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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게 매운맛이 가능해?... ‘맵데이’ 안성수 대표 “비결은 직화 고집”

    맛있게 매운맛이 가능해?... ‘맵데이’ 안성수 대표 “비결은 직화 고집”

    “맛있는 매운맛의 비결이요? 높은 제조 단가에도 ‘직화’를 고집하고 있는 게 저희 비결이죠.” 매운 음식 전문 식품 스타트업 ‘맵데이’의 안성수(43) 대표는 9일 서울 종로 사직동 위쿡 본사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음식 시장에서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맛과 음식에 집중하고 싶었다”며 맵데이의 매운맛을 소개했다. 지난해 4월 식음료(F&B) 비즈니스 플랫폼 위쿡의 공유주방 역삼점에서 야식 배달로 첫발을 뗀 맵데이는 매운 음식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서 위쿡과 함께 지난해 8월 가정간편식(HMR)상품 6종을 개발했다. 온라인에서 출시한 맵데이 HMR 6종은 맵덕단(매운맛 서포터즈), 맷마카세(맵데이 제품으로 맡김 차림)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색다른 맛과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20~30대)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안 대표는 맵데이의 ‘제품력’ 덕에 온라인 상의 유행에 그치지 않고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맵데이가 매운맛을 흩트리지 않고 새로운 제품에서 실망을 주지 않는 게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익률을 생각하지 않을 순 없지만 오래가고자 최대한 맛 위주로 가고자 한다”고 했다. 맵데이의 성장세는 거침이 없다. 맵데이의 지난 8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67% 성장했으며 8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15만개에 이른다. 인기에 힘입어 이달 초에는 매운 직화안주 2종이 GS25 편의점 입점에 성공한다. 브랜드 설립 1년 4개월여만의 일이다. 하반기에는 호주, 미국 시장 등 해외 시장의 문도 본격적으로 두드릴 예정이다. “요식업이 꿈이었어요. 1차원적으로 먹는 걸 좋아하고….” 영상 제작자, 패션 인플루언서 ‘안군’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그는 늘 요식업을 꿈꿨지만 다른 일을 모두 제쳐놓고 창업할 용기까진 없었다고 했다. 그러던 와중에 만난 게 김기웅 위쿡 대표였다. 위쿡은 심플프로젝트컴퍼니가 운영하는 공유주방 서비스로 F&B 창업자가 원하는 모든 것은 연결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안 대표는 “위쿡의 서포트로 기획, 메뉴개발, 브랜딩, 유통 활로 개척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실제 맵데이는 위쿡의 서포트로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매운 음식 라인업을 선보였다. 안 대표의 매운맛 전문 음식 아이디어가 위쿡의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셈이다. 안 대표의 최종 목표는 신발 커뮤니티에서 대표적인 종합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무신사처럼 맵데이가 매운맛 음식 플랫폼로 자리잡는 것이다. 그는 “전국의 매운맛 식당 정보를 모으고 이들과 협업해 매운 맛 제품을 내놓고, 매운 맛과 관련한 다양한 제품과 굿즈를 선보이는 버티컬 플랫폼(특정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서비스)로 맵데이를 키우고 싶다”고 했다.
  • 경기도 공공기관 떠나는 수원시 부지에 IT·환경산업 유치

    경기도 공공기관 떠나는 수원시 부지에 IT·환경산업 유치

    경기도와 수원시는 도 산하 공공기관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존 부지에 IT·재생에너지 산업을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은 9일 경기도청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 이전부지의 발전적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기신용보증재단이 있는 광교 부지에는 IT·BT 등 고부가가치 전략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경기연구원 등이 있는 파장동 부지에는 재생에너지·업사이클(새활용) 전문기업과 예비창업자를 유치해 기후 위기에 대응한 에너지 플랫폼 단지를 조성하는 데 협력할 방침이다. 도와 시는 앞으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행정절차 이행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역주민 입장에서는 갑자기 많은 피해를 입는 것도 사실이어서 그에 합당한 대응책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분명한 과제”라며 “염태영 수원시장께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많은 제안들을 해주셨고 광교·파장동 유휴 부지는 공공기관보다는 첨단 민간기업들을 유치하는 게 오히려 더 지역경제에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수원시를 포함해서 경기 남부 지역에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유휴 공관이 생기게 될 텐데 그 부분은 해당 지방정부와 협의해서 가장 유효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지난 2월 경기도 공공기관 3차 이전 발표 때 큰 뜻에는 공감하지만 대신 그 지역에 대안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고 그 첫걸음이 되는 협약을 하게 돼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물리적 공간을 채우는 것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텅 빈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게 필요한데 수원시와 경기도가 잘 협의해서 합리적인 밑그림과 차질 없는 추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올해 2월 3차에 걸쳐 발표된 경기도의 공공기관 북동부 이전 계획에 따라 수원시에 주사무소를 둔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16개 중 12개가 이전할 예정이다.
  • JW그룹 제9회 성천상 시상식 개최… 복지관 상근의 이미경 전문의 수상

    JW그룹 제9회 성천상 시상식 개최… 복지관 상근의 이미경 전문의 수상

    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8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제9회 성천상 시상식을 열고 이미경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전문의에게 상금 1억 원과 상패를 수여했다고 9일 밝혔다. 성천상은 JW중외제약의 창업자인 고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의료복지 증진에 이바지하면서 사회의 본보기가 되는 참 의료인을 발굴하고자 제정됐다. 1984년 가톨릭의과대학을 졸업한 이미경 씨는 ‘조건 때문에 필요한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곳에서 의술을 펼치고 싶다’라는 신념 아래 재활의학과로 진로를 결정하고 4년의 수련과정을 마친 뒤 1988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에 상임의사로 부임했다. 부임 당시 국내 재활의학은 비인기 전공분야였으며, 현재까지도 장애인 복지관에서 상근하는 의사는 전국에서 이씨 한 명뿐이다. 이씨는 장애인의 의학적 치료뿐 아니라 교육·직업·사회심리 등 일상영역 전반의 치유를 목표로 하는 전인적 재활치료 개념을 정립하는 등 장애재활의 인프라를 개척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미경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돌보시던 의사이신 아버지와 약사이신 어머니 슬하에서 성장하며 ‘남을 위한 삶’에 대한 보람을 배웠다”면서 “남은 일생도 ‘보통의 삶’을 누리기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 새 미래 도전하는 여성들… 서대문 응원받고 ‘꿈 이룸’

    새 미래 도전하는 여성들… 서대문 응원받고 ‘꿈 이룸’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 서대문여성이룸센터에서 미래를 상상하고 꿈을 이루세요.” 서울 서대문문화체육회관 지하 1층에 눈길을 모으는 특별한 공간이 생겼다. 지난 6일 새롭게 문을 연 ‘서대문여성이룸센터’(이하 여성이룸센터)다. 1999년부터 운영한 기존 ‘서대문구 여성센터’가 7개월 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색다른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기존의 여성센터가 여성들을 위한 취미·교양 강좌를 운영했다면 여성이룸센터는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지역의 대표 거점으로 변신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이날 여성이룸센터 개관식에서 “지역 여성들이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주민과 전문가들이 수차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가 바로 ‘여성이룸센터’”라면서 “여성이룸센터는 지역 여성들의 역량을 강화해 리더를 양성하고, 여성의 자립과 성장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체 면적 755㎡ 규모의 센터는 여성들을 위한 취·창업 교육 공간과 각종 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는 동아리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작은 무대와 빔 프로젝트, 음향 장비 등이 설치된 다목적홀에서는 취업 강연과 세미나,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6명이 동시에 요리할 수 있는 공간인 공유부엌에서는 각종 요리를 배우며 실습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유튜브 영상을 직접 찰영하고 편집할 수 있는 미디어 제작실과 아이를 동반한 여성들을 위한 수유실도 있다. 공간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건 창업이룸터다. 서대문구의 여성 창업자들이 입주해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사무실로, 예비 여성 창업자나 창업 후 2년 이내의 여성 기업이라면 입주 신청을 할 수 있다. 문 구청장은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 공간을 빌려주기 때문에 초기 창업자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센터는 오는 12월까지 1인 미디어 양성과정, 디지털 융합 과정, SNS 디지털 마케팅 등 취업과 창업에 관련한 정규 강좌를 운영한다. 문 구청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맞춤형 교육을 적극 지원해 여성들이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초현실적인 간호사 로봇 ‘그레이스’를 소개합니다

    초현실적인 간호사 로봇 ‘그레이스’를 소개합니다

    “인류를 파멸시킬 것”이라는 발언으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인공지능(AI) 로봇 ‘소피아’를 개발해 유명해진 미국의 핸슨 로보틱스가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환자와 소통하며 간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헬스케어 로봇을 개발해 다시 한번 화제에 올랐다.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에 본사를 둔 핸슨 로보틱스의 최신 AI 로봇은 의료진을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레이스’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로봇은 환자의 체온과 맥박을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뿐만 아니라 의사가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각종 센서 등을 탑재하고 있다.그레이스는 또 환자의 말동무가 되는 가능도 갖췄다. 노인 돌봄이 전문으로 알려진 이 로봇은 현재 영어만이 아니라 표준 중국어와 광둥어 등 3개 국어를 구사하며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정신 건강까지 관리해준다. 이에 대해 핸슨 로보틱스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핸슨은 “그레이스와 같은 로봇은 의료 종사자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AI와 로봇 기술은 이런 형태로 의료 종사자가 환자의 건강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수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그레이스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원격의료 솔루션과 비접촉식 의료 서비스에 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도입됐다. 사실 이런 헬스케어 로봇의 수요는 코로나 이전부터 상승세였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헬스케어 로봇 매출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8% 증가했으며 앞으로 3년 안에 거의 두 배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핸슨 로보틱스는 올해 말부터 소피아와 그레이스를 포함한 로봇의 생산을 대량으로 늘릴 계획이다.한편 소피아는 AI 로봇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시민권을 획득한 로봇으로도 유명하다. 2017년 10월 사우디는 미래 신도시 ‘네옴’을 홍보하기 위해 소피아에게 시민권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는 개발자인 핸슨 박사가 “인류를 파멸하고 싶은가”라고 묻자, 소피아가 “인류를 파멸시킬 것”이라고 답해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 시진핑의 ‘공동 부유’ 압박… 빅테크 CEO ‘도미노 퇴진’

    시진핑의 ‘공동 부유’ 압박… 빅테크 CEO ‘도미노 퇴진’

    中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 회장 사임창업자들 “일단 피하고 보자” 2선 후퇴대부분 3040세대… 떠나거나 쫓겨나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동 부유’를 내세워 빅테크 기업들을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에는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을 양분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JD)의 류창둥(47) 회장이다. 7일 차이신 등에 따르면 전날 징둥닷컴은 “쉬레이(47) 징둥유통 CEO가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총재가 됐다”고 밝혔다. 쉬 총재는 그룹의 일상 경영을 맡고 류 회장은 그룹의 장기 전략 수립에 전념하기로 했다. 사실상 2선 후퇴 결정이다. 류창둥은 2009년 밀크티를 손에 든 사진 한 장으로 유명해진 ‘밀크티녀’ 장쩌톈의 남편이다. 2018년 미국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나 물의를 빚었다. 이 시기에 중국의 경제·금융 개혁을 주도하는 류허 국무원 부총리의 아들이 징둥에 거액을 투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징둥 입장에서는 ‘투자를 받았다’로 쓰고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고위층에) 주식을 상납했다’고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결정은 중국의 대형 민간 기업 창업자들이 잇따라 ‘강호’를 떠나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7월에는 중국 최대 가전제품 유통 회사 쑤닝을 세운 장진둥(58) 회장이 사임했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만든 장이밍(38) 바이트댄스 창업자도 5월 돌연 CEO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중국 3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핀둬둬의 황정(41) 회장도 올해 3월 퇴진을 선언하고 주식 의결권까지 포기했다. 2019년에는 알리바바의 마윈(57) 회장과 레노버의 류촨즈(77) 회장이 나란히 은퇴했다. 중국을 이끌던 민영 기업 창업자들의 ‘스스로 떠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죽을 때까지 인문학을 공부하겠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농촌을 부흥시키겠다”, “어릴 적 꿈인 교사가 되고 싶다” 등이다. 다만 이들 상당수가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여서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중국인은 많지 않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압박’이 이들의 조기 퇴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지난해부터 시 주석이 공동 부유를 앞세워 지나치게 자본주의적이고 미국에 우호적인 창업자들을 솎아 내려 한다고 판단해 ‘일단 피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퍼졌다는 것이다.
  • 北 닮아가는 中… 국제학교서 시진핑 가르치고, 한류 팬덤도 규제

    北 닮아가는 中… 국제학교서 시진핑 가르치고, 한류 팬덤도 규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0월 열릴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인민대표자회의에서 자신의 3연임을 관철시키고자 전방위 개혁 작업을 펼치는 가운데 사회 곳곳에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외국인이 다니는 국제학교에서도 시진핑의 사상을 가르치라고 요구하고 한류 스타들의 중국 내 팬클럽 계정도 대거 정지시켰다. 외국 국적을 가진 중국 연예인들이 머지않아 퇴출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이 (사회주의 이념 투쟁에 몰두하는) 북한처럼 변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에서 운영되는 국제학교들이 ‘외국의 영향력을 줄이라’는 중국 교육 당국의 압박으로 어려움에 처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상당수 본토 학생들이 외국 대학 입학을 목표로 국제학교에 진학한다. 전체 초중고 사립학교 1만 5000여곳 가운데 20% 정도다. 연간 학비가 많게는 1억원에 육박해 ‘교육 격차 확대 주범’이라는 지적도 받는다. 중국 당국은 국제학교 신규 인가를 금지했고 중국인 학생도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FT는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국제학교 학생에게 생길 수 있는 ‘사상적 누수’도 막으려는 모습이다. 상하이에서는 쌍어학교(영어와 중국어를 함께 쓰는 국제학교)가 어문(중국어)과 정치, 역사, 지리를 가르칠 때 일반 공립학교 교재를 쓰게 했다. 중국을 부정적으로 기술한 외국 교과서 채택을 원천 차단하려는 의도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일주일에 1시간씩 시진핑 사상을 배워야 한다. 피아 마스케 ISC리서치 동아시아 담당 연구원은 “중국 가정에서 ‘국제화된 교육’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충족시키지 않고) 더 많은 통제로 이를 억누르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내 팬클럽도 철퇴를 맞았다. 6일 펑파이에 따르면 등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는 “비이성적으로 스타를 추종하고 응원하는 내용을 전파했다”며 방탄소년단(BTS)과 NCT, 엑소, 아이유, 아이즈원 출신 장원영의 팬클럽 계정 등 21개를 30일간 정지시켰다. 앞서 웨이보는 BTS 멤버 지민의 중국 팬클럽이 그의 얼굴과 생일 축하 문구가 장식된 제주항공 비행기 1대를 띄우자 60일간 웨이보 계정을 차단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젊은 세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중문화계를 공산당의 통제하에 두려는 ‘연예계 정풍 운동’을 추진 중이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내려진 ‘한한령’으로 한국 가수들의 중국 활동이 가로막힌 상황에서 온라인 팬덤 활동까지 규제가 가해지면서 중국 내 한류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이나 방송가에서 활동하는 ‘검은 머리 외국인’들이 조만간 정리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홍콩 배우 제팅펑은 5일 중국중앙(CC)TV에 “최근 캐나다 국적 이탈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 자유시보는 제팅펑을 포함해 영화 ‘황비홍’의 리롄제(싱가포르), ‘뮬란’의 류이페이(미국) 등 9명이 중국 지도부가 겨냥한 퇴출 대상으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6월에 폐간된 반중매체 빈과일보(홍콩)의 발행사 넥스트디지털이 청산 절차에 돌입하고자 이사회 전원이 사임했다고 가디언이 5일 전했다. 넥스트디지털은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투옥 중인 지오다노 창업자 지미 라이가 세웠다.
  • “비이성적 응원” 中 SNS, 장원영 등 韓연예인 팬클럽 계정 21개 정지

    “비이성적 응원” 中 SNS, 장원영 등 韓연예인 팬클럽 계정 21개 정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한달간 정지 조치문제되는 내용은 웨이보가 삭제中공산당 ‘무질서한 팬덤 관리 강화’ 일환연예인 응원 위해 돈 쓰는 행위도 금지BTS 지민 팬들, 웨이보 계정 정지 당해 중국 대중문화계에 이른바 ‘홍색 정풍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가 비이성적으로 스타를 추종했다는 이유로 중국 내 인기 있는 한국 연예인의 팬클럽 계정 21개에 대해 정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6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웨이보는 “비이성적으로 스타를 추종하고 응원하는 내용을 전파했다”는 이유를 들며 아이즈원 출신 장원영의 중국 팬클럽 계정을 포함한 21개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에 대해 30일간 정지조치를 취했다. 또 문제가 된 내용은 웨이보에서 삭제됐다. 이 조치는 중국 공산당 중앙 인터넷 안전 정보화 위원회 판공실이 지난달 27일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취해졌다. 이 방안은 미성년자가 연예인을 응원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을 금지하고, 연예인 팬클럽끼리 온라인에서 욕을 하거나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싸우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이와 관련,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중국 팬들이 거금을 모아 지민의 사진으로 뒤덮은 항공기를 띄웠다가 웨이보 계정이 정지된 일도 있었다.중국 “당과 한뜻 아닌 연예인 출연금지”“마르크스주의 언론관 교육 전개해야” 정부에 대한 풍자 차단…대중문화 통제 의도 앞서 중국 방송규제기구인 국가광전총국은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의 출연을 엄격히 금지하는 내용을 담아 2일 통지했다. 고액 출연료 금지와 출연료 투명성도 강화했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인기 배우 정솽의 탈세, 아이돌 그룹 엑소 전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의 성범죄 혐의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되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문제 연예인을 솎아내는 수준이 아니라 대중문화를 철저히 당의 통제안으로 넣으려는 의도가 읽힌다. 방송국(인터넷 방송 포함)이 출연시켜서는 안되는 ‘블랙리스트’ 선정 기준에는 불법 등 사회적 물의 유무 뿐 아니라 정치적 소양과 사회적 평가도 포함되며, ‘정치적 입장이 정확하지 않고, 당과 국가와 한마음 한뜻이 아닌 사람’도 절대 출연시킬 수 없도록 했다. 결국 공산당과 정부 정책을 거스르는 언행을 한 것으로 당이나 정부에 의해 지목된 연예인은 불법행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들과 마찬가지로 퇴출 대상으로 내몰리게 되는 것이다. 통지는 또 방송업계 종사자 관리와 관련, “정치적 소질 배양을 강화하고 마르크스주의 언론관·문예관 교육을 심화 전개하고, 시종 인민입장을 견지하고 인민정서를 견지할 것”을 지시했다. 이러한 고강도 규제는 결국 사회 현실을 반영하고 때로 풍자·비판하는 대중문화의 한 기능을 철저히 억제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스타에 문화권력 안기는 팬덤 규제아이돌 양성 프로그램, 온라인 투표 금지 이번 통지와 관련한 또 하나의 포인트는 고액 출연료 금지 및 출연료 투명성 강화 등으로 스타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스타에게 거대한 ‘문화권력’을 안기는 팬덤을 규제하는 내용이다. 광전총국은 각종 경연에서 팬 투표를 행사장 안으로 국한함으로써 팬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 등의 순위를 억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온라인 투표에서 몰표를 만들어 주는 것을 할 수 없도록 했다. 또 연예인과 팬의 정서적 거리를 좁히고 친근감을 높이게 하는 아이돌 양성 프로그램과 스타들의 자녀가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아예 방송하지 못하게 했다. 이는 지난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당국 규제 비판 발언 이후 중국 공산당이 속도를 내고 있는 ‘빅테크 때리기’와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치의 영역 뿐 아니라 경제, 사회·문화 영역에서도 공산당의 절대적 권위에 도전할 수 있는 세력의 싹을 자르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 [열린세상] 조금 더 열린 우리 사회를 바라며/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열린세상] 조금 더 열린 우리 사회를 바라며/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지난달 테슬라는 ‘AI 데이’라는 콘퍼런스를 개최해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줬다. 모두의 관심을 끌었던 휴머노이드봇은 결국 우리네 EBS 펭수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존재였지만, 인공지능으로 구현한 사람의 눈이 머지않아 자동차를 넘어 로봇에도 상용화될 것임을 암시하는 중요한 퍼포먼스였다. 이날 AI 데이의 실제 프레젠테이션 시간은 1.5시간가량이었으며, 이 프레젠테이션을 주도한 사람들은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아닌 4명의 임원급 엔지니어들이었다. 8대의 카메라와 머신러닝을 통해 구현해 낸 가상의 벡터 스페이스나 자체 슈퍼컴퓨터를 이루는 독자적 반도체 D1 칩과 같은 것들은 물론 세상에 없던 놀라운 기술들이었다. 하지만 해당 프레젠테이션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더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프레젠터들의 수려하지 않은 영어 구사의 미학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등장한 연사 4명의 공통점은 모두 비미국인이었다. 제일 처음 등장해 컴퓨터 비전을 설명한 안드레이 카파시는 슬로바키아 출신이었으며, 두 번째로 나와 플래닝을 설명한 아쇽 앨루스와미는 인도 출신이었다. 컴퓨팅 하드웨어를 설명한 가네시 베카타라마난 역시 인도 출신이었으며, 마지막으로 등장한 밀란 코바크는 벨기에 출신이었다. 물론 이 테슬라라는 회사 자체를 만든 일론 머스크가 남아공 출신임은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전 세계 자율주행을 이끌어 나가는 회사 자체는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 존재하지만, 이 첨단 기술의 끝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재들이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말이다. 테슬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현존하는 최고 GPU 팹리스 회사인 엔비디아 창업자와 철옹성 같던 인텔의 아성을 넘보는 AMD CEO는 모두 대만 출신이다. 그런가 하면 구글과 MS, 그리고 어도비의 CEO는 모두 인도 출신이며, 페이팔과 유튜브를 공동창업한 사람들은 각각 독일과 대만 출신이다. 미국에 이런 현상이 보편적인 까닭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먼저 보상의 규모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미국의 최고 부자들을 보면 선대로부터 어떤 회사를 물려받기보다는 창업자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MS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같은 사람들이 그러하다. 그런가 하면 전문경영인인 애플의 팀 쿡 역시 1조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했는데, 이쯤 되면 미국은 현재 어느 한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쏟아낸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진다는 문법이 통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떠할까. 물론 상기 언급한 미국과 같이 전 세계 인재의 용광로가 될 수는 없지만, 최근 보여 주는 지표를 통해 보면 그래도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2, 3위 기업은 네이버와 카카오인데, 이들 기업 창업자들은 앞서 언급한 미국의 최고 부자들과 같이 한 세대 안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케이스다. 이들 기업 외에도 셀트리온,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하이브 등 현재 우리나라에도 한 세대 안에서 수십조원의 가치를 평가받는 기업을 일구어 낸 인재들이 많이 있다. 다만 조금 더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한국이라는 나라도 국적과 관계없이 훌륭한 기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한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0만명이 넘는데, 이분들이 앞서 언급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과 같은 훌륭한 기업들을 국내에서 만들고 경영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태어난 곳이 다르더라도 훌륭한 기업으로 만들어 낸 일자리, 법인세, 수출액은 궁극적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혹은 외국 투자 기업들을 여전히 ‘먹튀’나 ‘국부유출’과 같은 프레임으로만 보기도 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법의 적용을 받으며 적법한 세금을 납부하는 이들은 우리의 경쟁력이지 걸림돌은 아닐 것이다. 부디 그런 관점에서 상생의 길이 어느 방향인지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으면 한다.
  • NFT, 하나밖에 없는 ‘디지털 원품’… 시장 앞길 ‘창창’

    NFT, 하나밖에 없는 ‘디지털 원품’… 시장 앞길 ‘창창’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주최로 2018년 시작해 이제는 국내를 대표하는 블록체인 콘퍼런스로 거듭난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1’이 지난 2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쳤다. 코로나19 여파로 2년 연속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블록체인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주제로 18명의 글로벌 전문가가 연사로 나와 비전을 공유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행사 마지막에 등장해 “블록체인은 이제 기술적인 논의를 넘어 실제 생활에 적용되면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말했다. UDC 연사들이 강조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트렌드 6가지를 정리해 봤다.●대체불가능토큰(NFT)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자산 중 하나인 NFT(Non-Fungible Token)는 올해 산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새로운 물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NFT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상품들이 연달아 거금에 팔리며 이목이 쏠렸다. 지난 7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1973년 직접 쓴 입사지원서가 NFT로 발행돼 2만 3000달러(약 2600만원)에 팔렸고,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2006년에 “지금 막 내 트위터 설정했음”이라는 내용으로 처음 올린 트윗은 지난 3월 290만 달러(약 33억원)에 낙찰됐다. 국내에서는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에게 승리했던 대국 동영상이 지난 5월 경매에서 2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NFT는 암호화폐와는 구분된다.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똑같은 코인이 2000만개가량 발행돼 유통되지만 NFT는 이 세상에 원본이 하나밖에 없는 ‘디지털 원품’이다. NFT마다 고윳값을 갖고 있어 서로가 서로를 대체할 수 없다.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동영상, 음원, 디지털 예술품 등에 블록체인 주소만 삽입하면 ‘디지털 원품’으로 만들 수 있다. 소유자의 디지털 자산 지갑 주소, 판매 이력, 발행일 등의 정보도 함께 담긴다. 디지털 콘텐츠는 무한히 복제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 이것만은 복제가 불가능한 진품이라는 것을 NFT가 보증하는 것이다.NFT 시장은 앞길이 창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술이나 기념품 등의 경매에만 활용되지 않고 게임이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스포츠 등으로 사용처가 확장 중이다. NFT 시장분석 플랫폼 논펀지블닷컴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는 1억 4156만 달러였던 NFT 시장 크기가 지난해에는 3억 3804억 달러로 약 2.4배 커졌다. 실제로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직접 캐릭터를 NFT로 발행해 다른 이들과 대결하는 게임인 ‘엑시인피니티’는 가상자산거래소가 아닌 블록체인 서비스 중에 처음으로 100만명 이상의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또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의 NFT 디지털 카드를 거래하는 ‘NBA 톱 샷’을 통해서는 현역 최고 선수로 꼽히는 르브론 제임스의 10초짜리 영상이 20만 8000달러(약 2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는 “2030년까지 NFT 메타버스는 1000조원이 넘는 시장으로 성장해 4000억원 규모의 국내 미술시장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프리 저린 스카이마비스(엑시인피니티 개발사) 공동설립자는 “게임 안에서 법·금융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의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스마트 콘트랙트 디파이는 정부나 은행, 증권사, 카드사 등 중앙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는 금융 생태계를 말한다. 은행계좌나 신용카드가 없이도 인터넷 연결만 된다면 블록체인 기술로 예금이나 결제, 보험 등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금융 거래 기록은 금융기관이 보존하고 기록했다면 디파이에서는 블록체인이 해당 거래를 증명해 준다. 디파이는 스마트 콘트랙트를 기반으로 실행되곤 한다. 스마트 콘트랙트는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사전에 입력된 스크립트(명령어)를 블록체인이 자동으로 집행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상품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거래 업체에 돈이 지급되게 하거나, 주유소에서 일정량 이상 기름을 넣으면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으로 결제되도록 할 수 있다. 치 조우 쿼크체인 대표는 “디파이는 크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인터넷 시대 초창기에 우편이 이메일로 대체된 것처럼 앞으로는 더 많은 사업들이 블록체인화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는 지폐나 동전을 대체하기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를 뜻한다. CBDC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전자적 형태로 저장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같은 민간 가상자산과 비슷하지만 중앙은행이 보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은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동하지만 CBDC는 국가가 보증하기 때문에 일반 지폐처럼 가치 변동이 거의 없다.진창호 커니코리아 상무는 “전 세계 대부분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느냐가 향후 CBDC 도입과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블록체인 통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기업체들이 블록체인을 사업에 적용할 때 맞닥뜨리는 ‘규제 이슈’도 논의됐다. 새로운 규제가 생겨나 업계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고, 국가마다 규제도 제각각인 점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박재현 람다256 대표는 ‘레그테크’를 강조했다.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기업들이 복잡한 금융규제를 쉽게 이해하고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규제 문제로 블록체인 사업을 주저하는 기업이 많다”며 “레그테크를 활용해 합법적인 사업환경을 만들면 블록체인 대중화를 이끌어 내고 기업들의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블록체인 결제(페이먼트) 세계 최대 신용카드회사 비자는 지난 3월 암호화폐와 연동한 카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해 전 세계 7000만곳이 넘는 제휴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엔 아직 들어오지 않았지만 비자의 암호화폐 제휴카드 거래액은 올 상반기 10억 달러(약 1조 1500억원)를 넘어섰다. 카이 셰필드 비자 부사장은 “10억 달러는 비자 전체 거래액에선 작은 규모지만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면서 “비트코인은 마치 ‘디지털 금’처럼 인식되고 있다. 전 세계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가 비트코인에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도 “페이먼트는 블록체인의 대중화에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 중국판 우버 ‘디디’ 국유화되나… “中국유기업들, 지분 인수 검토”

    지난 6월 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강행했다가 중국 당국의 고강도 규제 압박을 받고 있는 디디추싱(디디)의 위기는 언제 마무리될까. 이번에는 중국의 국유기업들이 의결권을 얻고자 지분 확보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국유기업들로 이뤄진 컨소시엄이 ‘중국판 우버’인 디디에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컨소시엄은 디디 이사회에서 의석 한 자리를 얻어 내 경영 활동 전반을 감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로이터통신 등은 “보유 주식 수가 적어도 주요 안건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황금주’도 제안할 예정”이라고 전했지만, 중국 증권 당국이 차등의결권을 인정하지 않는 만큼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디디의 이사회는 창업자인 청웨이(38)를 포함해 모두 8명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동영상 서비스 더우인(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의 계열사 ‘베이징바이트댄스테크’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의 자회사 ‘베이징웨이멍테크놀로지’ 지분을 1%씩 인수하고 임원 자리를 확보했다. 중국 빅테크 기업 경영에 합법적으로 관여하고자 통로를 만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디디 입장에서 볼 때 국유기업의 지분 인수 시도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가 ‘디디를 죽일 생각이 없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다. 실제로 이 소식이 전해지자 3일 뉴욕증시에서 디디의 주가는 1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다만 청 CEO 등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정부에 보고할 관선 임원의 등장이 부담스럽다. 정부의 눈치를 살피다가 기업의 혁신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디디의 남은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읽힐 여지가 있어 창업자들의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디디는 웨이보를 통해 “베이징 기업들이 지분을 인수한다는 외국 매체의 전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현재 서구 매체들은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향후 디디 거취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청 CEO가 중국 당국과 화해하고자 뉴욕증시 상장을 자발적으로 폐지하고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기로 했다거나, 중국 당국이 우리 돈 1조원 넘는 벌금을 준비하고 디디 측에 비공식적으로 통보했다는 것 등이다. 디디 측은 이들 뉴스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미중 신냉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디디추싱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이 생산한 데이터가 미국의 손에 넘어가면 국가 안보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 “코인이 전부가 아니다”…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트렌드 6가지

    “코인이 전부가 아니다”…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트렌드 6가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주최로 2018년 시작해 이제는 국내를 대표하는 블록체인 콘퍼런스로 거듭난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1’이 지난 2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쳤다. 코로나19 여파로 2년 연속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블록체인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주제로 18명의 글로벌 전문가가 연사로 나와 비전을 공유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행사 마지막에 등장해 “블록체인은 이제 기술적인 논의를 넘어 실제 생활에 적용되면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말했다. UDC 연사들이 강조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트렌드 6가지를 정리해 봤다. 대체불가능토큰(NFT)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자산 중 하나인 NFT(Non-Fungible Token)는 올해 산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새로운 물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NFT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상품들이 연달아 거금에 팔리며 이목이 쏠렸다. 지난 7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1973년 직접 쓴 입사지원서가 NFT로 발행돼 2만 3000달러(약 2600만원)에 팔렸고,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2006년에 “지금 막 내 트위터 설정했음”이라는 내용으로 처음 올린 트윗은 지난 3월 290만 달러(약 33억원)에 낙찰됐다. 국내에서는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에게 승리했던 대국 동영상이 지난 5월 경매에서 2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NFT는 암호화폐와는 구분된다.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똑같은 코인이 2000만개가량 발행돼 유통되지만 NFT는 이 세상에 원본이 하나밖에 없는 ‘디지털 원품’이다. NFT마다 고윳값을 갖고 있어 서로가 서로를 대체할 수 없다.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동영상, 음원, 디지털 예술품 등에 블록체인 주소만 삽입하면 ‘디지털 원품’으로 만들 수 있다. 소유자의 디지털 자산 지갑 주소, 판매 이력, 발행일 등의 정보도 함께 담긴다. 디지털 콘텐츠는 무한히 복제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 이것만은 복제가 불가능한 진품이라는 것을 NFT가 보증하는 것이다.NFT 시장은 앞길이 창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술이나 기념품 등의 경매에만 활용되지 않고 게임이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스포츠 등으로 사용처가 확장 중이다. NFT 시장분석 플랫폼 논펀지블닷컴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는 1억 4156만 달러였던 NFT 시장 크기가 지난해에는 3억 3804억 달러로 약 2.4배 커졌다. 실제로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직접 캐릭터를 NFT로 발행해 다른 이들과 대결하는 게임인 ‘엑시인피니티’는 가상자산거래소가 아닌 블록체인 서비스 중에 처음으로 100만명 이상의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또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의 NFT 디지털 카드를 거래하는 ‘NBA 톱 샷’을 통해서는 현역 최고 선수로 꼽히는 르브론 제임스의 10초짜리 영상이 20만 8000달러(약 2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는 “2030년까지 NFT 메타버스는 1000조원이 넘는 시장으로 성장해 4000억원 규모의 국내 미술시장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프리 저린 스카이마비스(엑시인피니티 개발사) 공동설립자는 “게임 안에서 법·금융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의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파이(탈중앙화금융)와 스마트 콘트랙트(계약) 디파이는 정부나 은행, 증권사, 카드사 등 중앙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는 금융 생태계를 말한다. 은행계좌나 신용카드가 없이도 인터넷 연결만 된다면 블록체인 기술로 예금이나 결제, 보험 등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금융 거래 기록은 금융기관이 보존하고 기록했다면 디파이에서는 블록체인이 해당 거래를 증명해 준다. 디파이는 스마트 콘트랙트를 기반으로 실행되곤 한다. 스마트 콘트랙트는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사전에 입력된 스크립트(명령어)를 블록체인이 자동으로 집행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상품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거래 업체에 돈이 지급되게 하거나, 주유소에서 일정량 이상 기름을 넣으면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으로 결제되도록 할 수 있다. 치 조우 쿼크체인 대표는 “디파이는 크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인터넷 시대 초창기에 우편이 이메일로 대체된 것처럼 앞으로는 더 많은 사업들이 블록체인화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는 지폐나 동전을 대체하기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를 뜻한다. CBDC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전자적 형태로 저장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같은 민간 가상자산과 비슷하지만 중앙은행이 보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은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동하지만 CBDC는 국가가 보증하기 때문에 일반 지폐처럼 가치 변동이 거의 없다. 진창호 커니코리아 상무는 “전 세계 대부분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느냐가 향후 CBDC 도입과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블록체인 통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기업체들이 블록체인을 사업에 적용할 때 맞닥뜨리는 ‘규제 이슈’도 논의됐다. 새로운 규제가 생겨나 업계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고, 국가마다 규제도 제각각인 점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박재현 람다256 대표는 ‘레그테크’를 강조했다.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기업들이 복잡한 금융규제를 쉽게 이해하고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규제 문제로 블록체인 사업을 주저하는 기업이 많다”며 “레그테크를 활용해 합법적인 사업 환경을 만들면 블록체인 대중화를 이끌어 내고 기업들의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블록체인 결제(페이먼트) 세계 최대 신용카드회사 비자는 지난 3월 암호화폐와 연동한 카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해 전 세계 7000만곳이 넘는 제휴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엔 아직 들어오지 않았지만 비자의 암호화폐 제휴카드 거래액은 올 상반기 10억 달러(약 1조 1500억원)를 넘어섰다. 카이 셰필드 비자 부사장은 “10억 달러는 비자 전체 거래액에선 작은 규모지만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면서 “비트코인은 마치 ‘디지털 금’처럼 인식되고 있다. 전 세계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가 비트코인에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도 “페이먼트는 블록체인의 대중화에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 7초에 1개씩 쏟아진 스타트업..코로나19 무색한 中 창업 붐

    7초에 1개씩 쏟아진 스타트업..코로나19 무색한 中 창업 붐

    청년 창업 대국으로 불리는 중국에서는 지난 10년간 7초마다 1개의 스타트업이 생겨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 ‘톈옌차’가 최근 공개한 ‘2021청년창업도시활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2020년 사이 창업 등록을 마친 스타트 업체의 수가 무려 4400만 곳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7초에 하나씩 창업 기업이 생겨난 셈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신규 등록을 마친 스타트 업체의 수는 중국 전역을 기준으로 710만 곳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각 지역에 대한 방역 및 봉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전국적인 창업 붐은 계속됐다. 특히 2014년 신규 등록 스타트업은 전년 대비 무려 45.7%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 중 최고치였다. 지난 10년간 예비 창업 기업과 기업인을 대상으로 각종 행정 업무 및 서비스를 대행하는 스타트업 서비스 기관도 3만여 개 이상 생겨난 것으로 나타났다.이 시기 중국 전역의 도시 중 창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됐던 도시 1~4위에는 각각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이 꼽혔다.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 ‘톈옌차’는 전국 GDP 상위 100개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한 ‘청년 창업도시활력지수’를 공개, 창업 기업을 위한 정부 지원 규모와 과학기술혁신, 창업 특구 지정 여부, 창업 인재 유입, 경제 환경 등 5가지 기준으로 이 같은 상위 4개 도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시기 청년 창업 인재 유입 및 과학기술혁신 부문에서는 쑤저우와 청두, 항저우 등 1선 도시에서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시기 청년 창업자의 성별 분포는 여성 기업가가 전체의 44.6%, 남성이 55.4%로 약 10% 포인트로 남성의 창업 사례가 많았다.이와 함께 이 시기 창업자들이 꼽은 청년 창업 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로 응답자의 52.63%(복수 응답 비율)가 창업 비용 조달 문제를 꼽았다. 이어 49.16%의 응답자가 인적자원의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한편, 꺼졘신 중앙금융경제대학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창업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청년 창업가들이 기업가 정신을 갖는 것”이라면서 “더 많은 젊은 청년들이 창업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각 지역 도시가 혁신을 얻을 수 있고, 도시 경제 역시 젊은 인재들의 축적으로 강한 경제 부스터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사설] 세계 첫 ‘구글갑질방지법’, 플랫폼 생태계 바로잡다

    국회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횡포를 금지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일명 ‘구글갑질방지법’)을 지난달 31일 세계 최초로 법제화했다. 구글이나 애플 등 특정 앱마켓 사업자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콘텐츠 사업자에게 자사의 결제 시스템(인앱결제) 사용을 강요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이다. 미국의 에픽게임스 창업자는 “개인용 컴퓨터 보급 이후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며 법제화를 반겼다. 그는 트위터에서 “1963년 존 F 케네디 미 전 대통령이 베를린 장벽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전 세계 개발자들은 자랑스럽게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국내 업계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에 지불해 왔던 2조원대의 수수료 부담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애플 등 거대 플랫폼 기업들은 인앱결제 시스템을 통해 앱 이용자들에게 30%의 수수료를 떼어 갔다. 구글도 다음달부터 게임뿐 아니라 모든 앱을 대상으로 자사 결제 시스템만 이용토록 하고 결제 비용의 30%를 수수료로 책정할 예정이었다.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이들이 결제 수수료를 마음대로 인상해도 국내 앱 개발자 등은 별다른 저항 수단이 없다. 유튜브나 각종 음원 사이트 등의 콘텐츠 이용료를 올리게 되면 콘텐츠 개발 업체의 수수료 부담이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였다. 이번 법 통과로 플랫폼 기업들의 수수료 갑질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IT 업체의 갑질과 횡포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은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도 우리와 유사한 내용의 플랫폼 갑질 방지법을 논의하고 있다. 글로벌 IT 업체들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그만큼 시급해졌다는 방증이다. 국내 플랫폼들의 독점적 횡포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앱으로 택시를 부를 때 호출비를 최대 5배로 인상하기로 했다가 거센 비난 여론에 철회하기도 했다. 배달 플랫폼 업체들은 지금도 가입자들로부터 수수료에 광고비까지 받아 챙기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현대 인류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세상이다. 플랫폼은 소비자와 중소상인들이 함께 이용하는 세계 공통의 시장이자 공공재가 됐다. 우월적 지위로 독점적 횡포가 가능하도록 놔둬선 안 된다. 세계 최초의 ‘구글 갑질 방지법’은 디지털 생태계를 바로잡는 초석이 돼야 한다. 정부는 글로벌 IT 업체의 변형된 갑질 형태나 시스템을 막도록 시행령을 더 꼼꼼히 챙겨야 한다. 글로벌 업체들이 독과점적 관행을 하루아침에 포기하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다양한 꼼수와 로비로 벗어나려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전세계 개발자들 “나는 한국인이다” 외친 이유

    전세계 개발자들 “나는 한국인이다” 외친 이유

    “나는 한국인이다.” 전 세계 개발자들이 자랑스럽게 한국을 외치고 있다. 인앱 결제를 규제하는 이른바 ‘구글갑질방지법’이 세계 최초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은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은 물론 IT 정책에서도 세계를 선도한다고 평가했다. ‘구글갑질방지법’으로 불리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구글·애플 등 앱 마켓 사업자가 콘텐츠 사업자가 인앱(In App) 결제 강요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이 법안은 앱 마켓 사업자의 수수료 징수 행태를 법으로 규제하는 세계 첫 사례다. 구글과 애플은 앱스토어 등을 독점적으로 운영해 앱 개발사에 고율의 수수료를 물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애플이 자체 결제 수단을 금지하고 관련 콘텐츠를 앱스토어에서 퇴출하자 지난해 8월 에픽게임스는 애플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팀 스위니 에픽게임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하며 “한국이 디지털 상거래 독점을 거부하고 오픈 플랫폼을 권리로서 인정했다”며 “이는 45년 퍼스널 컴퓨팅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며 그 시작은 쿠퍼티노(애플 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였지만 현재 최전선은 서울”이라며 “1963년 존 F. 케네디 미국 전 대통령이 베를린 장벽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전 세계 개발자들은 자랑스럽게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글을 올렸다. 소개팅 앱 ‘틴더’의 개발사 매치그룹 역시 “한국 국회의원들이 대담한 리더십을 통해 공정한 앱 생태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역사적 조치를 내렸다”며 “오늘은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갑질방지법은 한국의 IT 기업과 스타트업, 콘텐츠 개발자와 앱 제조사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며 “이 법은 구글과 애플의 디지털 매출의 수수료 수입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 평했다. CNN 역시 “한국의 법안은 다른 국가에서도 유사한 조처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개정안 통과가 알려지자 법률을 준수하면서도 기존 사업모델을 이어갈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우회 수익화에 나설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 죽은 아내 100년간 냉동… 보존술 어디까지 왔나 [김유민의돋보기]

    죽은 아내 100년간 냉동… 보존술 어디까지 왔나 [김유민의돋보기]

    암으로 숨진 아내를 떠나보내지 못한 남편이 냉동 보존을 의뢰했다. 지난해 80대 노모가 이 기술로 처음 보존됐고, 이번이 국내 두 번째 사례다. 바이오 냉동기술업체 크리오아시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는 담도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다 숨진 50대 아내의 모습을 사후에도 보존하고 싶다며 냉동 보존을 의뢰했다. 업체는 A씨 아내의 몸속에 있는 혈액을 빼낸 후 시신 부패 방지를 위해 냉동보존액을 채워 넣는 작업을 거쳐 장례식장 안치실의 특수 냉동고에 보존했다. 다음달 중순쯤 챔버(냉동보존 용기)가 완성되면 액체질소로 냉각한 탱크에 시신을 넣어 영하 196도로 보관할 예정이다. A씨는 현재 아내의 시신을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냉동보존 전문업체에 보낼지 국내 보존센터에 안치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암으로 아내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뒤 힘든 시기 한 가닥 희망이 될 수 있는 냉동보존을 알게 됐고 큰 위안이 됐다”며 “살아생전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에 기대를 걸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업체는 A씨의 결정 등을 고려해 이르면 올해 말 보존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며, 냉동보존 기간은 100년이다. 현재 시신 동결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는 약 1억원 정도가 든다. 냉동 보존한 시신을 미래에 해동한다고 해도 깨어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의뢰를 문의하는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뇌손상 문제…냉동보존술 어디까지 왔나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의 한 냉동보존센터에는 1호 냉동 인간 제임스 교수부터 아인즈까지 잠들어있다. 막대한 금액 때문에 현재 냉동보존 신청자 중 상당수가 실리콘밸리의 유명 창업자나 엔지니어, 과학자 등 부유한 사람들이다. 냉동보존은 우선 1차 처치로 시신의 온도를 최대한 낮추고 심폐소생 장치로 호흡과 혈액 순환을 복구시켜 세포와 조직의 손상을 최대한 지연시킨다. 2차로 체액과 동결 보호제의 치환해 날카로운 얼음 결정 없이 투명한 유리와 같은 상태로 인체를 얼릴 수 있도록 만든다. 그렇게 서서히 온도를 낮춰 영하 196도에 이르면 냉동 캡슐에 옮겨 영구히 보존한다.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친다. 케네스 헤이워스 뇌보존재단(BFF) 공동설립자는 “냉동 보존 기술이 뇌의 시냅스 연결을 잘 보존한다는 걸 보여주지 못했다. 신경 연결 부분에서 많은 수축이 일어났는데 내가 보기에 손상된 것으로 보였다”라며 “그래서 공개적으로 냉동 보존 회원 자격을 철회했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유리화 기술은 난자나 단세포 등 조직이 아주 작을 때 쓰는 것인데 수십억 개, 아니 수조 개의 세포가 있는 몸을 어떻게 유리화하냐”라며 냉동 보존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또한 유리화 냉동이 되지 못했을 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뇌손상이라 강조했다. 생명연장 재단의 맥스 모어 회장은 언제쯤 냉동인간이 부활할 수 있냐는 질문에 “정답은 없다. 얼마나 많이 연구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라며 “인공지능, 초지능 기계가 우릴 위해 여러 문제를 해결하면 사람들의 추측보다 훨씬 빨리 가능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전문가들은 “동물 실험도 전혀 안 된 기술로 사람을 냉동하는 것은 돈벌이, 사람들 마음을 이용하는 것이다”라며 냉동보존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현재 전 세계에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기다리며 잠들어 있는 냉동인간이 600여명이다. 지금까지도 깨어난 이는 아무도 없다.
  • 中, 이번엔 연예계 정풍운동… 자오웨이, 포털서 사라졌다

    中, 이번엔 연예계 정풍운동… 자오웨이, 포털서 사라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3연임을 앞두고 통제의 고삐를 강하게 죄는 가운데 이번에는 연예계 전반에 대한 ‘홍색 규제’를 쏟아 내고 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여배우 자오웨이(45)가 온라인에서 순식간에 사라졌고, ‘대리모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정솽(30)도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29일 시나망 등에 따르면 드라마 ‘황제의 딸’과 영화 ‘적벽대전’, ‘소림축구’ 등에 출연한 자오의 프로필이 지난 26일부터 검색되지 않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자오웨이’(趙薇)를 찾으면 아무것도 뜨지 않거나 “관련 법규·정책에 따라 결과를 표시하지 않음”이라고 나온다. 사이트 관계자들은 “그가 출연한 작품을 삭제하라는 임시 통지를 받았다.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대만 자유시보는 “2001년 자오웨이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영화에 출연한 과거 사진이 뒤늦게 논란이 됐다”고 전했다. 홍콩 매체들은 “자오 부부의 금융 비리 혐의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자오와 그의 남편 황요룽은 2016년 충분한 자금도 없이 무리하게 상장기업 지분 투자를 감행했다가 적발돼 논란이 됐다. 결과적으로 이들을 보고 투자한 중국 개미들이 피해를 봤다. 다만 ‘길게는 20년 전에 한 일 때문에 이제 와서 조치가 내려졌다’고 보기엔 설득력이 떨어진다. 일각에서는 ‘자오 부부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와 친분이 두텁다는 사실이 화근이 된 것 아니냐’는 풀이를 내놓는다. 실제로 자오는 마윈의 권유로 2014년 알리바바 계열의 영화사 ‘알리바바 픽처스’에 투자해 우리 돈 7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현재 중국에서는 저우장융 항저우 당서기 등 알리바바의 본사가 있는 저장성의 고위 관료들이 부패 혐의로 줄줄이 낙마했다. 지난해 10월 마윈이 상하이에서 금융 당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하자 중국 당국이 그와 친분이 있는 이들을 솎아 내기 시작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자오 부부도 사정권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대만 연합보는 “자오가 27일 전세기를 타고 프랑스 보르도로 도피했다는 소식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방위적 압박에 위협을 느끼자 중국을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다만 이 소식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중국판 ‘꽃보다 남자’ 시리즈인 ‘이치라이칸류싱위’(같이 별똥별을 보자)로 스타가 된 정솽도 탈세 의혹으로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상하이 세무국은 정솽이 2019~2020년 개인소득을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고 추징금과 벌금 등 2억 9900만 위안(약 539억원)을 부과했다. 2018년 중국 여배우 판빙빙(40)이 탈세 혐의로 8억 8400만 위안을 부과받은 이후 최대 규모다. 앞서 그는 사실혼 관계이던 남자친구와 합의해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았다가 부부 관계가 틀어지자 이들을 ‘반품’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빼어난 외모로 ‘제2의 판빙빙’으로 불리던 정솽이 판빙빙을 따라 탈세까지 했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중국 당국의 규제는 연예인 팬덤까지 간섭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은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연예인 인기 차트 발표를 금지하고 팬클럽끼리 상대 연예인을 비난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을 금지한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경제적 양극화가 극에 달하자 사회에 대한 불만을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로 돌리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 “같이 잘살자”… 부자 겨눈 시진핑의 ‘장기집권 빅픽처’

    “같이 잘살자”… 부자 겨눈 시진핑의 ‘장기집권 빅픽처’

    중국에 ‘공동부유’(共同富裕)가 최대 화두로 등장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공동번영’을 명분으로 내세워 중국 빅테크(기술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넘어 ‘부자’들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지난 17일 공산당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동부유는 사회주의 본질적인 요구이자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한 특징”이라며 “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소수의 번영은 옳지 않으며 공동부유를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중앙재경위원회 회의는 “너무 높은 소득을 합리적으로 조절하고 고소득 계층과 기업이 사회에 더욱 많은 보답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러면서 공산당이 개혁·개방 이후 수십년간 강조했던 ‘집중적이고 선제적인 번영’에서 벗어나 이제 ‘모두의 번영’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수에게 과도하게 부가 몰리는 것을 막고 부유층과 대기업이 공산당 질서 아래 재집결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선부론’ 시대 끝나고 공동부유 시대로 시 주석의 공동부유 강조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선부론’(先富論·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부자가 돼라) 시대가 끝나고 시 주석의 공동부유 시대로 방향을 틀겠다는 선언이다. 공산당이 정보기술(IT) 플랫폼 대기업, 사교육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내놓고 음식배달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과 4대보험 보장을 지시한 것은 사전정지 작업이었던 셈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를 두고 여러 관측이 제기된다. 내년 3연임을 앞둔 시 주석의 지지 기반을 확대하려는 정치적 포석, 미국과의 대결로 외부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내수시장을 강화해 지구전을 준비하려는 측면이 있다. 수출과 투자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기존 성장 모델로는 더이상 경제성장도, 사회안정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한 시 주석이 빈부 격차를 축소하고 중산층을 확대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에 나설 것이라는 측면도 있다. 이들 관측 가운데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기반 다지기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 주석은 내년 가을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3연임을 노린다. 중국은 개헌을 통해 국가주석 2연임 규정을 이미 폐지했다. 3연임 이상 장기 집권도 가능하다. 시 주석은 현재 외부적으론 미국 등 서방의 압박을 받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홍콩, 신장위구르, 대만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에 실패한다면 민심이 이반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절대 빈곤을 퇴치했다고 선언한 중국이 보다 근본적인 불평등을 해결해야 시 주석의 권력 강화와 사회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최근 1000억 달러(약 116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사교육 시장에 칼을 대면서 ‘공정한 조건’을 외쳤다. 공산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은 지난달 사실상 사교육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놨으며, 중앙재경위원회는 “교육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보다 포괄적이고 공정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교육 단속을 강조했다. 중국이 ‘공동번영’을 부각시키며 기업을 넘어 부유층을 겨냥한 것은 공산당 입지를 흔들 수 있을 만큼 심화하는 중국 내 불평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의 소득 불평등은 수십년간 꾸준히 확대됐다.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니계수를 보면 1997년 0.3706에서 2019년 0.465로 치솟았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고 1에 근접할수록 불평등함을 뜻한다. 지니계수가 0.4 이상이면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0.5 이상이면 폭동 등 극단적 사회 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고 본다. 2019년 기준 한국 지니계수는 0.325, 미국은 0.390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0.316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하이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은 4만 357위안으로 중국에서 가장 높다. 반면 서방으로부터 인권 탄압 비판을 받는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는 가장 낮은 9639위안, 1만 114위안이다. 두 지역 모두 상하이와 4배 안팎의 차이가 난다. 이런 빈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자증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슝위안(熊園) 궈성(國盛)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개인 소득세를 인하하는 대신 부동산 보유세나 상속세, 자본이득세 도입 속도를 높이고 자선기금이나 공공 기부금에 대한 우대 조치를 도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중 부동산 보유세와 상속세 도입이 거론된다.●중앙재경위 부유층·기업 ‘3차 분배’ 강조 관영 경제일보는 지난 19일 “적절한 시기에 부동산세와 상속·증여세 같은 재산세를 부과해 고소득층의 수입을 조절해야 한다”는 전문가 기고를 1면에 실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억만장자가 세계 1위인 중국에서 부동산 보유세와 상속세가 없다는 것은 중국이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브레이크가 없는 ‘야만적 자본주의’임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이번에 중앙재경위원회가 부유층과 기업의 기부 등 ‘3차 분배’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빅테크들은 앞다퉈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시 주석이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중국 전·현직 지도자들이 해마다 8월 전후 허베이성 북동쪽 휴양도시 베이다이허에서 모여 피서 겸 국내외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치고 중앙재경위원회를 열고 ‘공동부유’를 공표한 직후 마화텅(馬化騰) 텅쉰(騰訊·Tencent)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텐센트가 500억 위안을 약속하며 기부액을 두 배로 늘렸다. e커머스 업체인 핀둬둬(多多)는 이날 100억 위안을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24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100억 위안의 농업과학기술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홍콩 명보(明報)는 앞서 23일 중국 빅테크들이 수천~수조원씩을 기부금으로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그룹과 텅쉰그룹, 틱톡의 모회사 즈제탸오둥(字節跳動·ByteDance), 핀둬둬, 메이퇀(美團), 샤오미(小米) 등 중국 6대 빅테크 기업은 모두 2000억 홍콩달러(약 30조원)를 기부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 전 회장은 32억 3000만 위안을 기부해 포브스 중국자선단체 순위 1위에 올랐다. 마화텅 회장은 지난 4월 농촌진흥 사업을 돕기 위해 77억 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왕싱(王興) 메이퇀 창업자도 지난 6월 5731만주(약 179억 위안)를 교육 및 과학연구 등을 위해 산하 재단에 양도했다. 샤오미도 지난 7월 174억 위안 규모의 주식 6억주를 산하 재단에 기부했다. 핀둬둬는 저장(浙江)대에 1억 달러를, 장이밍(張一鳴) 즈제탸오둥 창업자는 고향의 교육재단에 5억 위안을 각각 쾌척했다. 물론 이들 기부가 순수하게 자발적일 수도 있지만, 중국 정부의 빅테크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기부금을 늘린 만큼 그 순수성을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명보는 이를 두고 “일부 학자는 이들 기부의 성격을 ‘보호비’라고 칭한다”고 비판했다. 이들 기업이 거액의 보호비를 뜯겼지만 그 장래는 비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 주요 테크기업들은 올 들어 주가 급락으로 시가총액이 4조 위안 이상 쪼그라들었다. 알리바바의 시장가치만도 1조 6000억 위안 감소했다. 관저우자오(關照) 관역(冠域)상업경제연구센터 주임은 “중국 정부는 빅테크들이 기부하기를 바란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사회주의 방향과 부합하고 정부에 충성심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쉬자젠(徐家健) 미국 크렘슨대 경제학과 부교수는 “텅쉰그룹이 ‘공동부유’ 정책 도입 직후 막대한 기부를 한 것은 다른 회사들도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보호비’를 내고 싶게 만들 수 있다”며 “그러나 기부가 이뤄져도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스티브 잡스 막내딸 스탠퍼드 졸업, 맞수는 빌 게이츠 딸

    스티브 잡스 막내딸 스탠퍼드 졸업, 맞수는 빌 게이츠 딸

    2011년 사망한 애플의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의 막내딸 이브 잡스(23)가 화제다. 22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있는 이브는 현재 모델과 승마 선수로 활약 중이다. 아버지가 “배고프게, 바보처럼 살아라(스테이 헝그리, 스테이 풀리쉬)”라고 졸업식에서 명연설을 남긴 스탠퍼드대를 지난 6월 졸업했다. 1998년 태어난 이브에게는 리드와 에린이란 두 언니가 있으며, 리사란 이복 언니도 있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썼던 월터 아이작슨은 이브에 대해 “의지가 강하고, 재미있는 폭죽과 같은 아이”라고 묘사했다. 조용한 성장과정을 보낸 이브가 세계인의 관심을 끌게 된 계기는 2020년 화장품 브랜드 ‘글로시에’의 광고 모델로 발탁되면서다. 광고 사진에서 이브는 거품 목욕을 하며 와인잔을 들고 있다. 여섯 살 때부터 말타기를 시작한 승마 선수이기도 한 이브는 빌 게이츠의 딸인 제니퍼 게이츠와 대회에서 경쟁한 적도 있다. 여러 차례 승마 대회에 참가해 상금을 획득했으며, 25세 이하 세계 1000대 승마 선수 가운데 5위에 올라 있다.그녀의 승마 실력은 어머니 로렌이 2016년 플로리다 웰링턴에 1500만달러(약 175억원)를 주고 산 목장에서 훈련을 한 덕이 크다. 올해 초 이브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수 해리 허드슨과 연인 관계임을 알렸다. 노을 앞에서 키스 직전인 사진을 올렸다가 지웠지만, 남자친구 허드슨의 인스타그램에서는 여전히 사진이 남아있다. 잡스는 스탠퍼드대에서 강의할 때 이 대학에 다니던 부인 로렌 파월을 만났다. 이브는 스탠퍼드대에서 과학 기술과 사회학을 전공했다. 그녀의 졸업 기념 인스타그램 사진에는 제니퍼 게이츠가 자랑스럽다며 축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로렌은 2013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17억 달러(약 25조원)의 재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렌은 재산을 더 좋은 효과를 발휘하는 일에 쓰고 싶다고 했다. 거액의 유산이 없다고 해도 이브는 벌써부터 잡스의 딸이란 후광효과에다 스스로 이룬 성취로 더 이름을 떨칠 준비가 되어 있다.
  • 100년 전을 곱씹다… 짜장면·호텔도 다 ‘최초’

    100년 전을 곱씹다… 짜장면·호텔도 다 ‘최초’

    ‘최초의’라는 수식어가 들어가면 저절로 호기심이 생긴다. 그래서 인류는 최초 타이틀을 따기 위해 목숨을 걸고 에베레스트도 오르고 남극도 갔다. 관광산업에서도 ‘최초’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무엇이든 최초가 있다면 많이들 찾아가서 보기 때문이다. 우리 근대사에서 개항을 통해 가장 많은 ‘대한민국 최초’ 타이틀을 보유한 도시가 있다. 서구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였던 개항도시 인천(당시 제물포)이다.인천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서해와 한강이 만나는 곳에 백제 비류가 ‘최초’로 도읍한 미추홀(인천의 옛 지명)은, 한반도에서 신문물을 가장 빨리 받아들인 당시의 ‘미래도시’였다. 그곳이 현재의 인천 중구 개항지다. 100여년의 세월이 흐른 후 인천은 또 하나의 ‘미래도시’를 세웠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다. 이곳은 외세가 아닌 대한민국이 주도해 미래를 펼치는 곳이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근에 조성 중인 송도국제도시는 미래를 투영하는 듯한 첨단 건축물과 도시 인프라 속에 다양한 콘텐츠를 채워 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아니 당연하게도 중구 개항장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는 서로 이어져 있다. ●‘최초’가 열린 1883년 제물포 … 거대한 박물관이 되다 1883년 인천이 개항했다. 일본과 청나라, 서구 열강의 사람과 물자가 밀려들어 오는 ‘개항장’이 됐다. 당시 조선에선 신문물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곳이었다. 외교관들의 사교 모임이 열렸던 제물포 구락부 건물(유형문화재 제17호), 인천개항박물관(구 일본 제1은행 인천지점), 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구 일본 제18은행 인천지점), 중구생활사전시관(구 대불호텔) 등 근대식 건물이 지금도 중구청 앞 개항장 문화거리를 차지하고 있다.아랫길로는 항만 창고를 개조한 인천아트플랫폼, 인천역 쪽 건너편으론 차이나타운이 있으며 답동성당과 내리교회, 내동성당 등 국내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종교시설도 그대로 남아 있다. 개항장 시절부터 물자를 교류하던 신포시장까지 걸어서 한 번에 돌아보기 좋다. 이 일대는 온통 ‘최초’투성이다. 그것도 실생활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삶과 밀접한 것들이다. 이곳을 걷다 보면 온갖 최초들과 마주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갈 수 있다.차이나타운. 온통 붉은색 간판을 내건 중국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최초의 짜장면도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중국 산둥에서 건너온 화교 1세대가 고안했다. 개항장 부두 노동자를 칭하는 ‘쿠리’(苦力)들이 부둣가에서 싸고 푸짐하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춘장을 볶아 국수에 얹어 준 음식이다. 이후 청나라 조계지에 짜장면을 파는 식당이 많이 생겨났다. 1905년 개업한 산동회관은 공화춘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1983년 폐업했으며 그 건물은 현재 차이나타운 짜장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차이나타운에서 개항장 거리로 내려오면 최초의 호텔 대불호텔이 나온다. 1888년 일본인 해운업자 호리 리키타로가 인천항 앞에 서양식으로 지었다. 3층 양옥건물에 다다미방 240개, 침대방 11개를 갖췄다. 당시 숙박료는 1원 50전~2원 50전으로 주변 일본 여관의 고급객실 숙박요금 1원에 비해 훨씬 비쌌다. 현재는 역사전시관으로 쓰고 있다. 철도가 처음 놓인 곳도 인천이다. 제물포와 서울 노량진을 잇는 경인선이 1899년 9월 18일 완공됐다. 미국인 제임스 모스가 시작한 사업을 일본 경인철도합자회사가 양도받아 진행했다. 최초 운임은 상급좌석 기준 1원 50전으로 대불호텔 기본 숙박요금과 같았다(자고 가는 게 나았을 듯). 제물포에서 서울까지 시속 20㎞로 1시간 40분 걸렸다. 야구와 축구 경기도 인천을 통해 들어왔다. 야구는 1904년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면도날이 아니다)에 의해 도입됐다는 것이 공식 기록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일본인 학생에 의해 인천 창영초등학교(구 인천공립보통학교)에서 야구경기를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창영초는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모교이기도 하다. 축구는 개항 전인 1882년 8월 영국 군함 플라잉피스호 수병들이 제물포에 상륙해 축구경기를 했다는 공식기록이 남아 있다.최초의 서양식 공원인 자유공원은 1888년 만들어졌다. 훗날 맥아더 장군 동상이 들어서게 되는데, 2016년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맥아더 역을 맡은 리암 니슨과 꼭 닮아 화제가 됐다. 자유공원에서 내려오면 1895년에 지어진 최초의 극장 애관극장이 있다. 원래 이름은 협률사. 1920년대 애관극장으로 바꿨다가 6·25 때 소실되고 1960년에 현재 모습인 2층 극장전용관으로 새로 지었다. 놀라운 것은 지금도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등대도 팔미도 등대가 최초, 담배 공장도 동양연초회사가 최초다. 담배 공장이 있으니 성냥도 필요하다. 성냥 공장도 1917년 문을 연 인천 조선인촌회사가 최초다. “인천의 성냥공장~”으로 시작하는 ‘불량한’ 구전가요도 이 때문에 나왔다.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뿌(컵) 없으면 못 마십니다”로 유명한 코미디언 고 서영춘의 만담. 왜 인천이고 사이다인가. 최초의 사이다 공장인 인천탄산수제조소가 1905년 일본인 히라야마 마쓰타로에 의해 신흥동에 생겨난 까닭이다. 생산품은 ‘별표(星印) 사이다’였고 꽤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실제 볼 수 있는 건축물도 많지만 없어진 것은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 박물관 역시 국내 최초 공립박물관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최초의 전신국, 전화국, 기상대 등이 들어와 쇄국하던 조선에 선진 문물을 알렸다. 해외 이민의 역사도 인천에서 출발했다. 하와이 파인애플 통조림 회사의 창업자 돌(Dole)이 대한제국에 이민을 요청한 이후 1902년 12월 22일 최초의 이민선 갤릭호가 한인 101명을 싣고 제물포항에서 출발했다. 공식 해외 이민 1호다. 하와이 교포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피땀 흘려 돈을 모았다. 이 돈을 독립자금으로 출연하기도 했고 한국전쟁 후 폐허가 된 고국에 공과대학을 세우라고 성금도 냈다. 그리해서 생겨난 학교가 인하대학교다. 인천과 하와이의 첫 글자를 땄다. 월미도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당시 이민의 자료를 볼 수 있다. 이후에도 쫄면과 닭 강정 등 인천에서 최초로 탄생해 전국으로 퍼진 문화가 많다. 개항장 지역은 인천의 원도심으로 1970년대부터 다양한 먹자골목이 위치했다. 차이나타운 이외에도 밴댕이 골목, 신포국제시장 먹거리 골목이 있으며 물텀뱅(아귀) 골목과 동인천 삼치거리도 멀지 않다. 개항장 거리엔 고풍스러운 근대 석조건물과 왜식 목조가옥이 많이 남아있다. 이 중에는 구 우선주식회사 건물처럼 커피숍과 베이커리로 운영하는 곳이 많아 쉬어가기 좋다. 커피의 역사 역시 인천에서 시작됐음을 알고 나면 기분이 달라진다. 100여년 전 인천, 커피잔을 기울이는 개화기 신사라도 된 기분이다.(그는 친일파였을까?)고풍스러운 전동차량을 타고 근대역사 전문해설사와 함께 개항장 거리를 한 바퀴 도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있다. 1인 1만 5000원(30분). 인근 월미도의 ‘그 무서운’ 놀이기구 바이킹과 디스코팡팡도 아련한 추억을 자극하는 아이콘이며 이곳을 두루 잇는 바다열차 모노레일도 타볼 만하다.●다리 하나 건너면 송도… SF 영화 한 장면을 마주하다 개항장이 있는 중구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송도국제도시다. 전체 면적은 약 53.4㎢로 서울 여의도의 16배 크기다. 도시 외관부터 첨단의 느낌이다. 통유리 건물이 직육면체가 아닌 각각 다른 형태로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프로토스(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외계인 종족)를 납치해 설계를 맡겼는지, 미래지향적 건물 일색이다. 빙과류 ‘더위사냥’처럼 시원하게 생긴 마천루(포스코타워)를 비롯해 USB 메모리처럼 생긴 건물도 줄줄이 서 있다. 그렇다고 마냥 차가운 철골의 도회적 분위기만은 아니다. 녹지도 많다. 곳곳에 푸른 잔디며 정원이다. 도심에는 실개천도 흐르고 작은 호수도 있다. 센트럴파크 위에선 보트를 띄우고 유유자적 도심의 낭만을 즐긴다. 코마린 보트하우스 선착장이 동서 양쪽에 하나씩 있다. 원래는 투명보트, 파티보트 등 6종을 대여했지만, 방역수칙이 강화된 요즘은 구름처럼 생긴 구루미 보트, 문 보트라 불리는 초승달 모양 보트만 탈 수 있다. 은은히 보트 아래를 비추며 시시각각 색이 바뀌는 불빛이 특징인 문 보트(3인 3만 8000원)는 야간에 더욱 인기다. 사실 실제 타는 이들보다 바깥 산책로에 있는 이들에게 더 좋은 사진을 제공한다. 대신 탑승객들은 수면 위로 깔리는 시원한 초가을 바람을 맞으며 사방으로 펼쳐지는 송도국제도시의 화려한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푸른 밤하늘이 머리 위를 덮으면 하나둘 불을 밝히는 첨단 미래도시의 가로등이 물 위로 비친다. 해외 도시여행을 떠나온 듯한 낯선 풍경에 잠깐이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다. ■100년 뒤를 엿보다… 마천루·낭만도 다 ‘최신’미래 그리는 또 하나의 인천 송동송도는 과거 유원지로 유명했다. 지명도 송도가 아닌 옥련리였는데 일제강점기던 1937년 일본 자본이 해양유원지로 개발하며 이름을 ‘송도’라 바꿨다. 조수간만의 차를 없애고 해수욕장 수질을 유지하고자 수문을 달았다. 수인선 개통과 함께 송도역이 생기고 유원지로서 인기도 올랐다. 1970~1990년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이름은 해수욕장이지만 호수라 해도 될 정도로 잔잔해 여름이면 많은 이들이 몰렸다. 관광호텔도 생기고 유명 식당 등 인근 편의시설도 많았다. 송도국제도시가 조성되면서 송도유원지는 결국 2011년 여름을 마지막으로 폐장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재는 중고차 수출단지로 활용되고 있다. 거대 도시 송도 곳곳에 쇼핑단지도 먹거리촌도 잘 조성돼 있다. 외형을 근사하게 잘 지어 놓으니 콘텐츠가 저절로 찾아와 공백을 메우는 셈이다. 130여년 전 작은 어촌 제물포가 대한민국의 근대사와 미래를 지지하는 중심도시로 변모했다. 아스라한 과거와는 달리 급작스러웠던 개항, 개화기 당시 인천으로 물밀듯 들어온 첨단 신문물과 문화는 당장 대한민국 근대화와 현대화의 길을 밝히는 탐조등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이제 같은 공간에서 미래를 준비한다. 바다 건너 월곶에서 바라본 송도국제도시가 하늘에 그리는 미려한 윤곽 속에서 새로운 개화(開花)의 서막을 볼 수 있었다. ●‘맛’있는 도시… 중구와 송도의 탐미(耽味) 코스 의외로 인천은 냉면 본향이다. 본래 황해도 출신이 많이 살았던 인천. 서양 공관이 있던 조계지에서 자투리 고기를 구해 냉면 육수와 꾸미(고기붙이)로 썼더니 ‘인천 냉면 맛있다’고 입소문이 났다. 자전거로 신작로를 달려 서울까지 냉면을 배달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경인면옥은 평양 출신 사장이 1947년 개업해 3대째 이어 오는 노포로 인천 냉면의 본류를 자부한다. 메밀을 쓴 평양식 냉면(1만원)이다. 사곶냉면은 황해도 식에 섬 특유의 문화가 섞여든 냉면(8000원)이다. 백령도 사곶에서 탈출(?)한 냉면으로, 돼지뼈를 우린 육수에 메밀 면을 말아 낸다. 독특하게 까나리 액젓을 한 방울 넣어 감칠맛을 더한다. 화평동 냉면골목도 빼놓을 수 없다. ‘세숫대야 냉면’이란 별명이 말해 주듯 가게마다 커다란 사발에 가득 담긴 냉면(6000원)이 정말 푸짐하다. 한참을 먹어도 줄지 않는다. 물론 맛이 없었다면 벌써 없어졌다.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와 챙겨 먹는 ‘서울 손님’도 많다.하얀백년짜장을 파는 만다복은 차이나타운의 인기 음식점이다. 춘장을 쓰지 않고 볶아 낸 고기양념장을 면발에 비벼 먹는 방식이다. 졸깃한 면발과 오이채에 짭조름한 고기볶음을 듬뿍 올리고 다진 마늘을 곁들여 비비면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느낌의 백년짜장(7000원)이 완성된다. 100년 전 초창기 짜장면 방식이라고 한다.송도유원지 시절부터 유명했던 ‘송도갈비’는 수원왕갈비, 포천 이동갈비와 함께 ‘수도권 3대 갈비’라 불린다. 그리 달지 않고 간장과 과일만으로 재워 낸 양념소갈비를 숯불에 올리면 간장이 타들어 가며 구수하고 달큼한 불향을 내는데 이게 입에 짝짝 붙는다. 부드러운 한우 갈비를 잘 숙성 양념해 저렴하게 파니 예전 유원지 시절처럼 가족외식 코스로 딱이다.미추홀타워 별관에 위치한 한식당 ‘참예그리나’는 정갈한 메뉴에 하나하나 정성 깃든 찬을 내는 집이다. 한정식 상차림이 기본인 보리굴비 특선(1만 7000원)과 불고기정식(1만 6000원) 등이 유명하고 저녁상에선 한우차돌전복삼합이나 유황삼겹전복삼합 등 삼합류를 많이들 찾는다.송도 바다쏭은 한옥과 모던한 건물을 조합한 독특한 외관의 카페다.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내부와 탁 트인 전망창이 좋은 곳이다. 에스프레소(6000원)와 에그타르트, 크루아상 등 다양한 수제 빵이 맛있어 잠시 휴식을 즐기기에 좋다. 송도갈비 옆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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