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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버스기사 “끼어들기했다” 인정

    울산 버스기사 “끼어들기했다” 인정

    출발 전 ‘비상 망치 안내’ 안 해 정부 “비상해치·형광망치 의무화” 안전기준안 연말까지 개정 추진 울산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관광버스 운전기사를 구속하고, 사망자 10명의 DNA 감정 결과를 유족들에게 통보하고, 시신을 모두 울산국화원에 안치했다. 버스 기사는 출발 전에 탈출용 망치의 위치를 승객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사고 버스에서도 가장 먼저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버스 기사 이모(48)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경찰은 버스 기사 이씨가 출발 전 탈출용 망치 위치 등을 승객에게 알리지 않았고, 승객들보다 먼저 탈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버스 기사 이씨와 여행가이드 이모(43)씨의 진술에서 확인됐다.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은 “운전기사가 관광 내내 승객에게 망치 위치를 안내하지 않았고, 화재 때 소화기 핀이 뽑히지 않아 대형 인명사고를 냈다”며 “사고 당시 승객들의 ‘망치가 어딨느냐’는 외침에 버스 기사는 아무 말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버스 기사 이씨가 차선 변경을 하려고 끼어들기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타이어 펑크로 차가 쏠렸다’고 진술했던 이씨가 말을 바꿔 울산으로 진입하려고 차선 변경을 하려 했다”며 자신의 과실을 일부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 초기부터 이씨가 목적지인 울산으로 진입하려고 언양분기점 500m 앞 사고 지점에서 급하게 차선을 바꿔 끼어들기를 하면서 갓길 콘크리트 방호벽과 충돌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폐쇄회로(CC)TV 영상도 사고 당시 끼어들기로 추측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다 이씨가 공사구간의 제한속도인 80㎞를 훨씬 넘는 100㎞ 이상 속도로 과속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처럼 이씨가 차선 변경을 위해 끼어들기를 했다고 시인함에 따라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고 당시 상황을 증명해줄 관광버스의 블랙박스가 불과 열기에 녹아 복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사고 당시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타이어 펑크 여부를 확인하려고 감식을 의뢰했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관광버스 회사인 울산 태화관광 사무실을 압수 수색해 버스 운행 기록, 운전사 안전교육 시행 여부, 차량 정비 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비상상황에서 버스에서 탈출할 ‘비상해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자동차 안전기준안을 연말까지 개정하기로 했다. 현행 기준은 총면적 2㎡ 이상인 강화유리 창문이 있으면 비상출구를 설치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승객 기준으로 30인승 미만은 1개, 30인승 이상은 2개의 비상탈출구를 천장 등에 설치해야 한다. 또 비상망치는 현행 4개에서 구석구석 더 많이 설치하고 형광표시를 하도록 했다. 대형 교통사고를 내거나 무면허 운전 전력이 있으면 운수종사자 자격 취득이 제한되도록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등도 제·개정하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원룸 20대女 성폭행 살인범 무기징역…딸 잃은 아버지 자살

    원룸 20대女 성폭행 살인범 무기징역…딸 잃은 아버지 자살

    원룸에서 혼자 사는 2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살인범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기각됐다.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제1형사부(부장 권순형)는 강간 등 살인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형이 선고된 정모(24)씨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15일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여성이 극도의 공포, 고통 속에 생을 마감했고 딸이 숨진 것을 괴로워한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점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이 부당하지 않다”고 판시했다. 정 씨는 지난해 11월 12일 새벽 2시쯤 경남 김해 시내 주택가를 배회하다가 혼자 귀가하던 여성(27)을 발견했다. 그는 원룸 건물로 들어가던 이 여성을 뒤쫓았다. 그러나 비밀번호를 눌러야 열리는 원룸 1층 출입문이 닫혀버려 따라 들어가지 못했다. 정 씨는 그녀가 들어간 후 불이 켜진 원룸에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창문으로 침입했다. 여성을 성폭행한 정 씨는 경찰에 신고할 것을 염려해 격투기에서 쓰는 기술인 초크(목조르기) 기술을 써 질식해 숨지게 한 후 현금 5만원과 반지까지 뺏어 달아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또 안전불감증이 관광버스 참사 불렀나

    그제 밤 울산 울주군 경부고속도로 언양 분기점 인근에서 관광버스에 화재가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경찰 조사 결과 무리한 차로 변경 등 안전 부주의가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타이어 펑크나 졸음운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어느 경우든 안전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였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경찰의 설명과 CCTV 영상 등을 종합하면 사고 버스는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언양 분기점을 1㎞ 남겨둔 지점에서 편도 2차로를 달리다 앞서 가던 차량을 추월하려고 1차로로 진로를 변경했다. 추월 직후 울산 방면으로 진입하기 위해 다시 2차로로 급하게 끼어들다 도로변 콘크리트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차량은 60m 정도 가드레일을 긁으며 달리다 멈춰 섰고, 차량 앞부분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결국 버스가 고속도로 분기점 진출을 불과 1㎞ 남겨 두고 무리한 추월에 이은 끼어들기를 하다 사고를 낸 셈이다. 다만 버스기사는 타이어가 터져 2차로로 진입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경찰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승객들이 제때 탈출하지 못해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진 과정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사고 당시 버스 출입문이 가드레일에 막혀 피해를 키웠다고 한다. 비상구만 있었다면 승객들이 어렵지 않게 빠져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현행 관련 규정에 따르면 16인승 이상 자동차는 차체 좌측면 뒤쪽이나 뒷면에 비상구를 설치해야 한다. 다만 일정 크기 이상의 강화유리 창문이 있는 경우는 예외다. 그 때문에 버스 제작사는 비용을 아끼려고 비상구 대신 창문 1~2개를 강화유리로 만들어 규정을 피하고 있다. 창문마저 대부분 통유리로 제작돼 화재 발생 때 망치로 깨야만 탈출할 수 있다. 버스기사와 가이드가 승객 구호를 위해 제 역할을 했는지도 의문이다. 가이드 증언에 따르면 기사가 소화기로 운전석 뒷좌석 유리를 깬 뒤 기사와 가이드를 포함한 버스 앞쪽에 탄 10명만 빠져나왔다. 대형 사고가 터질 때마다 안전법규 손질이나 수칙 준수의 필요성이 지적됐다. 이번 사고 역시 안전불감증이 빚은 참사로 기록될 것 같다. 경찰과 안전 당국은 사고 원인과 구호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소상히 파악해 유사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폭발 전 창문탈출 돕고 부상자 태우고 병원에

    화염 버스 속 생존자 탈출 돕고, 부상자 병원 긴급 이송까지. 성숙한 시민의식이 지난 13일 경부고속도로 버스화재 사고의 더 큰 참사를 막았다. 사고 당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 운전자는 버스 출입문이 막혀 운전석 뒤 유리창을 깨고 탈출하는 생존자들의 탈출을 도왔다. 이 남성은 깨진 유리창 문으로 승객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자신도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을 당했다. 생존자 구출이 끝난 뒤 그는 부상자들과 함께 울산 동강병원에서 가벼운 치료만 받고 귀가했다. 병원이나 주변에 이름이나 연락처도 남기지 않았다. 또 다른 남성은 사고를 목격한 뒤 곧바로 차를 세우고 현장에 주저앉은 부상자 4명을 자신의 아반떼 승용차에 태운 뒤 울산 남구 무거동 좋은삼정병원으로 옮겼다. 이 남성은 사고로 고속도로에 늘어선 차량들 때문에 마냥 구급차를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해 직접 환자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울산 방면으로 운전하면서 119에 전화를 걸어 “어느 병원으로 옮기면 되느냐”고 물었고, 119 안내를 받아 남구 좋은삼정병원에 도착해 응급실로 뛰어들어가 “휠체어를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병원 관계자는 “부상자를 이송한 남성은 울산이 목적지도 아니었는데, 부상자 이송을 위해 울산으로 온 것 같다”면서 “자신을 교사라고 밝혔는데 별다른 말도 없이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선행을 한 남성은 강원 동해시 묵호고등학교로 지난해 부임한 도덕·윤리 교사인 소현섭(30)씨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밤 고향인 경남 창원으로 내려가던 중이었던 소 교사는 자신의 앞에서 갑자기 사고가 벌어지고, 사람들이 버스 주변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소씨는 “실제 그런 일을 닥쳤을 때 피한다면 교사로서 자질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동 중에 큰일이 생기면 어쩌나 했는데,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고 치료도 잘 받고 있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망치로 깨기 힘든 ‘강화유리 창문’이 비상구?… 참사 부른 法“

    망치로 깨기 힘든 ‘강화유리 창문’이 비상구?… 참사 부른 法“

    지난 13일 밤 관광버스 화재로 10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커진 건 출입문에 불이 붙었을 때 빠져나갈 비상구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고 관광버스가 여행객 18명과 여행가이드 2명을 태우고 이날 오후 7시 55분쯤 대구공항을 출발해 울산을 향할 때만 하더라도 누구도 비극을 예측할 수 없었다. 이들은 애초 중국공항에서 오후 2시 50분에 뜨려던 비행기가 오후 4시 30분에야 출발하면서 귀국이 늦어졌다. 귀국 스케줄 차질만 없었어도 울산 도착시각이 앞당겨졌고, 늦은 밤 버스 운행도 없었을 것이다. 여행가이드 이씨는 “갑자기 ‘쿵’ ‘쿵’하는 충격음과 함께 버스가 방호벽을 긁으면서 계속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면서 “버스가 방호벽에 붙은 채 멈췄고, 바로 출입구 쪽에서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이씨에 따르면 버스기사는 소화기를 찾아 화재 진압을 시도했으나 안전핀이 뽑히지 않았다고 했다. 버스기사는 대신 소화기를 던져 운전석 바로 뒷좌석 유리를 깼다. 깨진 유리 창문을 통해 10명이 간신히 빠져나왔다. 이들은 밖에서 버스 유리창을 깨 나머지 승객들을 구하려 했지만, 불길이 버스를 휘감았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40분쯤 불길을 잡았다. 안타깝게도 찌그러진 버스에서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된 시신 10구가 나왔다. 이날 사고로 김모(57)·장모(54)씨 등 부부 3쌍이 사망했고, 부모를 잃은 자녀는 병원 영안실에서 오열했다. 또 울산대병원에 입원 중인 진모(61)씨는 함께 여행을 떠났던 부인(57)과 형(72) 부부를 모두 잃었다. 사고버스에 비상구가 있었다면 대형 참사를 막았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고처럼 출입구가 막혔을 때 반대쪽에 비상구가 있었다면 승객들이 빠져나와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따라서 ‘버스 내 별도의 비상구를 설치하는 대신 강화유리로 된 창문을 비상구로 대체한다’는 예외규정을 둔 현행 법률의 개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현행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의 비상구 규정을 보면 버스를 포함한 승차정원 16인 이상의 자동차는 차체 좌측면 뒤쪽이나 뒷면에 기준에 적합한 비상구를 설치하도록 했다. 하지만 총면적 2㎡ 이상, 최소 너비 50㎝ 이상, 높이 70㎝ 이상의 강화유리로 된 창문이 있으면 비상구를 설치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예외규정이 있다. 버스 제조회사는 이를 근거로 비상구를 차체 왼쪽 면이나 뒷면에 만들지 않고 창문 1∼2개만 만들어 비상구 설치규정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강화유리로 비상구를 대체한다면 쉽게 깰 수 있어야 하는데, 비상시 망치를 찾아 유리를 깨기 쉽지 않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비용이 더 들더라도 승객 안전을 위해서 비상구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은 버스 출입구 반대편에 비상탈출구를 만들도록 하고 있고 유럽의 몇몇 나라 등은 버스가 옆으로 쓰러지는 사고에 대비해 버스 천장의 비상 탈출구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관광버스를 비롯한 국내 16인승 이상 버스는 비상시 탈출을 위해 유리창을 깰 수 있는 망치가 앞쪽에 2개, 뒤쪽에 2개 등 총 4개를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한다. 하지만 승객이 호기심으로 망치를 가져가 4개를 갖추지 못한 채 운행하고 있는 버스도 있다. 일부 버스는 분실 등을 막기 위해 망치를 단단하게 고정하거나 실내 장식을 위한 커튼 등이 망치를 가려 무용지물인 경우도 있다. 정관목 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안전처 교수는 “형광물질 등을 통해 망치 위치를 표시하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버스 중간에도 망치를 2개 비치해 총 6개로 늘리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경부고속도로 화재 사고] 불길 휩싸인데도 승객들 탈출 못한 이유

    [경부고속도로 화재 사고] 불길 휩싸인데도 승객들 탈출 못한 이유

    13일 밤 울산 울주군 경부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 화재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유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경찰과 생존자 등에 따르면 버스는 오른쪽의 콘크리트 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200여m를 진행하다가 그대로 멈춰 서는 바람에 차문이 분리대에 막혔다. 이 때문에 차에 불이 붙은 상태지만 문을 열지 못했다. 운전석 쪽 창문을 깨고 탈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게다가 차 안에 전등이 꺼지고 삽시간에 연기가 가득 차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승객들이 “비상망치가 어디 있느냐”고 소리쳤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생존자들은 진술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이 유리창을 부수려고 온 힘을 다해 발로 찼지만, 소용이 없었다. 운전기사 이모(48)씨가 소화기로 운전석 뒷자리 유리를 깨고 나서야 승객들이 가까스로 버스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탑승자 20명 가운데 운전기사와 여행 가이드, 앞쪽에 앉아 있던 승객 8명 등 10명이 탈출에 성공했을 때 ‘펑’ 소리와 함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 때문에 버스 뒤쪽에 있던 한화케미칼 전·현직 직원과 배우자 등 승객 10명은 대피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화마에 휩싸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부고속도로 화재 사고] “졸음운전”vs“타이어 터져” 엇갈리는 진술

    [경부고속도로 화재 사고] “졸음운전”vs“타이어 터져” 엇갈리는 진술

    관광버스 화재로 승객 10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은 가운데, 버스 운전기사와 승객들 사이에서 사고 원인에 대한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운전기사 이모(49)씨는 사고 직후 경찰에서 “오른쪽 앞 타이어가 터져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은 뒤 불이 났다”면서 “졸음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사고 생존자들은 다른 내용의 진술을 했다. 한 승객은 “과속하던 버스가 갑자기 차선을 바꾸면서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았고, 그 상태로 100∼200m를 달렸다”면서 “졸음운전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다른 승객도 “타이어가 펑크났다는 느낌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비상등을 켜고 1차로를 달리던 사고 버스는 갑자기 2차로로 진로를 바꾼다. 앞뒤로 달리던 버스들 사이로 끼어든 버스는 제대로 진로를 찾지 못하고 오른쪽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는다. 방호벽을 2∼3차례 받으며 200m가량 질주한 뒤 버스 뒷부분에서 갑자기 화염이 치솟는다. 운전기사가 구호활동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논란이다. 이씨는 “운전석 옆 소화기를 들고 뿌렸는데 불이 꺼지지 않았고, 창문 유리를 깨고 승객을 구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반면에 한 승객들은 “사고 후 ‘비상탈출용 망치가 어디 있느냐’고 소리쳤는데 안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 진술에 따라 타이어 마모 등 버스 결함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하는 동시에 졸음운전이나 운전 부주의 등의 가능성도 확인하고 있다. 사고 원인 규명과 관계없이 경찰은 이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에 이씨의 관리 책임과 과실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구체적인 혐의를 추가 확인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부고속도로 버스 화재…버스기사 긴급체포, 구속영장 신청 방침

    경부고속도로 버스 화재…버스기사 긴급체포, 구속영장 신청 방침

    13일 오후 10시 11분쯤 울산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 부근에서 관광버스에 불이나 승객 10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버스 운전기사 이모(49)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치사상)로 긴급체포했고, 이씨의 구체적인 혐의를 추가 확인하는 대로 구속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관광버스의 바퀴에 펑크가 나 대형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운전기사의 관리 책임과 과실이 있다고 보고 있다. 13일 오후 10시 11분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에서 경주 IC 방향 1㎞ 지점에서 이씨가 몰던 관광버스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탑승자 20명 가운데 10명이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고, 나머지 10명은 창문을 깨고 탈출했지만 7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승객은 대부분 중국으로 여행갔다가 돌아온 한화케미칼 퇴직자 부부로, 희생자는 모두 50대 중반부터 70대 초반이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번 사고 원인과 관련해 자신은 졸음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사고 당시 오른쪽 앞 타이어가 터져 콘크리트 가드레일을 받은 뒤 차에서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불이 나자 운전석 옆 소화기를 들고 뿌렸지만 불은 꺼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곧바로 맨 뒤에 가서 창문 유리를 깨고 몇 명의 승객을 구하려고 노력했다고도 했다. 사고 버스는 올해 2월 출고된 새 차로 6만 5000㎞가량 운행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 드러났다. 경찰은 새 차지만 타이어 마모 등 버스 결함 등에 대해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사망자 10명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직계가족 중심의 유족 DNA를 채취했다. 경찰은 최소 5일 이내 사망자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부고속도로 버스 화재, 해외여행 다녀온 부부들 참변…10명 사망, 7명 중경상

    경부고속도로 버스 화재, 해외여행 다녀온 부부들 참변…10명 사망, 7명 중경상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관광버스에서 불이 나 10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버스 안에는 단체 해외여행을 다녀온 울산의 한 석유화학업체 퇴직자 부부들이 타고 있었다. 13일 오후 10시 11분쯤 울산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에서 경주 IC 방향 1㎞ 지점을 달리던 관광버스에서 불이 나 전소됐다. 이 불로 운전기사와 승객 등 탑승자 20명 가운데 10명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는 바람에 숨졌다. 나머지 10명은 창문을 깨고 가까스로 탈출했다. 이 가운데 7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사고가 난 버스에서 승객을 구조하려던 시민 1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태화관광 소속인 이 버스는 운전기사 이모(48)씨, 여행 가이드 이모(43)씨와 승객 20명 등 모두 22명을 태우고 대구공항에서 출발해 울산으로 가던 길에 사고가 났다. 승객은 대부분 중국으로 여행갔다가 돌아온 한화케미칼 퇴직자 부부로, 희생자는 모두 50대 중반부터 70대 초반이었다. 원모(54)씨 부부는 대구에서 먼저 내려 화를 면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버스 조수석 쪽 타이어가 갑자기 파열되면서 차체가 오른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콘크리트 분리대를 들이받으며 200여m를 질주한 탓에 마찰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관광버스를 뒤따르다가 사고 현장을 보고 119에 신고한 고속버스 기사 정모(46)씨는 “사고 구간이 도로 확장 공사 중이어서 중앙분리대와 2차로에 차선 분리대가 하나 더 있었는데, 불이 난 관광버스는 차선 분리대를 100m 이상 긁으며 달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광버스에서 승객 몇 명이 울면서 빠져나온 후 ‘펑’, ‘펑’ 소리가 나면서 순식간에 버스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 때문에 당시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 등이 관광버스로 달려갔지만,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들도 관광버스의 거센 불길을 잡으려 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정씨는 전했다. 소방대원들은 화재발생 50여분 만인 오후 11시 1분 버스에 난 불을 진압했지만, 인명피해가 컸다. 콘크리트 분리대에 막힌 차문을 열지 못해 탈출이 지연되는 바람에 희생자가 늘었다. 사고 버스는 폭탄을 맞은 것처럼 앙상한 철구조물 뼈대만 남아 처참한 사고 당시를 가늠케 했다. 새까맣게 불에 탄 버스 내부는 어디가 좌석인지 제대로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사고 소식을 들은 유족이 시신이 안치된 서울산보람병원과 좋은삼정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시신이 심하게 훼손되는 바람에 신원확인에 애를 먹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상운행 화물차에 ‘너트 테러’ 화물연대 조합원 수사

    정상운행 화물차에 ‘너트 테러’ 화물연대 조합원 수사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 거부에 들어간 지 나흘째인 13일 인천에서 비조합원이 차량 운행 중 날아온 너트에 맞아 다치는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 6분쯤 인천시 중구 인천항 남문 인근 도로에서 A(27)씨가 갑자기 운전석으로 날아든 너트에 맞아 머리가 찢어져 인하대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수술을 받았다.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그는 경찰 조사에서 “반쯤 열어둔 창문으로 너트가 날아왔다”면서 “누군가 반대편에서 새총으로 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너트를 쏜 용의자를 쫓고 있다. 특히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와 관련해 조합원이 비조합원의 차량 운행을 방해하기 위한 행위 여부에 초점을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 수준으로 보고 수사과와 형사과 인원을 동원해 수사전담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화물연대가 파업을 시작한 지난 10일부터 부산에서 화물연대 조합원이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돌멩이에 화물차 11대가 파손되고 운전자 2명이 부상당했다. 부산에서만 불법행위로 검거된 화물연대 조합원은 모두 50명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오늘의 눈] 재난과 문화재, 재산권과 시민권/이재연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재난과 문화재, 재산권과 시민권/이재연 사회2부 기자

    지난해 봄 영국 런던에서 짧게 어학 공부를 했다. 중심지인 러셀스퀘어 바로 길 건너의 5층짜리 학원 건물은 빅토리아 양식으로, ‘200년이 다 돼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이라며 학원 자랑이 대단했다. 하지만 역사 따위와 별개로 일상은 불편함의 연속이었다. 내부 인테리어·시설을 거의 원형대로 보존한 탓에 계단은 가파르고 엘리베이터는 겨우 4명이 들어서면 꽉 찼다. 무엇보다 건물 전체에 에어컨이 없었다! 기상이변으로 때 이른 고온현상이 찾아왔지만, 사람 열기로 후끈한 교실에서 할 수 있는 건 고작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켜는 것뿐이었다. 불평할 때마다 돌아온 대답은 “다 같이 감수해야지. 그래도 우린 자랑스러워”였다. “런던에는 이런 건물이 많다”는 설명까지 곁들여서. 하루는 수업 중 요란하게 비상벨이 울렸다. 즉시 선생님 인도 아래 학생들이 일어나더니 일사불란하게 비좁은 계단을 타고 대피했다. 우왕좌왕하거나 뭉그적대는 기색도 없었다. 한두 달에 한 번씩 하는 화재대피훈련. 오리엔테이션 때 “놀라지 말고 줄 맞춰서 건물 바깥으로 탈출하기만 하면 된다. 예외는 없으니 반드시, 꼭 나오라”는 신신당부를 들었지만 막상 닥치니 귀찮았다. 구시렁대며 빠져나왔더니 눈앞 풍경이란. 반별로 일렬로 맞춰 서 있고, 살수차를 끌고 온 소방관들은 학생들과 ‘1, 2, 3, 4…’ 머릿수를 세고서 대피 인원이 맞는지 교사마다 일일이 확인을 했다. 연습이지만 실제 상황을 방불케 했다. “소방훈련 때 건물 안 모든 인원을 5분 안에 대피시켜야 하고, 모두 대피했다는 확인 보고까지 마쳐야 한다”고 했다. 100년 이상 오래된 건물이 많은 영국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이 상황이 낯선 외국인에게 한 소방관이 윙크하면서 “런더너들에게는 시내 건물 85% 이상이 잿더미로 변했던 350년 전 런던 대화재의 트라우마가 세대를 지나도 생생히 전수됐다”며 “그래서 학교 재난 교육부터 철저하다”고 알려 준다. 태풍 ‘차바’로 부산의 대표적 부촌 해운대 마린시티가 바닷물이 넘쳐 초토화됐다. 조망권과 집값 하락을 이유로 일부 주민·상인들이 반대하면서 애초 3m였던 방수벽이 1.2m까지 낮아진 게 주원인이라고 한다. 부산시가 이곳에 높이 7m짜리 방파제를 예산 665억원을 들여 지을 예정인데 ‘주민 스스로 반대한 무방비 지역에 왜 혈세를 투입하느냐’는 반론도 만만찮은 것 같다. ‘불편하기 짝이 없던’ 런던 생활과 영국인들이 불쑥 생각났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송파구 ‘한성백제’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주민 반대로 불투명한 상황이다. 왕궁·성터 등 역사적 고증이 불충분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결국 논란은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로 귀결된다. 이미 20여년간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묶이는 바람에 집값 인상 혜택을 못 봤는데 충분히 보상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방 행정은 어림없는 시대다. 하지만 재산권을 중심에 놓은 시민권의 범위 혹은 그 정당성의 경계에 대해 우리는 항상 큰일을 치르고 나서야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이웃과의 동거, 과거와의 동거를 택하는 격 높은 시민, 설득 잘하는 정부가 부럽다. oscal@seoul.co.kr
  • ‘그만 아프고 잘 자렴’ …아동병원에 보내는 ‘굿나잇 불빛’

    ‘그만 아프고 잘 자렴’ …아동병원에 보내는 ‘굿나잇 불빛’

    오랜 기간 입원을 할 수밖에 없는 아픈 아이들을 위해 시민들이 ‘불빛’으로 안부 인사를 전하는 캠페인이 외신에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미국 로드아일랜드주(州) 프로비던스 시에서 시행되고 있는 캠페인 ‘굿나잇 라이트’(Good Night Light). 이름 그대로 늦은 밤 불빛으로 인사를 전하는 것이다. 이 도시의 시민들은 매일 밤 프로비던스강(江) 인근에 있는 해즈브로 어린이병원에 장기 입원 중인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해 거리에서 “잘 자”라는 뜻으로 스마트폰 조명등을 네 차례 깜박인다. 그러면 아이들 역시 불빛을 보고 병실 창문에서 “고마워요”라는 뜻으로 다시 2번 불빛을 깜박여 의사 소통하는 것이다. 아이들 중에는 자신을 위해 거리에서 전해지는 불빛을 보고 크게 기뻐하는 아이도 있다. 심지어 이 같은 불빛을 통해 병에 대한 불안감이나 외로운 마음을 위로받는 경우도 있다. 놀랍게도 이 같은 노력이 시작된 시기는 무려 6년 전부터다. 맨처음 이 아이디어를 생각한 사람은 26년간 병원에서 자원 봉사자로 활동하며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노력해온 만화가 스티브 브로스니헨이다. 그는 병원에서 아이들을 만난 뒤 돌아갈 때마다 항상 자신의 자전거에 달린 점등을 점멸시켜 각 어린이마다 다른 의미를 담은 신호를 보내왔다. 그리고 더 많은 아이에게 메시지를 전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말부터는 현지 기업들의 참여를 권유해 캠페인화시켰다. 그의 권유에 맨처음 동참한 곳은 ‘더 핫 클럽’(The Hot Club)이라는 이름의 나이트 클럽 겸 레스토랑이다. 이 업체는 매일 밤 8시 30분쯤이 되면 거대한 네온사인을 점멸했고 이때 직원들은 단골 손님들과 함께 갑판에 나와 조명등을 깜박거렸다. 이 같은 캠페인은 심지어 추운 겨울날에도 똑같이 진행됐다. 그다음으로는 이 지역에 거점을 둔 한 증기선 회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예인선에 설치된 강력한 서치라이트(탐조등)를 병원으로 향해 점멸시켰다. 그리고 때로는 기적을 울리기도 했다. 이후 요트 클럽이나 레스토랑, 고층 빌딩, 교회, 경찰서, 그리고 많은 시민이 이 캠페인에 동참해 매일 밤 아이들을 위해 불빛으로 인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브로스니헨은 “가장 먼저 빛을 봤던 아이들 중에는 ‘거짓말이죠? 이게 모두 나를 위한 것인가요?’라고 물으며 기뻐한 아이도 있었다”면서 “어른들 중에는 ‘소름이 돋을 정도다’며 오히려 감동받은 이들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최근 만성 면역 이상으로 입원해 있는 13세 소녀 올리비아 스티븐슨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날 모르는 사람들이 이렇게 시간을 내서 보내온 특별한 불빛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일본 아소산 폭발적 분화…연기가 1만 1000m 상공까지

    일본 아소산 폭발적 분화…연기가 1만 1000m 상공까지

    일본 아소산에서 36년 만에 폭발적 분화가 발생했다. 8일 오전 1시 46분쯤 일본 구마모토현에 있는 아소산(높이 1592m)에서 폭발적 분화가 발생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는 1980년 1월 26일 이후 36년 9개월 만의 일이다. 통신에 따르면 분화는 나카다케(中岳) 제1분화구에서 발생해 1㎞ 이상 넓은 범위로 분석(화산자갈)이 날아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분연(분화로 인한 연기)도 1만 1000m 상공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는 1998년 이후 일본에서 3000m 이상 높이의 분연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은 이번 분화에 따라 아소산의 경계수위를 2단계(화구<火口> 주변 규제)에서 3단계(입산규제)로 높였다. 아울러 화구에서 2㎞의 범위에서 화산자갈 피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구마모토현과 인근 오이타(大分)현은 물론 효고(兵庫)현 아와지지마(淡路島) 일부 등 총 10개현 120개 이상의 시초손(市町村, 기초자치단체)에 화산재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마모토현에 따르면 아직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분화로 화구에서 4.5㎞ 떨어진 곳에 있는 ‘국립 아소청소년 교류의 집’의 창문 유리 1장이 직경 3㎝의 화산자갈에 부딪혀 금이 가는 피해가 보고됐다. 일부 자동차도 화산자갈에 맞아 유리가 깨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아소시 등 구마모토현의 4개 시소손에서는 이날 오전 2만 9000가구가 한때 정전됐다. 또 화산재가 덮치면서 JR호히센(豊肥線) 철도의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일본 정부는 이날 새벽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했고 아소시는 12곳에 대피소를 설치했다. 이날 정오 현재 6명이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다. 기상청의 사이토 마코토(齊藤誠) 화산과장은 “아소산은 불안정한 상태여서, 앞으로도 같은 규모의 분화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들은 화산재는 물론 작은 화산자갈이나 화산가스에도 주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조선시대 ‘판소리 매니지먼트’ 어떻게 꽃피웠을까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조선시대 ‘판소리 매니지먼트’ 어떻게 꽃피웠을까

    전북 고창이 가진 문화적 유산이 적지 않지만 읍내로 한정하면 읍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고창읍성은 단종 원년(1453) 왜구의 침입을 막고자 쌓은 석성(石城)이다. 1684m에 이르는 성곽이 잘 보존되고 있는 데다 내부의 고창현 관아도 단계적으로 복원되고 있다. 그런데 고창읍성 밖을 돌아보면 일대는 마치 동리 신재효(1812~1884)를 기리는 거대한 기념물 같다. 그의 옛집을 중심으로 동리국악당, 고창판소리박물관, 판소리전수관, 고창문화의전당이 에워싸고 있다. 관아 복원조차 동리와의 연관성이 우선시되고 있는 듯하다. 아전의 사무공간인 작청(作廳) 복원이 그렇다. 신재효는 고창현의 아전이었다고 한다. 신재효는 ‘춘향가’를 비롯한 판소리 여섯 마당을 개작하고 판소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한 이론가이자 연출가였다. 나아가 소리꾼을 양성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소리판의 최대 패트런이었다. 그의 ‘광대 매니지먼트’는 오늘날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연예인 발굴 및 교육, 유통 등 종합 관리 시스템을 연상케 한다.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신재효의 옛집은 아호를 따서 동리정사(桐里精舍)라고 불린다. 동리의 옛집이라고 하지만 정면 6칸의 사랑채만 남았다. 초가지붕의 사랑채는 요즘 감각으로는 조촐하지만, 그 시절에는 이것만으로도 작은 집이 아니었을 것이다. 철종 1년(1850) 지은 것으로 짐작한다는 신재효의 사랑채는 광무 3년(1899) 동리의 아들이 고쳐 지었다고 한다.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되기 이전에는 고창경찰서 부속 건물로 쓰이기도 했다. 지금 사랑채는 작은 마당에 있어 답답해 보인다. 하지만 동리가 광대들의 패트런으로 한창 명성을 날리던 시절에도 이런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동리의 집안은 대대로 고창과 무장의 경주인(京主人)이었다. 서울에 머물며 지방관이 올라오면 접대하고 보호하는 책임을 졌다. 그러다 동리의 아버지 신광흡이 1808년을 전후해 상당한 독점적 지위를 누린 관약국을 고창현으로부터 허가받아 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효의 옛집은 고창읍성의 정문 공북루를 나서자마자 나타나는데, 그런 위치에 집을 지었다는 것도 동리 집안이 이 고을에서 차지하고 있던 위상을 보여 준다. 고창판소리박물관에는 신재효와 교유하던 서호생(西湖生)이 동리의 옛집을 둘러보고 묘사한 여섯폭 병풍이 남아 있다. ‘작은 집이 있고, 정자가 있고, 다락도 있고, 배도 있고, 시도 있고, 그림도 있고, 노래도 있고, 거문고도 있는데, 그 가운데 내가 있어 흰수염 날리며 분수를 알고 족한 줄 안다’는 화제시(畵題詩)가 보인다. 이기화 전 고창문화원장이 재구성한 풍경은 좀더 구체적이다. ‘관아 입구 통로 쪽에는 열네 칸 줄행랑을 지어 위엄을 갖추었고, 서쪽 안채와의 사이 넓은 마당 가운데 큰 동산을 지어 중심을 삼고…사랑채의 서쪽에는 동쪽에서 끌어들인 시냇물 줄기에 연방죽을 파고 그 위에 연당을 지어 전원생활을 상징하였으며, 연당을 지나 서쪽으로 시냇물을 따라가면 안채와 사랑채의 사잇문을 지나 안채에 이르도록 하였다.’ 이 같은 신재효 옛집의 구조는 ‘동리가 광대를 후원하여 판소리 음악교육기관을 설립해서 운영했을 뿐 아니라 공동생활권을 형성하여 판소리 전문교육을 실시했다’는 학계의 연구 결과에도 부합한다. 우선 사랑채는 서재이고, 소리꾼을 지도한 장소이자 공연장이었다. 퇴마루를 가진 두 개의 안방과 대청, 건넌방은 판소리를 지도하는 공간으로 쓰다가 필요할 때 네 짝의 미서기문을 열어젖히면 적지 않은 청중이 모일 수 있는 널찍한 공연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열네 칸 줄행랑 당연히 합숙소 역할을 했을 것이다. 신재효 시절의 집터는 1만 3000㎡(약 4000평)에 이르렀다고 한다. 사랑채 북쪽 경찰서가 들어섰던 판소리박물관 정원과 판소리박물관 본관 및 미술관 자리도 모두 집터라는 것이다. 그러니 복원이 추진되고 있다고는 해도 옛 모습을 되찾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동리 옛집 복원은 건축물이라는 유형유산의 복원이자 당대의 판소리 문화라는 무형유산의 복원이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신재효의 옛집뿐 아니라 동리의 ‘판소리 매니지먼트’가 이 집에서 어떻게 의도되고 실천될 수 있었는지까지 복원해야 할 것이다. dcsuh@seoul.co.kr
  • 아픈 아이들 위해 불빛으로 “굿나잇~” 인사하는 도시

    아픈 아이들 위해 불빛으로 “굿나잇~” 인사하는 도시

    오랜 기간 입원을 할 수밖에 없는 아픈 아이들을 위해 시민들이 ‘불빛’으로 안부 인사를 전하는 캠페인이 외신에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미국 로드아일랜드주(州) 프로비던스 시에서 시행되고 있는 캠페인 ‘굿나잇 라이트’(Good Night Light). 이름 그대로 늦은 밤 불빛으로 인사를 전하는 것이다. 이 도시의 시민들은 매일 밤 프로비던스강(江) 인근에 있는 해즈브로 어린이병원에 장기 입원 중인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해 거리에서 “잘 자”라는 뜻으로 스마트폰 조명등을 네 차례 깜박인다. 그러면 아이들 역시 불빛을 보고 병실 창문에서 “고마워요”라는 뜻으로 다시 2번 불빛을 깜박여 의사 소통하는 것이다. 아이들 중에는 자신을 위해 거리에서 전해지는 불빛을 보고 크게 기뻐하는 아이도 있다. 심지어 이 같은 불빛을 통해 병에 대한 불안감이나 외로운 마음을 위로받는 경우도 있다. 놀랍게도 이 같은 노력이 시작된 시기는 무려 6년 전부터다. 맨처음 이 아이디어를 생각한 사람은 26년간 병원에서 자원 봉사자로 활동하며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노력해온 만화가 스티브 브로스니헨이다. 그는 병원에서 아이들을 만난 뒤 돌아갈 때마다 항상 자신의 자전거에 달린 점등을 점멸시켜 각 어린이마다 다른 의미를 담은 신호를 보내왔다. 그리고 더 많은 아이에게 메시지를 전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말부터는 현지 기업들의 참여를 권유해 캠페인화시켰다. 그의 권유에 맨처음 동참한 곳은 ‘더 핫 클럽’(The Hot Club)이라는 이름의 나이트 클럽 겸 레스토랑이다. 이 업체는 매일 밤 8시 30분쯤이 되면 거대한 네온사인을 점멸했고 이때 직원들은 단골 손님들과 함께 갑판에 나와 조명등을 깜박거렸다. 이 같은 캠페인은 심지어 추운 겨울날에도 똑같이 진행됐다. 그다음으로는 이 지역에 거점을 둔 한 증기선 회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예인선에 설치된 강력한 서치라이트(탐조등)를 병원으로 향해 점멸시켰다. 그리고 때로는 기적을 울리기도 했다. 이후 요트 클럽이나 레스토랑, 고층 빌딩, 교회, 경찰서, 그리고 많은 시민이 이 캠페인에 동참해 매일 밤 아이들을 위해 불빛으로 인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브로스니헨은 “가장 먼저 빛을 봤던 아이들 중에는 ‘거짓말이죠? 이게 모두 나를 위한 것인가요?’라고 물으며 기뻐한 아이도 있었다”면서 “어른들 중에는 ‘소름이 돋을 정도다’며 오히려 감동받은 이들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최근 만성 면역 이상으로 입원해 있는 13세 소녀 올리비아 스티븐슨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날 모르는 사람들이 이렇게 시간을 내서 보내온 특별한 불빛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태풍 제주 강타후 남해안 따라 부산으로..실종·침몰·정전 속출

    태풍 제주 강타후 남해안 따라 부산으로..실종·침몰·정전 속출

    10월 태풍 ‘차바’가 ‘역대급 강풍’과 ‘물폭탄’으로 제주도를 강타한 뒤 남해안을 따라 부산으로 향하고 있다. 제주시 고산에서 측정된 순간최대풍속은 56.5m에 달했고,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한때 시간당 1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에 제주항 2부두 정박 어선서 선원으로 추정되는 남성 1명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수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쓰려지는가 하면 어선이 전복되고, 체육시설이 퍄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혀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거나 통제되고 있다. 태풍이 제주를 지나 북상하면서 전남 남해안 등 다른 지역에서도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 초속 56.5m ‘역대급 강풍’에 산간 600㎜ 넘는 ‘물폭탄’ 5일 오전 7시 현재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지역은 제주도 육·해상 전역과 남해 서부 먼바다, 남해 동부·서부 앞바다, 울산시, 부산시, 경남(양산시·남해군·고성군 등), 전남(장흥군, 완도군, 강진군 등)이다.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의 길목에 있는 ‘제주’는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 7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624.5㎜, 어리목 516㎜ 등 산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 산간 외 지역도 수백㎜의 비가 쏟아졌다.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 7시 현재까지 제주(북부) 172.2㎜, 서귀포(남부) 288.9㎜, 성산(동부) 133.9㎜, 고산(서부) 26.1㎜, 용강 385㎜, 태풍센터 28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한라산 윗세오름에 한때 시간당 최고 17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것을 비롯해 산간 모든 지역과 제주시 아라동과 용강 등에서도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100㎜를 훌쩍 넘었다. 바람도 거세게 몰아쳐 최대 순간풍속이 고산에서 초속 56.5m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제주 47m, 성산 30.4m, 서귀포 22.2m 등을 기록했다. 태풍 차바는 5일 오전 6시 현재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9m의 강한 소형 태풍으로 제주 동북동쪽 60㎞ 해상에서 시속 40㎞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 정전피해 속출…오전 7시 현재 4만9천가구 정전, 복구율 65.3% 강한 비바람에 정전피해가 제주도 곳곳에서 속출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밤부터 5일 오전 4시 현재까지 서귀포시 법환동·하원동·서홍동·표선면·토평동, 제주시 구좌읍·한경면·조천읍 등 도내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에서 오전 7시 현재까지 파악한 정전 가구는 총 4만9천여 가구다. 이 가운데 3만2천 가구는 복구가 완료돼 65.3%의 복구율을 보였다. 1만7천여 가구는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원동 일대 558가구는 지난 4일 오후 11시 33분께 정전이 발생했다가 1시간여만인 5일 0시 48분께 복구가 완료됐다. 4일 오후 11시 57분께 서귀포시 법환동 일대에서도 강풍에 야자수가 쓰러지며 전신주를 건드려 884가구가 정전됐다가 50가구가 복구됐으나, 다시 정전됐다. 법환동 정전과 함께 해군 제주기지전대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가 주요시설은 자가발전기로 복구되는 등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오전까지 제주가 태풍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 복구가 늦어지거나 정전피해가 추가로 발생할 우려가 있다. ◇ 항공교통 차질·해상교통 통제…육상 교통망도 곳곳 생채기 제주국제공항의 항공편은 이날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결항된다. 항공사들은 오전 10시쯤이면 기상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항공편 스케쥴을 조정하고 있다. 결항 항공편 예약 고객들은 정기편 여유 좌석과 임시편 11편을 투입해 분산 수송할 예정이다. 앞서 4일 오후 중국 충칭에서 출발하려던 오케이항공 BK2915편이 결항한 데 이어 항저우, 톈진, 닝보, 하얼빈 등지에서 출발해 제주로 올 예정이던 국제선 항공편 10편이 결항했다. 바닷길로 이날 제주를 찾을 예정이던 코스타 빅토리아호(7만5천166t)와 코스타 포츄나호(10만2천587t) 등 2척이 일찌감치 입항을 취소했으며 글로리 오브 더 씨호(2만4천427t)는 기항 일정을 잠정 미뤘다. 지난 4일에도 코스타 세라나호(11만4천147t)와 스카이씨 골든에라호(7만2천458t) 등 2척이 기항 계획을 취소, 다른 곳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사파이어 프렌세스호(11만5천875t)는 입항을 오는 7일로 사흘 연기했다.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9개 항로 15척의 여객선 운항도 이틀째 중단됐다. 육상에서는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돌멩이들이 쌓여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통신호등들이 꺾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 선원 실종, 크레인 쓰러지고 펜션·가옥 침수 5일 오전 7시 4분께 제주항 제2부두에서 정박 중인 어선에 옮겨타려던 선원 추정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오전 4시께에는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쓰러져 인근 빌라 쪽으로 기울자 빌라에 살고 있던 8가구 중 6가구 주민 8명이 주민센터로 긴급 대피했다. 제주시 월대천이 범람하며 저지대 펜션과 가옥 등이 침수돼 관광객과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날 0시 40분께는 서귀포시 하예포구에 정박 중이던 서귀포 선적 유자망 어선 C호(5.7t)가 전복됐다. 비상대기 중이던 해경 122구조대 등은 현장에 출동, 선장과 함께 선박 고정 작업을 벌여 해양오염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시 한천이 한때 범람해 인근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량 80여대가 휩쓸렸다. 산지천 하류도 범람 위기에 달해 남수각 일대 주민들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서귀포시 중문동에 있는 모 호텔 모델하우스가 반파됐다. 곳곳에서 수십 년생 가로수들이 부러지며 도로로 넘어져 차량 통행을 방해했다. ◇ 전남·울산·부산 등도 정전·구조물 붕괴 등 피해 속출 이날 새벽부터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선 전남 여수에는 초속 30m를 넘는 강한 바람이 이어지면서 정전과 구조물 붕괴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여수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1분께 여수시 안산동 부영5차 아파트를 비롯해 인근 소호동 일대 1천800여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30여 분 뒤에는 여수시 봉산동 한 모텔 주차장에서 덮개 구조물 일부가 파손돼 내려앉으면서 차량 2대가 파손됐다. 여수시 덕충동과 둔덕동 등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지고 일부 지역에 정전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울산에는 이날 오전 2시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가 오전 6시 30분을 기해 태풍경보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울산시교육청은 이날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임시 휴업 조처를 내렸다. 중고등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하거나 등하교 시각을 조정하도록 했다. 부산에도 강풍을 동반한 장대비가 내려 오전 6시 현재 해운대에 45㎜, 남구 대연동 40.5㎜ 등을 기록했다. 해안가인 부산항 북항에는 최대순간풍속 19.5m/s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에는 특별한 태풍 피해는 없지만, 창문 고정 같은 안전조치를 요구하는 신고가 7건이 이어졌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전 5시 48분께부터 침수된 하상도로인 부산 동래구 온천동 세병교와 연안교 하부도로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침수가 예상되는 부산 사상구 삼락체육공원 인근 도로에서도 차량운행을 금지했다. 대구와 경북 전역에도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태풍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많은 곳은 250㎜의 폭우와 함께 초속 3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영상 시청자 카톡 제보 연합뉴스
  • [新전원일기] 세종실록 속 ‘곡성 울금’ 참맛 알린 38세 농사꾼… 수억 매출 ‘곡성 희망가’

    [新전원일기] 세종실록 속 ‘곡성 울금’ 참맛 알린 38세 농사꾼… 수억 매출 ‘곡성 희망가’

    #왕실 공납품으로도 알려진 곡성의 ‘울금’ 영화에서 익히 보았던 도로를 따라 달린다. 울창한 숲이 좌우로 펼쳐져 있고 저 멀리로 품 넓은 섬진강이 보인다. 굽이가 많아 다소 위험하게 느껴지는 것만이 영화의 서늘함을 떠오르게 할 뿐 눈도 마음도 밝아지는 기분이다.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내린다. 서울에서는 마음만 가을이었는데, 이곳에서는 곳곳이 가을이다. 사람보다는 자연이 계절을 더 충실히 살아낸다. 당연한데 자주 잊는다. 자주 잊어서, 사람이 많은 도시에는 계절이 더디 오고 빨리 가버리는 것 같다. 도시를 놓고 자연으로 간 사람에게는 계절도 정직하게 오고 갈까. 이런저런 생각에 골몰하고 있자니 어느새 곡성이다. 2012년 귀농한 노병철(38)씨의 첫인상은 젊고 활기찬 최고경영자(CEO) 그대로였다. 흰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맵시 있게 차려입은 그와 어정쩡하게 인사를 나눴다. 순간 커다란 밀짚모자를 눌러 쓰고 허름한 작업복을 걸친 사람들에게만 눈길을 준 게 무색해졌다. 이 또한 선입견이었으리라.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울금뿐만이 아니라 그가 그런 복장을 하고 나타난 것이 쉽게 이해되었다. 울금은 기원전부터 기록되어 있을 만큼 연원이 오래된 작물이다. 생강과의 식물로 중국 남부와 인도, 일본의 오키나와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자생하거나 재배되며 우리나라의 중남부 지역에서도 재배된다. 맛은 맵고 쓰며 찬 성질을 지녔는데, 혈행을 활성화시키고 위산 분비를 조절한다. 간 기능 향상, 생리통과 생리불순 완화, 담낭과 결석 치료, 항염과 항암, 노화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항암과 관련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5000여개의 논문이 쏟아질 정도로 관심이 높다. 뿐만 아니라 울금은 염료와 식품 착색제로도 손색이 없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곡성과 순천, 구례에서 생산된 울금은 왕실에 공납할 정도로 상품 가치가 높았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울금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은 진도로, 재배 면적도 곡성의 5배가 넘는다. 당연히 그 명성도 진도 울금이 가장 높다. 노 대표는 예부터 내려오는 곡성 울금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심했고, 자연농법을 이용해 진도 울금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곡성 울금의 기반을 다져 나갔다. 연원도 오래고, 왕실에 공납할 정도의 특산물이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울금’이라는 이름이 생소하다면 카레의 원료인 강황을 떠올려도 좋을 것이다. 강황은 뿌리줄기에 달리는데 비해 울금은 덩이뿌리에 달리는 게 다를 뿐으로, 카레의 노란색이 울금의 주성분인 ‘커큐민’ 때문이다. #우연이 운명을 만들기까지 노 대표는 귀농인 중에서도 젊은 축에 속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귀농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2009년 당시 정보통신을 전공하고 고시 공부를 하던 그에게 어머니의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서둘러 귀향해 척추 부상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의 간호를 떠맡았다. 시험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와 마음이 조급했지만 병상에 누워서도 농사를 걱정하는 어머니를 보고 있자니 농사를 외면하기도 어려웠다. 어머니가 완쾌된다 해도 울금 농사를 짓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그는 고시 공부를 포기하고 귀농을 결심했고,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울금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울금 농사는 무엇보다 토질이 중요하다. 물이 잘 빠지는 마사질 황토흙이 생육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데, 토질만 맞으면 키가 2m까지 자랄 정도로 생장이 빠르다. 노 대표는 울금의 키가 커야 알도 실해진다고 말한다. 물론 무조건 크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울금의 키가 크고 줄기가 튼실해야 풍작을 기대할 수 있다. 울금의 키가 한 뼘씩 자랄 때마다 그의 행복감도 한 뼘씩 커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울금에는 특유의 향 때문인지 해충이 꼬이지 않는다. 당연히 살충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그런 만큼 농사를 짓기가 수월하다. 그런 울금을 가리켜 그는 ‘착한 애’라고 표현한다. 착한 애라서 무엇보다 좋은 점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이라 말하는 그의 얼굴에 착한 미소가 번진다. 울금은 연작이 가능하다. 그러나 2회 이상 연작을 할 경우 울금 성분이 떨어지고 수확량이 감소한다. 뿌리 작물이라 지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문이다. 그는 지력 회복을 위해 땅을 옮겨 다니며 농사를 짓는다. 농사를 하면서도 유목 생활을 피할 수 없는 셈이다. 옮겨 다니며 농사를 지으려면 땅이 많이 필요할 텐데 그에 필요한 비용은 어떻게 감당하는지 궁금해졌다. “정부에서 좋은 조건으로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땅을 구매하거나 임대할 때 큰 부담은 없는 편이에요. 처음에는 멋모르고 무조건 땅을 구매했는데 이제는 임대를 주로 합니다. 그 편이 더 수월하고 경제적으로도 비용 부담이 주니까요.” 땅을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는 한 번 수확을 끝낸 땅에는 콩이나 옥수수를 심어 지력을 회복할 시간을 준다. 발효 퇴비와 자체 개발한 친환경 영양제로 거름을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것만으로도 울금 농사에 적합한 토양을 만드는 데 무리가 없다. 정작 농사를 짓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저장이다. 울금은 9~10월에 꽃을 피우고 알을 맺는다. 수확은 11월에 하는데 열대작물이라 겨울나기가 쉽지 않다. 아무 생각 없이 저장고에 보관했다가 모두 상해 낭패를 본 적도 있다. 시행착오 끝에 생각해낸 것이 토굴 저장이다. 토굴 자체가 갖고 있는 지열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데다 수분이 휘발되지 않아 울금 보관에는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큰 키와 넓은 잎으로 빼곡한 울금밭을 보고 있자니 거인 나라에 불시착한 난쟁이가 된 듯하다. ‘나’라는 존재가 하릴없이 느껴지면서 자연이라는, 신비로 가득 찬 세계에 불현듯 경외감이 드는 것이다. 살아내기 위해 치러야 하는 치열한 경쟁과 희생들이 사실은 불필요한 아등바등함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흔한 비유로 성냥갑같이 비좁은 공간에서 어깨를 부딪치며 살아가는 일이 결국 우리에게 남길 것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생각들이 꽉 들어찬 머리 위로 한 줄기 바람이 불어왔다. 울금잎이 서서히 움직이며 스스슥, 느린 소리를 냈다. #가공에 성공해 울금 대중화에 이르기까지 “어려서부터 농사짓는 걸 보고 자라서 농사가 아주 낯설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작정하고 뛰어드니 어려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군요. 젊은 나이에 시작한 것이니만큼 포부도 크게 가졌는데, 젊은 패기로만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문제가 많았어요. 일손이 달려서 파종기나 수확기에는 멀리까지 가서 인력을 구해 와야 했고, 기계를 사용해야 하니 자본도 필요했어요. 무엇보다 판매가 쉽지 않은 게 문제였어요.” 노 대표는 유통 경로와 더불어 울금의 소비층을 확대할 방법에 대해 고심했다. 마케팅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울금의 쓴맛이 대중화를 어렵게 했다. 쓴맛을 줄이고 울금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능성을 높여야 했다. 그는 울금을 발효시키면 커큐민의 흡수율이 높아지고 쓴맛도 완화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해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그리고 흑마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옥수수 전분이나 감자 전분 등을 함께 넣었다가 산폐가 발생하기도 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액체가 돼버리기도 했어요. 이것저것 시도하고 실패한 끝에 결국 성공했을 때는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울금과 설탕, 파파야 효소를 적정 비율로 섞어 발효 기계에 넣고 60도 고온에서 한 달간 숙성시키면 흑울금을 얻을 수 있다. 흑울금은 울금의 쓰고 매운 맛과 특유의 향을 완화시켜 먹기에 좋을뿐더러 가공하기 전보다 영양 성분도 더 풍부하다. 흑울금으로 특허를 내고 본격적인 가공에 돌입했다. 가공한 농산물은 부가가치가 매우 높아진다. 울금 역시 가공품 가격이 생물 가격의 10배를 웃돌 정도다. 가공품은 저장도 수월하므로 생물을 판매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한 셈이다. 그는 현재 1만평 정도의 토지에서 60t가량의 울금을 수확한다. 귀농한 2012년 당시만 해도 매출액이 제로에 가까웠으나 2015년에는 2억 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세에 있다. 그러나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품목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뿌리 깊은 약초’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블로치 유한회사’를 법인화한 것은 그가 지닌 포부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농부와 CEO,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는 그의 흰 셔츠 위로 햇살이 넘실거린다. 그리고 괴기스럽고 비밀로 가득 찬 곡성이 아닌, 희망과 생기로 넘치는 곡성에 그 어느 때보다 명랑한 가을이 당도했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 한 편의 영화가 문화예술계를 달궜다. “절대 현혹되지 마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사람들은 무엇에 현혹이라도 된 듯 영화 곳곳에 숨어 있는 ‘메타포’(은유)의 퍼즐을 맞추느라 골몰했다. 영화적 기법이나 스토리 전개 방식에 대한 새로움을 상찬하는가 하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음모론에 대입시켜 영화를 해석하기도 했다. 영화 ‘곡성’에 이렇듯 활기찬 해석들이 가해진 것은 현실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했으되 현실을 넘어서거나 현실에는 없는, 합리적인 설명이나 논증이 불가능한 ‘진실’을 다루려 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전반을 지배하던 낯설고 음산한 공포감도 한몫했겠고 말이다. 마을을 덮친 연쇄적인 죽음과 공포감을 배가시킨 이면에는 ‘곡성’의 자연 풍광이 자리하고 있었으리라 짐작한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자연의 색조가 너무 아름다워 곡성의 비극이 더 선연하고 생생하게 느껴졌다. 나무로 우거진 습지며, 굽이진 도로 저편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산의 굴곡이며, 섬진강의 푸른 물줄기며, 하다못해 쓰러진 지붕과 낡은 기둥과 흙먼지로 가득한 폐가마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실에는 없을 것 같은, 그래서 더 가보고 싶은, 내 눈과 발로 곳곳을 확인하고 싶다는 열망이 영화를 보는 내내 차올랐다. 그 마음이 희미해지는 동안 가을이 시작되었고 ‘울금’이라는 낯선 식물에 대해 전해 들었다. 그리고 우연인지 운명인지, 울금 재배지 중 한곳이 ‘곡성’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 글쓴이 소설가 진연주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방’(房)으로 등단. 2015년 ㈜문학동네에서 장편소설 ‘코케인’ 출간.
  • 오바마 대통령 얼굴 ‘취임 전과 후’

    오바마 대통령 얼굴 ‘취임 전과 후’

    지난 8년 간 세계 최강국의 지도자로 전세계를 호령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55)도 얼마 후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그의 임기는 이제 딱 두 달 남았다. 얼마 전 미국 '뉴욕 매거진' 최신호는 흥미로운 사진 한 장을 표지에 내세웠다. 백악관에서 창문 너머를 쳐다보는 한 남자의 쓸쓸한 뒷모습이 담긴 이 사진의 주인공은 물론 오마바 대통령이다. 이제 곧 그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사진으로 기사는 오바마 집권 기간의 명과 암을 다루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기사 속에 등장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직전과 퇴임 전 현재의 얼굴이다. 지난 2008년 취임 직전의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은 40대의 팔팔한 젊음이 느껴지지만 퇴임을 몇 달 앞둔 올해의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실 미 대통령의 임기 전후 얼굴 변화는 그간 임기가 끝날 때 쯤이면 등장하는 현지언론의 단골 기사다. 지난 2009년 1월 임기를 끝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역시 8년 만에 폭삭 늙었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미국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 논문도 나온 바 있다. 지난 2009년 ‘리얼 에이지’(Real Age)의 저자 마이클 로이즌 박사는 "평균적으로 대통령들은 2배 더 빨리 노화가 진행된다"면서 "이는 국정 운영에 대한 부담과 주변의 끊임없는 비판과 견제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노스이스턴 대학 로버트 E 길버트 박사 연구에 따르면 미국 초대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부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까지 수명을 알아본 결과 36명 역대 대통령 중 무려 26명이나 평균에 비해 단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6년 만에… 123층 겉모습 완성한 롯데월드타워

    6년 만에… 123층 겉모습 완성한 롯데월드타워

    진도 9 내진설계·80㎧ 강풍 견뎌…연내 완공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국내 최고층(123층) 빌딩 롯데월드타워의 외관이 완성됐다. 1987년 사업지 선정 이후 29년, 2010년 착공 이후 6년 만이다.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주관하는 롯데물산은 지난 2일 롯데월드타워의 마지막 유리창을 부착하며 외관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타워 외부에는 2만 1000여개의 커튼월(창문틀)과 4만 2000여장의 유리창이 부착됐다. 롯데월드타워에는 107층부터 최상부까지 120m 구간에 삼각 형태로 구조물을 겹쳐 올리는 ‘다이아그리드’ 공법이 적용됐다. 다이아그리드 공법이 적용된 건물 중에는 롯데월드타워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 롯데월드타워는 1987년 사업지가 선정된 이후 20여 차례나 디자인이 변경됐다. 디자인 변경에 쓰인 비용만 3000억원에 달한다. 초기에는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나 파리의 에펠탑 등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주류였으나 최종적으로는 ‘곡선의 미’가 강조된 지금의 디자인으로 결정됐다. 건물 상부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원뿔 형태의 롯데월드타워 외관은 서예 붓 끝의 형태로 방패연이나 첨성대, 도자기 등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가 가미됐다고 롯데물산 측은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진도 9의 지진과 순간 풍속 80㎧에 견딜 수 있는 내진·내풍 설계가 적용됐다. 완공 시 75만t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가로 72m, 세로 72m, 두께 6.5m, 총 8만t의 콘크리트로 이뤄진 건물기초(MAT) 위에 건설됐다. 박현철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은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가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건설한다는 일념으로 30년에 걸쳐 진행해 온 프로젝트”라면서 “올해 말 완공까지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인천 맨발 탈출 아동학대 계모 10년형 대법서 확정

    동거남의 딸을 장기간 감금하고 수시로 학대·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이른바 ‘인천 맨발 탈출 아동학대’ 사건의 30대 계모에게 징역 10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2일 아동을 상습적으로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상습아동학대)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최모(37·여)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최씨와 함께 피해 아동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최씨의 친구 전모(36·여)씨도 원심과 같이 징역 4년이 확정됐다. 최씨는 2012년 9월부터 3년여 동안 서울의 모텔과 인천의 빌라 등지에서 동거남 박모(33)씨의 친딸(12)을 감금한 채 굶기고 상습 폭행해 늑골을 부러뜨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동거남이자 피해 아동의 아버지인 박씨도 친딸을 학대한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 아동은 지난해 12월 집안 세탁실에 갇혀 있다가 맨발로 창문 밖 가스 배관을 타고 탈출해 인근 슈퍼마켓에서 과자를 훔쳐 먹다 주민 신고로 구조됐다. 1, 2심은 “양육자의 지위를 남용해 아동을 학대하고 폭행한 것은 극도로 인륜에 반하는 행위라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박씨와 최씨에게 징역 10년, 전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상고를 포기한 박씨와 달리 최씨와 전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원심의 양형이 옳다고 봤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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