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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007 둥지 감추기 작전/탐조인·수의사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007 둥지 감추기 작전/탐조인·수의사

    딱새 특유의 높은 삐익 소리가 들리더니 수컷 딱새가 바닥에 내려앉는다. 입에는 벌레를 물고 있다. 주변을 두리번거린 뒤 다시 그 옆 울타리에 앉아 또 주변을 두리번거리고는 아주 빠르게 어디론가 휙 날아간다. 이번에는 암컷 딱새다. 입에 벌레를 물고는 나뭇가지, 항아리 등 여기저기 멈춰서 주변을 세심하게 살피다가 역시 빠른 속도로 어디론가 날아간다. 암컷과 수컷 모두 먹이를 물고 주변을 경계하는 걸 보면 분명 근처 어디엔가 둥지가 있다. 딱새같이 작은 새들의 둥지는 위치가 알려지면 매우 위험하다. 황조롱이나 새호리기 같은 맹금과 뱀은 대표적 천적이다. 그뿐 아니다. 딱새와 비슷한 시기에 새끼를 키우는 까치나 큰부리까마귀도 딱새 알을 먹거나 아직 솜털도 나지 않은 어린 딱새를 잡아먹는다. 또 뻐꾸기가 노리고 있다가 알을 낳고 가기도 하니 새끼를 길러 무사히 내보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하여 딱새가 택한 번식 전략 중 하나는 다른 천적들이 접근하기 힘든, 어쩌면 접근하기 싫어하는 사람 집에 둥지를 만드는 것이다. 딱새가 고른 둥지 터를 보면 정말 신기하다. 예쁜 집 모양의 우편함은 엄지 손가락 굵기의 구멍만 있다면 딱새뿐 아니라 박새도 아주 선호하는 둥지 자리다. 그 외에 환풍기 배기관이나 창문이 살짝 열려 있는 다용도실, 보일러실, 창고 안, 집 외부의 신발장에서 딱새 둥지가 발견됐다는 목격담이 종종 보인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겨우내 안 신은 듯한 등산화에 둥지를 만든 모습이었는데, 등산화가 둥지로 그렇게 어울릴 줄 몰랐다. 어렵게 둥지를 잡고 알을 품어 새끼가 태어나면 그때부터 또 다른 고생길 시작이다. 보통 5~7개의 알을 낳는데, 그 아기들에게 쉴 새 없이 먹이를 물어다 줘야 한다. 엄마와 아빠 모두 깃털이 너덜너덜해지도록 날아다니며 벌레를 잡아 새끼를 키운다. 그렇게 2주 정도 고생하면 점박이무늬에 부리는 아직 노랗고, 어설픈 날갯짓을 하는 어린 딱새들이 둥지를 떠나게 된다. 뒷산 초입에서 부리에 벌레를 물고 007 작전 수행하듯 주변을 살피며 조심스레 다니던 딱새 부부가 그제부터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새끼들이 둥지를 떠난 것이리라. 잠시 쉬고 여유를 즐길 만도 한데 부지런한 수컷이 다시 사랑의 노래를 시작했다. 부지런한 수컷이 후손을 많이 남길 수 있나니. 아름답지만 고단한 번식의 계절이다.
  • [세종로의 아침] 북악 단상/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북악 단상/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북악을 처음 오른 건 초등학교 4학년 때다. 막내 삼촌이라 말해도 누구라도 믿을 것 같았던 스물한 살 위의 둘째 매형 후보(?)는 부모님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 ‘1일 효도 관광’ 투어를 도모했다. 대낮 남한산성을 거쳐 야경으로는 서울 장안에서 으뜸으로 쳐 주던 초여름 밤 북악스카이웨이가 코스였는데, 어디서 빌렸는지 당시 회사 사장쯤은 돼야 탈 수 있다던 일제 크라운 세단까지 동원됐다. 세검정을 통과한 승용차는 종로구 청운동 고개 창의문을 출발해 성북구 아리랑 고개로 이어지는 8㎞의 북악스카이웨이를 오르기 시작했다. 자하문으로도 불리며 한양도성 사소문(四小門) 가운데 하나인 창의문을 지나면서 보이는 창밖은 어린 눈에도 섬?했다. 너풀대는 치마처럼 오렌지색 조명을 드리운 경비등은 길 정상인 북악팔각정까지 이어졌다. 20m쯤 될까. 불빛 아래 일정 간격으로 늘어서서 위협적인 거총 자세로 철조망을 지키던 무장 군인들은 위장 크림 속에 감춘 매서운 눈초리로 지나는 차들을 쏘아보고 있었다. 생뚱맞게 숲 밖으로 내밀어진 집채만 한 화장품 광고판 아래쪽에는 창문만 한 구멍 사이로 삐죽 고개를 내민 대공 벌컨포의 시커먼 총구들이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박정희 멱을 따러 왔다’던 김신조의 1·21 사태 5년 뒤, 초등학생 눈에 비친 북악산 첫 풍경은 그렇게 살벌했다. 북악팔각정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밤하늘은 고교야구 밤경기가 한창이던 동대문야구장 조명 덕에 밝았지만 당시 세상은 북악스카이웨이처럼 깊은 어둠으로 치달을 때였다. 그해 8월 여름방학 비상소집일에 느닷없이 받아들고는 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외워야 했던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2개월 뒤 군부 독재의 유신헌법을 시작으로 요동쳤던 한국 정치사를 예고하는 경고장이나 다름없었다. 북악은 한국 현대사의 부침을 지켜본 산이다. 이승만으로 시작해 윤보선, 박정희 등을 거쳐 몇 주 전 퇴임한 문재인까지 12명의 최고 권력자들을 품었다. 하지만 요즘 유행어가 된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인 청와대를 품고 있어서였을까, 길 건너 인왕산에 견줘 북악산 이름 석 자가 우리 입에 오르내린 건 개방 논의가 본격화된 불과 15년 남짓 전부터다. 북악의 옛 이름은 백악이다. 마주 보는 남쪽의 목멱(남산)을 염두에 두고 이름이 바뀌었다지만 백악이라는 원래 이름이 더 흔히 쓰이고 친숙하다.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부터 올해까지 순차적으로 개방된 탐방로에는 백악이라는 이름이 흔히 등장한다. 해발 342m의 정상은 ‘백악마루’다. 표지석엔 ‘백악산’이 또렷이 음각돼 있다. 2007년 일부를 개방한 이 산의 탐방로 이름도 아예 ‘백악구간’이다. 성곽 일부를 둥그렇게 돌출시킨 이 산 유일의 곡성(曲城) 이름 앞에도 ‘백악’이 붙는다. 청와대 부속실 중엔 ‘백악실’도 있다. 벼르던 북악 도보 탐방에 나선 게 지난해 가을이다. 그동안 수없이 스카이웨이를 오갔지만 정작 북악에 두 발을 내디딘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이번에도 창의문을 출발해 헐떡대며 ‘지옥 계단’을 오르니 청운대 휴게소다. 거친 숨을 가라앉히며 남산 쪽을 바라보니 그 아래 세종대로가 이어지고 가상의 연장선을 죽 그으면 닿는 곳이 ‘청와대로 1번지’, 아쉽게도 발아래 청와대에서 길은 막혔다, 그러나 1·21 사태 이후 54년 동안 범접을 불허하던 길이 지난 10일 다시 열렸다. 청와대에서 머리맡 백악정까지 오르는 두 갈래 탐방로를 열어젖히면서 북악은 기존 창의문~혜화문의 백악구간과 합쳐지는 ‘T’자형의 속살을 완전히 드러냈다. 50년 전 무시무시했던 기억의 파편들은 여기저기 남아 있겠지만 이번에는 신발 끈을 조이고 북악, 아니 백악에 다시 오를 일이다.
  • 남산과 ‘40년 공존’ 모더니즘 걸작… 철거 위기 넘어 ‘또 다른 공존’ 도전[건축 오디세이]

    남산과 ‘40년 공존’ 모더니즘 걸작… 철거 위기 넘어 ‘또 다른 공존’ 도전[건축 오디세이]

    도시의 역사성을 대변하는 것은 건축물이다. 서울 도심에 들어선 고층 빌딩들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폐허가 된 땅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군 대한민국의 발전사 그 자체다. 고도성장을 이루기 시작한 1980년을 전후로 서울 도심은 타워크레인으로 숲을 이뤘다. 아직 시공 기술이 일천한 까닭에 외국 회사에 설계를 맡겨야 안심이 되던 시절 든든한 원군들이 속속 도착했다. 가난한 시대에 고국을 떠나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갈고닦은 귀환 건축가들이다. 대표적 인물이 김종성이다. 1935년생인 김종성은 서울대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재학 중 미국 유학길에 올라 시카고 일리노이공과대학(IIT)에서 모더니즘 건축 거장 미스 반데어로에(1886~1969)의 지도를 받으며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학부 졸업 후인 1962년 미스의 사무실에 입사해 12년간 일했고 1966년엔 IIT 건축대학 교수로 임용돼 1972년 부학장, 1978년 학장 서리를 역임했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경기고 후배인 대우 시카고 지사장의 연락을 받는다. 김우중 당시 대우 회장이 서울에 특급호텔을 지으려 하는데 설계를 맡아 달라는 얘기였다.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을 보면서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건축가가 된 김종성은 서울 힐튼호텔(현 밀레니엄 힐튼 서울) 설계를 계기로 1978년 9월 귀국을 결심했다. 그는 서울건축을 설립하고 대우건설과의 협업으로 육군사관학교 도서관(1982), 서울올림픽 역도경기장(1986), 경주 선재미술관(현 우양미술관·1991), 서울역사박물관(1997), 아트선재센터(1998), SK사옥(1999)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설계책임건축가 자리를 끝으로 국내 활동을 접고 미국에서 집필 활동에 전념하던 그가 요즘 틈날 때마다 한국을 찾고 있다. 남산 기슭에 40년 가까이 자리잡고 있던 힐튼호텔이 철거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983년 11월 문을 연 힐튼호텔은 1999년 외환위기로 인해 싱가포르 기반 호텔운영사 CDL호텔코리아에 소유권을 넘겨줬다. CDL코리아는 부동산펀드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지난해 힐튼호텔을 약 1조 1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지스운용은 오는 12월 말까지만 힐튼호텔을 운영한 뒤 5성급 호텔, 소매시설, 오피스 등을 갖춘 복합시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어떻게든 힐튼이 철거되는 일은 막고 싶어 여러 사람을 만나 호소하고 있다”는 김종성을 지난 19일 힐튼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힐튼의 건축적 가치를 재조명해 보기 위해서였다. 가장 자부심을 갖는 부분이 무엇인지부터 물었다. “로비 공간에서 만나는 풍요로움입니다. 원래 부지는 북쪽(퇴계로 쪽)에서 진입하도록 돼 있었는데 소월길 쪽 부지를 추가 매입해 동쪽에서 진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지요. 남산 자락에 위치하기 때문에 경사진 지형에 지어야 했지만 소월길 끝에서부터 확 트인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유일한 공간입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높이 18m, 메인 로비 정면 입구에서 서쪽 끝까지 64m로 시원하게 뚫린 아트리움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힐튼호텔은 남산 소월길 자락에 동쪽을 향해 앉아 있다. 동쪽 입구를 통해 메인 로비로 들어오면 서쪽 끝까지 확 트인 공간이 분수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와 함께 펼쳐진다. 2층의 유리 파빌리온부터 지하 1층까지 모두 자연광이 들어오는 덕분에 시야가 넓고 안정감과 공간감이 느껴진다. 김종성은 “사람들이 건물 안에 들어섰을 때 감동이 솟구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면서 “이곳이 비단 호텔로서가 아닌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즐길 수 있는 퍼블릭 공간으로서 기능하도록 건축적 장치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우아하고 세련되며 기능적으로도 완벽한 최고의 공간을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싶었던 그는 네트워크와 정보를 총동원해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자재를 구해다 썼다. 로마 건축물 재료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리석(로만 트래버틴)을 바닥에 깔았고, 알프스에서 채석한 녹색 대리석 베르데 아첼리오를 벽에 사용했다. 대리석은 미스의 대표작인 뉴욕 시그램빌딩(1958)에 대리석을 납품한 회사에서 구했다. 목재 벽면은 미국 켄터키 참나무를 1.5㎜ 두께로 돌려 깎은 것을 사용했다. 우아함과 견고함에 공간감과 장중함을 더해 주는 기둥은 브론즈로 마감했다. 고려아연의 동판을 장인의 도움으로 특수 화학처리해 시간성이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효과를 냈다. 로비에서 지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아래 설치된 대리석 분수도 김종성의 디자인이다. 직경 5m의 로소 레반토 대리석 원반에서 물이 네 갈래로 떨어져 다시 직경 1.5m의 작은 원반 네 개로 물이 흘러내리게 하면서 탁 트인 공간에 청각적 풍요로움을 더한다. 호텔 인테리어는 미스의 사무실에서 토론토도미니언뱅크(1968) 작업을 할 때 알게 된 존 그레이엄이 맡았다. 재료도, 기술도, 정성도 지금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들이다.내부의 우아함이 전해 주는 감동과는 또 다른 감동을 외부에서 느낄 수 있다. 모더니즘 건축의 심플함이 이 건축물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힐튼호텔은 알루미늄 커튼월 방식으로 지어진 국내 최초의 대형 건물이다. 1950년대부터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미국 대도시의 고층빌딩을 건설할 때 유행했던 방식으로, 국제 양식으로도 각국에 널리 퍼졌지만 당시 우리나라엔 아직 그걸 실현할 만한 기회도, 기술력도 없었다. 힐튼의 알루미늄 커튼월은 시그램빌딩의 브론즈 커튼월을 설계·제작·시공한 플라워 시티가 디자인하고 국내의 효성 알루미늄이 압출과 제작을 맡았다. 창문의 알루미늄 틀을 만들어 건물에 표정을 줬고, 객실의 아래쪽 창문은 안으로 열도록 만들어 창을 열었을 때 튀어나와 보이지 않도록 했다. 단순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지닌 모더니즘 건축의 맛은 건축가의 세심한 배려와 감각에서 빚어진 결과다. 신의 한 수는 또 있다. 힐튼호텔 건물은 옆으로 펼쳐진 건물의 양쪽 모서리가 120도 각도로 꺾여 있다. “표준 객실 640개의 특급 호텔을 남산에 지으려고 보니 고도 제한 때문에 옆으로 길게 늘릴 수밖에 없었어요. 그냥 ‘한일’ 자로 하려니 너무 심심해서 양쪽을 120도로 꺾었습니다. 객실이 서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꺾어서 마치 남산과 마주 보며 대화하는 모양을 만들었더니 모두들 좋아했어요. 힐튼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지요.” 건물 구석구석을 돌아보면서 김종성은 “작업 당시 함께 일했던 사람들, 재료를 구해 주던 파트너들의 얼굴과 웃음, 땀방울이 기억난다”면서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그들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건물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힐튼이 지어질 당시만 해도 한국은 국제 수준에 걸맞게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기술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없다”고 답했다. “생각했던 것의 95% 이상을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 가장 완성도 높게 설계되고, 시공을 잘한 건물이에요. 그래서 더욱더 철거를 막고 싶은 마음입니다. 자본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그들에게 부동산 투자로 이익을 올리지 말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어질 때 용적률이 600%였는데 350%만 사용했고, 현재 용적률이 800%로 늘어난 만큼 개발의 여지는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어요. 헐지 않고도 충분히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만약 힐튼을 살리면서 리모델링 마스터플랜을 세운다면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동그란 안경 뒤의 두 눈에서 빛이 나는 듯했다. “어차피 서울 성곽 때문에 남산 쪽으로는 현재의 호텔 높이를 넘어설 수 없게 돼 있습니다. 타워의 폭이 18m밖에 안 되니 기존 건물의 폭을 뒤로 2배 늘리고, 그 뒤로 각기 용도가 다른 건물들을 세울 수 있을 겁니다. 가능성은 무한대입니다.” 남산 기슭에 40년 가까이 자리잡고 있던 힐튼호텔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대신 거장의 마스터피스가 인텔리전트한 빌딩들을 뒤에 거느리고 듬직하게 남산을 지키고 서 있는 모습을 떠올려 본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역사성이 있는 도시다움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함혜리 칼럼니스트
  • “마리우폴에 있는 집 폭격 피해 한국행… 고려인 밥심은 나물 반찬”[나를 살리는 밥심]

    “마리우폴에 있는 집 폭격 피해 한국행… 고려인 밥심은 나물 반찬”[나를 살리는 밥심]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밥심의 현장을 찾아 응원합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 살던 고려인들이 전쟁의 포화를 피해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김씨, 정씨, 황씨 이름을 가지고 살아온 이들의 한국 적응기를 들어 봤습니다. ●광주에 고려인 7000여명 모여 살아 “어디서 먹든 집에서 먹는 밥만 한 게 어딨어. 사 먹지 말고 여기서 먹어요.”지난 11일 하늘색으로 외벽을 칠한 3층짜리 건물의 광주 ‘고려인마을’ 사무실에 들어서자 신조야(67) 대표와 엄엘리사(72)씨는 밥 때에 맞춰 온 기자에게 같이 점심을 하자며 끌어당겼다. 식탁에는 찐빵, 호빵, 당근나물, 가지볶음, 오이양배추 무침, 백김치, 열무김치, 낙지볶음, 가자미식해, 생선회무침 등 10가지가 넘는 반찬이 차례로 올라왔다. 신 대표는 “이것들이 다 고려인이 먹는 반찬”이라며 “어릴 때 고기보다는 풀을 많이 먹고 자라서 풀 반찬이 많다”고 했다. 고려인 3세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살던 그는 2001년 한국에 처음 왔다. 어릴 적 부모한테서 한국어를 들으며 자랐지만 요즘 쓰는 한국어와 달라 한국에 온 뒤 한국어를 다시 배웠다고 한다. 신 대표는 “한국 와서 보니까 우리가 쓰던 말은 조선시대 말이더라”면서 “예를 들어 우리는 애기들 덮어 주는 거(담요) 그걸 ‘탄자’라고 불렀다”고 했다. 신 대표는 고향 타슈켄트에선 해마다 김장을 100포기씩 할 정도로 한국 식문화를 그대로 유지해 왔다고 한다. 그는 “당근 나물은 원래 고려인이 먹던 건데 이제는 러시아 전역에 퍼져 어느 민족이든 다 먹는 음식이 됐다”고 말했다. 신 대표에게 ‘밥심’이 뭐냐고 묻자 “풀!”이라고 답했다. 그는 “어릴 때 어른들이 소가 먹을 수 있는 풀은 다 먹을 수 있다며 온갖 풀 종류를 캐 그걸로 해 먹을 수 있는 건 다 해 먹었다”며 “그래서인지 지금도 풀(반찬)이 가장 든든하다”고 부연했다.식사가 끝나 가자 신 대표는 탁구공만한 빨간무(래디시)를 식탁에 내놓으며 “아이 때부터 봄 되면 늘 먹던 거라 지금도 생각나서 사 먹는다”며 “이걸로 물김치도 해 먹고 샐러드도 해 먹었는데 한국에선 이런 채소값이 너무 비싸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후가 되자 최근 한국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들이 사무실을 찾아왔다. 고려인마을 사무실은 고려인들의 사랑방이자 민원 창구 같은 곳이다. 문화도 다르고 한국어가 서툰 고려인들이 한국 생활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비자 문제부터 시작해 일자리, 주거, 의료, 돌봄, 교육 등을 상담하고 직접 지원한다. 한국에 정착하기까지 여러 난관을 스스로 극복해야 했던 신 대표는 2005년 외국인 노동자를 돕던 이천영 목사의 제안으로 고려인마을 공동체를 설립했다. 한국을 찾은 고려인들은 자연스레 이곳을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해 현재 7000명가량이 인근에 살고 있다. 고려인마을은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 진료소, 박물관, 라디오방송 등 21개 기관과 단체를 운영하며 자체적인 공동체로 컸다. ●우크라 피난 고려인 300명 넘어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고려인마을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사는 고려인 동포 돕기에 나섰다. 우크라이나에는 약 3만명의 고려인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작은 한국에 살고 있던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이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던 손녀 남아니타(10)양을 데려올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요청하면서였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고려인마을에서는 모금을 통해 항공권을 구입해 보냈고 지난 3월 22일 손녀와 할머니가 한국에서 극적으로 상봉했다. 이후 고려인마을의 도움을 받아 한국에 들어온 우크라이나 고려인 피난민은 300명이 넘는다. 고려인마을은 항공권 구입 외에도 비자 발급과 임대료 지원, 적십자사 긴급 지원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류 작성 등을 돕는다. 러시아의 공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동부 마리우폴에서 어머니와 아내, 8살 딸과 3살 아들을 데리고 간신히 빠져나온 황 아르좀(35)씨는 “3주가량 지하실에 있으면서 아이들이 제대로 먹지를 못해 지금도 계속 배가 고프다고 한다”면서 “물이 없어서 빗물을 받아 마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3월 23일 마리우폴에서 출발해 러시아 모스크바를 거쳐 한 달 반 만인 지난 5일 한국에 도착했다. 아버지가 고려인인 그는 2016년부터 한국을 오가며 일을 한 덕에 마리우폴에 집도 장만했지만 러시아의 폭격으로 무너졌다. 아르좀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동영상에는 현관문과 창문, 집기가 부서져 나뒹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는 “집을 나온 지 이틀 뒤 건물이 폭격을 맞았다. 어린이집도 폭격으로 부서졌다”며 “이렇게 빠져나온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말했다.처음 한국 땅을 밟은 아이들은 피난길에 겪은 스트레스와 물갈이 등으로 아직까지 밥을 잘 안 먹는다고 했지만 아이들의 밥심은 초코파이였다. 오랫동안 어른들의 손이 가지 않던 초코파이가 아이들이 오자 순식간에 동났다. 낯선 환경에 칭얼대던 둘째도 초코파이와 과자를 보자 울음을 그쳤다. 아르좀은 “전쟁이 끝나도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며 “어머니도 고려인 음식을 배워서 할 줄 안다. 할아버지의 고향인 한국에서 터를 잡고 살고 싶다”고 말했다. ●“기저귀 없어 두 살 아이 고생”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출신으로 시누이, 올케 사이인 김 알레브지나(36)와 김 타치아나(33)는 지난달 14일 각각 두 명, 다섯 명의 자녀를 데리고 조지아, 크림, 독일을 거쳐 같은 달 30일 한국에 도착했다. 타치아나는 한국까지 오는 여정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기저귀를 못 챙겨 나왔는데 달러 환전을 못 해 마트에서도 살 수가 없었다”며 “막내(2세)가 제일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브지나는 “아이들과 함께 나와 다행이지만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부모님이 걱정된다”고 했다. 15살인 첫째부터 2살 막내까지 아이들은 앞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친구를 사귀고 학교를 다녀야 한다. 우크라이나에 있는 친구들과는 휴대전화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했다. 타치아나의 셋째 딸인 김 알비나(11)는 “한국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며 “한국 라면은 맛이 없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이들은 무사히 한국에 도착해 일단 안도했지만 당장 비자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대부분 3개월 체류가 가능한 단기 비자로 입국했는데 6개월 이상 체류하면서 일을 하려면 재외동포(F4) 비자나 방문취업(H2) 비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고려인마을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박빅토리야(36)씨는 “고려인으로 인정받으려면 조부모, 부모, 본인까지 3세대의 출생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대부분 전쟁 중에 급하게 나오느라 이런 서류를 못 챙겨 왔다”면서 “이런 문제가 좀 해결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적십자사와 고려인마을에서 2~3개월치 월세 보증금과 당장 생활에 필요한 것을 지원하고 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먹고사는 문제에 부닥치게 된다. 지난달 28일 아내와 함께 입국한 정 비체슬라브(23)는 마리우폴에서 공습을 피해 두 달 가까이 지하에 숨어 있다가 러시아 로스토프와 모스크바를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 다행히 그는 방문취업 비자를 받았지만 아내는 전쟁 중에 잠을 못 자 먹었던 약 때문에 재심사를 보게 됐다고 한다. 그는 “최근에는 적십자사의 월세 보증금 지원도 많이 사라졌다고 들었다”면서 “한국의 월세가 비싸서 보증금 지원이 끝나기 전에 빨리 일자리를 구해 돈을 벌고 싶다”고 말했다.
  • “봉쇄, 참을 만큼 참았다”…방역 요원에 칼 휘두른 中 60대 남성

    “봉쇄, 참을 만큼 참았다”…방역 요원에 칼 휘두른 中 60대 남성

    봉쇄가 이어지는 중국 상하이에서 방호복을 입은 방역요원과 주민의 갈등이 점점 격해지고 있다.  사실상 완화 수순에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가족 중 1명만 시간 제한식으로 외출이 허용된 상하이에서 주민과 방역 요원 간의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공안이 수사에 나섰다.  사건은 지난 20일 오전 8시 20분경 한 남성이 방역 요원들에게 외출증 발급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현장에 있었던 방역 요원 한 명을 칼로 찌르고 대치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건 직후 가해자 원 씨(64세)는 자신이 휘두른 칼에 맞아 현장에 있었던 방역 요원이자 아파트 주민위원회 간부 장 씨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본인 역시 사건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수차례 자해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현장에 있던 방역 요원들의 만류로 시행하지 못하자 원 씨는 곧장 아파트 창문 밖으로 투신해 정신을 잃은 채 출동한 공안국 관계자들에게 발견됐다.  사건 당시 원 씨가 휘두른 칼에 맞아 현장에서 방역 업무를 담당했던 주민위원회 간부 장 모 씨(60세)가 가벼운 자상을 입었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장 씨는 현재 퇴원 후 안정을 취하고 있으나, 가해자 원 씨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사건을 담당한 관할 공안국 조사 결과, 평소 우울증 병력을 가졌던 가해자 원 씨는 이날 외출증 발급이 거부되자 아파트 입구에 모여 있는 방역 요원들을 밀어붙이면서 건물 밖으로 탈출을 시도했으나 이마저 실패하자 방역 요원들을 겨냥한 보복 범죄를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상하이 주민들과 방역 요원과의 갈등으로 문제가 표출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특히 주민들에게 권위적이고 일방적으로 대하는 일부 방역 요원들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번 사건의 가해자 원 씨 역시 자신에게 외출증 발급을 거부한 방역 요원을 특정해 이를 앙갚음하려 했고, 그는 사건 당일 주민위원회 간부 장 씨에게 다가가 준비해온 과도를 꺼내 무자비하게 휘둘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 “한강뷰 아파트 3시간 체험에 3만8000원”…이미 16차례 진행됐다

    “한강뷰 아파트 3시간 체험에 3만8000원”…이미 16차례 진행됐다

    한강이 훤히 보이는 이른바 ‘한강뷰’ 아파트. 약 4만원에 한강뷰 아파트를 일일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공개돼 화제다. 온라인상에선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9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강뷰 아파트 거주자의 흔한 부업’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한강뷰 아파트 3년 차 거주자 A씨는 일반인들을 자신의 아파트에 초대해 대화를 나누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총 4부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약 3시간 동안 진행되며 가격은 3만8000원이다. 장소는 용산구 이촌동, 모집 정원은 4명으로 이미 16차례 진행될 만큼 실제 수요가 있었다. 진행 순서는 ▲아이스 브레이킹 ▲1부 민감도 체크(소음, 공기, 빛, 진동) ▲2부 호스트와 질의응답 ▲3부 혼자만의 시간 ▲4부 꿈, 비전 지도 만들기 ▲인생샷 촬영 및 네트워킹이다. 먼저 아이스 브레이킹 단계에서는 꿈꾸는 집 또는 살고 싶은 동네와 이유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간다. 또 다양한 사람들의 다른 가치관 이야기를 들으며 다름을 배우는 시간을 가진다. 이후 창문을 여닫거나 베란다를 직접 가본 뒤 소음, 공기, 빛, 진동 등을 느끼고 한강뷰 아파트가 자신과 맞는지, 아닌지 확인한다.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분분하게 엇갈렸다. 참신하고 이색적인 프로그램이라는 평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한강뷰 잠깐 보겠다고 4만원을 내야 하나”, “돈 주고 한강뷰도 파는 시대”,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질 수 있다” 등 의견도 제기됐다.
  • 에쓰오일 울산공장서 폭발·화재… 1명 사망·9명 중경상

    에쓰오일 울산공장서 폭발·화재… 1명 사망·9명 중경상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20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19일 오후 8시 51분쯤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내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4명 중상, 5명 경상 등 인명피해를 냈다. 부상자는 대부분 화상으로 확인됐다. 중상자들은 부산 화상 전문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9시 40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와 화학 차량 등 56대를 동원해 이날 오전 5시 30분까지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날 사고는 알킬레이션(부탄을 이용해 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 제조 공정에서 발생했다. 알킬레이션 추출 공정에 사용되는 부탄 압축 밸브 정비 작업을 하던 중 폭발한 뒤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부탄 압축 밸브에 오작동(고착)이 확인됐고, 이를 긴급 보수한 뒤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작업에는 에쓰오일 관계자 14명, 협력업체 직원 11명, 경비업체 직원 1명 등 모두 26명이 투입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해당 공정이 고압·고온 작업이라서 폭발 충격이 상당히 커 인근 건물 창문이 흔들렸고, 10㎞ 이상 떨어진 중구와 북구에서도 지진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는 주민 신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5시 부탄 탱크를 냉각하고, 탱크에서 부탄이 모두 빠져나올 수 있도록 조치했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가 확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완전 진화까지는 2~3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알킬레이션 시설은 하루 9200배럴을 생산할 수 있다. 에쓰오일이 1500억원을 투자해 2009년 8월 완공했다. 알킬레이션은 낮은 중기압과 높은 옥탄가를 가져 고급휘발유로 바로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욕하는 시민 쫓아간 이재명 “범죄”… 與 “아는 분이 형수에 욕설”

    욕하는 시민 쫓아간 이재명 “범죄”… 與 “아는 분이 형수에 욕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심야 선거운동 도중 자신에게 욕설을 한 시민을 향해 ‘경고’를 한 영상을 두고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19일 유튜브에 게시된 이 위원장 영상을 보면 이 위원장은 전날 밤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구에서 거리 유세 도중 지나가던 차량에 탄 시민이 욕설을 내뱉자 차량을 따라가 손으로 창문을 두드리며 “욕하는 건 범죄 행위다. 다 채증이 돼 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이번에는 스트리트 파이팅인가”라며 “욕하는 게 범죄라는 사실을 그렇게 잘 아시는 분이 어쩌자고 형수님께는 그런 상스러운 욕설을 내뱉으셨나”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민원을 제기하는 시민들과 싸우는 게 일상이었던 걸로 아는데 국민들이 ‘그 버릇 어디 가나’ 하며 혀를 찰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 측 정진욱 캠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위원장은 거리 유세를 방해하는 ‘욕설’을 제지한 것인데, 이 위원장의 아픈 가정사를 거론하며 선거마다 조롱하는 국민의힘의 ‘악마본성’에 치가 떨린다. 가히 ‘패륜정당’답다”고 맹비난했다.
  • 에쓰오일 울산공장 폭발사고… 근로자 4명 중상·5명 경상

    에쓰오일 울산공장 폭발사고… 근로자 4명 중상·5명 경상

    19일 오후 8시 51분쯤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 회사 직원 4명과 협력업체 직원 5명 등 모두 9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부상자는 중상 4명, 경상 5명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9시 40분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52대와 소방대원 10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사고는 알킬레이션 제조 공정에서 발생했다. 이 공정 정기 보수 작업을 끝내고 시운전을 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정은 고압·고온 작업이라서 폭발 충격이 상당히 커 인근 건물 창문이 흔들렸고, 10㎞ 이상 떨어진 중구와 북구에서도 지진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는 주민 신고도 접수됐다.
  • 실재인 듯 환상인 듯… 창문에 비친 ‘낯선 당신’을 만나다

    실재인 듯 환상인 듯… 창문에 비친 ‘낯선 당신’을 만나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대저택 내부에 걸린 작품으로 잘 알려진 조각가 박승모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 내 복합예술공간 아트스페이스 호화에서 열린다. 아트스페이스 호화는 20일부터 박 작가의 개인전 ‘모든 것과 아무것도 아닌 것’(Everything and Nothing)을 열고 설치 작품 10여점을 전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3월 말 개관한 아트스페이스 호화가 두 번째로 여는 전시다. 박 작가는 철망과 알루미늄 와이어를 겹쳐 만든 조형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의 경계를 포착하고, 실재와 환상을 분리해 ‘헛보이다’라는 뜻을 가진 한자 ‘환’(幻)을 테마로 삼았다. 지난해 홍콩의 유수 갤러리 탕 컨템포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앞서 독일과 미국, 영국 등에서도 작품을 선보였다. ‘기생충’을 통해 대형 작품 ‘마야’ 연작이 소개되면서 대중에게도 익숙하다. 최근에는 서울 이태원 구찌 플래그샵 스토어 ‘가옥’ 전면에도 작품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2016~2018년 제작한 작품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를 걷다가 카페의 유리창에 건물 안팎이 모두 비친 모습을 본 데서 비롯한 작품이다. 언뜻 점묘화나 흑백 회화 같은 작품은 실은 철망을 겹겹이 쌓아 만들었다. 창밖 풍경을 사진으로 찍은 다음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철망에 구멍 뚫을 위치를 정하고, 군데군데 찢긴 철망을 6~7겹 겹쳐 새 풍경을 만들어 냈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기존처럼 한 점씩 매달아 설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프레임 안에 작품을 설치한 뒤 경첩으로 연결해 전시장을 병풍처럼 가로지르도록 기획됐다. 압도적인 부피와 조각의 독특한 질감은 관객이 작품 내부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느낌을 갖게 한다. 작가가 그간 작품에서 보여 준 대전제가 실재와 환상이 분명하게 분리되는 것이었다면 프레임을 달아 전시한 ‘윈도우’ 시리즈는 오히려 그 구분과 경계가 모호하다는 데 집중했다. 작가는 내외부가 모두 보이는 창문의 성질을 이용해 일상적이고 익숙한 이미지를 생경하게 만들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한다. 인물과 풍경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회화적 조각은 모든 것이 될 수도, 반대로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세계를 표현한다. 작가는 ‘환’에 대해 “시각적인 환상뿐 아니라 ‘다시 돌아온다’는 회전의 의미도 갖고 있다”며 “기존의 사고방식이나 관습에 의해 결정된 모습을 부정하면서 익숙하지만 전혀 다른 아름다움의 형태를 보여 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아트스페이스 호화 관계자는 “박승모의 작품은 실재와 환상의 이분화를 걷어 냄으로써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역설을 가시화한다”며 “전시에서 우리 생을 관통하는 본질적 질문을 돌아보며 삶의 이야기를 각자 확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7월 2일까지.
  • “배신감에 그만…” 사업 도와주던 지인 살해한 60대

    “배신감에 그만…” 사업 도와주던 지인 살해한 60대

    사업을 도와주던 지인에게 배신감을 느껴 살해한 60대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18일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백강진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6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28일 오전 9시 40분쯤 전북 완주군 구이면 한 주차장에 주차된 차 안에서 B(당시 41)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치명상을 입은 B씨가 운전석 창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자, A씨는 따라 나와 범행을 이어갔다. 복부, 목 등 약 20차례 찔린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서 도주한 A씨를 구이면사무소 인근에서 검거했다. 조사 결과 A씨는 20여 년 전부터 사업을 돕던 B씨가 최근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배신감에 사로잡혀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도 “피해자 유족이 여전히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한 원심의 형은 재량의 범위 내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LA를 맛보다, 파주에서

    LA를 맛보다, 파주에서

    단언컨대 여행의 꽃은 쇼핑과 음식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고대 로마 도시 유적지인 터키 에페스의 원형경기장 한가운데 서 있노라면 수천년 이어져 온 인류 문화의 숭고함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하지만 감동의 순간은 잠시뿐, 슬슬 저려 오는 다리를 이끌고 현지인이 즐겨 찾는 ‘맛집’을 찾아내 주문한 ‘피데’(터키식 피자) 한 판의 맛은 10년이 지나도 떠올릴 때마다 침이 고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소살리토만큼 아름답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마린 시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긴 웨이팅을 감수하고 들어간 버거 맛집에서 첫입을 크게 베어 물다 육즙을 질질 흘린 ‘인생 버거’를 맛보지 않았더라면 소살리토가 지상 최고의 해안 마을로 기억될 수 있었을까.●LA 거리 걷는 듯 이국적 경험에 흠뻑 코로나19로 2년 반 동안 몸과 마음이 답답하고, 뭘 하고 놀아도 흥미가 나지 않는 상태에서 어느 날 지하철 창문에 비친, 마스크에 가려진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문득 “인생 부질없다”는 허무함이 밀려들었다면 여행을 가지 못한 후유증일 가능성이 크다. 리오프닝 기대감에 스카이스캐너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해 보지만 아직 예전 가격으로 돌아오지 못한 비싼 항공료에 마음이 무겁다. 다행히 대안이 있다. 공항 대신 자유로를 달려 파주로 떠나 보자. ‘쇼핑 맛집’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에 최근 오픈한 ‘피기스 타운’은 여행에 목마른 이들에게 짜릿한 탄산수 같은 ‘이국적 경험’을 선사한다. 마치 미국 LA 거리를 거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타운 센터를 중심으로 총 7개의 식당이 어우러져 있다. 레스토랑의 콘셉트와 메뉴, 국적이 각기 달라 여행 마니아들의 허전함을 달래 준다. 야외 카페 ‘피기inLA’는 귀여운 돼지 캐릭터(피기)가 모여 있어 돼지들과 함께 앉아 있는 것만으로 웃음을 자아낸다.●홍콩·호찌민 맛집처럼 비주얼 폭발 캔토니즈 스타일의 중국 음식점(왕프라이즈 차이니즈)은 홍콩 시내의 가게를 옮겨 놓은 듯했고, 베트남 음식점(원투쓰리포)은 호찌민 부촌의 힙한 식당 같았다. 스시바인 뜨띠뜨띠는 샌프란시스코의 해산물 레스토랑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이 밖에 수제버거집(노말리스트)은 유럽 카페 스타일로, 떡볶이를 주력으로 파는 ‘이응이응’은 톡톡 튀는 K분식집으로 꾸몄다. 레스토랑에서 파는 음식들은 대체로 비주얼과 맛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특히 고기가 가득 올라간 솥밥이 인스타그래머블해 반사적으로 폰의 카메라를 켜게 된다. 고수 외에 실란트로 등 다양한 채소를 제공하는 베트남 현지식 ‘서비스 정신’을 살려 고수와 함께 깻잎을 넣는 새로운 시도를 한 쌀국수의 재해석도 인상적이다. 교외 지역의 아울렛에 거대한 ‘이국적 콘텐츠’가 들어선 건 ‘경험 콘텐츠’가 코로나 시대 오프라인 유통 업계의 대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아울렛을 분리해 채널별 특성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이 가운데 아울렛은 멀리서도 찾아와 오래 머물며 쇼핑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파주 백종원’ 김왕일 대표의 파격 외식업체 ‘CICFNB’가 이 기획을 주도했다. 이 업체가 파주 지역에 오픈한 대형 카페 ‘더티트렁크’와 ‘말똥도넛’은 인스타그램에서 10만개 이상의 게시글에 태그되며 인증샷 명소로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 기간 새로운 경험 콘텐츠에 목마른 고객들이 이 매장들을 찾아 ‘인생 샷’을 찍었다. 파주의 백종원이라고도 불리는 김왕일 CICFNB 대표는 스위스의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의 호텔에 근무한 경험을 살려 대규모 미국 감성의 이국적 인테리어를 잘 살리기로 정평이 나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피기스타운은 아울렛 파주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자적인 콘텐츠”라면서 “1브랜드 1스토어 전략으로 파주점만의 콘텐츠를 확실하게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소금물·버드나무잎으로 코로나 치료”…북한, 민간요법까지 동원

    “소금물·버드나무잎으로 코로나 치료”…북한, 민간요법까지 동원

    북한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관련 확진 의심 유열자(북한은 ‘확진자’가 아닌 ‘발열자’를 기준으로 집계)가 12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당국은 백신이 아닌 민간요법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집에서 자체로 몸을 돌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코로나19 증상에 대응하는 각종 민간요법을 소개했다. 해당 기사에는 “기침이 나면 꿀을 먹어라. 그러나 생후 12개월 아기에게는 꿀을 삼가야 한다”면서 “열이 나면 파라세타몰, 이부프로펜 같은 해열진통제를 먹고 숨이 차면 창문을 열어 방안을 서늘하게 하라”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어 “무엇보다도 섭생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면서 충분한 안정, 물 많이 마시기, 영양가 높은 식사 등을 당부했다. 동시에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에게는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소금물로 입안을 헹구는 방법을 추천하기도 했다.노동신문은 전날에도 코로나19 대응 방법으로 북한식 한의학인 ‘고려 치료’ 방법을 소개한 바 있다. 신문은 경증 환자의 경우 패독산, 안궁우황환, 삼향우황청심환 등을 먹거나, 버드나무잎을 한 번에 4~5g씩 더운물에 우려서 하루에 3번 마시라고 권했다. 북한 당국이 권장하는 패독산 등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과 비슷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한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당 한약재들은 항생제보다 효과가 미미하지만, 항바이러스제 효과가 있어 몸살 증상을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또 버드나무에는 아스피린의 원료가 되는 살리실산 물질이 있어, 잎을 달여 먹으면 염증을 없애면서 해열 진통 작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요법들은 코로나19의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닌데다, 항생제 등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거나 느리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증상 완화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WHO "북한 정부에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 한편, 지난 12일 북한이 처음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을 공식 확인하고 나서 확산세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12일엔 1만 8000여 명, 13일엔 17만 4400여 명, 14일에는 29만 6180여 명의 신규 발열자(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15일에는 신규 발열자가 30만 명대를 훌쩍 넘어 40만 명대에 가까워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5일 정치국 비상협의회를 소집해 의약품 공급 실태를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특히 내각과 보건부문, 중앙검찰소가 의약품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무책임성’을 강하게 지적했다.김 위원장은 “인민군을 투입해 의약품 공급 안정시키라”며 특별명령을 발표하기까지 했지만, 이미 북한에서 광범위한 오미크론 확산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6일 “북한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할 위험이 있다”며 “아직 코로나19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국가라는 점에서 즉각적이고 적절한 대책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대중 사이에 빠르게 퍼질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정보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WHO는 북한 정부에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 ‘앞툭튀’ 없앤 원조의 기술력…LG전자, 10년 만에 창문형 에어컨 출시

    ‘앞툭튀’ 없앤 원조의 기술력…LG전자, 10년 만에 창문형 에어컨 출시

    한국 창문형 에어컨의 원조가 10년 만에 돌아왔다. 그간 창문형 에어컨의 미관상 단점으로 꼽히던 ‘앞툭튀’ 외관도 깔끔하게 깎아냈다. LG전자는 17일 창호형 에어컨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신제품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 ‘창문형’이 아닌 ‘창호형’ 에어컨으로 명명했다. 본체의 돌출 없이 일반 가정의 이중창틀 기준으로 창호에 딱 들어맞는 크기로 제작됐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LG전자는 금성사 시절인 1968년 ‘금성사 창문형 룸에어컨’으로 국내 첫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지만 스탠드형과 벽걸이형에 밀리면서 2012년부터는 국내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2019년을 기점으로 1인 가구 증가와 각 방 개별 냉방 선호에 따른 시장의 수요가 증가하자 다시 창문형 에어컨 개발에 착수했다. 신제품은 전면에 배치한 공기 흡입구를 이중창 바깥쪽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에어컨이 방 안쪽으로 튀어나오는 구조를 최소화했다. 기존 창문형 에어컨은 공기 흡입구가 제품 측면에 있어 냉방 기능을 작동하려면 이중창 안쪽으로 설치해야 해 실내로 돌출되는 부분이 많았다. 신제품은 LG전자가 경남 창원에서 직접 생산하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으로,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가 2개인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냉방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저소음 모드에서는 도서관 수준인 40데시벨(㏈)보다 낮은 34㏈의 저소음 냉방을 구현한다. 인공지능(AI)이 제품 사용 시간을 분석해 제품 내부의 습기를 제거하기 위한 최적의 건조 시간을 설정하는 AI건조 기능을 갖췄고, 20ℓ 대용량 제습기보다도 큰 하루 최대 34ℓ의 제습 성능을 갖춰 장마철에도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LG 씽큐(LG ThinQ) 앱의 ‘UP가전 센터’를 통해 다양한 편의 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할 수 있고, 앱을 통해 집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에어컨을 켜두는 등 제품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재성 부사장은 “차원이 다른 디자인, 앞선 냉방 성능, 스마트한 편리함 등 삼박자를 갖춘 새로운 창호형 에어컨”이라며 “기존 제품과 다른 차별화한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게 모델하우스야, 오버워치야? ‘클릭’하니 가구가 모두 사라졌다

    이게 모델하우스야, 오버워치야? ‘클릭’하니 가구가 모두 사라졌다

    KT-대우건설 사이버 모델하우스 ‘메타갤러리’ 체험기 17일부터 1순위 청약을 시작한 경기도 모델하우스 안. 거실에서 안방으로 걸어 들어가니 침대와 장롱 등 기본 가구가 이미 배치돼 있다. 안방 창문을 통해 바깥 풍경을 잠깐 구경하고, 안방과 연결된 옷방과 화장실을 둘러본다. 문득 가구가 없는 텅 빈 안방 공간이 보고 싶어진다. 실제 입주 시 안방에 장롱은 들이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에 안방을 더욱 넓게 쓸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클릭’ 한번을 하자 장롱과 침대, 벽지가 모두 사라지고 텅 빈 안방의 모습이 드러난다. 평소 눈 여겨보던 가구를 맞춰보며 안방을 다시 상상으로 꾸며본다. 이렇게 클릭 하나로 집안 내 가구들을 모두 없앨 수 있었던 것은 둘러보는 모델하우스가 현실이 아닌 사이버상에 존재하기 때문이다.KT가 대우건설과 손을 잡고 클라우드게임 솔루션을 활용해 만든 사이버모델하우스 ‘메타갤러리’를 전날인 16일 직접 체험해봤다. 이달 4일 공고를 낸 대우건설의 수원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와 ‘영통 푸르지오 파인베르’의 84㎡형이 메타갤러리로 구현돼 있다. 게임개발용 유니티 엔진을 활용해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구성된 모델하우스 거실에서 시작되는 메타갤러리는 마치 오버워치와 같은 FPS(일인칭 슈팅) 게임을 하듯이 쉽게 조작해 움직일 수 있다. 노트북이라면 친숙한 ‘wasd’ 키로 움직이고 마우스로 시점을 조절할 수 있고, 스마트폰이라면 가상 패드를 통해 조종할 수 있다. 생각보다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집안 곳곳을 꼼꼼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기본 설정 상 집안 가구가 이미 들어가 있는 상태다. 여기서 ‘전시품목 OFF’나 ‘옵션 OFF’를 클릭해 배치된 가구를 없애거나 옵션 자체를 지워버릴 수 있다. 모두 지우면 텅 빈 공간이 나타나 실제 집안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것도 가능하다.다른 사이버 모델하우스와의 차이점은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존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네이버지도 스트리트뷰처럼 고정된 위치에서 360도로 주변을 감상한 뒤 다음 위치로 움직여 다시 둘러보는 제한된 이동 방식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메타갤러리는 실제 게임을 하듯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접속 방식도 간단하다. 별다른 앱 필요없이 PC나 모바일로 푸르지오 홈페이지를 들어가 바로 메타갤러리에 접속할 수 있다. 다른 사이버 갤러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최신 게임과 같은 고해상도 그래픽도 특징적이다. 화면과 조작감만 보면 최신 데모게임을 플레이하는 기분이었다. 특히 모바일로 접속 시 게임 컨트롤러를 블루투스로 연결한 조작도 가능하다.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하는 듯한 사이버 모델하우스에 접속이 가능한 것은 KT의 ‘클라우드 게임’ 기술 덕분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처럼 매달 일정 요금을 내면 플랫폼이 제공하는 게임들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기존처럼 게임 CD를 구매하거나 파일을 다운로드할 필요가 없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엑스박스 게임을 구독형 클라우드 게임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대표적이고, 국내에서도 KT가 ‘게임 박스’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클라우드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이용자에게 고사양의 컴퓨터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KT의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원리기 때문에 저사양 스마트폰, PC, IPTV 등 최소한의 디바이스만 있으면 된다. KT와 대우건설이 구현한 사이버 모델하우스에 쉽게 접속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KT는 다른 건설사들과의 제휴를 넓히면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지금은 가구가 고정돼 있지만, 앞으로 다양한 가구를 배치해볼 수 있도록 구현할 계획”이라며 “층별로 다른 채광량이나 시간대별로 다른 바깥 풍경을 구현하는 방향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KT도 게임박스 솔루션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영역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앞서 KT는 딜루션, 버넥트, 코아소프트 등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관련 ICT 기업들과 결성한 ‘메타버스 원팀’을 구성해 기동을 걸고 있다. KT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임 솔루션은 디바이스와 상관 없이 고사양의 가상공간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면서 “최근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 분야에서 클라우드 게임 솔루션이 더욱 주목받을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포토] 거제 선자산 정상서 헬기 추락

    [포토] 거제 선자산 정상서 헬기 추락

    “아침부터 헬기가 산 위를 계속 돌면서 작업하고 있길래 ‘이른 시간부터 왜 저러나?’ 했거든요. 한 시간 뒤 등산을 가보니 글쎄 그 헬기가 떨어졌다는 거예요” 16일 오전 11시 20분께 경남 거제시 거제면 선자산 입구에서 만난 50대 시민 A씨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선자산 근처 고층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앞서 오전 8시 30분께 베란다 창문 너머 자재를 운반하고 있는 헬기를 봤다. 그로부터 10분 뒤 산 중턱과 정상 부근을 오가던 헬기는 9부 능선에서 수풀 위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60대 기장이 숨지고 60대 부기장과 30대 정비사가 크게 다쳤다. 추락한 헬기는 민간 화물 운송회사 소유의 산불 진화용 S-61N 기종이다. 등산로 정비사업 자재 운반을 위해 선자산 정상 부근을 선회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추락한 헬기는 프로펠러를 위로 향한 채 하늘을 날던 그 모습 그대로 떨어졌다. 사고 현장에 접근하니 당시 충격을 그대로 보여주듯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 프로펠러는 부러지고 헬기에 납작 눌린 나뭇가지는 처참하게 꺾였다. 앞 유리는 나뭇가지가 관통해 산산조각이 난 모습이었다. 오전 9시께 현장 작업자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 3분께 현장에 도착해 구조작업을 시작했다. 다행히 헬기가 전도되지 않은데다 추락 지점이 등산로와 가까워 구조에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고 지점이 정상 부근이라 접근 자체가 쉽지 않고, 정확한 사고 지점 파악이 어려워 구조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을 통제하는 한편 국토부는 사고조사반을 꾸려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사고 헬기는 1969년 미국에서 생산한 25인승 기종으로, 노후 헬기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있다. 또 당시 운반한 자재 무게 등도 확인해 사고 개연성을 파악해봐야 한다. 소방 당국은 “국토부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으로, 원인 규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왜 예전에 잘해주지 않았어” 의붓오빠·계모 폭행한 중년 남매

    “왜 예전에 잘해주지 않았어” 의붓오빠·계모 폭행한 중년 남매

    과거 자신을 잘 대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붓오빠와 80대 계모의 집에 침입해 무차별 폭행한 40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부장 신교식)는 현주건조물방화, 특수폭행, 특수상해, 공동주거침입 등 8개 혐의로 기소된 A(47)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친동생인 A씨의 범행에 가담해 공동주거침입과 폭행 등 2개 혐의로 기소된 B(53)씨에게는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다. A씨는 친오빠인 B씨에게 ‘의붓오빠 C(57)씨와 계모(81)를 혼내주고 싶으니 함께 가자’고 하면서 지난해 4월 17일 오전 7시쯤 C씨와 계모가 사는 집에 침입했다. 창문을 통해 집에 들어간 이들은 흉기와 장식용 돌 등으로 C씨를 폭행한 뒤 곡괭이로 C씨의 휴대전화를 내리쳐 파손했다. 앞서 A씨는 같은 해 3월 27일 오전 비어있는 C씨 집에 침입해 의붓오빠와 계모의 옷을 화장실에 쌓아 놓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주택 내 화장실을 태우기도 했다. 또 3월 20일 오후 계모를 찾아가 ‘과거 자신을 잘 대해주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발로 계모의 다리를 밟고 위험한 물건 등으로 폭행해 12주간 치료를 해야 하는 골절상을 입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상습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그런데도 대부분의 범행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범행을 부인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김정은 ‘1호 약품’까지 기부… 北 ‘꿀·버드나무잎’ 민간요법 총동원

    김정은 ‘1호 약품’까지 기부… 北 ‘꿀·버드나무잎’ 민간요법 총동원

    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국 이래 대동란”으로 규정할 만큼 코로나19 폭증세가 심각한 가운데 김 위원장이 자신의 상비 약품인 ‘1호 약품’까지 내놓는 등 총동원 대응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백신·치료제는 물론 해열제·진통제 등 기본 의약품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어서 궁여지책으로 비과학적인 민간요법으로 대처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15일 노동신문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집에서 자체로 몸을 돌보는 방법’ 기사에서 자가치료 내용들을 소개했다. 신문은 “기침이 나면 꿀을 먹어라. 열이 나면 파라세타몰, 이부프로펜 같은 해열진통제를 먹고 숨이 차면 창문을 열어 방안을 서늘하게 하라”고 권했다. 버티다 4주가 지나도 몸 상태가 나쁘고 기침, 각혈, 기절, 소변량 이상 등이 있는 경우에나 의사와 병원을 찾으라고 했다. 매일 수십만명대로 늘어난 감염 의심 발열자를 열악한 의료 인프라로 감당할 수 없기에 최소 한 달의 자가치료를 권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전날엔 대증요법에 해당하는 ‘고려치료방법’을 소개했다. 경증 환자들에게 “패독산을 한 번에 4g씩 하루 세 번 식후 1~2시간 사이에 뜨거운 물에 타서 5일 마신다. 삼향우황청심환을 한 번에 한 알씩 하루 2~3번 더운물에 타서 먹는다”고 했다. 이어 “민간요법으로는 금은화를 한 번에 3~4g씩 또는 버드나무잎을 한 번에 4~5g씩 더운물에 우려서 하루에 세 번 먹는다”면서 “중환자는 의료일꾼들의 지시하에 산소요법, 스테로이드제 치료 등 전문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버드나무 껍질에 아스피린의 활성성분인 살리실산이 많아 민간에서 해열·소염제로 써 왔던 것을 소개한 것이다. 주민들 사이에선 코로나에 대한 부정확한 지식, 무분별한 민간요법으로 인한 약물 오남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사람들이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비루스 감염증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하고 치료 방법을 잘 알지 못한 데로부터 약물 사용 부주의로 인한 사망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시급히 바로잡기 위한 여러 사업들이 긴급 전개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전날 ‘1호 약품’을 선뜻 기부한 데 이어 노동당 및 내각 간부들도 기부 대열에 합류하는 등 체제 위협으로 번질 수 있는 민심 이반을 다독이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하루빨리 온 나라 가정에 평온과 웃음이 다시 찾아들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으로 가정에서 준비한 상비약품들을 본부 당위원회에 바친다”면서 “어렵고 힘든 세대에 보내 달라”고 했다. 아프리카 에리트레아와 더불어 ‘유이’(唯二)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국가인 북한의 공식 통계가 믿을 만한지도 의문이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백신 접종자가 없는 데다 열악한 의약품·방역용품, 만성적인 영양 불균형으로 실제 상황은 한층 더 심각할 수 있다. 특히 북한에는 감염 여부를 판별할 신속항원검사 도구나 자가진단 키트도 없는 상황이다.
  • 열악한 北…‘민간요법’으로 코로나 극복 안간힘

    열악한 北…‘민간요법’으로 코로나 극복 안간힘

    노동신문 “기침이 나면 꿀을 먹어라”“전염력 있는 기간엔 자가격리해야”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북한이 주민들에게 민간요법과 자가격리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매일 수십만명씩 쏟아지는 확진자를 열악한 의료 인프라로는 감당할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집에서 자체로 몸을 돌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자가치료법을 제안했다. 신문은 우선 “기침이 나면 꿀을 먹어라. 그러나 12개월 미만 아기에게는 꿀을 삼가야 한다”고 안내했다. 열이 나면 파라세타몰, 이부프로펜 같은 해열진통제를 먹고 숨이 차면 창문을 열어 방안을 서늘하게 하라고 권했다. 그러나 해열진통제를 보유한 가정이 극소수인 만큼,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 권유하는 것은 ‘자가격리’다. 신문은 4주가 지나도 몸 상태가 나쁘고 기침하다 피를 토하거나 기절, 피하출혈, 소변량 이상 등이 있는 경우에나 의사와 병원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평양의 현대식 병원인 김만유병원 리룡수 과장은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열이 내린 다음 일주일 동안 기침 증상이 계속되는 기간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가 무증상 감염 기간”이라며 “이 기간에도 전염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서 격리조치를 해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격리조치 강화하고 접촉 피하는 것 중요” 또 “이번 열병은 일반감기하고 달리 재감염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격리조치를 강화하고 사람들과 접촉을 될수록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다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폐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며 특히 소아들에게는 돌림감기 정도의 영향만 미친다고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커피를 마시지 말라”, “잠을 푹 자라”, “따뜻한 물을 마셔라”, “마음을 편히 가지라”고 권고했다. 신문은 전날 한방요법인 ‘고려치료방법’도 소개했다. 신문은 “패독산을 한 번에 4g씩 하루 세 번 식후 1~2시간 사이에 뜨거운 물에 타서 5일 마신다. 안궁우황환을 한 번에 1~2알씩 더운물에 타서 3~5일간 먹거나 삼향우황청심환을 한 번에 한 알씩 하루 2~3번 더운물에 타서 먹는다”고 한방요법을 소개했다.또 “민간료법으로는 금은화를 한 번에 3~4g씩 또는 버드나무잎을 한 번에 4~5g씩 더운물에 우려서 하루에 3번 먹는다”면서 “중환자들은 의료일군들의 지시하에 산소료법, 순환부전에 대한 대책, 스테로이드제치료 등 전문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버드나무 껍질에는 아스피린의 활성성분(살리실산)이 많아 민간에서는 아스피린 개발 전부터 버드나무 껍질을 해열·소염제로 써왔다. 하지만 나무껍질을 무작정 벗겨 먹었다가는 산이 황폐화될 수 있어 대신 잎을 달여 먹으라고 권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상비약, 어렵고 힘든 세대에 보내달라”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사회지도층의 지원도 독려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하루빨리 온 나라 가정에 평온과 웃음이 다시 찾아들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으로 가정에서 준비한 상비약품들을 본부 당 위원회에 바친다”면서 이를 “어렵고 힘든 세대에 보내달라”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이날 “당 중앙위원회 부서 일군(간부)들과 성, 중앙기관 정무원들을 비롯하여 많은 지도간부들이 여유약품들을 기부하기 위한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분별한 약물 오남용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중앙통신은 “사람들이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하고 치료 방법을 잘 알지 못한 데로부터 약물 사용 부주의로 인한 사망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를 시급히 바로잡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들이 긴급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룡수 김만유병원 과장은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은 약물에 의한 과민반응”이라며 “항생제 반응 검사나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약물을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13일 저녁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9만 6180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15명이 사망했다고 1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지난달 말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북한 전역의 발열자는 82만 620여명이며 이 가운데 49만6030여명이 완치됐고, 32만 455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42명이다. 앞서 북한은 12일 1만 8000여명의 발열 환자가 발생했고 13일 17만 4400여명의 발열자가 신규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 [포착] 화염 휩싸인 中 여객기…122명 ‘혼비백산’ 필사의 탈출 순간

    [포착] 화염 휩싸인 中 여객기…122명 ‘혼비백산’ 필사의 탈출 순간

    중국 공항에서 여객기 한 대가 활주로를 이탈해 승객과 승무원 등 122명이 긴급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충칭 장베이국제공항에서 시짱(티베트)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8시 9분쯤, 장베이공항에서 충칭발 린즈행 시짱항공 TV9833편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했다. 이륙 도중 갑자기 기체에 이상이 생기면서 여객기는 활주로를 벗어났고, 이후 조종석 왼쪽과 왼쪽 날개 부분에 불이 붙었다.사고가 나자 놀란 승객들은 비상용 슬라이드로 긴급 탈출했다. 승객들이 전력을 다해 활주로를 내달리는 사이, 기체에서는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다. 한 탑승자는 “비행기 날개에서 기름이 샜고 불이 붙었다. 내가 탈출할 때만 해도 큰 화재는 아니었는데, 한참 뛰다 뒤를 돌아보니 불길이 커져 있었다”고 밝혔다.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 113명과 승무원 9명 등 122명은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 탈출 과정에서 경상을 입은 36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이 사고로 장베이공항 여객기 이착륙이 한때 모두 중단됐다. 공항은 현재 여객기 이·착륙이 정상화됐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 중이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엔진 고장 등 기계적 결함을 의심하고 있다. 사고 여객기는 9년 차 에어버스 A319 기종이다. 항공전문사이트 ‘에어플리츠’에 의하면 해당 기종에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프랑스 사프란SA 합작사이자 세계 최대 제트엔진 제조업체인 CFM인터내셔널의 CFM56 엔진이 장착돼 있다. 2018년 4월 9100m 상공에서 엔진 폭발을 일으켜 불시착한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보잉 737 여객기도 같은 엔진을 장착하고 있었다.시짱항공 사고 여객기와 기종은 다르지만, 당시 사우스웨스트항공 사고 여객기도 왼쪽 날개 엔진이 폭발했다. 비행기 왼쪽 날개 엔진이 터지면서 튄 파편은 기체 창문을 깨뜨렸고, 이 때문에 기내 기압이 떨어지면서 신체 일부가 기체 밖으로 빨려 나갈 뻔한 여성 승객 1명이 사망했다. 한편 시짱항공 여객기 사고는 올해 들어 중국에서 발생한 두 번째 여객기 중대 사고다. 지난 3월 21일에는 동방항공 국내선 여객기가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해, 탑승자 132명이 전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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