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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分黨 종착역은 범여권 단일후보?

    分黨 종착역은 범여권 단일후보?

    # 2002년 2월8일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 7명 공명경선 결의. # 2007년 2월6일 열린우리당 의원 23명 집단탈당, 여소야대 전환. 5년전과 비교하면 올해 대선 기상도가 얼마나 혼돈스러운지를 알 수 있다. 여권의 분열로 대선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여권 소식통의 비유를 들어보자.“지금 여권은 버스가 진흙 구덩이에 빠져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승객이 뛰어내려 각자 버스를 구할 방도를 찾아 내달리는 형국이다.” 이는 지금의 탈당·분당 사태를 ‘배신’이나 ‘결별’과 같은 단순 구도로 이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로 들릴 만하다. 한나라당의 지적대로 ‘위장 이혼’까지는 아니더라도 ‘재결합의 희망이 담긴 이혼’, 나아가 ‘사랑하기에 헤어지는….’이란 표현이 더 적절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앞으로 여권은 진흙탕에서 탈출하기 위해 버스 안에서 계속 엑셀레이터를 밟는 사람, 뒤에서 버스를 미는 사람, 또는 견인차를 데려오는 사람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잔류 열린우리당은 자신들 중심의 신당을 추진하고, 탈당파는 탈당파대로 시민단체 등 제3세력과 민주당을 아우르는 신당 창당에 나서면서 정계개편 경쟁구도가 펼쳐질 공산이 크다. 혼돈이란 아수라장을 다양성이라는 긍정의 패러다임으로 치환하면, 얼마간의 여유공간이 생기고, 거기에 여러 가능성이 유입될 수 있다. 친노(親盧) 대 반노(反盧), 여야(與野)란 획일적 전선이 흐트러질 여지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날 집단탈당한 의원들이 선언문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책임있게 국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대신 정치적 개입은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고 친노와 비노(非盧) 사이에서 모호한 자세를 취한 것은, 앞으로의 전선이 복잡다기하게 전개될 것임을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권이 분화해 친노 대 비노의 경계가 모호해질 경우 제3의 대선후보 영입은 물론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같은 한나라당 소속 대선주자의 합류 명분도 더 열리는 등 여권으로서는 카드가 다양해지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구상의 종착점은 범여권 단일 대선후보 선출이다. 기존 열린우리당은 물론, 탈당파가 만든 신당을 포함해 여권의 각 정치세력이 오픈프라이머리 등 ‘플레이오프’를 통해 유력 후보를 선출, 대선에서 막판 역전극을 합작해내는 그림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동영 “청년들이 위협” 수사의뢰 라이트코리아 “정계은퇴 외친 것”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이 6일 “신원을 알 수 없는 청년들에게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정 전 의장이 이날 오전 대구 방문을 위해 서울 홍은동 자택 지하주차장을 나서자 ‘나라사랑’이란 문구가 새겨진 검은색 승용차가 뒤에 따라붙었다. 승용차에 탄 청년들은 정 전 의장이 서울역에 도착할 때까지 정 전 의장 차량에 바짝 붙어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정동영은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외치고 욕설을 하는 등 위협했다. 이에 대해 라이트코리아 봉태홍 공동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시위 주체는 바른한국당 창당준비위이고 내가 이날 시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아침 시위 후 차량을 이용해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정 전 의장 차량을 발견해 정계은퇴를 요구하는 구호를 한 번 외쳤을 뿐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與 분당 현실화…제2당 추락하나

    與 분당 현실화…제2당 추락하나

    ‘분당급 탈당 결행’을 하루 앞둔 5일 밤 열린우리당 분위기는 긴박하게 움직였다.‘폭풍 전야’를 맞은 지도부는 원내 제2당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기위해 탈당파 설득에 마지막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탈당파는 모처에서 심야 회동을 갖고 ‘탈당 의지’를 재확인하는 등 긴박한 상황 속에서 서로가 다른 길을 갔다. 탈당파 의원들은 이날 밤 서울 모처에서 일부 회동을 가진 뒤 밤 11시 전체 비밀 회동을 추진했지만 기자들이 몰려들자 취소하는 등 극도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결국 6일 새벽 다시 모여 최종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정배계·김한길계 기획탈당 두기류 이처럼 긴박하게 흐르고 있는 탈당 기류는 얼핏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크게 두 줄기로 나뉜다. 이번 대규모 탈당을 주도한 김한길 전 원내대표계(이하 김한길계)와 앞서 탈당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계(이하 천정배계)가 주도하는 ‘기획탈당’이 바로 그것.5일 움직임에 미뤄 보아 신당이 2개 이상으로 분화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우선 이미 탈당을 감행한 6명 가운데 천정배 의원을 포함한 4명은 함께 신당 추진을 도모하고 있다. 이념과 노선이 맞는 의원끼리 ‘정책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1단계 목표다. 탈당했거나 할 예정이더라도 노선이 맞지 않는 의원은 배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양보다 질’이라는 것이다. 반면 김한길계의 탈당 지향점은 다르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1차 목표다.6일 기자회견을 갖고 집단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집단탈당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외부에 확인한 의원은 원내교섭단체(20명)를 웃도는 수준이다. ●정책협의체 vs 원내교섭단체 한편 두 계열의 탈당 양상도 다르다. 민변 출신 중심의 천정배계는 신중한 탈당행보를 보이고 있다. 탈당에 앞서 정치 컨설팅을 받는 등 바람직한 신당창당의 방향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정치권 밖의 미래개혁 세력과의 연대도 도모하고 있다. 반면 김한길계는 ‘선 세력결집, 후 탈당’ 수순을 밟아오고 있다. 개별 탈당이 아닌 집단 탈당형식을 통해 ‘세 과세’를 하려는 것이다. 주승용 의원이 지난달 말 출국하기 전 “탈당할 의원이 40∼50명 있다.”며 탈당 움직임을 자극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나라 ‘빅3’ 경계속 득실계산 분주

    한나라당내 정체성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원희룡-고진화 의원과 김용갑 의원-유석춘 연세대교수 간 논쟁이 연일 불을 뿜으면서 양측 모두 상대방의 탈당과 해임을 촉구하는 등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들인 ‘빅3’는 득실계산에 분주하다. 정체성 공방은 대선주자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념적 성향에 따라 유불리가 가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원희룡 의원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의 부정적 유산을 붙들고 당헌과 정강정책을 부인하고 훼손하는 수구보수들은 한나라당을 떠나 수구보수 정당을 창당하든지 아니면 당헌·당규와 정강정책을 지키려 노력하라.”며 김 의원의 탈당과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인 유석춘 연세대 교수의 해임을 요구했다.고진화 의원도 이날 색깔론, 지역주의, 불공정 경선 관련 5대 의혹에 대한 중앙당의 조사 및 해명,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 ‘거리 두기’를 시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섣불리 휘말려 봤자 득이 될 게 없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이 전 시장측은 당의 이념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 정체성 논란이 소모전으로 흐를 가능성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최근의 정체성 논쟁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염원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은 “‘이념공세 기획설’을 제기한 두 사람의 저의가 불순하다.”며 ‘역(逆) 색깔론’을 주장했다. 박 전 대표측의 대리인인 김재원 의원은 “두 사람이 경선 초반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우리측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전적으로 개인들간의 논쟁인 만큼 논란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손 전 지사는 자신의 상대적 ‘진보’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이수원 공보특보는 “지금은 당의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해 노력할 때”라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탈당의 궤변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탈당의 궤변

    열린우리당의 탈당 사태를 보고 있노라면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그들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무리 수준 이하의 정치권이라 해도 최소한의 도의(道義)나 금도(襟度)는 있게 마련. 하지만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이번에는 그런 게 영 보이지 않는다. 탈당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애써 외면하는 것인지, 진정 모르는 것인지….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최측근 인사마저 탈당 대열에 합류했다. 천정배·염동연 의원이다. 이들의 탈당은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천 의원은 어떤 인물인가.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유일하게 현역 의원으로서 노무현 후보 편에 섰던, 그리고 대선 승리 후엔 가장 먼저 신당(지금의 열린우리당) 창당을 역설했던 사람이다. 노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과반의석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의 원내대표와 법무부 장관을 지내 여권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수십년, 아니 수백년간 민초들이 피흘리고 싸우고 희생해서 가까스로 만든 정부”라고까지 했던 그다. 염 의원은 어떤가.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던 정치인 노무현을 대통령감으로 생각,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 된 인물이다. 참여정부 출범 후에는 노 대통령의 생각을 전하는 역할까지 맡았던 그다. 그런 그들이 헌신짝 버리듯 당을 떠났다. 그래서 두 의원의 탈당은 노 대통령에 대한 배신으로 비쳐진다.1992년 박철언·이종찬 의원의 민자당 탈당과 1997년 이인제 의원의 신한국당 탈당과는 궤를 달리한다. 세 사람의 탈당은 당 대선후보(김영삼, 이회창)와의 갈등이 원인이었다. 이들은 민생개혁세력의 대통합과 통합신당의 정권 재창출을 기치로 내세웠지만, 국민들은 이면에 숨겨져 있는 속뜻을 웬만큼은 알고 있다. 대권후보가 되기 위한 입지 확대용이거나 적어도 차기 총선에서 다시 한번 금배지를 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생명 연장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본다. 특히 염 의원의 탈당의 변은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그는 “부여를 떠나 졸본으로 간다.”며 “흩어진 옛 조선의 유민들을 모아 한나라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은 망해가는 부여의 금와왕이고 국민들은 부여 백성이란 말인가. 또 졸본 백성은 누구이며,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국민은 다른 나라 백성이란 말인가. 지도층 인사의 발언치고는 참으로 한심하다. 궤변이 아닐 수 없다. 이 시점에서 탈당파들이 청와대와 정부에 일방적으로 이끌려간, 그래서 국민 지지를 잃어버린 열린우리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묻고 싶다. 국민들의 불만을 외면한 채 청와대의 독주를 숨죽이고 방관했다면 그들에게도 분명 공동책임이 있다. 탈당을 준비 중인 의원들에게도 모두 해당되는 얘기다. 탈당파들은 타이타닉호를 자주 언급한다. 문제의 본질은 침몰하게끔 만든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마지막까지 한명의 승객이라도 구출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탄생 과정과 과반의석을 차지한 배경을 이해한다면 더욱 그렇다. 결국 탈당 사태는 수요자 중심의 정치가 되지 못한 탓이다. 국민 입장에서 해법을 찾아야 함에도 여전히 자기들만의 세계, 즉 여야 개념에서만 보고 있다. 제발 이제는 국민들의 생각이 어떤지 조금이라도 알고 하는 정치를 해줬으면 한다. 더 이상 “꼬라지하곤…”이란 개그 유행어가 되뇌이지 않도록 말이다. jthan@seoul.co.kr
  • [힘세진 여론조사와 대선주자] “시대정신 반영한 비전 제시 중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올 대선에는 여론조사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다.1997년과 2002년에는 지역주의가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고등교육 세대가 늘면서 지역주의로부터 해방되고 정보를 받아들여서 판단하는 능력이 생겼다. 정치인에 대한 심판이 빨라졌다. 대선후보들을 거르는데 여론이 큰 변수가 될 것이다.●윤경주 폴컴 대표 올해는 여권의 신당창당과 한나라당의 경선 등 새로운 정치환경이 조성되면서 여론조사가 ‘밴드왜건 효과’(될 사람 밀어주기)와 지지철회 등에 상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여론조사 결과로 자신의 지지를 새롭게 바꾸는 정치적 상황이 많아졌다.●정창교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선임연구원 과거보다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높아졌다.2002년에 비해 조사결과의 편차가 없어졌다. 올해는 더욱 다양한 조사기법으로 여론을 반영한 정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대정신에 대한 비전제시가 여론조사의 으뜸변수가 될 것이다. 후보의 이미지보다 전반적인 정보를 드러내는 기법이 필요하다.●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여론조사 기법이 본격적으로 활용된 때는 1988년부터다. 전화조사만 해도 민주화 이전에는 하기 어려웠다.1997년 대선정국에서 활발하게 작동됐다. 그때는 후보를 지지할 때 지역성과 소속정당이 주요기준이었다. 지금은 실용적인 측면으로 옮겨갔다. 한나라당의 경우 후보경쟁이 치열해 경선과정부터 여론조사가 당심과 민심을 연결시키는 핵심이 될 것 같다. 열린우리당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으로 여론조사의 영향력이 훨씬 커졌다.정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하) ‘4월의 선택’ 프랑스 대선 관전포인트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하) ‘4월의 선택’ 프랑스 대선 관전포인트

    |파리 이종수특파원|오는 4월22일 치를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투표는 역대 어느 대선보다 역동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집권당 니콜라 사르코지(52) 후보와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54) 후보의 오차범위 내 접전, 인터넷 선거운동 효과 증대 등 다양한 변수가 맞물리면서 갈수록 열기를 띠고 있다.3가지 관전 포인트를 중심으로 ‘엘리제 궁으로 가는 길’을 짚어본다. ●우파 분열? 2002년 대선은 ‘분열=패배’라는 ‘선거 진리’를 뼈저리게 각인시켰다. 좌파 후보가 난립하며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 후보가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에게 1차투표에서 석패하는 이변을 낳은 것. 그 ‘학습 효과’ 때문인지 좌파는 단결된 모습이다. 반면 집권당의 내홍이 불거졌다. 비록 팽팽하던 긴장감은 가셨지만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의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시라크 대통령이 아직 3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도 내분을 방증한다. 시라크 대통령은 29일 대표적인 시라크계 인사였다가 최근 사르코지 지지를 선언한 미셀 알리오 마리 국방장관이 사르코지의 영국 방문에 동행하려 하자 강력 저지한 것도 가시지 않은 앙금을 보여준다. 급기야 사르코지는 30일자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시라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양측의 내분이 봉합되지 않으면 집권당의 승리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시라크가 출마하지 않더라도 ‘현역 프리미엄’을 이용, 사르코지의 승리를 방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좌파 유권자, 사회당에 표를 모아줄까 사회당 루아얄 후보는 지난해 11월 당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하면서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게다가 2002년 따로 출마한 좌파 공화국시민연합의 장 피에르 슈벤느망 전 국방장관이 지난해 말 출마를 철회하면서 ‘백만 원군’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 퀘벡 독립문제, 중동·중국 방문에서의 잇단 실언으로 여론조사에서 사르코지 후보에게 역전당했다. 선거 캠페인 방식을 재정비하고 전열 재정비에 나섰지만 더 절실한 것은 좌파 유권자들의 표심이다. 물론 공산당·녹색당 등 좌파와 노동자의 투쟁’‘혁명적 공산주의 연맹’ 등 극좌파 정당도 독자 후보를 내세웠다. 그러나 극우파 돌풍을 견제하려는 유권자들의 심리가 실제 투표에서 사회당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 2002년 대선에서 극좌파 진영과 공산당·녹색당은 각각 13%대,8.6%대의 지지율을 얻었다. 조스팽 후보가 르펜에 0.68% 차이로 진 것을 감안하면 범좌파 유권자의 표심은 루아얄 후보에게 1차 투표는 물론 결선투표 승리를 좌우할 결정적 요인이다. ●극우파 돌풍 재연될까 사르코지와 루아얄이 5월6일 결선투표에서 격돌할 것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여론조사 결과다. 그러나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 당수의 선전 여부는 여전히 큰 변수다. 잇단 여론조사에서 15%대 안팎의 고정 지지율을 보이는데다 최근 지지층이 두꺼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딸 마리아 르펜이 선거본부장을 맡아 창당 이후 처음으로 홍보 포스터의 모델로 유색인종을 등장시키는 등 지지계층 확대 전략이 효과를 거두면서 국민전선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TNS의 조사 결과 르펜의 이념에 동의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26%까지 나왔다. 유럽연합 가입에 따른 노동시장 개방 등으로 생활난이 심해진 노동자계층이 국민전선의 가장 두꺼운 지지층으로 자리잡으면서 르펜의 선전은 사회당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르펜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1차 투표에서 루아얄을 누르고 2차 투표로 직행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선 후보가 되려면 선출직 공무원 5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르펜은 극우파 후보를 공개지지하는 것을 꺼려하는 관행 때문에 고전했다. 그러나 그의 출마가 사회당 루아얄 후보의 표를 잠식할 것이라고 판단한 사르코지 후보가 “서명해도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공표하면서 걸림돌이 사라진 상태다. vielee@seoul.co.kr ■ ‘엘리제’ 향해 뛰는 군소후보들 |파리 이종수특파원| “틈새가 보인다.” “대선 후보가 두명 뿐인가.” 프랑스 대선에 뛰어든 군소 후보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유력 후보에만 집중하는 언론에 문제를 제기하고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이미지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입증하듯 29일 현재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45명.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중도파 프랑스민주주의연합의 프랑수아 바이루(54) 당수다. 그는 2002년 대선 1차투표에서 6.84%의 득표율로 4위를 차지했다. 안정된 이미지를 내세워 강경 이미지의 사르코지와 돌출 행동의 루아얄의 틈새를 공략해 2차 투표행 티켓을 거머쥐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2002년 대선에서 13%대의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돌풍’을 일으킨 극좌파 후보들의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노동자의 투쟁’ 당수 아를레트 라귀에(66)는 7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그녀는 2002년에 득표율 5.72%로 5위에 올랐다. 트로츠키주의자인 ‘혁명적 공산주의자 연맹’의 대변인 올리비에 브장스노(32)도 패기를 내세워 다시 도전장을 냈다. 그는 좌파 진영과 ‘반자유주의 블록’을 결성했지만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다. 좌파 진영도 정당별로 독자 후보가 나섰다. 반세계화 농민운동가의 상징인 조제 보베(53)는 1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1999년 프랑스 미요의 맥도널드 건물을 트랙터로 들이받아 체포되면서 대표적 반세계화 운동가로 부상한 그는 유전자조작농산물(GMO) 재배지를 습격해 몇차례 수감되기도 했다. 최근 출마를 결심한 뒤 “자유 경제의 세계와 지구의 상업화에 저항하기 위해 나섰다.”고 설명했다. 명망있는 환경운동가 니콜라 윌로의 불출마 선언으로 환경운동 진영에서는 녹색당의 도미니크 부아네(47) 전 환경장관이 나선다. 마리 조제 뷔페(56) 공산당 당수는 ‘참된 좌파’를 모토로 사회당과 차별화 전략을 내걸고 있다. vielee@seoul.co.kr ■ 올해 관심끄는 대선 국가들 세계의 주목을 받는 선거는 프랑스 대선뿐만이 아니다. 국제선거제도재단(IFES)에 따르면 남미의 아르헨티나, 투르크메니스탄, 세네갈, 나이지리아, 인도 등 24개국에서 올 한해 대선을 치른다. 각국의 대내 정치 발전은 물론, 세계 정치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가운데는 12월19일 대선을 치르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 ●아르헨 집권좌파 대통령 재선 가능성 오는 10월28일 선거를 치르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최근 이어진 중남미 좌파 열풍의 이정표로 주목된다. 좌파인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현 대통령이 재선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중남미 좌파 열풍은 주춤거림 없이 진행된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석유를 무기로 미국에 맞서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영향력도 더 확고해질 전망이다. 키르츠네르에 맞설 후보로 최근까지 경제장관을 역임한 로베르토 라바그나가 유력하다.‘아르헨티나의 힐러리’로 불리는 키르츠네르의 부인 크리스티나가 남편을 대신,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달 선거 앞둔 투르크메니스탄과 세네갈 21년간 독재자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의 ‘엽기’철권 통치 아래 있던 투르크메니스탄이 11일 대선을 치른다. 지난해 말 니야조프 대통령의 급사 이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민협의회’결정에 따른 것이다.6명의 후보가 나섰지만 대통령 대행을 하고 있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전 부총리가 유력하다. 니야조프가 자신의 사람들로 만들어놓은 국민협의회 인사 2500명이 만장일치로 베르디 무하메도프를 대통령 대행으로 선출했고, 그를 위해 최근 ‘대통령 대행은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는 헌법안까지 수정했다. 니야조프의 21년 그림자가 사후에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 베르디 무하메도프는 국민들에게 무제한의 인터넷 접근(현재는 국민의 1%만 가능)과 학생들의 해외유학 허용 등 개혁안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어 25일에는 세네갈에서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진다. 압둘라이 와드 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3월 야당인 세네갈 민주당 후보로서 사회당 40년 장기 집권을 깨고 대통령에 올랐다. 최근 신년사를 통해 에너지 자립 정책, 농어촌지원, 사회간접 자본개발 등에 대해 비전을 제시한 와드 대통령의 재선이 주목된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대국이자,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도 4월21일 대선·총선을 함께 치른다.3선을 시도하던 올루세군 오바산조 현 대통령의 시도는 의회 견제로 무산됐다. 대신 그의 후원을 받는 우마루 무사 야라두아(카치나 주지사)가 집권 PDP당 후보로 나서고, 야당 ANPP에선 2003년 오바산조 대통령에게 패한 전 군부지도자 무하마두 부하리가 나설 전망이다. 지긋지긋한 종교·민족 분쟁으로 수천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 나이지리아가 이번 대선·총선을 통해 정국 안정을 조금이나마 이룰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인도, 알바니아가 7월에, 에티오피아 과테말라가 11월 대통령을 뽑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장영달 與원내대표는

    장영달 열린우리당 신임 원내대표는 재야파 출신으로 제14대 국회 때부터 지역구 전북 전주에서 내리 네 차례 당선됐다. 2005년 4월 전당대회에서 당내 재야파 출신 인사들의 지원에 힘입어 경선을 통해 상임중앙위원(최고위원)에 당선, 처음으로 지도부에 입성했지만 이후엔 4선의원이란 중량감에도 불구,‘무관의 제왕’으로 지내왔다. 지난 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것을 비롯, 긴급조치 9호 위반,5·3 인천개헌운동 등과 관련돼 8년여에 걸쳐 옥고를 치렀다. 83년 김근태 현 당의장과 함께 민주화운동청년연합을 창립해 초대 부의장을 지내는 등 반독재 민주화투쟁에 앞장섰다. 정치권 입문 뒤 평민당 기조실장·수석부대변인 등을 거쳐 16대 국회서 병장 출신으로 국방위원장을 지냈고,2003년 민주당 분당 시기엔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소탈하고 농담을 좋아해 인간관계가 비교적 원만하단 평을 듣는다. 가족으로는 부인 김혜식(54)씨와 아들 둘이 있다. ▲1948년 전북 남원 ▲국민대 행정학과 ▲16대 국회 국방위원장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저소득층 연금보험료 절반 지원 올 하반기 관련법 국회 제출할 것”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31일 서울 문래동 당사에서 연두 기자회견을 갖고 저소득층에 연금보험료 절반을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인 실현방안으로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5당 대표회담’을 요청했다. 문 대표는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 423만명과 농어민,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221만여명 등 저소득층 644만명에게 향후 5년간 연금보험료 절반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총예산 13조원의 경우 “정부가 저소득 지역가입자 지원금으로 6조원을 부담하고 연소득 5000만원 이상 가입자의 보험료에 소득누진율을 적용해 4조원의 재원을 마련하면 나머지 3조원은 직장 가입자들에게 부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노당 창당 7돌을 하루 넘긴 이날 문 대표의 회견은 의외로 정치적 제안을 빼고 저소득층에 대한 국민연금지원이라는 한 가지 내용에 집중됐다.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을 통해 문 대표는 ‘민노당 중심의 진보대연합’을 강조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에 걸었던 기대가 흐트러지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이 진보에 거는 기대는 여전하다.”면서 “진보세력의 변화와 단결을 이루는 과정에서 민노당이 중심이 된 진보대연합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민노당이 책임질 민생 의제를 실현해가는 동시에 의료와 주택, 교육문제를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다른 정당에도 문을 활짝 열겠다.”며 정책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진보대연합을 위해 창조한국 미래구상 등 시민사회진영과도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신당 들러리 서는 일 결코 없을것”

    민주당 장상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중도개혁세력 통합의 중심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 발의에 앞서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중립내각을 구성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장 대표는 정계개편 방향에 대해 “민주당이 중도개혁세력 통합의 중심이 되겠다.”면서 “중도개혁세력 통합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추진과정에서 누구와 연대할지는 두고볼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도지향적, 개혁·실용적 세력과 통합하자는 것이지 열린우리당의 통합신당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이 주도하는 신당 논의에 들러리서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분당을 주도했던 사람들이나 대통령의 측근실세로 행세했던 사람들과 함께하는 정계개편에는 불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묻자 “그들이 신당을 만들더라도 꼬마 열린우리당밖에 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장 대표는 노 대통령의 개헌제안에 대해서도 “국민 대다수는 개헌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대통령의 정략적인 이용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은 개헌발의 전에 반드시 탈당한 뒤 중립적이고 경제적인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강운태 前내무 대선출마 선언

    강운태 전 내무부장관은 30일 오후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17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전 장관은 “오는 3월 말까지 창당주비위를 구성하고 독자적인 정치결사체를 꾸린 뒤 민주적 경선 절차를 거쳐 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고 밝혔다.그는 “여당과 민주당 등의 상황이 워낙 유동적이어서 당장 현역 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통합신당 논의에 참여할 생각은 없으나, 상황에 따라 오픈 프라이머리 등 국민경선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광주시장,16대 국회의원, 민주당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엔 열린우리당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과 민주당 박주선 전 의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탈당정국 3色 동향] 한나라, 국고보조금에 ‘촉각’

    [탈당정국 3色 동향] 한나라, 국고보조금에 ‘촉각’

    한나라당이 여당의 탈당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권이 2∼3개로 분리했다가 대선 직전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경쟁력있는 단일후보를 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당장 한나라당에 주어지는 국고보조금(정당보조금+선거보조금)이 40∼57%까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여당의원들의 탈당 러시를 ‘기획탈당’이라고 규정하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교섭단체가 후보를 안 낼 경우 국고보조금을 상환하는 입법을 추진하는 등 여당의 탈당사태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나라당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30일 국회대책회의에서 “대선전 급조된 정당들이 국고지원을 받은 뒤 선거 전에 간판을 내릴 경우 그 돈을 상환토록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여당을 분열, 와해시킨 뒤 (대선을 앞두고)다시 헤쳐모인다는 소위 ‘기획탈당’이라는 점이 문제”라면서 “별도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해 국민 세금인 정당 국고보조금을 지원받고 이 돈을 신당 창당 자금이나 막대한 오픈 프라이머리(대선후보 완전국민경선제)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설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전 정당 몇 개를 급조해 대선도 아닌 당내 경선에 자금을 쓰겠다는 발상은 용서받을 수 없는 정치행태”라며 “한나라당은 법을 개정해서 의회민주주의와 정당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꼼수 정치가 발붙일 수 없도록 정치적 제도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대변인도 “열린우리당의 탈당 러시는 기획탈당이자 국민의 표를 도둑질하는 행위이며 새로운 정당을 만듦으로써 국고보조금을 사기질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여당이 3분될 경우 한나라당의 국고보조금은 현재 205억 9600만원보다 무려 104억 4600만원(50.7%)이 깎인다. 이는 전체 국고보조금(509억 2000만원) 중 절반이 교섭단체들에 동률배분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서울광장] 또 9회말 대선인가/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또 9회말 대선인가/진경호 논설위원

    천정배 의원의 열린우리당 탈당은 반란이다.“차라리 내가 나가겠다. 협상하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호소를 박절하게 뿌리친 차원을 넘는다. 노 대통령이 탈당의 불길을 잡는 듯하자 ‘그리 놔둘 수는 없다.’며 그를 확 떼밀고는 탈당의 불씨를 되지핀 격이다. 노 대통령 만들기 1등 공신이고 창당의 주역인 그다. 나가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게 뻔하다. 나가서 잘될 보장도 없다. 그럼에도 탈당을 택했고, 후속 줄탈당을 유도했다. 왜 반란을 꾀했을까. 열린우리당이 대통합신당을 추진하겠다는데 왜 굳이 갈라섰다가 합치자며 나갔을까. ‘고건 효과’가 작용했다고 본다. 고 전 총리의 중도하차로 ‘호남의 대안’이 될 기회가 생겼다는 얘기가 아니다.‘실패한 인사’라는 한마디로 그를 눌러 앉히고 정계개편 논의를 자신의 주도권 안으로 돌려세운 노 대통령의 가공할 완력을 본 것이다. 그는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가 후보단일화파(후단파) 의원들을 어떻게 붙잡아 놓았는지 생생하게 지켜본 인물이다. 후단파가 탈당을 결행하려 할 때마다 노 후보는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한발 다가섬으로써 이들의 발목을 붙잡고, 밖으로 ‘노무현의 결단’을 부각시켰다. 후단파에 끌려다녔지만 끝내 당과 대권을 거머쥐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지역당으로의 회귀는 절대 안 된다.”고 신당 논의를 일축하다 여의치 않자 “통합신당도 가능하다.”고 물러선다. 당정분리라지만 측근 의원들을 따로 불러 기초당원제 양보를 지시한다. 한발씩 밀리면서도 자신의 의중대로 당을 끌어간다. 이를 지켜보면서 천 의원은 자신의 정치운명이 대통령 뜻에 의해 결정되는 상황을 차단하려 탈당을 결심했을 것으로 본다. 노 대통령의 ‘처분’을 기다리며 불확실한 준결승(당내 경선)을 준비하느니, 밖에 나가 결승(대선)으로 직행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천의원을 옹호할 뜻은 없다. 다만 그의 탈당과 여권의 혼란이 유력 대선주자 부재나 열린우리당의 회생 가능성에 대한 견해 차이보다는 대선주자 외에 유례없이 현직 대통령이 가세한 대선 주도권 다툼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점을 짚을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퇴임 이후의 정치 지형까지 구상하는 노 대통령과 당장 대선 승리가 과제인 대선주자간 갈등구조가 천 의원 탈당으로 이어진 것이다. 노 대통령에게 정치운명을 맡길 수 없기로 따지면 김근태 의장이나 정동영 전 의장도 마찬가지다. 노 대통령이 정국주도 의지를 접지 않는 한 여권의 갈등과 분화는 가속화할 공산이 크다. 핵심측근인 유시민 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에 맞춰 노 대통령의 의중이 구체화돼 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대선 얘기만 나오면 손사래를 치는 유 장관이지만 이미 상당 수준 출진 채비를 갖췄다는 관측도 무성하다. 노 대통령 행보와 여권내 대립구도를 감안할 때 올 대선도 선거 직전에야 대진표가 짜일 듯하다.1997년의 DJP연합,2002년의 노·정 후보단일화처럼 선거 직전에야 대선 윤곽이 드러나는 ‘9회말 승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노 대통령조차 “막판에 바로 (지지율이)올라가도 되지 않느냐.”고 했다. 광풍이 몰아치는 막판 승부의 후유증은 충분히 경험했다. 국민들의 준비가 필요하다. 유력주자부터 잠재후보군의 행보까지 꼼꼼히 살피고 옥석을 가리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것이 정치권의 현란한 선거공학에 휘둘리지 않을 지혜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의미와 전망-호남 맹주·범여권 대선주자 ‘꿈’

    의미와 전망-호남 맹주·범여권 대선주자 ‘꿈’

    “민생개혁세력의 대통합신당을 만들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떠난다.” 28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의 ‘고별사’다. 현재 전개되는 신당 논의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앞세웠다. 천 의원의 탈당은 여러 면에서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앞서 당적을 정리한 임종인·이계안·최재천 의원과는 다르다. 실제 창당 주역인 데다 참여정부 법무부장관 출신, 대권주자라는 입지를 갖고 있다.‘지분’을 가진 정치인이라는 얘기다. 지분은 ‘범여권 대선주자’와 ‘호남 맹주’라는 측면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천 의원의 지분은 역으로 현 여당의 새판짜기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천 의원의 탈당을 통해 여당의 정계개편 방향을 예측해보는 것 또한 의미있는 구상일 듯싶다. 천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열린우리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해 미래지향적 민생개혁세력이 결집하는 대통합신당의 길을 열어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당 핵심인사들은 기득권을 버리고 헌신해야 한다고 했다.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원 오브 뎀’마저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코디네이터 역할을 자청했다. 전제조건을 내세웠다. 이후 통합신당의 정체성은 확고한 개혁노선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잡탕세력의 통합은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통합’보다는 ‘개혁’을 우선으로 하는 대통합신당을 강조한 셈이다. 이는 호남맹주로서 호남세력을 우선 구축하겠다는 노선에 앞서는 것이다. 일부 여권의 개혁적 그룹과 시민사회진영, 친노진영을 결집하고 대통합을 위한 조건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지점에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완전 결별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지켜볼 대목이 많다.“결과적으로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천 의원은 종합적으로 개혁적 통합신당의 리더 역할을 자청했다. 문제는 향후 탈당세력의 규모와 신당의 방향이다.29일 중앙위원회를 분기점으로 대규모 탈당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현재로서는 10여명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개혁적 성향의 탈당 그룹이 미적거리면 개혁적 통합신당은 불투명해진다. 오히려 오는 30일 탈당을 예고한 염동연 의원과 민주당과 중도통합세력을 구상중인 일부 재선의원들의 탈당, 정동영 전 의장 등의 세가 커질 경우, 여당이 구상중인 통합신당의 성격은 지역연합적 색채가 짙어진다. 이럴 경우 국민적 명분을 쌓기 어렵다. 이날 이광재 의원도 “창당 주역으로서 인간적·정치적 도의가 아니다.”고 했듯이 그의 탈당을 비판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는 ‘주홍글씨’가 될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천 의원의 탈당은 그의 정치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잡탕정당,정책으로 개편하라/강지원 변호사·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요즘 정치판에 기다렸다는 듯이 고질적 병폐가 또다시 재발하고 있다. 대통령선거가 다가오자 정당마다 이합집산과 정체성 논란이 한창이다. 먼저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보자. 이 정당은 이미 폐기처분될 정당으로 기정사실화되는 듯하다. 당 사수파라는 사람들까지도 리모델링에는 찬성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운명을 다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왜 이런 사태가 발생할까. 직접적인 계기는 지지율이 폭삭한 데 있겠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처음부터 ‘잡탕’정당이었다는 데서 찾아야 한다. 최근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김근태 의장에게 ‘좌파적’이라고 공격했고, 김의장측은 ‘그러면 당신은 한나라당으로 가라.’고 공격했다. 정당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일은 그야말로 코미디같은 일이다. 도대체 김 의장이 좌파적이라는 지적에 발끈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또 강 의장이 우파를 자처한다면 한나라당과 다른 구석은 무엇인가. 최근에도 정권이 진보적 개혁에 실패했다며 탈당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좌파로는 안 된다며 대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외치는 이가 있다. 그렇다면 맨처음 창당할 때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말인가. 다음으로 한나라당을 보자. 대체로 보수적인 노선을 가진 정당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 밖에서 손학규 전 지사에게 한나라당에 있을 사람이 아니니 탈당하고 나오라고 요구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이명박·박근혜와는 노선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손학규의 노선은 도대체 무엇인가. 한나라당에도, 누가 보더라도 아닐 듯싶은 이들이 그 안에 있다. 그들 사이에 지금은 조용한데 언제 갈등이 불거질지 모를 일이다. 이나라 정치사에서 이런 일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 대선에서 있었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논의, 그 전 선거에서 있었던 DJP연합 등 그런 사례는 늘 있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그런 야합은 반드시 깨진다는 사실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잇속을 챙기기 위해 일시적 연대를 하지만 그 본색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동자들은 득표에 보탬이 된다면 우선 급한 대로 노선과 관계없이 명성이나 득표력, 지연·학연 등 연줄에 기대 사람들을 긁어모은다. 또 당사자들은 자신과 노선이 다르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자리 욕심에 혈안이 되어 뛰어든다. 이런 저질적 행동들은 결국 정당정치의 기본을 파괴하고 우리 정치를 패거리 작당 정치로 전락시켜 왔다. 본래 정당이란 정치적 견해를 함께하는 사람들의 결사체다. 그리고 국민은 그 정당의 정강정책을 보고 투표를 한다. 그런데 도무지 이 나라의 양대 정당이라는 정당은 죄다 ‘잡탕’이다. 그러니 국민은 혼미스럽고, 또 툭하면 자기들끼리 치고받고 싸움질을 하게 된다. 그동안 이 나라 민주주의는 독재로부터 해방되고 권위주의를 청산하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러나 아직도 국민이 참정권을 행사해 정책을 통해 정당을 선택하고 정당이 제대로 된 정당정치를 해나가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 생산적 민주주의가 성숙하지 못한 탓이다. 그래서 매니페스토 운동은 먼저 정당에 대해 정책정당이 될 것을 요구한다. 정당이 문서화된 정책을 내놓고 국민은 그것을 보고 투표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나라 정당도 늦었지만 정책정당으로 대변신을 해야 한다. 인물 따라, 지역 따라 몰려다니는 패거리 작당 정당이 아니라 보수면 보수, 진보면 진보, 우파면 우파, 좌파면 좌파, 정책에 따라 헤쳐모여가 시급히 전개되어야 한다. 국민은 요구한다. 정치인들은 제 정치적 신념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라. 그리고 그 번지수에 맞는 정당을 찾아가라. 더이상 ‘위장취업’은 안 된다. 또 ‘한지붕 여러가족’도 안 된다. 정당들은 이번 대통령선거에 나서기 전에 제 정체성부터 분명히 하라. 강지원 변호사·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 천정배 의원 탈당

    천정배 의원 탈당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이자 원내대표와 현 정부 법무부장관을 역임한 천정배 의원이 28일 탈당했다. 임종인·이계안·최재천 의원에 이어 네번째다. 탈당을 공언해온 염동연 의원도 30일쯤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집단탈당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지향적 민생개혁세력의 대통합신당을 추진하기 위해 우리당의 품을 떠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천 의원은 “각계각층의 뜻있는 인사들과 협력해 미래비전과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의 뜻을 모아 나가겠다.”며 개혁세력 통합에 나설 뜻을 밝혔다. 당초 천 의원과 탈당 문제를 논의해온 제종길·이상경·김재윤·안민석 의원 등은 탈당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현 시점의 탈당이 명분이 있는지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염동연 의원이 30일쯤 탈당할 방침인 데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31일 원내대표 선거 이후 원내대표단의 조일현·주승용 의원 등 10여명과 함께 집단탈당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빠르게 당이 갈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29일 중앙위원회에서 신당파 요구대로 기초당원제로의 당헌 개정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으면 집단탈당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날 천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 우상호 대변인은 “원내대표까지 지낸 정치 지도자가 개별 탈당을 하는 게 바람직한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청와대가 여당의원들의 탈당 사태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천 의원의 탈당에 대해 사견을 전제로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설] 창당 주역 천정배 의원의 탈당

    천정배 의원의 열린우리당 탈당은 집권세력, 나아가 한국정치의 수준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기자회견에서 갖은 미사여구를 동원해 자신을 변명했으나 무책임 정치의 추한 모습을 감추려는 몸짓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는 이른바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으로 불리는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의 하나이다. 민주당을 깨고 나가면서 100년 가는 개혁정당을 만들겠다고 국민 지지를 호소한 사람이다. 국민이 만들어 준 과반의석의 번듯한 여당에서 9개월간 원내대표를 했고, 참여정부의 법무부 장관으로 13개월을 일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불과 3년이 지난 지금 “열린우리당엔 기대할 것이 없다.”라고 태연자약하게 말하며 당을 나섰다. 지금 여당에 희망이 없다는 건 천 의원이 말하지 않아도 국민이 잘 안다. 뭔가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도 국민이 먼저 안다. 그러므로 천 의원은 새로운 정치, 대통합 신당 운운하기에 앞서 열린우리당을 만들고 이끈 주역으로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스스로 말했듯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드린다.”면 상응한 행동부터 보이는 게 정치인으로서의 도리인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재·보선에서 40전 40패를 당하고, 당 지지율이 10%대로 주저앉아 바닥을 기어온 지금껏 어디서 뭘하고 있었나. 이대로는 안 된다고 대통령에게, 동료의원들에게 제대로 외쳐본 적이 있는가. 그는 남은 이들에게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최종적으로는 함께 만나는 길을 모색하자.”고 했다. 뭉치기 위해 헤어지자는 것이다. 이 무슨 궤변인가. 한마디로 국민을 상대로 한판의 그럴듯한 기만극을 연출하자는 주장이나 다름없다. 참으로 국민을 우습게 아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당을 나가든 해체하든, 재건하든 그것은 우리당 사람들의 일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치 행태를 버리지 않는 한 국민 지지는 요원할 뿐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 黨개혁의 보루? 정치실험 패자?

    黨개혁의 보루? 정치실험 패자?

    ‘소수 개혁 모험주의자, 맹렬 기득권자, 정당개혁의 전도사’ 열린우리당의 기간당원제 폐지와 기초당원제 도입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의 효력을 정지시킨 장본인인 기간당원들에 대한 엇갈린 평가들이다. 현재 우리당의 기간당원은 6만여명.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아니면서 여당의 정계개편 구도를 일거에 무너뜨린 이들은 누구인가? 기간당원제 폐지와 기초당원제 도입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이 확정된 뒤 서울 영등포당사 앞마당에서는 붉은 머리띠를 맨 기간당원들이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을 벌이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들은 각목과 몸싸움, 돈으로 대변되던 당원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현역 의원들에 당당히 맞서 ‘지지자’라는 흐름을 형성하며 소극적 동원 대상이 아닌 적극적 참여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금 열린우리당은 기간당원제를 정치실험의 실패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급기야 기간당원 11명은 법정으로 이 문제를 끌고 갔다. 그 결과 탈당 사태의 진앙지라는 격앙된 평가가 뒤따랐다.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를 양극으로 가르는 분열세력으로 치부되고 있다. 이들이 ‘소수 개혁모험주의자’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맹렬 기득권자’라는 평가를 들으면서까지 기간당원제를 고수하려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들 대부분은 생활인이었다. 한결같이 “가진 것이라고는 당적밖에 없는 우리가 무슨 기득권 세력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번 당헌개정효력무효 가처분 소송을 주도한 김석중(41)씨는 “기존 기간당원제를 완화하려는 시도는 우리당 내부 세력간의 싸움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실패의 원인을 기간당원제로 떠넘기려는 시도로 보고 있었다. 김씨는 당 지도부의 기초당원제 변경이 “자신들의 무능함에 대해서는 반성하지 않은 채 친노세력과 개혁당 출신들을 고사시키고 신당을 추진하려는 일치된 견해”라고 규정했다. 기간당원제에 대한 당 차원의 제대로 된 노력 없이 폐지 카드를 꺼내든 데에 대한 서운함도 배어 있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정하진(40)씨는 “기간당원제 정착을 위한 당원 대상의 공청회나 교육기회조차 없었다. 기준도 없는 공로당원제를 도입해 영향력을 확장하고 싶은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초당원제 변경 당시 당사에서 단식농성을 했던 전승규(49)씨는 “기간당원제 폐지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수직적인 정당문화에 익숙해 당원과의 수평적 관계를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번 법정 파문이 일부 강경 사수파의 ‘사주’ 때문이라는 소문에 이르자 이들의 목소리는 한층 높아졌다.2004년 탄핵 전후 입당한 김세종(39)씨는 “누구누구 사주 때문이라는 말을 들으면 자존심 상한다.11명은 참정연과 국참, 노사모 등 다양한 의견그룹에 속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정당개혁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다. 상향식 공천과 당원 주권회복을 내걸고, 창당의 든든한 ‘보루’역할을 했다. 기존 정당을 ‘구태정당’으로 거세게 몰아붙이는 정당 개혁의 ‘전령사’들이었다. 이들이 엄청난 격변기 속에서 당내 작은 ‘블록’에 머물 것인지 당의 ‘기본골간’으로 거듭날 것인지, 열린우리당 새판짜기 과정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여의도in] “천의원, 같이 黨지킵시다” 신기남 편지 ‘눈길’

    “천 의원, 같이 갑시다.”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 중 하나인 천정배 의원의 탈당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신기남 전 의장이 적극적인 만류에 나섰다. 신 전 의장은 26일 ‘천정배 의원에게 드리는 공개 편지’를 통해 “오직 천정배만 있다면 우리당의 부활은 시간문제”라며 탈당을 반대했다. 또 “우리가 출발한 캠프는 낡은 정치시대 기득권의 철옹성”이라면서 “우리가 돌아갈 캠프가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천 의원의 ‘베이스 캠프로의 회군론’을 비판했다. 신 의장은 “공개토론에서 내가 당신을 설득한다면 같이 당을 지키자.”면서 “당신이 한국정치를 이끌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당에 남을 경우 대선 도전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노대통령 기자회견] 우리당 중심 중도통합 가능성 제시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자신을 둘러싼 가장 민감한 정치적 현안인 ‘당적정리’와 ‘임기단축’ 문제를 확실하게 매듭지었다. 또 대선을 겨냥한 거국내각 구성설을 부인하는 등 국정운영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 지난 11일 긴급기자간담회에서도 거론됐던 사안들이지만 노 대통령이 주체적으로 ‘단서’나 ‘걸림돌’을 없앰으로써 앞으로 한층 국정을 다잡는 데 초점을 맞춘 것 같다.●‘당에 걸림돌 된다면’ 노 대통령은 지금껏 당적정리 즉, 탈당에 대해 ‘당적 유지’ 쪽에 무게를 뒀다. 심지어 “임기가 끝난 후에도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라고 할 정도로 열린우리당에 애착을 보였다. 지금껏 탈당을 거론할 때도 ‘개헌을 위해’,‘당적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면’이라는 조건을 다는 등 ‘수세적’이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서의 탈당은 그동안 거론했던 탈당의 의미와는 전혀 다르다. 당을 위해서라면 탈당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취지라는 점에서다. 특히 열린우리당 내의 통합신당론의 실체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한 중도통합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더욱이 당의 내분과 혼란은 전당대회를 통해 수습할 수 있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열린우리당을 중심축으로 신당 창당의 동력을 얻겠다는 발상으로,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에 일정부분 제동을 거는 효과를 가져올 듯싶다. 당의 갈등을 추스르는 데 보탬을 줌으로써 결집을 도모한 셈이다.●“한때 임기단축도 고려했었다” 노 대통령은 임기단축과 관련,“절대로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노 대통령은 개헌 추진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 정기국회 이후 임기단축을 고려했었다. 임기단축을 해서라도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주기를 맞추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대통령직을 관두겠다.’라는 말이 국민들에게 압박으로, 정치권에 정략으로 비치는 상황을 우려, 접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그 이유로 “모든 것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라면서 “개헌에 신임을 걸면 그야말로 개헌판이 아니고 정치판이 돼 버린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거듭된 임기단축설 일축은 개헌 제안이 국가 미래를 위한 결단이란 점을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노 대통령은 한명숙 총리와 정치인 장관들에게 신임을 표시했다. 그동안 제기되어 온 연초 개각,2월 전당대회 전후의 개각설을 부인한 셈이다. 노 대통령은 “지금 별 문제가 없고 일을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더욱이 대선 관리를 위한 중립내각 출범에 대해서도 “대연정을 거부했으면 그만이지 거국내각 얘기는 안 나와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국민전환용 개각은 없다는 얘기로 들린다. 따라서 개각설은 개헌정국이 마무리되는 3∼4월쯤 다시 부각될 것 같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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