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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 운정신도시 ‘만석장’ 오픈한 ‘월드타워9’ 분양중

    파주 운정신도시 ‘만석장’ 오픈한 ‘월드타워9’ 분양중

    운정신도시 최초 노포 맛집 만석장이 15일 파주 운정신도시 ‘월드타워9’ 빌딩의 셀렉트 다이닝 매장 ‘데인티 앨리’(Dainty Alley)’에서 그랜드 오픈했다. 65년 전통의 두부요리 전문점 만석장은 창업자인 1대 고(故) 김양순 할머니가 1960년대 초 북한산성에 터를 잡은 뒤 벌써 3대에 걸쳐 이어 왔다. 만석장이 이처럼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좋은 재료에 있다. 만석장의 모든 두부는 명품으로 평가받는 파주 장단콩으로 만들어진다. 고기는 황토 가마에서 구워 잡냄새를 없애고 육즙을 살리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맛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백년의 가게’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에 오픈된 만석장이 위치한 곳은 월드타워9 빌딩의 셀렉트 다이닝 매장 ‘데인티 앨리’다. 데인티 앨리는 30년 넘게 대를 이어온 검증된 노포로만 구성된 ‘착한 프로젝트’ 매장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유명 노포를 예비 창업주들에게 6개월 간의 초기 투자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월드타워9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시작된 계기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장기간 이어진 불황이다. 많은 이들이 창업에 도전하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되면서 지역 경기를 조금이라도 살려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것. 실제로 데인티 앨리 입점이 시작된 후 인근 미분양 상가들까지 분양이 완료되는 등 벌써부터 청신호가 켜졌다. 만석장을 비롯, ‘히노야마’, ‘연희 단팥죽’, ‘카페 씬’ 등 유명 매장이 순차적으로 오픈한다는 소식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월드타워9의 마지막 분양도 자연히 투자자들 사이 관심을 받고 있다. 월드타워9는 지하 4층~지상 12층 규모로 상업용지 비율이 3.3%에 불과한 운정신도시 내 핵심 요지다. 10만여 가구가 입주한 운정신도시에서도 중심 상권으로 경의중앙선 운정역과 도보 5분 거리인 초역세권이기도 하다. 올 초에는 파주시 법원·파주 등기소가 복합행정타운 내로 이전을 완료한데다 49층의 대규모 쇼핑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층에는 30년 전통의 유명 노포 맛집인 만석장, 히노야마, 연희 단팥죽, 카페 씬 임대를 비롯, 3-5층 운정 한방 협진 병원, 6층 파크뷰 피부과, 7-10층 운정 요양 병원, 11층 SDR 골프 아카데미, 12층 각종 사무실의 분양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민 인수 땐 요기요 매각하라” 공정위 제동에 ‘배달 공룡’ 멈칫

    “배민 인수 땐 요기요 매각하라” 공정위 제동에 ‘배달 공룡’ 멈칫

    전문가들 “예상보다 강한 조건” 평가 속추후 협상 통해 조건 바뀔 가능성 열어둬심사보고서 관련된 DH측 의견 받으면새달 9일쯤 전원회의서 최종 조건 결정공정거래위원회가 독과점을 이유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배달의민족’(배민)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조건을 내걸면서 국내 ‘배달 공룡’ 탄생 가능성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공정위 조건대로라면 DH가 한국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선 배민 인수를 포기하거나 요기요를 매각해야 한다. 16일 DH 등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DH 측에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민을 인수합병하기 위해선 DH의 자회사인 요기요를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린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국내 배달 앱 1·2위 사업자인 배민과 요기요가 결합할 경우 배달 시장 점유율이 99%에 달해 독점적 사업자가 탄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실상 인수합병을 불허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DH는 우아한형제들로부터 배민을 약 4조 8000억원에 사들이는 대신 창업자 김봉진 의장에게 DH가 진출하는 아시아 11개국 배달 사업에 대한 경영권을 주기로 했다. DH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공정위가 보낸 심사보고서 내용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DH 측은 “요기요 매각 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추후 열릴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공정위 위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1년여 걸린 공정위의 심사 결론을 뒤집을 수 있는 논리를 몇 주 만에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공정위는 DH 측이 이 심사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제출한 후 이르면 다음달 9일 전원회의를 열어 기업결합 승인 조건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DH가 심사보고서 내용을 올린 사실은 알고 있으나 공정위가 밝힐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DH의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DH는 배민 인수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DH는 결국 요기요 대신 배민을 택하느냐, 아니면 이번 인수합병 계획을 아예 없던 일로 하느냐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강한 조건이 나왔다고 평가하면서도 추후 협상을 통해 조건이 바뀔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한 전직 공정위 고위 공직자는 “기업 입장에선 뼈아픈 결과”라면서도 “심사보고서는 검찰 격인 공정위 사무처에서 판단한 결론이고, 법원 격인 전원회의에서 뒤집힐 수 있는 만큼 향후 DH 측에서 ‘경쟁제한성을 너무 과하게 판단했다’는 취지로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머스크 코로나 감염? 스페이스X 우주선 발사, 민간 우주여행 본격화

    머스크 코로나 감염? 스페이스X 우주선 발사, 민간 우주여행 본격화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16일(이하 한국시간) 우주비행사 넷을 태운 유인우주선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 올렸다. 테슬라 전기자동차와 스페이스X를 창립한 일론 머스크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탓에 발사 순간을 참관하지 못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9시 27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유인우주선 ‘리질리언스’(Resilience·복원력)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리질리언스는 지난 5월 시험 발사 때 바다에 떨어진 것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팰컨 9 로켓에 실려 지구를 박차고 우주로 솟아올랐다. 비행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리질리언스는 앞으로 지구를 여섯 바퀴 도는 과정을 거쳐 17일 오후 1시쯤 ISS에 도착한다. 네 우주비행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의 선장 마이크 홉킨스(51), 흑인 조종사 빅터 글로버(44),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55)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55) 등인데 이날 테슬라 전기자동차를 이용해 발사장으로 이동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우주군 대령인 홉킨스가 총지휘하며,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글로버는 우주선 조종을 맡는다. 워커와 소이치는 우주선 작동 장치인 온보드 시스템을 담당한다. 노구치는 러시아 소유즈, 미국 우주왕복선에 이어 스페이스X까지 세 가지 우주 이동수단을 이용해 지구를 떠난 단 세 번째 우주인이란 영광을 안았다. 이들은 ISS 도킹에 성공하면 6개월 동안 머무르며 식품 생리학 연구, 유전자 실험, 무중력 공간에서의 무 재배 실험 등 다양한 임무를 진행한 뒤 내년 5월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버가 임무 완수를 하면 ISS에 체류한 첫 흑인 우주인이 된다. NASA에 따르면 역대 흑인 우주비행사는 모두 17명으로, ISS에 올라 임무를 수행한 사례는 없었다. 크루-1 승무원들은 코로나19 확산부터 인종차별에 따른 사회 불안과 경제 침체, 혼란스러운 대통령 선거에 이르기까지 올해 발생한 다양한 시련을 이겨낸다는 의미로 우주선 이름을 ‘리질리언스’라고 붙였다.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춰 발사했는데 재활용 로켓인 팰컨9를 회수해야 하는 해역의 날씨가 나빠진 탓이었다.‘크루-1’으로 명명된 이번 임무는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여는 실전 무대로 평가된다.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워 ISS로 보내는 데 성공했는데 당시는 시험 비행이었다. 이번 발사는 시험 비행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유인 우주여행 모델을 만들기 위해 처음으로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하고 6개월간 ISS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첫 완전 임무 비행이다. 또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드래건 캡슐은 최근 NASA 인증을 받으면서 이 인증을 받은 첫 민간 우주여행용 우주선이 됐다. 이에 따라 이번 비행이 성공하면 앞으로 민간 주도 우주여행이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발사가 한때 괴짜 스타트업으로 여겨졌던 스페이스X에는 성인식과 같은 시간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화물과 우주비행사를 모두 ISS에 보내면서 우주 산업의 새로운 중심축이자 NASA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됐다. 한편 머스크 창업자는 이날 발사를 앞두고 트위터에 “우주선이 오늘 발사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 “내가 약하게 코로나19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며 “상태가 조금씩 좋았다가 나빴다가 한다. 보통의 감기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같은 기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두 차례 양성과 두 차례 음성 결과를 받았다. NASA 방침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격리 상태에 들어가야 하나, 스페이스X는 그의 소재에 대해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벨기에 경주용 비둘기 21억원 낙찰, 중국인 둘 경쟁하다 값 올려

    벨기에 경주용 비둘기 21억원 낙찰, 중국인 둘 경쟁하다 값 올려

    벨기에에선 비둘기 경주가 꽤 인기 높은 스포츠다. 해서 비둘기를 양육하는 사람만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그런데 두 살 밖에 안된 경주용 비둘기가 15일(현지시간) 진행된 경매에서 160만 유로(약 21억원)에 팔리는 신기록을 작성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뉴 킴’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이 비둘기를 경매에 내놓은 주인 쿠르트 반 데 보우베르는 처음에 200 유로만 받으면 되겠거니 생각했다가 낙찰가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이전 최고가 낙찰 기록은 지난해 125만 유로(약 16억 4500만원)에 팔린 챔피언 경주용 비둘기 ‘아르만도’였다. 네 살 수컷인 아르만도는 수많은 대회를 우승해 ‘비둘기의 루이스 해밀턴’으로 통했다. 2018년 은퇴해 수많은 새끼의 아빠가 됐던 몸이었다. 뉴 킴이 이렇게 비싼 가격에 낙찰된 것은 역시나 중국인 구매자 둘의 경쟁 때문이었다. 중국에서는 최근 비둘기 경주 열풍이 불어 좋은 품종의 비둘기 수요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용 비둘기는 은퇴해도 열 살이 될 때까지 새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뉴 킴의 새 주인들 역시 그녀를 새끼 양육에 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수컷도 아닌 암컷을 이렇게 비싼 값에 사들이는 것은 경매 개최자들까지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고 있다. 경매 회사 PIPA 창업자이며 최고경영자(CEO)인 니콜라스 가이셀브레히트는 “이 경매 최고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암컷이기 때문”이라면서 “수컷이 훨씬 많은 자손을 퍼뜨릴 수 있기 때문에 암컷보다 훨씬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세계 최대 IPO 앤트그룹 상장 중단시킨 이는 시진핑”

    “세계 최대 IPO 앤트그룹 상장 중단시킨 이는 시진핑”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올해 11월 11일 ‘솽스이’(광군제)에서 우리돈 80조원이 넘는 매출 실적을 거뒀음에도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 등 거대 인터넷 플랫폼을 규제하겠다는 법안을 내놔 축제 분위기가 퇴색한 가운데, 최근 내려진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그룹의 상하이·홍콩증시 상장 연기 결정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중국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전 회장이 중국의 보수적인 금융정책 기조를 강하게 비판하자 시 주석이 이에 분노해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중단시켰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마 전 회장의 발언이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한 와이탄 금융 포럼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그는 “중국 금융에는 (선진국들이 고민하는) ‘시스템 위기’가 없다. 시스템 자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시중은행들을 전당포에 비유하며 “리스크 관리에만 전념하고 (사회 전체의) 발전을 간과해 많은 기업가들이 (제대로 대출을 받지 못해) 어려움에 처했다”면서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운영할 수 없듯 과거의 제도로 미래를 헤쳐 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에는 ‘시 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과 이강 인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그가 ‘작심하고 중국 지도부를 비판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 지난 2일 중국 금융당국은 마윈을 불러 소환조사한 뒤 “뒤늦게 재조사가 필요할 수 있는 문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곧바로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그룹의 중국 증시 상장이 중단됐다. 예정대로면 앤트그룹은 5일 상장을 통해 340억 달러(약 38조원)를 끌어 모을 수 있었다. WSJ는 “시 주석이 마윈의 발언에 대해 ‘자신의 통치와 공산당의 안정성에 도전하는 행위’라고 여겼다”고 전했다. 알리페이는 중국 인구의 70%가 사용하는 대표적인 결제수단이다. 사용자가 결제나 교통카드 이용 등을 위해 맡겨놓은 현금을 모아 2000만개 이상 중소기업과 5억명의 소비자에게 대출해 준다. 앤트그룹은 이번 상장에서 모은 자금으로 제도권 금융기관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기업과 소비자에게 ‘마이크로 파이낸싱’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2025년 ‘국가 대표’ 드론 기업 2곳 육성…중국에 맞선다

    2025년 ‘국가 대표’ 드론 기업 2곳 육성…중국에 맞선다

    정부가 중국산에 점령당할 위기에 놓인 국내 드론산업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었다. 2025년까지 국가대표 드론 기업을 2개 이상 육성하고 공공기관이 구매하는 드론의 70% 이상을 국산으로 채울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13일 기획재정부·과기정통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기관과 함께 국가 드론 정책을 총괄하는 ‘드론산업협의체’ 첫 회의를 열고 ‘드론산업 육성정책 2.0’을 심의·의결했다. 드론 산업은 2016년 12월 기준 704억원 규모에서 올해 6월 기준 4595억원으로 6.5배로 성장했다. 그러나 공공분야의 국산 드론 활용 비율은 50%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또 공공분야 드론 시장의 상당 부분을 완전 중국산이거나 중국산 부품을 단순 조립한 ‘무늬만 국산’인 제품이 점유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2025년까지 국가대표 드론기업 2개와 유망기업 20개를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국토교통 혁신펀드를 통해 강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벤처·스타트업은 창업자금과 아이디어 실현 비용을 지원한다. 중·대형 드론을 만드는 중견 규모 이상 기업의 진입도 단계적으로 허용하고 ‘국산’ 인증 기준을 고쳐 ‘무늬만 국산’이 아니라 핵심부품과 소프트웨어까지 국내에서 제작해야 국산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비행 제어, 고효율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도 추진해 핵심부품을 국산화할 예정이다. 개발도상국 등에 드론 관련 제도와 정책 경험을 무상으로 지원할 때 국내 기업을 동반함으로써 현지에서 관련 사업을 수주할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드론 개발을 하는 기업들이 현장 실증 기회를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인천과 경기도 화성에 비행시험장도 만들 계획이다. 드론 작동과 안전성 등을 검증해 볼 수 있는 ‘실증 도시’도 올해 4개에서 2022년까지 10개로 확대한다. 도시별 지원 예산도 올해 기준 각 10억원에서 2022년에는 각 20억원으로 늘린다.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신제품은 ‘첨단기술 제품’으로 지정해 각종 인허가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1개월까지로 단축키로 했다. 드론을 활용한 물류배송, 스마트영농, 스마트 시티 관리 등 유망한 사업 모델은 정부가 지정하는 드론특별자유화구역에서 집중적으로 실증해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국산 드론 활용도 제고 등을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국토부는 먼저 공공분야에서 국산 드론을 더 많이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2022년까지 매년 신규 드론 구매분의 70% 이상을 국산으로 채울 예정이다. 또 공공기관과 드론기업을 매칭해 건의 사항이나 상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우리 드론 알림-e’도 운영한다. 드론 조종과 소프트웨어 조작 등 임무 수행에 필요한 교육 대상은 올해 475명에서 내년 505명으로 6.3% 늘리고, 경기도 시흥에 ‘드론 복합교육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드론 구매, 운영, 안전관리, 사고 시 대처 등 단계별 업무와 필요 절차를 표준화한 운용 지침도 제작해 배포한다. 드론 비행 중 사고나 추락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용자의 배상책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드론전용 보험 표준모델도 개발한다. 현재 드론 관련 보험은 상대방에 대한 피해를 보상하는 대인·대물 피해보상만 있고 비행기체 자체에 대한 보험은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감사원의 협조를 얻어 드론활용 중 기체가 파손된 경우 조종자에 경제적 부담을 지우지 않도록 하는 운용자 면책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드론산업 육성정책 2.0을 충실히 추진해 K-드론 브랜드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는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달하고자 13일 오후 드론 쇼를 개최한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펼쳐지는 행사에는 드론 315대가 동원돼 ‘코로나 극복’, ‘경제 성장’, ‘대한민국’과 같은 글자를 각 내용에 맞는 그림과 함께 만들어 보인다. 드론 쇼는 현장에서뿐 아니라 국토부나 KTV 유튜브를 통해서도 실시간 생중계나 다시 보기 방식으로 관람할 수 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화이자 백신 공동개발자 “코로나19 끝낼 수 있냐고 묻는다면...”

    화이자 백신 공동개발자 “코로나19 끝낼 수 있냐고 묻는다면...”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백신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12일(현지시간) 바이오엔테크의 공동창업자 겸 CEO인 우구르 사힌(55)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를 통해 “이 백신으로 코로나19를 끝낼 수 있는지 묻는다면 내 대답은 예스(Yes)”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상을 보이는 감염에서만 보호해도 극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2020년 세계를 볼모로 잡은 전염병을 끝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최근 3상 임상시험 중인 백신이 90% 이상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힌 CEO는 “실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백신이 충분히 효과를 발휘할지를 확신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백신이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백신은 바이러스가 사람의 세포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접근하더라도 제거할 수 있다”며 “우리는 두 가지 방어 동작이 완벽하게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 면역체계를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이자의 백신시장에 대한 전문지식과 규제당국의 신속한 조치로 백신 개발을 앞당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힌 CEO는 “우리는 백신을 개발하면서 지체 시간이 거의 없었다”며 “런던의 한쪽 끝에서 다른 끝으로 갈 때 교통 체증이 있다면 반나절은 걸리겠지만, 우리 프로젝트의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의 효능과 관련된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이르면 몇 주 안에 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증상 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해 확실한 근거를 마련하는 데는 최장 1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커지는 ‘부의 대물림’… 작년 상속·증여만 50조

    지난해 상속이나 증여된 재산이 50조원에 달했다. 2년 만에 10조원이나 불어났다. ‘부(富)의 대물림’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12일 국세청이 ‘2020년 국세통계연보’ 정기 발간(12월)에 앞서 조기 공개한 통계를 보면 지난해엔 사망자 9555명의 유족 등이 21조 4000억원(재산가액)을 상속받았다. 2년 전(16조 5000억원)보다 약 5조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증여세 신고는 15만 1000여건 있었고 증여된 재산은 총 28조 3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역시 2년 전보다 5조원가량 늘었다. 상속과 증여를 합치면 총 49조 70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이 이전된 것이다. 이 중 60%인 30조원가량은 건물과 토지였다. 공제와 재산가액 기준 등을 고려하면 실제 상속과 증여를 통해 넘겨진 부동산 재산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증권거래세는 4조 5000억원으로 산출됐는데, 2018년(6조 1000억원)보다 26%가량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6월 세율이 0.05% 포인트 인하된 영향이 컸다. 2014년부터 내리막길을 탄 주류출고량은 지난해에도 1.7% 감소한 338만㎘를 기록했다. 특히 위스키 출고량은 지난해보다 42.9%나 급감한 70㎘에 그쳤다. 2014년과 비교하면 13분의1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동사업자 수는 805만명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했다. 가동사업자는 폐업하지 않고 영업 중인 사업자(개인·법인)를 말한다. 지난해 신규사업자(창업자)는 개인사업자(118만명)와 법인사업자(14만명)를 합쳐 131만 6000명으로, 2018년보다 5만 6000명가량 줄었다. 창업자가 감소한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83조원 매출’ 잔치, 웃지 못한 마윈 왜

    ‘83조원 매출’ 잔치, 웃지 못한 마윈 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올해 11월 11일 ‘솽스이’(광군제) 축제에서 80조원이 넘는 매출 실적을 거뒀지만 창업자 마윈은 웃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금융정책을 비판한 발언이 부메랑이 돼 알리바바 같은 인터넷 플랫폼을 강하게 규제하겠다는 법안이 나왔기 때문이다. 12일 차이신에 따르면 올해 11월 1~11일 솽스이 쇼핑 축제 기간에 톈마오(T몰)와 타오바오 등 알리바바의 쇼핑 플랫폼에서 거래된 금액은 4982억 위안(약 83조원)이었다. 통계 집계 기준이 바뀌어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해 솽스이(11월 11일 하루) 거래액 2684억 위안보다 85% 이상 늘어났다. 올해 알리바바의 솽스이 거래액은 지난달 미국 아마존이 진행한 ‘글로벌 프라임데이’ 매출의 20배가 넘는다.하지만 중국 당국이 솽스이 전날인 10일 인터넷 플랫폼 기업 규제를 강화하는 반독점법 초안을 공개해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플랫폼 경제 영역의 반독점 지침’을 발표했다. 민감한 고객 자료를 공유하거나 담합해 경쟁사를 몰아내고 보조금을 지급해 원가 이하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사실상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인터넷 공룡들을 겨냥했다. 이 때문에 지난 10∼11일 알리바바와 텐센트, 메이퇀, 징둥, 샤오미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2600억 달러(약 294조원)가량 사라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24일 마윈은 상하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운영할 수 없듯 과거의 제도로 미래를 헤쳐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과 이강 인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그가 ‘작심하고 중국 지도부를 비판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곧바로 알리바바의 핵심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 상장이 무산되고 앤트그룹의 핵심 수입원인 소액 대출 규제도 강화됐다. 중국에서는 마윈과 알리바바가 ‘중국 지도부의 눈 밖에 났다’는 인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기록의 밤 왔다” 초당 최대 58만건… 차이나 머니 ‘광클 쇼핑’

    “기록의 밤 왔다” 초당 최대 58만건… 차이나 머니 ‘광클 쇼핑’

    알리바바 본사에 취재진 1000여명 몰려판매액도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날 듯샤넬·프라다 등 명품 업계 온라인 첫 참여中내수 촉진 위해 행사 기간 사흘 더 연장“올해도 ‘기록의 밤’(記錄之夜·알리바바 매출 신기록에 도전하는 밤)이 찾아왔다.” 세계 최대 쇼핑 축제인 중국 알리바바 ‘솽스이’(11월 11일·광군제) 행사가 열린 저장성 항저우 미래과학처 학술교류센터. 코로나19 사태 뒤에도 중국의 소비 열기가 살아 있는지 확인하고자 전 세계에서 1000여명의 기자들이 미디어센터를 가득 메웠다. 중국 경제가 ‘나홀로 호황’이라지만 감염병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친 올해에도 매출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드디어 11일 0시. 솽스이 행사의 막이 올랐다. 티앤마오(T몰)와 타오바오 등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접속한 수억명의 소비자들이 할인 상품을 사고자 일제히 주문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주문 현황을 살펴보니 중국을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동남아, 한국 등에서 주문이 쏟아졌다. 3분 57초 만에 초당 거래 건수가 58만 3000건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올해로 12회째인 솽스이가 전 세계의 주목 속에서 막을 열었다. 행사를 이끄는 알리바바는 “자사 플랫폼으로 8억명이 접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3억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 위기 등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졌지만 내수 잠재력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솽스이 당일 1분 36초 만에 판매액 100억 위안(약 1조 7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1000억 위안을 달성하는 데도 1시간 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는 솽스이 판매액이 전년보다 26% 급증한 2684억 위안에 달했다. 예년에 그랬듯 올해 솽스이에서도 지난해 매출 기록을 20% 이상 넘어설 것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는 전망했다. 언젠가부터 11월 11일은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광군제’로 불렸다. 1이 네 개나 모여 있어 독신자 기념일로 희화화됐다. 1과 비슷한 ‘군’(棍·나무 몽둥이)에다가 아름답다는 뜻의 ‘광’(光)을 붙였다. 해석하자면 ‘빛이 나는 독신자들의 날’이다.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만들어 낸 신조어다. 그런데 이를 알리바바가 상업적으로 활용했다. 2009년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자’며 할인 판매에 나선 것이다. 이것이 해마다 커져 연례행사로 굳어졌다. 솽스이는 ‘스이’(11)가 쌍(雙)으로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말로는 ‘11·11’이다.알리바바는 첫 번째 솽스이 행사에서 52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제는 할인 축제의 원조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10배가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 행사는 알리바바가 만들었지만 지금은 경쟁업체인 징둥이나 핀둬둬 등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경찰이 직접 TV에 나와 합리적 소비를 권하고 사기 판매도 경고한다. 명실상부한 국가적 행사로 자리잡은 셈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된 뒤로 각종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덕분에 여러 지표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유독 소비에서는 기지개를 켜지 못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주민들이 지갑을 닫은 탓이다. 올해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제 기조를 ‘내수 확대’로 전환해 소비 진작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솽스이는 중국 정부의 ‘쌍순환’(내수 위주 경제 성장) 전략 성공 여부의 가늠자로 볼 수 있다. 올해 축제에는 중국 안팎에서 25만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새로 선보이는 신제품도 200만개에 달한다. 특히 올해에는 80만채에 이르는 아파트도 정가보다 최대 100만 위안 저렴하게 나왔다. 그간 오프라인 판매를 고수하던 샤넬과 디올, 프라다, 카르티에, 피아제,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들도 올해부터 ‘차이나 머니’를 의식해 온라인 행사에 동참했다. 앞서 알리바바는 본 행사에 앞서 지난 1~3일을 ‘1차 판매 기간’으로 지정해 할인 축제를 사흘 더 연장했다. 중국 정부의 쌍순환 성장에 부응해 소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1일부터 이날 본 행사 개시 30분 시점까지 매출을 더한 금액은 3723억 위안에 달했다. 우리나라 연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30조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불과 열흘 만에 한국 온라인 매출의 절반가량을 팔아 치운 셈이다. 알리바바의 경쟁사인 징둥도 이달 1일부터 11일 오전 0시 0분 9초까지 거래액이 2000억 위안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두 업체의 거래액만 합쳐도 우리 돈 100조원이 넘는다. 다만 알리바바는 이번 솽스이에서 예년과 같은 실시간 매출 누적집계 수치를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매출과 직접 비교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전 회장은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과거의 제도로 미래를 헤쳐 나갈 수 없다”며 중국 당국의 금융 규제를 강하게 비난했다. 곧바로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그룹의 상장이 금융 당국의 반대로 무기한 연기됐다. 중국 정부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보니 지나친 과열 분위기를 억제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항저우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기록의 밤 왔다” 초당 최대 58만건… 차이나 머니 ‘광클 쇼핑’

    “기록의 밤 왔다” 초당 최대 58만건… 차이나 머니 ‘광클 쇼핑’

    알리바바 본사에 취재진 1000여명 몰려하루 판매액도 26% 늘어난 2684억 위안샤넬·프라다 등 명품 업계 온라인 첫 참여中내수 촉진 위해 행사 기간 사흘 더 연장“올해도 ‘기록의 밤’(記錄之夜·알리바바 매출 신기록에 도전하는 밤)이 찾아왔다.” 세계 최대 쇼핑 축제인 중국 알리바바 ‘솽스이’(11월 11일·광군제) 행사가 열린 저장성 항저우 미래과학처 학술교류센터. 코로나19 사태 뒤에도 중국의 소비 열기가 살아 있는지 확인하고자 전 세계에서 1000여명의 기자들이 미디어센터를 가득 메웠다. 중국 경제가 ‘나홀로 호황’이라지만 감염병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친 올해에도 매출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드디어 11일 0시. 솽스이 행사의 막이 올랐다. 티앤마오(T몰)와 타오바오 등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접속한 수억명의 소비자들이 할인 상품을 사고자 일제히 주문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주문 현황을 살펴보니 중국을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동남아, 한국 등에서 주문이 쏟아졌다. 3분 57초 만에 초당 거래 건수가 58만 3000건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올해로 12회째인 솽스이가 전 세계의 주목 속에서 막을 열었다. 행사를 이끄는 알리바바는 “자사 플랫폼으로 8억명이 접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3억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 위기 등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졌지만 내수 잠재력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솽스이 당일 1분 36초 만에 판매액 100억 위안(약 1조 7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1000억 위안을 달성하는 데도 1시간 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올해는 솽스이 하루 판매액이 지난해보다 26% 급증한 2684억 위안에 달했다. 예년에 그랬듯 올해 솽스이에서도 지난해 매출 기록을 20% 이상 넘어설 것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는 전망했다. 언젠가부터 11월 11일은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광군제’로 불렸다. 1이 네 개나 모여 있어 독신자 기념일로 희화화됐다. 1과 비슷한 ‘군’(棍·나무 몽둥이)에다가 아름답다는 뜻의 ‘광’(光)을 붙였다. 해석하자면 ‘빛이 나는 독신자들의 날’이다.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만들어 낸 신조어다. 그런데 이를 알리바바가 상업적으로 활용했다. 2009년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자’며 할인 판매에 나선 것이다. 이것이 해마다 커져 연례행사로 굳어졌다. 솽스이는 ‘스이’(11)가 쌍(雙)으로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말로는 ‘11·11’이다. 알리바바는 첫 번째 솽스이 행사에서 52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제는 할인 축제의 원조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10배가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 행사는 알리바바가 만들었지만 지금은 경쟁업체인 징둥이나 핀둬둬 등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경찰이 직접 TV에 나와 합리적 소비를 권하고 사기 판매도 경고한다. 명실상부한 국가적 행사로 자리잡은 셈이다.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된 뒤로 각종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덕분에 여러 지표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유독 소비에서는 기지개를 켜지 못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주민들이 지갑을 닫은 탓이다. 올해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제 기조를 ‘내수 확대’로 전환해 소비 진작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솽스이는 중국 정부의 ‘쌍순환’(내수 위주 경제 성장) 전략 성공 여부의 가늠자로 볼 수 있다. 올해 축제에는 중국 안팎에서 25만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새로 선보이는 신제품도 200만개에 달한다. 특히 올해에는 80만채에 이르는 아파트도 정가보다 최대 100만 위안 저렴하게 나왔다. 그간 오프라인 판매를 고수하던 샤넬과 디올, 프라다, 카르티에, 피아제,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들도 올해부터 ‘차이나 머니’를 의식해 온라인 행사에 동참했다. 앞서 알리바바는 본 행사에 앞서 지난 1~3일을 ‘1차 판매 기간’으로 지정해 할인 축제를 사흘 더 연장했다. 중국 정부의 쌍순환 성장에 부응해 소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1일부터 이날 본 행사 개시 30분 시점까지 매출을 더한 금액은 3723억 위안에 달했다. 우리나라 연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30조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불과 열흘 만에 한국 온라인 매출의 절반가량을 팔아 치운 셈이다. 알리바바의 경쟁사인 징둥도 이달 1일부터 11일 오전 0시 0분 9초까지 거래액이 2000억 위안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두 업체의 거래액만 합쳐도 우리 돈 100조원이 넘는다. 다만 알리바바는 이번 솽스이에서 예년과 같은 실시간 매출 누적집계 수치를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매출과 직접 비교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전 회장은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과거의 제도로 미래를 헤쳐 나갈 수 없다”며 중국 당국의 금융 규제를 강하게 비난했다. 곧바로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그룹의 상장이 금융 당국의 반대로 무기한 연기됐다. 중국 정부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보니 지나친 과열 분위기를 억제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항저우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알리바바 11·11 코로나 여파에도 83조 대기록

    알리바바 11·11 코로나 여파에도 83조 대기록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넘어 세계 최대 쇼핑 축제로 자리잡은 중국 솽스이(11월 11일·광군제)가 83조원대 거래액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에도 탄탄한 소비 여력을 갖추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 올해 거래액은 지난해 11월 11일 하루 거래액 2684억 위안을 크게 넘어선 것이다. 다만 알리바바가 올해부터 통계 산출 기준을 바꿔 올해 실적을 지난해 실적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알리바바는 올해 처음으로 11월 11일 본 행사에 앞서 11월 1∼3일을 ‘1차 판매 기간’으로 정했다. 축제 기간이 예년보다 사흘 더 늘어났다. 알리바바는 또 올해 1∼11일 실적을 통째로 묶어서 발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예년처럼 11일 하루 실적만을 따로 구분해 공개하지는 않았다. 알리바바는 2009년 첫 쇼핑 축제를 시작한 이후 줄곧 11월 11일 하루 실적을 발표했는데, 올해는 축제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거래 규모도 커졌다. 그럼에도 알리바바라는 한 회사의 플랫폼에서만 11일 만에 80조원이 넘는 거래가 일어난 것 자체가 중국 내수 시장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화통신은 “중국 소비자들이 11·11 쇼핑 축제에서 큰돈을 소비했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서 강력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중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소비 성향이 더욱 강해진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을 못 가게 된 중국의 부유층들이 온라인을 통해 패션 명품 등 해외 상품 구매를 늘리는 추세도 뚜렷해졌다. 알리바바의 강력한 경쟁사인 징둥도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거래액이 2715억 위안에 달했다. 알리바바와 징둥 양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만 11월 1일 이후 11일간 거래액이 우리돈 130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한국의 연간 온라인 거래금액에 맞먹는다. 올해 11·11 쇼핑 축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다가 본격적 회복 추세에 접어든 가운데 열려 주목 받았다. 중국이 미중 신냉전에 맞서 내수 위주 성장을 뜻하는 ‘쌍순환’ 경제 발전 전략을 채택해 중국 경제 성장의 가장 중요한 엔진인 소비 회복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처럼 비교적 양호한 실적에도 알리바바는 11일 실시간 거래액 공개를 중단하는 등 축제를 조용히 치르면서 여론의 주목을 피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마윈 창업자의 도발적 당국 비판 발언이 나온 뒤로 알리바바의 핵심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 상장이 무산된 데 이어 10일 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의 대형 인터넷 플랫폼 기업 규제를 강화하는 반독점 규제 초안이 공표됐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11일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10% 가까이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70조원 이상 증발했다. 글·사진 항저우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결혼식도 실험실에서…” 화이자 백신개발 주역, 터키 이민2세 부부

    “결혼식도 실험실에서…” 화이자 백신개발 주역, 터키 이민2세 부부

    화이자와 공동 백신 개발 주역‘흙수저’ 터키 이민2세 부부“저학력·저소득층 여겨진 이민자의 쾌거”9일 바이오엔테크 주가 급등 9일(현지시간)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함께 개발, 세계적 이목을 끈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터키 이민자 2세 출신의 독일인 부부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바이오엔테크는 2008년 우구르 사힌(55)과 외즐렘 튀레지(53) 부부가 공동 창업했다. 이들 부부 모두 1960년대 독일에서 일하려고 터키에서 건너온 이주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자라난 전형적인 이민 2세로 이른바 ‘흙수저’ 출신이다. 사힌은 터키에서 태어나 4살 때 독일로 이주했고 튀레지는 독일에서 태어났다. 독일 베를린 지역지 타게스슈피겔은 “이들 부부의 성공은 청과물 가게에서 일하는 저학력 계층 정도로 수십 년간 여겨졌던 터키 이민자의 쾌거다”고 평가했다. 의대를 졸업한 뒤 연구원으로 일하던 이들은 2002년 독일의 한 대학에서 만나 결혼했다고 한다. 결혼식도 실험실에서 실험복을 입고 올렸고, 결혼식 당일 관청에 혼인 신고를 한 뒤 다시 연구실로 돌아왔을 정도로 두 사람 모두 연구에만 몰두했다.바이오엔테크는 바이러스 백신이 아니라 항암 면역치료법 개발이 주력 분야인 회사지만 올해 초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병하자 ‘광속’이라는 이름의 개발팀을 500명 규모로 구성하고 재빨리 백신 개발을 시작했다. 최고경영자(CEO)인 남편 사힌은 독일 잡지와 인터뷰에서 “올해 1월 코로나19에 관한 기사를 읽었을 때 아내에게 ‘4월이면 독일도 학교 문을 닫을 거야’라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은 3월 휴교령을 내렸는데 바이오엔테크는 이미 20가지의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해 낸 때였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5500만 달러(약 616억원)를 투자하기도 한 바이오엔테크는 백신 개발 소식에 9일 주가가 23.4% 급등해 시가총액이 219억 달러(약 25조원)가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들 부부가 억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면서 검소한 태도로 변함없이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월드피플+] ‘흙수저’ ‘이민자’ 꼬리표 떼고 코로나 백신 만든 부부

    [월드피플+] ‘흙수저’ ‘이민자’ 꼬리표 떼고 코로나 백신 만든 부부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나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바이오엔테크의 설립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9일 보도에 따르면 바이오엔테크의 설립자는 우구르 사힌(55)과 외즐렘 튀레지(53) 부부다. 두 사람은 모두 1960년대 당시 일자리를 찾아 독일로 건너온 터키 이주노동자에게서 태어난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소위 ‘흙수저’로 불리는 이민 2세 출신인 사힌은 터키에서 태어나 4살 때 독일로 이주했고, 튀레지는 독일에서 태어났다. 두 사람은 이민자 출신이라는 꼬리표와 가난을 장애물로 여기지 않고 학업에 매진했으며, 2002년 실험실 가운을 입고 결혼식을 올려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손가락질과 설움을 연구로 승화한 듯 보인다. 사힌-튀레지 부부는 결혼식 당일 관공서에서 혼인신고를 한 직후 연구실로 직행했을 정도였다. 흙수저 출신이라는 꼬리표에 연연하지 않고 앞을 향해 달려 온 부부는 2008년 바이오엔테크를 설립하고 항암 면역치료법 개발에 집중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에는 500명 규모의 백신 개발팀을 구성했다.수개월 간 백신 개발에 매진한 끝에 결국 성공을 눈앞에 둔 부부의 스토리는 ‘흙수저의 인생 승리’로 간주된다. 독일 베를린 지역지 타게스슈피겔은 이들 부부의 성공에 대해 청과물 가게에서 일하는 저학력 계층 정도로 여겨졌던 터키 이민자의 쾌거”라고 분석했다. 백신 효과가 알려진 뒤 바이오엔테크의 주가는 23.4% 급등했고, 시가 총액은 219억 달러(약 25조원)이 됐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이미 지난해 9월 민간 자선단체인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및 결핵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어 ‘될 성 부른 떡잎’을 미리 알아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들 부부가 억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면서 검소한 태도로 변함없이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관치(官治)의 민낯’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관치(官治)의 민낯’

    중국 ‘관치(官治)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중국 당국이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창업자겸 전 회장의 ‘도발’을 트집잡아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주목을 받았던 알리바바그룹 계열 핀테크 전문 회사 마이(螞蟻·Ant)그룹의 기업공개(IPO) 절차를 전격 중단시키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특히 중국이 국제사회에 천명했던 금융시장 개방이라는 정책의 신뢰성에 커다란 흠집을 내는 ‘차이나 리스크’가 또다시 부각됐다. 홍콩 증권거래소와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지난 3일 공고문을 통해 “5일로 예정됐던 마이그룹의 상장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마이그룹 창업자이자 사실상의 총수인 마윈 전 회장과 함께 징셴둥((井賢棟) 마이그룹 회장, 후샤오밍(胡曉明) 최고경영자(CEO)를 ‘웨탄’(約談)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예약 면담’을 뜻하는 웨탄은 중국 정부기관이 감독 대상인 기업 관계자들이나 개인을 자의적으로 불러 질책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것으로 수위가 높은 경고에 해당한다. 기업 경영진과 고소득 연예인 등이 종종 면담의 대상이 된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닷컴은 2018년 4월 성경과 기독교 서적을 판매한 문제를 추궁당한 뒤 즉각 당국의 지적 사항을 받아들여 전면적으로 문제를 수정했다. 텅쉰(騰訊) 등 중국 소셜미디어·정보기술(IT)기업의 경영진은 2015년 7월 온라인상에 반정부적인 불온 언행을 제때 삭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웨탄을 가졌다. 지난해 초 일부 유명 연예인은 출연료가 지나치게 많아 시민들에게 박탈감을 준다는 이유로 웨탄에 불려갔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이뤄지는 공개적인 ‘군기 잡기’인 셈이다. 마윈 전 회장이 소환된 직후 마이그룹은 즉각 성명을 내고 “당국과의 회의에서 나온 의견들을 깊이 실천하겠다”며 “가이드라인 및 관리 감독을 잘 따르며 실물경제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며 납작 엎드렸지만 중국 당국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이번 웨탄 사건은 마윈 전 회장이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外灘)금융서밋에서 행한 연설에서 비롯됐다. 그는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관리할 수 없듯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미래를 관리할 순 없다”며 “현재 중국 금융시스템은 건전성이 문제가 아니라, 금융기관들이 제 역할을 하지 않는 기능의 부재가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금융 당국이 안보와 리스크 방지 등 이유를 내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비판을 한 것이다. 마윈 전 회장은 이어 “좋은 혁신가들은 감독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뒤떨어진 감독을 두려워한다”, “가장 큰 위험은 위험을 ‘제로’(0)로 만들려는 것”, “미래의 시합은 혁신의 시합이어야지 감독 당국의 (규제) 기능경연 시합이어서는 안 된다”는 등 수위 높은 발언을 마구 쏟아냈다. 마윈 전 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은행 건전성 규제 시스템인 ‘바젤’을 ‘노인 클럽’에 비유하면서 중국 금융시스템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과감한 주장도 폈다. 전체적으로 기존 금융 기관들과는 성격이 다른 마이그룹과 같은 핀테크 기업에 당국이 완화된 규제를 적용해 더욱 더 자유롭게 사업을 펼 수 있게 해 달라는 취지였다. 더군다나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 이강(易綱) 인민은행장 등 금융 관련 최고위 당국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이뤄진 그의 도발적인 발언이 중국 당국의 ‘역린’(逆鱗)을 건드렸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에서 마윈은 곧 혁신으로 통한다”며 “최근 중국의 기술 발전을 두고 중국 매체들마저 ‘마윈의 시대’라고 평가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런 마윈 전 회장이 당국을 향해 비판을 했다는 것은 중국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히는 행동이었다는 지적이다. 유라시아그룹의 샤오멍 루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말 마윈 창업자의 공격적인 발언은 중국 거대 기술기업과 강력한 규제당국 간의 갈등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중국 당국은 마윈 전 회장의 규제 완화 주장에 ‘규제 몽둥이’로 화답했다. 1978년 이후 중국이 개혁·개방정책을 실시로 그와 같은 세계적인 부호가 탄생하는 등 상전벽해를 했지만 절대적 권력은 중국 공산당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금융안정위원회는 1일 회의를 열고 민간 기업의 금융 혁신을 장려한다면서도 금융 리스크 방지를 계속 정책 최우선 순위에 놓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마윈 논란’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금융안정위는 이날 회의에서 마이그룹의 ‘돈줄’인 소액대출을 포함한 핀테크 분야 전반으로 감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날인 2일 인민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은행관리감독위원회, 외환관리국 4개 금융 규제 당국은 공동으로 마윈 전 회장을 불러 ‘웨탄’을 진행했다. 중국 금융 당국은 이날 마이그룹의 주력 사업인 소액대출 사업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새로운 규제를 예고했다. 규제안에 따르면 소액대출 업체들은 고객 한 명당 최대 30만 위안, 고객 연봉의 3분의 1을 넘어 대출해서는 안 된다. 더욱 치명적 규제는 소액대출 업체들이 감독 당국의 별도 승인 없이는 회사가 등록된 성(省) 밖에서 영업할 수 없다. 실제로 소액대출 업체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전국 고객을 상대로 영업을 해왔다는 점에서 손발을 철저하게 묶는 강력한 규제가 도입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마이그룹이 전국 소액대출 영업을 위한 면허를 다시 신청해 받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그룹의 소액대출 영업 위축은 수익성에 치명적이다. 마이그룹은 웨이신즈푸(微信支付·WechatPay)과 함께 중국 전자결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즈푸바오(支付寶·AliPay)를 운영한다. 그렇지만 전자결제 서비스는 사용자를 끌어오는 효과가 클뿐 수익성은 높지 않다. 마이그룹은 대신 전자결제와 연동된 소액대출, ‘리차이’(理財·재테크)로 불리는 투자상품 판매 등을 통해 많은 이익을 낸다. 마이그룹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38%가 증가한 725억 3000만 위안(약 12조 3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소액대출 매출액은 59.5%가 늘어난 285억 9000만 위안이다. 상반기 소액대출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액의 40% 가까이를 차지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상장 취소가 아닌 만큼 마이그룹이 상장 가치를 재조정하고 상장 시기도 미룰 것으로 보인다.마윈 전 회장의 도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알리바바그룹이 뉴욕 증시에 상장 된 후 그는 “내 삶이 너무 피곤해졌다”고 털어놨다. 중국 당국의 국내 상장 회유를 뿌리친 대가는 그의 말대로 피곤함의 연속이었다. 2015년 1월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은 백서를 발간하고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에서 정품을 판매하는 비중이 3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가짜 담배나 가짜 명품 제품을 파는 것도 모자라 무기 등 불법 거래마저 이루어지고 있다고 공격했다. 중국 정부가 백서까지 내면서 민간 기업 때리기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사태 초반 적극 반박하던 마윈 전 회장은 며칠 지나 공상총국을 찾아가 고개를 숙였다. ‘민간이 관료를 결코 이길 수 없다’는 중국 속담이 현실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그가 2018년 알리바바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하자 이를 두고 중국 정부의 압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음모론’이 불거졌다. 과거에도 중국에서 급성장한 민영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이익을 침해한다는 판단이 들면 ‘숙청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당시 중국 유명배우 판빙빙(範氷氷)이 탈세 사건이 불거진 후 실종되면서 소문은 날개를 달았다. 대만 언론들은 당시 왕치산 부주석이 마윈 전 회장이 보유한 알리바바그룹 주식이 내놓으라고 요구했다고 전하자, 같은해 10월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마윈 전 회장이 공산당원이라는 발표하며 해명하기도 했다. WSJ는 당시 “공산당이 기업 경영으로 통제력을 강화하고,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기업인들이 공산당원 배지를 달아야만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일종의 압박을 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마이그룹은 5년 전부터 중국 연기금과 국유기업에 지분을 헐값에 넘기며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는 등 상장에 ‘공’을 들여왔지만 끝내 상장이 중단됐다. 던컨 클락 BDA차이나 회장은 “규제당국은 그들이 책임자이자 통제자라는 것을 밝히고 싶어했다. 베이징이 마윈에게 누가 방아쇠를 쥐고 있는지 상기시켜줬다”면서도 “상장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의 놀라운 발표는 베이징이 금융시장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에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윈이 중국 금융시스템에 대해 진실을 말하기로 선택한 것은 높은 곳을 목표로 했지만, 너무 높은 목표를 세운 것 같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미숙 의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행감서 산업단지 활성화 방안 제시

    김미숙 의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행감서 산업단지 활성화 방안 제시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미숙 의원(더불어민주당, 군포3)이 6일 경제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2020년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 내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서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빅데이터 활용을 제안했다. 김미숙 의원은 경기도 내 산업단지 노후화 및 침체된 분위기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책 마련의 시급함을 지적하며 행정사무감사 발언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산업단지 관련 데이터의 수집 및 관리부터 정보처리에 이르는 빅데이터 활용 및 일선의 이야기를 듣는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현실성 있는 산업단지 활성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이에 김기준 진흥원 원장은 산업단지 점검 및 제안한 내용의 수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김 의원은 청년 창업자의 창업성공률 제고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행한 청년 프런티어 사업이 19년 단해년도 시행 후 20년도에 중지됐다고 발언하며 청년 실업 및 창업 실패에 따른 재기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위한 사업으로서 기능했던 본 사업을 다시 하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와 유사한 사업을 추진할 때, 지역적 형평성 고려하여 사업 추진에 잡음이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려동물 잡(JOB)아라!’…지자체·대학 관련 전문 인력 양성 박차

    ‘반려동물 시장을 잡(JOB)아라!’ 최근들어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와 대학들이 관련 인력 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훈련, 간호, 돌봄서비스 등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직업들이 생겨나면서 인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인 점을 십분 감안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반려동물 관련 업소는 1만 7155개로 종사자는 2만 2555명이다. 이는 전년 업체 수와 종사자 수보다 27.2%, 35.8% 각각 증가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해 대구 남구는 지난달부터 처음으로 ‘반려 길동무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 35명을 선발해 반려동물 생활미용 기술습득 과정인 ‘펫 생활미용지도사’와 반려동물 수제음식을 만드는 ‘반려동물 수제음식지도사’ 과정에 참여시키고 있다. 펫산업 인력 양성 및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다. 서울시 강남구도 지난 9월부터 ‘반려동물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수강생 40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관리전문가 과정, 수의테크니션(반려동물 간호사), 애견미용, 동물행동교정 이론·실습 과정 등을 진행한다. 서울 동작구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1인 창업아카데미 ‘반려견 손뜨개용품 제작’ 과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교육과정은 반려견용품 사업 전망 소개를 비롯해, 코바늘 실 잡는법, 뼈다귀 장난감 제작, 미니 펫 머플러·스카프 빔 제작 , 크롭 티셔츠·머리핀 제작 등 총 12회로 구성된다. 교육수료 후 수료생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창업보육 전담 매니저의 1 대 1 상담 정보 제공 등 사후관리도 계속할 계획이다. 전남 강진군 청년 일자리카페는 반려동물 관리·펫푸드 실습으로 구성된 반려동물 관리 취·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들은 반려동물 관련 학과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가톨릭상지대는 경북북부지역 전문대학 중 최초로 2021학년도 ‘반려동물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반려동물의 간호, 미용, 식음료 및 관련 산업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갖춘 창의융합형 반려동물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앞서 상지대는 지난달 강원도 평창군에 반려동물 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삼양꼼빠농과 산학협동 업무협약을 맺었다. 세명대도 내년에 전국 최초로 ‘동물바이오헬스학과’를 개설한다.. 40명 정원인 동물바이오헬스학과는 동물임상, 동물약품 및 의료기기 등 반려동물 관련 산업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지난 3월 교육부로부터 첨단학과로 인정받았다. 계명문화대도 내년부터 펫토탈케어학부(펫 스타일리스트 전공·펫매니지먼트 전공)를 운영한다. 부산부산경상대는 올해 ‘반려동물보건과’를 개설해 반려동물관리 역량을 겸비한 동물관리전문가 양성에 나서고 있다. 신동철 상지대 총장은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펫팸족, 펫맘이란 용어가 일상화될 만큼 펫코노미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반려동물 산업을 주도해 나갈 전문 인력 양성에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전국종합
  • 현대 테라타워 CMC, 오피스 대비 임대료 경쟁력 ‘오피스형 지식산업센터’ 인기

    현대 테라타워 CMC, 오피스 대비 임대료 경쟁력 ‘오피스형 지식산업센터’ 인기

    오피스에 비해 가격 부담이 덜한 오피스형 지식산업센터가 신규 창업자들로부터 각광 받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일반 오피스 보다 임대료가 저렴한 편이다. 2018년 부동산114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식산업센터의 3.3㎡당 평균 월 임대료는 4만원으로 일반 오피스(7만 4000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피스형 지식산업센터에 분양 단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오산시에서 분양 중인 ‘현대 테라타워 CMC’ 경우 법인관계자는 물론 사무실 임대 사업을 희망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규모 지식산업센터 2개동과 지하 2층~지상 17층 규모 기숙사동,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 물류센터동을 포함한 총 4개동, 연면적 35만7,637㎡의 대규모로 조성된다. 지식산업센터는 지하 2층~지상 6층 제조형과 지상 7층~지상 29층 섹션 오피스형으로 구성되고 지하 1층~지상 2층 일부에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현대 테라타워 CMC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초대형 규모로 희소성이 높다. 실제 한국산업단지공단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기준 승인이 완료된 지식산업센터 1134곳 가운데 연면적이 20만㎡ 이상인 초대형 지식산업센터는 1.23%(14곳)에 불과하다. 더불어 현재 오산을 비롯해 다수의 산업단지가 밀집한 인근 지역인 화성, 평택, 용인 일대에도 30만㎡를 넘는 지식산업센터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 테라타워 CMC가 경기 남부권의 랜드마크 지식산업센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식산업센터는 복합형으로 조성돼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저층부(지하 2층~지상 6층)는 제조형 특화 지식산업센터로, 드라이브 인(Drive-in)과 도어 투 도어(Door-to-door) 시스템을 적용해 하역 데크와 화물 엘리베이터를 바로 연결해 주차와 하역작업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상층부는 섹션 오피스형으로 전용면적 50㎡ 안팎의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호실 조합을 통해 필요한 만큼 사무공간을 선택할 수 있어 1인 창업자부터 대규모 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업체가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특화 시스템도 적용된다. 우선 1층 로비에는 입주민들을 위한 출입 통제 시스템이 설치돼 최첨단 보안 시스템을 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 부대시설마다 IoT와 결합해 스마트관리가 가능한 공기 청정 시스템이 적용돼 24시간 쾌적한 실내 공기 유지가 가능하다. 여기 더해 지식산업단지 내 보육시설을 마련하는 등 입주기업들 근로자들의 복지를 위한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주차장은 법정 대비 2배에 달하는 2339대의 넉넉한 주차공간이 마련되고, 확장형 주차구획(513대)으로 대형 차량도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높은 천장고(3.5m 이하) 설계로 화물차량(1.4톤 이하) 및 응급차량의 접근성도 높였다. 한편, 현대 테라타워 CMC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운영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도 앵커 고스와미 체포, 건축가 자살 부추겨? 주정부 미움 사?

    인도 앵커 고스와미 체포, 건축가 자살 부추겨? 주정부 미움 사?

    인도 최고의 뉴스 앵커로 손꼽히는 아르납 고스와미가 4일 경찰에 체포됐다. 리퍼블릭 TV 창업자인 고스와미는 이날 뭄바이에 있는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됐는데 수갑까지 채워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가 설계 대가를 제때 지불하지 않는 바람에 자신의 스튜디오를 설계한 건축가 안바이 나익이 극단을 선택했다는 것이 미망인의 주장이다. 나익은 2018년 5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알리바우그 지역에 있는 자택에서 어머니와 함께 주검으로 발견됐다. 미망인은 고인이 죽으며 고스와미 탓을 하는 유서를 남겼다고 주장해 왔다. 그녀는 소셜미디어에 남편의 죽음을 전면 재수사해야 한다고 계속 요구했고, 아닐 데슈무크 마하라슈트라주 내무장관은 특별 수사팀을 꾸려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하기에 이르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리퍼블릭 TV는 경찰이 체포 과정에 고스와미의 가족들을 잘못 대우했다고 비난했으며 경찰은 아직 그에게 제기된 혐의 내용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고스와미는 원래 방송을 진행하면서 공격적이고 노골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를 좋게 보지 않는 이들은 우익 정치집단에 동조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해 왔다. 최근에도 뭄바이 경찰이 발리우드 배우 슈산트 싱 라지푸트의 죽음을 수사하면서 지나치게 관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힌두 민족주의 정당인 인도인민당(Bharatiya Janata Party)과 동맹을 이뤘던 지역 유력 정당인 시브 세나 당이 참여하는 마하라슈트라주 연정에 비판적이어서 괘씸죄로 체포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다. 리퍼블릭 TV도 당연히 이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누리꾼들은 그의 저널리즘 태도를 마뜩잖아 하더라도 경찰이 그를 체포하는 과정에 보여준 모습에 대해 의문점을 표시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中 때린 마윈 보복인가… ‘39조원’ 최대 상장 돌연 연기

    中 때린 마윈 보복인가… ‘39조원’ 최대 상장 돌연 연기

    중국 금융 당국이 세계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둔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증시 상장을 돌연 연기했다. 중국의 대표적 결제 수단인 ‘알리페이’를 무기로 금융 지배력이 너무 강해질 수 있어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이 회사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공개 석상에서 중국의 금융 정책을 비판한 데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홍콩과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3일 동시에 공고문을 내 “오는 5일로 예정된 앤트그룹 IPO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두 거래소는 “이번 결정이 인민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은행관리감독위원회, 외환관리국 4개 규제 당국이 앤트그룹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인사(마윈)를 ‘예약 면담’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약 면담은 정부 기관이 기업 경영진을 불러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것으로 권위주의 성격이 강하다. 앞서 인민은행은 2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 등과 예약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시중은행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앤트그룹을 사실상 금융 지주회사로 간주해 규제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무제한 돈풀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 현 경제 상황이 양호한 데다 이미 천정부지로 치솟은 부동산 가격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앤트그룹이나 텐센트(위챗페이) 같은 ‘초대형 사금융 업체’가 대출을 늘리면 당국이 아무리 은행을 관리·감독해도 소용이 없다. 2일 면담은 마 전 회장에게 개선책을 요구한 자리로 보인다. 중국 경제일보는 “이번 조치(IPO 연기)는 투자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금융 감독 기관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최고지도부가 마윈의 최근 발언을 문제 삼아 ‘인류 최대 규모 자금 조달’의 판을 깬 것으로 풀이한다. 지난달 24일 마 전 회장은 상하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운영할 수 없듯 과거의 제도로 미래를 헤쳐 나갈 수 없다”고 강변했다. 이 행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과 이강 인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그가 ‘작심하고 당국을 비판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앤트그룹은 5일 홍콩 증시에, 이달 중 상하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조달 금액은 345억 달러(약 39조원)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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