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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사회대신입생 분석/8학군 서울대입학률 평균의 3배

    국립대인 서울대의 입학생 가운데 ‘고소득·고학력·서울 강남권’ 부유층 자녀들의 비율이 더욱 커지고 있다.부의 세습과 같이 ‘학력의 세습’인 셈이다.고교 평준화와 맞물려 대입제도를 바꿔봤지만 실질적으로 ‘강남’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입시제도 변경에 따른 ‘약발’은 고작 1년이었다.강남권의 학생들은 새 제도를 사교육으로 극복,곧바로 적응했다.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연구팀이 33년간 서울대 사회과학대 9개 학과의 입학생 1만 1910명을 분석한 결과,강남 8학군의 학생들은 예비고사-학력고사-대학수학능력시험 등 대입제도의 변경에 따라 일시적으로 입학률 하락 현상을 보였지만 1년 뒤에는 다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전국 평균보다 2∼3배 높은 입학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의 교육비가 가구당 월 62만 7000원으로 타지역보다 많은데다 입시학원과 과외 등을 통한 반복 학습으로 새 제도에 빠르게 적응한다는 지난해 11월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사결과와도 맥을 같이한다. 또 의사·교수 등 전문직과 4급이상 공무원,대기업 부장 이상의 간부급 회사원 등 고소득 직업군 아버지를 둔 사회대 입학생의 비율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16배가 높았다.부모의 소득이 입학률의 차이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입학생의 어머니를 보면 77%가 전업주부였으며,어머니가 교직인 입학생이 85년 이후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에는 15%에 달했다.연구팀은 “일반적으로 고학력 배우자를 가진 여성들은 경제활동에 참가하지 않는 성향이 높은 만큼 전업주부 여성의 가구 소득이 높고,주부 본인의 학력도 취업 여성에 비해 높은 편으로 소득 차이로 인한 입학률의 차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대 사회대에 입학한 뒤에도 부모가 고소득·고학력인 학생들의 성적이 높았다.1981∼2002년까지 부모가 고소득 직업군에 있는 학생의 4년간 성적이 비고소득 직업층에 비해 0.11(4.3만점)점 우수했다.대졸 이상 학력의 아버지를 둔 학생들의 성적도 고졸 아버지의 자녀보다 0.11점 뛰어났다.강남 8학군 학생들은 다른 서울지역 학생에 비해 평균 0.12점 높았다. 연구팀은 학점 차와 관련,“부모가 고소득·고학력인 경우 입학 후 유학 등을 목표로 하면서 학점에 많은 신경을 쓰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광억 교수는 “연구 결과 고교에 상관없이 성적만 좋으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은 틀렸다.”면서 “학교나 고교 평준화가 아니라 부모에 따라서 대학이 결정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현실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 없이 막연히 ‘이럴 것이다.’는 생각만으로 만들어진 정책은 효과가 없음이 이 조사에서 드러났다.”면서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입시제도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경제·사회·정치적 고려까지도 할 수 있는 입시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학교간 경쟁 및 차별화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교육 서비스의 평준화만을 강조하기보다 교육열을 공교육 재원으로 흡수해 교육의 질을 다양화·고급화해야 한다.”면서 “장학제도 등을 통해 저소득층을 적극 지원한다면 소득 재분배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서울 K대의 한 교수는 “이같은 연구 결과는 서울대스스로 국립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서울대는 국립대답게 학부의 정원 감축,저소득층 및 창의성이 뛰어난 학생들에 대한 배려 등 수능성적에만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선발제도를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CEO 칼럼] 인센티브 유혹과 함정

    자료를 찾기 위해 도서관에 가서 30여 년 전의 신문이나 잡지를 뒤적거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끔 손길을 멈추고 광고란에 눈길을 빼앗긴 적이 있을 것이다. 지난 60∼70년대의 구인(사원모집) 광고를 보면 사업체의 규모에 관계없이 거기 담긴 내용들이 엇비슷하다.기본급이 얼마이고 상여금이 몇 퍼센트인지는 구인광고에 포함돼야 할 필수 항목이었다.절대 가난을 면치 못했던 당시의 사회 상황에서는 ‘돈 많이 준다.’는 문구가 사람을 끌어들이는 유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단순 제조업이 대부분이었던 당시와는 달리 고도의 지식 산업사회로 탈바꿈된 오늘날은 ‘월급봉투의 두께’가 능력 있는 인재의 유치수단이 되기도 어려울 뿐더러 생산효율을 높이는 방책이 되지도 못한다. 그런데 기업 경영자들은 바로 그 60∼70년대 구인광고식 유인책에 대한 유혹을 쉽게 떨쳐버리기 어려운 모양이다.같은 사업장에서도 개개인의 생산성을 토대로 차별적인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생산효율을 높일 뿐 아니라 조직이 당면한 과제들을 모조리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는 경영자들이 허다하다. ‘인센티브제’라는 금전적 보상제도는 나의 경영 경험에 비춰봤을 때 단순 반복적인 저기술 제조업에서만 성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그 경우에도 단지 양적인 측면의 성과만을 향상시키는 효과로 나타나더라는 것이다. 또 이 금전적 인센티브를 강조하는 것은 아무래도 통제적인 성격을 띠게 마련이며 이러한 통제는 그 대상으로 하여금 심리적 저항을 유발할 수도 있다. 노벨상 수상자인 허버트 사이먼도 바로 그런 점을 지적하고 있다. ‘비록 경제적인 보상이 구성원들로 하여금 조직의 목표 달성에 매진하고 경영진의 권위에 복종하도록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러한 보상이 동기부여의 유일한 혹은 주요한 수단이 된다면 그 조직은 비효과적인 시스템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더구나 오늘날 저기술 제조업의 대부분이 저임금 국가로 이전되고 부가가치 높은 연구 개발 업무가 중심으로 자리잡은 우리의 산업구조 속에서 ‘인센티브’라는 당위성에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그것의 효율을맹신하는 것은 위험스러운 일이다. 보릿고개 넘기가 힘에 겨웠던 시절에야 전답 많은 집 맏며느리로 딸을 출가시키려는 것이 부모의 소망이었지만,이제는 그 집 식구들의 성품과 가풍과 생활(근무) 환경을 조목조목 따지는 시대가 되었다. 답은 거기에 있다.즐겁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드는 것이다.내가 경영을 맡고 있는 통신장비 회사의 연구원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일을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기를 원하는 바람을 가장 첫 자리에 두고 있었다. 즐겁고 흥겨운 직장 분위기에서 창의성과 자율성과 책임감이 함께 생기며,다양한 학습의 기회도 얻을 수가 있다. 즐거운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하여 조직내 직무를 조정하는 등 장애 요소를 제거해 주는 일이,게시판에다 인센티브라는 미끼를 걸어 놓고 구성원들끼리 단순 경쟁을 유도하는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 사장
  • [씨줄날줄] 이단아

    단순한 구성과 뻔한 줄거리가 약점이기도 하고 강점이기도 한 서부영화엔 소나 말에 낙인찍는 장면이 곧잘 등장한다.주인을 표시하려고 말못하는 짐승에게 ‘중화상’을 입히는 것이다.잔인한 느낌이지만 낙인 문화는 유목 사회엔 공통적인 것으로,제주도의 낙인 풍습도 몽골로부터 전해져 왔다고 한다. 낙인이라는 단어가 우리나라에선 정치 사회적 의미로 넓혀져 사용되고 있지만 영어권에서는 ‘매버릭(maverick)’이라는 단어를 가져왔다.웹스터 인터넷 사전을 보면 ‘이단아’라고 번역되는 매버릭의 어원이 19세기 중엽 미국의 목장주였던 새뮤얼 어거스터스 매버릭일 거라고 한다.매버릭이 송아지에 낙인을 찍지 않고 둔 데서 낙인찍지 않은 동물,이단아라는 단어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전 총리인 리콴유 선임장관이 최근 매버릭의 중요성을 강조,화제다.리 선임장관은 1인당 국민소득 400달러 수준에 폭동과 파업, 방화가 난무하던 싱가포르를 40년만에 3만달러 수준의 선진국으로 끌어올렸지만 이 과정에서 법과 규율을 지나치게 강조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말하자면 국민을 모두 ‘범생이’(모범생)로 만들려 해 온 것이다.바로 그 리 선임장관이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글로벌 브랜드 포럼’에서 자신의 독단을 인정하면서 이단아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700여명의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리 선임장관은 “싱가포르를 건설하는 데 한가지 놓친 것은 사회를 앞으로 이끌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 이단아의 중요성이었다.”면서 “나는 시작할 때 몰랐지만 지금은 안다.여러분도 팀플레이어와 이단아 모두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리 장관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1994년 김대중 당시 아태재단 이사장과 논쟁을 벌이면서 아시아적 가치를 강조했지만 이날 포럼에서는 미국과 일본을 비교해 달라는 베트남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일본은 팀워크가 뛰어났어도 미국의 창의성을 이기지 못했다.미국이 황금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것은 창의성 덕분”이라고 말해 특정한 가치나 주장에 매이지 않는 사고의 유연성을 보여주었다. 울림이 큰 노정치가의 말에 반응이 없을 리 없다.우리나라는 어떤가? 이단아가 너무 많은가.아니면 아직 더 필요한가.우리사회의 매버릭들은 오히려 상대방에 정치적 낙인을 쉽게 찍지는 않는지.두루두루 비교하면서 아전인수격이 안 되게 각자 판단해 보길 바란다. 강석진 논설위원
  • 해킹 범죄 실태/초보 10대해커가 더 무섭다

    인터넷이 일상으로 정착되면서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지난해 일어난 해킹범죄는 모두 1만 4159건으로 전년도 1만 638건에 비해 33.1%나 증가했다.10대들의 해킹은 이미 특이한 현상이 아닌 것이 돼버린 데다 초보 해커의 가세도 무섭다.이제 해킹은 단순한 온라인 범죄를 넘어 오프라인 범죄와 결합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10대 해커 비율 가장 높아 경찰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는 10대 해커들이다.지난해 경찰청이 발표한 사이버 범죄 통계를 보면 총 2만 1817명중 10대가 37.6%인 8305명으로 연령별 최대 비율을 차지했다.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양근원 계장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16세 정도면 이미 해커로서 전성기”라면서 “해킹기술은 물론 빠른 손놀림과 대담성까지 해커로서는 모든 것을 갖춘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대만 돼도 창의성이 떨어져 기발한 방법과 대담성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또한 10대에는 가치관이나 도덕성이 확립된 시기가 아니어서 영웅심리나 재미로 해킹을 시도하는 예가 많다는 것도 10대 해커 증가의 주된 이유로 지적된다. ●3류 해커 ‘스크립트 키디’ 확산도 문제 최근 들어 3류 해커인 스크립트 키디(Script Kiddies)들도 해킹을 사회문제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스크립트 키디’란 다른 사람들이 만든 해킹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해 해킹을 하고 자신이 고수인 양 착각하는 이들을 말한다. 마치 아래아한글이나 엑셀을 이용하듯 사이트를 뒤져서 다운받은 해킹프로그램을 실행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특별한 기술도 필요 없다.ohhama라는 아이디로 국내 해커들 사이에 명성이 높은 오태호(25)씨는 “언론에 소개되는 해커는 상당한 지식과 전문성을 지닌 사람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다르다.”면서 “스크립트 키디들은 자신이 어떤 원리로 상대방의 서버 관리자 권한을 획득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해커라고 모두 범죄자는 아니다 해킹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일부 해커들은 해당 사이트의 보안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 해킹 의도를 밝히고 접근하지만 피해는 주지 않는다.이런 긍정적인 의미의 해커들은 크래커(Cracker)와 해커(Hacker)를 구분해줄 것을 요구한다.자신의 개인적인 즐거움을 위해 기술을 이용해 시스템에 접근하는 ‘해킹’과 정보시스템에 접근해 저장돼 있는 파일을 빼내거나 정보를 변경,파괴하는 ‘크래킹’은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악의 없이 시스템에 접근하는 자체만은 범죄로 정의하지 않는다. ●해커로 날리면 취업이 보장된다(?) 실제 전설적인 해커로 널리 알려진 케빈 미트닉은 모토롤라,NEC,노벨 등의 컴퓨터 전산망에 침투한 죄로 5년 동안 복역한 후 보안 컨설턴트로 스카우트됐다.지난 1993년 청와대 ID를 도용해 국가전산망을 뒤흔들어 놓았던 국내해커 1호 김재열(33)씨는 고졸 학력으로 미국계 회계 컨설팅업체 D사의 이사로 일한다. 이 때문에 일부 해커들은 ‘큰 건’ 하나면 보안회사나 정부기관 등에 스카우트되는 ‘장밋빛 앞날’이 보장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다르다.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과거에는 실력 있는 해커의 희귀성 때문에 과거 전적(?)을 무시하고 회사들이 ‘해커모시기’에 나섰지만 지금은 다르다.”면서 “잘못 ‘크래킹’을 했다가 젊은 나이에 전과만 얻고 폐인이 되는 10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기업공모전 수상경력 취업때 가산점 받는다/KTF·대림·농심등 응모해볼만

    기업들이 겨울방학을 앞두고 각종 공모전을 쏟아내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공모전 수상자를 시험없이 채용하거나 면접때 가산 점수를 부여한다.이색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구직자들이 이를 잘 활용하면 취업때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KTF(www.ktf.co.kr)는 다음달 7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KTF적인 생각’이라는 주제로 캠페인이나 광고 소재를 공모한다.심사를 통해 상품을 준다.연말대상 선정작은 1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대림산업(www.daelim.co.kr)은 다음달 10일까지 ‘부동산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연다.부동산 관련학과나 경영학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다.소재 제한은 없다.부동산 투자,금융분야,부동산 개발 관련 분야의 사업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된다.장학금을 주며,사업 실현성이 있으면 창업 지원과 입사 지원시 가산점을 준다. 농심은 다음달 7일 ‘라면 요리왕’ 경연대회를 개최한다.성명과 나이 등 간단한 신상명세와 행사 당일 선보이려면 요리법을 적어 이달 24일까지 홈페이지(www.nongshim.com)에 신청하면된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공모전 경험은 적극성뿐 아니라 창의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 도약 꿈꾸는 中 종북 3省 / (중)깊은잠 깨어나는 국유기업들

    ‘동북 3성 대개발’의 핵심은 국유기업 개혁이다.낙후된 설비와 비효율 경영의 대명사인 국유기업들이 전체 기업의 70%를 차지하는 상황을 바꾸지 못한다면 동북 3성의 경제개발을 기대하는 것은 ‘백년하청(百年河淸)’일 뿐이다. 이 때문에 동북 3성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유기업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으로 인식,국유기업의 사영화와 성과급제도 도입 등 다양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장기전략으로 외자유치를 통해 국유기업 경영개선과 선진경영 습득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선양·창춘·하얼빈 오일만특파원|랴오닝(遼寧)성의 성도인 선양(瀋陽)시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를 달리면 널찍한 아치형 정문을 갖춘 중처지투안(中車集團) 공장이 나온다.정문을 통과해 100m 남짓부터 공정별로 설계된 6개의 공장 내부에는 종업원들이 대형 공작기계를 다루며 작업에 한창이다. 1950년에 설립된 이 공장은 2001년까지 인민해방군 소속으로 자동차 부품을 납품했던 전형적인 국유기업이다.군에서 지시한 수량만 채우면 만사가 해결됐던 만큼 시장경쟁력과는 거리가 먼 공장이었다. 하지만 2001년 주인이 인민해방군에서 탄탄한 국유기업인 란싱(藍星)그룹으로 바뀌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1200명이던 직원을 2년 동안 500명으로 줄였고 철저한 성과급 제도를 도입,경영효율화에 나선 것이다.1000만위안(15억원)을 투자해 노후화된 공장 설비를 바꾸고 기술개발에 나섰다. ●성과급 도입이후 1인당 생산량 30% 증가 직공 월급은 생산량에 따라 최하 300위안(4만 5000원)에서 최고 1500위안까지 5배의 차이가 난다.군 소속 당시는 평등개념을 강조 모든 직공이 차별없이 300∼400위안의 월급을 받았다.쑨위칭(孫毓卿) 공장장은 군 소속 시절 1000위안에 불과했던 월급이 경영성과가 좋아진 지금은 성과급을 포함해 연봉이 10만위안에 달한다고 밝혔다.2001년 7000만위안이던 매출액은 올해 1억위안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등 2년 만에 50%나 늘었다.쑨 공장장은 “성과급 도입 직후에는 평등사상에 길들여진 직원들이 불만을 표하는 등 반발도 적지 않았지만 노력한 만큼 돈을 버는 시스템이 정착하면서 1인당 생산량이 30%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공장도 동북 3성 국유기업들이 공유하고 있는 금융부채와 실업자 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다.방만한 경영을 했던 군 소속 당시 받은 금융대출금의 이자도 만만치 않은데다 700명의 해고자 중 600명에게 매달 150위안의 실업수당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쑨 공장장은 “중앙이나 시정부에서 국유기업들의 재정부담을 덜어주지 않는 한 사영기업들과의 정상적인 경쟁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시정부가 국유기업 개혁 선도 헤이룽장성 제3의 도시 무단장(牧丹江)시에서 18㎞ 떨어진 하이린(海林)시는 국유기업의 민영화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도시다.인구 43만명의 하이린은 전형적인 농공도시로 시가 소유한 120여개 국유기업을 99% 민영화시켰다. 조선족인 황련하(여·40)부시장은 “생산력 증대를 위해 2001년 시범적으로 5개의 국유기업을 민영화했고 성과가 좋아 올해 120개 가운데 부실한 3개만 남기고 모두 사영기업으로 전환시켰다.”고 밝혔다.하지만 민영화는 시작일 뿐 목표가 아니다.황 부시장은 “노후설비를 교체하고 선진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엄청난 재정이 필요하고 하이린시 자체로는 역부족”이라고 털어놓았다. 후춘리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업발전연구소 부소장은 “무조건 사영기업화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고 선진기술과 자본을 갖춘 외자기업들과 접목시키는 것이 동북 3성 개발의 주요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이 때문에 하이린시는 투자 안내 책자에 외국인 투자자를 황제로 모시겠다고 아예 못박을 정도로 외자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주요 타깃은 한국 기업이다. ●500만위안 이상 외국투자자 공장부지 무상제공 현재 개발중인 산업단지 명칭을 아예 ‘중·한 경제기술개발구’라고 했을 정도다.지난달 29일 울산·울진에서 온 한국의 중소기업인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갖고 500만위안 이상 투자자에 대해 공장 부지 무상제공이란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하이린 이외에도 동북 3성의 주요 도시들은 외국 투자기업에 대해 싼값에 토지를 공급하고 최고 10년까지 세금감면 혜택이 주어지는경제개발구를 곳곳에 만들었다.다롄 경제개발구의 경우 494개 외국기업들이 들어와 있으며,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만도 11만명에 달한다. 동북 3성 국유기업 개혁의 주요 수단은 외자유치다.첨단기술을 습득하고 선진 경영기법까지 전수받겠다는 전략이다.외자유치를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국유기업이 바로 디이자동차(第一汽車) 그룹이다. 지린성 창춘시에 위치한 디이자동차그룹은 국유기업 설립 50년째인 올해 중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포천지 매출액 기준)에 진입했다.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디이자동차의 글로벌기업 도약에는 합작 파트너인 독일 폴크스바겐의 선진경영과 생산기법이 결정적 도움을 줬다.디이자동차는 지난 91년 폴크스바겐과 합작 생산법인인 이치다중(一汽大衆)을 설립,창춘시를 선진 자동차 생산기지로 변모시켰다.이치다중은 설립 이후 매년 증설을 거듭해 올 생산량은 30만대,2007년 100만대 돌파가 목표다.모회사인 디이자동차는 이치다중의 모든 경영·생산 기법을 벤치마킹하며 경쟁력을 높여나갔다.장인푸(張銀福) 판공실 주임은 “디이자동차는 매년 20여명의 중간급 간부를 이치다중에 3개월간 연수보내 현장의 생산관리 시스템 등을 배운다.”고 밝혔다.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거시경제연구부 루중위안(盧中原) 부장은 “새 지도부의 경제개혁은 국유기업의 독점체제를 시장화로 전환시키고 도농간의 균형 개발을 이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ilman@ ■중처기업집단 왕장 부사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대표적 국유기업인 중처(中車)기업집단은 과거 인민해방군 소속으로 ‘놀고 먹는’ 종업원들이 수두룩하고 시장에 둔감한 전형적인 국유기업이었다. 하지만 2001년 국유자산관리 위원회 소속의 란싱(藍星)그룹으로 넘어오면서 국유기업 개혁의 성공사례로 꼽히게 됐다. 중처집단의 왕장(王璋·40) 부총경리(부사장)는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중국 20개 도시의 35개 공장마다 철저한 성과급을 도입해 경영 효율화를 꾀했다.”고 밝혔다. 그는 명문 칭화(淸華)대 자동차학과 석사 출신으로 10여년간 생산 현장에서일한 엔지니어다. 중처기업은 어떤 방식으로 국유기업 개혁을 진행하는가. -2001년 인민해방군으로부터 인수한 이후 2만명의 종업원 중 4000명(20?을 해고했다.중앙정부와 국유기업이 재정을 분담해 퇴직금을 마련했다.월급제도는 철저한 성과급으로 전환했고 간부들의 수도 절반 이상을 줄였다. 하지만 실업문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퇴직시키지?않는다.각공장마다 생산의 적정인원을 도출해 불필요한 인원들을 새로운 사업장으로 배분했다.예를들면 자동차 생산라인의 일부 직공들을 새로 신설한 정비업체로 이동시켰다.실업자를 최대한 줄이면서 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뒀는가. -2001년 매출액이 4억위안(600억원)이었지만 2002년 6억위안,올해는 15억위안 달성이 가능하다.2년만에 매출액이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중앙정부가 구상하는 국유기업 개혁 방안은. -최근 공산당 16기 3중전대회에서 국유기업 개혁 지침이 나왔다.문어발식 경영을 막기위해 핵심사업 분야를 중점 육성하고 보조사업 영역을 서서히 줄이는 방식이다.하지만 중앙정부가 개별 국유기업에게 구체적인 경영 지침을 내리지는 않고 자체적으로 개혁에 임하고 있다. ■국유기업 실태 동북 3성의 국유기업은 전체 기업의 70%를 차지한다.중국 전체 평균(40.5%)의 두배에 육박하는 수치다.중국 지도부가 구상하는 동북 3성 대개발의 핵심이 계획경제의 잔재를 청산하는 것이고, 제1 목표가 국유기업의 사영 기업화다. 이 때문에 동북 3성은 앞으로 ‘철밥통’이자 부실의 대명사로 통하는 국유기업에 대해서 강도높은 개혁을 하는 한편 창의성이 뛰어난 전면적인 시장경제,즉 민간기업의 활성화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민간기업 활성화는 중국의 대표적 고민인 일자리 창출로 노동력을 흡수하는 한편 경제발전의 걸림돌인 국유기업에 대한 정부의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 16기 3중전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국유기업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의 30% 수준에서 10%대로 낮춘다는 전략을 세운 것도 이런 맥락이다.국유자산감독위원회 리룽룽(李榮融)주임은 “시장경제체제 정착은 물론 중국 사회에 만연한 부패를 막기 위해서라도 국유기업은 향후 사영기업 체제로 경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업문제는 중국경제의 ‘아킬레스건’이다.중국 정부가 부실 국유기업들을 쉽게 파산시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베이징대 린이푸(林毅夫)(경제학)교수는 “인력이 많이 소요되는 운수업이나 요식업,도시 환경 정비업 등 서비스업을 발전시켜 실업자들을 흡수하면서 부실 국유기업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연극 비언소로 무대 서는 영화배우 류승범/남 엿듣는 이상한 남자역 제가 하겠다고 졸랐어요

    요즘 연극연출가들은 ‘연극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푸념을 자주 한다.연극배우들이 무대에서 눈에 띌 만하면 스크린이나 TV로 빠져나가,배우 캐스팅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그렇다고 어려운 사정을 뻔히 알면서 막무가내로 배우들의 발목을 잡을 수 없어 속만 태우는 실정이다. 영화배우 류승범(24)이 연극무대에 데뷔한다는 소식은 그래서 반갑고,신선하다.스타의 인기를 업고 주연으로 무대에 서보겠다는 얄팍한 욕심이나 상업적 차원이 아니라,소극장 연극의 신참배우로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진지함을 보여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오래 전부터 연극을 하고 싶었는데 그동안 기회가 없었어요.마침 스케줄도 비었고,작품이 맘에 들어 제가 먼저 하겠다고 졸랐지요.” 원래 영화보다 연극보는 것을 즐겨해 틈이 날 때마다 대학로를 자주 찾았다고 한다. 그가 출연하는 연극 ‘비언소(蜚言所)’(이상우 작,박광정 연출)는 지난 96년 초연 당시 송강호 명계남 정은표 이대연 오지혜 등이 무대에 올라 5개월 동안 3만여명의 관객을 모은 흥행작.이번 공연은 지난 98년 재공연에 이은 세번째 무대로 극단 차이무와 동숭아트센터,공연기획사 이다가 올해 연중기획한 ‘생연극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초연 때 연출했던 배우 겸 연출가 박광정이 7년만에 다시 연출을 맡고,이대연 최덕문 등 초연 멤버도 함께 무대에 선다. 일을 보는 ‘변소’와 ‘터무니없는 말(蜚言)이 난무하는 공간’이라는 중의적인 제목의 연극 ‘비언소’는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짧은 에피소드 20여개를 연결해 더럽고,지저분한 인간 군상과 사회의 면면을 전방위적으로 풍자한다.주사파 발언,포르노 연극 등 초연 당시의 사회상황은 그대로 두고 송두율 교수와 로또열풍,스팸메일 등 최근의 세태를 일부 추가했다. “제가 맡은 ‘이상한 남자’는 화장실에서 남들이 하는 말을 엿듣고,감시하는 인물이에요.에피소드 사이사이에 등장해 극의 긴장을 풀기도 하고,해설자 역할도 하지요.” 일정한 스토리 없이 짧은 얘기들이 콩트처럼 엮이는 구성이라 보통 한 배우가 7∼8개 역을 맡는데,류승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가지 역할로 등장한다. 그는 “무대 경험이 없어서 발성이나 화술 같은 기술적인 측면을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연기는 영화나 TV나 똑같은 것 같다.”면서 “정극은 한계가 있겠지만 이 작품은 원래 내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크게 다른 점은 없다.”고 말했다. 류승범은 이 작품에서 안무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극 중간중간에 백댄서들이 추는 춤을 직접 안무했다.연출가 박광정은 그를 “배우로서의 타고난 끼가 돋보이는 영리한 배우”라고 평했다. 극단 차이무의 연습형식이 자유분방해 배우들 개개인의 창의성을 중시하는데,류승범도 연습 때마다 스스로 열심히 연구해 온다고 한다.박광정은 이런 그를 눈여겨보고 벌써 다음 작품의 대본을 건넸다고 귀띔했다. ‘비언소’는 초연 때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평단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현실에 대한 신랄한 풍자’라는 칭찬과 잦은 비어·욕설로 ‘관객의 인기에 영합한 쓰레기 같은 연극’이라는 혹평을 동시에 받았다.박광정 연출가는 “7년이란 세월 동안 우리가 비웃었던 사회가 얼마나 변화했는지지켜보는 일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매 공연마다 유명인사들의 깜짝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초연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비밀 출연자’들이 등장해 관객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11월4일∼12월28일 동숭아트센터소극장(02)762-0010. 이순녀기자 coral@
  • 주요 대기업 채용기준·절차

    주요 대기업들이 본격적인 채용 시즌을 맞아 자사의 인재상과 채용기준,절차를 속속 공개하고 있다. 공통적인 특징은 면접 비중을 늘리고 높은 수준의 영어 실력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삼성은 졸업 성적을 토대로 1차 서류전형을 한다.영어(토익·토플),특수어,직무 관련 특수자격증을 가진 사람에게 가점을 준다.학점은 커트라인 통과 여부만 판단한다.이를 거치면 ‘SSAT(삼성직무적성검사)’라는 자체 평가를 한다.SSAT는 사고 능력,조직 적응력 부문을 평가한다.문제해결 능력과 학습 능력이 평가 대상이다. 3차 면접은 기본 인성과 전공지식 활용성을 테스트한다.1인당 면접시간도 올해부터 15분에서 80분으로 5배 늘리는 등 면접 비중을 크게 강화했다.‘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느냐.’는 식의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행동과 사고패턴을 평가한다. 전단계의 성적은 차기 단계 평가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는 ‘다단계 허들식 평가’를 실시,학교별 차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LG전자 별도의 시험없이 서류전형과 온라인 테스트,면접으로 인원을충원한다.온라인 테스트는 ‘MBTI’라는 직무적성검사와 ‘SJI’라는 상황판단 평가로 이뤄진다. MBTI는 8가지 인간의 행동양식을 4가지씩 조합해 평가하는 것으로 지원자의 성격 유형을 파악,직무 적성을 진단한다.미리 준비한 질문지에 지원자의 답변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SJI는 가상의 직무상황에서 24가지의 행동 패턴 중 하나를 선택,지원자가 LG전자의 핵심가치에 맞는지 여부를 측정한다. 이밖에 경력 사원은 회사에서 중요시하는 역량 가운데 10개를 선정,실제 상황을 가정해 행동 수준을 평가하는 ‘PBI’를 실시한다.이를 통해 지원자의 과거직무 경험 역량이 미래의 직무 요건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한다.면접은 임원급과 부장급으로 이뤄진 면접관과 개별적으로 진행된다. ●SK SK는 연 1∼2회의 정기 공채와 연중 상시 채용제도를 운영한다.채용은 서류전형과 SK종합적성검사,외국어 테스트,면접 등 3단계 절차로 이뤄진다.SK종합적성검사에는 경영지식과 사교 자세,한자 능력 등도 포함된다.외국어는 ‘G-TELPⅡ’로 영어구사 능력을 평가한다. 면접에서는 월드 베스트 수준의 핵심 전문 역량을 담은 ‘SK-맨십(패기)’을 시험한다. ●포스코 포스코는 서류전형과 인성검사,직무역량평가,가치적합성 평가 등의 절차로 선발한다. 서류전형은 학교,전공,자기소개서 등을 통해 기본 조건 등을 검증한다.인성검사는 심리적 안정성과 기본 인성을 평가한다.직무역량평가는 문제해결 면접과 그룹 토론,전문성 면접으로 나뉜다.문제해결 면접은 가상문제 해결에 대한 사례를 제공,지원자의 발표를 관찰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개인의 역량을 평가한다. 가치적합성 평가는 질문카드를 활용한다.질의·응답을 통해 직업가치관과 정직성·창의성·적응성 등을 테스트한다. 김경두기자
  • 하반기 취업 영어면접 크게 늘었다

    ‘영어 면접을 뚫어라.’ 취업시 영어 면접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제일기획 등 하반기 대규모 공채를 계획 중인 대기업들의 상당수가 영어평가 기준을 기존의 토익이나 토플에서 면접으로 바꿨다.자기 소개 등 기초 수준의 영어 구사 능력뿐 아니라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제시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창의성,글로벌 마인드 등 다면 평가를 실시하는 곳이 적지 않다. 채용정보업체 헬로잡은 최근 85개 국내 대기업 가운데 32개사(32%)가 독자적인 영어시험을 실시하고,이 가운데 22개사는 영어 말하기를 측정한다고 밝혔다. ●‘5분 합격,3분 탈락’ 프리젠테이션은 보통 영어로 된 기획서를 읽고 면접관을 설득해 수주를 받는 형식이다.예를 들어 한국의 A회사와 B사는 독일 C사가 주최하는 선박엔진 미팅에 참여할 예정이다.A사는 기술력이 뛰어난 반면 B사는 원가 경쟁력이 좋다.당신이 B사의 직원이라면 독일 C사를 어떻게 설득한 것인가.면접관의 평가 기준은 영어구사 능력과 전공 지식을 동시에 평가한다.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보다설득력과 문제를 풀어가는 창의력이 주안점이다.또 전공지식을 통해 비즈니스 영어를 얼마나 잘 구사하는지도 관건이다. 하이잉글리쉬 제이윤 한국 지사장은 “영어 면접은 일반 면접처럼 간단명료하게 답하는 것이 미덕은 아니다.”면서 “최소 5분 이상 프리젠테이션을 이끌어가야 하지만 취업 준비생 대부분이 3분을 넘지 못한다.”고 밝혔다.이어 “면접관들도 모국어가 아닌 이상 발음과 억양은 어느 정도 이해한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논리정연하게 답변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어 면접 대비 이렇게 영어 전문가들은 우선 영어면접 관련 교재를 참조,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지원 회사의 주력업종과 사내 문화,업계 동향 등 충분한 정보 입수는 필수다.다만 너무 복잡하고 수준높은 문장력보다 본인이 내용을 이해하고 명확한 표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모의 면접 특강이나 실전대비 인터뷰 기회를 적극 활용하라고 주문한다.특히 대학생들은 학교 내 영어 강의에 적극 참여,발표능력과 비즈니스 영어를 익혀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접 분위기를 익히고 평소에 드러나지 않던 나쁜 습관들을 교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잉글리쉬인터뷰 관계자는 “모의 영어 면접을 하다 보면 구직자들이 긴장한 탓에 별의별 버릇들이 나타난다.”면서 “특히 ‘에’나 ‘어’ 같은 불필요한 낱말을 내뱉는 것은 다반사”라고 말했다. 또 외국인이 면접할 때는 사고방식과 습관,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에티켓이나 독특한 언어 표현 등을 미리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인크루트 최승은 팁장은 “기업들은 응시자에게 본토 수준의 영어 실력이 아니라 중급 정도의 회화 실력을 요구한다.”면서 “‘히딩크’식 영어를 하더라도 면접관에게 정확한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편집자에게/ “수능비중 높이는건 교육현실 무시”

    -‘서울대 정원 20% 지역균형 선발’ 기사(대한매일 9월9일자 1면)를 읽고 우리 나라는 지역에 따라 교육인프라에 상당한 격차가 있다.때문에 아무리 뛰어난 지방 학생이라도 수학능력평가에서 서울 등 대도시의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받게 된다.지역균형 선발 전형은 이런 교육 불평등 구조를 상당폭 해소할 수 있기에 이번 서울대의 2005학년도 입시안은 어느 정도 긍정적이라고 본다. 그러나 서울대는 동시에 정시에서 내신의 반영 비중은 줄이는 대신,수능의 비중은 높이겠다고 발표했다.이는 수능으로 인해 왜곡된 우리의 교육 현실을 무시한 처사다. 지금의 수능은 학생들의 소양과 적성,잠재성과 창의성보다는 지식습득 정도를 평가하는 것에 치우쳐 있다.이 때문에 학생들은 입시 지옥과 같은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다.이 상태에서 수능의 비중을 높이는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잘못된 정책이다. 서울대는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이다.따라서 한국 교육의 발전까지도 항상 고려해야 한다.사교육의 확대를 막고 공교육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수능이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자격과 소양을 측정하는 정도로 그 역할이 제한돼야 한다.동시에 학생들의 소양과 잠재력,창의성 등을 다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입시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완복 충남 천안 복자여고 교사
  • 클로즈업/ 고교영재, 서울대생과 퀴즈대결

    자식을 영재로 키우고 싶은 마음은 모든 부모의 희망이다.그러나 한국 영재들의 지능은 세계 최고 수준이나,창의성은 그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MBC ‘별들의 전쟁’(오후7시20분)은 국내 최고의 영재 2명을 초대해 창의력 대결을 펼친다. 부산 과학영재학교의 추승우군과 충남과학고 이원철군이 주인공.먼저 출연자 중 1명이 서울대생 100명과 퀴즈 대결을 벌인다.절반 이상의 승률을 거둬야 스튜디오에 입성할 수 있다. 이어 뇌 단층촬영을 통해 영재성을 분석하고,청문회에서 각종 질문을 던져 영재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마지막 단계는 두 영재가 함께 문제를 푸는 국제 영재 창의력테스트. 마지막까지 누가 승자인지를 알 수 없도록 긴장감을 높인다.패널들도 문제 해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개그맨 서경석과 유재석이 순발력 있는 진행을 선보인다. 이순녀기자
  • [사설] 7급 시험 99대 1

    7일 치러진 제41회 공무원 7급 공채시험에 역대 최대 인원이 몰렸다.614명 모집에 6만 991명이 지원했다.평균 99대1의 경쟁률이다.공직의 높은 인기와 극심한 청년실업률이라는 상반된 사회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최근 공직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앞서 올 상반기 1936명을 모집한 9급 시험에도 11만 6505명,210명을 뽑는 5급 행정고시에 1만 1942명이 응시했다.지난해보다 10% 늘어난 수치다. 사무직이고 정년이 보장되는 등의 장점으로 공직의 인기가 높아지고,우수한 인재들이 몰리는 데 토를 달 생각은 없다.38만 5000명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못 구해 떠도는 실정이니 공무원 시험에 구름같은 인파가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지난 7월 현재 15∼29세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포인트 증가한 7.5%였다. 문제는 우리 경제가 창의성과 생산성이 높은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이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의욕적으로 일해야 할 젊은이들이 너나없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특히 IMF 이후 기업들이 소규모로 결원을 충원하면서 경력자나 명문대 출신들을 우대하자 지방대나 비명문대 출신 등이 차별 없는 공무원 시험에 대거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해 한 지방대 졸업생의 하소연이 의미심장하다.1차 서류전형에서 번번이 떨어진 그는 “2차 필기시험을 보고 실력이나 평가 받았으면 한이 없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젊은이들이 학교 문을 나서며 실업자가 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정부와 기업은 더이상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고용 창출을 위해 제 몫을 다해야 할 것이다.청년들도 안정된 직업만을 좇지말고 다양한 일자리에 도전해 젊은이다운 꿈을 펼치기 바란다.
  • [열린세상] 건강보험 자율 운영할 때다

    건강보험 통합은 많은 바람직한 제도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재정 통합을 전환점으로 이제 ‘저부담-저급여’ 구조가 갖는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면서 그 해결방안을 찾고,중장기 비전 제시를 하면서,국민의 지지를 얻는 제도로 다시 태어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건강보험의 발전적 변화를 논하면서 우리 모두가 쉽게 간과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그것은 건강보험 자체가 그 구조에 있어서 10년전의 건강보험과 크게 달라져 있다는 사실이다.10년 전에는 300여개의 단위보험조합들이 전국에 산재해 있었다.300여개의 독립채산적인 조합들이 서비스 제공이나 보험료 징수에서 동일한 행동규범 속에서 움직일 수 있게 그들을 인도할 리더가 필요했으며 그 역할을 정부가 담당했다.즉,10년전 300여개의 조합 체제에서 정부의 리더십은 건강보험 운영의 거의 필수적인 전제였던 셈이다. 그러나 건강보험의 구조가 이제 크게 달라졌다.조직 및 재정 통합으로 건강보험은 하나의 조합이 되었으며,1만여명의 종사원이 운영상 하나의 틀 속에서 움직이는 거대 조직이 되었다.종사자 만명의 조직이 건강보험의 목표 달성을 위해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하여는 운영의 틀이 10년 전 300여개 조합의 경우와는 많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네 건강보험의 운영 틀은 이러한 조직구조상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건강보험 조직에 대한 정부의 간섭과 리더십은 1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초등학생에겐 부모의 세심한 배려가 제대로 된 성장에 필수적인 요건이다.그러나 세상 물정을 알고 혼자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청년에게 베푸는 부모의 세심한 배려는 많은 경우 청년의 사회성과 독립성,창의성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부모의 그늘에서 곱게 자란 청년은 독립적으로 성장한 청년보다는 위기관리 능력이 크게 떨어져 사회의 낙오자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30년의 노하우가 쌓여 있고,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청년형 거대 조직인 건강보험 체제도 똑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 건강보험 운영과 관련한 정부의 감독과 관리는 필요하며 그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문제는 그 정도에 있다.현재와 같이 세부적인 사업에까지 예산 승인권을 행사하며 실질적인 간섭을 하는 것은 필요한 관리의 영역을 넘어선다고 판단된다.유연하게 현실에 대처하고 위기관리를 하면서,조직의 역량을 키우는 경영관리는 건강보험공단이나 심사평가원의 독자적인 영역으로 남기는 것이 건강보험제도,그 가입자인 국민,그리고 정부에도 실보다는 득이 크다. 건강보험 조직이 아직 철이 덜 들었고 그래서 철이 들 때까지 정부의 보호와 간섭은 보험 가입자인 국민을 위해 필요하다고 정부는 주장할 수도 있다.그러나 엘리트 관료의 리더십에 의해 대한민국의 경제가 눈부신 초기 발전을 하였으나 경제 규모가 어느 정도 커진 현재에는 미시경제 운용의 상당부문을 시장경제에 위임하고 있듯이 향후 건강보험의 중장기 발전은 건강보험의 자력과 책임경영에 맡겨줄 시기가 되었다고 판단된다.그리고 그러한 역할을 담당할 건강보험 전문가들이 내외부적으로 다수 있다고 생각한다. TV광고에서 자기 회사를 선택하라고 광고하는 한 투자전문회사의 광고문이 생각난다.자기회사는 투자철학을 갖고 있으며 경영의 독립성과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투자할 돈을 믿고 맡겨도 된다는 선전이다. 건강보험 체제가 자기 철학을 갖고 독립적인 경영을 통하여 안정적인 제도를 만들 수 있도록 이제는 운영의 틀을 바꾸는 것이 건강보험발전의 대전제가 아닐까.조직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국민의 지지를 받은 건강보험제도의 거의 필수에 가까운 전제조건임을 이제는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 양 봉 민 서울대 교수 보건경제학
  • 편집자에게/ “이젠 남녀 양성 추구하는 시대로”

    -‘여자만 살기좋은 세상이 됐다?’기사(대한매일 8월5일자 17면)를 읽고 일상생활에서 ‘아직도 남녀평등은 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성들은 역차별을 느끼고 있었다는 이야기는 남성들을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그리고 여성의 입장에서만 양성평등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남성들의 입장에서도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 줬다. 특히 직장에서 여성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느끼는 남성들의 불편함을 “얼마 전까지 여성들이 받았을 행동제약”이라고 남성들이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은 반가웠다. 이젠,남성성이냐 여성성이냐가 아니라 양성성(androgyny)을 강조할 때가 된 것 같다. 인간은 누구나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한다.남성적 가치와 여성적 가치를 모두 갖고 있는 사람들이 과거 전통적인 성역할을 고집하는 사람들보다 성취동기와 자아실현은 물론 결혼만족도와 자아발달수준,도덕발달 수준까지 높다고 한다.반면 단지 ‘남성적인 남자’,‘여성적인 여자’는 지능이나 창의성,공간지각 능력이 낮다는 흥미있는 연구결과도 있다. 개인은 물론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가정·학교 교육과 사회·문화 환경이 양성성을 추구하는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언론에서 본격적으로 노력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강성민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사무국장
  • 오피니언 중계석/‘디지털시대 새 지평’ 심포지엄

    출범 1주년을 앞둔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은 28일 미국 MIT대의 니콜라스 네그로폰테(59)교수 등 세계적 석학을 초청,서울 신라호텔에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지평’이라는 주제로 10년 후 미래 변화상을 조망하는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MIT 미디어랩 설립자이자 ‘디지털이다(Being Digital)’의 저자인 네그로폰테 교수는 ‘아이디어 문화창출’이란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개혁가가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다양성과 상호협력 등에 중점을 둬야 하며,위험에 도전하는 사고를 확산시켜 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벤처는 대부분 10개 중 1∼2개를 제외하고는 실패하기 마련이다.따라서 실패를 낙인찍어 새로운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최근 3년간 한국에서 일었던 벤처 창업 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한국은 휴대전화와 광대역망,컴퓨터 등의 보급률면에서 확실한 정보 강국이 됐다.이같은 변화는 아시아와 유럽 전체적으로 유례없는 것이고,한국 사회가 그만큼디지털화하고 있는 증거이다.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 ●비판·논쟁에 관용을 향후 세계 경제를 이끌어갈 유망산업은 우리 생활의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올 바이오믹스 등이 될 것이다.유전공학 등 바이오믹스가 유망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세계경제나 일반인들의 생활에 근본적인 변화가 올 것이다.어느 때보다 새로운 기업을 창업해 이끌어 나가는 새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것이다.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려면 비판문화를 키우고,비판이나 논쟁에 대한 사회적 관용도 확대해야 한다. 아시아권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나이든 사람을 비판하고 반대의견을 내면 버릇이 없다고 한다.한국과 같은 단일사회는 창의적인 사회가 되기 어렵다.단일문화권에서는 변화를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개인 구성원의 이질성과 다양성을 격려,고무해 주는 쪽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즉 남들과 달라지려고 노력해야 하며 남과 다른 것,튀는 것이 좋다는 쪽으로 가르쳐야 한다.교육은 이런 이질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고 커리큘럼도 변해야 한다.다행히최근 한국사회는 부모세대와 달리 ‘튀는 것’을 용인하고 받아들이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혁신적인 것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무질서가 필요하다.질서는 혁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기존의 공정을 조금씩 개선할 때는 질서가 필요하지만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할 때는 오히려 무질서가 필요하다.그런 맥락에서 한국 사회의 획일화된 교육 풍토는 많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고등교육의 본질 변해야 어떻게 보면 혁신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규율을 거스르고 다수의 의견에 반대하며,인습에 역행하고 그 자체로서 혼란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그러나 혁신이 없으면 우리는 지루함과 단조로움으로 인해 쇠퇴하고 말 것이다.그렇다면 무엇이 혁신을 만들고,새로운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오는가.지금까지는 좋은 교육시스템,차별화된 관점,협력 강화와 같은 방안들이 효과적이었지만 앞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의 원천이 영원히 지속되려면 몇몇 방안들,특히 고등 교육의 본질이 바뀌어야 한다. ●신사고 찬양 풍토 조성을 혁신을 도모하려면 매우 이질적인 문화가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단지 경험이 있다는 것만으로 경력자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 대신 젊은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사고를 증진시키는 능력은 모든 획기적인 아이디어 창작자들 사이의 공통요소다.통상적으로 이 능력은 폭넓은 배경,여러 전문 분야에 걸친 마인드,폭넓고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서 나온다.위대한 아이디어의 흐름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은 아이디어의 기원,혁신에 대한 지속적인 보상,부상하고 있는 신기술의 찬양 등에 대한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10년전의 한국기업은 근면·성실성이 경쟁력의 원천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방식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일부 대기업은 혁신·창의성·디자인 등으로 경쟁하고 있다.그러나 국가차원에는 아직도 혁신성이 부족하다.대학교육에서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학문영역을 강조할 필요가 있으며 외국인과 함께 공부하는 것도 확대해야 한다.국가 차원에서 혁신을 위해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 정리 박홍환기자 ksp@
  • [사설] “컴퓨터와 시인이 공존해야 한다”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교육혁신과 문화가치에서 찾아야 한다는 해외 석학들의 제언이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정부 주최로 엊그제 서울에서 열렸던 ‘차세대 성장산업 국제회의’에서 미국의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와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 등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우리는 한국경제를 이끌 새로운 엔진으로 나노기술 등의 미래산업 및 업종을 삼아야 한다는 인식에 공감을 표하며,정부가 이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줄 것을 당부한다. 무엇보다 교육·문화가 신성장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식견에 주목한다.존 나이스비트는 기업가 정신의 고양을 강조하면서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주입식 교육보다 학생 스스로가 학습방법을 체득하도록 하고,기술교육과 함께 인간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의 말대로 ‘컴퓨터와 시인’이 공존하는 사회라야 진정한 선진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한국식 교육체제로는 창의성과 다양성을 갖춘 인재양성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특히 제조업에 기반한 전통산업으로는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지식기반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교육혁신이 필요하다.정부의 이공계 우대정책 시행도 좋지만 그같은 고급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체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기 소르망은 예의 교육분야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과 함께 수출상품의 문화적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충고했다.우리의 문화자산을 세계적인 것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바탕을 한국적 전통미에서 찾고 계승시켜야 함을 새삼 일깨운다.관광산업의 발전과 앞선 정보산업(IT) 기반 아래 컴퓨터그래픽 등 콘텐츠산업의 고도화가 요구된다.값진 고견을 수용해 관계부처가 혁신에 앞장설 것을 촉구한다.
  • “캐릭터 비즈니스의 핵심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것”‘포켓몬 아버지’ 구보 강연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테마입니다.” 지난 16일 개막한 ‘서울캐릭터페어 2003’에 참석한 일본 쇼카쿠간(小學館)의 구보 마사카즈(사진) 캐릭터 산업센터장은 ‘포켓몬’이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포켓몬스터’를 세계적인 캐릭터로 키워낸 주인공.그가 애니메이션·캐릭터 등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 모리타 다카히데와 함께 ‘캐릭터 비즈니스의 세계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캐릭터 사업의 핵심은 마음을 움직이는 것입니다.마케팅보다 중요한 것은 창의성이며,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어떤 테마입니다.세계시장에서 성공하는 캐릭터를 만들려면 ‘세계 공통적인 테마’가 필요하죠.” 마사카즈 센터장은 ‘포켓몬스터’도 그 예의 하나라고 했다.세계 46개국에서 영화와 68개국에서 TV시리즈로 방영되면서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열풍 뒤에는 ‘주인과 애완 동물의 관계’라는 ‘세계 공통의 정서’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한국의 콘텐츠는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면서 “발달된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을 사용한 마케팅도 주목할 만하다.”고 칭찬했다.그러나 한국 캐릭터들이 해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은 해외 시장에 대한 접근이 적절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 방송사·광고회사·관련 업체 등 업계와의 협력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시장 진입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힘있는 회사와 제휴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죠.” 마사카즈 센터장은 미국의 경우 “방송기준인 연방통신위원회(FCC) 규정이 엄격한데 특히 영어판 더빙작업에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히트작일 경우에는 법적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그만큼 크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충고했다.그는 “그럼에도 세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종·종교·문화를 가지고 있는 미국에 먼저 진출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권했다. 채수범기자
  • CEO에 듣는다

    국내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느끼는 기업현실은 어떨까? 대내외적인 경제여건의 불투명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CEO들은 일반인들보다 경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CEO로부터 기업 경영의 ‘현실’과 청사진’을 들어봤다. ■이윤우 삼성전자 사장 반도체시장 “국내에 국한된 이슈로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닙니다.정부는 정책방향이 기업활동의 활성화로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국가경제 발전을 이끌어간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윤우(李潤雨)삼성전자 반도체(DS·디바이스 솔루션)총괄 사장은 우리 경제 여건상 정부정책은 기업경영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정부측에 쓴소리를 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국내 기업끼리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기술력,마케팅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당장 정부와 기업,국민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10∼20년 뒤 국내 산업계의 장래를 기약할 수없다는 얘기다. 이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삼성 반도체 신화의 산증인’이다.1968년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해 76년 삼성반도체(현 삼성전자)로 옮긴 뒤 줄곧 외국 경쟁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반도체 기술개발 경쟁을 주도해 왔다. 반도체 전문가답게 반도체산업의 미래에 대한 그의 신념은 확고하다. “현재는 전체 소비시장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2.5%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먹고 마시는 것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 반도체가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활용 범위가 오락·자동차·의료장신구 등 일상생활 분야로 확대되면서 2020년이면 세계 시장 규모가 현재의 20배에 이를 것입니다.” 그의 분석대로라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1600억달러였으니 17년 뒤에는 3조 2000억달러로 불어나게 되는 셈이다. 그는 또 “전체 산업에서 신규 이머징산업(새로 떠오르는 산업) 분야를 빼고 두자릿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산업은 반도체밖에 없다.”면서 “반도체는 우리나라가 10년 이상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는 유망 산업”이라고 반도체 예찬론을 폈다. 세계 IT(정보기술)경기의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세계 IT산업을 견인할 기업체들의 정보기기 수요와 회복이 더디다는 점을 가장 큰 요인으로 들었다.하반기에도 미국 등 주요 시장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다만 하반기 IT경기는 크리스마스 수요 등 계절적 요인 덕분에 상반기보다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다. “반도체 부문만 놓고 보면 아직 수년의 기술격차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하지만 중국은 이미 0.25㎛(마이크로미터) 분야 기술을 확보했고,곧 0.18㎛ 미세공정까지 진입하는 등 기술발전 속도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습니다.더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첨단기술의 연구·개발과 우수인력의 조달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특히 인재육성과 관련,“한때 세계 메모리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했던 일본 반도체업체들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은 인재 육성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라며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우위를 지켜나가려면 창의성 있는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게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단순한 것이 최고(Simple is the best)’라는 경영소신을 갖고 있다.서글서글한 외모만큼 호탕한 성격과 거침없는 업무처리 방식으로 유명하다.기술적인 호기심도 대단해 새로 나온 디지털 카메라나 PDA 등 첨단제품을 보면 직접 써봐야 직성이 풀린다.그래서 ‘얼리 어댑터(early adapter)’ ‘상품 뜯어보기’로 유명한 이건희 삼성 회장과 성격이 비슷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흑자경영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가장 좋은 제품을 가장 낮은 원가에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평소 직원들에게는 “품질만은 절대로 타협하지 말라.”고 강조한다.한 달의 절반 정도를 외국에서 보내느라 많은 업무를 임원진에게 위임했지만 품질만은 지금도 직접 챙긴다. 이 사장은 향후 한국 반도체산업의 유망 분야로 반도체 장비와 반도체 재료를 꼽았다.특히 “반도체장비는 국산화율이 60%에 이를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분야”라면서 “그러나 아직도 노후기술을고집하는 한 미래는 있을 수 없다.”면서 “인수·합병(M&A) 등 장비업계의 구조조정에 더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승기자 ksp@ ■우남균 LG전자 사장 - 디지털 TV 글로벌 톱 “10년 내지 20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욱 강화된 디지털 사회가 될 것입니다.새로운 산업구조가 형성된다는 얘기지요.”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앤미디어(DDM)사업본부장인 우남균(禹南均) 사장의 미래 진단은 ‘디지털’로 요약된다.그는 10∼20년 후 세계는 기존 산업사회의 패러다임과는 다른 디지털에 의한 지식기반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연히 국내 산업계도 이런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새로운 IT와 제조업의 시너지 창출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해 세계 일류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 사장은 LG전자에서 디지털TV 등 각종 디지털제품군(群)을 총괄하고 있다.IT경기와 연관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전세계 IT 경기는 컴퓨터 기기와 반도체 관련 장비를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여기에다 점차 회복세를 보여주는 미국의 IT 및 경기지표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부터 수출환경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복 국면으로 접어든 IT 경기를 기반으로 2005년 전세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5% 이상을 달성,디지털TV 분야에서 글로벌 톱 수준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또 디지털TV 및 AV기기 그리고 통신기기가 융합되는 ‘디지털 컨버전스’ 그리고 ‘유비쿼터스 네트위킹’을 사업환경의 ‘키워드’로 설정,이를 적극적으로 준비중이다. 그는 전세계 디지털산업 시장을 리드하기 위한 당면과제로 국제표준 기술의 확보를 내세웠다.국제 표준 기술의 확보가 해외시장 진출 및 향후 기술개발에서도 국제적인 우위를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그가 역설적으로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디지털컨버전스 시대에는 ‘독불장군’이 있을 수 없으며 업종과 성격이 다른 기업,심지어는 경쟁 관계의 기업과 함께 어떻게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일을 만들어 가고 문제를 해결하느냐가 경영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된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현재 대내외적으로 여러가지 난제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글로벌 무한경쟁체제,과격한 노동운동….급격한 환율변동도 그중 하나다.그러나 이를 헤쳐나가야 할 방도를 제시하는 것이 CEO의 역할이기도 하다. 우 사장은 특히 환율변동으로 인한 기업경영의 불투명성을 ‘기술력’으로 정면돌파하고 있다. “LG전자는 수출 비중이 70%가 넘는 전형적인 수출업체입니다.대부분의 수출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환율변동이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해 왔던 것이 사실이지요.그러나 제품의 첨단 기술력,기업의 신뢰도 등을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출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환율변동이라는 수출의 장애요인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부에 대한 ‘고언’도 잊지 않았다.그는 “정부가 북핵 위기와 금융시장 혼란 등에 따르는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기업 및 가계,그리고 외국인 투자가의 불안정한 심리를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두기를 바란다.”면서 “기업의 투자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각종 규제완화 등의 제도적 조치들도 시급히 성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턱밑까지 파고든 중국의 추격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PDP,LCD TV 등 첨단 디지털분야 제품군에서 중국은 아직 기술격차가 있다고는 하지만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는 중국의 무서운 추격을 인정하면서도 “중국의 위협이 상당한 수준이지만 현재 중국에 비해 앞서 있는 사업적,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큰 사업영역에서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에 ‘화두’가 된 우수인재 발굴과 관련해서는 지식이 뛰어난 사람보다는 성품과 직업관을 더 중시한다는 견해다.그는 “중요한 일을 하고 그 일에 열정과 재미를 느끼고 있으면서 자신만의 만족이 아닌 타인과 조직에 가치를 더해줄 수 있는 사람을 우수인재로 볼 수 있다.”면서 “미래의 경영자 자질이 있는 재목들을 미리 발굴해내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글로벌 인턴십을 운영하면서 우수인재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온라인 인기만화 “오프라인도 내땅”

    ‘파페포포 메모리즈’,‘마린 블루스’,‘포엠툰’,‘퍼굴이의 푸른공작소’,‘문스패밀리’….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먼저 온라인 개인 홈페이지 등에서 소개된 후 오프라인 출판으로 이어진 만화라는 점이다.아울러 주로 일상생활 속의 소재들을 감상적인 에세이·일기 형식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 ●‘파페포포 메모리즈' 8주연속 베스트셀러 1위 ‘파페포포 메모리즈’는 작가 심승현이 90년대 말부터 다음 카페(cafe.daum.net/papepopo)에서 인기리에 연재하다가 지난해 10월 오프라인으로 출판된 만화.순수한 청년 파페와 여린 처녀 포포를 주인공으로 사랑,가족,우정의 소중함을 담은 내용이 공감을 모아,지난주까지 40만부 이상 팔리며 8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일본의 문예춘추,중국의 하얼빈,타이완의 솔루션 출판사 등 해외출간 준비도 마쳤다. 지난 24일에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에서 ‘프로모션 플랜(SPP) 전략 프로젝트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SICAF측은 “‘파페포포’를 원소스멀티유스 전략 프로젝트작품으로,즉 캐릭터·애니메이션·게임 등 다양한 매체로의 제작협력,투자유치,수출계약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용 홍익출판사 사장은 “‘파페포포’는 기획 단계부터 수출을 염두에 두었지만 40만부 판매는 솔직히 예상 못했던 일”이라고 놀라워했다.‘파페포포’만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아니다.현재 교보,영풍문고 등 서울의 대형서점에서는 ‘파페포포’를 포함해 정헌재의 ‘포엠툰’,정철연의 ‘마린 블루스’,김희문의 ‘문스패밀리’ 등이 선두 10위권 안에 들어가 있다.이들 모두 인터넷을 통해 먼저 연재를 시작한 만화. ●출판 만화계의 최신유행은 ‘온라인’ 불황에 시달리던 출판사들은 온라인 연재물의 오프라인 출판이라는 추세에 적극동참하고 있다.홍익출판사는 8월 SICAF 개막과 전후해 ‘파페포포’ 2권을 출간하고,올해 안으로 비슷한 장르의 만화 4권을 내놓을 계획이다. 세주문화사는 새달에만 ‘여자가 되다’,‘Again’,‘상고전설의 잠자는 싸가지’ 등 3편을 내놓는다.이외에도 가족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그린 강성남의 ‘쪼그만 얘기’(반디출판),대학생 김정환이 ‘폐인’‘아’ 신드롬을 그린 ‘김풍’s 폐인의 세계’(영진닷컴) 등이 줄줄이 출판된다. 이에 따라 교보문고 등 대형서점들은 아예 ‘카툰 에세이’ 부스를 따로 마련한다.출판계 관계자는 “만화출판사뿐만 아니라 일반 출판사들도 요즘은 태스크 포스 팀을 만들어 이런 종류의 감성 에세이 만화들을 발굴하는 일에 열심”이라고 귀띔했다.동명 인터넷 소설을 바탕으로 한 MBC 인기드라마 ‘옥탑방고양이’ 제작관계자는 “인터넷이 생활의 일부인 젊은이들은 인터넷 원작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면서 “‘엽기적인 그녀’,‘동갑내기 과외하기’,‘옥탑방 고양이’ 등이 오프라인에서 인기를 모으는 것처럼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은 만화가 오프라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기대반 우려반” 만화·출판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추세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보인다. 웹진 ‘사탕발림’(sugarspray.com)의 이명석 운영자는 최근 쓴 칼럼 ‘감상 만화를보니 지독히 슬프다’를 통해 “(이들은) 부드럽고 가벼운 그림체에 얄팍한 감상을 버무려 내놓는 상업적 감상주의에 젖어있다.”면서 “평균 이상의 창의성이나 형식적 매력도 찾기 어려운 작품들이 만화라는 편한 형식만으로 사람들의 손길을 받는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꼬집었다. 한 중견 만화가는 “온라인에서 등장하는 ‘카툰 에세이’들은 카툰이라기보다는 에세이 쪽에 가깝다.”면서 “만화가의 기본인 그림·스토리 구성,연출 능력은 수준 이하”라고 지적했다.그는 “출판사들은 신인작가의 발굴과 육성이라는 기본 책무를 망각한 채,손쉬운 ‘곶감 빼먹기’에만 열중해 시장 자체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린 블루스’의 작가 정철연은 “인터넷은 돈 없는 아마추어 작가에게도 차별이 없다.”고 말한다.독자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싶은 아마추어들이 오프라인에서는 마땅한 연재공간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이다.‘파페포포’도 출간되기까지 출판사 30여 곳에서 거절당한 전력이 있다.만화애호가 김호연(회사원·28)씨는 강도영의 ‘강풀닷컴’(kangfull.com)을 예로 들면서 “‘칸 나누기 파괴’나 영상·음악과의 연계 같은 형식 파괴는 온라인 연재가 아니었으면 아예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는 “실시간으로 만화 독자들의 반응과 의사소통을 알 수 있는 것도 온라인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김풍…’를 낸 영진닷컴 관계자는 “(‘김풍…’는) 그냥 웃고 넘어가자는 가벼운 만화지만,인터넷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는 그릴 수 없다.”고 말했다.온라인 만화가 할 수 있는 몫이 있고 오프라인 만화가 할 수 있는 몫이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찬반론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온라인 만화의 오프라인 진출 붐은 계속될 전망이다.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관계자는 “만화와 에세이를 결합한 온라인 ‘카툰 에세이’는 영상 매체와 함께 성장한 요즘 디지털 세대의 감성에 잘 맞는 장르”라면서 “앞으로 온라인 만화 출판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채수범기자 lokavid@ 그래픽 유재일기자 jae0903@
  • [인터넷 스코프] 다양한 장르 통신문화 만들어야

    ‘해리포터’ 5편이 하룻밤사이에 500만부나 팔리는 진기록을 세웠다고 한다.할리우드 영화 한 편이 우리나라 자동차 한 해 수출분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 몇년 전인데 이제 소설 한편이 그러한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이 소설은 영화와 게임으로까지 제작되어 부가가치가 곱절에 곱절로 늘어나면서 뭇 작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해리포터가 17세기에 출간되었더라도 과연 이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지금은 이른바 문화 콘텐츠의 시대다.특히 디지털시대의 문화 콘텐츠 산업은 하나의 스토리를 여러 장르에 겹치기로 써먹는 고부가가치 산업이 되고 있다. 문화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나리오,즉 스토리텔링이다.고대에도 인간은 수많은 이야기 나누기 문화를 갖고 있었다.고대사회의 축제나 판소리,시조 등은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나누는 대표적인 스토리텔링이었다.그러나 매스미디어의 등장은 남이 만들어 놓은 이야기를 수동적으로 즐기는 소비자를 양산시켰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인문학자들은 음성·사진·사운드·음악 등을 이용하는 디지털 스토리텔링으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가 고대 사회처럼 다시 연결되고 서로의 경험을 진지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들여다보면 인터넷이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수단으로 쓰이기보다 스팸메일 보내거나 비방하고,일방적으로 자기 주장만 고집하는 문화를 양산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어쩌면 매스미디어 시대보다 더 일방적이고 상상력이 결핍된 이야기의 시대로 회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까지 든다. 미국 MIT 인문학부 교수인 재닛 머리는 “표현하고 이야기하고 상상을 변형하려는 인간의 욕구는 인간의 변할 수 없는 부문이고,새로운 디지털 매체의 서사적 잠재력은 엄청난 것이다.”라며 인터넷 매체가 인간의 사색 능력과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데 공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이야기는 인간 문화의 필수적인 요소다.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배우고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는 어떤 것이다.이러한 주고 받음의이야기 문화 속에서 창의적인 스토리는 저절로 탄생한다. 미국은 이같은 인식 아래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에 디지털 스토리텔링 센터를 구축하고 일반인을 위한 전문적인 스토리텔링 교육을 지원한다.디지털 시대 스토리텔링의 르네상스를 꿈꾼다는 취지에서 매년 디지털 스토리텔링 페스티벌을 열고 다양한 클럽활동을 주관하고 있다.현대인들은 평소 이메일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잘 느끼지 못하기 마련이지만,실제로는 그 과정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디지털 스토리텔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교육을 통해 사람들은 친구·친척·동료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기쁨을 발견하며 이메일이라는 간단한 통신 수단만으로도 다양한 디지털 포맷을 통해 서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결국 생활속의 이야기꾼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해리포터와 같은 문화 콘텐츠도 따지고 보면 거창한 고대신화나 서사시에서 유래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평범한 이야기에서 나온 것이다.어쩌면 제대로 된 통신 문화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문화 콘텐츠 비즈니스가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권 만 우 경성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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