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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아내 머리를…” 구글 다니던 중국인 20대 부부 살인사건 전말

    “내가 아내 머리를…” 구글 다니던 중국인 20대 부부 살인사건 전말

    중국 명문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구글에 나란히 입사한 젊은 중국 부부가 살인사건에 연루돼 충격을 안긴 가운데, 남편이 아내를 구타해 숨지게 했다고 자백한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구글 직원인 남편 첸 리렌(27)은 아내 위 슈아니(27)와 캘리포니아주(州) 산타클라라에 있는 200만 달러(한화 약 26억 6500만 원)에 달하는 호화로운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목격자인 첸의 친구에 따르면, 사건이 알려지기 하루 전인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남편인 첸은 친구의 집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평상시와 다르게 말수가 적고 멍한 표정이었다. 첸의 친구는 그가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뒤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고, 다음 날 저녁에도 걱정스러운 마음에 첸의 집을 찾았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데일리메일 미국판이 입수한 경찰 자료에 따르면, 목격자(첸의 친구)는 창문을 통해 첸이 집 안에서 무릎을 꿇고 손을 허공에 든 채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을 확인했다. 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자 그가 먼저 911에 신고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출동한 경찰은 첸의 재킷과 양말에 피가 묻어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후 그의 아내가 침실 바닥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첸의 아내는 머리에 둔기로 인한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또 첸의 오른손이 매우 심하게 부어오르고 보라색으로 변해있는 상태였다.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이 어쩌다 손을 다쳤는지 묻자, 그는 “내가 아내를 때렸어요”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도 첸은 맨손으로 아내를 구타해 사망에 이르게 했으며, 머리를 반복적으로 때렸다고 진술했다. 사건을 접한 이웃들은 “젊은 부부가 고양이와 함께 살았으며 두 사람의 관계는 친근해 보였다. 하지만 이웃과의 교류는 많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현지 언론은 첸에게 1급 살인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유죄판결을 받게 되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등 놓치지 않았던 수재 부부의 비극적 결말 두 사람은 중국 최고의 명문대로 꼽히는 칭화대 전자정보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20년 첸 씨가 먼저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입사했고, 아내도 이듬해 6월 나란히 구글에 입사했다. 두 사람은 학창 시절 중국의 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수재였다.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1등을 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IT 기업에 나란히 입사하는 등 탄탄대로가 열리는 듯 했지만, 결국 살인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 정리해고 비극인가…구글 다니는 중국인 수재 부부, 남편이 아내 살해

    정리해고 비극인가…구글 다니는 중국인 수재 부부, 남편이 아내 살해

    미국 구글에 다니는 중국인 부부의 남편이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포스트는 2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자택에서 구글 직원인 아내를 잔혹하게 구타해 숨지게 한 중국인 구글 직원 첸 리렌(27)이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용의자 첸 리렌은 구글 본사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실리콘 밸리 중심부의 호화로운 도시인 산타클라라의 밸리 웨이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아내 유 슈아니(27)의 머리를 반복적으로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산타클라라 지방 검사는 지난 16일 오전 11시쯤 경찰은 첸과 그의 아내가 전화나 문자에 응답하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부부의 한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친구는 경찰에 신고하기 전 이들 부부의 집을 살펴본 뒤 집 안에서 첸이 “무릎을 꿇은 채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두 손을 높이 들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출동한 경찰관은 창문을 통해 첸이 무릎을 꿇고 손을 허공에 들어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며 옷에는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목격했다. 경찰은 첸을 구금했고, 아내 유는 머리에 둔기에 의한 심한 외상을 입은 채 침실 바닥에 숨진 채 발견됐다. 방의 바닥과 벽, 문은 핏자국으로 뒤덮여 있었다.경찰 수사관에 따르면 첸의 오른손은 심하게 부어오르고 보라색으로 멍들었으며, 옷과 다리, 팔, 손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첸은 어떻게 손을 다쳤느냐는 응급구조대원들에게 질문에 “자신이 아내를 때렸다”라고 말한 뒤 “사건은 전날 발생했다”고 답했다. 첸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부상 내용과 정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병원 입원으로 첸에 대한 기소는 연기됐지만,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종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 산타클라라 지방 검사 제프 로즌은 가정 폭력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파트너에 의해 학대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개인은 지역 법 집행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권장했다. 이 사건은 중국계 미국인 커뮤니티에 충격을 안겼다. 미국 최대 중국어 신문인 월드 저널 등은 구글 부부 살해 사건을 신문 1면에 실었다. 월드 저널에 따르면 검찰은 첸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온라인 보도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 출신의 첸과 유는 모두 각자의 고등학교의 엘리트 학생이었으며, 완벽한 교육 배경과 직장 경험 덕분에 부러운 삶을 살 수 있었다고 중국어 매체는 분석했다.부부는 모두 2018년에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를 졸업했으며, 2018~2019년까지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에서 같은 전공으로 공부했다. 첸은 2020년 3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구글에 입사했고, 유는 졸업 뒤 아마존에서 인턴으로 일한 뒤 2021년 6월 역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구글에 합류했다. 부부는 2023년 4월 유의 명의로 약 200만 달러(약 26억원)에 구글 근처의 집을 구입했다. 주민 대부분이 은퇴한 노년층인 곳에 집을 산 젊은 중국인 부부는 이사 오자마자 이웃들에게 쿠키를 돌렸으며 평소 부부 사이에 소란이나 논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극적인 사건의 원인에 대해서는 부부가 최근 구글로부터 정리해고를 당해 더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감당할 수 없어 범죄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구글은 지난 16일 최소 1000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한 뒤 수백명의 직원을 먼저 내보냈다. 그러나 이들의 직원 정보는 여전히 구글 회사 시스템에서 검색할 수 있어 정리해고 가능성에는 의문점이 있다. 구글 내부자들은 부부가 현재 정리해고 수순에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엘리트 부부가 미국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다가 비극을 맞이한 것에 대해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부담을 달래거나 해소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압박이 심한 업계에 동시에 종사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 염부의 땀이 스민 집, 예술의 혼이 담긴 집[건축 오디세이]

    염부의 땀이 스민 집, 예술의 혼이 담긴 집[건축 오디세이]

    그곳에 염부(鹽夫)들이 살았다. 바닷물을 받아 태양과 바람을 이용해 소금을 짓는 그들은 동창이 밝아 오면 몸을 일으켜 일하러 나가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고단한 몸을 뉘었다.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 염부들의 집은 이제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아티스트 레지던스에 머물며 작가들은 소금밭 한가운데서 하얀 소금 대신 세상에 둘도 없는 예술작품을 지어낸다. 전남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대표 김상일)에 있는 ‘스믜집’의 이야기다.천일염을 생산하는 태평염전은 1953년에 설립돼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다. 한국전쟁 중 북에서 피난 내려온 사람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유엔 지원으로 제방을 쌓고 소금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 태평염전의 기원이다. 여의도 2배 면적에 해당하는 140만평의 부지에 염전만 90만평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다. ●38년 전 지어져 장기간 방치된 건물 염전 외에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석조소금창고 건물을 개조한 소금박물관과 광활한 염생식물원을 갖춘 태평염전에서는 소금과 문화예술의 접목을 위해 2019년부터 아트 프로젝트 ‘소금 같은, 예술’(Art Like Salt)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예술가를 초청해 지역의 자연환경과 문화 자산을 배경으로 작업하고 소금박물관에서 결과물을 선보인다. ‘소금 같은, 예술’의 가장 중요한 사업은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젝트다. 국제 공모로 해외 예술가를 선발해 매년 8월부터 2월까지 증도에 머무르며 작업할 시간과 장소를 제공한다. 스믜집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예술가를 위한 집으로 계획됐다. 1986년 염전 인부들을 위해 지어진 단층의 숙소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은 국제 공모 심사위원으로 활동해 온 조웅희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TCA 대표건축가)가 맡았다.스믜집은 드넓게 펼쳐진 염생식물원과 소금박물관으로부터 약 2㎞ 떨어진 조용한 갈대숲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소금 생산의 기초 원료인 바닷물을 가둬 두는 저수지와 바닷물을 농축시키는 증발지와 결정지(소금 결정이 만들어지는 곳), 소금 창고 등을 지나 길고 작은 개천을 건너면 스믜집에 다다른다. 개천 변으로 사람 키를 훌쩍 넘는 갈대숲이 보인다. 고요하고 평온하다. 조 교수는 “38년 전에 지어진 건물이 철거를 하다 만 상태로 장기간 폐가로 방치돼 있었다”며 “지붕과 깨진 벽체만 남은 건물이었지만 벽지와 못 자국 등에서 과거 생활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고 시각적으로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다.●자연과 주변 재료가 디자인의 시작 디자인의 시작은 관찰이다. 태평염전의 하얀 소금밭, 붉은 염생식물, 유채꽃밭, 갈대숲, 거친 자갈길, 막 자란 자생식물 등 지역의 풍요로운 색채와 질감을 카메라에 담아 사무실 벽에 붙여 놓고 수시로 들여다봤다. 자연과 주변 건물의 재료 등을 관찰하고 수집하는 과정에서 그는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염전에서 구조물을 만들고 관리하는 데 있어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소금을 채취하기 위해 소금이 닿는 모든 표면은 방부제 등 화학약품의 사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금 결정이 맺히는 결정지의 표면은 화학적 방부 처리를 하지 않은 소나무 원목 판재를 사용하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소금 제조를 하지 않는 겨울철에 판재를 전면 교체합니다.” 조 교수는 “지역의 재료를 사용해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고 스러지는 건축을 추구하는 구마 겐고의 ‘약한 건축’의 태도를 산업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듯했다”며 “소금을 만드는 과정 중 나무를 사용하는 방식에서 힌트를 얻어 건물 외벽은 자연 소재의 나무를 검게 태우는 방식으로 구상했다”고 말했다.나무의 표면을 검게 태워 그을리는 방법은 일본 전통 건축에서는 ‘야키스기’로, 한국 전통 가구에서는 ‘낙송법’으로 불린다. 표면을 태우는 과정에서 얇은 코팅막이 형성돼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방부, 방충 효과를 낸다. 전나무, 소나무, 삼나무, 가문비나무 등 다양한 수종으로 테스트를 진행했고 그중 현장에서 수급이 원활한 가문비나무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한정된 예산에 탄화목 자재를 가공하고 공급할 업체를 찾기도 어려웠다. 증도는 워낙 오지여서 전문 시공팀을 부를 수 없었고 비용도 문제였다. 그러나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해결됐다. “시공업체를 부르지 않고 태평염전의 직원들과 지역 농민들이 직접 공사를 하기로 돼 있었는데 그게 오히려 해결책이 됐어요. 별도의 설비 없이 노천에서 농업용 가스 토치를 이용해 목재를 하나하나 태우는 방식으로 설계 의도를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원시적인 방법이었지만 비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하나씩 완성해 나가는 데서 얻는 보람이 무척 컸습니다.”염부의 집 공사는 설계한 건축가나 건축주 그리고 작업에 참여한 지역의 주민들(주로 농부들)에게 협동 작업의 즐거움을 안겨 줬다. 물론 애로 사항은 많았지만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해 설계를 변경해 가며 작업을 진행했다. 조 교수는 “공법이나 재료 선정에서는 외딴 지역의 특성상 자재 운송 비용이 높다는 점과 중장비 사용이 제한적이라는 점, 비전문가인 지역 주민들이 직접 시공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했다”며 “이러한 조건을 고려해 콘크리트의 사용은 최소화하고 시멘트 블록, 스틸 파이프, 합판, 목재와 같이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수급이 원활하면서 손으로 직접 들고 옮길 수 있는 재료만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드러낸 건물 ‘속살’엔 거쳐 온 역사가 염부의 숙소로 지어진 건물은 8평 남짓한 유닛이 여덟 칸 붙어 이뤄진 가로로 긴 단층 건물이다. 각 유닛은 4인 가족이 생활할 수 있도록 입구 공간과 방 2개, 부엌이 있는 구조였다. 2개 동이 있는데 왼쪽 건물만 우선 작업했다. 스믜집이라는 이름은 삼각 지붕(ㅅ), 처마의 수평선(ㅡ), 사각 창틀(ㅁ), 바닥 데크의 수평선(ㅡ), 칸막이벽의 수직선(ㅣ)을 본떠 지었다. 그러니 상형문자인 셈이다. 생김새는 이름 그대로이고 특히 수평 라인의 인상이 무척 강하게 다가온다. 건물의 정면을 따라 유닛마다 90도 각도로 CMU(콘크리트 블록) 조적벽을 덧대 수평 라인이 강조된 건물의 입면에 수직의 리듬을 부여했다. 조적벽은 삼각형 지붕의 횡하중을 지탱하는 버트레스(buttress·부축벽)인 동시에 각 유닛의 출입부에서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칸막이벽 역할을 한다. 지붕은 샌드위치 패널로 된 기존 지붕 위에 골 강판을 덧대고 판의 얇은 두께를 그대로 노출했다. 둔각의 매스가 만드는 둔중한 무게감이 지붕 판의 얇은 두께와 만나 가볍고 경쾌하다.각 유닛의 실내는 기존 건물의 공간 구조를 유지한 상태에서 일부 벽을 터 공간을 연결하거나 부분별로 필요한 요소를 덧댔다. 침실과 주방이 있는 거실 겸 작업 공간, 기존의 부엌을 고쳐 만든 화장실 겸 샤워실이 전부다. 입구에서 뒷마당으로 통하는 문까지 이어지는 공간은 작지만 커다란 창문이 있어 답답하지 않다. 가로 1.6m, 세로 1.6m 크기 창문의 창틀을 안으로 1m가량 연장해 작업용 테이블로 만들었다. 이곳에 앉아 작업을 하고 식사도 하는 등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창밖으로 아침의 해가 뜨는 장면, 갈대와 저수지 그리고 넓게 펼쳐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롤 블라인드는 조 교수가 직접 디자인하고 재료를 사다가 만들었다. 도르래에 매달린 실을 잡아당겨 벽에 부착된 핀들을 따라가며 삼각형, 별자리 등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고정장치는 전통 놀이인 실뜨기에 착안해 디자인했다. 아티스트들이 함께 식사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라운지 공간은 두 칸의 유닛을 연결해 만들었다. 기존에 있던 방문을 뜯어낸 모양을 그대로 살려 거친 미감을 드러내고 있다. 라운지 입구에서는 원건물의 거친 미장 마감과 새로 덧댄 스틸 파이프와 CMU 벽이 차례로 노출돼 건물이 거쳐 온 역사를 보여 준다.연세대 건축공학과와 하버드 건축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뉴욕과 베를린에서 10여년간 일하다 2017년 귀국한 조 교수에게 국내 첫 단일 프로젝트였던 스믜집은 지난해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안겼다. 첫 작품이라 각별한 애정이 간다는 조 교수는 “도면이 아닌 그림과 말로 소통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수한 시행착오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자잘한 시공의 오차는 너그럽게 수용하는 태도를 가지게 됐고, 함께 작업하면서 여타 현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강한 동지애를 느끼기도 했다”며 활짝 웃었다. 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선수들에 포상금 줘라”…42년 만에 日 꺾은 이라크는 축제 분위기

    “선수들에 포상금 줘라”…42년 만에 日 꺾은 이라크는 축제 분위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이라크가 우승 후보인 일본을 2-1로 꺾었다. 42년 만에 일본전에서 승리하자 이라크는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19일 카타르 알라리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일본은 아이멘 후세인이 멀티골을 폭발한 이라크에 1-2로 졌다. 이라크가 일본을 꺾은 건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8강전(이라크 1-0 승) 이후 42년 만이다. 일본은 이날 패배로 이라크(승점 6·2승)에 밀려 조 2위(승점 3·1승 1패)로 내려앉았다.FIFA랭킹 63위인 이라크가 17위 일본을 이기자 이라크 길거리는 축제의 장이 됐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도로 위를 꽉 채운 차들은 경적을 신나게 울렸고 시민들은 국기 높이 휘날리며 기뻐했다. 일부는 차 위에 올라서거나 차 창문 밖으로 몸을 빼 환호했다. 길거리에서 춤을 추거나 늦은 밤까지 폭죽이 터지는 등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이라크 방송 알수마리아(Al Sumariya)에 따르면 이라크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는 대표팀에 금전적인 보상을 지시했다. 알수다니 총리는 “국가대표팀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일본전 승리는 축구대표팀이 최선을 다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패배를 당한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 승점 3점인 일본은 조 2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E조 1위를 유지하고 일본이 최종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친다면, 16강에서 한국과 일본이 격돌하게 된다.
  • 성폭행해놓고 “○○ 안 돼서 못 했다”…50대男의 ‘황당’ 변명

    성폭행해놓고 “○○ 안 돼서 못 했다”…50대男의 ‘황당’ 변명

    평소 눈여겨보던 옆 건물 20대 여성의 집에 사다리를 이용해 침입한 뒤 성폭행한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재판 과정에서 줄곧 “발기가 안 됐다”고 주장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 김형진)는 18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주거 침입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남성 A(53)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8년을 선고했다. 7년간 신상정보 공개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각 10년간 취업제한,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등 보안처분도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오전 5시쯤 20대 여성 B씨 집 벽면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창문을 통해 B씨 집에 침입했다. 이후 방에서 잠을 자는 B씨를 반항하지 못하도록 위협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자기 집 맞은편 건물에 거주하는 B씨를 평소 눈여겨보던 중 술을 마신 상태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재판에서 A씨는 “발기가 되지 않아 성폭행은 미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강간죄는 남자 성기가 완전히 삽입되거나 그 이상 성욕의 만족 등이 있을 것을 요하지 않는다”며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과 A씨는 1심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모두 기각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극심한 충격과 정신적 고통을 느꼈고, 앞으로 집에 누군가 침입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음이 분명하다”며 “죄질이 나쁘고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뒤늦게 범행 일체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과 피해자에게 사죄의 뜻을 밝힌 점, 성범죄 처벌 전력이 없는 점은 유리한 정상”이라면서도 “원심의 양형 판단이 재량의 합리적인 한계를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배우 최강희, 연예인 집에서 청소 알바하는 근황

    배우 최강희, 연예인 집에서 청소 알바하는 근황

    본업과 부업을 오가는 배우 최강희의 숨겨진 일상이 20일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공개된다. 최근 라디오 DJ가 됐다는 최강희는 이날 방송에서 ‘최강희의 영화음악’을 진행하러 방송국으로 향한다. 최강희는 ‘최강희의 볼륨을 높여요’, ‘최강희의 야간비행’ 이후 12년 만에 영화를 소개하는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맡았다고 한다. 최강희는 라디오 생방송 전 대본을 꼼꼼하게 살피고 거듭 연습을 하고서는 본 방송에 들어간다. 그는 녹슬지 않은 진행으로 청취자들과 소통하며 아날로그 감성을 제대로 불러 일으키고, 이를 지켜보던 담당 PD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방송을 마친 최강희는 본업에 이어 부업인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어느 연예인의 집으로 향한다. 그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집 주인의 정체에 참견인들도 모두 놀랐다는 후문이다. 청소도구를 짊어지고 간 최강희는 창문을 열고 능수능란하게 의자를 올린 뒤 청소를 시작한다. 먼지털기를 시작으로 본격 청소에 돌입한 최강희는 그 가운데에서도 숨길 수 없는 허당기로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그것도 잠시, 최강희는 ‘청소 강희’의 본능을 제대로 발휘하며 호텔 못지 않은 깔끔한 청소 실력을 뽐낸다. 특히 최강희는 자신만의 신박한 청소법과 정리정돈 노하우로 참견인들을 감탄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 “월세 안 주고 도망간 세입자…집안엔 동물 배설물 가득”

    “월세 안 주고 도망간 세입자…집안엔 동물 배설물 가득”

    월세를 내준 세입자가 1년 넘게 연락이 안 닿아 찾아갔더니 집안이 엉망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부동산갤러리에는 ‘월세 안 주고 도망간 20대 커플 집구석’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세입자가 1년 넘게 연락을 안 받았다. 열쇠공을 불러 드디어 문을 열었더니 인터넷에서만 봤던 ‘집꼬라지’를 내가 겪었다”고 밝혔다. 글쓴이가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주방과 통하는 거실엔 일회용 부탄가스를 비롯한 온갖 생활용품과 소주병과 비닐봉지 등 쓰레기가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다. 더러운 매트리스는 방 안이 아닌 거실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고, 커다란 생수통도 여러 통 있었다. 세탁기가 있는 욕실은 빨래인지 모를 옷가지와 담요가 쌓여 있고, 창문이 있는 방은 창고인지 방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온갖 상자와 쓰레기로 꽉 차 있다. 가장 경악을 금치 못할 장소는 반려동물을 키운 듯한 방에 남아 있던 흔적이었다. 반려동물 울타리가 설치된 방 안엔 캣타워가 있었는데, 바닥에 반려동물 배설물이 치워지지 않은 채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글쓴이는 “사진 찍다가 배설물을 밟아서 내일 로또 사러 간다”며 자조 섞인 한탄을 내뱉었다. 최근 한 부동산 관련 블로거 A씨도 비슷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A씨는 20대 후반의 세입자에게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40만원에 세를 줬는데, 이 세입자는 첫달만 월세를 내고 이후엔 월세를 안 낸 채로 5개월을 끌다가 야반도주를 했다고 한다. A씨가 세를 내준 집도 개 배설물에 온갖 쓰레기로 집안이 엉망진창이 되는 피해를 봤다. 심지어 이 세입자는 화장실 샤워기 물을 틀어놓고 도주하는 바람에 침수 피해까지 입었다. 결국 A씨는 세입자를 재물손괴죄로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이 도주한 세입자를 검거했다. 그리고 재판 끝에 세입자가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받아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A씨는 “만약 세입자가 월세만 내지 않고 도망갔다면 명도소송을 해야 하겠지만, 집을 파손하고 도망을 간 경우에는 명도소송보다 형사 고소를 하는 편이 사건을 더 빨리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기억의 불확실성을 보여 주는 건물/작가 겸 건축가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기억의 불확실성을 보여 주는 건물/작가 겸 건축가

    영국 런던은 ‘보존’에 대해 매우 엄격한 도시다. 시내에만 600개 이상의 건물이 1등급 혹은 2등급 건축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건물의 신축이나 개보수를 할 경우 역사적 요소를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건축 허가를 내어 주지 않는다. 과거의 형태와 방식을 그대로 재현하고 싶더라도 당시의 공법과 재료까지 모두 따라할 수는 없는 데다 당시 부족한 기술력 탓에 생긴 문제까지도 고스란히 반복한다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오늘날 젊은 건축가들의 도전을 저해한다는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보존’이라는 개념이 19세기 산업혁명(프랑스에서는 1790년 시민혁명) 이후 ‘현대성’을 고민하는 와중에 생겨난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그저 과거의 것을 복원하는 일에 머무르기보다는 보존 자체에 관한 창의적 고민이 필요하다.런던 어퍼 스트리트 168번지에 있는 이 건물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지어졌다. 본래 건물은 블록 전체를 메운 단일 건물의 일부였으나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훼손되고 나서 복구될 때까지 빈터로 남았다. 쉬운 방법은 있다. 대칭 형태의 건물이니 반대편 모퉁이의 건물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다. 설계를 맡은 이란계 독일인 건축가 아민 타하와 그가 이끄는 사무실 ‘그룹워크’ 역시 이를 토대로 건물이 폭격으로 파괴되기 전의 모습을 처마 장식은 물론 난간과 벽지까지 컴퓨터 파일로 모델링하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대신 재료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벽돌이 아니라 테라코타를 섞은 콘크리트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전 건물의 다양한 재료가 각기 다른 건축 시기와 목적을 보여 준다면 일련의 사정과 무관하게 지금 시점에서 모든 것을 한 번에 복원할 때는 단일한 재료로 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재료 선택과 함께 건축가는 ‘계획적인 오류’를 의도했다. 상당한 시간을 거쳐 건물이 지어지고 변화해 온 모습과 달리 후대에 이를 스캐닝해 거푸집을 만들어 곧장 완성하는 공정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정교하게 준비된 자료 같았지만 시공 과정 중 변화가 일어났고 이는 마치 과거를 ‘왜곡해서’ 기억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자아냈다. 지난 건물을 오롯이 복원하겠다는 착각처럼 우리는 지난날을 단순한 하나의 감상으로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그것이 포함하지 못하는 각기 다른 사연과 사건들이 그때그때 자리했던 것처럼. 이렇듯 ‘어퍼 스트리트 168’은 우리가 어느 대상을 하나의 성격으로 정리해서 기억하는 방식이 필연적으로 왜곡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즉물적으로 드러낸다.건물 외관에 정교하게 표시된 건축 요소와 별개로 실제 사용하는 건축 요소를 만들어 준 것은 이와 같은 ‘기억의 왜곡’을 적극적으로 보여 주는 부분이다. 가령 창문이 그려진 위치나 모양과 별개로 실제 창문은 실내 공간에 알맞게 다시 만들어져 있으며, 건물의 실제 문 또한 마찬가지로 외관에 ‘그려진 문’ 뒤에 숨어 있는 것이다. ‘과거 데이터’와 ‘실제 사용’ 사이에 차이를 둠으로써 기억의 왜곡은 물론이고 현재를 중시하는 변용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과거를 고스란히 지키겠다는 ‘보존’이라는 보수적인 기준 아래서 만들어지는 건물의 창의성이다. 이렇듯 런던 내 건축물은 엄격한 규정 아래 언뜻 비스름한 것 같아 보여도 전혀 다른 상상력을 가미해 역사와 현재를 넘나들고 있다. ‘왜곡된 기억’으로 이에 다가가는 아민 타하부터, 오늘날 자료로는 남아 있지 않은 부분까지 추적해 내며 자신을 ‘탐정’으로 묘사하는 톰 에머슨과 스테파니 맥도널드, ‘감성적 최소주의’라는 개념과 함께 현대의 접근을 간결한 미학으로 표현하되 과거와 뚜렷하게 구별하려는 데이비드 치퍼필드 등 과거를 대하는 서로 다른 방법론들이 나타난다. 발 빠른 트렌드에 따라 새로 짓는 데 급급하던 한국 건축에서도 보존 문제는 갈수록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으로 말미암아 건물 대부분이 유실돼 지어진 지 반세기만 지나도 중요성을 인정받았으나, 말 그대로 건물 대부분이 지어진 1970~80년대 건물들이 이내 반백 년의 나이를 먹으며 ‘보존’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요구할 터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한국 건축의 보존이란 과거의 건물을 자료화하는 초읽기 단계에 있으나 ‘오래된 것은 다 아름답다’는 막연한 통념을 넘어 나름의 과거를 대하는 방식과 기준 또한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 한밤중에 악마를 보았다

    한밤중에 악마를 보았다

    1937년 스탈린 치하의 소련. 매일 밤 수많은 사람이 어딘가로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 사라졌다. 권력의 공포는 인간성을 파괴했고 사람들은 끌려가지 않기 위해 서로를 속이고 모함하고 고발한다. 공포 정치의 살풍경이다. 남을 죽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잔혹한 시대에 당간부로 살아가는 맨은 12월 31일 자신을 지켜줄 ‘프로텍션’이라는 서명서를 받는다. 당에 충성한 자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증서 덕분에 어떤 모함에도 살아남을 권리를 획득한 그는 새해를 앞두고 아내 우먼과 숨겨둔 양주를 꺼내 축하파티를 연다. 그런데 그 순간 문을 쾅쾅 두드리며 누군가 찾아온다. 그는 누구일까. 오는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선보이는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은 아제르바이잔의 작가 엘친 아판디예프(81)의 희곡 ‘시티즌 오브 헬’(Citizens of hell)을 원작으로 한다. 독재 권력이 지배하는 암흑시대를 배경으로 인간 본연의 깊고 어두운 욕망을 긴장감 있게 파헤친 작품이다. 이웃을 고발해가며 승승장구한 맨은 프로텍션을 얻었음에도 자신을 찾아온 엔카베데(NKVD·1934~1946년 존재했던 소련의 치안기관) 소속 비지터의 방문에 불안해한다. 잠시 전화를 빌려 쓰자며 들이닥친 비지터는 부부의 비밀을 하나둘 폭로한다. 살벌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여겼던 맨과 우먼은 서로를 속인 사실에 허탈해하는 한편 각자 숨기고 있던 치부를 하나둘 꺼낸다. 속았다는 당혹감이 인간 존재에 대한 경멸, 공포, 모욕, 원망, 배신감과 같은 감정과 함께 찾아온다.살아남고자 하는 그 단순한 목적 하나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이야기와 함께 부부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다. 점점 미쳐가던 부부는 “난 뼛속 깊이 애국자”라며 절규하던 우먼이 결국 비지터를 죽이면서 일단락된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안 멈췄던 시간은 비지터가 사라지자 갑자기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엔카베데가 또 한 번 찾아와 집을 수색하자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내면이 망가진 맨이 다 책임지겠다며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면서 이야기가 다시 일단락된다. 비지터는 과연 진짜 엔카베데였을까. 그의 등장에 시간이 멈추고 부부가 서로의 진실을 폭로하는 과정을 보면서 관객들은 그가 어쩌면 우리 내면에 숨은 악마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비지터가 “어떻게 그렇게 하고 멀쩡히 살아갈 수 있지?” 던지는 질문은 불편하면서도 묵직하게 다가온다. “누구나 악마죠 때로는”이라는 대사 역시 마찬가지. ‘미드나잇’은 외부로 드러내진 않지만 끊임없이 우리 안의 악마가 속삭이고 그것과 타협해 살아가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오늘의 나를 파괴시키려는 악마의 할당량을 생각하며 악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다. 미드나잇은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하나는 ‘앤틀러스’, 하나는 ‘액터뮤지션’이다. 액터뮤지션은 배우들이 연주자를 겸한다. 퍼커션, 바이올린, 기타, 더블베이스를 연주하다가도 어느 순간 무대 위의 인물이 되는 배우들의 존재는 극의 서사를 더없이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탄탄한 원작, 작은 공간에서 인간의 악한 본성을 극대화한 연출, 귀를 사로잡는 매혹적인 선율, 깊이 있는 성찰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요소가 많다.
  • “차 문 닫는 소리” NASA ‘초음속 항공기’ 공개…탑승 인원은? [와우! 과학]

    “차 문 닫는 소리” NASA ‘초음속 항공기’ 공개…탑승 인원은? [와우! 과학]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록히드마틴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저소음 초음속 항공기인 ‘X-59’ 시험기를 공개했다. 14일(현지시간) NASA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지난 12일 캘리포니아 팜데일에서 항공 관계자 대상으로 X-59 시험기 공개행사를 열고 향후 시험비행 계획 등을 발표했다.이 시험기는 기존 항공기보다 소음은 줄이면서 음속보다 빠르게 비행하도록 설계됐다. 우선 속도는 음속의 1.4배, 즉 시속 1489㎞라고 NASA는 전했다. 관건은 기존 초음속 항공기와 비교해 소음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다. 이미 1947년 NASA의 전신인 미국항공자문위(NACA)와 공군, 벨(Bell)사가 공동 개발한 ‘벨 X-1’ 로켓항공기가 13.9㎞ 고도에서 마하 1.06(시속 1126㎞)으로 비행해 초음속 비행의 꿈을 이뤄냈지만, 천둥소리 같은 폭발음이 문제였다. 미국은 1973년 저고도에서 초음속 비행을 금지했다. 이후 NASA는 ‘저소음 초음속 기술’(Quiet SuperSonic Technology)을 뜻하는 ‘퀘스트(Quesst) 미션’이라는 이름으로 초음속 비행 및 소음저감 기술을 집약한 X-59를 제작해 왔다. NASA와 록히드마틴 연구팀은 콩고드의 소음이 삼각형 구조의 큰 날개와 날개 밑에 붇은 거대 엔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를 근거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X-59의 구조를 설계했다. 기체의 앞부분인 기수는 다트처럼 뾰족하고 전체 길이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길다. 공기 저항을 최대한 줄여 초음속 항공기가 음속 폭음(sonic boom)을 일으키는 충격파를 차단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동체 앞부분에는 작은 날개를 달아 균형을 잡으면서 전방의 압축된 공기를 분산하도록 설계했다. 이런 구조를 위해 조종석이 기체 길이의 거의 절반 위치에 배치됐고 앞쪽을 향하는 창문을 없앴다. 대신 조종석의 모니터에 고해상도 카메라로 구성된 외부 비전 시스템(eXternal Vision System)을 설치했다. 또 엔진을 상단에 장착하고, 기체 아래쪽을 매끄럽게 디자인해 충격파가 뒤쪽에서 합쳐지면서 음속 폭음을 일으키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NASA는 설명했다.길이 30m, 폭 9m의 X59 시험기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초음속 여객기인 콩코드(시속 2150㎞)보다 느리지만, 소음은 자동차 문을 닫는 수준인 75㏈(데시벨)로 크게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NASA는 조종사 한 명이 탑승하는 X-59 시험기의 추가 조정을 위한 지상 테스트를 수행한 뒤 올해 안에 첫 시험비행에 도전할 계획이다. 특히 미 전역의 도시 상공을 비행하며 X-59가 일으키는 소리와 사람들의 소음 인식 정도를 측정한 뒤 해당 데이터를 연방항공청(FAA)과 국제 규제 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다. 초음속 비행의 상업적 이용을 허가하는데 필요한 소음 측정 결과를 미 정부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후 록히드마틴은 X-59 시험기를 승객 44명을 태울 수 있는 상용 모델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체 길이를 60m까지 늘리고 엔진을 하나 더 얹은 쌍발 엔진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이대로 상용화된다면 서울에서 미 뉴욕까지 비행 시간은 14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어들게 된다. 팸 멜로이 NASA 부국장은 “단 몇 년 만에 우리는 야심 찬 구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X-59는 우리가 여행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음속 여객기 사업에 뛰어든 기업은 록히드마틴뿐만이 아니다. 붐 수퍼소닉과 스파이크 에어로스페이스 같은 스타트업들도 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그중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기업은 미 덴버에 본사를 둔 붐 수퍼소닉이다. 아마존 출신 블레이크 숄이 2014년 설립한 이 회사는 2022년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초음속 항공기 ‘오버추어’ 디자인을 공개했다. 100% 지속가능항공유를 사용하는 오버추어는 미 유나이티드항공(50대)과 아메리칸항공(60대), 일본항공(20대)으로부터 최대 130대 선주문도 받아놓은 상태다. 금액으로 치면 총 260억달러(약 34조원) 규모다. 업계에선 오버추어가 스파이크 에어로스페이스의 ‘스파이크 S-512’ 뿐 아니라 록히드마틴의 X-59 상용기보다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 기종이 속도는 비슷하지만 탑승 인원이 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오버추어는 탑승 정원이 80명, S-512는 18명, X-59는 조종사 한 명을 더해 45명이기 때문이다. 숄 붐 수퍼소닉 대표는 “세계 어느 도시든 100달러만 내면 4시간 안에 닿는 시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세종시 아파트 화재 3명 중태…‘20ℓ 기름통 발견’

    세종시 아파트 화재 3명 중태…‘20ℓ 기름통 발견’

    세종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가족 3명이 중태다. 화재 발생 아파트 내부에서는 기름통이 발견돼 방화로 인한 사고로 추정되고 있다. 15일 세종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4분쯤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나 1시간 10여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아파트 내 있던 40대 남성과 여성, 초등학생 등 3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들은 구조 당시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장비 25대, 인력 67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소방 당국은 화재 현장에서 플라스틱으로 된 20ℓ 크기의 기름통 한 개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119에는 “‘펑’ 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창문 밖으로 화염이 분출되고 있었다. 소방 당국은 폭발음과 기름통이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방화로 인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 등을 통해 자세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 배우 관두고 설거지·청소 알바…최강희, 3년 만에 뜻밖의 근황

    배우 관두고 설거지·청소 알바…최강희, 3년 만에 뜻밖의 근황

    배우 활동을 중단했던 최강희가 3년 만에 방송에 나와 근황을 전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예고편에서는 최강희가 등장했다. 매니저 옷을 착용한 채 등장한 최강희는 자신을 매니저라 소개하며 “3년 전에 연기를 멈췄었다. 쉼이 필요한 시기였다”고 밝혔다. 일상을 소개한 영상에서 최강희는 엉뚱한 자세로 운동을 하고, 자동차 창문 밖으로 몸을 내미는 등 허당기 넘치는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한 가정집에 인사하고 들어가 당당하게 청소하는 모습에 패널들은 놀라움을 드러냈다. 최강희는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궁금했는데 청소를 좋아하고 자부심이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1년 넘게 했다”며 “정신적으로 건강해졌다”고 밝혔다.
  • 아늑함 품은 화려한 龍… 관광지가 된 한 사람의 집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아늑함 품은 화려한 龍… 관광지가 된 한 사람의 집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살아 있는 듯한 가우디의 작품나의 ‘드림하우스’ 밀실의 건축아름다움 과시하기보다 성찰내부는 푸른 바다를 떠도는 ‘배’ 외관은 높은 하늘을 날으는 ‘용’‘깨진 벽돌’ 실수 끌어안는 여유도 아름다움을 한껏 바깥으로 내보이면서도 내향적인 느낌을 간직한 공간이 있다. 시각 이미지는 본질적으로 외향적인 인상을 주지만, 아름다움을 과시하기보다 아름다움에 관해 성찰하도록 유도하는 이미지도 있다. 르코르뷔지에나 미스 반데어로에의 건축,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이 바로 그렇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나 구엘 공원은 워낙 유명해져 이제는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좋을 관광 명소가 됐지만, 최근 다시 가 보게 된 카사 바트요는 더 많은 사람이 방문했으면 좋겠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나 구엘 공원이 공공건축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면 카사 바트요는 우리 모두의 집,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하는 ‘드림하우스’의 의미를 성찰하게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나 구엘 공원이 도시의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공공건축이라면, 카사 바트요는 우리 모두가 돌아가야 할 저마다의 아늑하고 따사로운 집에 대한 사유를 촉발한다. 즉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광장의 건축, 카사 바트요는 밀실의 건축이다. 그런데 이 밀실의 건축이 일종의 박물관이 되면서 또 하나의 광장의 건축으로 탈바꿈했다. 건물 전체가 굽이치는 파도 같은 과감한 디자인으로 돋보이면서도 유독 차분하고 단단한 느낌을 주는 건물이 카사 바트요다.카사 바트요는 내게 세 가지 성찰의 화두를 던져 줬다. 첫째, 직선으로 둘러싸인 우리 일상의 공간들, 그래서 그 답답한 직선이 우리의 행동과 사유를 제한하는 주변의 공간을 생각하게 된다. ‘공간과 장소’를 쓴 이푸 투안은 공간과 장소의 차이를 이렇게 요약한다. 공간은 움직이고 싶은 곳이고, 장소는 머물고 싶은 곳이라고. 가우디는 머물고 싶은 장소의 이상향을 디자인한 게 아닐까. 가우디의 건축을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의 과도한 직선들이 우리의 사유를 틀 지우고 있음을 느낀다. 왜 이렇게 멋대가리 없는 건축들이 우리 삶을 구성하도록 내버려 뒀을까. 편리함이나 비용만 생각하는 건축은 건축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일 수도 있다. 가우디의 건축은 얼핏 복잡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막상 그 안으로 들어가면 신비로운 아늑함을 느끼게 된다. 곡선이 주는 부드러움, 감성의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듯한 원초적인 안락함이 인간을 어느 때보다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둘째, 가우디의 건축은 건물 자체가 살아 있는 생물 같다. 카사 바트요 중앙에는 거대한 타일로 이뤄진 중정이 있는데, 이 중정은 건물 전체를 세로로 관통하면서 위로 올라갈수록 짙은 푸른색이 점점 파스텔톤 하늘빛으로 바뀌는 아름다운 색채 스펙트럼을 보여 준다. 그래서 건물 자체가 푸르른 바다를 떠도는 커다란 배처럼 느껴진다.건물 안에서는 ‘물의 건물’이라는 느낌을 받는데, 옥상에 올라가면 이 건물이 실은 ‘용’(dragon)임을 알 수 있는 멋진 구조물이 있다. 굴뚝들의 곡선이 용의 커다란 등처럼 구불구불하게 넘실거리는 것이다. 바닥에 윤슬이 반짝이는 거대한 바다를 품은 채 하늘 높이 불을 뿜으며 날아오르는 용이라니. 신화의 한 장면으로 성큼 들어온 듯하다. 이 굴뚝이 형상화한 용이 바로 성경 속 세인트 조지의 용이다. 용이 지켜 주는 건축, 용이 돼 날아갈 듯한 건축, 용의 상서로운 기운이 흘러넘치는 건축이라니. 신명 나지 않는가. 거대한 용이 돼 하늘로 날아오르는 카사 바트요를 생각하니 건물 전체가 신화 속을 걷는 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띠는 공간이 됐다. 건물 자체에 스토리텔링이 있고, 건물 자체가 복잡한 사연을 품은 캐릭터처럼 느껴진다. 개인의 재산과 프라이버시만 지키려는 요새 같은 건축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살아 움직이는 아름다운 용처럼 따스하게 안겨 오는 카사 바트요는 자연의 품에 안긴 인간의 축복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 셋째, 가우디의 건축은 우연과 실수조차 아름다움의 일부로 끌어안는 여유를 일깨운다. 당시 가우디가 주문한 전구가 운송 과정에서 파손됐는데, 가우디는 깨진 벽돌의 미학이 마음에 든다며 깨진 조각을 석회 모르타르로 붙이고 황동 고리로 고정하도록 요청했다고 한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연과 실수 속에서도 기어이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그 마음이 좋다. 우리 삶도 그렇지 않을까. 완벽한 계획을 빈틈없이 실행하는 치밀함이 아니라 우연과 실수와 피치 못할 사정 속에서 발하는 임기응변, 뜻밖의 창조성, 신기한 우연이 빚어내는 숱한 가능성의 모자이크가 바로 삶 아닐까. 물론 ‘큰 그림’은 필요하다. 그러나 인생의 큰 그림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큰 그림의 미세한 틈새나 부족함을 메워 주는 아름다움이 바로 우연, 결핍, 알 수 없는 가능성들의 모자이크 아닐까. 카사 바트요뿐만 아니라 구엘 공원이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곳곳을 바라보면 일부러 깨뜨린 듯한 타일들이 매우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모습을 볼 수 있다. 네모반듯하고 매끈하게 잘린 타일들이 아니라 자연의 잎사귀나 나뭇가지처럼 둥글기도 하고 울퉁불퉁하기도 하고 삐뚤빼뚤하기도 한 그 불규칙한 선들. 가까이서 보면 깨지고 울퉁불퉁한 이 선들이 멀리서 보면 아름답고 조화로운 모양이 된다. 화가 클림트에게도 영감을 준 이탈리아 라벤나의 완벽한 모자이크와 달리 가우디식 모자이크는 엉성하면서도 화려하고 불규칙하면서도 조화롭다. 인공과 자연의 행복한 조화는 가우디 건축이 지닌 또 다른 묘미다. 이 건물은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꼭 다양한 전기 조명을 쓰지 않아도 자연 채광만으로도 집 안의 아름다움을 구석구석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참으로 좋았다. 건물 중앙에는 깊은 우물처럼 디자인된 커다란 통창들이 있는데, 이 창문들이 어우러져 건물 곳곳을 비추는 하나의 거대한 조명이 되도록 설계한 점도 기발하다. 가우디는 자연의 은유와 상징을 최대한 ‘우리 인간의 집’으로 초대하는 데 인색함이 없었다. 자연이 인간을 품어 주듯 인간도 자연을 밀어내지 않고, 자연을 이기려고만 하는 대신 우리 스스로 서서히 자연을 닮아 가는 건축 속에 기거하고 싶어진다. 나는 가우디가 이전의 건축을 파괴하지 않고 원래 있었던 집을 리모델링한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건축가로서 더 많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은 완전히 새로운 건축이겠지만, 기존 건축에 대한 경의와 존중을 담으려는 가우디의 노력 아니었을까. 기존의 건축을 파괴하는 건축이 너무 흔한 요즘, 환경과 비용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건축가의 마음가짐이 더욱 소중한 가치로 다가온다. 이렇게 그 자체로 예술로 승화된 건축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가우디의 건축은 그 안을 걷고, 앉고, 만져 볼 때 비로소 그 깊고 따스한 인간적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구엘 공원을 걷는 것도 좋았지만 공원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바르셀로나 전경을 바라볼 때 타일로 만든 벤치가 이토록 편안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유명한 도마뱀 상도 사진만 찍을 때보다 직접 만져 볼 때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 건축은 미술과 달리 누구나 만질 수 있는 예술이라는 점에서 우리를 단지 ‘관객’으로 만들지 않고 그 속의 ‘주인공’처럼 느끼게 한다. 화가 파울 클레는 ‘사람처럼 그림에도 골격, 근육, 피부가 있다’고 했다. 건축은 더더욱 그렇다. 그림 속으로 들어가 그 골격과 근육을 만져 볼 수는 없지만, 건축은 얼마든지 내부로 들어가 골격과 근육은 물론 속살까지 만져 볼 수 있기 때문이다.카사 바트요는 바로 그런 골격, 근육, 피부를 더 생생하게 감각할 수 있는 건축이다. 계단 하나하나를 밟고 올라가면서 피로감이 들지 않는 적절한 높이와 부드러운 곡선을 느꼈고, 계단 난간의 풍만한 곡선이 눈맛을 시원하게 해 줬으며, 저마다 다른 모양과 빛깔로 반짝이는 타일들에서 인간의 풍요로운 상상력이 지닌 최고봉의 자유를 맛봤다. 가우디가 제작한 의자는 나무로 만들었음에도 소파 못지않게 푸근하고 안락했다. 이렇듯 건축은 매일 만지는 가구들, 매일 오르내리는 계단들, 매일 바라보는 타일과 벽돌, 매일 발 딛고 있는 바닥까지 아름답게 설계해 일상 자체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예술이 돼야 하지 않을까.
  • “통학길 안전사고 날라”… 양천, 위험한 수목 정비

    서울 양천구는 안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90곳을 대상으로 위험 수목을 이달부터 정비한다고 14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유치원과 학교는 자체 인력과 장비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학생의 통학을 방해하는 화단·운동장 주변의 위험 수목을 관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구가 전문 인력과 장비를 활용해 통행에 방해가 되는 나무를 제거하거나 가지치기 작업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정비 대상은 건물·담장에 밀착돼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나무, 가지가 창문·담장에 걸쳐져 있는 나무, 웃자란 가지가 있는 나무 등이다. 나무 정비를 희망하는 유치원이나 학교는 자체 조사를 한 뒤 정비 조사표를 첨부해 오는 23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구는 희망 기관을 대상으로 사전 현장 조사를 거쳐 위험도가 높은 나무가 많은 학교를 우선순위로 지정해 5월까지 모든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아이들에게 예기치 못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 수목을 선제적으로 정비해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 보잉이 또…이번엔 日항공기 운항 중 조종석 창문 ‘균열’

    보잉이 또…이번엔 日항공기 운항 중 조종석 창문 ‘균열’

    일본에서 운항 중이던 보잉 737 항공기 창문에서 균열이 발견돼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3일 오전 11시 20분쯤 일본 홋카이도에서 출발해 도야마현으로 운항 중이던 전일본공수(ANA) 1182편 보잉 737 항공기 조종석 창문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해당 항공기는 신치토세 공항으로 회항했다. 이날 회항 과정에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59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9 기종의 여객기에서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기내 압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대형 사고가 날 뻔했으나 가까스로 비상 착륙했다.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상태였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지난 10일 사고 기종에 대한 1차 검사 결과 보잉의 제조 과정과 관련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항공기 조립 과정에서 볼트가 느슨하게 조여졌거나 빠졌을 가능성에 주목해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국적항공사 5곳이 보잉 737-맥스8 기종 기체 14대를 자체 점검한 결과 안전상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난 9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맥스9 기종을 운용하는 항공사는 없다. 다만 같은 제작사에서 만든 맥스8은 대한항공 5대, 이스타항공 4대, 티웨이항공·제주항공 각 2대, 진에어 1대 등 총 14대가 있다.
  • “독가스 들어온다” 망상에 집 ‘밀봉’…1년 넘게 햇빛 안 본 일가족

    “독가스 들어온다” 망상에 집 ‘밀봉’…1년 넘게 햇빛 안 본 일가족

    망상에 사로잡혀 1년 넘게 딸을 집 안에 가둔 50대 친아버지와 고모들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이상균)는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된 남성 A(57)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B(63·여)씨 등 2명에게는 징역 4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A씨 등은 2018년 1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경북 경산시 주거지에서 A씨 딸인 C(11)양과 함께 살며 바깥출입과 외부 접촉을 일절 못하게 하고, 의무교육인 초등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C양의 친아버지인 A씨와 고모인 B씨 등은 별다른 근거 없이 ‘누군가 집 안에 독가스를 뿌린다’, ‘누군가 우리 가족을 감시하고 해를 끼치려 한다’는 등의 망상에 빠졌다. 이에 집에 있는 모든 창문 틈을 실리콘으로 바르고 상자 등으로 가려 햇빛과 바람을 차단했다. 현관문 역시 밀봉한 뒤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이들은 C양이 다리에 통증이 있어도 직접 만든 파스를 붙이는 데 그쳤다. 치통이 있을 땐 물김치 국물을 입에 머금어 해결했다. 사실상 감금된 C양은 초등학교 예비 소집에 참가하지 않아 정상적으로 입학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실시된 온라인 학교 수업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C양은 ‘외부는 위험해 밖에 나갈 수 없다’는 왜곡된 사고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피해 아동에 대한 기본적인 보호와 양육을 소홀히 해 방임하고 아동을 정서적으로 학대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 아동의 의식주 등을 챙기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보이는 점, 떨어져 살던 아동의 친모가 선처를 탄원하는 점 등을 종합하면 원심 형은 무거워서 부당하다”며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 “내연녀 붙잡으려 처자식 넷 몰살”…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전국부 사건창고]

    “내연녀 붙잡으려 처자식 넷 몰살”…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전국부 사건창고]

    “펑, 와장창” 2005년 8월 18일 오후 11시쯤 대전 중구 문화동의 한 기와집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한밤중 폭발음에 깜짝 놀라 집 밖으로 나온 한 주민이 119에 신고했다. 불이 난 집에는 30대 부부와 아들 3명 등 일가족 5명이 세 들어 살고 있었다. 밤늦게 퇴근하듯 있던 이 집 가장 장기수(당시 35세)는 발을 동동 굴렀다. 장씨는 “집 안에 아내와 아들들이 있다”고 소리쳤다. “나만 살아서 뭐 하느냐”고 통곡했다. 이어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주민들이 뜯어말렸다. 불길이 거셌다. 소방차가 잇따라 달려와 진화작업을 벌였다. 완전 전소 후 집 안에 장씨의 아내 김모(당시 34세)씨와 당시 10세(초등 4년)·8세(초등 2년)·4세 등 아들 3명이 숨져 있었다. 남편을 제외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것이다. 김씨는 막내아들을 품에 안고 거실에서, 큰아들과 둘째 아들은 방문과 현관 앞에서 각각 숨져 있었다. 밖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장씨는 경찰에서 “지은 지 25년 된 한옥이라 비 올 때마다 차단기가 내려갔는데 오늘도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그의 동생은 “형이 세 아들을 키우느라 밤낮없이 배달일을 했고, 형수도 보험회사에 다녔다”며 “매달 200여만원 벌어 연립주택을 샀는데 재건축이 늦어져 눌러살던 중이었다”고 했다. 전기 누전 등에 따른 안타까운 화재 참사로 끝날 뻔했던 이 사건은 부검이 이뤄지면서 반전을 맞는다. “나만 살아서 뭐 하느냐”부검 ‘청산가리’ 검출…반전 이 사건을 수사한 A 경찰관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부검을 해보니 김씨와 아들 둘의 시신에서 청산가리가 검출되고, 막내아들의 사인은 질식사였다. 호흡했다는 흔적인 그을음도 없었다”면서 “시신의 형태도 불이 났을 때 출구 쪽으로 탈출하려는 본능과 다른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고 회고했다. 경찰은 여름인데도 창문이 닫혀 있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남편 장씨를 의심했다. 그러나 최초 발화 목격자가 없고, 집 주변에 폐쇄회로(CC)TV도 없어 장씨의 동선을 파악하는데 애를 먹었다. 탐문수사를 계속하던 중에 그가 일하는 배달업체 사무실의 컴퓨터에서 결정적인 증거들이 나왔다. 컴퓨터에 청산가리 구입 과정이 담겼고, 날씨를 검색한 흔적도 있었다. 디지털 수사를 담당했던 B 경찰관은 “요즘은 스마트폰이지만 그때는 기능과 활용이 제한적인 2G, 3G 피처폰을 써 많은 정보를 찾으려면 컴퓨터를 포렌식해야 했다”고 했다. 경찰은 장씨를 긴급 체포했다. 처음에 범행을 부인하다 증거를 들이밀자 자백했다. 체포 전까지 그는 사건 이전처럼 아무 일 없었던 듯 직장에 출퇴근하고 있었다.조사결과 장씨는 사건 당일 오전 8시쯤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따라 마셨다. 아내는 아침을 준비하고, 아들 셋은 안방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는 아내가 못 보도록 돌아서 청산가리가 담긴 필름통을 바지 주머니에서 꺼내 물통에 쏟아부었다. 흔들어 녹인 뒤 식탁에 올려놨다. 아내와 아이들이 아침마다 인근 약수터에서 받아온 물을 마시는 습관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출근할게”라며 현관 쪽으로 가 동정을 살폈다. 아내는 평소 남편이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걸 알고 있어 이날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내는 평소처럼 식탁의 물통을 들어 컵 4개에 물을 따랐다. 곧이어 아내와 첫째·둘째 아들이 ‘컥컥’ 거리며 쓰러졌다. 장씨는 현관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10분쯤 지난 뒤 다시 들어온 그는 네 살배기 막내가 엄마와 형들이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광경과 부닥쳤다. 게으름을 피워 물을 마시지 않은 것이다. 그는 잠시 당황했지만 곧바로 다가가 두 손으로 막내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아내 시신 옆에서 막내 목 졸라직장 출근해 태연히 업무시신 형태 위장 후 시너로 방화 모두 숨진 걸 확인한 그는 문을 다 닫고 출근했다. 태연히 배달일을 하면서 오후 1시쯤 집에 들러 상황을 살피고 안경을 가지고 나왔다. 업무를 보면서 수차례 자기 휴대전화로 아내 휴대전화와 집에 전화를 걸었다. 못 받는 걸 알면서도 가족들이 불이 나기 전까지 모두 살아 있던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낮을 이렇게 보낸 그는 오후 7시 20분쯤 회사 선반에 뒀던 시너 담긴 병을 들고 퇴근했다. 집에 도착하자 시신 위치부터 바꿨다. 모성 본능을 보인 것처럼 아내가 막내를 감싸는 형태로 변형해 자연 발화인 것처럼 꾸몄다. 위장을 마친 그는 창문을 모두 닫고 가족의 시신, 거실, 빨래 등에 시너를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마침 검색해온 예보대로 비가 내려 ‘누전 화재’를 주장하기도 안성맞춤이었다. 급히 밖으로 피한 그는 인근 PC방에 가 게임을 하다 밤 10시 40분쯤 집으로 돌아왔다. 불길이 활활 타오를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검은 연기만 조금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는 담을 넘어 현관 쪽으로 다가갔다. 그때 ‘펑’하고 유리창이 깨지고 불길이 치솟았다. 이웃이 몰렸고, 그는 참척의 아픔 ‘쇼’를 벌였다. A 경찰관은 “처자식을 살해한 것도 그렇지만 눈 뜨고 있는 막내를 죽인 게 가장 마음이 아팠다. 도저히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면서 “지금도 참혹했던 그 당시 기억이 선연하다”고 했다.내연녀 ‘경제력’ 거론하자아내 명의 보험 들고 범행‘자살 카페’서 청산염 구입 경찰 수사는 장씨가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에 집중됐다. 범행 직전에 3억원짜리 재난 사망보험 두 개, 총 6억원의 보험을 든 것이 밝혀졌다. 명의는 아내, 수익자는 장씨였다. 매달 보험료는 28만원으로 수입을 볼 때 부담되는 돈이었다. 수사가 진행되며 보험에 악마의 목적이 있음이 드러났다. 내연녀다. 장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2년마다 직장을 옮겼고, 2000~2001년에는 경기 오산시 매형의 슈퍼마켓에서 일했다. ‘기러기 아빠’로 이곳에서 일할 때 이혼녀인 직원 C씨와 내연 관계를 맺었다. 이 관계는 장씨가 오산 생활을 접으면서 틀어졌다. 그는 2002년 모 음식점 청주지사를 운영했으나 빚만 지고 2005년 4월 양도했다. 이후 대전에서 월급 100만원 배달원으로 일하던 그는 C씨에게 다시 접근했다. 아내에게 청주지사 양도를 숨긴데다 오산에서 바람피운 게 들통나 부부 사이도 금이 가던 때다. 그는 내연녀에게 “다시 만나자”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C씨는 “당신 경제력이 안 좋은데 내 아이도 있다. 전 남편과 재결합했다”고 거부했다. 판결문에는 ‘이때 장씨가 자기 가족 살해를 마음먹었다’고 적혀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인터넷 ‘자살 카페’에 청산가리 구매 글을 올렸다. 이어 8월 15일 카페에서 안 3명과 함께 대구에서 청산염 25g을 100만원에 공동 구매했다. 4명이 6g 정도씩 나눴다. 청산가리는 0.15g만 먹어도 죽는다. 그는 청산가리를 필름통에 넣어 승용차 조수석 사물함에 보관하며 범행일을 기다렸다. 그리고 범행 하루 전인 17일 저녁때 집으로 가져갔다. 케이크를 사 들고 가 아이들과 촛불을 켜고 노래를 부르며 놀았다. 아내와 소주도 마셨다. 샤워할 때는 아내가 등을 밀어줬고, 사랑의 행위도 했다. 그 다음날 아침 장씨는 친구의 소개로 만나 7년간 연애하고 결혼한 아내와 아들 셋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1심 무기징역→항소심·대법원 ‘사형’“교화·개선의 여지 있는지 의심된다”내연녀 품 대신 이름처럼 감옥 장기수 판결문에 따르면 장씨는 “아내가 죽으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생각나 갑자기 범행했다” “보험 가입은 우연에 불과하다” “청산가리는 내가 자살하려고 구입했다” “일기예보 검색은 단순 습관일 뿐이다” “아이들까지 살해한 이유는 나도 모른다”고 뻔뻔하게 진술했다. 그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대법원은 2006년 사형을 확정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당시 재판장 강일원)은 2006년 4월 “장씨는 내연녀와 관계 복원을 위해 돈이 필요하고 처자식이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장씨의 범행 전후 치밀성과 냉혹성, 태연성은 몸서리쳐질 정도로 상상을 뛰어넘는다. 과연 그에게 교화,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사형을 선고했다. 이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처와 순진무구한 아이 3명의 생명을 빼앗은 일은 황금만능과 인명경시 풍조를 반영한 것으로 선량한 사람들에게 큰 슬픔과 분노를 일으켰다”며 “피고인에게 개선, 교화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목숨을 빼앗긴 가족의 고통과 배신감, 전 사회 구성원이 받은 충격, 유사 범죄 예방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다”고 1심의 무기징역은 가볍다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처자식을 몰살한 그는 내연녀의 품 대신 감옥에서 20년째 장기수로 살고 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 ‘동체 구멍’ 美 여객기서 5000m 추락한 아이폰, 멀쩡히 발견

    ‘동체 구멍’ 美 여객기서 5000m 추락한 아이폰, 멀쩡히 발견

    “이 아이폰은 1만 6000피트(약 5000m) 상공에서 추락했지만 멀쩡히 살아남았습니다.”지난주 미국에서 동체 구멍으로 비상 착륙한 보잉 737 맥스 여객기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폰이 금 간 곳 하나 없이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워싱턴주 북서부에 사는 남성 쇼너선 베이츠는 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길가에서 아이폰을 발견했다. 배터리는 절반 충전돼 있고 아직 비행기 모드가 켜져 있는 상태”라는 글과 함께 아이폰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아이폰은 충전포트 부분에 잘려나간 충전기 케이블 단자가 꽂혀 있었으며, 화면에는 이메일로 전송된 비행기 수화물 영수증이 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알래스카 항공 수화물 영수증’이라는 제목 아래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로 가는 비행기 수화물 비용으로 4일 70달러가 결제됐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앞서 5일 알래스카 항공의 1282편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는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지 15∼20분 뒤 1만 6000피트 상공을 날던 중 동체에 구멍이 났다. 당시 여객기는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갔고 기내 압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비상 착륙했다. 사망자나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뚫린 구멍으로 기내 산소뿐 아니라 휴대전화나 곰 인형, 승객 셔츠까지 빨려 나가는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베이츠가 올린 게시물에 대해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는 (보잉 737 맥스) 비행기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중 하나”라면서 “알래스카 항공에 이를 인계했다”고 밝혔다. 제니퍼 호멘디 NTSB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이폰을) 살펴본 뒤 (주인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해당 사고 비행기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는 총 2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5000m 상공에서 추락한 휴대전화가 어떻게 멀쩡히 작동할 수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어떻게 60㎝ 높이에서 화장실 바닥에 떨어뜨린 아이폰보다 멀쩡할 수 있느냐고 신기해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동체 구멍 사고 이후 미 연방항공청(FAA)은 동종 항공기 171대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737 맥스 9 항공기를 보유한 다른 국적 항공사 여러 곳도 점검을 위해 동종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다.
  • 내리막길 굴러온 차량…“기절했어, 잡아!” 시민이 뛰어들어 차 키 뽑아

    내리막길 굴러온 차량…“기절했어, 잡아!” 시민이 뛰어들어 차 키 뽑아

    음주운전을 하던 30대 남성이 신호 대기 중 잠이 들어 차가 굴러 내려가는 일이 벌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이 뛰어들어 차를 막아선 덕분에 다행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3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7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교차로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다. 이때 브레이크가 느슨해지며 차량이 내리막길을 따라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당시 A씨 차량은 적색 신호 때 슬금슬금 앞으로 이동했다. 맞은편에 있던 운전자 B씨는 전조등이 꺼진 채로 움직이는 A씨 차량을 보고 급히 차에서 내려 달려갔다. 이어 창문이 열린 틈으로 문을 열어 변속 기어를 주차 상태로 바꾸고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워 A씨 차량을 멈춰 세웠다. B씨는 “순간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쳐다봤는데 (A씨 차량) 운전석 창문이 열려 있었고, A씨는 자고 있었다”면서 “재빨리 뛰어 내려가 차량 문을 열고 기어 P로 하고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운 다음 차 키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술 냄새가 진동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잠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의 면허취소 수치였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음주운전 중에 잠이 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수사를 마무리하고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 순천 아파트 ‘쇠구슬 소동’···중학생 2명이 저질러

    순천 아파트 ‘쇠구슬 소동’···중학생 2명이 저질러

    전남 순천시 모 아파트에서 발생한 쇠구슬 테러 사건은 중학생들이 한 행동으로 드러났다. 순천경찰서는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그랜저 승용차와 아파트 창문을 쇠구슬로 파손한 10대 A군 등 2명을 특수재물손괴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고 8일 밝혔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12분쯤 아파트 어딘가에서 날아온 쇠구슬로 그랜저 승용차 뒷유리창과 지붕 등 3곳이 피해를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 지점에서는 지름 1㎝의 쇠구슬 여러 개가 발견됐다. 승용차 차주는 쇠구슬로 깨진 유리창을 50만원을 주고 교체했다. 이에앞서 지난달에도 이 아파트에서는 쇠구슬로 베란다 창문이 깨진 일도 있었다.쇠구슬이 날아온 방향과 거리, 아파트 CC-TV 영상 기록을 분석한 경찰은 전날인 7일 오후 A군을 붙잡았다. A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친구와 함께 누가 멀리 던질수 있는 지 내기를 하면서 장난 삼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수사를 마무리 한 후 검찰에 불구속송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순천에서는 지난 2015년 6월 해룡면 신대지구 모 커피숍 강화유리를 쇠구슬 7발을 쏴 파손한 B(당시 58세)씨가 검거되기도 했다. B씨는 “장사가 잘 안된다”는 이유로 자신이 운영하는 커피숍 2층에서 쇠구슬을 이용한 새총으로 이웃 가게 4곳의 유리창을 깬 혐의로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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