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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공공료인상 최소화/종이 등 가격담합 품목 가격인하 유도

    ◎첫 경제장관회의/기업 신규업종·기술도입 규제완화 정부는 연말연시의 가격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담합인상 등의 불공정 거래에 대해 공정거래법을 엄격히 적용하고 지역물가 모니터링 제도를 강화하기로 했다.연내에는 공공요금을 더 이상 올리지 않고 내년에도 수도료·지하철·버스요금·대학등록금 등의 인상시기를 분산하며 그 인상 폭도 최대한 낮춰 공공 요금이 물가에 주는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정부는 26일 과천에서 홍재형 재경부총리 주재로 개각 후 첫 경제장관 회의를 열어 「95년 경제운영 중점과제」를 논의,앞으로 2∼3년 안에 연 3∼4% 대의 선진물가 실현을 목표로 이같은 연말 물가안정 시책을 펴나가기로 했다. 재정경제원은 인상요인이 이미 반영된 가공식품의 추가 인상을 막고 유화제품과 종이류의 가격담합 여부 조사 및 공정거래법 적용을 통해 지나치게 많이 오른 품목의 가격환원을 강력히 유도하기로 했다. 또 서울과 부산의 목욕료와 경주와 강릉 지역의 학원비가 이달초 각각 올랐고 외식비도 산발적으로 오른 것이 사실이나 목욕료와 외식비는 지난 5일 이후 6천9백20개 업소가 가격을 낮췄고 학원비도 20일 환원됐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내년 경제운영의 중점과제로 민간기업의 창의력 증진을 위해 신규 업종 진입과 생산 및 투자활동,유통 및 교역·기술도입 등에 대한 규제를 합리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토지 이용·도시계획 절차 등에 대한 규제도 완화하고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시설투자와 유지관리의 연계성을 강화,투자효율을 극대화하는 한편 인력양성 체제를 성장수요에 맞게 개편,노사안정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했다.
  • 장관 스타일·진용개편 “촉각”/새장관 첫출근… 각부처 표정

    ◎대사3명 영전… 연쇄승진 부푼 꿈/외무부/국민 존중·상식에 의한 행정 다짐/내무부/“신경제 첨병”… 무역전뱅 「전의」 고취/통산부 ▷총리실주변◁ ○…행정조정실장과 비서실장 인사를 기다리고 있는 국무총리실은 인선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겉으로는 평온을 유지했고 오린환장관이 유임된 공보처는 평소와 다름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새로운 결의를 가다듬는 모습. 이홍구 국무총리는 상오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각료 임명장 수여식과 임시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하오에는 사무실을 이전한 재정경제원과 건설교통부를 방문했으며 서울 상계동에 있는 시립노인요양원을 위문하기도. 장관이 바뀐 총무처·법제처·정무장관실은 이·취임식과 상견례 등으로 조금은 들뜬 분위기. 서석재 신임총무처장관은 국무회의가 끝난 뒤 곧바로 청사로 돌아와 이·취임식을 갖고 직원들과 상견례. 서장관은 본인이 직접 작성한 취임사에서 ▲개혁의 지속적인 추진 ▲행정서비스 수준의 질적 향상 ▲공직사회의 안정 도모 ▲성실한 업무 풍토 조성등 4가지를총무처의 역할로 제시. 오공보처장관은 직원조회를 소집해 공보처가 세계화의 첨병이 될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가다듬을 것을 당부. 오장관은 『개혁을 국민들에게 잘 알린 부처로 인식돼 유임된 것 같다』면서 『모두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 신임 김기석 법제처장은 청와대에서 돌아와 간부회의를 갖고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자리에서 세계화와 통일에 대비한 법령의 입법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 뜻밖에 정무1장관에 취임한 김윤환장관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기자실을 찾아 출입기자들과 잠시 환담했고 김장숙 신임정무2장관은 직원들과 상견례를 마친 뒤 낮 12시쯤 퇴근. ▷재정경제원◁ ○…강봉균 전 경제기획원 차관과 김용진 전 재무부 차관을 비롯한 양 부처의 차관보 등 통합된 부처의 정무직들의 신분이 법적으로 애매한 상태.새 정부조직법 및 직제령은 「일반직은 개편 전 부처 소속으로 본다」는 경과규정이 있으나 정무직에 관해서는 아무 언급이 없기 때문. 재경원의 후속 인사에서는차관과 차관보 자리가 한명씩 줄어들며 누군가 현 직책에서 떠나게 돼 있어 서로 인사를 나누면서도 멋쩍은 표정. 재경원 차관실은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 주인인 강기획원차관이 임시로 사용 중인 반면 김재무부차관은 재경원이 쓰는 옛 농림수산부 차관실에 의자를 마련. 국·과장급과 하위 직원들도 재경원장관의 인사 발령이 나지 않은 상태라 『현재 공무원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며 「무임소」의 처지를 자조. 한편 과천청사의 사무실 이전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늦어져 재정경제원 등 경제부처의 행정공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 ▷통일원◁ ○…김덕신임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24일 상오 열린 취임식에서 내년을 「신통일원의 원년」으로 설정했다면서 「업무 니힐리즘(허무주의)」의 청산을 주문하자 통일원 직원들은 아연 긴장하는 분위기.김부총리는 이날 『모든 조직은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퇴화될 수 밖에 없다』면서 『통일이 오늘 내일 되는 것도 아니고 구름잡는 얘기니까 업무니힐리즘에 빠지기 쉬운 만큼 일에대한 열정과 책임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직원들의 분발을 강도 높게 촉구. 김부총리는 취임식이 끝난뒤 송영대차관,김경웅대변인등 간부들과 함께 곧바로 청사 5층 기자실에 들러 자신의 통일관을 피력.그는 『통일을 너무 거창한 과제로 생각해 다분히 신화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제 신화의 영역에서 현실의 영역으로 끌어내려야 한다』면서 통일논의의 「탈신화화」와 통일 준비태세의 확립을 강조. ▷외무부◁ ○…일본에서 잔무를 정리하고 있는 공로명 신임장관이 귀국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주미대사등 공석이 된 공관장등의 후임인사에 관심이 집중.23일의 개각으로 주미대사와 함께 유엔대사,주일대사등의 자리가 빈데다 당초 연말에 공관장 및 본부 보직에 대한 인사가 예정돼 있어 구체적으로 이름이 거명되는등 외무부 직원 전체가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 한편 한승주 전장관은 24일 상오 종합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이임식을 갖고 『지난 22개월 동안 한국 외교의 새로운 방향을 열어 놓은데 보람을 느끼며 아쉬움 없이 떠난다』고 감회를 피력. ▷주미대사관◁ ○…대통령비서실장에 임명된 한승수주미대사는 23일 하오 대사관에서 이임행사를 가진데 이어 24일 상오 (미국시간)서울로 떠난다.이날 주미대사관 직원들은 한대사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영전되어가는 데다 이번 개각및 청와대비서실 개편으로 주미대사,주유엔대사,주일대사등 주요 포스트의 대사자리가 세자리나 비기 때문에 외무부에 연쇄 승진바람이 불것으로 기대,상당히 즐거워하는 표정들. 특히 대사관 관계자들은 외무장관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 직업외교관 출신들이 기용된 사실에 매우 흡족해 하면서 『공로명신임외무장관과 유종하외교안보수석 모두가 북한핵문제에 대해 강성입장을 갖고있어 북한측이 미·북한기본합의문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단호히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주일대사관◁ ○…40년 가까운 정통 외무관료 생활 끝에 장관으로 발탁된 공로명신임장관은 일본국왕 탄생일인 23일부터 25일까지의 연휴에도 불구하고 공관에 출근한 간부진및 필수요원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이임준비에 바쁜 모습. 공신임장관은 임명사실을 23일 왕궁 연회석에서 전달받고 바로 일본 국왕에게 『앞으로 못 뵙게 될 것』이라고 이임 인사를 한 데 이어 저녁에는 고노외상 주최의 리셉션에 참석,주로 주일 외교사절단인 참석자들과 이임인사. 25일 상오 10시 대사관 직원등이 참석한 이임식을 가진 뒤 곧 이어 하오 3시50분 KAL 001기 편으로 귀국할 예정인 공장관은 일본 정부 관계자등과의 공식 이임인사는 불가능한 형편이어서 주로 전화로 석별의 정을 나누기도. 한편 대사가 장관으로 영전한 데 대해 대사관 직원들은 『경력과 능력으로 보아 당연한 일』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으면서 후임대사로 물망에 오르내리는 P모씨,K모씨 등의 이름을 놓고 『정치논리를 벗어나고 있는 대일관계를 원만히 처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외교실무와 일본에 대해 잘 아는 분이 임명돼야 할 것』이라고 나름대로의 희망을 피력하기도. ▷내무부◁ ○…김용태 신임 장관은 이날 상오 대회의실에서 본부의 과장급 이상,경찰청의 경무관 이상 간부등 1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진데 이어 하오에는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는 등 첫날부터 강행군. 업무보고를 마친 김장관은 종로소방서 「119 긴급구조대」와 서울 명동파출소를 차례로 방문,성탄절을 앞두고 비상근무에 들어간 소방관과 경찰관의 근무상황을 점검하고 곧바로 서울 종로구 구기동의 청운양로원을 찾아 노인들을 위문. 한편 김장관은 취임식에서 「세계화」에 이어 내년 6월의 지방 동시선거,민생치안,공직기강,빈발한 대형 사건사고 등 내무행정 현안을 두루 언급하며 진단과 처방을 제시하는 기민함을 보여 눈길.특히 지방세 비리와 관련,김장관은 『국민을 경시하는 데서 연유한 범죄행위』였다고 진단하고 『국민을 존중하고 무서워할 줄 아는 공직풍토』를 소리 높여 강조. 김장관은 『비록 행정경험은 없지만 「건전한 상식」으로 내무 행정을 통찰·판단하고 최종 정책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상식론」을 피력. ▷국방부◁ ○…국방부는 대폭 개각이 있은 다음날인 24일 「전날의 대량진급」 충격속에서 깨어나 다시 업무에 몰두하는등 「정상」을 회복했다.그러나 군관계자들은 앞으로 차관인사나 후속인사가 어떻게 될 것인지 저마다 점을 치는등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관계자들은 이번 장관 및 육군참모총장인사의 여파로 육군의 경우 윤용남육군참모총장의 선배인 2명의 대장이 조만간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또 총장과 동기인 2명의 대장도 임기가 내년 초에 끝나게 됨에 따라 용퇴 내지는 자리이동이 점쳐지고 있다. ▷정보통신부◁ ○…체신부에서 확대 개편된 정보통신부는 이날 상오 10시 경상현 초대 장관의 취임식에 이어 현판식을 거행하는 등 시종 엄숙하고 고무적인 분위기 속에서 새 부처의 출범을 자축. 이와함께 부처의 약칭을 정통부로 하고 영문표기도 종전의 「MOC」(Ministry of Communications)에서 「MIC」(Ministry of Information & Communications)로 변경. ▷건설교통부◁ ○…건설교통부는 이날 1급 이하 과장급까지의 인사를 단행.오명 장관은 두 부처의 화학적 융합을 위해 대폭 섞을 생각이었으나 기술직의 전문성을 감안,교류의 폭을 당초 구상보다 좁혔다. 이에 따라 국장급은 3명,과장급은 6명씩 교차 임명됐고 1급인 건설지원실장과 수송정책실장은 먼저 부처 출신으로 유임시켰다.기획관리실장은 구 교통부 몫으로 하되 구 건설부 기획관리실장 직무대리이던 박병선씨는 국장으로 발령한 뒤 승진서열 1위로 배려. ▷통상산업부◁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은 24일 취임식에서 20분간의 「신경제 강의」로 취임사를 대신.그는 『선배 장관으로부터 재무부는 Powerful(막강)하고,상공부는 Colorful(화려)하며,경제기획원은 Honourable(명예롭다)하다고 들었으나 막상 재무부 장관을 80일 정도 해보니 고통스러웠다(Painful)』며 『앞으로 통상산업부가 Colorful에서 어떻게 바뀌어 갈지 보고 싶다』고 말머리를 장식. 박장관은 『신경제는 우리 경제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새로운 경제발전의 메커니즘으로 선택된 것』이라고 설명.이어 『신경제는 통제가 아니라 참여와 창의,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힘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신경제의 주역은 앞으로 통상산업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 그는 『재무부가 보급부대라면,통상산업부는 전투부대이며,보급부대장에서 전투부대장으로 옮긴 걸 대영전으로 생각한다』며 『대학교수나 경제수석 때에는 개인 아이디어 중심으로 일했지만 앞으로는 구성원의 참여와 창의력에 의존할 생각』이라고 피력.
  • 포철 경영구조 “혁신”/9인경영위 신설… 최고의사 결정기구로

    ◎사장·부사장결재 폐지,본부장중심 운영 포항제철은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본부장 중심의 책임경영제를 확립하기로 했다.내년부터 사장과 부사장의 결재는 없어지며 부장급 이상에 연봉제가 도입된다.포철은 13일 이사회에서 경영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이같이 확정했다. 또 해외투자 확대 및 계열사를 포함한 업무량 증가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김종진 사장에 대표이사 권한을 주고,이춘호·김진주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켰으며 임원들의 업무도 일부 조정했다. 경영구조 개선의 핵심인 경영위원회는 회장·사장·부사장(5명)·제철소장(포항과 광양에 각 1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되며 주요한 사항을 결정한다.위원들은 집행업무를 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회장의 결재사항은 현 30건에서 앞으로 임원인사 단 한 건으로 줄며 사장과 부사장의 결재는 없어진다.회장·사장·부사장의 결재라인은 사라진다. 대신 본부장이 결재권한을 넘겨받아 총 결재사항이 현 1백79건에서 2백17건으로,팀장과 부장 이하의 결재사항도4백58건에서 5백60건으로 늘어나는 등 권한이 대폭 위임된다. 본사의 부와 실을 전면 폐지,팀제로 바꾸고 제철소의 참모조직은 기존의 부소장 단위를 사업본부로 재편한다.전체 조직을 모두 19개의 본부로 재편,본부장에 팀편성 및 본부내 승진과 전보를 포함한 인사권 및 예산권 등 모든 권한을 위임한다.막강한 권한과 책임을 함께 지는 셈이다. 포철의 윤석만 이사는 『창의력과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혁신하게 됐다』며 『본부장에 실질적인 권한을 준 점이 다른 회사들의 팀제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연봉제의 성과가 좋으면 차장·과장급으로 확대한다.또 차장급 이상의 최소 승진기한제를 없앤다.차장에서 부장이 될 때까지 4년 이상을 채워야 하는 기한이 사라지는 것이다. 지금은 5년이 지나야 대졸 신입사원과 승진기회가 같아지는 고졸 사원의 경우 앞으로는 4년이 지나면 같아진다.학력간의 형평이 개선되는 셈이다.현재 평균 13년 이상 걸리는 과장승진 연한도 8∼10년으로 단축된다. 포철은 다른 계열사의 경영구조도앞으로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 청소년/이틀에 10분정도 신문읽는다

    ◎윤희중·우혜전씨,중고생 인쇄매체 이용 현황조사/여가시간 대부분 TV시청·음악감상 청소년들은 신문·잡지·책 같은 인쇄매체에서 정보·교양을 얻기 보다는 오락적인 욕구를 채우고 있다.따라서 종합일간지는 거의 읽지 않으며 만화잡지·만화책을 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언론연구원의 의뢰를 받은 윤희중(이화여대 신방과 교수) 우혜전씨(전 경향신문 기자)팀이 조사,발표한 「청소년의 인쇄매체 이용현황 조사연구」 논문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여가시간에 가장 즐기는 것으로 TV 시청(35.3%),음악 감상(17%),라디오 청취(11.7%)순으로 꼽았다.만화(10%) 소설(7.1%) 신문(2.1%)따위 인쇄매체를 읽는다는 청소년은 20%에도 못미쳤다. 청소년들은 신문이 인격형성에 유익하고(32.2%) 최신소식을 알려준다(32%)고 생각하지만 만화가 재미있고(47.8%) 머리를 식혀주기 때문에(31.8%) 인쇄매체 중에서 만화를 좋아한다고 대답했다.실제로 청소년들이 일간지를 읽는 시간은 이틀에 한번 꼴에 10분 안쪽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청소년들이 ▲종합일간지를 기성세대 시각을 반영한 권위적인 미디어로 보는데다 ▲청소년을 부정적으로 다룬 기사를 자주 싣는다고 느끼며 ▲한자를 많이 써 읽기 어려워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청소년들은 스스로 글읽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처럼 교과과정이 대학입시 위주로 짜여있는 한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연구팀은 청소년들의 인쇄매체 기피 현상에 대해 『학교공부가 교과서·참고서등 인쇄물로 진행되므로 남은 시간에 진지한 목적으로 활자를 들여다볼 힘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이해했다.따라서 교육이 글읽기와 연결되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길만이 청소년을 책읽기로 불러들여 사회적인 창의력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조사는 서울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각 2학년 학생 5백8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 미 유선TV/만화영화 인기 급상승

    ◎카툰네트워크 시청률 5위 기록/뉴스전문 CNN 처음으로 추월 최근 폭발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국 유선방송 만화채널인 카툰네트워크가 드디어 뉴스전문 방송인 CNN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시청자들이 골치아픈 뉴스보다 재미있는 만화를 좋아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지난 3·4분기에 집계된 미국의 50개 유선방송채널의 가입자 순위에 따르면 카툰네트워크가 5위를 차지,개국 2년만에 처음으로 7위를 기록한 CNN을 앞질렀다.이 두회사는 같은 방송재벌 터너브로드캐스팅사의 소유로 최근 CNN의 인기하락과 카툰네트워크의 인기상승으로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카툰네트워크는 그밖에도 연예오락채널인 A&E,스포츠종합채널인 ESPN 등도 따라잡았으며 상위의 TBS,NICK,USA,TNT 등 4개채널을 따라잡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달 창립 2주년을 맞은 카툰네트워크는 주7일 하루24시간씩의 완전한 만화방송 운영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를 깨고 올들어서만 거의 두배의 신장세를 기록,현재 1천1백6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전체 텔레비전수상기의 2.8% 셰어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만화채널은 다른 채널에 비해 경비가 적게 들면서도 흑자 전환이 빨라 유선방송 채널 가운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다.카툰네트워크는 보통 1억달러 이상이 드는 다른 채널과는 달리 터너사측은 2천만달러의 투자로 시작했으며 흑자로 돌아선 시점도 사상 유례가 없는 18개월만이었다. 카툰네트워크가 급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인기있는 오락채널인 NICK채널 출신의 38세 맹렬 여성사장 베티 코헨의 뛰어난 창의력 덕분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1988년 터너사로 옮겨 종합오락방송인 TNT 채널의 창설에 관여한 그녀는 세계에서 상영된 모든 만화영화를 사모으기 시작했다. 터너사는 1940년대 초창기 만화영화부터 시작,닥치는대로 사모았고 그후에 창립된 카툰네트워크가 오늘날 보유하고 있는 8천5백편의 만화영화는 급성장의 비결이 됐다. 그러나 만화영화의 성장에도 몇가지 장애가 놓여 있다.가장 큰 장애는 광고주 문제.시청자의 3분의 1이 18세 이상의 어른들인데도 성인대상 광고의 수주는 어렵다는 것이다.
  • 정부역할/「2천년대 국가경영 전략」 세미나

    ◎「개발주도」서 「갈등조정」으로/“행정도 경쟁”… 시스템화로 질 제고/「창의력 계발」 교육개혁 가장 절실/사회지도층법·윤리 준수 수범을 한국행정연구원(원장 노정현)은 7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정부 부처 국장급 간부등이 참석한 가운데 「20 00년대 국가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이현재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은 이날 기조강연에서 20 00년대에 대비해 정부의 조정자로서의 역할과 질이 높은 행정서비스의 제공을 위한 행정의 시스템화를 주장했다.현승종 전국무총리,최호중 한국자유총연맹총재,강경식의원(민자당)등도 주제발표를 통해 행정과 교육·통일 분야에서의 변화를 역설했다. ▲이현재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현정부가 출범한 뒤 「개혁과 변화」를 위해 추진한 각종 조치들이 국정의 흐름을 정상궤도로 올려 놓는데 기여했다.그러나 작은 정부,규제완화,기업형 행정등 행정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은 부처 사이의 갈등과 정책의 일관성 부족으로 그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2000년대를 앞두고 국가경영 전략의 방향은우선 정부의 역할을 개발주의자에서 사회적 갈등의 중심적인 조정자 쪽으로 바꿔야 한다.또 국민이 바라는 행정서비스를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능한 한 신속하게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환경과 식품위생·세무·산업재해·시설물안전·교통사고·치안및 소방등 국민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과 직결되는 행정의 시스템화가 중요하다. 특히 입시 위주의 획일적 교육체제로부터 창의적 사고력과 과학기술을 존중하는 교육,다양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며 통일에 대비해 충분한 국가적 역량을 다져야 한다. ▲강경식 의원(민자)=지난해 개혁의 핵심은 우리사회의 후진성을 탈피하는 것이었고 올해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을 앞두고 「경쟁력의 강화」가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등장했다. 「국경 없는 경제」의 무한경쟁에서 살아 남는 길은 경쟁력 배양 밖에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올해의 개혁은 바로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어떻게 변화해야 하고 어떤 개혁과제를 추진해야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행정도 경쟁을 벌이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냉전체제의 붕괴와 정보통신의 혁명 등으로 새로운 세계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기존의 정치질서가 무너지고 있고 관료조직의 재편 움직임도 일고 있다.새로운 변화의 중심은 「정보화 시대」로의 전환이다.정보화시대에는 「창의」가 핵심적 과제가 된다.따라서 선진국에서도 교육이 가장 중요한 개혁과제로 등장하고 있다.이같은 일을 앞장서서 해결할 곳은 정부 밖에 없다. 「복지부동」이란 비아냥거림의 대상에 머물 것이 아니라 경제발전을 선도할 앞선 집단으로서 관료들이 새한국을 만들어가는 변화와 개혁의 과업을 풀어갈 것으로 확신한다. ▲현승종 전국무총리=우리가 건강한 사회를 위한 개혁을 추진하는 데는 우선 급속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성취과정에서 이루어진 졸속주의와 적당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인명경시의 야만행위,패륜행위등 질서의 위기가 나타나며 이는 전통적 윤리의 실종과 경제성장에 따른 가치관의 혼돈,새로운 윤리도덕의 불형성등 여러 원인에서 비롯된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같은 부정적 요인들을 시정하기 위한 의식개혁이 선행되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 가정에서는 자녀에게 과보호 대신 옳고 그름을 가르쳐야 하며 학교에서는 대학입시제도의 개혁,교육여건의 개선등으로 인격교육의 부실상태를 탈피해야 한다. 사회지도층들이 법질서의 준수와 윤리도덕의 실천등을 통해 민주시민의 정신을 보여주어야 하며 이것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급한 대책이다. 건강한 사회는 무엇보다도 정치인이 사회구성원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지도자가 사회인의 호응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철학을 바탕으로 방침을 정해 실천할 때 전진할 수 있다. ▲최호중 한국자유총연맹총재=통일과정과 통일이후에도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목표는 자유민주주의에 토대를 둔 민족공동체의 건설이다. 통일은 단순한 꿈이나 희망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인 실천의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이를 위해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한 노력 못지않게 통일에 실질적으로 대비하는 내부적 역량과 준비를 갖추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예기하지 않는 순간에 갑자기 통일의 기회가 닥쳐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역량을 결집해야 하며 통일 후유증의 치유등 혼란 없는 민족통합을 위해 만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우리 내부로부터 통일의 미래상을 구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며 모범적인 민주공동체를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통일에 따른 고통과 희생을 분담할 태세를 갖추는 한편 통일에 대비해 준비하고 다짐해야 할 과제들이 무엇인가를 찾아 실천해야 한다.
  • 미 디즈니랜드(세계의 명소/걸작건축감상:6)

    ◎4개 주제공원에 꾸민 “환상의 세계”/동화·영화속 건물 복원… 실물보다 진짜 같아/미키 마우스·백설공주가 반갑게 맞아줘… 미문화 세계화 실감 요즈음 「세계화」라는 말이 유행이다.마치도 세계화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를 오늘 당장 해결이라도 해 줄 것 같은 기세로 언론을 오르내리고 있다.사실 세계화는 그리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잘 따져보면 몇세기전 유럽 국가들이 아시아나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두어 이들의 자원과 노동력을 자기들의 자본이나 기술과 교환하면서 세계화는 시작되었고 그 이후 식민지가 해방되고 냉전시대를 거치며 오늘에 이르기까지도 세계화는 꾸준히 진척되어 오고 있다.세계화는 돌이킬 수 없는 추세인 것이다.우리 대통령이 새삼스레 세계화를 선언한 것은 우리도 이 도도한 물결을 거부할 수는 없으니 파도 속에 휩쓸리지 말고 수면 위로 힘껏 차올라가 세계화의 파도를 잘 타자는 말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 같다. 세계화라는 현상을 우리 주위에서 살펴보기는 어렵지 않다.현대 자동차가 홍콩뿐 아니라 카이로의거리를 달리고 있으며,뉴요커도 파리지앵도 소니 워크맨을 들고 다닌다.코카콜라는 호주 사람들도 마시고 에스키모들도 마신다.부산 사람들에게도 리우데자네이루 사람들에게도 구치 핸드백은 선망의 대상이다.이렇듯 국제무역을 통한 상업제품의 세계화는 진작부터 이루어져 버린 것이다. ○세계의 대중문화 지배 이제 21세기로 접어들면서 국가간의 경쟁거리로 남은 것은 문화의 세계상품화라는 데에는 모두들 이견이 없다.그래서 소니 워크맨을 전세계 구석구석까지 다 팔아먹은 돈많은 일본인들이 재빨리 미국의 영화사나 음반회사들을 사 들이기까지 한 것이다.그런데 최근 해외뉴스를 보니 일본인이 경영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라는 영화제작회사가 매년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한다.역시 일본인들은 기계제품을 오밀조밀하게 만들어 낼 수는 있어도 창의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산업에는 미국인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상 미국의 대중문화가 세계의 대중문화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영화,텔레비전,음악은 물론이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컴퓨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미국과 경쟁상대가 될 만한 나라가 없다.그래서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남도창보다 레게음악이 더 귀에 익고,우리네 아이들은 하회탈보다는 배트맨의 검정색 가면에 더 친숙한 것이다. 이토록 세계화된 미국의 대중문화산업의 중심에 디즈닐랜드가 있다.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미키 마우스 만화영화를 만들어 낸 월트 디즈니라는 전설적인 인물이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세운 디즈닐랜드는 만화영화에서나 가능했던 환상의 세계를 실제로 이 땅 위에 구현한 오락 시설물이다. 로스앤젤레스의 숨막히는 고속도로망을 헤치고 와서 끝도 없이 넓은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나아가 이곳 디즈닐랜드 정문에 들어서면 그때부터는 현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우리가 어린시절부터 많이 보아오던 미키 마우스,도널드 덕,신데렐라,백설공주는 물론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어공주,라이언 킹이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준다.눈 앞에 펼쳐지는 경관도우리가 흔히 접하는 도시경관이 아니다.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마을 중심도로인 「메인 스트리트」가 있는가 하면 저 멀리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 나오는 뾰족궁전이 보이기도 한다.한국에서 온 우리들에게도 이런 저런 건물들이 크게 낯설지 않은 것은 디즈니랜드로 대표되는 미국문화의 세계화 덕분이다. ○“하나의 도시” 실제 형성 디즈니랜드에는 이밖에도 수백가지의 볼거리,탈거리들이 환상의 나라,개척의 나라,모험의 나라,내일의 나라 등으로 이름 붙여진 4개의 주제공원에 흩어져 있다.이 모든 것을 일일이 짚고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여기서는 디즈니랜드의 도시 건축적 특성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보기로 하자. 하루에 몇만명의 이용객과 관리요원들이 생활하는 디즈니랜드는 하나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실제로 도시의 모든 기능이 다 갖추어져 있다.기차와 버스도 지나다니고 병원,도서관,심지어는 우체국에 시청도 있다.그런데 디즈니랜드는 우리가 사는 도시와는 다른 점이 하나 있다.이른바 도시경관이 크게 다른 것이다.디즈니랜드밖 일상의 도시경관에서는 시각적 요소들이 서로 경쟁을 한다.제각기 다른 모양과 색깔로 덕지덕지 붙어있는 간판과 네온사인,저마다 위용을 자랑하는 건물들이 서로 엉켜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에게 마치 소리를 지르는 것 같다.이러한 정보과잉의 상태에서 우리는 혼란을 느끼게 되고 결국 이것들이 제각기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통째로 싸잡아서 무시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디즈니랜드의 경관은 각종 시각적 요소들이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상호보완적으로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마치 영화 속의 각 장면을 줄거리에 맞추어 순서대로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영화에서는 관객은 영화감독이 미리 준비한 장면만을 보게 된다.그가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을 방해하는 정보는 아예 화면에서 없애버리거나 배경으로 적절히 물러나 있다.디즈니랜드의 경관은 바로 이런 식으로 치밀하게 준비가 되어있다.그저 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우리는 영화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것이 된다.그래서 아까 잠시 언급한 메인스트리트에서는 내 자신이 악당을 물리치는 용감한 보안관이 된듯한 느낌을 가져볼 수 있는 것이다. ○2차원적인 세계 경험 이와 관련된 또 하나의 특색이 있다.디즈니랜드의 건물들은 거개가 다 기존의 동화나 영화속에 나오는 건물들을 실물크기로 복제해 놓은 것이다.이용객들은 이 건물에 들어가서 2차원적인 영화를 통해서만 느껴왔던 간접경험을 실제로 해 보게 된다.환상의 실제적 경험.이것이 바로 디즈니랜드의 매력이다.그런데 사실 디즈니랜드의 건물들은 실물의 정확한 복제품이 아니라 약간의 눈속임수를 쓰고 있다.한정된 공간에 실물 크기의 건물들을 많이 집어 넣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이 건물들은 위로 올라갈수록 약간씩 축소가 된다.1층은 실제크기로 2층은 실제 크기의 90%로,3층은 85%로 만든다는 것이다.이렇게 해야만 이 건물들이 좁은 공간 안에서도 서로 거리를 둔 채,제 크기대로 지어진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실물보다 더 실물같이 만든 환상.이것 역시 디즈니랜드가 우리에게 주는 매력이 된다. 우리나라에도 디즈니랜드에 못지 않은 위락시설물이 있다.잠실 롯데어드벤처가 바로 그것이다.물론 규모로 볼 때 디즈니랜드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그렇지만 백여가지의 온갖 볼거리,탈거리들을 어마어마하게 큰 실내공간에 입체적으로 절묘하게 설치해 놓았다는 점에서 분명히 세계적인 자랑거리가 된다.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디즈니랜드는 그네들의 서부개척시대,또 어릴 때부터 들어오던 동화의 나라 등을 현실로 구현해 주고 있는데 비해 롯데 어드벤처에는 「우리것」이 없다.고구려 시대의 기상을 현실에서 느낄 수 있고,또 흥부전,심청전 등의 드라마틱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우리네 아이들과 세계의 아이들이 모여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주어져야 우리도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이룩할 텐데 말이다.
  • 지방행정 개혁방향과 과제/김덕영 전충북지사(기고)

    ◎기업경영기법 도입,행정품질 향상 기해야 지방행정의 개혁방향은 행정의 민주화와 이러한 민주화를 보다 알차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능률화를 동시에 추진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본다.그러나 문제는 오늘날 공무원의 조직에 대한 공헌은 법률이나 명령만으로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지방행정이란 몇몇 엘리트 관료에 의해서가 아니라 말단직원의 형태에 의해 행정의 질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방의 행정개혁은 공무원이 갖고있는 잠재능력과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방향에서 추진해야 한다.민간기업의 경영관리기법을 행정에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즉 도정의 경영화와 행정의 품질관리 제도등이 그것이다. 공무원들이 관례주의에서 탈피하고 코스트 의식을 갖는 한편 관료가 좀처럼 갖기 어려운 행정서비스의 납기와 문제의식 및 창의력의 증진,참여의 확대로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도지사 재임시절에 지역사회의 폐쇄적인 사고를 전환하기 위해 도입했던 「국제우호 1백인 대사제도」같은 제도도 지역사회의 국제화에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추진했던 행정개혁은 짧은 시간에 많은 결과를 기대한 나머지 문제점과 개선할 사항이 없지 않았다.따라서 앞으로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면 다음과 같은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 첫째 행정개혁의 적극적인 측면을 강조해야 한다.단순히 기구나 세출을 억제하는 것만이 아니라 불가결한 시책은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필요한 정책에 중점적으로 힘을 쏟아 나가야 한다.또 낭비를 배제하고 합리화를 추진해 얻은 행·재정상의 여력을 주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둘째 개혁의식을 확대해 심어줘야 한다.행정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각 기관단체들이 행정 개혁을 자치단체만의 문제로만 봐서는 안된다.각 관계기관이나 단체들이 스스로가 개혁을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는 단계까지 확대되지 않으면 안된다.주민들은 도와 군등 집행기관뿐만 아니라 각 단체도 넓은 의미에서의 행정기관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지방행정개혁에는 지역의 독자성을 강조해야 한다.특히행정개혁에는 정형적인 부분이 많아 지역별로 이념과 관점에 큰 차이가 발생할 이유는 없다.그러나 주민이 행정개혁을 자신들의 문제로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독자성을 반영하는 방향에서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이밖에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간의 적절한 기능분담이 요청되지만 자치단체로는 행정업무를 할거주의에 빠지지 않고 일괄성있게 처리할 수 있는 조직적 기반을 갖추고 공무원의 자질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주민 의사를 행정에 반영하는 체계와 체질의 구축도 전제되어야 한다.특히 행정과정에서 가능한한 주민의 참여를 확보하고 최종적으로 주민의 한사람 한사람이 스스로 행정귀추를 결정하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지방행정은 물론 전체 개혁의 성공여부는 개혁에 참여하는 시민과 그 결과를 참고 기다려주는 시민이 얼마나 많은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 국민학교/지식 편중 탈피/「열린 교육」 지향

    ◎「책가방 없는 날」 확대… 일일 환경교실 등 열어/인성교육 중시,성적표·시험없는 학교 등장 최근 학교교육은 교과서중심의 지식편중 교육에서 탈피,체험중심의 학습과 창의력을 신장시키는 「열린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다양한 학습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 자율성 협동성 등을 기르고 전인교육의 내실을 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 당국은 이같은 열린교육 실천방안의 하나로 국민학생을 대상으로 올해 「책가방 없는 날」을 운영토록 권장한데 이어 내년부터는 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책가방 없는 날」은 단순히 가방없이 등교하는 과거의 「자유학습의 날」이 재현되지 않도록 어린 학생들의 개성과 흥미,능력을 존중해 취미와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알찬 교육활동이 당일 전개돼야 한다고 교육계는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내에는 현재 북부교육청 관내 모든 국민학교를 비롯,전국의 90여개교가 이날을 운영하고 있다. 월계동 한천국교(교장 구영규)는 올해들어 매월 한차례씩 7차례에 걸쳐 전교생을 대상으로 「책가방 없는 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현장학습(문화유적지 탐방),5월 자연관찰 및 탐험,6월 민속놀이 한마당,9월 학년체육대회,10월 현장견학 학습(지역사회 및 유관기관 탐방),이달에는 일일환경교실을 학년별로 실시했다.당일 체험한 것은 견학기록문 또는 일기등을 반별·학년별로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 구영규교장은 『책가방없는 날은 학부모와 지역인사등 명예교사들의 도움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더욱 내실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많은 학교로 확산돼 진정한 열린 교육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동 봉은국교(교장 장길호)는 「책가방없는 날」을 별도로 지정하지 않고 연중 책가방없는 날을 운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폐품을 팔아 전교생에게 개인 사물함을 설치해 주고 선배가 물려준 교과서와 정부가 무상으로 제공한 교과서를 학교와 가정에 모두 두벌을 비치,책가방을 들고 등하교하는 큰 부담을 덜어주었다. 또 교사의 뜻에 따라 언제든지 시장 박물관 관공서등 교과서에 실려있는 곳을 직접찾아가 보고 느낀 것을 보고서로 작성,발표하며 1년동안 1백50권의 책을 읽고 매달 1수씩 시를 외우는 것등이 숙제인 셈이다. 이 학교는 책가방뿐만 아니라 시험·성적표도 없어 「3무(무)학교」로도 불려 열린교육·인성교육을 소신껏 펴고 있다. 장길호교장은 『처음에는 교사와 학부모들의 반대가 심해 어려움도 많았지만 「하면 된다」는 확신을 갖고 시작했다』면서 『지금은 학생들의 학습태도와 학부모의 교육관,교사의 학습지도방법등이 많이 개선돼 작으나마 열린 교육의 기틀을 다지게 된 것이 성과』라고 말했다.
  • 장관들 현장서 뛰라/김 대통령 지시

    ◎정부 심기일전… 국민신뢰 확보를/“창의적 공무원 과감히 발탁” 김영삼대통령은 31일 장관들이 집무실을 떠나 현장에서 뛸 것과 공무원의 발탁인사로 공직분위기를 쇄신시키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아침 청와대에서 이영덕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및 박관용 비서실장등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과 조찬을 나누면서 『정부는 심기일전,새로운 각오로 국정운영에 임해야 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국민이 정부를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정치를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국민이 정부를 믿고 안심할 수 있는 국정을 펴기 위해 튼튼한 국방,완벽한 민생치안,철저한 안전사고 예방을 국정운영의 대원칙으로 삼을 것을 제시했다고 주돈식 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여성이 밤거리를 마음 놓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치안에 만전을 기하라』면서 치안력을 총동원해 「지존파」등 강력범과 증인보복살인등 반인륜적 강력범죄에 철저히 대비하고 범인을 재빨리 검거하라고 시달했다. 김대통령은 『장관들은 탁상에서 행정을 하지 말고 현장에 나가서 점검하고 실제로 체험적으로 검증해서 안전사고가 없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교량·터널등 각종 대형 공공시설물의 관리책임은 관련 행정기관장이 최종적으로 지도록 법규와 제도를 보완하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시설물 보수및 관리를 위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공직풍토의 쇄신에 대해서는 『성실하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공무원은 대담히 발탁해 보상하는등 인사로 뒷받침 해야 한다』면서 『연공서열에 구애받지 말고 성실하고 창의력 있는 공무원은 대담하게 발탁,동료보다 훨씬 앞서는 인사혜택을 받도록 할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각부 장관들은 안이한 자세에서 벗어나 대정부질문을 국민에게 알릴 것은 알리는 설득과 홍보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할것』이라고 밝히고 장관들이 최소한 매주 1번씩 여러 매체에 직접 출연해 소관업무에 대해 설명하는등 언론을 적극 활용하도록 지시했다
  • 제75회 전국체전 개막/위대한 한민족시대 개척/김 대통령 개막치사

    【대전=특별취재반】 「한밭벌의 큰잔치」 제75회 전국체육대회가 27일 하오 대전 공설운동장 메인스타디움에서 김영삼대통령을 비롯,2만여 대전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려한 개회식을 갖고 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국방부 팡파르단의 주악속에 김영삼대통령이 입장하면서 시작된 이날 개회식은 부산시 선수단을 첫머리로 15개 시도와 12개 해외동포,그리고 이북5도민 선수단이 차례로 입장했고 1만6천개의 풍선이 푸른 하늘을 수놓는 속에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이 개회 선언을 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의 환영사에 이어 체육대회가가 울려퍼지면서 대회기가 게양되고 26일 강화 마니산 참성단에서 채화된 성화가 성화최종주자인 권태호(태권도)­임정아(양궁)에 의해 성화대에 점화됐다.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김영삼대통령이 선수단의 선전을 당부하는 치사를 했다. 이어 김학균(배드민턴) 김윤미(롤러스케이팅)와 정준수씨(배구)의 선수및 심판 선서를 끝으로 선수단이 퇴장하면서 개회식은 막을 내렸다. ◎“동서가 단결 남북이 화합”김영삼대통령은 27일 『전국체전을 계기로 15개 시도가 하나가 되고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우리 동포 모두가 한 마음,한 뜻이되자』면서 『동서가 단결하고 남북이 화합하여 위대한 한민족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대전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75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치사를 통해 『이번 체전은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의 승전보를 이어 받은 대회』라고 말하고 『이번 체전이 새롭게 도약하고자 하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다짐의 마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총력경쟁시대에 살고 있다』고 전제,『치열한 국제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며 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우리에게는 5천년 문화민족으로서의 저력이 있다』고 말하고 『한글을 창제하고 금속활자와 거북선을 만들었으며 반도체분야에서도 세계 제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이러한 저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세계와 미래를 향해 전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채택에 언급,『지금 우리가 추진하는 세계화는 외국의 문물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우리의 것을 보다 새롭게 살려 민족문화를 보편적인 세계문화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 할리우드 영화 전성기/강한섭 서울예전교수·영화평론가(굄돌)

    미국의 세계에 대한 지배력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할리우드 영화는 지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강력한 게르만족의 나라 독일에서 미국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무려 93%,영화예술의 자존심을 자랑하던 프랑스나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 일본에서도 50%이상을 할리우드 영화가 석권하고 있다. 그러면 할리우드 영화는 왜 이렇게 강한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필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한 인터뷰에서 고백한 일화를 떠올리고 싶다.『나는 13세 이후로 책을 읽지 않았다.극장의 조조할인 영화와 텔레비전의 심야영화,그리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만화를 보며 나는 세상을 배웠다』 미국의 영화산업이 한 세기를 풍미하고 있는 가장 커다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학교 수업에 흥미를 잃어 만화와 영화 보기로 날을 지새는 문제학생의 숨겨진 재능을 인정해 주고,동화 같은 영화나 만드는 이 친구를 위대한 영화 예술가로 떠받드는 미국의 문화적 풍토,즉 대중적 창의력을 존중해 주는 분위기야말로 미국영화가 세계를 호령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그러나 보통 식자들은 미국 영화의 경쟁력을 엉뚱하게도 다른데서 찾고 있다.잘못된 상식에 의하면 「미국영화는 미국이 인구도 많고 부자며 영화적 테크놀로지가 뛰어나기 때문에 강하다」 이러한 해석은 틀렸다.부자 나라니까 대작 영화를 만들고 그러니까 경제적으로 다른 나라의 영화산업을 이기게 된다는 답변은 역시 부자고 인구도 많은 독일과 일본의 낙후된 영화산업 앞에서는 머리를 긁어야 한다. 테크놀로지가 뛰어나다는 답변도 마찬가지다.부자나라 미국이 모든 산업분야의 테크놀로지에서 뛰어난 것이 아니다.전자·광학·첨단운송장비업의 분야에서는 명함도 못내민다.즉 거대한 제작 자본과 우수한 테크놀로지는 할리우드 영화 모델에 의한 세계 시장 석권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인 것이다.
  • “잘해보려 했는데…” 정재석 전부총리 눈물어린 퇴임

    ◎“짧았지만 굵은 족적 남겼다” 직원들 눈시울 노익장 부총리의 못다한 「유종의 미」­. 건강문제로 재임 9개월 남짓 만에 물러난 정재석 전경제부총리는 지난 연말 친정인 경제기획원의 수장으로 복귀했을 때 『이 정도의 경제를 갖고 뭐가 그리 어려워』라며 약간은 돈키호테같은 파격적인 언행으로 세인의 화제에 올랐다.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64세에 걸맞지 않을 정도의 정력을 과시하며 과천 청사를 누비고 다녔다.그런 그가 돌연 병때문에 기획원과 작별한 5일의 이임식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착잡하게 했다. 정전부총리는 이날 상오 9시20분쯤 우의를 과시하듯 신임 홍재형 부총리와 함께 기획원청사에 도착,잠깐 집무실을 들렀다가 출입기자실을 찾았다.기자들과 『그동안 고마웠다』며 일일이 악수를 하는 그의 표정은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뚫어보는 듯한 예리한 눈매는 달라지지 않았지만,종전보다 훨씬 수척해진 그는 『열심히 해보려 했는데 인연이 닿지 않는 것 같다』며 조용히 퇴임의 변을 밝혔다. 그는 평소에도 차관이나 차관보를 『이헌이』『태연이』라고 부르며 시원시원하게 얘기하는 호방한 성격이다.심할 경우에는 『야,이 거지야』『깡통아』등 시쳇말을 연발하며 애정을 표시하는 면모도 갖고 있다. 그는 세간의 관심이 돌연한 사임의 진짜배경에 있는 것을 의식한 듯 『현재 5일 째 링거를 맞고 있고,6일 수술에 들어간다』고 밝힌 뒤 『병과 싸우기보다는 화목하게 지내려 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평소에도 기자들과 만나면 말하지 않아도 될 것까지 얘기해 공연히 구설수에 올랐던 솔직한 성격의 그는 암으로 추정되는 「건강이상」의 충격이 컸던 때문인지 그동안의 치료경과를 자세히 설명한 뒤 『병 치료를 한 뒤의 장래에 대해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을 끝으로 이임식장으로 향했다. 이어 20분 남짓 열린 이임식엔 경제수석으로 옮긴 한리헌 전차관을 비롯해 3백여명의 기획원 직원들이 참석했다.아끼는 후배인 박운서 상공자원부 차관의 모습도 보였다.한순간 침묵이 이어지자 정전부총리는 『이임사를 하기 전에 잠깐 농담을 하겠다』며 『나는 말띠여서 팔자가 세고,오가는 것이 드라마틱하다』고 말문을 열었다.지난 80년 상공부장관을 지내다가 5공 출범 직전 그만두고 외대교수로 있던 작년 9월 교통부장관으로 재입각한 뒤 연말에 경제부총리로 발탁됐고,다시 예기치 못한 병 때문에 물러난 자신의 인생류전을 되새기는 기색이었다. 16절지 5쪽 짜리의 이임사를 숙연한 분위기 속에 읽고는 수술을 받기 위해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그를 배웅하고 난 한 관리는 『짧은 재임기간이었지만 굵은 족적을 남겼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경제팀 교대하던 날… 이모저모/“경제부처 위기의식 갖고 단합”/홍 부총리/“개혁 강도높게 추진할것” 취임 일성/박 재무/“시어머니 모시게 됐다” 거북한 표정/한은 ○운용의 묘 강조 ○…신임 홍재형 부총리는 5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그간의 경제기획원 역할을 겨냥,『구름 위에서 보는 것보다 다리를 땅에다 굳건히 대고 보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며 의미있는 한 마디. 상업차관 도입과 관련해서는 『무조건 허용하라는 것은 탁상공론』이라며 골프를 예로 들며 설명.그는 『골프를 얘기해 안됐지만 드라이버로 치든,아이언으로 치든 방향이 중요하다』며 『상업차관이나 자본자유화는 변수를 생각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운용의 묘를 강조. 한리헌 수석과 박재윤 재무장관과의 역학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화기괄괄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점심이나 하자고 했다』며 웃음. ○위상 재정립 촉구 ○…이에 앞서 홍부총리는 취임식에서 『올들어 기대이상으로 경제가 회복되는 것은 사실이나 경제부처가 위기의식을 갖고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제기능보다는 조정 쪽에 비중을 둘 것임을 시사. 기획원의 위상 및 체질개선과 관련,『기획원 직원들은 다른 부처보다 개성이 강해 쌀알처럼 흩어져 있다는 말을 듣는다』며 「쌀알론」을 제기한 뒤 『기획원처럼 개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풍토도 필요하나 재무부처럼 끈끈하게 뭉치는 너그러움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은근히 꼬집어 이채. ○재무부는 한가족 ○…박재윤 재무부 장관은 실무경험이 없다는 일부 여론을 의식한 듯 취임 일성부터 재무부와의 인연을 강조.박장관은 20년 전부터 정부의 재정정책에 자문해왔기 때문에 재무부는 한가족같은 느낌이라며 오히려 청와대에서 일할 때 재무부와의 인연이 끝나는 것 같아 서운했다고 소감을 피력. 그는 『재무부는 전통과 권위가 있는 자랑스런 엘리트 부처』라고 치켜 세운 뒤 『부족한 점이 많으니 역대 어느 장관 때보다 더 많은 참여정신과 창의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또 자신은 「참모」에서 「야전사령관」으로 옮긴 만큼 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하겠다고 강조. 재무부 직원들은 박장관이 청와대에 있을 때 허구헌 날 야전침대에서 밤을 지새운 사실을 들어 「참여」가 밤새워 일하라는 뜻이 아니겠냐며 긴장. ○박 장관 훈수 예상 ○…한국은행은 박재윤 경제수석의 재무부장관 임용에 대해 「시어머니를 모시게 됐다」며 몹시 거북살스러워 하는 모습. 외환전문가인 홍재형 전임장관은 한은의 통화신용정책에 대해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한 반면 화폐금융 전문가인 박장관은 어떤 식으로든 「훈수」를 둘 것으로예상되기 때문.또 박장관은 한은독립 문제가 뜨겁게 달아올랐던 지난 89년 통화운영위원이면서도 한은독립을 반대한 「악연」이 있었다고.
  • 재계풍토 쇄신돼야(사설)

    선경·삼환·한진등 재벌그룹계열의 건설회사들이 맡고 있는 전국 주요도시의 지하철공사현장에서 적발된 불실시공사례가 지난 한달여의 기간에만도 무려 82건에 이른 것으로 건설부가 집계했다.또 벽산건설에 의해 공사가 진행되던중 2년전 붕괴돼 재시공에 들어간 신행주대교는 복구설계도면도 없이 공사가 이뤄져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얼마전 동아건설이 80억원의 비자금을 뇌물로 써온 사실이 폭로돼 검찰수사를 받는 것과 관련,재벌에 대한 일반국민 불신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라 아니할 수 없다.재벌건설회사들이 직접 시공신고를 한 뒤 계약금액보다 훨씬 낮게 불법하도급을 주고 차액을 비자금으로 챙김으로써 각종 공사가 부실해지고 또 검은 돈의 사슬이 좀처럼 끊어지지 않게끔 복잡스레 얽혀 있음을 이제는 많은 국민이 알게 된 것이다.이밖에도 인천북구청 사건에 일부 그룹계열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재벌에 대한 일반의 눈길이 더욱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국민계층간 불신과 위화감을 없애고 건전한 자본주의경제체제를 확립해나가기 위해서도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는 재벌의 못된 구태에 제동이 걸려야 한다.더욱이 국민으로부터 가장 혹독한 지탄을 받게 마련인 공무원사회의 비리가 상당부분 재벌급기업과 관련되고 있는 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므로 개혁과 사정차원에서 재계의 풍토를 쇄신하는 조치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은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거의 모든 재벌그룹들이 업종전문화등의 정부시책에는 아랑곳없이 문어발식확장을 계속하고 비제조업분야에 대거진출함으로써 생산제품의 국제경쟁력강화와는 거리가 먼 경영행태를 보이고 있는 관계부처의 보고내용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이들 재벌그룹은 자기자본비율은 매우 낮은 상태에서 거액의 은행 돈으로 경제력집중현상을 심화시켜 국민경제를 무리하게 독과점하는 폐해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요즘 들어 이윤극대화만을 노려 정부의 산업시책에 심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등 자사이기주의를 고집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물론 재벌이 성토만 당해야 하는 사악한 대상일수만은 없다.그들은 과거 열악한 조건에서도 경제성장의 훌륭한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그렇지만 우리의 재벌기업들은 정부로부터 받은 많은 특혜와 상대적인 국민의 희생에 대해 충분히 보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질책이 끊이지 않는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우리 경제정책의 대명제로 등장한 국제경쟁력제고를 위해서 재벌기업들은 과거타성에서 완전히 벗어나 하루속히 창의력 있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국민경제발전의 주체로 다시 나야 할 것이다.
  • 90만 공무원 인사관리/올해안에 전면 전산화

    ◎정부 전자계산소,시스템 개발/개인 인사정보 등 모든 정보기관에 제공/“객관적 근무평정·효율적 인력수급 기여” 90만 공무원 인사관리가 올해말까지 전면 전산화된다. 총무처 정부전자계산소(소장 최석충)는 인사정책 결정권자에게 종합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체계적인 인사자료관리를 통해 효율적인 인력수급정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 인사관리 전산시스템」을 개발했다.이 시스템은 개인별 인사기록이나 약력사항 관리,특정 조건부 합자 선출과 정·현원 통계관리등 10여개 분야를 사진처리등 최신기법을 동원,전산화한 것이다.공무원 인사관리 시스템은 중앙행정기관을 비롯,4천7백여 정부기관에 보급된다. 이 시스템이 작동되면 모든 인사 변동사항이 일괄적으로 자동정리되게 된다.이제까지는 이러한 작업들이 인사담당 실무자의 수작업이나 기억력 또는 경험등에 의해 주로 정리되고 관리되었던 것에 비하면 획기적 발전이랄 수 있다.인사담당 실무자들의 인력과 시간절약은 물론 인사자료의 신뢰성 확보에도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자료관리의 표준화는 사무관리 혁신에도 상당한 도움을 주리라 여겨진다.나아가 국제화·개방화 시대에 부응해 공직사회의 다기능화와 전문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인사자료관리의 신뢰성 확보는 더 의미가 있다. 정부는 공직사회를 활성화시키고 공무원의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 근무평정을 인사의 가장 큰 원칙으로 삼기로 했다.사무관승진 시험도 없애고 근무평정 점수에 따르기로 했다.성과급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근무평정은 연공서열이나 청탁이 아닌 철저한 실력,업적 위주로 매기기로 했다.그래야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수 있고 성적 부진 공무원의 반발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 근무평정을 위해서는 기초자료가 엄밀하고 신뢰도가 있어야 한다.공무원 인사관리의 전산화는 바로 근무평정을 토대로 공직체계를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뒷받침하는 기반인 셈이다. 정부는 인사관리 전산시스템이 개발됨에 따라 96년까지는 전국적인 네트워크 체계를 갖춘 공무원 인사관리 종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했다.이 데이터베이스가 만들어지면 현재 5년마다 실시하고 있는 「공무원 센서스」도 그 자료로 대체되게 된다.
  • 충격준 우리의 국가경쟁력(사설)

    국경없는 무한경쟁의 국제화시대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또 부문별 경쟁력도 비교우위가 아닌 절대우위를 확보해야만 강력한 성장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스위스 민간연구재단인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가 최근 발표한 「94년 세계경쟁력보고서」는 우리에게 큰 실망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보고서에 나타난 우리의 국가경쟁력순위는 조사대상 41개 국가 가운데 중간이하인 24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이러한 순위는 싱가포르·홍콩·대만등 우리와 함께 아시아의 4용으로 불리던 경쟁상대국에 비해 훨씬 뒤지는 것일 뿐 아니라 적수로 생각지 않던 말레이시아·태국·칠레 등에도 떨어진 것이라 충격을 더해준다. 부문별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어서 국제화와 금융·기업·정부의 경쟁력이 모두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이러한 「한국경쟁력의 현주소」는 국제화·개방화를 소리높여 외쳐대던 우리 모두에게 심한 자괴감을 안겨주고 있으며 과연 진정한 실천의지가 있었던가 하는 회의감마저 들게 하는 것이다. 더욱이 싱가포르 2위를 비롯,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반면 우리나라는 91년이후 줄곧 뒷걸음질치는 상황이어서 결연한 각오와 자세가 정부·기업·국민 모두에게 그 어느때보다 강력히 요청되는 것이다. 우리는 특히 국제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대기업들이 양적인 확장을 통해 국내시장에서 독점적 경쟁을 일삼는 행위를 지양하도록 촉구하고 싶다.보다 시야를 넓혀 기업경영의 세계화를 겨냥하고 대기업·중소기업 가릴 것없이 질적인 서비스의 개선과 기술혁신을 통한 신제품개발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우리기업의 경영혁신 마인드가 35위로 나타난 점은 타성에 젖은 국내기업들의 안이한 자세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외국근로자들에 대한 차별대우도 없어져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대외진출전략을 추진하는 처지에서 국내에 들어온 외국근로자들에 불이익을 주는 것은 우리근로자들도 외국에 나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논거를 만드는 셈이다.이번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그릇된 외국인근로자 처우문제를 국제화 저해의 큰 요인으로 꼽았다. 자본시장개방과 더불어 금융관행을 국제수준으로 올려놓는 일도 시급하다.실물경제의 원활한 움직임을 뒷받침해야 할 금융이 오랜 관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시대변화에 둔감하다면 국가경제의 체질은 튼튼해질 수 없는 것이다.정부측에서도 외국인 투자등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을 없앰으로써 민간의 창의력과 자율성이 주도하는 국가경쟁력강화를 지원해야 한다.
  • 화투휴대 금지와 여가능력/이중한 서울신문 논설위원(시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한국인의 화투놀이가 급기야 김포공항 제재품목이 됐다.화투가 있으면 놓고 가십시오.말은 캠페인성으로 부드럽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때 입국시 휴대품검사를 강화하겠다는 단서를 보면 규제의지는 강한 것이다. 관세청의 이 조치에 뭘 그런것까지 하는 느낌이 들법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그럴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앞선다.KAL만해도 우리끼리니까 참고 지냈으나 외국항공기를 타고도 기내통로에 내려 앉아 고스톱을 치며 소리소리 지르는 한국인을 한두번 보아 온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숙박지에서는 또 어땠던가.결국 화투마저 빼앗길 수밖에 없는 자업자득의 결과가 됐다.그러니 이젠 또 무얼하며 한국인은 여행을 할것인가.그 모습만 씁쓸한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놀이도구 하나를 차압당한 일일까.그렇지는 않다.이는 화투놀이 하나의 상징적 사건이 아니다.보다 구체적으로 우리 사회문화의 근본적 취약성과 삶의 능력의 허약성을 논증하는 실제적 사건이다. 우리에겐 지금 놀이의 다양성마저 없다는 점을 자세히 봐야 한다.여가시간을 무엇으로 보내느냐하는 조사는 지칠만큼 해왔는데 그 대답 또한 지독하게도 변함이 없다.잠이나 자고 TV나 보고 술이나 마시고 그리고 고스톱을 친다는게 대부분이다.최근 젊은세대에게서 한가지 변한게 있다면 컴퓨터 게임을 하는것이다.이것도 카드놀이와 다를게 없는데 이는 더하여 외설­폭력프로그램 일색이라는 문제까지 갖고 있다. 놀이의 다양성이 없다는것은 이어 사회학개념으로 「여가의 능력」이 없다는것이 된다.여가는 오늘날 애써서 얻은 시간을 뜻하지도 않는다.정보사회화 과정에서 사람이 일하는 시간은 급격히 줄고 있고 일의 성과나 대가가 일한 시간으로 측정되지도 않는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리엔지니어링의 지향이란 사람의 손을 빼고 머리만 쓰자는 혁명적 개편이다.1980년 미유 에스 스틸은 철강생산분야에서 12만명을 고용하고 있었다.이를 1990년 2만명을 고용하는 상태로 만들었으나 생산량은 줄지않고 있다.그리고 이 10년간 육체노동자의 생산성은 7배가 늘었다고 말한다.이것이 끝도 아니다.이 공장을 소형단위로 나누어경영하면 현재종업원의 6분의 1만을 가지고도 같은 생산성을 만들수 있다는걸 알고 있다.그렇게 하지를 못할뿐이다.여기서 노동은 아직도 자산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노동시간의 양은 꼭 생산성인가라는 의문까지 나타난다. 이 속에서 일하는 시간과 여가의 시간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일하는 능력과 여가의 능력은 동등한 삶의 능력일뿐 아니라 여가의 능력속에 더 많은 창조적 생산력이 들어 있다고 말할수밖에 없는 단계에 왔다고 본다. 이미 여가사회정책이라는 개념이 성립돼 있다.여가교육,여가상담,여가지도,여가훈련프로그램이 구분될 정도이고 이것이 또 일일단위 주말단위 연차단위로 조직화 되고 있다. 사회지표체계에서도 여가는 이제 앞줄에 나서는 항목이다.영국통계국은 1970년부터 사회지표조사에 인구,고용다음으로 여가를 올려놨다.개인소득도 그다음 4번째다.OECD지표에선 4번째.「시간­예산­자유시간」이라고 묶어서 쓴다.유엔지표에선 6번째,미국은 7번째,일본은 4번째에 있다. 여가에 있어서도 피할수 없이 불평등은 생긴다.따라서이를 평등케 하는 사회교육과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이 교육이야말로 돈을 고르게 나눠주는것이 아니다.개개인이 어떻게 창조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쓸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느냐의 문제일뿐이다.이 점에서 우리는 평등한지 모른다.남녀노소,직위에 관계없이 잠이나 자고 고스톱이나 치는것은 모두 같은 처지이고 누구도 여가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별로 생각하지도 않으니까 상대적 박탈감마저 없는것이다. 여가의 능력에서 카드놀이는 바로 최하급의 것이다.슬롯머신과 함께 카드는 가장 창의력이 빈약하고 단조로운 놀이다.상상력을 마비시킬뿐 아니라 주의력까지도 가공할만큼 단순화시킨다. 놀이와 여가의 능력은 새롭게 강조되어야 할 삶의 능력 중심에 지금 있다.화투규제는 그러므로 정책적 답안은 아니다.변화하는 삶의 환경과 조건을 스스로 파악하며 개성적·창조적 삶을 꾸려낼수 있는 「삶의 능력정책」이 나와야 바로 접근하는 것이 된다.
  • 여대생 휴학붐(외언내언)

    한국 여성의 역할은 4가지로 분류된다.즉 ▲전통적 역할 분업형 ▲이중역할 수행형으로 가사전담형 ▲이중역할 수행형으로 가사협업형 ▲역할 선택형등.이 역할들은 한 사회에서 공존하기도 하나 주로 사회발전과정에 따라 「전통적 역할분업형」에서 「역할 선택형」으로 발전해 간다는 것이 한국여성개발원 김재인 수석연구원의 분석이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이 요즘 아버지들의 이중적 태도.밖에서 일 하고자 하는 아내에겐 『집에서 아이들이나 잘 키우라』고 하면서 딸에겐 『독립할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권유하고 시집 잘 가는 것만으론 결코 만족하지 못한다. 여대생의 「자기계발 휴학」 붐이 일고 있다는 소식은 여성역할의 변화를 더욱 실감나게 해 준다.해외연수·컴퓨터공부등 「확실한 직업」을 갖기 위한 실력을 쌓기 위해 여대생들의 휴학이 늘고 있으며 이화여대에서만 지난 학기에 5백명의 학생이 휴학계를 냈다는것은 여성의 역할이 그만큼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졸업정원제가 실시되던 때 군입대로 인한 휴학생이 있는 남녀공학대학보다 여자대학의 탈락률이 더욱 높다는 이유로 여자대학 지원율이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변화이기도 하다.또한 취업에 실패하거나 불안을 느낀 대졸자들이 남녀를 불문하고 너도나도 대학원에 진학,대학원을 「도피처」로 삼던 최근 몇년 사이의 풍조보다는 실리적인 것이기도 하다. 여대생 휴학붐은 자신의 삶의 주체적 선택,확고한 직업의식,실리추구등 우리 여성의 긍정적 변화를 보여 주고 있긴하나 근본적으로 우리사회 취업구조의 문제점을 반영하는 것이다.여대생 취업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93년 대졸남녀 비율은 61대 39였던데 비해 채용비율은 90대 10이었다.여대생 취업의 문은 그만큼 좁다. 이 좁은 문이 넓어져야만 육체적·물리적 노동력 대신 정보처리능력과 창의력이 중시되는 21세기 고도산업사회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 육사,군사학과목 축소/교육개혁안/내년부터 9학점 줄여

    ◎교양과목은 크게 늘어 육군사관학교는 23일 생도의 창의력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군사학에 대한 비중을 다소 줄이고 전공과목을 강화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21세기에 대비한 교육개혁안」을 마련,95학년도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 안에 따르면 현행 30학점인 전공과목 이수학점을 필수와 선택등 2가지로 나눠 일반대학처럼 60학점으로 대폭 강화,국제화와 전문화의 시대에 걸맞는 생도를 육성키로 했다. 군사학 학점은 현행 30학점에서 기본필수 21학점으로 다소 줄이되 여름방학동안 군사훈련을 집중 실시,직업군인으로서의 소양을 갖추도록 했다. 또 일반대학에 못지않은 교양을 쌓을 수 있도록 교양과목을 필수 30학점·선택 42학점등으로 배분,모두 72학점을 따도록 했다. 이에 따라 육사 학점체계는 종전의 1백60학점에서 전체 1백61학점으로 늘어났다. 육사는 교과과정 개편에 맞춰 교수방법을 암기식·강의식 위주에서 전환,탐구학습식으로 바꿔 리포트 중심으로 성적평가를 하기로 했다.
  • 「경쟁력 강화」 두가지 정치과제/이달곤(시론)

    아직도 35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입추를 지나고 처서로 접어들고 있는 절기의 진전에야 더 이상 대항할 수 없을 것이다.그간 국제화다 국가경쟁력이다 하면서 한 여름 더위만큼이나 맹위를 떨쳤던 행사들도 이제 잠잠해지기 시작하였다.가다듬은 일상으로 돌아갈 때이다.번지르르한 총론 보다는 현실감 있는 각론을 통하여 신선한 바람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한국의 국제경쟁력은 뭐니뭐니해도 정치분야의 지속적인 개혁에 의하여 뒷받침되어야 강화될 수 있다.정치군인의 거세와 돈 안 받는 정치는 문민정부의 초기업적으로는 대단한 것이다.그것은 후진국을 탈퇴하는 전제조건이었다.그동안의 군인사와 직업주의적 군대문화의 태동,그리고 월초의 세군데 보선은 신정치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이러한 진전에 더하여 이 가을 정계에서 두가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다면 무더위에 눌렸던 국민의 사기는 물론 정치의 경쟁력을 불러 일으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첫째 과제는 분권적 정치를 위한 조치들을 마련하는 것이다.분권적인 정치제도를 통과하여야 민주적 생활정치의 장이 마련된다.시민이 직접 정치엘리트의 성장 가능성을 결정짓고 그의 활동을 지원하는 체제로 나아가는 것이 정치개혁의 핵심이다.위로부터 낙점된 후보자 중에서 한 사람을 고르는 단순한 투표는 권위주의 체제의 징표이다.후보자의 선정도 시민의 손에 의하여 이루어져야 한다.지역에서 자란 인물이 전국적으로 진출하는 아래로부터의 선택과정이 제도화되어야 한다. 아래로부터의 정치를 실현하려면 지구당을 명실공히 지역정치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당원들이 지구당 위원장과 후보자를 선출하고 그들이 다시 시·도지도부를 구성할 엘리트를 선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이제는 일사불란한 통제와 일원적인 결정체제로써는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다.오히려 분권적인 국정운영체제를 과감하게 도입하여서 시민의 창의력과 다양성을 존중하여 나갈 때 다시한번 야무진 민족의 에너지가 창달될 것이다.지방정치도 이러한 관점에서 국가경쟁력을 뒷받침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생될 지방의 창의를 부채질하면서 국가발전의 기저에 연결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지방정치를 혼란이나 비능률로 매도하는 것은 시대의 대세를 못 읽는 소치다.정치권력의 지방분산을 우려하여 집권적인 통제장치를 개발하는 잔 꾀를 부려서는 안된다.중앙정치가 다양한 지방정치와 유기적인 연계를 가지면서 국정의 조정과 통합을 도모하는 기능을 보강하는 선에서 새로운 제도들이 설계되어야 한다.여권에서 시도지부장의 위상을 높인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평가절하할 이유가 없다.이것이 권력의 지방분산으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된다면 가을의 정치개혁은 이미 착수된 것과 같다. 둘째 과제는 통일한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대전략(Grand Strategy)을 정치가들이 직접 만들어내는 일이다.정치인들이 국가진로를 창출하는 일에 에너지를 집결시킬 시점이 왔다.이점은 북한의 엘리트들도 마찬가지다.특히 여야정치권이든 재야이든 정치적 야심을 불태우고 있는 전후세대 정치인들의 분발이 요청되는 과제이다. 대체로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직접 사회적 문제를 파악하려고 하기보다는「머리를 가진 사람들」을 동원하고 자신들은 골치아픈 이야기보다는 수부리는데 정열을 소비한다.후진국 정치의 표본이다.이론가에게 들어서 어렴풋이 감잡고 즉흥적으로 판단내리는 리더십으로는 급변하는 국제사회에서 국가의 번영은 물론 통일후 생존의 담보도 기대하기 어렵다.정치인들이 직접 민족의 진로를 제시할 수 있는 힘을 이 가을에 재충전하길 바란다.통일한국을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에 대해서 합의된 기본노선도 없다.더구나 통일이후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거시전략의 골격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그러면서 조문이 어떻고 진보가 어떻다는 논쟁으로 에너지가 허비되고 있다.사상과 철학을 같이하는 정치인끼리 이제 새로이 모여서 민족의 진로를 분명히 내걸고 국민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한 나라의 진로에 관한 정책이 정치권의 정책이다.이것은 행정관료들이 만지는 정책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며 소위 정책정당이라는 것도 바로 이러한 청사진에 대한 정당간의 경쟁이 있을때 가능하다.이러한 두가지 작업이 올 가을에 진전된다면 가뭄으로 잃은 소출의 몇십배에 해당하는 과실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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