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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세계 최고 LTE서비스 개시”

    KT “세계 최고 LTE서비스 개시”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를 시작으로 KT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연임이 확정된 이석채 KT 회장은 2일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3년간 내부혁신, 기업문화, 창의성 등 모든 부분의 혁신에 주력했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면서 “앞으로 노력을 통해 KT 내부 혁신을 완결짓고 싶다.”고 강조했다. ●월 5000원에 데이터 30GB제공 이 회장이 지난해 말 KT CEO추천위원회로부터 단독후보로 선임된 이래 공식석상에서 향후 포부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KT는 이날 새로운 개념의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빠르고 안정적인 LTE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LTE 서비스 후발주자 KT의 대반격이 시작된 셈이다. KT는 이달 중 서울 전 지역에서 시작해 오는 4월까지 전국 84개 시에 LTE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로써 KT는 자사보다 6개월 먼저 LTE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과 같은 시기에 전국 LTE망 골격을 갖추게 된다. 이를 위해 KT는 기존 계획을 1년 8개월 앞당겼다. 이 회장은 “ LTE서비스는 비록 늦어졌지만 빠른 속도와 안정성을 보장하는 LTE WARP(워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LTE WARP는 기존 3G CCC(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에 분리화, 집중화에 이은 3단계 가상화 개념을 더해 최대 144개 기지국을 하나의 가상 기지국처럼 운용할 수 있어 일반 LTE보다 2배 이상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이다. 이 회장은 이어 “서비스 시작이 앞서고 뒤서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고, 중요한 것은 품질과 가입자 기반”이라며 “연말까지 40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T는 올 6월까지 가입한 LTE 고객에게 KT휴대전화 고객 간 무료 음성 통화를 제공한다. 또한 4G 와이브로 에그와 올레 와이파이를 결합해 월 5000원에 데이터 30GB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월 기본료가 6만 2000원인 LTE620 요금제의 경우 음성 350분, 데이터 3GB, 문자 350건, 그리고 KT 가입자 간 3000분 무료 통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10만원인 LTE1000 요금제에 가입하면 KT 가입자끼리 1만분 동안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3G 요금제 LTE’ 개통 20일까지 그는 또 LTE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하지 않은 데 대해 “전력난 사태를 보면 유한한 자원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것이 경제학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소수가 과점하고 다수가 희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와이브로·와이파이를 활용하면 전국에서 무제한에 가까운 데이터를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LTE 단말기를 3G 요금제로 개통해 주는 프로모션은 오는 20일까지만 진행한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달인 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모기떼 일망타진 전념하니 성과는 술술”

    [달인 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모기떼 일망타진 전념하니 성과는 술술”

    제2회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뽑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지난달 27일도 그랬다. 오전에는 관내 정화조, 집수정 등의 모기 유충 방제 작업을 다녀왔다. 오후에는 친환경 모기 구제 작업과 관련해 새롭게 시작한 연구 성과를 중간 보고했다. 장순식(54) 서울시 강남구보건소 전염병관리팀장의 하루는 분주했다. 특히 겨울철은 더 바쁘다. 모기 유충의 83%가 우글대는 정화조에 대한 겨울 방역작업이야말로 ‘일망타진’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장 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모기 박사다. 1986년 보건직 공무원으로 시작하며 모기와 인연은 시작됐다. 물론 모기 입장에서는 지긋지긋한 악연이었다. 그는 전국 최초로 친환경 초음파 방역장비를 개발했고, 부유식 해충방제법으로 특허를 받았으며, 친환경 고압스팀 소독기를 발명해 특허를 출원했다. 친환경 부유식 방충망도 개발했다. 좀더 효과적인 모기 유충 방제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덕분에 녹조근정훈장을 받았고, 서울창의상 최우수상, 서초 으뜸 공무원상, 전국 전염병 전문가교육 발표대회 금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그의 시선은 가을 길거리를 나뒹구는 천덕꾸러기 신세 은행잎으로 돌려졌다. 은행잎을 이용한 모기유충 구제법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아 이견 없는 달인으로 선정됐다. 기존의 화학살충제를 100% 대체하고, 정화조의 기능 악화를 막는다.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100여곳이 넘는 지자체 등에서 그의 성과를 배우기 위해 직접 강남구 보건소를 찾거나 방문 요청, 자료협조 요청 등이 쏟아지고 있다. 장 팀장은 “사실 모기를 박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 독한 디디티(DDT)도 잠시 개체 수를 줄였지만 다시 늘어났다.”면서 “전국적으로 일제히 한 곳도 빠짐없이 모기 유충 방제 작업을 한다면 효과가 크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어려움은 없었을까. 만남 끄트머리에 조심스레 건넨 얘기는 늘 가슴 속에 품어온 아쉬움이었다. “공무원 중에 저만큼, 아니 저보다 더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많지만, 상당수가 윗사람, 동료 눈치 보느라, 또 이런저런 비용을 개인적으로 감당하느라 뜻을 펴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장 팀장은 “현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다보면 시행착오는 불가피한데 조직에서 비용, 노력 등을 어느 정도라도 보장해줬으면 좋겠다.”면서 “무사안일이니 복지부동이니 얘기하기 전에 창의성을 발휘하는 공무원이 존중받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멈추지 않는다. 유충을 친환경적으로 상당 부분 잡는 데는 성공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모기 성충이다. 장 팀장의 사무실 책상 뒤편에는 플라스틱 통 예닐곱 개가 놓여 있다. 거무튀튀한 색깔의 환약 같은 것들이 가득 차있다. 역시 은행잎을 갈아서 압착시킨 100% 친환경 제품이다. 별 효과도 없이 뿌려대는 방역차의 화학살충제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한창 개발 중이다. 글 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CEO 칼럼] 2012년 벽두에 우리의 미래를 생각한다/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사장

    [CEO 칼럼] 2012년 벽두에 우리의 미래를 생각한다/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사장

    이른바 흑룡(黑龍)의 해라는 2012년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 역사 속에서 임진년의 주요 사건은 1592년의 임진왜란을 들 수 있다. 임진왜란은 중국의 명·청 왕조 교체와 일본 도쿠가와 막부의 출범 등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북아 정세에 큰 영향을 준 사건이었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선거의 해’로 불릴 만큼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타이완 등 많은 나라에서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한다. 임진년은 국제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해인 것 같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올해 새롭게 전개될 국제정세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또 북한의 급변사태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주변 강대국과 긴밀한 협조 아래 통일을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경제 부문에서도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과거 우리는 한 세대 남짓한 기간에 ‘원조 받는 국가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변신하는 놀라운 경제 기적을 이뤄냈다. 경제개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마련인 노동권에 대한 요구를 슬기롭게 수렴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냈다. 1990년대 후반의 외환위기를 법과 제도, 경영기법 등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수정하는 기회로 삼아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의 덫’이라는 중진국 함정을 극복하고 1인당 GDP 2만 달러 시대를 열기도 했다. 이제 우리는 다시 GDP 3만~4만 달러로 대표되는 선진국 진입을 위한 또 하나의 변곡점에 서 있다. 지금까지 수출 대기업 위주의 성장이 1인당 2만 달러 시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2만 달러를 넘기 위해서는 과거와 같은 대기업 중심의 대량생산 모델이 더 이상 통용되기 어렵다. 시장은 소량·다품종 시대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기반으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육성이 절실해졌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균형 있게 공존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담보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어떤가. 아직도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단순 하청업체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사회 불균형 심화 및 부의 합리적 분배를 저해하고 있다. 이 같은 불균형은 심각한 사회적 갈등과 대규모 복지비용을 유발하고, 우리나라가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하는 데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 성장모델의 한계를 뛰어넘어 갈등을 해소하고 성장의 과실이 사회의 구석진 곳까지 미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 중소기업과 근로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창의성과 혁신 의욕을 가진 개인과 기업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합리적 거래관행 정착과 대·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경제생태계 조성이 특히 필요하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감안한다면, ‘일자리가 최선의 복지’라는 차원에서도 이들 기업의 지원은 당연하다. 아울러 경쟁과 혁신의 과정에서 탈락하는 경제 주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일도 시급하다. 현재 정부는 금융 분야에서 담보 위주의 여신거래 관행과 연대보증제도를 개선해 실패 후 재기를 적극 지원하고 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계획을 더 보완해야 할 것이다. 과거의 성공 방식이 항상 통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은 상식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사회적 환경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올 한해 가치의 총량을 늘리는 것만큼 산출된 가치가 사회구성원 전체의 복리로 연결되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졌으면 한다. 성장과 분배에 대한 성숙한 논의가 2만 달러의 저항선을 뚫고 선진국으로 비상할 수 있는 약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 “생활밀착형 전인교육할 것” 정갑영 연세대 차기 총장

    “생활밀착형 전인교육할 것” 정갑영 연세대 차기 총장

    제17대 연세대 총장으로 선임된 정갑영(60) 경제학부 교수가 ‘제3의 창학’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소통능력과 창의성, 문화적 다양성 등을 배양하는 생활밀착형 전인교육으로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신임 총장은 23년 만에 폐지된 총장 직선제에 따라 간선제인 인준투표로 지난 14일 최종 선임됐다. 임기는 내년 2월 1일부터 4년이다. 정 신임 총장은 15일 연세대 상경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내외 여건의 급격한 변화로 연세대가 크게 도전받고 있다.”고 전제한 뒤 “세브란스와 연희전문 창립이라는 ‘제1의 창학’, 두 대학이 연세대로 통합되는 ‘제2의 창학’, 인천국제캠퍼스(송도)를 계기로 도약하는 ‘제3의 창학’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천국제캠퍼스를 중심으로 교수와 학생이 기숙사에 거주하며 학습과 생활을 병행하는 ‘레지덴셜 칼리지’(RC)를 도입, ‘학원형 교육’으로 전락한 대학교육을 생활밀착형 전인교육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박수속에 한 해를 보내는 문화유산/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열린세상] 박수속에 한 해를 보내는 문화유산/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지난달 28일 한국 무형유산의 가시성과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쾌거’가 있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6차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간 위원회에서 한산모시짜기가 택견과 줄타기와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택견과 줄타기는 예비심사 단계에서 이미 ‘등재 권고’를 받아 유네스코 정부간 위원회 회의 관례상 등재가 확실시됐으나 한산모시짜기는 예비 심사에서 ‘정보 보완 권고’(등재 보류) 판정을 받아 등재를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한국대표단의 적극적인 교섭활동으로 위원국들의 지지를 얻어내 막판에 등재되었다. 한산모시짜기 등재가 쾌거인 이유는 ‘정보 보완 권고’를 받은, 각국에서 신청한 26건의 무형유산 중 유일하게 대표 목록에 등재되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국은 2001년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2003년 판소리, 2005년 강릉단오제, 2009년 강강술래·남사당놀이·영산재·제주 칠머리당영등굿·처용무, 지난해 가곡·대목장·매사냥에 이어 모두 14건에 이르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5000년의 역사와 함께 형성된 우리 무형유산의 가시성과 중요성이 하나하나 국제적으로 인정받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는 우리의 무형유산 제도가 무형유산을 보호하고 증진할 수 있도록 구체화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무형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에 기여함으로써 전 세계의 문화다양성을 보여 주고, 인류 창의성을 증명하는 데 기여하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삶의 일부로서 우리의 공동체·개인이 자유롭고 광범위하게 참여하면서, 수천년 세월의 켜로 축적해 놓은 우리 무형유산의 보호와 증진은 ‘우리’를 넘어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재인식되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발판’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젠 단순한 전승과 보존, 보호를 넘어 활용과 증진을 통한 가치를 재인식하면서 그 의미망들을 다양하게 확산해야 하는 과제들이 ‘유네스코 무형유산 대표목록’ 수만큼 시나브로 하나씩 늘어가고 있다. 이런 문화적 흐름 속에서 문화유산 정책을 총괄하는 문화재청과 우리 재단은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과 증진의 방안들을 모색해 왔다. 문화재청이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추진해 왔던 ‘살아 숨쉬는 5대궁 만들기’ 사업은 그 대표적인 정책 중의 하나였다. 특히 4~6월, 9~10월 음력 보름을 전후해 유네스코 세계유형유산인 창덕궁에서 행해진 달빛 기행은 달빛 속 궁궐의 야경, 전통공연으로 구성되어 유·무형 유산의 ‘융합’적인 활용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매회 관람인원이 100명 내외로 제한되긴 했지만, 예약시작 몇 분 만에 마감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10월에 2회에 걸쳐 국보 224호 경복궁 경회루에서 진행된 전통공연 ‘연향’도 문화계의 찬사를 받았으며, 유·무형유산 활용과 가치 증진의 사례로 기록될 만한 기품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경회루의 건축미와 경복궁의 아름다운 야경, 경회루의 연못, 만세산 등을 ‘무대배경’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빚어 인류 무형유산인 강강술래, 판소리 그리고 궁중정재 가인전목단, 오고무, 선유락의 춤사위를 펼치며 인류 무형유산에 걸맞은 연출력으로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 외에 국악 버라이어티 공연으로 국악인이자 배우인 오정해씨 사회로 진행되는, 전국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굿보러가자’ 공연에 우리 전통 탈을 만들어 써보고, 그 용도를 이해하는 체험프로그램 ‘찾아가는 문화유산’을 더해 예능과 기능(공예)의 ‘융합 프로그램’ 역시 성공적인 문화유산 활용과 증진의 모범적 사례로 꼽을 만하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와 형식의 유·무형 유산의 융·복합적 활용 방법은 고루한 전통문화 접근 방식에 변화를 주면서 관람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어 문화유산의 저변을 넓히며 그 자체로 전승, 보전에 기여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접근 방법에 따라 잠재된 무한한 가치가 드러나면서 그 속에 스며들어 있는 의미들이 재해석되고, 재발견되어 풍성한 문화적 자산들을 재생산하고 확산시키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이다.
  • [동반성장 현장을 가다] (상) 고졸·중소기업이 행복한 핀란드

    [동반성장 현장을 가다] (상) 고졸·중소기업이 행복한 핀란드

    미국의 금융 위기와 유럽의 재정 위기로 세계 경제 침체가 가속화되고 빈부 격차 및 양극화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어떤 전략과 대응책이 사회·경제적 안정을 확보하고 대외 경쟁력과 효율을 유지해 나가는 길일까. ‘월가 점령’ 시위 등 전 세계적으로 기존 경제·금융 질서에 대한 민초들의 불신과 저항운동이 확산되는 속에서도 동반성장과 공생발전을 이루며 국가적인 통합과 성장동력을 극대화하고 있는 핀란드와 싱가포르. 두 나라의 예를 통해 바람직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 방향, 청년 실업 해소 및 직업교육 활성화 방안 등을 모색해 봤다. 헬싱키 비즈니스 칼리지. 핀란드 상공회의소가 최대주주인 주식회사 형태의 기술학교다. 학교가 주식회사 형태로 돼 있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그만큼 실용성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헬싱키 중심부에서 멀지 않은 라우타티에라이센 카투에 있는 이 학교는 이름은 칼리지지만 고등학교와 전문대학 과정을 함께 운영한다. 정보기술(IT)학과 위주로 실용적인 기술·실무 교육에 중점을 둔다. 고교 과정 3년, 전문대 과정 2년으로 우수 학생은 고교와 전문대 통합 과정을 3년 6개월에 마칠 수 있다. ●실용성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 한몫 학력보다 기능과 능력이 우선이라는 이 학교는 핀란드의 풍토를 보여준다. 취업률은 IT학과가 86.4%, 경영학과가 79.3%다. 나머지 학생 대부분은 상급학교로 진학한다. 사실상 취업률 100%. 졸업 후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아키 베크만은 “취업 후 받는 소득도 대졸자들과 다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핀란드 사회가 실용성을 추구하는 데다 사회복지가 완비된 평등 지향 사회인 점 등이 학벌보다는 자신의 소질과 취향에 맞는 일을 서슴 없이 찾게 한다. 소득에 따른 세금 부과로 고소득자와 일반인의 소득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도 한 배경이다. 알토대학 김장룡 교수는 “실용성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데다 대학 문이 언제나 열려 있어 상당 기간 현장에서 일하다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더 하는 예도 많고 그런 사회적인 조건도 개방돼 있어 학벌의 벽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고졸도 당당했고, 기술학교들도 그렇게 교육하고 있었다. 이 학교의 모든 학생들은 한 학기 이상 기업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해야 한다. 노키아와 핀란드 최대 컴퓨터 솔루션 업체 티에토, 소프트웨어회사 야스 파트너스 등 IT나 금융 관련 회사에서 학생들은 인턴 기간을 갖는다. 한 학기 동안의 인턴십에 대한 평가는 엄격하다. 학생과 지도교사, 해당 업체의 담당자가 한곳에 모여 점수를 평가한다. 학생은 성취도, 성실도 등 10가지로 나뉘어 있는 자기평가서를 작성하고 지도교수와 해당 업체 담당자는 평가 점수를 학생 앞에서 공개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을 갖는다. 유카 레토넨 교학부장은 “학생 스스로가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와 주변 평가를 이해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 자체가 교육”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공립이지만 주식회사로 운영 학교는 늘 시장을 의식하고 교육과정을 조정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프로그램 제작과 금융의 컴퓨터화 진전에 따른 교과목 등도 추가됐다. 국제화에 대한 강조도 두드러져 모든 교육이 영어로만 진행되는 글로벌 과정도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고, 사회에 나가 협동 정신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 학교의 교육 목표다. 창의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한편 구성원들과의 협동 작업도 이에 못지않게 중시한다. 컴퓨터 프로그램 하나를 짤 때도 학생들이 다른 동료들과 어떻게 의견을 소통하고 협력했는지 평가해 성적에 반영한다. 교육을 통해 협력하고 협동정신을 갖도록 유도해 나가는 것이다. 낙오자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 학교의 특징 중 하나다. 모든 학생이 일정 점수 이상의 학력 성취도를 이뤄내야 한다. 부진한 학생에 대해서는 방과 후 학습이나 주말 학습, 방학을 이용한 특별강좌 및 개인교습 등을 통해 학력을 끌어올린다.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공동체 정신이 강한 핀란드에서는 이처럼 처진 급우들에 대한 특별 대우를 다른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자율과 창의를 강조하지만 교육 기간 안에 학교를 제때 졸업하는 학생은 절반이 채 안 되는 40~50%였다. 나머지 학생들은 대개 일년 동안 더 교육을 받는다.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졸업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이 확고했다. 고졸이 대졸이나 석·박사들과 동등한 대접을 받고 대등한 조건에서 일하기 위해선 현장에 기초한 탄탄한 실력을 지녀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졸업생은 해마다 400~500명 선. 학생들의 졸업 후 취업 선호 대상은 우리와 달랐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인기가 높았다. 리트바 사타모이넨 대외협력 매니저는 이에 대해 “중소기업에 가면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서 나중에 독립도 하고 창업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에 가면 큰 조직에서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지만 자기만의 전문적인 영역은 개척하기가 쉽지 않아 직업기술학교 졸업생들은 대개 중소기업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진근수 아크텍 헬싱키 조선소 차장은 “핀란드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관계는 하청 관계라기보다는 분업 관계에 가깝다. 전문 기술을 인정해주고 중소기업 간 인적 이동 등 교류도 활발해 중소기업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소유 형태도 이 학교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재정의 98%는 정부로부터 오는 사실상 공립학교지만 법적 형태는 주식회사다. 학교가 어떻게 주식회사 형태로 있느냐고 묻자 사타모이넨 매니저는 “지자체와 정치인 등 주변의 간섭과 입김에서 벗어나 독자성을 갖고, 관료주의적인 타성과 방만의 덫에 빠지지 않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핀란드 기술대학들은 이런 이유로 대부분 주식회사 형태로 현장과 기업에서 원하는 인력들을 길러 나가고 있다. 글 사진 헬싱키(핀란드)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제조업 경쟁력의 불편한 진실/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제조업 경쟁력의 불편한 진실/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파악하는 하나의 방법은 가격경쟁력과 기술경쟁력을 분리하는 것이다. 가격경쟁력은 기술이 표준화되어 제품이 동질적이고, 완전경쟁시장 구조에 가까운 산업에서 성립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상품의 가격이 저렴하면 많이 팔리고, 비싸면 덜 팔린다. 국제경쟁력의 관점에서 보면,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작아서 무역흑자를 가져오면 가격경쟁력이 우위에 있고,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커서 무역적자를 가져오면 가격경쟁력이 열위에 있는 산업군으로 간주할 수 있다. 반면 기술경쟁력은 상품의 가격이 기술 혹은 품질 요소를 반영하고, 상품의 수요가 가격비탄력적인 산업에서 성립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상품의 가격이 비싸도 품질이 우월하여 많이 팔릴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해도 품질이 열위하여 덜 팔릴 수 있다. 국제경쟁력의 관점에서 보면,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큰 데도 무역흑자를 가져오면 기술경쟁력이 우위에 있고,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작은 데도 무역적자를 가져오면 기술경쟁력이 열위에 있는 산업군으로 간주할 수 있다. 이처럼 모든 상품은 가격경쟁력 우위, 가격경쟁력 열위, 기술경쟁력 우위, 기술경쟁력 열위 산업군 등 4개의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4개 영역은 제조업 내 200여개 세부 산업 수준에서 식별되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측정된 우리나라 제조업의 국제경쟁력 위상은 어떠할까? 우리나라 제조업은 세계 교역에서 2000년대에 기술경쟁력보다는 주로 가격경쟁력 우위에 기반하여 무역흑자를 시현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되었다.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조립·가공산업이 주를 이루는 자동차, 화학 등 중고위기술산업과 정보기술(IT) 산업의 수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술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무역흑자가 제조업의 대(對)세계 평균무역(수출과 수입의 합을 2로 나눈 값)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0%인 반면, 가격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의 비중은 42.5%나 됐다. 특히 자동차, 화학, 정밀기기, IT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산업에서 가격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무역흑자가 지배적이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적자는 주로 기술경쟁력의 열위 때문이었다. 즉, 대일 교역에서 기술경쟁력의 열위에 기반한 무역적자가 제조업의 대일 평균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3.4%에 달했다. 제조업 강국인 일본과 독일은 얘기가 다르다. 일본과 독일의 제조업은 세계 교역에서 가격경쟁력보다는 주로 기술경쟁력에 기반하여 무역흑자를 시현해 오고 있다. 2009년 일본은 가격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가 제조업의 대세계 평균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5%인 반면, 기술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의 비중은 30.8%에 달했다. 독일도 가격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의 비중은 5.9%, 기술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의 비중은 34.1%에 달했다. 우리나라를 추격하는 중국은 가격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무역흑자가 지배적이나, 기술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도 상당한 수준이다. 2009년 중국은 가격경쟁력 및 기술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무역흑자의 비중이 각각 33.6%, 24.7%에 달했다. 기술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 산업군의 비중을 늘려 나가는 것은 우리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진전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은 단기적으로 가격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술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특화의 비중을 확대해 가야 한다. 현재의 주력 수출산업은 산업 내 특화 분야를 발굴·육성하여 고부가가치화를 모색함으로써 캐시카우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 융합산업, 녹색산업 등 새롭게 태동하는 산업은 창의성 함양과 창업기반 확대를 통해 새로운 비교우위를 창출하고, 세계시장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 의약, 항공·우주 등 첨단기술산업, 핵심 부품소재 등 선진국 교역에서 비교열위에 있는 분야는 중점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기술격차 및 비교열위를 줄이고, 산업 내 무역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제조업 관련 서비스업을 집중 육성하여 제조업 수출과 서비스 수출 간 선순환구조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 행안부 발표 ‘정부 인사운영 우수 사례’

    #사례1. 특허 심사와 관련된 업무의 성패는 전문지식을 어느 만큼 갖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특허청은 2년 연속 중증장애인을 5급 특허심사관으로 뽑았다. 비뚤어진 선입견만 아니라면 신체적 불편함은 업무 수행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또한 청사 내부 곳곳에 휠체어 통행로를 만들고, 비장애 직원들에게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시켰다.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균형인사가 실천됨은 물론이다. #사례2. 제주특별자치도에 근무하는 김다산(가명) 7급 주무관은 올해 집안과 직장에서 으쓱거릴 수 있었다. 1호봉 특별승급 된데다 내년초에는 경력평정 가점도 받게 된다. 모두 지난해 셋째 ‘복덩이’를 낳은 덕분이다. 셋째의 보육료도 100% 지원받는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해부터 실시하는 다자녀 공무원 우대정책 덕분이다. 이 정책 시행으로 제주는 지난해 23명이던 세 자녀 이상 공무원이 올해 37명으로 부쩍 늘어났다. 행정안전부는 24일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2011 정부 인사운영 우수사례 발표대회’를 갖고 특허청과 제주특별자치도, 그리고 자체적으로 과장 승진 후보자들의 역량을 평가하고 계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 HA(Human Assessment)를 마련한 관세청을 최우수 사례로 선정, 발표했다. ●관세청 ‘HA’ 프로그램도 호평 지난 9월부터 중앙부처, 광역자치단체, 지방교육청 등 34개 기관에서 ▲소수·취약계층을 위한 인사지원 분야 ▲소통·신뢰·배려의 인사문화 확산 분야 ▲성과 향상 및 역량 제고를 위한 인사시스템 개선 분야 등에 대해 61개 사례를 제출받고 두 차례에 걸쳐 민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심사를 진행했다. ●중앙·지방기관 61개 사례 심사 이 밖에 6급 이하 실무직 국가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대한민국 참된 공무원상’ 대상은 국가보훈처 복지정책과 박경미(43) 주무관이 받았다. ●보훈처 박경미씨 ‘참된공무원賞’ 박 주무관은 6·25전쟁 참전 유공자 1000명에게 백내장 수술을 지원하는 정책, 저소득 보훈가족의 주택 개·보수, 보훈단체 등에 절전형 그린PC 보급, 독립유공자에게 한약 전달 등 다양한 복지 지원 혜택을 추진하는 등 창의성과 열정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 주무관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홍갑 행안부 인사실장은 “이번 우수사례 발표를 보며 정부 정책의 추진 동력은 결국 공직자들이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잘 조성하는 데 달려 있음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면서 “각 정부 기관의 인사담당자들이 우수 사례를 공유하며 향후 공직 인사 운영에 대한 시사점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한·미FTA 이후 뜨는 직종

    [한·미FTA 통과 이후] 한·미FTA 이후 뜨는 직종

    ‘2015년 A전자의 수시채용 공고: 원어민 수준의 영어 구사능력, 변리사 자격증 소지자 또는 특허 관련 분야 5년 이상 경력자 우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대가 열리면 직업의 세계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영어능력과 전문지식, 창의성을 갖춘 경력직은 모든 산업분야에서 ‘러브콜’을 받겠지만, 경쟁력이 뒤처지는 단순 사무직이나 생산직, 보조 인력에 대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고용정보원 등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후 국내외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용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거의 모든 산업 분야의 시장이 열리면서 마케팅, 브랜드, 연구개발(R&D) 관련 전문가의 수요가 늘어나고, 이들을 스카우트하려는 헤드헌터(인재사냥꾼)의 필요성도 증가할 전망이다. 국제 교류가 활발해지고, 기업 경쟁이 심해짐에 따라 인수·합병(M&A)이 잦을 것으로 예상돼 이 업무를 소화할 M&A 전문가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채용방식도 정규채용이나 공개채용 방식보다는 실적이 검증된 경력직을 주로 뽑는 수시 채용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한국고용정보원은 예상했다. 산업 분야별로는 금융 분야에서는 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 신용분석가, 자산운용가, 증권·선물중개인 등 전문직군의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단순 업무를 보는 금융출납창구사무원(텔러직) 등은 일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계리사, 손해사정사가 선호되고, 보험대리인, 보험모집인 등의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자동차 구매 이후 부품 교환 및 수리, 장식 등과 관련된 시장을 뜻하는 ‘애프터마켓’ 직종이 뜰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동차정비원, 품질검사원, 중고차 딜러 등이 유망하고 장기적으로 튜닝전문가의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완성차 부문에서는 자동차 디자이너 등이 유망하지만 자동차조립원 등 생산직 근로자의 수요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법률서비스 분야는 외국계 로펌의 국내 진출, 국내외 법률회사 간 M&A 등으로 경력직 변호사가 선호되고, 특히 지적재산권과 특허권 강화와 관련해 변리사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세무사와 법무사는 변호사, 회계사 등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및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신약개발에 필요한 의약품 공학기술자, 임상관리사 등이 유망하고, 기술영업과 해외영업 등 전문성을 갖춘 영업직은 늘어나는 반면 단순생산직이나 영업직은 감소할 전망이다. 이요행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전문직이 선호되고 단순직 수요가 감소하는 것은 고용시장의 일반적인 추세이지만 한·미 FTA 체결이 이런 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요가 줄어들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재교육을 통해 고용시장에 다시 들어가게 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열린세상] SNS와 고독해진 군중/석영중 고려대 교수 노문학과

    [열린세상] SNS와 고독해진 군중/석영중 고려대 교수 노문학과

    1896년 5월 30일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을 경축하는 대대적인 잔치가 모스크바 인근 호딘카 들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음식과 기념품이 참가자 전원에게 지급된다는 소식에 하루 전부터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당일 새벽에는 50만명 가까운 인파가 운집했다. 그때 돌연 음식이 부족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지치고 허기진 군중은 간이 식탁을 향해 돌진했다. 축제의 들판은 곧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변했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깔려 죽은 사람이 1389명이었고 수천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문이 진짜인지 아닌지, 소문의 진원지가 어디인지 같은 것은 알아낼 길이 없었다. ‘호딘카의 비극’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가장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군중 행동에 대한 고전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정상적인 지성과 이성을 가진 사람들이 왜 근거 없는 소문에 그토록 쉽사리 휘둘리는가. 무엇이 사람들을 단체행동으로 몰아가는가.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스먼은 ‘고독한 군중’에서 집단의 척도에 맞추어 행동하고 사고하는 대중을 ‘타자지향적’이라 정의한다. 타자지향적인 사람들에게 삶의 목표는 집단이 추구하는 가치의 획득이고,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은 집단의 윤리이며, 삶의 기쁨은 그 집단과 ‘통한다’는 데서 오는 만족감이다. 사람들은 홀로 남겨지는 것에 대한 불안 때문에, 소통에 대한 욕구 때문에, 집단에 소속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리스먼에 의하면 이 소속감은 인간의 고독을 오히려 증폭시킨다. 타인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고 타인의 척도로 판단하고 자기 자신마저도 타인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개인은 스스로로부터 소외된 존재이며 그렇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고독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리스먼은 타자지향적인 인간유형을 ‘고독한 군중’이라 칭한다. 최근 유명인사의 사망설 등 각종 ‘괴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SNS의 역기능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서울신문 11월 18일자 사설 참조). SNS를 통해 퍼지는 온갖 루머와 괴담들은 리스먼의 ‘고독한 군중’을 상기시킨다. 개개인의 자아는 어디론가 실종되고 커뮤니티만 존재하는 세상, 개인의 이름 대신 익명성 뒤에 숨은 군중만이 존재하는 세상, 괴담은 이런 세상에서 기승을 부리게 마련이다. 흔히 SNS의 순기능으로 정보 공유와 친목 도모가 언급된다. 그리고 역기능으로는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정보 유포가 거론된다. 인류가 개발하는 신기술이 으레 그렇듯이 SNS의 역기능이 아무리 심각하다고 해도 인류의 역사가 SNS 이전 시대로 역행할 것 같지는 않다. SNS는 분명 더욱 확산되어 나갈 것이며 그 역기능을 보완하는 방안이 분명 마련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법적이고 제도적인 규제의 고려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SNS의 순기능 자체에 포함된 역기능을 읽어내는 것이다. 우리는 개인주의는 나쁜 것이고 공동체 정신은 좋은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해져 왔다. 대화는 좋은 것이고 독백은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에도 익숙해져 왔다. 전체는 개인보다 우선하며 하나 됨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아름다운 목표라고 배워 왔다. SNS는 이러한 철학적 취지에 부합한다. 더욱이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SNS는 바람직하게 여겨진다. 요컨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맥관리가 필수적이라는 둥, 인적 네크워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가입이 필수적이라는 둥, 여러 가지 속설들이 SNS의 활성화에 기여한다. 그러나 진정한 소통, 성숙한 SNS의 발전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 개인이 있어야 전체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개인은 개인으로서 존엄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트위터보다 더 생산적일 수 있다는 것을, 나를 발견하는 것이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안정감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진정한 창의성은 고독한 군중이 아닌 고독한 개인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도스토옙스키는 감옥생활을 회고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혼자 있는 시간의 부재라고 단언했다. 새삼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말이다.
  • [CEO 칼럼] 서울시, 글로벌 서울로 거듭나야/김승배 피데스 개발대표

    [CEO 칼럼] 서울시, 글로벌 서울로 거듭나야/김승배 피데스 개발대표

    “한국이 반세기 만에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것은 서울에 모여든 인적자본을 혁신적으로 연계하고 학습시켜 성공의 발판으로 삼은 덕분이다.” 얼마 전 ‘도시의 승리’라는 책의 저자인 에드워드 글레이저 하버드대 교수가 출판기념회에서 한 말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요성을 종종 간과하지만 한강의 기적을 만든 것이 바로 서울이라는 석학의 평가를 곱씹어 볼 일이다. 이제 세계는 도시의 시대가 됐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50%가 도시에 거주하며, 2050년이 되면 그 비율이 80%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좋은 일터와 편리한 시장, 편안한 집, 즐겁게 쉬고 놀 수 있는 곳을 갖춘 도시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도시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 된 것이다. 서울시는 605.25㎢의 면적, 1057만명의 인구, 26만명의 거주 외국인, 422만 가구, 252만 주택을 가진 세계적인 대도시로 성장했다. 세계 도시들의 국제적 영향력을 측정하는 ‘글로벌 파워도시 지수’(GPCI) 조사에서 올해 서울시가 뉴욕·런던·파리·도쿄·싱가포르 등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도시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요소 중 하나가 주택이다. 여의도에 서울국제금융센터가 올라가는 등 서울은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지만 밀려드는 외국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양질의 주택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새로운 서울 시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주택 정책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전임 시장이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사업, 뉴타운사업 등이 도마에 올랐고 재개발·재건축 문제, 뉴타운 사업도 새로운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전세가 폭등, 도심 소규모 주택 수급 문제, 급증하는 외국인 주거문제 등도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뉴타운, 재개발·재건축 단지에 대해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가 참여해 낡은 단독·다세대주택 등을 유지·보수하는 ‘두꺼비하우징’ 사업 등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서울은 물론 수도권 주택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한편에서는 재개발·재건축이 서울 시내의 사실상 유일한 주택공급원인 상황에서 유지·보수 중심의 뉴타운 대안은 지나친 이상론이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뉴타운식 재개발은 1980~90년대 중반까지의 달동네 정비 방식이므로 현재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시에는 다 허물고 새로 짓는 것이 효율적이었지만 주택 내구성이 높아진 현재는 다른 방식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개별 주택에 대한 주택의 생애주기비용, 즉 LCC(Life Cycle Cost)를 따져보고 개별 재개발·재건축의 사회적 편익분석을 통해 선택적으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새로운 시장 체제가 당면한 난제를 다양한 요구를 담는 섬세한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들과 현장의 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여러 분야의 아이디어와 의견이 수렴돼야 한다. 전시성 토건 사업은 걷어내야 한다. 하지만 토건사업을 무조건 백안시하는 것도 우려된다. 좋은 주택을 짓는 토건 없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유지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인류문화유산은 토건의 결과물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토건인지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것 또한 필요하다. 서울시장의 남은 임기 2년 8개월은 짧다. 하지만 계획을 잘 만들어 토대를 다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획일적인 방법이 아니라 처해진 환경에 따라 다양성을 녹여내는 창의적 방법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불도저식’보다는 개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미학적인 접근이 가능한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자)의 아이디어와 실행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서울이 명실상부하게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여전히 한국적 색채가 강한 서울이 보다 글로벌화된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는 이 석학의 고언도 귀담아 둘 필요가 있겠다.
  • 내실 키운 행정의 달인 시즌2

    공무원 사회에 ‘창의성’, ‘열정’이라는 키워드를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은 ‘지방행정의 달인’이 2회째를 맞아 한 단계 진화했다. 거품은 빠지고 내실은 더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9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중 본인 지원과 시민·동료의 추천으로 달인 후보자 141명이 접수됐다.”면서 “지난해 331명에 비해 후보가 줄긴 했지만 경쟁력 없는 형식적 지원, 지자체별 할당에 따른 추천 등이 줄어든 결과로 내실 면에서는 오히려 더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부터 처음 도입된 달인 추천 제도로 접수된 후보가 43명을 차지했다. 행정의 편리함과 고마움을 직접 느낀 시민들과 업무 열정에 감탄한 동료들이 발벗고 나서서 추천한 결과로 해석된다. 건축, 교통, 소방, 복지, 환경, 관광 등 16개 분야로 나눠 17일까지 실적서 등 제출 서류를 검토하는 예비 심사를 마친 뒤 최종 선발인원(30명 안팎)의 1.5배수인 45명을 1차로 뽑을 계획이다. 이후 30일부터 일주일 동안 각 분야 심사위원들이 현장을 직접 찾아가 후보 인터뷰, 실적의 적정성, 가점 또는 감점 사유 조사 등을 진행한다. 13~14일 이원종(전 서울시장) 성균관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26명의 심사위원이 후보에 대해 심층면접 등을 통한 본심사를 거쳐 ‘제2회 지방행정의 달인’을 최종 결정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문화마당] 홍대로 간 스티브 잡스/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홍대로 간 스티브 잡스/주원규 소설가

    한 가지 가정을 해보자. 만약 스티브 잡스가 살아 있다면? 그리고 그가 한국에 거주한다면 과연 어디에 있을까. 주로 어디서 시간을 보낼까. 필자는 스티브 잡스가 가장 먼저 홍대를 찾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스티브 잡스가 ‘혁신’이란 한 마디로 정의될 수 있는 인물이라면 분명 그럴 것이다. 혁신이란 무엇일까. 단어의 뜻만으로 보면 혁신은 기존 질서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갈망하는 원동력으로 볼 수 있다. 전 세계가 기억하는 스티브 잡스의 삶 역시 그가 남긴 공과를 차치하고라도 혁신의 전위에 선 인물인 것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 맥락에서 보았을 때, 스티브 잡스의 정신은 한국사회에서도 여전한 효력을 갖고 오랜 시간 그 역동성을 존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역동성을 표현하는 장소로 홍대를 떠올리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반응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홍대는 맹목적인 긍정의 의미로부터 험악하게 배신당한다. 홍대가 젊은 청춘들의 창의성이 살아 숨쉬는 장소라는 사실에 무조건 높은 점수를 주고자 하는 맹목성 같은 거 말이다. 여전히 젊음의 창의력과 순수성을 말할 수 있는, 시대의 아이콘 같은 곳으로 홍대를 꼽는 게 가능하다면 위의 명제, 혁신하면 떠올리는 곳으로 자신 있게 홍대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2011년 늦가을의 홍대는 그보다 다른 의미에서 혁신의 의미를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단적으로 말해 오늘의 홍대는 더 이상 낭만 가득한 젊음의 장소가 아니다. 오히려 이제는 그 반대 지점에서 말해야 한다. 젊음이란 이름의 창조성을 갈수록 잃어가는 사태에 대한 절박한 질문을 던지는 문제적 장소로서 홍대를 이야기해야 할 지경이 된 것이다. 어째서 그런가. 지금도 여전히 홍대는 젊은 청춘들의 정거장 같은 곳이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럽다. 홍대 거리의 표정은 다소 우울하며, 해명하기 어려운 불안의 기운이 깊게 드리워져 있다. 홍대가 진설해 놓은 도시의 외관은 화려하기만 하다. 하지만 건물마다 하나씩 자리 잡은 프랜차이즈 커피숍, 대규모 자본을 쏟아부은 작은 마천루 같은 다국적 브랜드 패션숍, 청춘을 소비주체의 다른 이름으로만 기억하고자 하는 갖가지 상업주의 시설의 난립이 가져온 결과는 모순적이게도 청춘의 진짜 이름인 새로움을 위축시키는 위협의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 갈수록 치솟는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홍대에 자리하던 문화의 아이콘들이 하나둘씩 홍대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 공원과 다리 밑에서 비보이 공연과 그라피티를 즐기던, 자연 발화된 문화 활동 역시 대규모 쇼핑 브랜드 이벤트 행사로 대치되고 있다. 그리고 오늘, 청춘의 이름을 가진 홍대는 불안을 소비한다. 자신만큼은 도태되지 않고 무슨 수를 쓰든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고 살아남아, 문화 아이콘을 소비와 시장논리로 뒤바꾸어 버린 홍대 쇼핑몰 어딘가에서 시간을 보내기를 욕망하는 청춘들에게 참된 혁신을 요구하는 게 과연 합당한지 묻고 싶은 지경이 된 것이 문화 아이콘 홍대의 현주소다. 여기서 필자는 다시 묻는다. 달라진 홍대, 지극히 자연스러운 분방함의 사유 속에서 형성된 홍대가 아닌, 모든 것이 변해가는 홍대에도 스티브 잡스는 올 것인가? 정답은 예스다. 혁신은 역설적이게도 새로움의 가치가 배반당한다고 느껴지는 각성의 시점에서부터 본격적인 시작을 선고한다. 스티브 잡스의 가치도 그렇지 않던가. 현실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더 나은 새로움을 열망하는 치열함. 그 치열함이 오늘의 홍대에 명징하게 살아 있음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모든 것이 달라졌어도 홍대는 홍대여야 하는 이유, 항구적인 새로움이어야 한다는 그 신비로운 당위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청춘들이 24시간 커피숍 한구석에서 식은 커피와 노트북을 앞에 두고 씨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거역하기 어려운 이유 때문에라도 스티브 잡스가 살아 있다면 홍대로 갈 것이다. 새로움을 찾기 위해 새로움을 잃어가는 홍대를 찾고 또 찾을 것이다.
  • “MS는 파트너에게 두려움 조장 구글, 안드로이드 OS 무료 제공”

    “MS는 파트너에게 두려움 조장 구글, 안드로이드 OS 무료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안드로이드) 파트너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전술을 쓰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계속 무료로 제공할 것이다.”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강력한 모바일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MS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슈밋 회장은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만들었지 MS가 만든 게 아니다.”며 “MS의 안드로이드폰 특허 침해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제조사들에 두려움을 조장하는 전술일 뿐”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는 MS가 최근 안드로이드 연합군의 핵심인 삼성전자 등 구글 안드로이드 파트너들을 특허 침해로 압박하는 데 대한 불쾌감을 표출한 것이다. MS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에 대해 특허 로열티 협상을 벌이며 자사의 윈도폰 파트너로 끌어들이고 있다. ●한국파트너 혁신적 제품 탄생 슈밋 회장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안드로이드 파트너들에 대해 “매우 혁신적이고 영리한 기업들로 전 세계 스마트폰 팬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들이 구글이 생각하지도 못한 형태의 안드로이드 제품을 탄생시켰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소문으로 돌던 안드로이드 OS의 유료화 가능성에 대해 “현재도 앞으로도 무료로 남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슈밋 회장은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을 최선을 다해 사수할 것이며 파트너와의 협력도 계속 강화할 것”이라며 “구글이 인수를 진행 중인 모토로라도 독립적으로 운영해 안드로이드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의 창업주인 고 스티브 잡스가 전기를 통해 “구글이 애플의 창의성을 훔쳤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잡스는 20년 친구로 그가 사망한 후 책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구글의 창의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하고 있고 분명한 건 안드로이드는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 이미 시작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애플이 구글의 앱을 차별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안드로이드는 그런 차별이 없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구글 자체가 가장 큰 자랑거리 구글에 대한 솔직한 느낌도 털어놨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글 제품은 유튜브나 G메일이 아닌 구글 그 자체”라면서 “내 인생의 10년이라는 시간을 구글의 혁신에 바쳤고 그게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슈밋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 및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의 회동에 대해 “한국의 인터넷 정책이 더욱 개방적이고 현대화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 대중화의 기적을 일궈낸 국가로 글로벌 혁신 리더의 자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국제 문화교류는 문화부에서 맡아야/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제 문화교류는 문화부에서 맡아야/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국회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논란 얘기가 아니다.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빌려 ‘문화외교 활성화 및 증진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이 법은 외교통상부가 문화외교 정책 수립의 주무부처가 되고 해외문화원도 직접 운영하자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문화외교를 잘 하자는데 웬 참견이냐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 법안은 의원입법 형식을 띠고 있지만 사실 외교부가 주도하고 있는 법안이기 때문이다. 현대는 문화의 시대다. 문화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문화적 창의성이 없는 기업은 살아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좁게는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산업, 곧 콘텐츠산업은 이제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주류산업이 되었다. 이른바 선진국들이 앞다퉈 문화를 주요 정책 의제로 설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제문화교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문화정책 분야다. 그간 이 업무는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해 왔다. 그런데 이참에 외교부가 헤게모니를 쥐겠다고 나선 것 같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 같은 소모적인 움직임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첫째, 지금은 전문화 시대다. 어설픈 아마추어가 골목대장 노릇을 할 수가 없다. 문화의 특성 가운데 축적성(蓄積性)이라는 것이 있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쌓여진 것이다. 문화교류 업무에 대한 정부의 전문성도 단기간 내에 축적되지 않는다. 정부부처 간 전문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이유다. 둘째, 국제 문화교류의 핵심은 콘텐츠다. 미국이 한·미 FTA 협의 과정에서 저작권 기간을 사후 50년에서 70년으로 밀어붙인 이유가 바로 그들의 콘텐츠 우월성 때문이 아닌가. 방송과 통신 간의 융합을 넘어 미디어 간, 산업 간 융합이 일반화되고 콘텐츠를 담을 용기인 콘텐츠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시대에 풀뿌리 콘텐츠 시장과 호흡하며 적기에 대응할 수 있는 부처가 문화부겠는가, 외교부겠는가. 셋째, 국내든 국제든 문화정책에서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을 빼놓을 수 없다. 정치나 정부로부터 지원은 받되 가능하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다는 이른바 정부 불간섭원칙을 일컫는다. 국제문화교류도 가능한 한 정부 색채를 띠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것이 상책이다. 문화에 가급적 외교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또 각국의 문화원들이 대사관이나 공관과는 별도의 건물을 두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철학적 배경이 있는 것이다. 한류와 함께 반한류·혐한류도 커져가는 상황에 외교부나 공관이 앞장서 나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 우려된다. 넷째, 기본적으로 정부부처는 각자의 고유업무에 충실하면 된다. 괜히 이 업무 저 업무 만지작거릴 시간에 자기 본분에 더욱 매진하는 것이 국익에 이롭다.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복지, 노동 등 정부의 모든 부처업무를 외교라는 이름으로 각색하여 다 맡겠다는 것은 무리한 발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지금은 나비넥타이 외교시대가 아니다. 그야말로 시장을 속속들이 잘 아는 해당분야 전문가들의 비즈니스 외교가 필요한 때다. 외교부는 계선(系線)이 아니라 국제업무를 보조하는 전문참모(參謀)로서의 직분을 잘 감당하는 것이 본분이고 이것도 나름대로 중요한 일이다. 최근 유럽에서도 우리 대중음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따라서 외교부가 문화교류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교부는 문화부가 문화교류를 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잘하면 된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국회는 문화부가 이 분야 산업을 더 진흥시키고 국제교류 또한 활성화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미 문화부 관련 법안에 있는 내용을 살짝 바꿔 새로 법안을 만드느니, 조직을 만드느니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 국제문화 교류는 다른 나라를 배려하면서 조용하면서도 지혜롭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문화외교 활성화 및 증진에 관한 특별법안’은 바로 철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화장실도 경쟁력이다] (4)화장실 공모전 지향점은

    [화장실도 경쟁력이다] (4)화장실 공모전 지향점은

    ‘효율적인 정책, 편리한 시설, 그리고 청소·관리자의 수고와 노력’ 화장실 환경개선을 위해서는 두뇌·몸통·손발에 해당하는 이 3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한다. 민간이 주도하고 행정안전부가 후원하는 3개 화장실 공모전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3개 화장실 공모전은 한국화장실협회의 ‘녹색화장실문화대상’과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의 ‘아름다운 화장실대상’, 그리고 화장실문화시민연대(화문연)의 ‘전국화장실우수관리인상’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민간에서 주도하는 공모전으로 전국 화장실 설치·운영이 단순히 법령에 나온 기준을 따르는 것을 넘어, 부가 서비스가 개발되는 등 전반적인 화장실 문화가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래식 화장실 환경 개선 각 지자체와 기업들의 화장실 운영 정책을 평가·시상하는 녹색화장실문화대상은 올해로 2회째다. 화장실 전담조직·업무, 화장실관련 조례 제·개정, 공중화장실 전수조사(점검) 실적, 단체장 현장방문 등이 심사 척도다. 올해 대상을 받은 제주시청은 최근 3년 동안 1400여곳의 재래식 화장실 개량을 지원했다. 또 올레길에 있는 화장실 78곳 가운데 12곳에 구급용품, 여성용 생리대를 설치했다. 또 ‘공중화장실 설치 및 관리’라는 독자적인 조례를 설치, 화장실 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수유실·전망대 등 편의시설 완비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은 주로 화장실의 ‘시설’에 대해 평가한다. 올해는 13회째로 수상자는 11월 초 발표한다.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적합한 설치 ▲물·에너지 절약 ▲디자인·창의성 등이 평가요소다. 지난해 대상(국무총리상)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에 있는 ‘수락산 달팽이 화장실’로 유아용 변기, 모유수유실은 기본이고 전망대·생태연못·분수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옥상에 설치된 운동용 자전거 페달을 밟을 때 발생하는 전기가 화장실 운용 에너지로 활용된다. ●청소·관리자의 숨은 노력 ‘전국화장실 우수관리인상’은 화장실 환경 개선의 숨은 주역인 청소·관리자를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다. 1991년부터 20년 넘게 화장실 청소를 하는 박종숙(51·여·은평구청)씨 등 9명이 지난달 27일 올해 최우수상(행안부장관상)을 받았다. 박씨는 “한 10년 전만 해도 비누통 같은 건 하루가 멀다 하고 누군가 부수고 훔쳐가고 했는데, 요즘은 (화장실 이용문화가)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표혜령 화문연 대표는 “대한민국 화장실이 세계 1등이라고 하지만, 청소하는 분들의 손길이 없다면 1등은 어림도 없는 일”이라면서 “이런 일을 계기로 청소하는 분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껴 화장실 문화를 이끌어 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육성 첫 조례 제정

    성북구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인 창조기업을 효율적이고 제도적으로 육성, 지원하고자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고 31일 밝혔다. 1인 창조기업이란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1인이 상시근로자 없이 지식서비스업이나 제조업 등을 영위하는 것을 말하는데, 성북구의 이번 조례 제정으로 지역 내 1인 창조기업 활동이 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례에 따라 성북구는 1인 창조기업의 기반 조성과 창업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1인 창조기업 육성 및 지원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게 된다. 조례는 또 성북구가 ▲1인 창조기업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훈련 ▲성공 가능성 큰 아이디어를 가진 1인 창조기업의 선정과 아이디어의 사업화 ▲해외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국제교류 및 국제행사 참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예비) 1인 창조기업을 지원하고자 전문 인력과 시설을 갖춘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센터가 설치되면 1인 창조기업에 대한 작업공간과 회의장, 경영·법률·세무상담·운영장비 등을 제공하게 된다. 조례는 이 밖에도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육성 및 지원 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위원회는 관련 주요정책, 재정지원, 지원센터 위탁기관 선정, 자문단 구성 운영 등을 협의 또는 심의하게 된다. 조례에 근거해 성북구는 창조산업 관련 전문가 4∼6명으로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입주 회원에 대해 멘토링과 기술전수를 해줄 자문단 구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성북구는 지난 6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7월에는 지방자치단체 직영으로는 전국 첫 스마트 앱 창작터(동소문동 4가 260)를 열고 1인 창업자 30여명에게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및 솔루션 개발을 위한 공간과 사무집기, 스마트 기기, 개발 프로그램, 컴퓨터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피(재미난 책보 글, 윤혜원 그림, 어린이아현 펴냄) 프랑스산 혹은 일본산 유아용 전집은 저리 가라.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정체성과 정서를 느끼게 하려는 목표로 만든 ‘따뜻한 그림백과’가 36권째 나왔다. 이번에는 ‘피’ ‘강산’ ‘털’ ‘한 시간’ ‘오른쪽 왼쪽’ 등이 제목이다. 해마다 5~10권씩 정성스러운 글과 그림에 유아들에게 꼭 필요한 주제로 책을 내고 있으며 100권까지 내는 것이 목표다. 각 권 7700원. ●세상을 바꾼 상상력과 창의성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남경완 글, 안희건 그림, 비룡소 펴냄) 스티브 잡스의 전 생애를 담은 어린이 그림책. 잡스가 직접 화자로 나서 재미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만원. ●끼빅끼빅 악당과 자동차 대작전(임정자 글, 정현지 그림, 문학동네 펴냄) 위험하다, 하지마라 일색의 안전 교육이 아니라 재미있게 안전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아이들이 직접 겪는 실수에 초점을 맞췄다. 1만원.
  • 美명문 디자인스쿨 교육혜택 누리는 비법은?

    美명문 디자인스쿨 교육혜택 누리는 비법은?

    미국의 장기경제침체 여파로 인한 주(州) 정부의 재정고갈로, 현재 미 대학들은 유례없던 재정위기상황에 처해있다. 지난해부터 미 주요 주립대학들은 일제히 10~30% 이상 학비를 인상했거나, 할 계획이라고 미 경제전문매체 CNN 머니는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주 정부의 학비보조금마저 바닥상태여서 이들 대학의 학비인상은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들의 몫으로 돌아오는 등 현재 학자금 대출규모가 1조 달러를 돌파해 해외 미대입시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심각한 가계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유명 디자인 대학들은 대부분 사립이기에 학비보조금으로 학비를 충당해야 하는 디자이너 지망 학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현재 입시생들은 보조금 예산삭감으로 막대한 학자금 대출을 해야만 할 위기에 처해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수학생에게 수여되는 ‘메리트 장학금’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돌파구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해외 디자인 대학 입시전문 스튜디오인 ‘오렌지큐브아트’(공동설립자 이재원, 척 유)를 통해 명쾌한 답을 듣고자 한다. 해외 명문 디자인 대학의 최상위 5%, 디자인 영재들을 발굴,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2003년 미국 LA에 처음 설립된 오렌지큐브아트는 지난해 서울에 오렌지큐브 청담, 올해 미국에 오렌지큐브 라 크레센트, 오렌지큐브 세리토스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미술디자인 대학의 장학금 입학을 위한 특화된 커리큘럼으로 운영되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지금부터 한국학생들의 잠재적인 재능과 성실성을 발굴해내는 오렌지큐브아트의 이재원 대표(크리에이티브 디렉터, Jkee Jaiwon Lee)와 함께 미국 내 디자인 대학 입학 시 받을 수 있는 장학금 정보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한인 학생은 미국 내 디자인 대학 입학 시 ‘메리트 장학금’ 받기가 매우 유리하다. 우선 메리트 장학금은 오직 실력만을 보기에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대부분의 한인 학부모나 학생들은 대학의 재정지원시스템(Financial Aid)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해 장학금을 탈 기회조차 놓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 대학이 수여하는 메리트 장학금은 뛰어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대학 간의 경쟁이기에 실력이 갖춰졌다면 전액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우선 미국 내 대학의 장학금 제도에 대해 알려면, 대학의 재정지원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 시스템은 크게 ‘실력기준’(merit-based aid)과 ‘학비 부담 능력기준’(need-based aid)으로 나뉘는데 여기서 ‘학비 부담 능력기준’ 지원금은 크게 주 정부 보조금을 포함한 여러 가지 보조금(Grants)과 학자금융자인 대여금(Loans)으로 다시 구분할 수 있다. 보조금은 학생들의 재정상태를 심사해 학비의 비율에 따라 차등 지원되며, 상환의 의무는 없다. 다만 학교 재학 중 계속 재정 상태를 갱신 해줘야 하고, 정부정책에 따라 지원금의 변동사항이 있다. 이에 반해 대여금은 말 그대로 융자를 나타낸다.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기간에 따른 상환의 의무를 지게 된다. 지금 미국 내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실력을 기준으로 하는 메리트 장학금은 그 특성이 다르다. 특히 명문 예능계 사립대학들의 메리트 장학금은 전 세계의 디자인 영재들을 유치하고자, 입학생 중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을 유치하여 향후 그들의 이름을 대표할 수 있는 예술가나 디자이너로 성장시키기 위함이 목적이다. 따라서 유학생과 자국민 모두에게 평등하게 적용되며 수상액수도 실력이 뛰어나면 전액까지 지원된다. 특히 입학 시 장학금은 인재유치목적에서 수상액수가 가장 크며, 학생들은 대학생활 중 일정 성적을 유지하기만 하면, 졸업 때까지 학기마다 지원받을 수 있는데, 학교재정이나 기타 외부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두 번째, 포트폴리오가 절대적 판단기준이 된다. 디자인 대학에서 메리트 장학금을 받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전 세계에서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미국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SAT((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점수의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 디자인 대학의 SAT에 대한 기준점이 없는 것도 이런 이유다. 다만 유학생을 포함한 영어가 제2외국어가 되는 지원자들에게는 영어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정도를 판단하는 토플 점수가 절대적이다. 학생들의 평점은 성실도와 학업성취도를 보여주는 좋은 참조가 된다. 하지만 그것도 절대적일 수 없다. 왜냐하면 나라마다 교육시스템이 다르고 평점의 산정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트폴리오가 학생들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자기가 가진 모든 재능과 지적능력을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보여줘야만 한다. 이에 대해 이재원 대표는 “예술에 흥미가 있는 모든 학생은 누구나 최고가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디자인에 재능있는 한인 학생이나 유학생들이 미국 내 디자인 대학의 교육방식에 대한 정확한 정보 부족과 고질적인 한국입시 미술의 영향으로 인한 테크닉 위주의 포트폴리오 때문에 입시에 실패하거나 장학생이 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는 향후 20년 예술과 디자인 분야의 새로운 움직임과 방향을 예측하고, 그들이 말하는 창의성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여 자기분야에서 디자인 전반을 지휘하는 디렉터로써의 자질을 지닌 사람을 뜻한다. 포트폴리오는 이 세 가지 요소를 파학하기위한 수단이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와 미국 할 것 없이 학비인상과 관련된 사회문제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와 교육시스템의 이해가 있으면 어디든 돌파구가 있기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실력만 있으면 기회는 열려 있다. 그것이 아직 미국사회를 지탱하는 저력이며, 이에 대한 돌파구를 오렌지큐브아트와 함께 고민한다면 좀 더 쉽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오렌지큐브아트(http://orangecubeart.com) ※본 콘텐츠는 기업 제공 자료로 서울신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 엄마들, 자율성 강조하는 서구식 교육 배워야”

    “한국 엄마들, 자율성 강조하는 서구식 교육 배워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선도적인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과거의 아시아식 방식으로는 안 된다.” 13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 특별 연사로 나선 에이미 추아 미 예일대 법대 교수는 “이제 한국 엄마들은 서양식 교육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반항하는 둘째 딸 보며 교육법 바꿔” 중국계 2세인 추아 교수는 베스트셀러 ‘제국의 미래’를 통해 이름을 날린 국제관계학자이자 미래학자다. 올 초 자신의 육아경험을 바탕으로 ‘엄격’한 아시아식 교육법과 ‘자율적’인 서구식 교육법을 비교한 ‘호랑이 엄마(타이거 맘)의 군가’를 출간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추아 교수는 “타이거맘은 결코 아시아식 교육법이 서구에 비해 우월하다는 주장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두 딸을 키우면서 아시아식 교육법의 장단점을 알아가게 되는 내 경험에 대한 에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큰딸 소피아는 모든 것을 내가 시키는대로 해 좋은 대학에 들어갔지만, 둘째 딸 룰루는 어려서부터 강압적인 교육에 대해 끊임없이 반항했다.”면서 “결국 2년 전 난 딸이 나를 미워한다는 것을 깨닫고, 딸을 잃지 않기 위해 내 교육법을 바꿔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둘째 딸이) 하기 싫어하는 바이올린 대신 원하는 테니스를 하도록 했고, 집에 친구들을 초대하거나 놀러가는 것도 허용했더니 관계가 나아지더라.”면서 “이는 같은 교육법이 모든 사람에게 균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게 했다.”고 덧붙였다. 추아 교수는 자신의 교육법이 한국 엄마들의 표본이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 엄마들은 이미 충분히 엄격한 교육을 하고 있는 만큼 창의성이나 자율성, 선택권을 강조하는 서구식 교육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나를 찾아온 한국 제자들 상당수는 디자이너, 화가, 예술가를 하고 싶었는데 부모들이 법대에 보냈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곤 했다.”면서 “이런 일 때문에 부모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녀들의 창의성·행복을 중요시해야” 특히 그는 자녀들의 ‘창의성’과 ‘행복’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 학생들은 머리는 좋지만 스스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줄 모른다.”는 그는 “‘왜’라는 질문을 많이 던질 수 있는 가정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을 위해서 모든 걸 희생하는 부모에게 아이들은 행복해지는 법을 결코 배울 수 없다.”고 조언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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