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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홍준 “제가 쓴 이야기 한 시대의 증언 될 수도”

    유홍준 “제가 쓴 이야기 한 시대의 증언 될 수도”

    “제가 쓴 이야기들이 한 시대의 삶에 대한 증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은 25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진행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창비) 3, 4권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쓴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1993년부터 29년 동안 이어진 역사기행 시리즈다. 한국편 10권, 일본편 5권, 실크로드편 3권 이후 낸 이번 책은 서울편의 마지막이자 전체 시리즈로는 11, 12권에 해당한다. 유 이사장은 “현재 (역사가) 진행되는 것에 옛날이야기를 쓴다는 게 어려워 사실 한국편 9, 10권을 궁궐 중심으로 쓴 뒤 서울 답사기를 마칠까 생각했다”면서도 “100년 후 사람들에게 내 책이 기록이자 증언으로 남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글은 ‘고현학’ 방식으로 풀어냈다. 고고학자들이 과거의 유물과 유적으로 과거를 재구성하듯 오늘날 남은 흔적을 되짚어 서울이 형성된 과정을 탐구했다는 의미다. 11권은 서촌, 북촌, 인사동 등 서울 사대문 안의 오랜 동네를 살핀다. 서촌 창성동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살았던 적산가옥을 떠올리고 인사동이 1960년대 고서점 거리에서 화랑 거리로, 이어 쌈지길로 변해 가는 과정을 돌아본다. 12권은 성북동과 선정릉, 망우리 별곡 등을 거닐며 썼다. 조선왕조의 수도였던 한양이 왕조 멸망 이후에도 수도로서 지위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한양도성 밖으로 넓은 들판이 있어서라고 설명한다. 유 이사장은 이날 시리즈 완결 계획에 대해 “15권을 끝으로 생각하고 있다. 연천 전곡리 선사시대 유적지를 돌고 독도에 가서 마지막 이야기를 끝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유홍준 “내 이야기, 시대의 증언 될 수도”

    유홍준 “내 이야기, 시대의 증언 될 수도”

    “제가 쓴 이야기들이 한 시대의 삶에 대한 증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글을 썼습니다.”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이 25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진행한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서울편’(창비) 3, 4권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유 이사장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1993년부터 29년 동안 이어진 역사기행 시리즈다. 한국편 10권, 일본편 5권, 실크로드편 3권 이후 이번 책은 서울편 마지막이자, 전체 시리즈로는 11, 12권에 해당한다. “궁 바깥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 문화유산이라 보기도 어렵다”고 밝힌 그는 “현재 (역사가) 진행되는 것에 옛날이야기를 쓴다는 게 어려워 사실 9, 10권을 궁궐 중심으로 쓴 뒤 서울 답사기를 마칠까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나 100년 후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책이 기록이자 증언으로 남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고고학을 오늘날에 적용하는 ‘고현학’ 방식으로 글을 썼다. 고고학자들이 과거의 유물과 유적으로 과거를 재구성하듯, 오늘날 남겨진 흔적을 되짚어 서울이 형성된 과정을 탐구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소설가 박태원의 ‘천변풍경’을 언급하며 “고고학이 과거의 인물을 가지고 (그 시대를) 연구를 하는 것이라면 고현학은 현재의 것으로 현대를 연구하는 방법론”이라 설명했다. 11권은 서촌, 북촌, 인사동 등 서울 사대문 안의 오랜 동네를, 12권은 성북동과 선정릉, 망우리 별곡 등을 살핀다. 서울 서촌 창성동에서 태어난 그는 11권에서 어린 시절 살았던 적산가옥을 떠올리고 인사동이 60년대 고서점 거리에서 화랑 거리로, 이어 쌈지길로 변해가는 과정을 돌아본다. 12권에서는 조선왕조의 수도였던 한양이 왕조 멸망 이후에도 수도로서 지위를 유지하는 이유로 한양도성 밖으로 팽창할 수 있는 넓은 들판이 있기 때문이라 했다. 유 이사장은 전체 시리즈 완결 계획도 이날 밝혔다. “30년을 이어온 답사기에 쉽게 마침표로 끝내기 힘들다”면서도 “현재는 15권을 끝으로 생각하고 있다. 연천 전곡리 선사시대 유적지를 돌고 독도에 가서 마지막 이야기를 끝내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을 빚은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개방에 대해 “개방하는 것은 좋은 것”이라면서도 “헐 것과 남길 것, 복원할 것을 정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뛰어난 건축가 등 전문가에게 관련 작업을 맡기고, 국민 여론도 수렴해 가면서 일을 추진해 나가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꼬집었다.
  • [책꽂이]

    [책꽂이]

    타오르는 시간(김종엽 지음, 창비 펴냄) 사회학자 김종엽이 탐구한 여행의 진짜 의미. 한국에서 스페인으로 향하는 여행기의 모든 과정을 통해 인문학적 사유를 펼쳐 낸다. 제도와 규율에 익숙해져 고유한 자기 경험을 잃어 가는 현대인의 일상은 관광만을 반복 체험할 뿐 진정한 여행에 이르지 못하고 관광객의 경험만 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416쪽. 3만원.이국에서(이승우 지음, 은행나무 펴냄) 동인문학상·황순원문학상·현대문학상·이상문학상 수상 작가인 이승우의 5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유력 대권 후보인 한 광역시의 시장을 모시는 측근 황선호가 시장과 건설업체와의 뇌물 의혹을 모두 뒤집어쓴 채 다른 나라로 향한다. 본국에 머물 수 없어 떠나온 이국에서도 공동체의 추악한 실태를 마주한다. 356쪽. 1만 6000원.검푸른 고래 요나(김명주 지음, 다산책방 펴냄) 불의의 사고로 외톨이 생활을 하는 아이돌 출신 고교생 강주미가 우연히 동급생 최요나와 음악실에서 마주치고 서로 가까워진다. 그러나 요나는 주기적으로 고래의 몸으로 변신하는 특이체질인 고래인간이다. 독특한 소재로 환경과 기후에 관한 강렬한 문제의식을 담아냈다. 제1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410쪽. 1만 6000원.제국의 충돌(훙호펑 지음, 하남석 옮김, 글항아리 펴냄)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 훙호펑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미중 관계의 역학을 분석한다. 미국과 중국이 ‘신냉전’으로 치닫는 이유가 이데올로기 대립이 아니라 자본 간 경쟁에서 비롯됐고, 이에 따라 지정학적 충돌을 부추겼다고 주장한다. 특히 미중 관계가 버락 오바마 정부를 기점으로 경쟁적인 관계로 변했다고 분석한다. 224쪽. 1만 6000원.앙겔라 메르켈(우르줄라 바이덴펠트 지음, 박종대 옮김, 사람의집 펴냄) 특유의 인내력과 냉정한 판단력으로 위기마다 빛을 발했던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지난해 9월 가장 막강한 권력을 스스로 놓기까지 금융 위기 극복과 경제 성장, 난민 포용 정책, 코로나19 위기 대응 등 16년 동안 독일을 이끈 그의 공과 과를 냉철히 따진다. 376쪽. 2만 5000원.총살된 프랑스, 남겨진 편지(이용우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프랑스는 1940년부터 1944년까지 독일에 점령당했다. 나치의 지배 아래 협력한 이들도 많았지만 한편에서는 목숨을 내걸고 저항에 나선 레지스탕스가 있었다. 독일군사재판소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총살당했거나 수감 중에 항독 투쟁을 하다 총살된 사람들의 마지막 편지를 엮었다. 260쪽. 1만 6000원.
  • ‘사람은 어려울 때 더 잘 도울 수 있다’는 지혜 보여줘[어린이 책]

    ‘사람은 어려울 때 더 잘 도울 수 있다’는 지혜 보여줘[어린이 책]

    ‘멀쩡한 이유정’으로 누구나 멀쩡한 척 하나쯤 하고 살아간다는 위로를 전해준 유은실 작가가 이번에는 도토리를 어디에 묻었는지 매번 까먹는 다람쥐들의 습성을 이야기로 묶어 돌아왔다. 다른 다람쥐들과 달리 ‘잘 까먹는 게 다람쥐의 운명’이라는 게 싫어서 고민하는 사랑스러운 ‘줄무늬’ 다람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줄무늬는 도토리를 느릿느릿 조금 묻는 다람쥐가 빨리빨리 많이 찾아 먹는 상황이 억울하다. 또 아무도 못 찾아서 썩어 버리거나 다른 동물에게 뺏기는 도토리가 아깝다. 그래서 줄무늬는 스스로 도토리 묻는 곳을 ‘안 까먹는 법’을 터득하기에 이른다. 마을에서 뚝 떨어진 산꼭대기에서 울타리를 치고 살면서 ‘내가 모은 만큼 내가 먹는다면 억울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줄무늬는 새로운 삶에 만족한다. 하지만 그에게 찾아온 재난은 새로운 삶에 대한 의문과 혼란을 불러일으킨다.한국어린이도서상 수상,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어너리스트 선정에 빛나는 작가는 다소 코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다람쥐들을 통해 우리 사회가 돌아볼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과연 공정이란 무엇인가, 타인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땀으로 일군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자 한 게 잘못된 것일까.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코로나19를 지나며 ‘사람은 어려울 때 더 싸울 수도 있지만, 더 잘 도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린이들에게 그런 얘기를 들려 주고 싶었다”고 밝힌다. 팬데믹과 전쟁, 기후 위기 등 재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가는 오래오래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지혜를 넌지시 보여 준다.
  • 인생 황혼녘에 슬퍼 않고 담담히 노래할 뿐

    인생 황혼녘에 슬퍼 않고 담담히 노래할 뿐

    정호승 시인 등단 50주년 신작집살아갈 날보다 죽어갈 날 많아도죽음을 통해 용서와 깨달음 읊어“하향 곡선을 이루는 삶을 슬퍼하거나 부정, 거부하지 않아요. 긍정과 감사의 곡선으로 받아들이는 거죠.” 한국의 대표 서정시인 정호승(72) 시인이 등단 50주년을 맞아 2년 만에 신작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를 냈다. 이번 시집에는 유독 ‘낙과’, ‘낙석’, ‘낙법’, ‘낙심’, ‘일몰’, ‘별똥별’ 등 하강하는 것들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담겼다. 기존 어떤 시집보다 죽음에 대한 시인의 고민이 짙게 배어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시집에서 유독 떨어질 낙(落) 자를 많이 생각했다”며 “곡선으로 이뤄져 있는 인생에서 지금 하향 곡선으로 전향된 시점이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살아갈 날보다 죽어갈 날이 더 많은’(‘택배’) 인생의 황혼녘에 이르렀지만, 시인은 슬퍼하지 않는다. 담담히 노래할 뿐이다. ‘나는 이제 빈집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사람도 빈집이 되어야 아름다우므로/ 아름다운 빈집이 되기 위하여/ 나를 기다리는 빈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빈집’), ‘일생에 단 한 번 일몰의 아름다움을 위해 두 팔을 벌린다’(‘일몰’), ‘죽고 싶을 때가 가장 살고 싶을 때이므로/ 꽃이 질 때 나는 가장 아름답다’(‘매화불’)라고까지 한다.그렇다고 죽음을 찬미하는 것은 아니다. 시인은 죽음을 통해 용서와 깨달음을 얻는다. 특히 시집 4부에서는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를 통해 죽음에 대한 태도를 사유했음을 밝힌다. 시인은 “부모가 자식에게 마지막으로 가르치는 것이 ‘죽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모님을 보내며 마지막으로 큰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뒷모습을 ‘금이 가고 구멍이 나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뒷모습’) 낙서투성이 담벼락이라고 고백하는 시인에게 박새, 멧새, 참새와 같은 작은 새는 삶을 겸허히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시인은 “누군가는 새가 자유를 찾아서 난다고 하지만, 사실은 생존을 위해 그렇게 부지런히 나는 것”이라며 “작은 새를 볼 때마다 부지런하게 나도 살아야한다는 귀한 교훈을 얻는다”고 밝힌다. “문학은 결사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50년간 시를 써 온 시인은 여전히 시를 통해 현실을 보고 자신만의 시각으로 표현한다. 그는 “나에게 시는 삶을 깨달아 가는 과정의 표현”이라며 “50년 동안 시인으로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다. 시를 향한 마음만은 등단했을 때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도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힘겨운 현실과 위험한 유혹, 어떤 선택 할까요

    힘겨운 현실과 위험한 유혹, 어떤 선택 할까요

    ‘위저드 베이커리’, ‘아몬드’, ‘페인트’ 등 청소년 독자는 물론 성인 독자까지 사로잡은 작품을 배출한 창비청소년문학상이 새로운 수상작을 내놓았다. 나혜림 작가의 ‘클로버’다.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등 인기 어린이 시리즈를 탄생시킨 비룡소 스토리킹 문학상의 새로운 수상작 역시 독자를 찾아왔다. 유소정 작가의 ‘그리고 펌킨맨이 나타났다’가 그 주인공이다.두 수상작 모두 독자가 직접 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두 공모전 모두 전문가 심사위원과 함께 각각 청소년심사단, 어린이심사위원이 수상작을 선정한다.창비청소년문학상 청소년심사단은 ‘클로버’에 대해 “주인공을 통해 느껴 보지 못했던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으며 스토리킹 어린이심사위원단은 ‘펌킨맨’에 대해 “밝으면서 어둡고, 재미있으면서도 교훈을 주는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을 남겼다. 두 작품의 독자 연령은 다르지만, 위태로운 현실에 처한 주인공이 등장하고 또 우연히 만난 악의 존재를 통해 도피의 유혹을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클로버’는 100만원을 모으는 게 꿈인, 아무런 선택을 할 수 없는 열다섯 소년 정인을 주인공으로 한다. 정인은 수학여행을 갈지 말지, 새 운동화를 살지 말지를 결정할 수 없는 존재다. ‘다른 애들보다 중력을 한 세 배쯤 더 받고 있는 것’ 같은 정인은 이름에 사람 인(人)을 쓰지만, 정인의 현실은 참을 인(忍)일 것만 같다. 그의 아지트는 있지만 없는 곳, 버려진 것들이 쉬는 곳인 쓰레기장 폐지수거함이다. 그런 그에게 고양이로 둔갑한 악마 헬렐 밴 샤하르의 등장은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온다. 헬렐의 주특기는 유혹, 그가 얻고 싶은 것은 정인의 마음이다. 헬렐은 ‘만약에’ 한마디면 정인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줄 수 있다고 유혹하고 정인의 할머니는 ‘만약에’가 ‘인생 망치는 주문’이라고 조언한다. ‘펌킨맨’은 가상현실과 현실세계를 오가며 이중생활을 하는 예지가 주인공이다. 예지는 일상생활에서 받은 상처와 외로움, 절망감 등을 가상의 세계 ‘파이키키’에서 떨쳐 내려고 한다. 자신을 실망스러워하는 엄마,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아빠와의 어색함, 말 걸어 주는 친구 하나 없는 교실에서의 외로움 등 예지는 현실이 아플 때마다 가상현실로 숨는다. 그곳에서 만난 헬멧 보이란 미스터리한 인물은 예지에게 기대를 걸어 주고 인정해 주며 다가온다. 하지만 즐거웠던 것도 잠시, 헬멧 보이는 예지에게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그 결과 예지의 손끝에서 상상도 못한 펌킨맨이라는 괴물이 탄생하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악마의 유혹은 언제나 달콤하다. 그래서 빠지기 쉽다. 하지만 두 작품의 주인공들은 모두 현실 돌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다. 정인은 ‘바늘 끝 같은 현실’ 속에서도 굳은살이 단단히 박인 발로 씩씩하게 걷기를 선택하고, 예지 역시 실망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노력한 만큼 되지 않는 일을 붙든 채 살아가길 택한다. 두 주인공의 선택은 독자들에게 지금의 세계를 통찰하는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지금 진짜 자신의 문제를 바라보고 있나요?’라고 말이다. ‘클로버’의 나혜림 작가는 섣불리 위로하지 않는다. 다만 작가의 말을 통해 “사람들은 극복하는 인간을 좋아한다지만 사실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며 “극복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하라”고 말한다. 이어 “응달에서도 꽃은 핀다”고 덧붙인다.
  • “긍게 사램이제”… 장례식에서 만난 진짜 아버지

    “긍게 사램이제”… 장례식에서 만난 진짜 아버지

    빨치산의 딸. 딸은 평생 자신이 누구의 딸인지가 중요했다. 그리고 그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 쳤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에 이어진 사흘간의 장례식을 통해 자신이 어떤 딸인지, 어떤 딸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비로소 빨치산이 아닌 ‘사람’으로서 아버지를 바라보게 된다. 삶의 현존을 정확하게 짚어 온 정지아 작가가 신작 ‘아버지의 해방일지’로 돌아왔다. 장편소설은 32년 만이다. 1990년 ‘빨치산의 딸’을 발표했던 작가는 초심으로 돌아가 빨치산이었던 아버지를 다시 소환한다. 소설은 진중한 주제의식을 담고 있지만, 남도의 구수한 입말과 평생 동지이자 사회주의자였던 아버지, 어머니 사이의 대화는 독자의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아버지는 지리산과 백운산을 누빈 빨치산이었다. 일제강점기가 끝난 직후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치열하게 싸웠으나 처절하게 패배했다. 수없는 동지들은 하나둘 죽었고, 아버지는 위장 자수로 조직을 재건하려 했지만, 그마저 실패한다. 옥살이를 마치고서도 아버지는 자본주의 한국에서 평생을 사회주의자로 살았다.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장례식을 치르는 사흘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버지와 평생 반목하며 ‘평생 형이라는 고삐에 묶인 소처럼’ 살아온 작은아버지부터 아버지의 담배 친구인 샛노란 염색을 한 열일곱 살 소녀까지 장례식장을 찾아오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아버지가 지나온 시간이 확장된다. 구례라는 공간은 ‘기이하고 오랜 인연들이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엮여’ 있다. 장례식장을 자꾸만 오고 또 오는 사람들을 보며 딸은 ‘미움이든 우정이든 은혜든, 질기고 질긴 마음들이, 얽히고설켜 끊어지지 않는 그 마음들이, 나는 무겁고 무섭고, 그리고 부럽다’고 고백한다. 아버지가 남긴 얽히고설킨 인연을 통해 딸은 비로소 빨치산도 빨갱이도 아닌, ‘긍게 사램이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맨얼굴의 아버지를 발견하게 된다. 동시에 독자는 해방 이후 70년 현대사의 질곡을 생생하게 마주하게 된다.
  •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 집단 손배소 승소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 집단 손배소 승소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 일부 승소박근혜 정부 시절 작성된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피해를 본 예술인들이 집단으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이 또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부장 문성관)는 25일 극작가 고연옥씨 등 예술가 464명이 대한민국과 박근혜 전 대통령,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등 3건에서 모두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고씨 등은 소송을 제기할 당시 “피고들은 직권을 남용하거나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해 정치 성향을 파악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했다”면서 “위법한 공권력의 행사로 정신적 충격을 입었고 지원 배제로 정부 보조금에 상당하는 재산상 손해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선고된 3건의 블랙리스트 손해배상 소송 중 1건에 대해 1000만원의 배상을 명령했고 나머지 2건은 별지로 주문을 대체했다. 이날 선고된 소송의 원고는 2017년 소송을 제기할 당시 총 503명이었지만 소송이 5년 넘게 이어지면서 대부분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을 받아들이거나 소를 취하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은 박근혜 정부 당시 김 전 실장의 주도하에 정부 산하 기관이 예산과 기금을 지원한 개인·단체 가운데 야당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정권 반대 운동 전력이 있는 예술인 명단을 작성해 지원해서 배제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사실은 ‘국정농단’ 사건의 수사 과정을 통해 드러났다. 법원은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받은 예술인과 단체가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잇따라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하고 있다. 앞서 같은 재판부는 지난 5월 영화 제작·배급사인 시네마달이 국가와 영화진흥위원회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지원 배제 행위를 불법으로 판단해 원고에게 8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시네마달은 세월호 참사 관련 영화 ‘다이빙벨’을 배급한 뒤 정부의 각종 지원에서 배제됐다. 같은 법원 민사합의37부(부장 박석근)도 지난해 8월 창비 등 11개 출판사가 낸 국가배상 소송에서 같은 이유로 10개 출판사에 총 1억 1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 다시, 피해자를 만난 방관자… “이번엔 구한다… 그를, 나를”

    다시, 피해자를 만난 방관자… “이번엔 구한다… 그를, 나를”

    덕다이브 이현석 지음창비/300쪽/1만 6000원 첫 소설집 ‘다른 세계에서도’를 통해 동시대의 윤리와 사회 문제를 정교하게 풀어내 문단의 극찬을 받았던 이현석 작가가 두 번째 책이자 첫 장편소설인 ‘덕다이브’를 출간했다. 소설 전면에는 요즘 핫한 ‘서핑’과 ‘인스타그램’이 등장한다. 가볍게 읽히던 소설은 ‘태움’이라는 의료계 일터 괴롭힘 문제를 다룸으로써 무게감을 유지한다. 독자는 마치 서핑보드에 올라타서 파도를 가르는 것처럼, 종합병원 검진센터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것과 같은 현장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치밀한 묘사 뒤에는 의사로 일하는 작가의 경험과 취재가 녹아 있다. 소설은 뜨거운 섬 발리의 한인 서핑 캠프 ‘민스서프’를 배경으로 한다. 그곳의 메인 강사인 ‘태경’은 비정규직 일자리를 여럿 옮기다 서핑의 매력에 빠져 발리에 정착한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웰니스 인플루언서인 ‘민다’가 오게 되는데, 태경은 그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강습에 집중하지 않고 툭하면 카메라를 들이대는 모습 때문. ‘자신을 못 알아보겠느냐’고 묻는 민다를 태경은 어이없어하지만, 이내 민다가 예전 직장에서 태움을 당하던 ‘다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올라프’라고 불리던 책임간호사는 유독 다영을 미워했다. 약간의 어긋남으로도 쉽게 괴롭힘의 대상이 되는 현실 앞에서 태경은 괴로워했지만, 방관자에 불과했다. 소설은 보드에서 일어서는 동작인 ‘테이크오프’만이 서핑의 전부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너무 거대한 파도가 다가오거나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는 수면 아래로 파고드는 ‘덕다이브’가 파도를 대하는 방법일 수 있음을 알려 준다. 이런 유연함이 다른 사람의 삶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소설은 어설프게 과거를 봉합하려 하지 않는다. 괴롭더라도 지나간 일을 똑바로 마주 보게 한다. 태경은 “거침없이 팔다리를 움직여 다영에게로 갈 것이다. 묵묵하게 헤엄쳐 그를 구하고, 스스로를 구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설령 또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이 순간 바람은 오직 한 가지다. 부디 너무 늦지 않기를.
  • 최지인·정성숙·김요섭, 제40회 신동엽문학상

    최지인·정성숙·김요섭, 제40회 신동엽문학상

    제40회 신동엽문학상 수상작으로 최지인의 시집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정성숙의 소설집 ‘호미’, 김요섭의 평론 ‘피 흘리는 거울: 군사주의와 피해의 남성성’이 선정됐다. 창비는 10일 “심사위원회는 `청년들의 고단한 삶의 비애와 항의를 독특한 시적 어법과 리듬으로 담아낸 최지인 시집, 농촌의 삶을 실감 나는 전라도 사투리와 인물들로 생생하게 그린 정성숙 소설집, 분단체제 속의 남성성 왜곡과 군사주의의 폐해를 궁구한 김요섭 평론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 신동엽 문학상에 최지인, 정성숙, 김요섭 선정

    신동엽 문학상에 최지인, 정성숙, 김요섭 선정

    제40회 신동엽문학상 수상작으로 최지인의 시집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정성숙의 소설집 ‘호미’, 김요섭의 평론 ‘피 흘리는 거울: 군사주의와 피해의 남성성’이 선정됐다. 창비는 10일 “심사위원회는 장시간 토론을 펼친 끝에 동시대 청년들의 고단한 삶의 비애와 항의를 독특한 시적 어법과 리듬으로 담아낸 최지인 시집, 오늘날 한국 문학에서 보기 드문 농촌의 삶을 실감 나는 전라도 사투리와 인물들로 생생하게 그린 정성숙 소설집, 분단체제 속의 남성성 왜곡과 군사주의의 폐해를 궁구한 김요섭 평론을 수상작으로 결정하는 데 흔쾌히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상은 신동엽 시인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고 역량 있는 문인을 지원하기 위해 시인의 유족과 창비가 공동 제정한 상이다. 등단 10년 이하 또는 그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작가의 최근 2년간 한국어로 된 문학적 업적을 대상으로 한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말 열린다.
  • [책꽂이]

    [책꽂이]

    굿바이 R(전경린 지음, 문학동네 펴냄) 등단 27년에 이르는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치열했던 사랑이 저문 뒤의 풍경을 담은 7편의 이야기가 실렸다. 표제작 ‘굿바이R’은 주인공인 소설가가 자신의 소설 속 인물 R에 대한 꿈에 시달리다 발리로 떠나 그곳에서 만난 인물을 통해 R을 떠나보내고 새 출발의 길을 찾는 서사를 담았다. 304쪽. 1만 4500원.공정 이후의 세계(김정희원 지음, 창비 펴냄) 한국 사회를 가장 뜨겁게 달군 키워드인 ‘공정’에 대해 날카롭게 분석해 온 저자의 첫 단독 저서. 공정이 어떻게 능력주의와 만나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지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여성할당제 등 익숙한 사례를 통해 분석하고 소모적인 공정 논란을 넘는 대안적 비전을 제시한다. 264쪽. 1만 7000원.롱 게임(러시 도시 지음, 박민희·황준범 옮김, 생각의힘 펴냄) 바이든 행정부의 국가안보회의 중국 담당 국장인 저자가 초강대국 미국을 대체하기 위한 중국의 대전략과 그들이 100년간 이어 온 ‘롱 게임’을 다뤘다. 중국 대전략의 기원부터 실체, 전망에 이르기까지 촘촘하게 다뤄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 방향과 세계 질서를 이해하는 길잡이가 된다. 632쪽. 2만 7000원.위기와 ESPIONAGE(서정순·이일환 지음, 인트루스 펴냄) 정치, 경제, 안보,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위기가 작동하는 ‘복합위기 시대’를 극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는 정보다. 복합위기 시대 국가 정보와 위기 속 정보 공작과 첩보전을 다루는 이 책은 실패 및 성공 사례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나갈 통찰력을 준다. 348쪽.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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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꽂이]

    튜브(손원평 지음, 창비 펴냄) ‘아몬드’로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작가가 인터넷에서 “실패한 사람이 다시 성공하는 이야기를 추천해 달라”는 글을 읽고 쓴 책이다. 여러 차례 사업에 실패해 자살하기로 한 중년 남성이 작은 습관을 고쳐 보면서 인생이 달라지는 이야기를 응원 서사로 그렸다. 276쪽. 1만 5000원.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이야기장수 펴냄) 서울신문에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를 연재하는 작가가 살아오면서 마주한 따스하고 아름다웠던 환대의 순간, 무너진 마음을 일으키고 아물게 하는 사람의 온기를 모아 펴낸 에세이. 작가는 아픈 시간도 ‘끝’이 있으며 평소 행복을 당연시하지 않는 것이 삶의 진실에 가닿는 길이라고 말한다. 340쪽. 1만 6000원.유럽의 문 우크라이나(세르히 플로히 지음, 허승철 옮김, 한길사 펴냄) 역사학자의 시선으로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최근까지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조명했다. 저자는 넓은 곡창지대와 초원이 여러 민족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우크라이나 문화는 항상 다른 문화와 공유된 공간에 존재했고 초기부터 ‘타자들’ 사이를 헤쳐 나갔다고 설명한다. 648쪽. 3만 5000원.평범한 수집가의 특별한 초대(최필규 지음, 나남출판 펴냄) 우리 도자기와 목가구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30여년간 고미술품을 모아 온 저자가 고미술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젊은 시절 시행착오부터 안목을 키운 에피소드, 어렵게 구한 청자의 소중함과 삼층찬탁의 절묘한 비례 등 일상의 애장품들과 박물관의 국보급 작품에 대해 절제된 문장으로 풀어낸다. 444쪽. 2만 8000원.
  • 여름방학 놀면 뭐하니… 9권의 세계로 ‘책콕 여행’

    여름방학 놀면 뭐하니… 9권의 세계로 ‘책콕 여행’

    공부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 주는 여름방학이다. 무더위를 피해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도 방학 때 할 수 있는 여유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여름방학을 맞아 서울신문에 추천도서 9권을 보내왔다. 지난 1년 동안 도서관 사서들이 선정한 추천도서 가운데 전국 1371개 공공도서관 대출 횟수를 감안하고 9명의 사서가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 중고생을 대상으로 각각 1권씩을 골랐다.①‘저 책은 절대 읽으면 안 돼!’(미래엔)는 책 읽기보다 게임과 영상 보기를 더 좋아하는 준이가 책을 좋아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엄마는 어느 날 준이에게 “책장 맨 아래 칸 빨간색 책은 절대 읽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엄마 아빠가 밤에 몰래 빨간 책을 보며 깔깔깔 웃는 모습을 본 준이는 궁금증이 더 커진다. 이주영 사서는 “책 읽기를 싫어하는 준이가 호기심을 갖고 도서관과 서점에 스스로 가 보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훈훈하게 그려 냈다”고 설명했다.②‘오늘은 돈가스 카레라이스’(한울림스페셜)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겪는 진우를 통해 ADHD를 따뜻하게 풀어낸다. 말썽꾸러기 진우의 모든 행동에는 사실 이유가 있다. 그런데 주변에선 자기의 마음을 이해해 주지 않는 것 같다. 어느 날 병원에서 만난 하얀 곰은 진우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건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 조금 다른 거지.” 갈윤주 사서는 “ADHD 아동들과 그들의 특별한 세계를 이해하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③‘마음안경점’(씨드북)은 외모 콤플렉스로 자존감이 낮은 아이가 마음안경점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새 안경을 맞춘 뒤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깨닫는 과정을 담았다. ‘다름’은 틀리고 잘못된 게 아니라 세상에서 하나뿐인 ‘특별함’이라는 주제를 담았다.“커서 뭐가 되고 싶어”, “너는 장래희망이 뭐야”라는 질문에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쉽게 답하기 어렵다. ④‘열두 살 장래희망’(창비)은 33개의 장래희망을 소개한다. 장래희망은 굳이 직업에 한정되지 않는다. 전지혜 사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진정한 진로 탐색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어린이의 시점에서 장래희망에 대해 설명하고, 훗날 어른이 됐을 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⑤‘긴긴밤’(문학동네)은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이름 없는 펭귄이 그들만의 바다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코뿔소 노든과 어린 펭귄이 서로 보듬어 주고 지켜 주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은 전혀 다른 존재에 대한 사랑과 생명의 존엄을 일깨운다. 수업 시작 전, 콩자 선생님의 ‘책 읽게 모두 자리에 앉아’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은 여러 가지 불만을 쏟아 놓는다. 소란스러운 틈에 경성이가 ‘불만 왕 뽑기 대회’를 열자고 제안한다. ⑥‘불만 왕 뽑기 대회’(단비어린이)는 이런 이야기를 통해 친구들의 불만도 들어 주고, 고민도 함께하며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⑦‘다행히 괜찮은 어른이 되었습니다’(자음과 모음)는 불안하고 무기력한 지금 10대들에게 어른이 되는 과정을 조언한다. 미래의 내가 10대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쓴 글에서 고민을 상담해 주는 것과 같은 친근감이 느껴진다. 한원민 사서는 “친구와의 불편한 관계나 다른 사람과의 비교 등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살아가라고 말하는 책”이라며 “청소년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응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⑧‘순례 주택’(비룡소)은 서로 배려하고 어울려 살아가는 다세대 주택 주민들 이야기다. 외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의 여자 친구인 순례씨와 함께 살았던 수림이는 진짜 가족보다 자신을 키워 준 순례씨가 더 편하다. 돈이 최고인 세상에서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일침을 던진다. 작가 특유의 역설과 반어가 가득한 문장이 읽는 맛을 준다.알프와 카팅카, 로비 삼 남매는 우연히 수영장에 빠진 아기를 구하고, 유명해진 아이들은 여름 동안 개장하는 야외 수영장 자유 입장권을 얻는다. ⑨‘야외 수영장’(라임)은 야외 수영장에서 즐거운 여름을 보낸 삼 남매의 이야기다. 복남선 사서는 “코로나19로 자유롭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위안을 줄 것”이라며 책을 권했다.
  • [어린이 책] 판타지로 돌아온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의 히어로

    [어린이 책] 판타지로 돌아온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의 히어로

    이리의 형제1 허교범 글/산사 그림/창비168쪽/1만 3000원추리소설 ‘스무고개 탐정’을 무려 14권(본책 12권, 게임북과 탐정수업책 포함)까지 이끌어 간, 어린이 독자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허교범 작가가 새 시리즈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판타지다. 인간과 또 다른 종족이 섞여 사는 가운데 자신이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믿는 ‘노단’, 노단과 같은 종족이지만 평범한 삶을 꿈꾸는 ‘유랑’, 그리고 나약함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연준’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하늘 아래 유난히 사랑스러운 도시’, 하유랑시를 무대로 선과 악의 경계를 부수는 여정을 시작한다. 세 인물은 매력적이지만 저마다 아픔을 가지고 있다. 노단은 10년이 넘도록 병원 신세를 면하지 못한 아이로 무리에서 가장 약하다. 하지만 날카로우면서도 불타오를 듯한 기운으로 인간의 신체와 의지를 조종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생명을 연장하고 부하를 늘리기 위해 하유랑시를 자신의 ‘영토’로 삼고자 한다. 이런 노단의 첫 목표인 연준은 학원 레벨테스트에서 B반으로 떨어진 것을 고민하는 미약한 소년이지만 노단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의지를 지녔다. 정체를 숨기고 최대한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하는 유랑은 향수를 뿌려 자신의 냄새를 숨긴다. 시리즈의 시작인 만큼 작가는 많은 궁금증을 남기며 책을 마감한다. 이번에는 과연 몇 권까지 이어질지 벌써 기대를 모은다.
  • “장르문학 비주류”는 옛말… 상금 1억원에 게임화까지

    “장르문학 비주류”는 옛말… 상금 1억원에 게임화까지

    장르문학이 문학계 비주류를 넘어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원석을 발굴하기 위한 장르문학 공모전이 크게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억대 상금을 내걸거나 수상작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영화, 게임, 웹툰 등 2차 콘텐츠 제작까지 약속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장르문학은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판타지, 무협, 로맨스, SF나 호러 공포물 등 다양하다. 과거에는 특정 마니아에 의해 향유됐다면 최근에는 문학계의 실질적인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인 장르문학 공모전은 김초엽, 천선란 작가 등을 배출한 ‘한국과학문학상’이다. 허블 출판사에서 주최하는 이 상은 올해 5회 수상 작품집까지 출간된 상태며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수상작의 영상화를 추진한다. 아작 출판사가 주관하는 ‘문윤성 SF 문학상’은 올해 3회째로 1965년 SF 장편소설인 ‘완전사회’를 발표한 문윤성 작가를 기념해 제정된 SF 문학상이다. 영화 제작사 쇼박스, 웹툰·웹소설·전자책 플랫폼 리디 등이 후원사로 참여하며 작품에 따라 영상화, 웹툰 제작으로 이어진다.창비 출판사는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와 함께 ‘영어덜트 소설상’ 공모전을 3회째 개최했다. 이 공모전은 10대부터 30대까지의 독자를 위한 본격 장르물 혹은 장르적 요소가 가미된 소설을 대상으로 한다. 당선작은 창비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하며 카카오페이지와 논의해 유료 연재를 진행한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오는 16일부터 CJ ENM, 해피북스투유 및 투유드림과 함께 장르문학 공모전 ‘리노블 시즌 1’을 연다. 상금 규모는 1억원에 달한다. 이 공모전의 캐치프레이즈는 ‘다시 소설에서, 다시 웹툰으로, 다시 영화로’일 정도로 다양한 2차 콘텐츠 확산을 특전으로 내건다. 밀리의 서재와 CJ ENM은 선정작에 전자책, 오디오 및 영상 콘텐츠 제작 기회를 제공하며, 웹툰 제작사인 투유드림과 출판사 해피북스투유는 각각 웹툰 및 종이책 출간을 추진한다.
  • “권력이 된 시험능력주의, 우리 사회에 과도하게 작동”

    “권력이 된 시험능력주의, 우리 사회에 과도하게 작동”

    “시험이 능력을 가르는 가장 공정한 방법이란 인식과 명문대 입시와 고시를 통과한 사람들을 선호하고 밀어주는 기제는 우리 사회의 노동 차별과 노동 배제로 이어졌습니다. 좁은 ‘병목’을 통과한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는 패배의 상처만 입게 되죠.” 사회학자인 김동춘(63) 성공회대 교수가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능력주의’를 구조적으로 해부한 신간 ‘시험능력주의’(창비)를 출간했다. 김 교수는 31일 서울 마포구 창비 서교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 법대, 사법시험을 통과한 ‘시험 선수’ 엘리트가 대통령이 됨으로써 시험능력주의가 이제 권력이 됐으며, 우리 사회는 과도할 정도로 시험능력주의가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책에서 김 교수는 시험 합격의 이력에 따라 보상을 차등화하는 것이 공정하고 정의롭다는 생각은 단순히 교육 문제가 아닌 지위 배분과 권력 재생산, 노동시장이 복합적으로 작동한 구조적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시험 성적으로 서열화된 구조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명된 학생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나는 노력해서 지금의 자리를 얻었다’는 고소득 전문직들의 폐쇄성과 이들에게 유리한 지위 세습의 길을 열어 주고 있다고 비판한다. 김 교수는 “우리 사회의 교육 문제는 기본적으로 (쉽게 해고될 수 있는) ‘노동자 안 되기’의 전쟁”이라며 “최상위권 학생들이 너도나도 안정적인 의사나 법조인이 되려는 쏠림 현상은 외환위기 이후 심화된 신자유주의와 관련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졸 기술인력이 모자람에도 우리 사회가 노동자로서 자존감을 갖고 살아갈 길 마련에 소홀해 이제 산업과 경제가 위협받고 있다”며 “결국 명문대 위주, 수도권 쏠림 현상 등과 맞물려 산업구조를 어떻게 바꿔야 하느냐의 문제와 맞물려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시험에 매달리는 이유는 시험 외 다른 공정한 절차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에 대한 정규직 노동자들의 불만과 명문대 학생들의 분교 차별에 대해 김 교수는 “취업과 명문대 입학에 대해 반은 성공한 것으로 보고, 그 성공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라고 진단한 뒤 외환위기 이후 약화된 연대주의와 공동체주의의 복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능력주의를 완화하면 연고주의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능력주의의 완전한 극복은 어렵다”며 “시험능력주의가 아닌 실적에 따른 능력주의로 평가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우리 사회가 대학 입시에 비해 고용 과정에서는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려 하는데, 이제 사람을 뽑을 때도 비용을 많이 들여 능력을 가려내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권력이 된 시험능력주의…우리 교육 문제는 ‘노동자 안되기’ 전쟁”

    “권력이 된 시험능력주의…우리 교육 문제는 ‘노동자 안되기’ 전쟁”

    “시험이 능력을 가르는 가장 공정한 방법이란 인식과 명문대 입시와 고시를 통과한 사람들을 선호하고 밀어주는 기제는 우리 사회의 노동 차별과 노동 배제로 이어졌습니다. 좁은 ‘병목’을 통과한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는 패배의 상처만 입게 되죠.” 사회학자인 김동춘(63) 성공회대 교수가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능력주의’를 구조적으로 해부한 신간 ‘시험능력주의’(창비)를 출간했다. 김 교수는 31일 서울 마포구 창비 서교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 법대, 사법시험을 통과한 ‘시험 선수’ 엘리트가 대통령이 됨으로써 시험능력주의가 이제 권력이 됐으며, 우리 사회는 과도할 정도로 시험능력주의가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책에서 김 교수는 시험 합격의 이력에 따라 보상을 차등화하는 것이 공정하고 정의롭다는 생각은 단순히 교육 문제가 아닌 지위 배분과 권력 재생산, 노동시장이 복합적으로 작동한 구조적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시험 성적으로 서열화된 구조 속에서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명된 학생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나는 노력해서 지금의 자리를 얻었다’는 고소득 전문직들의 폐쇄성과 이들에게 유리한 지위 세습의 길을 열어 주고 있다고 비판한다. 김 교수는 “우리 사회의 교육 문제는 기본적으로 (쉽게 해고될 수 있는) ‘노동자 안 되기’의 전쟁”이라며 “최상위권 학생들이 너도나도 안정적인 의사나 법조인이 되려는 쏠림 현상은 외환위기 이후 심화된 신자유주의와 관련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졸 기술인력이 모자람에도 우리 사회가 노동자로서 자존감을 갖고 살아갈 길 마련에 소홀해 이제 산업과 경제가 위협받고 있다”며 “결국 명문대 위주, 수도권 쏠림 현상 등과 맞물려 산업구조를 어떻게 바꿔야 하느냐의 문제와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시험에 매달리는 이유는 시험 외 다른 공정한 절차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불신의 구조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에 대한 정규직 노동자들의 불만과 명문대 학생들의 분교 차별에 대해 김 교수는 “취업과 명문대 입학에 대해 반은 성공한 것으로 보고, 그 성공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라고 진단한 뒤 외환위기 이후 약화된 연대주의와 공동체주의 복원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보수적 공정 담론에는 연고 채용 등 비정규직 채용에 만연한 편법 실상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대의에만 의존한 문재인 정부의 정교하지 못한 정책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김 교수는 능력주의를 완화하면 연고주의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능력주의의 완전한 극복은 어렵다”며 “시험능력주의가 아닌 실적에 따른 능력주의로 평가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우리 사회가 대학 입시에 비해 고용 과정에서는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려 하는데, 이제 사람을 뽑을 때도 비용을 많이 들여 능력을 가려내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홀로 된 아이 다독이는 ‘즐거운 상상’[어린이 책]

    홀로 된 아이 다독이는 ‘즐거운 상상’[어린이 책]

    죽음은 어린이 책에서 다루기 힘든 주제다. 하지만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죽음을 회피하지 않는다. 죽음을 전면에 등장시키고 남은 아이의 마음을 다독인다. 작가의 대표작 ‘사자왕 형제의 모험’에서 화재로부터 동생을 구하다 먼저 세상을 떠난 형 요나탄, 기침으로 언제나 침대에 누워 지내다 형이 있는 사후세계 낭기열라로 간 카알처럼 말이다. 린드그렌의 단편 동화 ‘엄지 소년 닐스’ 역시 마찬가지다. 하나밖에 없던 누나가 죽고, 혼자 남은 베르틸은 아빠와 엄마가 직장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쓸쓸히 지낸다. 그때 베르틸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이 엄지 크기의 소년 닐스가 등장한다. 린드그렌의 20주기를 추모하며 ‘엄지 소년 닐스’가 그림책으로 국내 출간됐다. 이 단편을 표제작으로 한 동화집은 스웨덴에서 1949년 출간됐고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바 있지만, 그림책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웨덴에서 일론 비클란드의 그림을 입힌 책이 1956년에 출간됐으니 66년 만이다.닐스는 베르틸에게 마법의 주문을 알려 준다. ‘꼬꼬마 휘리릭!’ 주문으로 베르틸은 닐스만큼 작아졌다가 다시 커지기를 반복한다. 마법을 통해 베르틸은 닐스와 함께 미트볼 한 알을 배부르게 나눠 먹고 젤리 접시 속에 들어가 함께 목욕을 즐긴다. 홀로 있을 땐 무력했던 베르틸이지만 닐스를 만난 뒤 땔감을 구하는 것도, 청소를 하는 것도 혼자 척척 해낼 수 있는 존재임이 드러난다. 누나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은 더이상 슬픔의 물건이 아니다. 누나의 인형의 집 침대와 인형 잠옷은 차가운 바닥에서 자던 닐스에게 포근하고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닐스와 만난 베르틸은 비로소 자신의 힘으로 집을 가꾸는 기쁨을 느끼고, 따뜻한 정을 나눈다. 닐스가 초대한 상상의 세계에서 독자는 죽음, 슬픔, 외로움 속에서 어린이가 혼자 있지 않기를, 상상으로 ‘아주아주 따스한 것’을 품고 위안을 찾기를 바랐던 린드그렌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 ‘아몬드’ 출간 5년 만에 100만 부 돌파

    ‘아몬드’ 출간 5년 만에 100만 부 돌파

    손원평(43) 작가의 장편 소설 ‘아몬드’가 출간 5년 만에 국내 판매 100만 부를 돌파했다. 출판사 창비는 2017년 출간돼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아몬드’의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해 새로운 표지의 특별판을 출간했다. 손 작가는 ‘다시 쓰는 작가의 말’에서 “중학교 때 ‘아몬드’를 읽은 독자가 벌써 대학생이 되었다거나 군대를 전역했다는 소식 같은 걸 듣는다”며 “‘엄마, 아빠가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을 내 아이도 읽는다’ 같은 글을 보게 될 날을 떠올려 본다”고 적었다.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는 “출간 때부터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었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며 독자들에게 다가간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또 “책을 안 읽던 청소년들이 제 책을 읽고 ‘책이 재미있다’는 이야길 많이 해 줬는데 독서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청소년과 어른들에게 도움이 됐다는 것이 보람이자 자랑스러움”이라고 덧붙였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다. 인물들이 타인과 관계 맺고 슬픔에 공감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탁월하게 묘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미국, 스페인 등 20여개국에 번역 수출됐으며 특히 국내 못지않은 인기를 끈 일본에서는 2020년 아시아권 최초로 일본 서점 대상의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국내외에서 뮤지컬과 연극으로도 재탄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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