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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코로나19로 홀로 암치료 받는 아내 위한 남편의 감동 응원

    [월드피플+] 코로나19로 홀로 암치료 받는 아내 위한 남편의 감동 응원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병원에서 홀로 암치료를 받는 아내와 함께 하지 못하는 남편이, 아내를 위해 병원 창가 앞 종이에 적은 메시지로 응원하는 모습이 보도돼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사는 데니스 코크렐(44)과 23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며 3자녀를 두고 화목한 생활을 하던 아내 다이아나(46)는 지난해 12월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지난 1월에 수술을 하는 과정에 림프절에 퍼진 암이 발견되었고 12주 동안의 화학요법 단계에 들어갔다. 아내는 그린빌에 위치한 암센터에서 유방암 치료를 위한 고통스런 화학요법을 혼자서 감내하고 있다. 처음에는 남편이 아내의 곁에 있어 줄 수 있었으나 최근 코로나19 전염 방지를 위해 아내와 함께 할 수 없기 때문. 고통스러운 화학요법을 받는 아내곁에서 함께 하지 못하게 된 데니스는 아내를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는 3자녀와 함께 아내를 응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아내가 화학요법 치료를 받는 날 데니스와 세자녀는 아내의 병실 창문에서 보이는 병원 앞뜰에 종이로 문구를 적었다. 종이에는 '내가 여기 있소 그리고 당신을 사랑하오'라는 문구를 적었고 ‘내가 여기 있소’ 다음에는 자신이 직접 의사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모든 것이 완성된 후 데니스는 아내에게 창밖을 보라고 휴대폰에 문자를 보냈다.병실 창가에서 남편과 자녀들이 만든 응원의 메시지를 발견한 아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아내 뿐만 아니라 간호사들도 눈물을 흘리며 남편의 응원 이벤트에 감동을 받았다. 간호사들은 아내를 위해 즉시 종이에 ”I♥︎U“(나도 당신을 사랑해요)로 답장을 적어 남편이 볼 수있게 창문에 붙여 주었다. 데니스는 아내가 치료를 받고 다시 병실로 돌아올 4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데니스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치료를 받는 아내와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내를 위해 뭔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나의 모든 것이다. 비록 나의 몸은 병원밖에 있지만 나의 마음은 병실안 아내와 함께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길섶에서] 창 밖의 나무/박홍환 논설위원

    불현듯 고개 들어 주변 풍광을 살펴보며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곤 한다. 요즘처럼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때가 특히 그렇다. 북서풍이 남풍으로 바뀌더니 겨우내 앙상했던 창문 밖 감나무 가지마다 파릇파릇한 이파리가 돋고, 다시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한결 크고 두꺼워진 감잎들은 반짝거리며 생명의 빛을 한껏 뿜어내고 있다. 감잎들을 돋게 하려고 얼마나 많은 존재들이 노심초사했을까. 한겨울의 매서운 칼바람조차도 그 생명 부활의 원천이었음을 생각하면 새삼 자연의 신비한 힘이 경이롭게 느껴진다. 어느 누가 도와주지도, 자양분이나 생명수를 뿌려 주지도 않았지만 창 밖의 나무는 그렇게 황량한 겨울을 묵묵히 견뎌낸 뒤 신춘(新春)이 그려낸 찬란한 풍경화의 주인공이 됐다. 창 밖의 나무는 얼핏 방치된 듯 보였지만 자연계의 숱한 존재들과 소통하며 새봄을 준비하고, 맞이했던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창 밖의 나무처럼 홀로 방치된 듯한 느낌일 것이다. 하나 지금 이 순간에도 희망을 잃은 사람들, 방치된 사람들의 회복과 회생을 기원하는 수많은 존재들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간난의 시간을 극복하고 찬란한 풍경화의 주인공이 되는 꿈을 꿔 본다. stinger@seoul.co.kr
  • ‘공포의 집콕’ 코로나 틈타 가정폭력 1500만건 늘었다

    “가해자 통제력 커지고 피신할 곳 없어” 자가격리 기간 자녀가 부모 공격까지 원치 않는 임신 100만건 발생 우려도 지난달 스페인 북서부 바야돌리드의 한 마을에서 56세 여성이 3층 창문에 매달려 있다 떨어져 숨졌다. 그를 창가로 끌고 나가 떨어뜨린 건 남편이었다. 지난달 14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가 시행된 뒤 세 번째 여성 살해 사건이다. 올해 들어 스페인에서 배우자나 전 배우자에게 살해당한 여성은 19명에 달한다. 지난해엔 1년간 55건이었다. 코로나19로 이동 제한 조치가 취해지면서 여성과 아동이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각국에서 급증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인구기금(UNFPA)과 협력 연구기관인 미래보건, 미국 존스홉킨스대, 호주 빅토리아대 연구팀은 코로나19 관련 규제로 193개 유엔 회원국에서 지난 3개월간 가정폭력이 평균 20%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늘어난 비율을 건수로 환산하면 총 1500만건에 달한다. 영국에선 여성·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쉼터의 빈자리가 빠르게 없어지고 있다. 베라 베이어드 최고위 변호사는 “최근 자가격리 기간에 가정폭력 사건이 급증했으며 특히 밖에 나가지 못하는 10대 자녀들이 부모를 공격하는 새로운 경향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여성단체가 피해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2%는 코로나19 자가격리로 인해 자신들의 삶에 대한 가해자의 통제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78%는 코로나19 이동 제한으로 인해 피신할 곳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여성과 아동은 원치 않는 임신·출산의 위험에도 놓여 있다. UNFPA 등은 봉쇄가 지속되면 114개 중·저소득국 4400만명이 피임약을 구하지 못하며, 의도하지 않은 임신 100만여 건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국제육아연맹에 따르면 이미 64개국에서 5000개 이상의 임신 시술소가 문을 닫았으며, 여성운동 단체인 마리 스톱스 인터내셔널은 시술소 폐쇄로 위험한 낙태 시술이 270만건, 임신 관련 사망이 1만 1000명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코로나19로 아동 조혼을 막는 프로그램도 중단돼 앞으로 10년 동안 어린이 결혼이 1300만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랍, 동아프리카, 남아프리카 UNFPA 팀은 이미 “남성들이 딸뻘 되는 어린이와의 결혼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英 50대 형제 코로나19로 한 병원에서 몇 시간 차이 숨져

    英 50대 형제 코로나19로 한 병원에서 몇 시간 차이 숨져

    영국의 50대 형제가 코로나19에 감염돼 같은 병원 응급실에서 몇 시간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 비운의 주인공은 영국 뉴퍼트에 살던 굴람 압바스(59)와 라자(53) 형제로 로열 그웬트 병원 응급실에 나란히 붙은 병상에 누워 치료를 받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났고 BBC가 28일 전했다. 특히 형제는 3주 전에 코로나19 감염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세상을 떠난 아버지 굴람 무함마드가 묻힌 곳에 가까운 세인트 울루스 묘지에 나란히 묻혔는데 감염 위험 때문에 일가친척 가운데 극히 일부만 장례식에 참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들 가족은 20년 이상 필의 커머셜 로드에서 신문 보급 일을 해와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진 얼굴들이었다. 굴람 압바스의 딸 루크사르는 “지금까지는 우리 가족이 지역사회에 얼마나 널리 알려졌는지, 아버지와 삼촌이 지역사회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미처 알지 못했는데 지역사회 뿐만 다른 지역의 많은 이들이 수많은 응원의 글을 보내주고 심지어 브루스 존슨 총리까지 심심한 위로를 전해줬다”며 “아버지 형제가 어떤 남자들이었는지 보여준다. 우리는 자랑스럽고 마음이 정말 찢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를 추모하는 데도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이 “끔찍하다”고 털어놓은 뒤 “창문 너머로 아버지의 명복을 빌어야 했다. 누군가를 제대로 기원하지 못한다는 것은 끔찍한 느낌이었다. 그런데도 수많은 이들, 심지어 생판 모르던 이들도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준 것은 믿기지 않은 일이었다. 모든 이에게 충분히 감사의 뜻을 표하지도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굴람 압바스는 미망인과 두 딸을, 동생 라자는 미망인과 두 아들을 남겼다. 할아버지 굴람 무함마드는 다섯 자녀와 스무 명의 손주를 뒀으며 1977년 웨일스 이슬라믹 재단의 모스크를 세운 일원이기도 했다. 라자의 미망인 니콜라 민처는 “남편은 진실된 마음을 가진 천상 신사였으며 누군가를 도우려고 어떤 일이든 하는 사람이었다. 늘 겸허했으며 우리의 영웅이었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어떻게 이런 일이…대구동산병원서 ‘몰카’ 신고

    어떻게 이런 일이…대구동산병원서 ‘몰카’ 신고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불법 촬영 신고“창문 쪽에서 ‘찰칵’ 촬영음 들었다”코로나19 대구지역 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여성 샤워실 내부에서 불법 촬영이 있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대구 중부경찰서와 동산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한 간호사가 근무를 마치고 별관 샤워실에 들렀다가 창문 쪽에서 ‘찰칵’하는 촬영음을 들었다고 병원 본부에 알렸다. 별관은 의료진이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경찰은 병원 측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건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며 “사건 신고를 접수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동산병원에서는 지난 20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787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고, 이 가운데 579명이 완치해 퇴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북 장수군 규모 2.8 지진 발생 “지진동 느껴지는 수준”

    전북 장수군 규모 2.8 지진 발생 “지진동 느껴지는 수준”

    27일 오전 11시 7분 10초 전북 장수군 북쪽 17km 지역에서 규모 2.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80도, 동경 127.53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6km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인근 지역은 지진동을 느낄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대 진도는 전북 4, 경남 3, 경북·전남·충남·충북 2를 기록했다. 진도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이나 창문 등이 흔들린다. 진도 3은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은 현저히 지진을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릴 수 있다. 해역을 제외하고 전북 육상 지역에서 지진이 난 것은 2018년 12월 12일 부안군에서 발생한 규모 2.1 지진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발생 깊이가 6㎞ 내외로 깊지가 않아 지진 유감 신고가 여러 지역에서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진앙이 산속이어서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웃 구하고 화상 입은 불법체류자 알리씨…국내 머물 듯

    이웃 구하고 화상 입은 불법체류자 알리씨…국내 머물 듯

    법무부, 알리씨 체류자격 변경치료·회복 때까지 국내 체류 허용 화재 현장에서 불길에 뛰어들어 이웃을 구한 카자흐스탄 국적 불법체류자 알리(28)씨가 화상 치료를 마칠 때까지 국내에 머물 수 있게 된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날 서울의 한 화상 전문 병원에 입원 중이던 알리씨를 찾아가 체류 자격 변경 신청 절차를 안내한 뒤 신청서를 접수했다. 법무부는 서류 검토를 거쳐 현재 불법체류자인 알리씨가 국내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회복때까지 국내 체류가 가능한 기타(G-1) 비자를 발급할 예정이다. 알리씨는 지난달 23일 밤 자신이 사는 원룸 주택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목격했다. 그는 곧바로 건물로 뛰어 올라가 “불이야”를 외치며 2층 원룸 방문을 수차례 두드렸다. 건물 관리인과 방문을 열려고도 시도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러자 알리씨는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가스 배관과 TV 유선 줄을 잡고 2층 방 창문으로 올라간 뒤 방 내부로 들어가 구조를 시도했다. 알리씨의 도움으로 건물 안에 있던 주민 10여 명이 대피했지만, 그는 구조 과정에서 중증 화상을 입었다. 병원에 입원하면서 알리씨는 자신이 불법체류 중임을 자진 신고했다. 당초 그는 다음 달 1일 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으나 이번에 체류 자격이 변경되면서 한국에 더 머물 수 있게 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웃 구하려 불길 뛰어든 카자흐인 알리 ‘LG의인상’

    이웃 구하려 불길 뛰어든 카자흐인 알리 ‘LG의인상’

    불법 체류 사실이 발각되는데도 주저하지 않고 불길에 뛰어들어 이웃을 구한 외국인 근로자가 ‘LG 의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LG복지재단은 지난달 강원 양양군에서 발생한 원룸 주택 화재 현장에서 생명을 구한 카자흐스탄 근로자 알리(28)에게 ‘LG 의인상’을 준다고 22일 밝혔다. 지난달 23일 자정 무렵 집으로 가던 알리는 자기가 살고 있는 3층 원룸 건물 2층에 불이 난 걸 보고 곧바로 뛰어 올라갔다. 그는 방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자 사람부터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건물 외벽의 가스배관, TV 유선줄을 잡고 불길이 치솟는 2층 창문으로 올라갔다. 이미 연기로 가득 찬 방에서 사람을 찾기가 어렵자 소방관에게 도움을 청하려 밖으로 나왔다. 이 과정에서 목과 등, 손 등에 2~3도의 중증 화상을 입었다. 그의 재빠른 대처로 건물 안에 있던 주민 10여명이 화를 면했다. 카자흐스탄에 있는 부모님과 아내, 두 아이를 먹여살리려 3년 전 관광비자로 한국에 온 그는 체류 기간을 넘긴 채 공사장 일용직으로 일해 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웃 구하려 불길 뛰어든 카자흐인 알리 ‘LG의인상’

    이웃 구하려 불길 뛰어든 카자흐인 알리 ‘LG의인상’

    불법 체류 사실이 발각되는데도 주저하지 않고 불길에 뛰어들어 이웃을 구한 외국인 근로자가 ‘LG 의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LG복지재단은 지난달 강원 양양군에서 발생한 원룸 주택 화재 현장에서 생명을 구한 카자흐스탄 근로자 알리(28)에게 ‘LG 의인상’을 준다고 22일 밝혔다. 지난달 23일 자정 무렵 집으로 가던 알리는 자기가 살고 있는 3층 원룸 건물 2층에 불이 난 걸 보고 곧바로 뛰어 올라갔다. 그는 방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자 사람부터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건물 외벽의 가스배관, TV 유선줄을 잡고 불길이 치솟는 2층 창문으로 올라갔다. 이미 연기로 가득 찬 방에서 사람을 찾기가 어렵자 소방관에게 도움을 청하려 밖으로 나왔다. 이 과정에서 목과 등, 손 등에 2~3도의 중증 화상을 입었다. 그의 재빠른 대처로 건물 안에 있던 주민 10여명이 화를 면했다. 카자흐스탄에 있는 부모님과 아내, 두 아이를 먹여살리려 3년 전 관광비자로 한국에 온 그는 체류 기간을 넘긴 채 공사장 일용직으로 일해 왔다. LG복지재단은 “자신의 안전이 위협받고 불법 체류 사실이 알려질 상황이었는데도 사람이 먼저였던 알리씨의 의로운 행동으로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2015년 제정돼 121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LG의인상의 외국인 수상자는 이번이 두 번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내 탄 차 바다에 빠뜨린 보험설계사, 살인 혐의는 무죄

    아내 탄 차 바다에 빠뜨린 보험설계사, 살인 혐의는 무죄

    보험금을 노리고 승용차를 바다에 추락 시켜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보험설계사가 항소심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고의가 아닌 실수로 차량이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살인 혐의가 아닌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광주고법 형사2부(김무신 김동완 위광하 고법판사)는 살인,자동차 매몰 혐의로 기소된 박모(52)씨의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금고 3년에 처한다고 22일 밝혔다. 박씨는 2018년 12월 31일 오후 10시께 전남 여수시 금오도 한 선착장에서 아내 김모(사망 당시 47)씨를 제네시스 승용차와 함께 바다에 추락 시켜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아내와 선착장에서 머물던 박씨는 후진하다가 추락 방지용 난간을 들이받고 차 상태를 확인한다며 홀로 운전석에서 내렸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어가 중립상태였던 승용차를 밀어 바다에 빠뜨린 혐의를 받았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가 순간적으로 바다로 추락해 아내를 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여수해경과 검찰은 차량 기어가 중립이었던 점과 뒷좌석 창문이 7cm가량 내려진 점,부인 명의로 수령금 17억원 상당의 보험 6개가 가입됐고 혼인신고 후 수익자 명의를 박씨로 변경한 점 등을 토대로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박씨에게 사형을 구형했고,1심 재판부는 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해 소중한 생명을 보험금 수령의 도구로 사용해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현장 검증을 통해 박씨가 차를 밀지 않더라도 차량 내부의 움직임 등으로 차가 굴러갈 가능성이 발견됐다며 살인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실험 차량을 추락 방지용 난간에서 0.5m 떨어진 곳에 중립 기어 상태로 세웠을 때는 조수석 탑승자가 움직여도 차량이 움직이지 않았으나 1.5m 거리에 세우자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떼자마자 차량이 경사면을 따라 내려갔다. 난간으로부터 1∼1.2m 떨어진 곳에서는 조수석 탑승자가 한차례 움직이자 실험 차량이 경사면을 따라 내려가기도 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박씨가 밀어서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했다는 점을 인정하기 어렵고 다른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조수석에 있던 아내가 상황을 확인하려고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이때 차량의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이동하면서 차가 움직였을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씨가 의도적으로 아내를 살해하려 했다면 탈출 시간을 지연시키는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당시 차량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재판부는 “1억2500만원 상당의 채무 등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2017년 개인회생 결정을 받아 매달 30만원을 납부해왔고 소득도 일정하게 있어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타개책을 모색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불법체류 신분에도…불길 속 인명 구한 알리 ‘LG 의인상’

    불법체류 신분에도…불길 속 인명 구한 알리 ‘LG 의인상’

    원룸 주택 화재 현장서 불길 뛰어들어2017년 니말 氏 이어 두 번째 외국인 의인상 수상자 22일 LG복지재단에 따르면 강원 양양군 양양읍 구교리 원룸 주택 화재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불길에 뛰어든 카자흐스탄 출신 근로자 알리(28) 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후 첫 외국인 수상으로, 지난 2017년 스리랑카 국적 의인 니말 씨에 이어 두 번째 외국인 수상자이다. 알리 씨는 3월 23일 자정 무렵 집으로 가던 중 자신이 살고 있는 3층 원룸 건물에 화재가 난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불이 난 2층으로 뛰어 올라갔고, 사람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기 위해 서툰 한국말로 “불이다”, “불이야!”를 소리쳤다. 이후 불이 난 2층 방문을 수차례 두드렸다. 인기척이 없자 소방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1층에 거주하는 건물 관리인과 열쇠로 문을 열려고 시도했으나, 열리지 않았다. 알리 씨는 사람을 빨리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건물 밖으로 나가 외벽에 설치된 가스 배관과 TV 유선 줄을 잡고 거센 불길이 치솟고 있는 2층 창문으로 올라갔다. 망설임 없이 창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으나, 이미 연기와 불길로 가득 차 있는 방에서 사람을 찾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알리 씨는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다시 밖으로 나왔고, 이 과정에서 목, 등, 손 등에 2~3도의 중증 화상을 입었다. 주민 한 명은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했지만, 알리 씨의 빠른 대처로 건물 안에 있던 10여 명의 주민들은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한편, 알리 씨는 카자흐스탄에 있는 부모님과 아내, 두 아이를 부양하기 위해 3년 전 관광비자로 한국에 와 체류 기간을 넘어 공사장 일용직으로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자신의 안전과 불법체류 사실이 알려지는 것보다 사람들을 살리는 것이 먼저라는 알리 씨의 의로운 행동으로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알리 씨는 2017년 ‘LG 의인상’을 수상한 스리랑카 국적 의인 니말 씨에 이어 두 번째 외국인 수상자이다. 한편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라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했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수상 범위를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들까지 확대했고 수상자는 현재까지 총 121명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불법체류 발각 위험에도 이웃 구하려 불길에 몸던졌다

    불법체류 발각 위험에도 이웃 구하려 불길에 몸던졌다

    불법 체류 사실이 발각되는데도 아랑곳않고 불길에 뛰어들어 이웃을 구한 외국인 근로자가 ‘LG 의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LG복지재단은 지난달 23일 강원 양양군에서 발생한 원룸 주택 화재 현장에서 생명을 구한 카자흐스탄 출신 근로자 알리(28)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22일 밝혔다. 자정 무렵 집으로 가던 알리는 자신이 살고 있는 3층 원룸 건물 2층에 불이 난 걸 보고 곧바로 뛰어들어갔다. 그는 건물 안에 있던 이웃들에게 서툰 한국 말로 ‘불이다. 불이야!’라고 외치며 방문을 수 차례 두드렸지만 인기척만 있을뿐 반응이 없자 소방대원을 기다리는 대신 직접 불길에 뛰어들었다. 그는 사람부터 빨리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가스배관, TV 유선줄을 잡고 거센 불길이 치솟는 2층 창문으로 올라갔다. 이미 연기와 불길로 가득 찬 방에서 사람을 찾는 것이 어렵자 소방대원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이 과정에서 그는 목과 등, 손 등에 2~3도의 중증 화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의 재빠른 대처와 행동력으로 건물 안에 있던 10여명의 주민들이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카자흐스탄에 있는 부모님과 아내, 두 아이를 먹여살리기 위해 3년 전 관광비자로 한국에 온 그는 체류 기간을 넘긴 채 공사장 일용직으로 일해 왔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자신의 안전이 위협받고 불법 체류 사실이 알려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사람을 살리는 것이 먼저였던 알리씨의 의로운 행동으로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시상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라는 고 구본무 LG 회장의 뜻에 따라 제정된 LG의인상은 지금까지 12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외국인 수상자는 지난 2017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수원 벤틀리’ 차주, 선처 없다더니 심경변화 “가해자와 합의 중”

    ‘수원 벤틀리’ 차주, 선처 없다더니 심경변화 “가해자와 합의 중”

    만취 상태에서 정차 중인 벤틀리 차량을 마구 걷어찬 가해자와 차주인 피해자 간에 합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차주는 “선처는 없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입장을 바꿔 눈길을 끈다. 22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가해자 A씨(25·대학생)와 피해자 B씨(23)가 서로 합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가지고 합의하는지는 모르겠다”면서 “B씨가 이번주 토요일(25일) 경찰서에 견적서를 가지고 오면 합의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선처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B씨는 태도 변화를 보여 전날(21일) 견적서를 가지고 경찰서를 방문하기로 했으나 일정을 25일로 미뤘다. A씨는 재물손괴 및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A씨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더라도 재물손괴는 일반죄에 속해 합의여부를 떠나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8일 오후 11시 40분께 경기 수원시 인계동 중심상가에 정차 중인 B씨 소유 벤틀리를 수차례 걷어차 훼손했다. 또 B씨가 차에서 내리자 “좋은 차 타니까 좋냐”고 소리치며 멱살을 잡고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범행당시 A씨는 만취상태에 있었고 술에서 깬 그는 경찰조사에서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B씨는 수원에서 렌터카 업체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B씨가 탑승한 차량은 2014년식 벤틀리 컨티넨탈GT 모델로 신차 가격은 3억원대다. 조수석 문과 휀다, 조수석 창문 등이 일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작년에 중고로 1억 5000만원에 구입했다. 견적을 내보지는 않았지만 4000만~5000만원 정도 나올 것 같다”며 “선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바다에 빠진 차량에 갇힌 탑승자 2명 구조한 ‘숨은 의인’ 장석운(51) 씨

    바다에 빠진 차량에 갇힌 탑승자 2명 구조한 ‘숨은 의인’ 장석운(51) 씨

    “아주 큰 ‘펑’ 소리가 나서 순간적으로 선박끼리 부딪친 줄 알았어요.” 바다에 빠진 차량에 갇힌 탑승자 2명을 구조한 ‘숨은 의인’의 선행이 알려져 박수를 받고 있다. 목포 바다로 떨어진 두 사람을 안정시키고 신속하게 탈출하도록 도움을 준 장석운(51·목포시)씨는 “빨리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고, 구조물품을 구하느라 뛰다니고 정신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7일 오후 4시쯤 목포 5부두에는 연인 두쌍 등 6명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낚시대를 펴고 차안으로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승용차 안에서 낚시 찌를 바라보는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순간 갑자기 검정색 에쿠스 차량이 7m 앞 해상으로 돌진해 빠졌다. 수심도 4m 되는 낭떠러지다. 굉음 소리는 차가 방지턱을 넘어 바다로 떨어진 소리였다. 낚시를 하면서 운전을 배우던 여성(38)이 후진를 해야하는데 전진 기어를 넣고 가속 페달을 밟아 버린 것이다. 장씨는 물속에 검은 색 철판이 뽀옇게 보였다가 훅하고 밑에서 승용차가 올라왔고, 사람 살려라는 소리를 들었다. 공군 중사 출신인 장씨는 큰 사고가 났다는 걸 직감하고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주변을 뒤져 플라스틱 통 2개를 구했다. 조수석 창문이 3분의 2 정도 열려 있는 걸 확인한 장씨는 이 통을 서로 묶을 끈이 없어 일단 창문쪽으로 세게 던졌다. 이후 장씨는 조수석에 있는 남자(37)에게 “차량이 물속으로 가라앉으니 빨리 나오라”고 외쳤다. 차량에 있던 두사람은 겁을 먹고 당황해 밖으로 나올 엄두를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씨는 “그들을 아주 혼내듯이 겁 먹지 말고 빨리 나오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두사람이 플라스틱 통을 잡고 가까스레 차에서 빠져나오자마자 소용돌이를 일으키면서 차량은 물속으로 깊이 사라졌다. 자칫 모두 생명을 잃을 뻔한 일촉즉발의 위기였다. 이후 물에 떠 있는 두사람을 구하기 위해 직접 바다로 뛰어들려는 찰나 해경 경비대와 잠수사들이 도착해 비상사태는 무사히 종료됐다. 이들을 구하느라 손에 상처도 입었다. 모든게 5분이 채 걸리지 않은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다. 장씨는 “내 앞에서 일어난 일이 끔찍한 사고가 됐다면 평생 트라우마로 시달렸을 것이다”며 “오히려 그들이 고맙다”고 웃음을 보였다. 장씨는 “그분들이 큰 위기를 잘 넘겼는데 자신감을 갖고 행복하게 잘 살기를 응원드린다”고 웃음을 보였다. 그는 30여년 전인 고 2때 친구와 목포 영산강 하구언 댐에서 여성을 구한 일이 있었다고 했다. 여자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 사람이 안보여 아래를 보니 그 밑에 여자가 떨어져 있었다. 장씨는 몸에 줄을 묶고 뛰어내려 무사히 구조했었다. 당시 운동화 한짝을 잃어버려 어머니에게 혼줄이 났었다고 했다. 걱정 하실것 같아 차마 말씀을 못드렸단다. 무안군 댄스스포츠 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장씨는 목포 소재의 복지관과 주민센터에서 6년 넘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20년 넘게 했던 취미 생활이 본업이 됐다고 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9일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 타인의 위험을 외면하지 않고 인명 구조에 힘쓴 의인의 선행은 사회적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며 장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고마움을 전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황제의 옥새7] 넝마옷 입고 베델 찾아 온 조선의 우국지사

    [황제의 옥새7] 넝마옷 입고 베델 찾아 온 조선의 우국지사

    서울신문은 조선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국인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들 소설은 일제 병합 직전 조선을 배경으로 베델이 조선 독립을 위해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에 이어 ‘황제의 옥새’(1914년 출간·원제 The Great Cardinal Seal)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그녀는 식사를 마치자 곧바로 등을 가져 달라고 하더니 비걱거리는 계단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 나와 베델은 서울의 외로운 밤에 지쳐 있었다. 루이가 천장에 달아놓은 단 하나의 등불에 의지해 그림자의 정글에서 당구를 쳤다. 9시가 조금 지났다. 거실에 우리 둘만 남았다. 호텔 밖 거리에서 야경꾼들이 돌아 다녔다. 그들이 발에 차고 다니는 작은 물체가 부딪치며 고드름이 우지직 떨어지는 듯한 금속성 소리를 냈다. 게임 열기 때문인지 크지 않은 공간이 금세 더워졌다. 우리는 바에 있던 창문 3개를 모두 열었다. 그러자 이 도시의 온갖 냄새가 호텔 안으로 들어왔다. 11시쯤 됐을까...그때까지도 우리는 당구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갑자기 작지만 다급한 목소리로 누군가가 “베델”을 불렀다. 열어놓은 창문을 통해 뭔가가 들어왔다. 베델이 곧바로 입으로 바람을 불어 램프를 껐다. 침묵과 어둠만이 가득했다. 베델의 거친 목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 “용 남작께서 오셨습니까?” “예, 접니다.” “용 남작, 이리로 와서 내 친구 빌리와 인사하시오, 이제 두 분은 제 손을 잡고 이동하시죠.” 나는 어둠 속에서 베델의 손이 내 손을 찾으려고 테이블 가장자리를 따라 더듬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쉿! 밖에서 일본인들이 우릴 감시하고 있는 거 다들 아시죠?” 그는 속삭이며 말했다. 그는 나와 어둠속의 유령같은 낯선 이의 손을 잡고 당구대를 떠났다. 베델이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도 그와 보조를 맞춰 계단을 걸어갔다. 침실이 있는 긴 복도를 기어가듯 지난 뒤 베델의 방으로 들어 갔다. 지독한 담배 냄새 덕분에 일부러 알려주지 않아도 그의 방임을 알 수 있었다. 성냥을 그어 불을 켠 뒤 침대 옆 램프 심지에 작고 약한 불을 붙였다. 베델이 방문을 걸어 잠갔다. 호주머니에서 자물쇠를 꺼내 문 손잡이 위에 올려놓은 뒤 정교하게 균형을 잡았다. 그만이 할 수 있는 아주 오래된 스파이 탐지 방법이었다. “누구라도 엿듣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알아 챌 수 있어요. 문 밖에서 손잡이를 조금만 움직여도 이게 밑으로 떨어지니까.” 꼭 코미디 오페라의 한 장면 같았다. 악당이 나오고 으시시한 음악이 나오는 오페라 말이다. 작고 아늑한 방 5개와 욕실, 어수룩한 웨이터와 관리인, 그리고 으스스한 분위기까지...이런 것들이 코믹 오페라의 필수 조건이니까... 나와 베델은 언제 터질 지 모를 일촉 즉발의 화염에 성냥을 들이 댄 바보들이었다. 자신의 능력은 생각지 않고 정의감에 약자부터 보호하겠다고 큰소리치는 앵글로 색슨 특유의 으스댐과 건방짐으로 대한제국 일에 무모하게 뛰어들었다고나 할까. 희미한 불빛 아래서 나는 베델을 찾아 온 미지의 손님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용 남작’(baron)으로 불리던 조선의 유명 지식인이었다. 야간 작업자들이나 입는 더러운 흰색 넝마를 입고 왔으니 그의 실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더러운 누명 옷을 반쯤 걷어 올리고 양말도 신지 않았다. 옷에는 하층민의 직업을 뜻하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머리에 튼 상투가 그의 신분을 말해줬다. 그는 잘 생겼고 키도 커 눈에 확 띄었다. 정장을 입고 이리로 왔다면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의 본명은 ‘용치선’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흥선대원군 시절 영의정을 지낸 거물이다. 치선은 미국 남부의 가장 큰 대학 가운데 한 곳에서 공부하고 프랑스 파리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머물며 국제 정세를 익힌 뒤 귀국했다. 그는 조선에 얼마 남지 않은 애국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한때 그는 일본이 조선을 점령한 암흑 속에서도 애국단체인 ‘일진회’에 가입해 열정을 바쳤다. 원래 일진회는 이웃 섬나라에서 들어온 점령자(이토 히로부미)를 비난하려고 설립됐지만 언제부터인가 일본의 자금력에 굴복해 지금은 침략국을 옹호하는 단체로 타락했다. 그는 나와 베델을 만나고자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일본인들이 이 영국인 편집장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던 터라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번역자주:소설에 등장하는 일진회는 1904년 8월 독립협회 관계자들이 주축이 돼 사회개혁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러일전쟁 뒤로 일본에 매수돼 친일행각을 일삼는 단체로 전락했습니다. 조선 병합의 뜻을 이룬 일제는 1910년 9월 이를 해산시켰습니다. 일진회는 조선의 망국을 이끈 대표적 매국집단으로 평가됩니다.) ‘황제의 옥새’는 8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지하시설·수영장 등 방역지침 어려운 시설, 운영 자제해야”

    “지하시설·수영장 등 방역지침 어려운 시설, 운영 자제해야”

    방역당국이 수영장이나 지하 유흥시설 등 방역지침을 지키기 어려운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더 줄어들 때까지 당분간 운영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환기가 어려운 지하 유흥시설·PC방과 마스크 착용이 불가능한 수영장 등 방역지침을 지키기 어려운 시설이 운영을 재개해야 한다면 이용자 수를 제한하고 소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유흥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등의 운영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면서 “운영을 해야 할 경우 여러 방역지침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지하에 있어서 창문을 통한 자연 환기에 한계가 있는 다중이용시설은 감염 위험이 더 낮아질 때까지 가급적이면 운영을 자제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운영할 경우 이들 시설에서는 이용자의 발열·증상을 모니터링하고 자주 소독하는 등 나머지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체육시설의 경우 사람 간 2m 이상의 물리적인 거리두기를 최대한 지켜야 하고, 시설 곳곳을 소독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며 “수영장의 경우에는 소독과 환기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가능한 한 이용자의 수를 줄여 밀도가 높지 않게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를 ‘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으로 정하고, 유흥시설과 생활 체육시설에 내린 ‘운영중단 권고’를 해제했다. 지난 한 달간 진행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쌓인 국민 피로도와 경제적 영향을 고려,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사실상 허용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런 운영제한 완화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더 안전해질 때까지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다고 판단하는 유흥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학원, 종교시설 등은 운영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이번 완화조치가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7살 어린이 48% “마스크 쓰는 게 가장 불편”

    7살 어린이 48% “마스크 쓰는 게 가장 불편”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상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코로나에 따른 우울감인 ‘코로나 블루’를 호소한다. 어린이들에게도 감염병 유행은 시련이다. 축축한 마스크를 써야 하고, 친구들도 만나지 못한 채 꼼짝 않고 집에 있어야 하니까…. 서울신문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19일 7살 어린이 42명에게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어린이의 48%(20명)는 마스크 착용이 가장 불편하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면 마스크가 축축해져서 너무 불편해요”, “수업시간에도 껴야 해서 너무 답답해요”라는 이유다. 야외나 놀이터에 나갈 수 없어서 힘들다고 대답한 어린이는 전체의 29%(12명)였다. 맞벌이 가정이거나 가정돌봄이 여의치 않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긴급돌봄을 받는 어린이들은 “다른 친구들이 등원하지 않아 마음이 좋지 않다”(14%·6명)고 털어놨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김희정 어린이집 교사는 “귀신을 소재로 한 만화영화 ‘신비아파트’에 나오는 귀신들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 무섭다며 ‘감염되면 죽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 아이도 있었다”고 전했다. 어린이들이 가장 불편하다고 꼽은 마스크 착용의 경우 “좋아하는 캐릭터 마스크로 거부감을 줄이는 게 좋다”고 김민설 키즈하버드 어린이집 원감은 조언했다. 폐활량이 적은 아이들의 경우 KF94와 같은 높은 등급의 마스크를 실내에서 지속해서 사용할 경우 질식의 위험이 있어 선진국에서는 영유아가 착용하지 못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흡기저항이 적은 KF80을 권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어린이에게 적절한 마스크를 고를 필요가 있다. 이보람(가명) 어린이는 “바이러스에 걸리진 않았지만 밖에 나가지 못해 병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미향 칼라풀어린이집 원장은 “보통 아이들은 주말에 야외나 놀이터에 나가 마음껏 뛰어놀았지만 코로나19로 활동량이 크게 줄었다”며 “갑작스런 변화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다.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놀이를 준비해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어린이들은 코로나 극복을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코로나19가 없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어린이의 절반이 “가족과 놀러 가고 싶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에는 해외 가족여행이 무산돼 상심이 큰 아동도 있었다. 그는 “의사 선생님이 바이러스를 혼내 주면 좋겠어요”라며 바이러스를 원망하기도 했다. 어린이 5명 중 1명(21%)은 친구와 놀이터에 가고 싶다고 답했다. “옛날처럼 친구들과 창문 밖에 보이는 미끄럼틀을 타고 싶어요. 바이러스가 미워요.”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신문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어린이 말에 귀기울이는 꼭지를 시작합니다. 전국공공형어린이집연합회 소속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7세 이하 아동의 눈높이로 본 사회 현상을 분석해 전합니다.
  • 경찰, 음주단속 ‘비접촉식 감지기’ 도입

    경찰, 음주단속 ‘비접촉식 감지기’ 도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예방을 위해 경찰이 음주단속 시 운전자가 숨을 불지 않아도 음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비접촉식 감지기’를 활용한 단속을 시범운영한다.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 방식이 다소 느슨해지자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사고와 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은 운전자가 숨을 불지 않아도 음주 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비접촉식 감지기’를 20일부터 단속 현장에 시범 투입하고 사실상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이 최근 개발한 이 감지기는 지지대에 부착된 상태에서 운전석 창문 너머에 있는 운전자의 음주 여부를 감지할 수 있다. 운전자 얼굴로부터 약 30㎝ 떨어진 곳에서 약 5초에 걸쳐 호흡 중에 나오는 성분을 분석해 술을 마셨는지를 판별한다. 음주 사실이 감지되면 램프가 깜빡이고 경고음이 나온다. 그러나 시범단속 결과, 알코올 성분이 다량 함유된 손 소독제 사용자나 동승자의 음주에도 반응을 하는 것으로 드러나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경찰청 관계자는 “감지기에 비말 차단용 일회용 커버를 씌워 사용한 뒤 교체하고 지지대를 수시로 소독하겠다”며 “감지 후에는 운전자에게 항균 티슈를 제공해 차량 내부를 소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28일부터 경찰은 특정 지점을 지나는 모든 차량 운전자를 상대로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일제 검문식 대신 음주가 의심되는 운전자만 선별 단속했다. 선별 단속으로 바뀌면 음주운전이 늘지 않겠느냐는 우려는 통계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올해 1∼3월 음주운전 사고는 4101건으로 작년(3296건)보다 24.4%, 음주운전 사망자는 79명으로 작년(74명)보다 6.8% 증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속수무책’ 일본 코로나19 확진·사망 모두 한국 추월…확진 500명↑

    ‘속수무책’ 일본 코로나19 확진·사망 모두 한국 추월…확진 500명↑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도 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 개최를 위해 코로나19에 늑장 대응한 대가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나흘째 500명 이상을 기록하며 한국 확진자 수를 추월해 1만 1000여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도 237명으로 한국보다 많아졌다. NHK가 각 지자체의 발표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18일 일본에서 하루새 58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한 누적 확진자가 1만 1145명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일본의 확진자 수는 18일 0시 기준 한국의 누적 확진자 수 1만 653명을 넘어섰다. 최근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명 이상인 반면, 한국은 10~20명대에 머무는 점을 고려할 때 19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도 일본이 한국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의 19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전에 발표된다. 일본 도쿄도에서는 18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도쿄도의 누적 확진자는 2975명으로 늘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는 17명 늘어난 237명이 됐다. 사망자도 한국의 18일 0시 기준 232명보다 5명 많아졌다. 학생들은 교실에, 교사는 모니터로 일본식 ‘이상한 온라인 개학’ 빈축이런 가운데 일본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부 지역에서 ‘온라인 개학’을 시행했다. 하지만 교사는 교실 밖에서 원격으로 모니터를 통해 이야기하는 반면 정작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학생들은 교실에 모여 수업을 듣는 모습이 전해져 빈축을 샀다. 학교에서 학생 간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가정에서 원격 교육을 하고 교사는 학교에서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는 한국식 온라인 개학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지난 16일 일본 지역언론인 주쿄테레비뉴스, 키이민보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미에현 스즈카시의 초등학교 30곳과 중학교 10곳에서는 이런 방식의 온라인 개학이 열렸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교실에서는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방향으로 감염을 줄이겠다는 발상이다.와카야마현의 일부 학교에서도 지난 13일 입학식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쓴 채 등교 후 TV 모니터를 통해 교사의 설명을 들었다. 각 학교는 14일부터 다시 임시 휴교에 들어간 상태다. 일본의 이상한 ‘온라인 개학’에 누리꾼들은 “아이들은 감염 위험에 노출시키고 교사는 안전한 장소에서 수업하느냐” 등의 지적이 일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일본의 이상한 ‘온라인 개학’…학생들은 교실에, 교사는 모니터로

    일본의 이상한 ‘온라인 개학’…학생들은 교실에, 교사는 모니터로

    일본에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부 지역에서 ‘온라인 개학’을 시행했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단계적으로 시행 중인 온라인 개학을 살펴보면 교사가 학교에서 카메라 앞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은 각자 집에서 수업을 듣는다. 이 과정에서 원격수업을 할 수 있는 장비가 학생 개개인에 모두 구비되지 못하거나 한꺼번에 접속이 몰리면서 접속이 불안정하는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시행 중인 일부 학교의 ‘온라인 개학’에선 적어도 이러한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반대로 교사가 교실 밖에서 원격으로 모니터를 통해 이야기하고, 정작 학생들은 교실에 모여 교사의 이야기를 듣는 식으로 ‘온라인 개학’을 진행했기 때문이다.16일 일본 지역언론인 주쿄테레비뉴스, 키이민보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미에현 스즈카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은 평소처럼 등교해 교실에 모여 있고, 교사는 모니터를 통해 이야기하는 일본식 ‘온라인 개학’이 열렸다. 스즈카시 내 초등학교 30곳, 중학교 10곳이 정보통신기술(ICT) 환경 정비에 따라 전자 칠판 기능이 있는 프로젝터를 활용해 개학식을 한 것이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교실에서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다. 또 새 학년으로 올라가서 바뀐 반 배치 현황도 학생들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게시판을 이용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각각 종이에 적어서 알려줬다. 휴교를 결정하지 못하던 스즈카시는 개학식 다음날인 14일에서야 1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임시 휴교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와카야마현의 일부 학교에서는 지난 13일 입학식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쓴 채 등교 후 TV 모니터를 통해 교사의 설명을 들었다. 각 학교는 14일부터 다시 임시 휴교에 들어간 상태다. 우리 교육부가 학사 일정에 더 큰 차질을 막기 위해 온라인으로 개학을 실시하고 원격수업을 진행한 이유는 학생들이 학교에 모였다가 각 가정으로 하교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초유의 사태이자 ‘가보지 않은 길’이었기에 곳곳에서 미비한 점이 나타났지만 적어도 학교를 통한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는 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방역에 성공했지만 최근 개학을 강행했다가 유치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자 일주일에 한 차례 재택수업을 하는 것으로 한발 물러섰다. 일본의 이상한 ‘온라인 개학’에 누리꾼들은 “아이들은 감염 위험에 노출시키고 교사는 안전한 장소에서 수업하는 것인가” 등의 지적을 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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