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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암흑 같은 고립… 삶이 무너졌다

    [단독] 암흑 같은 고립… 삶이 무너졌다

    발달장애 추락사… 입소 거부당해… 그 뒤엔 ‘코로나 사각’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4일 발달장애인 박성진(26·가명)씨가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9층 베란다 창문을 열고 뛰었다. 그는 지난 8월 하순 다니던 사회복지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 전국장애부모연대에 따르면 박씨는 2주간의 자가격리가 끝난 후에도 줄곧 집에 머물면서 밖에 나가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해졌다. 발달장애인들은 마스크 착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는 지난달 29일 첫 외출을 한 지 닷새 만에 추락으로 생을 마감했다. 동일한 비극은 지난 8월과 9월 두 건이 더 있었다. 지난 9월 15일 서울 양천구 아파트에서 20대 초반의 발달장애인 여성이 거실에 가족들이 있는 사이 베란다 창문을 열고 나가 떨어졌다. 앞서 8월 발달장애인 황민수(17·가명)군이 서울 중랑구의 한 교육센터 창문에서 떨어져 숨을 거뒀다. 부모연대 측은 “아이가 다니던 학교가 코로나19로 휴교된 후 사설 기관에서의 돌봄 중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6일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발달장애인들이 극단적 선택을 의도했을 것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다만 조아랑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발달장애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의 루틴이 깨지면서 불안감이나 좌절감을 느낀다”며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커 말로 표현하지 못하다 보니 돌발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들의 사망 사고가 잇따른 배후에는 복지시설 등의 휴관·폐쇄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단절감과 돌봄 공백이 크게 자리한다. 돌봄 부담이 지속적으로 전가되는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스트레스와 우울감도 위험 수위에 있다. 지난 3월 제주도, 6월 광주광역시에서 발달장애인을 홀로 돌봐 온 어머니가 자녀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본지 취재 결과 제주도의 발달장애인 모자는 사건 발생 두 달여 전 장애인 거주시설 입소를 거부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자폐인사랑협회 관계자는 “숨진 A(18)군의 입소를 알아봤지만 무산됐다”며 “‘삶이 너무 힘들다’는 편지를 남긴 어머니와 아이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과 가족 모두 ‘코로나 블루’(우울감)를 넘어 절망감과 극단적인 포기 단계에 이르는 ‘코로나 블랙’ 상태로 빠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커진다. 장애인 단체들은 잇단 죽음과 돌봄 공백에 대한 정부의 실태 파악이나 대책도 부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 6월 기준 국내 등록 발달장애인 규모는 24만여명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도 신체적·정신적 장애로 사회로부터의 ‘거리두기 대상’이 됐던 발달장애인들의 불평등이 심화된 비극이다. 김유선 광주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코로나19가 돌봄 비극의 촉발제가 되고 있다. 재난이 더 길어지고 커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트럼프 백악관 복귀하며 마스크 휙! “일부 참모 퇴원 반대”

    트럼프 백악관 복귀하며 마스크 휙! “일부 참모 퇴원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흘 만에 퇴원해 백악관에 돌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2시 37분 트위터에 ”나는 오늘 오후 6시 30분 이 훌륭한 월터 리드 군 병원을 떠날 예정“이라고 미리 알렸는데 6시 38분 병원 문을 나섰다. 오른 주먹을 두 번 쥐어 흔들며 계단을 걸어 내려온 그는 취재진이 여러 질문을 던지자 “탱큐 베리 머치”라고만 답하고 대기 중이던 차량에 들어가기 전 오른손 엄지를 들어보이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전용 헬리콥터 마린 원까지 이동한 뒤 올라 6시 55분쯤 백악관 잔디밭에 착륙했다. 3분 뒤 계단을 혼자서 오른 대통령은 성조기 두 개씩이 양쪽에 게양된 문 앞에서 그때까지 죽 쓰고 있던 흰천 마스크를 벗어 주머니에 넣었다. 두 손 주먹을 모두 쥐어 보이며 흔들었고 거수 경례 자세로 30초쯤 가만 서 있었다. 헬리콥터가 다시 이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거수 경례를 힘차게 붙인 뒤 엄지를 들어보이고 손을 흔든 다음 백악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정확히 오후 7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지난 2일 새벽 대중에게 알리고 그날 저녁 군 병원에 입원해 사흘 만에 퇴원했다. <-- MobileAdNew center -->그는 앞서 “정말 상태가 좋다”며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정말 훌륭한 약과 지식을 개발했다”며 “나는 20년 전보다 더 상태가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코로나19 극복 경험을 앞세워 향후 전염병 대유행을 너무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며 정면승부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750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미 21만명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는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함께 또다른 논란을 촉발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은 일반인이 받지 못하는 최고 수준의 의료 처치를 받지만, 대다수 국민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피츠버그대 의학센터의 데이비드 네이스 박사는 “코로나19는 미 국민에게 완전한 위협”이라며 “대부분의 국민은 대통령만큼 운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노스웨스턴대 의대의 사디야 칸 박사도 “그건 비양심적인 메시지”라며 대통령의 메시지는 코로나19 확산을 촉진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 모두 대통령이 백악관에 돌아와 제대로 격리돼 있지 않을 것이고 이번 감염에도 마스크 착용에 대한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AP는 덧붙였다. 퇴원 결정이 옳으냐는 의구심도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을 치료해온 의료진은 이날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한 상황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면서도 퇴원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했거나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백악관에서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현재 군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의료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흡기와 관련해 어떤 문제도 없으며, 지난 72시간 이상 열이 없었고 산소포화도 수준도 정상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두 차례 산소 보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CNN 방송은 이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참모진이 이날 오전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퇴원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며 퇴원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참모들은 상태가 악화해 다시 입원할 경우 더 나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을 재촉한 것은 선거를 불과 29일 남겨둔 상황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뒤지는 상황의 반전을 모색하려면 퇴원 후 선거전에 빨리 돌아와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돌아오더라도 완치 때까지 격리돼야 해 선거전의 상당한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침을 어겨서라도 선거전에 빨리 돌아오려고 트럼프 대통령이 고집을 부려 마찰과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한편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외출’을 강행한 것은 미국과 전 세계에 몸져눕지 않았고 정상이라는 걸 보여주겠다는 집착이 강한 그가 빨리 퇴원하겠다고 고집을 부려 의료진이 타협책으로 허용한 것이라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늦게 차량으로 병원 밖에 나와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창문을 내리지 않은 차 안에 확진 상태의 트럼프 대통령과 경호 인력이 함께 면서 동승자들을 죽일 셈이냐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타는 냄새 났다” 일가족 4명 머물던 집에서 불…어머니 숨져

    “타는 냄새 났다” 일가족 4명 머물던 집에서 불…어머니 숨져

    추석 연휴 끝난 월요일 일가족 참변1명 숨지고 다른 가족들 중경상 입어 추석 연휴가 끝난 월요일에 일가족 4명이 머물던 집에서 불이 나 어머니가 숨지고 다른 가족은 중경상을 입는 참변을 당했다. 5일 오전 8시 29분쯤 광주 동구 계림동 한 빌라 건물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가 검은 연기가 치솟던 건물 내 3층 주택으로 진입해 오전 8시 48분쯤 진화를 마쳤다. 불이 꺼진 집 안에서는 A(45·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남편(47)은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식이 없는 위중한 상태다. 19살인 아들은 주차된 자동차의 지붕 위로 뛰어내려 탈출을 시도했으며 심한 화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23살인 딸은 창문 밖 에어컨 실외기 위에 걸터앉아 연기를 피하고 있다가 소방대 도움으로 구조됐다. 빌라 건물 안에는 이웃들도 머물고 있었다. 4층에 사는 주민 4명은 옥상과 집 안 등지에서 연기를 피하고 있다가 구조됐다. 다른 층과 주변 건물 등에서 20여명이 대피했다. 불은 A씨 집 안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은 딸은 “타는 냄새가 났다”며 구조된 직후 소방관 등에게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건물은 주택과 원룸 등이 밀집한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길섶에서] 만월(滿月)/박홍환 논설위원

    한가위가 지났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그리운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 영상통화 너머 시골 노부모의 얼굴에서 지난 설 때보다 더욱 짙어진 주름을 발견하곤 불효 자녀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울음을 그치지 못했을 게다. 한가위 달은 곳곳에서 밤하늘 가득하게 휘영청 떠올랐지만 수십년 살았으면서도 여전히 이방(異方)일 수밖에 없는 서울의 달은 친근하다 못해 따뜻하기까지 했던 고향의 달과는 달리 차가운 텅스텐빛만 내뿜었을 뿐이다. 닷새간의 연휴, 누군가는 고향 집 마당에서, 또 누군가는 휴양지 객실에서, 그리고 대다수는 집에서 창문 너머로 저마다의 소망을 담아 만월을 지켜봤을 것이다. 공통된 소망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제발 이 고난이 하루속히 끝나기를…. 희망적이고도 분명한 것은 자연에는 섭리가 있고, 달은 차면 기운다는 것이다. 한가위 밤 그토록 커다랗게 동그란 원을 그렸던 만월이 며칠 만에 한쪽 원호(圓弧)가 으스러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차츰차츰 무너져 반달이 되고, 요부의 눈썹처럼 이지러든 뒤 결국에는 그믐의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말 것이다. 가족들의 명절 상봉마저 봉쇄할 정도로 맹위를 떨치는 코로나19 또한 영원할 수는 없다. 희망의 섭리를 기다려야겠다. stinger@seoul.co.kr
  • 바다 빠진 시민 구한 경찰 ‘LG의인상’

    바다 빠진 시민 구한 경찰 ‘LG의인상’

    신혼여행지에서 태풍 속 바다에 빠진 시민을 살린 경찰이 ‘LG의인상´을 받았다. LG복지재단은 불길을 피해 아파트 창틀에 매달린 학생을 구한 진창훈(47)씨, 고무보트가 뒤집혀 익사할 뻔한 시민을 구조한 남현봉(38)씨에게도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4일 밝혔다. 김태섭(32) 대전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경장은 지난달 1일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순식간에 높은 파도에 휩쓸려 해변에서 멀어진 관광객을 목격했다. 당시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바닷바람과 파도가 거셌지만 김 경장은 스노클링 장비와 오리발을 챙겨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의 신속한 구조는 물속에서 의식을 잃은 남성을 살렸다. 진씨는 지난 8월 말 새벽 울산 중구의 아파트 자택에서 출근을 하다 한 학생이 아파트 6층에서 발생한 불을 피해 창문 틀을 붙잡고 간신히 버티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사다리차 기사로 10년째 일해 온 그는 곧바로 아파트 뒤편에 있던 자신의 사다리차를 몰고 와 6층 창문을 향해 사다리차 짐칸을 올렸다. 남씨는 지난 8월 중순 군산 옥돌해변 인근 펜션에서 일하던 중 ‘살려 달라’는 외침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한 관광객이 물놀이 도중 고무보트가 뒤집혀 바다에 빠진 걸 보고 지체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익사 직전의 남성을 구해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법원, 드라이브 스루 집회 조건부 허용...정총리 “한글날 집회도 불허”

    법원, 드라이브 스루 집회 조건부 허용...정총리 “한글날 집회도 불허”

    법원이 개천절인 지난 3일 차량을 이용한 일명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집회를 금지한 서울시와 경찰의 결정에도 일부 소규모 차량 집회를 허용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크지 않은 조건이라면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고 본 것이다. 오는 9일인 한글날에도 일부 보수단체가 집회를 예고하면서 집회 허용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유환우)는 차량 9대로 시위를 진행하겠다는 애국순찰팀 측의 신청을 받아들여 경찰의 옥외집회 금지 처분에 대해 집행정지를 결정했다. 지난달 30일에도 법원은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 측의 소규모 차량집회 금지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지난 광복절 도심 집회 이후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퍼져 나가자 서울시는 8월 21일 서울 전역에서 개최되는 10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는 고시를 시행했다. 이에 일부 단체가 10대 미만의 차량 시위를 하겠다고 집회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대규모 차량 시위로 변질될 가능성과 감염병 확산 위험이 있다”면서 집회 금지를 통고했다. 하지만 법원은 “(집회) 신청인이 원하는 장소와 일시에 차량시위를 하지 못한다면 회복 불가능한 손해를 입게 되는 반면에 차량시위로 인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및 교통소통 방해 우려는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재판부는 “10인 이하의 차량시위는 접촉 우려가 적고 일반교통에 방해되는 정도도 크지 않다”고 봤다. 다만 시위의 규모가 확대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조건을 부가했다. 차량 내에는 참가자 1인만 탑승하고, 집회 물품은 비대면으로 나눠주고, 집회 도중 창문을 열거나 구호를 제창하지 않아야 하며, 집회 전후로 일체의 대면 모임이나 접촉을 금지하는 등 9가지 수칙을 제시했다. 이에 애국순찰팀은 개천절 오전 경기도청에서 출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방배동 자택 부근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거주하는 광진구 구의동 아파트까지 경적을 울리는 방식으로 차량시위를 벌였다. 법원이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에도 조건을 달아서 집회를 허용한 것은,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는 추상적 위험을 이유로 훼손될 수 없는 가치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획일적인 집회 금지는 헌법상 기본권에 위배된다”면서 “코로나 방역과 교통질서 준수를 위배하지 않는 선에서 집회 측과 서울시·경찰이 최적의 대안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조 전 장관도 “(법원의 결정은) 집회의 자유는 헌법적 기본권이고, ‘애국순찰팀’도 이 기본권을 향유할 수 있다는 취지”라면서 “공인으로서 법원의 판단을 감수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한편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오는 9일 한글날에도 12개의 단체가 50건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10인 이상의 신고 집회에 대해서는 모두 금지를 통고하면서 집회 허용을 둔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일부 단체가 다가오는 한글날에도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하는데, 정부는 이에 대해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조국 “비상상황서 집회…어떠한 극보수 집단도 누릴 수 있다”

    조국 “비상상황서 집회…어떠한 극보수 집단도 누릴 수 있다”

    일부 보수단체가 개천절 집회·시위를 이어간 것과 관련,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코로나 위기라는 비상상황에서도 집회·시위의 자유가 보장되는 한국, 정말 민주국가”라고 언급했다. 4일 페이스북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집회·시위의 자유를 폭압적으로 탄압하던 체제를 무너뜨리고 ‘1987년 헌법 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피나는 분투의 성과는 ‘애국순찰팀’도, 그 어떠한 극보수 집단도 누릴 수 있다”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의 말은 개천절 조 전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자택 앞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진행한 일부 보수단체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전날 오후 2시쯤 조 전 장관의 자택 인근을 지나가며 경적을 울렸고, 이후 추 장관의 자택이 있는 광진구 구의동 인근까지 시위를 이어갔다.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판사 유환우)는 지난 2일 애국순찰팀이 경찰의 금지 통보에 대해 낸 집행정지 신청과 관련,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 사건 차량 시위 이상으로 시위 규모가 확대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차량 내에 신고된 해당 참가자 1인만 탑승, 집회 도중 창문을 열지 않고 구호도 제창 금지 등을 조건으로 부가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전날에도 “집회의 자유는 헌법적 기본권이고, ‘애국순찰팀’도 이 기본권을 향유할 수 있다는 취지일 것”이라며 “공인으로서 법원의 이 판단, 감수한다. 단, 동네 이웃분들께 죄송하게 됐다”고 한 바 있다. 한편, 서울 광화문 대규모 집회는 열리지 못했다. 서울경찰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10인 이상 신고된 집회에 대해 모두 금지통고를 내린 바 있다. 서울 도심에서의 시위가 전면 금지되고 곳곳에서 경찰의 삼엄한 경비가 이어지자, 몇몇 단체는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집회 대신 정부를 규탄하는 소규모 형식의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개천절집회 없었다...차량시위·소규모 기자회견만(종합)

    개천절집회 없었다...차량시위·소규모 기자회견만(종합)

    개천절인 10월 3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드라이브 스루’ 차량시위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집회 통제를 놓고 하루 전까지 보수단체들의 행정소송과 비판 성명이 이어지면서 마찰도 예상됐으나, 기자회견과 차량시위 모두 비교적 큰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보수단체들이 신고한 10대 미만의 차량시위에 모두 금지통고를 내렸으나, 이들 단체가 낸 집행정지 신청 2건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이 일부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집회 2건은 까다로운 조건 속에 ‘차량 9대’ 규모로 허용됐다. 애국순찰팀, 조국·추미애 자택까지 진행 보수성향 단체 ‘애국순찰팀’ 관계자들이 모는 차량 9대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을 출발해 정오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수감 중인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방역조치 등을 규탄했다. 방송차를 비롯한 차량 9대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비판하는 내용의 종이가 붙었다. 이들은 이어 오후 2시쯤 우면산터널을 통해 서울 서초구로 진입했다. 경찰은 터널 입구 갓길에 시위차량을 잠시 세우고 탑승 인원과 번호판 등이 미리 신고된 내역과 일치하는지 확인했다. 행렬 앞뒤로는 경찰과 언론사 차량이 동행했다. 차량시위 참가자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방배동 자택 부근을 지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사는 광진구 구의동 아파트 앞까지 2시간여에 걸쳐 차량시위를 벌인 뒤 해산했다. 참가자들은 당초 추 장관의 자택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집회신고 시간이 정해져 있어 실행하지는 못했다. 시위 차량들은 정해진 경로로 이동하면 때때로 서행을 했고 여러 차례 경적을 울렸다. 조 전 장관과 추 장관 자택 인근에는 시민들과 유튜버, 취재진 등 수십명이 몰리면서 잠시 소란을 빚기도 했다. 새한국도 강동서 차량시위…김문수 “인생 최고의 계엄령 상태 같아” 다른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새한국)도 이날 오후 2시쯤부터 2시간여에 걸쳐 강동구 굽은다리역에서 강동 공영차고지에 이르는 경로로 차량시위를 했다. 새한국은 시위 전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었으나 법원이 이를 제한해 인쇄된 성명서를 배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들이 출발한 강동구민회관 앞 도로는 시위차와 경찰차, 취재차량 등이 몰리면서 한때 북새통을 이뤘다. 시위에 동참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궁여지책으로 차량시위를 하긴 했지만, 제약이 너무 많아 시위라기보다는 고행에 가깝다”며 “여태 살면서 계엄령도 겪고 긴급조치도 겪어봤지만 제 인생 최고 계엄령 상태 같다”고 비판했다. 시위 차량을 따라나선 경찰은 참가자 1명이 운행 도중 창문을 내리자 경적을 울려 경고했다. 통행 차량이 많은 번화가 일대에서는 시위차량 행렬 사이로 일반 차가 끼어들어도 제지를 하지 못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8·15비대위 기자회견 “문 대통령 코로나 이용해 자유 박탈”‘8·15참가자시민비대위’(8·15비대위)는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1번 출구 앞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북한의 남쪽 연락책, 문재인은 즉각 하야하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옆 교보문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광장 주변에 경찰 펜스와 차벽이 설치돼 진입이 어려워지자 광화문역 1번 출구로 장소를 변경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의 옥중 입장문을 대독한 강연재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이용해 우리의 생명인 자유를 박탈했다”며 “경제 실정을 코로나19에 전가했고, 코로나19를 이용해 4·15 부정선거를 저질렀으며 광화문 집회를 탄압했다”고 비판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삼엄한 경찰 통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언론이 있는 곳에서 3~4명이 기자회견을 하는데 왜 이렇게 난리를 쳐야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대통령 하나 때문에 이 난리를 쳐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왜 대한민국 안에서 국민들에게 난리냐. 대한민국이 맞느냐. 여기까지 오는데 검문을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다. 계엄령이 선포됐느냐”면서 “미친 정부다. 한 명 때문에 이게 뭐하는 짓거리냐”면서 격앙했다. 8·15비대위를 비롯한 10개 단체는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인근에서 ‘정치방역 서민경제 파탄, 자유민주주의 말살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기자회견 역시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찰 통제로 장소가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성명서 낭독을 위해 기자회견장 진입을 시도하던 8·15비대위 소속 이동호 교수는 경찰의 통제에 막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교수는 결국 경찰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했다. 그는 “야외 집회는 바이러스 확산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문재인 정권 국민 규탄대회를 정부가 원천 봉쇄한 것은 문재인 정권이 국민의 기본권을 억압하는 독재정권임을 유감없이 드러낸 폭거”라고 지적했다. 또 “깃털만한 실수를 바윗덩어리 같은 범죄로 둔갑 시켜 이명박 전 대통령을 3년씩이나 감옥에 가뒀고, 거짓 선동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90곳에 검문소 설치하고 도심 진입 저지 경찰은 경비경찰 21개 중대와 교통경찰·지역경찰 등 800여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차량시위 참가자들이 법원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법원은 앞서 집회를 허용하면서 집회 참가자의 이름·연락처·차량번호를 적은 목록을 미리 경찰에 내고, 집회 시작 전에 이를 확인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아울러 차량 내 참가자 1인 탑승, 집회 중 창문을 열지 않고 구호 제창 금지, 집회 중 교통법규 준수 및 신고된 경로로 진행, 참가자 준수사항 각서 제출 등을 요구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본격적인 개천절 집회 시작 전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해 “합법적인 집회는 헌법에서 보장한 권리이기 때문에 존중하되, 불법집회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대응해달라”며 “불법집회를 강행하는 일부 국민들 때문에 전체 국민들이 피해를 입어선 안 된다”고 강력대응을 당부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국·추미애 자택 앞 차량집회 종료…“저속 주행으로 분노 표시”

    조국·추미애 자택 앞 차량집회 종료…“저속 주행으로 분노 표시”

    개천절인 10월3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두 건의 차량집회가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서울 도심에서는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이 강동구에 신고한 시위와 ‘애국순찰팀’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택과 추미애 법무부장관 자택 인근을 지나는 경로로 신고한 2건의 차량집회가 진행됐다. 시민단체 애국순찰팀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출발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수원 자택을 들렀다. 이후 오후 12시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과천 서울구치소에 도착해 윤 의원을 규탄하고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후 애국순찰팀은 오후 1시55분쯤 서울 집회 시작장소인 우면산 터널에 진입했다. 이들은 이날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차량 9대를 타고 우면산 터널을 출발해 서울 서초구 조국 전 장관 자택을 지나 추미애 장관이 거주하는 아파트 정문 앞에서 해산하는 경로로 집회 신고를 했다. 경찰은 우면산터널에서 차량들을 잠시 세운 뒤, 참가자의 신분증을 확인하며 사전에 신고된 인원이 맞는지 검토했다. 차량 내부를 확인하며 차량당 참가자 1인만 탑승했는지 여부도 확인하는 절차도 거쳤다. 이후 9대의 차량은 오후 2시10분쯤 서울 서초구 조국 전 장관의 자택 주변에 도착했다. 이들은 차량을 세우지 않고, 조국 장관의 자택 주변을 운전하는 방식으로 집회를 진행했다. 이후 애국순찰팀은 오후 3시쯤 서울 광진구 추미애 장관 자택 주변에 도착했다. 9대의 차량에는 추미애 장관과 윤미향 의원 등 여권 인사와 정부의 방역 대책을 비판하는 홍보물이 붙었다. 창문을 열거나 구호를 외칠 수 없는 참가자들은 중간중간 경적을 길게 울리기도 했다. 경찰 차량과 오토바이의 인도를 받아 행진한 승용차 8대 뒤로는 추 장관과 윤 의원의 사진이 붙은 현수막과 전광판 등이 부착된 소형 트럭이 바짝 붙어 쫓아갔다. 당초 이들은 조국 전 장관과 추미애 장관의 자택 앞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지만, 법원의 불허로 철회됐다. 기자회견을 보기 위해 추 장관 자택 앞에 모여들었던 지지자들은 대신 차량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서서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혹시 모를 충돌을 대비해 추 장관 자택 주변에 경력을 배치한 경찰들은 지지자들과 구경하던 시민들이 무리를 지어 서 있자 거리두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 종착지인 추 장관의 자택 앞에서 9대의 차량을 갓길에 세운 뒤, 1대씩 끊어 해산시켰다. 차량이 무리를 지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일부 차량은 강변북로 초입에서 무리를 기다리며 정차해 경찰의 저지를 받고 해산하기도 했다. 황경구 애국순찰팀 단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자진해산한 상태”라며 “저속 주행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잘 표시했고 열악한 조건이었지만 법원의 인용대로 법을 다 지켜서 무리없이 잘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법치와 보편적 가치가 무너지는 것에 대한 규탄을 서울구치소 등에서 충분히 입장을 표명했다”며 “앞으로도 차량시위는 물론이고 집회·시위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하늘서 본 초호화 유람선들의 무덤…팬데믹에 줄줄이 고철로

    하늘서 본 초호화 유람선들의 무덤…팬데믹에 줄줄이 고철로

    전 세계 바다를 누비던 초호화 크루즈가 줄줄이 폐선의 길을 걷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크루즈 업계가 초호화 크루즈를 고철로 팔아넘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터키 이즈미르에서 북쪽으로 50km가량 떨어진 알리아가 항구에서도 크루즈 5척 폐선 작업이 한창이었다. 수영장과 골프장, 극장 등을 갖춘 5층짜리 거대 크루즈도 벽과 창문, 난간을 뜯어내고 조각조각 분해했다.그중 한 척은 ‘미국 자이언트 카니발 크루즈 라인’이 운영했던 ‘카니발 판타지’다. 1990년 첫 항해를 시작해 지난해 새 단장을 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폐기 처분됐다. 지난 7월 크루즈사 CEO 아널드 도널드는 올해 크루즈 13척을 폐선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온 크루즈도 고철로 팔려나갔다. 터키 현지 선박재활용산업협회 관계자는 “전염병 이전에는 주로 화물선과 컨테이너선을 처리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크루즈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팬데믹으로 폐선 업체는 도리어 일감이 늘었다. 승객을 태우지 못한 크루즈는 해체 수순을 밟았다”고 설명했다.크루즈 한 척을 해체하는데 2500명이 약 6개월을 달라붙어야 했다. 크루즈에서 뜯어낸 비금속 설비는 재활용하려는 호텔업자들이 많아 폐기하지 않는다. 터키 선박재활용산업협회는 1월 70만 톤이었던 고철 규모를 연말 110만 톤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3월 항구에서 출항하는 모든 여객 크루즈선에 대한 운행 금지 조처를 내렸다. 애초 7월이었던 종료 기한은, 크루즈 내 집단 감염이 잇따르면서 연장을 거듭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9월까지로 한 차례 연장했던 크루즈 운행 금지를 이달 말까지로 한 번 더 연장했다.크루즈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유명 크루즈운항사 노르웨이지안 주가는 올해 들어 73%나 빠졌으며, 로열은 59%, 전 세계 최대 여객 크루즈선 업체 카니발 코프는 68% 떨어졌다. 영국 크루즈 업계는 ‘코로나19 프레임워크’ 등 여정에 따른 공중보건 대책을 강구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요 급감에 운행 금지 조처까지 겹치면서 진퇴양난에 빠진 크루즈 업계는 결국 폐선이라는 뼈를 깎는 자구안을 들고 나섰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개천절 차량 집회’ 허용한 법원 “1인만 탑승, 창문 열기·구호 제창 금지”

    ‘개천절 차량 집회’ 허용한 법원 “1인만 탑승, 창문 열기·구호 제창 금지”

    ‘개천절’ 소규모 차량 집회 2건에 대해 법원이 일부 허용하면서 3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9대씩 총 18대의 차량이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법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에도 헌법상 ‘집회·결사의 자유’의 보호를 중시한만큼 집회 참가자들이 따라야 할 조건들에 대해서도 상세히 적시했다. 3일 법원에 따르면 이날 진행되는 2건의 집회는 방배동~구의동과 강동구 일대에서 진행된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새한국)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강동구 굽은다리역에서 명일역~상일역 일대를 지내 강동 공영차고지까지 행진할 계획이며, ‘정의로운 대한민국 세우기’는 이날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우면산 터널에서부터 남부터미널역, 방배역, 구의역 등을 지나 현대프라임아파트 정문 앞에서 집회를 종료할 예정이다. ‘새한국’의 집행정지를 인용한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성용)는 지난달 30일 “신청 집회가 감염병의 확산이나 교통 소통의 방해를 야기할 위험이 객관적으로 분명하다고 할 수 없다”면서 “피신청인(경찰)은 대규모 불법집회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제출된 소명자료들만으로는 단정하기 어렵고, 집회가 신고내용과 달리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집회 자체를 금지하는 건 헌법상 보장된 집회의 자유를 원천봉쇄하는 것으로 허용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코로나 확산과 교통 방해 우려를 고려하면 지켜야할 사안들이 있다며 이를 상세히 열거했다. 재판부는 “집회 차량에는 1인만이 탑승해야 하며 참가자들은 집회 도중 어떤 경우에도 창문을 열지 않고, 구호를 제창하지 말아야 한다”고 적시했다. 또 “신고된 경로로 진행하되 대열에서 이탈해서는 안 되며 화장실 용무 등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차량에서 하차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집회 도중 제3자나 제3의 차량이 참가인들의 행진 대열에 진입하는 경우는 어떨까. 재판부는 이 경우 “경찰이 이를 제지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할 때까지 행진해선 안 된다”고 못박았다. 집회를 신고한 오후 4시 이후에는 곧장 해산해야 한다. 집회 과정에서 방역당국과 경찰의 조치에 따라야하는 것은 물론, 불응할 경우 경찰은 해산을 명령할 수 있다.지난 2일 정의로운 대한민국 세우기의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한 같은 법원 행정3부(부장 유환우)도 결정문에서 “공공질서 및 안녕을 유지하기 위함”이라며 같은 조건들을 제시했다. 재판부는 무엇보다 해당 단체가 예정하고 있는 “‘기자회견’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며 당초 단체가 신청한 집회 시간인 12시부터 오후 5시 30분에서 기자회견 시간(30분)을 제외하고 오후 5시까지만 집회를 진행하도록 했다. 또 집회 진행 과정에서 교통 흐름과 무관한 반복·연속적인 경적의 사용, 확성기나 앰프 등 음성 증폭장치의 사용도 금지했으며, 전 차로를 이용하거나 집단으로 서행하는 것도 금지했다. 방배동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택 인근에서는 아파트 진입을 위한 이면도로에 진입하지 않고 대로로만 주행하도록 제한했다. 경찰은 이날 도심에서 돌발적인 집회나 시위가 열리는 것을 차단하고자 시내 진입로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점검 중이다. 또 경비경찰 21개 중대와 교통경찰·지역경찰 등 800여명을 동원해 불법적인 집회와 시위에 대처할 방침이다. 지하철은 이날 오전 9시 10분부터 5호선 광화문 역을, 9시 30분부터는 1·2호선 시청역과 3호선 경복궁역을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 한편 대면 집회를 신청했다 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8·15비상대책위’가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1인 시위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지며 인파가 몰리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마조마 개천절” 서울 도심 9대 차량집회·1인시위 열린다

    “조마조마 개천절” 서울 도심 9대 차량집회·1인시위 열린다

    ‘드라이브 스루’ 집회 2건 예정서울 강동·서초~광진구 일대 진행“추미애 자택 앞 기자회견 하겠다”광화문 광장 앞 1인시위 예고도 개천절인 3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소규모 ‘드라이브 스루’ 집회와 1인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날 합법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 집회는 10대 미만의 차량을 이용한 집회 2건으로 각각 서울 강동구와 서초구~광진구 일대에서 진행된다. 법원은 조건부로 소규모 차량 집회를 허용하는 대신 기자회견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기자회견 강행 의사를 보이는 단체가 있어 충돌이 발생할 우려가 나온다. 보수 표방 단체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새한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 강동구 굽은다리역에서 출발해 강동 공영차고지에 도착하는 경로로 9대 규모의 차량 집회를 계획했다. 새한국은 지난 1일 서울 강동구 외 5개 구간에 대한 집회도 추가로 신청했으나 모두 금지 통고를 받으면서 강동구 외 지역에서는 차량 1인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보수 단체인 ‘애국순찰팀’은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출발해 정오쯤 우면산 터널을 통해 서울에 진입한 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택인 서초구 방배 삼익아파트를 지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이 있는 광진구 현대프라임아파트 앞까지 9대의 차량을 이용한 시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은 오후 2시~3시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 앞에서 차량 집회를 마무리한 뒤 별도의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황경구 애국순찰팀 단장은 “원래 조국 전 장관 자택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었지만, 재판부에서 집회 중 기자회견을 불허함에 따라 철회했다. 추미애 장관 자택 앞에서 차량 집회를 마친 뒤 집회와 별개로 소규모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보수단체들이 신고한 차량 9대 규모의 집회에 대해 모두 금지 통고를 내렸다. 그러나 이들 단체가 경찰 등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 2건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이 일부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해당 집회 2건은 까다로운 조건 아래 ‘차량 9대’ 규모의 합법적 집회 진행이 가능하게 됐다. 법원이 내건 조건을 보면 먼저 신청인은 집회 참가자의 이름·연락처, 차량번호를 적은 목록을 작성해 미리 경찰에 내고, 집회 시작 전 목록에 기재된 참가자와 차량이 동일한 것을 확인받아야 한다. 또 집회 물품은 비대면 방식으로 교부, 차량 내에는 참가자 1인만 탑승, 집회 중 어떤 경우에도 창문을 열지 않고 구호 제창도 금지, 집회 도중 교통법규 준수 및 신고된 경로로만 진행, 오후 5시가 지나거나 최종 시위 장소 도착 시 해산하고 집회 전후로 대면 모임이나 접촉 금지, 참가자들은 준수사항을 지키겠다는 각서를 받아 경찰에 제출하도록 했다. 개천절 대규모 집회가 금지되자 이를 대신해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개최하는 단체도 있다. 8·15 시민비상대책위원회 등은 이날 오후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1인 시위를 하겠다고 밝혔다.경찰, 서울 진입로 90곳 검문…돌발 시위 차단 한편 경찰은 개천절인 서울 도심서 돌발적인 집회·시위 등을 차단하기 위해 시내 진입로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점검 중이다. 또 경비경찰 21개 중대와 교통경찰 800여명을 동원해 불법적인 집회·시위에 엄중 대처할 예정이다. 실제로 서울 광화문광장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케이블로 고정된 펜스가 설치돼 시민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법원, 조국→추미애 자택 이동 차량집회도 ‘조건부 허용’(종합)

    법원, 조국→추미애 자택 이동 차량집회도 ‘조건부 허용’(종합)

    법원이 개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택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으로 가는 차량 집회를 조건부 허용했다. 차량 집회를 금지한 서울시와 경찰의 결정에 또 다시 제동을 건 것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유환우)는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 ‘애국순찰팀’ 관계자 황모씨가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의 옥외집회 금지 처분에 대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앞서 애국순찰팀은 개천절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예술의 전당∼조국 전 장관 자택(서울 방배동)∼추미애 장관 자택(서울 구의동) 경로로 차량 집회를 벌이겠다고 지난 1일 신고했다. 경찰과 서울시는 이를 막았고, 황씨는 이날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 조건부로 집회를 할 수 있게 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처분으로 인해 신청인은 원하는 장소와 일시에 차량 시위를 하지 못하게 되는 회복 불가능한 손해를 입게 되지만 차량 시위로 인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및 교통소통의 방해 우려는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며 옥외집회 금지처분의 효력을 정지했다. 이어 “차량 시위에 참석 예정인 차량은 9대이고 참석 이원도 9명으로 10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는 고시안에 의하더라도 허용될 수 있는 범위의 인원”이라며 “10인 이하의 차량 시위는 참석자들이 자동차 안에 있으므로 접촉의 우려가 적고, 일반교통이 방해되는 정도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단체가 예정한 기자회견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으며, 지난달 30일 법원이 차량 집회를 허용할 때처럼 방역·교통 안전을 위한 9가지 수칙을 정했다. 먼저 신청인은 집회 참가자의 이름·연락처, 차량번호를 기재한 목록을 작성해 사전에 서울지방경찰청에 교부해야 하고, 집회 시작 전 목록에 기재된 참가자와 차량의 동일함을 확인받아야 한다. 또 ▲집회 물품은 비대면 방식으로 교부 ▲차량 내에는 참가자 1인만 탑승 ▲집회 중 어떤 경우에도 창문을 열지 않고 구호 제창 금지 ▲집회 도중 교통법규 준수 및 신고된 경로로만 진행 ▲오후 5시가 지나거나 최종 시위 장소 도착 시 해산하고 집회 전후로 대면 모임이나 접촉 금지 ▲참가자들은 준수사항을 지키겠다는 각서를 받아 경찰에 제출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참가자들은 제3자나 제3의 차량이 행진 대열에 진입하는 경우 경찰이 이를 제지하기 전까지 행진해선 안 되며 경찰이나 방역당국의 조치에 따르지 않을 경우 경찰이 해산을 명할 수 있게 했다. 법원이 이처럼 까다로운 조건들을 내세운 것은 소규모 차량집회라 해도 자칫 당국의 통제를 벗어나 집회가 확대될 경우 지난 8월 광복절 집회처럼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위험이 있음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법원은 집회가 감염병 확산에 영향을 줄 것이라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집회금지 처분에 제동을 걸었으나, 예상과 달리 집회가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법원은 소규모 차량집회까지 무조건 불허하면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결사의 자유가 과도하게 침해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판단으로 개천절에는 서울 강동구 일부와 서초구→광진구까지 2개 구간에서 차량 9대 이하의 소규모 ‘드라이브 스루 집회’가 열리게 됐다. 법원은 앞서 지난달 30일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 측의 소규모 차량집회 금지처분 집행정지 신청도 인용, 집회를 조건부 허용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달님 영창’ 김소연 “악성댓글 신고”에 진중권 “국민의힘은 지뢰밭”

    ‘달님 영창’ 김소연 “악성댓글 신고”에 진중권 “국민의힘은 지뢰밭”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내건 추석 현수막으로 논란에 휩싸인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유성을 당협위원장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국민의힘은 지뢰밭”이라고 비판했다. 또 ‘하나님의 통치’ 등을 전면에 내세운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포스터에 대해서도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달님은 영창으로’ 김소연 “악성 댓글 신고하겠다” 진중권 전 교수는 2일 김소연 당협위원장이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들을 신고하겠다고 밝혔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국민의힘은 지뢰밭”이라면서 “저게 왜 문제인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당협위원장을) 교체해야 한다”면서 “저 친구(김소연), 계속 사고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소연 당협위원장은 지역에 추석 인사로 내건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포함해 도마에 올랐다. 이 문구는 독일 자장가의 가사로 창문을 뜻하는 영창(映窓)과 과거 군 부대의 감옥 ‘영창’(營倉)이 동음이의어인 점을 노려 ‘문재인 대통령(달님)을 감옥으로 보내자’는 뜻을 내포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여권 지지자를 중심으로 비판 댓글이 쏟아지자 김소연 당협위원장은 2일 “악성 댓글은 신고 들어간다”며 관련 논란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나님의 통치’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포스터도 비판진중권 전 교수는 최근 화제가 된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포스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이설아 보통정치연구소 대표는 최근 해당 포스터 몇 건을 소개하며 “국민의힘 당원들 사이에서 핫한 모양”이라면서 “‘힙’하고 세련됐다며 진심으로 칭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주성은 중앙청년위 대변인은 해당 포스터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는 문구와 함께 “어머니가 목사님”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재빈 인재육성본장은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될란다’라는 문구와 함께 “인생 최대 업적: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적었다. ‘땅개’는 육군 보병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또 김금비 기획국장은 “2년 전부터 경제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주가 하락에 공격적으로 투자)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밝혔다. ‘한강 가다’라는 표현은 극단적 선택을 비유한 뜻으로 정치 포스터에 쓰기에 지나치게 가벼운 은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설아 대표는 이 포스터들에 대해 “이게 좋다고 ‘좋아요’ 누른 사람들은 솔직히 정치 접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교수도 이설아 대표의 해당 글을 공유하며 “이러니 저쪽(더불어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개천절 ‘차량 집회’ 허용되자, 서울 곳곳서 추가 신고 잇따라

    개천절 ‘차량 집회’ 허용되자, 서울 곳곳서 추가 신고 잇따라

    개천절에 차량을 이용한 소규모 ‘드라이브 스루’ 집회가 조건부로 허용되자, 보수단체가 서울 곳곳에서 추가 집회를 열겠다며 나섰다. 개천절인 오는 3일 서울 강동구에서 차량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은 같은 날 서울 5개 구간에서 차량 집회를 더 개최한다. 법원이 서울 강동경찰서의 옥외집회 금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한 데 따른 것이다. 추가로 신청된 구간은 ▲마포유수지 주차장∼서초소방서 10.3㎞ ▲사당공영주차장∼고속터미널역(왕복) 11.1㎞ ▲도봉산역 주차장∼강북구청 6.1㎞ ▲신설동역∼왕십리역 7.8㎞ ▲강동 굽은다리역∼강동 공영차고지 15.2㎞ ▲응암공영주차장∼구파발 롯데몰(왕복) 9.5㎞ 등 6곳이다. 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성용 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새한국 측의 신청을 받아들여 경찰의 옥외집회 금지 처분에 대해 집행정지를 결정했다. 다만 집회가 지난 8월 광복절 집회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조건을 제시했다. 조건은 다음과 같다. 집회 참가자 목록을 경찰에 제출하고, 명단이 참가자와 동일한지 경찰의 확인을 거쳐야 하며 집회 전후 대면 모임이나 접촉을 할 수 없다. 또 최대 9대로 제한된 집회 차량에는 각각 1명만 탈 수 있고, 창문을 열거나 차에서 내려선 안 된다. 아울러 집회 도중 다른 차량이 대열에 끼어들면 경찰이 이를 제지할 때까지 행진을 멈춘다. 이 밖에 집회는 정해진 시간에 반드시 끝내야 하는 등 총 9가지가 요구됐다. 경찰과 방역 당국은 새한국 측이 이 같은 조건에 불응하면 해산을 명령할 수 있다.새한국 측은 블로그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일단 3일 차량시위(집회)에 법원이 정한 조건들을 수용하겠지만, 이 조항(조건)을 지키면서 과연 몇 대의 차량이 시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합법적이고 신고가 필요없는 ‘차량 1인 시위’에 나서주기를 요망한다”고 했다. 한편 보수 단체인 ‘애국순찰팀’도 1일 오전 차량 9대 규모의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신고했다. 이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택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부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이 있는 광진구 구의동 등에서 차량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새한국 등 단체가 앞서 200대 규모의 차량 집회를 신고했다가 철회한 바 있고, 개천절인 만큼 대규모로 확산할 우려가 있어 (추가 신청 집회는) 금지 통고를 내리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코로나 잡힐만한데…개천절 집회 또 한다니 죽을 맛”

    “코로나 잡힐만한데…개천절 집회 또 한다니 죽을 맛”

    개천절인 10월 3일 일부 단체가 1인 시위, 차량 시위 등 형태로 집회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광화문광장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시장 상인들은 “코로나19가 아니라 시위자들 때문에 죽겠다”고 호소했다.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상인은 “코로나19가 좀 잡힐만하다가 지난 8월 15일 집회하고나서 확 기폭제가 돼 사람이 뚝 끊겼다”면서 “임대료도 못내고 돈 까먹어가며 죽지 못해 살고 있는데 개천절에 또 집회를 한다고 하니 제발 좀 말려달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거리두기 시행으로 이미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의 공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소규모 학원을 운영해 영업자체를 할 수 없었던 학원장은 “지금처럼 초유의 상황에서는 집회의 자유보다 먹고사는 문제가 더 중요하지 않냐”며 “정부가 강제로 집회를 못하게 강하게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하지만 법원이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면서도 개천절에 차량을 이용한 소규모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허용한데 대한 불안이 크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성용 부장판사)는 전날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 측의 신청을 받아들여 총 9가지 조건을 제시한 상태로 경찰의 옥외집회 금지 처분에 대해 집행정지를 결정해 집회를 허용했다. 이 결정에 따르면 새한국은 사전에 집회 참가자 목록을 경찰에 제출하고, 명단이 참가자와 동일한지 경찰의 확인을 거치면 집회를 열 수 있다. 최대 9대로 제한된 집회 차량에는 각각 1명만 탈 수 있고, 어떤 경우에도 창문을 열 수 없으며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차에서 내릴 수 없다. 아울러 집회 도중 다른 차량이 행진 대열에 끼어들면 경찰이 이를 제지하는 조치를 하기 전까지 행진을 계속할 수 없다. 다만 법원은 개천절 일반 군중집회와 200대 규모의 차량 시위에 대해서는 금지했다. 재판부는 “경찰이 이번 집회가 대규모 불법 집회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단정하기 어렵고, 집회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헌법상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원천봉쇄하는 것이어서 허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명절을 맞아 소비가 겨우 조금 회복되고 있는 상황인데 집회 참가자들이 어떻게 돌변해 코로나를 재확산시킬지 몰라 불안하기만 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4대 조건’ 건 법원…9대 이하 ‘드라이브 스루’ 집회 허용(종합)

    ‘4대 조건’ 건 법원…9대 이하 ‘드라이브 스루’ 집회 허용(종합)

    차량 1대에 1인만 탑승, 창문 닫기 등 조건개천절 10대 미만의 차량을 이용한 집회를 금지한 경찰의 처분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성용 부장판사)는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 관계자 오모씨가 서울 강동경찰서의 옥외집회 금지 처분에 대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오씨는 개천절에 차량을 이용한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다가 금지 통고를 받자 경찰을 상대로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오씨가 신청한 집회는 2시간 동안 9명 이내의 인원이 차량에 탑승한 채로 이동하는 방식”이라며 “신고한 인원과 시간, 시위 방식, 경로에 비춰볼 때 감염병 확산이나 교통의 방해를 일으킬 위험이 객관적으로 분명하다고 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본안사건 판결 때까지 옥외집회 금지처분의 효력을 정지했다. 이에 따라 오씨 등은 차 9대를 이용해 9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열 수 있게 됐다. 다만 재판부는 감염병 확산과 교통 방해를 우려해 ▲집회 참가자의 이름·연락처·차량번호를 경찰에 제출하고 집회 시작 전 확인받을 것 ▲집회 전후로 대면 모임이나 접촉을 하지 않을 것 ▲차량에 참가자 1인만 탑승할 것 ▲집회 도중 어떤 경우에도 창문을 열거나 구호를 제창하지 않을 것 등의 제한 조건을 제시했다. 또 참가자들은 대열을 유지한 채 신고된 경로로만 진행해야 하며, 제3자나 제3의 차량이 행진 대열에 진입하는 경우 경찰이 이를 제지하기 전까지 행진해선 안 된다. 조건을 준수하지 않거나 경찰, 방역당국의 조치를 따르지 않으면 경찰이 해산을 명할 수 있다. 앞서 새한국 등 보수단체는 다음달 3일 차량 200대 규모로 여의도·광화문 등을 지나는 행진을 할 계획이라고 신고했다가 경찰로부터 금지 통고를 받자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내기도 했다. 법원은 지난 29일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처칠의 ‘뻐끔담배’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처칠의 ‘뻐끔담배’

    교차로에서 자동차가 신호 대기 중이다. 앞차 운전석 창문이 열린다. 운전자의 왼손이 밖으로 빠져나온다. 손가락 사이에는 담배가 있다. 보기가 불편하다. 아니나 다를까. 신호가 바뀌자마자 담배꽁초를 길에 툭 던져 버리고 냅다 달아난다. 뒤에서 지켜보던 이는 불쾌감이 확 밀려온다. 아파트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담배연기는 윗집 사는 이웃과의 물리적 충돌까지 초래한다. 우리 시대의 풍속도다. 1970년대와 80년대, 아니 90년대까지도 이렇지는 않았다. 영화관에서, 찻집에서, 심지어 열차 객실에서도 대놓고 담배를 피우던 시절이 있었다. 거리에서 불붙은 담배를 손에 들고 다니다가 지나던 행인의 옷에 구멍을 내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담배 풍속은 급격히 변했다. 상전벽해라 할 만하다. 간접흡연의 해악이 널리 알려지면서 애연가들은 다들 죄인이라도 되는 듯이 움츠러들고 있다. 보기에 안쓰러울 지경이다. 그깟 담배 좀 끊으면 안 되냐고? 애연가로 유명한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세상에 담배를 끊는 것보다 쉬운 일은 없다. 나는 천 번도 더 끊어 봤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만큼 담배 끊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흡연 부스에서 눈치 보며 피우는 데는 그럴 만한 사연이 있는 것이다. 담배 하면 떠오르는 정치인으로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1874~1965)을 빼놓을 수 없다. 처칠은 시가만 따로 보관하는 특별보관실이 따로 있었을 정도였다. 그 방에는 그가 선호하는 아바나(쿠바)산 시가인 로메오이훌리에타가 보관돼 있었다. 처칠이 시가를 손에 들고 있는 사진을 못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대중과 카메라맨 앞에서 종종 시가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보기와 달리 시가를 많이 피우지는 않았다. 하루에 12개비를 넘긴 적이 결코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처칠은 시가 연기를 들이마시지 않았다. 그는 시가를 피운다기보다는 시가에 불을 붙였다가 다시 끄기를 반복했다. ‘뻐끔담배’였던 것이다. 처칠은 라이터를 절대 사용하지 않았고 언제나 특별 주문한 아주 커다란 성냥을 썼다. 시가를 피우는 것보다는 피우는 과정을 즐겼다. 91세까지 장수한 처칠이 골초였다는 사실을 들어 담배 무해론을 끌어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처칠은 ‘무늬만 골초’였다. 삼례농협 창고위로 흘러가는 구름처럼 담배는 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 화재로 3층서 뛰어내린 60대, 행인의 스티로폼 기지로 무사

    화재로 3층서 뛰어내린 60대, 행인의 스티로폼 기지로 무사

    불을 피해 건물 3층에서 뛰어내린 주민이 행인이 깔아준 스티로폼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29일 오후 5시 49분쯤 대전 중구 대사동의 한 빌라 건물 3층에서 불이 났다. 거센 불길에 현관으로 대피가 어렵게 되자 60대의 빌라 거주자 A씨는 창문에 매달렸다. 이 상황을 우연히 목격한 행인 B(62)씨는 건물 주변에서 누군가 버리려고 모아 둔 스티로폼 뭉치를 발견했다. B씨는 A씨가 떨어질 만한 위치에 재빨리 스티로폼을 깔아줬고, 다행히 A씨는 스티로폼 위로 떨어졌다. A씨는 허리 통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스티로폼 덕분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차량 통행이 많아 소방차량이 현장에 도착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이웃의 적절한 대처로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소방당국 측은 “B씨가 스티로폼 위치를 잘 조정하는 등 의인처럼 아주 대처를 잘 해주었다”고 말했다. 불은 집 내부와 집기류 등을 태우고 25분 만에 꺼졌고, 소방당국은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충남도 ‘악취와의 전쟁’ 8년째…전국 최대 축산단지 홍성 이전이 죄?

    충남도 ‘악취와의 전쟁’ 8년째…전국 최대 축산단지 홍성 이전이 죄?

    전국 최대 축산단지 충남 홍성군으로 옮긴 충남도청이 8년째 ‘축산 악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도가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을 앞두고 악취 제거 활동에 적극 나선 가운데 환경부도 최근 이곳을 ‘환경안전 확보 및 생활불편 해소’ 추진대상으로 선정해 적잖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도청에서 한국환경공단, 농협경제지주와 ‘내포신도시 주변 축산 악취 개선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내포신도시는 충남도청이 2012년 말 이전한 홍성·예산군 경계에 조성한 신도시로 충남교육청과 충남지방경찰청 등도 입주해 있다.이번 협약은 한국환경공단이 농가 맞춤형 악취 저감 컨설팅을 하는 등 각 기관이 악취 저감에 힘을 모으기 위해 체결했다. 충남도청사가 이전한 홍성군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돼지 62만 9942 마리로 국내 1위, 한우는 5만 8179 마리로 2~3위를 다투는 국내 최대 축산단지다. 도청에서 반경 5㎞ 이내만 해도 307개 축산 농가에서 돼지, 소, 닭 등 총 64만 마리를 키운다. 이들이 배출하는 가축 분뇨는 연간 18만 3000t에 이른다. 이 때문에 도청 이전으로 주거지를 옮긴 주민들이 축사 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다. 축산 악취 민원이 2016년 241건에서 2017년 124건, 2018년 74건, 지난해 84건으로 줄고 있지만 여전히 쾌적한 주거 환경을 해치는 상태다. 특히 한 여름인 7~8월에는 주민들이 악취 때문에 창문도 맘대로 열어놓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대전 도심에 있던 청사를 농촌으로 옮기면서 직면한 축산 악취를 없애기 위해 도는 이전 직후인 2013년부터 각종 수단을 동원했다. 농가에 악취 저감제를 배포하고 죽은 가축을 쪄 냄새를 줄이는 폐가축처리기도 지원했다. 농가에서 축사에 살포하도록 박테리아 미네랄위터를 만드는 시설도 지어줬다. 또 악취를 뿜는 주 성분 암모니아를 희석하는 안개분무기도 제공했다. 특히 축사 옆에 무인 악취포집기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이같은 악취 방지를 위해 충남도와 홍성·예산군, 농가들은 모두 114억원을 투입해야 했다. 김은영 충남도 주무관은 “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뒤 입사한 젊은 공무원들이 악취에 더 민감하다”며 “2016년 3개 축산농에 보상을 하고 이전시켰다. 문제는 1000~4000 마리밖에 기르지 않는 개인 축산농이 아니라 기업이 만든 축산시설”이라고 했다.그 핵심 시설이 사조농산 축사다. 도청에서 2㎞도 안 떨어진 이곳에서는 충남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사육 중이다. 도는 최근 이곳을 ‘악취배출시설 신고시설’로 지정했다. 1년 넘게 악취 민원이 이어지고 3 차례 이상 악취 배출허용 기준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악취방지법’에 따라 내년 3월 2일까지 악취 방지시설을 설치하지 않으면 조업정지 명령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 최태영 주무관은 “사조농산이 1만 6000 마리에 이르던 돼지 사육두수를 8000~9000 마리로 줄이는 등 지속적인 악취와의 싸움이 효과를 보여 올 여름 악취 민원이 2건밖에 없었다”면서도 “축산 악취는 축사가 다 사라져야 끝나는 게 아니냐”고 씁쓸하게 웃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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