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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정욱의 혁신경제] 일본 망가와 한국 웹툰

    [임정욱의 혁신경제] 일본 망가와 한국 웹툰

    30년 전 일본에 처음 가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일본인들의 엄청난 망가(만화) 소비에 놀랐다. 지하철을 타면 보통 책보다 만화를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서점이나 뉴스가판대에 가면 수십 종의 만화 주간지가 있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소년점프라는 만화 주간지는 600만부가 넘는 발행 부수를 자랑했다. 이 잡지를 통해 드래곤볼, 슬램덩크 같은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만화 콘텐츠가 나왔다. 이런 엄청난 만화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만화왕국 일본에 도전할 나라는 없어 보였다. 그런데 얼마 전 일본 경제신문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접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한국 특유의 ‘웹툰’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네이버 웹툰의 이용자 수는 세계적으로 720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는 일본과 한국에서 픽코마와 카카오 웹툰을 3000만~4000만명이 이용하는 웹툰 서비스로 키웠다. 아니 한국 업체들이 이처럼 디지털 만화시장을 선점하고 있을 동안 만화왕국 일본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일본의 만화산업은 연 5조원 규모다. 한국도 많이 성장했지만 이제 1조원이 넘는 수준이다. 압도적인 규모와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는 일본의 만화시장에 어떻게 한국의 웹툰이 파고들고 있을까.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만화 소비의 중심이 종이에서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단 만화만의 경우는 아니다. 미디어 소비의 중심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뀐 지 오래다. 물론 일본의 만화업계도 전자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본의 만화는 종이 우선으로 제작된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페이지를 하나씩 넘겨 읽는 방식이다. 만화가 페이지마다 여러 칸으로 나뉘어 있어 스마트폰에서 읽기가 어렵다. 종이에 맞춰 흑백으로 그려진 만화를 스마트폰 화면에 맞게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한편 한국 웹툰은 처음부터 컬러로 인터넷 웹화면에 맞춰 제작됐다. 아래로 스크롤하며 읽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과거의 성공이 변화를 어렵게 한다. 일본의 만화업계는 종이만화 시장의 성공 방정식에 사로잡혀 있다. 일본에서 성공한 만화 콘텐츠는 우선 만화 주간지에 연재된다. 그리고 단행본으로 발간된다. 다음에는 TV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 더 잘되면 극장판도 나온다. 그리고 각종 캐릭터 굿즈가 발매된다. 이런 순서를 거쳐 큰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요즘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 만화 ‘귀멸의 칼날’이 그런 경우다. 그런데 굳이 검증도 되지 않은 디지털 플랫폼에 포맷 변환 수고를 들여 가며 작품을 내놓을 필요가 없다. 반면 1990년대 말 한국의 만화업계는 열악했다. 만화 주간지도 거의 없고 팔리지도 않았다. 더구나 일본 만화가 정식으로 한국 시장에 개방되면서 한국 만화가들은 더 어려운 경쟁에 직면했다. 이때 돌파구가 된 것이 인터넷 포털들이 만든 웹툰 플랫폼이었다. 세 번째, 내수시장의 차이다. 일본의 만화 내수시장은 꽤 크다. 1억명의 인구가 받쳐 주고 있다. 굳이 힘들여 해외 진출을 하지 않아도 국내 성공만으로 충분하다. 일본의 대형 만화 출판사들이 굳이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한국 시장은 작다.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 그런데 세계 최대의 만화시장이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일찍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유다. 마지막으로 활발한 창업 분위기다. 성장하는 웹툰시장에서의 기회를 포착한 한국의 창업가들은 한국과 미국에서 활발하게 웹툰 회사 창업에 나섰다. 레진코믹스 같은 스타트업이 앞장서 유료화에도 성공했다. 웹툰 플랫폼이 늘어나며 웹툰 작가들도 더 많이 나오고 돈도 많이 벌 수 있게 됐다. 물론 한국 웹툰이 일본 망가를 이겼다는 것은 아니다. 아직 한참 멀었다. 하지만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세계 사람들은 종이보다 스마트폰을 통해 만화를 더 많이 소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핍에서 새로운 시도가 나온다. 결핍에서 혁신이 나온다. 한국 만화계가 일본처럼 풍요로웠다면 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나와서 요즘처럼 글로벌하게 확장되지 못했을 것이다. 뭔가 뒤처졌다고 꼭 절망할 필요는 없다. 결핍이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 훈픽처스, 2021년 미디어 크리에이터 스쿨 진행

    훈픽처스, 2021년 미디어 크리에이터 스쿨 진행

    콘텐츠 기업 훈픽처스(대표 김남훈)가 미디어 창업에 관심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2021년 미디어 크리에이터 스쿨’을 진행했다. 미디어 크리에이터 스쿨은 대학혁신지원사업 일환으로, 미디어 커미스 분야로 창업하려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한양대 창업지원단이 기획했다. 교육 과정은 최근 뉴미디어 스튜디오를 구축한 서울창업허브 창동(창동 아우르네)에서 진행됐다. 지난 25일 진행된 미디어 크리에이터 스쿨 과정은 유튜브 콘텐츠 트렌드와 1인 미디어 창업에 대한 지원 등에 관한 최신 정보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방법과 노하우, 라이브 스트리밍, 그리고 콘텐츠 마케팅을 활용한 기업의 홍보 마케팅 트렌드까지 학습할 수 있는 자리였다.특히 이번 과정은 창동 아우르네가 보유한 최신 뉴미디어 스튜디오를 사용할 수 있게 했고, 참가자들은 크로마키 활용법 등 최신 미디어 기술을 다양하게 체험했다. 이번 과정을 진행한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김남훈 훈픽처스 대표는 “이번 과정은 최신 스튜디오를 활용하는 등 알찬 수업 커리큘럼으로 완성도 높은 교육이 진행됐다”며 “참석 학생들은 단순히 유튜브 영상 제작법을 아는 것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활용한 미디어 창업가로서의 노하우를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대가 주재한 금융위 회의 간 2030 “대출 규제 좀 풀어달라”

    30대가 주재한 금융위 회의 간 2030 “대출 규제 좀 풀어달라”

    급등한 자산가격 탓에 소외받은 청년들의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 당국이 젊은층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자문기구를 만들었다. 첫 회의에서는 “대출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요구가 쏟아졌다. 금융위는 13일 금융정책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에 청년분과인 ‘금발실 퓨처스’를 만들어 이날 첫 회의를 열었다. 분과 특별위원으로는 금융업 종사자, 청년 창업가, 대학원생 등 각계각층의 20∼30대 청년 18명이 위촉됐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청년들에게 마냥 빚을 장려할 수만은 없어 가계부채를 일정 수준 이내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현재 소득 수준이 낮은 청년층, 사회 초년생들에게 의도치 않은 불이익이 발생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나간 뒤 금융위의 30대 서기관이 회의를 진행했다. 보통 국실장급 간부들이 자문회의를 주재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직원과 청년 자문위원 간에 허심탄회한 대화를 해 정책 아이디어를 찾아보자는 취지다. 청년 위원들은 회의에서 청년층의 내 집 마련 희망이 점점 사라져 간다며 무주택·서민 실수요자들에게는 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대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혼인신고를 미루는 일까지 생기는 등 각종 규제 탓에 청년층의 주요 의사결정이 왜곡되고 있고,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후 6개월 이내 실거주 의무가 과도해 세입자가 있는 주택을 사기 어렵다는 의견도 내놨다. 금융위가 일반 국민 600명과 전문가 1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83.7%는 ‘무주택·서민 실수요자에 대한 현행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0% 추가 혜택 조치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답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여기는 중국] 무려 2조원 기부…中 올해의 기부왕은 41세 창업자

    [여기는 중국] 무려 2조원 기부…中 올해의 기부왕은 41세 창업자

    중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인물로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拼多多) 창업자 황정이 선정됐다. 중국 후룬연구소(胡润研究院)는 최근 ‘2021 후룬자선순위’를 공개, 지난해 12월까지 공개된 억대 규모의 자선가 39명의 순위를 공개했다. 이번 억대 기부자들의 수는 순위 선정 역사상 두 번째로 많다. 지난 2019년 47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황정은 올해 41세로 지난 2015년 온라인 유통업을 기반으로 한 핀둬둬를 창업됐다. 중국 현지에서는 제2의 타오바오로 불리는 등 온라인 유통업계에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현지 유력 언론들은 창업가 황정 전 회장을 지칭하며 ‘마윈을 이을 젊은 창업가’ 등의 별칭을 붙여 보도하곤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3월 돌연 회장직에서 사임 후 평범한 기업가의 자리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황 전 회장이 지난해 12월까지 기부한 금액은 약 120억 위안(약 2조 940억원) 규모로, 이는 기부왕 2위에 선정된 메이디(美的)의 허상젠 회장의 기부금 대비 무려 2배에 달한다. 그의 기부 방식은 본인 명의의 핀둬둬 지분 중 약 2.37%를 자선 기금회 설립을 통해 지원하는 방법이었다. 그는 해당 기부금 전액을 과학 연구 분야에 활용할 뜻을 밝힌 바 있다. 2위에 이름을 올린 기부왕은 메이디 그룹의 허상젠 회장이 꼽혔다. 허 회장의 지난해 기부금은 약 63억 위안(약 1조 1000억원) 규모로 확인됐다. 그가 기부한 금액의 상당수는 주로 비영리 의료기관을 통해 저소득층, 한부모자녀 의료비 지원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올 상반기 이미 56억 위안(약 9770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기부를 진행한 바 있다. 허 회장 측은 빠르면 올해 말까지 총 100억 위안(약 1조 74000억원)까지 기부금 규모를 점차 늘려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3위에는 헝다그룹의 쉬자인 회장이 올랐다. 그는 지난해 12월 기준 총 24억 위안(약 4187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사회에 환원했다. 쉬 회장은 무려 17년 연속 기부왕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사례다. 그의 기부금은 구이저우성과 광둥성 일대의 빈곤지역 거주 아동, 독거노인 등을 위한 사업에 활용됐다. 이어 비구이웬 부동산 기업을 소유한 양궈창 회장은 총 15억 4000만 위안(약 2686억원)을 기부하며 기부왕 4위에 선정됐다. 해당 리스트를 공개한 후룬연구소 측은 올해 기부왕 순위에 오른 인물들과 관련해 “주로 교육 분야에 대한 기부 비중이 가장 높았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의료 분야에 대한 기부 사례도 줄을 이었다. 지난 2019년 기준 의료 분야 기부금 규모는 17%에서 2020년 27%로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신촌을 청년들의 창업 밸리로”… 일·꿈·쉼 담은 서대문 ‘에스큐브’

    “신촌을 청년들의 창업 밸리로”… 일·꿈·쉼 담은 서대문 ‘에스큐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사무실을 얻기가 어려웠어요. 학교나 카페를 전전했고 심지어 팀원 4명이 5평짜리 자취방에서 함께 살면서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해 12월 ‘에스큐브’에 입주하게 되면서 팀원들끼리 의기투합할 수 있었고 올 초 투자도 받았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바람산어린이공원 인근에 청년 예비·초기 창업자들을 위한 공간이 들어섰다. 연세대 캠퍼스타운 창업거점공간인 에스큐브다. 28일 구에 따르면 캠퍼스타운은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대학가에 창업 공간을 마련하고 청년 일자리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앞서 지난 22일 열린 에스큐브 개관식에 참석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이곳에 입주한 쇼핑앱 ‘피오픽’ 제작사 ‘유어라운드’ 대표 김지수씨의 이 같은 입주 소감을 들으며 크게 반색했다. 문 구청장은 “이곳에 입주한 청년 사장님들이 자생력을 키우고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화답했다. 에스큐브는 옛 창천노인복지센터를 새롭게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기업 20곳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과 회의실,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지난해 12월 완공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관식은 연기해서 개최하게 됐다. 다음달에는 새로운 창업팀을 선발해 창업 교육을 비롯해 기술 멘토링, 창업팀 간의 네트워킹 등을 통해 창업가들을 육성한다. 문 구청장은 “에스큐브 인근에 있는 바람산공원과 창천근린공원은 접근성 등의 이유로 이용하는 주민이 적었다”면서 “두 공원을 쉼터와 작은 공연장 등을 갖춘 청년 문화 공간으로 재조성해서 청년들이 일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구는 신촌 지역 일대를 청년들이 창업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신촌 벤처 밸리’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에스큐브를 비롯해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 숙박형 창업지원시설 청년창업꿈터 1·2호점, 스타트업 청년을 지원하는 청년주택 등을 연결해 청년 창업 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구는 공공임대상가 ‘신촌 박스퀘어’와 창작 공간 ‘신촌문화발전소’ 등 다른 청년 시설들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문 구청장은 “신촌 일대가 창업의 전진 기지가 될 수 있도록 튼튼한 기반을 마련해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동시에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험난한 중국 벤처의 산, 이 남자가 먼저 올랐다

    험난한 중국 벤처의 산, 이 남자가 먼저 올랐다

    흔히 ‘스타트업 창업’이라고 하면 부유한 재벌 2~3세나 이들의 후원을 받는 외골수 천재들이 떠오르곤 한다. 그들이 주고받는 수십억~수백억원의 투자금 논의는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들린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아닌 중국에서 ‘북경한반도과기유한공사’라는 스타트업을 일군 김준범(28) 총경리(대표)는 27일 기자를 만나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이 회사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인이 만든 첫 번째 벤처기업이다. “창업의 문을 두드리고 또 두드려 어렵사리 회사를 차렸어요. 돈이 넉넉지 않아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부딪치니 마침내 새로운 길이 열리더라고요.” ‘초짜 사업가’인 김 대표가 정글 같은 중국의 벤처 생태계에서 살아남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베이징의 마윈’이 돼 금의환향할 수도, 처절한 실패를 맛보고 외롭게 귀국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젊음을 걸고 세상을 바꾸고자 출사표를 던진 결단만큼은 박수받기에 충분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공무원이 되고자 1평 남짓 고시원 방에서 수험서를 외우고 또 외우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 그의 이야기가 신선한 자극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199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사업가인 아버지를 따라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새로운 세상을 볼 때마다 가슴이 뛰었다. 원래 꿈은 의사였다.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 사촌형 등이 모두 의사여서 자연스레 ‘장래희망’이 됐다. 하지만 하늘의 뜻이었을까. 고3 때인 2010년 11월에 치른 대입 수학능력 시험 결과가 참담했다. 재수를 고민하던 그에게 가족의 조언이 자극제가 됐다. “의사가 넘쳐나는 집안에서 굳이 너까지 의대에 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 어릴 적 네가 좋아했듯 새로운 세상을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때.” ●새로운 세상 찾아 베이징으로 중국이 눈에 들어왔다. ‘니하오’(안녕하세요)밖에 몰랐지만 미국과 함께 양대강국(G2)이 된 이 나라에 인생을 걸고 싶다는 열망이 피어났다.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생각으로 한 달 뒤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대학 입시 준비를 위해 코피를 쏟아가며 2년 넘게 고군분투했다. 죽기 살기로 공부에 매달려 2013년 9월 중국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렵다는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중국 공유자전거 개척자로 불리는 ‘오포’의 창업자 따이웨이(30)가 4년 선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로 해군 청해부대에서 근무한 최민정(30)씨가 3년 선배다. 온 세상이 내 것 같았다. 그러나 대학 생활이 순탄하진 않았다. 가장 큰 난관은 언어였다. 2년 넘게 중국어를 익혔지만, 첫 수업부터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례 위주로 소개하는 경영학 강의 특성상 뜻을 모르는 신조어가 쏟아져 공부가 갑절로 힘들었다. 몇 주 만에 수업을 포기하고 학교 밖으로 맴돌았다. 밤마다 중국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며 허송세월했다. 베이징에 첫발을 디딜 때 가졌던 ‘초심’도 이렇게 사라지는 듯했다.●학사경고 받자 ‘무너질 수 없다’ 마음 바꿔 그의 방황은 2학년 1학기 말 학사경고장을 받아 든 뒤에야 끝이 났다. ‘힘들게 베이징까지 왔는데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다’고 스스로 채찍질했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수업에 100% 출석하기로 마음먹고 이를 악물었다. 그런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했던가. 신기하게도 교수들의 강의가 들리기 시작했다. 중국 친구들과 밤새 놀며 인생을 논한(?) 덕분에 자신도 모르게 귀가 트인 것이다. 수업이 들리니 공부에 재미가 붙었다. 늘 맨 앞자리에 앉아 서툰 중국어로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도 좋아졌다. 한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 ‘특이한 케이스’라고 입소문이 났다. 애초 그는 베이징에 올 때부터 취업에 관심이 없었다. ‘경영학을 전공하니 어떻게든 창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 갖고 있었다. 졸업이 다가오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때 ‘한국과 중국의 첨단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플랫폼을 만들면 대박을 치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하지만 ‘외국인이 어떻게 회사를 만들고 창업비자를 받을지’ 알려주는 이가 없었다. 무일푼인 그에게 막대한 창업 비용도 걸림돌이었다. 동아줄을 잡는 심정으로 대학 내 취업지원센터인 ‘직업발전중심’을 찾았다. 직원들이 그를 보고 신기해했다. 유학생이 창업을 문의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단다. ‘1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30번 넘게 찾아가 묻고 또 물었다. 학교가 그의 노력에 백기를 들었다. 직업발전중심에서 연락이 왔다. “너 같은 학생은 처음이다. 너를 위해 정부 인사들을 모아 특별 강연회를 열기로 했으니 꼭 참석하라”고. 앞서 중국 국무원은 2017년 7월 외국인 유학생 창업비자 발급 제도를 개시했다. 중국 경제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려면 ‘두뇌의 국적을 따져서는 안 된다’고 본 것이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촌의 대표적 지원기관인 ‘하이디앤 창업원’이 사업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아 성과가 미미했다. 강연회를 통해 새 제도를 접한 그는 곧바로 창업원을 찾아가 매달렸다. 마침내 대학 졸업 한 달 전인 2019년 7월 북경한반도과기유한공사를 만들 수 있었다. 중국 국가급 창업원에 입주해 외국인 무자본 창업 제도로 태동한 최초의 외자기업이 태어났다.●한중 연계 플랫폼 키워 유니콘 목표로 북경한반도과기유한공사는 김 대표를 포함해서 전 직원이 4명뿐인 초미니 벤처다. 그럼에도 회사는 중국 정부로부터 고신기술기업(첨단기술벤처기업), 1호 집군주책기업(혁신기업 클러스터), 베이징 신4판(과학기술기업 전용 거래소) 상장기업에 선정될 만큼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엔젤 투자도 유치해 사업을 확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가 실현하려는 아이디어는 한중 두 나라의 기술·자본 협업을 이끌 모든 종류의 지원 사업이다. 이미 양국 정부에서 마이스(전시·컨벤션 등) 관련 프로젝트 16개를 수주받아 진행했다. 김 대표는 중국 정부로부터 ‘국제인재창업기업 대표’로 선정돼 현지 언론에 여러 차례 소개된 유명인사다. 그래도 시간을 쪼개 유튜브 채널 ‘김준범 총경리’에서 중국 경제 현황을 소개하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한중 창업·청년 교류방’에서 유학생 창업 정보도 제공한다. 자신을 ‘퍼스트 펭귄’(위험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뛰어드는 선발자)으로 여기는 후배들의 ‘대륙 도전’을 돕기 위해서다. ●창업 원하면 가슴 뛰는 삶 추구하라 요즘 그는 왕훙(인플루언서) 발굴이라는 신사업을 개척 중이다. 중국 문화를 정확히 이해하는 한국인 왕훙을 대거 육성해 ‘21세기 수출 역군’으로 키우려는 취지다. 북경한반도과기유한공사를 베이징을 대표하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성장시켜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국부도 증진하는 데 기여하고 싶단다. 끝으로 그는 창업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삶’을 추구하라고 조언했다. “아직도 중국의 잠재력을 모르고 중관촌 창업거리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한국인들이 많아 아쉬움이 커요. 인정하기 힘들겠지만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는 이미 중국이 우리를 앞서 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금융·기술 인재들이 이곳의 창업가들과 교류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신성장동력이라고 확신합니다.” 글 사진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스타트업 12만개… 20년 만에 2배, 10억弗 넘는 유니콘 기업도 13곳

    지난 20년간 스타트업 창업이 6만여개에서 12만여개로 배 이상 늘고, 창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한국 창업 생태계의 변화’에 따르면 신설 법인은 2000년 6만 1000개에서 지난해 12만 3000개로, 20년간 6만개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17년부터 4년간은 전체 20년 증가분의 절반에 가까운 2만 7000개 늘었다. 질적 성장도 이뤄졌다.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기업인 ‘유니콘 기업’은 2016년 2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13개로 급증했다. 최근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하는 ‘2021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에 한국 스타트업 대표 15명이 포함되는 등 대외적인 인정도 받고 있다. 창업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글로벌 기업가정신연구(GEM)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공 창업가에 대한 인식은 2016년 60.2점으로 세계 46위에 그쳤다. 그러나 2019년엔 86.0점으로 세계 7위까지 올랐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스페이스 살림’ 시범운영 현장 점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스페이스 살림’ 시범운영 현장 점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이영실, 더불어민주당, 중랑1)는 지난 22일 대방동 소재한 옛 미군기지 자리에 위치한 여성가족복합시설 ‘스페이스 살림’에 방문했다. 이날 보건복지위원회는 2020년 11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스페이스 살림의 운영 현황 및 향후 계획을 점검하고, 스페이스 살림의 성공적 안착과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스페이스 살림’은 대방동 미군기지 ‘캠프 그레이’ 자리에 지하2층, 지상 7층 규모(연면적 1만 7957㎡)로 총 1151억원의 대규모 사업비가 투여된 여성가족복합시설로 서울시민의 일·가족·생활 혁신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이자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여성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공간이다. 이날 보건복지위원회 이영실 위원장과 김화숙, 박기재 부위원장, 김경영 의원, 김경우 의원, 김제리 의원, 이정인 의원은 스페이스 살림에 방문하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백미순 대표의 스페이스 살림 조성 및 운영에 대한 개괄적인 추진 경과와 강현숙 스페이스 살림 운영단장의 스페이스 살림 시범운영 현황을 보고 받았다. 현황보고를 마치고, 스페이스 살림 운영단장의 안내로 지하 2층, 지상 7층의 스페이스 살림 내 스타트업 입주사무실, 자녀동반 공유사무실 등 창업 활성화 공간과 거점형 키움센터, 영유아 돌봄공간, 공유부엌, 마을서재, 카페 등 커뮤니티 공간 등을 둘러보고, 입주업체 및 시민들의 이용에 어려움이 없는지 등을 직접 점검했다. 이영실 위원장은 “스페이스 살림은 1150억원의 예산이 투여된 전국의 어느 지자체에도 없는 서울시만의 새로운 시도”라면서 “본래의 목적에 여성창업지원공간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여성창업가들의 업무공간 확보와 가족·돌봄이 동시에 해결되어 일과 삶을 균형 있게 향유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서울시의회에서도 서울시와의 협력적 파트너로서 스페이스 살림 건립을 통해 서울을 살아가는 여성‧가족에게 큰 힘이 되는 여성가족복합시설로 거듭 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관련 정책 지원 노력에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노원구 상계동 취락지구 지정 요청지역’·‘창동 아우르네’ 현장 방문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노원구 상계동 취락지구 지정 요청지역’·‘창동 아우르네’ 현장 방문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위원장 김희걸)는 제300회 임시회 기간인 21일 ‘노원구 상계동 취락지구 요청지역 일대’ 와 ‘창동 아우르네’를 방문하여 현장 상황 등을 점검했다. 김희걸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양천4)과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들은 먼저 노원구 상계동 취락지구 지정 요청지역인 상계동 산 153-1 별빛마을을 방문하여 현장을 둘러보고, 주민들의 애로사항 등 의견을 청취했다. 노원구 상계동 산 153-1 주변 지역은 「개발제한구역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이하 ‘개발제한구역법’)과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이하 ‘도시공원법’) 등을 적용받아 관리되고 있는 지역으로, 40여년 이상 국유지를 점유한 다수의 무허가건축물로 그간 취락지구 지정 요건을 미충족하여 노후 건축물의 개보수 등 주거환경 개선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 향후, 주민들이 주장하는 사실을 확인하여 취락지구 지정여부를 심도있게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어서, 위원들은 작년 10월 준공하여 개관을 준비중인 창동․상계지역의 창업․일자리 창출을 위한 동북권 세대융합형 복합시설인 ‘창동 아우르네’를 방문하여, 준공 이후 운영 현황과 개관 준비사항에 대해 보고받고, 주요 시설인 ‘50플러스캠퍼스 상담실’, ‘동북권 NPO 지원센터’, ‘서울창업허브 창동’ 등 시설 입주 현황을 살펴보았다. ‘창동 아우르네’ 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부터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중장년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세대공유형 일자리 복합지원시설이다. 현재, 총 4개 시설인, ①청년 창업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서울창업허브 창동’(8,305㎡) ②중장년 세대의 취‧창업과 인생이모작을 지원하는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6,289㎡) ③청년 창업가와 예술가를 위한 공공주택 ‘창동 아우르네 빌리지’(2,512㎡, 48호) ④시민단체 활동공간인 ‘서울시 동북권 NPO 지원센터’(638㎡)가 운영되고 있다. 현장방문을 마친 김희걸 위원장은 “실제로 현장을 방문해 본 결과, 노원구 상계동 일대 주민들의 낙후된 주거 환경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점을 알 수 있었다” “현행 법률 규정상 주거 환경 개선에 어려움이 많지만, 앞으로 서울시 도시계획국과 노원구청 간 면밀한 협의를 통해서 주민들이 겪고 계신 어려움을 최대한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또한, “‘창동 아우르네’는 창동‧상계 일대를 동북권 신경제 중심으로 조성되는 ‘창동‧상계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의 마중물사업으로 탄생한 곳이다” “앞으로 ‘창동 아우르네’ 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시설들로 세대 간 융합 시너지를 냄과 동시에, 창동‧상계 일대를 삶과 일터가 어우러져 보다 많은 기업 입주 등을 통해, 동북권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북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10년 연속 최고 등급

    성북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10년 연속 최고 등급

    창업 준비생들을 위한 서울 성북구의 아낌없는 지원이 빛을 발하고 있다. 구는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실시한 ‘2020년 운영실적 최종평가’에서 최고 등급(S등급)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전국 50개 센터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구 관계자는 “센터는 ‘1인 창조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1년에 설치한 이후 올해까지 10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아 전국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와 서울상공회의소 성북구상공회가 함께 운영하며 최대 27개 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사무실과 회의실, 미디어실 등이 마련돼 있다. 센터는 예비 창업가들을 위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을 구상할 공간이 필요하지만 대여료가 부담되는 사람들을 위해 사무실을 제공한다. 세무·법률 등 전문 지식이 필요한 영역에 대한 전문가 자문도 지원한다. 구는 이와 더불어 청년 창업가와 청년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0년 장위동에 벤처창업지원센터를 연 이후 중장년기술창업센터와 1인 창조기업인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인 ‘도전숙’을 차례로 열어 운영하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센터가 최종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그간 창업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원한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성북구가 창업 최우수 자치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예비창업자들이 1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더 나아가 중견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청년기업가 꿈꾼다면 ‘캠퍼스타운’ 속으로

    청년기업가 꿈꾼다면 ‘캠퍼스타운’ 속으로

    “캠퍼스타운에서 청년 창업의 꿈을 키우세요.” 서울 서대문구가 지역 대학과 함께 혁신적인 창업 아이템을 가진 청년 기업가를 육성하는 데 발벗고 나선다. 구는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을 추진하는 4개 대학에서 진행하는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팀을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캠퍼스타운은 자치구와 대학이 손잡고 주변 상권과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속성장 가능한 창업팀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이화여대는 주변 상권을 스타일테크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 중심지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탤 창업팀을 선발한다. 스타일테크란 패션과 미용 분야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첨단 정보기술을 융합한 신산업이다. 창업팀 16곳을 선발해 150만~100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한다. 창업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독립된 사무공간도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11일까지 신청받는다. 명지전문대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창업 아이템을 가진 팀을 18일까지 모집한다. 17개 팀을 선발해 최대 300만원의 창업활동비를 지원한다. 서울여자간호대는 건강관리 서비스 분야에서 활약할 창업가를 발굴하기 위해 창업경진대회를 연다. 다음달 21일까지 모집해 5개 팀을 선발하고 팀별로 200만~500만원의 상금을 준다. 대학마다 창업 팀의 응모자격과 모집기간, 지원 규모가 달라 서울캠퍼스타운 홈페이지에서 공고를 확인해야 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서대문구 내 청년 창업 거점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광형 총장 “카이스트 학생들 너무 공부만 해서 문제”

    이광형 총장 “카이스트 학생들 너무 공부만 해서 문제”

    포스트AI 시대 대비 위해 관련 교수 4년 동안 100명 유치 선언도 “카이스트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는 너무 공부만 해서 시야가 좁다는 것이다. 공부는 10% 덜 하도록 하고 인성, 독서교육 강화하겠다.” 이광형(67) 카이스트 총장은 8일 취임 이후 첫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월 말 취임한 이 총장은 1세대 벤처 창업가 제자들을 배출해 ‘카이스트 벤처 창업 대부’로 불리고 2000년대 초반 드라마 ‘카이스트’의 괴짜 교수 실제 모델이기도 했다. 이 총장은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은 초일류 문화를 가질 수 있다고 직원들을 끊임없이 교육시켜 의식혁명을 일으켰기 때문”이라며 “카이스트 학생들은 능력이 출중하고 우수하지만 꿈이 너무 작다, 세계 초일류대학 구성원이라면 큰 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꿈을 갖고 누구도 하지 못했던 질문들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전공공부를 10% 줄이고 인성리더십을 10% 늘리겠다”며 “이를 위해 인문융합교육을 강화하고 수업시간에 전공 이외의 책을 읽고 토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총장은 인공지능 분야 연구에서도 차별화를 위해 ‘포스트 AI’ 연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0~20년 뒤 인공지능이 일상화돼 있을 세상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포스트AI 분야 연구를 위한 교수진을 4년 동안 100명 이상 확보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서 재정자립이 필요한 만큼 본인은 일주일 절반만 학교로 출근하고 나머지는 ‘1일 1억원 기부금’ 유치를 위해 뛰겠다고 깜짝 발표를 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여기는 중국] 시진핑 집권 8년만에 성과…중국에 더 이상 절대적 빈곤은 없다?

    [여기는 중국] 시진핑 집권 8년만에 성과…중국에 더 이상 절대적 빈곤은 없다?

    중국 농촌 빈곤층의 연평균 가처분 소득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기준 중국 빈곤 농촌 지역 주민의 1인당 평균 연평균 가처분소득은 1만 2588만 위안(약 215만 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3년 기준 6079위안(약 104만 원)에서 약 11.6% 증가한 수치다. 6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발간한 ‘인류빈곤퇴치 중국실천백서’(이하 빈곤퇴치백서)에 따르면 이 시기 빈곤층 자녀의 의무교육율은 94.8%에 달했다. 빈곤층의 99.9% 이상이 중국 기초의료보험에 가입, 적절한 수준의 의료혜택을 지원받았다. 또 빈곤 지역 내 상수도 보급률은 83%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공개된 빈곤퇴치백서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공동으로 조사, 신문판공실이 발간했다. 총 3만 글자로 제작된 빈곤퇴치백서는 지난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했던 약 8년 간의 시기에 중국의 빈민 구제 정책이 성공적인 효과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백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 832곳의 현에 소재한 12만 8000곳의 농촌 거주민들이 극단적인 빈곤 상태에서 벗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 주석 취임 이후 불과 8년 만에 농촌 거주 빈곤층 9899만 명이 절대적 빈곤 상태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해당 백서는 ‘14억 중국인은 세계 인구의 약 5분의 1에 달하는 비중’이라면서 ‘이들 중상당수가 절대적 빈곤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개발 상태에 도달했다. 중화 민족 발전사에 기념비적인 사건이며 나아가 인류 발전사의 진보를 위한 중대한 공헌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시기 절대적 빈곤 상태에 놓였던 여성의 탈빈곤화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시됐던 ‘중국 여성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총 1021만 명의 빈곤층 여성들의 교육 수준 향상 및 기술 훈련 보급 활동이 지원됐다. 해당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중국 정부는 총 4500억 위안 상당의 대규모 투자를 지원했다고 집계했다. 이를 통해 870만 명의 여성이 정부 지원 담보 대출금을 지원, 여성 창업가 양성 프로그램에 투자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자궁경부암과 유방암 등 여성질환을 앓는 19만 2000명의 환자에게 무료 의료 지원서비스 및 긴급 수술비용을 지원했다.이와 함께, 영유아와 아동 및 청소년 개발 프로그램 운용을 통해 적절한 수준의 교육을 정부가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빈곤 지역 아동의 영양 개선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 생후 6~24 개월의 영유아 및 아동에게 1일 1개 보조식품 및 보충 영양제를 무료 지급했던 사실도 공개됐다. 중국 정부는 해당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총 1120 만 명의 아동이 혜택을 받았다고 집계했다. 또한 선천성 기형아와 유전 대사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비 지원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총 4만 1000 명의 어린이들에게 4억 7천만 위안의 구호 기금이 전달됐다. 빈곤지역 거주 60세 이상 노령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 지원 서비스도 개선됐다고 해당 백서는 밝혔다. 특히 이 시기 총 3689만 명의 노령자에게 무료 의료 상담 및 노인 돌봄 서비스를 구축한 것으로 확인됐다.또한 근로 활동이 불가능한 중증 장애인을 위해 생활보조금과 돌봄 보조금 제도를 신설, 총 2400만 명의 장애인들에게 혜택이 지원됐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장애인 주거 안정화 대책으로 총178만 5000가구의 중증 장애인 가정에게 무상 임대 주택을 지원했다. 전국에 소재한 해당 장애인 주택 시설에는 장애아동을 위한 교육 전문가 8만 명이 국가 공무원으로 채용, 장애 아동에게 적절한 수준의 교육 및 기술 훈련이 실시됐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빈곤퇴치백서는 ‘가난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 아니다’면서 ‘극복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하고 각 개인이 가진 빈곤 퇴치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결단력, 실천이 뒤따른다면 절대적인 빈곤 상태에서 벗어나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박영선 “오세훈 페라가모 로퍼 신은 사진 찾았다”

    박영선 “오세훈 페라가모 로퍼 신은 사진 찾았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6일 “선거 운동 현장에서는 정권심판론이 오세훈 후보 심판론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피부로 느끼는 민심은 여론조사 흐름관느 다르다는 얘기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그것은 현장에 있는 언론인들도 함께 같이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전날 마지막 TV토론회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가 더 많이 있었지만 많이 참았다. 오늘 아침에는 심지어 오세훈 후보가 신었다는 페라가모 로퍼 신발 사진을 찾기 위해 네티즌들이 총출동을 했더라”며 “드디어 어떤 분이 사진 한 장을 찾아 올렸다. 2006년 9월 동대문서울패션센터 개관식 참석시 오 후보가 그 페라가모 신발을 신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 공약에 대해 “데이터 바우처를 청년들 대학생들에게 지원한다는 이 공약이 가장 반응이 뜨겁다”며 “제가 청년을 위한 공약을 굉장히 많이 냈다. 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하면서 20대 청년 창업가를 많이 만났는데, 그분들에게 지원하고 투자하는 것이 결국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서울의 미래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도 선거 판세를 “예측 불허”라고 전망했다. 또 오 후보의 페라가모 로퍼를 거론하며 “오죽하면 네티즌들이 ‘오 후보의 페라가모 로퍼 사진을 찾으려고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잔다’ 이런 것을 제가 봤다”며 “이런 네티즌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을 보며 서울시장에 꼭 당선돼야 되겠구나라는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내곡동 땅이 있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던 오 후보는 지난 2005년 6월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 당시 동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인근 생태탕집 주인과 아들은 “오세훈이 분명히 왔다”면서 “하얀 바지에 페라가모 신발을 신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제2 마윈 될라”… ‘중국판 나스닥’ 상장 접는 中 IT기업

    중국 당국의 ‘마윈 죽이기’가 자본시장에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앤트그룹 사례를 우려해 기업공개(IPO)를 꺼리면서 지난달 상하이 커촹반(스타마켓)에 상장하려다가 계획을 취소한 중국 업체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커촹반이 공개한 자료를 분석해 “올해 3월 한 달에만 76개 업체가 IPO 신청 절차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커촹반 설립 이후 월간 단위로 사상 최대 규모다. 한 달 전에 비해서도 2배 넘게 급증했다. 이로써 커촹반 상장 절차가 중단된 업체 수는 모두 180여곳에 달한다. 커촹반은 ‘중국판 나스닥’을 목표로 2019년 7월 출범했다. 공교롭게도 ‘상장 철회 러시’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금융 당국 비판으로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 12월부터 급증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11월 초 ‘인류 역사상 최대 IPO’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 상장을 갑작스레 막았다. 이후 중국은 자본시장 규제를 다시 강화했고, 상장 기준도 크게 높였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12개에 불과했던 상장 중단 기업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폭등하면서 세계 증시에서 IPO가 대폭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커촹반의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앤트그룹 사태 전만 해도 커촹반에 상장하려는 업체들은 중국 증권관리위원회(CSRC)에 필요한 서류만 제출하면 신속 상장을 할 수 있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커촹반을 지원하면서 “간편하게 상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정책은 앤트그룹 상장 중단을 계기로 사실상 과거로 되돌아갔다. 애널리스트 프레이저 하위는 FT에 “커촹반은 정말로 개혁을 위한 전진을 의미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창업가들이 ‘제2의 마윈’이 될까 봐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경일대 선후배가 뭉쳤다…“우리학과 셀프 인테리어”

    경일대 선후배가 뭉쳤다…“우리학과 셀프 인테리어”

    경일대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 학생들이 경일대 출신 청년 창업가와 힘을 합쳐 영상관(22호관) 실내 ‘셀프’ 환경개선을 시도하여 밝고 창의적인 교육환경으로 재탄생됐다. 이번 영상관 실내 환경개선은 외부 업체에 맡기는 방식이 아닌 학생들이 전공과 재능을 살려 직접 공간을 디자인하고 작업, 완성까지 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실내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 학생(류시용·조현우·김규민·이제윤·허진영·김상준·배재웅)과 화학공학과 학생(박준우) 총 8명이 참여했으며,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 김대성 교수와 경일대 출신 청년 창업가 이가량 리덥 코퍼레이션 대표가 학생들을 이끌었다. 특히 경일대의 벤처창업연계전공과 창업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019년 학생 신분으로 산업디자인기업 ‘리덥 코퍼레이션(Redub Corperation)’을 설립한 이가량 대표는 이번 환경개선에서 예산 편성, 자재 구매 등에 큰 도움을 주었다. 밝고 개성 있는 학과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네덜란드 오렌지색의 페인트를 사용하여 연구실, 강의실, 사무실 등 실내 외벽을 밝게 칠하고, 모던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바닥에 콘크리트 느낌이 나는 타일을 설치했다. 계단과 창문에는 그래픽 시트지를 붙여 깔끔하면서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또한 학과 입구에는 3D프린터 실습 장비를 활용하여 학과명을 입체적으로 붙여넣었다. 이 모든 작업은 지난 겨울방학을 시작으로 8명의 학생들이 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손수 진행했으며, 최종 완성되기까지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그 결과 학생들은 한정된 학과 예산으로 디자인 기획부터 작업까지 ‘셀프’ 환경개선의 목표를 완벽히 달성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김대성 교수는 “한정된 예산으로 환경개선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학생들 모두가 발품을 팔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공간을 밝고 개성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환경개선에 참여한 학생들이 디자인 기업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인 만큼 향후 다양한 사업에 참여를 독려하여 새로운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도전정신을 격려하고 학생들에게 재능기부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임정욱의 혁신경제] 왜 혁신은 멈추지 않는가

    [임정욱의 혁신경제] 왜 혁신은 멈추지 않는가

    몇 년에 한 번씩 반복적으로 듣는 질문이 있다. “이제 나올 만한 혁신은 다 나온 것 아닌가요.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 등 거대 기업들이 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웬만한 것은 직접 하고 있는데, 스타트업에 기회가 있을까요.” 정말 그럴 것 같기는 하다. 심지어는 “스타트업에는 더이상 기회가 없다”는 내용의 기사도 나온다. 2006년쯤 구글이 검색으로 실리콘밸리를 평정하고 유튜브 등 좋은 회사를 다 인수할 때 “이제 더이상 작은 회사가 할 수 있는 혁신은 없다”는 한탄이 나왔었다. 비슷한 시기 한국에서는 네이버가 검색과 포털시장을 평정하며 ‘네이버 공화국’이란 말이 나왔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소위 GAFA가 평정한 요즘 글로벌 인터넷 시장을 두고도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깨달은 사실이 있다. 세상은 변하고 혁신의 기회는 계속해서 생긴다는 점이다. 구글이 평정해 다른 기회가 없을 것 같았던 실리콘밸리에서 애플이 다시 아이폰으로 재기하고, 페이스북, 넷플릭스, 우버, 에어비앤비 그리고 테슬라까지 혁신 기업은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왜 그럴까. 인재와 돈을 독점한 대기업들이 공고히 장악한 것 같은 시장에서 어떻게 새로운 혁신 기회가 계속 생기고 있을까.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다. 첫 번째는 기술의 진보 덕분이다. 1980년대 개인용 컴퓨터(PC)가 등장하며 애플 같은 회사가 부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 그리고 또 PC를 기반으로 MS DOS를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거대 소프트웨어 회사가 탄생했다. 모두 IBM이 장악하던 이전에는 없던 기업들이다. 1990년대 등장한 인터넷은 닷컴 거품이 터지며 부침이 있었지만 구글, 네이버 같은 수많은 인터넷 회사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2007년 나온 아이폰은 스마트폰 시대를 열며 스타트업 전성시대의 막을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같은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스마트폰 기반 혁신 회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후 인공지능,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등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그로 인한 변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두 번째는 사람의 변화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을 때 사람들이 구글, 네이버만 쓰고 있다고 해 보자. 이런 사람들이 나이를 먹지 않고 영원히 자신들의 검색 습관을 바꾸지 않고 있다면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나이를 먹는다. 부모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성향을 가진 새로운 세대가 성장하며 생활 속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부모 세대보다 돈도 많고 해외유학, 해외여행도 많이 해 봐서 완전히 다른 가치관을 가졌다. 이들은 부모 세대가 쓰던 올드한 인터넷 서비스에는 눈을 주지 않는다. 처음 보는 것이라도 자신들의 마음에 드는 새로운 서비스에 열광한다. 이런 정보를 기존 미디어가 아닌 유튜브, 인스타그램에서 얻는다. 이들의 마음을 잡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 신생 스타트업에도 큰 기회가 있다. 세 번째는 기업의 세대교체 때문이다. 어느 기업이나 몸집이 커지면 느려진다. 관료적이 된다. 보수적이 되면서 새로운 시장 기회가 보여도 놓치게 된다. 한국의 유통 대기업들이 신선식품 온라인 배송서비스라는 시장을 쿠팡, 마켓컬리에 빼앗기고 뒤늦게 뛰어드는 것이 그런 이유다. 이런 점을 극복하고자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인수합병에 적극적이 된다. 하지만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시장의 변화를 촉진하는 거대한 사건을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산업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인류를 덮친 재앙 같은 위기가 많은 바이오 기업이나 디지털 기업에는 큰 기회가 됐다. 이렇기 때문에 “더이상 창업 기회가 없지 않을까” 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요즘 같은 변화의 시기에 평소 문제를 파악해 내는 관찰력이 뛰어나며 실행력이 있는 창업자들이 기회를 잡고 성장하게 된다. 이런 창업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다양한 분야에서 자연스럽게 혁신기업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런 창업자도 많고, 시장도 크고, 투자도 활발한 실리콘밸리에서 끊임없이 혁신기업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다. 다행히 요즘 한국에도 도전적인 창업가들이 쏟아지고 있다. 안 될 것이라고 고개를 갸웃거리기보다 이들을 응원하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한 때다. 혁신이 멈추지 않게 해야 한다.
  • 서울 자치구들, 역대 최악의 청년 고용 맞아 청년 지원사업 봇물

    서울 자치구들, 역대 최악의 청년 고용 맞아 청년 지원사업 봇물

    서울 자치구들이 역대 최악의 청년고용 한파를 맞아 청년 창업 등 지원사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취업자수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줄고 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 지난달 기준 청년 체감실업률은 26.8%로 역대 최고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청년고용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종로구는 다음달과 5월, 종각역 태양의 정원(종로서적 앞)에서 열리는 ‘종로청년숲 상설마켓’에 참여할 청년사업가를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17년 시작된 ‘종로청년숲’은 판매 공간과 홍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수공예 작가들의 판로를 지원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지난해부터는 종각역 태양의 정원에 창업지원공간을 조성하고 상설 운영 중이다. 지난 1년 동안 총 150팀의 청년창업가가 참여한 가운데 약 1억 9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추가 조성한 판매 공간에서 한복, 봉제, 주얼리 등 종로구를 대표하는 지역 특성화 상품을 본격적으로 전시·판매할 계획이다. 구는 현재 4월~5월 사이 2주 단위로 참여할 청년 수공예 작가를 모집하고 있다. 대상은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서울시민으로 수공예, 아이디어 상품을 직접 제작·판매할 수 있는 청년 창업가다. 사업자 또는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종로구인 경우,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사업자, 창업 준비 혹은 종로구 창업지원프로그램 참여자 등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증빙 서류 제출은 필수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보증금은 5만원이다. 신청을 원할 시 이달 28일(일) 오후 6시까지 담당자 이메일(market@respace.co.kr)로 지원신청서와 제작과정 및 사진 등을 제출하면 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올해 종로청년숲은 12월까지 지속적으로 상설 운영할 예정”이라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켓 지원뿐 아니라 창업센터 운영과 관련 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운영하고 종로구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겠다”고 전했다.서초구는 연말까지 만 19살~34살의 관내 청년 400명을 대상으로 취업준비 전과정을 지원하는 ‘청사진(청년사회진출)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구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청년수요 중심의 선택형 커리큘럼을 마련했다. 희망하는 강의를 선택해 수강할 수 있으며, 중복수강도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우선 ‘자기소개서반’은 청년들이 사회진출하기 위한 첫 출사표인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클래스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취업전문 컨설턴트가 취업의 당락을 좌우하는 스토리텔링형 자기소개서 작성법부터 효과적인 취업전략 및 구직자의 기업 접근 전략을 소개하며 항목별 작성 요령 및 예시를 강의한다. 지원자 100명 전원의 자소서를 1:1로 첨삭하며 항목별 내용을 피드백하고 방향성을 점검한다. 수강생은 전문성 있는 컨설팅을 받아, 취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구는 청년들이 희망하는 진로에 따라, 다양한 필기시험의 유형에 맞게 대기업·공기업·금융권반별로 특화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는 ‘NCS 직무적성반’도 준비했다. 공기업·금융권의 필수 관문이 NCS(국가직무능력표준)라면, 대기업의 필수 관문은 직무적성검사다. 특히 ‘서초 청사진 아카데미’의 최고 특화 프로그램은 바로 ‘AI/VR 면접체험’이다. 코로나19로 AI면접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체가 증가함에 따라 최근 트렌드에 맞춰 구는 ‘AI/VR 면접컨설팅관’을 설치했다. 이번 교육과정은 오는 4월~6월은 자기소개서반(100명), 5월~10월은 NCS·직무적성반(100명)이 온라인 비대면 교육으로 진행되고, AI/VR 면접 프로그램(200명)은 3월~12월 동안 사전예약 접수 후 ‘면접컨설팅관’에 방문해 이용할 수 있다. 지원방법은 서초구청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에서 참가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프로그램별 신청 마감일까지 메일(201601164@seocho.go.kr)로 제출하면 되며, 보다 자세한 문의 사항은 구청 아동청년과로 문의하면 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코로나의 확산으로 찾아온 고용절벽 시대에 청년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며 “청년들에게 희망의 사다리가 되어 밝은 미래로 오를 수 있도록, 청년 사회진출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청년창업가 키우는 강동, 사업비 최대 1000만원 지원

    청년창업가 키우는 강동, 사업비 최대 1000만원 지원

    서울 강동구가 청년창업가에 사업비를 1000만원 이내 지원한다. 강동구는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력 등 성장잠재력을 갖춘 청년창업가를 육성하기 위해 ‘2021년 청년창업지원사업’ 참여기업을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우수한 아이디어를 갖춘 유능한 창업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창업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의 자금 위기해소와 안정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청년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된 기업에 지급되는 창업지원금은 상품화제작비, 시장개척비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강동구 청년해냄센터 프로그램과 연계해 창업교육, 멘토링, 컨설팅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모집분야는 기술창업, 지식창업, 기타 일반창업 등 3개 분야다. 대상은 창업 5년 이내 스타트업 기업으로 공고일 기준 강동구에 사업자 등록이 돼 있고 기업 대표자가 서울시에 거주하는 19~39세 청년이어야 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청년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청년기업들이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카카오 김범수, 재산 환원 공식 서약…“부 얻고 한동안 방황”(전문)

    카카오 김범수, 재산 환원 공식 서약…“부 얻고 한동안 방황”(전문)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 기부의 뜻을 공식 서약했다. 16일 카카오는 김 의장이 자발적 기부 운동 ‘더기빙플레지’의 220번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서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 창립 20주년 특집 기사를 보고 창업의 꿈을 키웠던 청년이 이제 기빙플레지 서약을 앞두고 있다. 기사를 처음 접했던 때만큼이나 설렘을 느낀다”며 “기부 서약이라는 의미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그리고 앞선 기부자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저와 제 아내는 오늘 이 서약을 통해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한다”며 “자녀들과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눴던 여러 주제 가운데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부터 기부금을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목표했던 부를 얻고 난 뒤 인생의 방향을 잃고 한동안 방황해야 했으나 ‘무엇이 성공인가’라는 시를 접한 뒤 앞으로의 삶에 방향타를 잡을 수 있었다”라며 “성공의 의미를 다시 새겼던 10여 년 전 100명의 창업가(CEO)를 육성·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카카오 공동체라는 훌륭한 결실을 맺으며 대한민국 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서약을 시작으로 우리 부부는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려 한다”며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해 지원하고 미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적절한 대안도 찾으며 빈부 격차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고, 아프고 힘든 이들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또 다른 혁신가들의 여정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하며 서약에 흔쾌히 동의하고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더기빙플레지는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 환원을 서약하며 시작한 자발적 기부 운동이다. 현재 25개국 220명이 서약했다. 여기에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등이 포함됐다. 더기빙플레지는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회원 간의 도덕적 약속과 세계인을 상대로 한 선언의 형태로 이뤄진다. 회원들은 본인의 관심사와 해결하고 싶은 이슈에 따라 향후 국내외 적합한 자선단체나 비영리단체를 찾아 자유롭게 기부함으로써 선언을 이행할 수 있다. 더기빙플레지 기부 서약서 전문 안녕하세요. 형미선·김범수입니다.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 창립 20주년 특집 기사를 보고 창업의 꿈을 키웠던 청년이 이제 ‘기빙플레지’ 서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기사를 처음 접했던 때 만큼이나 설렘을 느낍니다. 기부 서약이라는 의미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그리고 앞선 기부자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와 제 아내(형미선)는 오늘 이 서약을 통해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합니다. 우리 부부는 아들 상빈, 딸 예빈과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눴던 여러 주제들 가운데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부터 기부금을 쓸 생각입니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겪었던 저는 30대 시절에 이를 때까지 ‘부자가 되는 것’을 오직 인생의 성공이라 여기며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목표했던 부를 얻고 난 뒤 인생의 방향을 잃고 한동안 방황해야 했습니다. 모든 일을 멈추고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가족들과 보냈던 2년은 저 스스로를 깊이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인생 2막’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의미 있게 산다는 것’에 관해 스스로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랄프 왈도 에머슨(이 썼다고 널리 알려진) 시 <무엇이 성공인가>를 접한 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타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 한때 이 땅에 존재했던 것으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성공의 의미를 다시 새겼던 10여년 전, 저는 100명의 창업가(CEO)를 육성·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 도전은 카카오 공동체라는 훌륭한 결실을 맺으며 대한민국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됐습니다. 카카오와 카카오를 통해 창업한 회사들이 함께 하는 ‘카카오 공동체’는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의 꿈을 펼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 믿습니다. 이 서약을 시작으로 우리 부부는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려 합니다.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해 지원할 계획입니다. 혁신가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꿈을 꾸고 싶습니다. 미래 교육시스템에 대한 적절한 대안도 찾아보려 합니다. 빈부 격차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고, 아프고 힘든 이들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또 다른 혁신가들의 여정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 서약에 흔쾌히 동의하고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2021.3.16 형미선 김범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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