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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경궁 춘당지 옆 보물 석탑…“중국에서 만든 것을 일제강점기에 옮겨온 것”

    창경궁 춘당지 옆 보물 석탑…“중국에서 만든 것을 일제강점기에 옮겨온 것”

    창경궁 춘당지 옆에 세워진 국내 유일의 중국식 석탑인 ‘창경궁 팔각칠층석탑’(보물 1119호)가 일제강점기 당시 궁궐을 꾸미기 위해 옮겨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창경궁 복원·정비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유산청이 석탑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조선시대 석조 미술사를 전공한 김민규 문화유산전문위원을 주축으로 한 동국대 산학협력단이 최근 연구·조사 성과를 정리한 ‘창경궁 내 석조물 역사성 고증연구 용역 보고서’를 궁능유적본부에 제출했다. 연구진은 1992년 보물로 지정된 ‘창경궁 팔각칠층석탑’ 등 창경궁 내에 있는 주요 석조물의 조성 경위와 설치 시기를 조사했다. 창경궁 춘당지 옆에 세워진 팔각칠층석탑은 중국 명나라 때 만들어졌던 것을 옮겨와 세웠다거나, 일제강점기 초기에 창경궁 안에 이왕가박물관을 만들면서 만주에서 온 상인으로부터 사들였다는 설이 전해진다. 연구진은 1층 몸돌에 새겨진 명문을 근거로 “1470년 명나라 랴오양(遼陽)이라는 도시에서 정옥암이라는 인물이 건립한 작품”이라면서 “도강이라는 불교계 관직을 지낸 인물이 자신의 장수를 위해 건립한 것으로 랴오닝(遼寧) 지역의 탑과 동일한 형태와 제작 방법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석탑은 1913∼1929년에 창경궁 조경을 위해 이전됐으며 이런 조경 방식은 일본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탑 꼭대기에 후대에 더한 듯한 머리 장식이 올려져 있는 것과 관련해 “최상단 부재는 (아래) 탑과는 다른 조선시대 작품으로 볼 수 있다”면서 “창덕궁 존덕정 앞 대석(臺石) 위에 놓여 있던 것을 탑을 이전할 때 올려놓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석탑을 창경궁 대온실이나 2029년 건립 예정인 국립고궁박물관 분관 등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했다. 연구진은 “한국의 미술품이 아닌 중국의 문화유산이며 조선의 궁궐과 성격이 전혀 다른 불교미술이라는 점, 일본식 정원의 경물로 현재 자리에 배치된 점에서 이전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아울러 창경궁 관천대와 풍기대의 성격과 제작 시기도 새롭게 밝혀냈다. 연구진은 “창경궁 관천대에는 해시계와 별시계의 기능을 함께 갖춰 낮과 밤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한 독창적인 천문 관측기기인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가 설치돼 있었다”면서 “조선시대에 일성정시의가 설치된 시설은 ‘일영대’(日影臺)로 부른 만큼 ‘창경궁 관천대’의 명칭을 ‘창경궁 일영대’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조선시대에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관측하기 위해 깃발을 세워 둔 풍기대는 “그동안 제작 시기가 1770년대로 알려졌으나 19세기 후반에 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민규 문화유산전문위원은 “궁궐에는 돌로 만든 석조 문화유산이 많이 있으나 그동안 연구된 내용이 거의 없다”면서 “동궐도 등 회화 자료와 현존하는 석조 문화유산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면 궁궐 복원 계획에 시대성과 다양성을 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창경궁 복원·정비 계획을 수립할 때 반영될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창경궁 팔각칠층석탑 이전 여부와 관련해 “보고서에 제시된 여러 안을 토대로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걷다 보니 가을로 물들었고 멈춰서 보니 왕의 곁이었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걷다 보니 가을로 물들었고 멈춰서 보니 왕의 곁이었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조선 왕조 첫 궁궐 경복궁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가족적 분위기 가득한 창경궁대한제국 함께한 덕수궁서울 전경 품은 경희궁까지‘왕가의 산책’ 즐길 수 있어가을 궁궐은 고즈넉하다. 630년 역사를 간직한 궁궐과 곱게 핀 단풍이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가을 빛을 만들어 낸다. 1392년 조선이 건국된 뒤 처음으로 창건된 경복궁(1395년)을 중심으로 ‘동궐’인 창덕궁(1405년)과 창경궁(1418년), ‘서궐’인 경희궁(1617년), 대한제국의 황궁인 덕수궁(1593년) 등 조선 5대 궁궐에서는 운치 있는 가을을 즐길 수 있다. 5대 궁궐은 서로 다른 시대적 배경과 건축적 특징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역사와 문화도 경험할 수 있다. 가을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여유를 가지며 힐링하기 좋은 계절이다. 단풍이 물들면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조선의 5대 궁궐의 가을 명소를 창건순으로 돌아봤다. ●고즈넉한 가을 담은 경복궁 조선 왕조의 첫 번째 궁궐인 경복궁으로 향했다. 정문인 광화문에 들어서자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고층 건물이 즐비한 복잡한 도시에서 한적한 조선시대로 시간 이동을 한 느낌이다. 북악산 아래 펼쳐진 고풍스러운 전각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관광객, 궁궐 전역에 퍼져 있는 화려한 단풍은 발길을 재촉하게 한다. 경복궁의 중심인 근정전의 월대에 올라서자 형형색색의 옷으로 갈아입은 나무들이 궁궐 주변을 감싸고 있다. 인기 포토존인 근정전 서쪽 회랑에는 한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내국인보다 오히려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많아 보인다. 경복궁은 서울이 대한민국 수도로 기틀을 다지게 된 상징적인 궁궐이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수도를 한양으로 옮긴 뒤 북악산 아래 지은 궁궐이다. 임금이 정사를 돌보며 생활하는 조선의 정궁(正宮)으로 ‘군자만년 개이경복’(君子萬年 介爾景福·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이 영원토록 큰 복을 누린다)의 염원을 담았다. 경복궁에는 근정전(국보 제223호)과 경회루(국보 제224호) 등 국보와 자경전(보물 제809호), 자경전 십장생 굴뚝(보물 제810호), 아미산의 굴뚝(보물 제811호), 근정문 및 행각(보물 제812호), 풍기대(보물 제847호), 사정전(보물 제1759호), 수정전(보물 제1760호), 향원정(보물 제1761호) 등 8개의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 경복궁의 대표적인 명소인 경회루에는 가을빛이 완연하다. 근정전 서쪽에 있는 경회루는 임금이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연회를 베풀던 곳이다. 경회루는 가로 128m, 세로 113m 크기의 사각형 인공 연못 안에 지어진 정면 7칸, 측면 5칸, 2층 건물이다. 경회루 너머로 가을빛으로 물든 인왕산과 북악산이 연못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만들어 낸다. 경복궁의 후원인 향원정은 가을 향기로 가득하다. 향원정은 임금과 가족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1885년 고종이 건청궁을 지을 때 연못 한가운데 인공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육각형 정자를 지었다. 향원정은 ‘향기가 멀리 퍼져 나간다’라는 의미이고, 이곳에 놓인 취향교는 ‘향기에 취한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주변에 가볼 만한 명소들도 많다. 동문인 건춘문은 삼청동길과 만나고 북문인 신무문을 나서면 청와대로 갈 수 있다. 서문인 영추문은 서촌마을로 이어진다. ●원형 보존 잘된 창덕궁 경복궁 건춘문을 나와 동십자각에서 동쪽으로 15분(1㎞) 정도 걸어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에 도착했다. 창덕궁은 조선 왕조의 두 번째 궁궐이다. 조선시대 궁궐 중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된 곳으로 조선의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돈화문에 들어서면 양옆으로 오래된 회화나무 8그루가 반긴다. 수령은 300~400년으로 추정되며 200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창덕궁의 중심인 인정전(국보 225호)은 경복궁 근정전에 비해 소박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조선의 건축 양식을 연구하는 중요한 건물이다. 창덕궁은 1405년 조선의 세 번째 왕인 태종이 재난 등으로 경복궁을 사용할 수 없을 경우에 대비해 만들었다. 조선의 정궁은 경복궁이지만 조선의 많은 왕이 창덕궁에 더 많이 머물렀다고 한다. 가장 한국적인 공간 분위기를 가진 궁궐로 전각에서 왕가의 품격이 느껴진다. 창덕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는 한국 전통 정원 양식을 잘 보존한 후원이다. 후원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배치로 유명하며, 부용지와 아름다운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조선 왕실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후원에는 사전 예약을 통해 시간대별로 100명(인터넷 50명, 현장 50명)만 입장할 수 있다. 다른 곳보다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지만 예약이 쉽지 않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에서 6일 전부터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별도로 5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아픈 역사 품은 창경궁 창덕궁 동쪽에 맞닿아 있는 창경궁으로 향했다. 후원으로 들어가는 길 옆에는 창경궁으로 이어지는 함양문이 있다. 후원이나 창경궁으로 들어가려면 이곳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면 된다. 함양문에 들어서자 언덕 아래 창경궁에 잔잔한 가을 풍경이 펼쳐졌다. 궁궐 내부의 크고 작은 전각들이 주변 나무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창경궁에서는 가을철에 붉은 황금빛으로 물드는 단풍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 창경궁의 중심인 문정전 월대는 전경을 보기 좋은 곳이다. 창경궁은 창덕궁의 별궁으로 1418년 세종대왕이 상왕인 태종을 모시기 위해 지었다. 이후 1482년 성종 때 대비전의 세 어른인 정희왕후, 소혜왕후, 안순왕후를 모시기 위해 수리를 했다고 한다. 왕실 가족이 머물렀던 생활공간으로 만들어진 궁궐이다 보니 가족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가을 명소는 춘당지다. 경치가 아름답다 보니 유달리 웨딩 촬영을 하는 커플들이 많은 곳이다. 두 개의 크고 작은 연못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뒤쪽에 있는 작은 연못이 조선 시대 만들어진 춘당지다. 앞쪽 연못은 임금이 직접 농사짓는 의식을 행했던 내농포가 있던 곳이다. 창경궁은 아픈 역사를 간직한 궁궐이다. 1909년 일제가 조선 왕실을 비하하기 위해 궁궐 안의 전각을 허물고 동물원과 식물원 등을 만들었다. 내농포에도 연못을 파서 유원지로 만들었다. 동궐과 종묘 사이를 갈라놓는 도로를 냈으며, 벚나무를 심어 밤벚꽃놀이라는 일본식 유희도 즐겼다고 한다. 창경궁은 광복 이후에도 위락시설로 이용되다가 1983년 복원을 통해 옛 모습을 되찾았다. 복원을 하면서 궁궐 내에 있던 벚나무를 모두 베어 냈다. 2022년 율곡터널을 만들어 동궐과 종묘 사이 길을 90년 만에 다시 이었다.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을 나와 율곡터널 위로 조성된 산책로를 걸었다. 종묘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한다. 종묘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문을 연다. 입장료는 1000원이며 율곡터널 끝에 동문 입구가 있다. ●근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덕수궁 종묘 앞에 있는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두 정거장을 지나 시청역에 내리면 덕수궁 대한문을 만날 수 있다. 덕수궁을 방문하기 전에 먼저 정동전망대에 올랐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동 13층에 있는 전망대는 덕수궁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 평일에는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카페 다락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덕수궁은 다른 궁궐들과 달리 서양식 건축물인 석조전이 있어 독특한 가을 분위기가 느껴진다. 궁궐 곳곳에는 한옥과 서양식 건축물이 어우러져 근대와 전통이 공존한다. 전망대를 내려와 덕수궁 대한문으로 향했다. 원래 덕수궁의 정문은 남쪽에 있는 인화문이었다. 대한문은 동문이었지만 덕수궁 동쪽에 환구단이 건립되면서 실질적인 정문 역할을 하게 됐다. 덕수궁은 다른 궁궐에 비해 넓지 않아 가볍게 가을 산책을 즐기기 좋다. 덕수궁은 원래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저택이었으나 1593년 임진왜란 후 서울의 모든 궁궐이 불에 타자 선조가 머물며 임시 궁궐로 사용했다. 경운궁으로 불리다가 1897년 고종이 이곳에서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이름을 덕수궁으로 변경했다. 석조전과 정관헌은 가을빛과 잘 어우러져 멋진 사진을 남기기 좋은 장소다. 붉은 단풍이 물든 석조전 앞 정원은 고풍스러운 유럽식 정원을 연상시킨다. 고종이 머물던 대한제국 시대의 근대적 풍경도 느껴진다. 석조전 옆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입장료 별도)이 있다. ●언덕 위에 지은 미완의 궁궐 경희궁 대한문을 나와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정동길에 들어섰다. 가을빛으로 물든 정동길에서는 덕수궁 중명전, 정동제일교회, 정동극장 등을 볼 수 있다. 10여분을 걸어 경희궁에 도착했다. 경희궁의 공식 명칭은 ‘경희궁지’다. 현재도 발굴조사와 복원이 진행되고 있다. 경희궁은 1617년 창건된 조선 후기 중요한 궁궐이었지만 일제에 의해 궁궐 전체가 사라질 정도로 파괴됐다. 지금도 흥화문과 숙정문, 숭정전, 태령전, 자정전, 자정문 등 일부만 복원됐다. 경희궁은 해방 후에도 서울중고등학교로 사용됐으며, 주변 토지들이 매각되면서 궁궐터도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경희궁은 궁능유적본부에서 관리하는 다른 4개 궁궐과는 달리 서울시역사박물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경희궁은 임진왜란 이후 지어진 궁궐로 피란 상황에서 왕실의 안전을 고려해 서울 서쪽 언덕에 지어졌다. 경희궁 뒤편에 있는 언덕 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궁궐과 어우러진 서울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경희궁 동쪽에는 서울역사박물관이 있으며 서쪽에는 돈의문 박물관 마을이 있다. ■ 여행수첩 ▶입장료: 경복궁·창덕궁 3000원, 창경궁·덕수궁 1000원, 경희궁 무료. 모든 궁궐은 만 24세 이하, 만 65세 이상 내국인(신분증 지참)은 무료이며 한복을 입어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운영시간: 5대 궁궐은 휴무일이 다르다. 휴무일은 경복궁은 화요일, 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은 월요일이다. 운영시간은 계절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11~2월은 오후 5시)다. ▶교통: 경복궁(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창덕궁(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 창경궁(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덕수궁(지하철 1·2호선 시청역 2번 출구), 경희궁(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5번 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1번 출구).
  • ‘담장 낙서’ 재판 중인데…경복궁담 기대 요가한 ‘레깅스女’, 처벌은?

    ‘담장 낙서’ 재판 중인데…경복궁담 기대 요가한 ‘레깅스女’, 처벌은?

    최근 베트남 여성이 서울 경복궁 담벼락에 기대 요가를 한 것을 두고 국내외로 논란이 일었지만, 현재 규정상 궁궐 밖에서 일어난 행위에 대해 제지할 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에 사는 이 여성은 지난달 29일 한국 방문 도중 경복궁 광화문 돌담 앞에서 전신 레깅스를 입고 요가 동작을 취하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담았다. 그가 사진과 영상을 지난 3일 틱톡 등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리자 ‘불쾌하다’, ‘부적절하다’는 베트남인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이 여성은 자기 행동이 “규정 위반이 아니며 경복궁 보안요원이 주의를 주지도 않았다”면서 온라인의 비판 여론이 지나치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각자의 선호도가 있으며, 우리는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궁능유적본부 “궁밖 행위, 제지할 근거 없어”7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이 여성이 사진을 찍은 곳이 서울광장 맞은편 경복궁 외부 돌담길로, 경복궁 경내에 해당하지 않아 제지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경복궁 경내에서 요가복 착용 후 요가 동작을 촬영했다면 퇴장 조치가 가능하다.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관람객의 관람에 방해가 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4대궁(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종묘관리소, 세종대왕유적관리소 및 조선왕릉지구관리소의 공개 및 관람에 대한 규칙을 정하고 있다. 해당 규정 제6조에 따르면 운동·놀이기구, 악기, 확성기를 소지하거나 음주, 복장, 무속행위, 방언, 풍기문란 및 기타 부적절한 행위로 다른 사람의 관람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는 자에 대해 입장 제한 및 관람 중지 조치를 할 수 있다. 다만 당국은 향후 궁 밖에서 유사한 일이 벌어질 경우에 대한 대책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궁능유적본부는 “궁궐 이미지에 적합하지 않은 행위를 발견 시 계도 조치를 하겠다”며 “담벼락에 단순 신체 접촉이 아닌 물리적 충격을 가하는 경우 발견 시 제재하고 필요시 경찰에 신고 조치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모니터링을 통해 해당 여성과 같은 사례를 예방하기 위한 규정 마련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궁능유적본부는 “입장 제한 및 관람 중지 조항이 있으나 이번 건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며 “필요한 경우 관련 규정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유산을 손상, 절취 또는 은닉하거나 그 효용을 해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지난해 경복궁 담장을 낙서로 뒤덮어 사회적 공분을 산 10대 2명과 이를 사주한 30대 남성은 현재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 성남FC, 3일 2024시즌 홈 폐막전 팬 감사 이벤트

    성남FC, 3일 2024시즌 홈 폐막전 팬 감사 이벤트

    경기 성남시 시민구단인 성남FC는 오는 3일 오후 4시 30분 K리그2 2024시즌 38라운드 김포FC와의 폐막전을 ‘Thanks Fan Day’ 테마로 꾸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일 성남FC 구단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성남FC를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이날 성남FC 멤버십 VIP 회원(멤버십 포인트 1,000점 이상)들은 경기 전 장외에서 진행되는 선수단 미니 팬미팅과 멤버십 어워드를 즐길 수 있다. 먼저 경기 전, 까치라운지에서는 VIP 회원들을 대상으로 오후 3시 15분부터 30분간 선수들과 함께하는 미니 팬미팅이 열려, 사진 촬영과 선수단과의 소통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VIP 회원들을 위한 룰렛 이벤트가 마련됐고 생활공작소 컵 세트, 세븐브로이 논알콜 맥주, 성남FC 짐색과 텀블러 등 후원사 제공 경품을 준비했다. 구단 MD샵에는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맞아 팬 감사 할인전이 진행된다. 성남FC 창단 35주년 기념 머플러, 구단 의류 및 기념품 33종 등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성남FC는 2023년 성남FC 선수단이 직접 팬에게 시상하는 팬 어워드를 진행했다. 작년에 이어 2024시즌 성남FC를 응원해 준 팬 중에서 ‘올해의 팬’과 ‘최우수 멤버십 회원’을 선정해 시상하는 SFC 멤버십 어워드를 진행한다.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선수 친필 사인 유니폼이 주어지고, 올해의 팬에게는 성남FC 후원사 창덕궁 미인당의 20만원 상당 테라피 상품권이 제공된다. 경기 종료 후에는 선수단의 감사 인사와 함께 특별 영상이 전광판에 상영되며, 팬들을 위한 감사 현수막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응원 피켓 만들기 부스, 10월의 까치 시상식, 다양한 푸드트럭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진다. 성남FC 2024시즌 홈 폐막전은 구단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며, 2025시즌에는 더욱 다양한 혜택이 담긴 멤버십 프로그램이 준비할 예정이다.
  • ASF 확산 후유증…산양 이동 차단·멧돼지 도심 출몰

    ASF 확산 후유증…산양 이동 차단·멧돼지 도심 출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면서 야생 멧돼지 이동 차단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지난겨울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산양 피해가 급증하고 멧돼지의 도시 출몰이 증가했다. 환경부와 국가유산청은 27일 산양의 이동을 막는 ASF 확산 방지 울타리를 추가로 개방하는 등의 산양 보호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가유산청에 멸실(폐사) 신고된 산양은 1022마리로, 국내에 서식하는 산양의 30%가 죽은 것으로 추산된다. 폐사한 산양 90% 이상이 탈진하거나 먹이를 먹지 못해 굶주려 사망했다. 주 서식지인 강원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많은 눈이 내려 먹이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차단 울타리가 이동을 막아 집단폐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산양 보호를 위해 ASF 차단 울타리 개방을 확대한다. 강원 북부지역 중 ASF 확산세가 덜한 지역의 21개 지점을 개방한 가운데 23개 지점을 추가키로 했다. 농작물 피해 방지 그물망을 개선하고 산양이 다수 폐사했거나 먹이급이대가 없던 지역 22곳에 급이대도 추가 설치된다. 폭설이 내렸을 때 산양이 피난할 쉼터 30곳도 조성키로 했다. 양 기관은 양구·화천, 인제·고성·속초, 울진·삼척 등 산양이 많이 서식하는 3개 권역에 민·관·연 협의체를 구축하고 순찰을 통해 올무나 그물망 등 산양에 위협이 되는 요소 사전 제거 및 산양 구조에도 나선다. 환경부는 “이상기후에 대응해 산양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관계기관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멧돼지의 도심 출몰이 잦아지면서 멧돼지 서식 특성을 수집해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한 정보를 28일 서울시에 제공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멧돼지 안전조치 출동은 1470건에 달했다. 2021년 442건에서 지난해 649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9월 기준 출동 건수는 451건이나 번식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겨울로 진입하는 12월 사이에 멧돼지 활동성이 증가해 도심 출몰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24일 창덕궁 후원에 멧돼지 출몰해 사살됐고 다음날 충남 당진에서는 20여마리가 출몰해 지자체가 외출 자제 등을 당부하는 재난 문자를 송출한 바 있다. 생물자원관은 멧돼지 탐지 기법과 무인 카메라로 올해 1~7월까지 멧돼지 출몰이 많은 서울 인왕산과 안산에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야간 식별 카메라로 행동 특성을 관찰한 결과 오후 10시 이후 도심과 가까운 저지대 능선까지 내려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사 결과 인왕산과 안산에 서식하는 멧돼지는 11m 정도의 큰 수목이 울창한 능선을 따라 이동하고 경사가 30도 이상 가파른 지형의 밀집도가 높은 관목 덤불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물자원관은 분석 결과를 활용해 멧돼지 등 야생동물의 생태 통로를 개선하고 등산로와 산책로의 경고 표지판 설치 등으로 도심 접근 차단 및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증강현실 콘텐츠로 즐기는 화순 옹주 이야기

    증강현실 콘텐츠로 즐기는 화순 옹주 이야기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창덕궁과 종묘에서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특별 프로그램 ‘옹주, 화순- 풀빛 원삼에 쓴 연서의 비밀’을 선보인다. 조선 임금 영조의 둘째 딸 화순옹주(1720~1758)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AR) 콘텐츠를 경험하며 단계별로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1731년 10월부터 1732년 12월까지 진행된 화순옹주의 가례 준비와 과정을 기록한 ‘화순옹주 가례등록’을 토대로 화순옹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동하는 중간 인정전, 낙선재 등 전각에서 펼쳐지는 상황극과 창덕궁 영화당에서의 공연 관람도 포함돼있다. 프로그램은 창덕궁의 주요 전각을 돌아본 후 종묘로 이동해 아버지 영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국가 유산 방문코스 ‘왕가의 길’의 거점인 창덕궁과 종묘를 거닐며 조선 왕실의 숨은 이야기를 경험해볼 기회다. 참가자들에게는 삼성전자에서 지원한 ‘갤럭시 Z 폴드 6’와 ‘갤럭시 Z 플립 6’이 제공된다. 외국어 콘텐츠를 제공해 외국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참가비는 2만원이다.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은 한국 문화의 원형인 국가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국가유산 방문코스와 방문자 여권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 왕과 함께 경복궁 산책을… 13일까지 ‘궁중문화축전’

    왕과 함께 경복궁 산책을… 13일까지 ‘궁중문화축전’

    10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열린 2024 가을 궁중문화축전에서 국왕, 왕비, 왕세자, 세자빈이 군사 호위를 받으며 궁궐을 산책하는 ‘왕가의 산책’이 재현되고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이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서울 4대 고궁에서 개최하는 축전은 오는 13일까지 열린다. 뉴스1
  • “역사소설은 그 시절 존재를 ‘이해’하기 위한 예술”

    “역사소설은 그 시절 존재를 ‘이해’하기 위한 예술”

    창경궁 대온실 소재 방대한 취재상상 덧대 여러 인간 이해하려 해“오늘의 역사를 만드는 우리처럼역사도 결국 개개인 일상 모인 것” ‘이해한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말할 때 그것은 온전한 의미의 이해일까. 나의 이해와 타인의 이해가 같은지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애초에 ‘온전한 의미의 이해’라는 것은 무엇일까. 창경궁 대온실을 소재로 한 장편 역사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창비)로 돌아온 소설가 김금희(45)는 작가의 말에서 “작업을 하는 동안 어떤 소설보다 ‘이해한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는 걸 깨달았다”고 썼다. 문득 궁금해졌다. 여기서 작가는 이해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건지. 8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김금희를 만났다. “작가인 제게 이해란 ‘마음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야기는 읽는 사람의 정서를 움직이는 게 관건이니까요. 과거 창경원으로 불린 이곳에 얽힌 무미건조한 자료들. 저는 읽으면서 마음이 무척 아팠어요. 그 감정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가 큰 숙제였죠.” 20대 때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던 김금희는 ‘동궐’(창경궁과 창덕궁을 아우르는 말)과 관련된 책을 만든 적이 있다. 그가 창경궁 대온실을 처음 만난 것도 이때다.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창경궁 대온실은 한국 최초 서양식 유리온실이다. 해방 후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움직임에도 어찌어찌 살아남았다. 우리 고궁의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건물. 작가는 여기서 사연 많은 어떤 존재를 떠올렸다. 일제강점기가 끝난 뒤에도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에 남은 재한 일본인 할머니들이다.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관점에서 읽을 수 있는 일제강점기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 걷어 내서 보고 싶었어요. 그 안에서 개인은 어찌 살아갔는지. 그걸 보는 게 작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죠. 한국과 일본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자기 삶을 짊어져야 했던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소설에는 여러 인간의 모습을 ‘이해하려’ 노력한 작가만의 흔적이 엿보인다. 역사소설이라 방대한 취재가 필수였다. 그 과정에서 창경궁 대온실 건립 총감독을 맡았던 일본 원예학자인 실존 인물 후쿠바 하야토를 알게 됐다.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은 후쿠바의 회고록을 일본어 원문으로 읽느라 진땀을 뺐단다. 김금희는 후쿠바의 글에서 어떤 ‘한계’를 느낄 수 있었다.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게 있었고 시대가 준 임무에 충실했던 사람이지만, 그 시대의 한계는 결코 넘지 못했던 사람. 그리하여 자기의 ‘진심’이 어디에 쓰일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 여기에 김금희는 상상을 덧대 소설 속 ‘후쿠다 노보루’라는 인물을 창조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나름대로 충실히 판단하면서 살아가야겠지만 그것이 절대적일 수 없다는 걸 항상 인지해야죠. 우리가 보고 생각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니까요. 상황 앞에서 겸손해야 합니다.” 주인공 ‘영두’가 창경궁 대온실 보수공사 백서를 기록하는 일을 맡게 되는 것이 소설의 뼈대다. 하지만 보수공사는 이야기에서 그리 중요한 사건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소설 분량이 길지만 막상 읽어 보면 작은 이야기가 여러 개 모여 있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역사도 결국 개개인의 일상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이잖아요. 오늘의 역사를 만들고 있는 우리도 무척 중요한 존재죠. 그런 감각을 제 소설에서 느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병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2024 서울 걷자 페스티벌’ 참석

    이병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2024 서울 걷자 페스티벌’ 참석

    이병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국민의힘·동대문구1)은 지난 29일 서울시와 조선일보가 공동 주최한 ‘2024 서울 걷자 페스티벌’에 참석, 관계자를 격려하고 참여한 시민분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 걷자 페스티벌’은 올해 11회째를 맞이하는 행사로 차 없는 도심 도로를 시민들이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서울시 대표인 보행 친화 정책이다. ‘2024 서울 걷자 페스티벌’은 DDP를 출발해서 흥인지문, 창덕궁사거리를 지나 광화문광장까지 6km를 걷고 코스 사이에 율곡 터널 내 DJ 빛축제, 응원단의 길거리 응원,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특히, 안전을 위해 3개 그룹으로 나누고 그룹별 출발 간격을 두어 만약에 발생할 혼잡을 예방하고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 45인승 버스 2대와 구급차를 배치했다. 이날 행사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김병민 정무부시장,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이 참석, 행사를 축하하고 5000여명의 시민이 행사에 참여해 걷는 즐거움을 느끼며 행사를 즐겼다. 이 위원장은 축사에서 “맑은 가을날 행사를 개최하고 진행하느라 노력해 준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시민 여러분들도 즐거운 행사니만큼 절대 무리하지 말고 다치지 않게 안전히 행사를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올해로 11회를 맞는 서울 걷자 페스티벌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서울시 대표 보행사업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창덕궁에 90㎏ 멧돼지 출몰” 긴급 관람 중지…수색 끝 사살

    “창덕궁에 90㎏ 멧돼지 출몰” 긴급 관람 중지…수색 끝 사살

    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에 멧돼지가 나타나 3일간 수색을 벌인 끝에 사살됐다. 24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창덕궁관리소는 멧돼지포획단과 함께 이날 오후 1시쯤 창덕궁 후원 선원전 일대에서 멧돼지 1마리를 사살했다. 멧돼지는 약 1.5m 크기로, 몸무게가 9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창덕궁관리소는 지난 22일 상황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멧돼지가 후원 담장 주변을 맴도는 모습을 확인해 119에 신고하고 수색을 벌여왔다. 이후 종로구청 관계자, 엽사들과 함께 후원 일대를 중심으로 멧돼지의 동선을 추적했으나 발견하지 못하자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하는 후원 관람을 중단했다. 전날인 23일은 월요일로, 창덕궁이 문을 닫는 휴궁일이었다. 관리소와 포획단 관계자들은 오전 11시부터 사냥개를 동원해 포획 작업에 다시 나섰고 약 2시간 만에 멧돼지 1마리를 발견해 사살했다. 후원 관람은 현장 상황과 안전 여부를 확인한 뒤 재개할 방침이다. 창덕궁관리소 측은 “당초 CCTV로 확인한 멧돼지는 1마리”라면서 “관람객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한 뒤 후원 관람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도 창덕궁에서는 몇 차례 멧돼지가 나타났다. 2009년과 2012년, 2013년에는 멧돼지가 출몰해 관람이 한때 중단됐고, 2022년에는 궁궐을 활용한 인기 행사인 ‘창덕궁 달빛기행’이 취소된 바 있다.
  • DDP에서 광화문광장까지 차도에서 마음껏 ‘걷자 페스티벌’

    DDP에서 광화문광장까지 차도에서 마음껏 ‘걷자 페스티벌’

    서울시가 오는 2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광화문광장까지 6㎞ 도심을 걷는 국내 최대 규모의 걷기 축제 ‘걷자 페스티벌’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시내 주요 도로를 보행로로 개방한다. 행사 구간은 DDP를 출발해 흥인지문~창덕궁삼거리~경복궁사거리~광화문광장까지 이어지는 6㎞ 코스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도심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출발 전 참가자들은 DDP에서 몸풀기 스트레칭으로 안전한 걷기를 준비하며, 대형 현수막 퍼포먼스, 사진 촬영 후 걷는다. 이번 행사에는 모바일 참가권을 소지한 사전 신청자만 참여 가능하다. 행사 당일 오전 7시 30분까지 DDP 디자인거리에 집결해 8시 출발한다. 서울시는 지난달 19일부터 행사 참가자를 모집했다. 서울시는 코스 곳곳에서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했다. 흥인지문, 종묘, 창덕궁, 경복궁 등 주요 지점에 서울길 스토리 표지판을 설치한다. 율곡터널에서는 DJ와 함께하는 발광다이오드(LED) 빛 축제를 한다. 곳곳에서는 거리 공연 등도 한다. 도착지인 광화문광장에서는 K-팝 댄스, 마술, 밴드공연 등도 한다. 이날 DDP 앞부터 율곡로를 따라 광화문광장에 이르는 전 구간에 대한 순차적 교통통제도 한다. DDP 앞 도로(동대문역사문화공원사거리~두타삼거리)는 오전 6시~8시 25분(상위 1개 차선 6시~7시 30분 일부 통행 가능)까지 통제된다. 오전 8시 11분~9시 7분까지는 이화사거리에서 대학로 방향 직진이 금지된다. 율곡터널 내 조명 및 음향기기 설치 및 철거 등을 위해 원남동 사거리~율곡터널 입구 교통은 29일 자정~11시까지 통제된다. 안국역 사거리는 오전 8시 32분~9시 49분에 북촌로에서 우회전, 삼양대로에서 좌회전을 금지한다. 효자동 삼거리에서는 청와대로 직진이 금지돼 정부청사 교차로로 우회해야한다. 서울시는 행진이 끝나는 대로 교통통제를 해제한다. 교통통제에 따라 시내버스, 마을버스, 공항버스 등 47개 노선도 우회하므로 사전에 교통 정보를 확인이 필요하다. 강필영 서울시 교통운영관은 “정취 있는 가을 서울 도심을 걸으며 걷기 좋은 도시, 안전한 보행 도시 서울을 직접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길 바란다. 시내 교통통제 다소 불편하실 수 있지만 많은 이해와 협조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고궁에서 즐기는 가을 정취와 전통문화…새달 ‘궁중문화축전’ 개최

    고궁에서 즐기는 가을 정취와 전통문화…새달 ‘궁중문화축전’ 개최

    가을빛이 완연한 고궁에서 다양한 전통문화를 즐기는 ‘2024 가을 궁중문화축전’이 다음 달 9일부터 13일까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서울 4대 고궁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이 매년 봄과 가을에 개최하는 궁중문화축전은 국내 최대 문화유산 축제로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5월에 열린 ‘봄 궁중문화축전’에는 국내외 관람객 60만 명이 다녀갔다. 경복궁에서는 한복 문화를 주제로 한 행사가 집중적으로 개최된다. 10월 9일 오후 7시에 열리는 ‘한복 연향’은 왕실 가족이 궁궐을 산책하는 모습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을 비롯해 국악 공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한복의 역사를 살펴보고 한복 소품을 제작해 볼 수 있는 ‘경복궁 상의원’, 영화 속 한복의 쓰임새를 주제로 한 ‘인문학 콘서트-한복, 천태만상’, 궁궐 속 한복 사진 공모전 수상작을 소개하는 ‘고궁 속 아름다운 한복 이야기’ 등이 마련된다. 아울러 지난 2022년 첫선을 보인 발레와 궁중음악 융합 공연 ‘고궁음악회-발레×수제천’도 관람 횟수를 3회에서 4회로 늘리고, 외국인 전용 좌석을 추가해 더욱 풍성하게 선보인다. 창덕궁에서는 ‘아침 궁을 깨우다’를 진행한다. 이시우 작가와 안지영 역사 해설가가 들려주는 창덕궁 이야기와 함께 고요한 아침의 창덕궁을 산책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창경궁에서는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 혜경궁(헌경황후) 홍씨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극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공연과 연못 춘당지를 캔버스 삼아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프로그램 ‘창경궁 물빛연화’, ‘고궁음악회-풍류에 클래식을 더하다’ 등이 개최된다. 덕수궁에서는 석조전 내부를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고 2층 테라스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긴 뒤 뮤지컬까지 관람하는 ‘밤의 석조전’ 프로그램이 열린다. 궁중문화축전에 앞서 오는 24일 개막해 11월 2일까지 이어진다. 궁중문화축전의 사전 예약 프로그램은 오는 23일 정오부터 티켓링크에서 선착순으로 예매가 진행된다. ‘경복궁 한복 연향’, ‘인문학 콘서트-한복, 천태만상’은 사전 예약과 현장 참여가 모두 가능하며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 4대 궁을 포함해 경희궁과 종묘까지 무제한으로 입장할 수 있는 특별 관람권인 ‘궁패스’도 4000장 한정 판매된다.
  • 효명세자의 왕실 잔치 ‘연경당 진작례’, 새달 4~5일 창덕궁서 전 과정 복원 공연

    효명세자의 왕실 잔치 ‘연경당 진작례’, 새달 4~5일 창덕궁서 전 과정 복원 공연

    조선 순조(재위 1800~1843)의 아들 효명세자가 어머니를 위해 준비한 왕실 잔치가 재현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와 함께 다음 달 4~5일 이틀간 창덕궁 후원 연경당에서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 공연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진작례는 신하들이 특별한 날에 임금에게 술과 음식을 올리고 예를 표하는 의식을 뜻한다.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는 1828년 효명세자(1809~1830)가 모친 순원왕후(1789~1857)의 40세 탄신을 축하하며 연경당에서 벌인 왕실 잔치다. 허영일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와 세계민족무용연구소가 ‘순조무자진작의궤’을 바탕으로 춤과 음악, 복식 등을 고증해 2006년 처음 공연했다. 10회를 맞은 올해 행사에선 효명세자의 초상화를 토대로 복원한 면복(冕服)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면복은 왕이나 왕세자가 중요한 의식이나 제사를 집행할 때 입은 가장 격식 있는 예복이다. 연경당에서 행해진 궁중정재 17종목 전 과정을 모두 복원한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 궁중정재는 왕과 왕족을 위한 전통무용과 음악 공연을 일컫는다. 창덕궁 후원 입장객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경복궁 근정전 월대 출입 제한…돌난간 등 석조물 손상 우려 영향

    경복궁 근정전 월대 출입 제한…돌난간 등 석조물 손상 우려 영향

    경복궁 근정전 월대 출입이 다음 달부터 두 달간 제한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올해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근정전 월대 출입을 제한한다”고 2일 밝혔다.이에 따라 관람객들은 앞으로 두 달간 근정전 월대 위로 오를 수 없다. 기존에는 월대 위에 올라 자유롭게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으나, 다음 달부터는 근정전 마당에서 관람해야 한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성수기 많은 관람객으로 인해 근정전 돌난간 등 석조물의 손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관람객의 안전을 고려해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월대는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인정전 등 궁궐의 주요 건물에 설치된 넓은 기단 형태의 부분이다. 건물의 위엄을 높이거나 각종 행사가 펼쳐지는 무대 기능을 한 것으로 전한다.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4대 궁과 종묘를 찾은 관람객은 총 655만 7307명으로, 지난해 상반기(534만 5218명)보다 약 22.7% 증가했다. 이중 경복궁을 찾은 사람은 총 321만 1876명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 10돌 맞은 ‘검은사막’… 기술력으로 이끌었다

    10돌 맞은 ‘검은사막’… 기술력으로 이끌었다

    올해로 서비스 10주년을 맞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사실적인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게이머들의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자체 게임엔진을 보유한 기술력과 전 세계 직접 서비스 노하우 등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게임업계는 평가한다. 검은사막은 뛰어난 기술력과 새로운 시도를 통해 10년 동안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펄어비스의 자체 게임엔진인 ‘블랙 데저트 엔진’으로 개발됐다.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12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IP 누적 이용자가 5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지까지 갖추고 있다. 또 현존하는 PC 온라인게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그래픽 품질을 자랑한다. 자체 게임엔진으로 구현한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전투, 클래스별 개성 있는 액션으로 끊임없는 변화와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에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영지인 ‘아침의 나라’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의 중세 판타지 배경이 아닌 한국의 중근세 왕조 국가인 조선을 모티브로 제작된 가상의 국가로 실제 우리나라 명소를 그대로 구현했다. 담양의 죽녹원, 전남 구례의 사성암 등 국내 명소를 직접 방문해 지형을 참고해 만들었다. 항아리, 도자기, 가구 등 사소한 소품까지도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펄어비스의 기술력과 집념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또 다음달 선보일 ‘아침의 나라: 서울’은 우리 수도인 서울을 모험하는 이야기이자, 아침의 나라 완결편이다. 아침의 나라: 서울은 아침의 나라 파트 1을 선보인지 불과 약 1년 반 만에 진행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다. 드론 촬영과 스캔, 라이더 등을 적극 활용해 경복궁과 창덕궁, 육조거리 등을 사실감 넘치게 재현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아침의 나라: 서울은 다음달 7일 국내 업데이트될 예정이고 글로벌은 현지화 작업을 거쳐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창덕궁 약방으로 피서오세요” …영조 즐겨마신 음료 시음부터 향주머니 만들기까지

    “창덕궁 약방으로 피서오세요” …영조 즐겨마신 음료 시음부터 향주머니 만들기까지

    궁궐 안에 있던 의료기관, 창덕궁 약방이 개방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17일부터 8월 18일까지 매주 수∼일요일에 창덕궁 약방을 개방한다고 12일 밝혔다.약방은 궁궐 안에 있는 의료기관으로 내의원 또는 내약방으로 불렸다. 왕실이 쓰는 약재를 관장하던 곳으로 의료행정 기관인 전의감, 백성의 치료를 담당했던 혜민서와 함께 조선의 대표적인 의료기관으로 여겨진다. 창덕궁 궐내각사 권역에 있는 약방은 복원을 마친 2005년부터 전시·행사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약방 관람객들은 약탕 조제 도구, 약재를 넣어두는 약장 등을 살펴보고 오후 1시부터 제호탕(매실 껍질을 벗겨 연기에 그을려 말린 오매육, 사인, 백단향, 초과 등을 곱게 가루로 만들어 꿀에 버무려 끓였다가 냉수에 타서 먹는 한방 청량 음료), 영조가 평소 즐겨마셨다는 오미자 음료를 시음할 수 있다. 더위와 열을 식히고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고 전한다. 매주 금·토요일에는 약초를 활용한 향주머니를 만드는 체험도 열린다. 창덕궁을 찾는 누구나 약방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다국어 소책자도 마련됐다. 창덕궁관리소 관계자는 “폭염을 피해 잠시 쉬어가면서 궁중문화를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일제가 허문 덕수궁 흥덕전 문 찾았다

    일제가 허문 덕수궁 흥덕전 문 찾았다

    일제강점기 때 해체된 덕수궁 흥덕전의 출입문 위치와 규모가 드러났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최근 실시한 발굴 조사에서 흥덕전의 출입문인 흠사문과 소안문을 비롯해 주변 시설의 위치와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흔적이 발견됐다고 2일 밝혔다. 덕수궁 흥덕전은 1900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덕수궁 내 선원전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실된 어진(왕의 초상화)을 복원하기 위한 이안청 역할을 했다. 1911년 고종 후궁이자 영친왕의 친모인 순헌황귀비의 승하 때는 상여가 나갈 때까지 관을 두는 빈전으로 쓰였다. 고종이 승하한 1919년에 일제에 의해 건물이 해체돼 창덕궁 공사 자재로 사용됐다. 흥덕전 전각의 문 터와 부속 시설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발굴 조사에서는 바깥담에 세운 대문인 흠사문과 바깥채 안쪽에 세운 소안문의 흔적이 잇달아 확인됐다. 흠사문과 소안문은 각각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출토된 유구로 볼 때 길게 다듬은 돌로 기둥의 주춧돌을 받치는 식으로 건물 기초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주변 행각과 어재실 흔적도 발견됐다. 행각은 건물 앞이나 좌우에 지은 긴 건물이며 어재실은 왕이 제례를 준비하면서 머무르던 건물이다. 흥덕전의 남쪽에 있는 어재실은 정면 6칸, 측면 2칸 규모로 지어졌으나 훼손 정도가 심해 건물 기초만 일부 확인됐다. 흠사문 앞쪽에선 배수로 자취도 나왔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흥덕전 권역과 도로 경계부를 따라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원형이 매우 잘 보존돼 있어 향후 기존 부재를 활용해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2015년 수립한 덕수궁 선원전 복원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흥덕전과 흥복전을 먼저 복원한 뒤 선원전 영역에 대한 정비 사업을 시작해 2039년쯤 마무리할 예정이다.
  • 좁디좁은 골목길 틈새로 손 내밀어 멀리서 온 손님 반기듯… 넉넉히 팔 벌린 작은 숲처럼 세상을 배려하는 큰~ 쉼표[건축 오디세이]

    좁디좁은 골목길 틈새로 손 내밀어 멀리서 온 손님 반기듯… 넉넉히 팔 벌린 작은 숲처럼 세상을 배려하는 큰~ 쉼표[건축 오디세이]

    조선시대 한양은 경복궁과 창덕궁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궁궐을 옆에 낀 북촌 지역에는 권문세가들이 모여 살았다. 그때는 세상의 중심이었으나 지금은 서울의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종로구 안국동 일대. 시간이 정체된 것 같아도 풍경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감지된다. ●다양한 땅모양에 문화재 심의까지 헌법재판소 옆 골목도 많이 변했다. 초입부터 헌법재판소 도서관을 증축하면서 발굴된 ‘능성위궁 터’ 보존 건물이 들어섰고 주변이 정비된 느낌이다. 골목을 따라 높게 둘려 있던 담장은 언제부터인가 사라지고 꽃과 나무로 잘 조성된 정원이 생겨 골목 안에 푸름을 더한다. 골목 중간쯤에 못 보던 자그마한 2층 건물이 눈에 띈다. 두 개의 큐브가 아주 미세하게 엇갈려 위아래에 놓인 모양의 이 협소 건축은 ‘작은 숲’이라는 이름을 가졌다.취재 약속을 잡기 위해 건축가에게 전화를 걸어 건물 위치를 물으니 헌법재판소와 스타벅스 사이 골목 중간에 예전 ‘아리랑’이 있던 자리라고 설명해 주었다. 카페도 아니고, 식당도 아니었으나 주인장의 입담이 재미있어서 종종 들러 와인을 마시곤 했던 곳이라 어렵지 않게 찾아갔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마침 건물 앞에 툇마루 비슷한 것이 있어 앉아 봤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 골목을 비추는 햇살은 따갑지만 그늘에 앉으니 선선한 바람결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강남의 대로변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정취다. “멀리서 보면 골목 안에서 건물이 사람들을 반기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냥 지나쳐 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골목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스트리트 벤치를 두어 작지만 정겨운 배려의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작은 숲’을 설계한 정영한 소장(정영한 아키텍츠)은 “이런 디테일들이 쌓여서 도시의 표정을 만든다”며 인사를 건넨다. 택지개발로 정형화된 반듯한 모양의 필지와 달리 과거 한옥들로 채워졌던 도심 속의 필지는 규모가 작고 이형(異形)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옆집과 간격을 두어야 하고 지구단위계획 구역이 지켜야 하는 ‘2층 이하, 최대 8m 높이’ 제한, 문화재 심의까지 받아야 한다. 태생적으로 많은 한계를 지닌 도심 주택가의 58.83㎡(17.79평) 작은 땅에 건축면적 31.87㎡(9.64평), 연면적 71.37㎡(21.58평)인 2층 협소 건축이 탄생했다. 건축가가 내놓은 답은 풍성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작은 디테일들이 도시 표정 만들어 정 소장은 “한옥이 있던 구도심의 필지는 크지 않고 모양도 반듯하지 않아 설계가 까다로웠지만 이런 조건을 극복하고 장소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새로운 공간의 가능성을 탐색해 나갔다”며 “공간을 위한 구조, 구조에 의한 공간을 스스로 경계하면서 구조와 공간이 조화롭게 만날 수 있도록 초기 기획 단계부터 디테일들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필지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건물은 철근 콘크리트 대신 철골 구조로 지었다. 건물의 외부 마감은 자연스럽게 에이징된 탄화목과 차가운 물성을 가진 알루미늄 소재의 디자인 패널이 조화를 이뤄 단순함에서 탈피하도록 했다. 1, 2층이 앞쪽 도로와 일직선이 아니라 미세하게 틀어져 쌓여 있는 것이 묘한 긴장감을 준다. 1층의 스트리트 벤치도 전면에서 약간 안으로 틀어져 설치돼 있다. 2층 모서리의 작은 테라스 역시 약간 틀어서 배치했다. 왼쪽으로 비켜서 나 있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본다. 임대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1층은 일단 밝고 환해서 전혀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높은 층고와 4m 높이에 고창(高窓)을 두어 개방감을 주면서 협소함을 극복한 결과다. 천장 바로 아래 가로로 난 고창으로 옆집 한옥의 기와가 눈에 들어온다. 현대적인 철골 구조의 집 창문 너머로 시간이 켜켜이 쌓인 기와가 보이는 풍경이 무척 멋스럽다. 1층의 앞문과 뒷문을 일직선상에 놓아 바람길을 만들어 공기 순환이 순조롭다. 문과 문 사이의 벽에는 커다란 유리창을 내었는데 푸른 잎의 대나무들이 나란히 선 모습이 보인다. 옆집 담과 건물 사이 한 뼘 정도 폭의 공간에 길게 조성한 정원에 심은 대나무들이다. 바람결에 푸른 대나무 잎이 흔들리니 살아 있는 사군자 그림과 다름없다. 창문을 통해 푸른 생명의 향기가 실내로 전달되는 것 같다.●높은 층고와 넓은 창으로 개방감 뒷문으로 나가면 좁고 긴 통로를 지나서 뒤쪽의 골목으로 나가는 출입문으로 연결된다. 푸른 잎을 드리우고 서 있는 옆집의 감나무가 운치를 더하는 정겨운 골목 풍경은 앞쪽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붉은 벽돌로 된 다가구 주택과 새로 단장한 개량 한옥, 구옥들이 있는 골목 안은 무척 정갈하고 정겹다. 도심에 이런 조용한 주택가가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게 신기했다. 평당 5000만원을 호가하는 지가와 필지의 협소함을 생각하면 한 치의 공간도 낭비할 수 없는지라 건축가는 예전에 창고가 있었던 뒷문과 출입문 사이의 좋고 긴 땅을 절묘하게 활용했다. 골목길 쪽으로 3m 정도 뻗어나간 작은 매스를 만들고 지름 89.1㎜의 CFT(Cement Filled Tube·시멘트를 채운 철관)기둥 4개로 받쳤다. 매스의 끝부분에 2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철계단을 설치했다. 1층 사용자는 앞쪽 문을 이용하고 2층 사용자는 뒤쪽 출입문과 나선형 계단을 이용하면 마주칠 일이 없을 것이다. 작은 공간의 협소함을 극복하고 1층과 2층 사용자가 각각의 사생활을 지킬 수 있는 구조다.나선형 철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좁고 긴 공간의 한쪽은 서재, 다른 쪽은 유리로 통창을 만들어 개방감을 주었다. 유리창을 통해 예상 밖의 풍경이 펼쳐진다. 정 소장은 골목 안 한옥들의 기와지붕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구도심이 아니라면 만날 수 없는 매력적인 풍경”이라고 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이 마치 방이 연결된 것처럼 보이죠. ‘작은 숲’이라는 이 건물 디자인에 영감을 준 풍경입니다.” 오래된 구옥들 사이에 새로 지은 건물 본체에서 구도심을 향해 3m 정도 뻗어나간 매스는 마치 생명력이 강한 나무의 가지가 기존의 집들을 향해 새롭게 뻗어나가 구도심을 품는 듯하다.2층은 오랜 시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은퇴한 노년의 건축주를 위해 설계된 공간이다. 좁은 전실을 지나면 벽과 천장을 하나의 재료(자작나무 합판)로 마감한 단출한 공간이 나온다. 대각선 방향으로 저 멀리 인왕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자리에 있던 구옥을 보러 왔을 때 2층의 전망을 보고 단번에 구매를 결정했다는 그 인왕산이니, 공간의 주인이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측면만 열려 있고 산 쪽으로 방향을 틀어 발코니를 만들었다. 건축주는 아파트라는 편리하면서도 도식화된 주거 공간에서 벗어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서울의 도심에 꿈꾸던 공간을 갖고 인생 2막을 펼치고자 했다. 독서와 공부가 취미인 건축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지인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읽은 책에 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거나 인왕산을 바라보며 고요하게 자신을 마주하는 힐링의 공간을 원했다.●작지만 사용자의 다양한 번역 가능 정 소장은 “이곳은 주거 이외의 부수적인 기능을 가진 서재나 취미 공간, 손님을 맞이하는 기능을 외부로 분리한 도심 속의 작은 사랑방을 만들고자 했다”며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공간의 기능과 쓰임의 방식이 사용자에 의해 다양하게 번역될 수 있다면 시간의 변화에도 더 단단히 견뎌 낼 수 있는 ‘작은 건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에서 공간의 완결은 물리적 상태를 만들고 빈집을 떠나는 건축가의 몫이 아닌 사용자에 의해 완결된다는 것이 그의 평소 생각이다. 그가 2013년부터 기획해 오고 있는 건축전시 프로젝트 ‘최소의 집’도 건축가가 최소로 개입하고 사용자에 의해 정의되는 건축의 다양한 모습들을 다룬다. 정 소장은 과밀하고 획일화된 도시 풍경 틈에서 관습적인 구조방식을 탈피해 새로운 주거 유형을 탐색하며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한 설계 기법을 연구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6×6주택’(2014·김수근프리뷰 어워드), 부산 구도심에 지은 ‘다섯그루 나무’(2015, 한국건축가협회상), ‘물 위의 방’(2018·시카고 아테네움 건축디자인박물관과 유럽건축예술디자인도시 연구센터 선정 2020년 국제건축상) 등이 있다. 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종로구, 신기술 적용해 국립현대미술관 일대 ‘노후 하수관’ 손본다

    종로구, 신기술 적용해 국립현대미술관 일대 ‘노후 하수관’ 손본다

    서울 종로구가 낡고 오래된 하수관으로 인한 지반침하, 하수 역류 등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일대 하수관로 및 맨홀을 손본다고 7일 밝혔다. 대상지는 북촌로5가길부터 창덕궁길에 이르는 총 1㎞ 구간이다. 6억원 시비를 확보하고 주민 안전에 초점을 둔 노후 하수관로 보수공사를 진행한다.종로구 관계자는 “기존엔 도로를 파헤쳐 하수도를 정비하는 방식으로 시공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공사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현장 여건에 걸맞은 신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은 도로를 개착하지 않는 공법을 적용해 땅속에서 기계 장비의 압축공기·증기 경화를 이용, 큰 하수도관을 보수한다. 도로 개착으로 발생하는 시민 통행 불편, 교통 체증, 비산 먼지 발생 등의 문제점을 예방할 수 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도로함몰로 인한 불안감이 높아진 만큼, 함몰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노후 하수관로 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안전안심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 UAE 국빈 방문 비하인드…청와대 2층 테라스 최초로 오픈

    UAE 국빈 방문 비하인드…청와대 2층 테라스 최초로 오픈

    尹, 창덕궁 후원 산책길 직접 답사차담에는 영애 마리암 부의장 동석 대통령실이 30일 1박 2일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국빈 방문 뒷 이야기를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을 최고의 예우로 맞이하기 위해 외국 정상에게 처음으로 청와대 본관 2층 테라스를 열었고, 무함마드 대통령의 산책길을 직접 답사했다. 방한 첫날인 지난 28일 친교 만찬은 청와대 본관 2층이었다. 윤 대통령 부부 UAE 정상과 관계를 고려해 영빈관이 아닌 본관으로 만찬장을 잡았다. 또한 외국 정상에게 처음으로 청와대 2층 테라스를 열었다. 테라스에서는 남산서울타워에 UAE 국기를 표현한 야간 점등을 볼 수 있었다. 두 정상은 식사를 마친 후 테라스로 나와 숙명 가야금연주단과 해금앙상블 등 전통 20인조 대규모 전통 현악단의 현악 하모니 공연을 감상했다. 공연에서는 UAE의 유명한 곡 ‘Allah Ya Dar Zayed’가 연주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가 순방에 다녀온 후 1년 전부터 UAE 대통령의 기호와 취미 등을 반영해 국빈 방한 준비를 고민해 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산책을 즐기는 무함마드 대통령을 위해 첫 행사 장소로 창덕궁을 선택했다. 창덕궁 후원까지는 두 정상 두 사람만 산책했다. 윤 대통령은 산책로를 직접 답사하며 동선을 챙겼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해 1월 UAE 국빈 방문 당시 윤 대통령이 수백 명의 기마병과 낙타병의 도열 속에서 받은 환영식에서 큰 감동을 받아 이번 방한에서 한국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역사 깊은 ‘문화와 전통’을 통해 화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산책을 마친 두 정상은 영화당에서 차담을 나눴다. 홍삼 거품을 얹어 풍미를 더한 흑구기자차와 찹쌀 반죽에 말린 사과를 넣고, 고물을 부쳐 사과정과에 감싸고 식용 꽃잎을 올린 꽃말이 떡 등이 마련됐다.문경 오미자 찻물에 제주 화귤을 마리네이드하고 잣을 띄운 오미자 제주화귤 화채도 준비됐다. 차담 자리에서는 국립국악원의 ‘학연화대무(鶴蓮花臺舞)’를 관람했다. 이 자리에는 김건희 여사와 무함마드 대통령의 장녀인 마리암 대통령 국책사업 담당 부의장이 참석했다. 환영식 전통 의장대···정조 화성 행차 모티브마지막 차담에는 반려견·반려묘도 함께 29일 공식 환영식은 전통 의전과 전통 음악이 함께 했다. UAE 정상이 탑승한 차량 호위는 전통 의장대가 맡았는데, 조선시대 정조의 수원화성 행차를 그린 ‘원행을묘정리의궤’를 기반으로 지휘와 취타대·호위군 총 103명 규모로 재구성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국의 역사와 전통이 어떻게 현대로 이어지느냐를 보여줬던 UAE 방한 행사였다”며 “UAE 대통령도 아름답고 성대한 환영식에 감사함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일정인 관저 차담에서는 바리톤 이응광은 영화 ‘헤어질 결심’의 OST인 정훈희 ‘안개’를 불렀다. 윤 대통령 부부의 UAE 방문 국빈 오찬 당시 UAE 측에서 ‘안개’와 UAE 전통음악 멜로디의 퓨전음악을 선보인 것에 대한 화답 차원이었다.차담에는 윤 대통령 부부가 키우는 은퇴 안내견 새롬이, 최근 구조한 유기묘가 며칠 전 낳은 새끼 고양이가 함께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과 마리암 부의장도 개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새끼 고양이를 보고 “UAE로 데려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차담 자리에서 1박2일 간 국빈 방한 동안의 사진을 담은 액자와 동영상을 제작해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김 여사는 무함마드 대통령의 어머니이자 UAE의 ‘국모’인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 케트비 여사에게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감사의 편지를 전달했다. 파티마 여사는 지난해 1월 순방 당시 김 여사와 인연을 맺었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여사님께서 보여주신 한국과 저희 부부에 대한 존중, 그리고 배려를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어머니로 생각해달라’고 말씀해주신 게 큰 힘이 됐습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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