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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과 인문분야 접목… 통섭형 인재 육성”

    “과학과 인문분야 접목… 통섭형 인재 육성”

    “교육부와 과학기술부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창의재단에서 본격적으로 보여줄 생각입니다. 특히 말이 많았던 영재교육과 수학 및 과학의 국제 경쟁력 강화 등의 이슈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겠습니다.” 정윤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8일 재단 출범을 앞두고 7일 기자와 만나 “새정부 출범 이후 대대적으로 시도되는 산하기관 개편의 첫 사례인 만큼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과학문화재단을 확대·개편해 8일 출범하는 창의재단은 기존에 문화재단이 집중하던 사업을 승계하는 것은 물론 인문사회와 문화예술융합 정책까지 포괄하는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교육부, 과기부, 과학재단 등 여러 기관에서 분산해 담당하던 영재교육을 전담하고,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수학·과학 교육과정과 연관된 분야를 넘겨받는 등 사회적 책임도 막중해졌다. 정 이사장은 “재단 출범을 계기로 24∼25명의 인력을 전원 박사로 충원해 새로운 분야를 전담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해외사례를 집중적으로 연구했고, 이를 국내 사정에 맞춰 개선해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특히 인문사회 및 문화예술 분야와의 접목을 통해 ‘통섭형 인재’를 적극적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그는 “이스라엘의 경우 과학고와 예술고가 통합된 형태로 영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이처럼 경계를 허물어 자유로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영재교육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학에서도 학부 과정에서 학과간 구분 없이 자유로운 연구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대학 영재 교육’을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수학·과학 교육의 경우 흥미와 재미를 이끌 수 있는 연계교과 형태를 우선적으로 도입한다. 정 이사장은 “현재 청소년의 수학, 과학 분야 성취도는 세계 7위권이지만 흥미도는 55위로 조사대상 57개국 중 꼴찌 수준”이라며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학생들의 관심 유발과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동시에 이룰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창의재단의 시도는 장기적으로 교과 통합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정 이사장은 “교과 통합은 교원 양성 및 교과과정 개편 등 법률적인 문제와 연계돼 있어 당장 논의하기는 힘들다.”면서 “창의재단이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으면 교과부로 이어지는 상향식 논의의 장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노원, 1대1 원어민 영어 화상교육

    노원구가 연간 운영비 12억원을 들여 ‘원어민 영어 화상교육’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영어 화상교육 대상은 초등학교 3년생부터 중학교 3년생까지다. 원어민이 직접 강의하며, 초·중급 과정(월·수·금)과 고급 과정(화·목)으로 나눠 운영한다. 참여하는 원어민 강사는 48명. 강사 1명당 4명의 학생을 지도한다. 강의 시간은 오후 2∼11시, 기간은 4개월이다. 과정별로 하루 11차례 강의한다. 학습에 필요한 교재와 화상 학습을 위한 PC카메라는 학습자가 구입해야 한다. 수강료는 실비 수준에서 정해진다. 원어민 영어 화상교육 시스템은 4가지로 이뤄졌다. 수준별 반편성을 위한 ▲영어능력 측정시스템 ▲실시간 원어민 화상교육 시스템 ▲예습과 복습을 위한 학습 콘텐츠 제공 ▲학습관리 시스템 등이다. 영어능력 측정시스템은 수강생의 발음과 억양, 어휘, 문법, 이해도, 창의성 등 학생들의 영어 능력을 6등급으로 평가해 반편성에 활용한다. 반편성은 과정별, 시간별로 담당 강사를 미리 공개해 학생들이 강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반편성이 끝나면 원어민 화상학습이 시작된다. 수강은 학생이 해당 학습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된다. 수업은 정해진 시간에 강사와 학생이 인터넷 화면을 통해 진행된다. 영어로 말하기, 듣기 평가가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영어 화상교육을 통해 연간 1만 2600명이 수강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부터 2개월간 시스템 구축과 시험 운영에 들어간다. 구 관계자는 “원어민 화상교육은 강사와 1대1 교육이어서 개인의 학습 목적과 각자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서 “경제적 사정으로 영어 교육을 제대로 받기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좋은 교육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18) ‘新녹색혁명’ 시대를 열자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18) ‘新녹색혁명’ 시대를 열자

    |타라타히티(뉴질랜드)·괴팅겐(독일) 특별취재팀| 20세기 인류의 식량난 해결에 기여했던 ‘녹색혁명’이 위기를 맞고 있다.70년대 비약적인 농업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배고픔’을 잊었던 인류는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정체와 인구 증가에 따른 농산물 수요 증가로 30여년 만에 식량가격 폭등을 경험하고 있다. 화학비료와 농약의 남용에 따른 생태계 파괴로 ‘20세기 농업’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농업의 새 길을 찾기 위한 ‘신(新) 녹색혁명’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美 “빌딩 각층 논밭으로 활용” 기존 농법의 물리적 한계를 완전히 극복해 단위면적 당 생산성을 기존의 10배 이상 늘릴 수 있는 혁신적 움직임이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모색되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 수십층짜리 고층건물을 지어 각 층을 논밭으로 활용하는 ‘수직농장(vertical farm)’ 아이디어가 바로 그것. 건물의 층수를 높이기만 하면 얼마든지 농지를 늘릴 수 있는 게 수직농장의 가장 큰 장점이다.100m1/3의 땅에 50층짜리 수직농장을 지을 경우 50배나 넓은 5000m1/3의 농경지를 확보할 수 있다. 국토가 좁은 탓에 식량 자급도(30% 수준)가 낮아 ‘식량주권’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귀가 솔깃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1999년 수직농장 개념을 처음 제안한 미국 컬럼비아대 딕슨 데포미에 교수(공중보건학)는 최근 한국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지금보다 25억명가량 늘어난 90억명 정도가 되는데, 새로 늘어나는 인구를 먹여살릴 농지는 남아있지 않다.”며 수직농장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세계 최초로 ‘스카이팜’(58층·74만㎡)이란 이름의 수직농장 건설사업이 진행 중이다. 뉴욕 맨해튼 구(30층)와 우리나라 부천시(건물 옥상 활용)는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獨 “도시민 찾아오는 농촌 설계” 노벨상 수상자를 37명이나 배출한 독일 명문 괴팅겐 대학은 지금 교수들과 주민들이 합심해 미래 농촌의 청사진을 제시하려는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 중이다. 외부에서 화석연료를 끌어다 쓰지 않는 ‘에너지 자족’기능에다 유기농법 등 친환경 생활방식을 결합, 도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이곳을 찾도록 한 ‘21세기형 농촌마을’을 1999년부터 만들고 있는 것이다. 괴팅겐 역에서 차로 20분가량 떨어진 야트막한 구릉지대인 ‘윤데(juhnde)마을’에서는 날마다 120㏊ 농지에서 생산된 볏짚, 옥수수단에 400여마리의 소가 만드는 분뇨를 섞어 바이오연료(30㎥)를 생산한다. 이를 통해 지역내 150여가구가 사용하는 양의 2배가 넘는 전기(연간 4000㎿h)와 열(5500㎿h)을 자체 생산한다. 발전을 위해 태워진 유기물은 농지로 돌아가 100% 재활용돼 화학비료를 대체한다. 이곳의 주산물인 벼, 옥수수, 해바라기 등은 대부분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유기농법으로 재배된다. 마을의 고유 브랜드로 다른 지역보다 평균 10∼15%가량 비싼 가격으로 유럽 전역에 팔려 나간다. 최근 마을의 청정 이미지에 호감을 느껴 입주하려는 도시 주민들이 늘자 이들을 위해 최근 20여가구의 신규 주택단지를 짓기도 했다. 농촌이라 하면 ‘떠나가는 곳’으로 인식하는 우리 현실과 달리 이 곳은 ‘청정마을’이라는 명분과 ‘고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실리를 챙기며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뉴질랜드 “고액연봉 농업인력 육성” 영국과 비슷한 면적(27만㎢)에 427만여명의 인구를 가진 ‘농업강국’ 뉴질랜드는 지식농정에 기반한 전문농업경영인 육성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수도 웰링턴에서 남서쪽으로 200여㎞ 떨어진 마스터톤 콘월로드의 타라타히티 농업학교.1919년 설립된 뒤 뉴질랜드 농업을 이끌고 있는 지식농 육성의 산실이다. 중학교를 갓 졸업한 16세 소년부터 48세 목장주까지 ‘세계화된 전문농업경영’이란 목표로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구슬땀을 쏟는다. 3년 과정인 이곳에서 학생들은 삽질, 젖소 짜는 법, 농기구 운전 등 농업의 기초이론부터 배운다. 하지만 세계 농산물 가격 변동을 고려한 농장경영회계,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확한 농약 사용을 가르치는 화학수업 등 다양한 전문 커리큘럼까지 성공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이처럼 에너지 및 기후변화 위기와 맞물려 나타나는 농업 위기를 친환경·혁신성·고부가가치 추구를 통해 극복하려는 선진국들의 ‘신 녹색혁명’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괴팅겐 대학에서 교편을 잡다 2005년부터 독일 윤데마을을 관리 중인 에카르트 팡마이어는 “값싼 화석연료와 화학비료, 농약에 기반한 현 농업의 위기는 수십년 전부터 대두됐다.”면서 “인류 식량난 해결의 관건은 친환경성과 창의성에 기반한 새로운 농업모델의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안동환·이재연기자
  • 화랑가, 젊음을 사다

    화랑가, 젊음을 사다

    화랑가에 젊은 작가들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어지간한 미술애호가가 아니라면 듣도 보도 못했을 낯선 이름들이 올여름 주요 화랑들을 점령하고 있다. 이유인즉 간단하다.20∼30대 신인작가들의 잠재력을 발빠르게 간파한 화랑들이 앞다투어 그들을 주류무대로 불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화랑들이 젊은 작가들에게 작정하고 ‘멍석’을 깔아주고 있는 사례는 줄을 잇는다. 미술 소비자들의 입맛을 살펴가며 조심스럽게 신인의 가능성을 탐색하던 예전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화랑의 이름을 내건 공모전, 신진작가 전시 지원 프로그램 등을 동원해 유망 신인들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 삼성동 인터알리아 아트스페이스가 최근 새롭게 추진하는 신인 발굴 프로젝트 ‘IYAP’(Interalia Young Artist Promotion)이 대표적이다. 작품 공모 및 대안공간 등의 추천을 받은 신인 18명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작가 대부분이 아직 대학을 다니고 있거나 갓 졸업했다. 인터알리아측은 “작품의 예술적 가치는 물론이고 투자가치, 소장가치 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엄선했다.”고 설명했다. 신인의 역량을 읽어내는 전문가적 안목을 일반 컬렉터들에게 빌려주겠다는 취지인 셈. 이들의 전시는 새달 12일까지 계속된다. 될성부른 나무의 떡잎을 골라내는 작업에 사진 전문인 갤러리 룩스도 소매를 걷었다. 신진작가 지원전을 올해 처음 마련해 이달 초부터 20∼30대 사진 작가인 정경자, 김주원, 박찬민 등의 개인전을 열어주는 ‘파격’을 구사했다.27일부터 자연에 패브릭 이미지를 융합시키는 작가 임준영의 ‘New Fossils’ 시리즈를 선보인다. 개관 30주년을 맞은 인사동 관훈갤러리. 최근 역시 신인들을 위해 큰 마당을 펼쳤다.26일까지 열린 ‘지각과 충동’전은 30대의 2세 경영인 권도형 대표가 야심차게 기획한 전시다. 회화, 설치, 사진, 영상 등 폭넓은 장르에 걸쳐 1980년대생 작가 28명을 발굴해 기량을 소개했다. 원로나 중견에 주목해온 인사동 갤러리영도 최근 시선을 20∼30대 쪽으로 돌렸다.‘영 초이스 공모’를 통해 뽑은 한국화 분야의 신인 이가연·안은경 작가의 개인전을 27일까지 열고 있다. 서초동의 갤러리 보다 역시 젊은 작가 공모전을 새로 기획했다. 정지영, 김의식, 이승주, 박천욱, 윤혜경, 미셸영 리 등 당선된 20∼30대 신인들의 개인전을 28일부터 차례로 열어 바람몰이를 해보겠다는 전략이다. 이쯤 되면 “대학 졸업전이 곧 스타작가 등용문”이라는 화랑가의 설왕설래가 들릴 만도 하다. 작업 및 전시과정에서 유력 화랑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면 신인들이 성장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는 건 물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측면이 크다는 해설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 젊은 작가들을 향한 쏠림현상이 극심해지면서 역기능에 대한 우려가 들리기도 한다.“화랑들이 지원을 앞세워 돈 될 만한 작품만 계속 유도한다면, 신인들의 창의성이 발현될 여지는 원천봉쇄당하는 셈”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도토리 뉴스] CEO 81% “신입사원 채용때 잘 노는 인재 선호”

    기업 최고 경영자(CEO) 10명 중 8명은 신입사원 채용시 ‘잘 노는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가 CEO 417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81.1%가 ‘인재를 채용할 때 잘 노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잘 노는 것이 경영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95%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놀이의 장점으로는 47.2%가 ‘다양하고 색다른 경험으로 창의성이 자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이주헌의 캔버스 세상] 소프트 파워 재인식시킨 ‘픽사 전’

    [이주헌의 캔버스 세상] 소프트 파워 재인식시킨 ‘픽사 전’

    애니메이션 전시는 볼거리도 많지만 읽을거리도 많아 재미있다. 대체로 작품만 놓여 있는 일반 미술 전시와 달리 애니메이션 전시에는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의도가 개입했는지 자세한 설명이 따라붙곤 한다. 그런 점에서 애니메이션 전시는 꼭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이 봐도 흥미롭고 유익한 경우가 많다. 특히 서울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픽사 전’(9월7일까지)이 그렇다. 픽사는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세계 최초의 풀(full) 3D 장편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를 제작한 회사다.‘벅스 라이프’,‘몬스터 주식회사’,‘라따두이’ 등 잇따라 나온 픽사의 히트작들은 전 세계의 애니메이션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뉴욕 현대미술관이 픽사 탄생 20주년을 맞아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픽사 아티스트들의 스케치와 모형, 회화 등이 출품됐는데, 하나의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집요하고 끈질긴 노력이 필요한지 세세히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출품작들의 미학적이고 조형적인 면보다 이런 창의적인 시선과 열정에 관심을 두고 전시를 보았다. 픽사의 창의성은 테이블용 스탠드 램프로 사람의 동작과 감정, 유머를 표현하게 한 ‘룩소 주니어’에 잘 나타나 있다. 예전에 이 램프 애니메이션을 처음 보고는 그 기발함에 무릎을 쳤었는데, 전시에 출품된 갖가지 유머러스한 드로잉들을 보노라니 지금도 그 힘이 여전한 듯하다. 사실 픽사의 이런 능력은 스티브 잡스가 실패한 경영자에서 재기에 성공한 CEO가 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애플 컴퓨터의 설립자 스티브 잡스는 효율과 기능 같은 ‘하드 파워’의 가치만 믿다가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자신의 회사로부터 축출당한 그는 루카스 필름을 인수해 픽사를 만들면서 창의력과 상상력 같은 ‘소프트 파워’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픽사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일한 경험은 마침내 잡스로 하여금 디자인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IT 제품과 감성적인 마케팅으로 애플을 되살리게 만들었다. 그런 점에서 현대사회에서 소프트 파워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싶은 이라면 이 전시를 반드시 보라고 권해 드리고 싶다. 그 범주에는 물론 정치 일선에 계신 분들도 포함된다. 보아하니 요즘 정부의 강공 드라이브가 무척 뜨겁다. 하드 파워를 고출력으로 행사한다고 민심이 돌아올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소프트 파워다. 픽사 부사장을 지낸 존 래스터는 “영화에서 유머와 활기는 조작할 수 없다. 실제로 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영화를 만들 때 유머와 활기가 영화 속에 스며든다.”고 말했다. 국가나 사회도 마찬가지다. 소프트 파워를 제대로 행사할 줄 아는 지도자만이 공동체에 진정한 행복과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미술평론가
  • [옴부즈맨 칼럼] 뉴스정보 다양성이 필요한 이유/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뉴스정보 다양성이 필요한 이유/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인터넷이나 여러 디지털 미디어들이 도입되면서 이용자들에게 제공되는 뉴스정보량은 늘어났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원하는 뉴스정보의 다양성은 점점 줄어드는 모순이 나타나고 있다. 뉴스정보의 출구는 다양해졌지만 정작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취향이 몇가지 인기 정보 분야로만 쏠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뉴스 대부분이 가벼운 오락 및 가십 거리 중심으로 발전되면서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문들 역시 뉴스 생산의 범위가 그만큼 좁아지고 있다. 이는 뉴스정보 생태계를 약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소수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면서 제한된 장르 중심으로만 뉴스정보를 생산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의 획일성이나 동질성이 증가하게 되면 그만큼 분산과 균형, 배려보다는 명령과 통제가 우선시될 수 있다. 생물학적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만큼 우리 사회의 정치적, 문화적 다양성을 유지하는 일은 중요하다. 다양성은 다름 또는 차이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자세로부터 시작된다. 나와 다른 남의 존재는 대립의 대상이 아니라 같이 발전해야 할 공존의 대상이다. 다양성이 존재하지 않는 독점 또는 동질화의 사회는 그만큼 사회 역동성과 문화적 창의성을 억누르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비용 유발의 측면에서만 접근하기보다는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한 투자 개념에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신문들은 정치적으로는 서로 구별되고 있지만 다른 정보 분야들에서는 대체로 그 유형이나 내용이 유사한 편이다. 다시 말해 신문의 사실 보도나 의견 제시에서 신문들은 정치적 지향점에서만 차이가 나타날 뿐 다양한 시각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정치 지향점에 따른 흑백 논리식의 사회현상 해석은 가치의 문제일 뿐 사회 다양성을 적절하게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사회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회 역시 서로 다른 문화의 잡종화 또는 혼성화에 기반을 둔 다양성의 사회로 진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에서 신문이 적응하고 기여해야 하는 역할 역시 다양한 뉴스정보의 생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신문들이 내적 다양성을 구현하기 위해 신문 지면을 섹션화하거나 전문기자 제도를 도입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신문사별로 전달되는 뉴스정보에는 큰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신문만이 갖고 있는 독특하면서도 새로운 뉴스 영역을 개척하고 이에 투자해야 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서울신문이 추구해야 할 일 중의 하나는 서울이라는 복합적 공간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글로벌 도시로서 서울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은 우리 모두뿐만 아니라 세계인 모두의 관심을 끄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최근 서울신문은 ‘오디세이 서울’이라는 특집 기사를 통해 지나간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고 있다. 세운상가로부터 시작해 소공로, 강남고속터미널에 이르는 서울 시내 주요 공간에 대한 역사사회적 해석은 흥미진진하다. 이는 서울신문만이 시도할 수 있는 참신한 기획이며 서울신문의 강점을 그대로 반영한 만족스러운 접근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다른 신문과 별다른 차별성 없는 정보 제공만으로는 신문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동안 신문이 오랫동안 고수해왔던 뉴스 지면의 섹션화 모델 역시 그 효용성을 처음부터 진지하게 재검토해 볼 필요성이 있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미래의 뉴스는 섹션 뉴스와 같은 형식적 뉴스의 다양성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표출되는 다양한 목소리를 재미있으면서도 독창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공론의 다양성이다. 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 창의력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

    흔히 21세기를 ‘창의성의 시대’라고들 한다. 어떻게 해야 창의성을 살릴 수 있을까. 창의력이 중요하단 사실에는 동의하면서도 그 실체나 향상방법에 대해서는 특별한 정보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EBS ‘다큐프라임’이 마련한 ‘창의성을 찾아서’(18∼20일 오후 11시10분)는 창의성을 발현한 신화적 사례들을 소개함으로써 단숨에 궁금증을 풀어 준다. 18일 방영되는 1부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신화’편.1982년 국내 최초로 인터넷을 구축하고 초고속 인터넷망 사업을 총괄한 전길남 박사. 그는 컴퓨터 보급조차 제대로 돼있지 않던 당시에 인터넷을 도입했다.“정답이 있는 문제보다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를 해결할 때 희열을 느낀다.”는 그는 도전의식이 남다르다. 23세에 동양인 최초로 ‘제리골드스미스’상을 수상한 음악가 지박은 창의적 성과의 비결을 묻는 제작진에게 이렇게 답한다.“하기 싫은 건 안했고 하고 싶은 건 열심히 했어요.” 좋아하는 음악공부를 위해 수면을 3시간으로 줄이기도 했다는 말도 덧붙인다. 내적 동기가 창의적 활동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주는 대목이다. 당신의 아이가 사과를 네모 모양으로 그린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19일 2부 ‘생각이 자라는 법’은 창의성 교육을 위한 부모의 역할을 실험을 통해 알아본다. 또 창의성 교육법과 측정법의 대가 토란스 박사가 세운 토란스 연구소를 찾아가 창의성이 학교교육을 통해 길러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마크 런코 교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창의적 잠재성을 갖고 태어나며, 이는 교육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한국의 현주소는 어떨까. 창의성 교육을 도입한 포항의 지곡초등학교를 찾아간다. 마지막 편인 20일 3부 ‘함께 만드는 세상의 변화’에서는 취업생들에게 부동의 최고 직장으로 꼽히는 구글코리아의 특별한 회의시간을 엿본다. 윗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하는 발랄한 회의문화가 인상적이다. 1960년대 뉴욕에서 비디오 아트로 예술의 역사를 새로 쓴 백남준. 그가 한국에 살았더라도 거장이 될 수 있었을까. 개인의 창의성 못지않게 그것을 꽃 피울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도 따져본다. 패션의 본고장 영국에서 인정받은 신진 디자이너 스티브와 요니는 다양한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영국의 문화환경이 자신들을 키웠다고 입을 모은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시론] 건국 60주년에 필요한 정책 전환/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시론] 건국 60주년에 필요한 정책 전환/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1948년 8월15일 광화문에서 거행된 대한민국 정부 수립 및 축하식에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이날은 우리의 해방을 기념하는 동시에 우리 (대한)민국이 새로 탄생한 것을 겸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올해 8·15는 광복 63년과 건국 60년을 맞는 뜻깊은 날이다. 우리 민족이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나 오늘날과 같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를 쓸 수 있었던 데에는 독립정신, 건국정신, 호국정신이 그 밑바탕이 되었다. 오늘은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 21세기 대한민국이 또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도약의 발판은 구한말로 거슬러 올라가는 지난 100년 역사에 대한 성찰과 21세기 새로운 세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비전이 결합될 때 비로소 마련될 수 있다. 구한말 조선 지도자들은 쇄국정책을 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모르고 외부 세계에 문을 걸어 잠그고 살았으니 나라가 망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달리 대한민국은 건국과 함께 대륙세력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서 근대적 서구 문명의 해양세력과 연대하면서 개방정책을 폈다. 세계와 함께 호흡하면서 경쟁하고 세계 시간대에 보조를 맞추어 나가려는 노력이 오늘의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를 가능케 했다고 봐야 한다. 우리 민족은 일본 제국주의자들로부터 조선민족은 열등해서 일본이 식민지화해서 교화시키는 수밖에 없다는 모욕적인 말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건국 이후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과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주장이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평등, 공정한 경쟁과 재산권을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가 마련되고 국력을 결집할 수 있는 리더십이 발휘되었을 때 우리 민족의 잠재력과 창의력이 최고로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을 지난 60년사가 보여 주고 있다. 대한민국의 건국은 우리 민족에 전대미문의 혁명적 변화를 가져온 역사적 사건이었다. 조선왕조 하에서 ‘백성’으로, 일본 제국 지배 하에서 ‘신민’으로 통치의 객체로만 존재하던 우리 민족이 정치적 권리와 의무를 가진 ‘국민’으로 다시 태어났던 것이다. 국민 개개인은 스스로 과학과 기술을 습득하여 사회적 능력을 배양하고 종교와 양심의 자유를 갖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는 일대 의식의 혁명적 전환을 겪게 되었다. 해방 직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원동력은 건국과 함께 새로운 국민으로 재탄생한 한국인 개개인의 의식혁명과 존재론적 변화에서 비롯되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을 소중히 여기고 진작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적 개혁과 경제와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정책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오늘날 국가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자본, 노동, 정보의 이동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세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지만 세계화는 국내적으로 수많은 문제점을 야기시킨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주체는 역시 국가이다. 세계화 시대에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우리 개인의 대내외적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고 국가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한 인식을 더욱 새롭게 해야 할 때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 [민선4기 중간 점검] 이완구 충남지사

    [민선4기 중간 점검] 이완구 충남지사

    “정치권에는 자기 의사를 분명히 표현해야지, 그러지 않으면 무시당합니다.”이완구(사진) 충남지사는 지난 5일 민생 관련 당정협의회를 위해 충남도청을 찾아온 한나라당 의원들과 한바탕 말싸움을 벌인 뒤 기자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충남과 주민을 위한 일에 지사가 앞장서지 않으면 누가 앞장을 서겠느냐.”고 반문했다. 재선 국회의원을 거친 이 지사는 이처럼 적극적이고 전투적이다. 치밀하고도 전략적이란 평도 듣는다. 이 지사는 평소 도청 직원들에게 “충남도청 공무원이 중앙을 리드해야 한다.”며 도정의 창의성과 역동성을 강조한다. 그는 “원하는 것은 싸워서 쟁취해야 한다.”고 말했다.“16개 시·도가 경쟁하는 터에 앉아 대접 받기를 기다리면 안 된다. 충남을 위하는 일이라면 앞으로도 싸움을 피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덧붙였다. ●“충남이 중앙을 리드해야” 그는 연기·공주에 들어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행정구역 범위와 법적 지위 등을 규정한 ‘세종시특별법’ 제정을 요구했다. 여기에 재정 지원 확대와 세종시에 포함이 안된 연기군 잔여지역 대책도 담아줄 것을 촉구했다. 세종시특별법은 지난 국회 마지막 임시회에 상정됐지만 정치권의 당리당략 등으로 논의도 하지 못한 채 자동 폐기됐다. 이어 행정도시가 자족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첨단기업과 연구소, 우수한 대학도 유치해야 한다며 “내년까지 유치대상을 정하고 2012년부터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충남을 문화의 중심지로 이 지사는 산적한 이같은 현안 해결과 함께 후반기 도정의 모토로 ‘문화의 중심, 명품 충남’을 내세우고 있다.7대 역점 시책도 내놨다. 그는 “경제, 복지, 환경 분야를 아우르면서 문화자원을 키워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2017년까지 모두 6702억원을 들여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문화재단 등을 설립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열리는 백제문화제는 기간을 5일에서 10일, 예산을 40억원에서 80억원으로 각각 늘린다. 백제옷 등을 판매, 주민 참여를 이끈다. 2010년에는 일본 나라현∼당진항∼중국 상하이를 오가는 백제로드 크루즈를 띄우고 공주 송산리고분, 부여 능산리 등 백제문화유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 백제문화를 세계화할 계획이다. 계룡대가 있는 이점을 살려 세계군(軍)문화엑스포를 추진하는 것도 문화의 중심으로 키우려는 그의 구상이다. 2011년 보령 관창공단 등 5개 산단 112만 7000㎡에 외국인 투자단지를 조성, 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오는 11월 천안·아산산단에 대해서는 크리스털밸리 지정 신청을 하기로 했다. 2012년까지 포스코 등 민자 4880억원을 끌어들여 태안군 이원·원북면 일대에 지열, 태양열, 해상풍력을 활용한 세계 유일 신에너지단지를 만들어 고유가와 지구온난화에도 대비한다. ●도청신도시로 지역 균형발전 도모 복지에서는 희망프로젝트 5개년 계획을 가동, 가난의 대물림을 방지하고 화상 등 치료가 어려운 상처를 입은 어린이와 학생을 미국 슈라이너병원에 보내 치료받게 하는 인술사업도 추진한다. 이 지사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 더 많은 학생과 어린이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인삼 등 우수한 농산품을 집중적으로 개발, 농업경쟁력을 높이고 2017년까지 향토숲 100군데와 미래숲 2만 4000㏊ 등 100년을 내다보는 숲도 가꾼다. 2012년 홍성·예산으로 옮기는 도청 관련 신도시를 통해 지역균형 발전도 꾀하고 있다. 이 지사는 “도청 신도시를 디자인과 첨단기능이 함께 조화된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취임 후부터 추진해온 실국장 책임경영제 등을 통해 성과중심의, 수요자 중심의 도정을 계속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도 그는 취임 후 2년간 적잖은 사업을 일궈냈다. ●태안 경제 휘청… 정부지원 시급 국방대 논산 유치와 당진, 경기 평택 지역의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따냈다. 황해경제구역청은 최근 당진에 사무실을 열었다. 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도청이전신도시 특별법’ 제정도 이끌어 냈다. 이 지사는 그러나 “지난해 12월7일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는 시련이고 아픔이다.”면서 “120만 자원봉사자가 찾아와 상처를 많이 치유해 줬지만 올여름 태안 피서객이 예년의 35% 수준이다. 지역경제가 거의 초토화됐다.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남도가 도민 800명을 상대로 자체 조사한 결과, 이 지사 취임 후 78.7%가 ‘도정이 달라졌다.’고 답했고 64.9%는 ‘도청 공무원과 행정이 변화됐다.’,78.1%는 ‘지역균형 발전에 효과가 있었다.’고 각각 응답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지사는 “지난 2년간 일군 성과를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실천 도정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문화마당] 방학때 미술관이 붐비는 이유/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겸임교수

    [문화마당] 방학때 미술관이 붐비는 이유/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겸임교수

    폭염이 계속되지만 요즘의 내 심정은 긴 가뭄 끝에 단비를 만난 격이다. 왜냐하면 미술관의 문을 열기가 무섭게 관객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심지어 관객들은 개관시간을 기다리면서 줄을 서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한다. 세상에, 문화선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진풍경을 한국에서도 보게 되리라고 감히 상상인들 했을까. 비단 사비나미술관뿐만 아니라 다른 미술관에도 눈에 띄게 관객이 늘었다고 한다.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스타작가의 작품이나 블록버스터형 전시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인데도 관객들은 줄지어 미술관을 찾는다. 특이한 점은 난생 처음 미술관을 찾은 왕초보 관객들이 유독 많다는 것이다. 왕초보 관객이란 초중고교 학생과 학부모들을 가리킨다. 삼복더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와 자녀들이 미술관 나들이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해답은 바로 각 학교에서 방학기간 학생들에게 예술과제를 내주기 때문이다. 즉 학생들은 미술작품을 보고 감상문을 쓰려고, 학부모들은 ‘아트 바캉스’ 삼아 자녀들과 함께 미술관에 찾아오는 것이다. 평소에는 미술관 근처에도 가지 않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오직 방학숙제를 해치우기 위해 전시장에 가는 것에 대해 삐딱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다. 자발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예술을 강제적으로 체험하게 만든다고, 공부시간을 축내는 공연한 짓이라면서 볼멘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 긍정적인 면이 훨씬 더 많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만일 학교에서 예술과제를 강요하지 않는다면 공부기계로 전락한 학생들이 과연 미술관을 찾을 엄두조차 낼 수 있을까. 문화강국을 꿈꾸는 한국인들 중 대다수가 미술맹인 상태로 살아가는 것은 어릴 적부터 미술관에 다니는 습관이 길러지지 않아서이다. 반면 문화선진국에서는 미술관을 열린 예술학교 혹은 예술놀이터로 여긴다. 그들은 어릴 적부터 미술관을 제집처럼 드나들면서 예술적 감성과 창의성을 기르는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술관의 높은 문턱을 일반인들이 처음으로 넘어서기란 무척 어렵지만 일단 경험한 이후에는 열혈관객이 될 확률이 높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로버트 치아디니는 첫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문간에 발 들여 놓기 기법’이라고 부르지 않았던가. 지금 국내 미술관들은 관객 숫자를 늘리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는 실정이다. 오죽하면 정부에서 미술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짜라는 미끼(국공립미술관 무료관람정책)를 내세워 관객들을 유혹할 생각까지 했을까.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에 반짝 쇼가 아닌 관객의 발길이 저절로 미술관으로 향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문화·교과부가 권장도서를 선정해 학생들의 독서가이드가 되어주듯, 방학기간에 열리는 전시 중에 우수전시를 선정해 학생들에게 관람하도록 적극 권장하는 방법이다. 이를 활용하면 미술관들은 학생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전시를 안정적으로 기획할 수 있고, 학생들은 과제에 적합한 작품을 감상하면서 교육적 효과를 높이고, 학부모는 예술적 소양을 쌓을 수 있다. 재정이 열악한 사립미술관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우수전시에 공공기금을 배정해 전시비용을 지원한다면 가족들이 방학기간에 가까운 미술관을 찾아가 다양한 예술체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부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방학 때면 미술관에 철새처럼 등장하는 일회용 관객들을 단골관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살아 있는 미술관정책을 만들자는 나의 제안에 관계기관의 응답이 있기를 기대한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겸임교수
  • 중구, 서울시 인센티브 사업 ‘성적우수’

    중구가 올해 서울시 인센티브 사업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중구는 24일 서울시에서 주관한 관광정책 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돼 1억 5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행정서비스 시민평가(민원행정)와 시세입 징수 모범구로 각각 뽑혀 6000만원과 375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상반기에 이뤄진 3개 사업 평가에서 모두 2억 4750만원을 받는 것이다. 인센티브 사업은 분야별로 실적이 우수한 자치구를 뽑아 예산을 지원해 준다. 여성 정책과 정보화역량 강화, 자원봉사 활성화, 문화 등 총 16개 사업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상반기에 행정서비스 시민평가와 관광정책, 시세입 징수 등 3개 분야 평가가 끝났다. 하반기엔 13개 분야의 평가가 진행된다. 구 관계자는 “부서간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하반기 평가에서는 최우수 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보건소 창의성과 평가 최우수구, 행정서비스 시민평가 우수구, 시세입 모범구, 법인세원 발굴 노력구, 대기질 개선 모범구, 문화 우수구, 맑고 깨끗한 서울가꾸기 모범구 등 14개 사업에서 7억 1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중구가 시 인센티브사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강한 중구·행복 중구’를 위해 공무원들과 구민들이 발로 뛴 덕분”이라고 설명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념 갈등으로 성장동력 꺼져가”

    “이념 갈등으로 성장동력 꺼져가”

    “이념 갈등으로 성장 에너지가 식고 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우리 사회를 향해 던진 경고다.23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 최고경영자(CEO) 대상 제주포럼에서다. 손 회장은 “촛불집회와 정치파업 등으로 성장 동력이 꺼져가고 있다.”면서 “선진국에서는 (이미)퇴색된 이념다툼보다 현실적 이득과 유용성에 무게를 두고 실용적 성과를 중시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법이 정한 범주를 벗어난 노조의 정치이념적 행동은 경제를 해치고 경쟁력을 약화시켜 결국 일자리를 축소시킬 뿐”이라고 일갈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창의성을 해치는 규제를 과감히 없애달라고 주문했다. 손 회장은 “규제개혁은 역대 정부들도 추진했지만 (규제를 없애는)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규제개혁이 성공하려면 규제를 만들고 적용하는 모든 공무원들의 의식개혁이 뒤따라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 자신이 기업인(CJ제일제당 회장)으로서 기업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기업과 기업인이 존경받으려면 기업윤리를 지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뼈있는 말을 했다. 손 회장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국내 기업의 물류비를 들었다. 미국의 1.3배, 일본의 2배라는 설명이다. 손 회장은 “이렇듯 경쟁력 없는 비용구조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며 “‘경영의 세계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33회째인 이번 포럼에는 전국상의 회장단과 CEO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서귀포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안있는 비평 논리적으로 말해요”

    “대안있는 비평 논리적으로 말해요”

    공직 등용의 최종 관문인 ‘면접시험철’이 다가왔다. 지방직 공무원 면접시험은 7월 중에만 무려 16곳에서 실시된다. 군무원 면접(21일)까지 포함하면 17곳에서 면접시험이 줄줄이 치러진다. 이틀에 한번꼴이다. 이번 면접에서 부산·강원 지역은 3명 중 1명꼴로 탈락하고 그 밖의 지역도 필기합격자의 20%가 떨어진다. 이 난관을 어떻게 뚫을 수 있을까.20년 이상 후배 공무원을 뽑아온 ‘면접통’ 박수영 행정안전부 인사기획관과 한달에 한번꼴로 공무원 면접 심사에 참여하는 이선우 한국인사행정학회장으로부터 당락 전략을 들어본다. ●많은 팩트보다 논리성이 더 중요 무엇보다 면접에선 ‘논리성’과 ‘창의성’이 강조된다. 팩트를 많이 아는 것은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얼마나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이 아닌 ‘대안있는 비평’이 요구된다. 최근 정부의 조직개편, 미국산 쇠고기 관련 촛불시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공무원연금 개혁, 고유가 등 굵직굵직한 현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응 방식 등을 정치와 연관지어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좋다. 일방적인 정부 비판은 국가 정책을 수행하는 공무원의 기본 자질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될 수 있다. ●학원 모범답안은 가점 없어 학원가의 모범답안은 기본점수 외에 더 점수를 얻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잘라 말한다. 똑같은 답변을 너무나 많은 응시자들이 하기 때문. 한마디로 ‘외운 티’가 난다는 것. 다소 서툴더라도 소설 인용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쓰는 게 깔끔한 고정식 답변보다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단, 면접관들은 대개 보수적이어서 최신 개그나 CF 인용시 ‘눈높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첩에 질문 메모하면 도움 상대방의 의견도 잘 경청해야 한다. 집단토론에서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태도는 금물이다.‘네 주장은 잘못됐다.’‘팩트가 틀렸다.’‘엉뚱한 소리다.’ 등의 감정적 대응과 일방적 매도 또는 응수는 두 사람 모두 감점의 요인이 되기 십상이다. 수첩을 준비해 나름대로 질문을 정리, 논리적으로 응답하는 게 좋다. 즉 ‘질문한 게 ∼한 것이고 여기에는 ∼라고 답변할 수 있다.’는 식이다. 면접관들의 질문은 지금까지 나왔던 기본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원 동기와 살아가면서 어려웠던 기억, 학교에서 배운 것, 공직에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지 등등…. 여기서 면접관이 주목하는 건 ‘역량’ 부문이다. 협상력과 업무추진력을 팀워크를 통해 얼마나 잘 발휘할 수 있을지,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등이다. 이 밖에 체력관리, 취미생활, 윤리성 등도 유심히 평가한다. ●‘사회자’합격률↑…리드하되 강요말라 면접은 처음에 누가 리드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낯설고 어색한 토론 상황에서 사회자를 자청하는 것은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적극성’면에서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이 부분에서 합격이 크게 좌우된다고 전한다. 비록 필기시험 ‘꼴찌 합격자’였지만 사회를 자청한 뒤 보다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사례도 있다는 것. 다만, 맥을 못 짚거나 지나친 개입 또는 강요의 경우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시사문제는 신문에서 쏙쏙 단골인 시사문제에 대비해 신문을 많이 읽을 것을 주문한다. 보는 시각을 넓히고 균형감각과 깊이를 키우라는 얘기다. 스터디그룹을 통한 모의 연습도 권한다. 긴장을 풀어야 실수를 줄이고 실력발휘가 제대로 되기 때문이다. 오전반에는 긴장하는 사람들이 많아 실수빈도도 높단다.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고 거짓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눈치 빠르고 집요한 면접관들이 연속 질문을 퍼붓다가 들통나면 100% 실격된다.‘달동네’ 경험을 했다던 지원자가 실제 경험 전무로 고배를 든 적이 있다. 한편 천편일률적인 복장(보통 흰 와이셔츠, 검은 정장)보다는 원색을 제외한 연파란·연분홍색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시선은 코에, 적절한 몸짓도 괜찮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만리장성서 찍은 中아나운서 누드사진 논란

    최근 중국의 한 아나운서가 중국 전역의 유명 관광지에서 누드로 찍은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광둥 방송국(廣東電視臺) 취지항(區志航)아나운서는 최근 베이징올림픽 주 경기장, 만리장성, 상하이 푸동 등 유명 관광지에서 나체 상태로 엎드려 찍은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했다. 팔굽혀 펴기 운동을 하는 듯한 자세 때문에 ‘팔굽혀 펴기 경관’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사진들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이슈로 떠올랐다. 그는 블로그에서 “나는 보잘것없는 나의 몸을 이용해 우리가 경시하고 있던 조국의 많은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이 사진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국가와 사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을 공개할 때 잠시 고민하기도 했다. 다시는 아나운서 일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광저우시의 많은 매체와 관중들이 협조해 주셨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 같은 아나운서의 행위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한 네티즌(点点)은 “의도는 잘 알겠지만 솔직히 사진 배경 보다는 벗은 몸에 눈길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mengtie)은 “이런 식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사려 하는 것 같아 보기 싫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정신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면 변태임이 틀림없다.”(59.108.*.*), “아나운서로서 이런 사진을 찍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58.208.*.*), “공인이면 공인답게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뜻을 표현했어야 했다.”(220.248.*.*)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에 반해 “예술성 있다.”, “독특한 느낌을 준다. 창의성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등의 긍정적인 의견도 소수 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느린 한국 축구 월드컵 본선은 갈 것”

    ‘걸어다니는(pedestrian) 한국축구, 하지만 본선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전력 약화에 대한 팬들의 비난과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호주 ‘폭스스포츠’의 해설자인 사이먼 힐(41)이 한국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가능성을 높게 점쳐 눈길을 끌고 있다. 힐은 25일 폭스스포츠 인터넷판에 올린 글에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한 10개팀의 장단점과 본선 진출 가능성을 조목조목 짚었다. 그는 한국축구의 특징을 “노련하지만 단조롭고 창의성이 떨어진다.”고 정리했다.‘걸어다니는 플레이 스타일’이란 표현까지 썼다. 이어 “유럽리그를 경험한 박지성과 김두현, 이영표, 설기현 등 노련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으며 최성국과 같은 뛰어난 재능의 선수들도 대기하고 있다.”고 장점을 요약하고 키플레이어로는 김두현을 꼽았다. 힐은 “심각한 득점력 문제 때문에 노장 안정환을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자국 리그 득점왕인 조재진을 제외한 대목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힐은 “경기장에서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들은 뛰어나다.”며 “호주가 1번 시드를 배정받아 한국과 맞붙지 않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의 본선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일본에 대해선 “나카무라 스케로 대표되는 빼어난 기술축구를 구사하지만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어 강한 수비를 만나면 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북한은 “수비가 뛰어나고 홍영조를 중심으로 빠른 공격이 위협적이지만 선수와 관중 모두 국제적인 훈련이 부족하다.”며 본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외시 여성합격자 66%

    올해 외무고시 합격자 3명 가운데 2명꼴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35명(외교통상 33·영어능통 2명)의 외시 최종합격자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를 통해 23일 발표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외교통상 1445명, 영어능통자 105명 등 총 1550명이 지원해 각 43.7대1,5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중 여성 지원자가 906명(58.5%)으로 역대 최다였다. 수석합격자도 여성인 박꽃님(25)씨로 2차시험에서 74.2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체 합격자 가운데 여성은 23명으로 65.7%를 차지, 지난해(67%) 이어 ‘여풍’을 이어갔다. 특히 영어능통직의 경우 3년 만에 합격자 전원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진영만 행안부 채용관리과장은 “여성지원자수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어 상대적으로 최종 합격률도 덩달아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2년 36.4%에 그쳤던 여성 지원자는 2003년 40.1%,2005년 50.4%로 늘었다. 올해는 무려 58.5%였다. 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25.5세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연령대별로는 23∼25세(51.4%)가 가장 많았다. 또 생활과학, 공학계열 등 전공도 다양해졌다. 이재천 행안부 시험출제과장은 “2차 전공논술형 시험과 영어·제2외국어가 합격 당락에 굉장히 영향을 미쳤다.”면서 “상투적인 틀에 박힌 답안 말고 논리성과 창의성이 가미된 답안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최종 합격자는 26일까지 채용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지방시대] ‘말을 거는 도시’를 디자인 하려면/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

    [지방시대] ‘말을 거는 도시’를 디자인 하려면/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

    서울에서 시작한 도시의 공공디자인이 지방도시로 전파되고 있다. 조만간 한국의 거의 모든 도시가 공공디자인이라는 말을 앞다퉈 사용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공공디자인 정책은 시각적 효과가 크고 다양한 분야로 파급되는 정책이다. 제대로 하자면 돈도 아주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도시 전체를 하나의 디자인으로 보면서 상점의 간판부터 시작해 공공전화 부스, 교통 표지판, 벤치, 버스정류장, 우체통은 물론 심지어 쓰레기통까지 바꾸는 생활밀착형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이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는 정부의 ‘디자인 코리아’ 정책과 맞물려 지방도시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 정책은 국토와 도시공간의 관리에 적극적으로 디자인개념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대단히 선진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아름다운 도시에 살고 싶다는 것은 모든 사람의 꿈과 희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두가 인지하다시피 공공디자인이 제대로 방향을 잡기까지는 갈 길이 너무 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도시디자인에 대한 철학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도시마다 획일적인 공공디자인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저 예뻐지기만 한다고 해서 도시의 공공디자인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그 도시가 사람들에게 말을 걸 수 있도록 도시경관에 장소성을 부여하는 것이 디자인 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도시가 말을 걸 수 있기 위해서는 그 도시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깊은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탈리아의 베로나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고,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있으며, 한국의 남원에는 춘향이가 있다. 베로나와 로마가 다르듯 남원과 서울의 공공디자인은 서로 달라야 하고 그 ‘다름’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야말로 도시디자인의 본질에 가장 적합하다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문화적 접근과 함께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편안함과 행복을 추구하는 ‘살기 좋은 도시’에 대한 애정이 결합되어야 한다. 그래서 도시의 공공디자인은 궁극적으로 도시를 혁신시키는 프로젝트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의 공공디자인은 자칫 이전의 문화도시 열풍의 재판이 될 수 있다. 수많은 지자체가 10여년 이상 문화도시를 꿈꾸었지만,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가 만들어졌다거나 성공적인 과정을 밟고 있다는 평가는 들리지 않는다. 문화도시 정책이 전반적으로 실패한 것은 건설의 개념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유럽의 도시들은 이제 문화도시에 창조도시로 관점을 전환하고 있다. 문화도시는 도시의 문화적 자원과 예술적 기풍으로 도시의 정체성을 세우고, 이를 관광 자원화해 수익 모델로 발전시킨 것이다. 반면에 창조도시는 도시의 문화적 에너지와 예술적 창의성을 산업발전의 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문화도시가 보이는 것의 자원화에 집중했다면, 창조도시는 보이지 않는 것을 자원화하여 더 큰 에너지로 바꾸는 문화와 산업의 통섭(通涉) 모델인 셈이다. 한국의 도시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공공디자인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것은 창조도시의 성립 과정이다. 도시의 공공디자인에서 핵심은 공무원들이 세우는 정책이 아니라, 그 도시가 가진 문화력과 예술인들이다. 공공디자인을 성공시키고 싶거든 그 도시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를 숙고하고, 그 도시에 어떤 예술가들이 살고 있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도시 공공디자인 사업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이권 사업을 파생시킬 수 있다. 공공디자인 개념과 원칙을 분명하게 세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 문화는 건설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
  • “임기 후반기 창의시정 안착에 전력”

    오세훈 서울시장은 4일 “창의시정으로 공무원들의 일하는 분위기를 바꿔 냈다.”며 “임기 후반기에는 창의시정 시행 과정에서 생긴 부작용과 역기능을 최소화하고, 보완해 시민 행복으로 연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한국행정학회와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주최로 열린 ‘창의시정 학술세미나’에 참석해 국내외 초청학자 등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또 “임기 전반기에 공무원들이 시민 입장에서 고민하고 일하도록 ‘신인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런 것이 지난 인사를 통해 가시화됐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임기 전반기를 자평했다. 세미나 기조연설을 맡은 찰스 랜드리 영국의 도시컨설팅 ‘코메디아’ 대표는 서울의 창조도시 방안과 관련 “외부의 인재를 유치하는 문제뿐 아니라 내부 인재가 (다른 도시로 나가지 않고) 머무르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아름다운 도시, 디자인이 우수한 도시, 창조적 관점에서 설계된 창의도시가 인재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학술세미나에서는 변미리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창의시정 모델과 도시행정’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변 연구원은 “도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창의성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장기전세주택(시프트)과 여성 행복한 프로젝트, 다산콜 120, 시민 옴부즈맨제, 재산세 공동세화 등은 시민고객 입장에서 기존 업무를 창의적으로 바꾼 결과”라고 밝혔다. 권영걸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은 ‘창의 서울의 비전과 발전전략:향후 2년의 과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서울은 이제 ‘하드 시티’에서 ‘소프트 시티’로 바뀌어가고 있다.”며 “디자인 역량을 공적인 영역으로 서둘러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유로2008 D-5] 총 상금 2933억원… 황금발들의 각축장

    [유로2008 D-5] 총 상금 2933억원… 황금발들의 각축장

    4년마다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8 본선 개막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8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스위스와 체코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6개국이 19일까지 조별리그를 벌여 8강전(20∼23일), 준결승(26∼27일)을 거쳐 30일 대망의 결승전까지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독일과 이탈리아가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가운데 어느 한 팀, 절대약자로 분류되지 않는 참가국들의 전력을 분석했다. 월드컵의 절반인 16개국이 참가하는 유럽축구선수권은 본선 출전 자격을 얻는 것만으로도 돈보따리가 주어진다. 승점 1점을 못 얻고도 우리 돈 120억원을 챙길 수 있는 것. 이번 대회 총 상금만 1억 8400만유로(약 2933억원)로 독일월드컵의 3억스위스프랑(약 2938억원)과 엇비슷하다. 유럽에선 월드컵 뺨치는 인기를 누려 중계권 수입 등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조별리그 승리수당 16억원이 있고 희한하게도 무승부수당 8억원까지 붙는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에 오르면 32억원,4강에 안착한 팀엔 48억원이 주어진다. 우승팀엔 120억원, 준우승팀엔 72억원이 안겨진다. 조별리그 전승을 거둔 뒤 우승하면 그 팀은 368억원을 거머쥐게 된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책정한 운영예산만 23억 4000만유로(약 3조 7440만원). 조직위쪽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종가’ 잉글랜드가 본선에 나오지 못한 것이 열기를 떨어뜨리지 않을까 하는 점. 영국 언론은 지난해 11월 자국의 탈락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2일 마틴 칼렌 대회 조직위원장은 “티켓이 한 장도 남아있지 않다. 티켓을 구하려면 암시장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우려를 불식시켰다. 전체 31개 경기 입장권 가운데 조직위가 팬들에게 판매하는 분량은 33%.38%는 경기를 치르는 팀의 축구협회에 나눠지고 14%는 스폰서와 방송사에, 나머지 15%는 식음료가 함께 제공되는 우대 티켓용으로 팔린다. 조별리그 등의 입장권 가격은 7만∼17만원 선이며 결승전은 25만∼86만원 정도. 조직위가 받은 구매 신청만 142개국 팬들의 1035만여건. 미디어 출입증만 1만장 넘게 발부됐다. 지난 2004년 축구 변방으로 여겨져온 그리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려 누적 시청자가 80억명을 넘었는데 이번에 이를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최대 500만 관광객의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조별 특징과 전력 ■ A조 - ‘최고 골잡이’ 호날두 눈물 씻나 이적설로 뒤숭숭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년전 눈물을 씻고 조국 포르투갈에 첫 우승컵을 안길까. 2003년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자리를 옮기자마자 대회에 참가한 그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6경기에 출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결승전에서 그리스에 무릎을 꿇자 그는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안쓰럽게 부둥켜안은 가운데 눈물을 펑펑 쏟아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러나 4년 전보다 훨씬 용맹해진 호날두는 프리미어리그 31골과 챔피언스리그 8골로 ‘득점왕 더블’을 달성했고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48경기 42골 9도움이란 가공할 위력을 뽐냈다. 동료에게 도움주기를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성숙해진 그의 면모가 스콜라리의 용병술 아래 어떻게 녹아들지 궁금하다. 월드컵과 인연이 없는 체코는 1976년 대회 이후 두 번째 유럽대회 타이틀을 노린다. 동유럽답지 않게 정교한 축구를 구사하는 체코는 핵심 토마스 로시츠키(아스날)가 부상으로 제외된 것이 걸린다. 그러나 키 202㎝의 폭격기 얀 콜레르(뉘른베르크)와 얀 폴락(안더레흐트)이 버티고 있고, 세계 최고의 수문장 페트르 체흐(첼시)가 뒷문을 걸어잠근다. 공동개최국 스위스는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야콥 쾨비 쿤 감독의 지휘아래 첫 8강 진출을 벼르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어쩔 수 없이 뒤진다. 2000년 대회에서 8강에 처음 진출했던 터키는 하밋 알틴톱(바이에른 뮌헨), 엠레 벨로조글루(뉴캐슬) 등이 파티흐 테림 감독의 영도 아래 파란을 꿈꾼다. ■ B조 - ‘전차군단’ 삼각편대 발진 채비 대회 최다(3회) 우승국인 독일의 조 1위가 당연시된다. 예선 최다 득점(35득점)의 독일은 루카스 포돌스키와 미로슬라프 클로제(이상 바이에른 뮌헨), 미하엘 발락(첼시)의 삼각포화 가동을 잔뜩 벼르고 있다. 유로96 8강,98프랑스월드컵 3위 등 빛나는 전적을 올리다 최근 침체일로에 빠졌던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를 막판에 제치고 본선에 오른 상승세가 매섭다. 니코 크란차르(포츠머스),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등 창의성 넘치는 미드필더진이 뚝심으로 밀어붙이면 어느 팀도 함부로 상대하지 못할 것이다. 개최국 이점을 등에 업게 된 오스트리아는 54년 스위스월드컵 3위를 차지했던 영광을 재현, 사상 첫 8강의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20차례 친선경기를 치르는 부산을 떨었지만 독일에 0-3, 스위스에 1-3으로 무릎을 꿇어 국민들은 망신살만 뻗치게 됐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54년 영광의 주역 요제프 히커스베르거 감독이 선수들과 불화를 빚고 르네 아우프하우저(잘츠부르크) 등이 이끄는 공격진이 수비만큼 탄탄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폴란드는 2002한·일월드컵과 독일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펄펄 날았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어김없이 꼬리를 내려 ‘예선 호랑이’란 달갑잖은 별명을 얻었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8승4무2패로 조 1위를 차지했지만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레오 베인하커르(네덜란드) 감독의 지도 아래 예선에서 9골을 기록한 에비 스몰라레크(라싱 산탄데르)와 수문장 아르투르 보루츠(셀틱), 토마시 쿠시차크(맨유)에 희망을 걸고 있다. ■ C조 - ‘죽음의 조’ 희생양은 어딜까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만나면 좋았을 법한 팀끼리 조별리그부터 충돌, 자타공인 ‘죽음의 조’로 불린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이탈리아는 유독 유럽선수권과 인연이 없었다. 그런 만큼 독일월드컵 우승의 여세를 몰아 40년 만의 정상을 꿈꾸고 있다.이탈리아는 카테나치오(빗장수비)로 유명하지만 분데스리가 득점왕 루카 토니(뮌헨),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돌아온 세리에A 득점왕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유벤투스)까지 가세해 공격력도 무시무시하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가 조국에 마지막 선물을 안길지 주목된다. 또한 프랑크 리베리(뮌헨)와 클로드 마케렐레(첼시)가 버티는 중원은 은퇴한 지네딘 지단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 예선 12경기에서 5실점에 그쳤고 이탈리아와도 1승1무의 상대적 우위를 점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 네덜란드는 예선 12경기에서 15득점의 빈공을 올렸지만 골키퍼 에드윈 반데사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5실점으로 틀어막은 덕에 본선에 올랐다. 루드 반 니스텔루이(레알 마드리드)가 여전히 공격의 핵심이다. 마르코 반바스텐 감독이 이번 대회를 겨냥해 꺼내든 ‘4-2-3-1’ 수비 축구가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얼마나 먹혀들지가 관전 포인트. 최근 야심찬 세대교체를 감행한 루마니아는 예선에서 네덜란드를 제치고 조 1위(9승2무1패)를 차지한 강팀. 하지만 ‘죽음의 조’에서 가장 초라해보인다. 아드리안 무투(피오렌티나)가 공격 라인을 이끌고 있다. ■ D조 - ‘히딩크 매직’ 다시 나오나 펠레(68)와 앨런 시어러(38)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스페인을 꼽았다. 과학적 근거와는 별개로 단 한 번의 예외없이 펠레의 우승 전망이 저주로 둔갑했음을 상기하면 스페인은 땅을 칠 일이다. 포르투갈 대신 스웨덴이 들어왔지만 그리스, 스페인, 러시아는 4년 전 A조의 ‘그 때 그 멤버’. 스페인, 러시아는 조별리그에서 멈춰섰고 그리스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디펜딩 챔프’ 그리스는 당시 우승이 이변이 아니었음을 입증해야 한다. 예선에서도 10승1무1패로 가볍게 결선에 진출했다. 우승 주역인 앙헬로스 하리스테아스(뉘른베르크)뿐만 아니라 테오파니스 게카스(레버쿠젠) 등이 건재하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펠레의 저주를 감안하더라도 FIFA랭킹 4위로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등의 신구 조화에 힘입어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1946년 대회 우승 이후 큰 대회와 인연을 맺지 못한 점은 그저 불운만으로 돌리기엔 어렵지 않으냐는 평이다. 예선에서 잉글랜드를 떨어뜨려 유럽을 놀라게 만든 러시아는 본선에서도 ‘히딩크 매직’을 앞세워 변방의 이미지를 완전히 끝내겠다는 각오다.4년 전보다 전력이 몰라 보게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웨덴은 주공격수 슬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인터 밀란)가 예선 무득점의 부진에 허덕인 데다 프레드릭 융베리(웨스트햄)가 부상이지만 만만히 볼 팀은 아니다. 예선에서 스페인을 2-0으로 제압한 저력이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임병선 박록삼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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