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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얘들아~ 놀토에 세계일주 가자!

    ‘학교 가지 않는 토요일은 세계를 배우는 날’ 관악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세계문화체험 프로그램 ‘리틀 유네스코’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175교육지원센터 주관으로 열리는 토요 프로그램이다. 구는 실습과 체험 위주로 꾸며지는 리틀 유네스코가 아이들이 각 나라 문화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 직접 참여하는 토론과 공연을 통해 소통 능력과 창의성을 길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각자 팀을 이뤄 세계 각국의 유네스코 홍보대사가 되고 각자 나라의 문화, 사회, 전통 등 문화유산을 배우고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 대형 지도와 전통 의상 등을 만들며 세계의 각 나라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아프리카, 말레이시아 등의 전통악기와 일본, 태국, 스코틀랜드 등의 민속춤도 배운다. 인종, 환경 등을 주제로 토론하며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리틀 유네스코는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것을 바탕으로 직접 연주하고 만든 음악과 의상 등으로 공연하는 축제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리틀 유네스코는 다음 달 26일부터 매주 토요일 관악구평생학습관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모두 20회 과정이다. 구는 7월 11일까지 초등학교 1~4학년생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사회적배려대상자 10명을 포함해 30명을 최종 선발한다. 고경인 교육사업과장은 “세계의 역사, 사회, 문화 등을 배우며 인문학적 소양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175교육지원센터를 통해 아이들이 학교 가지 않는 날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비틀기·휨·자유분방… 천재 건축가 상상의 나래 펼치다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비틀기·휨·자유분방… 천재 건축가 상상의 나래 펼치다

    상상력 측면에서 프랭크 게리를 따를 건축가는 없을 것이다. 20세기를 마감하는 시대의 상징적인 건물인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을 설계한 그는 건축과 조각의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조형물의 건축세계를 연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모더니즘이 주장했던 기하학이나 비례, 균질성 등을 여지없이 뭉개버린 탈구조주의의 대표적 건축가 게리는 1929년 2월 28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게리의 아버지는 권투선수, 트럭운전사, 외판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면서 데생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어머니는 폴란드 태생으로 독학으로 바이올린 연주를 익혀 아들에게 미술과 음악에 대한 흥미를 갖게 했다. 그림을 그리거나 나무조각을 모아 작은 도시를 만들기도 했던 어린 시절의 게리는 외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외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철물점에서 놀기도 하고 유대인 교회에도 함께 다니곤 했다.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이 없었던 그는 1947년 가족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하면서 실험정신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익힌다. 남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건축을, 하버드 디자인대학원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한 게리가 건축계의 주목을 받기까지는 20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다. 샌타모니카에 있는 자신의 집을 저렴한 비용으로 리모델링하면서부터다. 그는 1904년에 지어진 낡은 방갈로를 샌타모니카로 옮겨다 놓고 쇠사슬, 물결 무늬로 주름진 함석판, 노출된 목재 프레임, 콘크리트 블록 등을 이용해 독특한 모양의 집으로 만들었다. 공장에서나 볼 수 있는 소재로 뒤덮인 낯설고 기괴한 외형의 ‘게리하우스’(1978)는 처음엔 이웃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지만 수많은 건축학도들과 건축가들, 비평가들이 찾으면서 금세 명소가 됐다. 이후 그는 깜짝 놀랄 만한 작품들을 속속 선보인다. 비틀린 듯한 특이한 건축물들은 그를 탈구조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고 1989년엔 프리츠커상을 안겼다. 비틀고 휘어진 자유분방한 설계는 3D 설계기술과 만나면서 날개를 달았다. 건축모형의 3차원 정보를 스캐닝해 컴퓨터에서 데이터로 만드는 캐드(CAD) 기술은 원래 비행기 설계에 사용하던 것인데 게리가 처음으로 건축설계에 적용했다. 긴장과 이완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월트디즈니 콘서트홀(2003), 기울어진 탑들이 창의력을 발산하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레이 앤드 마리아 스타타센터(2004), 세련되고 자유로운 야외콘서트홀 공간을 이루는 프리츠커 파빌리온(2004) 등 수많은 건축물들은 그의 천재성을 입증하고 있다. 작품집에 소개되는 그의 스케치는 애들 낙서 비슷하다. 자유롭게 그어진 선들에서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조형물들이 태어난다. “건축에서도 훌륭한 영감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 그는 어디에서나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그것을 스케치로 옮겨 놓는다. 심지어 비좁은 MRI 기계 안에서 검사를 받는 동안 그는 루이뷔통 재단이 발주한 미술관 건축의 외형을 구상했다. 건물 전체를 유리로 덮어 독특한 외관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85세를 넘긴 지금도 로스앤젤레스의 게리파트너스 LLP 사무실에서 백발을 휘날리며 창의성을 펼쳐내고 있다. lotus@seoul.co.kr
  • 접어서 핸드백에 쏙…초경량 ‘마이크로 스쿠터’ 화제

    접어서 핸드백에 쏙…초경량 ‘마이크로 스쿠터’ 화제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근거리에 위치한 직장 또는 대학에 출근·통학 시 소형화된 모터사이클인 스쿠터를 이용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접할 수 있다. 아마 부담스럽지 않은 외형에 나쁘지 않은 성능으로 출근·통학인구들의 소중한 발이 되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만일, 이 스쿠터가 초 경량화 돼 접어서 가방에 집어넣을 수 있다면 어떨까? 영국 데일리에코는 다 접으면 핸드백에 들어갈 수도 있는 ‘A4용지’ 크기로 축소되는 초경량 스쿠터의 자세한 모습을 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이 놀라운 제품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영국 사우샘프턴에 거주 중인 22세 평범한 대학생인 조지 마베이로 그는 알루미늄 케이블을 이용해 접었다, 폈다 가능한 경량 스쿠터를 개발해냈다. 완성된 형태의 이 경량 스쿠터는 흡사 킥 보드를 연상시키는 외관이 특징으로 무게 5㎏, 높이 95㎝, 길이 29.7㎝, 폭 21㎝ 정도지만 알루미늄 케이블을 차곡차곡 접어나가면 어느새 A4용지 크기에 불과한 철판으로 변신해 핸드백이나 어느 가방에도 담을 수 있어 보는 이들을 신기하게 한다. 이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은 런던사우스뱅크 대학에서 개최된 엔지니어링 디자인 어워드에 출품됐으며 영국 알루미늄 연맹(Aluminium Federation)에서 주는 혁신 디자인상을 받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젊은 창의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창적 디자인이 인상적인 이 경량 스쿠터는 빠른 시일 내에 제품화가 진행될 예정이며 판매가격은 1,000파운드(약 170만원)로 계획되고 있다. 사진=ALFED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아이디어 메이커(뤼크 드 브라방데르·앨런 아이니 지음, 이진원 옮김, 청림출판 펴냄) 요즘처럼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사유와 행동을 알게 모르게 속박하는 틀을 깨야 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인 저자들은 어떤 현상에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법에 대한 실용적 해법을 제시한다. 인간의 사고구조부터 들여다보면서 우리가 어떤 틀에 기대어 세상을 바라보고 경험하는지를 알아본다. 철학, 견해, 고정관념, 패러다임, 접근법 등 다양한 틀을 통해 복잡한 현실을 이해하고 해석하며 단순화한다. 저자들은 “창의적 생각을 원한다면 새로운 틀을 만들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 틀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 그런 틀을 만드는 시작점이 된다”고 강조한다. 그간의 연구 결과와 컨설팅 경험, 다양한 비즈니스 사례를 통해 창의성을 키우려면 모든 것을 의심하고, 가능성을 조사하고, 확산적·수렴적으로 사고하며, 냉혹하게 재평가하라는 5단계 접근법을 제시한다. 360쪽. 1만 8000원. 세계를 발칵 뒤집은 판결 31(L 레너드 케스터·사이먼 정 지음, 현암사 펴냄) 세계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긴 재판과 판결 기록을 오늘날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진실을 파헤쳤다. 기원전 399년 열린 소크라테스에 대한 재판부터 잔 다르크의 마녀재판, 중국 문화혁명 당시의 재판,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알프레드 드레퓌스 재판, LA폭동을 일으킨 로드니 킹 사건, 2011년 일본 벤처기업인 호리에 다카후미에 대한 판결까지 다양한 시대와 공간에서 벌어진 법정으로 초대한다. 부패가 극에 달한 공화정 말기의 로마, 황금시대에 접어든 영국, 혁명의 후유증에 휘청거리던 프랑스와 러시아, 술과 불륜이 재즈의 선율을 타고 넘쳐 흐르던 대공황 직전의 미국, 세계대전 직후의 독일과 일본 등 재판은 역사적 배경 안에서 이뤄졌다. 법은 국민을 보호하고 권익을 보장하는 것이지만 증오와 차별에 휩싸인 사람들이 편견에 가득 찬 눈으로 법을 집행할 때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508쪽. 2만원. 희망의 불꽃(조너선 코졸 지음, 이순희 옮김, 열린책들 펴냄)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 도시 뉴욕의 브롱크스는 미국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이다. 마약 거래와 총기 사용이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이 거리에서 많은 아이들이 가혹한 환경에 짓눌려 무너지고 사회의 밑바닥을 벗어나지 못한다. 반면 어떤 아이들은 주변의 애정과 헌신을 통해 환경을 극복하고 사회의 훌륭한 구성원으로 성장하기도 한다. 미국의 모든 공립학교에서 모든 아이들이 인종과 소득수준을 넘어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40년 넘게 투쟁하고 있는 교육자이자 작가인 조너선 코졸이 브롱크스의 아이들을 지켜보며 그들과 맺어 온 25년간의 인연을 논픽션으로 담았다. 아이들이 범죄와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이들 탓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아이들의 눈부신 생명력을 예찬하는 동시에, 몇몇 유력가의 ‘개인적인 자비’에 의존해야 하는 미국의 빈민 지역 공교육 체제를 매섭게 비판한다. 392쪽. 1만 7000원.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해나무 펴냄) 고양이 똥 냄새는 지독하기로 유명하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고양이 배설물에 있는 톡소포자충이 인간의 뇌에 자리 잡으면서 후각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두 번이나 원자폭탄의 영향을 받은 한 일본인은 93세까지 장수했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렸던 음악가 니콜로 파가니니는 놀라울 만큼 유연한 손가락으로 현란하게 연주하면서 청중을 사로잡았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 이야기들을 ‘DNA’라는 공통점으로 묶었다. 톡소포자충에서 미생물의 DNA가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장수한 일본인 사례에서 DNA를 빠르게 복구하는 유전자의 특징을 발견한다. 파가니니와 존 F 케네디에게서는 유전 질환을 파헤친다. 저자는 DNA의 이야기들을 모으면 인류의 등장과 존재론적 의미뿐 아니라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물 중 하나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전한다. 508쪽. 2만원.
  • [스스로 꿈 찾기 ‘예술꽃 학교’ 가다] (4) 대안 단재학교 미술교육

    [스스로 꿈 찾기 ‘예술꽃 학교’ 가다] (4) 대안 단재학교 미술교육

    “벽면과 같은 길이로 지붕을 똑바로 자르고 싶다는 얘기구나. 길이를 재고 직각을 맞춰서 자르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런 방법은 어떨까. 지붕이 될 곳에 벽면을 대고 이렇게 두 곳에 점을 찍은 다음, 두 점을 연결해서 자르면 똑바르게 직선으로 잘라지는구나.” 예술강사 윤경훈씨의 조언을 듣더니 스위스식 샬레(통나무집) 모형을 만들며 벽과 지붕의 길이를 계산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던 이건호(17)군이 바쁘게 칼질을 시작했다. 이군이 “선생님 덕분에 감 잡았어요”라며 웃자 윤씨는 “수업을 시작할 때 설명대로 재단을 하고 숙고한 뒤 자를 수도 있지만, 가끔은 이렇게 편법을 써도 눈감아주마”라며 웃었다. 윤씨는 ‘편법’이라고 축약했지만,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대안학교인 단재학교에서 윤씨와 또 다른 예술강사인 김윤하(여)씨가 지난달 29일 진행한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수업 곳곳에서는 기존 학교에서의 수업과 다른 모습이 여러 차례 펼쳐졌다. 이날 단재학교 학생 12명은 우드록 재료를 활용해 자신만의 집과 공간을 꾸미는 활동을 했다. 오는 7월 단재학교 학생들이 카자흐스탄의 자매 학교에서 방한하는 학생들과 함께 전남 진도를 찾아 벽화 그리기 활동을 할 예정인데, 그 전에 공간을 꾸미는 경험을 쌓기 위한 수업이라고 윤씨는 설명했다. 12명의 학생이 2명의 강사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집을 완성해가는 동안 학생들은 여러 가지 이론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체득하고 있었다. 당장 이군은 ‘두 곳에 점을 찍은 뒤 두 점을 최단 거리로 연결해 그은 선’이라는 수학에서의 ‘직선’ 개념을 몸으로 배웠다. 학생의 흥미에 따른 과목 선택이 아닌 입시에 유리한 주요 과목을 예체능 과목보다 우선 학습하고, 예체능 과목에서도 이론 수업을 마친 뒤 실기 수업을 하는 기존 학교의 방식에 비추면 뒤죽박죽 수업이 이뤄진 셈이다. 예술강사들은 학생들의 질문에 곧바로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송지민(15·여)양이 우드록을 여러 겹 대서 방 안에 설치할 침대를 만들자, 김씨는 “잘 만들었는데, 이 침대에 매트리스나 이불은 없니”라고 물었을 뿐이다. 15분쯤 지난 뒤 송양은 붉은색 천으로 감싼 우드록을 가장 위에 덧댄 침대를 완성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신문에서 오려낸 정치인 사진을 TV 모형에 붙였다. 나중에 미술 이론으로 ‘콜라주’(화면에 인쇄물이나 천, 쇠붙이, 나무조각, 모래 등 물건들을 붙여서 구성하는 회화 기법)에 대해 배우면 송양은 자신이 침대를 아늑하게 만들고, 꺼져 있던 TV를 뉴스를 내보내는 TV로 탈바꿈시킨 기법이 바로 ‘콜라주’였다고 알게 될 것이다. 집 대신 설국열차라는 긴 구조물을 만드느라 애를 먹은 오승환(16)군은 무게중심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탐색하기 시작했다. 최근 연극 ‘커튼콜의 유령’을 연습 중인 하유빈(여·17)양과 이혜린(여·18)양은 18세기 서양의 화실 분위기를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이때의 역사와 시대를 공부할 마음이 생겼다. 체험을 통한 미술 수업이 여러 방면에 대한 지적 욕구를 불러일으킨 셈이다. 가상의 집을 만드는 수업이 학생들의 현실감을 일깨우기도 했다. 블록 모양 배경과 캐릭터가 특징인 컴퓨터 게임 ‘마인 크래프트’를 재현한 김이향(17·여)양은 함께 작업하던 박주원(17)군에게 “지금 이 작업을 컴퓨터로 했으면 캐릭터 모양을 잡는 데에만 집중하고 미리 저장해 둔 배경을 불러내면 될 텐데 캐릭터 색칠을 하는 동안 배경을 망칠까 무섭다”면서도 “인간의 손으로 한 것치고는 반듯하게 잘했는걸”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익숙하던 컴퓨터 그래픽 작업에 비해 번거롭고 혹시 실수할까 주저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김양은 ‘인간의 손맛’에 푹 빠진 듯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14~18세 학생이 모인 단재학교 학생들은 무학년제 수업을 하며, 영화 또는 연극을 매년 한 편씩 발표한다. 철학, 모션그래픽, 한국사, 법 등 학생마다 관심이 있는 분야를 골라 스스로 수업 교재를 만들어 다른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12명이 함께 토론한다. 검정고시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해 국어, 영어, 수학 공부를 할 때에도 학생들의 흥미가 가장 우선순위이다. 영어라면 인터넷 위키피디아에서 발췌한 지문을 함께 읽는 식이다. 최혜진 교사는 “우리 학교 학생과 학부모도 고2가 되면 슬슬 대입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대입이 바뀌지 않으면 대안 교육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이론 뒤 실습교육을 하고 체험은 학교를 졸업한 뒤로 미루는 현재의 교육과정 속에서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단재학교에서는 무학년제 프로젝트형 수업 방식을 찾게 됐다고 최 교사는 설명했다. 최 교사는 “우리 학교에서는 교사의 말을 잘 따르던 이른바 모범생이 오히려 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끊임없이 현상을 고민하고 질문하던 학생들이 적응을 잘한다”면서 “후자의 아이들일수록 칭찬하고 기다려주면 많은 가능성을 꽃피울 텐데, 우리 사회가 기다림에 더 이상 인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판타지 제왕의 귀환 웨타 워크숍’ 전시회 개최

    ‘판타지 제왕의 귀환 웨타 워크숍’ 전시회 개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 전시관에서 다음달 6일부터 8월 17일까지 ‘판타지 제왕의 귀환 웨타 워크숍’ 전시회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반지의 제왕’ ‘킹콩’ ‘아바타’ 등 영화에서 특수효과 작업을 맡아 세계적인 지명도를 얻은 ‘웨타 워크숍’(뉴질랜드의 특수 시각 효과 디자인 기업)의 대표 크리쳐 작품과 수석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 총 360여점 작품과 콜렉터블을 선보인다. 이번 ‘판타지 제왕의 귀환 웨타 워크숍’ 전시회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샌디에이고 코믹콘(Comic-Con)’에서 선보였던 ‘반지의 제왕’과 ‘호빗’ 영화 속에 등장하는 트롤, 골룸, 간달프, 아조그, 블랙라이더 등 대형 크리쳐 작품이 나온다. 또한 ‘호빗’, ‘반지의 제왕’, ‘틴틴’, ‘킹콩’, ‘디스트릭트 나인’, ‘닥터 그로드보트’의 영화 속 주인공과 다양한 무기, 집 등 소품 형태의 콜렉터블도 전시된다. 특히 웨타 워크숍 대표 작가들의 회화, 수채화, 조각 등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고 새로운 특수 시각 효과 디자인과 20년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영상 자료도 공개된다.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볼거리로는 웨타 워크숍이 새롭게 제작한 6m 크기의 ‘엘크라이더’ 대형 작품이 있다. 웨타 워크숍의 컨셉 디자이너이자 조각가인 조니 프레이저 알렌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더 그로우밍’의 다양한 작품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 작품은 일러스트 책 시리즈를 바탕으로 제작한 것으로 다채로운 작품과 공간 연출이 어우러져 새로운 판타지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조니 프레이저 알렌과 리 크로스가 함께 공동 작업한 ‘원더링 우드’(The Wondering Woods) 작품은 멀티미디어 조각 스타일의 다양한 크리쳐 작품으로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독특하고 매혹적으로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웨타 워크숍 최고 수석 아티스트들의 예술성, 창의성으로 만들어진 판타지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전시 홈페이지 www.wetafantasy.com 또는 전화 1688-2046.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23년차 강남 엄마… 복지·교육 새 패러다임”

    [후보자 인터뷰] “23년차 강남 엄마… 복지·교육 새 패러다임”

    “23년 차 강남 엄마가 사람냄새 나는 강남구를 만들겠습니다.” 여당의 아성이라 할 강남구에서 야당 구청장을 꿈꾸는 김명신 후보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개발과 속도 위주로 발전을 거듭한 강남에 ‘쉼표’를 찍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앞만 보고 달려온 강남지역에 새로운 복지와 교육의 패러다임을 심겠다”며 “강남지역에서 두 아이를 키운 엄마로서, 20여년 시민운동을 했던 경력으로 강남의 시즌 2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적 위주의 교육지원 사업을 공교육 고급화로 전환하겠다고 운을 뗐다. 김 후보는 “매년 150억원을 웃도는 지원을 하지만 입시와 성적에만 집중돼 있다”면서 “강남 청소년들도 악기를 다루고 연극 무대에 서보면서 창의성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감성교육 센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 구청장 직속으로 ‘교육특보’를 두고 전문화된 교육정책을 펼치겠단다. 김 후보는 “신 후보가 박원순 시장과 각을 세우면서 여러 가지로 강남발전에 차질을 빚는다”고 꼬집었다. 먼저 삼성동 한전부지를 중심으로 한 컨벤션단지 개발을 예로 들었다. 그는 “강남 노른자위 땅 75만여㎡에 코엑스를 능가하는 초고층 빌딩과 전시장 등이 들어서는 서울시의 대규모 사업에 강남의 명운이 달렸다”면서 “서울시와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강남지역의 미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시설과 콘텐츠로 채우겠다”고 약속했다. 또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등 활성화로 작지만,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꺼냈다. 김 후보는 “베이비붐 세대 등 중산층이 일자리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바로 강남지역 특색에 맞는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등으로 중산층의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가로수길 붕괴와 같은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도시 공약도 내놨다. 학교 시설과 상습 침수 지대, 노후 건물 등 지역 전반의 안전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구청 조직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사회적 안전비용 투자에 인색했던 게 우리 현실”이라면서 “민선 6기에는 안전 투자가 비용을 넘어 우리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투자라는 생각으로 지역 모든 안전 시스템을 원점에서 다시 구축하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김 후보는 “강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강남구민으로서, 엄마로서, 교육운동가로서 쌓은 경험을 민선 6기에 잘 녹이겠다”면서 “누가 강남구에 어울리고 적합한 인물인지를 꼭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런던 테이트 모던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런던 테이트 모던

    모처럼 해가 쨍 비치는 날이면 영국 런던 사람들은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밀레니엄브리지를 건너 템스 강변으로 내려간다. 거리 음악가들의 연주에 어깨를 들썩이며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던 사람들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테이트 모던(Tate Modern) 미술관으로 이어진다. 미술관의 벽이 높다는 말을 런던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평화롭고 자유로운 광경은 2000년 5월 12일 테이트 모던 미술관이 문을 열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21세기 시작과 함께 가동한 테이트 모던은 14년의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연간 5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런던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을 뿐 아니라 현대미술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확고부동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템스 강 남쪽 기슭에 위치한 뱅크사이드 발전소는 2차 세계대전 직후 런던 중심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세워진 화력발전소다. 영국의 빨간 공중전화 박스를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건축가 자일스 길버트 스코트(1880~1960) 경이 설계했다. 발전소는 수십년 동안 런던을 상징하는 사회 기간시설이었지만 공해 문제가 대두되면서 1981년 문을 닫았다. 벽돌조의 화력발전소 건물은 20여년 동안 방치돼 도시의 흉물이 됐고, 발전소 주변은 우범 지역으로 전락했다. 한편 영국의 대표적 예술재단인 테이트에서는 1992년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할 새로운 미술관 건립계획을 발표하고 부지 물색에 들어갔다. 하지만 엄청나게 비싼 런던 땅값 때문에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하던 중 템스 강의 수상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던 직원의 제안으로 뱅크사이드 발전소 건물에 눈길을 돌린다. 발전소를 방문한 큐레이터 겸 관장 니컬러스 세로타는 조금의 미련도 없이 발전소를 분관 부지로 낙점하고 이듬해 국제설계공모전 실시계획을 발표했다. 거대한 화력발전소를 미술관으로 재생하는 흥미로운 프로젝트에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수많은 건축가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스위스 바젤 출신의 두 젊은 건축가 자크 헤어초크와 피에르 드 뫼롱의 안이 채택됐다. 이들은 영국의 상징인 세인트폴 대성당과 짝을 이룰 수 있도록 발전소 굴뚝을 그대로 두면서 기존 건물 상부에 박스 형태의 건물을 증축해 공간을 확장하는 심플한 디자인을 제안했다. 1996년 구체적 설계안이 확정됐고, 1200만 파운드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 부지 매입 및 공사에 들어갔다. 분관 설립계획 발표 8년 만에 완공된 건물은 순식간에 세계적 화제가 됐다. 거대한 굴뚝과 세로로 긴 선을 만들어 내는 창문, 적벽돌로 만든 기념비적인 건물 외벽과 내부는 발전기를 제거한 것 외에 거의 손을 대지 않고 예전의 모습을 간직했다. 오랜 시간 근대 런던의 발전을 이끌었던 공간에 깃들어 있는 묵직한 기억들과 수많은 이야기를 이어 가야 한다는 건축가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었다. 내부는 테이트가 추구하는 미술관의 기능에 맞춰 개조됐다. 지난달 초 런던에서 기자의 테이트 모던 취재에 동행해 준 김정후 박사(런던대·도시건축 전공)는 “세로타는 화려하거나 권위적인 공간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쉽게 즐기고, 참여하고, 삶의 일부로 여길 수 있는 사회적 기능이 강조된 공공 공간으로서의 미술관을 염두에 뒀다”며 “헤어초크와 드 뫼롱의 디자인은 단순했지만 테이트 모던이 원하는 ‘열린 미술관’의 콘셉트를 완벽하게 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테이트 모던의 열린 미술관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공간은 터빈홀이다. 테이트 모던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헤어초크와 드 뫼롱은 미술관의 주출입구를 강변과 정면으로 마주한 북쪽이 아니라 건물의 측면에 뒀다. 텅 빈 터빈홀의 서쪽으로 입구 로비를 만들어 사람들이 템스 강변의 산책로에서 자연스럽게 실내로 걸어 들어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템스 강변로와 자연스럽게 연결된 넓은 입구 로비는 ‘모두를 위한 현관’에 들어선 것 같다. 새롭게 만든 천창을 통해 햇빛이 자연스럽게 들어와 안으로 들어와도 여전히 바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입구 로비 쪽 바닥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경사지게 만들어 마치 무대를 내려다보는 구조의 거대한 극장과 같은 효과를 냈다. 발전기가 있던 7층 높이, 바닥 면적 3400㎡의 텅 빈 터빈홀은 입구 로비의 역할뿐 아니라 현대미술가들의 설치미술 전시 장소 기능도 한다. 프랜시스 베이컨, 폴 클레, 앤디 워홀 등 현대미술 소장품을 상설 전시하는 갤러리와 교육 공간은 건물의 측면 3개층에 배치했다. 강 건너에서 테이트 모던으로 연결해 주는 밀레니엄브리지는 영국 박물관 ‘대정원’을 설계한 노먼 포스터 경이 설계했다. 강 건너편의 세인트폴 성당에서 금융가를 지나 테이트 모던으로 건너오다 보면 마치 이어진 길을 걷는 기분이 든다. 김 박사는 “템스 강변의 테이트 모던을 중심으로 미술관, 공연장들이 한 시간 도보권으로 연결되면서 예술을 중심으로 한 런던의 새로운 공공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테이트의 의도는 완벽하게 성공했다”며 “런던시의 밀레니엄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되긴 했지만 민간 예술재단의 기획으로 이런 공간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09년 테이트는 테이트 모던의 신관 신축계획을 수립했다. 세로타 관장은 “연간 입장객 200만명을 기준으로 조성된 까닭에 지금처럼 연간 500만명의 관람객을 수용하기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부족한 갤러리 공간과 교육 공간, 편의 공간을 확충함으로써 예술가들의 창의성을 완벽하게 반영하고 지역사회와 도시를 연결하는 21세기형 미술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술관의 남쪽 사이드에서는 지금 공사가 한창이다. 헤어초크와 드 뫼롱은 새로운 파트너 헤이스 데이비슨과 손잡고 혁신적 디자인의 신관 건축에도 참여해 예술적 콘셉트를 이어 가고 있다. 개관 이래 테이트 모던을 찾은 관람객은 4000만명이 넘는다. 테이트 모던이 창출하는 경제 효과가 연간 1억 파운드에 이르는 것으로 테이트 모던 측은 분석하고 있다. 경제적 효과보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관람객의 65%가 런던 사람이라는 점이다. 발전소가 전기를 공급했듯이 이제 테이트 모던은 런던 시민들에게 예술을 공급하는 매력적인 장소가 됐다. 우범 지역의 흔적은 사라진 지 오래다. 몇 해 전부터는 강 건너편에서 이전해 오는 금융회사들도 생겼다. 미술관 하나가 도시의 풍경을 바꾼 셈이다. lotus@seoul.co.kr
  • [스스로 꿈 찾기- ‘예술꽃 학교’ 가다] “예술교육이 미래 인재 양성의 열쇠”

    [스스로 꿈 찾기- ‘예술꽃 학교’ 가다] “예술교육이 미래 인재 양성의 열쇠”

    연극배우이자 교사로 활동하면서 전 세계 문화예술교육 강사들에게 교육 자료를 개방한 웹사이트 ‘아츠팝’(artspop) 운영자인 브래스 해스만 교수는 호주 퀸즐랜드 공과대학 창조산업대학의 부학장으로 재임 중이다. 대체 무대 설계자나 조명 기사도 아닌 연극 교사가 왜 공과대학에 재직하는 것일까. 해스만은 “공과대학에서는 기계, 공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르치지만 인간에 대한 지식 역시 아주 중요한 교육과정”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창조산업대학에는 의학, 법학, 인문학과가 함께 소속돼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기념해 지난 20일 방한, 이튿날 국내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강사들에게 강연한 해스만은 강연 직전 옛 서울역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문화예술교육 지원 측면에서 한국 정부가 이미 우수한 제도를 갖췄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해스만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예술강사 활용 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기존 교육과정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모든 역량이 총망라된다면 문화예술교육이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해스만은 문화예술교육이 미래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길러 내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창의성과 혁신을 가르치기 위해 문화예술교육이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며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예술활동을 한다면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하게 되는 다양한 공동 작업 역시 수월하게 해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한편으로 해스만은 예술강사들이 예술가로서의 독창성과 함께 교육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 한 유명한 예술가가 자신도 학생들을 가르쳐 보겠다고 섣불리 수업을 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면서 “예술강사들은 기술이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조력자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르치는 일은 사실 매우 독특하고 어려운 것이어서 다양한 역량이 필요한데, 단순히 예술을 가르친다는 태도는 예술강사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나오는 생각”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강연에 앞서 해스만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예술강사인 우리들은 단순히 죽음에 애도를 보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에너지와 긍정성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묵념을 제안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뉴스 플러스] 올 발명장학생 총 100명 선발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청소년 발명 인재 발굴을 위한 제12회 발명장학생을 선발한다. 올해 선발인원은 초등생 40명과 중고생 각 30명 등 총 100명이다. 장학생은 1차 서류평가와 2박 3일의 8월 캠프에서 지식재산권 창출 능력 등을 평가하는 2차 관찰수행평가를 거쳐 선발한다. 올해부터는 전문가가 창의성과 직업성향 등에 관한 코칭을 한다. 위자드웍스 표철민 대표 등이 발명장학생 출신이다.
  • [사설] 세월호 여파 경제회복 모멘텀 강화 失機 말라

    세월호 참사 여파로 내수가 얼어붙으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전남 진도나 경기 안산은 말할 것도 없고 곳곳에서 신음이 커지고 있다. 여행사나 음식점, 동네 슈퍼 등 소상공인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청소년수련시설들은 정부의 수학여행 취소 및 수련활동 보류 조치로 줄도산 위기다. 세월호 사고로 인한 소비 위축은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에게 집중되고 있어 걱정이다. 이들이 무너질 경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 활성화는 요원해진다.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책으로 경제회복의 모멘텀을 살려야 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9~21일 소상공인 400명을 조사한 결과 여행사 등이 포함된 서비스업과 숙박 및 음식업, 운수업, 도·소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산업 대부분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 가운데 79%는 세월호 사고 한 달 전에 비해 매출이 줄었고, 감소 폭은 평균 37.2%나 된다.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가 청소년수련원 114곳과 유스호스텔 7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세월호 사고 직후부터 오는 7월까지 95%의 예약 행사가 취소됐다. 청소년 수련시설의 24%는 3개월 내, 32%는 올해 안에 각각 도산 위기가 있다고 응답했다. 누적된 재정난으로 또 다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는 유지해 왔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는 경제 회복에 암초가 되고 있다. 비단 자숙 모드로 인한 소비 위축만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국가 개조를 위한 정부조직 개편과 공직 개혁, 개각 등을 앞두고 행정 공백이 커질 경우 경제 회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당장 내년도 예산 편성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우려된다. 국가재정법 개정에 의해 올해부터는 예년에 비해 예산 편성 일정이 10일 정도 앞당겨진다. 각 부처는 다음 달 13일까지 내년 예산요구서를 기획재정부에, 기재부는 각 부처 협의를 거쳐 오는 9월 23일까지 국회에 각각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해양경찰청의 폐지와 국가안전처 신설,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의 규모 축소 등의 변수가 생겼다. 새누리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새 내각 구성과 관련한 진통이 클 전망이다. 조직 개편과는 상관없지만 박근혜 정부 제1기 경제팀의 교체설이 나오는 것도 경제정책의 역량을 집중하는 데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 조직 개편이 순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여당은 국정조사 등 세월호 진상 규명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지난해처럼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가 계속 지연돼 국정 공백이 커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한 골든 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상반기 재정 집행 규모를 당초 목표보다 7조 8000억원 늘리기로 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재정 조기 집행 등은 거의 매년 등장하는 것들로 신선도가 떨어진다. 낙하산 금지와 공공기관 개혁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민간의 창의성에 기반한 선도형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기업들도 소홀히 해왔던 안전경영을 강화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투자 활성화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 방송학자 232명 “KBS, MBC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

    한국방송학회 소속 방송학자 232명이 25일 KBS와 MBC의 세월호 관련 보도를 비판하고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공영방송의 총체적 위기 상황에 대한 방송학자들의 의견’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KBS와 MBC의 세월호 보도는 우리나라 공영방송의 총체적 난맥상을 보여준 사례였으며, 방송사 간부들의 부적절한 언행과 청와대의 보도 개입 의혹까지 더해져 ‘한국 공영방송의 존립 이유’에 대한 회의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진단이다.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학자들은 정부와 정치권에 청와대 개입 의혹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혁을 강력히 요구했다. KBS와 MBC의 구성원들에게는 공정함과 불편부당함이 우선시되는 정상적인 보도관습 정착을 요청하였고, KBS 이사회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들에게도 “보도와 편성의 자유를 훼손한 경영진”의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을 촉구했다. 한국방송학회는 방송에 관한 학문적 연구와 교육을 지향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단체로, 회원의 대다수가 현직 교수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성명서는 한국방송학회 산하 방송저널리즘 연구회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학회 소속이 아닌 외국 대학의 한인 교수 일부도 함께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아래는 ‘공영방송의 총체적 위기 상황에 대한 방송학자들의 의견’ 전문   지난 4월의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충격과 고통, 그리고 슬픔을 안겨주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 불행한 사고를 함께 애통해하면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조속한 귀환을 간절히 소망합니다.  방송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저희들은 참사의 발생과 전개, 그리고 수습과정에서 우리나라 공영방송이 드러낸 총체적 난맥상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 없습니다. 일반 방송과 확연히 구별되지 않는 공영방송은 무의미합니다. 그러나 KBS는 국가기간방송이자 재난주관방송사로서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MBC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사실 확인조차 게을리했고, 취재윤리를 준수하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의 분노와 조롱을 샀으며, 기자들이 ‘보도참사’를 자기비판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KBS와 MBC의 간부들은 사회적 비극에 대해 최소한의 공감도 찾아볼 수 없는 부적절하고 몰지각한 언행으로 내외부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KBS의 보도에 사장과 청와대가 개입해 보도국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했다는 증언과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떤 언론사보다도 신뢰받아야 할 공영방송사들이 가장 큰 불신을 사고 지탄을 받는 상황입니다. 저널리즘의 위기가 신뢰의 위기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공영방송의 존립 이유에 대한 회의로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이런 사태가 빚어진 데에 저희 방송학자들도 큰 책임을 느낍니다. 저희는 미래의 훌륭한 방송인들을 양성하고 현업 종사자들과 힘을 합쳐 방송계의 발전을 이끌어나가야 할 막중한 임무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 소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대학 커리큘럼에서 <저널리즘 윤리> 과목을 홀대하기도 했습니다. 국민 앞에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우리 사회의 공영방송은 사회 각 분야의 구성원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가꾸고 지켜온 소중한 역사적 자산입니다. KBS와 MBC의 공공성과 창의성, 그리고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하는 일은 우리 사회의 민주적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공영방송체제가 정파 싸움과 이해 다툼의 한가운데서 여러 문제점들을 촉발하고 누적시켜 왔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 사회 곳곳의 온갖 문제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듯, 오늘날 공영방송의 심대한 위기 또한 오랜 기간 쌓여온 구조적 모순과 부조리한 관행들이 이제야 비로소 가시화되어 드러난 것일 뿐입니다. 이는 또한 저희 방송학자들이 그간 공영방송의 문제를 지적만 하고 본질적인 위기 진단과 처방을 외면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KBS와 MBC의 구성원들이 뒤늦게나마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자기반성과 더불어 위기 해결을 위한 노력에 나선 것은 불행 중 다행한 일입니다. 저희 방송학자들은 그러한 노력을 적극 지지하며 또 응원합니다. 실용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더 나은 보도에 도움이 되는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함께 찾고 실행하는 것으로 돕겠습니다. 나아가 지금의 위기를 우리 사회 방송의 공영성을 바로 세우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합니다.  1. KBS 보도에 대한 청와대의 개입과 통제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고 관련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1. 공영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혁 작업에 조속히 착수하여, 정파적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공공만을 위한 공영방송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  더불어 KBS와 MBC의 구성원들에게 요청합니다.  1. 보도의 공정함과 불편부당함을 지키려는 상식적인 구성원들이 중용되고, 사욕을 우선해 정치권과 줄을 대는 구성원들이 경원시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1. 그동안 반복되어온 잘못된 보도관습을 반성하고 개선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를 수립해야 한다.  KBS 이사회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들에게도 부탁합니다.  1. 보도와 편성의 자유를 훼손한 경영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1. 여권이사, 야권이사로 나뉘어 추천받은 정치권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명망가로서 지니고 있는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 1. 방송 종사자들의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보장해 한국 방송문화의 창의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저희 방송학자들은 공영방송 내부에서 자율성과 독립성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수의 구성원들, 그리고 일말의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그들의 힘겨운 싸움을 지원하는 국민들과 더불어 공영방송의 자율성과 공공성 구현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함께 이루어나가고자 합니다.  2014. 5. 25. 공영방송의 공공성과 창의성, 그리고 독립성을 촉구하는 방송학자 일동
  • 내 일상에 영향 주는 건 대통령보다 시장

    내 일상에 영향 주는 건 대통령보다 시장

    뜨는 도시 지는 국가/벤자민 R 바버 지음/조은경·최은정 옮김/21세기북스/584쪽/2만 8000원 시장이 세상을 통치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도시의 서사적 역사에 대해서는 숙지하고 있다. 민주주의 요람이었던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인 폴리스에서 인류는 정치와 문명을 향해 행진했다. 그러하기에 도시는 가장 오래 지속된 사회제도라고 할 수 있다. 고대 도시 폴리스는 창의성과 상상력으로 문명을 발전시키고 민주주의로 가는 길을 찾았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살면서 배우고, 사랑하고, 일하고, 잠자고, 기도하고, 놀고, 성장하고, 먹고 죽음을 맞이한다. 신간 ‘뜨는 도시 지는 국가’는 이제 코스모폴리스의 시대가 열려야 한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펼친다. 세계 주요 도시들이 ‘전 지구적 시장회의’를 구성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직면한 지구의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는 국민국가는 한계에 이르렀으며 그 대안이 바로 ‘도시 중심의 거버넌스’라고 말한다. 국가에서 도시로, 독립에서 상호의존으로, 이념에서 문제해결로 패러다임이 변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국민국가는 국민들이 의미 있는 참여를 하기엔 너무 크고 전 지구적 문제와 도전에 힘을 행사하기엔 너무 작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장’은 대통령이나 총리와 확실히 다르다는 논리를 편다. 대통령이나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이념이 있어야 하고 거대담론과 이론에 능해야 하며 정당의 일원이어야 한다. 반면 시장은 실용주의자이며 문제 해결자라는 것이다. 하수관을 고치고 전철을 운행하는 등 실질적인 일을 처리하기에 우파, 좌파 구분이 따로 없다고 말한다. 대통령이 거들먹거리며 원칙에 대해 말할 때 시장들은 쓰레기를 줍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도시정치는 국가의 이념적 정치와 판이하게 다르다고 설명한다. 조약보다 교통을, 원칙보다 도로에 파인 곳을, 전쟁보다는 쓰레기 처리와 관리에 신경을 쓴다는 것. 다시 말해 문제를 고치고 해결하는 것이 도시의 정치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도시는 다문화적이며, 열려 있고, 참여적이며 협력적이다. 책에서는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깊이 다룬다. 우리의 생존과 행복을 위협하는 중차대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즉 도시가 지구를 경영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21세기 국가는 여러 가지로 직면한 도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으며 도시야말로 민주주의 최고의 희망이라고 강조한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경 해체…안행부 축소”…박근혜 눈물 “김영란법 통과돼야”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경 해체…안행부 축소”…박근혜 눈물 “김영란법 통과돼야”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양경찰 해체’ ‘국가안전처’ ‘박근혜 눈물’ ‘김영란법’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과와 후속 개혁조치를 담은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다음은 대통령 대국민담화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오늘로 34일째가 되었습니다. 온 국민이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과 비통함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한 달여 동안 국민 여러분이 같이 아파하고, 같이 분노하신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살릴 수도 있었던 학생들을 살리지 못했고, 초동대응 미숙으로 많은 혼란이 있었고, 불법 과적 등으로 이미 안전에 많은 문제가 예견되었는데도 바로 잡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하고 분노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채 피지도 못한 많은 학생들과 마지막 가족여행이 되어 버린 혼자 남은 아이, 그 밖에 눈물로 이어지는 희생자들의 안타까움을 생각하며 저도 번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나날이었습니다.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그 가족들의 여행길을 지켜 주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비애감이 듭니다.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그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해경은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직후에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인명 구조활동을 펼쳤다면 희생을 크게 줄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해경의 구조업무가 사실상 실패한 것입니다. 그 원인은 해경이 출범한 이래, 구조·구난 업무는 사실상 등한시 하고, 수사와 외형적인 성장에 집중해온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어왔기 때문입니다. 해경의 몸집은 계속 커졌지만 해양안전에 대한 인력과 예산은 제대로 확보하지 않았고, 인명구조 훈련도 매우 부족했습니다. 저는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그냥 놔두고는 앞으로도 또 다른 대형사고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앞으로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기고, 해양 구조·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넘겨서 해양 안전의 전문성과 책임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국민안전을 최종 책임져야 할 안전행정부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안전행정부의 핵심기능인 안전과 인사·조직 기능을 안행부에서 분리해서 안전 업무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인사·조직 기능도 신설되는 총리 소속의 행정혁신처로 이관하겠습니다. 그래서 안행부는 행정자치업무에만 전념토록 하겠습니다. 해경을 지휘 감독하는 해수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해수부의 해양교통 관제센터(VTS)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해수부는 해양산업 육성과 수산업 보호 및 진흥에 전념토록 해서 각자 맡은 분야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내는 책임행정을 펼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그동안 정부는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제도를 바꿔서 정상화화기 위한 개혁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 개혁 작업을 서둘러 진행해서 이런 잘못된 관행들을 미리 끊어버리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께 큰 아픔을 드리게 된 것이 가슴에 크나큰 회한으로 남습니다. 이번 사고는 오랫동안 쌓여온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끼리끼리 문화와 민관유착이라는 비정상의 관행이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소에 선박 심사와 안전운항 지침 등 안전관련 규정들이 원칙대로 지켜지고 감독이 이루어졌다면 이번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해운사들의 이익단체인 해운조합에게 선박의 안전관리 권한이 주어지고, 퇴직관료들이 그 해운조합에 관행처럼 자리를 차지해 왔습니다. 선박 안전을 관리·감독해야 할 정부와 감독 대상인 해운사들 간에 이런 유착관계가 있는 한, 선박 안전관리가 제대로 될 수 없었던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20년이 다된 노후선박을 구입해서 무리하게 선박구조를 변경하고, 적재중량을 허위로 기재한 채 기준치를 훨씬 넘는 화물을 실었는데, 감독을 책임지는 누구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민관유착은 비단 해운분야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수십년간 쌓이고 지속되어 온 고질적인 병폐입니다.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끼리끼리 서로 봐주고, 눈감아 주는 민관유착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 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관피아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우선, 안전감독 업무, 이권이 개입할 소지가 많은 인허가 규제 업무, 그리고 조달 업무와 직결되는 공직유관단체 기관장과 감사직에는 공무원을 임명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기관에 대한 취업도 더욱 엄격하게 제한할 것입니다. 현재 퇴직 공직자 취업제한 규정이 있지만, 최근 3년간 심사대상자 중 7%만이 제한을 받을 정도로 규정의 적용이 미약한 실정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이 있는 해운조합이나 한국선급은 취업제한 심사대상에 들어있지도 않았습니다. 앞으로 이와 같이 취업제한 대상이 아니었던 조합이나 협회를 비롯해서 퇴직 공직자의 취업제한 대상기관 수를 지금보다 3배 이상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또한, 취업제한 기간을 지금의 퇴직 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관피아의 관행을 막기 위해 공무원 재임때 하던 업무와의 관련성 판단기준도 고위공무원의 경우 소속부서가 아니라 소속기관의 업무로 확대해서 규정의 실효성을 대폭 높일 것입니다. 고위 공무원에 대해서는 퇴직이후 10년간 취업기간 및 직급 등을 공개하는 취업이력공시제도를 도입할 것입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공직자윤리법의 개정안을 정부입법으로 바로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그리고 전현직 관료들의 유착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 정부가 제출한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금지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습니다. 국회의 조속한 통과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우리 공직사회는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무사안일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창의성에 기반한 21세기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 공직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저는 관피아의 폐해를 끊고 공직사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공무원이 되는 임용부터 퇴직에 이르기까지 개방성과 전문성을 갖춘 공직사회로 혁신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민간 전문가들이 공직에 보다 많이 진입할 수 있도록 채용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겠습니다. 민간 전문가 진입이 보다 용이하도록 5급 공채와 민간경력자 채용을 5 대 5의 수준으로 맞춰가고, 궁극적으로는 과거 고시와 같이 한꺼번에 획일적으로 선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무능력과 전문성에 따라 필요한 직무별로 필요한 시기에 전문가를 뽑는 체제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현재 과장급 이상의 직위에 민간 전문가가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형 충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결국 공무원들만 다시 뽑아서 무늬만 공모 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잘못된 관행은 현재 부처별로 선발위원회를 두고 공모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중앙에 별도의 ‘중앙선발시험위원회’를 설치해서 공정하게 민간전문가를 선발해서 부처로 보낼 것입니다. 이와 함께 공직사회의 문제점으로 계속 지적받아온 순환보직제를 개선해서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문성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들은 더욱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와 함께 보다 나은 여건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의 직무유기와 업체의 무리한 증축과 과적 등 비정상적인 사익추구였습니다. 이번에 사고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은 지난 1997년에 부도가 난 세모그룹의 한 계열사를 인수하여 해운업계에 진출한 회사입니다. 17년 전, 3천억원에 가까운 부도를 낸 기업이 회생절차를 악용하여 2천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탕감받고, 헐값에 원래 주인에게 되팔려서 탐욕적인 이익만 추구하다 이번 참사를 내고 말았습니다. 이런 일을 더 이상 용납해선 안됩니다. 앞으로 기업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입히면서 탐욕적으로 사익을 추구하여 취득한 이익은 모두 환수해서 피해자들을 위한 배상재원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그런 기업은 문을 닫게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범죄자 본인의 재산 뿐 아니라, 가족이나 제3자 앞으로 숨겨놓은 재산까지 찾아내어 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는 국가가 먼저 피해자들에게 신속하게 보상을 하고, 사고 책임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특별법안을 정부입법으로 즉각 국회에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크나큰 희생을 당한 분들이 부도덕한 기업과 범죄자들로부터 피해를 보상받느라 또 한 번 고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구상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면, 죄지은 사람이나 기업의 잘못을 국민의 혈세로 막아야 하는 기막힌 일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청해진해운이 문제가 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청해진해운의 성장과정에서 각종 특혜와 민관 유착이 있었던 것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를 비호하는 세력이 있었다면 그것 역시 명백히 밝혀내서 그러한 민관유착으로 또 다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우리 사회 전반의 부패를 척결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특검을 해서 모든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고 엄정하게 처벌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야와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포함한 특별법을 만들 것도 제안합니다. 거기서 세월호 관련 모든 문제들을 여야가 함께 논의해 주기 바랍니다. 이번 참사에서 수백 명을 버리고 도망친 선장과 승무원의 무책임한 행동은 사실상 살인행위입니다. 선진국 중에서는 대규모 인명피해를 야기하는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는 수백 년의 형을 선고하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우리도 앞으로 심각한 인명피해 사고를 야기하거나, 먹을거리 갖고 장난쳐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사람들에게는 그런 엄중한 형벌이 부과될 수 있도록 형법 개정안을 제출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는 것이 결코 이득이 되지 않고, 대형참사 책임자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지 않도록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참사로 우리는 고귀한 생명을 너무나 많이 잃었습니다.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개혁과 대변혁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남은 우리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가 개혁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국민의 안전과 재난을 관리하는 기능이 여러 기관에 분산되어 있어서 신속하고 일사불란한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컨트롤타워의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안전처를 만들어 각 부처에 분산된 안전관련 조직을 통합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해서 육상과 해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유형의 재난에 현장 중심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습니다. 육상의 재난은 현장의 소방본부와 지방자치단체, 재난 소관부처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며, 해상의 재난은 해양안전본부를 두어 서해·남해·동해·제주 4개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현장의 구조, 구난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각 부처에서 주관하고 있는 항공, 에너지, 화학, 통신 인프라 등의 재난에 대해서도 특수재난본부를 두어 적극 대응할 것입니다. 특히 첨단 장비와 고도의 기술로 무장된 특수기동구조대를 만들어 전국 어느 곳, 어떤 재난이든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하고 군이나 경찰 특공대처럼 끊임없는 반복훈련을 통해 ‘골든타임’의 위기 대응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습니다. 국가안전처의 이러한 기능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안전관련 예산 사전협의권과 재해예방에 관한 특별교부세 배분 권한을 부여할 것입니다. 안전처를 재난안전 전문가 중심의 새로운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선발을 공채로 하고, 순환보직을 엄격히 제한해서 국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공직사회를 변화시키는 시범부처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전국의 뜻있는 전문가와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국가안전처가 신설되면, 국민 여러분과 재난안전 전문가들의 제안을 광범위하게 수렴하여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11년째 진전이 없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도 조속히 결론을 내서 재난대응조직이 모두 하나의 통신망 안에서 일사불란하게 대응하고 견고한 공조체제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그동안 많은 고민과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수렴해서 오늘 국민 안전을 위한 대책과 국가개조 전반에 대해 말씀드리기까지 번민과 고뇌의 연속된 날들이었습니다.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는 우리 역사에 지우기 힘든 아픈 상처로 기록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진정한 ‘안전 대한민국’을 만든다면, 새로운 역사로 기록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막중한 책임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주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로 단합해서 위기를 극복한 저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좌절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새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명운을 걸 것입니다. 여러분께 약속드린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비정상의 정상화, 공직사회 개혁과 부패척결을 강력히 추진할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단하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생업을 제쳐놓고 달려오신 어업인들과 민간 잠수사들, 각계의 자발적인 기부와 현장을 찾아주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계셨습니다. 어린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혀 탈출시키고 실종된 고 권혁규군,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어 사망한 고 정차웅군, 세월호의 침몰 사실을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도 정작 본인은 돌아오지 못한 고 최덕하군. 그리고 제자들을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고 남윤철, 최혜정 선생님.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생을 마감한 고 박지영, 김기웅, 정현선 님과 양대홍 사무장님, 민간 잠수사 고 이광욱 님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봅니다. 저는 이런 분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추모비를 건립하고,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할 것을 제안합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눈물 대국민담화 김영란법·해경 해체 소식에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 눈물 대국민담화 김영란법·해경 해체, 해체한다고 해결되려나”, “박근혜 대통령 눈물 대국민담화 김영란법·해경 해체, 사과가 너무 늦은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 눈물 대국민담화 김영란법·해경 해체, 앞으로가 중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경 해체…안행부 축소”…김한길 기자회견 “靑이 책임져야 근본적 대책”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경 해체…안행부 축소”…김한길 기자회견 “靑이 책임져야 근본적 대책”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경 해체’ ‘김한길 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과와 후속 개혁조치를 담은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담화문을 통해 해양경찰청을 전격 해체하는 한편 안전행정부의 구난 등 핵심기능을 새롭게 설치할 국가안전처로 이관, 사실상 안행부도 해체 수준의 조직축소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대표는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시스템을 책임지고 챙기지 않아 생긴 이번 참사의 대책에서 청와대가 책임지지 않는 것은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가 재난시 청와대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위기관리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직접 보고 받고 지휘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특별법안에는 성역없는 조사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조사 대상에서 우리 정치권도 예외일 수 없다. 진상조사위에는 유가족 대표 참여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검에서는 국가재난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은 문제와 정부 초동대응 실패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국민 생명을 저버린 정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담당할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대통령 대국민담화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오늘로 34일째가 되었습니다. 온 국민이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과 비통함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한 달여 동안 국민 여러분이 같이 아파하고, 같이 분노하신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살릴 수도 있었던 학생들을 살리지 못했고, 초동대응 미숙으로 많은 혼란이 있었고, 불법 과적 등으로 이미 안전에 많은 문제가 예견되었는데도 바로 잡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하고 분노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채 피지도 못한 많은 학생들과 마지막 가족여행이 되어 버린 혼자 남은 아이, 그 밖에 눈물로 이어지는 희생자들의 안타까움을 생각하며 저도 번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나날이었습니다.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그 가족들의 여행길을 지켜 주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비애감이 듭니다.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그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해경은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직후에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인명 구조활동을 펼쳤다면 희생을 크게 줄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해경의 구조업무가 사실상 실패한 것입니다. 그 원인은 해경이 출범한 이래, 구조·구난 업무는 사실상 등한시 하고, 수사와 외형적인 성장에 집중해온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어왔기 때문입니다. 해경의 몸집은 계속 커졌지만 해양안전에 대한 인력과 예산은 제대로 확보하지 않았고, 인명구조 훈련도 매우 부족했습니다. 저는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그냥 놔두고는 앞으로도 또 다른 대형사고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앞으로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기고, 해양 구조·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넘겨서 해양 안전의 전문성과 책임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국민안전을 최종 책임져야 할 안전행정부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안전행정부의 핵심기능인 안전과 인사·조직 기능을 안행부에서 분리해서 안전 업무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인사·조직 기능도 신설되는 총리 소속의 행정혁신처로 이관하겠습니다. 그래서 안행부는 행정자치업무에만 전념토록 하겠습니다. 해경을 지휘 감독하는 해수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해수부의 해양교통 관제센터(VTS)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해수부는 해양산업 육성과 수산업 보호 및 진흥에 전념토록 해서 각자 맡은 분야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내는 책임행정을 펼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그동안 정부는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제도를 바꿔서 정상화화기 위한 개혁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 개혁 작업을 서둘러 진행해서 이런 잘못된 관행들을 미리 끊어버리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께 큰 아픔을 드리게 된 것이 가슴에 크나큰 회한으로 남습니다. 이번 사고는 오랫동안 쌓여온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끼리끼리 문화와 민관유착이라는 비정상의 관행이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소에 선박 심사와 안전운항 지침 등 안전관련 규정들이 원칙대로 지켜지고 감독이 이루어졌다면 이번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해운사들의 이익단체인 해운조합에게 선박의 안전관리 권한이 주어지고, 퇴직관료들이 그 해운조합에 관행처럼 자리를 차지해 왔습니다. 선박 안전을 관리·감독해야 할 정부와 감독 대상인 해운사들 간에 이런 유착관계가 있는 한, 선박 안전관리가 제대로 될 수 없었던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20년이 다된 노후선박을 구입해서 무리하게 선박구조를 변경하고, 적재중량을 허위로 기재한 채 기준치를 훨씬 넘는 화물을 실었는데, 감독을 책임지는 누구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민관유착은 비단 해운분야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수십년간 쌓이고 지속되어 온 고질적인 병폐입니다.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끼리끼리 서로 봐주고, 눈감아 주는 민관유착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 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관피아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우선, 안전감독 업무, 이권이 개입할 소지가 많은 인허가 규제 업무, 그리고 조달 업무와 직결되는 공직유관단체 기관장과 감사직에는 공무원을 임명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기관에 대한 취업도 더욱 엄격하게 제한할 것입니다. 현재 퇴직 공직자 취업제한 규정이 있지만, 최근 3년간 심사대상자 중 7%만이 제한을 받을 정도로 규정의 적용이 미약한 실정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이 있는 해운조합이나 한국선급은 취업제한 심사대상에 들어있지도 않았습니다. 앞으로 이와 같이 취업제한 대상이 아니었던 조합이나 협회를 비롯해서 퇴직 공직자의 취업제한 대상기관 수를 지금보다 3배 이상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또한, 취업제한 기간을 지금의 퇴직 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관피아의 관행을 막기 위해 공무원 재임때 하던 업무와의 관련성 판단기준도 고위공무원의 경우 소속부서가 아니라 소속기관의 업무로 확대해서 규정의 실효성을 대폭 높일 것입니다. 고위 공무원에 대해서는 퇴직이후 10년간 취업기간 및 직급 등을 공개하는 취업이력공시제도를 도입할 것입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공직자윤리법의 개정안을 정부입법으로 바로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그리고 전현직 관료들의 유착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 정부가 제출한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금지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습니다. 국회의 조속한 통과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우리 공직사회는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무사안일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창의성에 기반한 21세기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 공직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저는 관피아의 폐해를 끊고 공직사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공무원이 되는 임용부터 퇴직에 이르기까지 개방성과 전문성을 갖춘 공직사회로 혁신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민간 전문가들이 공직에 보다 많이 진입할 수 있도록 채용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겠습니다. 민간 전문가 진입이 보다 용이하도록 5급 공채와 민간경력자 채용을 5 대 5의 수준으로 맞춰가고, 궁극적으로는 과거 고시와 같이 한꺼번에 획일적으로 선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무능력과 전문성에 따라 필요한 직무별로 필요한 시기에 전문가를 뽑는 체제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현재 과장급 이상의 직위에 민간 전문가가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형 충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결국 공무원들만 다시 뽑아서 무늬만 공모 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잘못된 관행은 현재 부처별로 선발위원회를 두고 공모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중앙에 별도의 ‘중앙선발시험위원회’를 설치해서 공정하게 민간전문가를 선발해서 부처로 보낼 것입니다. 이와 함께 공직사회의 문제점으로 계속 지적받아온 순환보직제를 개선해서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문성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들은 더욱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와 함께 보다 나은 여건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의 직무유기와 업체의 무리한 증축과 과적 등 비정상적인 사익추구였습니다. 이번에 사고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은 지난 1997년에 부도가 난 세모그룹의 한 계열사를 인수하여 해운업계에 진출한 회사입니다. 17년 전, 3천억원에 가까운 부도를 낸 기업이 회생절차를 악용하여 2천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탕감받고, 헐값에 원래 주인에게 되팔려서 탐욕적인 이익만 추구하다 이번 참사를 내고 말았습니다. 이런 일을 더 이상 용납해선 안됩니다. 앞으로 기업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입히면서 탐욕적으로 사익을 추구하여 취득한 이익은 모두 환수해서 피해자들을 위한 배상재원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그런 기업은 문을 닫게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범죄자 본인의 재산 뿐 아니라, 가족이나 제3자 앞으로 숨겨놓은 재산까지 찾아내어 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는 국가가 먼저 피해자들에게 신속하게 보상을 하고, 사고 책임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특별법안을 정부입법으로 즉각 국회에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크나큰 희생을 당한 분들이 부도덕한 기업과 범죄자들로부터 피해를 보상받느라 또 한 번 고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구상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면, 죄지은 사람이나 기업의 잘못을 국민의 혈세로 막아야 하는 기막힌 일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청해진해운이 문제가 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청해진해운의 성장과정에서 각종 특혜와 민관 유착이 있었던 것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를 비호하는 세력이 있었다면 그것 역시 명백히 밝혀내서 그러한 민관유착으로 또 다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우리 사회 전반의 부패를 척결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특검을 해서 모든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고 엄정하게 처벌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야와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포함한 특별법을 만들 것도 제안합니다. 거기서 세월호 관련 모든 문제들을 여야가 함께 논의해 주기 바랍니다. 이번 참사에서 수백 명을 버리고 도망친 선장과 승무원의 무책임한 행동은 사실상 살인행위입니다. 선진국 중에서는 대규모 인명피해를 야기하는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는 수백 년의 형을 선고하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우리도 앞으로 심각한 인명피해 사고를 야기하거나, 먹을거리 갖고 장난쳐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사람들에게는 그런 엄중한 형벌이 부과될 수 있도록 형법 개정안을 제출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는 것이 결코 이득이 되지 않고, 대형참사 책임자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지 않도록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참사로 우리는 고귀한 생명을 너무나 많이 잃었습니다.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개혁과 대변혁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남은 우리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가 개혁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국민의 안전과 재난을 관리하는 기능이 여러 기관에 분산되어 있어서 신속하고 일사불란한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컨트롤타워의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안전처를 만들어 각 부처에 분산된 안전관련 조직을 통합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해서 육상과 해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유형의 재난에 현장 중심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습니다. 육상의 재난은 현장의 소방본부와 지방자치단체, 재난 소관부처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며, 해상의 재난은 해양안전본부를 두어 서해·남해·동해·제주 4개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현장의 구조, 구난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각 부처에서 주관하고 있는 항공, 에너지, 화학, 통신 인프라 등의 재난에 대해서도 특수재난본부를 두어 적극 대응할 것입니다. 특히 첨단 장비와 고도의 기술로 무장된 특수기동구조대를 만들어 전국 어느 곳, 어떤 재난이든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하고 군이나 경찰 특공대처럼 끊임없는 반복훈련을 통해 ‘골든타임’의 위기 대응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습니다. 국가안전처의 이러한 기능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안전관련 예산 사전협의권과 재해예방에 관한 특별교부세 배분 권한을 부여할 것입니다. 안전처를 재난안전 전문가 중심의 새로운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선발을 공채로 하고, 순환보직을 엄격히 제한해서 국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공직사회를 변화시키는 시범부처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전국의 뜻있는 전문가와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국가안전처가 신설되면, 국민 여러분과 재난안전 전문가들의 제안을 광범위하게 수렴하여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11년째 진전이 없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도 조속히 결론을 내서 재난대응조직이 모두 하나의 통신망 안에서 일사불란하게 대응하고 견고한 공조체제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그동안 많은 고민과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수렴해서 오늘 국민 안전을 위한 대책과 국가개조 전반에 대해 말씀드리기까지 번민과 고뇌의 연속된 날들이었습니다.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는 우리 역사에 지우기 힘든 아픈 상처로 기록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진정한 ‘안전 대한민국’을 만든다면, 새로운 역사로 기록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막중한 책임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주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로 단합해서 위기를 극복한 저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좌절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새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명운을 걸 것입니다. 여러분께 약속드린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비정상의 정상화, 공직사회 개혁과 부패척결을 강력히 추진할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단하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생업을 제쳐놓고 달려오신 어업인들과 민간 잠수사들, 각계의 자발적인 기부와 현장을 찾아주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계셨습니다. 어린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혀 탈출시키고 실종된 고 권혁규군,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어 사망한 고 정차웅군, 세월호의 침몰 사실을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도 정작 본인은 돌아오지 못한 고 최덕하군. 그리고 제자들을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고 남윤철, 최혜정 선생님.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생을 마감한 고 박지영, 김기웅, 정현선 님과 양대홍 사무장님, 민간 잠수사 고 이광욱 님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봅니다. 저는 이런 분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추모비를 건립하고,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할 것을 제안합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동구 선사문화축제 주민 아이디어 받아요

    강동구는 오는 30일까지 제19회 강동선사문화축제에 대한 주민의 창의적인 프로그램 제안을 공개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10월 10~12일 암사동 유적지에서 펼쳐질 축제에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등 공급자 주도 행사에서 벗어나 수요자인 주민 위주의 자리를 만들고자 마련된 것이다. 모집 분야는 ▲모두가 재미있게 즐기고 창의적이며, 열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지역 문화·관광자원인 암사동 유적 및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 ▲거리 퍼레이드 운영 방안 및 기타 개선 사항 등 행사 전반에 대해서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축제 홈페이지(blog.naver.com/gdculture)에서 ‘프로그램 및 축제 운영 제안서’를 내려받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창의성과 경제성, 실현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제안이나 기타 축제 발전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제안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구 자체 심사를 거쳐 6월 선사축제 타운홀미팅 개최 후 추진위원회를 통해 최종 심사를 실시,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IT기술 혁명-다가온 미래학교] “15분 교사수업·30분 학생들 ‘사고의 폭풍’ 일깨우게”

    [IT기술 혁명-다가온 미래학교] “15분 교사수업·30분 학생들 ‘사고의 폭풍’ 일깨우게”

    서울시교육청이 2016년 개교를 목표로 중학교급의 ‘서울미래학교’를 추진하고 있다. 첨단 정보기술(IT) 기기를 활용해 지금의 수업을 최대한 압축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하며 서로 배우는 것이 골자다. 서울미래학교를 구상한 문용린 교육감은 “미래학교가 학생들에게 사고의 폭풍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문 교육감이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등록 전인 지난 7일 실시한 것으로 현재는 김관복 부교육감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미래학교를 언제 계획했나. -2000년 교육부 장관에 취임했을 때 지금의 교육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티칭(teaching)에서 러닝(learning)으로, 러닝에서 싱킹(thinking)으로’를 내세웠다. 티칭은 가르치는 것, 러닝은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다. 싱킹 단계가 돼야 창의성이 생겨난다.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넘어서 서로 토론하면서 수업을 해야 한다. 서울미래학교는 학생들의 머릿속에 ‘사고의 폭풍’이 일어나도록 하는 학교다. →사고의 폭풍이란 무엇인가. -요즘 ‘플립 클래스룸’(Flipped classroom)이 유행이다. 2007년 미국 교사 조너선 버그먼과 애른 샘즈가 시도한 교육법인데 교실에서 하는 강의식 수업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미리 예습해 오도록 하고 교실에서는 수업 대신 토론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가르킨다. ‘사고의 폭풍’은 학생들이 토론 등을 할 때 발생한다. 서울미래학교는 예습을 하지 않는 학교다. 지금의 45분 수업을 예로 들자면 15분만 가르치고 나머지 30분은 학생들의 사고의 폭풍을 일깨우는 것이다. 그러려면 지금까지 교사가 45분 내내 가르치는 수업을 15분으로 압축해야 한다. 첨단 기기가 수업에 결합돼야 하는 이유다. →교사들이 설계하는 이유는. -시교육청은 정책의 큰 방향만 내놓고 구체적인 학교의 형태와 수업 모형은 현장의 교사들이 만들어야 한다. 16명의 교사를 초·중·고교 과목별로 다양하게 구성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미래학교는 교사들의 참여와 생각을 우선하는 학교가 될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이들을 돕는 역할이다.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2014~2015년 충분히 연구하고 2016년에 개교한다. →기업과의 협업은 어떻게 하나. -기업 주도로 서울미래학교가 추진된다면 자칫 기기 중심의 학교가 될 우려가 있다. 교사들이 우선 수업의 모델을 탄탄히 세우는 게 중요하다. 첨단 기기는 그 이후에 따라와야 한다. 지금은 초기 단계인 만큼 앞으로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세계로 수출하는 학교가 되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서울에 미래학교를 추가 설립할 예정이다. 그러려면 미래학교가 성공해야 한다. 예컨대 A기업에서 서울미래학교에 이런 기기를 도입했고, B기업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알려지면 어떻게 되겠나.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한 미래학교의 프로그램을 쓰게 된다. 서울미래학교의 교사를 초빙해 배우려고도 할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가 원자력 발전소를 세계에 수출하듯 서울미래학교 모델이 전 세계에 수출되는 것이다. 이런 게 바로 창조경제라고 생각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열린세상] 악의 평범함/이정옥 대구 가톨릭대 사회학 교수

    [열린세상] 악의 평범함/이정옥 대구 가톨릭대 사회학 교수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비를 벌려고 한 달 내내 일했는데 월급을 못 받았어요.” “올해부터 경찰직과 교도관직을 늘린대요. 지금이 합격의 절호 기회라고 주위에서 말해요.” 세월호 비극의 한가운데에서 내가 만난 학생들이 하고 있는 말들이다. 공무원 시험 준비에 매달리다 보면 자연히 학교 공부는 뒷전이다. 뿐만 아니라 두뇌 자체를 공무원 시험 적합형으로 개조할 것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으로 적만 걸어 놓고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에서 청춘을 보낸 학생들이 시험에 붙으면 교정에는 자랑스러운 현수막이 걸린다. 그로써 끝이다. 더 이상은 없다. 내가 나를 돕지 않으면 어느 누구로부터도 도움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적막함이 이 땅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자유로부터 도피케 하고 있다. 누구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 윤리적 기준, 인성, 공동체를 위한 헌신, 창의성 등의 질적 평가를 위한 사회적 신뢰의 틀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채용의 자율성이 현대판 음서제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도 한둘이 아니다. 이와 함께 의미를 따지지 않는 시험형 선발 방식은 한층 더 고착화돼 가고 있다. 대학 특성화, 좋다. 그러나 구조조정, 자발적 정원 감축을 특성화 선정의 인센티브로 삼게 되면서 특성화의 본말이 전도된다. 특성화라는 질적 지향이 정원 감축이라는 산술적 틀에 갇혀 버린다. 국가 백년대계의 축이 되는 고등교육의 방향을 누가 이 같은 방식으로 설계했는지 알지 못하지만 내가 서 있는 발밑까지 물이 차오르지 않는 한 눈을 감는 편이 덜 피곤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나 아렌트가 말하는 ‘악의 평범함’이 정말 평범하게 우리 사회 전반에 스며들고 있음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엄청난 범죄자가 따로 없다. 평범한 얼굴의 우리 이웃이 범죄자였던 것이고, 그 또한 범죄의식 없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아렌트가 예루살렘에서의 법정에 선 인간 백정 아이히만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하는 것도 이를 말하고 있다. 아이히만은 그저 볼품없고 왜소한 노인에 불과했던 것이다. 아렌트는 유대인 대학살의 반인륜적 범죄도 관료제라는 틀 안에서 잘 짜인 매뉴얼에 따라 직무만 수행할 뿐 의미를 묻지 않으면서 평범하게, 그리고 일상적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의미를 묻고 따지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지성인이다. 지성인과 테크노크라트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지성인은 의미를 묻고 만들어 내는 것을 더 앞세우는 데 비해 테크노크라트는 전문성을 앞세운다. 이 전문성 속에 악의 평범함이 깃든다. 악의 평범함은 평범하기 때문에 그 미치는 해악이 특수범죄보다 더욱 크다. 1944년 파리에 입성한 드골이 나치 부역자 1000여명을 사형에 처하면서 처형대의 맨 앞자리에 기자와 문인들을 앉혔던 것도 이들이 말과 글로써 악의 평범함을 프랑스 사회에 흩뿌리게 한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존귀함과 비천함, 옳은 것과 그른 것을 뒤섞어 버림으로써 자기 기만과 타자 기만을 정당화해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진정한 물음, 의미 그리고 열정을 가둬 버리는 무뇌아를 만든 죄를 가장 무겁게 추궁한 것이다. 악의 평범함은 국민정신을 부패케 하고 사회 공동체를 그 내부로부터 파괴한다. 패전국 독일이 전후 민주시민교육에 전력을 집중한 것도 악의 평범함을 경계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민주시민교육은 틀에 박힌 국민윤리 교육이 아니다. 비판 정신을 키우는 것, 현재 일어나고 사안에 적극 참여하고 담론을 만드는 것, 탈정치화의 속임수에 빠지지 않고 일상적인 것도 정치적인 것으로 해석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것을 뜻한다. 악의 평범함, 악의 일상화를 선의 평범함, 선의 일상화로 바꾸려는 필사적인 노력이 요청되는 시점에 지금 우리는 서 있다. 이 노력이 성공을 거둘 때 꽃다운 나이에 정말 억울하게 숨져간 세월호의 영령들이 대한민국을 그나마 용서해줄지 모르겠다.
  • 아이는 밖에서 뛰어놀아야 행복하고 똑똑해진다

    아이는 밖에서 뛰어놀아야 행복하고 똑똑해진다

    여기 당신의 아이가 TV나 컴퓨터 게임을 멀리 하고 밖에서 뛰어놀아야 하는 완벽한 이유가 있다. 일주일에 밖에서 5~10시간 정도 보낸 아이들이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자아실현감과 목적의식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미시간주립대학 연구진이 밝혔다. 7, 8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아이가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통해 아름다움을 공감하는 심미안이 길러지며 창의성이나 상상력도 적극적으로 변한다고 제시한다. 또한 이런 환경에 있는 아이가 행복감이 높고 주변 환경에 대해 더 큰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이처럼 자연에 대해 친밀감이 높고 정신성이 높은 아이의 부모 역시 그들이 어린 시절에 야외에서 보낸 시간이 많다는 것도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그레텔 반-위렌 교수는 “TV나 게임 때문에 집안에서 보내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자연과의 거리가 멀어지는 만큼 다양한 폐해가 발생한다”면서 “이대로 아이들이 집안에서만 지내게 되면 어떻게 될지 상상만 해도 무섭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종교·자연·문화연구저널’(Journal of the Study of Religion, Nature and Culture)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 플러스]

    동작구 노량진 공시생 무료 건강검진 동작구(구청장 직무대행 석성근) 오는 14일 노량진 공무원 시험 준비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노량진1동 삼익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다. 검진 결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우편 등으로 개별 통보한다. 보건의약과 820-9568. 마포구 9월까지 자연생태 체험교실 운영 마포구(구청장 박홍섭) 오는 9월까지 성미산 등산로와 상암근린공원에서 자연생태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자연 속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것을 기본 목표로 하되 수생식물 등 다양한 동식물 체험장과 올챙이, 두꺼비를 만날 수 있는 두꺼비 로드도 마련했다. 공원팀 3153-9554. 동대문구 배봉산공원 유아 숲 체험장 개장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 1일 배봉산공원에 유아숲체험장을 개장했다. 아이들이 숲과 자연을 오감으로 즐기고 사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생태체험공간이다. 숲속 놀이터와 통나무 오르기, 로프 건너기 등 놀이 시설을 두루 갖췄다. 공원녹지과 2127-4771. 양천구 과학체험 교실 참가 초등학생 모집 양천구(구청장 권한대행 이용화) 오는 7일 오전 9시 아이들의 호기심 충족과 창의성 계발을 돕는 ‘토요 오감체험 과학교실’에 참가할 초등학교 3~6학년 5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1만원이다. 구 평생학습센터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교육지원과 2620-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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