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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맨’ 오디션으로 뽑는다

    롯데그룹이 자격증, 외국어 시험 점수 같은 이른바 스펙을 보지 않고 오디션 형식으로 신입 사원을 뽑는다. 롯데그룹은 12일부터 직무능력, 창의성을 보유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스펙태클 오디션’ 채용을 한다고 11일 밝혔다.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하이마트, 롯데리아 등 14개 계열사에서 공채와 인턴 포함해 모두 100여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스펙태클 오디션’은 ‘화려한 볼거리’(Spectacle)와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Spec-tackle)라는 말의 중의적인 의미다. 스펙을 초월해 오직 직무수행에 적합한 능력만을 평가해 인재를 선발한다. 이를 위해 입사지원서 서류 접수 시 이름, 이메일, 주소, 연락처 등 기본적인 인적 사항만을 기재하고 해당 직무와 관련된 주제에 대한 에세이만을 받아 서류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은 회사별·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를 선정해 오디션이나 미션 수행과 같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진행한다. 예를 들어 롯데호텔은 자체 요리 대회를 열어 호텔 셰프가 지원자의 조리 실무능력을 평가하는 식이다. 스펙태클 오디션 채용은 오는 21일까지 롯데 채용 홈페이지(http://job.lotte.co.kr)에서 지원서를 접수한다. 최종 합격자는 회사별로 상반기 공채·인턴 채용으로 선발된 신입 사원과 동일한 자격이 주어진다. 롯데그룹은 능력 중심 채용 문화 확산을 위해 2011년부터 신입 공채 선발 시 학력제한을 완화했고 지난달부터 실시 중인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는 입사지원서에 스펙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들을 삭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창조경제 전도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윤종록 원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창조경제 전도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윤종록 원장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말 그대로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정보통신산업의 진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관련 정책 연구 및 수립을 지원하고 전문인력 양성 등 기반조성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이곳 수장은 미래창조과학기술부 2차관을 지낸 윤종록(58) 원장. 윤 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아이디어를 제시, ‘창조경제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3월 19일 원장 부임 이후 소프트웨어 산업 혁신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의 역동성 회복에 진력하고 있다. 윤 원장을 만나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문제점, 성장 가능성 등에 대해 들어 봤다. 인터뷰는 지난달 23일 서울 송파구 NIPA 원장실에서 진행됐다.→경제에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 정보통신기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나. -창조경제는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나가는 부분과 기존 산업이 ICT 융합을 통해 역동성을 갖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것은 핀테크 등 지금 엄청나게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기존 산업을 ICT와 어떻게 융합해 가느냐, 이 부분도 굉장히 중요하다. 조선·자동차 등이 지난 50년간 넘버원으로 해 왔으나 이제 사양산업으로 접어든다고 할 게 아니라 이것을 ICT라는 비타민을 통해 다시 역동성을 제고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미국도 실업률이 떨어지고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을 5.5%까지 했는데 원인을 들여다보면 창업을 많이 하고 기존 산업이 ICT를 통해 역동성을 되찾아 가는 두 가지가 합쳐져 현재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기존 산업이 역동성을 되찾는 것과 ICT와 과학기술이 접목해 새로운 이노베이션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두 가지가 잘돼야 한다. 창조경제라는 것은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과 기존 산업이 역동성을 찾는 것 두 가지 다 아울러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기존 산업 분야에서 역동성을 살려야 한다고 했는데 국내 업계 대표들이 이를 잘 모르나. -생각들은 다 있으나 절실함을 많이 못 느끼는 것 같다. 다른 성공 사례를 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제조업은 만들어서 팔아 버리면 끝이다. 이를 서비스로 바꾸면 한번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제품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연장이 된다. 항공기 엔진으로 유명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는 엔진을 팔면 센서, GPS를 장착한다. 어느 항공기에 탑재되든 엔진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데이터를 GE 본사로 보내온다. 그러면 GE에서 사후관리서비스를 한다. 엔진이라는 제품을 서비스로 실시간 관리함으로써 엔진 수명이 다할 때까지 매출이 계속 발생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네덜란드 헨드릭스(Hendriks)의 주력 사업 변신도 참고할 만하다. 이 회사는 가축 사료 업체에서 출발해 가축 질병 진단 키트 개발에 이어 질병 백신 보급으로 생산 업체에서 서비스 업체로, 종국에는 솔루션 업체로 변신한 경우다. 우리나라도 선박 엔진, 현대중공업의 선박 엔진이 전 세계 중대형 선박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GE처럼 현대중공업도 센서를 부착해 대서양 등 전 세계 어디를 운항하든 관리해 줄 수 있는 서비스 회사로 진화해야 한다. →지금 기술로도 가능한가. -충분히 가능하다. 사물인테넷, 센서를 부착하고 와이어리스로 빅데이터를 활용할 클라우딩을 연결해 놓으면 그 배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다. 지난 2월 현대중공업에 갔었는데 이런 얘기를 같이 했다. 그쪽에서도 굉장히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적한 대로 전통산업 분야에서도 ICT 융합 마인드를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전통산업 분야에서 혁신 바람을 일으킬 아이디어로는 어떤게 있나. -무엇보다 기존 산업과 ICT 융합을 통해 업그레이드하는 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CEO가 융합 개념을 확실히 인식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신발 회사를 운영하는 CEO에게 ‘ICT 융합을 통해 우리 회사를 이렇게 바꿀 수 있겠구나’ 하는 점을 시각적으로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전통산업 CEO가 융합 관점에서 자극을 받고 변신해 갈 수 있도록 이른바 명품융합과정(AMP 과정) 개설을 검토 중에 있다. 단순한 제품 제조 회사가 서비스에서 솔루션 회사로 성장한 네덜란드의 헨드릭스 같은 사례를 제시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려 한다. 이를 위해 융합을 원하는 전통산업 기업과 ICT 솔루션 기업을 연결해 주는 이른바 ‘융합센터’ 설립도 검토 중이다. →ICT 융합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적이랄까, 목표는 뭐라고 할 수 있나. -좋은 질문이다. 우리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은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거나 ‘뛰어난 두뇌’를 활용하는 것뿐이다. 값싼 노동력이 경쟁력을 상실했다면 뛰어난 두뇌를 활용하는 ‘브레인 경제’로 바꿔야 한다. 중요한 것은 두뇌를 잘 활용해 혁신하는 것이다. ICT 융합을 통한 혁신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의 역동성 회복’을 가져올 수 있다. 자원이 없는 나라는 ICT 융합 외에 대안이 없다. 상상력을 혁신으로 바꾸는 것이 바로 창조경제다. →창조경제를 잘 활용한 나라로 꼽은 이스라엘을 연구한 책도 냈던데. -맞다. 창조경제는 상상력을 이노베이션이라는 혁신으로 바꿔 주는 것이라고 본다. 최근의 혁신적 변화는 거대한 과학기술이 아니라 작은 상상력이 바꾼 것이다. 예를 들면 구글은 15년 전 태어났다. 현 주식을 다 팔면 200조원 정도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회사다. 그런데 노벨상 몇 개 만들어 냈느냐. 아니다. ‘구글 서제스트’란 검색엔진 하나가 등장한다. 검색하다 보면 단어 하나 집어넣었는데, 예를 들어 ‘NY’를 집어넣었는데 알아서 막 제안을 한다. 그게 야후를 무너뜨린다. 이후 승승장구해 세계 2위까지 왔다. 구글 서제스트라는 간단한 상상력이 구글을 바꿨다. 우리 네이버도 15세로 구글과 나이가 같다. 네이버 분당 사옥에 가 보면 24층 건물 하나 있는데 그 안이 컴퓨터로 꽉 차 있다. 이 회사 주식을 다 팔면 KT에 SKT 주식을 다 판 것과 같다. 네이버가 노벨상 만들었는가. 아니다. 네이버 지식인이 모티브가 돼 큰 회사가 됐다. 이건 무엇을 말하는가. 상상력이 거대한 이노베이션의 출발선이었다. 상상력을 혁신으로 바꾸는 것이다. →상상력을 이노베이션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여러 가지를 바꿔야 한다. 교육, 문화, 금융시스템 등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공식적 조직을 비공식적으로 바꾸고, 수직적 문화를 수평적 문화로 바꿔야 한다. 교육에서도 질문과 토론을 통한 창의성 교육을 하고, 금융에서도 리스크를 감당할 줄 아는 벤처 금융을 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받쳐져야 한다. 이런 게 다 됐을 때 창조경제가 ‘풀 스피드’를 낼 수 있다. 창조경제가 몇 년 안에 성과를 내야 한다기보다 어느 정도 속도로 가느냐,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겠는가. 창조경제는 경제 패러다임이다. 산업경제시대 손발의 부지런함으로 움직이는 데서 두뇌로 변화하는 것이니 몇 년 안에 성과가 난다기보다 경제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관점으로 이해해야 한다. →컴퓨터 소프트웨어(SW)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 -우리가 특별히 약한 게 소프트파워다. 하드파워는 강한데 이 약한 소프트파워를 강하게 하는 것, 이것이 창조경제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브레인(두뇌)이 움직여야 하는데 브레인은 소프트파워다. 소프트파워를 강하게 하려면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에코 시스템이 잘 유지될 수 있는 정책이 많이 나와야 한다. 가능하면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소프트웨어를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21세기에 필요한 것은 영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인 ‘컴퓨터와의 대화’다. 영어 못지않게 소프트웨어를 잘 가르쳐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다. →컴퓨터와 대화하면 학부모들은 아이들 게임중독을 떠올리며 말리지 않나. -게임은 제가 말한 컴퓨터와의 대화 중에서도 수동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말하는 컴퓨터와의 대화는 남이 만든 게임에 중독될 정도로 하는 게 아니라 그러한 게임을 만드는 데 중독돼 버리게 하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 원하는 것을 만들어 버리는 방향에 초점을 둬야 한다. 내가 만드는 데 중독되게 해야 한다. 좋은 개념의 중독이다. 다음 세대는 지금과 완전히 달라진 직업 환경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향후 20년 내 미국 일자리 절반이 컴퓨터의 도움으로 자동화돼 소멸할 것이며, 새로운 직업들에는 창의적이고 사회적인 역량이 필요하리라는 전망이 있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정해진 지식을 습득하기보다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찾고 배워서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런 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은 모두를 개발자로 만들려는 게 아니라 교육 과정을 통해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찾아내는 창의력 교육의 한 과정이다. →핀테크 사업을 보면 구글·알리바바 등 정보기술(IT) 기업 중심으로 잘되는데 핀테크 산업을 국내에 조기 정착시키려면. -편리하고 보완도 유지해 주는 상충되는 가치를 유지시키는 기술을 누가 갖느냐의 싸움이다. 그런데 중국이 우리보다 먼저 출발했다는 이점이 있다. 개인의 거래 상태 등을 빅데이터 등을 통해 즉각 체크할 수 있는 빅데이터 산물, 알고리즘을 갖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정보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인간이 생각해서 기계 만들고 도움을 주는 것인데 기계로 인해 일자리가 날아가 버리는 형국 아닌가. -정보화라는 부분이 인간 역량을 기계에 위탁하게 하는데, 속도는 컴퓨터에 의존할지 모르나 창의성은 그래도 결국 인간의 몫이어야 한다고 본다. 인간 몫이라고 본다. 컴퓨터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속도를 보조하는 것이지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NIPA가 다음달 진천·음성 혁신도시로 옮긴다고 들었다. 이전 준비는 잘 되고 있나. -이전하면 당분간 불편하겠지만 ICT 융합을 통해 경제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명제 앞에 우리에게 주어진 비전과 미션을 공유하고 빨리 안착하도록 하겠다. 특히 진천 시대를 맞이해 지역사회 지원 사업을 확대할 생각이다. ICT를 응용해 습도·온도 조절 등 농작물을 기르는 환경을 조절하는 이른바 ‘스마트팜’ 시범 사업 등 NIPA 차원의 지역밀착형 ICT 융합 활동을 추진하려 한다. 박현갑 편집국 부국장 eaglduo@seoul.co.kr ■윤종록 원장은 윤 원장은 한국항공대 항공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해 미래창조과학부와 KT에서 우리나라 통신망 현대화를 기획하고 집행했다. KT의 마케팅본부장, 연구개발 부사장, 미국 벨연구소 특임연구원,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을 지냈다. 우리나라처럼 자원 빈국이면서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부상한 이스라엘의 성장 비결을 다룬 ‘후츠파로 일어서라’(2013)를 저술하고 ‘창업국가’(2010)라는 책도 번역했을 정도로 ‘ICT 비타민’을 통한 산업의 업그레이드에 관심이 많다. 정보통신 업체 근무에다 관련 부처 정책을 다뤄 현실감과 정책 비전에 대한 식견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겸손함을 잃지 않고 있다.
  • [위기의 한국 기업 리스타트 필요하다] 삼성전자 돌파구 있나

    [위기의 한국 기업 리스타트 필요하다] 삼성전자 돌파구 있나

    ‘발 빠른 추격자’(패스트 팔로어)에서 ‘시장 선도자’(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기엔 벽이 너무 높은 것일까. 지난해 미국 애플과 중국 샤오미(小米)에 치여 바닥을 헤맸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담당인 IM(IT·모바일)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40%가량 성장하면서 회복세에 돌입했다는 평이 나온다. 그러나 삼성 관계자는 “어닝서프라이즈라는 말도 나오지만 잘못된 평가”라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반적인 내부 인식”이라고 말했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여전히 절반 수준인 데다 새로운 미래 먹을거리 사업 발굴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아들고도 위기론이 가시지 않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삼성그룹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이 중에서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삼성전자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는 핵심 사업으로 삼성의 생사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IM 부문 영업이익은 2조 74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0%가량 늘었다. 갤럭시S5의 부진으로 IM부문 영업이익이 1조 7500억원대까지 주저앉았던 2014년 3분기보다는 좋아졌지만 직전의 5조~6조원대로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장 지난 4월 10일 출시된 갤럭시S6의 국내 판매가 애플 아이폰6의 60% 수준에 머물면서 기대했던 ‘대박’이 없는 데다 애플이 올해 3분기에 신제품 아이폰7을 내놓는 것은 부담 요인이다. 지난달 말 출시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G4’가 초반부터 최대 지원금을 들고나와 마케팅 비용 상승 우려도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이미 포화 상태다. 유안타증권 이재윤 연구원은 “북미 시장이 포화상태여서 향후 성장은 신흥시장 중심으로 이뤄지게 되는 데 이 경우 중국 저가폰의 경쟁력은 더 커진다”면서 “삼성 IM 부문이 다시 5조~6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1년 이후 중국에서 줄곧 1위를 달리던 삼성은 지난해 3분기 샤오미에 정상을 내준 데 이어 4분기에는 애플에 2위를 빼앗겼다. 이번 1분기에는 화웨이(華爲)에 3위 자리까지 내주고 4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런 점에서 삼성의 매출이 스마트폰에 쏠려 있는 것은 문제다. 2014년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206조 2059억원)에서 IM 부문(매출 111조 7645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54%다. 삼성전자가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2010년 나온 갤럭시S 시리즈인 전략 스마트폰이 대박 났기 때문이지만 이는 거꾸로 삼성이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한 셈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도 전자의 다른 축인 반도체가 효자 노릇을 했기 때문”이라면서 “스마트폰과 반도체 이외에 다른 안정적인 사업군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반 토막인 5조원대로 떨어지자 구조조정, 임금동결 등 마른 수건을 짜내며 위기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신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M&A)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 동안 8건의 M&A를 단행했다. 그동안 기존 사업에만 주력하거나 자체 생산에 초점을 맞춰 온 보수적인 스타일에 변화를 준 것인데 이는 미래 전략과 연관돼 있다. 인수한 기업의 면면을 보면 삼성전자의 미래전략은 기업 간 거래(B2B) 사업 강화, 모바일 솔루션 확대, 사물인터넷(IoT) 시대 대비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월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 열린 보아오(博鰲)포럼에서 “스마트헬스케어 사업이 삼성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퍼스트 무버’로서 가장 먼저 치고 나온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입는 기기) 안에 건강 측정 기능을 넣는 식으로 정보기술(IT)과 바이오를 융합한 신성장동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이오 부문은 단기간 성과가 나오기 어려운 데다 지금까지 눈에 띄는 실적도 찾기 어렵다. 무엇보다 패스트 팔로어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역할이 바뀌었지만 기존의 수직적인 문화로는 퍼스트 무버에게 필요한 창의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삼성의 조직문화는 근면성을 강조하고 상명하복을 중시하는데 이는 1등을 따라가는 데 유용한 패스트 팔로어 속성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M&A가 활발해졌다고 하지만 애플, 구글 등 경쟁 업체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편”이라면서 “경쟁사들은 수많은 M&A 중 하나만 대박이 나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하는 반면 신상필벌이 확실한 ‘관리의 삼성’에서는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하는 등 유연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교육특화 아파트 ‘화성 남양 2차 양우내안애’, 30~40대 실수요자 ‘눈독’

    교육특화 아파트 ‘화성 남양 2차 양우내안애’, 30~40대 실수요자 ‘눈독’

    30~40대 실수요자가 분양시장의 추축으로 자리매김하며 젊은 수요층 잡기가 건설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주택시장에서도 이들 수요층이 선호하는 ‘교육’과 ‘안전’ 특화 신규 아파트들이 강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양우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남양뉴타운에서 ‘화성 남양 2차 양우내안애 에듀타운’을 분양 중이다. ‘에듀타운’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교육특화 단지를 표방하는 이 아파트는 도보 거리로 학교와 인접해 있는 것은 물론 단지 내 체계적인 교육커뮤니티 시설을 다양하게 조성해 눈길을 끈다. 걸어서 오갈 수 있는 위치에 동양초, 남양중, 남양고 등 초중고교가 있으며 시립도서관도 가깝다. 인근에는 학원가도 형성돼 있어 우수한 교육환경이 기대된다. 또한 단지 내 영유아 전용 커뮤니티시설로 모래놀이터를 비롯해 유아축구골대가 있는 어린이집이 들어선다. 또 자녀들의 창의성과 감성지수를 높여줄 벌집놀이터와 안전을 강화한 트럭놀이터, 어린이용 파고라 등이 조성돼 있다. 화성 남양 2차 양우내안애는 오는 5월 5~8일까지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모델하우스 현장은 청약 기회를 놓친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게 이어지고 있어 이달 중 예정된 동호지정계약 예약을 받는 상황이다. 계약조건도 파격적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기존 아파트 단지와 가격차이가 거의 없고 계약금 500만원(1차)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까지 최고의 계약조건으로 분양 진행 중이다. 발코니 확장계약을 하면 안방과 작은방 붙박이장 등 14종의 무상시공 혜택도 제공된다. 이 단지가 자리한 위치한 남양도시개발지구 B-2블록은 지구 내에서도 ‘화성 생활 중심 1번지’로 불리는 명품주거지다. 인근에는 화성시청, 복합문화센터(예정) 등 관공서 및 상업지역이 인접해 있고, 대형마트 등 생활인프라가 밀집해 있어 주변 산업단지들의 유일한 배후주거지로 평가된다. 강점은 우수한 교통환경이다. 단지에서 차로 5분이면 비봉IC, 서해안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서서울 TG를 이용 시 서울 도심까지 직통으로 연결되며, 39번 및 77번 국도,15번 및 153번 국도를 통해 인천~안산~평택 등 서부권으로의 진출입도 자유롭다. 또한 평택~화성간 고속도로,평택~시흥간 고속도로(제2서해안고속 도로)까지 개통돼 인근 도시로의 이동도 수월하다. 오는 2020년 송산~동탄간 고속도로(제2 외곽순환도로)까지 개통되며 화성시청역 완공 시 화성-서울까지 약 30분 내 이동도 가능한 쾌속 교통망을 누릴 전망이다. 남향 위주로 단지를 배치해 일조권과 개방감을 극대화하면서 고품격 외관디자인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전세대는 체감 면적을 극대화하면서 채광과 통풍을 고려한 4Bay이상 맞통풍 설계를 반영했다. 전용 84㎡B타입은 중소형이지만 멀티룸을 적용한 5Bay가 실현됐다. 또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대형 팬트리 및 아일랜드 주방, 안방 워크인 드레스룸 및 워크인 수납장 등 수납공간도 강화해 실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부동산 관계자는 “남양뉴타운 일대는 마도지방산업단지, 현대기아자동차연구소, 화성바이오밸리 등 약 6만 여명의 풍부한 배후수요를 확보하고 있지만 주거단지는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화성 남양 2차 양우내안애 에듀타운의 경우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아 남양지구에서 보기 드문 2~3억원대의 분양가로 공급돼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북양리 317-2번지에 위치해 있다. 분양문의: 1670-520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살아 움직이는 세종 행복도시 보니 인상 깊고 흥분돼”

    “살아 움직이는 세종 행복도시 보니 인상 깊고 흥분돼”

    “살아 움직이는 도시를 보고 인상이 깊었고 흥분된다.” 건축계의 거장 톰 메인(70)이 16일 세종 행복도시를 돌아본 뒤 느낀 첫 소감이다. 톰 메인은 “행복도시 개발 현장을 살펴보고 높은 수준(High class)의 센스를 느꼈다”며 “한창 개발 중인 도시인 만큼 세계적인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중심 기능의) 도시 목표가 잘 느껴진다”며 “도시 개발을 이끌고 있는 전문가들에게 존경심을 갖는다”고 치켜세웠다.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행복청의 세계적인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한 비전에 뜻을 같이한다”며 “공공청사뿐만 아니라 민간 건축물에서도 월드클래스 건물을 지으려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톰 메인은 단순 디자인(설계) 전문가가 아니다. 디자인과 건축 모든 과정의 조화를 유난히 강조하는 건축가이다. 그는 “설계는 인체공학적이어야 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 소통과 연결이 이뤄져야 살아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도심 건축물에 대한 소신도 뚜렷하다. 먼저 도시 고유 기능을 살리고 시민들과 소통을 연결하는 건물을 지어야 한다고 고집한다. 상업용 건물이라도 자연과 연결되고 친환경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톰 메인은 미국 모포시스 건축그룹 창업자이며 최고 경영자이다. 오바마 정부의 건축·문화 분야 최고자문위원도 맡고 있으며 국가 건축 개발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이다.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을 받았고, 현재는 이 상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세계 건축가협회(AIA)의 최고상인 금상을 받는 등 세계 유수의 건축가협회상을 받았다. 하버드대 건축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하버드대·펜실베이니아대·컬럼비아대·MIT·UCLA·코넬대 등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대학을 옮기면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학생들이 따라 전학을 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톰 메인이 디자인한 건물은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창의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시의 상징 건물이 많다. 미국 쿠퍼 유니온대학 건물은 뉴욕의 상징건물이다. 공공건물로는 샌프란시스코·오리건 주 청사, 텍사스 페로 박물관 등이 그의 작품이다. 빌 게이츠 재단 본사, 중국 자이언트그룹본사 건물 등도 그의 손에서 나왔다. 휴가건설이 시행하고 있는 행복도시 특별설계 상업지역 프로젝트 디자인에도 참여한다. 그는 이 사업 디자인 콘셉트와 관련, “자연과 힐링, 시민과의 소통을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산만하다고 야단치지 마세요...창의력 높대요 -美 연구

    산만하다고 야단치지 마세요...창의력 높대요 -美 연구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예술가나 사상가 중 일부는 심각할 정도로 주의가 산만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코르크로 밀폐한 밀실을 만들어 그 안에서 작품을 썼는데 이는 그가 소음을 무시할 수 없는 성격인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또 독일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나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 역시 주의가 산만하기 쉬운 성향을 지녔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처럼 뛰어난 예술성이나 지식을 가진 것이 주의가 산만하기 쉬운 것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에 미국 심리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주의가 산만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창의력이 높을 수 있음을 밝혀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이 실험 참가자 97명을 대상으로 창의력 측정 문제와 실생활 관련 예술·과학 문제를 내 테스트했다. 이들이 문제를 푸는 사이 짧고 나직한 경고음을 울려 그들 뇌에서 나타나는 전기 반응을 기록했다. 그 결과, 창의성 점수가 높은 사람의 뇌는 경고음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창의성 점수가 낮은 사람은 경고음에 별다른 뇌파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문제 풀이에 집중해 경고음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우리 뇌가 처리하는 정보의 양을 스스로 조절하는 ‘감각 게이팅’(sensory gating) 때문. 일반인의 뇌는 감각 게이팅을 통해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정보를 자동으로 유입을 차단하지만, 창의력이 높은 사람은 이런 감각 게이팅이 느슨해 주변 정보를 예민하게 받아들인다는 것. 연구를 이끈 다리야 자벨리나 박사는 이런 감각 게이팅이 느슨한 사람들은 주변 정보를 대부분 중요하다고 판단해 다른 사람들보다 더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고 관계가 먼 정보를 하나로 엮을 수 있으며 그런 개념이나 아이디어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또 천재와 광인 사이의 흥미로운 공통점도 소개했다. 느슨한 감각 기관은 정신분열증 환자의 대표적 증상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런 느슨한 감각이 정신분열증 환자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상상력을 가진 사람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심리학지’(neuropsychologia) 3월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주의가 산만하면 창의력 높다 -美 연구

    주의가 산만하면 창의력 높다 -美 연구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예술가나 사상가 중 일부는 심각할 정도로 주의가 산만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코르크로 밀폐한 밀실을 만들어 그 안에서 작품을 썼는데 이는 그가 소음을 무시할 수 없는 성격인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또 독일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나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 역시 주의가 산만하기 쉬운 성향을 지녔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처럼 뛰어난 예술성이나 지식을 가진 것이 주의가 산만하기 쉬운 것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에 미국 심리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주의가 산만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창의력이 높을 수 있음을 밝혀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이 실험 참가자 97명을 대상으로 창의력 측정 문제와 실생활 관련 예술·과학 문제를 내 테스트했다. 이들이 문제를 푸는 사이 짧고 나직한 경고음을 울려 그들 뇌에서 나타나는 전기 반응을 기록했다. 그 결과, 창의성 점수가 높은 사람의 뇌는 경고음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창의성 점수가 낮은 사람은 경고음에 별다른 뇌파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문제 풀이에 집중해 경고음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우리 뇌가 처리하는 정보의 양을 스스로 조절하는 ‘감각 게이팅’(sensory gating) 때문. 일반인의 뇌는 감각 게이팅을 통해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정보를 자동으로 유입을 차단하지만, 창의력이 높은 사람은 이런 감각 게이팅이 느슨해 주변 정보를 예민하게 받아들인다는 것. 연구를 이끈 다리야 자벨리나 박사는 이런 감각 게이팅이 느슨한 사람들은 주변 정보를 대부분 중요하다고 판단해 다른 사람들보다 더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고 관계가 먼 정보를 하나로 엮을 수 있으며 그런 개념이나 아이디어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또 천재와 광인 사이의 흥미로운 공통점도 소개했다. 느슨한 감각 기관은 정신분열증 환자의 대표적 증상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런 느슨한 감각이 정신분열증 환자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상상력을 가진 사람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심리학지’(neuropsychologia) 3월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 해군 ‘오리 로봇’ 개발... 잠수도 하고 하늘도 나는 드론 나온다

    미 해군 ‘오리 로봇’ 개발... 잠수도 하고 하늘도 나는 드론 나온다

    미 해군이 현재 개발 중인 오리 드론(Duck Drone)을 공개했다. 미 해군 연구소(Navy Research Lab)의 공식 저널인 스펙트라(Spetra)를 통해서 공개된 이 로봇의 외형은 오리처럼 생기진 않았지만, 오릿과에 속한 새들을 닮은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날 수도 있고 헤엄도 칠 수 있다는 것이다. 플리머(Flimmer, flying swimmer라는 뜻)라는 이름의 이 드론은 현재 미 해군 연구소의 과학자들에 의해서 초기 테스트 단계이다. 미 해군이 이런 드론을 개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물속에서 물고기를 사냥하는 새들은 하늘을 날아서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미 해군이 원하는 것은 적 잠수함을 수색할 수 있는 무인 드론이 물에서 수색을 마친 후, 날아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이다. 그러면 소형 드론 몇 대로 아주 넓은 지역에서 대잠전을 수행할 수 있다. 플리머는 고도 300m에서 항공기로 투하할 수 있다. 일단 투하된 플리머는 바다 표면에서 속도를 감속한 후 물속으로 뛰어들어 물고기 대신 적 잠수함을 수색한다. 적 잠수함이 없다면 다시 물 위로 날아올라 다른 장소를 수색한다. 물속에서는 시속 18km 정도로 느리게 움직이지만, 일단 하늘을 날면 90km 이상의 속도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는 말로는 하기 쉬운 일이지만, 사실 기술적으로는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추진 장치다. 오리는 날개로 하늘을 날고 물갈퀴가 달린 발을 이용해서 헤엄칠 수 있지만, 로봇은 그렇게 하기 어렵다. 플리머는 날개 대신 동체 뒤에 있는 프로펠러를 이용해서 하늘을 날 수 있지만, 문제는 밀도가 높은 물속에서는 자유자재로 이동이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연구팀은 지느러미 같은 추진 장치를 내부에 수납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진짜 새처럼 물과 공중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으려면 아직 멀었지만, 미 해군은 다양한 생물체를 모방한 로봇을 개발하려 노력해왔다. 다만 이번에는 그 대상이 돌고래나 물고기가 아니라 새라는 점이 좀 다를 뿐이다. 이런 기발한 발상의 전환과 이를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보면, 성공 여부를 떠나서 미국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느낄 수 있다. 민간보다 경직된 조직이라는 선입견이 강한 군대에서조차 이런 창의성과 도전 정신이 살아있다는 점은 정말 부러운 일이 아닐까?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커버스토리] ‘꿈의 직장’ 은행 취업 키워드

    [커버스토리] ‘꿈의 직장’ 은행 취업 키워드

    은행권 채용 시즌이 시작됐다. 올해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 확대 요청에 부응해 시중은행들이 채용 규모를 늘렸지만 워낙 경쟁률이 높아 여전히 취업문은 바늘구멍이다. 최소 경쟁률이 100대1이다. 서울신문이 3일 신한·국민·우리·하나·기업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 5곳의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 키워드는 ‘A·B·3C’였다. Ardor(열정), Blind(탈스펙), Confidence(신뢰), Consistency(일관성), Creativity(창의성)다. 유점승 우리은행 경영지원본부 부행장은 “채용 방식은 서류(자기소개서)·합숙·임원면접 등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지원자의 ‘ABC’를 끊임없이 검증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은행원 배지를 단 새내기 행원들의 사례에는 A·B·3C가 응축돼 있다. A(Ardor) 올해 1월 우리은행에 입행한 박범석(28) 본점 영업부 행원은 학창 시절부터 시중은행 영업점을 틈틈이 방문했다. 5대 시중은행 영업점을 비교·분석하는 것은 물론 평소 가장 들어가고 싶어 했던 우리은행은 지역별로 영업점을 훑었다. 서울 강남과 주택 밀집지역, 상업지역 영업점에 방문해 각 영업점의 고객 특성과 응대 방식을 탐구했다. B(Blind) 기업은행 본점 영업부의 수습행원 박지영(26) 계장은 이른바 ‘S(서울대)·K(고려대)·Y(연세대)’ 출신은 아니다. 취업준비생들에게 필수 코스로 여겨지는 어학연수나 자격증, 공모전 입상 경력도 없다. 학창 시절 외국어 시험(토익) 점수도 890점으로 높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박씨는 “은행들이 탈스펙을 지향하다 보니 스펙 쌓기에 치중하지 않았다”며 “대신 학창 시절 학생회나 동아리 활동에 집중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3C(Confidence·Consistency·Creativity) 지난해 말 늦깎이로 국민은행에 입행한 김현석(30) 본점 영업부 계장은 “입시 학원이나 취업 스터디에서 틀에 박힌 모범답안을 익히기보다는 전형 내내 스스로를 면접관에게 세일즈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 자신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틈틈이 인문학 서적도 열심히 읽었다. 요즘 은행들은 시험 성적만 좋은 모범생보다 인문학적 소양과 감수성을 지닌 ‘다빈치형’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은행은 기본적으로 돈을 만지는 직업인 만큼 제아무리 똑똑한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라도 믿음을 못 주면 ‘뱅커’(은행원)가 되기 어렵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출퇴근의 자유 이재용의 실험

    출퇴근의 자유 이재용의 실험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시대를 맞아 이달부터 자율 출퇴근제를 전면 실시한다. ‘7·4제’(오전 7시 출근해 오후 4시 퇴근)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시대를 대표하는 근무제라면 자율 출퇴근제는 이 부회장의 경영 색깔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본사 기준으로 오는 13일부터 자율 출퇴근제를 전면 실시한다. 자율 출퇴근제란 하루 4시간을 기본 근무시간으로 주 40시간 내에서 자율적으로 근무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일종의 탄력 근무제다. 삼성은 이 회장이 1993년 경영을 본격화한 ‘프랑크푸르트 선언’ 발표 한 달 직후인 그해 7월 ‘7·4제’를 시행했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이 회장이 임직원에게 개혁을 몸으로 느끼게 하려고 직접 고안해 낸 일종의 ‘쇼크 요법’이었다. 반면 자율 출퇴근제는 이름처럼 내용도 ‘7·4제’와 반대다. 2012년 수원 DMC연구소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이후 2014년 7월 연구개발직과 디자인직으로 확대됐다가 이달부터 전면 실시된다. 삼성 측은 파격적인 자율 출퇴근제가 직원들의 창의성을 더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업 부서가 건의해 최종 결정권자인 이 부회장이 추인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이 부회장이 1990년대 중후반 미국 유학 시절부터 글로벌 파트너들과 친분을 나누며 국제적 감각을 쌓아 왔기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자율 출퇴근제는 해외 정보기술(IT) 경쟁사인 구글 등에선 진작 실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절기 수원 사업장의 디자인·마케팅 인력을 대상으로 반바지 차림의 출근을 허용하는 등 이재용 시대를 맞아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자율 출퇴근제가 실시되면 직원들은 목요일부터 금요일 오전까지 평소보다 더 많이 근무하고 금요일 오후부터 ‘오프’를 할 수 있다. 반대로 주말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월요일 오후에 출근할 수도 있다. 라이프 스타일이 확 바뀌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본사에서 자율 출퇴근제를 시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원 등 국내 사업장은 물론 해외 사업장에도 이 제도를 순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는 물론 다른 사업 부문의 계열사에도 이 제도가 점차 적용될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7·4제’ 적용 이후 출근 시간만 오전 7시로 당겨졌을 뿐 퇴근 시간은 변함이 없었다며 제대로 안착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관피아 방지법 시행] “1만 5000곳 취업제한 다 한다는 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아”

    “공직에서 얻은 교훈으로 인정받으며 충분히 보람을 느낄 수 있어 만족도가 아주 높습니다.” 국가기록원에서 근무하다 2012년 대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최모(51)씨는 31일 “바깥에서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눈길이 따가운 게 사실이지만, 대다수의 경우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어 정착에 어려움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다른 재취업자는 “관피아를 막아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그렇지 않은 인재도 있어 옥석을 가려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에서 22년 만에 민간기관으로 일터를 바꾼 박모(54)씨는 “예산, 조직운용, 문서작성 등 잘 배운 공직사회 업무체계를 자율적인 민간 영역과 버무려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박씨는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유능한 민간자원을 받아들여 부처 칸막이와 울타리를 걷어내고 자율성, 창의성을 한껏 살려야 하는데 배타적인 분위기 탓에 잘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개정 공직자윤리법(일명 관피아방지법) 시행으로 이 같은 부작용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곁들였다. 특히 공직 일선 현장에서는 퇴직 공무원이 오래도록 쌓은 경험과 역량을 썩히게 된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 금융감독원 직원은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생활해 왔는데 관피아방지법에 묶여 퇴직 후 아무것도 못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많이 답답하다”며 “적어도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인데 금융당국 출신이라고 무조건 관피아로 싸잡아 취업을 제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신 ‘정피아’(정계+마피아)나 ‘학피아’(학계+마피아), 정치권 캠프 출신이 민간 분야로 진출해 잇속을 챙기는 등 더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취업 진로를 좁히는 법이 시행되는 데 따른 퇴직자 감소로 공직사회 내부에 민간자원을 유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또 다른 ‘악화’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인 기업체 재취업자는 “당장 취업 제한으로 부패와의 유착을 막는 데 효과를 발휘할 수는 있지만 거꾸로 해당 업무에 대해 잘 아는 인력의 활용을 공직자 출신이란 이유만으로 제한하는 것은 업무 효율성과 전문성 측면에서 서로 배치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퇴직 공직자 취업제한기관을 1만 5000여곳으로 늘린 데 대해서도 “모두 하겠다는 선언이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창조경제 현장을 가다] 한국동서발전, 쇠똥·톱밥을 연료로… 환경·에너지 한번에

    [창조경제 현장을 가다] 한국동서발전, 쇠똥·톱밥을 연료로… 환경·에너지 한번에

    지난해 8월 한국동서발전은 창사 이래 ‘200일 무고장’이라는 최고 운전 실적을 달성했다. 발전소 무고장 문화 확산 운동, 민간기업의 선진 조직시스템 적용 등 13가지 전략 과제를 추진한 동서발전은 지난해 831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했다. 지난해 5월 공기업 최초로 생산성 향상 추진 체계를 구축한 성과다. ‘창조경영’을 위한 잰걸음은 사업영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이달 동서발전은 국내 처음으로 한우 축사에서 나오는 쇠똥과 톱밥을 수거해 발전용 연료로 활용하는 축분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강원 횡성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폐자원을 에너지화해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 해결하는 창조경제의 대표 사례라 할 만하다. 중소기업과 협력해 전량 수입하는 외국산 제품보다 30% 이상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국산 암모니아 가스 분석기 개발 성공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울산 혁신도시로 이전한 뒤에는 업무 효율을 높이고 직원의 창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기업 최초로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했다. 사내 어디서든 온·오프라인 업무와 문서출력이 가능하고 팀장·팀원의 유연좌석제를 도입해 수평적 기업 문화를 조성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치제안활동도 추진해 2009건(전체 44%)의 제안을 실제 채택, 173억원의 재무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 일어서라 코리아…서서 일하기 열풍

    일어서라 코리아…서서 일하기 열풍

    “○○○사무관이 손이 빈 것 같으니 일을 시키면 되겠군요. 서 있으니 다 보이는군요.” ●행자부, 서서 일하는 책상 도입… 기업들도 잇달아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13층 행정자치부 홍보담당관 사무실에선 이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온라인 기획홍보를 맡은 최영선(여) 서기관은 “스프링을 이용한 간단한 조작으로 높이를 조절해 서서 일하는 책상을 쓰는 덕분에 근무하는 게 한층 즐거워졌다”며 활짝 웃었다. 행자부에 따르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업무 효율성과 창의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이런 책상을 10개 들여놓았다. 건강은 덤이다. 앉아서 일하는 것보다 서서 일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두뇌 활동이 활발해지고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컴퓨터를 많이 쓰는 직업에 오래 앉아 있으면 목이나 허리 디스크 질환에 걸릴 확률이 가뜩이나 높아 환영을 받고 있다. 1203호 정재근 차관 집무실에도 이런 책상이 깔렸다. 비서 3명을 포함해 집무실에 모두 4대를 설치했다. 최 서기관은 “지난해 말 희망하는 직원들에게 주문을 받아 설치했다”며 “사흘 정도는 다리가 뻐근했는데 열흘을 넘기니 적응된 듯하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래창조과학부, 경남도, 전남도 등에서 문의가 쏟아졌다. ●“혈액순환 좋아지고 목·허리 디스크 예방에 좋아” 민간기업에서도 서서 일하는 책상이 새로운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디자인랩 직원들은 지난해부터 서서 토론할 수 있는 회의실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 사무실은 지난해 3월 서서 일하기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창작, 그 고뇌의 시간들

    창작, 그 고뇌의 시간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기 자신을 돋보이게 해야 하는 것은 예술계라고 예외가 아니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활동을 알리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작가 자신을 홍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창의성, 가치관, 작업방식, 작업의 변화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각예술 분야에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티스트 포트폴리오(Artist’s Portfolio) Ⅱ’전은 순수 미술 및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 7명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그들의 작품세계와 작업방식의 변화 등을 밀도 있게 보여준다.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이번 자리에는 고명근, 김기철, 김영나, 유근택, 한성필, 홍순명, 홍승혜 등 작가 7명이 참여했다. 참여작가들은 저마다 작품이 탄생되기까지 촬영한 사진, 직접 그린 스케치, 이용한 재료 그리고 완성된 작품까지 다양한 자료를 보여준다. 각자 독특한 조형언어를 지닌 작가들이 어떻게 작품을 구상하고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시켜 나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감상의 포인트다. 빌딩을 주제로 사진조각을 하는 고명근(위)은 1989년 제작된 첫 작품부터 최근 작업까지의 변화 과정을 직품과 더불어 사진, 드로잉, 영상을 통해 타임라인 형식으로 보여준다. 공간감과 투명성으로의 전환 과정, 이후의 다양한 창작 과정을 볼 수 있다. 소리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해 온 김기철은 다양한 실험들 중에서 1998년 종묘에서 채집한 빗소리를 2015년 전시공간에 맞춰 다중음향채널로 보여준다.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는 2006년부터 작업해 온 스케치와 작품,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스티커를 프레임에 담았다. 공사 중인 건물 가림막을 찍는 ‘파사드 프로젝트’로 알려진 사진작가 한성필은 북극에서 촬영한 사진의 제작 과정을 보여준다. 홍승혜는 지난 20년간의 기하학적 도상, 색채, 텍스트를 모아 자신의 역사를 기록했다. 작가가 사용해 온 도형들의 모음, 사용해 온 81개의 색상 모음, 전시제목 모음 등이 선보인다. 한국화가 유근택(아래) 은 작업실을 압축해서 옮겨 온 듯 ‘창밖을 나선 풍경’,‘만찬’ 등 작품 10여점을 중심으로 한 습작, 드로잉, 사진 자료 등과 함께 공부 삼아 계속해 온 목판화도 공개한다. 이번 전시에선 디자인, 일러스트, 게임, 무용, 건축 등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가 작성한 100여 편의 포트폴리오도 관람할 수 있다. 현대무용 안무가 백호울이 작업의 색깔과 방향을 짧은 시간에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만든 영상물 포트폴리오, 구글의 영상 크리에이터 김은지가 만든 모션그래픽 작품 모음, 작곡가 최혜연의 음악 포트폴리오 등이 눈길을 끈다. 사비나 미술관 강재현 큐레이터는 “포트폴리오는 작가의 문제의식과 가치관, 작품을 담은 1차적 기록물이자 작품세계를 풍부하고 깊이 있는 스펙트럼으로 보여줌으로써 작품으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해 나름의 가치를 지닌다”면서 “작품가에 대한 이해를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제안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와 연계해 시각예술 전공 학생이나 신진 작가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제작과 프리젠테이션 방법을 공개하는 강좌, 포트폴리오 멘터링 프로그램 등이 열릴 예정이다. 전시는 6월 5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특별계획구역내 분양물량 ‘인기몰이’

    서울 강서 마곡지구를 비롯해 특별계획구역 내 분양시장들이 주목받고 있다. 뛰어난 입지 여건을 바탕으로 지역의 중추적인 대규모 핵심시설들이 조성되면서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계획구역이란 지구단위계획에서도 복합·창의성을 따진 별도의 개발안을 만들어 집중 관리하는 곳이다. 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같이 컨벤션센터나 테크노밸리, 행정타운, 주거복합단지 등의 대규모 복합시설들이 조성된다. 대개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과 용지매각 방식으로 개발이 진행된다. 지난달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호수공원특별계획구역 내 선보인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은 평균 422.3대 1을 기록하며 2일 만에 완판됐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아파트도 4일 만에 100% 계약을 완료했다. 같은 해 서울 금천구 독산동 도하부대 특별계획구역에 공급된 ‘롯데캐슬골드파크 1·2차’도 모두 분양됐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이달 9일부터 컨벤션·전시회 등의 시설 수요 조사를 위해 ‘마곡지구 활성화를 위한 특별계획구역 실행전략 수립 용역’ 입찰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단위 컨벤션센터, 공연·전시장 등이 들어서는 만큼 주변 수익형 부동산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수혜 분양 단지로 꼽히는 주거 및 수익형 부동산에는 동익건설이 마곡지구에 짓는 상업시설 ‘동익 드 미라벨’(168개 점포)이 있다. 지하철 5·9호선과 2017년 개통 예정인 공항철도 마곡역이 걸어서 이용 가능하고 강서구청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광교신도시 업무7블록에 분양하고 있는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 단지 내 상가도 200m 거리에 컨벤션센터가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 광교 컨벤션센터는 2018년까지 9만 4705㎡ 규모의 전시장과 컨벤션센터, 지하광장 등이 들어선다. 단지 맞은편에 컨벤션센터가 조성되는 중흥건설의 ‘광교신도시 중흥S-클래스’(아파트 2300가구, 오피스텔 240실)도 분양 호재를 맞았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특별계획구역 가운데 핵심으로 불리는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내에 위치한 반도건설의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6.0’(1077가구·전용면적 59~96㎡)도 이달 분양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마지막 ‘삼성고시’ 좁은 문이 열린다

    마지막 ‘삼성고시’ 좁은 문이 열린다

    삼성그룹이 오는 11일부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다. 지원서 접수는 20일까지다. 이번 채용은 학점이 3.0 이상에 일정 영어회화시험 점수(오픽 NH~IM, 토익스피킹 4~6급)만 있으면 누구나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응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필기시험인 SSAT는 다음달 12일 실시한다. 시험은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논리, 직무상식, 시각적 사고 등 모두 5영역, 160문항으로 140분 안에 풀어야 한다. 취업시장에서는 지난해 시각적 사고를 더해 SSAT에 변화가 있었던 만큼 이번 상반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취업 컨설턴트들은 감점 요인이 있으니 모르는 문제는 찍지 말고, 시각적 사고 분야는 단시간에 공부하기 어렵기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지 말라고 입을 모은다. 또 최근 계속해서 근현대사 문제가 출제됨에 따라 역사 공부에 비중을 두고, 시간이 부족한 만큼 시간 내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SSAT 합격자는 4월 말 발표한다. 합격자는 회사별 일정에 따라 직무역량면접과 임원면접을 준비하면 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비슷한 이력으로 적성과 상관없이 무턱대고 지원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진지한 노력과 고민을 해 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종 합격자는 6월 중 발표하며 입사는 7~8월에 이뤄진다. 이번에 신입사원을 뽑는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모직 등이다. 한편 삼성그룹은 오는 하반기부터 SSAT 응시 자격을 직무적합성평가 합격자로 제한한다. 직무적합성평가는 직군별 역량을 좀 더 엄격하게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직군은 전공 수업을 얼마나 이수했는지, 심화 전공과목을 얼마나 수강했는지, 전공과목 점수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평가받고 영업·경영지원직군은 해당 직무와 관련해 어떤 경험을 했는지 직무 에세이를 제출해야 한다. 면접도 실무면접, 창의성면접, 임원면접 순으로 세분화된다. 창의성면접은 면접관과 토론하는 자리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 능력을 평가하는 자리다. 영업직군은 1박 2일 면접이나 하루 종일 면접을 통해 심층평가를 받는다. 윤성욱 삼성전자 인사팀 차장은 “창의성면접에서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고를 드러내야 한다”면서 “독서, 연애 등 다양한 경험을 한 수험생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인사]

    ■환경부 ◇환경감시단장△한강유역환경청 최기형△낙동강유역환경청 강석우 ■식품의약품안전처 △기획조정관실 통상협력T/F팀장 김명호△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장인재△불량식품근절추진단 총괄기획팀장 박정배△소비자위해예방국 소비자위해예방정책과장 이상진△농축수산물안전국 농축수산물정책과장 정용익△의약품안전국 의약품허가특허관리과장 김춘래△의료기기안전국 의료기기관리과장 주선태◇식품안전정책국△식품소비안전과장 강석연△수입식품정책과장 전종민◇바이오생약국△바이오의약품정책과장 김영옥△화장품정책과장 이남희◇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신종유해물질팀장 권기성△화장품심사과장 이윤제△첨단의료기기과장 이승훈△약리연구과장 김형수◇지방청△서울지방청 운영지원과장 강철호△부산지방청 시험분석센터장 윤혜성<경인지방청>△식품안전관리과장 홍영표△수입식품분석팀장 장영미<광주지방청>△운영지원과장 김현선△식품안전관리과장 김권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학부총장 박현욱△연구부총장 이희윤△KAIST연구원장 정윤철△생명과학기술대학장 김정회△인문사회융합과학대학장 윤정로△교무처장 김도경△연구처장 김동수△국제협력처장 맹성현△학술문화원장 박종철△공대부학장 양경훈△KAIST클리닉원장 정범석 ■한국장애인고용공단 ◇1급 전보△기획관리실장 강필수△감사실장 박태복△강원지사장 김휘규 ■단국대 △교학부총장 김병량△천안부총장 김욱△행정법무대학원장 김성종△특수교육대학원장 황민아△자연과학대학장 이상덕△천안캠퍼스 입학처장 양은창△국제처 부처장(국제교육센터장 겸임) 장우혁 ■상명대 △대외협력부총장 김종희△ICT융합대학장 한혁수 ■서울여대 △학생처장(취업경력개발원장·장애학생지원센터장·사회봉사센터장·바롬인성교육연구소장·창의성센터장 겸임) 이윤선△입학홍보처장(입학사정단장 겸임) 박진△교목실장 장경철△교직지원실장 이재성△바롬인성교육원장 나현신 ■아주대의료원 △외과부장 서광욱△내과부장 김흥수△건강증진센터소장 김진홍△권역응급의료센터소장 민영기△감염관리실장 최영화△국제진료센터소장 신규태△국제진료센터 부소장 박주헌 ■축산물품질평가원 ◇2급 승진△제주지원장 안광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임감사위원 박용석
  • [열린세상] 창조 계급/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창조 계급/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예전에는 ‘블루칼라’ ‘화이트칼라’로 직업의 종류를 구분했다. 앞으로는 아마도 ‘창조계급’이냐, 아니냐로 직업의 종류가 구분될 것이다. 결국은 창조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다. 있던 것을 재조합해 새로운 방식으로 창조하건, 세상에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 내건 결국 창조력이 관건이 될 거라고 본다. 봉준호 영화감독이 CF에 나와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시나리오를 쓰고, 고치고 또 고친다.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요지다. 그는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감독이다.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감독의 영화는 스토리가 탄탄하다.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는 것은 탄탄한 집을 지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국제시장’,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 이들은 탄탄한 시나리오를 쓸 줄 안다. 그래서 2시간짜리 영화에서 관객을 롤러코스터에 태운다. 집중해서 2시간 동안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능력이다. 윤제균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나리오를 안 쓰는 순간 초심을 잃는다고 생각한다.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즉시 휴대전화 메모장에 저장한다.” 관객을 2시간 동안 눈물 속에 빠뜨린 감동적인 영화 ‘하모니’도 그가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이 영화는 기사 한 줄에서 시작됐다. ‘교도소에서 여죄수가 낳은 아이는 18개월까지만 키울 수 있고 입양 보낸다’는 한 줄의 문장에서 출발했다고 하니 대단한 상상력이고,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늘 재미있다. ‘왕의 남자’, ‘소원’의 이준익 감독은 인터뷰에서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마흔 살까진 철들어야 하고 그 이후에는 철을 빼야 해. 안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소위 ‘꼰대’가 되는 거야.” 철들지 않은 감독이 쓴 시나리오라 재미있다. ‘꼰대’가 쓴 시나리오, 상상만 해도 지루하다. 케이블 드라마에서도 ‘응답하라’ 시리즈, ‘미생’, ‘나인’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지상파 드라마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은 작품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하면 늘 보여 주던 구태의연한 러브라인, 출생의 비밀 등이 없이도 인기 폭발 작품이 나온다. 이런 드라마들은 미국 드라마에 대한 콤플렉스를 싹 없애 주었다. 작가가 대본을 통해 설계도를 그리면 감독은 그걸 토대로 집을 짓는다. 좋은 대본에 나쁜 배우나 감독은 없다. 나쁜 대본에 좋은 배우나 감독은 나올 수가 없다. 작가의 가장 큰 덕목은 상상력이다. 더이상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 새로운 것이 없는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그걸 공감 가게 그려 내는 것이 작가다. 작가가 그려 내는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는 사람은 안다. 익숙한 것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내는 것, 그 새로움을 새롭게 그려내는 것, 이것이 작가의 일이다. 시나리오나 대본은 철저히 관객을 위한 상품이다. 관객이 보고 즐거워하고, 2시간 동안 세상 시름을 잊을 수 있는 흡인력 있는 스토리여야 한다. 철저히 상품이어야 한다. 상품을 만들 것이 아니라면 그냥 일기장에 쓰거나 혼자 블로그를 하면 된다. 작가가 만들어 내는 스토리라는 건 그 작가 경험의 최대치를 벗어나지 못한다. 직접 경험한 범위가 넓어야 좋은 글이 나온다. 소설을 쓴답시고 세상 경험도 하지 않은 20대가 산속의 절로 들어가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치열하고 다양하게 경험을 많이 쌓아야 쓸거리가 더 많아지게 된다. 경험이 없으면 취재를 치열하게 해야 한다. 메디컬 드라마를 쓰기 위해서 최완규 작가는 병원에서 2년 정도 살다시피 했단다. 창의성은 어느 시대에서나 매우 중요했는데, 요즘 갑자기 더 창의성에 대해 모두들 관심을 갖는 이유는 창의성의 효과가 이전 사회보다 한층 강력해졌기 때문이다. 문화 콘텐츠 산업이 규모로나 질적으로나 놀랄 만큼 성장하면서 창의력의 가치가 예전보다 비교가 안 되게 높아졌다. ‘창조계급’이냐, 아니냐는 이제 경제의 규모를 결정하는 요소가 돼 버렸다. 창의력은 틀을 벗어나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생각, 뒤집어서 생각하기, 전혀 관계없는 영역을 연결하기 등 유연한 생각에서 나온다. 창의력은 경계 넘기에서 시작한다.
  • 기업 채용시즌 개막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이 본격적인 상반기 대졸 신입 사원 채용에 나선다. 삼성그룹은 다음달 중순부터 접수를 시작해 4월 12일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실시한다. 안팎에서는 여러 가지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상반기 4000여명의 대졸 신입 사원을 선발했다. 이번 상반기 채용은 학점이 3.0만 넘으면 누구나 SSAT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삼성은 올해 하반기부터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한 지원자에게만 SSAT에 응시할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채용 과정도 ‘직무적합성평가→SSAT→실무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의 5단계로 복잡해진다. LG그룹은 다음달 4일부터 대졸 공채를 위한 서류 접수를 시작한다. LG는 상반기 2000여명 규모의 대졸 신입 사원을 포함해 올 한 해 1만 20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채용은 서류전형→LG웨이핏테스트→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LG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사지원서에 수상 경력, 어학연수 등 스펙난과 주민등록번호 사진 등 불필요한 개인정보 입력란을 없애 눈길을 끌었다. LG 관계자는 23일 “자기소개서와 영어면접, 인턴십 등 직무별 특화 전형으로 구직자를 평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3월 초 현대차를 시작으로 계열사별로 서류 모집에 들어간다. 이어 인·적성검사(HMAT)와 두 차례의 면접을 걸쳐 6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올 한 해 현대차그룹의 전체 대졸 신규채용 규모는 약 7600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반기 채용 규모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4340명의 대졸 신입 사원을 선발했다. SK그룹은 다음달 2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하고, 스펙 없는 인턴사원 선발 방식인 바이킹 챌린저 전형 등은 종전처럼 유지한다. 하반기 채용이 중심인 SK그룹의 상반기 대졸 신입 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약 1000명의 대졸 신입 사원을 채용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슈&이슈] “투명성 확보” vs “자율권 확대”… 양보 없는 치킨게임

    [이슈&이슈] “투명성 확보” vs “자율권 확대”… 양보 없는 치킨게임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대립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시는 투명성 확보를, BIFF는 자율권 확대를 주장하며 서로 양보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히기 때문이다. 치킨게임은 한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양쪽 모두 파국을 맞는 게임이론이다. 22일 시와 BIFF에 따르면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영화제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BIFF가 지난해 민선 6기 서병수 시장의 취임과 함께 조직쇄신 요구를 끊임없이 받고 있다. 조원달 시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국회와 자치의회, 언론으로부터 감시와 견제를 받는데 세금으로 운용되는 BIFF에 대한 감사와 감독은 시의 정당한 업무”라고 강조했다. 시는 영화제를 촉매로 영화·영상산업 등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광산업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BIFF가 투명해져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서 시장도 최근 사석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양보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BIFF는 영화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시가 사사건건 운영에 개입하게 되면 영화·영상산업 고유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며 갈수록 반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다음달 서울에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영화인의 힘을 결집하고 나섰다. 영화인들은 항의성명을 연달아 발표하고,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영화단체 12곳은 ‘BIFF 독립성 지키기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며 BIFF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양측은 시가 BIFF에 세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엄격한 공공 잣대로 예산집행과 인력관리 등 업무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립하기 시작했다. 시는 BIFF에 지원하는 예산만 국비 15억원을 포함해 연간 75억 5000만원에 이르고 영화제 관람권 판매 수익금 등을 합칠 경우 BIFF 조직위의 연간 가용 예산만 12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BIFF 조직위를 지도점검했다. 시는 이 결과를 토대로 재정집행과 인력관리, 영화제 운영 등 전반적으로 문제점이 드러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강도 높은 개선안 마련을 요구했다. 또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비롯한 조직개혁과 BIFF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비전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시는 우선 인력관리를 들었다. BIFF는 조직위원회 정규직원만 38명에 이르고 영화제 기간 단기 스태프를 합칠 경우 전체직원 수가 100명을 넘어 방대한 조직으로 성장했다. 그런데도 직원채용 시 공개채용하지 않고 특정 영화감독 등의 인맥을 통한 신규채용으로 투명성을 상실한 나머지 조직이 폐쇄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화제가 끝나면 모든 직원과 스태프들이 서울로 떠나버리고 부산에는 한 사람도 없다. 시는 부산의 젊은 영화·영상인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 부산을 영상산업 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과장은 “시는 중국 완다그룹과 1000억원 규모의 영화펀드를 조성하는 등 부산 영화의 중국시장 진출과 지역 영화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며 “그런데도 정작 BIFF는 특정 인맥을 통해 직원을 채용하고 영화제 이후 이들이 부산을 떠나는 바람에 부산의 영화산업은 빈 껍데기만 남는 꼴”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BIFF가 영화제 초청작품을 선정할 때 프로그래머가 작품을 섭외한 다음 집행위원회에 보고하게 돼 있는 정관을 무시하고 임의대로 초청작을 선정해 프로그래머 활동의 독립성 훼손은 물론 객관성과 투명성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BIFF가 사전 품의나 결재 없이 예산을 집행하는 바람에 계약절차상의 문제와 증액지출 등 재정이 방만하게 운용된다고 주장한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인력채용과 예산집행을 위해서는 내부 통제기능이 작동해야 하고 그러려면 상급기관의 감시기능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시의 갑작스러운 지도점검과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등 후속 조치에 대해 BIFF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BIFF는 시의 개혁 요구가 지난해 영화제 당시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 문제를 놓고 시와 갈등을 빚은 게 발단이 됐다고 주장한다. 서 시장의 요청에도 ‘다이빙벨’ 상영을 강행한 이 위원장이 ‘괘씸죄’에 걸렸다는 것이다. BIFF는 시가 지적한 문제점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비리·부패집단으로 매도하고 집행위원장 사퇴를 종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와 시민단체, 시민으로 구성된 검증단이 시의 지도점검 결과와 BIFF가 내놓은 해명자료를 공정하게 검증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청문회도 할 수 있다”며 “검증 결과 책임질 일이 있으면 기꺼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BIFF는 시의 지적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직원을 공개채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영화제 때마다 100여명에 가까운 단기 스태프를 공개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업무능력이 뛰어난 스태프는 다음해 영화제 때 기간제나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2년 이상 근무한 계약직 직원은 대부분 정규 직원으로 채용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2013년까지 공채를 하지 않았으나 사전에 부산시와 충분한 협의를 거쳤고 시 간부가 참석하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채용을 결정했다”며 “지난해 5월부터는 직원을 공개채용하고 있으며 채용과 징계는 집행위원장의 위임사항”이라고 말했다. 재정운용이 방만하다는 지적도 영화제가 특정 기간에 한정된 행사가 아니라 연속성을 가진 연중행사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전 품의 소홀 또는 사무인수인계서 미작성, 입장권 정산 및 현금 관리 미비, 임원 숙소관리비 임의지출 등은 착오나 단순 과실에 따른 것으로 방만한 재정 운용은 아니라고 BIFF는 설명했다. 영화제 초청작품 선정과 관련해서도 특정 시기에 신청을 받아 초청 여부를 일괄적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각국 영화계의 동향과 제작 상황에 따라 사전 교섭, 초청작을 선정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초청작마다 선정 과정과 절차가 다르고 선정기준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BIFF는 프로그래머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역할을 존중하는 전통이 오늘날 BIFF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민선 6기 출범과 더불어 불거진 개혁 논란이 성년으로 성장한 BIFF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한 과정인지 아니면 부산시의 산하기관 길들이기인 ‘갑질’에 불과한지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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