에 설치된 불변의 안료,청자에 구현된 천하제일의 비색,각종 공예에 구사된 다양한 기술과 기법 등에는 당시의 첨단 과학기술이 뒷받침되었음이 간취된다. 출품작들의 외형에 나타나는 제반 양상들 이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고려시대 예술가들과 장인들의 정신과 자세라고 하겠다.탁월한 창의성,지극한 정성,섬세한 감각,세심한 배려 등이 작품마다에서 감지된다.불교에 대한 독실한 신심이 대부분의 작품에 짙게 배어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보편적인 특성이다. 이밖에 이 전시회와 관련해 지적하고 싶은 것은 전시의 방법과 수준이다.귀중한 문화재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 독일에서 특별히 주문한 특수진열장,쾌적한 관람에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배려한 격조높은 전시,작품의 보존과 전시효과를 고려한 조명,원만한 동선 등은 우리나라 전시문화의 수준을 높여 놓은 훌륭한 전시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이 덕분에 고려의 명품들 하나하나가 그 진면목과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게 되고 보는 이들의 마음이 흡족하게 된다.이 전시를 보고 나올 때마다 고려시대 선조들이 일군 위대한 미술문화에 대한 감동과 재인식,옛날에는 엄두도 못냈을 전시가 실현되는 현실에 대한 기쁨이 힘든 일을 가능하게 한 모든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진지하고 질서있는 관람객들의 문화애호심에 대한 가슴 뿌듯함 등을 느끼곤 한다.
  • 5세취학 「과열차단」이 과제(사설)

    내년부터 실시되는 초등학교 5세 입학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과열심리를 차단하고 적격아들을 공정히 선발하는 객관적인 기준의 설정이 전제가 된다.그렇지 못할 경우 조기입학을 위한 과외과열 현상과 치맛바람의 부작용이 우려돼 교육개혁 본래의 취지를 퇴색시킬 우려가 있다. 이때문에 교육부가 마련한 시안도 일단 내년부터는 입학을 원하는 5세아를 대상으로 해당 초등학교가 면접을 통해 수학능력을 평가한 뒤 입학을 허용하거나,또는 교육청별로 위원회를 구성해 허용기준을 공시한 뒤 생년월일 순으로 입학을 허가하는 것 등 2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조기취학제도는 교육개혁차원에서 학습자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고 인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신장시키기 위해 도입되었다.그 근본 취지는 모든 학습자의 잠재능력이 최대한 계발되도록 다양한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따라서 조기취학의 허용은 특전이 아니며 수학능력이 있는 모든 어린이에게 기회를 주어야 마땅하다 하겠다. 학교단위의 수학능력 평가라든지,교육청별 허용기준설정이든지 조기입학의 대상을 제한하는 조건들은 교육개혁의 정신에서 벗어나 바람직하지는 못하지만 도입의 초기단계에서는 불가피한 실정이다.이는 교원 확보와 시설등 교육여건상 첫해에는 전체 정원의 1∼5%밖에 수용할 수 없는 현실에서 현재 학부모 25%가 자녀들의 조기입학을 바라고 있어 허용대상을 제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기입학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 조건에서라도 5세아 모두에게 신청의 기회는 주도록 해야 한다.다만 탈락한 신청자 학부모들의 불만도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입학허가위원회 인적 구성의 선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또 학부모들의 조기입학 과열심리로 인한 치맛바람을 사전에 차단하고 입학허가 평가에 대비한 새로운 형태의 조기과외가 일지 않도록 확실한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
  • 김영삼 정부 30개월/김대통령에 바란다/각계인사 제언

    ◎규제 완화… 기업 자율·창의성 보장/경제정책 수립에 국제적 시각 도입을 ○이내흔 현대건설 사장 세계는 WTO(세계무역기구)체제가 출범한 이후 치열한 경제전쟁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범세계적인 이익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분위기 속에서 경제논리가 이데올로기보다 중시되고 있다. 약육강식의 경제전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무엇보다 견실한 경제를 갖춰야 한다.정치나 외교적인 힘도 경제력에 바탕을 두지 않는다면 유명무실하다.한 나라의 경제력은 기업에 의해 생성되고 유지되므로,기업이 생산단위로 왕성하게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앞으로 기업이 스스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주기 바란다.불필요한 행정규제는 날로 어려워지는 경제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기업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기업의 의욕마저 꺾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정부와 기업이 서로 믿지 못하고 불신과 규제가 만연할 때 우리는 경제전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이제는 정부가 기업을 믿고 규제보다는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빨리 추진돼야 한다. 의욕을 상실한 기업,경제력을 잃은 국가는 앞으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송대희 KOI 부원장 최근의 엔저추세를 감안하더라도 금년에 우리경제는 1인당 1만달러소득 수준에 접근하리라고 예상된다.그러나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이는 우리가 과거의 선형적 연장선상에서 보는 시각으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많은 정책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첫째,세계속에서의 한국경제를 다듬어 가는 일이다.한국경제 활동영역의 폭을 넓히고 국내경제정책도 국제관계적 구도에서 검토되어야 한다.일본·중국·미국 및 동남아 등 주요지역과의 전략적 연계관계를 보다 현실적으로 검토해야 한다.세계화·개방화 등이 구호가 아닌 현실이 되어야 한다.둘째,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재벌문제의 가닥을 풀어나가야 한다.대기업집단의 국민경제적 공헌은 인정하되 경쟁제한적 행위 및 불공정 경쟁방법악용은 강력히 견제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중소기업문제는 재벌문제와 맞물려 있다.재벌문제는 재벌스스로 푸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샛째,정부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획기적인 정부조직개혁에 상응하는 기능변화가 미흡했다.산업활동개입은 축소되어야 하지만 경쟁질서확보,안전및 복지환경 조성 등 기능은 오히려 강화되어야 한다.이제 정부는 통치가 아니고 경영이다.작은 정부이되 우리의 안전과 질서를 확실히 지켜주는 강하고 효율적인 정부이어야 한다. ○이재웅 성균관대 교수 변화와 개혁을 내걸고 출범한 김영삼대통령의 취임 2년반을 돌이켜 볼 때 경제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업적은 역시 금융실명제의 실시라고 하겠다.이것은 단순한 경제개혁이라기 보다 정치 및 사회개혁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와 함께 부동산 실명제까지 실시되면 그 효과는 더욱 뚜렷해지겠지만 그 동안의 성과도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 경제가 선진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완화 및 재정·금융개혁에서도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이룩해야 할 것이다.기업과 정부간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경제질서를 확립하여 중소기업에도 동등한 경쟁여건을 마련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균형발전을 이룩해야 한다. WTO(세계무역기구)체제에 대비하여 우리 경제의 개방화·세계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며,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의식개혁도 효과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과거의 고도성장,양적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지양해야 한다.경제선진화 및 생활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 경제안정이 역시 무엇보다 중요하다.물가안정에 더욱 치중해야 한다.선진국 수준의 물가안정 없이는 우리 경제가 선진화될 수 없다고 본다.
  • 광복 50년의 반성과 과제/이만열 숙대교수·한국사(특별기고)

    ◎일제탓 그만하고 통일 힘쓰자/「식민콤플렉스」 벗어야 참된 극일/힘 커진만큼 「세계봉사」 눈돌려야 며칠전 지난 50년간의 우리 나라의 성장과정을 비교하여 작성한 「통계로 본 광복50년」을 보고 느낀 것이 많았다.이 괄목할 만한 성장발전의 터전이 우리 세대의 피땀어린 노력 못지 않게 조국광복을 위해 바친 선조들의 희생에 있음을 알고 먼저 감사드린다.어떤 열매에는 반드시 이를 위해 씨뿌린 선각자들과 그것을 가꾸는 데 땀과 눈물로 헌신한 봉사자들이 있게 마련이다.해방 당시 우리가 식민지의 유산으로 물려받은 것은 내적으로는 빈곤·좌절·무지·무비였고 외적으로는 외세와 거기에 얽힌 분단·갈등이었다.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성장·발전한 것은 조국이 광복을 맞아 자유롭고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우리 민족이 노예민으로서가 아니라 자유인으로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중요한 발전요인이라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광복을 위해 투쟁하신 선조들이었다.여기서 우리는 조국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민족의 생존·발전과 관련하여 다시 되새기게 된다. 광복 당시 우리는 신생 조국을 향한 이상을 갖고 있었다.그것은 분명 분단된 나라가 아니라 통일된 조국이었다.정직과 근면,신의와 절제의 정신이 빠져버린 자본주의체제도,빈곤의 평등을 전제로 인간의 창의성을 말살시켜 버린 사회주의체제도 아니었다.치열한 경쟁이 인간성을 마비시키고 개인이 공동체를 파괴하는 그러한 사회를 꿈꾸지도 않았다.우리의 이상은 넉넉하지 않더라도 서로 나누고 여유가 없더라도 서로 도우며 고통과 슬픔 중에서도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는 두레정신의 실현과 그러한 공동체의 건설이었다.일제 침략자들에 의해 갈갈이 찢어지고 무너진 민족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바로 그러한 두레공동체정신의 회복을 절실히 필요로 하였다.한편 해방 당시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통일독립국가를 목표로 하고 있던 선조들은 멀리는 문화국가의 이상을 꿈꾸고 있었다.부강한 나라보다 아름다운 나라를 원했고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우리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하였다.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고 하였다.오직 한없이 갖고 싶어한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었다.광복 당시의 이같은 이상으로 지난 50년간의 우리 사회를 돌이켜 볼 때 부끄러움을 금치 못한다.그러나 그 이상은 지금도 살아 있어서 우리의 목표가 되고 우리를 격려하고 있다. 며칠전 일본의 신임 문부상 시마무라(도촌의신)의 「망언」이 또 우리를 분노케 했다.일본 지도자들이 「치고 달아나고」「뱉고 사과하는」수법은 오랫동안 보아온 터이지만 그것을 일본인들의 탓으로만 돌리고 우리는 분통이나 터뜨리는 것이 과연 온당한 자세인지 적어도 광복 50주년의 이 시점에서는 좀 냉철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묻는다.우리 안에는 일본인들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자세를 보여준 소위 지도자들이 없으며 지금도 식민주의사관에 젖어 있는 지식인들이 없는가.지금까지 우리는 일본에 대해서만 침략 사실을 인정·사죄·배상하라고 강박해 왔다.이 요구의 정당성은 「공소시효」를 무시하도록 만들 것이다.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우리 안에 있는 친일·반민족자들에게 얼마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었으며,일제의 잔재를 스스로 청산하려고 애썼는가.우리 안의 이같은 문제를 두고 일본에 대한 요구가 관철될 수 있을까.또 분단을 식민지의 유산이라 하면서 일제를 원망해 왔지만,36년보다 긴 50년동안 그것도 같은 동족끼리 분단문제를 어떻게 처리해 왔는가.냉전시대에는 강대국 때문에 우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하자.그러나 얄타체제는 무너졌고 남북이 주체를 외쳐온지가 벌써 수십년이 되었는데도 분단문제는 민족 전체의 염원과는 달리 더 악화되어 가고 있다.민족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이 부끄러움을 우리 세대는 후손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이런 점들을 알고 있는 일본이기에 그들은 자주 계산된 발언을 한다.그들은 우리가 잊을 만하면 망언으로 「경고」하면서,역설적으로 우리의 「역사의식」을 환기시켜 주고 있다. 지난 50년은 분단과 민주화의 시련이 겹친 시기였지만 그 연륜만큼의 성숙을 위해 애쓴 시기이기도 했다.정치의 후진성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은 확고해졌고 경제성장은 기적에 가까울 정도라고 한다.교육·문화와 과학·기술의 성장도 괄목할 만하다.그럼에도 이러한 성장에 알맞은 성숙을 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우선 대일관계에서 식민지 잔재청산의 요구 못지 않게 식민지 피해의식의 심리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우리 측에서만 보면 그런 심리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우리는 「일본이라는 벽」을 넘지 못할 것이다.「식민지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이제는 경제·문화의 성장만큼이라도 이웃과 세계를 섬기는 봉사자로서의 책임에 눈뜨고 앞장서는 성숙한 민족이 되어야 한다.언제까지 제국주의 세력에 비판만 가하면서 세계를 향한 자신의 봉사적 책임을 외면해야 할 것인가.과거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민족을 차별·학대했던 역사를 상기하면서 이런 정도의 성장에 도취된 듯 벌써 그런 못된 전철을 밟고 있는 우리의 자세가 매우 안타깝다.쉬운 예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처우는 분노에 가깝다.나눔과 섬김이 없는 부와 명예는 자신을 부패하게 만들고 이웃을 더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광복 50년은 또 우리에게 해결해야 할 많은 숙제를 남겨 놓았다.50년간의 성장·발전에 가려져 있는 그늘진 부분들이 우리 공동체의 고민이요 과제다.21세기를 몇년 앞둔 우리는 대내적으로 정의와 인권에 바탕하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대외적으로는 열린 민족주의에 근거하여 자주국가를 공고히 하면서 민족적으로는 평화통일을 수행해야 하는 민족사적 과제를 안고 있다.이 시대적인 소명에 제대로 부응할 때 우리는 민족사에 부끄럽지 않은 세대로 남게 될 것이다.
  • 「담배는 마약」(외언내언)

    담배가 불에 탈때 그 중심 온도는 섭씨 9백도에 이른다.이런 고온 연소에서 유기물인 담배는 열분해,승화수소화,산화등 과정을 거쳐 약 4천여종의 독성 화학물질을 생성한다고 한다.이들 독성물질을 성질상 크게 타르·니코틴·일산화탄소함유 기체성분군으로 나누고 있다. 타르는 일반적으로 담배진이라고 부르는 흑갈색 물질.그 자체가 맹독성이어서 적은 양으로도 작은 동물이나 곤충을 죽일 수 있어 농약없던 시대는 담배꽁초를 모아 화장실에 넣었고 산에서는 뱀퇴치에 이용했다.이 속에는 약20여종의 A급 발암물질도 포함돼 있다.담배 한 개비를 피울 때 흡입되는 타르양은 대개 10㎎ 이내. 니코틴은 특유하고 복합적인 약리작용을 갖고 있다.아편과 거의 같은 수준의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에 약학적으로는 마약으로 분류돼 있다.담배를 한번 길들이면 매 30∼40분에 한대씩 피우게 되는 것이 이 니코틴 때문.니코틴 양이 적을 때는 쾌감에 그치지만 양이 많으면 환각상태에 이른다고 한다.니코틴은 각성효과도 있기 때문에 글쓰거나 일할 때 일시적으로 창의성도 갖게 하고 진정작용도 하지만 다량의 니코틴은 신경을 마비시킨다.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맥박을 빠르게 하며 혈압도 높인다.담배 한 개비에는 1㎎쯤 되는 니코틴이 들어 있다고 한다.이런 물질은 담배연기를 통해 폐로 가서 혈액에 스며 들고 모든 세포와 장기에 피해를 주고 잇몸 기관지 등에 직접 작용하여 표피세포를 파괴하거나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특히 니코틴 성분이 담배연기로 흡입되어 뇌에 약리작용을 일으키는 소요시간은 4∼5초로 짧지만 체외로 완전 배출되는데는 약 3일이 걸린다고 한다. 미국이 니코틴을 마약으로 규정,18세 이하에게 담배판금 조치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더구나 우리청소년들의 흡연율은 급속히 늘고 있다.고3의 경우 40%로 같은 연령의 일본 22%,미국 16%보다 훨씬 높다.청소년 금연조치는 우리가 더 급하다.
  • “지역간 마찰­님비현상 분쟁조정위서 해결”(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지자제 부당한 인허가엔 정권 발동/20억넘는 국사 보조사업 심사 거치게/「국가경영틀」안에서 지원… 조정자 역할 감당 김용태 내무부 장관은 요즘 잔뜩 긴장한 탓에 입술이 부르텄다.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를 앞두고 할 일이 태산같은 마당에 삼풍백화점이 붕괴됐다.늦었지만 종합적인 재난관리 체계를 갖춘 「재난 관리법」을 이번 임시국회에 올려 통과시켰다. 이어 민선 시·도지사 간담회를 갖고 본격적인 지방화 시대의 운영에 나섰다.김장관은 다소 진통이 따르더라도 지방자치의 「부실 시공」은 앞장서서 막겠다고 강조했다.서울신문 정신모 전국부장이 그를 만났다. ○통합성 원칙고수 ­지방자치 시대의 앞날이 어떻습니까. ▲당분간 시행착오가 불가피합니다.지방자치는 지방분권으로 요약됩니다.경험도 없는 데다 중앙 집권시대의 관행에 대한 반발도 생길 것이고 주민들의 목소리도 더 커질 것입니다.그러나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방화의 「부실시공」은 철저히 막을 생각입니다. ­내무행정도 예전과 달라지겠지요. ▲일부 구청장이 반상회를 폐지하겠다고 하고 또 이미 확정된 사업계획을 백지화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지휘·감독 위주의 과거 관행을,지원하고 조정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적극 수용하겠습니다.그러나 국가행정의 통합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대원칙은 철저히 지키겠습니다. ­지역 이기주의도 난제로 떠오를 것 같습니다. ▲우리는 토론 문화랄까 타협의 관행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걱정되는 것이 사실입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방자치도 국가 경영의 큰 틀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자치의 정착 여부도 자기 책임하에 자율성과 창의성을 효율적으로 조화하는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제도적 장치는 있습니까. ▲지방자치법의 「분쟁조정 위원회」가 바로 지역간 또는 주민간 마찰을 다듬는 기구입니다.내무부 등 중앙부처와 자치단체 사이의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분쟁 조정위원회」가 만들어져 있다.시·도간의 분쟁은 내무부의 분쟁위가,시·군·구간의 분쟁은 시·도의 분쟁위가 각각 맡습니다. 분쟁조정위의조정을 지자체가 이행하지 않을 경우,상급기관이 대신 집행하거나 행정 및 재정상의 조치를 취합니다.물론 분쟁 당사자가 조정을 의뢰할 때에만 역할이 가능합니다.「님비현상」에 대해 특정 분쟁을 직권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법집행 수시점검 ­이른바 단속 행정이 겉돌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단체장이 선거를 통해 뽑혔고,다음 선거를 의식하다 보면 오·폐수 방류,그린벨트 훼손,재해우려 시설 관리 등이 소홀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또 각종 인·허가권을 남용할 가능성도 없는 것이 아닙니다. 정부는 지난 5일부터 국무총리실 등 관계 기관과 함께 단속 및 규제 행정 실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지방행정의 합법성과 통합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선의 법집행 상황을 수시로 점검,지도해 나갈 것입니다. ­행정지도만으로 효과가 있을까요. ▲지방자치법에는 불법·부당한 인·허가 등을 바로잡을 수 있는 시정명령권이,또 단속 및 규제 행정을 강제하는 이행명령권이 각각 명시돼 있습니다.먼저 권고하고 조정하는 노력을하겠지만,국가행정의 통합성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이 권한들을 활용할 생각입니다. ­선거에서 내건 공약들 때문에,무분별한 개발도 우려됩니다. ▲인기를 의식한 무리한 개발사업도 나올 것입니다.그러나 선진국의 자치단체들도 파산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이를 예방하기 위해 「재정 진단제」를 도입했습니다.채무나 경상비가 과다한 자치단체,그리고 적자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재정실태를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지방재정 건전화 계획」을 세워 시행하는 제도입니다.또 재정을 건전하게 운용하는 단체에는 지방예산의 36%에 이르는 국가 보조금을 늘려주는 대신 적자 단체에는 삭감할 것입니다.국고 보조금으로 시행하는 사업의 경우 시·군·구는 10억원,시·도는 20억원(서울 30억원) 이상이면 중앙의 「투·융자 심사위원회」를 거치도록 했습니다.지방채를 발행해 독자적으로 재원을 조달하려면 미리 승인을 받도록 돼 있습니다. ○재정진단제 도입 ­예산운용은 지침 사항이라,지키지 않아도 제재조치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만성적인 적자재정을 운용하는 자치단체에 「파산」을 선고하고 국가가 직접 관할하는 파선선고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했습니다.또 중앙과 지방에 각각 징계위원회를 두어 불법·부당한 행정을 반복하는 단체장을 징계하는 방안도 생각해 봤습니다.그러나 지방자치를 위축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유보하고 있습니다. ­요즘 지방에서는 인사권을 놓고 진통을 겪는데요. ▲특히 기초단체에서 부단체장의 임명을 놓고 그렇습니다.내무부는 임명직 단체장들의 행정경험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그들을 부단체장에 대거 임용하라는 지침을 마련했습니다.공무원의 신분도 보장해 주어야지요.그런데 민선 단체장은 내무부 지침에 어긋나는 사람을 선호하고 또 단체장을 거친 공직자는 부단체장직을 꺼립니다.이미 4급(서기관) 이상 공직자의 인사조정안을 보고받았고 5급(사무관) 이하 공직자의 인사도 7월 말까지 마무리함으로써 행정공백을 막도록 했습니다.8월 초순쯤 전국 시·군·구청장 연찬회를 갖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려 합니다.○대변자 역할 담당 ­내무부의 기능과 위상이 많이 달라지겠습니다. ▲초기에는 위축되겠지요.그러나 내무부의 기능은 알려진 것과 달리 규제 일변도가 아닙니다.1천4백38개 단위 사무 가운데 이른바 규제성 업무는 15.5%뿐입니다.40개 중앙부처의 평균치인 30.9%의 절반입니다.건전한 지방자치가 뿌리내리도록 조정과 지원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특히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자치단체간의 분쟁을 조정하고 자치단체의 생각을 국가운영에 반영시키는 대변자·후원자 역할을 하도록 힘쓸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내무부의 역할과 기능이 더욱 강화된다고 전망하는 김장관은 자치단체의 자율과 창의도 국정의 통합성이라는 틀 안에서 비로소 보장된다며 말을 맺었다. 지난 해 12월 59대 내무장관에 취임한 김장관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거쳐 81년 11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4선 의원.구 민정당 대변인을 비롯,국회 재무위원장,민자당 정책위 의장,원내 총무,두번의 국회 예결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민선단체장들/지자시대 달라진 내무부 위상/장관지침 거침없이 비판/시도지사간담회 정례화 제의에 냉담한 반응/“교부세·국고보조금은 합리적 배분” 강력 요구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정부 종합청사 14층 내무부 대회의실.민선단체장 체제 출범 이후 내무부 장관이 주관하는 첫 시·도지사 회의가 열렸다. 모임의 명칭은 종전의 「시·도지사 회의」에서 「시·도지사 간담회」로,탁자도 상석이 없는 원탁으로 바뀌었다.장관의 인사말도 협조와 당부로 일관됐다. 일방적인 지시 뿐이던 「당면 현안 사항」은 「내무 업무 소개」로 대체됐다.소개가 진행되는 동안 과거 자치단체를 호령하던 지방행정국 행정과의 간부 직원들은 민선 시·도지사의 웃옷을 받아 의자에 걸어주었다. 정작 달라진 것은 단체장들의 당당한 자세이다.「단체장은 지방의회의 본회의에만 참석하고 상임 위원회에는 출석하지 말라」는 내무부의 지침을 거침없이 비판했다.지금까지도 그렇게 해 온 관행을 구태여 다시 지침으로 내려보낸 것이 잘못이라며 「똑바로 하라」고 질타했다.「쓸데없는 지침을 삼가라」고 훈계(?)까지 했다. 정기적으로 「광역단체장 협의회」를 갖자거나,「시·도지사 간담회」를 1년에 4차례 정도 정례화하자는 내무부의 제의에는 냉담했다.대신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특별교부세와 국고 보조금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라는 목소리는 높았다. 모두 예견되던 변화들로 내무 행정의 통합성이 흔들리는 단면이다.내무부는 군대와 경찰에 이어 전통적으로 기강이 엄한 부처이다.그러나 내무부를 정부 부처내 서열 2위로 받쳐주던 자치단체들이 민선 시대를 맞아 「홀로 서기」를 시도하고 있다. 내무부가 지방을 일사분란하게 지휘·감독하던 힘의 90%는 인사권에서 나왔다.그러나 27만4천3백60명의 자치단체 공무원 가운데 96%가 넘는 26만4천6백30명의 인사권이 민선 단체장에게 넘어갔다. 교부세 배분,지방채 승인권 등 재정권도 지휘·통솔 과정에서 나머지 10% 정도의 힘을 지니지만 자율권이라는 명분에 휩쓸려 삼손의 머리카락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역설적으로,장기적으로는 내무부의 위상이 임명직 단체장 때보다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내무부가 이 날 「4대 신 역할론」에서 밝혔듯 중앙과 자치단체,자치단체 상호간의 갈등을 풀어줄 종합조정 역할과 중앙 부처에서 자치단체의 권익을 옹호해 주는 「대변자」 역할이 엄청나게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일본도 지난 47년 광역단체장이 선출되면서 내무성이 전면 해체됐다.그러나 13년 뒤 총리청과 지방재정 위원회 등에 분산됐던 권한을 통합,대장성 및 통산성과 함께 3대 막강 부처인 자치성으로 부활했다. 내무부의 새로운 자리찾기 역시 진통을 겪을 것이다.내무부가 흔들리면 나라살림의 구심점도 중심을 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무한경쟁 시대를 헤쳐나갈 해답으로 제시된 세계화와 지방화는 통일과 조화라는 이질적인 두 축이 수레바퀴처럼 잘 돌아가야 성공할 수 있다. 최근 한 조찬회에서 『중앙은 지방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고,지방은 국가경영의 큰 틀을 지켜야 한다』고 진단한 최형우 전 내무부장관의 처방을 되새겨 볼 만 하다.
  • “지역이기 시급히 해결해야”/김 대통령,시도지사에 강조

    ◎지역경제 활성화 최대 지원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제 첫 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우리의 지방자치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국가와 지방간,지방과 지방간의 상호 이해와 협력이 긴요하며 특히 지역이기주의는 시급히 해결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6·27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조순서울시장을 비롯한 전국 시·도지사 15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지방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최대한 존중돼야 하지만 국가라는 틀 속에서 조화와 균형을 잃지않는 지혜와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전체와 부분,국가와 지방이 조화를 이룰때 국가경쟁력은 몇배로 강해질수 있을 것』이라면서 『나는 새롭게 탄생한 지방자치의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지역간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다시는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할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신도시아파트를 비롯해 지하철공사장 위험축대등 조금이라도 안전에 우려가 있는 대상에 대하여는 철저한 점검과 완벽한 보수를 최우선적으로 실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삼풍백화점사고의 근본원인이 뿌리깊은 부정부패에 있다고 지적한뒤 『정부의 안전관리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일과 함께 이러한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인 만큼 시·도지사들도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비리와 폐습을 뿌리뽑는 일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 휴식의 생산성(외언내언)

    지난 89년 북경의 「6·4 천안문 사태」를 취재한 한국특파원들은 『취재기간만큼의 유급·위로휴가를 갖게 된다』는 선진 외국특파원들의 말에 한동안 입이 벌어졌었다.강도 높은 업무를 완수하고 인간다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들이 너무 부러웠다. 당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천안문 현장에서 자칫 목숨까지도 잃을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다닌 데 대해 그들은 보다 진한 직업적 자긍심을 느끼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재충전을 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돌이켜보면 지난날의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쉴 틈을 내지 못했다.빠른 속도의 경제성장으로 절대빈곤을 추방하고 잘 사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선 휴식은 차라리 사치였다. 공사장 곳곳에는 「공기 단축」「철야근무」등의 표어가 붙어 있었고 공무원을 비롯한 화이트칼라계층도 휴일이나 휴가를 제대로 제것으로 하기 힘들었다.그렇지만 모든 일엔 한계가 있다는 평범한 진리대로 사람도 계속해서 일만하면 오히려 능률이 떨어지고 사고도 많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이런 관점에서 총무처가 앞으로장기근속공무원에게 15∼20일의 특별휴가를 주고 대형프로젝트등을 우수하게 처리할 경우 공로휴가를 받도록 하는등 공무원휴가를 크게 늘리기로 한 것은 매우 바람직스럽다.또 공무원뿐 아니라 모든 국민은 보다 나은 결과를 위해 쉬는 시간을 갖고 지나쳐버린 잘못도 고쳐가며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준인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를 맞고 있다.더욱이 실적만을 위한 졸속공사가 붕괴참사의 한 요인임을 현실로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양보다 질을 위한 여유는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다. 다만 경계 할 일은 놀고 먹는데 치우쳐 휴식의 의미를 말살시키는 분위기의 확산이다.어디까지나 업무로 누적된 피로를 풀고 창의성이 가득찬 근로의 생산성을 높이는 휴식이 돼야 한다.
  • 대입 공정·투명성 보장돼야(사설)

    대학 신입생모집이 97년부터 학과별 선발에서 계열별 모집으로 바뀌고 편입학 대상의 폭이 늘어남으로써 대학의 책임이 크게 무거워졌다.대학의 학생선발 자율권이 대폭 늘어난 만큼 학생선발에 대한 대학의 철저한 공정성과 투명성이 요구된다. 대학의 학생선발 재량권 확대는 교육개혁 후속조치의 하나로 현재 획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학의 정원 및 학사운영의 자율권 확대를 위해 바람직하다.이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대학의 정원개념이 학과별에서 계열별로 바뀌고 신입생들의 계열별 모집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제도개선에 따른 혼란과 대학이 자의적으로 운영할 경우 입시부정의 소지도 배제할 수 없음을 우려한다.이를테면 대학이 「국문과 50명 내외」라고 요강을 발표하고 45명에서 55명까지 뽑을 수 있으므로 특정 수험생의 합격을 위해 합격자 수를 신축적으로 조정할 소지가 있으며 동점자 및 미달 충원 과정의 변칙운영등 부작용도 우려된다.또 수험생들에게는 학과별 정원이 확정되지 않음으로써 이 제도가 정착되기까지는 정보상의 혼란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편입학 비율이 총정원의 2%이내에서 5%이내로 확대되는데 따라 96학년도 일반편입학생은 올해보다 최대 10배까지 그리고 학사편입자 수는 4배까지 각각 늘어날 수 있다.대학생의 전과도 지금까지는 학과별 정원에서 빈 자리가 있을 때만 허용돼 왔으나 앞으로는 빈 자리가 없더라도 계열별 또는 학과별 정원의 5% 범위내에서 허용되는데 따라 대학과 대학간,학과와 학과간의 학생 대이동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개혁의 목표는 대학의 학생선발과 학사운영을 97년도까지 완전 자율화하고 학부과정 학생을 특정학과에 소속시키지 않음으로써 창의성과 다양성을 키우는데 있는만큼 계열별 선발은 당연한 조치라고 하겠다.다만 이같은 제도가 정착되려면 대학이 한치의 의혹도 없이 공정하게 학생을 선발하도록 하고 부작용 방지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 「자연사 박물관」에 바란다/이병훈 전북대 교수·생물학(기고)

    흔히 무한경쟁시대,그리고 자원전쟁이란 말을 쓴다.이것은 물질적 풍요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을 겨냥한 말일 것이다.그러나 우리에 관한 한 이러한 노력은 자연환경의 가치와 존엄성을 유지,보존하기 위해 각종 동식물, 광물 및 인류학적 표본을 보존,연구하고 교육하는 자연사 박물관의 쓰임새와는 동떨어진 말이었다.그리고 바로 그것이 우리를 이제껏 「자연사박물관 없는 나라」(서울신문 95년 1월 15일)의 세계 최후진의 자리를 지키게 한 이유였다.다행히 정부는 최근 자연사박물관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만시지탄이 있으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당신 나라는 금수강산이라고 자랑하는데 그 아름다운 자연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곳이 있습니까?당신 나라의 자연을 이루는 동식물,광물등을 보존하여 후손에게 남겨주는 곳이 있습니까? 당신 나라의 생물과 자연환경을 단시간에 보고싶은데 그럴 곳이 있습니까?과거에 당신 나라의 자연사 표본을 외국인들이 많이 가져갔는데 우리에게도 보존할 장소가 있으니 무단으로 가져가지 말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당신 나라의 어른들이 여가시간에 자녀를 데리고 자연공부와 생명사랑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현장이 있습니까?이러한 질문에 대해 『네,우리에게도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있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거의 40년전 선진외국에 처음 나갔을 때 나를 놀라게 한 것 두가지가 있었다.아무리 마셔도 배탈 안 나는 수돗물과 여러가지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는 진품들이었다.그 나라 국립미술관엔 미켈란젤로,드가,루벤스의 조각과 그림들이 수두룩하였다.런던자연사박물관엔 공룡화석,실라칸스물고기,멸종된 도도새의 표본들이 있었다.아 이렇게 실물과 진품을 보고 자라는 어린이와 국민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것이 주는 태고의 속삭임과 거장들의 숨결,그리고 특히 어린이들에게 주는 영감은 바로 창의성의 원천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최근 미국의 한 통계에 따르면 세계에는 약 5천여개의 자연사박물관이 있다.이 보고서엔 국민소득 1만달러 이상되는 나라에 대해 인구수와 자연사박물관수를 대비시켰는데 정비례 관계였다.그래서 미국엔 1천2백개,독일엔 6백개,영국엔 3백개,프랑스에는 2백30개,일본에는 1백50여개 등이었다.한국은 멀지않아 국민소득 1만달러가 될 것을 예상한다면 이 표에 따를때 1백80여개의 자연사박물관이 있어야 하며 남북한 합하면 3백개는 있어야 한다.그러나 북한엔 그나마 하나 있을 뿐 남한엔 하나도 없다고 나온 것이 국제통계이다. 이제 문화체육부가 중심이 되어 범부처적으로 만들어질 국립중앙자연사박물관 건설계획에 다음 사항들을 기대하고 싶다. 첫째,졸속주의를 피하고 국제적으로 자연사박물관에 관해 발전된 전문성을 최대한 참고하여 1백년후의 우리 후손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둘째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전시와 교육의 현장의 되어야 한다.직원수가 2천명이 넘는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를 비롯해 영국·미국·독일·캐나다등에서 연구원들은 그 나라의 자연사 자료를 기초적으로 심도있게 연구함으로써 국가자연유산의 독특한 가치를 들춰낸다.이런 작업은 그 나라 자연의 정체성 확립과 국민의 문화적 긍지로 이어진다.더욱이 최근 환경문제와 생물다양성사업의 중요성에 따라 이 나라들의 국립자연사박물관엔 「생물다양성센터」가 부설되어 그 나라 사업의 중심체가 되어있다.막대한 참조표본과 정보의 축적이 환경모니터링과 자연보전등을 비로소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셋째로 전시의 최신기법으로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자연의 신비에 감탄하고 절묘한 원리와 조화에서 영감을 얻어 미래과학의 꿈을 키울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 늦게나마 차근히 나와 세계를 내다보는 혜안이 어느 때보다 요청되는 시점이다.
  • 3F시대(외언내언)

    영국 현 하원 의장 베티 부스로이드여사(66)는 「참으로 능력 있는 여성」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오더! 오더!(Order)』한번 소리로 난장판 의원들을 일순에 진정시키고 의사당내 질서를 잡는 위력도 대단하지만 그가 92년 의장 당선을 관철해 낸 것에 전 영국 여성계가 격찬하고 있다.이 선거전에서 남긴 말은 지금도 세계 여성계가 명구로 인용한다.『저를 뽑아주십시오, 저를 무슨 성인가로 평하지 마시고 무엇을 할 수 있나로 평가해주십시오(Elect me for what I am­not for what I was born)』 일찍이 두 여왕시대의 번성기를 누렸고 대처총리도 장기집권을 한 영국이지만 여성에게 무슨 장자리를 주는데는 영국도 아직 관대한 편은 아니다. 서구 여성학계가 끊임없이 성역할 연구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아직은 그 벽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홍재형부총리겸 재경원장관이 최근 여성단체 조찬간담회에서 선진경제로의 이행에 여성역할이 절대 필요하다며 경제활동 참여확대를 강조했다. 21세기는 경제의 소프트화·정보화가 급진전될 전망이고 육체적 노동보다는 지적 능력,미적 감각,상상력이 중시되고 여성특유의 감성과 창의성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의 지식문화사업이 국가발전에 필수적 요소로 등장한다고 보았다.「21세기는 여성(Female)·감성(Feeling)·가상(Fiction)이 중시되는 3F시대」라는 경제·사회학계 용어를 그도 인용했다. 정보화·자동화 사회에서는 노동과 생활양식이 근원적으로 변하고 여성노동이 활용될 수 있는 범위도 크게 확대된다. 지금도 많은 고학력 여성이 자아실현분야를 찾고 있다.그렇지만 우리는 영국이나 서구보다 더 한 성차별 의식속에 있다.여성 보는 눈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 기회균등 보장… 열린 교육사회 지향(교육개혁/추진 방향)

    ◎정보화사회 발맞춰 교육틀 혁명적 개혁/교육기관 자율성·학습자의 선택권 확대 「신교육」의 깃발아래 마침내 「95 교육개혁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개혁안에 나타난 신교육의 이념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열린 교육사회」의 건설이다. 그것은 곧 교육의 기회균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뜻이고 교육복지국가(Edutopia)를 만든다는 교육개혁의 목표와도 이어진다. 교육개혁의 근본이 되고 있는 신교육체제의 추진배경은 두가지 관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나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발전해온 문명이 정보화·세계화 사회로 전환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교육적으로도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문명사적 시각이다. 문명의 전환기에는 교육의 혁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산업사회로 전환하고 있었던 근대에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다투어 대학과 직업학교를 세우는 등 새 교육제도를 창안해 역사의 주역이 되었던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세계 12위권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면서도 지표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교육의 낙후성을 탈피해야 한다는 현실적 각성에서 비롯된다. 신교육의 핵심적인 특징은 지금까지의 교육공급자 중심의 교육정책을 수요자,다시 말해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바꾸는 것이다. 교육기관들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내놓아 서로 경쟁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이를 고르는 교육선택권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학교의 운영에도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게 되고 교육행정의 규제와 통제를 풀어 자율적인 학교운영이 되게 만든다는 자율과 책임성도 강조되고 있다. 또다른 특징은 교육의 다양화에 맞춰진다. 교과과정이 획일화에서 벗어나 다양화 되고 학교마다 가르치는 과목도 달라진다.대학마다 특색 있는 학과와 전공과정을 만들어 다양화시키고 지역에 따라 특성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개혁안은 교육복지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열린 교육」이라는 대전제 아래 초등교육부터 대학교육,나아가 평생교육까지 상당히 혁신적인 내용을 폭넓게 담고 있다. 「열린 교육」의 실현방안은 세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교육기관과 전공간의 이동을 쉽게 해 누구나적성과 능력에 맞는 교육을 받게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학점은행제와 같은 제도적 장치와 첨단 정보기술을 이용,가정과 학교,직장을 교육적으로 통합하려는 것이다. 셋째는 원격교육시설을 확충해 도서벽지 등 불리한 여건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고등교육 분야에서는 우선 대학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세계수준의 첨단 학술센터를 세우고 대학의 모형을 다양화하며 대학정원을 자율화 하고 있다. 대학입학 전형 방식을 원칙적으로 대학의 자율에 맡기고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사람과 취업자들에게도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이용,고등교육을 받을 기회를 부여한다. 초·중등 교육에서는 입시예비기관의 오명을 씻고 인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신장시키는 교육체제를 갖추기 위한 갖가지 장치들이 마련된다. 개혁안은 물론 이같은 새로운 제도들의 시행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교육재정의 확충방안도 담고 있다. 교육예산을 GNP의 5%로 확충하기로 정부 관계부처가 합의,96년부터 교육예산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 교육개혁안은 법령과 제도의 정비를 거쳐 늦어도 5년안에 시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가 중심이 될 제도화 과정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나올 수 있고 시행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사람도 드물다. 교육개혁위원회는 이런 점들을 고려해 충격적인 개혁안은 제외하거나 뒤로 미뤘으며 개혁방식도 점진적이고 온건한 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교육개혁안이 뿌리를 내리려면 교육분야만이 아니라 다른 사회 각계가 모두 참여하는 총체적인 추진과 교육의식의 개혁이 급선무라고 할 수 있다.
  • 「학점은행」·「최소 전공인정 학점제」 도입(교육개혁/주요내용)

    ◎2∼4년제 「신대학」 설립… 실무 「재택교육」/97년부터 대학정원·학사 운영 등 자율화/초중고 필수과목 줄이고 선택과목 확대/수학능력 확인되면 5세 국교취학 가능 ▷열린교육 평생교육◁ ▲학점은행제 도입=언제 어디서나 개인이 객관적으로 평가·인정된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학점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하고 이것이 누적돼 일정 기준을 충족시키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학점은행제를 도입,새로 설치할 「교육과정평가원」(가칭)에서 관장한다. ▲시간제 학생등록=학생이 필요에 따라 시간제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해 직장과 학교,교육기관을 연결시키고 이를 위해 학점당 등록제,정원의 자율적 운영,졸업연한 연장 등을 함께 추진한다. ▲최소전공인정 학점제 도입=대학의 학과간 벽을 낮추어 학생이 어느 학과에 속하든 원하는 전공을 여러개 공부할 수 있도록 전공인정 학점을 총 이수학점의 4분의 1부터 6분의 1수준으로 크게 낮춘다. ▲신대학의 시범운영=새로운 형태의 2∼4년제 생업기술고등교육 기관인 신대학의 개념을 도입,학점은행제를통해 재택교육과 직장에서의 교육을 가능하게 한다.신대학은 중앙에 본부를 두고 공단이나 기업체등 지역별 학습센터를 설치,첨단 정보통신매체를 활용한 원격교육과 현장실습에 의해 현장중심적 교육을 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의 대학이다.하반기에 추진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 멀티미디어 교육지원센터 설립=학교교육,사회교육,직업·기술교육이 정보공학적으로 연계돼 있는 열린교육체제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국가 멀티미디어 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한다.이 센터는 정부출연기관으로 활용 가능한 모든 멀티미디어 학습자료를 개발하고 상호 연계시켜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학습자료를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정보화추진위원회 구성=국가 멀티미디어 교육지원센터의 설립 준비를 위한 대통령 직속의 자문기구로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유능한 교원 육성방안◁ ▲교원양성기관 교육과정 개편=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교수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학교 현장과 연계된 교원양성 교육과정으로 개편한다.또 중등학교의 소규모추세와 국민학교 교과전담제 확대에 대비해 복수전공제를 적극 권장한다. ▲교원임용제도의 개선=신규 교원임용제도는 현장교육 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개선한다.「국·공립학교 교원임용고사」를 개선해 객관식 위주의 시험을 지양하고 주관식 위주로 전환한다.또 사립학교의 신규교사 임용은 공개전형으로 선발,임용한다. ▲일의 양과 어려움에 따른 차등 보수=초·중등교사의 주당 책임수업시수를 설정하고 책임수업시수 이상의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학급담임을 맡은 교사 등에 대해 별도의 수당을 지급하고 인사에도 반영하는 등 교원 보수체계를 합리적으로 개편한다. ▲특별연구교사제 도입=연구실적이 좋고 잘 가르치는 교원을 특별연구교사로 선정,일정기간 동안 국내·외 연수기회를 부여하거나 현장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연구비를 지원한다. ▲자율 출퇴근 시간제=교사의 학생생활지도,수업 등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고 교사로서의 의무(근무시간 수업 학생지도 교무회의 등)를 다하는 범위 안에서 자율 출·퇴근제를 시·도교육감이 지역실정에따라 시범 실시한다. ▷대학 다양화·특성화◁ ▲단설 전문대학원 설치=현장중심의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세계화·정보화 관련 전문요원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 학부가 없는 별도의 단설 전문대학원을 설치할 수 있게 한다. ▲대학설립 준칙주의로 전환=획일적인 학교설립 기준을 지양하고 학교의 설립목적과 학교의 특성에 따라 시설·설비,교원 및 적정재정규모 등 학교설립기준을 다양하게 정해 일정기준을 충족하면 학교를 자유롭게 설립할 수 있다.정부는 학교로 하여금 「학교헌장」을 자율적으로 제정·제출하도록 하고 「학교헌장」의 이행여부를 대학평가의 기준으로 삼는다.이같은 준칙주의에 의한 새로운 법정기준이 제정되면 기존의 고등교육기관은 일정기한내(3∼5년이내)에 새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전문대학·개방대학·4년제대학 등 각 고등교육기관은 자유롭게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예:○○전문대학→○○대학).96학년도부터,비수도권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대학정원 및 학사운영의 자율화=97학년도부터,비수도권 지역부터 대학정원을 점진적으로 자율화 하고 학사운영을 대학자율에 맡긴다.학위의 공신력 및 국제적 통용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준칙주의에 의하여 신설되는 대학에 대해서는 학위인정제를 도입한다. ▲대학평가 및 재정지원 연계 강화=개별대학별로 해마다 자체 평가를 하도록 하고 3∼4년 마다 대학연구 및 인재양성에 대한 종합평가와 1∼2년 주기로 교육수요자의 대학만족도 조사 및 대학의 특성화된 영역에 대한 분야별 평가를 정부,대학교육협의회,산업체,학생,학부모 등 해당 대학 밖의 기관에서 한다. ▲고등교육기관 해외진출지원=미국 LA,일본 오사카 등 해외교민 밀집지역에 우리나라 대학의 분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성·창의성 높이기◁ ▲교육과정 개선=학생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초·중등학교의 필수과목수를 줄이고 그 수준을 낮춰 조정하는 한편 선택과목수를 늘리고 이에 대한 심화학습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개선한다.이를 위해 「교육과정특별위원회」를 교육개혁위원회 안에 구성,올해말까지 교육과정 기본골격을 마련한다.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화=고등학교의 공통필수 교과목수를 줄이고 그 수준을 현행 고교 1학년 수준으로 낮춘다.1학년 과정은 공통필수 과목 위주로 편성·운영하고 2학년부터는 학생의 진로선택과 학습능력에 따라 원하는 과목과 수준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과정을 강화한다.이를 위해 진로 및 교과상담교사,순회교사,시간제교사,산학겸임교사,복수전공교사 등의 제도를 활성화하고 이동식 수업을 도입한다. ▲특수교육과 영재교육의 강화=장애학생들이 장애의 종류와 정도에 적합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특수학교의 설립을 확대한다.일반 초·중등학교도 특수교육 프로그램의 운영을 강화한다.분야별 영재를 판별할 수 있는 과학적인 도구를 개발,적용해 영재를 조기에 발견하도록 하고 영재가 영재로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정규학교 안의 영재교육과 영재교육기관을 통한 영재교육을 활성화 하며 연구소 또는 대학에 「영재교육센터」를 설치,운영한다. ▲외국어교육의 강화=외국어 교수·학습을 문법 중심에서 회화중심으로 바꾸고 학교에서의 평가와 수능시험에서 회화능력 평가비중을 높인다.첨단미디어를 활용하는 교육방법을 도입하고 「교실영어」의 활성화를 위해 영어시간에는 영어교사가 가급적 영어만 사용하도록 권장한다.외국인 교사를 적극 활용하고 외국어교사의 외국어능력 향상을 위한 국·내외 연수기회를 확대한다. 97학년도부터는 국민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고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의 선택이 실질적으로 가능하도록 순회교사제를 확대한다. ▲청소년 수련활동과 봉사활동 강화=야영장이나 수련원 시설을 확충시켜 청소년의 단체수련활동을 활성화 하고 협동적 문제해결을 통한 다양한 실천학습 경험을 제공한다.특히 개인 또는 단체 수련활동과 학내·외 자원봉사활동의 내용과 참가시간을 「종합생활기록부」에 기재,관리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상급학교 진학시 반영하도록 한다. ▷초중고 학교공동체◁ ▲「학교운영위원회」설치=국·공립 초·중등학교에 교사를 포함한 교원 학부모 지역인사 동문대표 교육전문가 등으로 예산 및 결산,선택교과 및 특별활동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학교헌장·규칙 을 제정하는 「학교운영위원회」를 설치,운영한다.사립학교에는 위원회의 설치를 권장하되 기능은 학교운영 전반에 관한 자문에 국한하도록 한다. ▲학교장 초빙제 및 교사 초빙제 시범 실시=일부학교에 한하여 학부모 등이 원하는 교장을 초빙할 수 있도록 한다.후보자는 관할교육청이 공개모집하며 「학교운영위원회」는 후보자 중 적임자 2명을 선정,임명권자에게 임용을 제청한다.초빙된 교장은 연임제한을 받지 않는다.또 학교장초빙제에 의해 임명된 학교장은 같은 방법으로 정원의 20% 범위 안에서 학교별 프로그램운영에 적합한 교사를 초빙할 수 있다. ▲국민학교 입학연령 탄력운영=만 6살이 되지 않으면 국민학교에 입학할 수 없게 돼 있는 규정을 바꿔 만 5살 어린이도 학부모가 원하고 소정의 신체검사와 능력검사 결과 수학능력이 있다고 판정되면 학교의 수용능력 범위 안에서 취학이 가능하도록 한다. ▷교육 공급자 지원책◁ ▲규제완화위원회 설치·운영=학교설립·운영,교육과정운영,학생선발 등에 대한 규제를 최소화해학부모 교원 학교설치·경영자 등 교육관계자의 창의적인 노력과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져 교육의 질이 향상되도록 하기 위해 규제완화위원회를 교육부에 설치한다. ▲교육과정평가원(가칭) 설치·운영=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교육기관의 책무성을 높이며 공신력 높은 다양한 평가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도록 「교육과정평가원」을 설치한다.다른 기관의 대학평가 업무지원,학점은행제의 운영과 이에 따른 학위검정 및 수여,학위인정기준 설정 등에 관한 업무를 본다. ▷교육재정 확보 방안◁ 98년까지 교육재정을 GNP 대비 5% 수준으로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세부방안은 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재정경제원·내무부·교육부·건설교통부 차관등 관계부처 차관급 회의에서 수립해 올 9월까지 대통령에게 보고,확정하며 96년도 예산부터 반영한다.관계부처는 96년 교육부 예산액을 포함한 연차별 재원조달계획,국가·지방자치단체의 부담방안 등을 논의 결정한다.그러나 국·공립학교의 입학금 및 수업료 등은 정부부담이 아니므로 GNP 5% 교육재정 개념에서제외한다.
  • “대학자율성 확대” 환영(교육개혁/각계 반응)

    ◎“파행 중·고교교육 정상화 계기로”/수요자중심 열린교육 적극찬성/콩나물교실 등 교육여건 개선을 31일 정부의 교육개혁안이 발표되자 학생·학부모·교육관련 단체및 관계자 등 사회 각계인사들은 개혁안이 자율을 강조하고 개방의 폭을 넓힌 조치라는 점에서 크게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사립대학들은 학생선발 및 학교운영에서 큰 폭의 자율성을 갖게 되자 무척 반기는 분위기였다.일선 중·고교에서도 필수과목을 줄이는 대신 선택과목을 늘리는 등 학생들이 입시위주의 획일화된 교육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점에서 바람직스럽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국어 영어 수학과목 중심의 대학본고사와 서열식 내신제도의 폐지,인성및 창의성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과정의 개편 조치 등은 획기적인 개혁안으로 평가했다. 서울 광장중 김남송(58) 교장은 『그동안 국어 영어 수학 위주의 대학본고사 실시로 고교교육이 파행적으로 이루어져 온 것이 사실인 만큼 본고사 폐지는 환영할만한 조치』라고 말하고 『같은 학군 안에서 복수로 상급학교를 지원할 수 있도록한 것도 학생들의 선택권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개선안』이라고 밝혔다. 한성여중 유은호(55) 교사도 『전형기준을 대학 자율에 맡김으로써 과외를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 교육분과 김기연(33) 간사는 『자율의 확대,교육공급자에서 수요자로의 중심이동,열린 교육체제 지향등을 전면에 내세운 이번 교육개혁안의 기본방향에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주부 박경애(38·성동구 구의동)씨는 『97학년도부터 본고사가 폐지된다고 하니 학부모들은 과외부담이 줄어들었고 학생들도 입시지옥에서 벗어나 창의력과 개성을 살릴수 있는 인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반겼다. 그러나 더러는 고교평준화를 일부 해제하고 교육재정의 확보시기를 늦춘 점등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교육예산의 국민총생산(GNP) 대비 5%선 확보를 98년 이후로 미루고 원칙 확인에만 그치고 있는 점도 보완 과제로 지적됐다. 학부모들은 대입 필수전형자료인 종합생활기록부 제도가교사의 일방적인 판단보다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다양한 평가기준이 만들어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회사원 임형배(39)씨는 『종합생활기록부 제도를 정착시키려면 한 학급에 학생수가 50명이 넘는 교육여건부터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교원노조」 정해숙(59) 위원장도 『학교선택권을 부여한다는 명목아래 중·고교 입학에 선복수지원제를 도입하는 것은 학교끼리의 경쟁을 부채질해 결국 학생들의 경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대 김기찬(22·지학교육4)군은 『진정한 대학의 다양화·특성화를 이루려면 무엇보다 대학을 학력위주로 서열화한 이제까지의 관행을 극복하고 경쟁중심의 풍토를 없애려는 노력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변화두려우면 회사를 떠나라/독 지멘스 “경영대수술”(현장세계경제)

    ◎비주력사업 정리… 1만2천여명 감원/생존차원서 개혁… 공격경영으로 전환/임원 40대로 과감히 교체… 경쟁력 강화후 주가 “껑충”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회사를 떠나라』 독일 최대의 전자회사인 지멘스그룹은 요즘 온통 벌집 쑤셔놓은듯 분주하다.생존차원의 「경영 탈바꿈」작업이 한창이기 때문이다.횡적,종적 변화뿐아니라 전방위 개혁이 진행되고 있다. 이 모든 개혁은 신사고를 바탕으로 한 「경쟁력 향상」과 「고객만족」에 모아진다. 지멘스그룹은 우선 종래 사내의 권위주의적 위계질서에서 벗어나 고령의 회사간부들을 40대 젊은 세대로 대폭 교체했다.2단계의 중간 관리층을 없애 결제라인을 줄이고 조기 퇴직제를 통해 하위직의 인원감축도 단행됐다. ○결제라인도 줄여 현재 지멘스의 직원수는 38만2천명으로 92년이래 7.5%의 인력을 줄였으며 오는 9월말까지 1만2천명의 직원을 더 감축시킬 계획이다.올해 운영경비도 36억달러를 삭감한다. 물론 이같은 군살빼기 작업은 마르크화와 임금의 상승을 극복하고 세계시장에서 라이벌기업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일본의 히타치등과 맞서기 위해서다. 경쟁력 향상을 위해 새로운 신제품 개발과 신속한 시장개척을 위한 특별전담팀도 만들었다.40명의 엘리트로 구성된 특별팀은 아이디어 창출과 능률향상에 관한한 주말 하이킹에서 워크숍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영기법을 시도한다. ○개발전담팀 구성 이들 팀은 지멘스 자동화 작업을 적극 추진,정교한 첨단기계공작 시스템을 2년만에 개발해 냈다.이 새로운 기계 시스템의 개발기간은 종전의 6년보다 3분의1로 단축된 것이며 비용도 30%로 줄어 들었다. 이 기계시스템 개발을 위해 선발된 12명의 실무 엔지니어들은 한적한 시골에 사무실을 차리고 청바지와 셔츠차림으로 합숙했다.아이디어 창출과 기분전환을 위해 마라톤 선수를 고용하기도 했다. 지멘스측이 가장 힘을 쏟고 있는 또다른 분야는 방대한 조직망을 갖춘 실험연구소.연간 총매출의 9%인 54억달러를 기술혁신과 관련된 연구·개발비로 투자한다.때문에 이 회사제품의 3분의 2정도가 5년이내의 최신 생산설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10년전에는 50%가 낡은 시설이었다. ○연구비 연54억불 지멘스측은 연구기술진에게 충분한 비용과 폭넓은 재량권을 주지만 다만 실무생산 파트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그만큼 회사 자체의 횡적,종적 연계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지멘스 경영진들은 경영전략도 크게 전환시켰다.능률이 떨어지는 직원들의 봉급을 삭감한데 이어 적자를 내는 공장은 문을 닫고 20억달러상당의 비주력 사업부문을 과감하게 정리했다.특히 2백66개 사업부문의 관리사원들을 생산현장으로 전진배치했을 뿐아니라 서유럽에 근무하는 유능한 직원들을 초고속성장세가 지속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내보냈다. 지멘스측은 이와함께 비용절감을 위해 이윤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부품은 체코슬로바키아로,칩은 말레이시아,컴퓨터부문은 중국으로 생산라인을 집결시키고 있다.또 치솟는 마르크화에 맞서 넉넉하게 보유하고 있는 달러로 핵심 부품의 25%를 구매한다. ○생산라인 이전도 지멘스의 거듭나기 운동을 지휘하고 있는 총설계사는 물론 올해 54세인 하인리히 폰 피러 회장.92년에 취임한 그의 경영방침은 회사내 상·하간의 대화와 토론을 통한 사내 분위기 쇄신.그래서 그는 많은 간부들에게 직접 생산라인을 점검하게 한다. 피러 회장은 특히 결론없는 토론,회의를 위한 회의,보고용 서류더미등을 좋아하지 않는다. 취임초부터 그는 미국의 최신 경영기법을 도입,「전사원을 동일한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사내교육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교육내용은 창의성·신속성,시장에 대한 민감한 반응등에 모아진다.특히 분야별로 팀을 구성한뒤 명확한 목표를 설정,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한다.물론 사원들의 봉급과 보너스는 문제해결의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이같은 피러 회장의 경영혁신에 힘입어 지멘스의 각종 주가가 2년만에 처음으로 꾸준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가 요즘 불황의 늪에 빠져있음에도 불구,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지멘스의 평균주가가 10.3%가량 오른 것도 무리는 아니다.
  • 「신교육」의 실천 방향(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전국교육자대회에서 밝힌 「신교육 구상」은 정부가 추진중인 교육개혁안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특히 김대통령이 강조한 교육개혁의 5대기본방향과 10대과제는 정보화·세계화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교육의 기본틀과 방식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가를 예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교육개혁의 목표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원하는 교육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열린 교육사회,평생학습사회의 건설에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을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선택의 입장에서 접근하는 발상의 일대전환이 전제된다.이런 점에서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입시제도」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한 것은 국민적 공감대를 만드는 데 있어 정곡을 찌른 시의적절한 개선방향이라고 하겠다.이제 일률적이며 학업성적에만 의존하는 입시제도에서 탈피해 다양한 대학입시전형 기준을 도입함으로써 인성과 창의성을 함양하고 기초학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학교교육을 정상화시켜야 할 때다. 우리는 해방후 반세기동안 교육의 양적 성장에만 치중,현재의 획일적인 교육체제로서는 세계화·정보화시대의 창조적 사고와 다기다양한 능력을 배양시킬 수 있는 데는 한계에 이르렀다.교육수혜자 개개인이 개성과 창의를 최대한 발휘하고 평가받을 수 있으며 동시에 인간적인 품성을 기를 수 있는 전인교육의 체제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같은 교육개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재정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재정의 뒷받침이 없다면 아무리 올바르게 설정된 개혁안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김대통령도 이 점을 고려,재임기간중 교육에 대한 투자를 GNP의 5%에 이르도록 늘리겠다고 강조한만큼 구체적인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하겠다. 「신교육 구상」이 교육개혁의 총론적 청사진이라면 설계도인 교육개혁안에는 재정확보 방안까지도 제시되길 기대한다.
  • 대통령의 「신교육 구상」/자율교육으로 「세계화 인재」육성

    ◎교육투자 「GNP 5%」로 확대/고등교육선 수월성… 초등선 보편성 중시/학교간 교육프로그램 경쟁 촉진 김영삼 대통령의 「신교육 구상」이 27일 5대 기본방향과 10대 실천과제로 구체적 모습을 드러냈다.청와대 관계자들은 교육의 문제점,철학과 방향 등 교육 전반에 대한 구상을 대통령이 밝힌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평소 「교육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로 교육문제에 깊은 관심을 쏟아왔다.그러나 교육문제는 「국민 모두가 전문가」라고 해야할 실정이다.아울러 전 국민이 개혁의 주체이자 대상이 되는 셈이다.그만큼 다루기가 쉽지 않다. 김 대통령은 다음달의 교육개혁 각론 발표에 앞서 이날 기본방향과 실천과제를 미리 제시했다.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백년대계인 교육정책이 오락가락하는 병폐를 뿌리뽑고 교육계 내부의 문제점들을 적시,나아갈 방향을 밝힘으로써 일각에서 나올 수 있는 불만을 예방하자는 취지다. 김 대통령의 신교육구상은 한마디로 세계화시대 교육의 진로와 교육개혁의 향방을 개괄적으로 제시한 것이다.청와대 비서실은 보충자료를 통해 구체적 실천과제들을 제시했다. 김 대통령이 생각하는 교육개혁의 첫번째 주안점은 암기위주의 획일적 교육에서 인성개발 위주의 다양한 교육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둘째는 교육이 공급자(학교) 중심에서 수요자(학생·학부모) 선택의 교육으로 바뀌도록 각종 정책을 추진할 뜻도 밝혔다.학교와 교육프로그램을 경쟁시키고 학부모와 학생의 학교 선택폭을 넓혀야만 한다고 본 것이다. 셋째는 자율중심 교육의 정착을 제안했다.지금까지의 규제중심 교육으로는 세계화 시대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지 못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넷째는 고등교육에서는 수월성,초등교육에서는 보편성의 논리가 중요하게 여겨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위로 올라갈수록 수월성에 의한 일류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21세기형 교육을 위한 교육제도와 운영의 정보화를 들었다. 신교육을 위한 10대 실천과제 가운데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입시제도의 개선이다.영어·수학·국어 중심의 서열화를 통한 입학시험제도를 고치겠다고 선언했다.어떤 형태로든 대입 본고사에 대해 손질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또 대학을 특성화·전문화시켜 대학별로 단순히 서열이 매겨지는 입시제도를 개선할 뜻도 나타냈다. 국민학교는 기초질서및 인성교육,중학교는 시민교육,고등학교는 세계시민교육에 중점을 두고 대학은 최대한 특성화시킨다는 신교육 구상이 실현된다면 김 대통령의 각종 개혁 시나리오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다. ◎김 대통령 「신교육」연설 요지 우리 교육의 일선에서 애쓰는 전국의 교육자와 가족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아울러 우리 교육개혁의 기본 방향에 대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지난 반세기동안 우리 교육은 양적인 면에서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눈부시게 성장해 왔습니다.넓어진 교육기회는 우리의 빠른 경제성장과 성공적인 민주화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그러나 우리 교육은 양적팽창에 상응할 만한 질적성장을 이룩하지는 못했습니다.중등교육은 입시위주의 획일적 교육이 되어 학생들에게 창조적 사고와 다양한 능력을 키워주지 못하고 있습니다.지나친 대학입시경쟁으로 학생들은 과중한 학업부담에 시달리고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에 힘겨워 하고 있습니다.시대의 변화 또한 우리 교육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보화 세계화 시대에는 교육의 방식과 원리가 크게 달라지지 않으면 안됩니다.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 교육의 기본틀과 방식을 크게 바꾸어야 합니다.교육의 수요자인 국민의 편에 서서 개혁을 해야 합니다. 세계화를 위해 우리 「신교육」이 이루어내야 할 주요 실천과제를 말씀드리겠습니다.무엇보다 항상 열려있는 평생학습사회를 구축해야 하겠습니다.일생에 한번의 학교 교육만으로는 급속히 변하는 정보와 지식과 기술을 따라잡기 어렵습니다.그리고 대학이 더욱 다양화되고 특성화되어야 하겠습니다.또한 초·중등교육이 좀 더 자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공·사학을 불문하고 학교의 자율은 최대한 존중되어야 할 것입니다.교육과정도 인성및 창의성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개정해야 하겠습니다.또한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입학제도가 마련되어야 하겠습니다.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학교의 범위와 종류가 보다 많고 다양해져야 합니다.정보화 시대에 맞는 직업기술 교육체제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품위있고 유능한 교사를 많이 양성해야 하겠습니다.교직에서 보람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교사,실력있는 교사가 우대받는 인사제도와 보수제도를 마련해야 하겠습니다.교육행정과 재정제도도 개선하여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기여도를 크게 높여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21세기 「세계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세계화는 교육개혁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교육개혁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모든 국민이 자발적으로 발상과 인식의 일대 전환을 해야 합니다.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자질과 개성을 최대한 계발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기업도 학벌위주의 임금체계와 고용관행을 능력과 성과위주의 관행으로바꾸어야 합니다.정부도 교육의 틀을 바꾸는데 소요되는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나는 임기중에 교육에 대한 투자를 국민총생산액의 5%에 이르도록 늘려 나갈 것입니다. 교육현장을 맡고 있는 교직자 여러분이야 말로 이번 개혁의 성패를 결정할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여러분께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개혁의 선두에 서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교육개혁은 앞으로 1백년을 내다보는 우리 국민의 선택입니다.교육개혁의 성패는 바로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우리의 교육개혁이 성공할 수 있도록 다 함께 힘과 지혜를 모읍시다.
  • “국민고통 덜 입학제 마련”/김 대통령 교육자 대회 연설

    ◎세계화 신교육」10대 과제 제시/대학 특성화로 선택의 폭 확대 김영삼 대통령은 27일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입학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하고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학교의 범위와 종류가 보다 많고 다양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하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교원및 학부모 1만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국교육자대회에서 「세계화를 위한 신교육」이라는 치사를 통해 시대변화에 따른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교육개혁을 위한 5대 기본방향과 10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 교육은 양적 팽창에 상응할만한 질적 성장을 이룩하지 못했다』고 전제,『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 교육의 기본틀과 방식을 크게 바꾸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임기중 교육에 대한 투자를 국민총생산의 5%에 이르도록 늘려나갈 것』이라면서 『기업도 학벌위주의 임금체계와 고용관행을 능력과 성과위주의 관행으로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또 『대학이 더욱 다양화되고 특성화돼야 한다』고 말하고 『초·중등교육도 자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교육에 대한 정부규제는 가능한 줄여 나갈 것』이라면서 『교육행정과 재정제도도 과감히 혁신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은 이날 김대통령의 연설과 관련,교육개혁의 5대 기본방향은 ▲인성개발위주의 다양한 교육 ▲수요자 선택의 교육 ▲자율중심의 교육 ▲수월성과 보편성과의 조화 ▲교육제도와 운영의 제도화라고 설명했다. 10대 실천과제는 ▲평생학습사회 구축 ▲대학의 다양화와 특성화 ▲초·중등 교육의 자율성 강화 ▲인성및 창의성 함양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입학제도 ▲직업기술 교육체제 구축 ▲수요자들이 참여하는 교육평가 ▲품위있고 유능한 교사의 양성 ▲정보화시대의 교육기반 구축 ▲교육행정및 재정제도의 혁신 등이다.
  • “우리 꿈나무에 소질계발 기회를”

    ◎서울 신천동「삼성 어린이박물관」새달 5일 개관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어린이들의 창의성과 실험정신,사회성,그리고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는 어린이 박물관이 문을 연다.삼성미술문화재단이 서울 송파구 신천동 예전빌딩에 마련한 총면적 9백40평,전시면적 4백10평 규모의 「삼성 어린이박물관」이 그것으로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개관한다. 삼성미술재단측은 이 박물관 개관을 위해 실무자들을 미국 보스턴 어린이박물관 등 선진국의 교육시설에 파견,효과가 입증된 프로그램만을 엄선하는 등 최신수준의 「탐구와 체험」주제 프로그램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의 특징은 어린이들이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실험을 해보면서 「산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점.즉 생생한 체험학습과 상호작용으로 이뤄지는 대화식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과정에 있는 어린이들의 참여의식과 창의성,무한한 잠재능력을 개발해준다는 것이다. 전시물은 갓난 아기부터 12세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신체표현과 도전」,「과학탐구」,「인체탐험」,「어린이 방송국」,「자유표현」,「창의적 미술표현」,「멀티미디어탐구」,「또래끼리」등 모두 8개의 영역으로 구분된다. 신체발달영역은 그물사다리·미끄럼·튜브·범퍼기둥·컴퓨터가상화면을 통한 배구게임 등으로 구성되며 과학탐구영역에는 도르래타기·아치다리쌓기·중력깔대기·관성회전놀이·정전기만들기·거품놀이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인체탐험영역에는 인체퍼즐·감각터널·전광판키재기·얼굴대칭·오감의 원리·장애미로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어린이방송국코너에는 역할놀이와 매체경험을 통해 사회구성원 역할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박물관의 개관시간은 상오9시30분부터 하오6시까지이며,월요일은 휴관한다.단체방문객은 사전예약에 의해서만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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