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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점령한 원숭이무리 ‘통제불가’

    집 점령한 원숭이무리 ‘통제불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있는 한 가정집에 개코 원숭이 무리가 침입해 난동을 부리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영상을 보면 개코 원숭이 무리는 2층 창문을 통해 가정집 안으로 침입한 뒤 미친 듯이 날뛰며 온 집안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심지어 이들 원숭이는 부엌에 들어가 찬장과 냉장고를 열어 음식물을 꺼내먹었다. 침실에 들어가선 오물을 묻혀놓는 등 집주인의 정신을 쏙 빼놓았다. 특히 이들 원숭이는 집안 이곳저곳으로 재빠르게 도망 다녔기 때문에 붙잡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집주인은 친구들과 함께 빗자루를 들고 한참 뛰어다닌 끝에 겨우 이들 원숭이를 쫓아낼 수 있었다. 이 영상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현재 약 22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인터넷뉴스팀
  • [깔깔깔]

    ●박명수 어록 1.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늦은 거다. 그러니 지금 당장 시작해라. 2. 가는 말이 고우면 얕본다. 3.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 4. 고생 끝에 골병 난다. 5. 나까지 나설 필요 없다. 6. 참을 인(忍)이 세 번이면 호구다. 7. 포기하면 편하다. 8. 성공은 1% 재능과 99%의 백이다. 9. 티끌 모아 티끌이다. 10. 대문으로 가난이 찾아오면 사랑은 창문으로 도망간다. 11. 부모 욕하는 건 참아도 내 욕하는 건 참을 수 없다. 12. 감사의 표시는 돈으로 해라. 13. 어려운 길은 길이 아니다. 14. 개천에서 용 난 놈 사귀면 개천으로 빨려 들어간다.
  • [데스크 시각] 안전사고가 국민을 불안케 한다/이동구 메트로 부장

    [데스크 시각] 안전사고가 국민을 불안케 한다/이동구 메트로 부장

    국민은 불안하다. 지난해부터 잇따르고 있는 각종 산업안전사고가 사고지역 주민뿐 아니라 보통의 국민들까지 불안케 하고 있다. 특히 불산, 황산, 염산 등 강한 독성을 가진 화학물질의 안전사고는 이제 특정 공단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이 염려해야 할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 시흥시와 전북 군산시에서 발생한 하루 2건의 화학물질 유출사고는 일상화된 위협의 단면을 보여준다. 시흥시 정왕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불산을 싣고 가던 화물차가 전복되면서 40ℓ의 불산이 도로 위에 유출됐다. 하지만 이 정도의 양에도 주민들이 느낀 공포심은 대단했다. 인근 주민들은 한때 사회복지관과 환경관리센터 등으로 대피했고, 상당수는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해야만 했다. 한 식당 주인은 이날 영업을 하지 못했다. 만약 이날 사고 차량이 싣고 가던 불산 18.8t이 모두 또는 다량 유출됐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구미, 상주, 수원 등지에서 불과 수십~수백ℓ의 불산과 염산, 황산 등 화학물질 유출사고로 5~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비교해 보면 아찔하기 짝이 없다. 구미 유출사고의 경우, 유출된 후에도 초기대응 실패로 주민들이 수일 동안 대피생활을 해야 했고 주변 농작물과 가축 등 생물들의 2, 3차 피해가 여전히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시흥에서의 유출사고는 그야말로 불행 중 다행이다. 같은 날 군산의 한 건전지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황산 1000ℓ 유출사고도 마찬가지다. 인명피해가 없었고 즉각적인 대처로 2차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런 행운(?)이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기에 최근 잇따른 유독 화학물질의 유출사고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정책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며 출범과 동시에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꾸었다. 지방자치단체에는 안전관리 기능을 총괄, 조정하기 위해 자치행정국 등이 안전행정국으로 개편되고 안전총괄과를 설치하기로 했다. 국회는 최근 유독 화학물질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업체 등 관리책임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된 유해 화학물질관리법에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의 책임을 크게 강화했다. 사고 발생 시 연 매출액의 5%를 과징금으로 부과한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산업현장에서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부처의 명칭 변경이나 법 개정 등은 공염불에 불과하게 될 뿐이다. 각종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현장에서의 안전불감증을 첫번째 원인으로 지목한다. 사고는 항상 부주의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장의 담당자, 관리자가 1차적인 책임감을 갖고 취급에 주의, 또 주의를 기울여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산업현장의 안전은 근로자와 이들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간부직원, 나아가 회사가 빈틈없는 안전조치들을 지켜가야만 가능하다. 사후약방문식 처방만으로 안전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기업 내 안전보건 활동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조직을 확대하고 담당자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과 자치단체 등 관리자들은 사전예방과 안전수칙 등을 철저히 이행토록 독려해 근로자들이 안전을 생활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진부하게 들릴지 몰라도 산업현장 역시 유비무환이 최고의 덕목이다. yidonggu@seoul.co.kr
  • [씨줄날줄] 스마트폰 문화세(稅)/서동철 논설위원

    영국은 1662년 벽난로세를 제정했다. 벽난로 숫자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 하지만 벽난로는 집안으로 들어가야 숫자를 파악할 수 있었으니 불만이 많았다. 어쩔 수 없이 1689년 폐지했는데, 세수가 줄어들자 1696년에는 다시 창문세를 도입한다. 창문의 숫자가 집 크기와 비례하는 데다, 창문은 집 밖에서도 셀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햇빛이 들지 않는 불편을 감수하고 창문을 막아버렸다. 루이 16세가 도입한 프랑스의 창문세는 창문의 넓이에 따라 세금을 부과했다. 당시 지은 건물의 창문이 대부분 ‘슬림형’인 이유이다. 황당한 세금의 대명사로 회자되지만, 우리 세금도 만만치 않다.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것은 물론 자동차에 연료를 넣을 때도 어김없이 교육세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흡연과 음주가 교육 발전에 기여한다는 우스개가 결코 우스개만은 아니다. 프랑스 정부가 이르면 내년부터 스마트폰에 문화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처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휴대용 전자기기가 세금 부과 대상이다. 사회당 정부가 문화산업을 보호하고자 이른바 문화적 예외(Cultural exception)의 하나로 내놓은 정책이라고 한다. 문화적 예외란 문화 다양성의 훼손을 막고자 교역 자유화의 대상에서 문화 상품은 예외로 하는 개념이다. 프랑스 정부는 문화세를 걷어 콘텐츠 산업의 보호와 육성에 쓴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 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하는 특별위원회가 내놓은 75개 조치의 하나이다. 보고서에는 기기값의 1~4%를 세금으로 걷는 내용이 담겼다. 문화세를 1%만 부과해도 해마다 우리 돈 1200억원에 해당하는 8600만 유로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특별위원회의 계산이다. 문화세는 얼핏 우리나라의 교육세만큼이나 엉뚱해 보인다. 하지만 기기 판매 수익의 일부를 콘텐츠 개발자에게 내놓으라는 논리에 대한 반박도 쉽지만은 않다. 실제로 스마트폰 보급으로 소비자들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콘텐츠 생산자의 수익은 줄어들고 있다. 필리페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외국산 부품으로 스마트 기기를 만드는 회사들이 프랑스 문화산업의 부를 가져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화적 예외를 강조하는 것은 이렇다 할 스마트폰 제조회사를 갖지 못했기 때문일 뿐이다. 스마트 기기 제조사는 당연히 콘텐츠 생산자와 수익을 나누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삼성과 LG, 팬택 같은 세계적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보유한 한국도 스마트 시대 문화 콘텐츠 제작자를 어떻게 보호할지 정책적 대안을 고심해야 할 때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너무 힘들다”… 80대 치매 아내 돌보던 남편 동반 자살

    “너무 힘들다”… 80대 치매 아내 돌보던 남편 동반 자살

    치매 아내를 4년 동안 간병해 온 80대 노인이 아내를 태운 승용차를 저수지로 몰고 들어가 함께 숨졌다. 지난 13일 오후 4시 20분쯤 경북 청송군 부남면 중기리 국골저수지에 “승용차 한 대가 빠져 있다”고 산불 감시요원 정모(64)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승용차 운전석에는 이 지역에 사는 이모(89)씨가 안전띠를 한 채 숨져 있었고, 저수지 내 승용차가 발견된 지점에서 20여m 떨어진 곳에서는 부인 채모(84)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승용차의 창문은 열려 있었다. 이씨는 자살하기 전 자신의 방에 3형제인 자식들에게 A4 용지 1장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미안하다. 이제 다시 못 본다고 생각하니 섭섭하다. 너무 힘들다. 내가 죽고 나면 (아내가) 요양원에 가야 하니까 내가 운전할 때 같이 가기로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조사 결과 이씨는 막내아들 부부와 함께 살았지만 4년 전부터 주로 저녁에 찾아오는 할머니의 치매 증세를 견디기 힘들어했다는 것이다. 채씨는 4년 전 건강검진에서 치매 진단을 받았다. 그동안 약물치료를 받아 왔지만 요양원에는 절대 가지 않겠다고 버텨 이씨가 집에서 간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큰아들과 둘째아들 부부는 타 지역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치매를 앓는 부인을 돌보던 이씨가 부인의 신병을 비관, 부인을 승용차에 태우고 저수지 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 동반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현직 변호사가 ’생활고 비관’ 투신자살 충격

    현직 변호사가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채 발견됐다.  8일 오전 5시쯤 전남 여수시내 모 아파트 1층 현관 입구 앞에 이 아파트에 사는 변호사 장모(45)씨가 목 등에서 피를 흘린 채 숨져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아파트 13층 복도의 창문이 열려 있고 창문 주변에서 손자국 등이 발견됨에 따라 장씨가 복도 창문을 통해 떨어져 숨진 것으로 보고있다.  장변호사는 부인에게 “생활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 변호사가 최근 사무실 운영 등의 문제로 심적으로 힘들어 했다는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장씨는 평소 시주도 많이하는 독실한 불교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성폭행 현장서 미적댄 경찰 한심하다

    지난해 2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오원춘 사건’이 일어난 수원 지동에서 또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그렇지만 경찰은 여전히 강력사건에 무력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출장 스포츠마사지사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성폭행한 혐의로 범인을 구속했다. 하지만 시민의 지팡이란 말이 민망할 정도로 한심한 경찰의 초동대처가 도마에 올랐다. 경찰은 출장 나간 마사지사가 연락이 두절됐다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미 긴급을 요하는 비상상황인 것이다. 그럼에도 경찰은 1시간 가까이 집앞에서 시간을 허송하다 범인을 뒤늦게 검거했다. 창문 틈으로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살펴봤지만 긴급 상황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걸 해명이라고 하는가. 강력사건일수록 현장에서의 기민한 초동대응이 중요하다. 이번 케이스를 보면 경찰이 과연 강력사건에 대한 최소한의 현장감각이라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다. 인질극 등 돌발적인 상황을 우려해 강제 진입하지 않았다는 말도 상황논리상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성폭행범을 눈앞에 두고도 적극적으로 검거에 나서지 않은 것은 어떤 명분을 들이대도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경찰청은 지난해 오원춘 사건 이후 사람의 생명과 신체에 상당한 위험이 있는 위급상황일 때는 집주인이 거부하더라도 경찰이 강제로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지침까지 만들었다. 성폭행보다 더 치명적이고 위급한 상황이라는 게 도대체 뭔가. 무릇 인간에게 성(性)은 생(生) 못잖게 소중한 것이다. 스스로 만든 지침에 대한 해석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니 경찰의 ‘직무지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은 성폭행은 최악의 반인륜 범죄라는 인식부터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성폭행범이 전자발찌 착용자라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한다. 성폭행 우범자의 경우 인권 보호 차원에서 형사와 파출소 직원이 1대1로 담당하고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니 전자발찌무용론이 나올 만도 하다. 어차피 도입한 전자발찌라면 범죄자 인권도 중요하지만 좀 더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경찰은 명운을 걸고 성폭행 범죄 근절에 나서라.
  • 아르헨서 선명하게 촬영된 ‘UFO’ 포착

    아르헨서 선명하게 촬영된 ‘UFO’ 포착

    남미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에 미확인비행물체(UFO)가 포착됐다. 사진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사진을 확대해 분석한 결과 물체에 햇빛이 반사되고 있었다.”면서 비행물체인 게 분명하다고 판정했다. 현지 언론은 “사진을 통해 UFO가 존재한다는 설이 다시금 힘을 얻게 됐다.”고 보도했다. 관심을 끌고 있는 UFO 사진은 아르헨티나 지방 산티아고델에스테로에서 엔지니어 두 명이 우연히 촬영했다. 사진을 보다가 하늘에 검은 물체가 떠 있는 걸 목격한 두 사람은 사진을 찍은 뒤 지방신문사 ‘엘리베랄’에 보냈다. 두 사람은 “아무래도 이상하다. 혹시 UFO일지 모르니 신문사가 확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신문사는 아르헨티나에 또 다른 지방 엔트레리오스에 본부를 둔 UFO연구단체 ‘비전 UFO’에 문제의 사진을 보내 정밀감정을 부탁했다. ‘비전 UFO’는 사진을 확대해 정밀 분석한 끝에 “UFO의 사진이 분명하다.” 신문사에 알렸다. ’비전 UFO’는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사진 속 하늘에 떠있는 물체는 단단한 대칭 외형을 가진 비행체로 자체 발광과 햇빛이 반사되는 모습이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을 본 UFO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동일한 결론을 내놓고 있다. 산티아고델에스테로에서 활동 중인 UFO전문가 안드레스 미오티는 “사진을 보면 비행물체의 형태가 선명하다.”면서 “조금만 더 가까이서 찍었더라면 비행물체의 창문까지 보였을 것”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산티아고델에스테로는 전통적으로 자주 UFO가 목격되고 있는 곳”이라면서 “무관심한 당국이 체계적으로 목격기록을 남기지 않고 있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진=엘리베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황사엔 삼겹살이 명약? 살만 쪄요

    봄철 불청객 황사가 올 때면 삼겹살을 파는 음식점이 호황을 누린다고 한다. ‘돼지고기를 먹으면 황사 먼지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속설 때문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속설일 뿐이다. 환경부는 황사를 비롯해 환경보건에 관련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환경을 알면 건강이 보입니다’ 웹진을 발간, 대국민 캠페인을 벌인다고 22일 밝혔다. 올바른 황사 대응법을 소개한다. 한국환경건강연구소 전상일 박사는 “속설만 믿고 황사 때 삼겹살을 많이 먹으면 오히려 몸에 안 좋은 동물성 포화지방만 늘어나게 된다”면서 “황사를 핑계로 술과 삼겹살을 찾지 말고 일찍 귀가해서 씻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설명했다. 황사는 입자가 작아서 마스크와 모자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황사가 온 날 담배를 피우는 것은 금물이다. 먼지를 밖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하는 유용한 섬모는 담배 연기에 본래의 기능을 상실해 유해물질이 몸 안에 자리 잡게 되기 때문이다. 창문을 닫고 실내의 산소를 소모하는 행위도 삼가는 것이 좋다. 촛불은 켜지 말고, 가스연료를 사용하는 조리시간도 가급적 짧게 줄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황사 때 야외 운동은 호흡량이 늘어 먼지를 많이 들이마시게 되므로 금물”이라며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 호흡기 질환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외출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투데이 인사이드] 단속해도 그때뿐… ‘꽃배달 콜뛰기’ 성업 중

    [투데이 인사이드] 단속해도 그때뿐… ‘꽃배달 콜뛰기’ 성업 중

    “단속요? 맨날 하는 건데요, 뭐. 우리 없어지면 무전기 업체들은 다 문 닫아야 할걸요?” 지난 20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미용실 앞. ‘콜뛰기’(불법 자가용 택시) 운전기사 박모(27)씨의 무전기가 쉼 없이 울려댔다. 박씨가 모는 벤츠 E클래스 차량의 운전대 옆에는 무전기와 스마트폰 여러 대가 달려 있었다. 승객을 가장한 기자가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남성에게 “콜을 불러 달라”고 부탁하자 10분 만에 도착한 차였다. 콜뛰기를 불러준 남성은 “단속이 심하지만 ○○○ 소개라고 하면 바로 올 것”이라고 했다. 논현동에서 강남역 근처로 이동하는 짧은 시간에도 박씨의 스마트폰은 끊임없이 울렸다. “응, ○○아.” “오빠, 나 여기 ○○○ 앞.” 수화기 너머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것으로 짐작되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박씨는 무전기를 들더니 어딘가에 “남는 차 있느냐”고 묻는다. 배차받은 차량 번호를 듣고 박씨가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아, 검정색 ○○○○ 타.” 박씨는 무전기와 개인 휴대전화, 영업용 휴대전화를 쉴 새 없이 바꿔 가며 전화를 걸고 받았다. 역삼동과 선릉역, 강남역 일대의 유흥업소 위치를 줄줄 꿰고 있었다. 경찰이 되려고 했다는 박씨는 “먹고살기 위해 일을 시작했다”고 심드렁하게 말한 뒤 위태롭게 가속 페달을 밟았다. 경찰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콜뛰기 차량의 불빛은 여전히 강남 유흥가를 중심으로 불야성을 이룬다. 초저녁 논현동 원룸촌 일대의 미용실과 네일숍을 출발한 콜뛰기 차량은 밤새 룸살롱과 모텔 사이를 누비다 새벽이면 다시 논현동으로 돌아왔다. 일대 유흥업계 종사자들은 “밤 문화가 있는 한 ‘꽃배달’(유흥업소 여성을 실어 나른다는 뜻의 은어)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날 오후에도 원룸과 미용실이 많아 콜뛰기 차량이 몰리는 논현초등학교 인근에는 콜뛰기 차들이 늘어서 있었다. 왕복 2차선 도로의 한 차선에는 약 150m에 걸쳐 벤츠와 아우디, BMW 등의 고급 외제 차량이 즐비했다. 간혹 눈에 띈 모범택시들은 바쁘게 오가는 콜뛰기 차량과는 달리 빈 차임을 알리는 빨간 등만 켜져 있었다. 한 미용실 직원은 “택시와 달리 콜뛰기 차량은 술집 위치는 물론이고 여성들의 집 주소까지 알고 있다”면서 “술에 취해도 척척 데려다 주는데 번거롭게 택시를 탈 이유가 없다”고 귀띔했다. 대기 중인 차량에 다가가 “콜뛰기하러 왔느냐”고 묻자 열이면 열 “아는 사람을 태우러 왔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내려진 창문 틈으로 유흥업소 위치가 표시된 지도와 여러 대의 휴대전화가 눈에 띄었다. 다른 미용실 직원은 “손님으로 온 여성이 콜뛰기 기사에게 요즘 단속이 심하니 조심하라는 말을 했다더라”면서 “기사들도 단속에 대비해 손님을 여자 친구나 아는 여동생이라고 둘러댈 수 있도록 앞자리에 앉히는 게 관행”이라고 말했다. 어렵게 취재에 응한 30대 중반의 콜뛰기 업체 대표 A씨는 “단속 때문에 특별히 힘든 것은 없다”면서 “잠시 주춤하긴 하겠지만 기껏해야 교통법 위반으로 벌금만 몇 푼 내면 되는데 콜뛰기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단속을 피하고자 명함을 돌리는 대신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일을 주선한다고 했다. 하루 12~13시간을 일하면서 약 150㎞를 주행한다. 2005년부터 콜뛰기를 해 왔다는 그는 “언론과 경찰이 콜뛰기 기사를 범죄자 집단으로 몰고 가지만 오히려 매일 만나는 업소 여성들은 우리를 ‘삼촌’으로 여기며 믿는다. 손님을 내려준 뒤 집에 불이 켜질 때까지 지켜볼 만큼 서비스도 좋다”고 말했다. 또 “전에는 누워서도 월 500만~600만원은 벌 만큼 수입이 좋았지만 지금은 기름값과 보험료를 떼고 나면 월 200만원도 많이 가져가는 편”이라면서 “강남 콜뛰기는 이른바 조직의 ‘대빵’이 없어서 한 명만 잡아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닭장차’(경찰 버스) 열 대가 와도 부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흥업계 관계자들의 말은 경찰의 인식과는 온도 차가 컸다. 단속을 담당하는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전에는 20여개 업체에 1000여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단속 이후에는 추산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콜뛰기 기사들은 강남 일대를 돌아다니는 순찰차를 두고 “순찰차와 콜뛰기 단속은 별 관련이 없다. 서울청에서 잠깐 단속 나올 때만 조심하면 된다”고 전했다. 일반 택시기사도 이른바 강남의 꽃배달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택시기사 김모(71)씨는 “단속 때문인지 전에 비해 30% 정도 줄어든 것 같지만 택시가 콜뛰기와 상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신호 무시는 물론이고 중앙선 침범과 역주행도 불사하는데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엔 콜뛰기 업체와 대부 업체가 손을 잡는 경우도 있다. 다른 택시기사 이모(58)씨는 “대부 업체에서 유흥가 여성들에게 ‘좋은 조건으로 돈을 빌려줄 테니 우리가 소개하는 콜뛰기를 이용하라’고 권유한다더라”면서 “돈과 밤 문화가 있는 이상 콜뛰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동아시아 ‘지진 공포’ 확산

    동아시아 ‘지진 공포’ 확산

    중국 남서부 쓰촨(四川)성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일어나 1만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데 이어 전남 신안 해상과 일본 혼슈 남쪽 해저에서 연쇄적으로 지진이 발생해 동아시아에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한·중·일 3국에서 발생한 지진은 서로 연관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대규모 재난의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막연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대규모 인명 피해를 야기한 중국 쓰촨성 지진은 지난 20일 오전 8시 2분(현지시간)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발생했다. 2008년 5월 8만 6000여명의 희생자를 낸 쓰촨 대지진 진앙지와 불과 200여㎞ 떨어진 지점이다. 21일 오후 3시 현재 확인된 사망·실종자는 208명, 부상자는 1만 1393명으로 집계됐다. 피해 지역이 협곡에 있어 사상자 규모는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여진이 계속되면서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1333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여진 가운데 규모 5∼5.9의 지진은 3차례, 4∼4.9의 지진은 16차례 발생했다. 이날 현재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올 들어 가장 큰 규모인 규모 4.9의 지진이 이날 전남 신안 해상에서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은 오전 8시 21분쯤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01㎞ 해역, 수심 4.9㎞ 지점에서 발생했다. 규모 4.9의 지진은 물건이 흔들리고 정지한 차가 움직이는 것이 뚜렷하게 느껴지는 정도로 육지에서 지진이 나면 실내에 있는 사람도 느낄 수 있다. 이번 지진은 4초 정도 지속됐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고 해일 발생 가능성도 없다고 밝혔다. 신안군 흑산면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창문이 흔들리는 등 지진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이날 낮 12시 22분쯤 혼슈 섬 남쪽 해저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 도쿄에서 남쪽으로 644㎞ 떨어진 해저 424㎞ 지점이다. 이번 지진으로 사상자나 피해는 없었다. 일본에서는 향후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간사이 대지진(남해 해구 거대지진)으로 최악의 경우 40만명이 희생될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두(쓰촨성)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창문으로 떨어진 할머니, 거치대에 걸려 구사일생

    아찔한 추락사고를 당한 사람이 만화 주인공처럼 목숨을 건진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97살 할머니가 창 밖으로 떨어졌지만 에어컨 실외기 거치대에 다리가 걸려 구사일생 구조됐다. 최근 외신에 보도된 사고는 동유럽국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했다. 건물 4층에 살고 있는 할머니는 창을 닫으려다 떨어졌다. 몸을 너무 기울이는 바람에 실수로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하늘은 아직 할머니를 데려갈 생각이 없었다. 할머니는 왼발이 에어컨 실외기 거치대에 걸리면서 기적처럼 바닥으로 떨어지진 않았다. 고령의 할머니는 그러나 스스로 몸을 추스리진 못했다. 대롱대롱 거치대에 달려 있는 할머니를 본 이웃들은 황급히 구조대에 전화를 걸었다. 달려간 구조대원 2명은 사다리를 놓고 할머니를 구하려 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언론은 “한 명이 할머니를 지탱하면서 또 다른 한 명이 할머니를 건물 안으로 끌어들이려 했지만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할머니는 지원에 나선 소방대원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면서 구조됐다. 외신은 “할머니가 검진을 받았지만 건강엔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노르웨이 지역 상생 기업 에코르네스 가보니

    노르웨이 지역 상생 기업 에코르네스 가보니

    “행복한 노동자가 좋은 노동자다(Happy worker is good worker).” 노르웨이에서 연매출 기준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표적인 가구기업 에코르네스의 경영철학이다. 세계 1위의 ‘리클라이너’ 소파를 생산하는 이 회사의 성공 비결은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비용 경감이나 원가 절감이 아니다. 오히려 직원들이 높은 임금을 받으며 편안한 환경에서 고용 불안 없이 근무하면 그만큼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400만 크로네(약 7800만원)로, 동종업계 노동자들의 임금보다 10~20% 높다. 연 매출(5500억원)의 20%가 직원들의 급여로 지급될 정도로 인건비 절감과는 거리가 멀다. 정년은 만 67세지만 본인이 원하면 정년을 넘겨서도 일할 수 있다. 30년 근속자에게는 금메달을 주는 등 장기근속을 장려한다. 에코르네스 공장 최고령 노동자의 나이는 백발이 성성한 72세. 공장은 로봇 50대가 배치된 첨단이지만, 1934년 설립 이후 로봇에 밀려 해고된 노동자는 없다. 로봇이 단순 작업을 대체하면 사람은 창의적인 일에 재배치된다. 공장의 공간도 넉넉하고, 창문을 크게 내 눈 덮인 피오르(fjord)를 보면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직원들에 대한 복지는 에코르네스 공장이 위치한 인구 7000명의 소도시 쉬퀼벤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직원 1600명 가운데 1000여명이 쉬퀼벤 주민으로, 가족까지 포함하면 4000여명이 회사와 더불어 살고 있는 셈이다. 에코르네스는 쉬퀼벤과 다른 섬을 연결하는 다리, 요트 계류장, 수영장 등을 지어 누구나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루나 후건 마케팅 총괄부사장은 “직원 복지는 성과를 뽑아내려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린 지역사회의 가장 큰 고용주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쉬퀼벤(노르웨이)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투데이 인사이드] 평범한 부모는 왜 두 딸을 죽였나… 포천 자매 살해사건 재구성

    [투데이 인사이드] 평범한 부모는 왜 두 딸을 죽였나… 포천 자매 살해사건 재구성

    성탄절 분위기가 채 가시지 않은 2011년 12월 30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여우재고개 6부 능선 계곡에서 처참하게 일그러진 진청색 중소형 승용차와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두 소녀의 시신이 유골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동반 자살하겠다”는 편지를 매형과 누나에게 보낸 이모(46)씨가 아내 정모(37)씨와 함께 두 딸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지난 10일 사건 발생 2년 2개월 만에 부산의 한 농장에서 이씨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세상은 이씨 부부가 천륜을 저버리고 몹쓸 짓을 했다며 혹독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한 평범한 젊은 부부가 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두 딸을 목 졸라 살해하고 동반 자살을 기도했을까. 부인 정씨는 아동학습지 판매 회사인 A사의 경기 고양 시내 모 지점 영업팀장을 지내면서 1억 3000만원에 가까운 빚을 져 괴로워했다. 당시 1년간의 지역국 매출 6억원 가운데 4억 5000만원이 정씨 실적이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빚은 늘어만 갔다. 급한 김에 책을 팔고 고객에게서 받은 현금으로 돌려 막기를 한 사실이 회사에 적발돼 팀장에서 평사원으로 강등된 것은 물론 1000만원의 벌금까지 물게 돼 빚을 내 해결해야 했다. 이 때문에 월급은 본부장이 직접 관리하고 정씨는 고작 50만원만 손에 쥐게 됐다. 공금에 손을 댄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 회사 빚은 매달 600만~700만원씩 상급자 신용카드를 빌려 상환했으나 빚은 줄지 않았고 모든 짐은 정씨 책임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이씨 부부가 얹혀살고 있던 누나 집도 몇 개월째 월세를 못 내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한 달 후면 중학생이 될 큰딸(당시 12)의 교복은 구입하지도 못한 상태였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곤궁한 처지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정씨는 2011년 2월 15일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의 한 민박집 주차장에서 남편 이씨의 누나에게 쓴 유서에서 당시 참담한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처음 ‘형님’이라 불러 보네요. (중략) 아이들을 키울 자신도 없고 미래도 보이지 않기에 이리 죽을 결심을 했습니다. 세상이 참 무섭다는 거 너무 늦게 깨달아 죄송합니다. (중략) 제가 사치스러운 것도 아니고 제 욕심만 채우자고 했던 일도 아닙니다.” 정씨는 옴짝달싹 못할 처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죽음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남편 이씨는 그런 아내를 달래기 위해 2011년 2월 14일 새벽 4시 고양시 일산 집을 나섰다. 누나와 매형에게는 “바람 쐬러 간다”는 메모를 남겼다. 이씨 부부는 집을 나선 지 13시간 만인 오후 5시쯤 이동면 백운계곡의 한 민박집 3호실에 투숙했다. 큰딸 민이(가명)와 둘째 영이(10·가명)는 일찍 재우고 이씨는 밤을 새워 가며 아내 정씨를 설득했지만 정씨의 자살 의지는 확고했다. 이씨도 “차라리 함께 죽자”며 체념했다. 이튿날 오후 1시 20분쯤 이씨는 지인에게서 21만원을 입금받아 근처 편의점에서 유서를 작성하기 위해 편지지와 편지봉투, 볼펜을 구입해 민박집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방에서 놀고 있었고 부부는 주차장에 세워 놓은 승용차 안에서 각자 유서를 써 내려갔다. 이씨는 매형에게, 정씨는 처음으로 남편의 누나인 시누이에게 편지지 한 장 가득 꾹꾹 눌러 유서를 썼다. 정씨는 유서에서 “잠시 후 저희 손으로 아이들 목을 졸라야 합니다. 이런 부모가 또 있을까요?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모든 사람에게 더 큰 피해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남편 이씨도 눈물로 매형에게 유서를 써 내려갔다.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남아 있으면 천덕꾸러기가 될 것 같아 저희가 데려갑니다. 불쌍한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죽을 각오로 잘 살아보려 했는데 현실은 너무 무섭습니다. 어제도 결정을 해서 행동으로 옮기려 했으나 아이들의 눈을 보니 차마 할 수 없었습니다.” 오후 5시쯤 근처 이동우체국에서 남편이 우표를 구입해 편지를 우체통에 넣고 밤 11시쯤 다시 민박집에 투숙했다. 민이와 영이는 잠시 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한 채 이내 잠이 들었다. 이씨는 천천히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주방 가스레인지와 연결된 LPG의 호스를 칼로 반쯤 잘랐다. 정씨는 말없이 옆에 서서 물끄러미 지켜봤다. 이씨는 밖으로 나가 낮에 민박집 주인으로부터 고기를 구워 먹는다며 받은 번개탄 2장에 불을 붙였다. 냄비에 담긴 번개탄을 방 안 출입문 앞에 놓은 이씨 부부는 꼭 안고 자리에 누워 조용히 눈을 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꽈당’ 하고 냄비 떨어지는 소리와 누가 넘어지는 소리에 가족들이 잠에서 깼다. 막내 영이가 화장실을 가던 중 그만 번개탄이 들어 있는 냄비를 밟고 넘어진 것이다. 이씨는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즉시 창문과 출입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번개탄을 밖으로 던졌다. 이튿날 오전 11시 민박 집을 나온 일가족은 일동면 화대리 제일유황온천 부근 음식점에서 늦은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했다. 주차장으로 나온 정씨는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죽기로 했으니 너희들은 보육원에 보내 주겠다”며 처음으로 죽음을 암시했다. 큰딸은 울면서 따라 죽겠다고 했고 작은딸은 울기만 했다. 오후 6시쯤 지인에게 빌린 돈 15만원을 근처 농협에서 찾아 산정호숫가의 한 숙박업소로 이동했다. 길가 마트에서 막걸리와 소주를 각각 2병 사고 번개탄을 3장 구입했다. 새벽 2시쯤 졸음을 이겨내지 못하는 아이들을 가까스로 다독여 차에 태우고 호숫가 공터에 차를 세운 후 불붙은 번개탄 3장을 냄비에 담아 차량 안 정씨 다리 밑에 놓았다. 잠을 청한 지 2시간쯤 지난 새벽 4시. 두 딸이 괴로워하며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아이들이 있는 뒷자리로 넘어가 작은아이부터 목을 졸랐고 정씨는 발버둥치는 아이들 다리를 잡았다.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 고요함과 두려움이 엄습했다. 두 딸을 뒷자리와 그 밑에 각각 눕힌 이씨 부부는 차량을 추락시킬 장소를 찾아 1시간여 동안 주위를 배회했다. 여우재고개 6부 능선 계곡이 적당해 보였다. 차량을 그대로 몰아 돌진했다. 70m 아래로 떨어진 자동차는 휴지 조각처럼 구겨졌고 두 딸의 시신은 차장 밖으로 튕겨져 나갔지만 안전띠를 맨 이씨 부부는 멀쩡했다. 가까스로 차량을 빠져나온 부부는 소나무 가지에 줄을 걸어 나란히 목을 맸지만 나뭇가지는 두 사람의 체중을 견뎌내지 못했다. 2월 중순 여우재 계곡은 한겨울 날씨 그대로였다. 가만히 있으면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질긴 목숨은 4~5일이 지나도 이상이 없었다. 결국 부부는 계곡을 걸어 나와 산정호수로 갔고 화장실, 빈 컨테이너 등에서 며칠을 더 보냈다. 2월 25일 오후 1시 40분쯤. 부부의 편지를 받은 이씨의 매형 차모씨가 급히 일산경찰서 실종수사팀을 찾아가 유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때 이씨가 산정호수 부근 현금지급기에서 지인들이 보내준 현금을 3회에 걸쳐 인출하자 경찰은 단순 가출로 봤다. 여러 차례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실패하자 부부는 3월 1일 버스를 이용해 의정부 시내로 들어갔다. 다시 지인들에게 소액을 통장으로 받아 인출한 다음 병원을 찾아갔다. 이씨는 동상에 걸려 걷기가 어려웠다. 정씨는 상태는 덜했지만 치료가 필요했다. 열흘간 의정부에 머물면서 병원 치료를 받은 부부는 강릉 주문진으로 몸을 옮겼다. 강릉에서도 이씨는 병원을 오가야 했다. 같은 달 23일까지 강릉을 배회하던 부부는 눈에 잘 안 띄는 시골로 도피하기로 하고 PC방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마침 충북 진천의 한 오이 재배 농가에서 낸 구인광고를 보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부부는 월 230만원을 받기로 했다. 3개월 후인 6월 30일 말없이 편지만 한 통 써 놓고 충남 보령(대천)으로 이동했다. 약 1주일간 모텔을 전전하며 발길 닿는 대로 움직였다. 이후 경북 상주 버섯농장, 경북 청도 염색 공장, 새마을 농장을 돌며 하루벌이를 했으나 힘에 부쳤다. 다시 인터넷 구인광고를 검색해 7월 21일 경남 밀양의 한 펜션에서 둘이 250만원을 받기로 하고 몸을 의탁했다. 그러나 다른 종업원과 마찰을 빚어 한 달을 겨우 채우고 경남 마산, 전남 여수, 충남 강경, 전남 해남을 떠돌았다. 9월 추석 명절 직전 부산의 한 농장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광고를 봤다. 명절 연휴가 지난 뒤 오라고 했다. 부부는 220만원을 받기로 했다. 1년 6개월 지나는 동안 월급도 오르고 잘 지내는가 싶었지만 천륜을 어기고 이 하늘 아래 숨을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 지난 10일 오후 4시 ‘중요 지명 피의자 종합수배’ 전단을 본 한 주민의 신고로 부부는 사건 발생 2년 2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경찰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은 포천경찰서는 12일 이씨와 정씨 부부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두 자녀 살해범인 이들도 평범한 대한민국 엄마 아빠였다. 이씨는 전문대학과 같은 2년제 동국대 전산원을 졸업하고 용산 전자상가 등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했다. 집 전세금 전체를 털어 지인들과 함께 하던 사업이 잘못돼 누나 집에 얹혀살게 됐지만 닥치는 대로 일을 할 만큼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 역시 고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조금이라도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맞벌이에 나섰다. 국내 유명 아동학습지 회사에 입사해 영업팀장직에 올랐다. 한 질에 70만~100만원 하는 교재를 팔면 13%의 판매 수수료가 수당으로 떨어졌다. 실적 부담에 쫓겨 허위 판매를 하고 허위 판매 대금을 입금하기 위해 고객으로부터 현금으로 받은 책값을 유용한 것이 화근이 됐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회사는 돈을 벌었지만 자신과 직원들의 빚은 줄기는커녕 점점 늘어만 갔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민이와 영이는 교우 관계가 매우 좋았다. 성적도 중상위권이었다. 두 자매의 담임교사들은 “민이는 특히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책임감도 강했다. 어머니 역시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다른 엄마들보다 강했다”면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사를 맡은 포천경찰서 김중기 형사는 “이씨 부부 모두 지극히 평범한 엄마 아빠였지만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잘못된 판단을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그들은 왜 어린 두 딸을 목졸랐나…포천 자매살해사건 재구성[단독]

    그들은 왜 어린 두 딸을 목졸랐나…포천 자매살해사건 재구성[단독]

    성탄절 분위기가 채 가시지 않은 2011년 12월 30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여우재고개 6부 능선 계곡에서 처참하게 일그러진 진청색 중소형 승용차와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두 소녀의 사체가 유골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동반자살 하겠다”는 편지를 매형과 누나에게 각각 보낸 이모(46), 정모(37·여)씨 부부가 두 딸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지난 10일 사건 발생 2년 2개월 만에 부산의 한 농장에서 이씨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세상은 이씨 부부가 천륜을 저버리고 몹쓸 짓을 했다며 혹독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평범한 한 30~40대 젊은 부부가 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두 딸을 목졸라 살해하고 동반 자살을 기도했는지를 심층취재했다.  동반 자살 배경  부인 정씨는 아동학습지 판매회사인 A사 경기 고양시내 모지점 영업팀장을 지내면서 1억 3000만원에 가까운 빚을 져 괴로워했다.  당시 1년간의 지역국 매출 6억원 가운데 4억 5000만원이 정씨 실적이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빚은 늘어만 갔다. 급한 김에 책을 팔고 고객으로부터 받은 현금으로 돌려막기를 한 사실이 회사에 적발돼 팀장에서 평사원으로 강등된 것은 물론, 1000만원의 벌금까지 빚을 내 해결해야 했다. 이 때문에 월급은 본부장이 직접 관리하고 정씨는 고작 50만원만 손에 쥐게 됐다. 공금에 손을 댄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 회사 빚은 매달 600만~700만원씩 상급자 신용카드를 빌려 상환해야 했으나 빚은 더욱 늘어만 갔고, 모든 짐은 정씨 책임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이씨 부부가 얹혀 살고 있던 누나집도 몇 개월째 월세를 못내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다음 달 중학생이 될 큰 딸(당시·12)의 교복은 아직도 구입하지 못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곤궁한 처지를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정씨는 2011년 2월 15일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의 한 민박집 주차장에서 남편 이씨의 누나에게 쓴 유서에서 당시 참담한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처음 ‘형님’이라 불러 보네요(중략) 아이들을 키울 자신도, 미래도 보이지 않기에 이리 죽을 결심을 했습니다. 세상이 참 무섭다는 거 너무 늦게 깨달아 죄송합니다(중략) 제가 사치스러운 것도 아니고 제 욕심만 채우자고 했던 일도 아닙니다”  마지막 가족 여행  정씨는 옴짝달싹 못할 처지를 벗어 날 수 있는 길은 죽음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남편 이씨는 그런 아내를 달래기 위해 2011년 2월 14일 새벽 4시 고양시 일산 집을 나섰다. 누나와 매형에게는 “바람 쐬러 간다”는 메모를 남겼다.  이씨 부부는 집을 나선지 13시간 만인 오후 5시쯤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 한 민박집 3호실에 투숙했다. 민이(가명·당시 12), 영이(가명·10)는 일찍 재우고, 이씨는 밤 새워가며 아내 정씨를 설득했지만, 정씨의 자살 의지는 확고했다. 이씨도 “차라리 함께 죽자”며 체념했다. 이튿날 오후 1시 20분쯤 이씨는 지인에게 21만원을 입금 받아 근처 편의점에서 유서를 작성하기 위해 편지지와 편지봉투, 그리고 볼펜을 구입해 민박집 주차장으로 돌아 왔다.  아이들은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방에서 놀고 있었고, 부부는 주차장에 세워놓은 승용차 안에서 각자 유서를 써 내려 갔다 이씨는 매형에게, 정씨는 처음으로 남편의 누나인 시누이에게 편지지를 한 장 가득 꾹꾹 눌러 썼다.  정씨는 유서에서 “잠시 후 저희 손으로 아이들 목을 졸라야 합니다. 이런 부모가 또 있을까요? 사는 것 보다 죽는 게 모든 사람에게 더 큰 피해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남편 이씨도 눈물로 매형에게 유서를 써 내려갔다.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남아서 천덕꾸러기가 될 것 같아 저희가 데려갑니다. 불쌍한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죽을 각오로 잘 살아보려 했는데 현실은 너무 무섭습니다. 어제도 결정을 해서 행동으로 옮기려 했으나 아이들의 눈이 밟혀 못했습니다”  오후 5시쯤 근처 이동우체국에서 남편이 우표를 구입해 우체통에 넣고, 밤 11시쯤 다시 민박집에 투숙했다.  민이와 영이는 잠시 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한 채 이내 잠이 들었다. 이씨는 천천히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주방 가스레인지와 연결된 LPG가스의 호스를 칼로 반 쯤 잘랐다. 정씨는 말 없이 옆에 서서 물끄러미 지켜봤다. 이씨는 밖으로 나가 낮에 민박집 주인으로부터 고기를 구워 먹는다며 받은 번개탄 2장에 불을 붙였다. 냄비에 담겨진 번개탄을 방안 출입문 앞에 놓은 이씨 부부는 꼭 안고 자리에 누워 조용히 눈을 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꽈당’ 냄비 부서지는 소리와 누가 넘어지는 소리에 가족들이 잠에서 깼다. 막내 민이가 화장실을 가던 중 그만 번개탄이 들어있는 냄비를 밟고 넘어진 것이다. 이씨는 ‘이건 아니다’는 생각에 즉시 창문을 열고 출입문을 열어 환기 시키고 번개탄을 밖으로 던졌다.  이튿날 오전 11시 민박 집을 나온 일가족은 일동면 화대리 제일유황온천 부근 음식점에서 늦은 아침 겸 점심식사를 했다. 주차장으로 나온 정씨는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죽기로 했으니 너희들은 보육원에 보내주겠다”며 처음으로 죽음을 암시 했다. 큰딸은 울면서 따라 죽겠다고 했고, 작은 딸은 울기만 했다.  오후 6시쯤 지인에게 빌린 돈 15만원을 근처 농협에서 찾아 산정호숫가에 한 숙박업소로 이동했다. 길가 마트에서 막걸리와 소주를 각각 2병 사고, 번개탄을 3장 구입했다. 새벽 2시쯤 졸음을 이겨내지 못하는 아이들을 가까스로 다독여 차에 태우고 호숫가 공터에 차를 세운 후 불붙은 번개탄 3장을 냄비에 담아 차량 안 정씨 다리 밑에 놓았다. 잠을 청한지 2시간쯤 지난 새벽 4시. 두 딸이 괴로워 하며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아이들이 있는 뒷자리로 넘어가 작은 아이부터 목을 조르고, 정씨는 발버둥치는 아이들 다리를 잡았다. 폭풍같은 시간이 지나 고요함과 두려움이 엄습했다.  두 딸을 뒷자리와 그 밑에 각각 눕힌 이씨 부부는 차량을 추락시킬 장소를 찾아 1시간 여 동안 주위를 배회했다.  여우재고개 6부 능선 계곡이 적당했다. 차량을 그대로 몰아 돌진했다. 70m 아래로 떨어진 자동차는 휴지조각처럼 구겨지고, 두 딸의 사체는 차장 밖으로 튕겨져 나갔지만 안전띠를 맨 이씨 부부는 멀쩡했다. 가까스로 차량을 빠져 나온 부부는 소나무 가지에 줄을 걸어 나란히 목을 맸지만 나뭇가지는 두 사람의 체중을 견뎌내지 못했다. 2월 중순 여우재 계곡은 한 겨울 날씨 그대로였다. 가만히 있으면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질긴 목숨은 4~5일이 지나도 이상이 없었다.  결국 부부는 계곡을 걸어 나와 산정호수로 걸어갔고, 화장실, 빈컨테이너 등에서 며칠을 더 보냈다.  2월 25일 오후 1시40분쯤. 부부의 편지를 받은 매형 차모씨가 급히 일산경찰서 실종수사팀을 찾아가 유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씨는 이때 산정호수 부근 현금지급기에서 지인들이 보내준 현금을 3회에 걸쳐 인출하자 경찰은 단순 가출로 봤다.  자살 포기  여러 차례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실패하자, 부부는 3월 1일 버스를 이용해 의정부시내로 이동했다. 다시 지인들에게 소액을 통장으로 받아 인출한 다음 병원을 찾아갔다. 이씨는 동상에 걸려 걷기가 어려웠다. 정씨는 상태는 덜했지만 치료가 필요했다. 열흘간 의정부에 머물면서 병원 치료를 받은 부부는 강릉 주문진으로 이동했다. 강릉에서도 이씨는 병원을 오가야 했다. 같은 달 23일까지 강릉을 배회하던 부부는 눈에 잘 안 띄는 시골로 도피하기로 하고 PC방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마침 충북 진천의 한 오이 재배농가에서 낸 구인광고를 보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부부는 월 230만원을 받기로 했다. 3개월 후인 6월 30일 말 없이 편지만 한 통 써놓고 충남 보령(대천)으로 이동했다. 약 1주일간 모텔을 전전하며 발길 닿는 대로 움직였다. 이후 경북 상주 버섯농장, 경북 청도 염색공장, 새마을 농장을 돌며 하루벌이를 했으나 힘에 부쳤다.  다시 인터넷 구인광고를 검색해 7월 21일 경북 밀양의 한 펜션에서 둘이 250만원을 받기로 하고 몸을 의탁했다. 그러나 다른 종업원과 마찰을 빚어 한 달을 겨우 채우고 경남 마산, 전남 여수, 충남 강경, 전남 해남을 떠돌았다. 9월 추석 명절 직전 부산의 한 농장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광고를 봤다. 명절연휴가 지난 뒤 오라고 했다. 부부는 220만원을 받기로 했다. 1년 6개월 지나는 동안 월급도 오르고 잘 지내는가 싶었지만 천륜을 어기고 이 하늘 아래 숨을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지난 10일 오후 4시 ‘중요 지명 피의자 종합수배’ 전단을 본 한 주민의 신고로 부부는 사건 발생 2년 2개월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경찰로부터 신병을 넘겨 받은 포천경찰서는 12일 이씨와 정씨 부부를 살인 및 사채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친자매 살해범도 평범한 엄마 아빠였다  부부는 평범한 대한민국 엄마 아빠였다. 이씨는 전문대학과 같은 2년제 동국대 전산원을 졸업하고 용산 전자상가 등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했다. 집 전세금 전체를 털어 지인들과 함께 하던 사업이 잘못돼 누나 매형집에 얹혀 살게 됐지만, 닥치는 대로 일을 할 만큼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 역시 고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조금이라도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맞벌이에 나섰다. 국내 유명 아동학습지 회사에 입사해 영업팀장직에 올랐다. 한 질에 70만~100만원 하는 교재를 팔면 13%의 판매수수료가 수당으로 떨어졌다. 실적 부담에 쫓겨 허위 판매를 하고, 허위 판매대금을 입금하기 위해 고객으로부터 현금으로 받은 책값을 유용한 것이 화근이 됐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회사는 돈을 벌었지만, 자신과 직원들의 빚은 줄기는 커녕 점점 늘어만 갔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민이와 영이도 교우 관계가 매우 좋았다. 성적도 중상위권이었다. 두 자매의 담임교사들은 “민이는 특히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책임감도 강했다. 어머니 역시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다른 엄마들 보다 강했다”면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사를 맡은 포천경찰서 김중기 형사는 “이씨 부부 모두 지극히 평범한 엄마 아빠였지만,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잘못된 판단을 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덕수궁·인왕산 한눈에~

    서울시 서소문청사에 덕수궁과 정동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생긴다. 시는 서소문청사 1동 13층에 94.88㎡ 규모로 전망대를 설치해 13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전망대에서는 북동쪽 서울광장과 신청사부터 덕수궁을 지나 북서쪽 정동 일대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인왕산까지 뚜렷이 보이기도 한다. 매주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며 1층 로비에서 13층까지 이어지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면 된다. 전망대 안에는 신청사부터 정동길 사거리 정동교회까지의 모습과 주요 공간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 파노라마 사진을 전시한다. 아울러 서울역사박물관의 협조로 1900년대 국제교류와 외교의 주요무대이자 신문 발상지였던 정동 일대 옛 사진도 볼 수 있다. 이 공간은 원래 대회의실 일부와 비품창고였지만 이번에 전망대로 조성하면서 휴게시설인 의자와 테이블 등을 설치하고 창문도 전망창으로 교체했다. 업무공간인 1동 청사 안을 개방한 것은 처음이다. 오형철 시 총무과장은 “서소문청사 13층은 사시사철 바뀌는 덕수궁과 정동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숨겨진 명소”라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아차 신형 카렌스 타보니

    기아차 신형 카렌스 타보니

    기아차가 디젤 심장을 단 세단형 미니밴인 신형 카렌스를 출시하면서 내수시장 공략에 나섰다. 경제성과 정숙성, 착한 가격 등으로 K 시리즈와 함께 상반기 기아차의 판매실적을 이끌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신형 카렌스는 기존 모델보다 전고를 40㎜ 낮추고 축거를 50㎜ 늘여, 보다 역동적이고 매끈한 스타일로 재탄생했다. 또 역동적이면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승용 세단의 느낌을 강조했다. 차체는 낮아지고 실내공간은 늘어났다. 기아차는 국내에는 없는 차급이어서 비교 대상 모델이 사실상 없다고 강조했다. 운전석에 앉았다.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센터페시아가 눈에 들어온다. 뉴 카렌스 실내의 가장 큰 특징은 뒷좌석을 뒤로 기울일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뒷좌석에 장시간 앉아 이동하더라도 비교적 편안하다. 이 자리를 주로 이용하는 아이들의 불만이 해소될 듯하다. 중형 세단에 옵션으로 장착되는 온열 시트와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커튼도 적용됐다. 선루프도 인상적이다. 지붕 면적의 80% 정도가 유리로 돼 있어 뒤에 앉아도 갑갑하지 않다. 다만 미니밴의 특성상 뒷좌석의 좁은 무릎공간(레그룸)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시동을 걸자마자 들려오는 디젤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귀에 거슬렸다. 하지만 이내 소음은 점차 잦아들었다. 창문을 닫으니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했다. 엔진 떨림도 휘발유 차량에 비해 컸지만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일반 도로 주행 때는 놀라울 정도로 조용했다. 하지만 올림픽대로에서 100㎞를 넘어서자 엔진 소음이 다시 커지기도 했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3.0㎏·m의 1.7ℓ VGT엔진의 한계인 것 같다. 2000만원 초반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만족스러웠다. 신형 카렌스 중 1.7디젤 모델의 가격은 2085만~2715만원이다. 2.0 LPI 모델은 1965만~2595만원이다. 라인업에 새로 추가된 최고급 모델의 가격은 높게 책정됐지만 신구 동일차급의 가격은 5만~102만원 낮아졌다. 합리적인 가격, 4인 가족이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넉넉한 실내공간, 디젤엔진으로 인한 경제적 연비 등이 신형 카렌스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포천 자매’ 살해 부모 2년만에 검거

    2011년 말 경기 포천시 이동면 여우재고개 부근 계곡에서 10대 자매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받아 온 친부모가 2년 만에 부산에서 붙잡혔다. 이 부부는 차 안에 번개탄을 피워 동반 자살을 시도하다가 잠에서 깬 두 딸을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천경찰서는 11일 이모(46)씨와 부인 정모(37)씨의 신병을 부산 사하경찰서로부터 넘겨받아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편 이씨는 부인 정씨가 직장에서 75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들통날 위기에 처하고, 직장 상사로부터 빌린 5000만원을 갚지 못해 괴로워하자 기분 전환을 해주려고 2011년 2월 14일 12살과 10살 난 두 딸을 데리고 여행에 나섰다. 그러나 이씨는 부인이 여행 내내 괴로워하며 “죽겠다”고 하자, 일가족이 함께 목숨을 끊는 것이 낫다며 투숙한 콘도에서 1차 가스배관을 절단해 자살을 시도했으나 창문 틈으로 가스가 새 실패했다. 이씨 부부는 다시 목숨을 끊기로 하고 16일 새벽 산정호수 인근 막다른 길 공터에 승용차를 세우고 차량 안에서 번개탄 3개를 피웠으나 두 딸이 잠에서 깨어나 괴로워하자 부인과 함께 두 딸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딸의 시신은 10개월 뒤인 같은 해 12월 30일 차에서 각각 1~1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등산객에 의해 유골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부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뒤를 쫓았으나 행방을 찾지 못해 전국에 수배했다. 결국 이 부부는 범행 2년 만인 지난 10일 부산 강서구 송정동의 한 농장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베트남 소년 “먹고 보게 해준 한국… 고마워요”

    베트남 소년 “먹고 보게 해준 한국… 고마워요”

    11일 저녁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베트남 소년 보 반 응어(8)는 창문 밖으로 보이는 서울의 야경이 신기하고 황홀한 듯 연신 손가락질을 하며 눈길을 떼지 못했다. 선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응어는 지난달 한국에서 각막이식 수술을 받고 처음으로 세상과 마주했다. 열린의사회와 롯데홈쇼핑 등 협력기관의 후원으로 한국을 찾은 응어는 이 병원 주천기 안(眼)센터장의 집도로 완전 실명상태였던 왼쪽 눈에 각막을 이식했다. 선천성 망막 발달저하였던 응어는 태어나면서부터 왼쪽 눈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오른쪽 눈은 겨우 빛만 감지하는 정도였다. 그런 응어가 한국에서 극적으로 새 삶을 찾은 것. 어머니 튀이란(32)은 “힘없이 늘어져 있기만 하던 아이가 창밖의 자동차를 가리키며 호기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니 꿈만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응어의 문제는 시각장애뿐만이 아니었다. 구순열(언청이), 정신지체 등의 장애를 함께 갖고 태어났다. 음식을 입에 넣어도 대부분 갈라진 입술 사이로 밀려나와 죽이나 물 등 액상 음식밖에 먹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구순열 수술이 무엇보다 시급했다. 액상 음식만으로는 영양 섭취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는 응어 아버지의 수입이라야 하루 7000원에 불과해 수술은 꿈도 꾸지 못했다. 이런 응어의 기적은 지난해 10월 한국의 열린의사회 의료봉사단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당시 발육상태가 2~3세 수준이었던 응어를 본 의료진은 현지에서 응급 구순열 수술을 시도했다. 그동안 빨대로 겨우 물만 빨아먹으며 연명하던 응어는 수술 후 반년 만에 부쩍 자랐다. 음식을 충분히 먹을 수 있어서였다. 그리고 이번에 각막수술까지 받았다. 엄마는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응어가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그는 “한국에 오기 전에는 학교 갈 엄두도 못 냈는데, 이제 학교에 다닐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뛴다”면서 “응어를 건강하게 키워 한국에서 받은 사랑을 꼭 갚도록 하겠다. 고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열린의사회는 베트남 적십자사와 연계해 응어가 귀국해서도 적절한 사후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으며, 현지 의료봉사 때마다 건강상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제주 ‘악취와의 전쟁’… 24시간 자동 모니터링체제로

    “청정 제주라더니 축산 악취가 진동하는데 누가 오겠습니까?’ 제주 서부지역 A골프장을 찾은 골프 관광객들은 지독한 축산 악취에 시달리다 못해 도중에 골프를 포기하기도 한다. 박모(44·대구서 서구)씨는 “일부 코스에 접어들자 바람을 타고 날라온 축산 악취가 너무 심해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세계적인 관광지를 꿈꾼다는 제주에서 이런 냄새가 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골프장도 손님들이 끊어질까 봐 축산 악취가 심해지는 봄철이면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B골프장 관계자는 “그동안 계속 민원을 제기했지만 별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축산 악취가 진동하는 골프장이란 소문이 나면서 골프장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광객 오모(33·부산시 동래구)씨도 “맑고 깨끗한 공기를 자랑한다는 제주가 축산 악취로 오염돼 있다는 사실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축산 농가가 밀집한 제주도 서부 한림, 한경지역과 동부 구좌, 세화지역 등은 축산 악취로 관광객들이 불만이 높다. 이들 지역은 차량도 창문을 열지 못하고 다닐 정도로 악취가 심해 관광차량들이 기피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악취가 심해지자 제주도가 축산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도는 10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주 서부지역에 24시간 축산악취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자동 악취감시시스템을 구축했다. 시범 가동을 거쳐 8월부터 본격 운영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축산 사업장 주변에 감지기 6대를 설치, 악취 기준이 초과되면 즉시 경보가 발령된다. 악취 관리상태를 점검하고 악취저감제 살포작업 등을 벌이게 된다. 또 악취 발생 빈도, 악취 정도, 악취발생 위치 등 악취 특성을 파악, 체계적 관리를 할 계획이다. 도는 시범 사업 효과를 분석,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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