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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 이후] “당국-北 새 지도부 한반도문제 주도… 美·中·러 개입 막아야”

    [김정일 사망 이후] “당국-北 새 지도부 한반도문제 주도… 美·中·러 개입 막아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선진통일연합도 함께 이끌면서 ‘한반도 통일’이라는 과제에 매달려 왔다. 그가 내년 1월 11일 창당준비위 출범, 2월 말 창당을 목표로 하는 대중도통합신당의 이름도 가칭 선진통일당으로 할 정도로 통일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그런 박 이사장은 21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해 “한반도 통일 시대가 좀 더 가까이 다가왔다. 새로운 통일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중국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에 ‘북한 상황에 절대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반도의 장래 문제는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와 우리 측이 적극 협력해서 풀어나감으로써 주변국들의 개입을 원천 차단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우리가 북한을 주도적으로 이끌지 못하면 지도력 공백에 빠진 북한이 중국에 병탄돼 제2의 티베트가 될 위험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에 간접 조문을 한 우리 정부 입장을 평가해 달라.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외국의 조문을 받지 않겠다고 했으니 우리 내부에서 더 이상 조문 논란을 벌이는 것은 불필요하다. 다만 정부 조문단이 북에 파견돼 북한의 새 지도부와 접촉, 북한 상황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북한의 차세대와 주민들에게 우리가 북한을 도울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북측과 접촉면은 넓혀가는 것이 좋다. →민간인 조문단도 안 되는 것인가. -상주들이 받지 않겠다고 했으니 가지 말아야 한다. 갈 경우 신변안전 보장이 어렵다. 정부와 민간의 단일화가 중요하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이 한반도 통일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바야흐로 통일 시대가 좀 더 가까이 다가오게 됐다. 새로운 통일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북한이 비정상국가였다. 이제 북한이 새로운 정상국가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 한반도에 진정한 통일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입장은 어떠해야 하나. -우리나라의 역할이 주변 어떤 나라보다 가장 중요하다. 특히 우리 국민들의 의지가 중요하다. 국민들이 통일 의지를 갖고,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부나 정치권이 이웃 강대국들을 설득해야 한다. 특히 국민들에게 통일이 우리나라에도 좋다는 점을 적극 설득해야 할 것이다. →북한 정권이나 주민들의 태도 역시 중요한 변수인데. -북한 동포들에 대해 우리가 힘을 합쳐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 번영과 평화의 시대를 열자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 특히 북한의 차세대 지도자들에게 개혁과 개방의 길을 간다면 우리가 적극 협력할 것임을 밝혀야 한다. 같이 통일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설득하고, 노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중국이 북한에 영향을 한층 더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중국이나 미국, 러시아보다는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책의 중심을 어디에 둬야 하나. -그동안 우리의 정책 중심은 분단 관리였다. 이제는 적극적 통일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북한의 중국 의존이 심화될 수 있다. 평소 중국의 북한 내정 개입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해 왔는데. -중국은 물론이거니와 미국이나 러시아 쪽에 ‘북한 상황 변화에 절대 개입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 한반도의 장래 문제는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와 우리가 협력해서 풀어가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고 단호하게 국제사회에 밝혀야 할 것이다.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지 않나. -우리가 어려운 북을 도우면서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북한은 개혁·개방의 길로 갈 것이다. 우리가 머뭇거려 북한의 변화 방향을 잡아주지 못하면 북한이 중국에 병탄당할 수 있다. 제2의 티베트가 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100년 전 우리 조상들은 40여년간 개화와 수구가 대립하다 일본에 병탄됐지 않은가. 김 위원장 사망으로 인한 한반도 급변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통합진보당 애국가 의미 되새겨봐야 한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가 통합한 통합진보당의 창당 대회가 주목된다. 당의 앞날을 점쳐 보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이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느냐, 아니냐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창당 대회는 당초 다음 달 15일쯤 열릴 계획이었으나 다음 달 말이나 2월 초순으로 연기될 것 같다. 일반 국민들이 생각할 때에는 당연시되는 애국가 제창이 당 내에서 여전히 논의 대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국민에게는 통합진보당의 정체성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창당 대회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기로 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긴 했지만 당 지도부 등은 아직 결론을 낸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만큼 당내 여러 세력 간에 이견이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태극기 대신 민노당기를 걸고, 애국가 대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왔던 민노당 측은 애국가를 부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참여당 측은 수권정당으로 민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내에는 서로 다른 세력들이 모여 하나의 당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막상 한지붕 한가족이 되고 보니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고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 11일 창당 보고대회에서도 태극기를 걸고 국민의례는 했지만 애국가는 생략했다고 한다. 내년 창당 대회의 식순도 거기에 준해서 진행된다면 애국가를 부르지 않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얘기다. 정당도 국가가 있어야 존립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통합진보당이 자칫 국가를 부정하는 듯한 모양새를 조금이라도 내비친다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기는 어렵다. 애국가란 단순히 국가에 충성을 다짐하는 노래가 아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도 그 나라의 국기를 걸어 주고, 국가를 연주해 주는 것처럼 한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올해 4분기 민노당은 5억여원, 국민참여당과 진보신당은 각각 1억 6000만원을 국고보조금으로 받았다. 국가로부터 혜택은 받으면서 마치 국가를 부정하는 듯한 모순적인 태도를 취하는 정당이라면 국고보조금은 물론 법의 보호를 받을 자격이 없다.
  • [피플 인 포커스] “시위대 지지”… 메드베데프의 ‘반란’

    “스스로 고갈된 러시아 정치 체제, 이제는 변해야 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집권 통합러시아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정치권 개혁을 촉구했다. 그는 “국민들이 정부를 공정하게 선출된 것으로 보지 않으면 러시아는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국민 정서를 반영한 시위대를 책임 있는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이처럼 길고 적극적으로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발언은 지난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시청자들과의 질의응답 프로그램에서 시위대를 모욕하는 발언을 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메드베데프의 속마음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메드베데프의 도전적인 발언은 푸틴의 20년 심복인 그가 팽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과 맞물려 예사롭지 않게 여겨진다. 제 목소리 내기와 정치 영역 구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러시아 정부에서 메드베데프의 영향력은 쇠퇴했다는 게 중평이다. 지난 15일 프로그램에서 푸틴은 메드베데프를 단 한 차례만 언급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이를 푸틴이 약속한 총리 자리를 메드베데프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외신들은 푸틴이 메드베데프에게 부정선거의 책임을 씌워 ‘꼬리자르기’를 한 뒤 신당 창당 등의 새판짜기로 반(反)푸틴 정서를 차단하려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압수수색·수렴청정·反통합… 의원회관 6층 수난시대

    요즘 국회 의원회관 6층은 조용할 날이 없다. 혼돈의 정국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가장 곤욕을 치른 곳은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실인 604호다. 지난달 경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박원순 서울시장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수사내용을 발표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홍준표 대표 사퇴의 빌미가 됐고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기까지 한나라당을 소용돌이로 몰았다. 사건이 최 의원의 비서 공모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나면서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곧 ‘1억원 금품 거래’ 의혹이 발표되면서 또 한 번 발칵 뒤집혔다. 급기야 지난 15일 검찰은 최 의원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최 의원실의 혼란을 지켜본 옆방에도 곧 불길이 옮겨 붙었다. 603호는 쇄신파로 목소리를 높였던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의 사무실이다.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강하게 요구했던 권 의원은 정태근·김성식 의원에 이어 탈당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권 의원은 지난 14일 박 전 대표와 만난 뒤 “우리와 뜻이 다르지 않다.”고 밝히며 갈등이 봉합됐음을 알렸다. 권 의원실과 마주 보고 있는 최경환(619호)·차명진(617호) 의원실에서는 쇄신에 대한 또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최 의원은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지목되면서 쇄신파와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수렴청정’이라는 오해를 샀다. 박 전 대표의 의중이 아닌 내용을 쪽지로 전했다거나 쇄신파의 메시지가 담긴 쪽지를 전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김문수계인 차 의원은 쇄신파와는 별도로 ‘재창당 모임’을 결성했다. 박 전 대표가 참석한 의총에서도 ‘박근혜 비대위원회’로는 쇄신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들 의원실과 복도를 사이에 두고 있는 민주당 의원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유력한 당권 주자였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615호)가 궁지에 몰린 분위기다. 야권 통합의 움직임 속에서 졸지에 반(反)통합세력으로 낙인찍혔다. 특히 지난 11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를 박 전 원내대표가 방조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여야 모두 일단 당내 갈등이 수습된 양상을 보이며 6층도 잠시 고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진통과 혼란이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온전히 의원실 주인들의 몫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Weekend inside] 한나라당 쇄신파의 ‘분화’

    [Weekend inside] 한나라당 쇄신파의 ‘분화’

    “쇄신파? 본디 그런 것은 없었다.” 한나라당의 한 재선 의원은 16일 “소위 쇄신파라고 불리는 이들은 무엇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이 되기 위해서 늘 쇄신을 외쳤다.”고 비판했다. 쇄신파에 의해 옹립되고, 쇄신파에 의해 밀려난 홍준표 전 대표도 사퇴 직전 “아버지 잘 만나 금배지를 단 ‘온실 속 화초’들이 쇄신파인 척하는데, 그들이 대체 사회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속내 제각각… 정치세력화 안돼 집권 4년 동안 한나라당에서 목소리가 가장 컸던 세력은 친이(친이명박)계도, 친박(친박근혜)계도 아닌 쇄신파였다. 그들은 개혁을 부르짖었고, 코너에 몰린 지도부를 허물기도 했다. 하지만 제각각 정치적 야망과 속한 계파가 달라 주체적인 정치세력으로 자라나지 못했다. 특히 ‘3일 천하’에 그쳤던 최근의 재창당 논란을 끝으로 쇄신파는 소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쇄신파는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당을 해체하고 새로 만드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재창당’을 밀어붙였다. 이에 친박계가 13일 의총에서 조직적으로 ‘재창당 불가’를 외치자 김성식·정태근 의원이 탈당으로 맞섰다. 당황한 박근혜 전 대표는 14일 쇄신파 7명과 전격 회동했고, 재창당을 주장하던 이들은 “재창당이라는 형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며 박 전 대표와 협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개혁성향의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소속 의원은 탈당한 두 명을 빼고는 전원 새로운 친박계를 형성할 전망이다. 박 전 대표가 4년 내내 대립각을 세웠던 친이계를 중용하기도, 자신에게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였던 친박계를 발탁하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이 대거 중용될 수 있다. 함께 탈당을 고민했지만, 탈당한 두 의원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두 사람만 외롭게 됐다.”는 동정심도 나오지만 “어차피 예정했던 ‘기획탈당’ 아니었느냐.”는 비판도 있다. 쇄신파의 분화와 소멸은 예고된 것이기도 했다. 정치적 가치나 철학으로 뭉쳤다기보다는 구심점 없이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했기 때문이다.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이었던 정두언·정태근 의원은 친이계의 모태인 안국포럼 출신이면서도 이명박 정부 초반부터 쇄신을 요구하며 주류세력과 각을 세워 왔다. 친박계와 연대해 신주류로 부상했지만, 끝내 박 전 대표 체제를 인정하지 않고 한 명은 탈당했고, 한 명은 반박(反朴)으로 남았다. ●정태근·김성식 의원 결국 탈당 ‘원조 쇄신파’로 불리는 원희룡·남경필 의원도 궤적이 달랐다. 원 의원은 친이계로 돌아서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지낸 뒤 친이·친박과 모두 대립각을 세우며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반면 남 의원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중립지대에 있다가 이번에 박 전 대표 쪽으로 발을 옮겼다. 중립을 견지하며 개혁을 주장했던 김성식·권영진 의원도 가는 길이 다르다. 김 의원은 정책 혁신을 주도하다가 결국 탈당했다. 맨 먼저 신당 창당을 주장했고 오래전 탈당을 예고하며 당 밖으로 한발을 빼놓았던 권 의원은 막판 박 전 대표가 손을 내밀자 발을 거둬들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내년 선거에서 이기는 길/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내년 선거에서 이기는 길/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내년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재창당 이상의 쇄신”을, 민주당은 시민통합당과 합당을 통해 유권자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야의 위기 극복 노력은 주로 정치공학적 요소가 많고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진정한 개혁을 담고 있지 못하다. 과거 열린우리당, 새천년민주당, 새정치국민회의, 신한국당, 민자당의 등장과 소멸에서 보는 것처럼 이번에도 “간판 교체”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우리 국민들이 기존 정당에 절망하는 이유는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하려는 노력보다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의 달콤한 얘기에 속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세 가지 큰 흐름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첫째, 경제를 살리겠다고 집권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경제회생에 성공했다고 주장하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생활경제는 과거보다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수출 1조 달러 달성,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 성공적 개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의 경제성장이라는 정부 홍보에 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국민이 많은 것은 결국 유권자들이 느끼는 체감 경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청년 실업, 소득 양극화, 가계 부채 증가, 전세난, 주택가격 하락, 내수 부진, 비정규직 증가 등이 이를 말해 준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대통령’을 약속한 이명박 대통령과 총선에서 뉴타운 사업을 비롯한 장밋빛 경제 공약을 내걸었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 대한 유권자의 분노가 최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등에서 분출하고 있다. 민생경제를 살리지 못하면 내년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패배는 예상되는 결과다. 둘째, 집권 세력에 대한 유권자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정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크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야당에 국민들은 묻고 있다. 그럼 대안은 무엇인가?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자는 야당에 대해 국민들은 “재원을 마련할 방법은 무엇인가?” 하고 묻고 있다. 설득력 있는 재원 마련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중산층은 자신들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보화의 발달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새로운 소통 수단이 늘어나면서 네티즌들은 높은 정치적 자신감과 함께 네트워킹, 인지적 동원에 능숙한데 기존 정당은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함으로써 이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2000년 온라인을 통한 낙천낙선운동의 확산, 노사모, 투표 인증샷, 나꼼수 등에서 보는 것처럼 온라인 정치활동은 급속히 진화하고 있는데 기존 정당은 이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 유권자와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사회경제적 변화를 수용하여 여야가 개혁을 통해 내년 선거에 승리하려면 첫째, 시대정신을 정확히 파악하여 이념의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선거 어젠다를 개발·제시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보여준 신자유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경제개혁 방안이 필요하다. 국민의 생활경제를 윤택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정책 노선을 개발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인재를 모아야 한다. 둘째, 공천제도를 비롯한 정당의 충원구조·소통구조를 혁신해야 한다. 제도를 고쳐서 대학생, 직장인, 교사 등이 평소에 정당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예를 들면 2004년에 폐지된 지구당 제도 대신 어떤 새로운 풀뿌리 정당조직을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서울과 여의도 중심의 정당의 소통구조를 바꾸어 네티즌의 참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지금까지 공천과 대선 캠프 참여가 정치 충원의 핵심통로이기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사생결단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국 전당대회에서 신진인사를 발굴하여 등장시키고, 매년 시·도별로 전당대회도 열어서 평소에 훌륭한 인재가 정당에 모여 들어야 정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 앞으로 여야가 정치공학적 대응에 급급하지 않고 사회경제적 변화에 부합하는 개혁 방안을 제시하고 실천할 때 내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 김부겸 “대구서 출마” ‘박근혜 아성’ 허물까

    김부겸 “대구서 출마” ‘박근혜 아성’ 허물까

    경북 상주 태생의 민주당 김부겸(경기 군포·3선) 의원은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1991년 ‘꼬마’ 민주당에 입당하며 정치를 시작했지만, 2003년 7월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그해 11월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하기까지 김 의원은 한나라당 탈당파와 함께 ‘독수리 5형제’로 불렸다. 이때 설움을 호소하듯 전국 정당화를 내걸며 ‘지역주의 철폐’를 외쳤다. 지난 9월 펴낸 자서전의 제목을 ‘나는 민주당이다’로 붙였다. 민주당 ‘배지’ 7년의 세월이 간단치 않았음을 고백한 표현이다. 이때도 김 의원은 “지역주의와의 투쟁사는 내 개인사이자 민주당의 역사”라고 돌아봤다. 이런 김 의원이 15일 내년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첫 일성 역시 “지역주의의 벽을 넘겠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론 1983년 대구 미문화원 폭파 사건에 연루, 이듬해 첫딸을 안고 서울 부암동으로 쫓겨온 지 근 20여년 만의 ‘대구행’이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 민주당의 마지막 과제, 지역주의를 넘어서겠다.”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아성을 총선·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역정을 보면 김 의원의 ‘대구행’은 새삼스럽지 않다는 것이 주변의 반응이다. 그와 가까운 이강철 전 수석은 “지역주의를 깨지 않고는 우리 정치가 한 걸음도 못 나간다고 버릇처럼 말했다. 전날 대구에 있는데 출마하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3선의 중진 의원이 민주당의 ‘불모지’를 선택한 것은 정치 철학만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야권 통합의 아쉬움과 정장선·장세환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김 의원의 결심을 당겼다고 한다. 김 의원은 회견에서 “두 의원의 불출마 소식을 듣고 너무도 부끄러웠다. 대구 출마는 두 의원의 희생에 대한 화답이자 기득권을 내려놓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쇄신 없는’ 야권 통합을 시종일관 비판했던 점을 거론하며 “과거 식구와 합치는 통합을 넘어 정당 정치를 혁신해야 한다.”면서 “대구에서 민주당의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의 결단을 ‘불출마보다 더한 사지(死地)행’이라고 바라본다. 당 핵심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뼈를 깎는 쇄신을 하는 와중에 야권은 통합과 반통합의 구도에만 갇혀 있다. 김 의원의 결단이 당의 혁신은 물론 통합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물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 의원은 16일 대구로 내려가 현지 관계자들과 함께 지역구 선정을 비롯한 논의를 구체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반전 노리는 푸틴… “투표소에 카메라 설치를”

    이달초 실시된 러시아 하원 총선을 둘러싼 각종 부정선거 의혹으로 역풍을 맞고 있는 블라드미르 푸틴 총리가 국민과의 직접 소통에 나서며 여론 돌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푸틴 총리는 15일 정오부터 전국에 TV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선거부정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도록 내년 3월 대선부터 모든 투표소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고 AP, BBC 등이 보도했다. 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9만여개의 투표소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해 국민들이 24시간 내내 인터넷으로 볼 수 있도록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부정 규탄 시위에 대해선 “사람들이 국가의 경제, 사회, 정치 분야에서 일어나는 과정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모든 행동은 법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옛 소련권 국가들의 정권교체 혁명인 ‘색깔 혁명’이 러시아에서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사전에 준비된 외부 세력의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며 러시아 시위 사태에도 외국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푸틴은 이번 총선 결과가 러시아의 실제 세력 균형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주도적 지위를 잃은 것도 이상할 게 없다.”면서 경제 위기로 인한 국민 생활 악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국민의 지지는 인터넷 사이트나 광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선거 결과를 통해 결정된다.”며 “국민의 지지가 사라졌다고 느끼면 단 하루도 집무실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지난 9월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에 의해 전격 경질된 뒤 최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에 대해 “쿠드린과 그저께도 만났으며 일부 문제에 이견이 있지만 본질적인 것은 아니다.”며 크렘린에 복귀한 뒤 그를 재기용할 의사를 밝혔다. 또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러시아 3대 재벌 미하일 프로호로프에 대해 “훌륭하고 강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면서도 “나도 대선에 출마하기 때문에 그가 성공하길 바란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푸틴 총리의 ‘국민과의 대화’는 2000년 대통령이 된 이후 10번째다. 그는 인터넷 등으로 미리 접수한 질문과 생방송 중 시청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스톡데일 역설과 새로운 정치탐색/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스톡데일 역설과 새로운 정치탐색/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스톡데일 역설(Stockdale Paradox)이 있다. 스톡데일 제독은 미군 중에서 가장 계급이 높았던 베트남 전쟁포로였다. 혹독한 포로생활 8년 중에 20차례 이상 고문을 받았다. 죽을 고생을 했다. 참혹한 포로생활을 끝내고 살아 돌아온 스톡데일 제독에게 어느 날 베스트셀러 작가가 한 가지 질문을 했다. “어떤 사람이 고통스러운 포로생활을 견뎌내지 못하던가요?” 예기치 못한 대답이 나왔다. 이른 시일 내에 석방될 것이라고 믿었던, 지나친 낙관주의자들이 포로기간이 조금씩 길어지자 오히려 쉽게 지치고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더라는 것이다. 현실감 없는 막연한 희망이 약이 아닌 독이 된 셈이다. 희망을 뜨겁게 간직하되 현실은 냉정하게 보라는 얘기다. “힘들다.”, “혼란스럽다.” 그리고 “화가 난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내뱉는 현실의 언어이자 몸부림이다. 최근 짜증 나는 뉴스를 피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졌다. 정치는 난기류에 휩싸여 혼란스럽다. 기성정치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친 것도 모자라 땅으로 꺼질 지경이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건실한 경제지표가 제시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고용불안과 어려운 체감경기로 인해 경제기상도가 흐리다. 양극화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은 다양한 공간에서 전염병처럼 퍼진다. 자기 대신 화를 내고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에게 박수 치는 이도 많아졌다. 따뜻한 추임새보다는 차가운 냉소가 대세다. 정치권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 정치가 질서를 만들어내기는커녕 오히려 혼란을 초래했다. 정치인이 하나님보다 앞서 존재했다는 농담에 날이 서 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기 전에 혼돈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으니 정치인이 먼저라는 게다. 쇄신과 재창당을 주장하는 여당이나, 통합을 위해 몸부림치는 야당이나 미덥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여당은 재·보선 선거를 치르면서 확인된 민심에 놀랐고 안철수 신드롬에 넋이 나갔다. 더욱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사건이 터지고 친인척 비리에 대한 연기가 새어 나오자 여권은 극심한 풍랑에 휩싸였다. 하나 둘 배를 버리고 바다로 뛰어들 판이다. 선장을 급하게 바꾸고 뱃머리를 돌리려 안간힘을 쓰지만 쉽게 헤쳐갈 수 있는 풍랑이 아니다. 쇄신하려면 조금이라도 여력이 있을 때 명분을 가지고 했어야 했다. 궁지에 몰려서 탈출구를 찾는 것은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권력의 주기표를 보면 예견된 일이었으나 미리 대처하질 못했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통합의 명분과 함께 큰 걸음을 내딛고 싶으나 이해관계에 따라 방향이 다르다. 전략적 교두보 확보에는 우세하나 국민에게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멀리 보면서 두었던 자유무역협정(FTA) 포석을 무시하고 어깃장을 놓으려 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두 대통령을 모시고 이념과 현실의 간극을 고민하며 국정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었다는 것을 믿기 어려울 정도다. 수권정당으로서 건강한 내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무책임하고 기회주의적인 모습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숙제이다. 일방적인 비판보다는 희망과 현실을 동시에 투사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기존의 정치질서에 금이 가면서 여야 모두 혼란에 빠졌다. 마치 개미굴을 호미로 파헤치면 어쩔 줄 모르고 뛰쳐나오는 개미처럼 말이다. 정치인들이 우왕좌왕하니 국민이 편할 리가 없다. 말로만 국민의 행복과 정의를 외치는 기성 정치인의 입에 재갈이라도 물리고 싶은 국민이 많아졌다. 국민의 안위를 살펴야 할 정치인들이 오히려 국민을 불안케 하니 투표한 손이 부끄럽다고도 한다. 정치를 혐오하는 혐정증(嫌政症)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앞으로 1년간 정치권은 새로운 시대정신을 발견하고 이를 반영하는 정치질서를 만들어 가야 한다. 기성정치에 대한 반발이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막연한 희망으로 부풀어 오른 메시아적 정치현상도 눈여겨 볼 일이다. 혹, 지나친 희망이 오히려 독이 될까? 스톡데일 역설은 새로운 정치를 탐색하는 우리 사회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스톡데일 제독은 바로 1992년 독립적으로 대통령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로스 페로의 러닝메이트였다.
  • 친박 해체·물갈이 공천… ‘박근혜’ 빼고 다 바꾼다?

    친박 해체·물갈이 공천… ‘박근혜’ 빼고 다 바꾼다?

    ‘박근혜의 한나라당’이 19일 출범한다. 이날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안’이 통과되는 대로 한나라당은 사실상 ‘박근혜 1인 체제’로 접어드는 것이다. 최고위원들로 구성됐던 기존 지도부는 집단지도 체제였지만, 비대위는 위원장 중심의 단일지도 체제다. 박 전 대표는 15명 이내의 비상대책위원들을 임명해 지도부를 구성하고,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려 내년 총선까지 당을 이끈다. 5년 5개월 만에 다시 당의 전면에 서게 된 박 전 대표는 지난 14일 쇄신파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과 개혁 ▲정당 역사상 가장 모범적인 공천 ▲인재 영입을 위한 현역 의원들의 희생 ▲당명 개정 검토 등을 천명했다.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과 개혁’을 위해 박 전 대표는 먼저 친박(친박근혜)계를 해체하는 등 인적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친박계 최경환 의원은 15일 의원총회에서 “친박은 모두 물러나고 나도 당직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입’으로 통했던 이정현 의원도 ‘대변인격’이란 타이틀을 내려놓았다. 계파 해체를 선언해 달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박 전 대표는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말 속에 친이(친이명박)·친박 문제가 다 녹아 있다.”면서 “그런 걸 지엽적으로 따지기보다는 하나가 돼 짧은 기간에 신뢰 회복에 매진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박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민심에 가장 가까이 서 있는 쇄신파들이 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대변인으로 쇄신파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비대위도 친박계는 배제되고, 중립적인 의원들과 외부 인사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박 전 대표는 정책 쇄신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책 쇄신은 자연스럽게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치적 차별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쇄신파와 친박계는 그동안 민심 이반의 책임이 현 정부의 소통 부재 및 정책 실패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모든 면에서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모범적인 공천’은 박 전 대표가 가장 염두에 두는 작업이다. 과거 대표 시절 각종 선거의 공천에 간섭한 일이 없기 때문에 공천에 관한 한 박 전 대표를 신뢰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는 “몇몇 사람이 공천권을 갖는 것은 구시대적 방식”이라며 ‘시스템 공천’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경선 등 ‘시스템 공천’에만 집착하다 보면 새 인물을 영입하기 힘들 수도 있다. ‘새피’ 수혈이 없는 한 내년 총선은 하나 마나라는 분위기도 강하다. 친이계의 한 의원조차 “지금 한나라당에서 인재를 끌어올 사람은 박 전 대표 한 명뿐”이라면서 “공심위가 구성되면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인재들이 모여들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희생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것인데, 영남권의 고령·다선 친박계 의원들의 용퇴론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한 친박 의원은 “희생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친박 내에서 실제로 자발적 용퇴 분위기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 의원은 “비대위 출범 전후 용퇴가 줄을 이을 수도 있다.”면서 “민주당 정장선·장세환 의원의 불출마도 자극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나라 “돌아오라 정태근·김성식”

    한나라 “돌아오라 정태근·김성식”

    한나라당이 탈당한 정태근(왼쪽)·김성식(오른쪽) 두 의원의 처리를 놓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한나라당 서울시당은 15일 당규에 따라 이들을 탈당 처리했지만 당 지도부는 이들의 복당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탈당계가 아직 내 책상을 떠나지 않고 있다.”면서 “두 분의 탈당계를 수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제가 단식투쟁을 해서라도 ‘너희 어디 가느냐’라는 최후의 저항이라도 해 봐야겠다는 마음이다.”면서 “여러분도 두 의원을 마음에서 지우지 말고 같이 만나자.”고 당부했다. 탈당이 거론됐던 권영진 의원도 의원총회에 앞서 “두 의원이 자기를 버리는 당 쇄신을 했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당의 바람과 달리 두 사람은 복당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15일 “정당법과 한나라당 당헌상 탈당계를 제출하는 순간 당적이 상실된다.”면서 “재고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전날 박근혜 전 대표와 쇄신파가 ‘신당을 뛰어넘는 재창당’에 의견을 모은 데 대해서도 “제가 왈가왈부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 역시 “제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그러나 비록 복당 가능성은 적지만 설득의 여지는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이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들에게도 복당의 명분이 마련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황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두 사람을 다시 들어오게 하려면 방법은 하나(당의 변화)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도 두 사람을 만나 볼 의향을 밝힌 만큼 조만간 안타까운 뜻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인적 쇄신 잘해야 뼛속까지 바뀐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끌 비상대책위원회가 다음 주 출범하게 됐다. 어제 의원총회와 상임전국위원회에서는 일부 이견도 있었지만 압도적인 분위기 속에 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당헌을 개정했다. 최종 절차인 19일의 전국위원회만 남았다. 박 전 대표와 쇄신파의 회동을 계기로 탈당 사태로 치닫던 내분이 봉합된 데 이어 쇄신으로 갈 수 있는 길을 튼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으로 뼛속까지 다 바꾸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그 쇄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려면 인적 쇄신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박 전 대표는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했다. 내년 4·11 총선까지 한나라당에 등 돌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벅찰 정도로 시일이 촉박하다. 그동안의 실정과 실책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잘못된 것들을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 실정과 실책에 책임 있는 사람, 국민이 아니라 특권층만을 위한 정책, 무능과 기득권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당 간판 등 외형들을 포함해 전방위 쇄신이 필요하다. 그 진정성을 잘 드러내게 해주는 건 누가 뭐래도 인적 쇄신이다.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친이계는 권력의 전면에 섰고, 친박계는 뒤편에 물러나 있었다. 권력지형이 박 전 대표 중심으로 전환되면 친이계의 퇴진과 친박계의 부상으로 이어지는 게 권력의 속성이다. 하지만 수평적 권력이동으로는 한나라당의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 박 전 대표는 정당 사상 가장 모범적인 공천을 다짐했다. 그 길을 터주려면 친박계가 먼저 희생해야 한다. 최경환 의원이 물꼬를 틀었듯이 비대위 구성부터 친박계의 2선 후퇴가 요구된다. 계파 모임 해체, 총선 불출마 선언, 집권 후 임명직 공직 진출 포기 등 희생 방법론은 다양하다. 그러면 ‘잘못된 과거’를 통째로 바꾸는 추진 동력이 높아진다. 일부 친이계 의원들은 비대위 체제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향후 권력투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렇게 되면 공멸이다. 친이계에는 실정에 책임을 지는 자성이 먼저 있어야 한다. 화합과 소통을 빌미로 자리를 보전하려 든다면 시대착오다. 자신들도 참신하고 유능한 외부 인사에게 흔쾌히 자리를 내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조화와 균형의 묘를 살려서 쇄신을 주도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다.
  • 의원 129명 참석 성황… 다시 ‘한나라’로

    한나라당이 15일 의원총회를 열어 ‘5전 6기’ 끝에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했다. 앞서 지난 5일 의총에서는 새해 예산안 문제만 다루고 당 쇄신을 비롯한 정치 현안에는 침묵하면서 ‘외면 의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7일 열린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한 ‘재신임 의총’은 이러한 실망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어 12, 13일 ‘재창당 의총’에서는 탈당 사태를 불러오는 등 친박(친박근혜)계와 쇄신파의 갈등이 노골화됐다. ●꽉 찬 앞자리… 비대위 힘 실어줘 그러나 이틀 만에 다시 열린 의총에서는 분위기가 다시 180도 바뀌었다. 2009년 5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의총장에 등장한 ‘박근혜 효과’였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을 위한 상임전국위가 오전 11시로 예정된 탓에 의총은 이례적으로 오전 8시라는 이른 시간에 시작됐지만, 소속 의원 169명 중 129명이 참석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여느 의총장에서 자주 나타났던 이른바 ‘앞자리 기피 현상’도 사라졌다. 박 전 대표가 앞쪽 세 번째 줄 중앙에 자리하자 주변은 순식간에 다른 의원들로 가득 채워졌다. 의원들 대부분은 전날 박 전 대표와 쇄신파 회동에 의미를 부여하며 ‘박근혜 비대위’에 힘을 실어 줬다. 그동안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던 정몽준 전 대표는 “정치는 기본적으로 만나는 것”이라면서 “(회동이) 잘 됐다고 생각하며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던 쇄신파 권영진 의원은 “새롭게 가는 시작”이라면서 “지금은 탈당을 다시 언급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친이(친이명박)계 김영우 의원은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단결·화합하자.”면서 “다만 당명 개정에는 신중을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쇄신파 “새롭게 가는 시작” 탈당 의원들을 거론하며 울먹이는 의원들도 나왔다. 박영아 의원은 “오해와 불신을 좁히는 데 시간이 걸려 김성식·정태근 의원이 탈당하게 돼 안타깝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쓴소리도 나왔다. 쇄신파 원희룡 의원은 “어제 회동에 지나친 의미가 부여되고 박 전 대표가 만나준 데 대해 감읍하는 분위기로 가서는 안 된다.”면서 “음모론적 오해가 없도록 대리 정치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한 ‘재창당 모임’에 속한 차명진 의원은 “비대위가 총선을 책임지는 것은 부적절하며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재창당 준비까지만 역할을 해 달라.”며 전날 회동 결과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일부선 “朴비어천가” 꼬집기도 2시간 40여분 동안 의총 내내 자리를 지키며 의원들의 발언을 듣던 박 전 대표는 의총이 끝날 무렵 “한 말씀 해주는 게 좋겠다.”는 요청을 받아들여 발언대에 올랐다. 재창당 갈등의 마침표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한 참석 의원은 “이날 의총 분위기는 한마디로 ‘박(朴)비어천가’”라면서 “당이 화합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은 바람직하나 눈치 보기라면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재창당 뛰어넘는 개혁”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쇄신파 의원들이 14일 전격 회동했다. 쇄신파 정태근·김성식 의원이 재창당을 요구하며 탈당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친박(친박근혜)계와 쇄신파 사이의 ‘재창당 갈등’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뤄진 회동에는 4선의 남경필 전 최고위원과 재선의 임해규 의원, 초선인 구상찬·권영진·김세연·주광덕·황영철 의원 등 쇄신파 의원 7명이 자리했다. 탈당 의사를 밝힌 정·김 의원은 참여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그 분(쇄신파)들의 당을 위한 충정은 본질에 차이가 없었고 재창당을 뛰어넘는 당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자, 힘을 모으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회동에 앞서 당 쇄신 방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당을 다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황 의원도 회동 후 브리핑에서 “박 전 대표가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과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면서 “박 전 대표와 쇄신파의 생각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이어 “쇄신파 의원들은 박 전 대표에게 정·김 의원이 탈당 선언을 철회할 수 있도록 인간적인 노력을 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박 전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김 의원은 탈당 의사를 철회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15일 열리는 의원총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박 전 대표의 의총 참석은 2007년 5월 당내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후 4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는 다음 주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 쇄신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오전에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비대위에서 재창당을 포함한 모든 쇄신책을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박근혜 비대위 체제 출범에 앞서 조건을 달아서는 안 된다.”는 친박계 입장과 “재창당을 못 박아야 한다.”는 쇄신파 주장의 절충안인 셈이다. 회의에서는 또 ‘박근혜 비대위 체제’ 출범을 승인하기 위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당초 예정대로 15일과 19일에 각각 개최하기로 했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 쇄신파 전격 회동 … 한나라 재창당 · 탈당 봉합국면

    박근혜 · 쇄신파 전격 회동 … 한나라 재창당 · 탈당 봉합국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쇄신파 의원들이 14일 회동을 갖고 사실상 뜻을 같이하기로 함에 따라 ‘재창당 갈등’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박 전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면서 당 쇄신 논의를 주도하는 ‘4번 타자’는 물론 쇄신파의 연쇄 탈당부터 수습하기 위해 ‘1번 타자’ 역할까지 자처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날 오후 1시간 30여분간 이뤄진 박 전 대표와 쇄신파 의원들의 회동은 서로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한발씩 양보한 결과물로 평가된다. 당초 박 전 대표는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국위원회가 열려 비대위 구성 문제가 마무리되는 오는 19일 이후에나 밝힐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의 역할과 권한이 확정되기도 전에 나서는 것은 박근혜식 ‘원칙 정치’에 맞지 않다는 뜻이 깔려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의도된 침묵’에 대해 쇄신파는 ‘불통’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소통의 시기와 방식을 놓고 박 전 대표와 쇄신파가 인식의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이날 탈당서를 제출한 김성식 의원은 “쇄신파 의원 중 계속 당에 머무를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들이 몇 분 더 있다.”면서 박 전 대표를 압박했다. 결국 박 전 대표는 원칙 정치 고수라는 명분 대신 쇄신파와의 조기 회동이라는 실리를 택했다. 박 전 대표는 쇄신파와의 회동에서 “의원총회 기간 동안 의견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제가 전화받고 만나고 계속 얘기를 하면 무슨 지시하는 것 같은 오해를 일으킬 것 같아 가만있었다.”면서 “이해해 주세요.”라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쇄신파의 재창당 요구에 대해 “민생을 챙기고 일자리를 만드는 일을 비대위에서 이뤄내는 것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면서 “국민 신뢰를 얻어내면 당명을 바꾸는 것 또한 국민이 이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쇄신파도 한발 물러서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재창당을 명시하지 않기로 했다. 회동에 참석한 쇄신파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내용과 당명을 바꾸면 재창당이 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극한으로 치달았던 재창당 논란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또 내년 총선 공천 문제와 관련, “어떤 사람이나 몇몇 사람이 공천권을 갖는 건 구시대적 방식으로, 모범 답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인재 영입과 기존 인사들에 대한 물갈이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험로가 우려됐던 ‘박근혜 비대위 체제’도 안정적인 출범이 예상된다. 다음 주 비대위 출범을 계기로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재편되면서 쇄신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미 탈당을 선언한 김성식·정태근 의원이 탈당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어 후유증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추가탈당 고민하는 한나라 수도권 의원들

    한나라당 정태근, 김성식 의원이 잇따라 탈당을 결심하면서 ‘탈당 도미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탈당을 고민하는 수도권 의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미 탈당계를 써 놓거나 무소속행을 고민하는 쇄신파 수도권 의원 5~6명의 실명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들의 탈당 고민은 재창당을 포함한 쇄신의 수준과 당 소통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바탕에 깔고 있다. 한나라당의 근본적인 쇄신은 물론, 구원 투수로 나선 박근혜 전 대표가 밀실 소통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결국 영남 소수 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란 위기 의식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고민은 쇄신파 다수가 수도권 의원들이란 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성식 의원은 14일 당에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보도자료를 통해 “시대착오적인 낡은 보수뿐 아니라 낡은 진보가 극단적으로 대립하면서 국익과 민생을 챙기지 못하는 낡은 정치판 자체를 바꾸기 위해 온몸을 던질 수밖에 없다.”며 ‘정치 의병’을 자처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보다는 실패한 이명박 정부와 행보를 같이하고 있는데, 박 전 대표의 등판만으로 당의 총체적 위기를 해소하고 국민적 신뢰를 되찾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 김 의원을 비롯해 탈당을 고심하는 쇄신파 의원들의 주장이다. 탈당이 임박한 것으로 소문이 돌았던 한 쇄신파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등장해도 이렇게 꽉 막힌 의사소통 구조로는 보수세력의 존망이 위태롭다. 결국 영남 소수 정당으로 전락하는 수순만 남은 것 아닌가.”라면서 “그런 위기에 대한 고민이 역설적으로 탈당으로 표출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역시 탈당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수도권 소장파 의원은 “동료들의 탈당은 ‘한나라당의 정치가 이런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는 가장 절박한 심정을 몸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배지를 달고 나서 탈당하면 지역구 당원이나 지지자들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탈당하겠다는 의지는 박 전 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준 쇄신 의지만으론 영남권은 몰라도 수도권은 어림없다는 위기 의식의 발로”라고 덧붙였다. 한 쇄신파 의원은 “이런 고민들을 탈당이라는 최후의 충격요법을 통해 전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른 쇄신파 의원은 “일부 수도권 의원들이 당내 소통은 아예 포기한 채 지역구 활동에 올인하는 상황도 같은 맥락 아니냐.”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제각각 쇄신파 행보에… 복잡한 친박

    제각각 쇄신파 행보에… 복잡한 친박

    ‘쇄신파도 다 같은 쇄신파가 아니다?’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의 쇄신파를 향한 시각이 복잡하다.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요구하며 탈당 카드까지 꺼내 박근혜 전 대표를 압박하는 데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쇄신파 의원들 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특히 이명박 정부를 출범시킨 공신들이었던 정두언(왼쪽)·정태근(오른쪽) 의원 등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박 전 대표를 향해 줄곧 견제 목소리를 내더니 급기야 박 전 대표를 궁지로 몰아가려는 것 아니냐는 불신감이 엿보인다. 특히 정두언 의원은 지난해 초 세종시 문제로 계파 갈등이 격화됐을 때 “박 전 대표는 과거의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는 세간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한 친박 의원은 14일 “당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쇄신해야 한다고 박 전 대표를 흔들었던 장본인들이 이제 와서는 박 전 대표의 힘을 얻으려는 것 같다.”면서 “차라리 자신들이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고 백의종군으로 당을 쇄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하면 진정성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기환 의원도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으로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이유로 재창당을 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은 무리한 요구로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친박 내부에서 이들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대권에는 전혀 관심 없고 총선에서 박 전 대표의 손을 잡고 한 표라도 더 얻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날 탈당계를 제출한 김성식 의원과 고심 중인 권영진 의원 등 ‘민본 21’ 소속 소장파 의원들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들의 탈당 결심에는 반감을 가지면서도 내심 아쉬움이 묻어난다. 김 의원은 친박계와 당내 소장파의 힘으로 세운 황우여 원내대표 체제에 정책위부의장을 맡아 정책 쇄신을 주도했다. 특히 복지분야의 경우 박 전 대표의 구상과 맞닿은 면이 많았고 박 전 대표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활동을 함께하면서 열정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1일 가진 고용복지 정책세미나에서 김 의원에게 사회를 맡기기도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세일 “총선 200명 출마·80명 당선 목표”

    박세일 “총선 200명 출마·80명 당선 목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주도하는 대중도통합신당(가칭 선진통일당)이 내년 1월 11일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킨 뒤 2월말까지 중앙당을 창당, 총선체제에 들어가겠다고 14일 밝혔다. “총선에 200명 이상 출마, 80명 이상 당선”이라는 목표도 내걸었다. 박 이사장은 서울 신공덕동 선진통일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준위 발족에 이어 5개 시·도 지구당을 만들고 2월 말까지 중앙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한 관계자들은 대중도신당이 동력을 잃어 창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박 이사장은 “4·11총선 때는 200명 이상 후보를 낼 것”이라며 “정당득표율 25%에 80석 이상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수권정당, 대안정당의 면모를 갖추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깊은 여론을 감안, 30~40대 차세대 지도자와 여성 지도자를 각각 30%씩 공천해 참신함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한 정태근, 김성식 의원이나 야당 통합과정에서 이탈할 의원들과 함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손잡고 미래로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하는 분에게는 항상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대중도를 표방했지만 현재까지 합류가 거론된 인사들이 참신성이 떨어지고 보수 일색이라는 지적에 대해 박 이사장은 “아직은 공개할 수 없지만 발기인 명단을 보면 상당히 진보적인 분들이 많을 것이다. 영·호남을 뛰어넘고 세대와 직종을 초월한 많은 분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때가 되면 만날 것이다. 자세한 것은 얘기를 안 하는 것이 그분에 대한 예의”라고 피해갔다. 총선이 끝난 뒤 대선까지 계속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선거 때만 나타나는 포말정당이 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 정태근 탈당… 한나라 혼란 속으로

    정태근 탈당… 한나라 혼란 속으로

    한나라당 쇄신파 정태근(서울 성북구갑) 의원이 13일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또 다른 쇄신파인 김성식(서울 관악구갑) 의원도 탈당을 예고했다. 수도권 쇄신파 의원을 중심으로 연쇄 탈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는 등 재창당을 둘러싼 친박(친박근혜) 진영과 쇄신파 간 첨예한 대립으로 한나라당이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권발 정계개편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 의원은 오후 한나라당 의원총회 도중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로 한나라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정치가 간절히 바뀌기를 바라고 있음에도 이에 응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절망했다.”면서 “저의 탈당이 당의 근원적 변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의총에서 발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민의 명령은 한나라당을 근본적으로 혁명하라고 하는 것인데 당이 주저주저하고 있다. (19일로 예정된) 전국위원회에서 신당 창당 수준의 재창당을 논의할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조건부 탈당 의사를 피력했다.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대부분이 재창당에 부정적인 입장인 데다, 김태환 전국위의장 역시 친박계인 만큼 김 의원이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박근혜 비대위 체제’ 출범 후 재창당 여부를 놓고 친박계와 쇄신파 간 난타전으로 치닫던 의총은 정·김 의원의 탈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서둘러 마무리됐다. 황우여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의총 중단 직후 박 전 대표를 찾아가 대책을 논의했으며, 두 의원의 탈당을 만류하기 위한 설득 작업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신선한 감동 준 정장선·홍정욱의 불출마

    19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에 이어 민주당 정장선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공천 실무 주역인 사무총장으로 공천은 따 놓은 당상이나 다름없었다. 홍 의원을 두고는 차기 서울시장 선거를 노린 꼼수라는 등 깎아내리기도 하지만 본질은 그게 아니다. 두 의원 모두 앞날이 창창한 젊은 정치인이다. 홍 의원은 “지난 4년은 실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고 불출마 사유를 밝혔고, 정 의원은 “최루탄국회를 보며 불출마를 고민해 왔다.”고 털어놨다. 국민의 염원과는 정반대로 가는 구태 정치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내보인 것이다. 기득권을 벗어던지는 희생이 신선한 감동으로 와 닿는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9명으로 늘어났다. 대부분 고령이나 건강, 혹은 정치적인 사정 등으로 인해 출마를 포기했다. 80세로 현역 최고령인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은 이당 저당을 떠돌아 다니더니 아들에게 의원직을 물려주려고 그랬다. 한나라당 내 최고령인 76세의 이상득 의원은 ‘만사형통’(萬事兄通)이란 비아냥을 들으며 호사를 누리다가 동생 정권의 임기 말에 각종 비리 의혹과 맞물려 떠밀리는 식으로 역시 그랬다. 이들은 공천이 어려운 상황에서 불출마하기에 별로 감흥을 주지 못한다. 정치 혼란기를 맞아 구태들이 판을 치고 있다. 한나라당 일부 친이계나 쇄신파 등이 재창당을 주장하는 이면에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결별, 공천권 다툼이 깔려 있다. 대대적인 물갈이론으로 판을 흔든 뒤 자신들은 살아남겠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민주당도 다를 게 없다. 야권 통합을 결의하는 전당대회가 오래전에 사라졌어야 할 폭력으로 또다시 물든 것도 밥그릇 싸움에서 비롯됐다. 홍·정 의원은 다르다. 남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를 내던졌다. 총선에 출마할 예비후보 등록이 어제 시작됐다. 선거 불나방들이 모여들고, 또 떠나는 이들이 줄을 이을 것이다. 그 대열에 넣고 뺄 인물을 잘 골라야 한다. 두 의원을 기폭제로 삼아 새 정치와 공천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무엇보다 생각이 늙고 낡아 민심을 제대로 좇지 못하는 의원은 여든 야든 퇴출시키는 것이 이 시대의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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