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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T 64위·SKT 66위에 올라 삼성·LG전자 100위 밖으로

    ‘어? LG텔레콤, 삼성전자 왜?’ 세계적 경제주간지가 평가해 발표한 세계 100대 정보기술(IT)기업에 LG텔레콤은 한국기업 중 최고 점수를 받았으나 한국 IT기업의 얼굴 격인 삼성전자는 등수에 들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18일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에 따르면 지난해 73위에 올랐던 휴대전화 서비스기업인 LG텔레콤은 올해 64위로 9계단 상승, 한국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비즈니스위크는 LG텔레콤이 최근 3세대 이동통신 사업인 ‘동기식 IMT-2000’ 사업 허가를 정부에 반납, 취소당했지만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같은 휴대전화 서비스기업인 SK텔레콤도 66위를 기록하며 100위권 안에 새로 진입했다.SK텔레콤은 실적은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선언 등에서 후한 점수를 받아 새롭게 100위권 안에 들어섰다. 그러나 IT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 통신 대표기업인 KT,KT의 자회사 KTF는 모두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전자의 탈락은 주력 수익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의 가격 하락, 휴대전화부문의 급격한 부진과 함께 원화 강세로 인한 수익률 하락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7) 현대중공업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7) 현대중공업

    “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많은 이윤을 내야 고용이 보장되고 임금인상과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사화합이 중요합니다.” 현대중공업 김성호(48) 노조위원장은 17일 “노조가 협력해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 성장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노동자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것이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현중 노조는 지난 2004년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과 결별하고 독자노선을 가고 있다. 시대변화에 맞춰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하겠다고 선언한 뒤 그 기조를 지키고 있다. 산업연맹과 결별로 내지 않게 된 연간 6억여원에 이르던 연맹비와 무파업으로 절약되는 노조비를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에 사용해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이같은 합리성향에 힘입어 올해로 12년 연속 쟁의없이 노사협상을 타결했다. ●최강성에서 합리노조로 탈바꿈 조합원 2만 5000여명에 이르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노동계가 인정하는 제일 강성 노조였다. 노동운동 초창기부터 현대자동차 노조와 쌍두마차를 이루어 과격분규를 주도했다.1988년부터 이듬해까지 계속됐던 128일 파업, 고공농성의 효시로 불리는 1990년 골리앗크레인 점거농성 등은 대표적 투쟁사례로 꼽힌다. 투쟁 외골수였던 노조가 합리적인 선진노조로 탈바꿈하게 된 데는 노사신뢰가 바탕이 됐다. 노사는 오늘의 상생관계가 있기까지 비싼 대가를 치렀다. 1987년 노조 설립뒤 해마다 장기파업으로 생산손실·대외신인도 하락 등 유·무형의 손해가 컸다. 회사측이 파업기간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지키는 바람에 파업을 할수록 노조원들의 월급봉투는 얇아졌다. 투쟁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노조원들이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됐다. ●고용보장에 노조원 감동 김종욱 노사담당 이사는 “회사가 경영 제1목표로 삼고 추진한 고용안정 정책이 노조원들의 성향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창사이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단 한명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조선·플랜트·해양·엔진기계·전기전자·건설장비 등 6개 사업분야 가운데 조선·건설장비를 뺀 나머지 사업분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동안 침체상태였음에도 고용만큼은 보장했다. 김 위원장도 “회사의 확실한 고용보장에 노조원들이 감동해 회사를 이해하는 마음과 애사심이 싹트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노사 불신의 벽을 허물기 위해 영업현황·경영위기상황 등 회사 안팎사정을 있는 대로 숨김없이 노조에 설명하는 등 꾸준히 애를 써 노사신뢰를 쌓았다.”고 밝혔다. 조합원 복지에도 회사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했다. 사원아파트 1만 6000여가구를 지어 시중분양가보다 30% 싼 값에 공급했으며 동구 관내에 6개 문화예술회관을 짓고 7개 잔디구장을 조성해 사원가족들이 여가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노사관계 안정으로 세계 일등 노조는 지난해 21세기 선진노조 건설을 선언하고 ‘노조이념’과 ‘노조강령’ 각 6개항을 채택했다. 항목마다 ‘노사 상생·노사 공존공영·상생적 노사문화·노사안정·신노사문화 창출’과 같은 노사화합을 강조하는 문구가 들어 있다. 그러나 ‘투쟁’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다. 노조사무실 모습과 분위기도 과거와는 전혀 딴 모습이다. 일반사무실보다 더 정갈하고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노동운동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나 벽보 등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됐다. 외부 방문객을 대하는 노조 상근자들의 친절한 자세도 인상적이다. 지난해 초 노조위원장이 선박을 발주한 미국 엑손모빌사에 “최고의 기술을 발휘해 멋진 선박을 건조할 기회를 주어 감사하며 최고 품질로 보답하겠다.”는 내용의 감사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정적인 노사관계는 세계 최고 기술을 갖춘 현대중공업의 대외신인도를 정점으로 끌어올려 외국 고객사들은 마음놓고 선박건조를 맡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2009년까지 일감을 확보해 놓고,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 위주로 수주활동을 하고 있다. ●방심은 금물 김 위원장은 “노조 집행부와 회사가 노사관계에 항상 신경을 쓰고 노력해야 신뢰가 깨지지 않고 지금의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 집행부는 매주 하루씩 현장에 조합원들을 찾아간다. 현장에서 조합원들과 대화를 하며 건의사항 등을 듣고 회사가 나서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회사측과 의논해 해결한다. 김 이사는 “노조가 과거처럼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기 때문에 노조 건의사항은 회사가 되도록 들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올해 임·단협에서 정년을 1년 연장해 58세로 합의한 것은 당초 회사가 수용하기 힘든 요구였으나 회사가 노조를 믿고 받아들인 좋은 사례이다. 글 사진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종교플러스] 창사50주년 어린이연합 합창제

    극동방송(사장 김장환)은 19일 오후 3시 KBS홀에서 극동방송 창사50주년 기념 전국 어린이합창단 연합합창제 ‘서머 페스티벌’을 갖는다. 서울을 비롯한 대전, 창원, 제주, 목포, 포항, 영동, 울산 극동방송 등 8개 지역방송 전속 어린이합창단 400여명의 단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장르의 찬양을 선보인다. 극동방송 전속 어린이합창단은 그동안 미국 LA, 뉴욕, 시카고, 콜로라도와 호주·영국 등을 순회하며 방송선교 지원과 전도 활동을 펼쳐왔다.
  • 가톨릭출판사 120돌 행사 풍성

    우리나라 근대 출판 역사의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가톨릭출판사가 창사 120주년을 맞아 학술 심포지엄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한다.●출판사 역사 전시회(16일∼9월14일 가톨릭화랑) 인쇄기 등 가톨릭출판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물과 그동안 간행된 주요 출판물, 달력 등 전시. 특히 최초의 우리말 ‘신식 연활자’인 ‘최지혁체’로 인쇄해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책중 근대 인쇄의 효시로 인정받은 ‘한불자전’(1880)과 우리말 최초의 문법서 ‘한어문전’(1881)이 공개된다.●학술 심포지엄(28일 오전 10시 서울 중림동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 ‘가톨릭 출판문화의 어제와 오늘’이 주제. ▲한국 천주교회사(장동하 신부) ▲교리 및 교리교육(정신철 신부) ▲성서 및 성서신학(백운철 신부) ▲영성신학(박일 신부) ▲현대신학(박준양 신부) ▲가톨릭 철학(박승찬 교수) 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 심포지엄이 끝난 뒤 오후 5시부터 창사 기념 미사가 있을 예정이다.●가톨릭문화학교 개강(9월7일) 한 학기 11주, 전체 4학기제로 운영되며 매주 목요일 강의. 배울 기회가 적고 어려운 천주교 문화와 예술, 철학, 교리 등을 가톨릭대 교수 등 전문가들이 쉽게 강의한다.
  • 대우건설 시공능력 정상 등극

    대우건설 시공능력 정상 등극

    대우건설이 창사 33년 만에 국내 건설 업계 정상에 올랐다. 건설교통부는 28일 “전국 1만 1585개 건설업체를 상대로 공사실적, 경영·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 4개 부문을 종합평가(시공능력평가)한 결과 대우건설이 6조 5600억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2004년부터 2년간 정상을 지켰던 삼성물산(건설부문)은 2위로 밀렸다. 현대건설,,GS건설, 대림산업 등이 뒤를 이었다. 건교부는 “대우건설은 공사 실적 평가액이 전년보다 16% 늘었고, 순이익은 전년보다 42.5% 늘어나는 등 경영·재무상태도 대폭 좋아지면서 종합평가액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종합평가액에서는 밀렸지만 공사실적 부문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기술능력과 신인도 부문에서 1위를, 현대산업개발은 경영·재무상태 부문에서 1위를 각각 차지했다. 두산산업개발의 경우 공사실적은 전년 수준(10위)을 유지했으나 분식회계와 관련 3년간 연 평균액의 25%를 감액당해 종합평가에서 15위로 추락했다. 공능력평가제는 발주자가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공사실적, 경영·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해 매년 7월 공시하는 제도다. 발주자는 이를 기준으로 입찰참가를 제한할 수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고위공무원단 파견직 직무등급 ‘찬밥’

    각종 위원회나 기획단, 태스크포스(TF) 등 외곽조직이나 임시조직에 파견한 공무원이 많을수록 ‘힘센 부처’로 통한다.1∼3급 고위직을 ‘바깥’으로 많이 내보내면 그만큼 부처내 인사에 숨통을 틔울 수 있다. 하지만 고위공무원단 출범 이후 파견인력의 ‘약발’은 전보다 크게 약화될 것 같다. 파견인력의 직무등급이 크게 낮아져 그동안 직무의 중요성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계급의 인력이 앉아 있었다는 사실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1∼3급 계급제 시절, 각 부처의 파견직위는 모두 76개로 1급 6개,2급이 64개,3급이 6개였다. 그러나 고위공무원단 제도 도입에 따라 5단계로 직무등급을 부여한 결과 가등급은 전혀 없고, 나등급도 1개에 불과했다. 다등급이 5개, 라등급이 1개에 그친 것도 충격적이다. 대신 마등급이 69개이다. 전체의 90.8%에 해당한다. 과거 1급은 직무등급제 제도 시행 이후에는 가∼나등급,2급은 다∼라등급,3급은 마등급에 상응한다는 것이 중앙인사위원회의 설명이다. 옛 직급의 높낮이를 가리지 않고 파견인력의 대부분을 최하위 직급에 배치한 셈이다. 1급 파견인력은 6개 가운데 5개 직위는 업무의 중요성이 직급 수준에 못 미쳤던 것으로 판정됐다.▲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과 ▲인적자원연구개발기획단장 ▲제주특별자치도추진기획단 부단장 ▲주한미군대책기획단 부단장 ▲동북아바른역사기획단 부단장이다. 2급에서 마등급으로 하락한 파견직위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5개 직위를 비롯해 무려 63개에 이른다.▲동북아시대위원회와 ▲제주특별자치도추진기획단은 3개씩 직위가 낮아졌다.▲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위원회와 친일반민족진상조사위원회 ▲과학기술자문회의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주한미군대책기획단도 2개씩 등급이 하락했다. 이밖에 ▲정부혁신지방분권위 ▲지속가능발전위 ▲교육혁신위 ▲노사정위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 ▲동학혁명참여자명예회복심의위 ▲빈부격차·차별시정위 ▲사법제도개혁추진위 ▲정책기획위 등 각종 위원회에서 1개 직위씩 등급이 떨어졌다. 또 ▲조세개혁실무기획단 ▲거창사건 등 처리지원단 ▲국립생물자원관건립추진기획단 ▲국민임대주택건설기획단 ▲노근리사건처리지원단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추진기획단 ▲의료산업발전기획단 ▲국정과제실시간관리추진단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기획단 등에서도 각각 1개 직위의 등급이 하락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잠 못이루는 휴대전화 CEO들

    잠 못이루는 휴대전화 CEO들

    3·4분기에는 웃을 수 있을까. 잘 나가던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들어 주눅이 들었다. 설마했는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적자 및 이익률 저하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든 더 이상의 추락은 없어야 한다는 게 CEO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나름대로 국면돌파용 카드를 쥐고 있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국내 빅3 가운데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은 그마나 선방했다.1분기 영업이익률(1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분기에는 이에 근접한 9.5%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노키아, 모토롤라를 극복했다는 징후가 보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1분기와 2분기 연속 적자를 낸 LG전자 박문화 사장은 ‘가능성’과 ‘기회’를 역설하며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1분기 300억원 적자에서 2분기에는 10분의 1(30억원)로 줄인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박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독한 실행력’을 강조했다. 성과 극대화를 위해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업무에 도전할 것과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큰그림을 놓치지 말고 핵심에 집중하라는 의미를 담았다. 박 사장은 “3·4분기는 희망적”이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31일 2분기 영업성적 발표를 앞둔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도 올 상반기는 시련의 시기다.1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엔 우려했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박 부회장이 창사 15주년 기념사에서 강조했듯이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팬택계열의 기업운명을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휴대전화 업계 침체의 1차 원인은 노키아와 모토롤라 등의 저가폰 공세 탓이다. 여기에 환율문제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도 현 상황을 위기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헤어나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들 CEO들에게 긴급회동을 제안했다. 장관과 휴대전화업계만의 회동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밝혔다. 그만큼 상황이 나쁘다는 방증이다. 27일 회동에서 노 장관과 이들 CEO들은 머리를 맞댄다. 국면 탈출을 위해 뭔가 수를 내야겠지만 이렇다 할 묘안은 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 노 장관은 국내시장 수요기반 확충 방안을 끄집어낼 예정이다.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와이브로(무선인터넷),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 활성화가 포인트다. 대통령, 총리, 장관이 해외에 나갈 때 정치외교적으로 강하게 프로모션하겠다는 내용이 전달될 수도 있다고 정통부 관계자는 전했다. 위기 탈출과 관련, 삼성전자 이 사장과 LG전자 박 사장은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할 생각이다. 규모의 경제를 넘어선 노키아와 모토롤라의 저가폰 전략을 따라갈 경우 ‘죽는다.’고 보고 있다. 팬택계열 박 부회장은 다국적, 다사업자용 모델을 개발해 기존의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장기적으로 시장확산을 노린다는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끝낼수 없는 ‘영일만 신화’

    포스코가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의 불법 본사 점거로 1968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구택 회장 등 경영진들이 포항으로 총출동,‘비상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포스코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건설사 노사문제 때문에 중요한 해외출장마저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법과 원칙’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한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건설노조원의 본사 점거가 20일로 8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보내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건설 노조원들의 포항제철소 출입문 통제와 검문검색 강행, 직원 집단폭행, 본사 점거로 이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행동이며 이와 같은 불법과는 도저히 타협할 수 없다고 결심했다.”면서 “한국의 경제와 민주주의가 전진할 것인가 후퇴할 것인가는 법과 원칙의 사회를 정착시키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 회장은 “그동안 흔들림 없이 자기직무를 묵묵히 수행해 준 직원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다함께 힘을 모아 의연하고 냉철하게 헤쳐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지난 14일 일본 출장을 떠났다가 15일 급거 귀국해야 했다.15∼16일 미탈스틸, 아르셀로 등 세계 철강기업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국제철강협회(IISI) 집행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본사 점거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자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 이 회장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김포공항 대신 부산의 김해공항으로 입국, 곧바로 포항으로 달려가 현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독려했다.1969년 포항제철 공채 1기로 입사,‘영일만 신화’와 함께 한 이 회장에게 이번 사태는 너무나 충격적이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본사 집무실을 건설 노조원들에게 뺏긴 터라 기술연구소에 임시로 마련된 집무실에서 작업복을 입고 안전화를 착용한 채 밤늦도록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윤석만 마케팅 부문장(대표이사)도 이번주 초까지 중국 출장이 예정돼 있었지만 14일 중도 귀국한 뒤 포항에 머물고 있다. 이윤 스테인리스 부문장, 정준양 생산기술 부문장, 최종태 경영지원 부문장, 이동희 기획재무 부문장도 포항에서 비상근무 중이다. 한편 포스코는 21일 정기이사회도 포항 기술연구소에서 열기로 했다. 사외이사들에게 현장을 직접 보여 주고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속앓는 ‘재계 모범생’ 포스코

    ‘재계의 모범생’ 포스코의 속앓이가 계속되고 있다. 불법다단계 하도급 폐지, 시공참여자 폐지, 토요일 유급휴무, 임금인상 15% 등을 요구하는 포항지역 건설노동자의 본사 점거가 5일째 계속되면서 그동안 쌓아올린 대외 신인도 추락이 우려되고, 세계 철강업계가 주목하는 파이넥스공법의 연내 상용화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협력업체 지원에 특별히 신경을 써 온 포스코가 ‘원·하청’ 문제에 휩쓸린 것도 당혹스러운 대목이다.●본사 업무마비 5일째…신인도 추락 우려 17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공권력이 이미 두차례나 투입됐지만 이날도 건설노동자들의 점거는 계속됐다.12층 건물의 5층 이상을 여전히 점거당하면서 생산·판매를 제외한 계약, 설비, 구매, 인사 등의 업무가 13일 오후 이후 5일째 중단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휴일에도 급히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직원들은 기술연구소 등에 흩어져 임시로 자리를 마련하거나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일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포항 본사의 관리, 행정, 구매업무가 계속 마비되면 자재구매, 재무부문 등에서도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계속된 건설노동자들의 파업과 점거농성으로 포스코가 진행 중인 ▲파이넥스 설비 신설 ▲2제강공장 인 제거 설비 개선 ▲2후판공장 설비 보완작업 ▲2코크스공장 발전설비 개선 작업 등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파이넥스 설비 지연 등 수백억 손실 가장 뼈아픈 부분은 파이넥스 설비 공사의 지연. 포스코는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연말까지 파이넥스 상용화를 마무리짓고 내년부터 연간 150만t의 쇳물을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에 착공하는 인도 일관제철소에도 파이넥스 공법을 적용할 방침이어서 연내 상용화 성공 여부에 포스코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지난 6월 말까지 공기를 단축해 공정률을 82%까지 끌어올렸으나 건설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공기단축이 물거품이 됐다. 파이넥스 설비 준공이 하루 늦어지면 무려 32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다. 다른 설비 공사까지 더하면 파업 손실은 1일 1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포스코 “우리가 개입할 여지 없다” 이번 점거 사태에 업계가 충격을 받은 것은 포스코가 다른 대기업에 비해 노사관계가 원만하고 상생협력에도 최대한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1968년 창사 이래 한번도 노사분규를 겪지 않은 포스코는 협력업체에 경영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성과공유제를 통해 지난해에만 93억원을 현금으로 보상했다. 외주파트너사 직원의 임금수준을 포스코 직원의 70%가 되도록 2007년까지 총 26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또 2004년 말부터 일찌감치 전액 현금결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협력업체 13개사가 무파업을 선언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전문건설업체와 건설노조원들의 문제여서 발주업체인 우리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불법 치닫는 포항건설노조 파업

    불법 치닫는 포항건설노조 파업

    경북 포항의 포스코(POSCO) 본사가 13일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에 의해 점거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포스코 본사가 시위대에 점거되기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게다가 포스코 직원 600명이 노조원과의 마찰을 우려해 밤늦게까지 퇴근하지 못했다. 파업 14일째인 포항지역 건설노조원 30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20분쯤 포항시 남구 포스코 본사에 진입해 1·2·3층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농성에서 원청업체인 포스코가 파업기간 노조의 출입문 봉쇄 조치에 대해 경찰에 공권력을 요청한 점, 기계·설비 공장에 일용직 근로자를 근무시킨 데 대해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경찰은 병력이 부족,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 노조측은 “포스코의 공권력 요청과 대체인력 투입에 대한 공개사과와 사용자측이 성의있는 협상태도를 보일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포스코의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고, 민원인들도 대부분 입구에서 되돌아 갈 수밖에 없었다. 또 포스코 인근 도로가 거의 마비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노조원이 본사건물 4층 이상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측이 엘리베이터 운행을 중단했고, 직원들의 퇴근도 늦추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만간 회사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Leisure+α] 캐세이패시픽 항공,다이아몬드 경품 행사

    창사 60년을 맞은 캐세이패시픽항공은 460만원 상당(3만 8000 홍콩달러)의 다이아몬드를 경품행사 상품으로 내놓았다.9월15일까지 항공기내 면세품을 1000 홍콩달러씩 구매할 때마다 고객들에게 다이아몬드 경품 추첨행사 참가쿠폰을 1장씩 제공한다는 것. 경품 다이아몬드 추첨행사는 행사 종료 이후인 9월18일로 예정돼 있다. 행운의 1인에게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보석상인 토스카우(TOSCOW)에서 공급하는 0.6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상품으로 받게 된다.문의 (02)3112-731.
  • 항공·여객선 취항 계속 느는데 광주 중국관광객은 되레 감소

    하늘과 바다로 중국 길은 계속 열리는 데 반해 중국 관광객은 갈수록 줄고 있다. 21일 광주출입국관리사무소와 광주시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광주공항을 통해 들어온 중국인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의 전남도 농업연수단 175명을 포함해 67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 1691명도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광주공항에서 중국으로 출국한 광주와 전남·북 등 내국인은 올 들어서만 2만 5413명이고 지난해에는 5만 9520명이었다. 더구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국제박람회 개최 등을 고려하면 내국인 출국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지적이다. 또 다음달 13일 광주공항에서 후난(湖南)성 창사(長沙))를 잇는 노선이 개통된다. 현재 광주공항을 출발하는 중국 주요 도시 노선은 3개이다. 매일 출발하는 상하이는 정기노선이고 톈진(天津)시와 선양 등 2개 노선은 주 2회씩의 부정기노선이다. 또한 지난 19일 목포항에서 상하이를 오가는 1만 6000t급 ‘케이시브리지호’가 재취항하면서 승객 226명을 싣고 중국으로 떠났다. 승객감소로 3년 만에 재취항한 이 노선은 주 2회 운항된다. 광주시관광협회 장길종 사무국장은 “한·중 직통 항공노선에서 농번기인 요즘 항공기 평균 탑승률은 50%를 조금 웃돈다.”고 말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강한 추진력으로 건설업계 ‘빅10’에

    강한 추진력으로 건설업계 ‘빅10’에

    “건설업계가 더이상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모든 건설업자들이 건설시장 투명성을 확보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건설의 날을 맞아 19일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신훈(61)금호산업 부회장은 “주택 경기가 가라앉고 건설 일감이 줄어들어 건설업계는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고용확대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만큼 제도적 지원이 아쉽다.”고 말했다. 훈장 수상 공은 임직원들의 몫으로 돌렸다.“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기업 투명성 확보를 위한 채찍질에 묵묵히 따라준 임직원들을 대표해 받는 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한결같이 신 부회장의 공로를 인정한다. 그는 강한 추진력 못지않게 꼼꼼하고 집중력이 강한 정보통신 전문가다. 주먹구구식으로 움직이던 건설계 경영에 ‘정보화’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사실 신 부회장은 건설 경험은 일천하다. 신 부회장은 1988년 아시아나 항공 창립과 함께 금호아시아나에 몸담기 시작하면서 항공 전산화 기초를 다졌고 이후 금호그룹 전체 정보통신부문 총괄로 활약했다. 그가 건설업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2002년 금호건설 사장으로 임명되고부터다. 그가 구축한 공사 수주·발주·관리 정보를 온라인으로 연결한 ‘지식경영시스템(KMS)’은 건설업계의 투명성을 높이고 선진화를 앞당기는 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룹 안에서는 금호건설의 경영정상화를 이끌어낸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인정을 받는다. 취임 당시 369% 부채비율을 2004년 150%로 낮추고 2004년부터 연이어 매출 신기록을 이뤄내면서 건설에서도 유감없이 능력을 발휘했다.2004년에는 주가를 410.44% 끌어올려 국내 상장사 중 최고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금호건설 창사 이래 최대 경영 성과를 내는 기염을 토했다. 그 결과 금호건설의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는 17위에서 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1991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가 다시 ‘빅10’반열에 낄 수 있었다. 올해는 4개월 만에 수주액 1조를 돌파하는 등 각종 기록을 경신 중이다. 업계에서는 비건설업 출신의 신 부회장을 경계한다. 이제는 회사 정상화를 넘어 건설업계 1위를 목표로 뛰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대우건설 인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 그는 “그룹차원의 장기적인 안목에서 결정했고,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 사업 진출과 관련해서는 해외건설을 솔루션으로 생각하고 있다. 활달한 성격으로 골프는 싱글 수준이고, 등산도 즐긴다. 하지만 알코올은 체질적으로 받지 않아 소주 반 병도 마시지 못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여자 의대생이 ‘살인광’으로 표변한 까닭은

    “별다른 이유는 없습니다.단지 친구에게 시외전화를 몰래 한 것이 들통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에 잠시 짧은 생각으로 그런 짓을 저질렀습니다.” 중국 대륙에 한 여자 의대생이 친구 휴대전화를 몰래 사용했다가 그 사실이 발각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친구를 무차별 난도질해 살해하려 한 혐의로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중부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 왕청(望城)현의 한 여자 의대생은 친구 몰래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이 들통날 것이 두려워,친구를 기숙사 옥상으로 불러내 살해하기 위해 무려 62차례 걸쳐 난도질한 혐의로 공안기관에 체포됐다고 북경일보(北京日報) 인터넷신문 천룡(千龍)망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하려한 사건의 장본인은 창사의대에 재학중인 리아이쥐안(李愛娟·20)씨.그녀는 자신이 살해하려 한 쩡하이옌(曾海燕)씨의 단짝 친구이면서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사용하며 아주 친분이 두터운 동료이기도 하다. 모든 일을 털어놓고 의논을 할 정도로 친했던 이들의 사이가 죽여야 하는 ‘원수’ 사이가 된 것은 아주 사소한 문제였다.바로 휴대전화 요금 때문이다. 지난 4월 리씨는 우연히 친구 쩡씨가 멀리 외지에 있는 남자 친구에게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는 것을 훔쳐봤다.휴대전화로 시외 전화를 거는 만큼 전화요금은 비싼 편이다. 그 순간 궐녀는 자신도 멀리 떨어진 고향에 있는 부모와 친구 등에게 안부 전화를 하거나 수다를 떨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하지만 휴대전화를 구입할 돈이 없었다.해서,친구 쩡씨가 휴대전화를 놓고 잠깐 밖으로 나간 틈을 타 여러 차례에 걸쳐 부모님과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장시간 통화를 했다. 그런데 월말이 다가오면서 걱정이 됐다.휴대전화 요금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면,이를 이상하게 여긴 쩡씨가 전화국에 가서 요금이 많이 나온 이유를 따져 물을 것이고,그러면 자신이 몰래 전화를 했다는 사실이 들통날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며칠을 고민하던 리씨는 결국 쩡씨를 죽여 없애는 ‘멸구(滅口)’의 길만이 자신이 한 일이 들통나지 않을 것이라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하게 됐다.궐녀는 쩡씨를 살해하기 위해 과도,나일론 끈 등 흉기를 구입했다. 만반을 채비를 갖춘 리씨는 지난 5월 1일 오전 10시쯤 D데이로 잡았다.당시는 기숙사 동료들이 노동절 연휴(1∼7일)을 맞아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가버린 까닭에 학생들이 별로 없을 때였다. 실행할 그 시각.아침을 먹은 리씨는 쩡씨에게 “자신은 연휴인 데도 돌아갈 곳이 없다며 옥상에 가서 바람이나 쐬면서 수다나 좀 떨자.”고 제안했다. 리씨의 행동에 별다른 의심 없이 쩡씨는 “그렇게 하자.”며 “나는 조금 있다 고향에 부모님을 뵈러 가야 하니 짐을 꾸리고 난 뒤에 가자.”고 말했다. 리씨는 “알았다.”며 “내가 먼저 올라가 있을 테니까,짐을 꾸린 뒤 곧바로 올라오라.”고 말한 뒤 사전에 준비한 흉기를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 한갓진 곳에 몰래 숨겨뒀다. 잠시 후 옥상으로 올라오는 쩡씨를 본 리씨는 흉기를 숨겨진 한갓진 곳으로 그녀를 데려갔다.리씨는 처음에 신변잡사에 대해 수다를 떨다가 쩡씨에게 저쪽을 보라고 한뒤,그쪽을 바라보고 있는 쩡씨의 뒤에서 칼로 마구 찔렀다.그것도 무려 62차례에 걸쳐…. 다행스럽게도 간신히 살아남은 쩡씨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벌렁벌렁거린다.”며 “한참을 수다를 떨던 리가 갑자기 나보고 저쪽을 보라고 하기에 그쪽으로 보고 있는데,얼마 있지 않아 내등에 둔탁한 느낌의 통증이 있어 되돌아보니 리가 피묻은 칼을 들고 마구 찔러 ‘사람 살려라.’고 소리치고 기숙사 방으로 도망친 뒤 기절했다.”고 말했다. 병원의 법의학과에서 검사한 결과 쩡씨는 온 몸에 모두 62차례 찔린 것으로 나타났다.양손 모두 신경이 끊어졌고 왼손 엄지손가락이 절단됐고 얼굴 3곳에 상처가 생겼다.칼에 찔려 입이 2㎝ 가량 찢어졌으며,오른쪽 시력이 잃었고 눈물샘이 절단됐다.머리와 어깨 등의 부분에도 중상을 입는 등 몸이 완전이 거덜이 났을 정도이다. 사건 당일 리씨는 곧바로 왕청현 검찰원이 고의살인죄 혐의로 체포됐다. 온라인뉴스부
  • 증가하는 의원입법 ‘정부 잣대’로 재본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의원 입법에 정부차원에서 대응하는 ‘법제지원단’이 꾸려진다. 의원이 발의하는 법률안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안에서는 이런 움직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고, 관계부처 사이의 의견조율도 원활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법제처에 신설될 법제지원단의 활동이 국회의원의 고유권한인 자유로운 입법활동을 침해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는 1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법제지원단은 3급 1명,4급 3명,5급 5명,6급 1명 등 모두 10명으로 꾸려진다. 변호사와 일반행정직을 중심으로 법률 지식이 많은 인력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법제지원단은 의원발의 법률안을 심도 있게 사전 검토하고, 관계 기관 사이의 이견을 협의·조정해 정부의 통일된 의견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정부 입법안은 부처 내 정책조율→정부 내 의견조회→입법예고→차관회의→국무회의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정부의 의견을 정리하고 국회 처리 과정에서도 검증을 거친다. 하지만 의원 입법은 이런 과정이 생략돼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국회의원이 입법을 할 때는 법안을 상임위에 제출, 상임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 등을 거쳐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정부 입법보다 절차가 복잡하지 않다. 때문에 일부 부처는 정부 입법의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친분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의원을 내세워 의원입법을 하기도 한다. 국회의원 사이의 입법 실적 경쟁을 이용해 입법 절차를 간소화하고, 정부내 의견 조율 과정을 생략해 반대의견을 차단하는 것이다. 17대 국회 들어 정부입법 발의 건수는 이날 현재 515건으로 16대 국회 전 기간의 595건보다 80건이 적다. 반면 같은 기간 17대 국회의 의원입법 발의 건수는 3414건으로 16대 전 기간의 1192건보다 2222건이나 증가했다. 법률안 통과 건수도 정부 입법은 223건으로 16대보다 200건 줄어든 반면, 의원입법은 522건으로 16대보다 8건 많다. 의원입법이 70%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의원 발의 법안이 통과된 뒤에는 부처간 의견이 엇갈려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하고, 국가재정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법률이 통과돼 집행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경찰의 근속 승진을 경위까지 확대하는 경찰공무원법안이 지난해 12월 의원입법으로 국회에서 처리됐지만 부처간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갈등을 빚기도 했다.2004년 3월 국회를 통과한 ‘거창사건 등 관련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도 유사사건과 형평성에 문제가 있고 국가재정에 커다란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재의가 요구되기도 했다. 법제처 관계자는 “의원 입법이 크게 늘고 있지만 법안에 대한 부처 의견이 통일되지 않는 등 부작용이 많다.”면서 “법제지원단은 의원입법 과정에서 정부 내의 의견을 협의하고 통일된 대응방향을 결정하는 일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길거리 반나체 광고 ‘中 발칵’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후난(湖南)성 TV방송국의 인기 여성 진행자 2명과 여대생 1명이 함께 반나체로 광고 모델이 돼 중국 대륙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1명은 방송국으로부터 대기발령을 받고 인터넷을 통해 사과성명을 내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져 찬반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이들은 후난 모 TV방송국과 창사(長沙) 모 TV방송국의 인기 토크쇼 진행자인 쉬징(許靜)과 천단(陳丹), 그리고 후난대외경제대학 3학년생인 리사(가명)다. 논란은 빼어난 미모를 갖춘 이들이 나란히 상반신을 벗은 모습으로 찍은, 유방암 조기검진을 홍보하는 공익광고 사진이 후난성 성도인 창사 시내의 거리 곳곳에 나붙은 지난 8일부터 시작됐다. 인터넷 블로그마다 찬반 양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처음에는 이들을 비난하는 댓글이 주류를 이뤘으나 시간이 가면서 옹호론 쪽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반대론자들은 “옷을 벗고 알몸을 드러내야만 유방암 조기검사를 홍보할 수 있느냐.” “공익광고를 빙자해 인기를 높이고 이익을 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런 비난 속에 소속 방송국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델로 나선 한 진행자가 대기발령이라는 징계를 받고 사과성명까지 내자 이번에는 “세 여성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창사 여성진행자 반나체 광고’를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에 입력하면 1만건 가까운 웹페이지가 뜰 정도로 누리꾼들의 관심이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한 네티즌이 아내와 정을 통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학생에 관한 글을 올렸고 이 대학생은 네티즌들에게 집단 매도당한 끝에 학교를 자퇴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마녀사냥식 인터넷 폭력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jj@seoul.co.kr
  • 이 사람을 기억하십니까?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지난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당시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서 민주화항쟁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왕웨이린(王維林)의 생사와 행적이 확인됐다. 톈안먼사건 17주기를 맞아 홍콩 명보(明報)는 4일 왕웨이린이 당시 중국 당국의 체포망을 피해 타이완으로 피신, 현재 타이완 남부에서 타이베이 고궁(故宮) 박물관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왕웨이린은 지난 89년 6월5일 맨몸으로 톈안먼 광장에 진주해 들어오던 탱크 4대를 막아선 사진으로 항쟁의 상징적 인물로 떠올랐으나 이후 종적을 감춰 생사가 불분명했다. 이 사진을 전재한 전세계 언론은 폭압에 맞선 그의 용기를 찬양하며 그에게 20세기의 위대한 영웅이라는 칭호를 붙여주기도 했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중국의 대표적 고분인 마왕퇴(馬王堆) 고고학발굴단 단장으로 일했던 왕웨이린은 당시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자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상경해 탱크를 막아서게 됐다는 것이다. 왕은 그 다음날 동료들의 도움으로 베이징을 떠났고 이후 다른 곳에서 3년 7개월 동안 몸을 숨겼다. 왕웨이린이라는 이름도 발굴단으로 일하던 시기에 사용했던 가명. 홍콩을 거쳐 타이완으로 건너간 그는 그곳에서 결혼까지 했으며 현재 건강이 그다지 좋지 않지만 자신의 처지를 공개함으로써 당시 외쳤던 민주와 자유의 이상을 중국 인민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당시 학생운동 막후 지도자로 시위의 주역이었던 왕단(王丹)은 톈안먼 사태 17주년을 맞아 “톈안먼 시위의 기억들이 희미해져 가고 있지만 언젠가는 톈안먼 민주항쟁의 의미가 재평가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jj@seoul.co.kr
  • 15일 고구려가 달려온다

    고조선의 멸망, 고구려의 탄생…. 잊혀졌던 철기시대 영웅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가 우리 곁에 다가왔다. 15일 첫 방송되는 MBC 창사 45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주몽’(연출 이주환·김근홍, 극본 최완규·정형수)은 드라마 사극 배경을 고대사로 옮겨 철저한 고증에 작가적 상상력을 가미, 새로운 시대로 부활시켰다.2100여년간 북방 대륙을 지배했던 고조선이 한나라 철기군에 의해 무너지면서 드라마는 시작된다. 나라를 잃은 유민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고조선의 옛 영토에는 부여·옥저 등 부족국가들이 생겨나지만 힘을 모으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고조선 유민을 이끄는 영웅 해모수(허준호 분)와 하백족의 딸 유화(오연수 분), 부여의 태자 금와(전광렬 분)의 운명은 엇갈린다. 또 해모수와 유화의 아들로, 훗날 고조선의 하늘을 되찾아 고구려를 건국하는 주몽(송일국 분)과, 그가 사랑한 한민족 최초의 여왕 소서노(한혜진 분), 금와의 아들 대소(김승수 분) 등의 운명적인 사랑과 갈등이 웅장한 스케일로 펼쳐질 예정이다. 사극이라고 하면 다소 거칠고 흥미가 떨어진다는 인식을 과감히 없애고, 현대극보다 화려한 영상과 연기자들의 깊이 있는 감정선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목표다. 총 제작비로 300억원이 투입된 데다가 ‘허준’‘상도’ 등의 최완규 작가와 ‘다모’의 정형수 작가가 공동집필해 눈길을 끈다. 사극 ‘히트제조기’인 이들이 삼국유사·삼국사기 등에 설화 형태로 일부 나와있을 뿐 사료가 거의 없는 고대사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 작가는 “60부작을 끌고갈 대부분의 스토리는 작가적 상상력에 의존해야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개연성을 갖춰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형수 작가는 “주몽과 소서노의 인연이 우여곡절을 겪지만 최대한 아름답게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어아가씨’의 이주환 PD의 첫 사극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 PD는 “현대극에서 다룰 수 없는 사극의 커다란 감정들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많이 고민하며 만들고 있다.”면서 “단순한 역사의 재연보다는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떤 꿈을 가지고 살았는지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대사를 다룬 사극이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기획과정에서 스토리 구축에 많은 공을 들인 만큼 외형적인 스케일뿐 아니라 연기의 스케일을 통해 인물의 감정선을 충실히 따라감으로써 캐릭터를 잘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려한 캐스팅에 영상미, 탄탄한 구성을 앞세워 한민족의 자긍심을 보여주겠다는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 것인지 주목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업풍속 2題] 상장사 38곳 30년이상 흑자 돈버는 길 ‘한우물 경영’

    [기업풍속 2題] 상장사 38곳 30년이상 흑자 돈버는 길 ‘한우물 경영’

    경기변동에 상관없이 30년 넘게 흑자를 낸 기업들은 대부분 ‘한우물 경영’을 통해 안정된 매출 기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일 한국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2005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 기준으로 창사 이후 30년 이상 흑자를 기록한 상장사는 38개사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의 790개 상장사 가운데 4.8%에 해당한다. 특히 가온전선, 유한양행, 대한전선 등 3개사는 연속 흑자기간이 50년을 넘었다. 가온전선은 1947년 설립된 뒤 59년 동안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최장수 흑자기업이다.51년간 연속 흑자를 자랑하는 대한전선과 함께 한국전력,KT 등 확실한 매출처를 갖고 통신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장수 흑자기업에는 52년 동안 흑자를 낸 유한양행을 선두로 제약회사들이 무더기로 올라있다. 한독약품(49년), 보령제약(42년), 현대약품공업(41년) 등 9개사가 낮은 원가와 확고한 내수기반의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굳힌 전문 기업들도 확실하게 돈 버는 회사다. 화장품에서 태평양(47년), 유제품에서 남양유업(42년), 라면·스낵에서 농심(34년), 내의에서 BYC(30년), 복사기에서 신도리코(46년) 등이 대표적이다. 규모는 작지만 대기업이 거들떠보지 않는 분야를 개척해 일가(一家)를 이룬 곳도 있다. 치과용기구 도소매업체 신흥(42년), 산업용 고무벨트 생산업체 동일고무벨트(40년), 국내 에폭시수지 시장의 60%를 장악한 국도화학(34년) 등이다. 반면 재벌 계열사들은 장수 흑자기업 명단에서 이름을 찾기 어렵다. 외형 위주의 경영전략으로 잘 나갈 때는 거침없지만 경제 위기가 닥치면 적자를 면할 길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10대 그룹중 삼성만이 수익성 위주의 경영 덕분에 삼성정밀화학(37년), 삼성물산(35년), 삼성화재(33년) 등 5개사의 이름을 올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실경영만이 오랫동안 돈 버는 길이라는 점을 교훈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의 문화재] (7) 번사창

    [서울의 문화재] (7) 번사창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부지에 기와 건축물이 하나 서 있다. 이 건물이 우리나라 최초의 신식 병기 공장이었던 번사창(飜沙廠)이다. 거푸집에 금속용액을 부어 주조(鑄造)한 용기에 화약을 넣어 폭발시킬 때 천하가 진동하는 소리가 나고 빛은 대낮처럼 밝다는 뜻이다. 구한말 신식 병기 공장…. 포탄 등을 제조하는 곳이다. 지난 21일 번사창을 찾았다. 따뜻한 봄날이었기 때문일까. 번사창은 참 편한 느낌을 주었다. 주변에 있는 연수원의 현대식 건물에서 느낄 수 없는 평온함이 있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번사창 앞 뜰에서 쉬고 있는 직원들도 아마 이 기와 건물이 주는 편안함에 다른 곳을 두고 번사창 앞에 모여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외국인들도 이 기와 건물을 보면 같은 느낌을 받을까?, 아니면 한국사람이어서 좋아하는 걸까.’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강화도조약으로 불안해진 조선 조정 안내판을 읽어보니 번사창은 개화파가 갑신정변을 일으켰던 1884년 지어졌다. 그렇다면 일본에 최초로 문호를 개방한 1876년 강화도조약을 맺고 8년 뒤이다. 분명히 고종황제는 강화도조약을 맺게끔 한 운요호 사건으로 신식무기 도입을 서둘려야만 한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 1875년 강화도에서 조선은 한반도 연안을 측량하는 일본 선박을 먼저 공격했고, 일본은 신식대포를 앞세운 운요호로 강화도에 포격을 가했다. 그리고 불평등 조약이 맺어졌고, 번사창이 만들어졌다. 1984년 전까진 이 건물은 삼청동 무기고로 불렸다. 원래는 단순한 무기 창고 건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1982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51호로 지정된 뒤 비가 새는 등 건축물이 심하게 훼손되자 보수공사를 하다 대들보에서 다량의 상량문을 발견했다. 상량문은 준공할 때 건물 준공 시기와 용도 등을 적은 글이다. 이 때 이 건물이 무기 창고가 아닌 병기 생산 공장이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기록에 따르면 실제로는 신식무기를 만들지 못했다고 한다. 1881년 영선사 김윤식과 유학생 38명은 중국 톈진에 있는 신식무기 공장에서 기술을 배워 번사창에서 이를 만들려고 했지만 워낙 실력이 안 돼 결국 무기를 수입하고 여기서는 고장난 무기를 고치기만 했다고 한다. ●청인들이 건물 지은 셈 또한 이 건물도 사실은 우리 기술로 지은 게 아니라고 한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청나라 공인들이 다수 와서 도와주었다고 한다. 무기공장은 화재 가능성이 있어 목조로 만들 수 없고 벽돌로만 지어야 했다. 하지만 벽돌 건물을 지을 기술도 없었던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의 힘이 얼마나 허약했는지가 이 건물과 관련된 여러 사실에서 나타난다. 문득 ‘번사창 안에 아직도 무기 비슷한 것이라도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문은 닫혀 있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잠금쇠가 녹슬고 훼손돼 강한 바람이 불면 건물 옆에 있는 문이 열리곤 한단다. 이날도 강한 바람이 불었고 문이 열렸다. 안은 ‘텅’ 비어 있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너무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건물 관리를 맡고 있는 신준수 한국금융연수원 관리부장은 “한여름에도 아주 시원하다.”고 말했다. 번사창은 단층이지만 높이는 보통 건물 3층 높이다. 지붕 위에 또 지붕이 있고 그곳에 창문이 달려 있다.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찬 공기는 밑으로 내려오기 마련. 상승한 더운 공기는 창 밖으로 계속 나가고 건물 안은 시원하다. 이런 면에서 번창사는 건축사적 의미가 있다. 성균관대 윤인섭 건축학과 교수는 “환풍을 위해 지붕을 2중 삼각형으로 만들고 창문을 단 건물 가운데 남아 있는 건물은 번사창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또한 번사창은 조적조 공법으로 만든 구조물이다. 독립문도 같은 방식으로 지어졌다. 조적조란 돌이나 벽돌을 쌓아 벽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번사창은 짙은 회색 벽돌로 짓고 그 위에 기와를 얹었다. 즉, 전통양식에서 서양식인 벽돌 건물로 가는 과도기적 과정이 있는 것이다. 출입문과 창문은 모두 철제이고 14개의 창문엔 모두 쇠창살이 있다. 당시 내부 보호에 힘쓴 흔적이다. 번사창에서 나올 때 갑자기 일본이 독도 근해에 해양조사선을 보내려 하고 정부가 이에 무력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는 기사가 떠올랐다. 운요호 사건과 흡사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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