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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에 선 교육방송/함혜리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교육방송(EBS)에서 일본어회화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이철수 PD의 어렸을 적 꿈은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그러나 자신의 천성적인 「끼」를 발휘하기엔 교육자보다 방송인이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에 대학에선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후 그는 정말 근사한 선택을 했다.바로 그의 두가지 꿈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교육방송 프로듀서가 된 것이다. 교실에서야 고작 60명을 가르치지만 방송전파를 통해서는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면 어디에 있든 누구에게나 한꺼번에 가르침을 줄 수 있다니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수만명의 시청자가 눈과 귀를 열고 방송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는 눈물이 날 정도로 사명감이 솟구친다고 했다. 이PD는 교육방송에 남은 몇 안되는 제작 실무자의 한명이다.올해만해도 벌써 50여명의 동료들이 교육방송보다 급료를 곱절이나 더 주는 신생 CA TV사와 지역민방 등으로 빠져 나갔다.구조적인 모순이 낳은 열악한 제작환경 속에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교육방송이 한국교육개발원 부설 관영방송으로 출범한것은 지난 90년 12월 27일.6공정부의 방송구조 개편 계획에 따라 학교교육을 보완하는 방송으로 성격이 규정되면서 교육부가 운영주체로 설정됐다.결과적으로 경직된 관료조직 아래서 재정의 상당부분을 국고에 의지해야 했고 매체 기능은 크게 축소됐다. 교육방송의 올해 예산은 다른 방송사의 4%선인 2백72억원.그중 순수 제작비는 55억원이다.다른 방송사에서 창사특집극 하나 만드는데 쓰는 돈과 같은 액수다.출연자 대기실도 한곳 없고 컨테이너 작업실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처지이니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이나 장단기 발전계획은 생각할 수도 없다. 교육방송 직원들은 오래전부터 공영방송공사화를 추진해 왔다.공보처가 발족시킨 공영방송발전위원회나 방송위원회의 2000년 방송정책위원회 보고서에서도 교육방송이 독립된 교육방송공사가 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그러나 무관심 속에서 모두 공허한 외침으로 끝났다. 교육방송은 결국 개국 4주년 기념일인 오는 27일부터 「방송중단」을 하기로 했다.그들은 벼랑끝에서 『이렇게 내버려 두면 정말 뛰어 내리겠다』고 있는 힘을 다해 소리치고 있다.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제발 우리를 구해 달라』고 애원하고 있는 것이다.
  • 삼성,현대자 인력스카우트/88년이후 137명

    【울산=이용호기자】 삼성그룹이 자동차사업 진출을 위해 현대자동차에서 스카우트한 기술인력은 모두 1백3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현대자동차가 자체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이 자동차사업 진출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던 지난 88년 8월이후 4급 대졸사원이상 인력 1백37명이 삼성중공업의 승용차연구소와 창원 제2공장으로 전직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핵심부문인 연구소 인력이 61명(44.5%)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재 28명(20.4%),생산기술 15명(11.0%),생산 14명(10.2%)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각종 연구소 소장직을 두루 역임한 정모 전전무(55)는 90년 삼성중공업으로 옮겨 삼성차 생산을 위한 총책임을 맡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전전무와 함께 대표적인 현대자동차 창사멤버로 생산파트의 「대부」로 불리던 김모 전상무(52)는 삼성의 승용차 진출이 가시화된 지난 7월 전격 스카우트됐다. 직급별로는 4급 대졸사원이 67명(48.9%),대리급이 53명(38.7%)으로 전체의 90%에 이르고 있으며 과장급 이상은 17명이다.
  • 아파트 8만4천호 주공,내년 전국공급

    대한주택공사는 21일 내년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8만4천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역 별로는 서울·인천 등 수도권이 3만2천가구로 가장 많고 중소도시 2만8천가구,부산 등 대도시 2만4천가구다.유형 별로는 일반 분양이 4만2천가구,근로자주택 1만8천가구,공공 임대 1만7천가구,영구 임대 7천가구 등이다. 한편 주공은 내년을 끝으로 지난 89년부터 시작된 14만78가구의 영구 임대주택 공급사업이 모두 끝난다고 밝혔다..
  • 간판급 탤런트 차인표·이정재 입영일 확정

    ◎“TV드라마 제작 “비상”/MBC 「아들…」「까레이스키」 SBS 「사랑…」「모레시계」 “몸살”/대본 고쳐 밤샘 촬영… 주인공 긴급 교체/“드라마 흐름 고려 않고 무리한 캐스팅” 비난 일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탤런트 차인표와 이정재의 군입대로 MBC­TV와 SBS­TV 드라마 제작국에 비상이 걸렸다.두 방송사의 간판급 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 중인 이들의 입영연기 신청을 대전지방병무청이 반려함에 따라 차인표가 다음달 1일,이정재가 18일로 입영일이 확정됐기 때문. 미국 국적을 포기하는 바람에 27살에 뒤늦게 병역의무를 지게 된 차인표는 현재 MBC 수목드라마 「아들의 여자」와 창사특집극「까레이스키」에 출연중이다. 「아들의 여자」(이관희 연출,최성실 극본)에서 그가 맡은 역은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돈많은 과부 문정옥(여운계)의 둘째 아들 강민욱역.과묵하고 냉철한 검사인 그는 채원(채시라)과 사랑하게 되지만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혀 선배의 여동생인 수정(고소영)과 결혼한다.이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은 채원이 복수를 결심하고 그의 형 태욱(정보석)에게 접근,민여사 집안을 파멸로 이끌어간다. 제작진은 차인표의 공백을 자연스럽게 처리하기 위해 수정과 결혼한 민욱이 외국어 시험에서 수석을 차지,미국으로 연수를 떠나는 것으로 대본을 수정했다.또 극중 그가 등장하는 장면만을 빼내 며칠간 밤샘 촬영을 해야 했다.「아들의 여자」촬영은 18일 결혼식 장면과 공항 출국장면을 끝으로 일단은 마무리됐다. 「아들의 여자」 제작진은 『드라마 본래 기획이나 줄거리의 기둥에는 큰 변화가 없으며 앞으로는 채원의 복수에 초점이 맞추어 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극의 중심인물인 차인표의 입대로 시청자들은 맥빠진 「아들의 여자」를 보게 됐다. 지난달 19일부터 방영된 「아들의 여자」는 약간의 미스터리를 가미한데다 차인표의 인기에 힘입어 평균시청률 35%선을 유지하는 호조를 보였으나 차인표의 입대로 인기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까레이스키」의 경우 알마아타와 모스크바 등지에서의 해외촬영으로 드라마의 60∼70% 제작이 완료된 상태인데다 극중 차인표는 후반부 7회에만 출연,타격은 훨씬 작은 편이다.「까레이스키」는 한차례 야외 촬영만 남겨놓고 있다. SBS는 이정재가 18개월간 방위병으로 복무하게 됨에 따라 그를 주인공으로 촬영에 들어간 최초의 수영드라마 「사랑은 블루」(장기홍 연출,최연지 극본)의 주인공 동하역을 영화배우 박상민으로 긴급 교체했다.내년 1월4일부터 방영될 「사랑은 블루」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히로시마아시안게임 현장에서 촬영을 시작했지만 이정재가 등장하는 부분을 박상민으로 교체해 다시 촬영해야 할 형편. 이정재는 이밖에 SBS의 창사특집극 「모래시계」(김종학 연출,송지나 극본)에서 여주인공 윤혜린(고현정)의 보디가드 백재희역을 맡고 있다.대본이 나오는대로 이정재가 나오는 부분을 미리 촬영해야 하지만 함께 출연하는 연기자들과 스케줄을 맞추기가 힘들어 제작진이 고생하고 있다. 드라마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고 이들의 인기도에만 의존,입영연기를 기대하면서 무리하게 캐스팅한 방송사측은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 것이 방송가의 중론이다.
  • 궁중무용 정재 재현/「학연화대무」「망선문」「몽금척」 3가지

    ◎대형 창작무용 「벼」와 함께 무대 올려/23,24일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이 궁중무용 정재와 창작무용 레퍼토리를 함께 보여주는 발표회를 23·24일 하오7시 국악원 소극장에서 갖는다. 국립국악원은 이 발표회에서 「학연화대무」「망선문」「몽금척」등 궁중정재 3가지를 재현하는 한편 창작무용 「벼」를 앙코르무대로 꾸미게 된다. 정재는 궁중향연이나 국빈을 위한 연회,국경일등에 추는 춤으로 왕실의 존엄과 위엄을 찬양하는 내용이다.춤 중간에 주제를 설명하는 창사를 부르는데 화려한 복장과 우아한 음악이 장엄하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띠는게 특징이다. 현재 문헌으로 전해지는 정재는 50여종으로 김천흥(예술원회원)·이흥구(국악원 안무자)씨가 국악원 무대를 통해 재현하고 있다. 공연작 가운데 「학연화대무」는 고려시대부터 전해내려온 춤으로 연꽃과 한쌍의 학이 어우러지면서 국가의 선정을 칭송하는 내용.「몽금척」은 태조2년 정도전이 지은 악장을 정재로 구성한 것으로 꿈속에 신선이 나타나 태조가 문무를 겸한 성왕임을 알려주는 내용의 춤이다. 이번 무대를 통해 처음 소개되는 「망선문」은 지난해 장서각 소장 「정재무도홀기」에서 무보가 발견돼 되살린 작품으로 큰 부채인 작선을 든 4명과 당이란 등불을 든 2명의 무동이 음악에 맞춰 문모양을 만들어내는 춤이며 이번 공연에서는 여자무용수들이 추는 여령정재로 소개된다. 한편 창작무용 「벼」는 이성부시인의 시를 형상화한 것으로 지난 90년 초연돼 민초들의 삶과 생명력을 역동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은 작품.양주별산대놀이의 거드름춤 깨끼춤,호남지방 살풀이춤,경기민요등 민속춤 사위와 가락을 과감하게 수용한 대형 창작무용이다.
  • 시장경제 적응(하남성이 움직인다:5·끝)

    ◎국영기업 개혁… 경영합리화에 초점/심천·홍콩에 주식 상장에 자본 조달/사상대신 기업효율 극대화… 만성적자땐 사정없인 “파산 선고” 정주와 낙양은 하남의 내륙경제개발을 이끌어가는 두 견인차다.성도 정주가 교통과 상업,그리고 경공업의 메카라면 낙양은 대단위 국영기업의 온상이다. 정주의 번화가 얼치로주변은 밤1시가 다 되도록 쇼핑을 마치고 무료를 달래려는 사람과 노점상으로 붐비지만 낙양은 이른 아침 대규모 국영기업의 대형 정문으로 들어서는 수천명의 자전거 행렬이 더욱 인상적이다. 이 두 도시는 자전거의 두 바퀴처럼 시장경제,경제개발이라는 목표를 향해 경쟁적으로 달려가고 있다.상업과 경공업의 도시 정주가 유통구조와 서비스의 개선등을 통해 시장경제에 접근하고 있다면 낙양은 국유기업의 개혁을 통해 계획경제의 묵은 껍질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새벽1시 인파 북적 하루 유동인구 30만,4천여개의 상점이 몰려있는 정주 얼치로의 아세아등 대표적인 백화점들은 우리보다 훨씬 늦은 시각인 하오9시까지 영업한다.아세아그룹의 총경리(사장)왕수주씨는 소비자의 취향과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사후봉사와 친절한 종업원들의 복무태도,합리적인 유통구조 확립등을 갖추지 않고서는 새로운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불친절한 종업원의 모습은 이제 옛말이다.산물의 집산지,교역시장으로도 유명한 정주에 미국식 선물시장이 도입되고 선진 유통제도도 정착되고 있다.식량생산량 전국3위인 하남.풍부한 농산물과 피혁·약재·가구·식품등의 도매시장이 매일 열리고 여기서 결정된 가격이 바로 전국적인 표준가격이다. 이런 조건에 힘입어 정주시는 지난 92년초 내륙개방도시로 지정된뒤 외국인 투자액에서 내륙의 다른 10개 개방지역을 앞지르는 성과를 올렸다.외국자본도입 기업의 생산액은 시 전체 국유기업 생산액의 절반과 전체 세금납입액의 3분의 2선을 넘어섰다.외국자본기업 1천3백9개소,투자액 27억6천만달러.외국과 합작기업의 외화획득률은 지난해 보다 5.6배나 늘었다. ○외자도입 내륙 1위 54개의 대형 국영 중화학공장등 1천4백여개의 기업군이 몰려있는 낙양.베어링공장,중국 제1트렉터 제조공사등은 매년 1억위안 이상의 법인이익세를 내고 있다.하남성의 주력산업이 기계제조업인 것도 낙양없이는 불가능 했다. 종업원1만3천명,연 매출액 4억위안의 낙양유리공장은 주식을 홍콩과 심천등에 내놓아 기업을 경쟁체제속에 적응시키고 있다. 이 회사의 유보영 당위원회 부서기겸 부총경리(부사장)는 『생산가격 인하와 생산효율 극대화등 경영합리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차등임금제와 성과급제의 세분화와 함께 종업원의 계약제채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남성의 유가화부성장은 『경제개혁을 위해 만성적자인 국영기업은 파산시킬 방침이며 실적에 의해 최고경영층을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유부성장은 『국유기업의 적자는 재정적자,높은 물가상승률과 함께 시장경제로의 적응을 방해하는 주요 문제』라고 지적했다.한 관계자는 하남성 국유기업중 전체의 35% 이상이 적자라고 귀띔한다.성 정부도 올해 국영기업의 손실액이 지난해 보다 24% 늘어난 3억7천6백위안이라고 확인했다. ○종업원 계약제 검토 그러나 파산이후 종업원들의 취업과 사회보장비 지급등 복지문제와 파산기업에 대한 은행대출액의 회수문제등 실질적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하남성 당위원회 선전부 설덕성부처장은 『당과 정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지만 문제해결 방식은 단계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중앙정부의 공식발표에도 불구,국영기업의 파산 실현은 실질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지방정부의 입장때문에 상당히 지체될 것이라는 사실을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장경제로의 진입을 앞당기고 추진과정에서 오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성 정부가 강조하는 것은 사회간접자본의 확충.대표적인 사업은 정주시 20㎞ 남동쪽에 내년 개통을 목표로 건설중인 정주 신공항.오는 2000년까지 연 승객수송 50만명,물자수송 1만2천t등 철도교통에 이어 항공교통도 챔피언이 되겠다는 것이다. ○국유기업 35% 적자 외국자본 유치와 지하자원의 개발도 시장경제로의 진입을 위한 필수사업이다.석탄및 황금생산량 전국2위,석유 5위,금속몰리브덴 1위등 천원자원의 산지라는이점을 경제개발에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것이다.성 정부는 최근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공식적으로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참여를 제의했다.한국은 발전소를 건설하고 그에 상응하는 비용대신 석탄등 지하자원을 가져가라는 제의다. 95년말 완공예정인 개봉과 낙양사이의 전장2백1㎞의 고속도로와 정주∼허창사이의 96㎞의 고속도로.3백80만달러의 예산으로 국제부흥개발은행이 추진중인 하남∼하북사이의 2백16㎞의 고속도로 건설사업등 하남의 전역이 도로와 발전소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건설현장 같다. 하남은 인민공사가 처음 설립되고 대규모 수리건설사업이 시행된 곳이며 좌파색채가 강하게 남아있는 곳이다.좌에 대한 경계 때문인지 거리와 주요건물에는 「사상을 해방하여 경제건설 앞당기자」는 등의 사상해방을 강조하는 구호를 어디서고 볼 수 있다.삼문협시의 제어계측기기를 만드는 중원양의창.이곳에 와보면 무엇도 사상해방추세를 되돌릴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갖게된다. ○인력·지하자원 풍부 이 회사의 전시장에 들어서면 오성홍기와 교차돼 있는 일장기가 눈에 들어온다.기술과 자본은 일본에서,수출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가 대상이다.이곳 역시 올 3월,8월 두차례에 걸쳐 1천8백만위안(18억원) 규모의 주식을 발행,시장경제실험을 본격화하고 있다. 내륙이면서도 강남과 강북,내륙과 연해지역의 교차·경계지점인 하남은 아직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그러나 최근 국내기업의 중국에 대한 전략이 임가공을 통한 제3국 수출방식에서 중국 내수확보를 위한 내륙진출로 변함에 따라 하남은 내륙을 향한 교두보 확보란 면에서 점차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5천4백㎞에 달하는 황하의 하류에 걸쳐있는 하남은 싼 인건비,풍부한 지하자원,유통의 중심지란 이점을 내세우며 외국투자자에게 손짓하고 있다.
  • 원전 뇌물사건/비자금 조성/성수대교 붕괴/동아건설 최대 위기

    ◎45년 창립,리비아 대수로 공사로 명성/올들어 잇단 대형 악재… 주가도 폭락 리비아 대수로 공사의 주역인 동아건설이 창사 이후 최대의 시련을 겪고 있다.화불단행이라는 말처럼 올들어 원전공사 관련 뇌물사건,비자금 조성 파문에 성수대교 붕괴라는 초대형 악재가 잇따라 엄청난 위기감에 싸여 있다.항간에서는 「망하는 것 아니냐」는 악성 루머까지 나돈다. 지난 45년 창립된 동아건설은 그동한 비교적 순탄한 항해를 해왔다.국내외 대형 토목공사를 무리없이 해내며 꾸준한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73년 사우디아라비아 4백21번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해외에서 잇따라 대형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국제적인 건설회사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최원석 회장이 안병화 전 한전사장에게 2억원의 뇌물을 준 사실이 드러나,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한달 뒤에는 89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폭로돼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런 판에 터진 성수대교의 붕괴사건은 동아건설을 옴짝달싹할 수 없는 궁지에 빠뜨렸다.동아가 시공한 원효대교 역시부실시공으로 전면 보수작업을 하는 중이라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관리 책임을 맡은 서울시의 잘못이 크더라도 왜 하필이면 동아가 놓은 다리만 말썽이 나느냐는 비난에도 유구무언이다.동아건설의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사고 전 4만원대에서 연일 하한가를 기록,28일에는 3만원대로 급락했다.탄탄히 쌓아 올린 명성이 한 순간에 무너질 위기인 셈이다. 동아는 최회장이 직접 나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성수대교를 다시 지어 헌납하겠다고 밝히는 등 이미지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하지만 앞으로도 헤쳐나가야 할 암초들이 첩첩이 기다리고 있다. 당장 검찰수사에서 사고원인이 부실시공으로 밝혀질 경우 도의적인 책임 뿐 아니라 법적 책임까지 져야 한다.이 경우 국내 공사는 물론 해외에서의 수주에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새로 지을 성수대교 공사비도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동아측은 공사비를 향후 5년간 연간 6백억원 정도인 순이익금에서 매년 1백억원을 적립하고,서울 창동과 부평에 지은 아파트 분양대금의 미수금 1천3백억원에서 충당하면 문제 없다는 주장이다.그렇다 해도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위축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이다. 『살풀이라도 하고 싶다』는 것이 요즘 동아건설의 솔직한 심정이다.
  • 이색작품 2편 화제

    ◎중견 강희근 시집 「화계리」/황헌식 철학우화「창녀…」/화계리/산청·함양 양민학살사건 부각/창녀…/평론가가 쓴 순수 창작우화집 가을 문단에 이색적인 작품 두편이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중견시인 강희근씨의 시집 「화계리」(문학아카데미)와 문학평론가 황헌식씨의 철학우화집 「창녀와 철학자」(미리언출판사)가 그것.두 작품은 소재선택과 장르의 차별화측면에서 독특한 색채를 지니고 있어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가운데 「화계리」는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강시인이 지난 89년 「사랑제이후」를 내놓은지 5년만에 선보이는 시집으로 산청·함양 양민학살사건이라는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체험적으로 부각시킨 작품. 지금까지 거창양민학살사건을 다룬 소설(김원일의 「겨울골짜기」)과 장시(신중신의 「모독」)는 있었지만 산청·함양사건을 문학적으로 표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산청·함양사건은 거창사건 이틀전인 51년 음력 1월2일 이 지역주민 5백29명이 빨치산 토벌군에 의해 학살당한 사건인데 거창사건에 비해 잘알려지지 않았다. 강시인은 8살때 이 사건을 겪은 체험자로 이 시집에서 당시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1부 「화계리」는 빨치산에게 반동으로 몰려 화계리로 나가 살다가 토벌군에 의해 주민들이 집단총살됐으나 시체더미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당시 18세의 주민 김성곤씨의 구술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서사적으로 묘사한 장시.2부 「화계리 단장」은 시인이 체험한 당시의 상황을 8세 어린이의 시각으로 형상화한 서정시 65편을 실었다. 한편 해직기자 출신인 문학평론가 황헌식씨가 내놓은 철학우화집 「창녀와 철학자」는 순수 창작우화에 철학적 메시지를 강하게 담은 작품. 황씨는 이 우화집에서 동·서양 모두를 배경으로 하면서 일상과 종교적인 현상등 다양한 소재를 택해 전통적인 윤리론과 가치관,실존철학의 문제점들을 촌철살인식으로 꼬집고 있다. 『성철스님이 10년간의 고행적 수도를 마치고 났을때다.며칠전부터 스님을 기다리고 있던 기자가 스님을 만나 한말씀을 부탁했다.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그날 저녁 참으로 짧았던 이순간을 언론은 온갖 영상과 해설을 담아 길게 보도했다.산사 깊은 곳에서 이를 TV로 지켜보던 수도승은 허허롭게 웃고 있었다』(「창녀와 철학자」중에서) 황씨는 『현재 우리 사회에는 웃음을 쥐어짜기 위한 개그와 우화가 혼동돼 사용되고 있을뿐만 아니라 어줍잖은 명상가들의 콩트식 우화가 만연돼 있는 실정』이라면서 『우화의 본래의미를 되찾고 삶의 지혜를 일깨우기 위한 철학적 접근차원에서 이 우화집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 대림산업 창립 55주년 행사 다채/한숲 대잔치… 환경보호 게임도

    대림그룹은 9일 모기업인 대림산업의 창사 55주년을 맞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한숲대잔치」행사를 갖는다. 전계열사 임직원 및 가족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오10시부터 하오5시까지 3부로 나누어 열린다.어린이들의 환경보호운동인 한숲스카우트 퍼레이드와 환경보호게임도 펼쳐진다. 「변화와 전진」을 앞세우는 그룹목표를 재확인하기 위한 것으로,이를 계기로 화합과 결집을 다지며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는 공개경영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사별 가장행렬로 1부행사로 시작,장기경영계획을 상징하는 엠블럼의 점등과 함께 곧바로 운동경기의 2부행사와 사원가족의 놀이마당인 3부행사가 이어진다. 이날 행사의 일환으로 「서울 정도 6백년 창작가곡제」와 「한숲문예잔치」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갖는다.
  • 태평무/진쇠춤/대신무/가을 무용계 수놓는 전통춤판

    ◎내일부터 이동안옹·정승희씨 공연/이/가무악 익힌 만능예인… 「신선과 학무」 일품/정/화관등 우리춤 원형 복원위한 고증 돋보여 귀족적이고 세련된 태평무,흐드러진 멋의 진쇠춤,영혼을 부르는듯한 대신무,잔재주 없이 담백한 승무 등….우리춤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묵직한 전통춤판이 초가을 무용계를 풍성하게 장식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 기능보유자인 운학 이동안옹의 전통무용 대공연(6일 하오4시·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강당)과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이수자인 정승희씨의 우리춤연구2 공연(9,10일 하오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이 그것.특히 이번 공연은 우리 전통춤의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철저한 문헌고증 작업을 거쳤다는 점에서 무용계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선조 재인청(재인조합)의 마지막 도대방이었던 이옹은 경서도창과 재담의 명인인 박춘재로부터 발탈을,줄광대 김관보에게서 줄타기와 전통춤을,명창 조진영으로부터 남도잡가를 배우는 등 가무악을 두루 익힌 만능예인.그의 재인청류 전통무용은 전문적인 재인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던 춤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현재 89세의 고령임에도 불구,그는 이번 무대를 위해 「신선과 학무」「즉흥무」「신로심불로」등 3편의 전통무를 펼쳐보인다.이 가운데 특히 「신선과 학무」는 신선과 동자,두마리의 학과 선녀가 등장하는 알록달록한 볼거리 위주의 춤으로 극적 요소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조선조 구극 전문극장인 광무대시절 단골로 올려지던 작품으로 한점 흐트러짐 없는 운학의 절제된 춤법도를 그대로 느끼게 한다.또 밀양 북춤의 하보경,진주 검무의 김수악 등 인간문화재들이 특별출연해 이옹과 함께 즉흥무를 펼친다. 정승희씨(49·상명여대 교수)의 우리춤연구2 공연은 한국 전통무용의 뿌리찾기 작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각종 춤사위와 의상,화관,가면 등의 원형을 되살리기 위한 문헌고증 작업이 돋보인다.선보일 작품은 「춘앵전」「태평무」「처용무」「승무」「불교의식무」등.특히 「춘앵전」공연에서는 조선시대 궁중음악이나 무용등을 기록한 책인 「진연의궤」에 따라 당시의 의상을 그대로 되살려낼 예정이어서 우리 궁중무의 복식사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듯 싶다.원래 「춘앵전」은 궁중잔치에서 추던 것으로 조선 순조때 효명세자가 봄날 버들가지에서 지저귀는 꾀꼬리 소리에 도취돼 만든 춤.꾀꼬리 빛을 상징하는 노란색 앵삼을 입고 여섯자 길이의 화문석위에서 펼치는 개인독무가 일품이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인 「처용무」는 처용설화에 근거를 둔 궁중정재로 신라 헌강왕때 비롯돼 고려정재로 굳어졌으며 조선조를 거쳐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춤이다.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궁중정재가 본래 가창과 결합된 형태로 연출되는 것이 통례임을 감안,「춘앵전」「처용무」의 창사를 춤추는 사람이 직접 부르도록 해 의미를 더한다.중견 한국무용가인 정승희교수는 『우리민족 고유의 생활감정이 담긴 전통춤은 현대사회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전제,『우리춤의 본류찾기 작업을 통한 전통무용의 활성화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삼양사/내일 창립 70돌/인촌의 형 김연수씨,삼수사로 시작

    ◎의료·화학분야 진출… 계열사 9개로 면방 업종으로 사업을 시작한 삼양사가 내달1일로 창사 70주년을 맞는다.고려대학의 설립자인 인촌 김성수선생의 형인 김연수씨가 삼수사란 이름으로 출발한 삼양사는 55년 울산에 제당공장을 지으며 본격적으로 제조업에 진출했다. 70년대에는 배합사료와 삼양중기를,80년대에는 선일 포도당과 신한제분을 인수하는 한편 삼남 및 삼양화성 등 화학분야 2개사를 설립했다. 90년대 파키스탄에 합작 회사인 디완살만 파이버사를 세웠고 삼양종합금융를 인수하고 첨단 의료기기 판매회사인 삼양메디케어를 설립하는 등 9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상홍삼양그룹회장은 섬유·엔진니어링 플라스틱 등의 기존 사업분야를 활성화 하는 한편 정밀화학·의약·정보처리·금융·환경사업 등 첨단 분야로의 다각화를 통해 오는 97년에 매출 4조원을,2000년에는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TV 드라마/스타급 신인기용 “바람”

    ◎K­「느낌」 성지은·이정재,「창공」 박민아,「갈채」 이승우/M­「카레이스키」 차인표·황인성,「종합병원」 구본승/S­「영웅일기」 이진우,「좋은걸…」 궁선영·신지은 등/시청자들에 신선감·연기자난도 타개/“신세대 위주 감각적 영상 치중” 우려도 최근 새로 선보이는 드라마의 주연급에 신인기용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이같은 추세를 부추긴 방송사는 MBC­TV.신생사인 SBS에 주연급 연기자들을 대거 스카우트 당하고 연기자난에 부딪친 MBC는 「연기자는 만들어 지는 것」임을 보여주겠다는 듯이 과감하게 신인들을 주연급에 캐스팅하기 시작했다. 창사특집 「까레이스키」에 연기경력이 일천한 MBC 22기 황인성과 차인표를 과감히 캐스팅하는가 하면 6월 시작된 미니 시리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도 차인표를 주연으로 기용한 것이 그 시발이다. 「사랑을…」의 차인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반향을 불러 일으킨데 이어 「종합병원」의 구본승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자 새 드라마의 새 얼굴 기용은 다른 방송사에도 자연히 파급되기 시작했다.SBS도 군복무를 갓 마친 MBC 19기 출신의 중고 신인 이진우를 청춘드라마 「영웅일기」에 주연으로 캐스팅한데 이어 「까치네」「사랑은 없다」에 기용하는 등 새 얼굴들을 신설 드라마에 출연시키면서 스타급 신인 발굴에 성공했다.또 「좋은 걸 어떡해」에는 미스코리아 출신 궁선영과 가수 신지은 등 새얼굴을 기용하기도 했다. KBS도 지난 해 들어온 KBS 15기탤런트를 드라마의 주연급으로 캐스팅하고 있다.15기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박민아가 「당신이 그리워 질때」와 미니시리즈 「창공」에,조민희가 8·15 특집극 「빈잔의 축배」에 이어 「딸 부잣집」과 「한명회」에 동시에 기용됐다. 이어 지난 8월 연수를 마친 KBS 16기 탤런트들을 속속 새 드라마에 등장시키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느낌」에 성지은을 기용한데 이어 「숨은 그림 찾기」에 미스춘향 출신 윤손하,「창공」에서 여장교로 김서형을 캐스팅했다.이승우는 「갈채」의 보컬팀 가수로,미스 춘향출신 정수계도 「일요일은 참으세요」에 나온다. 「느낌」에는 영화배우 우희진과 일본에서 잠시 모델활동을 하던 이지은,모델 출신 이정재와 박재훈을 등장시켰는가 하면 가수 최용준과 김원준은 각각 KBS 미니시리즈 「갈채」와 「창공」에 주인공으로 데뷔한다. 이처럼 신예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은 최근 드라마가 내면연기를 필요로 하는 완성도 높은 작품보다는 「신세대 겨냥 드라마」가 폭주하면서 감각적 영상과 주제음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연기가 줄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신진들의 대거 기용은 시청자들에게는 신선감을 주고 제작진에게는 극소수의 주연급 연기자난으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등 바람직한 측면도 많이 있다.그러나 신세대 취향의 트랜디물이 시청률 올리기에 성공하면서 경쟁적으로 신세대 겨냥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신인 투입이 계속되는 풍조에는 그만큼 그늘도 있다. 드라마 제작방식이 시청자층의 차별화 접근이 아니라 신진을 경쟁적으로 투입하는 트랜드물 일변도로 나갈 경우 결과적으로 중·장년층 소외현상이 빚어질 것은 당연하다.또 신인 물량공세를 계속 퍼부을 경우 시청자들은 호기심에서 계속 새 얼굴을요구하고,그러다 보면 신인들의 생명은 더욱 짧아질 가능성만 높아지게 된다는 지적이다.
  • 수공업 고수하는 「란자니가구」(이탈리아 중소기업 탐방:6)

    ◎6대 2백년간 같은 가구 만든적 없다/시대별 제품의 특징·유행도 모두 기록/「장인의 혼」 곳곳에… 무늬·새김 각각 달라/창사이래 팔고남은 상품 전부 보관… 미래 창조의 “원천” 이탈리아 가구는 나이를 먹지 않는다.18세기 때 나온 의자가 한달 전 것과 같고 엊그제 만든 책상이 수백년된 골동품 같다.생산 공정이나 기술도 달라진 게 없다.현재와 과거가 공존한다.다른 게 있다면 가구를 쓰는 사람이다. 이탈리아의 경제 수도 밀라노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메다.이 곳에서 6대째 중세풍 의자와 책상을 생산해온 란자니사는 2가지 원칙을 지키고 있다.똑같은 제품은 만들지 않는다는 것과 시대별 제품의 특징,유행,모델 등을 일일이 문서로 남긴다는 것이다. 담쟁이 덩굴로 뒤덮인 사무실 건물 2층에 있는 창고에 들어서면 이 같은 원칙을 실감할 수 있다.아직 칠을 입히지 않은 의자가 바닥에서부터 5m 높이의 천장까지 빽빽이 쌓여있다.최근 10여년동안 만든 것이다.똑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살피면 등받이의 문양이나 다리의 새김 등이 모두 틀리다.2천개가 넘는 의자가 세계에서 하나뿐인 모델이다. 그 뿐 아니다.한 층 더 올라가면 회사설립 때인 1799년부터 엊저녁에 만든 의자와 책상이 모두 보관돼 있다.프랑스 왕실에 납품하던 의자,나폴레옹이 쓰던 종류의 책상,이탈리아 통일을기념한 집기 등 선대부터 만든 3천여개의 제품이 고스란히 놓여 있다.하나같이 방금 만든 제품처럼 디자인과 품질이 뛰어나다. ○생산직원은 2명뿐 창고라기보다 가구의 역사를 펼친 박물관이다.유럽을 통틀어 2백년간 가구의 흐름을 제품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팔리지 않는 제품은 창고에 10년동안 보관하다 박물관(?)으로 옮긴다.주세페 란자니가 회사를 세운 뒤 2백년 가까이 계속된 전통이다.현재 사장인 아킬레 란자니나 대를 이을 움베르토씨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회사의 근로자는 란자니 일가 3명을 포함,총 5명으로 실제 생산직에서 일하는 사람은 2명이다.이 인원으로 1년에 수백개의 의자와 책상을 만들지만 모델과 색깔은 같은 게 없다.주문과 관계없이 끊임없이 제품을 만드는 장인의 「한우물」정신 때문이다. 란자니는 의자의 다리를 자르고 틀을 짜는 기본적인 공정을 가내 수공업에 맡겼다.대대로 가구를 짜는 전문가들로 바로 조립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란자니는 장인의 손을 다시 빌린다.특별히 2명의 장인을 고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다리에 문양을 내기도 하고 한부분을 잘라 독특한 맛을 낸다.스타일은 스스로가 알아서 결정하고 사장의 간섭은 받지 않는다.고용원이라기보다 전문 기술을 제공하는 기술제휴자인 셈이다.란자니 가구의 다양성과 창조성은 여기에서 나온다. 아킬레 사장은 『기계를 도입,일의 능률을 높이려는 회사가 많지만 품질은 제자리 수준』이라며 『가구는 정확성이 아니라 얼마나 편하고 쉽게 오랫동안 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기계는 같은 제품을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지만 기호나 취향이 다른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는 못한다.다시 말해 융통성이 없다는 얘기이다. 란자니의 또 하나 철칙은 「옛 것의 재창조」.수천개의 완제품이 쌓인 「가구 박물관」은 아이디어 뱅크이다.전통가구는 유행을 타지 않아누가 더 많은 진품과 자료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게 보통이다.이런 점에서 란자니는 무궁무진한 보고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움베르토씨는 『팔리지 않는 제품은 박물관에 보관한다.버리거나 헐 값에 팔지도 않는다.일단 이 곳에 옮겨지면 어떤 값을 치른다 해도 내놓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자기 회사의 노하우나 창조의 원천을 파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생산한지 2∼3년만 되면 중고시장에 내다 팔고 결혼 시즌 등을 빙자해 마구 할인하는 우리나라 업체들을 꾸짖는 듯했다. 란자니는 「보고」를 바탕으로 모방과 창조를 거듭한다.19세기 프랑스 화가이자 조각가인 에밀 갈레의 작품을 가구에 접목시킨 것은 유명한 일이다.그러나 단순히 베끼지는 않는다. ○세계 30여개국 수출 움베르토씨는 『갈레의 작품을 모방했지만 오랜 연구끝에 색깔과 무늬를 더했다』며 『복사품이란 사실을 떳떳이 알린다』고 밝혔다.갈레의 고향인 프랑스에서도 란자니의 가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이같은 응용기술을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다.지난해 매출은 4억원에 불과했지만 유럽,미국,일본,동남아 등 세계 30여개국에 수출했다. 지난달 초 밀라노에서 가구 전시회가 열렸다.1년마다 열리는 세계적 규모로 참가업체가 3천여개를 헤아리고 전시장도 우리나라의 보통 전시장보다 25배 정도 넓다.그러나 우리 업체는 하나도 참여하지 못했다.대규모 관람단을 보낸 게 고작이었다.그나마 기술을 배우려고 마구 사진을 찍다 사진기를 빼앗기는 국제적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우리 업체들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5년전부터 의자에 무늬를 새기고 광택을 내는 마리오 프라다씨는 『12살 때부터 조각하는 일을 배웠다.집에서 하던 일을 란자니처럼 오래된 곳에서 활용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그러나 나보다 뛰어난 기술을 가진 사람이 온다면 언제든지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사무실 겸 창고로 쓰는 란자니 건물의 현관에 들어서면 누렇게 변색된 수십개의 사진첩이 눈길을 끈다.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연대별 가구의 사진이 정리돼 있고 그 밑에 생산연도,공정,특징 등이 깨알같이 적혀있다.한 권의 사진첩으로도 수백개 의자를 만들 수 있을 만큼 다양하다.우리나라 업체도 사진기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할 게 아니라 자기 공장에 쌓여있는 가구의 장단점부터 분석,정리하는 게 나을 뻔했다.사진첩위에 걸린 설립자 주세페 란자니의 초상화가 유난히 깨끗해 보였다.
  • 안기부,김대중씨 사찰부인/“문민정부 출범후 정치사찰 없다”

    국가안전기획부는 9일 김대중씨에 대한 정치사찰을 위해 안기부가 김씨의 동교동 자택 옆집을 매입,이용해왔다는 민주당측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며 민주당이 안기부 산하 유령단체라고 주장하고 있는 대동기획과 남창사라는 것도 안기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특히 『문민정부 출범과 더불어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간첩등 반국가사범 수사에 필요할 때 말고는 감시·감청등 일체의 사찰행위를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 사제윤리는 어디로…/학생이 체벌교사 쇠파이프폭행

    【구례=남기창기자】 고교생 2명이 담임교사의 체벌에 앙심을 품고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가던 교사를 복도에서 쇠파이프로 때려 상처를 입혔다가 경찰에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1일 전남 구례경찰서에 따르면 구례농고 정모교사(41)가 지난 9일 무단결석등을 이유로 김모(17),최모군(17)등 학생 2명의 엉덩이를 물걸레자루로 때리는 체벌을 가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김군등 2명이 이튿날 상오 10시쯤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가던 담임교사인 정씨를 쇠파이프로 마구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으며 이를 말리던 백모교사(29)도 폭행했다는 것이다. 김군등은 중학교동창사이로 담양 모고교에서 지난해 제적을 당한뒤 올해 구례농고에 입학했으나 평소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등 학교생활이 문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 기아 「혁신 AS의 해」… 김선홍회장 현장근무

    창사 50주년을 맞는 기아그룹이 올해를 「혁신 ASS의 해」로 정하고 전천후서비스를 펼친다. 김선홍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이 생산 및 AS현장에서 직접 근무하며 현재 4백30여개인 정비소도 6백30여개로 늘릴 계획.정비인력도 연말까지 현 3천여명에서 4천6백여명으로 증원하고 종합전산시스템을 이용한 예약정비전담팀도 운영한다.즉시 수리가 어려운 경우 현재 실시하는 무상대차제도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사업소별로 1백대의 차량을 갖출 방침. 회사측은 『모든 가용자원을 애프터서비스에 집중해 고객에게 기쁨을 주는 AS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겠다』고 밝혔다.
  • TV/세계시장 겨냥 프로제작활발/동남아·아랍권서 호평…수출전망밝아

    ◎배경음·대사 분리 녹음… ME방식 채택/「무당」·「모래시계」등 수입국서 더빙 가능 국제화·개방화 시대를 맞아 세계 시장을 겨냥한 프로그램 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방송가에 일고 있는 프로그램의 국제화 움직임은 방송 프로그램 시장의 개방 등 급격한 방송 환경의 변화를 국제무대에 진출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본격화 되고 있다. 대표적인 움직임은 5월 방송 예정으로 촬영에 들어간 KBS의 미니시리즈 「무당」(엄기백 연출).「무당」은 수출을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배경음 과 효과음,대사를 따로 녹음하는 ME분리방식으로 제작,수입국에서 그 나라 언어로 더빙해 방송할 수 있도록 했다.수출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만화영화나 다큐멘터리물은 오래전부터 ME분리방식을 택해 왔지만 드라마는 「무당」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드라마는 동시녹음으로 제작돼 수입국에서 효과음을 넣어 다시 녹음하거나 자막으로 처리했다.이같은 기술상의 문제로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조금도 손색이 없을 우리 드라마들이 국내용으로만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SBS 창사 특집극인 「모래시계」도 국내방송용으로 기획·제작하는 방식에서 탈피,외국 방송사에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이를 위해 특수효과 기법을 도입하고 음향효과를 입체음향(서라운드 스테레오)으로 처리했다.또 제작 전과정이 담긴 90분짜리 다큐멘터리물도 만들어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방송 프로그램 견본시장에 작품 소개용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그런가하면 이미 방송이 끝난 인기작품들을 국제용으로 다시 제작하는 작업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MBC프로덕션은 「여명의 눈동자」「아들과 딸」 등을 ME분리방식으로 제작해 홍콩의 케이블 방송사와 중국의 지방 방송국에 판매했다.MBC측은 올해 제작될 특집극 중 몇편을 더 국제화된 방식으로 제작키로 했다. 우리 프로그램들이 주로 겨냥하는 시장은 우리와 역사적·문화적인 공감대를 가지고 있어 감정의 전달이 쉬운 홍콩·대만·중국·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들과 제작여건이 열악한 아랍권 국가들.특히 아시아 지역의 유선방송 시장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우리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국제시장을 겨냥한 프로그램 제작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KBS가 홍콩에 수출한 「절반의 실패」「백번 선본 여자」 등이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자 홍콩 WHARF­CABLE이나 대만 「머큐리 그룹」등은 우리 방송사에 프로그램을 요청해 올 정도. KBS 영상사업단 국제사업부 수출담당 박인수씨는 『방송 프로그램의 수출은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수 있으며 시장 또한 매우 넓다』면서『시장개방과 위성방송 확대 등 방송시장에서도 국경이 없어지고 있는 현실에 맞춰 우리도 수출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들을 기획·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KAL 오늘 창립 25돌

    ◎69년 제트기 1대·프로펠러기 7대로 출발/25개국 55개시 취항… 세계14위 항공사로 대한항공이 1일로 창사 25주년을 맞는다. 69년3월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DC­9 제트기 한대와 구형프로펠러기 7대로 민간항공시대를 열었던 대한항공은 항공기 92대를 보유한 거대 항공사로 성장했다. 출범당시 일본 3개도시뿐이었던 국제노선망도 72년4월 미주노선에 첫 취항한뒤 현재는 세계 25개국 55개도시로 늘어나 여객운송 세계14위를 기록하고 있고 특히 화물운송은 세계4위에 올라섰다. 또 25년동안 서울∼부산의 운임이 4천2백원에서 3만6천2백원으로 8배 올랐지만 매출액은 36억원에서 2조7천억원으로 7백50배나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항공운송사업외에 항공우주사업분야로의 경영다각화를 꾀해 제2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대덕 연구단지 항공기술원 설립에 6백억원을 투자,항공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중형항공기와 민간여객기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가누마시 농업공사의 영농대행(일본농업 탐방:12)

    ◎“일손부족 해결”… 쌀·보리농사 대신 지어준다/농기구·비료 공동구매… 40% 비용 절감/74년 설립후 위탁면적 계속증가… 전국 2백여농업단체서 4만명 견학 「4백가구 3백㏊ 논농사를 17명이 짓는다」 농부 한사람이 경작하는 땅이 20㏊에 이른다는 얘기이다.생산성으로 말하자면 전세계 어디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단한 것이다. 도치키(회목)현 시오야마(염산)마을에 자리한 가누마시농업공사(녹소시농업공사)가 그곳이다.공사입구에 들어서면 「댁의 농사를 대신 지어줍니다」「일손부족의 해결은 우리 농업공사에서」란 간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공사는 바로 개개농가로부터 농사 일을 위탁받아 대신해주는 곳이다.쌀·보리농사를 대신 지어주고 이익금을 농가에 돌려준다.얼핏보면 구소련의 국영농장 소프호스가 연상된다.그러나 관료들에 의한 무책임한 계획,과도한 통제의 대명사였던 소프호스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소프호스는 실패했고 이 공사는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공사는 시에서 전액출자한 공익법인이다.시에서 출자했고 공동경영을통해 이윤을 나눠갖고 있으니 이점에서 보면 소프호스나 마찬가지이다.일본은 이 농업공사를 지방정부 신정책에 의한 농업의 선진사례로 꼽고 있다. 공사는 지난 74년 가누마시장의 아이디어로 출발했다.당시 동북자동차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이곳에 공장진출이 두드러졌다.농가들은 공장취업으로 인한 소득에 열을 올리면서 농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했다.시도 농협도 속수무책이었고 위탁농가에 맡겨도 채산성이 없었다. 시장은 결단을 내렸다.농작업의 위탁을 목적으로 시가 1천1백만엔의 거금을 들여 공사를 설립했다. 『농지법상 공익법인은 농지를 소유할 수도,농산물을 생산할 수도 없습니다.공사설립의 목적을 농작업의 수탁이라고 한건 절묘한 아이디어였죠』 이 공사 나라부(나양부실)사무국장의 말이다. 설립이후 위탁면적은 최근까지 계속 증가추세다.현재는 4백가구의 논 3백㏊를 위탁받아 경영,일반농가 경영수준인 10a당 4만2천엔정도의 이익금을 돌려주고 있다.한때는 7만엔이상을 준 적도 있었다.농가들은 기관이 대신 농사를 지어주는 데도일정액의 수입을 보장받고 있는 것이다.위탁농가는 농사 대신 다른 소득사업에 매진할 수 있는 것이 이 제도의 강점이다.『올해 벼를 저온장기보관할 수 있는 대형 컨트리 에레베타를 완성합니다.농협이 아닌 일반소비자를 상대로 판매·유통구조를 대폭 개선하면 올해 농가환원금은 크게 오를 전망입니다』 나라부국장은 『당시 농수산성·현·농협 할 것없이 모두 「법대로」를 강조,어렵사리 탄생했는데 지금은 당시 반대했던 농수산성의 간부들도 견학하러 온다』고 말했다. 나라부국장에 따르면 최근에는 농수산성의 농촌구조개선국장까지 「일손부족의 해결은 가누마식으로」를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가누마식」이라는 새 말이 탄생한 것이다.지방정부가 발벗고 나서 아이디어를 낼 것,일손부족과 농촌의 고령화,영농후계자등 산적한 현안의 해결은 위탁을 통한 규모영농을 지향할 것,농가에 대한 일정수준 이상의 이익금은 시장책임으로 보장해줄 것,이것이 「가누마식」이다. 시통계를 보면 지난 92년 이 공사가 유명세를 타면서 2백여개 농업단체에서 무려 4만명 가까운 사람이 다녀갔다.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이곳의 생산코스트에 놀란다.현내 60㎏당 평균 생산비는 1만6천6백엔.그런데 이 공사에서는 농기구의 공동사용,농약·비료등 농자재의 공동구입으로 9천5백엔이면 OK.40%라는 놀라울 정도의 코스트다운을 달성하고 있는 셈이다. 슈퍼스파이더,토양중직파기,회전녹화기,증기가온방식출아실등은 일반농가에서는 보기 힘든 농기구다.농기구보유율은 일반농가의 약 10배에 이른다는 것이 공사관계자의 설명이다.일반농가 대비 40%의 코스트다운도 부족,공사는 올해안에 생산비를 현평균의 50%까지 내리기 위해 뛰고 있다. 운영방식도 독특했다.직원은 기계오퍼레이터 13명,보조작업원 4명,사무직2명이 전부인데 역원,말하자면 간부는 모두 12명으로 돼 있었다. 『간부들의 비율이 높은데 경영상의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까』『아닙니다.간부들은 여기서 봉급받는 사람들이 아니라 모두 공무원입니다』시장이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것을 비롯,부이사장 2명,상무이사 1명,감사 2명이 모두 시청의 공무원들이었다.사무국장인 나라부씨도 가누마시의 창사로 농업근대화시설담당 공무원.따라서 공사에서의 순수봉급자는 모두19명인 셈이다.결과적으로 이사들은 공무원 봉급을 받으면서 두몫의 일을 하고 있다.사무담당 후쿠다씨(복전)는 『이사회는 경영의 최고기구』라고 소개하고 『농가환원금이 줄면 그들의 인기도 함께 떨어진다』고 말한다. 공사를 나와 보리재배현장을 찾았다.한 겨울 보리가 푸릇푸릇 자라고 있었다.안내를 담당한 후쿠다씨는 『시에서 농사를 해주니까 공사는 정부시책을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농산물의 가격이 비쌀때,농가가 원하는 때 출하해 주지 않는게 농가의 가장 큰 불만』이라고 귀띔했다. 60대의 농민 간자키(신기)씨는 『규모는 관계없다지만 위탁조건이 원칙적으로 기반정비가 돼 있는 논만 받아준다』고 불평했다.이에 대해 나라부국장은 『설립당시엔 사실 산간지대 농사짓기 힘든 곳을 목표로 했는데 규모영농을 지향하다보니 궤도수정이 불가피했다』고 인정했다.그러나 기계사용이 가능하도록 농지를 정라할 때 정부로부터 70%의 국고보조금을 받는다.나머지 30%도 농협등에서 저리융자를 받을 수 있는 곳,그곳이 일본의 농촌이었다.
  • 설연휴/특집드라마 5편 선뵌다

    ◎TV3사 인간애다룬 작품 주종… 컴퓨터 그래픽기법등 도입/K 「이선풍…」/무술가미 오락사극/「너의 빰…」 교포행로 그려/M 「어머니」/상반된 모성애 조명/「마흔살…」/인간소외 묘사/S 「모레내…」/노인·어린이들의 일상생활 그린 휴먼드라마 황금연휴를 맞게 될 설날에 맞춰 방송3사가 특집드라마 5편을 마련했다.이들 드라마는 오락성보다는 온가족이 둘러앉아 시청할 수 있는 따뜻한 인간애를 다룬 훈훈한 작품들이 주종을 이룬다. KBS­TV에서는 오락사극에 최첨단 컴퓨터그래픽을 도입하는가 하면 영화감독 이장호에게 TV드라마 연출을 맡기는등 뭔가 색다르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두편의 설날특집극 2부작 「이선풍 저승유람기」와 「너의 뺨에 입맞추리」를 선보인다.「이선풍 저승유람기」(이환경극본 안영동연출)는 명랑한 소재에 무술을 가미한 오락사극으로 용인민속촌이 설악산 안에 들어가 있고 대감집이 흔들바위 밑에 있는등 화면을 컴퓨터그래픽으로 합성,볼거리를 제공한다.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내수사 별제 선풍(김갑수반)은 횡령독직 혐의로 잡혀간다.형식적으로 솥에서 삶아죽이는 사형을 집행하고 장사까지 지낸뒤 살려줘 「살아있지만 죽은」삶을 살아야 하는 사형보다 더한 형벌인 팽형을 선고받은 이선풍이 기생 월향(김혜리반)과 친구의 도움으로 누명을 벗기위해 애쓰는 과정이 줄거리. 「너의 뺨에 입맞추리」는 재미작가 민예영 원작 「적선」「B교수와 결혼상담소」「프린스 구」등 3편을 영화감독 이장호가 극화한 작품.박철수감독에 이어 영화감독 이장호씨가 처음으로 TV드라마 연출을 시도한 것으로 TV에 영화적 기법을 도입해 관심을 모은다.미국에서 귀국한 김혜영(이휘향반),박칠구(윤문식반),화자(변은영반)등 세 재미교포의 한국에서의 행로를 그리고 있다. MBC-TV는 설날특집으로 「어머니」와 「마흔 살에 얻은 행복」등 드라마 2편과 지난해 창사특집으로 방송됐던 화제작 「명태」를 재방송한다.오는 9일 하오10시부터 1백분동안 방송되는 「어머니」(김운경극본 황은진연출)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어머니라는 상반된 입장에 선 두 어머니의 사랑을 대비시킨 작품으로 정혜선 사미자 이정길 이민우등이 주요 배역진으로 등장한다.한편 「마흔살에 얻은 행복」(유재용원작 주찬옥극본 정세호연출)은 잡화점 주인인 한 남자를 통해 인간소외와 고독을 묘사한 작품으로 정한헌 이주경 박규채 김영옥등이 나선다.11일 하오7시30분부터 90분동안 방송된다.이들 두 작품은 (주)인풍비젼과 MBC프로덕션등 독립 프로덕션사에서 제작했다. SBS-TV의 설날 특집드라마 2부작 「모래내에서 생긴 일」(이철수극본 김한영연출)은 노인과 어린이들의 생활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아기자기한 로맨스에 무술과 기상천외한 액션을 가미한 휴먼드라마로 9∼10일 하오7시부터 1시간씩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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