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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책꽂이]

    ●최초의 인간은 누구였을까(박용기 지음, 길벗어린이 펴냄) 인류의 조상과 고인류학자(일명 화석사냥꾼)들의 이야기. 인류는 최소한 500만년 전부터 두 발로 걷기 시작했다. 그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 등 진화를 거듭하며 오늘날 우리가 된 것.500만년을 살아온 인류는 앞으로도 지구를 지배하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류가 살아온 과거에서 답의 실마리를 찾는다.8500원. ●붉은 땅의 기억(장안거 지음, 홍연미 옮김, 문학동네 펴냄) 1966년 시작돼 1976년 막을 내리기까지 10년 동안 중국인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문화대혁명을 다룬 그림책. 마오쩌둥은 ‘흑오류(문화대혁명 시기 청산 대상이었던 지주계급·부농·반혁명분자·범죄자·우파분자)’를 비판하며 새로운 사상은 ‘홍오류(빈농, 노동자, 혁명간부, 군인, 혁명유가족)’에 있다고 강조했다.1만 1000원. ●십이야(브루스 코빌 지음, 임후성 옮김, 미래M&B 펴냄) 셰익스피어의 희극 중에서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읽고 공연하는 ‘십이야’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다시 썼다. 오시노 공작, 올리비아, 바이올라를 중심으로 한 사랑이야기와 술주정뱅이 토비경, 소심한 겁쟁이 앤드루경, 영악한 시녀 마리아, 똑똑한 척하지만 실제론 어리석은 말볼리오 집사를 통해 인간의 어리석음을 풍자한 희극적인 이야기로 구성됐다. 십이야는 크리스마스 날로부터 세어 12일째가 되는 1월6일 밤이다.1만 2000원. ●늘 푸른 역사가 신채호(김남일 지음, 창비 펴냄)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 단재 신채호는 다층적인 인간이다. 단재는 중국사와 왕조사에 매몰된 사관을 폐기하고 한국사·민중사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했다. 또한 웅혼한 필치의 명문을 쏟아낸 언론인이자 독립운동가였다. 이 책은 그의 내면에 초점을 맞춰 때론 단재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나약하고 흔들리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망명지의 단칸방에서 쓰린 속을 부여잡고 막막해하는 모습 등을 소개한다.1만 2000원. ●인현왕후전(한상남 지음,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한중록’‘계축일기’와 함께 조선 3대 궁중문학으로 꼽히는 ‘인현왕후전’을 알기 쉬운 현대어로 고쳐 썼다. 사대부 집안의 딸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왕후로서의 덕을 갖춘 인현왕후 민씨는 15세에 숙종의 두 번째 왕비로 궁에 들어온다. 그러나 여러해 동안 아이를 낳지 못한데다 희빈 장씨의 갖은 모략으로 중전의 자리를 위협받고 결국 폐위되고 만다.8500원.
  • 김소연씨 장편동화 ‘명혜’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창작과 비평사가 주최한 제11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김소연씨의 장편동화 ‘명혜’가 창작부문에서, 김경화씨의 ‘레디, 액션! 우리 같이 영화 찍자!’가 기획부문에서 각각 대상을 받았다. 김소연씨는 샘터문학상 동화부문 당선자로 어린이동산 중편동화 공모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김경화씨는 단편영화 ‘그해 아폴로11호는 달에 갔을까?’ 등을 만들었다.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역사를 소재로 한 어린이문학, 새롭게 읽기’로 제4회 창비 어린이 신인평론상 가작에 뽑힌 오세란(어린이도서연구회 충북지부장)씨도 상을 받았다.
  • 산문집 ‘호미’ ‘아름다움에 허기지다’ 출간한 소설가 박완서와 시인 박형준

    산문집 ‘호미’ ‘아름다움에 허기지다’ 출간한 소설가 박완서와 시인 박형준

    어머니는 올해 일흔넷이 되었다. 지난해부터 부쩍 기력이 떨어지신 어머니는 이즈음 그 지독한 병마와 싸우시느라 더욱 애처로울 따름이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시골집 앞마당은 항상 어머니의 차지였다. 목련이 꽃망우리를 떠뜨리기 훨씬 전부터 어머니는 호미며 모종삽이며 전지가위 등을 들고 마당 이곳 저곳을 누비시곤 했다. 한여름 땡볕 아래서 쪼그리고 앉아 잔디를 다듬던 모습도 눈에 선하다. 올해도 어머니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두부’ 이후 5년 만에 나온 소설가 박완서(76)씨의 산문집 ‘호미’(열림원 펴냄)에서 그냥 그대로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했다. 경기도 구리시 아차산 자락에 살고 있는 작가는 집 마당의 온갖 꽃과 나무에게 ‘말을 거는’ 즐거움에 푹 빠져 있다고 속삭인다. 오늘도 작가는 먼동이 트기 전 신새벽에 꽃과 나무를 만나기 위해 호미를 들고 마당으로 나가 ‘출석부’를 부른다. 작가가 작성한 꽃과 나무의 ‘출석부’는 100번을 훌쩍 넘긴다. 복수초, 상사초, 민들레. 제비꽃, 할미꽃, 매화, 살구, 자두, 앵두, 조팝나무…. “나는 그것들이 올해도 하나도 결석하지 않고 전원출석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것들이 뿌리로, 씨로 잠든 땅을 함부로 밟지 못한다.”(‘꽃 출석부1’ 가운데) 그것들이 목마를까봐 올 여름에도 마음놓고 여행을 못할 것이라는 대목에서는 꽃과 나무, 자연에 대한 작가의 사랑이 절로 실감난다. 1부(꽃과 나무에게 말 걸기)가 자연과의 대화라면 2부(그리운 침묵)와 3부(그가 나를 돌아보았네),4부(내가 문을 열어주마)는 작가의 칠십 인생에 대한 회고와 관조다. 역사학자 이이화, 화가 박수근, 시조시인 김상옥, 소설가 이문구씨 등과의 인연, 그리고 자식들과 손녀, 남편, 시어머니 등 가족들과의 애틋한 사연으로 가득차 있다. 작가는 “이 나이 이거 거저먹은 나이 아니다.”라고 짐짓 위세를 부리면서도 “내 나이에 6자가 들어 있을 때까지만 해도 촌철살인의 언어를 꿈꿨지만 요즈음 들어 나도 모르게 어질고 따뜻하고 위안이 되는 글을 소망하게 되었다.”고 토로했다.‘딸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만약 엄마가 알량한 명예욕을 버리지 못하고 괴발개발 되지 않은 글을 쓰고 싶어한다면 그건 사회적 노망이 될 테니 그 지경까지 가지 않도록 미리 네가 모질게 제재해 주기 바란다.”고 적었다. 그럼에도 ‘내년 봄’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작가에게서 묵직한 거장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중견 시인 박형준(41)씨도 4년 만에 산문집 ‘아름다움에 허기지다’(창비 펴냄)를 내놓았다. 산문집 제목은 어느 문학강연회에서 누가 “시를 왜 쓰느냐.”고 물은 데 대한 답변으로 한 말이다. 어느덧 시인이 등단한 지도 16년째에 접어들었다. 산문집에는 시인의 개인사가 드러나는 글을 비롯해 시론, 시인론, 작품분석, 계간평 등 29편의 글이 다채롭게 묶여 있다. ‘아침이면 부엌의 수챗구멍 속에서 바닷물이 역류해 들어오는’ 인천의 ‘수문통’ 빈민가에서 힘겨운 소년시절을 보내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를 붙잡고 살아온 시인의 기억은 ‘시인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또 오규원, 이성복, 송찬호, 고형렬, 최하림, 김기택, 박주택씨 등의 시인들과 나눈 대화들을 쉽게 풀어써 그들의 시 세계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숨겨진 시인들의 일상을 엿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배고파서 밥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움에 허기져서 살아가고 시를 쓴다. 시와 시인은 그런 것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3년만에 소설집 ‘제비를 기르다’ 낸 윤대녕

    3년만에 소설집 ‘제비를 기르다’ 낸 윤대녕

    그의 이야기에서는 사람 냄새가 난다. 일상적인 ‘관계’들이 등장하지만 상투적이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사의 진실에 귀착시키는 힘이 있다. 소설가 윤대녕(45)이 3년 만에 내놓은 소설집 ‘제비를 기르다’(창비 펴냄)에 수록된 8편의 중·단편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990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면서 등단했으니 올해로 그의 문학 연조도 17년째에 접어들었다. 중견소설가라는 호칭이 전혀 낯설지 않을 만한 세월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작품은 하나하나가 새롭다. “문학에서 빠져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 때가 있었습니다. 벼랑 같은 것이랄까요. 체념 반, 희망 반으로 제주도에 내려갔는데 거기서 바다도 보고 하면서 문학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윤대녕은 2003년 4월 돌연 제주행을 단행했다. 그의 말마따나 ‘체념 반, 희망 반’으로 결정했다. 머릿속에서만 빙빙 돌 뿐 구체화시키지 못하는 많은 글들 때문에 당시 그는 의기소침해 있었다. 그리고 정확히 2년후인 재작년 4월 상경했다. 보따리에는 이번 작품집에 수록된 ‘고래등’과 ‘탱자’ 두 편밖에 들어있지 않았지만 가까스로 글을 되찾았다는 게 위안이 됐다. 그는 소설집 말미에 “나는 문학이 왜 내게 문학이어야만 하는 이유를 새삼 절실하게 깨달았다.”고 당시의 심경을 적었다. “대중에 맞춰 쓰는 글은 소설일 뿐 문학이 아니다. 대중적으로 소외되더라도 문학을 하겠다.”는 소신은 이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 나온 듯하다. 그가 가장 애착이 간다고 말한 표제작 ‘제비를 기르다’를 포함한 몇 편은 지난해 여름 원주 토지문화관에 틀어박혀 건져올렸다. 표제작은 철마다 제비를 따라 집을 나가는 어머니, 그 때문에 고독에 병든 아버지, 그런 정서 탓에 어려서부터 고독을 짊어진 나, 그리고 아버지의 여자와 내 여자인 두 명의 ‘문희’에 얽힌 30여년간의 이야기이다. ‘편백나무숲 쪽으로’는 다섯살 때 자식을 버리고 집을 나갔다 35년 만에 간경변과 간암을 얻어 돌아와 곧바로 어딘가로 다시 떠난 아버지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이처럼 이번 작품들에서도 아버지, 어머니, 고모, 아내 등 각종 ‘관계’가 주요 모티브이다.‘관계’들의 헤어짐과 죽음, 눈물들은 쓸쓸하고 힘들지만 여전히 따뜻하다. ‘관계’들을 풀어나가는 윤대녕만의 독특한 힘이 있어서일까. 소설가 신경숙은 “내가 너무 일상적이 되어가는 거 아닌가, 관계들이 이렇게 시시할 수가 있나 좌절감이 들 때, 일부러 그의 소설들을 찾아 읽는다.”고 말한다. ‘문학의 위기’ 담론에 대해 새 소설집을 낸 윤대녕은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졌다.“우리 소설은 적어도 우리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닙니까.‘문학의 위기’를 확대 해석하기 전에 비평가를 포함해 작가들이 긍정적인 꿈을 이야기해야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나 작가의 ‘소통’이 더 많아져야겠지요.”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의정중계석] 종로구의회 회의장 개방

    서울 자치구의회가 임시의회를 잇달아 개최했다.2007년 주요 업무계획을 보고받고 일부 조례안을 개정하기 위해서다. 종로구의회는 회의장을 개방하고 광진구는 화보집을 발간했다.29일에는 서대문구의회(의장 정혜연)와 양천구의회(의장 김재천)가 임시회를 개회, 상임위원회 활동에 들어간다.●종로구의회(의장 홍기서) 구의회 위원회 회의장을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대상은 비영리 사회단체와 지역주민이다. 회의장을 빌리고 싶으면 사용일 3일 전까지 의회에 전화(731-0441)로 신청하면 된다. 의회는 회의장 사용현황과 회의 성격을 파악해 승인 여부를 알려준다. 의회 회기나 행사가 진행 중이면 빌릴 수 없다.●관악구의회(의장 이만의) 다음달 1일까지 제146회 임시회를 연다. 안건은 구세 감면 조례안, 세입징수포상금 지급 조례안, 도시계획 조례안,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안, 보조금 관리 조례안, 재활용품 판매대금 관리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안, 보건소 수가 조례안 등을 일부 개정하는 내용이다. 또 도시관리국·건설교통국·감사담당관·행정관리국·생활복지국·보건소 등이 2007년도 주요업무계획을 보고한다.●동대문구의회(의장 강태희) 다음달 2일부터 9일까지 제170회 임시회를 마련한다. 건강가정지원센터 조직 및 운영 조례안, 음식물류폐기물의 수집·운반 및 재활용 촉진을 위한 조례안, 도로점용허가 및 점용료 등 징수 조례안 등 일부 개정안을 논의한다. 또 용두 제4구역과 청량리 제7구역 주택재개발정비구역에 관한 의견, 도시관리계획(용도지역·지구)변경결정안에 관한 의견도 제시한다.●중구의회(의장 임용혁) 제144회 임시회를 23일에 열었다.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와 시설관리공단 설비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영유아 보육 조례안 등이 논의됐다.●광진구의회(의장 이창비) 구의회를 쉽게 이해하고 의정활동에 참여하도록 화보집 ‘광진의정’을 800부 발간했다. 광진구의회 제5대 의원현황과 연혁·구성, 의원의 임무·임기, 의회 기능·운영 등 의회의 전반적인 사항이 의정활동사진 16장과 함께 수록돼 있다. 한문과 영어를 병행표기해 자매결연도시 등 외국 방문객의 이해를 돕는 안내서로도 활용할 계획이다.시청팀
  • [책꽂이]

    ●레닌그라드의 성모 마리아(데브라 딘 지음, 송정은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페트로 파블로프스키 요새가 바라다 보이는 네바강변에 줄지어 선 웅장한 에르미타주 미술관.1941년 나치의 침공으로 큰 위기를 맞았다. 독일군이 진격하자 미술관 직원들은 그림과 조각 등을 나무상자에 포장해 우랄 지방으로 보냈다. 잇단 포격 속에서도 미술관 직원들은 900일 동안 미술관에서 생활하며 문화재를 지켰다. 배가 고파 액자를 붙이는 풀인 아마인유를 끓여 젤리를 만들어 먹으면서도 그들은 미술관을 떠나지 않았다.2000여명의 직원 가운데 40여명이 이곳에서 굶어 죽었다. 나치 치하 900일 동안 에르미타주 미술관을 지킨 한 여성의 삶을 다룬 소설.1만원.●앙구스(오를란두 파에스 필료 지음, 송필환 등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신의 사명을 받은 스코틀랜드 앙구스 맥라클란 가문의 전사들이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역사판타지.9세기 바이킹의 유럽 진출,11세기부터 수차례에 걸쳐 진행된 십자군 전쟁 등이 배경이다. 앙구스 가문의 시조 앙구스 1세의 탄생과 활약을 그린 1권 ‘위대한 신화의 출현’. 가문의 성검을 들고 십자군 전쟁에 참가한 앙구스 후손들의 영웅담을 그린 2권 ‘타오르는 붉은 십자가’가 번역돼 나왔다.2009년까지 7권으로 완간될 예정. 각권 1만원.●북비(하용준 지음, 글누림 펴냄) 조선시대 사도세자를 호위하던 무관 이석문을 주인공으로 한 대하역사소설.‘북비’(北扉)는 북쪽으로 난 여닫이 외문짝이라는 뜻. 경북 성주 한개마을에서 태어난 이석문의 생가는 ‘북비고택’으로 불린다. 영조의 정치적 비호 아래 있는 노론세력과 사도세자를 감싸고 있는 소론세력 등이 등장한다. 조선 전통의 심신수련법, 시골장터와 주막풍경, 말(馬)부리는 법, 군관들의 녹봉 수령과정, 궁녀 선발과정 등 시대상이 잘 반영돼 있다.15권 중 이번에 세권이 나왔다. 각권 9800원.●올리버 트위스트(찰스 디킨즈 지음, 윤혜준 옮김, 창비 펴냄)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장편소설. 영국 포츠머스에서 태어나 의회 출입기자를 거쳐 작가로 입문한 작가는 ‘피크윅 문서’ ‘니콜러스 니클비’ ‘막내 도릿’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인공 올리버는 고아원을 탈출해 무작정 런던으로 향한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어둡고 차가운 뒷골목. 소매치기 무리에 흘러들어간 올리버는 도둑으로 몰리지만 누명을 벗고, 우연히 알게 된 신사의 호의로 보살핌을 받는다. 그러나 다시 소매치기 일당에게 납치를 당한다. 올리버의 모험과 역경, 뒷골목의 음모와 배신 이야기. 전2권 각권 8000원.●어느 멋진 순간(피터 메일 지음, 노지양 옮김, 꽃삽 펴냄) 와인을 소재로 한 본격 문학작품. 최고급 와인으로 꼽히는 ‘부티크 와인’ 시음회, 고전적 와인 양조법인 피자주 방식,9·10월 포도를 수확해 담근 방당주, 보르도산 적포도주 클라레, 와인저장고 캬브 등 흥미진진한 프랑스 와인의 세계가 펼쳐진다.1만원.
  • 童詩의 動心

    “암만 배가 고파도 느릿느릿 먹는 소/비가 쏟아질 때도 느릿느릿 걷는 소//기쁜 일이 있어도 한참 있다 웃는 소/슬픈 일이 있어도 한참 있다 우는 소”(윤석중 ‘소’) “손을 쭉 뻗어/검지를/하늘 가운데 세웠더니/잠자리가 앉았습니다.//내 손가락이/잠자리 쉼터가 되었습니다.//가만히 있었습니다.//내가 나뭇가지가 되었습니다.”(남호섭 ‘잠자리 쉼터’) 어떻게 하면 어린아이처럼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동시를 읽는 것이다. 혀짤배기 말을 앞세운 ‘동시답지 않은 동시’도 없진 않지만, 우리의 어두운 정신을 밝혀주고 서늘한 깨우침까지 안겨주는 장르가 있다면 그건 단연 동시다. 윤석중의 ‘달 따러 가자’(민정영 그림, 비룡소 펴냄)와 남호섭의 ‘놀아요 선생님’(이윤엽 그림, 창비 펴냄)은 우리에게 백지처럼 하얀 마음을 심어주는 동시집이다. 열세살에 동요 ‘봄’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2003년 아흔두살의 나이로 삶을 마치기까지 1200여편의 동시를 쓴 윤석중은 한국 아동문학을 대표해온 제1세대 작가. 이번에 나온 책에는 ‘퐁당퐁당’ ‘기찻길 옆’ ‘나란히 나란히’ ‘산바람 강바람’ ‘우산’ ‘맴맴’ 등 동요로도 널리 알려진 작품들을 포함,‘비둘기 옷’ ‘이슬비 새색시’등 모두 56편의 동시가 실렸다.9000원. ‘놀아요 선생님’은 저자가 ‘타임캡슐 속의 필통’(1995년) 이래 12년만에 펴낸 두번째 동시집이다. 저자는 국내 최초의 상설 중등대안학교인 경남 산청 ‘간디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시에는 아이들의 조잘거림과 흙냄새, 풀냄새가 가득하다. 입시의 강박에서 벗어나 자연을 마음껏 호흡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구김살 없는 일상이 18편의 ‘간디학교’ 연작시에 담겼다. “이렇게 날씨 좋으니까 놀아요./비 오니까 놀아요./(눈 오면 말 안해도 논다.)/쌤 멋지게 보이니까 놀아요./저번 시간에 공부 많이 했으니까 놀아요./기분 우울하니까 놀아요./에이, 그냥 놀아요.//나는 놀아요 선생님이다.”(‘놀아요-간디학교 13’ 전문) ‘쌤’(간디학교에서 아이들이 선생님을 부르는 말)과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스스럼없는 배움터의 정경이 낯설면서도 정겹다. 남호섭의 작품에는 동시가 흔히 빠지기 쉬운 유치한 코맹맹이 소리나 무작정 교훈을 건네려는 억지 발상이 없다. 시인 신경림은 남호섭의 동시를 읽으면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말을 “동시는 시의 아버지”라는 말로 바꿔 부르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그의 작품이 동시, 아니 시의 본연에 바싹 다가서 있다는 얘기다.8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박종철 민주화일대기 소설 나온다

    암울했던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하다 1987년 경찰의 물고문으로 숨진 고 박종철씨의 일대기가 중·고교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소설 형식의 책으로 출판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격동의 1980년대를 접해 보지 못한 중·고교생들을 위해 소설 형식으로 쉽게 풀어낸 ‘박종철-유·월·의·전·설’ 개정판을 고인의 20주기인 14일 출간한다고 4일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시대의 불꽃’ 시리즈의 하나로 2004년 ‘박종철-유·월·의·전·설’ 초판을 썼던 소설가 김윤영(36·여)씨에게 또한번 집필을 의뢰했다. 김씨는 ‘루이뷔똥(2002)’과 ‘타잔(2006)’을 쓴 신진 작가로 1997년 창작과 비평을 펴낸 출판사 창비 신인소설상으로 등단했다.2004년 출간된 초판은 2000부가 인쇄됐지만 ‘박종철평전’을 낸 박종철출판사 측과의 갈등으로 서점에 풀린 책들이 자체 회수됐다. 이후 김씨는 기념사업회의 의뢰를 받아 자료를 보강하고 내용을 전면 보강, 사실상 새로운 책을 펴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씨남정기 아이 눈높이로 읽는다

    ‘사씨남정기’는 조선 숙종 때 서포 김만중이 인현왕후의 폐출에 반대해 귀양을 가 쓴 소설이다. 제목에도 나타나 있듯, 사씨 부인이 첩 교씨의 간계에 휘말려 남쪽으로 가기까지의 기록이다. 당시 양반들은 소설을 허구로 치부해 멀리했지만 서포는 소설이야말로 따분한 역사서와 달리 독자들에게 교훈과 감동을 주는 장르로 여겨 각별한 애정을 가졌다. ‘사씨남정기’에는 삼종지도, 출가외인 등 유교적 이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구절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이는 주로 주인공 사씨의 삶을 통해 드러난다. 서포는 이 소설을 통해 유교적 가부장제 이념을 절대화했다고도 볼 수 있다.17세기 한글소설을 대표하는 이 작품은 우리 고전임에 틀림없지만 어린이들의 읽을거리로도 과연 적합할까. 창비에서 펴낸 ‘사씨남정기’(하성란 글, 이수진 그림)는 무엇보다 그런 점을 염두에 뒀다. 책은 인물의 성격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자극적인 구절을 고쳤고,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어려운 고사도 줄였다. 모든 고통을 말없이 참아내는 인고의 여인 사씨. 요즘 감각으로 그를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거꾸로 이 시대가 바라는 진정한 여성상, 나아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의 정신을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있을 듯하다. 창비의 ‘재미있다! 우리 고전’ 시리즈 가운데 하나.9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젓갈 미생물은 어떤 구실 할까

    김치, 된장, 청국장, 젓갈, 가자미식해, 식초…. 맛깔스럽고 몸에도 좋은 발효음식은 그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요즘 어린이들에게 발효음식은 여전히 낯선 존재. 피자나 햄버거 같은 ‘외래’음식을 찾는 게 현실이다.‘썩었다고? 아냐 아냐!’(벼릿줄 글, 조위라 그림, 창비 펴냄)는 그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 어린이들이 발효음식과 `친구´가 되도록 도와준다. 발효 미생물들이 한데 모여 팔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두런두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성이 흥미롭다. “콩아 콩아 노란 콩아. 어서 끓제 뭣 헌다냐. 몸 약헌 우리 손녀 너로 약 삼을란다.” 할머니의 노랫소리에 맞춰 삶아진 콩을 아랫목에서 사흘 밤낮 발효시켜 청국장을 만드는 것이 ‘바실루스 서브틸리스’의 역할. 그러면 ‘스토렙토코쿠스’라는 발효 미생물은 어떤 구실을 할까. “그라이까네 이렇게 더운 여름날 밥맛이 없으믄 가자미식해가 생각나는 거 아임매.” 고춧가루, 엿기름, 무, 가자미, 조밥 등을 조물조물 섞어 만든 가자미식해를 삭히는 게 이 미생물의 몫이다.이 책을 지은 벼릿줄은 강민경, 김란주, 김은재, 안순혜, 황복실 등 동화작가 5명이 모여 만든 창작집단.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오므렸다 폈다 하는 줄이 바로 벼릿줄로, 그물을 만들 때 꼭 필요한 벼릿줄처럼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글을 쓴다는 취지에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1만 2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책꽂이]

    ●하얀 아오자이(응웬반봉 지음, 배양수 옮김, 동녘 펴냄) 1950∼60년대 베트남 학생들의 민족투쟁 과정을 그린 소설.1986년 ‘사이공의 흰옷’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나온 것을 이번에 저작권자와 정식 계약을 맺고 재출간했다. 공부밖에 모르던 평범한 여학생이 식민지 조국의 현실에 눈뜨고 학생운동에 뛰어들게 된다는 내용이다. 베트남판 ‘건국 서사문학’.1만 2000원. ●헤이케 이야기(오찬욱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문학이자 군기(軍記)문학의 백미로 손꼽히는 고전.13세기경 정형화된 모노가타리(物語·상상에 기초해 인물·사건을 기술한 산문형식의 문학작품)에 속하는 작품으로 일본 고대 말기 중앙 정계의 실력자로 부상한 다이라노 기요모리(平淸盛)와 그 일문의 흥망성쇠를 그렸다. 작자 미상의 ‘헤이케 이야기(平家物語)’는 일본의 중세 이후 예술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다.‘헤이케 이야기’가 널리 유포되기 시작한 14세기경에 등장한 ‘오토기조시(단편소설)’는 현존하는 300여편 가운데 30여편이 이 이야기에서 소재를 따온 것이다. 전 2권,1권 1만 3000원,2권 1만 5000원. ●어린이문학의 재발견(김상욱 지음, 창비 펴냄) ‘어린이문학 또한 문학이며 문학이어야 한다.’‘어린이문학은 어린이문학만의 고유한 내적 특질을 담보해야 한다.’ 이 두 명제는 어린이문학의 장에서 끊임없이 제기돼온 것이다. 이 책은 문학의 보편성과 어린이문학의 특수성을 매개하는 중핵으로 ‘현실성’에 주목한다. 현실성이 충만하게 될 때 어린이문학은 ‘어린이’와 ‘문학’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그 자체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1만 8000원.
  • 국립서울병원 이전 특위 구성

    광진구의회(의장 이창비)는 제105회 정례회 4차 본회의를 열고 ‘국립서울병원 이전추진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19일 밝혔다. 곽근수 의원이 발의한 특위는 지난 18일 1차 회의를 갖고 위원장에 추윤구 의원을, 부위원장에 박채문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특위 위원은 곽근수, 박채문, 추윤구, 문종철, 윤호영, 김수범, 김찬경, 김창현. 오한출, 조길행, 박삼례 의원 등 11명이다. 특위는 중곡동에 있는 정신장애우 전문병원인 국립서울병원이 40여년 동안 광진구의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었다는 데 공감하고 정부에 이전을 촉구하기로 했다. 특히 국립서울병원은 중곡동이 뉴타운 요건을 갖추고도 서울시로부터 개발지로 지정받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특위는 판단했다. 국립서울병원 주변은 낡은 주택이 밀집된 곳으로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와 상가 개발이 절실한 곳이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Book Review] 레비가 자살한 까닭을 말한다

    “낙관적인 이야기를 한참 나눈 후, 집으로 가서 가스를 틀어놓거나 마천루에서 뛰어내리는 기묘한 낙관주의자들이 있다.” 유대인이었던 한나 아렌트의 글에 등장하는 이 기묘한 낙관주의자들은 유대인이다. 극도의 빈곤, 목숨을 건 밀항,‘불법체류자’로서의 오랜 도망생활, 몇차례에 걸친 사업의 실패와 같은 숱한 어려움을 이겨냈다. 겨우 환갑을 지난 나이에 옛 친구들을 술집으로 불러 기분 좋게 한잔 하고 집으로 가던 중 다리에서 목을 맸다. 마음 약한 죽음을 택한 이는 재일조선인 1세였다. 유대인과 재일조선인들은 유랑과 고향 상실의 비애를 공통적으로 겪었다. 저자 서경식씨는 유대인 쁘리모 레비의 묘를 찾아 한겨울 이탈리아로 떠난다.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박광현 옮김, 창비 펴냄)는 재일조선인 2세가 한 유대인의 삶을 반추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쁘리모 레비는 유대계 이탈리아인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 남았다.‘이것이 인간인가’ 등의 책으로 잔혹한 정치 폭력을 증언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문학가였다. 하지만 1987년 아파트 4층 난간을 넘어 아래층으로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만다. 1951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서경식씨는 현재 성공회대 연구교수로 국내 체류 중이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책으로는 ‘나의 서양미술 순례’ ‘소년의 눈물’ ‘단절의 세기 증언의 시대’ 등이 있다. 그는 책에서 “윤동주는 자신의 언어인 조선어를 지킨 채 목숨을 잃었지만, 나는 이미 자신의 언어를 잃은 채 지배자의 언어인 일본어를 모어로 삼고 자랐다.”고 적고 있다. 어머니를 1980년, 아버지를 1983년 교토 교외에 묻은 뒤 저자는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죽은 자의 무덤 앞에 섰다. 그들은 20세기의 역사에 내몰리고, 고향이나 가족과 강제로 헤어져야 했으며, 뿌리째 삶을 강탈당했던 이들이었다.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 세계대전의 피해자들이었다. 저자의 큰형인 서승씨와 작은형 서준식씨는 서울대에서 사회학과 법학을 공부하다 ‘학원에 침투하여 박정희의 3선 저지운동을 배후에서 조종한 북의 스파이’란 명목으로 1971년 검거된다. 이들은 레비가 인간지옥 아우슈비츠에서 당한 것에 버금가는 구타와 물고문을 광주교도소에서 당했다. 형들을 감옥에 보낸 저자는 무력하게 레비의 ‘아우슈비츠는 끝나지 않았다’를 읽고 있었다.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잔혹한가, 인간은 어떻게 이 잔혹함을 견디며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가슴속으로 외치면서 말이다. 저자는 레비가 자살한 현장에서도 그가 자살한 이유를 찾지 못한다. 그의 죽음은 불안·공포·실의·절망 혹은 권태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마지막 존엄을 지키기 위한, 그리고 ‘증인’으로서 마지막 일을 완수하기 위한 조용한 선택이었을지 모른다고 추측할 뿐이다. 저자의 말대로 냉혈이나 잔혹은 지금도 세계를 덮고 있다. 일본이 동아시아에서 저지른 폭력이 이라크나 팔레스타인 등지에서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유대인 쁘리모 레비와 재일조선인 2세 서경식의 대화’인 이 책은 한국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이다. 지난 시대의 폭력을 탈 역사화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레비의 죽음을 통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1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어둠 속의 희망/리베커 쏘울닛 지음

    1963년 강대국들의 제한적 핵실험 금지조약을 이끌어낸 여성들은 한때 비를 맞으며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하는 본인들의 모습이 바보 같고 부질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몇년 뒤 주목받는 반핵문제 활동가가 된 벤저민 스팍 박사는 작은 무리의 여성이 비를 맞으며 시위하는 모습을 보고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고백했다. 한국뿐아니라 세계 진보진영은 현재 암중모색 중이다. 리베커 쏘울닛이 쓴 ‘어둠 속의 희망’(창비 펴냄)은 말그대로 출구를 찾지 못한 변혁 운동가들에게 희망을 던져주는 책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희망이 거창하진 않다. 서두에는 버지니아 울프의 “미래는 어두운데, 내 생각에는 이것이 대체로 미래가 띨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이다.”란 일기를 소개하고 있다. 알 수 없는 미래에 희망을 품는다면 세상이 바뀐다는 것이다. 소련이 사라지고, 인터넷이 출현하고, 정치범 넬슨 만델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통령이 되는 세상을 수십년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미래뿐아니라 현재마저 어두워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세상은 인간이 꾸는 꿈에 따라 변한다는 것이, 현장운동가로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온 저자의 주장이다. 대학 시절부터 환경, 반핵, 인권운동에 열렬히 참여했던 저자는 “우리가 꿈을 실현하려는 희망을 품으면 세상은 우리 상상을 넘어서는 뜻밖의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말한다. 희망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주장이 막연한 낙관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의 희망 찾기 노력은 미국의 진보진영이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참담한 쓴맛을 맛본 뒤 나온 것이기에 값지다. 저자는 안일하게 절망하기보다 미래에 희망이란 패를 걸고 도박을 하며 운동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자고 한다. 때문에 1990년대 후반 영국에서 떠들썩했던 ‘거리 되찾기’ 운동을 주목한다. 해학적인 계급 투쟁은 고속도로 건설로 나무가 잘려 나가고 지역사회가 파괴되는 것을 막았다. 고가도로에서 떠들썩한 레이브 음악을 틀고 거리파티를 열었다. 콘크리트에 구멍을 뚫고 나무도 심었다. 권위주의적 위계질서와 정치권력의 쟁취 대신 주체적 자발성과 분방한 창의성을 중시하는 것이 변혁운동의 새로운 양상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후세인의 단죄를 요구하면서도 이라크 전쟁은 반대하듯 이분법을 거부하는 것도 이 시대 운동진영의 새로운 덕목이라고 쏘울닛은 덧붙였다.1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백낙청 교수 분단체제론은 논증 실패”

    “백낙청 교수 분단체제론은 논증 실패”

    “백낙청 교수의 분단체제론은 결국 논증되지 못하고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뉴라이트재단 이사장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창비’ 편집인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분단체제론’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백 교수가 ‘창작과 비평’을 통해 안 교수 등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을 비판한 데 대한 응답이다. 안 교수는 27일 발간된 뉴라이트재단의 계간지 ‘시대정신’의 겨울호 ‘우리시대의 진보적 지식인’ 연재물에 백 교수의 분단체제론을 비판하는 ‘허구로서의 분단체제’를 기고했다.‘분단체제론’이란 백낙청 교수가 1987년 6·29 민주화선언을 계기로 정초한 이론틀로 “이제 한국 현대사는 남북관계를 한국정치의 중심적 과제로 설정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 교수는 “백 교수의 분단체제는 세계체제, 남한의 자본주의체제 및 북한의 사회주의체제가 하나의 체제로 지양(止揚)돼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 결합돼 있는 것”이라며 “백 교수의 분단체제에는 체제원리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백 교수의 분단체제론이 ‘-론’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이론적 정합성이 결여됐다는 것. 안 교수는 “백 교수는 통일이 왜 국정의 우선적 과제인가를 밝히기 위해 분단체제론을 제기한 것”이라면서 “백 교수가 생각하는 통일이란 단계적ㆍ점진적인 통일을 전제로 하면서 남북 민중의 실질적 화해와 접근 아래 이뤄지는 남북정부 간의 국가연합으로부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국가연합론이 제대로 성립하기 위해서는 남북 민중의 실질적 화해와 접근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질 수 있는가를 명확하게 밝히고, 또 남북 민중의 실질적 화해와 접근이 남북 주민의 동의로 볼 수 있는가도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교수는 “백 교수의 이론이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론의 취약성과 한국사회에 대한 그의 인식상의 오류에 있다.”면서 “그가 의거하는 이론은 근대시민사회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전근대사회로부터 근대사회로의 이행기에 있는 사회의 특질을 밝혀내기 위한 이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글의 말미에서 “나와 백 교수 두 사람의 한국현대사에 관한 의견의 차이는 통일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인가, 선진화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인가 하는 데에 있다”면서 “백 교수는 통일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10여년이나 연구했으나, 결국 논증하지 못하고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신비한 3色 이야기 ‘주렁주렁’

    아뿔싸, 오늘도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나이가 몇살인데 아직도 이불에 오줌을 싸. 동생들 보기에 창피하지도 않아?” 못마땅한 얼굴로 노려보는 엄마.“언니는 오줌싸개”“오줌 쌌져, 오줌 쌌져” 손뼉을 치며 좋아라 하는 동생들. 첫째 딸 수민이는 억울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수민은 엄마가 사준 파란 별무늬 이불속에서 이야기를 좋아하는 도깨비를 만난다. 도깨비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줄 때마다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수민을 조른다. 수민은 시험삼아 엄마가 자신에게 하던 잔소리를 동생들에게 하도록 소원을 비는데…. 동화집 ‘검정연필 선생님’(김리리 글·한상언 그림, 창비 펴냄)에 실린 첫번째 이야기 ‘이불속에서 크르륵’은 엄마와 아빠, 동생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은 아이의 고민을 재치있는 상상력으로 풀어낸 단편이다.‘이불속에서…’를 비롯해 책에 실린 세 편의 이야기는 어른들 눈에는 별 것 아니지만 아이에게는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는 여러가지 갈등들을 족집게처럼 콕콕 끄집어내 재미있게 들려준다. 두번째 이야기 ‘검정연필 선생님’은 초등학생때부터 시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요즘 아이들의 현실을 풍자한다. 바름이는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짝인 수연이를 따라잡지 못해 고민이다.“검정연필 학습지를 하면 점수가 팍팍 오른다니까. 백점 맞는 건 시간문제야.” 정말 검정연필 학습지만 하면 성적이 쑥쑥 오를까? 엄마의 강요로 검정연필학습지를 하게 된 바름이는 최첨단 검정연필 덕에 시험에서 백점을 받게 된다. 하지만 검정연필덕에 생각지도 못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는 줄거리다. 세번째 이야기 ‘할머니를 훔쳐 간 고양이’는 옛날 타령만 하는 할머니를 싫어하는 사랑이가 주인공이다.“고 녀석, 고추만 하나 달고 나왔으면 얼마나 좋아?”“옛날에는 말이다, 늦잠이나 자는 게으른 여자들은 집에서 다 쫓겨났지.” 참다 못한 사랑이는 보름달이 뜬 어느 밤, 도둑고양이들에게 할머니를 훔쳐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할머니가 진짜로 길을 잃어버리자 사랑이는 뒤늦게 할머니의 애틋한 사랑을 깨닫는다.할머니와 손녀의 화해 과정을 통해 세대 차이로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멀어지는 가족간 갈등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초등 1∼4년.85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병률 시집 ‘바람의 사생활’

    “어디로든 가지 않아도 됩니다/어디든 지나가도 됩니다/혼자인 것에 기대어 가고 있기에”(‘동유럽 종단열차’중)“이를테면 내가 당신의 누구인지도 모르는 것과/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것/알게 되면 그것을 잃는 일이므로 껴안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것”(‘아무도 모른다’중) 이병률 시인의 두번째 시집 ‘바람의 사생활’(창비)에는 삶의 풍경과 풍경 사이를 외로이 훑고 지나가는 바람의 한숨이 배어 있다. “거대한 시간을 견디는 자가 할 일은 그리움이 전부”라는 시인의 말처럼 시집 곳곳에서 비애와 쓸쓸함이 전해진다. 이는 가닿을 수 없는 것들과 쉽게 말해질 수 없는 것, 명확하지 않은 존재들에 대한 애틋한 갈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인에게 일생은 “몇십 갑자를 돌고 도는” 시간이고,“무심히 당신 앞을 수천년을 흘렀던” 시간이다. 고독한 시간을 견디기 위해 시인은 “자꾸 먼 데를 보는 습관이 난 길 위”를 걷거나 “수많은 풍경과 풍경 너머의 풍경”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평론가 신형철은 시인을 가리켜 “혜어짐의 풍경, 공기, 기미를 가장 아름답게 노래하는 바람”이라고 평했다.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은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와 여행산문집 ‘끌림’ 등을 펴냈고, 올해 ‘현대시학 작품상’을 수상했다.6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의정중계석]

    구로구 의회가 21일 어린이 모의 의회를 개최하고, 영등포구 의회는 20일부터 정기회 일정에 들어갔다. 광진구의회는 터키 에레일리구 구의원 일행 50여명을 맞아 양 도시의 우의를 다졌다. ●영등포구의회(의장 김영진), 제2차 정례회 영등포구의회 2006년 제2차 정례회가 2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일정으로 열렸다. 김 의장은 이날 개회식에서 “정례회에서는 집행부가 진행한 각종 사업의 추진실적을 파악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는 행정사무감사와 구정질문,2007년도 예산안을 심의 의결한다. 김 의장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지난 1년간 집행부가 추진한 각종 사업을 세밀히 분석하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대안을 제시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예산안을 심의할 때는 지역구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과 지역사회의 현안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사일정은 다음과 같다. 상임위원회 구정업무보고는 21∼24일, 행정사무감사는 27일∼다음달 1일에 열린다. 구정질문이 오가는 본회의는 다음달 4∼5일에 계획됐다. 상임위 조례안·예산안 심사는 다음달 6∼1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 심사는 다음달 12∼18일에 잡혀 있다. 다음달 19일 본회의에서 안건을 처리하고 폐회한다. ●광진구의회(의장 이창비), 자매도시와 우의증진 광진구의회는 20일 구의회를 방문한 터키 에레일리구의 카밀아탈라이 초·중학교 학생들과 학교장, 교사, 구의원 등 50여명을 맞아 양 도시의 우의를 다졌다. 터키 에레일리구는 광진구의 국제자매도시이고, 카밀아탈라이 초·중학교는 구의동 구남초등학교의 자매결연 학교이다. 방문단은 본회의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이창비 의장의 환영사에 이어 의회 각종 시설물을 둘러 봤다. ●구로구의회(의장 김경훈), 어린이 모의 의회개최 21일 오후 2시 구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민주적 토론문화 정착과 질서 있는 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제 4기 어린이 모의 의회’가 열린다. 이번 모의 의회에는 오류남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학생들이 의장, 구청장, 구의원 등의 역할을 맡아 ‘친환경 급식을 위한 조례안’과 ‘존댓말 쓰는 날 지정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직접 상정하고 질의와 열띤 토론을 거쳐 표결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경훈 의장은 “학생들이 자유발언과 토론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발표하고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하면서 토론을 통한 문제 해결방식을 배우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시청팀
  • [어린이책꽃이]

    ●채소야, 놀자!(김은숙 글·허민영 그림, 가문비어린이 펴냄)육류나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자녀에게 신선한 채소를 먹일 방법을 고민하는 엄마들이 반가워할 만한 동화책. 양파, 냉이, 시금치 등 아이들이 끔찍히 싫어하는 채소가 익살스러운 캐릭터로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초등 전학년.8000원.●관계(안도현 글·이혜리 그림, 계수나무 펴냄)동갑내기 시인 안도현과 그림동화 작가 이혜리가 만든 그림책. 땅에 떨어진 도토리가 낙엽들의 도움으로 감찰나무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관계의 의미를 알기 쉽게 들려준다.7세∼초등 저학년.9800원.●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2(최승호 시·윤정주 그림, 비룡소 펴냄)왜가리, 나무늘보, 이구아나 등 동물의 이름이 주는 어감을 습성과 연관지어 재치있게 표현한 동시집.‘아나/이구아나 아나/이구아나를 혼내줘야 해’(‘이구아나’중)처럼 쉽고 재밌는 시구가 친근감을 전한다. 초등 저학년.9500원.●큰 고니의 하늘(데지마 게이자부로오 글, 엄혜숙 옮김, 창비어린이 펴냄)병든 아이를 남겨두고 떠날 수밖에 없는 철새 가족의 이야기.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곰, 여우, 올빼미 등 야생동물들을 선굵은 목판화 기법으로 그린 그림이 돋보인다.‘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그림책 베스트10’의 하나. 초등 저학년.9800원.
  • [작가 이야기] 가을에는 - 이해인 수녀

    [작가 이야기] 가을에는 - 이해인 수녀

    ♡가을에는♡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버려 두었던 단어 몇 개를 내 가슴에 품고 마음 깊이 스며들도록 할 것입니다그것은 은혜. 감사. 사랑. 평화. 순결. 용기. 자유. 겸손. 지혜. 용서. 고독. 진실. 동행. 영원입니다.이번 가을에는 아직도 행하지 못한 몇 가지 일들을 할 것입니다.그것은 사랑하기. 욕심 버리기. 단순하기. 따뜻하기. 깊이 생각하기. 목소리 낮추기. 격려하기.칭찬하기. 오래 참기. 많은 나누기입니다.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잊고 지내던 내 이웃을 향해 조용히 다가갈 것입니다.그분들은 외로운 사람. 가난한 사람. 마음에 상처입은 사람. 슬픔 속에 있는 사람. 몸이 불편한 사람. 몸이 갇힌 사람입니다.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자연의 모습을 텅 빈 마음으로 바라볼 것입니다.그것은 붉은 단풍 위에 펼쳐지는 쪽빛 하늘. 황금 들판. 투명한 햇살 속에서 익어가는 열매들에 핀 들국화 입니다.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들리지 않았던 정겹고 아름다운 소리를 귀담아들어 볼 것입니다. 그 소리는 가을을 전하는 노랫소리. 풀벌레 소리. 가을비 소리. 농부의 타작 소리. 아이의 웃음소리. 가족의 기도 소리입니다.이번 가을에는 아직도 내 마음밭에서 자라고 있는 몇 그루 나무를 뽑아낼 것입니다.그 나무는 불평의 나무. 낙심의 나무. 의심의 나무. 이기심의 나무. 교만의 나무. 무관심의 나무. 게으름의 나무입니다. - 정용철님의 책 <마음이 쉬는 의자>에서-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가을이 깊어갑니다.언젠가 저장해 두었던 위의 글을 다시 읽으니 좋아서 나누고 싶습니다.10월에는 추석연휴가 끼어있으니 가족들과의 모임 외에도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을 다니는 분들도 많을 것 같네요. 우리도 가을이 되면 성지 순례를 하거나 코스모스와 억새풀이 출렁이는 곳으로 종종 가을 소풍을 가기도 합니다.수녀는 늘 사랑 속에 자신을 다스리는 수행자, 남을 가르치는 선교사이며 교육자, 알뜰한 살림꾼이며 요리사, 사소한 것으로도 멋을 내는 생활 속의 예술인,모든이에게 마음이 열려있는 기도자, 아픈이의 위로자... 참으로 모든이의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종합선물셋트’가 되어야 하니 때로는 삶이 고달프지 않겠어요? 각 개인이 다 할 수 없는 것을 공동체는 서로 서로 보완하게 해 주어 좋습니다. 공동체의 고마움을 새롭게 절감하는 요즘이에요. 저도 언제 기회가 오면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싶어요자주는 아니지만 간병하며 제 나름대로 터득한 몇가지 사항을 혹시 다른분들에도 참고가 될까하여 생각나는대로 적어둡니다. 입으로 외우는 염경기도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성심으로 돌보는 행위 역시아주 중요한 기도의 예식임을 새롭게 절감하면서 말입니다.♥ 얼굴 표정은 늘 밝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환자의 기분도 밝아집니다♥ 말씨는 평소보다 좀 더 상냥하고 공손하게 해야합니다:그래야 환자가 마음놓고 필요한 심부름을 시킵니다♥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오로지 병상의 그분에게만 마음과 시선을 집중합니다:그래야 환자가 돌봄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받아들이며 쓸쓸해 하지 않습니다 ♥ 때로 환자가 지나친 요구를 하거나 감당하기 힘든 고집을 부릴 때는 충분히 들어준 다음 ‘알아본다’고 하며 간호사에게 가서 지혜를 구하고 마음이 다치거나 자존심 상하지 않게 평화적으로 설득합니다:그래야 환자가 믿고 의지합니다♥ 대화를 할 수 있을 적엔 상대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고 격려하며 용기를 북돋워줍니다:그러면 기분이 좋아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일대기를 신나게 들려주기도 하지요♥ 앞의 소임자에게 인계받은 사항 외에도 무엇을 더 잘 할 수 있을까 살펴보고 연구하여 메모를 했다가동의 하에 실행합니다:그러면 간혹 동화나 시도 읽어주며 공감대가 형성 됨을 느낄 수 있고 환자의 팔을 주무를 적엔 손톱이 닿아 안 아프게 해야겠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환자의 입장을 배려하는 지향으로 자신의 피곤함과 어려움은(나중에 쉬면 되니까)들키지 않게 관리합니다:그래서 화장실 봉사할 적엔 냄새도 안 나는 것처럼 더 명랑하게 말하고 보호자의 밥은 더 맛있게 먹겠다고 작정하면 정말 그렇게 되더라구요.이 밖에도 많지만 오늘은 이쯤 할게요. 사랑이란 달콤한 낭만이 아니라 때론 자신과의 외로운 투쟁임을 배우고 당연한 것도 기적처럼 느껴지며 매사에 감사하는 법을 배우는 곳 또한 병원인 것 같습니다.제가 최근의 어느날 일기에는 이렇게 적혀있던데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옮겨 적습니다.”사람들은 왜 그리 극단적인 말을 할까. 왜 좀 더 순하게 말을 하지 못하고 흥분된 기분을 절제 못하고 막말을 내뱉는 것일까.화가 나면 그리해야하는 것일까-->(화가 난다는 이유로 그리해도 되는 것일까)나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더라도 속상하고 그러 인해 엷은 상처를 받을 때가 많다모처럼 오랜만에 지인을 만나면 그 사람에 대한 안부를 묻고 상대의 주변상황에 대한 이야길 하는게 옳지, 항간에 떠돌아다니는 소문,험담 그리고 자신의 질병 고통, 자랑부터 시작하는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이들을 대하면 금방 슬픈 마음이 된다. 나도 종종 이런 실수를 하지만 더욱 깨어있어--주위를 밝고 따뜻하게 하는 대화자가 되고 싶다. 요즘 저의 곁에 있는 책들은,<파인애플 스토리>(김두화 역/나침반), <알이 닭을 낳는다>(최재천/도요새), <마더 데레사의 단숨한 길>(마더 데레사.백영미 역/사이), <새벽을 흔들어깨우리라>(마리아 루이스 스카퍼란다.강우식 역/바오로 딸), <길에서 만난행복>(루이스 알렉산드레 솔라누 로씨.김항섭 역/바오로 딸), <길리아드:에임스 목사의 마지막 편지>(마릴린 로빈스.공경희 역/지식의 날개), <안데르센 동화 123가지>(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한국어린이문화연구소 엮음),<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공지영/황금 나침반), <루쉰의 편지>(리우푸친 엮음.임지영 역/이룸), <소걸음으로천리를 가다>(정수일/칭비), <낙천주의 예술가>(다니엘 리베스킨트.하연희 역/마음산책), <해에게선 깨진 종소리가 난다>(노향림/창비) 등입니다.올 해 안으로 해인의 신간 두 권이 출판사는 다르지만 쌍둥이 자매처럼 나오게 되었답니다.1986년 <두레박>이후 20년만에 분도출판사에서 하나, 2004년 봄 이후 마음산책에서 하나 나오는데 아직 제목은 확실히 정해 지지 않고 논의 중입니다.하나는 그간 지면에 발표되었던 글들이, 하나는 수년간의 해인방 소식에서 가려뽑은 글들을 토대로 한 것들이 묶여지는데...나오면 읽어주셔요!’한 개의 두루마리 만드는데 나무 세 그루가 필요하다고 합니다’오늘 우리집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글귀가 적혀 있네요.아껴쓰란 말일테지요. 사실 우리는 물 전기 종이를 낭비하는 경향이 많아요. 어쩌다 여행길 휴게소 화장실에 들어가 사람들이 물을 쓰거나 공동으로 비치된 화장지를 말아서 가져가는 걸 보면 제가 며칠 간 쓸 것을 한꺼번에 가져가곤 합니다. 모든 걸 아직 흔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적에 좀 더 절약하는 우리가 되도록 해요. 저렇게 맑고 푸른 가을하늘을 보고도 여러분의 가슴이 뛰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는 겁니다. 아셨지요?이 가을 부디 성실하게 노력해서 더욱 행복한 나날 이루시길 비오며, 부산 광안리에서....해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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