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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계 씀씀이부터 줄여야”/3·5 개각­강 부총리 인터뷰

    ◎「한보」 재발 안되게 제도적 방지책 마련/실명제 보완 필요… 경기 부양책 안쓴다 강경식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5일 개각직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경제구조를 바로잡는 방안으로 우선 물가를 안정시키고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소감은.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열과 성을 다해 경제를 바로잡는데 최선을 다하겠다.우선 이번 개각의 원인이 된 한보사태를 잘 수습하는 것이 당장 해야 할 일로 생각한다.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방지대책을 검토하겠다. ­경제회생을 위한 방안은. ▲기업의욕과 근로의욕을 되살리고 사회 전체가 근검절약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실력이상으로 씀씀이가 큰데 있다.그동안 우리가 이룩한 경제성장에 지나치게 도취된 측면이 있다.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지출에 신경을 써야 한다.온 국민이 씀씀이를 줄이는데 노력해야 하며 정부가 이를 솔선해야 한다.중·장기적으로는 국가경쟁력을 배양하는데 힘쓰겠다.우선 시장기능을 되살려야 한다. ­지난 83년 재무부장관 시절 추진했던 금융실명제와 지금의 금융실명제는 차이가 있지 않은가. ▲당시는 「이·장사건」때문에 세금문제가 부각됐다.지하자금을 양성화하고 분리과세를 하나로 묶기 위해 금융실명제를 추진했었다.문민정부가 실명제를 단행한 것은 엄청난 결단이다.다만 사정과 비리 단죄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세제부문과 관련해 보완이 필요하다. ­규제개혁에 대한 구상은. ▲기업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창의성을 살리는 풍토를 위해 규제는 철폐돼야 한다.시장경제기능을 방해하는 것을 털어내는 쪽으로 추진하겠다.다만 환경부문에 대한 규제는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강화돼야 한다. ­경상수지 적자대책은. ▲우선 지출을 줄여야 한다.성장률은 다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물가와 경상수지,성장을 조화시킬 방안은. ▲이 세마리 토끼는 동시에 잡을수 있다.우선 물가안정화 시책을 펴면 경쟁력이 회복되고 이를 통해 수출증가와 성장이 가능하다. ­대선을 앞두고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부양책을 쓰기 어려울 것이다.개방체제에서 부양책은 큰 효과가 없다. 강부총리는 경제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은 경제관료 출신으로 안정·개방·개혁의 경제철학을 지닌 여권의 대표적 경제통이다.5,6공 시절 재무부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구여권인사임에도 김영삼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12대 민정당 전국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14,15대에 잇따라 지역구(부산 동래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업무추진때 뚝심이 뛰어나 「강경식」이라는 별명을 얻었다.3당합당이후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입안했다.부인 조삼진 여사((59)와 3남1녀.
  • 서울대 이승훈 논술출제위원장 인터뷰

    ◎“통합적 사고 논리적 서술여부 평가”/논제의 이해도·창의성 등 위주 채점 이승훈 서울대 입학고사 출제위원장(52·경제학)은 3일 논술고사가 끝난 뒤 『인간관계의 단절을 회복하자는 대전제아래 해결방안에 이르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서술했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출제의 기본방침은. ▲제시문을 다양한 분야의 서적과 논문에서 발췌해 제시하는 한편 고교교육과정에서 습득한 지식을 토대로 자기의 견해를 피력하도록 하는 논제를 내는 것이었다.사회과학을 비롯,여러 학문의 지식·사고를 이용해 다양한 각도에서 쓰도록 했다. ­출제의도는. ▲고교교육 과정을 바탕으로 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가,통합적인 사고를 논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가를 평가하고자 했다.많은 답안을 외워 짜집기하는 수험생이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문제의 난이도는. ▲제시문이 문학작품이어서 감상능력이 부족한 수험생이 불리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같은 주제를 다룬 글이 고교교과서에 많이 수록돼있어 배운 것들을잘 조화시켰다면 답안작성에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다. ­채점기준은. ▲논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창의적인 견해와 타당한 논거의 제시,논술문의 논리적인 구성 및 문장의 완결성,표현의 정확성 등이다.채점위원 4명의 점수를 산술평균하는데 편차가 클 경우 한번 더 채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 21세기의 도전과 한국의 미래/서진영 고려대교수(신춘 특별기고)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세계는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여러 미래학자가 지적하고 있듯이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말미암아 과거의 문명과는 질적 차별성을 가지는 문명사적인 대전환기를 맞이하여 세계는 엄청난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첫째로,자본과 노동·정보가 체제와 이념 및 정치적 국경을 넘어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전 세계를 하나의 경제단위,하나의 활동무대로 하는 지구촌시대가 본격적으로 전개되었고,모든 나라가 개방화와 세계화의 압력을 받게 되었다.둘째로,정보화사회에로의 이행이 진행되면서 산업사회의 위계적인 조직체계의 효율성은 급격히 쇠퇴하고,다양한 전문성을 결합시키는 횡적 네트워크 체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지식과 정보를 효과적으로 생산,분배하고 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체계와 규범이 요구되고 있다.셋째로,행위주체의 다양화·다원화·분권화 등이 진행되면서 중앙집권적인 민족국가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정치·사회·경제질서의 개편이 진행되고 있으며 다양한 행위주체들의 자율과 자유및 개성이 강조되는 다원적이고 복합적인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그리고 끝으로 소유에서 존재에로의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개개인의 삶의 질의 향상과 내면적인 만족감을 중시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문명사적인 변화와 도전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모든 나라는 나름대로 기존의 제도와 관행,그리고 행동양식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우리도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그것은 우선 「정상화」를 위한 개혁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과거 30여년간 압축적인 고도성장전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권위주의적인 정치질서와 왜곡된 시장 경제,그리고 사회구조의 파행과 부작용을 「정상화」시키려는 작업으로부터 출발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민정부의 개혁은 「정상과 개혁」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우리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개혁의 목표는 문명사적인 대전환기를 맞이하여 산업화·근대화시대의 구각을 깨고,지구촌시대의 상호의존성과 무한경쟁에 대비하고 지식정보시대·시민참여시대·문화우위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의식·관행·제도를 구축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선진화를 달성하고 마침내 평화통일을 실현하여 세계중심국가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첫째,국가주도의 부국강병의 발전전략으로부터 개개인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중요시되고,성장과 분배가 동시에 실현되는 부민안국의 발전전략으로 전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겠다.둘째,국가의 조직원리와 운영방식이 변화와 개혁을 계속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사회적 다양화와 분권화가 강조되는 정보지식사회에서 국가는 시민사회를 통제하고 지배하기 보다는 시민사회 내부에서 활동하는 여러 행위자간의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과 협력이 이루어지도록 경기규칙을 제정하고,공정한 규칙의 조정자·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는 것이다.따라서 국가의 조직원리와 운영방식도 민간부문과 시민사회의 자율과 기능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셋째,21세기의 한국사회가 수요자중심의 발전전략와 연성국가를바탕으로 국민통합·사회통합·민족통합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양성과 다원성을 보장하는 사회구조와 사회의식의 개혁이 무엇보다도 요구된다고 하겠다. 이와 같은 개혁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 때,우리는 문명사적인 대변혁기에 살아남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평화통일과 선진국에로의 도약을 실천할 수 있으며,21세기에 명실상부한 세계일류국가·세계중심국가로 부상할 수 있다고 하겠다.
  • 스탠더드 텔레콤 어떤 회사인가

    ◎유수 대기업 물리친 「삐삐수신율 1위」/매출액 연평균 100% 초고속성장… 시장 20% 점유/국내외서 기술 인정… “아이디어 개발이 경영전략” 「매출액 6백억원에 종업원 1인당 매출액 6억원.매출액과 경상이익이 연평균 100%,54%씩 신장.직원 평균연령 28세.창업 2년만에 5백만달러 수출탑 수상 뒤 3년만에 1천만달러 수출탑 점령­.」 상식의 파괴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초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견 통신기기제조업체 스탠더드텔레콤의 올해 영업성적표다. 스탠더드텔레콤이 설립된 것은 지난 91년 9월.불과 5년전에 창업투자회사인 한국기술종합금융의 자금지원을 얻어 전형적인 벤처기업으로 탄생했다. 이 회사는 60여개의 업체가 난립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무선호출기분야에서 현재 20%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모토로라와 삼성전자에 이어 3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91년 창업 첫해 19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93년 1백20억원,94년 2백80억원,95년 3백5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에는 이미 6백억원을 돌파했다.매출액이 5년 사이에 무려 30배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 회사가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원동력은 젊은 인력의 창의력을 중시하는 기업풍토에서 비롯됐다.스탠더드텔레콤의 창업자들은 모두 엔지니어 출신이다.대학에서 항공통신·전자공학 등을 전공한 뒤 삼성전자 등에서 일하다 뜻을 모아 회사를 차렸다.늘 창의적이고 앞서가는 자세로 기술과 아이디어 개발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회사의 전략으로 삼았다. 직원은 100여명에 불과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 산타클라라연구소에 15명,국내에 25명의 연구원을 두고 연구개발에 치중하고 있다.이와 함께 매출액의 15%정도는 매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이같은 연구개발 노력에 힘입어 삐삐의 핵심부품인 디코더 집적회로·마이크로프로세서(MPU) 등의 자체설계에 성공,통산부 지원 개인휴대통신기기(PDA:Personal Digital Assistant) 지정업체로 선정됐다.지난 93년에는 무선호출사업자가 공동으로 실시한 수신율 현장시험에서는 국내외 대기업의 제품을 물리치고 수신율 1위를 차지해 기술력을인정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또 「삐삐는 네모지다」라는 관념을 깨고 신세대들의 취향을 정확히 제품에 반영했다.이 결과 국내 처음으로 최소형무선호출기의 개념을 도입한 「컴팩」을 내놓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지난 해부터는 컬러·세모·투명·목걸이삐삐 등 이른바 「닉소 시리즈」를 선보여 큰 성공을 거뒀다. 스탠더드텔레콤의 신제품은 「아이디어보드」라고 불리는 상품기획팀원들의 창의성에서 나오고 있다.스스로를 「창조적 생산군」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연구원·영업담당자·디자이너·제품기획담당자 12명이 3개조를 이뤄 시장조사와 소비자선호추이등을 파악한 뒤 1주일에 한번씩 아이디어회의를 한다. 이와 함께 조직의 경량화를 위해 처음부터 생산을 부문별로 나눠 100% 아웃소싱(외부용역)을 해온 것도 회사성장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 회사는 올해 장외등록을 한데 이어 내년에는 회사를 상장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기업공개를 해야 우수한 인재 확보가 쉬워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 일 컴퓨터 폐쇄성 뚫은 컴팩사의 신경영전략(고비용을 깨자:13)

    ◎“소비자 일기” 끝없는 발상전환/미서 침입·도약­성능제일 탈피·「원가 30% 삭감」 “업계 장악”/일본진출 신화­가격 파괴·일본어용 DOS 개발 “정보유신”/시련과 재도전­사용편리 내세워 점유율 향상 “4% 돌파” 컴퓨터는 진화한다.적자생존의 치열한 경쟁속에 「하등컴퓨터」에서 「고등컴퓨터」로 빠르게 진화해 가고 있다.시장에 잘 적응하는 컴퓨터는 살아 번창한다.생존력이 떨어지는 메이커는 화석만을 남긴 채 소멸한다. 일본의 전자시장은 세계에서도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시장이다.경쟁면에서 보면 메이커에는 지옥,소비자에게는 천국이다.일본의 컴퓨터시장은 80년대까지 철벽이 둘러쳐진 특수시장이었다.기업들은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일본 컴퓨터끼리도 호환성이 배제돼 있었다.메이커들은 자신들이 확보해 놓고 있는 소비자들을 「배타성의 우리」안에 가둬둠으로써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려 했다.외국의 컴퓨터 메이커에는 일본어라는 메울 수 없는 장벽도 있었다. ○92년 「콤파쿠 쇼쿠」 돌풍 그러나 92년 청천벽력과 같은 충격이 가해졌다.미국의 컴퓨터 메이커 컴팩(Compaq)사가 일본시장에 등장한 것이었다.일본인들이 「콤파쿠」라고 부르는 컴팩사의 충격을 일컬어 「콤파쿠 쇼쿠(컴팩 쇼크)」라고 한다.컴팩은 일본시장의 폐쇄성을 단 일격에 날려 보냈다.철벽에 구멍을 뚫고 「지옥」에 뿌리를 내린 컴팩사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는가. ▷미국에서의 창업과 도약◁ 컴팩사는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전 미국에서 대성공을 거둔다. 컴팩사는 82년 텍사스주 휴스턴에 설립된 신생회사다.83년 1월 첫 제품인 IBM호환기 「컴팩 포터블」을 내놓았다.첫해 발매대수는 5만3천대,매상은 1억1천1백20만달러였다.제품의 특징은 IBM컴퓨터와의 호환성,고품질이었다. ○3년간 매상증가 신기록 기업 창립 1,2,3년째 매상고 증가율 신기록,매상고 10억달러 최단시간 돌파 등을 기록하던 컴팩사는 그러나 91년 마이너스 성장의 위기에 몰린다.값싼 제품이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멸종의 위기였다. 컴팩사는 여기서 뛰어난 적응력을 발휘한다.우선 시장에 대한 정밀한 진단을 시도한다.컴퓨터가 대중 상품화되는 등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섰다는 판단이 내려졌다.수요가 다양화되고 있고 초보자를 위한 컴퓨터가 필요하다고 분석됐다.가격도 내려야 했다.성능중시에서 시장중시로 환골탈태하는 신경영전략(BPR:업무의 근본적 혁신)이 채택됐다. 포드식 생산라인이 철거됐다.생산라인 방식은 노동자의 창의성이 묵살된다.가장 속도가 느린 종업원의 속도에 맞춰 생산이 이뤄진다.생산라인 방식대신 셀(세포)방식이 채택됐다.3명이 한 조가 돼 생산한다.긴밀한 대화와 성취감이 주어지고 생산속도가 빨라졌다.소품종 다량생산에도 유리해졌다.휴스턴 공장은 똑같은 가동시간에 2배이상을 생산할 수 있을 만큼 비약적인 효율화가 이뤄졌다. ○생산라인 대신 셀방식 컴팩사는 30%의 제조원가 삭감운동을 전개했다.92년 6월 신제품의 발매를 목표로 설계,원재료 구입,제조,배송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코스트삭감 가능성이 철저하게 검토됐다.불과 수개월만에 「프로리니어」라는 새 무기가 등장했다.프로리니어는 초보자용 퍼스컴으로 899달러였다.IBM과애플사의 경쟁상품보다 30%나 쌌다.컴퓨터계에 충격파가 흘렀다.컴팩은 94년 IBM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컴퓨터회사로 비약했다. 컴퓨터 전문작가인 이와부치 아키오씨는 『컴팩사가 시대의 변화를 적확하게 읽었고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과 강력한 수행의지가 있었다』고 평한다. ▷폐쇄시장 일본으로의 진출◁ 91년 설립된 일본 컴팩은 미국보다 4개월 뒤인 10월 프로리니어를 12만8천엔에 내놓았다.비슷한 수준의 일본제품의 반값이었다.무라이 마사루 사장은 『일본에서도 컴퓨터는 보급기에 들어갔다.컴팩이 가격을 리드한다』고 충격적인 수준의 가격을 결정했다. ○“컴팩이 가격 리드한다” 프로리니어가 일본시장에 공세를 펼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경쟁사 IBM이 90년 개발한 DOS/V 덕분이었다.DOS/V는 DOS를 일본어 처리가 가능하도록 개발한 것이다.일본의 소비자들도 일본어 처리가 가능하고 IBM과 호환성도 있는 컴퓨터를 반값에 살 수 있게 됐다. 단지 싸게 된 것만이 아니다.컴팩은 프로리니어 발매에 앞서 「무엇인가 바뀝니다」라는 광고를 내보냈다.그대로였다.컴퓨터의 대량 보급에 따라 일본사회는 빠른 속도로 컴퓨터사회로 진입하게 됐다.이와부치는 이를 메이지유신에 빗대어 「정보유신」으로,프로리니어는 일본의 개국을 가져온 흑선에 비유한다. 컴팩은 94년까지 해마다 3∼3.5배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93년 판매고 1백13억엔,94년 3백60억엔으로 도약했다.95년에는 5백63억엔에 달했고 올해는 7백억엔으로 추정되고 있다. ▷재도전◁ 그러나 컴팩에도 고민은 있다.일본 시장진출 당시 시장셰어 10%의 목표를 세웠고 판매고도 비약적으로 늘어났지만 96년 2·4분기의 퍼스컴시장 셰어는 아직 2.9%로 업계순위 6위. ○판매점에 「오픈 가격제」 컴팩은 연말 프레사리오 시리즈로 재도전에 나섰다.가격은 오픈 가격제다.판매점이 가격을 매긴다.세계최고의 스피커 메이커인 JBL스피커도 장착시켰다.카메라와 마이크가 붙어 있어서 퍼스컴을 통해 화상회의도 가능하다.단축 버튼과 코드리스 마우스도 도입해 사용하기 편리함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무라이사장은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편리함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모든 것이 컴퓨터로 집약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한다. 철저한 시장지향의 재도전에 컴퓨터시장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전자상가 아키하바라 최대의 양판점인 라옥스의 스즈키 요시유키 점장대리는 『셰어가 4%를 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호환성 지향의 오픈성,소비자 중시,가격과 성능에서의 과감한 경쟁,끝없는 발상의 전환이 발붙이기 어려운 일본시장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한 비결이라는데 전문가들의 분석은 일치하고 있다.
  • 서울신문 창간51돌 기념 김 대통령 특별회견:Ⅱ

    ◎옛 총독부건물 철거 민족정기 되살린 얼/차기 논의 시기상조… 적잘한 때 경선으로/부패척결 제도로는 한계… 의식개혁 중요/신문 지면 너무 많아… 서울신문 가로쓰기 돋보여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문화예술분야 예산확보(총예산의 1%)를 포함해 국민문화예술발전기반의 확충에 관한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입니까. ○문화인프라 적극 확충 ▲문화예산을 선진국수준인 정부예산의 1%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한 것은 진정한 의미의 「삶의 질」향상을 위한 정책의지를 나타낸 것이며,정부는 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97년도에도 문화예산의 증가율은 24%로서 교육개혁 등 다른 분야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그러나 시급한 사회적 간접자본(SOC)확충,민생사업 등에 투자비중을 높이다 보니 1%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96년도 문화예산 3천5백8억원(정부예산대비 0.56%),97년도 문화예산안 4천2백50억원(정부예산 대비 0.59%),그러나 문화산업의 경쟁력이 국가경쟁력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투자우선순위를 높여 빠른 시일내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힘써나가겠습니다.또한 금년을 「문화복지시대」의 막을 여는 첫 해로 선포한 만큼 중앙과 지방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문화가 국민생활속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각종 문화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가겠습니다. ­이제까지 많은 개혁을 하셨는데 그에 대한 평가와 함께 추진할 개혁과제는 무엇이며 개혁의 마무리는 어떻게 하실 것인지 말씀해주십시오. ▲우리가 목표로 하는 21세기 세계중심국가는 「변화와 개혁」 없이는 결코 건설할 수 없습니다.오랫동안 누적되어온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부정부패를 척결하지 않고서는 민주주의도,경제발전도 불가능합니다.취임이후 줄기차게 추진해온 과감한 개혁조치의 결과 우리 사회가 엄청나게 변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그동안 이 개혁작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동참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변화와 개혁이야말로 오늘의 시대정신이라는 공감대가 확고하게 자리잡게 된 것을 큰 보람으로 여깁니다.부정부패척결,군의 개혁,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 실시,부동산실명제 도입,교육개혁 등 많은 개혁조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효과가 더욱 나타날 것입니다.앞으로 민생분야의 개혁에 역점을 둠으로써 온 국민이 개혁의 성과를 더욱 체감할 수 있도록 할 생각합니다. ○민생분야 개혁에 역점 ­최근 장관들이 비리문제와 관련,경질되는 일이 있었습니다.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신지요. ▲우선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개혁을 주도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이러한 일을 저지른 것을 보고 비통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특히 청렴하고 헌신적인 대다수 공직자의 명예를 더럽힌 것은 더욱 가슴 아픈 일입니다.나는 취임이래 부정부패척결을 가장 중요한 개혁과제로 삼아 관련자에 대한 단호한 처벌과 함께 비리의 소지가 되는 제도를 고치는 등 줄기찬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무엇보다도 부패의 원천인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 『어느 누구로부터 어떤 명분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그 약속을 철저히 지켜오고 있으며 금융실명제,공직자재산공개,부동산실명제 등 과감한 개혁조치를 단행한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부정부패의 구조가 얼마나 뿌리깊은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부정부패의 역사는 인류와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나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하나의 관행처럼 이어져온 부정부패에 너무 무감각해져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도무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정도가 되어버린 것입니다.이처럼 고질화된 부정부패의 척결은 형벌이나 제도개선만으로 이루어진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온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국민의 의식개혁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과거에 비해 국민의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어 큰 다행입니다만 아직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부정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 국민의식,비리와 결탁하지 않는 공직자의 투철한 윤리의식이 확립되어야만 깨끗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공직자는 물질보다 명예를 소중히 여기고,기업인은 부정한 수익보다 떳떳한 이익을 추구하는 건전한 풍토를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부를 택할 사람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하며 공직자는 사회봉사·국민봉사의 길로 혼신의 힘을 다해 나가야 합니다.부정부패하면 살아 남지 못한다,걸리면 감옥간다고 생각하면 부정을 저지르기 힘들 것입니다.어찌보면 제도보다 중요한 게 국민의식변화입니다. 부정부패를 추방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그러나 이 일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반드시 해내야 합니다. 솔직히 얘기해서 과거정권에서는 부정부패를 은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우리 문민정부는 절대 감춰놓는 일이 없습니다.부정이 있으면 탁 터놓고 철저히 처벌합니다.부정부패가 우리 역사의 오래된 관행이라 할지라도 이것을 고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봅니다.대통령이 결심하고 실천해나가면 결국 그렇게 간다고 봅니다. ○명예 중시하는 풍토를 부정부패가 사라지지 않는 한 나라의 선진화를 이룰 수 없으며,경제발전의 진정한 혜택을 누릴수 없습니다.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부정과 비리를 우리 사회로부터 영원히 추방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다듬어야 할 때입니다.나는 나라를 새로 세운다는 비장한 각오로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는 일에 끝까지 모든 힘을 다 기울일 것입니다.앞으로도 부정부패관련자는 신분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호하게 법에 따라 처벌할 것입니다.아울러 불필요한 각종 규제를 지속적으로 개혁해나감으로써 부정부패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애는 제도개선작업을 병행해나가겠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부정부패를 몰아내겠다는 역사적인 일이 시작된 만큼 기필코 성공을 거두어 깨끗하고 자랑스러운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주도록 합시다. ­정권의 변화와 관계없이 한국의 장기적 국가전략을 체계적으로 연구,국가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길잡이를 제시할 연구기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과거 인류의 역사에서 그 예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이렇듯 급변하는 세계속에서 우리나라가 나가야 할 방향과 국가전략을 세우는 것은 정권의 향배와 관계없이 반드시 지속되어야 할 과제입니다.그러나 이러한 국가적 과업은 어느 특정기관이 전담해서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우리나라가 나가야 할 방향과 비전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의견과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제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정부는 그동안 사회 각계인사가 참여하는 각종 위원회,정부산하 연구기관을 통해 이러한 국가비전제시작업을 계속해왔습니다.앞으로도 이러한 맥락에서 보다 구체적인 국가전략을 꾸준히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지방자치제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재정지원,자율권보장을 위한 법적·제도적 정비,정부와 광역자치단체간 명확한 업무영역구분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그와 관련한 정책구상이 있다면 밝혀주십시오. ○지방자치제 정착 성공 ▲지방자치 실시이후 지방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살아나고 대민봉사행정과 경영행정이 크게 신장되는 등 우리의 지방자치는 전체적으로 볼때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되어가고 있습니다.정부는 우리의 지방자치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중앙권한의 지방이양과 지방재정력확충 등에 힘써 지방자치단체 스스로의 역량을 제고해나가는데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을 저해하는 규제·지침등을 완화하고,정부와 광역지방자치단체간 사무배분을 명확하게 하는 것 등 기능조정과 그에 걸맞는 재원배분체계를 빠른 시일내에 마련하고자 합니다.다만 현시점에서 진정한 지방자치의 발전은 국가발전의 큰 테두리 속에서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언제쯤 대권논의가 시작되는게 바람직한지요. ▲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당헌·당규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당원의 선택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안보와 경제문제 등 국가적으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시점에서 차기대통령선거논의가 조기에 일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지금은 이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우리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개인보다는 나라를 생각하는 입장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무엇이 진실로 중요한 일인가를 통찰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각제개헌이나 4년중임제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내 임기중에 개헌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확고한 방침입니다.실제로 대통령직을 수행해보니 5년이라는 기간은 하기에 따라 굉장히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긴 시간이라고 느껴집니다.더구나 국가의 근본규범인 헌법을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편의적으로 바꾸는 것은 국가발전과 법적 안정성의 측면에서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건국이래 잦은 개헌으로 얼마나 많은 혼란과 국력낭비를 초래했던가를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옛 조선총독부건물이 거의 철거되었습니다.반대도 있었습니다만 많은 사람이 속이 시원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대통령께서 어려운 결단을 내리셨다고 생각됩니다만…. ○개헌주장은 국력낭비 ▲옛 조선총독부건물은 민족의 자존심을 짓누르는 상징이었습니다.이 건물이야말로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하는데도 큰 걸림돌이 되어왔습니다.이 건물을 철거한 것은 우리 민족의 입장에서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며,문민정부의 개혁조치 가운데 특히 기록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철거를 반대하던 사람도 철거후의 모습을 보고는 헐기를 잘했다고 생각을 바꾼 사람이 많아졌다고 듣고 있습니다.이 건물을 철거한 것이 민족정기를 되찾고 우리의 자긍심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신문에 대한 충고를 해주신다면. ▲신문지면이 너무 많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독자가 그렇게 많은 양을 다 보지 못합니다.배달도 문제고 버리는 양도 엄청나다고 듣고 있습니다.최근 몇몇 신문이 가로쓰기를 하고 있는 것은 잘한 것 같으며 국민의 공감대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요령」부린 상투적 글 피해야”/이대,9월 모의논술 채점 평가

    ◎일반론 전개 금물… 문제핵심 충분히 파악을 이화여대는 지난 9월7일 전국의 고등학생 4천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의논술고사」에 대한 평가를 15일 발표했다. 대학측은 비교·요약형 공통문제와 계열별 논술문제로 나뉜 「모의논술고사」를 채점한 결과,『자신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고 상투적 글에 머문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단기간에 요령만 익히는 논술연습으로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성급하게 해결하려는 태도는 이해력은 물론 문제를 포괄적·유기적으로 다루지 못해 논증력의 한계를 드러낸다』면서 『몇번에 걸쳐 반복적으로 읽은뒤 문제의 성격을 꼼꼼히 분석,적절한 논박의 근거나 타당성을 마련하는데 특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어법·언어구사력·문장의 구성을 비롯,두가지 논지에 대한 이해 및 분석과 요약을 평가하는 공통문제에서는 두가지 논지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비교하지 않고 일반론을 전개하거나 반복하듯이 지문의 일부분을 옮겨쓰면 감점요인이된다고 밝혔다. 이해력과 논증력을 평가하는 계열별 문제에서는 주어진 문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독자적으로 문제해결에 임해야 하고 반론의 논지가 정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현자 입학처장은 『중요한 사회현상에 대해 항상 유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속담 하나를 인용하더라도 자신의 말로 표현하는 창의성이 좋은 점수를 얻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 고려대 논술고사 출제방향 설명회

    고려대는 15일 하오 교내 인촌기념관에서 수험생과 학부모 1천여명을 초청,97학년도 논술고사의 출제방향과 평가기준에 관한 설명회를 가졌다. 논술배점은 100점으로 총점 750점에서 13.3%를 차지한다. 문제유형은 인문·사회계와 자연계로 나눠 공통논술이 40점(시험시간 60분)과 계열별 논술은 60점(90분) 만점이다.분량은 공통논술이 원고지 4장(800자),계열논술은 6장(1천200자)으로 분량이 지나치게 적으면 감점된다. 공통논술은 기초적이고 포괄적인 표현력과 사고력 측정을 위해 전 교과과정 안에서 지문이나 자료를 제시,일정한 주제에 따라 논술하는 방식이다. 계열논술은 계열분야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을 측정을 위해 1∼2개의 예시문을 제시,주어진 명제에 대한 논거를 제시해야 한다. 평가항목은 ▲문장과 표현의 정확성 ▲구성의 체계성 ▲주제의 선명성과 논증의 타당성 ▲사고의 깊이와 창의성 등 4개 영역이며 수험생 개인의 가치관은 평가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 현대그룹 「인재개발원」(G7으로 가는 길:45)

    ◎“사람이 곧 경쟁력” 재교육으로 인재확보/열린교육시스템 도입… 교육프로그램 자율선택/중간관리자·임원 등 리더십·창의력 집중배양/올 인력개발에 2천2백억 투입… 미래 경쟁우위 구축 「사람이 경쟁력이다」 제프리 페퍼 미 스탠퍼드대 교수의 베스트셀러 저서 제목인 이 말이 최근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각 기업마다 독자적인 인력개발(HRD)체계 구축에 눈을 돌리고 있다.장기적인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인적자산에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기업들은 기술,가격,상품의 질,서비스 등 물적자산과 재적자산이 경쟁력우위를 담보해주던 시대는 지났다고 판단한다.이제는 누가 우수한 인재들을 많이 확보하느냐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그러나 우수인력의 외부충원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필요한 인재를 기업 내부에서 재교육을 통해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우수한 인력 외부충원에 한계 현대인재개발원(원장 김진수)의 인재육성전략은 이런 점에서 단연 눈에 띈다.「열린 교육 시스템」과 「팀 리더십 프로그램」,「학습조직」도입등을 통해 한발 앞선 인재교육을 펼치고 있다. 현대그룹은 최근 각 계열사의 인사관리 담당부서 명칭을 인재지원부,인재개발부로 바꾸었다.그룹연수원인 현대인력개발원도 현대인재개발원으로 개명했다.「인사부」와 「인력개발원」이라는 명칭이 블루칼라,대량생산의 이미지를 줘 인재중시라는 새로운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인재개발원의 특징은 입체교육이다.5가지로 구분된 중점교육방향과 임원과정,신임과정,향상과정 등으로 구분된 수직조직개발체계가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히 짜여있다.우선 중점교육방향은 그룹의 비전과 경영이념·정신을 전파하는 교육,사장·최고경영자 육성 등 임원교육,팀제를 정착하기 위한 관리자교육,대졸신입사원 교육,세계화교육 등으로 나누어져있다.수직조직개발은 이사대우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임원과정,신임부장에서 신입사원과정을 포괄하는 신임과정,직급별 향상과정이 있다. 교육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큰 특징은 「열린 교육 시스템」(OES).신임 차·과장 및 대리과정에 적용하고 있다.말 그대로 각자가받을 교육내용을 스스로 결정한다.관리능력과 인성교육,환경변화인식이라는 큰 틀안에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중에서 교육생들이 개인과 조직의 요구에 합치되는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선택,참여함으로써 교육의 효과와 만족도를 높이도록 한 독특한 교육체계다.공급자 중심 교육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것이다. 『교육에도 고객중심 사고가 도입돼야 합니다.회사에서 필요한 교육을 일방적으로 시키는 기존 교육방식은 단순 기능인을 키우는데는 적당할지 몰라도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김진수원장의 이같은 말은 지금까지 사원들의 업무능력향상에만 치중했던 각 기업들의 교육방식이 얼마나 근시안적인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현대인재개발원은 점차적으로 모든 교육시스템을 개인의 경력개발과 연계해 완전히 OES화할 계획이다.열린 학습만이 강한 기업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정보가 강한조직 만들어” 현대인재개발원은 최근 새로운 경영기법인 학습조직이론을 도입하고 이를 그룹 전체에 전파하기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학습조직론은 80년대말 프랑스의 생게교수에 의해 처음 제시된 경영혁신이론.조직도 개인과 마찬가지로 지식과 정보에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 골자이다.경쟁력있는 강한 조직을 만드는데 있어 학습은 필수 조건이다.이를 위해 학습조직 추진리더 양성과정과 7개의 연구회를 구성했다. 현대인재개발원의 또다른 특징은 팀리더십 프로그램.올해 그룹경영방침의 하나인 팀제 정착을 위한 교육으로 차장향상과정과 과장향상과정이 여기에 해당된다.「EMP(Excellent Management Process)」라 불리는 이 교육은 조직내에서 팀을 운영할 수 있는 리더를 양성하는 과정으로,중간관리자로서 팀원을 육성해 자율적인 업무수행을 유도하기 위한 교육이다.따라서 강의도 공동의 비전,공동의 계획,결과와 과정의 평가 등으로 리더십을 키우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룹 계열사별로 과장 진급을 눈앞에 둔 대리직급 사원들을 위한 「대리향상과정(CTC·Creative Thinking Course)」은 영문약자에서 알 수 있듯 조직내에서 창의력을 배양하기 위한교육이다.교육생들은 4박5일의 교육기간동안 변화와 창의력,아이디어발상법,팀창의력,개인창의력,창조적 문제해결,창조적 도전 등 창의력에 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는다.그 다음은 팀별로 자율적으로 한가지 주제를 정해 문제점 파악과 해결방안 등을 함께 연구해야 한다.이를 통해 업무수행에서 발생한 문제를 자주적으로 개선,해결해 경영성과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교육의 목표다. ○대리직급 사원 집중교육 이밖에 차세대 리더과정의 연수확대,현지채용 관리자교육,주재원 복귀자과정,해외 유수대학 및 기관과 업무제휴를 해 인사·교육담당을 정기적으로 해외에 파견하는 등 세계화교육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21세기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현대인재개발원이 올해 HRD부문에 투자한 예산은 총 2천2백억원에 달한다.21세기의 기업 운명은 필요한 인재를 기업내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육성해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미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재육성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투자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열린교육프로그램 도입 김진수 원장/“정보사회서 창조사회로 과도기 자율적 인재상 가장 필요” 열린 교육이 강한 기업을 만든다.현대인재개발원 김진수 원장(53)은 인재교육의 기본을 개인의 자율성과 창의성에 두고 있다.열린 교육은 이를 효과적으로 배양하기 위해 김원장이 도입한 인재교육프로그램이다.인재중심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현대인재개발원의 인재육성전략에 대해 김원장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기업에서의 인재육성이 갖는 의미는. ▲기업에는 물적·재적·인적자산 등 세 분야의 자산이 있다.산업사회에서는 물적·재적자산의 확충만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지만 정보사회와 그 이후에 도래하는 창조사회에는 인적자산이 경쟁력의 원천이다.따라서 사람의 모든 요소,즉 기술,지식,태도,행동 등 사람의 질을 높여 경쟁력을 갖춘 강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 인재육성의 의미라고 볼 수 있다.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어떤 것이라고 보는가. ▲우리는 7가지 인재상을 모델로 정해두고 있다.자율인,혁신인,창조인,학습인,현장인,세계인,인격인등이 그것이다.이 가운데서도 자율인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지금은 정보사회에서 창조사회로 넘어가는 단계이다.기존의 조직은 더이상 맞지 않는다.자유자재로 변화할 수 있는 아메바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이는 결국 창의력과 지혜를 갖춘 인재들을 의미한다. ­경쟁력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전략은. ▲앞에서도 말했듯 최대한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이다.꽉 짜이고 획일화된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 무엇을 할 지를 결정하고 그에 따라 끊임없이 자신을 계발하도록 지원하는 것,그것이 기업 인재교육이 담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우리가 도입한 열린 교육이 바로 그것이다. 『경제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인터뷰 말미에 김원장은 기자에게 다짜고짜 이렇게 물었다.너무 막연한 질문이라 잠시 망설이고 있는 사이 김원장은 다분히 철학적인 자답을 했다.『경제는 경세제민의 줄임말이지요.바른 일을 해서 남을 도와주는 것입니다.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이익창출은 기업의 목적활동이 아니라 수단활동에 불과합니다.기업의 목적활동은 말그대로경제와 경영이지요.인재육성도 그런 측면에서 봐야 합니다.기업이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 돼야 합니다』
  • 김 대통령 시정연설 전문:Ⅰ

    ◎물가안정·기업활력 회복에 경제 최우선/기업 준조세 억제… 규제개혁 강력 추진/고임금·고금리·고물류비 적극적 타개/내년 호남·동서 고속철 기본설계 착수 새해 1997년은 21세기를 바로 눈앞에 두고 새로운 세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세계각국은 다가오는 21세기를 맞아 각기 필요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조국과 민족의 영광된 내일을 위하여 모든 힘과 지혜를 모아 진력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룩한 개혁의 성과를 바탕으로 「21세기 세계중심국가」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고 믿습니다. 현정부 출범이래 우리는 「변화와 개혁」을 통해 사회 각분야의 정당성을 되찾고 비능률을 제거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먼저 부정부패의 척결,공직자의 재산공개,그리고 「역사 바로세우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법과 정의를 바로 세웠습니다. ○OECD 가입 등 쾌거 행정쇄신과 「작은 정부」구현,정치개혁과 선거풍토 개선을 위한 제도개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의 실시로 깨끗한 사회와 튼튼한 경제를 위한 견고한 토대를 구축하였습니다. 또한 34년만에 지방자치를 부활시켜 민주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으며,교육과 사법제도 등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분야의 개혁과 함께 무한경쟁시대의 새로운 국가저력으로 「세계화」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신장된 국력을 바탕으로 유엔 안보리 이사국에 선임되어 세계평화 유지에 참여하고 있으며,아시아·유럽 정상회의의 2000년 서울개최 유치,애틀랜타 올림픽에서의 10위 달성,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그리고 OECD 가입결정 등 우리의 국제적 위상은 날로 높아가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국가발전을 위해 땀흘려 노력해 오신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세계는 21세기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세계화·정보화라는 새로운 문명은 우리에게 무수한 도전과 기회를 함께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처해 있는 국내외의 환경은 우리에게 새로운 각오와 분발을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의 무력도발에 의한 국가안보 위협과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한 경제의 하강국면은 지금 우리가 당면한 엄중한 국가적 도전입니다. 특히 최근 북한의 잠수함을 통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은 68년 무장공비 침투 이후 최대규모의 무력도발로서,우리에게 국가안보 태세를 전반적으로 점검 보완하여 향후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는 총체적 방위체제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케 하고 있습니다. 국가경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고비용·저효율」구조를 하루빨리 개선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이를 위해 「국가경쟁력 10%이상 높이기」를 범국민적 과제로 삼아 국회와 정부,기업과 근로자 등 국민 모두가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 할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적극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체적 방위체제 필요 대내외의 국가적 과제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야 정당과 국민 모두가 새로운 각오로 고통을 분담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우리 앞에가로놓인 과제들을 하나하나 착실히 풀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내년도 국정운영방향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정치◁ 먼저 정치분야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다가오는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가꾸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여망은 지난 「4·11총선」에서 분명히 드러난바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민족의 장래를 위하여 15대 국회와 의원 여러분이 미래와 세계를 조망하며 참신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민의 단합과 결속을 이끌어 겨레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정치야말로 참 정치요,큰 정치라 할 것입니다. 최근 긴박한 안보상황에 직면하여 여야가 초당적으로 뜻을 한 데 모은 것은 우리 정치가 한층 더 성숙해 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뚜렷한 증거라고 하겠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여야 정치지도자를 비롯한 의원 여러분에게 충심으로 경의를 표하면서,대화와 협력의 정치관행이 우리 정치사를 새롭게 엮어가는 큰 흐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지난해 기대와 우려속에 출범한 민선지방자치는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으나,비교적 성공적으로 그 틀을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지방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동시에 국가의 통합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를 육성·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중앙권한의 지속적인 지방이양과 지방재정의 확충,그리고 효율적인 분쟁조정방안의 마련등 지방자치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제도적 보완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중앙과 지방,그리고 자치단체 상호간에 서로를 조화하고 이해하는 입장에서 공동의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건전한 자치의식을 정립해 나갈 것입니다. ▷통일·외교·안보◁ 다음은 통일·외교·안보분야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달 북한은 잠수함을 이용하여 무장공비를 우리 동해안에 침투시키고 인명을 살상하는 등 중대한 무력도발을 자행했습니다. 저는 먼저 이 자리를 빌려 이번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우리 장병과 민간인들의 유가족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 또한 생활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수색작전에 협조해 주신 지역주민들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잔당 소탕작전에 참가하고 있는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와 치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행위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대남적화전략이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음을 다시금 보여준 사건입니다. 더구나 북한은 적반하장격으로 대남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양민마저 학살하는 비열한 행동으로 온 국민을 분노케 하였으며 세계를 경역시키고 있습니다. 이같은 행동은 북한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도움의 손길을 펴고 있던 우리의 동포애와 국제사회의 선의에 대한 배신이며 반도덕적 행위로 규탄치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국회는 북한의 무모하고 반이성적인 도발행위를 규탄하면서 국민적 안보태세 강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2차에 걸쳐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 유엔안보리도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하면서,북한이 정전협정을 준수할 것과 남북대화에 호응하여 남북관계개선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구주연합도 북한의 행위를 규탄하면서 정전협정 준수와 4자회담 개최를 지지하는 의장단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이러한 내외의 엄중한 질책 앞에 북한은 겸손한 태도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북한은 이 사건에 대해 명시적으로 시인·사과하고 유사한 도발행위의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등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북은 4자회담 응해야 정부는 북한 당국이 한반도에 공고한 평화체제가 새로 마련될 때까지 현 정전협정을 완전 준수한다는 남북기본합의서의 약속을 지켜 군사정전위원회 등 정전협정 관리기구에 조속히 복귀하는 동시에,한반도 평화정착과 신뢰구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4자회담에 하루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는 바입니다. 북한은 이제라도 시대착오적인 대남적화의 환상에서 깨어나 북한주민의 생활개선에 힘쓰면서 민족적인 화해와 협력의 길에 나서야 합니다. 만약 북한이 우리의 이러한 안내와 의지를 무시하고 또다시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는 한·미연합방위태세에 의거하여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동북아지역은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국제질서 속에서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역내 국가들간에는 자국의 영향력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도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동적인 정세속에서 우리 정부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전통우방은 물론 이웃 국가들과의 기존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심화시키고,유엔을 비롯한 전세계의 모든 나라와 돈독한 유대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정상외교를 포함한 외교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한편,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APEC·ASEM 등 지역 협력체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OECD 가입을 계기로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선진국그룹과 보조를 함께 하면서 경제·통상 외교에 능동적으로 임하고,다자간 통상체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부는 또한 세대교체를 맞고 있는 5백만 재외동포사회의 변화에발맞추어 새로운 재외동포 정책을 수립·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재외동포정책위원회」를 활성화하여 관련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내년초에는 「재외동포재단」을 설립토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외부로부터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군의 현대화와 정예화에 힘을 기울여 강력한 자주국방세력을 유지·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또한 북한의 어떠한 도발이나 모험주의도 사전에 제압할 수 있도록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의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 각부처 인력 절감 저는 이 자리를 빌어 전후방에서 국토방위에 헌신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군을 더욱 신뢰하고 성원하여 주시고 안보의식을 공고히 하는 데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다음은 경제분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가 하강하는 가운데 물가상승압력이 커지고 경상수지적자가 확대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금년도에 연간 7%내외의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수출과 투자는 계속 둔화되는 추세입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9월까지 4.7% 상승하여 연간 억제목표를 넘어섰으며,내년에도 그동안의 높은 임금·지가등의 영향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상수지의 적자폭 역시 단기간내에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같은 경제적 어려움은 그동안 누적되어온 「고비용­저효율」구조에 따른 경쟁력 약화가 큰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금년 하반기 이후 경제정책의 중점을 물가안정과 기업활력의 회복에 두고,이를 바탕으로 경상수지의 구조적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년도 경제시책은 우선 국민생활 안정의 기본인 물가안정에 역점을 두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거시경제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농산물·공산품에 대한 유통구조 개선과 경쟁촉진,공공요금 인상억제 등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근본적으로,경제전반의 생산적 향상이 비용상승 요인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특히 정부부문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하여 정부 각부처인력을 절감하여 운영하고 예산을 절약해 나가겠으며 정부투자기관의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공기업 민영화도 차질없이 시행해 나가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전반에 걸친 근검절약의 정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래시장 재개발 추진 과소비를 배격하고 절약할 줄 아는 국민은 반드시 그에 상응한 혜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음성·불로 소득을 억제하고 저축과 금융자산보유를 늘리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함으로써 국민들의 소비절약 분위기를 널리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기업의 활력을 회복하여 기업이 자신감을 갖고 경제활동을 해 나갈 수 있도록 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하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첫째,임금·금리·물류비 등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겠습니다. 우선 임금안정을 위하여 정부가 솔선해서 고위공무원의 봉급을 동결하고 또한 노동시장의 기능을 개선하여 인력수급이 신축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금융기관의 대형화·전문화를 유도하고 금융산업에 시장원리의 도입을 강화하며 저리의 해외자금 조달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금융기관의 경영혁신을 통해 금리인하 여력을 갖추게 하는 등 금리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겠습니다. 둘째,기업에 대한 조세이외의 부담을 줄이고 경제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는 「규제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습니다. 금융·토지·노동 등에대한 규제를 완화하여 우리 기업들이 선진국과 경쟁하는데 장애가 없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셋째,경기하강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는 중소기업과 영세상인에대한 지원을 늘려나가겠습니다. 중소기업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용지난을 완화해나갈것이며 영세상인을 위해 재래시장의 재개발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농어촌에 대해서는 지난 94년부터 추진중인 농정개혁방안에 따라 농림수산업 구조개선사업과 농특세 사업에 8조7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쌀산업발전 종합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농업생산기반의 정비와 품질향상사업,농산물의 수출확대 등을집중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기술집약형 고부가가치 농업을 위한 인력육성과 기술개발에 힘을 기울이며 농어촌의 생활환경 개선과 복지증진에도 힘써 나갈 것입니다. 또한 해양수산부의 출범을 계기로 발전잠재력이 무한한 해양산업을 적극 육성하여 우리나라가 「세계 5대 해운강국」 「10대 수산대국」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과학기술 혁신과 에너지이용 합리화 및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에너지절약 시책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소프트웨어등 정보통신산업을 육성하여 수출산업의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정보통신대학원을 설립하여 정보통신분야의 인력도 원활하게 공급해 나갈 것입니다. 21세기에 우리 국토가 동북아의 교통과 물류의 중심이 되도록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겠습니다. 내년도에는 사회간접자본에 10조원 이상을 집중 투자하고 민자유치사업도 적극 활성화하겠습니다. 국책사업인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이 견실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 호남고속철도와 동서고속철도 건설사업의 기본설계에 착수하고 철도경영개선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이 21세기 동북아의 중추공항이 될 수 있도록 건설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지방공항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 기존 항만시설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가덕·광양·아산항등 3대 국책사업과 인천북항,목포신외항,포항신항,울산신항,새만금신항,보령신항 등 6대 신항만사업도 계획대로 추진하여 만성적인 물류의 적체를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정보통신대학원 설립 도시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건설,도로확충,광역전철망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매년 50만∼60만호의 주택을 계속 건설해 나감으로써 주택가격안정과 주거안정을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국가경쟁력 10%이상 높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노력은 기업가·근로자·소비자 등 모든 경제주체가 합심하여 협력할 때비로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OECD 가입은 우리 경제·사회의 제도와 관행을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 경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생활의 질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정부는 각종 제도를 선진국수준으로 개선해 나가면서 대외개방을 당초 계획대로 점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우리의 경제안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국가경제상황을 소상히 알리고 협조를 구할 것은 구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를 이해하고 신뢰하여 경제회복을 위한 국가적 노력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 김 대통령 시정연설 전문:Ⅱ

    ◎간접자본 10조원 투자… 민자 적극 유치/저소득층·노인·장애인 복지 증진 비중/부실공사 근절… 재난관리·소방법 보완/불법시위·좌경활동 예외없이 의법조치 ▷사회·복지◁ 다음은 사회·복지분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부는 국민기본생활의 안정과 함께 계층간의 균형된 복지를 추구해 나가고자 합니다. 금년 2월 발표한 「국민복지 기본구상」에 따라 내년에는 저소득층·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복지증진에 역점을 두어 나가겠습니다. 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한 기존의 생계보조비를 늘리고 새로 생활용품비를 지원하여 생계보호수준을 최저생계비의 90% 정도까지 향상시켜 나갈 것입니다. 또한 생활보호대상 노인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노령수당을 70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치매전문병원과 노인능력은행을 증설하여 건강하고 보람있는 노후 생활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소득 장애인에 대한 생계보조수당 지급 대상자를 대폭 확대하고 장애인 고용을 촉진하여 편의시설도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의료보험 급여기간을 연간 240일에서 270일로 늘리고 응급의료체계와 농어촌 의료여건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보건의료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 신약과 첨단의료기기 개발 등 보건의료 산업을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금년에 설치된 「식품의약품안전본부」의 본격가동을 계기로 식품과 의약품의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습니다. 정부는 「여성발전기본법」에 따라 내년에도 여성의 사회참여와 복지증진을 위한 시책을 적극적으로 펴나갈 것입니다. ○여성발전기금도 설치 특히 「여성발전기금」을 새로 설치하여 여성의 발전과 역할증대를 위한 사업을 실효성있게 뒷받침해 나가고자 합니다. 여성에 대한 고용차별적인 관행과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근로여성의 사회참여가 용이하도록 아동보육시설을 확충하고 여성직업훈련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조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몸과 마음을 바쳐 나라를 지킨 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그 분들의 공적을 선양하는 것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운 일입니다. 정부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고 보훈병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이 분들이 실질적인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잘못된 노사의식과 관행,그리고 관련제도를 근원적으로 바꾸어 나가기 위해 「노사관계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참여와 협력」의 새로운 노사관계질서를 만드는 일이야 말로 국가경쟁력과 근로자의 삶의 질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 「노사관계개혁위원회」에서는 새 노사질서 형성을 목표로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으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노사관계 청사진 제시 정부는 이러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가까운 시일내에 새로운 노사관계제도의 청사진을 마련하여 제시할 계획입니다. 다가오는 21세기는 다양한 개성과 창의력의 시대이며,정보력과 기술력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을 이루는 시대입니다. 변화하는 산업사회의 수요에 부응하는 기능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직업교육,훈련프로그램을 계속적으로 확충·조정하여 산업현장을 「평생 배움의 일터」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또한 여성·고령자·비진학청소년 등 경제활동이 가능한 잠재인력을 최대한 개발하여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근로자들이 안정된 가운데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고용보험제를 조기정착시킴으로써 고용안정과 실업예방에도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건강한 국토환경의 보전은 국민생활의 질을 담보하는 기본요소입니다. 먼저 국민들이 최소한 먹는 물만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각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물관리 종합대책」 만전 향후 15년을 내다본 「수자원 확보대책」과 물의 오염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물관리 종합대책」을 차질없이 그리고 철저하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다목적 댐을 건설하고 상습가뭄지역,도서 지역을 대상으로 항구적인 식수원 개발사업에 착수하겠습니다.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을 조기 확충하고,눈에 보이지 않는 하수관개의 정비에도 역점을 두겠습니다. 정부는 「쓰레기 종량제」가 정착될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보완·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의 책임아래 폐기물을 자체처리할 수 있도록 위생적인 폐기물 소각시설과 종합처리시설 등의 확충을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최근 여천공단의 환경오염과 시화호의 수질오염등 일련의 환경오염사태는 개발에 앞서 환경보전에 대한 사전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환경오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제도 등 사전 예방적 차원의 제도개선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정부는 내년도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세계 환경의 날」행사를 계기로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구환경보전에도 큰 관심을 쏟아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첨단환경기술의 개발과 환경산업의 육성을 통해 환경과 무역을 연계시키려는 국제적 움직임에도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교육·문화◁ 다음은 교육·문화분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부는 21세기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세계중심국가로 부상하기 위한 교육개혁을 하나하나 착실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관행이 되어온 공급자 중심의 획일적 교육을 수요자 선택 중심의 다양화 교육으로 그 기본틀을 새로이 정립함으로써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차세대를 양성해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지난 1년여동안 3차에 걸쳐 발표한 교육개혁 방안을 통해 국민들에게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으며 지금 서서히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부터 학습자 중심의 「열린 교육」이 확산되고 있으며 대학교육의 다양화·특성화·일류화 방안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학 특성·일류화 추진 최근 OECD에서도 우리의 교육개혁안이 제시한 비전과 개혁과제들을 높이 평가하고 지지를 표명하면서 교육개혁 추진에는 정부의 노력 뿐 아니라 교원과 학부모의 적극적 동참과 인내가 필요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교육개혁의 성패가 나라의 명운을 결정한다』는 인식아래 교육개혁 추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수립한 교육재정 62조원 투자계획에 따라 98년까지 낙후된 초중등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교육과 연구의 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데 집중 투자해 나갈 것입니다. 다른 부문에서의 어려움을 감내하면서도 교육의 중요성을 반영한 정부정책에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문화는 우리 정신을 살찌우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21세기에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문화적 기반을 튼튼히 하고 국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정부는 올해를 「문화복지 원년의 해」로 정하고 문화예술의 중흥을 통한 세계일류의 민주복지국가 건설을 지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문화적 혜택이 모든 지역과 계층에 널리 확산되어 선진형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기반 시설 확충과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보급에 역점을 두어나갈 것입니다. ○월드컵축구 준비 만전 온 국민이 뜻을 모아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이룩해 낸 저력을 바탕으로 내년 무주·전주에서 개최될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99년 용평에서개최되는 동계 아시안게임,그리고 2002년 월드컵 대회와 부산 아시안게임 등 일련의 대규모 국제체육행사를 완벽하게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이러한 국제적 행사와 연계하여 우리의 관광산업 육성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자라나는 청소년은 우리의 희망이며 나라의 장래를 가늠하는 거울입니다. 정부는 우리 청소년들이 건전한 가치관과 높은 품성을 기르며 인격을 함양하고 여가를 선용할 수 있도록 건전한 프로그램과 다양한 수련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각종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생활 안전◁ 다음은 국민생활 안전분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나온 수십년간 잇단 사고와 재해를 겪으면서 국민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높아졌으나 아직도 안전의식은 매우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정부는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위험 시설물의 안전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안전관리체제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부실공사를 근원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건설제도를 개선하고 재난관리법,소방법을 비롯한 재난관련 법령을 보완하는 등 재난관리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개선에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산업안전선진화 3개년 계획」을 수립·시행함으로써 2000년까지 산업재해를 선진국 수준으로 감소시키고,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쇠파이프 시위 안될말 금년 8·15 광복절을 전후하여 이른바 한총련의 운동권 학생들이 불법폭력시위와 대학교 점거농성을 벌여 국민들의 커다란 우려를 낳게 하였습니다. 이들은 화염병과 쇠파이프로 경찰을 공격하고 급기야는 경찰관의 인명마저 빼앗는 극단적인 법질서 파괴행위를 자행하는가 하면,시대착오적인 북한의 적화통일 전략을 추종함으로써 체제부정의 위험한 양태를 공공연히 드러냈습니다. 북한의 무장공비침투와 그들의 비인간적 양민학살을 눈앞에 보면서도 아직도 북한공산집단의 주장에 동조하는 일부 젊은이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정부는 이들을 법에 다라 엄정하게 조치함으로써 국법질서를 확립하였으며, 앞으로도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파괴하는 불법폭력시위나 좌경용공활동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해 나감으로써 국민의 자유와 권리,복지와 번영을 지키겠습니다. 또한 국민불안을 가중시키는 조직폭력,학교폭력,성폭력 등 「3대 폭력」을 집중적으로 척결해 나가겠습니다. 국민의 일상생활현장을 중심으로 경찰력을 증강하여 민생치안을 확보하는데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공직기강 확립·행정쇄신◁ 다음은 공직기강 확립과 행정쇄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부는 국가경쟁력의 제고를 위해 「보다 생산적이고 경쟁력 있는 정부」의 구현에 앞장서겠습니다. 이를 위해 공직사회의 비능률과 부조리를 지속적으로 제거해 나가겠습니다. ○내년예산 13.7% 증가 정부조직과 기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공무원의 전문성을 높이고,이들이 보다 창의성을 가지고 소신있게 일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정보공개·행정절차개선 등을 통해 행정의 투명성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며,「열린 정부」·「국민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정부」를 구현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모든 시책들을 추진하기 위하여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의 규모는 총 71조6천억원으로서 이는 금년도 예산에 비해 13.7% 증가한 수준입니다. 내년도 예산안은 경제안정을 위하여 재정규모증가율을 예년보다 낮게 책정하였으며,공무원의 봉급인상은 5%대에서 억제했습니다. 정부가 근검절약에 솔선수범하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국가안보 역량 강화를 위한 재원배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국가의 중장기적인 발전역량을 키우며 국민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사회간접자본의 확충과 농어촌 및 중소기업 지원,교육개혁의 뒷받침,과학기술진흥 및 정보화 추진 등에도 역점을 두었습니다. 또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사회보장지원을 강화하고,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맑은 물 공급과 깨끗한 환경 확보,민생치안의 강화 등을 위해 많은 예산을 배정하였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은 우리에게 밀어닥치고 있는 모든 시련과 난관을극복하고 21세기 세계일유국가,통일된 선진복지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결의에 차 있습니다. ○공직사회 부조리 제거 그러나 세계의 무한경쟁 속에서 우리의 장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으며,국정전반에 걸쳐 새해에 우리가 이루어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단합된 의지로 이를 슬기롭게 극복한 저력을 지닌 민족입니다. 지금은 권리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이 함께 어울리고 국민의 존엄성과 국가의 위신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국가를 방위하고 국부를 축적하려는 높은 국민의식,그리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때입니다. 저는 내년도에도 이 시대와 국가가 부여한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완수하기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국가의 안전보장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국가발전에 헌신할 수 있도록 하고,우리의 후손들이 통일된 조국에서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여러분 앞에 엄숙히 다짐합니다. 다가오는 21세기에 우리 겨레가 다함께 「세계중심국가」를 건설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뜻과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힘차게 전진해 나갑시다.
  • 선진국/“동아시아 교육방법 배우자”

    ◎동양의 중간성적 어린이 서양서 최고수준/전체국민 자질높여 경제난 극복 돌파구로 『고도성장을 구가하는 동아시아국가의 교육방법을 배우자』 미국,영국 등 서방국가들이 최근 들어 경제성장에 한계를 느끼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동아시아지역의 교육에 눈을 돌리고 있다.동아시아의 교육이 고도성장의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는 서방국가들은 동아시아 교육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좋은 점을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서방국가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무엇보다 동아시아 어린이들의 평균 학력이 서방 어린이들의 최고수준이며 수학·과학과목에서는 더욱 뛰어난 것으로 나타난데 따른 것.특히 지난해에 실시된 세계학력경시대회에서 싱가포르와 대만이 각각 1위와 3위에 오르는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서방이 「가장 부러워하는」 동아시아의 교육특징은 소수의 엘리트보다는 전체 국민들의 교육수준을 끌어올리는 점이다.서방에 비해 전문적인 대학교육보다 기본적인 초등교육에 더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다.지난 60년 한국과 파키스탄을 비교해보면 초등교육의 중요성이 명확하게 드러난다.당시 두나라 경제수준은 엇비슷했지만 한국 어린이들의 94%가 초등교육을 받은 반면 파키스탄은 30%에 불과했다.한국은 지금 중진국 상위권으로 도약했지만 파키스탄은 개발도상국 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도 동아시아 교육의 커다란 장점이다.지금까지 동아시아국가들은 개인의 학력과 능력만 뛰어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따라서 교육이 「신분상승의 지렛대」역할을 한 셈이다. 동아시아의 교육방법중 취약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주입식 훈련」도 교육수준을 향상시키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동아시아의 많은 아이들은 정규수업 말고도 저녁 늦게까지 남아 보충수업을 받고 있다.여기에다 서방 어린이들보다 훨씬 많은 시험을 치르고 있다.어린시절을 힘겹게 보내지만 학력수준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동아시아 부모들의 교육열도 한몫을 하고 있다.매일 어린이들의학업성취도를 체크하고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면 「가계에 부담을 주는 한이 있더라도」 가정교사를 초빙하고 있다. 그러나 동아시아의 이같은 단순·획일적인 교육이 창의성을 억누르는 단점이 있다.동아시아는 팀워크나 훈련된 직종의 수행능력은 우세하지만 소프트웨어 디자인이나 오락산업 등 창의성이 필요한 산업에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게 이 때문이다.〈김규환 기자〉
  • 건설교통위 김영일 의원(국감인물)

    ◎신공항 등 민자유치 날카롭게 지적 신한국당 김영일 의원(경남 김해)에게 건설이니 교통이니 하는 분야는 낯이 설다.서울지검 검사,서울지검 3차장,청와대사정수석 등을 지내며 줄곧 「법」만 파왔다.그런 그가 15대국회에서 건설교통위에 배정됐으니 걱정도 적지 않았을 법하다. 그러나 국정감사가 중반을 넘기면서 이는 기우로 드러났다.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담당하는 기관에 대한 감사에서 그는 민자유치사업계획의 허실을 날카롭게 지적,눈길을 모았다. 지난 10일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 감사에서 그는 『부족한 돈을 민간기업에서 벌충해보자는 생각이 잘못됐다』며 『민간기업의 창의성과 전문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쪽으로 정책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11일 한국주택공사 감사에서는 한국토지공사와의 통합을 주장해 공감을 샀다. 그의 「공부하는 의원상」은 학계와 연구원 등 관계전문가 7명으로 지난 7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꾸준히 국정감사를 준비해온 데 따른 결실이다.〈진경호 기자〉
  • OECD 가입­각계 전문가 좌담

    ◎“경쟁력 강화·국민의식 개선 계기될 것”/개방 본격화… 기술개발·경영합리화 힘써야/국제 신인도 높아져 경제협상 유리한 위치/금리·통화관리 어려움 예상… 기민한 재정정책 긴요 정부가 1년 7개월동안 추진해온 경제개발협력기구(OECD)회원국 가입이 결정됐다.금융재정분야와 환경,해운,노동 등 11개 분야별로 엄격한 심사와 검토 과정을 거쳐 결정된 이번 회원국 가입은 우리 사회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엄낙용 재정경제원 제2차관보와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 소장,강병호 한양대 교수(경영학과) 등 각계 전문가의 좌담을 좌담을 통해 OECD가입의 의의와 우리 사회에 미치는 득실,국민 정부 기업 등이 앞으로 해야 할 과제 등에 대해 짚어본다. □참석자 ·엄낙용 재경원 차관보 ·강병호 한양대 교수 ·이한구 대우 경제연구소장 ▲엄 차관보=우리 경제는 지난 30여년간 생산요소,즉 산업인력과 저축 증대,외자(외자) 도입 등 노동력과 자본의 추가적인 투입을 통한 경제외적 규모 성장에 매달려왔습니다.그러다90년대 들어 이러한 양적 성장에 한계를 느끼게 됐습니다.지속적인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경제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합리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질적인 구조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이루게 된 것이지요.OECD가입은 그러한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국가발전전략의 하나입니다. ○삶의 질 제고위한 전략 ▲강 교수=OECD가 요구하는 기본 사항은 국제무역의 자유화입니다..가입이 확정되면 선진국이 규정하는 경제규범에 맞춰 경쟁해야 하고 세계경제의 일정부분에 대해 책임을 분담해야 합니다.이런 점에서 OECD가입은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개방경제로 이행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소장=동감입니다.OECD가입이 확정된 것은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이나 교육,복지 등 사회 전반적인 구조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지요.앞으로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좀더 보충을 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정부나 기업,기타 경제주체들이 특히 경제의 안정성과 시장매커니즘의 존중,산업의 효율성에 주목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엄 차관보=결국 선진국들의 집합체인 OECD에 참여해 그들의 정책도출 과정을 지켜봄으로써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하는 길목에서 겪게 될지도 모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선진국에 도달하는 시간을 그만큼 단축시킬 수 있으니까요. ▲이 소장=OECD 가입에 따른 우리나라의 이득에 대해 한번 얘기해보죠.우선 국제적으로 신인도가 높아져 이후 경제협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되는 이점이 있습니다.또 선진국들이 바꾸려는 제도를 미리 알 수 있기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할 수 있지요.유럽과 북미 국가들이 블록화를 통해 우리나라를 차별대우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OECD 내에서 잦은 접촉을 통해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회원국 협조 얻기 수월 ▲강 교수=그렇습니다.앞으로 있을 금융부문협상이나 미국 일본과의 쌍무협상 등에서 회원국의 협조를 얻기가 수월해질 것입니다. ▲엄 차관보=국내 경제환경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소비자 보호와 공정경쟁,환경개선,여성취업 증대,직업훈련제도 개선 등 전반적인 사회경제 제도가 선진국수준으로 변모하게 될 것입니다. ▲이소장=한마디로 경제운영이 선진화될 가능성이 높지요.OECD에 가입할때 내건 약속들을 이행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경제논리에 충실해져야 합니다.예를 들어 공공부문이나 금용,노동 등 정치논리에 휘말려 쉽게 효율화할 수없었던 분야들은 앞으로는 과감히 개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엄 차관보=OECD가입으로 기업입장에서는 훨씬 사업하기가 쉬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당장 해외 자금 차입금리가 0.05%에서 0.01%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OECD회원국에만 문호를 여는 중남미국가에도 진출이 가능하게 됐지요.또 외국 정부 공사입찰의 기회도 훨씬 많아지게 됐습니다.물론 자유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현실안주에서 탈피,기술개발과 경영합리화에 더욱더 힘을 쏟는 계기도 될 것입니다. ▲강 교수=앞에서 지적하셨듯 OECD에 가입하면 여러 측면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득보다는 선진국과의 협의,토론과정에서 고급정보를얻고 그들로부터 여러 장점을 배운다는 것에 무게중심을 둬야 할 것입니다.장기적으로 국민의식과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보약의 효과를 기대해야겠지요. ▲이 소장=가입에 따른 이득은 이 정도로 하고 실,부작용에 대해 강교수께서 먼저 짚어주십시요. ▲강 교수=외국의 단기투기성 자금인 핫머니 유입으로 국내 통화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통화가 늘면 물가가 오르고,금리도 따라서 오릅니다.금리가 오르면 외국의 핫머니가 다시 유입되고 어느 정도 재미를 본뒤 빠져나가면 자금공백이 생깁니다.바로 멕시코 사태가 이런 경우에 해당합니다.따라서 금리·환율·통화 등 재정정책에 있어 기민성과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이중구조 해소 노력을 ▲이 소장=동감입니다.여기에 OECD가입으로 우리 경제가 떠안을 부담,내지 어려움 두가지를 추가로 지적하고 싶습니다.개발도상국으로서 그동안 누려왔던 각종 특혜는 없어지고 대신 개도국에 대한 기술이전등 원조를 늘려야 합니다.두번째로 수입선 다변화정책과 같은 차별적인 수출·입 정책은 줄여나가야 합니다.또 개방에 철저히 대비한 금융기관과 그렇지 못한 기관,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격차를 줄일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시급합니다.이중구조의 불균형을 어떻게 해소시키느냐 하는 문제는 가입전보다 훨씬 어려울 것입니다. ▲엄 차관보=정부가 가입 협상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문이 핫머니의 유출·입입니다.가입이 확정되더라도 기본원칙은 우리경제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점진적으로 자유화·개방화를 진행하겠다는 점을 설득했고 양도성예금증서(CD)·기업어음(CP) 등 단기성 자금이동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도 통보했습니다.채권시장개방은 무보증사채,그것도 중소기업의 무보증채만 우선적으로 개방할 것입니다.국내외 금리차가 줄어들면 추가적인 개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일부에서는 개도국 지위 상실로 유발될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지만 솔직히 지금도 외국에서는 개도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따라서 농업과 기후변화협약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는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강 교수=재정의 신축적인 운영과 소비 수요를 줄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또 금융개혁,다시 말해 금융시장의 효율화·진입자유화가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의 금융개혁 방법과 속도로는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관련 법률들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돼 개혁이 가속화돼야 합니다. ▲이 소장=개혁 속도를 말씀하시니까 말이지만 노동과 환경기준,경쟁정책 등고 개혁속도를 잘못 채택하면 경쟁력에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정부로서는 개혁 속도의 완급을 합리적이고 적절한 수준에서 정해야 합니다.이 모든 문제는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기우로 그칠 수도 있습니다. ○개혁 속도조절 바람직 ▲강 교수=금융과 재벌에 대한 정부의 규제는 매우 강한 편입니다.규제로 인한 득실은 규제대상자들이 규제를 피해가기 위해 쓰는 비용을 고려해야 합니다.취약한 금융산업에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해 우선 경영자의 능력이나 경쟁력에 대한 정부의 불신을 해소해야 합니다.시장을 믿어야 하고 은행에는 주인을 찾아줘야 합니다.외환·선물시장등 금융시장간의 연계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며 대기업에 대한 여신관리도 조속히 폐지해야 합니다. ▲이 소장=OECD가입에 따른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첫째 관료체제내의 이기주의,특권을 자제하는 것이고 둘째 가입후에는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것입니다.전제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엄 차관보=결국 정부의 역할로 귀결되는데 정부는 건전성 확보에 관심이 높습니다.「OECD가입=선진국 진입」으로 국민들이 받아들여 무절제한 소비로 이어질까 우려도 되지만 성숙한 시민사회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소장=정부에 두가지만 당부하고 싶습니다.먼저 시장경제에 대한 믿음을 가져달라는 것입니다.민간부문의 창의성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둘째 일정기간동안은 재정에서 흑자를 내줘야 합니다.재정흑자에 따른 여유분은 한국은행이 보유하면서 자본유출 충격에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기업들도 더 이상 정부의 보호로 무엇을하겠다는 시기는 지났고 룰을 안지키면 안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소비자보호·산업안전·환경오염 등에 더 많이 신경을 쓰고 내부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경영혁신,인력개발을 구호가 아니라 실천해야 합니다. ▲강 교수=현 제도를 땜질하는 식으로는 취약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경쟁력 강화와 산업간 형평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합니다.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불투명성을 개선돼야 합니다. ○공무원의 국제화 가속 ▲엄 차관보=그렇습니다.OECD가입으로 제일 많이 달라질 곳은 정부입니다.경제활동에서 정부의 관여는 줄어들고 개인의 창의를 존중하는 쪽으로 정부정책이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정부 내부변화도 예상되는데 공무원의 국제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정리=김균미·이순녀 기자〉
  • 제16회 서울현대도예 공모전/대상 이용필씨 「하얀 기억」

    ◎새달 22일부터 서울갤러리서 전시/우수상엔 김이진씨 「모더니스트의 자화상」/특선 김정현·이승철씨 등 7점… 입선작 56명 서울신문사 주최 제16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하얀 기억」을 출품한 이용필(28·서울 성동구 하왕십리 286의 3)씨가 차지했다. 우수상은 「modernist의 자화상」을 출품한 김이진(27·부산시 동구 수정동 1의 61)씨가 차지했으며 특선은 ▲김정현(26·경기도 동두천시 생연2동 823)씨의 「자연의 생명력Ⅱ」 ▲이승철(29·서울 용산구 갈월동 57의 5)씨의 「복층누각」 ▲김보성(27·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146의 3)씨의 「욕망」 ▲이정미(26·서울 동작구 노량진2동 242의 4)씨의 「주변인 Ⅰ·Ⅱ·Ⅲ」 ▲박성희(28·서울 종로구 경운동 96의 6)씨의 「비껴서기」 ▲김영기(29·서울 중구 신당동)씨의 「장군Ⅱ」 ▲김동회씨의 「영신­백호Ⅷ」에게 돌아갔다.이밖에 입선작 56점이 선정됐다. 상금은 대상 5백만원,우수상 2백만원,특선 1백만원이며 입상 및 입선작은 10월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신문사내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입선자 명단◁ △김지혜 △최석진 △김현배 △김태희 △이희국 △이옥환 △김수일△권영복 △이정욱 △전광호 △홍미경 △최혜진 △윤영근 △이정은 △곽노훈 △이경주 △정지현 △권재환 △한지혜 △김혜련 △이춘택 △김현수 △이천수 △박철찬 △이승희 △이진희△김화영 △천종업 △이광욱 △원일안 △홍영관 △김우석 △김병욱 △김용주△이태희 △이정미 △민경익 △유미자 △정경표 △김진경 △송영철 △김연화 △손민영 △신익창 △최규영 △양문영 △최재훈 △윤정선 △김문선 △양상근 △김영실 △윤선아 △신현문 △함웅 △심재복 △남지원 ◎뽑고 나서/한길홍 교수/제작의도·표현력·기법 등 총체적 시각서 평가/대상 「하얀 기억」 표현감각·기법 완결성 돋보여 열여섯번째를 맞이하게 된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으로서 창작의욕을 고취시키는 가운데 명실공히 한국 현대도예 발전에 중추적인 구실을 해왔다.이는 우리의 현대도예가 당면하고 있는 사회적 기능과 더불어 대중과의 접목을 위한 다리가 되어 언론이 문화적 사명과 역사적 소명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본 공모전이 대중에 대한 문화의 계도,인식의 전환,정서적 토양을 구축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게 됨으로써 도자예술은 대중과의 문화적 공감대를 점진적으로 구축해 나아가게 될 것이다.이를 위해 서울신문사가 우리의 5천년 도예문화 유산을 계승하고 새로운 도자조형으로 창출발전시키고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에 응모한 작품수는 종 1백53점으로 예년에 비해 숫적인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출품작들은 대체로 다양한 성향과 함께 그 수준이 상향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다만 조형위주의 작품들에 비해 기물의 형식을 가진 작품들이 저조한 점은 재고의 여지를 남기며 공모취지와 더불어 독려할 수 있는 대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심사위원회는 작품의 선정기준과 심사원칙을 설정하여 출품작가들의 제작의도,표현능력,기법적인 해결 등 새로운 조형으로 창출된 작업결과를 총체적 시각에서 평가,심사하였다.그러나 그 우열을 결정짓기란 용이치 않은 일로서 진지한 논의를 거듭한 결과 그 결론을 도출시킬수 있었다. 대상작 이용필의 「하얀기억」은 현대의 물질문명을 상징하는 크고 작은 일회성 컵들을 집적시킨 조형으로 적극적인 해석에 의한 일종의 종합예술적인 성향을 보인 작품으로서 그 제작의도나 표현감각이 뛰어날 뿐 아니라 백색도가 강한 소지(Super White)를 이장주입하여 접합한 기법적인 해결은 완결성을 보인 수작으로 높게 평가되었다. 우수상으로 선정된 김이진의 『Modernist의 자화상』은 전통과 현대를 통한 인간의 내면적 갈등과 그로 인한 인간성의 상실,존재적 의미를 형상화한 메시지가 강한 관념적 성향의 작품으로 실험적이며 제안적인 노력과 창의성이 높게 인정되었다.다만 기법적인 취약점이 지적된 점은 앞으로의 작업에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전시공간 조건과 출품수 대비로 한정될 수밖에 없는 특선작 7점과 입선작 56점도 작가들의 개성과 작업의 특성을 보여준 우수한 작품들이 많았으나,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과 철저한 작업태도,작가의식이 분명한 가운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좀더 완성도가 있는 작업의 결과를 출품해야 할 것이다. 출품작가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면서 본 공모전이 우리의 현대도예 발전에 더 큰 몫을 할 수 있도록 도예인들의 관심과 호응을 기대한다. ◎흰눈 덮인 겨울의 추억 형상화/대상 수상자 이용필씨 수상소감/“잠시나마 편안함 느끼게 희색 소재 사용” 『도예작품의 여러 특성 가운데서도 특히 작품의 외형에서 나타나는 아름다움을 통해 일반사람들이 쉽게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응모했는데 정작 이렇게 큰 상을 받고보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제16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이용필씨(28·홍익대 대학원)는 자신의 작품의도가 비로소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같아 기쁘다며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혔다. 대상 수상작은 산업도자기에서 많이 쓰는 백색토를 이용,흰눈 덮인 하얀 겨울에 떠올릴 수 있는 회상을 형상화한 「하얀 기억」. 『밤새 하얗게 눈이 덮인 겨울은 누구에게나 자신의 지나온 기억들을 떠올리며 회상에 잠기게 하는 마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각박한 현실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얽매인 사고에서 벗어나 편안함을 줄 수 있도록 흰색 소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특히 소재와 작품의도가 맛깔스럽게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 스스로의 평가.『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조형토가 너무 투박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해 그 대신 산업도자기의 재료인 백색토를 사용해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의도를 보다 섬세하게 구체화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도예는 축소된 건축」이라고 규정짓는 그에게 산업도자기는 많은 연구영역을 가진 분야.『앞으로 산업도자기 작업을 통해 내 자신이 가진 이미지를 다양하게 나타내볼 생각』이라면서 『사물의 외곽에서 보이는 아름다움을 매개로 사람들의 좋은 기억들을 형상화한다는 기본주제는 지키되 색채나 형태의 다변성을 통해 작품세계에 변화를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경쟁력 회복 모두가 나서야 한다/이한구(서울광장)

    금년에는 예년과 달리 제법 빠른 시기부터 다음해의 경제예측에 대해 관심을 갖는듯 하다.그만큼 경제상황을 불안하게 보기 때문이기도 하고,또 사회가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변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내년도 경제전망은 거의 모든 예측기관들이 금년보다 나쁠 것이라는 점에서 동조를 하고 있다.경제성장은 7%이내,국제수지적자규모는 1백억달러 초과,소비자 물가상승률은 5%에 육박할 것이라는 것이다.그렇다고 빈부의 격차가 줄어들거나 지역간 불균형이 해소되고,국민경제의 안정성이 증진되며,대외의존도가 낮아지는 것도 아니다. 이와같은 경제적 어려움은 기본적으로 두가지 원인때문에 생긴 것이다.하나는 93년이래 계속된 경기회복의 결과 금년부터 1∼2년간은 자연스레 경기후퇴시기를 맞게 되었다는 점이고,다른 하나는 지난 몇년간 고생을 참으면서 경제체질을 개선하려는 노력보다는 단기적 경기부양에 중점을 둔 경제운영방식 때문이다.또한 때마침 해외의 시장상황이 좋았었기 때문에 우리경제의 체력이 계속 약화되는 것에 대해 대부분의국민들이 주목을 하지 않고,집단이기주의에 몰두해왔던 결과이기도 하다.그러다가 해외시장 상황이 정상적으로 돌아서고,엔화의 시세가 2∼3년전 수준으로 변하니까 우리 경쟁력의 참된 모습이 드러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는 내년에도 큰 차이없이 지속될 것이다.따라서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금년과 비슷할 것이고,대중들의 소비수요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해서 금년보다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다.수출과 수입,두자리수의 증가율을 보이기에는 우리경제의 활력이 부족하다. 수출환경은 세계시장의 성장률과 무역신장률측면에서 금년보다 다소 나을 듯하고,주요 수출품목의 수출단가도 상승의 기미가 있다.또 수입의 주종인 국제원자재가격은 금년보다 낮아질 듯하다.그러나 약간 좋아질지도 모르는 해외환경을,계속 나빠질 것만 같은 국내의 정치·사회·기업환경이 상쇄해 버릴 수 있다. 더구나 해외시장 상황은 너무나 가변적이어서 믿을게 못된다.엔화와 원화의 환율 변화,일본기업들의 가격인하전략,중국의 경기부양책여부,남북한 관계의 진전 등 좀더 지켜보아야 할 변수가 제법 많다.그래서 내년도 경제성장은 정부가 주도하는 사회간접자본이나 기타 건설투자에 주로 의존할 것이다.물론 이것도 재원조달을 하기 위한 제반조치,즉 국영기업의 민영화,민간업자들에게 외국자본도입을 허용하는 문제,다른 세출예산의 삭감노력등이 성공적이어야 실현될 것이다. 한편,성장의 내용도 문제이다.수출보다는 내수 특히 공공부문으로부터의 수요에 의존하기 때문에 민간주도경제의 힘은 쇠퇴할 것이다.제조업보다는 서비스산업,중소기업 보다는 대기업,민간기업 보다는 국영기업의 입장이 나을 것이다. 그러나 더 큰 관심거리는 3대 거시정책목표중 어디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인가에 있다.정치적 분위기에 따라 성장률을 올리는 방향의 정책을 펴면,금년보다 더 심한 국제수지적자와 외채 누적,물가불안은 필연코 나타날 것이다.그런데 OECD에 가입을 않더라도 선진국들의 압력때문에 자본자유화와 시장개방확대를 가속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우리나라에서는,물가불안에 잇단 고금리·고임금·높은 공공서비스요금·많은 세금만큼 위험한 게 없다.사회혼란이 동반될 정도로 아주 어려워지고,경제체질의 악화로 이르는 악순환 구조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경제가 「자생적 회복력」을 잃게 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전국민이 노력해야 한다.좀더 열심히 일하고,상호협력해서 생산성을 올리며,좀더 아껴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범국민차원에서 이런 노력이 실천되도록 하기위해 정부가 할 일도 많다.첫째는 예산절감과 재정흑자를 실현하는 일이고 둘째는 규제를 완화해서 자원이 재배치되도록 하고,셋째는 과감한 행정조직정비와 함께 행정의 생산성을 올리는 일이며,넷째는 노동시장·금융시장을 경쟁촉진을 위해 개혁해야 한다.다섯째,에너지 자원을 절약하고 금융저축을 늘리도록 세제상 강력한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그런데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고생은 달갑게 받아들이겠다는 국민이 있어야,앞서 제시한 정책을 실천하려는 정부도 나타날 것이다. 재벌을 포함한 경제적 강자들은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미래지향적 변신에 앞장서야 한다.중소기업이나 농어민·근로자 등을 위시한 경제적 약자들은 스스로의 힘으로,최대한 빨리,새로운 경제구조하에서도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습득과 지식축적·창의성 발휘를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 “국제경쟁력 갖춘 전문여성인력 육성”/장상 이화여대 총장 취임사

    ◎신입생에 인터넷 ID카드 지급… 「전자대학」 실현 이화여대 장상 신임총장의 취임식이 14일 김영의 기념연주홀에서 열렸다.장총장의 취임사를 요약한다. 존경하는 정의숙 재단 이사장님과 이사님들,윤후정 총장님,교직원 그리고 사랑하는 재학생과 동창 여러분,그리고 바쁘신 중에도 참석해주신 안병영 교육부 장관님을 비롯한 내외귀빈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오늘 1백10년의 전통을 지닌 이화의 제11대 총장으로 취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화에서 꿈 많은 대학생으로 삶을 설계하였고 후학을 가르치며 학문활동을 해왔습니다. 이화의 설립 취지는 여성이 억압과 굴종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당당한 주체로서 자아를 실현,사회에 봉사하는 인간상을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이화의 역사는 사회 계몽운동,민족과 국가의 독립의식을 고취하고 민주적 의식을 발전시켜온 한국 근세사와 다름 아닙니다.오늘날 여성교육의 명문사학으로 우뚝 섰고 최고의 지성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이화의 역사는 1886년 스크랜톤 여사에 의해 시작되어 1935년 신촌으로 캠퍼스를 이전,지금의 모습으로 정착했습니다.그 뒤 한국인 최초의 교장이셨던 김활란 총장님과 김옥길 총장님의 지도하에 비약적인 성장기를 맞았습니다. 탁월한 지도력을 겸비한 김총장은 민족의 비극인 6·25와 민주화 과정에서 이화의 정신인 자유와 민주의 전통을 확고하게 지켰습니다. 정의숙 총장님과 윤후정 총장님의 시기는 세계로 도약하는 시기로 특징됩니다. 본인은 이제 11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선학들의 위업에 손색이 없도록 겸허하게 마음을 다지겠습니다.대학은 예리한 역사의식과 통찰력으로 사회의 인재를 양성하는 곳입니다. 21세기는 과학기술의 첨단화·정보화·세계화 시대이며 여성의 시대입니다.섬세함과 개별성,창의성으로 좌우되는 지식집약적 문명입니다. 통일 한국시대에서 이화의 역할과 선택은 무엇일까 자문해 봅니다. 이화의 시작은 개화로 대변되고 성장은 근대화의 선구자적 역할이었습니다.이제 21세기에는 대학의 세계화를 주도하는 것이 이화의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이화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우선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전문인력의 배출과 새로운 인류의 미래문명을 이끌어 갈 「여성 지성공동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경쟁력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 연구중심 대학으로 이끌어 학문의 세계화를 이루겠습니다.학습에 내실을 기하고 학습량을 늘려 교육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겠습니다. 우수한 교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교수의 해외 활동을 늘리며 대학원과 연구소의 연구 활동을 강화하겠습니다. 교육 및 연구시설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교육환경을 크게 개선하겠습니다. 이에 따라 신축중인 학생관과 교육문화센터,기숙사와 고등정보통신관을 완공하겠고 대학원 건물을 신축하고 사범대학과 미술대학을 증축하겠습니다. 종합전산망을 구축하는 한편,내년 신입생부터 인터넷 ID카드를 모두 지급해서 진정한 「전자대학」을 이루겠습니다. 외국어 교육을 더욱 강화,졸업요건으로 정보처리능력과 한개 이상의 외국어 습득을 의무화하겠습니다. 또 특수전문대학원 교육을 다양화 시키겠습니다.국제통역대학원과 신학대학원,정치행정대학원,임상보건대학원,법과대학원,경영대학원 등을 신설하겠습니다. 경쟁력있는 전문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인성교육에도 신경을 쓰겠습니다.기독교적 진선미를 바탕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희생과 봉사정신을 지닌 지성인을 키우겠습니다. 이화는 세계 여성교육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국제교육원을 확대,여성교육의 중심이 되게 하겠습니다. 이화공동체는 우수한 학생들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탁월한 교수진,헌신적인 직원,한결같은 동문들의 후원을 함께 이룬 공동체입니다.
  • 친족 독립경영회사제 도입/공정위,이행강제금제 신설

    ◎재벌계열 금융사 기업결합 규제 재벌그룹의 계열사 분리를 촉진하고 친족회사간 부당 내부 거래를 금지함으로써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친족독립 경영회사」라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된다.시정명령 등 공정거래법상 시정조치를 이행하지 않는 사업자에 부과하는 이행강제금 제도도 신설되며 오는 2001년 4월 이후에는 계열사간 채무보증을 한 푼도 할 수 없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경제력 집중 억제시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기업활동의 자율성 및 창의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7일 입법예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공청회 등의 의견수렴과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올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시행령 등을 개정한 뒤 내년 4월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은 최근 친·인척간 재산분할 등으로 재벌그룹이 분리해 독립경영하는 사례가 많은 점을 감안,친족독립 경영회사라는 개념을 도입토록 했다. 공정위는 친족독립 경영회사의 분리 기준은 상호 주식보유와 임직원 교류,상품·용역·자산·자금거래 관계 등을 중심으로 대통령령에서 엄격하게 정할 방침이다.친족독립 경영회사로 분류되면 상호 지급보증 및 출자총액 제한 등의 규정이 모기업과 별도로 적용된다. 공정위는 또 현행법상 법을 어긴 사업자가 시정명령이나 고발 등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법을 계속 위반할 경우 시정조치를 이행하게 할 강제수단이 없는 점을 감안,시정명령 등을 이행하지 않는 사업자에게 하루 5백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토록 했다.또 시정명령 등의 조치를 내리기 전,예컨대 부당광고 등의 법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 공정위가 곧바로 중지명령을 내리는 긴급중지명령제도 도입된다. 공정위는 그러나 기업활동의 자율성 및 창의성을 보장하기 위해 불공정거래행위와 및 재판매가격 유지행위 등에 대한 형사처벌은 없애기로 했다.대신 과징금은 현행 매출액의 최고 2%에서 3%로 높아진다. 현재 2백%인 재벌그룹 계열사간 채무보증한도는 오는 98년 3월 31일까지 1백%,2001년 3월 31일까지는 0%로 해소해야 한다. 개정안은 이밖에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신고대상에 금융·보험회사도 포함,심사결과 경쟁제한적일 경우 기업결합을 금지토록 했다.
  • 재벌 핵분열 촉진… 「공룡화」차단/공정거래법 개정안 방향과 의미

    ◎내부거래 금지 강화… 공정경쟁 유도/공정위에 불공정법령 시정 요청권 6일 모습을 드러낸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경제정책의 큰틀인 경제력집중 완화를 모색하면서 경쟁촉진으로 기업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담겨 있는 게 특징이다. 김인호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5일 법 개정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기업구조 자체가 기본적으로 불균형한 우리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않고는 경제력집중 억제문제를 풀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또 공정거래법 제1조에는 「경제력 집중억제를 위해…」라는 표현이 명시돼 있음을 상기시켰다. 기업들이 공정한 게임원리에 따라 자유로운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재벌의 덩치를 작게 하는 것이 선결과제임을 강조한 대목이다. 공정위가 이에 대한 내놓은 대책의 핵은 친족독립 경영회사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점이다.이는 이른바 위장·위성계열사를 해체시키는 절차를 마련,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의 계열분리를 촉진시키는 동시에 부당 내부거래도 원천적으로 차단해 보려는 2중의 목적을 겨냥한 것이다.재벌의 소유구조 개선을 통해 경제력집중을 억제하고 기업간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러나 친족독립 경영회사에 대해 상호 채무보증 및 출자총액 제한 등 두 조항은 모기업과 별도로 적용하되 부당내부거래는 금지키로 한 조항은 앞으로 입법과정에서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단지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라는 이유로 분리·독립했음에도 계열사간에만 적용되는 부당내부거래는 금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정위가 이번 법 개정을 통해 현재 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들어있는 계열사의 개념을 법에 명시하기로 한 것은 적절한 조치로 평가된다.이는 전경련이 최근 법 시행령에 의해 계열사를 정의한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수용한 조치다. 기업결합의 신고대상에 금융·보험사를 포함시킨 것도 경제력 집중 억제 시책의 일환이다.최근 재벌들이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신고대상의 예외가 인정되는 점을 악용,소속 금융사를 동원해 편법적인 기업사냥에 나서는 것에 쐐기를 박기 위한 조치다. 공정위가 관계부처 등에서 경쟁 제한적인 법령을 제·개정할 때 시정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관심의 대상이다.경제정책의 큰 흐름이 종전의 개별산업 위주에서 경쟁촉진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그러나 80년 제정 이후 대폭 손질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입법예고 전 관계부처와 사전 법령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일부 수정될 가능성은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내용/「경쟁제한 결합 금지」 전기업 확대/재벌 자산·자금도 내부거래 금지/불공정 행위시 징역·벌금형 강화 공정거래위원회가 6일 마련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간추린다. ▲공정거래법 적용 확대=행정기관의 장이 경쟁제한적인 법령을 제·개정하거나 처분 등을 내릴 때 사전에 공정위와 협의해야 하는 대상을 경쟁제한적인 법령이나 고시 및 예규,명령·처분·승인 등으로 명확히 한다.또 「사후시정 요청제도」를 도입,사전협의를 하지 않았거나 이미 시행중인 법령이 경쟁제한적일 경우 공정위가 관계기관에 시정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필요한 조치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가격을 결정·유지하는 행위 등 8개 유형인 부당한 공동행위에 대한 열거주의 방식을 경쟁제한적인 공동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포괄적 금지방식으로 바꾼다.현재 일정 규모(자본금 50억원 또는 자산 2백억원)에 한해 적용하는 경쟁제한적 기업결합의 금지대상도 기업규모와 상관 없이 모든 기업으로 확대한다.그러나 기업결합신고 의무는 자산 또는 매출액 5백억원 이상인 기업에만 부과한다. ▲경제력 집중 억제시책=재벌 계열사간 부당 내부거래 행위의 금지대상을 현행 상품·용역거래 이외에 자산과 자금을 추가,부당한 가지급금이나 대여금·담보제공·유가증권·부동산 거래로 확대한다.재벌 소속회사의 내부거래를 조사하기 위해 필요시 은행감독원이나 증권감독원 등 관련기관에 관련자료를 확인하거나 조사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결합 제한제도=중소기업의 시장점유율이 3분의 2이상인 분야에 대규모 회사(자산총액 또는 매출액 5천억∼1조원 이상)가 기업결합을 할 때에도 경쟁저해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는 등 혼합결합에 대한 심사를 강화한다.대기업이 기업결합을 통해 중소기업 분야에 침투,시장을 지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또 상장법인간 기업결합에 따른 주식소유 비율을 계산할 때 특수관계인 및 계열회사 지분도 합산한다.기업결합 신고를 원칙적으로 사후신고제로 바꾸고 경쟁제한성이 작은 소규모 기업결합에는 간이신고제를 도입,심사기간을 현행 30∼60일에서 15일로 줄인다. ▲부당한 공동행위 규제=부당한 공동행위에 참여했더라도 이를 처음 자진신고한 사람에 대해 시정조치나 과징금 부과,고발 및 형을 면제 또는 경감해 주는 면책제도를 도입한다.또 불공정거래 행위 등으로 과징금을 부과할 때 부과기준인 매출액이 없을 경우에는 일정액(5억∼10억원이하)을 부과할 수 있게 한다. ▲기업활동의 자율성·창의성 보장=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거나 공동행위 및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행위 등 중대한 법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형사벌을 계속 유지하고,형사벌의 최고 한도도 현행 징역 2∼3년에서 3년으로,벌금을 1억5천만∼2억원에서 3억∼5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위원회 운영=신고사건을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심사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경미한 사건을 심의·의결하는 소위원회 제도를 도입한다.또 현직 판·검사 등 법률분야 전문직 공무원을 상임위원으로 임명할 수 있게 하고,공정거래법에 의한 손해배상청구권의 소멸시효 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늘린다.
  • 창의력을 키우자를 끝내며…전문가 지상토론(G7으로 가는길:35)

    ◎새로운 아이디어 부추기는 분위기 조성부터/참신한 기획­생생한 취재로 의식개조 중요성 재확인/대학·연구소간 벽헐고 인접학문 조우 절실/창의력도 훈련 필요… 토론문화 정착시켜야 서울신문이 사회발전 캠페인으로 연재중인 「G7으로 가는길」 1부­「창의력을 키우자」가 34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고 2부 「경쟁력을 키우자」를 다음주부터 게재합니다.서울신문은 시리즈 1부를 끝내며 창의력 개발을 가로 막고있는 우리나라 교육 사회관습 연구계 등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리하는 전문가 좌담을 마련했다. ▲김은영 위원=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 창의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과거 우리가 모방이나 기술개량으로 후진국은 벗어났지만 이걸로 선진국에 진입할수는 없습니다.최근 우리 경제의 침체 원인으로 흔히 고금리,고임금,지가 상승등을 들지만 저는 우리 기술에 바탕이 없는것도 큰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서울신문의 「창의력…」시리즈는 적기에 이 문제를 잘 다뤄 주었습니다.방대한 자료와 생생한 현지 취재가 인상적이었습니다.기사로 끝날게 아니라 책으로 엮거나 심포지엄도 해보고 나아가 과거의 「국민과학화운동」처럼 사회운동,국민운동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용인 위원=우리나라가 이제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데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근대 50년동안 파격적인 성장을 이룩해줬던 자원들은 이제 한계에 도달해 있습니다.그러나 창의력 문제는 아주 어려운 주제인데 서울신문이 아주 참신하게 기획해 과감히 다뤄 주었어요.교육개혁 실무자로서 많은 아이디어를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조완규 원장=지금까지 우리 교육제도와 과학기술 시스템이 창의력을 배제해왔던 것은 아닙니다.그러나 이런 이슈가 제기된데 대해서 책임있는 사람들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점이 많다고 봅니다.그동안 많은 기구 설치와 제도 창안이 있었으나 실현이 되지 않은것은 의지만 갖고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말해줍니다.일례로 과학영재 교육을 위해 과학고를 세웠지만 우리 사회제도는 그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게 해주지 못하지 않았습니까.이번 시리즈는 의식개조부터 해야 하겠다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의식 개혁부터” 인식 ▲김=지금같은 교육제도선 창의력을 키우지 못합니다.서울대 입학이 최고 목표이기때문에 중고등학생은 성적 생각 밖에 못합니다.그러면 대학은 자유로운가 하면 그렇지 못한것이 또 문제지요.미국 MIT 기계과에서는 학생들에게 어떤 개념만 주고 기능있는 기계를 만들어오라고 과제를 준다고 합니다.그러면 학생들은 머리를 짜내 희한한 기계들을 만들어 온다는 겁니다.그런데 똑같은 과제를 우리 대학생들에게 주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합니다.교수는 교수대로 포기하고 옛날식 교육으로 돌아가 버리지요.대학에서 창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문=창의성 교육이 안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창의력을 고무·격려하는 것이 아니라 억압하는 분위기로 일관하고 있다는데 우선 큰 문제가 있습니다.학교에서 IQ가 높은 아이는 높이 인정받는데 비해 창의적인 아이는 쓸데없는 일에시간낭비를 한다고 손가락질 받습니다.성적 우수자 집단에 낄 수 없는 것은 물론이지요.그렇게 되니 아이 자신도 창의적인 활동을 포기하고 학과 공부나 하게 됩니다.한편 학생수가 너무 많은 교육시스템도 문젭니다.중2년생이 출산을 할 지경에 이른것도 모르는 우리 교사가 아인슈타인이 있은들 발견할 수 있겠습니까. ▲조=입시제도,학교 환경,어느 하나도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그러나 영재교육과 관련해 지적하고 싶은 것은 머리좋은 영재가 곧 창의적인 아이는 아니라는 겁니다.우리나라 과학고는 위에서 3% 성적에 드는 아이들을 기숙사에 집어넣고 수학 물리 화학을 집중교육하는데 이건 본래 취지와는 다른겁니다.「번쩍」하고 머리를 스치는 아이디어는 억압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자유 속에서 나오는 것이거든요.이런 상황은 대학이나 연구소도 마찬가지로 보이는데 전폭적인 자유와 여유를 주어야 합니다. ▲문=영재 말씀을 하셨는데 창의력과 IQ는 명백히 구별해야 합니다.지금까지 사고력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IQ를 이용했는데 이는 「수렴적 사고력」만을 측정해 줍니다.「수렴적 사고」는 많은 데이터를 갖고 그 속에서 하나의 결론을 이끌어내는 작업입니다.반면 「발산적 사고」는 하나의 정보를 갖고 10가지 20가지를 생각해 내는 것이지요.예를들면 실험실에서 문제를 못푼 과학자가 낚시터에 가서 낚싯대를 바라보다가 어떤 영감을 떠올렸다면 바로 이런것이 발산적 사고입니다.발산적 사고는 창의력과 직결되는 것이지만 측정할수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조=우리 과학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이 되려면 기발한 발상이 중요합니다.남이 다 하는 연구,똑같은 체제를 갖고 경쟁해 봤자 쫓아가기 어렵습니다. ▲문=요즘은 또 EQ도 중시되고 있습니다.미국의 벨 연구소가 5년간 좋은 업적을 내는 연구자를 조사했더니 EQ가 높았다고 합니다.혼자 있는 것보다는 잘 떠들고 사교적인 사람이 아이디어도 많았다는 거지요.우리 과학고도 주 30시간 수업중 10시간쯤은 줄여 사고의 전환을 기해야 합니다. ○권위주의 뿌리 뽑아야 ▲김=떠든다는 말씀을 하시니 토론문화의 중요성이 생각납니다.유학시절 언어도 잘 안통하고 낯설기도 해 실험실에 틀어박혀 지낸 시간이 많았는데 어쩌다 다른 연구자들과 얘기를 나누게 되면 우연한 한마디 속에서 힌트를 얻는 일이 많았어요.어렸을때부터 표현을 많이 하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봅니다. ▲조=연구소 기능도 재정립해야 해요.임무지향적인 연구로는 새로운 것이 절대로 못나옵니다.정해 놓고 연구한것치고 성공한것 없다는 말이죠.정부출연연구소는 산업계가 못하는 기초과학과 빅 사이언스 연구로 과감히 전환해야 합니다.대학내,연구소내 벽을 허물고 인접학문간 조우가 일어나야 합니다. ▲문=우리 사회의 저변에 깔려 있는 경직성도 큰 문제입니다.창의력은 자유로움과 밀접한 연관을 지닙니다.영국이 산업혁명을 주도한 것도 어느 나라보다 민주주의가 앞섰기 때문이지요.창의적인 연구가 이뤄지려면 남녀노소간에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대인관계도 심리적으로 자유로와야 합니다.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학생들은 말썽꾸러기로 낙인찍힐 것을 우려해 교사와 다른 아이디어를 내려고 하지 않습니다.어린 아들이 『이렇게 해보자』고 건의하면 아버지는 『네가 뭘 알아』하는 식이지요.새로운 물건,새로운 아이디어를 부추기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김=자유로움에 대해 말씀하시니까 일본 이화학연구소가 생각납니다.최근 들어 동경대학이나 오사카대학의 교수직을 버리고 이화학연구소 실장으로 오려는 사람이 줄을 잇는다고 합니다.기회만 있으면 대학으로 빠져 나가려는 우리 실정과는 상반되는 이같은 현상은 바로 이화학연구소의 자유로운 연구풍토 때문이지요.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훈련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바텔연구소의 경우 연구원들에게 매달 1건씩의 아이디어를 내놓도록 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아이디어가 좋으면 연구비를 전액 지원합니다.평소 아이디어를 짜내는 훈련을 생활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요. ○교육계 과감한 투자를 ▲문=대학별로 연구풍토가 차별화돼야 합니다.어느 대학을 막론하고 한결같이 영문과 교수들이 교양영어나 가르치는 교육풍토는 사라져야 합니다.대학별,교수별로 고도의 전문성이 발휘되는 여건조성이 시급하다는 얘기입니다.최근들어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확산되도 있는 「열린 교육」은 우리교육에 한가닥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습니다.「열린 교육」만 뿌리를 내려도 창의력 제고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조=현행 암기위주의 입시제도 아래서 창의력을 기대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연목구어」나 다름없습니다.또 초등과학교육이 발붙일 수 없는 것도 엄연한 우리 현실입니다.우리나라에 미국의 「엑스플로라토리엄」과 같은 과학탐구관이 한 곳이라도 있습니까.외국에 나가 과학탐구시설을 둘러보다 보면 우리나라 아이들이 정말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학에 대한 투자도 시급한 과제입니다.한 교실에 40∼50명의 학생을 모아 놓고 제대로 된 교육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대학별로 특성화를 이루어 몇 개 대학만이라도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신연숙·박건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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