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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벽돌 당구대에서 포켓당구하는 아이들

    벽돌 당구대에서 포켓당구하는 아이들

    지난해 12월 21일(현지시각) 중국 인민일보에서 소개된 30초짜리 영상은 아이들의 놀이를 향한 ‘창의력’과 ‘상상력’이 끝이 없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열정’은 덤이다. 추운 날씨 속에도 3명의 어린이가 손수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벽돌 당구대 위에서 당구공을 큐대로 친다. 나름대로 각도도 재며 어떻게 하면 모서리 구멍에 넣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모습이 재밌다.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상대방의 조잘거리는 ‘방해 공작’도 보는 이의 미소를 짓게 만든다. 놀라운 것은 당구공을 치는 영상 속 어린이의 실력. 순식간에 공 3개를 구멍에 넣는다. 당구큐대를 손가락 위에 올려 놓은 동작과 큐대를 부드럽게 미는 기술, 공을 치는 순간 힘의 강약 등 일반 성인 당구 초보자도 따라하기 힘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또한 이 영상의 제목은 풍요와 편리함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Never stop finding joy even in hardship, just like these kids’.(이 아이들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기쁨을 찾는 것을 멈추지 말라)사진·영상=People’s Daily, China/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씨줄날줄] 수면 건강/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수면 건강/이순녀 논설위원

    새해 인사로 가장 많이 주고받는 덕담 중 하나는 건강에 관한 것이다. ‘소원 성취’도 좋고, ‘대박 기원’도 좋으나 아픈 데 없이 건강해야 무엇이든 의미가 있을 테니 말이다. 건강을 위해서 운동, 식이요법, 건강보조제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되고 있지만 건강을 유지하는 기본은 역시 충분한 수면이다. 잠이 부족하면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 당뇨, 고혈압, 비만 등의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이에 더해 뇌 속 알츠하이머성 치매 유발 물질 분비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미국 워싱턴주립대 의대 신경학과 랜덜 베이트먼 석좌교수팀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으면 뇌가 알츠하이머 유발 단백질 성분인 베타아밀로이드를 청소하는 것보다 생산하는 양이 많아져 남은 양이 쌓이게 된다는 연구 논문을 국제학술지 ‘신경학회보’에 게재했다. 베타아밀로이드는 뇌의 정상적 활동에 따른 부산물로, 이 성분이 지속적으로 쌓이면 뇌신경세포와 신경회로가 손상될 수 있다. 기존에도 수면 부족이 베타아밀로이드 수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지만 베이트먼 교수팀은 이 메커니즘을 보다 정교하게 규명함으로써 수면 장애가 인지력 저하와 치매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제시했다. 미국 국립수면재단이 권고하는 성인 수면 시간은 7∼9시간이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7월 국내 만 19세 이상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면 실태 조사를 보면 평균 수면 시간이 6시간 24분에 불과했다. 청소년들도 잠이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서울시의 2015년 조사에서 서울 거주 청소년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6분이었다.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6년 수면장애 환자 수는 49만 4000여명으로, 2012년 35만 8000명에 비해 약 38% 증가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동 시간은 두 번째로 길고, 수면 시간은 가장 짧은 나라다. 과거 근면과 성실을 발판으로 눈부신 경제발전을 일군 덕에 아직도 잠을 줄여 공부하고, 일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풍토가 남아 있다. 하지만 창의력과 집중력이 중시되는 시대에는 투입되는 시간과 생산성이 정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적당한 휴식, 충분한 수면은 건강 유지에 꼭 필요한 요인일 뿐 아니라 생산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요소라는 점을 인식하고, 그에 맞춰 사회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새해에는 모든 이들이 ‘잠 잘자는 복’을 누리길 기원한다.
  • 상상나라 갈까, 봉사 갈까… 강북 겨울방학교실 불타오르네

    상상나라 갈까, 봉사 갈까… 강북 겨울방학교실 불타오르네

    서울 강북구가 내년 2월까지 지역 내 13개 동 자치회관을 중심으로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신나는 방학-가보고 싶은 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구 관계자는 “겨울방학 기간 동안 각 동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지역 내 단체와 함께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어려운 이웃의 자녀들을 위한 학습지도, 현장학습, 인성개발 프로그램 등 총 45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고 28일 밝혔다. 참여 어린이는 동별로 약 40명씩 총 540여명이다. 프로그램 중 ‘테마별 현장학습 프로그램’은 경기 파주 군부대, 중앙우체국 등을 견학하고 얼음 썰매 즐기기, 서울상상나라 체험, 아이스링크 체험으로 운영된다. ‘인성개발 및 창의력 프로그램’은 어린이 생활공예, 어린이 캘리그래피(손으로 그린 문자), 창의보드게임, 나만의 동화책 만들기, 종이접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학습지도 프로그램’은 대학생 및 자원봉사자들의 재능 기부로 수학기초, 중국어교실, 한국사, 독서토론 과정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어린이가 ‘꼬마산타’가 돼 홀몸 어르신을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는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도 마련해 참여자들에게 봉사와 나눔의 기쁨도 전해줄 계획이다. 강북구 겨울방학 교실은 지역 내 단체들과 함께 진행한다. 여성단체, 전·현직 교사, 대학생 및 종교단체를 비롯해 새마을문고, KT&G 복지재단 북부복지센터, 강북나눔연대, 강북구공립지역아동센터, 자치회관 한지공예, 책과놀자 도서관 등 지역 단체들의 자원봉사와 지원으로 마련됐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어려운 친구들을 우선적으로 교육해 교육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웹툰 관련 상표 출원 5년간 年 14%씩 급증

    웹툰 관련 상표 출원 5년간 年 14%씩 급증

    ‘웹툰’(Webtoon)의 인기가 상표 출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웹툰은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로 인터넷 만화를 의미한다. 단순 만화책을 스캔해 온라인에 게재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과 음성 더빙, 플래시 기법 등을 이용한 영상애니메이션이다. 스마트폰 사용 확대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모바일 환경이 구축되면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25일 특허청에 따르면 인터넷 창작물의 대표적 장르로 자리잡은 웹툰과 관련해 최근 5년간 출원된 상표는 1만 54건이다. 2012년 1571건에서 2015년 1978건으로 증가한 뒤 2016년 3070건을 기록하는 등 연평균 14%의 증가율을 보였다. 웹툰은 만화·게임·광고 등으로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웹툰·전자만화·전자출판물 관련 상표출원를 가장 많이 출원한 기업은 카카오로 209건이다. 이어 네이버(91건), 엔씨소프트(65건), 닌텐도(64건), 디즈니 엔터프라이즈(50건), 마블(25건) 등의 순이다. 대기업(9%)보다 중견기업(14%), 중소기업 및 개인 등(77%)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웹툰산업이 대규모 자본보다 사용자 접근이 용이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특허청은 웹툰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보기술(IT) 산업과 연계해 영역을 확장하면서 차세대 창조 콘텐츠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최규완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게임·드라마·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되고 있는 웹툰산업의 발전은 지식과 창의력에 기반한 서비스산업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선제적 상표권 등록은 브랜드 파워 강화 및 작품의 신뢰도를 향상시킬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영이 자수 개인전 “바늘 한 땀·한 선에 하나 된 마음”

    김영이 자수 개인전 “바늘 한 땀·한 선에 하나 된 마음”

    “바늘 한 땀이 느낌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 수 있어요. 한 땀이 모여 한 선이 되고 그게 나무가 되고 바위가 되고 학이 되는 거잖아요. 땀수를 고르게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전체적인 조화가 이뤄지면 좋고요.”전광석화처럼 바뀌는 세상에 40여년을 전통 자수에, 그것도 오롯이 한 스승 밑에서 배워 온 김영이 국가무형문화재 자수장 전수교육 조교가 개인전 ‘일침일선일심’(一針一線一心)을 오는 23~30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전시장 ‘올’에서 연다. 지난해 봄 세상을 떠난 한상수 자수장의 문하에 1976년 들어가 바늘귀 꿰는 법부터 배웠지만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음전한 종갓집 맏며느리 같은 김 선생은 20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스승께서 세상을 떠나시기 얼마 전 ‘내년쯤에는 네 전시회를 해도 좋겠구나’라고 말씀하셨다”며 “스승에게 누가 될까 봐 못했던 일에 용기를 내게 됐다”고 나직한 목소리로 털어놓았다. 2003년 전승공예대전 국무총리상 수상작인 수월관음도 등 70여점과 고 한상수 자수장의 작품과 김 선생의 문하생 작품까지 모두 100여점이 전시된다. 수월관음도는 관세음보살의 온몸을 덮은 너울과 그 안에 내비치는 화려한 무늬가 너무도 정교해 사진을 보는 듯한 착각을 안긴다. 고종이 재중원 원장에게 하사한 ‘정재무가화분도 자수 병풍’의 정교함도 못지않다. 서울 운현궁의 ‘백수백복도 자수 병풍’을 재현한 작품에서도 조선 시대 화려했던 궁수(宮繡)의 아름다움과 고아한 기품을 만끽할 수 있다. 전시회 제목은 한 선생의 친딸인 김영란 한상수자수박물관 부관장이 ‘일침일선’까지 생각한 것에 김영이 선생이 ‘일심’을 더한 것이다. 인터뷰 내내 친언니 이상의 우애를 보인 김영이 선생은 “심란하거나 마음의 가닥을 잡지 못할 때 자수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기쁘고 하나 된 느낌일 때 가장 잘 놓을 수 있다”며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 하나 돼 혼으로 승화되는 무아지경”이 훌륭한 자수의 첩경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무형문화재처럼 일정 기량을 갖춘 제자를 키워내기가 쉽지 않다. 김영이 선생은 “우리가 한창 배울 때는 수틀 밑에서 노루잠을 자고 일어나 밥 먹는 시간만 빼고 기법을 익혔다”며 “10년 이상 백화점의 문화아카데미에서 가르쳤지만 취미나 태교의 방편으로만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 반듯한 제자 내놓기가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스승은 늘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되뇌셔서 자신도 어느덧 문하생들에게 똑같은 말을 들려주고 있다며 베시시 웃었다. 제주 출신인 한상수 선생은 부산 피란 시절 조종호 선생에게 자수를 배워 60년대 일본의 주문자제작상표(OEM)로 큰 돈을 벌어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서 화랑을 경영할 정도였다. 당시만 해도 일본 자수를 따라 했다. 해서 한상수 선생은 우리 궁중에서 해오던 자수 유물을 찾아 전통 기법을 익혔다. 김영이 선생은 “17살 때 언니와 함께 스승을 뵙고 바로 문하에 들어갔다. 곧바로 저를 마음에 들어하셔서 유물을 찾으러 가면 항상 데리고 다니셨다”고 말했다. 친딸 김영란은 이론을, 수양딸이나 다름없는 김영이는 실기를 익히라고 일찌감치 길을 내주셨다. 김영이 선생은 오래 전 정말 마음에 드는 제자가 있어 설득하려 했지만 생활을 감당할 지원을 해줄 수 없어 놓쳤다며 헛헛해 했다. 그래도 취미로 자수를 배우는 이들을 위한 초급 코스와 중급 과정 등 커리큘럼을 제대로 갖춰 노력하고 있다. 근래에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거나 건축학으로 영국 유학을 다녀온 이도 자수의 매력에 빠져 조감도를 자수로 제작하는 일까지 있다고 했다. 김영이 선생은 “뜨개질이나 퀼트 같은 것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할 수도 있지만 자수는 수틀을 갖고 앉은 자리에서 진득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면서 “일주일에 딱 한 번, 문화아카데미가 있는 금요일에만 외출해 바깥일을 하고 다른 날은 종일 자수에 매달린다”고 소개했다. 자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종합예술이다. 도안이나 배색, 자수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흔히 여자가 하는 손재주란 식으로 깎아내리는데 전통 자수는 예술적 감각과 창의력이 반드시 필요한 예술”이라며 “스승도 예술적 품격이 굉장히 필요한 분야라고 늘 말씀하셨고 전통 자수를 국가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하셨다”고 들려줬다. 김영란 부관장은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13년 동안 운영하던 한상수자수박물관을 잠시 문 닫고 내년 상반기 경기도에서 새로 문을 열 계획이다. 수장고에 어머니가 남긴 작품 1000여점을 보관하고 있어 다시 햇볕을 볼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스푸트니크에 대한 단상

    [남순건의 과학의 눈] 스푸트니크에 대한 단상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중에 ‘스푸트니크의 연인’이 있다. 1957년 구 소련에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쏘아 올려 올해로 60년이 되었다. 지름 58㎝, 무게는 84㎏ 정도인 작은 물체를 인간이 최초로 지구 대기권 밖으로 쏘아 올린 뒤 고도 480㎞ 정도에서 지구 궤도를 돌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이 사건 직후 미국에서는 소련과의 경쟁에서 뒤졌다는 긴장감이 돌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과학교육을 전면 개편하였다. 처음에는 당연히 반대에 부딪혔다. 과학계에서는 과학교육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용적인 교육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기초과학 교육을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과학자들이 주도한 과학기술 교육 쇄신이 성공했다. 그 덕분에 미국의 과학기술은 지금까지 세계 최고의 지위를 지킬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 사회 발전이 가능했다.이후에 미국의 과학교육의 개편은 교육학자나 시민단체가 아닌 과학자들의 주도로 진행됐다. 실험실습을 더 강조하고 기초과학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과학교육이 등장한 것이다. 개편된 과학교육을 받은 미국인들이 인공심장, 개인용 컴퓨터, 심우주 탐사선을 발명했다. 이런 점은 과학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노쇠해 있는 한국 과학계의 리더십과 대비된다. 요즘 미국 과학교육에는 자성의 목소리도 많이 들린다. 중국, 한국 등의 중·고등학생에 비해 수학 과학 성적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럼 한국의 과학교육은 미국이 부러워할 정도인가? 여기에는 평균점수가 주는 착시 현상이 있다. 분명 한국 학생의 평균 성적은 미국 학생의 평균보다 높다. 그러나 최상위권 수준의 성취도를 보인 학생 비율은 대만, 싱가포르에 비해서도 적다. 그리고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에서 수월성은 과학고, 과학기술대학에서만 된다는 매우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 가장 큰 문제는 수학, 과학을 재미있어하는 학생의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권이다. 입시만 끝나면 곧바로 과학을 멀리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입시 때문에 기형적으로 왜곡된 과학교육 때문이다. 입시에서는 맹목적으로 정답을 빨리 찾는 훈련만 하기 마련이다. 자연의 신비에 놀라워하는 경외심은 입시에서 불리하다고 문제풀이만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과학의 핵심이지만 점수 받기가 쉽지 않은 물리과목은 외면받고 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런 현상에 대해 계속 경종을 울리는 과학기술계의 목소리에 정치계는 제대로 반응을 안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기간산업은 하나하나씩 경쟁력을 잃고 있다. 조선산업이 한번 비틀거린 후 회복하지 못하는 양상은 다른 산업에서도 나타날 것이다. 특히 가장 경쟁력이 있는 반도체 분야도 조만간 중국에 추월당하고 나면 복원력을 상실한 물건처럼 축 늘어질 것이다. 이제 창의력에 기반을 둔 새로운 인재들이 보다 많이 필요한 때가 된 것이다. 기존의 방식을 유지하는 것으로는 안 된다. 스푸트니크의 충격보다 더 큰 충격이 인공지능 ‘알파고’로 다가왔다.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새로운 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를 배출할 교육으로 바뀌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그런데 교육계에서는 기껏해야 코딩 교육 의무화 정도의 별로 깊은 생각을 하지 않은 방안들만 나오고 있다. 코딩 교육 역시 암기 위주로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인기 있는 소프트웨어를 잘 알고 코딩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소프트웨어 교육, 코딩 교육이다. 반면 자연의 법칙은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은 이런 법칙의 지배를 받는 우주 속에 살고 있다. 어떤 실용적인 것이 나오더라도 자연법칙을 벗어난 것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초과학 교육이 실용교육보다 더 큰 비중을 가진 것으로 강조될 필요가 있다. 각 교과목을 담당한 교육계의 공평무사한 것만을 중시하는 교육부의 고루함이 하루속히 혁신되어야만 한다.
  • 혁신학교의 두 시선…“창의력 키운 학교” vs “성적 떨어지는 학교”

    혁신학교의 두 시선…“창의력 키운 학교” vs “성적 떨어지는 학교”

    ‘창의 교육을 주도하는 시대 변화에 적응한 학교’이거나 ‘학업 성적이 떨어지는 비선호 학교.’ 국내 도입 8년째인 혁신학교를 보는 시선은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5년 내 달성할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수업혁신을 선도하는 혁신학교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찬반 논쟁이 달아올랐다. 학교 주체로서 학생들이 운영에도 참여하고,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토론 등 참여수업을 시도하는 혁신학교의 철학에 반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만 대학 입시가 절대 목표인 국내 현실이 바뀌지 않고서야 실험 교육은 실험으로만 그칠 것이라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정부 정책에 따라 늘어갈 혁신 초·중·고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를 보내도 될까. 혁신학교의 역할과 교육 효과, 우려의 목소리와 대안 등을 통계, 사례, 관계자 증언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학생이 다른 학생을 직접 가르쳐 보면 스스로 배우는 부분이 있어요.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도 공감하게 되죠.”6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청교육연수원에는 서울의 혁신고 14개교의 교사들이 모여 학교의 수업 노하우 등을 공유했다. 삼각산고 교사가 이 학교에서 지난 7월에 일주일간 진행했던 ‘나도 선생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아이들이 자신 있는 주제로 수업을 준비해 다른 학생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순우리말 맞히기, 모의재판, 수리추리, 일본군 위안부, 세월호 추모팔찌, 비트박스, 뮤지컬 등 다양한 44개 주제로 진행됐다. 발제를 듣는 다른 혁신고의 교사들은 삼각산고의 경험을 노트에 빼곡히 필기했다. 교사는 칠판에 쓰고, 학생은 이를 공책에 옮기기만 하는 따분한 교실, 그 안에서 학생 절반은 잠자는 현실을 깨우고자 혁신학교는 시작됐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경기도교육감이던 2009년 공약에 따라 13개 혁신학교를 지정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대구·울산·경북 등을 제외하고 진보 교육감이 당선된 서울 등 14개 시·도로 전파돼 현재 혁신초·중·고 1164개가 생겼다. 지역별로 혁신학교(서울·경기), 행복배움학교(인천), 행복공감학교(충남), 무지개학교(전남), 다행복학교(부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삼각산고의 사례처럼 색다른 수업 방식 때문에 언뜻 대안학교처럼 보이지만 공교육 범주에 속한 학교다. 일반학교처럼 지역 학생들을 추첨을 통해 배정한다. 혁신학교는 학교·수업 운영 등에 높은 자율권을 보장받는다. 중앙정부가 짠 교육과정을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학교에서 학생 수준이나 지역 형편에 맞춰 수업 내용 등을 재구성해 가르친다. 경기교육청에서 혁신학교 정책을 주도한 김성천 교육부 장학사는 “예컨대 학교폭력이 문제 된 학교라면 국어 시간에 학교 폭력을 주제로 시나리오를 쓰게 하고, 미술 시간에 무대장치를 만들어 연극을 하면서 학생 스스로 해법을 찾도록 돕는 게 혁신학교의 수업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혁신학교가 실험한 수업 또는 학교운영 방식 중 성공한 내용은 주변의 일반 초·중·고교로 전파된다. 그런 점에서 모델학교로 볼 수 있다. 김 장학사는 “혁신학교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 형태를 다른 교사와 공유하는 학습 공동체 모델은 일반 학교에도 많이 퍼졌고 교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대신 학생 등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학교 민주주의도 일반학교로 전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혁신학교가 교사나 학부모, 학생들로부터 전폭적 지지만 받는 건 아니다. 혁신초는 지역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린다는 분석까지 나오지만 혁신고는 인기가 높지 않다. 대학 진학에 대한 부담 탓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교 때는 입시에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부모들도 시험 부담 없이 아이들이 놀이하듯 수업하며 창의력, 협업능력을 기르는 혁신학교를 선호한다”면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 참여나 프로젝트형 수업 등을 시도할 여건이 초등학교, 중학교보다는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실제 혁신학교 전환을 추진하던 광주 대광여고는 “혁신학교가 되면 아이들이 공부에 집중 못 할 것”이라는 동문과 학부모의 반발로 지난 10월 신청을 철회했다. 혁신학교 확대를 반대하는 측은 “학력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을 핵심 이유로 든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당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교육부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 학력에 미달하는 혁신고 학생 비율은 11.9%로 전국 고교 평균(4.5%)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고 주장했다. 혁신학교를 지지하는 쪽도 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비교 방법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혁신학교는 애초 교육 소외 지역에 있는 학교 위주로 지정됐기에 출발선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제 전국 혁신학교 가운데 교육 환경이 열악한 읍·면·특수지역 등에 소재한 학교 비율은 37.0%로 일반학교의 읍·면 지역 소재율(28.5%)보다 높았다. 또 혁신학교 재학생 중 교육비·교육급여 수급자 비율(9.3%)도 일반학교( 8.8%)보다 크다. 혁신학교를 가장 먼저 도입한 경기도 사례를 보면 혁신고와 일반고 간 학력수준 격차가 꾸준히 줄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경기도 내 혁신고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2011년 9.9%로 도내 전체 고등학생의 미달 비율(4.7%)과 5.2% 포인트 차이가 났다. 격차는 하락세로, 지난해에는 1.1%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혁신고를 졸업한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혁신고인 서울 인헌고 졸업생인 양진영(19·여)씨는 “자유로운 학교 분위기 속에서 국어 시간에 배운 소설을 소재로 뮤지컬 공연도 하고, 교내 매점 설립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한 게 입시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학생부 중심 수시 전형이 늘어난 현실에서 토론과 체험, 동아리 활동이 자소서를 쓰고 면접 보는 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조승래 의원실이 한국삼육고등학교 등 서울·경기지역에서 혁신고로 지정된 지 오래된 12개 고교의 학생 1인당 동아리 참여 수를 조사했더니 평균 1.78개로 나타났다. 수시 전형으로 서울대를 5명 이상 보낸 진학 성적 좋은 일반고 19곳의 1인당 동아리 참여 수(1.48개)보다 많다. 양씨는 “다만 고 3 때만큼은 입시에 도움이 되는 강의식 수업을 좀 더 밀도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혁신학교 확대의 찬반을 떠나 양적 목표에 치중하는 정책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 대변인은 “혁신학교가 학교 교육과정이나 문화를 바꿨다는 평가는 좋지만 전반적인 효과는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면서 “성과와 한계를 명확히 분석한 뒤에 확대를 점진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혁신학교를 몇 개 늘리겠다는 식의 계획은 의미가 없다”면서 “교육감이 진보냐, 보수냐를 떠나 창의적 수업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혁신학교를 고유명사가 아닌 일반명사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용석의 상상 나래] 대학 실무교육이 학생창업 성공 이끈다

    [김용석의 상상 나래] 대학 실무교육이 학생창업 성공 이끈다

    최근 들어 정부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겸비한 대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실질적인 창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점점 얼어붙어 가는 경제 상황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어려워지자 정부 차원에서도 창업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과거의 사업이 큰 리스크를 짊어지고 시작하는 것이었다면, 현재의 창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만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쉽게 구현할 수 있다. 이제는 ‘스타트업’(신생 벤처)이란 용어가 익숙해졌고, 대학생들의 창업은 정부의 지원책, 적은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으로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덕분에 많은 젊은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으며, 일부는 의미 있는 결과도 내고 있다.젊음 그 자체는 좋다.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생각 자체는 장점이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젊을수록 기술, 새로움에 우선순위를 두고 창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공대 출신이 창업하는 경우는 기술을 가장 중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우수한 기술의 제품은 최고 사양의 제품을 만들 수 있지만, 그렇다고 시장에서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기업은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지 않으면 존립의 근거 자체가 위태롭다. 창업보다는 기업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 따라서 우수한 스타트업은 대기업으로 M&A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 대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 핵심 기술에 목마르고 스타트업은 지속적 발전, 유지가 어려우니 가장 이상적인 결합인 셈이다. 하지만 국내 M&A는 활성화돼 있지 않다. 창업의 가장 중요한 점은 최고경영자(CEO)로서의 마음 자세이다. 뚜렷한 목표와 비전이 있어야 하며, 그것을 실천해 나갈 수 있는 끈기도 있어야 한다. 취직이 안 되고, 직장생활이 힘들기 때문에 창업을 한다는 것은 곧 실패를 예약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학생 창업에서의 어려운 점은 무엇보다 경험의 부족이다. 창업교육 몇 시간 배운 것으로 어림없는 일이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수많은 예기치 못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당연히 어렵다. 따라서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적 안전장치가 있어야 한다. 창업 실패가 신용불량자로 이어져서는 도전적인 창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는 학생창업을 권유할 생각은 없다. 그렇지만 대학에서의 창업교육은 중요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 일부 학생은 실제 창업을 하기도 하고 기업에 입사하더라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의 창업교육은 이론이 아니고 실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 아이디어를 구현해 보는 것, 사업화를 고려해 고객의 입장에서 평가를 받아 보는 것으로 진행돼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대학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실무형 교과목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하고 교육방식도 바꾸어야 한다.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프로젝트 제안 단계부터 대기업이나 중소, 중견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기업 전문가를 프로젝트의 멘토로 위촉하고, 학생과 함께 프로젝트 주제를 정하도록 한다. 기업의 차기 과제를 검증해 보기 위한 것이면 교과목의 결과물이 기업에서는 미래를 위한 탐색과제로 활용할 수 있고, 학생창업은 사업 아이템으로 검토해볼 만하다. 과제에서 발생했던 문제와 해결된 결과물은 기술 자료화한다. 또한 대학마다 많은 학생 동아리가 있는데, 이를 대학 차원에서 강화하는 것이다. 동아리 활동에 학점을 부여해 학교 수업의 일부로 보아야 한다. 그러면 대학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해진다. 동아리 활동은 기업의 조직 생활을 미리 경험해 보는 것이다. 당연히 창업에도 도움이 된다. 추진력, 책임감, 협동심 등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학생창업은 성공할 확률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무척 높다. 창업은 철저하게 현실 속에서 이뤄진다. 경험이 없는 학생들의 창업은 너무도 많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구현해 보고 실수하고 실패해 보는 경험을 학생 시절에 많이 해 보아야 한다. 또한 사업화를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 학생창업을 권유하기보다는 대학의 실무교육 강화가 먼저다.
  • 관악구, 민·관협치 선포식 개최 “협치 행정 강화”

    관악구, 민·관협치 선포식 개최 “협치 행정 강화”

    서울 관악구는 1일 관악구청에서 ‘협치로 만든 관악, 행복을 품다’를 주제로 협치 관악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유종필 관악구청장과 주민 400여명이 참석했다. ‘협치로 만든 관악, 행복을 품다’는 그간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해 온 민·관 협력의 물길을 모아 구정 전반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취지다. 행사에는 ‘민·관협치 도시 관악을 만들어 보자’는 선언문 낭독과 함께 협치 사례 발표, 미니토크 등이 펼쳐졌다. 이어 2일에는 ‘2017년 사회적경제 성과공유회’, ‘제4회 관악마을축제 마을愛 산다’ 등 민·관이 공동 추진하는 행사가 개최된다. 구는 모든 주요 정책 결정과 실행 사후평가 단계에 주민이 적극 참여하는 ‘민관 협치’를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1년에는 ‘사람중심 관악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민간 전문가의 전문적인 지식을 구정 주요 정책에 반영하도록 했다. 또 장애인복지관 건립, 보훈회관 신축, 강감찬 축제, 평생학습축제 등 사업 추진과정을 민·관이 함께 협의하고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구는 관악구 협치 기본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 8월 구정 각 분야에서 추진 중인 협치사업을 총괄 조정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유 구청장은 이날 미니토크에서 “나폴레옹은 암말과 당나귀를 교배한 노새를 타고 알프스를 넘었다”면서 “말의 스피드와 파워, 당나귀의 지구력이 결합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행정의 안정성과 조직력, 민간의 다양성과 창의력이 결합한 민·관 협치는 항상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는 원동력”이라면서 “민·관의 장점이 잘 결합될 때 관악구는 자연스럽게 비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열문화가 과학인력 창의성 막는다

    “조직의 서열문화가 창의성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정말 창의적 인재를 원하긴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외국계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근무하다 국내 기업으로 이직한 김모(42)씨는 “신입사원은 기존의 틀을 깨고 참신한 생각을 제시하는 게 장점인데, 국내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구글의 경우 창의력 테스트가 실제 창의성을 평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폐지했는데, 우리 기업들은 아직도 창의력을 평가한다며 도형 맞추기 같은 문제를 내고 있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의 초입에서 창의적 과학인재를 찾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창의력은 물론 업무지식 등 기초 역량까지 외려 전보다 퇴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7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신입 과학기술 인력의 창의성 및 핵심 직무역량’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에 갓 들어온 과학기술 인력들의 창의성 수준은 2016년 기준으로 100점 만점에 53.5점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됐다. 2년 전인 2014년 조사 때의 55.3점보다도 1.8점(3.3%)이 하락했다. 이는 국내 기업 부설연구소에 입사한 과학인력의 상급자 109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업무지식 및 업무능력도 기업의 요구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공학기술 업무지식 수준은 55.7점으로 2014년의 61.1점에 비해 5.4점(8.8%) 하락했다. 산업계의 요구수준인 72.9점에 비해 17.2점이나 모자라는 것이다. 핵심 전문직무에 대한 지식은 22.4점, 실무응용 직무에 대한 지식은 23.2점이 각각 요구치에 미달했다. 문제해결 능력은 산업계의 요구수준보다 24.1점이 적었다. 연구기획(-21.4점), 프로젝트 일정관리(-20.9점), 혁신활동(-19.2점), 팀워킹(-18.5점) 등의 평가도 박하게 나왔다. 앞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국제경쟁력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의 인재 경쟁력은 올해 조사대상 63개국 중 39위로, 2015년(32위)보다 7계단이나 떨어졌다. 차두원 KISTEP 연구위원은 “현행 교육체계는 중학생들까지도 직업을 정해 준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렇게 미리부터 특정 직업을 목표로 세우고 성장하는 학생들이 창의성을 갖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문제의 해답을 찾는 게 아니라 문제를 푸는 방법을 찾는 교육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하고 실습, 프로젝트 위주로 사고하는 교육으로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제적남자’ 박성호, 카이스트 산업디자인 수석 졸업 ‘직업은 반전’

    ‘문제적남자’ 박성호, 카이스트 산업디자인 수석 졸업 ‘직업은 반전’

    ‘문제적남자’에 카이스트 출신 뇌섹남이 등장했다.26일 방송된 tvN ‘뇌섹시대-문제적남자’에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졸업생 박성호가 출연했다. 전현무는 박성호에 대해 “창의력 올림피아드 4년 연속 출전, 카이스트 수석 졸업, 우수졸업상 및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박성호는 산업디자인학과에 대해 “디자인이라고 하면 보통 예쁜 걸 많이 생각한다. 그런데 산업디자인은 사람들이 특정 물건을 사용할 때 어떤 불편함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하고 문제점에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직업이 뭐냐’는 MC 전현무의 질문에 박성호는 “여행작가”라고 의외의 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성호는 “호주나 뉴질랜드나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여행을 해보니 너무 색다르고 세계여행까지 도전해보고 싶더라”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어린이가 만드는 ‘미래건설산업’

    어린이가 만드는 ‘미래건설산업’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가 26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제6회 어린이가 만드는 미래건설산업 창의력 경진대회’에서 한 어린이가 레고블록으로 한국 건설산업의 미래를 표현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엄마와 함께 만드는 레고 건물

    [서울포토] 엄마와 함께 만드는 레고 건물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제6회 어린이가 만드는 미래건설산업 창의력 경진대회에 참가한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아빠, 엄마와 함께 레고 브릭으로 미래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모습을 만들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아빠와 함께 만드는 레고 건물

    [서울포토] 아빠와 함께 만드는 레고 건물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제6회 어린이가 만드는 미래건설산업 창의력 경진대회에 참가한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아빠, 엄마와 함께 레고 브릭으로 미래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모습을 만들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네 꿈은 뭐니? 시원하게 말해봐!”

    “네 꿈은 뭐니? 시원하게 말해봐!”

    서울 강서구는 오는 25일 경복비지니스고등학교에서 ‘2017 마을과 함께하는 진로콘서트 드림톡톡’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강서구는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고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이번 콘서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진로콘서트는 ‘비전발표대회’와 독특한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이룬 ‘진로 멘토’의 초청 강연으로 이뤄진다. 비전발표대회는 지역 내 중·고등학생이 자신의 당찬 꿈과 희망을 발표하는 무대다. 지난 4일까지 강서진로주치의 블로그를 통해 제출된 40여개의 작품 가운데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 창의력 등 5개 항목을 심사해 중등부와 고등부 각각 5개 작품을 대회 발표 작품으로 선정했다. 구 관계자는 “비전발표대회를 통해 아이들이 마음속에 있던 꿈과 행복에 대한 고민,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 등을 밖으로 꺼내 친구들과 공감하고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전발표대회 중간엔 진로 멘토 초청 강연이 진행된다. 이정욱 종이비행기 국가대표와 마샬아츠 트릭커로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공연에 참가하는 서석배씨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에 대해 들려준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고, 꿈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발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계명대 제1회 인문학웅합포럼 개최

    계명대(총장 신일희)가 ‘제1회 계명인문융합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계명대가 주최하고 계명인문역량강화사업단이 주관한 것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한 인문학적 상상력과 소양의 중요성을 대학뿐만 아니라 기관, 단체, 업계 및 시민 등 지역의 각계각층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계명대는 20일 계명대 성서캠퍼스 의양관 운제실에서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이‘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 소프트파워가 강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고 21일 밝혔다. 윤 원장은 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은 수직적 진보를 할 수 있는 상상력과 혁신이 필수적이다. 그런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힘은 바로 소프트파워 이다”며, “소프트파워는 풍부한 상상력, 창의력, 실패로부터 배우는 자세, 규제개혁, 형식타파,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 가치를 중시하는 6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결국 상상력을 혁신으로 만드는 힘이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상상력을 혁신으로 구현하는 교육, 투자위주의 창업금융, 개방적 협력이 가능한 사회, 수평적인 문화, 그리고 융합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이후에는 계명대 재학생 13명의 패널과 지역 유관기관 및 업계 관계자 등이 참가해 윤 원장과 미래 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계명대는 이번 포럼을 연속적으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2회 계명인문융합포럼은 12월 7일 계명대 성서캠퍼스 의양관 운제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회 포럼에는 손상혁 DIGIST 총장이‘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기술혁명’을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된다. 또, 1, 2회 계명인문융합포럼은 지역 방송사와 연계해 녹화방송으로 방영도 예정돼 있다. 계명대는 2016년 교육부의 인문학 진흥 사업 중 하나인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CORE, Initiative for COllege of humanities‘ Research and Education)에 선정돼 학내에 계명인문역량강화사업단을 설치하고 인문학 확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병로 계명인문역량강화사업단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이런 포럼을 통해 인문학적 소통의 기회를 늘리고, 인문학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최승호 PD, MBC 사장 출마 선언 “반드시 MBC 재건해야”

    최승호 PD, MBC 사장 출마 선언 “반드시 MBC 재건해야”

    MBC에서 해직된 프로듀서(PD)이자 현재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 PD인 최승호 PD가 “반드시 MBC를 재건해야 한다”면서 2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MBC 사장 출사표를 던졌다.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안을 통과시킨 방송문화진흥회는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차기 MBC 사장 후보자를 공모한다.최 PD는 20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언론인으로서 살아왔지만 지금은 경영자로서 조직 힘을 한 곳으로 모으는 게 급선무”라면서 “공정방송 상징성을 갖고 있는 인물이 MBC를 살리는 데 중심 역할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판단했다”는 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최 PD는 또 “어느 때보다 새 리더십에 대한 갈망과 기대가 큰 것 같다”면서 “나는 MBC 정상화 투쟁 한 가운데 있었다고 자부한다. MBC 해직자이자 뉴스타파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무너지는 MBC 문제에 관심을 놓지 않았다. 누구보다 MBC에 대한 충정이 크고 또 영화 ‘공범자들’ 연출을 통해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론화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MBC에 필요한 리더십을 묻는 질문에 최 PD는 “우리 시대만 해도 경영진과 간부들이 일방향적으로 후배들에게 지시하는 것이 관행으로 여겨졌지만 시대 환경이 바뀌었다. 그런 리더십으로는 도저히 흐름을 따라갈 수 없다”면서 “개별적인 기자·PD·아나운서·엔지니어들이 각각 자기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언론인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가로막았던 것이 지난 9년의 MBC 아니었나”라고 반문했다. 현 MBC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최 PD는 “청산과 재건”이라면서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임명되고 난 후 잘못된 결정이 반복돼 왔다. 현 경영진과 간부들은 MBC를 오염시켜 왔다. 청산이 필요한 이유다. 문제가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1986년 12월 MBC에 입사한 최 PD는 그동안 ‘방송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고 PD저널리즘을 개척한 언론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5년 한학수 MBC PD와 함께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을 파헤쳤고, 2010년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편 등을 통해 ‘한국PD대상’, ‘한국방송대상’, ‘송건호언론상’, ‘안종필언론상’ 등 각종 언론인상을 휩쓸었다. 그는 2012년 파업 과정에서 해고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송이와 열애 조동혁 “잘 만나는 중, 결혼 계획은...”

    한송이와 열애 조동혁 “잘 만나는 중, 결혼 계획은...”

    배구선수 한송이와 열애 중인 배우 조동혁이 변함 없는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조동혁과 오병진은 최근 bnt를 통해 함께 촬영한 화보를 공개했다. 화보 속 이들은 훤칠한 키와 훌륭한 프로포션, 수준급 포즈로 피스비사라, FRJ Jeans, 프론트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를 완벽하게 소화해 과거 모델 활동을 했던 때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알고 지낸지 벌써 15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두 사람은 가수와 배우로 데뷔 전 모델 활동을 하며 인연을 쌓았다. 함께 음악과 레저스포츠 등을 즐기다 자연스레 사업 이야기가 나와 브랜드 ‘아르도’를 론칭하게 됐다는 그들은 서로 의지가 많이 된다며 인터뷰 내내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아직까지는 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느낀 적 없으며 장점을 훨씬 크게 느끼고 있다는 두 사람은 동업하며 의견 충돌을 겪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 비결에 대해 양보하는 자세와 비슷한 취향을 언급하며 옷집에 가면 같은 옷을 고를 정도로 취향이 비슷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동업 소감에 이어 서로를 칭찬하고 싶은 점에 대해 묻자 오병진은 조동혁의 열정과 의리를 꼽으며 “뭐든 열심히 하는 열정과 의리, 우정이 있다. 남자가 봐도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칭찬했다. 이어 조동혁은 사업 파트너인 오병진에 대해 “아이디어 뱅크, 창의력이나 보는 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가까이서 보니 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더라. 여리고 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손대는 사업마다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성공가도를 달려온 오병진. 현재 조동혁과의 동업 이전에 이미 다른 연예인 동료들과 동업을 한 바 있다. 그는 “동업의 성공 비결은 양보와 배려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유지를 평정심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자신만의 동업 성공 비결을 공개했다. 조동혁은 KBS2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만난 배구선수 한송이와 올해 5월 열애를 인정한 바 있다. 한송이와 잘 만나고 있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고 대답하며 애정 전선에 이상이 없음을 드러냈다. 이어지는 이상형과 결혼에 대한 질문에 조동혁은 “평소 취향이 비슷한데 여자 보는 눈은 달라 다행이다. 그래서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하며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두 사람 모두 생각이 건강한 사람을 좋아한다며 나이를 먹을수록 내면을 많이 보게 된다고 전했다. 결혼 계획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언제든 생각이 있다”며 “우리 나이에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나. 직업 특성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하게 될 것 같다”고 답하며 진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한편 오병진은 2001년 남성그룹 오션으로 데뷔해 일찍이 사업가로 변신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조동혁은 2004년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 김 10억 만들기’로 데뷔 이후 각종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으며 최근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사진=bnt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자치광장] 청소년이 꿈꾸는 서울/주용태 서울시 평생교육국장

    [자치광장] 청소년이 꿈꾸는 서울/주용태 서울시 평생교육국장

    우리나라에 ‘학생’ 정책은 있지만 ‘청소년’ 정책은 없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입시 위주의 과도한 경쟁과 성적 지상주의로 대한민국 청소년은 행복하지 않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늘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지난해에는 조사 국가 22개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통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월등히 높다. 2015년 서울 지역 중·고등학생 스트레스 인지율은 전국 평균보다 1.3% 포인트, 우울감 경험률은 26.4%로 전국 평균보다 2.8% 포인트 높았다. 요즘 청소년들은 학업·교우관계·가정문제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고 있을까? 2015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아이들은 시간이 나면 텔레비전을 보거나 게임·인터넷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희망하는 여가 활용은 지역 내에서 교류하고 문화 예술을 누리는 것이었지만, 그것은 단지 꿈일 뿐이었다. 지난 3일 서울시에서 발표한 ‘청소년 희망도시 서울’ 종합 계획은 이러한 고민과 우리 청소년들의 꿈을 실현해 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청소년기본법’에서 정의한 만 9~24세의 서울 청소년 170만명을 위한 첫 종합지원 정책이자 중장기 청소년 정책이다. 세부 내용은 이렇다. 5년 안에 자치구마다 1곳 이상의 청소년 전용 공간인 일명 ‘아지트’를 조성한다. 아지트에는 미래직업체험센터, 청소년수련관, 청소년쉼터 등 청소년 전용 휴식·놀이 공간이 마련된다. 공간 마련에 그치지 않고 시설 안에서 진로와 미래 직업을 탐색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높이는 캠프와 교육 프로그램을 주중, 주말, 방학에도 연중 상시 마련해 청소년들이 여가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우울증에 빠지거나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음악 심리 치유가 가능한 ‘청소년음악창작센터’도 2021년 문을 연다. 신촌 연세로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청소년들이 공연하거나 자신만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청소년 전용 놀토거리’가 만들어진다. 청소년들이 만든 자발적인 모임을 포함해 동아리 수를 1000개까지 늘려 활동을 지원하는 계획도 있다. 청소년이 꿈꾸는 ‘희망도시 서울’은 청소년 스스로가 자신과 관련된 정책에 적극 참여하는 도시다. 지금 이 시간 귀하디귀한 우리 청소년들이 희망을 품고 웃고 즐기는 서울시의 곳곳을 상상해 본다. 세계 청소년 행복지수 1위의 대한민국을 꿈꿔 본다.
  • [자치단체장 25시] 탐방교육·희망 강좌 배달… ‘온 마을이 학교’ 교육도시 오산

    [자치단체장 25시] 탐방교육·희망 강좌 배달… ‘온 마을이 학교’ 교육도시 오산

    국가 경쟁력대상(교육도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자유학기제 우수사례 최우수 지자체, 경기도 최초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경기 오산시는 자타가 인정하는 ‘교육도시’다. 교육도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행정력을 집중하면서 교육선진국 못지않은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재정이 풍족하지 않지만 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배우고 가르쳐 주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앞선 행정으로 혁신교육지구 지정을 가장 먼저 받았고, 자치단체로는 드물게 교육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이렇게 7년간 공을 들인 결과 학교와 지역의 높은 담을 넘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온 마을이 학교인 교육도시 오산’이라는 교육모델을 만들어낸 것이다.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에서 교육 때문에 돌아오는 도시로 만들고자 했던 포부는 꿈이 아닌 현실이 돼 가고 있다.“교육도시 오산의 출발점은 익히 알려진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었습니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지난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산교육의 기본 철학은 시와 교육기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시민들이 앞서 주도하는 ‘공동체교육’”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역의 자산인 교육기관과의 협력과 소통 없이는 올바른 교육을 이뤄낼 수 없다. 학교와의 울타리를 허물어야 모두가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평생학습의 길도 열릴 수 있다”고 했다.그래서 생각해 낸 게 오산시 전 지역을 캠퍼스로 조성하는 것이었다. 이에 지난 9월 ‘오산백년시민대학’을 설립했다. 시민과 학생이 원하는 다양한 교육을 원하는 시간에 10분 내 거리에서 받을 수 있도록 ‘통합학습연계망’을 구축했다. 이를 위해 6개 주민자치센터를 캠퍼스로 조성했고 커피숍, 식당, 학원 등 250여곳을 ‘징검다리교실’로 지정해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주민들이 원하는 모든 교육이 이뤄진다. 5명 이상이 모여 신청하면 언제나 원하는 시간에 희망 강좌를 배달하는 런&런(Run&Learn) 맞춤형 평생학습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스포츠·인문·교양·음악 등 96개 분야의 프로그램이 600강좌 이상 운영되고 있다. 또 공부하는 학부모를 양성하기 위한 ‘학부모 스터디’, 학생들에게 미래 직업을 체험해 보게 해주는 ‘미리내일학교’ 등도 학교밖 교육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오산시는 2011년 5월에 문을 연 ‘시민참여학교’를 중심으로 체험학습의 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시민참여학교는 학부모들이 공부하고 준비해서 운영하는 새로운 교육모델이다. 학생들은 역사, 환경, 문화, 행정 등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학부모 자원봉사자 선생님들과 함께 현장에서 확인하며 수업을 받는다. 시민참여학교는 각각의 특색 있는 탐방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사업 첫해 9개 탐방학교로 시작해 지금은 30개로 확대됐다. 지역 인프라도 탐방학교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궐리사, 유엔군 초전기념관, 독산성, 꿈두레도서관, 물향기수목원, 오산천, 전통시장, 시청·시의회, 유시티(U-City)센터, 경찰서 등을 꼽을 수 있다. 탐방학교에는 지금까지 4000여 학급 11만 7000여명의 초등학생이 참여했다. 곽 시장은 “기존 30개의 탐방학교를 100개 이상으로 늘려 나가고 인근의 지자체와도 체험처 공유를 통해 오산시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아이들까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산은 학생토론의 메카이기도 하다. 시는 아이들의 창의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 토론문화를 활성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거의 모든 학교가 토론동아리를 운영하고 이들이 토론리그를 진행한다. 지자체가 주관하는 초·중·고 전국토론대회는 3회차를 맞으면서 국내의 대표적인 학생토론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해 매년 2~3회씩 진행하는 오산학생토론리그는 교육도시 오산의 대표적인 교육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곽 시장은 “매년 오산학생토론리그, 전국 학생토론대회를 개최하면서 많은 학생이 토론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올바른 토론문화 정착으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민주시민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오산은 서울의 변방에 있어 교육 측면에서 가장 열악한 지자체 중 하나였다. 곽 시장은 “시장이 되고자 한 계기가 바로 오산의 척박한 교육 현실 때문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주성이 낮고 성장 모멘텀이 부족한 지역의 한계를 넘기 위한 돌파구로 교육을 선택했다. 교육을 통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게 곽 시장의 구상이었다. 이를 위해 취임하자마자 교육 전담 부서를 신설했으며 도내에서 가장 먼저 혁신교육지구 지정을 받았다. 또 공교육을 혁신하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혁신교육지원센터(현 창의인재재단)를 설립했다. 이곳을 중심으로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하고 학교밖 학교라는 지역특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민참여학교를 비롯한 수영체험학습, 1인 1악기 1체육, 일반고 얼리버드 프로그램 등 일학습 병행교육, 꿈찾기멘토스쿨, 토론교육 등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산시는 최근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았다.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교육도시·행복도시로 체계를 완결해 가고 있음을 보여 준 것이다. 곽 시장은 “아동친화도시 인증은 시작이며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가 진짜 행복한 도시라고 생각한다. 아동 권리가 온전히 보장돼 아이와 부모, 나아가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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