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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당이 원하면 당명 바꾸겠다”… 친이계 “인위적 물갈이 안돼”

    朴 “당이 원하면 당명 바꾸겠다”… 친이계 “인위적 물갈이 안돼”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쇄신책의 하나로 당명을 바꿀 의향을 내비쳤다. 그러나 돈봉투 사건으로 다시 터져나온 재창당 요구에 대해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총선이 9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현실적인 쇄신의 길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20여명 참석… 빈 자리 없어 박 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새 출발을 한다는 차원에서 당명은 바꿀 수도 있다. 준비도 시키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여러분이 원하면 하고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당명 변경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재창당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재창당하자고 할 것인가. 선거가 다가오는데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견뎌내야 한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사람은 줏대가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쇄신파 정두언 의원이 “공천이 무슨 핵심이냐. 관심 있는 건 한나라당 문 닫는 것”이라며 재창당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데 대해 쐐기를 박은 것이다. 당초 이날 의원총회는 비상대책위원회가 마련한 총선 공천개혁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 120여명의 의원들이 빈 자리 없이 회의장을 빽빽이 메우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비대위가 하위 25% 현역의원 공천 배제, 지역구 20% 전략공천 원칙을 발표하면서 당초 친이(친이명박)계나 수도권·영남 의원들의 반격이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3시간 30분 동안 19명이 발언에 나섰지만 격한 공방은 없었다. 물갈이 대상으로 비쳐질까 몸을 사린 의원들은 대부분 발언수위를 낮췄다. ●몸 사린 의원들 발언수위 낮춰 친이계인 진수희 의원은 의총 중간에 나와 기자들에게 “경쟁력 지수가 정치 신인은 물론 상대 당 후보와도 지지율을 비교하는 것이라면 이는 수도권 몰살이다.”라면서 “영남은 상대적으로 여당 지지도가 높지만 수도권은 (지지율이) 역전된 데다 야당 통합의 전시효과까지 더해 당이 몰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공천개혁이 의석 확보로 이어져야 하는데 물갈이 수단만 돼선 곤란하다.”면서 “비대위 공천개혁안의 목적을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진 의원은 의총에서 신상발언을 신청, 자신의 지역구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이 최재천 전 민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 축사를 한 행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전여옥 의원은 비대위 공천개혁안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다만 기준이 공정하게 적용되는 게 문제다.”라고 말했다. 한 영남권 재선 의원은 “이기려고 하는 공천이고 쇄신인데 인물을 바꾸는 데만 몰두한 나머지 앞뒤가 바뀐 느낌이 역력하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같은 친이계인 차명진 의원은 의총발언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지역구 출마를 하지 말고, 비례대표 (순번) 끝자리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이 지역구(대구 달성) 불출마를 하는 대신 비례대표 1번을 맡을 가능성이 나오는 데 대해 꼬투리를 잡은 것이다. 비대위 구성에 대한 비판도 토해냈다. 차 의원은 “들어보지도 못하고 안 좋은 소리만 들리던 분들로 비대위가 구성됐다.”면서 “(비대위원들이) 박근혜 비밀 당원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非박 10여명 별도모임서 신세한탄 한나라당은 의총이 끝난 뒤 ‘현역 지역구 의원 25% 공천배제’ 기준을 유지하되 역차별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점을 감안, 공천 기준을 지역별로 차등을 두는 방안 등 보완대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의원총회가 끝난 뒤 비박(非朴) 진영 의원 10여명은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별도 즉석 모임을 가졌다. 정몽준 전 대표의 제의로 이뤄진 이 자리에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정두언·차명진·진수희 의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정 전 대표가 ‘약속 없는 분들 저녁이나 같이 하자’고 해 모인 자리일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전하고 “다만 비대위의 행보에 대한 우려와 함께 비주류로서의 신세 한탄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민주적 박정희 vs 합리적 노무현”

    “민주적 박정희 vs 합리적 노무현”

    ‘4·11 총선은 민주적 박정희 대 합리적 노무현의 싸움’ 한나라당의 공천개혁 초안이 발표되고 민주통합당의 초대 대표로 친노(친노무현) 한명숙 전 총리가 선출되면서 양당의 총선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당이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을 부르짖고 야당이 ‘친노의 부활’이란 명제 속에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 총선이 ‘민주적 박정희 대 합리적 노무현의 대결’이란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당 한명숙 대표의 대결 구도를 빗댄 것이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16일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이 마련한 ‘중앙당·당 대표 폐지를 위한 정책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제시하며 한나라당에 ‘원내정당화’ 쇄신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무능했던 탓에 정권을 빼앗긴 노무현 세력이 다시 뭉쳐 능력 있고 합리적인 세력으로 변하느냐 아니면 박정희 시절 경제적 업적에도 불구, 민주적으로 퇴보했던 약점을 딛고 민주화에 앞장서느냐의 문제”라고 4·11 총선을 규정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위원장의 가장 큰 과제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미래지향적 정당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원내 정당화 개혁을 요구했다. 앞서 15일 쇄신파 의원들이 당 쇄신책의 일환으로 중앙당·당 대표직의 폐지를 비대위에 건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공천이 끝난 뒤 전당대회를 열어 당헌·당규를 바꿨던 1996년 신한국당 모델처럼 갈 수밖에 없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공천이 끝나는 2월 말 재창당하면 된다.”면서 “그때는 비대위 역할이 끝나고 선대위가 출범할 시기인 만큼 이런 주장으로 비대위를 흔들려 한다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남경필 의원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 전당대회를 열어 중앙당·당대표직을 폐지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재창당을 이룬 뒤 19대 국회부터 원내중심 정당을 운영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대선에서 조직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면서 “미국에 힐러리파, 오바마파가 없는 이유는 철저히 후보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기 때문이다. 계파분열 같은 중앙당 문화의 폐해도 원내중심 정당으로 가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남경필, 구상찬, 권영진, 김세연, 홍일표, 황영철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총선 사범 194%↑… “SNS 흑색선전 엄정 처벌”

    대검찰청 공안부가 16일 오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겨냥, 주요 선거사범처리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전국 공안부장회의에서 “올해 총선과 대선을 깨끗함과 질서로 대변되는 축제로 만드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자 검찰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선거사범을 엄중하고 신속하게 처리, 최대한 공명선거를 이끌겠다는 전략에서다. 혼탁선거의 조짐이 나타났다. 4월 총선 90일 전 현재 입건된 선거사범 150명 가운데 42명은 이미 기소된 데다 70명은 수사를 받고 있다. 금품선거와 흑색선전사범이 각각 99명과 14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범 중 여야 지지세가 양분된 수도권에서 64명, 재창당 수순을 밟고 있는 여권의 텃밭인 영남권에서 53명이다. 4년 전인 18대 총선 때 같은 기간 선거사범은 51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흑색선전사범은 ‘0’명이었다. 4월 총선이 복잡한 선거양상 속에 공천경쟁까지 과열된 데 따른 현상이다. 검찰이 ▲불법·흑색선전 ▲금품선거 ▲선거폭력 ▲공무원선거관여 ▲신분위조인 이른바 사위(詐僞)투표 ▲선거비용 등 주요 선거사범을 6개 범죄군으로 분류, 구체적인 구속·구형기준을 마련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일선 검찰의 법적용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한정위헌에 따라 전면 허용된 인터넷 선거운동에 적잖게 단속의 비중을 뒀다. 한 총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매체 발달로 흑색선전사범 등의 피해자가 증폭될 수 있어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라며 엄정 처벌 방침을 분명히 했다.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경우, 공직선거법 250조 2항에 따라 원칙적으로 징역형을 구형하고, 유인물이나 문자메시지로 허위사실이나 후보자 비방 글을 500부 이상 유포하거나 인터넷으로 30회 이상 게시하면 구속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정치 신인들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편법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바이럴 마케팅’(포털사이트에 홍보성 글을 집중적으로 올려 검색 순위를 조작하는 행위·입소문 마케팅) 등 여론조작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박근혜 “쇄신 흔들지 마라”

    박근혜 “쇄신 흔들지 마라”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쇄신을 흔드는 언행에 대해 직접 경고하고 나섰다. ‘보수’ 논란을 계기로 재점화된 친이(친이명박)계와 일부 쇄신파의 재창당론에 쐐기를 박고 정책·인적 쇄신을 올곧게 추진하며 비대위를 이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설 연휴(21~23일)를 앞두고 ‘돈 봉투 정국’을 ‘개혁정국’으로 돌리기 위한 교통정리에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12일 열린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쇄신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쇄신 자체를 가로막거나 비대위를 흔드는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며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비대위 전반에 대한 비판 공세에 대해 ‘내분은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으로 보인다. ●친이계·일부 쇄신파 겨냥 박 위원장은 또 “내용 변화가 안 됐는데 간판만 바꾸면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는다. 벼랑 끝 마음으로 국민 눈높이에서 쇄신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재창당론을 일축했다. ‘보수’ 용어 존폐 논란에 대해서도 쐐기를 박았다. “당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를 시대 변화에 맞게 다듬는 것은 필요하지만, 정책쇄신 작업이 진행 중인 과정에서 보수 관련 논쟁이 계속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에 비대위는 더 이상 ‘보수’ 존폐 논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 삭제를 주장했던 김종인 비대위원은 “내 개인 생각은 추호도 바꿀 뜻이 없지만 결정을 했으면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재창당 불가피론을 폈던 쇄신파 내에서도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한 쇄신파 의원은 “일단 총선 때까지는 비대위 주도로 가고 돈 봉투 사건을 계기로 비대위가 더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은 “당을 해체한 뒤 재창당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기존의 탈당 불가피론에서는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친이계 “與 이미지 안좋아 대안 없어” 친박계로 분류되는 손범규 의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이 시점에 헤쳐 모여 식의 재창당은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 “돈 봉투 등으로 현 정부의 수혜를 받은 자들은 재창당 운운하지 말고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정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친이계 역시 주춤한 모습이다. 과거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확대되면서 적극적인 재창당 공세를 할 동력이 떨어진 탓도 있다. 한 친이계 의원은 “돈 봉투 의혹까지 겹쳐 한나라당 이미지가 너무 안 좋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 아니냐.”면서 “대안이 없는 만큼 박근혜 비대위를 일단 쳐다볼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돈봉투 파문·재창당 논란 법석인데… 춘천 간 박근혜

    돈봉투 파문·재창당 논란 법석인데… 춘천 간 박근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강원도 춘천을 전격 방문했다. 최근 ‘소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 농가의 애로사항을 들어 보자는 취지다. 박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9일 비대위원장에 선출된 뒤 민생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이를 두고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으로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박 위원장이 지역 민생현장을 찾은 것은 다소 의외의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 위원장 주변에서는 그러나 정치권의 그 어떤 현안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게 민생이며, 총선 공천을 앞두고 불거지는 당내의 갑론을박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거리를 두겠다는 메시지를 당 안팎에 전달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뒷받침하듯 박 위원장은 이날 돈 봉투 사건이나 재창당 논란 등 당내 문제에 대한 취재진의 잇단 질문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정오쯤 춘천의 한 축산농가를 찾은 박 위원장은 방역복 차림으로 농가 안 축사를 직접 돌아보면서 농가 주민을 위로했다. 박 위원장은 “작년에는 구제역 때문에 속앓이를 하시고 올해는 소값 때문에 힘드시고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동행한 기자들이 ‘돈 봉투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으나 “여기 와서까지 그런 질문을…”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뒤이어 한나라당 재창당 논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으나 “아…” 하고는 입을 닫았다. 박 위원장은 그러나 농민들과 한 한우전문점에서 오찬을 한 뒤 가진 한나라당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서는 당 쇄신에 대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박 위원장은 “광부들이 목숨을 걸고 갱도의 가장 깊은 곳에서 석탄을 캐내는 이유는 가족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도 비장한 각오로 과거의 잘못된 행태와 절연하고 새로운 쇄신과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뒤에는 국민이 있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치열한 각오로 함께 뛰면서 올 한해를 보내자.”고 당부했다. 신년인사회에는 이계진 전 의원 등 한나라당 강원도당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춘천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與 이번엔 ‘보수’삭제 논란… 재창당론 재점화

    돈 봉투 사건으로 직격탄을 맞은 한나라당이 정강·정책 개정안의 ‘보수’ 용어 삭제 여부를 놓고 재창당 논란에 다시 휩싸였다. 진원지는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강·정책개정 소위원회였다. 11일 예정된 회의에 앞서 ‘보수, 포퓰리즘’이라는 용어가 삭제되는 대신 ‘경제정의, 공정사회’ 등이 포함되는 정강·정책 초안이 마련됐다고 전해지면서 당내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커지는 돈 봉투 의혹과 맞물려 당의 정체성 논란까지 나오자 당내 곳곳에서 ‘재창당 탈출구’론이 재점화됐다. 현 비대위 체제로는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우니 차라리 재창당으로 탈출구를 찾자는 논리다. 이날 ‘보수’용어 논란이 들불처럼 번지자 비대위는 일단 논의를 유보키로 했다. 정강·정책개정 소위 공동위원장인 권영진 의원은 브리핑에서 “보수 삭제 문제는 정책쇄신의 본질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당분간 논의를 유보하고 18개항 정책에 대한 개정을 먼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오늘은 초안을 의제로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초안은 없었다.”면서 “각 위원들이 토론자료로 만들었을 수는 있지만 보고받은 적도 없고 소위 차원의 공식 논의자료도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당 신년인사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강·정책에 관한 것은 신중해야 한다. 전혀 논의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당내 논란은 계속 확산되는 추세다. 남경필·정두언 의원 등 일부 쇄신파는 10일 저녁 회동에서 “재창당도 심각히 고려해 봐야 한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정두언 의원은 트위터에 “사람이 문제지 정강정책이 무슨 문제냐. (보수 표현 삭제는) 웃기는 짓”이라면서 “정강정책을 바꾸는 것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진정한 보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하는 것”이라면서 “이 당은 ‘무엇을 하겠다’는 사람은 없고 ‘무엇이 되겠다’는 사람들만 모여 있다.”고 개탄했다. 다만 쇄신파는 자신의 재창당론이 친이계의 ‘박근혜 비대위 흔들기’용 재창당과는 결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친이(친이명박)계와 구 당권파는 일부 비대위원들의 도덕적 흠집을 물고 늘어지며 비대위 불가론을 계속 외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보따리장수들이 들어와 주인들을 다 휘젓고 다니느냐.”며 비대위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안형환 의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당의 기본 틀을 깨지 않고는 국민의 거부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당이 5층짜리 노후 아파트라면 부수고 재건축해야 한다.”며 의원총회에서의 재창당 논의를 촉구했다. 전여옥 의원은 “한나라당이 보수 정당이라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고 그동안 보수의 본분을 지키지 못한 게 문제”라면서 “사람으로 치면 척추를 빼서 연체동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수도권의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설 연휴 전 공천개혁안 마련, 공천심사위 구성 등 비대위의 갈 길이 바쁜데 돈 봉투에 정강·정책 논란까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면서 “비대위가 변함없이 중심을 잡고 박근혜 위원장의 쇄신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진 의원은 재창당 주장과 관련해 “비대위 구성 전부터 나왔던 얘기로 ‘보수’ 용어 논란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뉴차이나 시진핑의 사람들] (1)시진핑·펑리위안 부부

    [뉴차이나 시진핑의 사람들] (1)시진핑·펑리위안 부부

    중국에서는 올가을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공산당의 새 지도자로 등극하면서 본격적으로 5세대 ‘시진핑 시대’가 열린다. 마오쩌둥(毛澤東)의 국가건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의 경제발전에 이어 시진핑은 향후 10년간 공산당 지도부와 함께 중화부흥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행보에 따라 세계가 요동치고, 특히 우리가 속한 아시아·태평양은 격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시 부주석은 물론 그와 함께 ‘시진핑 시대’를 열어젖히게 될 사람들의 생각과 성향이 중요한 이유다. ‘시진핑 시대’를 열어갈 핵심인사들을 6회에 걸쳐 조명해 본다. 중국 공산당 서열 1위의 최고 지도자가 될 시진핑 부주석은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10대 후반~20대 초반 공산당 입당을 10번이나 거부당한 전력이 있다. 혁명 원로인 아버지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가 문화대혁명 때 반혁명분자로 몰리면서 그에게도 ‘반동의 자식’이라는 낙인이 찍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10대 때인 1968년 초 ‘지식청년’으로 자원해 시베이(西北·산시성 북부지역) 산골마을로 ‘상산하향’(上山下鄕)했고, 그곳에서 7년동안 벼룩·음식·생활·노동·사상 등 5개의 관문을 깨 나가며 군중 속으로 파고들어 당성을 인정받고, 마침내 입당에 성공했다. 시 부주석이 전형적인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들의 자제 그룹)이면서도 공산당 원로 및 퇀파이(團派·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인사 그룹),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정치세력 그룹) 등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은 어릴 때부터의 이런 남다른 경험에 ‘안정감’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실제 17차 전대 때 자신이 물러나면서 후 국가주석에게 당시 상하이시 당서기에 오른 지 6개월밖에 안 된 시 부주석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천거했던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은 “각 방면에서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그를 평했다. 당시 태자당뿐 아니라, 당내 원로, 아울러 당내 자유파까지 모두 시 부주석이 그들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데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푸젠(福建)성과 저장(浙江)성, 상하이 등 동남 연해의 발달된 지역을 관리한 풍부한 경력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특히 그는 성장을 포함해 푸젠성에서만 17년 동안 당과 정부 일을 맡아 타이완 자본 유치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온실에서 곱게 길러진 엘리트가 아니라는 얘기다. 신중하고 겸허한 됨됨이, 베풀면서 각종 인간관계를 조화시키는 성격과 태도도 그의 강점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인민해방군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시 부주석은 청년 시절 국방부장 겅뱌오(耿彪)의 비서를 지내며 군내에 두터운 인맥을 구축했고, 인민해방군 현역 소장인 국민가수 펑리위안(彭麗媛·50)의 남편이라는 점도 그의 군 장악력을 높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 후덕하고 적이 없는 인화의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차기’를 예약한 이후부터는 거침없는 독설로 ‘할 말은 하는’ 모습도 보여 주고 있다. 2009년 2월 멕시코 방문 중 화교들과 만나 “소수의 배부르고 할 일 없는 외국인들이 중국의 일에 함부로 이러쿵저러쿵 말하면서 간섭하고 있다.”며 중국 인권에 대한 서방의 간섭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로서는 그의 대북관도 우려스럽다. 시 부주석은 2010년 10월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한국전쟁) 참전 60주년 기념식에서 “침략에 맞선 항미원조 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말해 우리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시 부주석이 최고 지도자에 오르면 부인 펑리위안은 ‘퍼스트 레이디’가 된다. 요즘 중국에서는 ‘펑리위안 띄우기’가 한창이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그녀가 출연한 에이즈예방 공익광고를 매시간 방영하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자매 격주간지를 통해 펑리위안을 집중조명하기도 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민족성악 가수인 펑리위안은 현역 인민해방군 소장(준장)이다. 총정치부 가무단 예술책임자로 무대에 오를 때면 군복을 입는다. 건국60주년,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식 등 주요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출연한다. 때문에 그녀가 퍼스트 레이디가 되면 은둔했던 기존의 중국 퍼스트 레이디들과는 달리 활발한 활동으로 시 부주석을 적극 내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둥성 윈청(?城)현의 시골 펑씨 집성촌 출신으로 현 극단 단원이었던 어머니와 함께 극단마차를 타고 다니며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음악과 인연을 맺었다. 마오쩌둥 주석 사망 직후인 1977년 학생모집을 재개한 산둥성의 ‘5·7 예술학교’ 전문부(고등학교 과정)에 합격하면서 본격적으로 예술가의 길을 걷게 됐고, 전공을 고음의 민족창법으로 정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시 부주석이 푸젠성 샤먼(廈門)시 부시장이었던 1986년 말 친구의 소개로 베이징에서 처음 만났고, 이듬해 9월 결혼했다. 첫 만남에서 “요즘 유행하는 노래는 무엇이냐. 출연료가 얼마냐.”는 등의 세속적 질문이 아닌 “성악 창법에는 어떤 종류가 있느냐.”고 물어 마음이 움직였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두 사람 사이에는 1993년 태어난 무남독녀 시밍쩌(習明澤)가 있다. 항저우(杭州)외국어학교를 거쳐 2010년 미국 하버드대로 진학했다. 시 부주석은 펑리위안과의 결혼이 재혼이다. 한동안 두 사람 사이의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다. 펑리위안은 30살 때부터 중국의 국정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그녀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에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박세일 신당 ‘깃발’

    박세일 신당 ‘깃발’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아우르겠다고 주창한 대중도 통합신당 ‘국민생각’(가칭)이 11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의 주도로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갖고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돈 봉투 파문으로 기성 여야 정당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정점으로 치닫는 시점에서 깃발을 든 신당 국민생각은 다음 달 말 공식 창당한 뒤 4·11 총선에서 200명 이상의 후보를 내고 70~80석의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성정당과의 차별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발기인 대회에는 1000여명이 참석, 4·11 총선과 연말 대선에서 제3신당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총선후보 200명내 70~80석 확보” 국민생각에는 전직 국회의원과 고위 관료들이 많이 참여했다. 전직 국회의원으로는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과 배일도 한국사회발전전략연구원 대표, 김용태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 1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고위 관료 출신으로는 김석수 전 국무총리와 이명현 전 교육부 장관,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장관, 정태익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여한다. 국민생각은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천 문제 등으로 내홍을 겪는 과정에서 정치권 빅뱅이 이뤄질 경우 현역의원 다수를 포함한 기성 정치권 인사가 대거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생각 측은 “선진과 통일을 향한 전혀 새로운 정당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박세일 이사장은 “국회의원 개개인의 삶과 당략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을 우선시하겠다.”면서 “국민이 아파하면 같이 아파하는 국민의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계동·배일도·김용태·김석수 등 참여 이날 발기인 대회에는 한나라당 권영세 사무총장과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회장인 법타스님 등 외부 인사도 참석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등은 화환을 보내 축하했다. 국민생각은 2, 3차 영입을 통해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과 함께할 예정이지만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중도를 표방했지만 보수색이 강하다. 대중성이 강한 대선주자가 아직 없다. 현역의원도 없다. 젊은 층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다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집단탈당하는 등 정계 빅뱅이 일어날 경우 이들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국민생각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돈봉투 파문 확산] 국민참여 비율 딜레마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4월 총선에 나설 후보를 정하는 경선 방식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핵심은 일반 국민들의 참여 비율을 얼마로 하느냐이다. 비대위 산하 정치·공천개혁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돈 비대위원은 10일 당내 경선 방식으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채택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 “오보다. 역선택 등 여러 어려움이 많아 완전국민경선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이상을 좇기보다 현실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완전국민경선은 여야가 같은 날 동시에 경선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다른 정당 지지자가 경선에 참여해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찍는 역선택 가능성을 비롯해 선거를 이중으로 치르는 부담감, 경선 결과 불복과 같은 후유증 등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 비대위원은 “책임당원 같은 분의 의견에 비중을 좀 더 두는 형식에 일반 유권자가 참여하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서 해당 의원과 정치 신인이 1대1 대결을 펼치는 구도에 대해서는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경선에서 당원을 배제할 수 없었던 배경에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뜻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최근 회의에서 “당을 지켜오고 헌신해 온 책임당원께 나름의 권리를 주는 것을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견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경선에서 당원의 참여폭이 확대되면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완전국민경선과 이에 대한 차선책으로 제시됐던 제한국민경선 사이에서 ‘제3의 절충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제한국민경선은 ‘2대3대3대2’(대의원 20%, 일반당원 30%, 일반국민 30%, 여론조사 20%)를 원칙으로 한다. 당원 참여 비율은 낮추고 국민 참여 비율은 높이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한편 재창당 문제를 놓고 비대위와 쇄신파 사이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게 파이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쇄신파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재창당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비대위 활동에서)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모임에는 정 의원 외에 남경필·임해규·구상찬·김세연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이 비대위원은 “비대위 출범은 사실상 재창당으로, 법적으로 재창당하기 위해서는 전당대회를 해야 하는데 이러면 이미지가 완전히 나빠지고 사실상 총선을 못 치르기 쉽다.”고 일축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당이 완전히 변신하려면 브랜드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명 개정 가능성은 열어 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朴 ‘구태’ 언급 7차례… 고강도 쇄신의지

    朴 ‘구태’ 언급 7차례… 고강도 쇄신의지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격랑에 휩싸인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 비대위 회의에서 ‘구태’라는 단어만 일곱 차례 언급할 정도로 강도 높은 쇄신 의지를 내비쳤다고 한다. 당 대표 시절 만든 당헌·당규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할 때는 몇 차례나 목소리가 커졌다는 후문이다. 대표 시절의 개혁이 후퇴한 데 대한 비통한 심정을 드러내고, 당 쇄신의 고삐를 다시 한번 바짝 죄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쇄신파와 일부 친박계를 중심으로 재창당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박 위원장은 구태정치 타파 쪽으로 방향을 잡고 초강경 쇄신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한나라당 비대위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돈 봉투 파문에 대한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사건 관련자에 대해서는 전원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비례대표 공천이나 과거 전당대회 등에서 벌어진 각종 돈 선거 의혹에 대해 “검찰이 모든 부분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해 달라.”고 촉구했다. 황 대변인은 “검찰이 (수사 확대 여부를 놓고) 어떻게 판단할지 고민할 텐데 그 고민에 대해 길을 터 준 것”이라고 부연했다. 돈 봉투를 건넨 인사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사퇴를 압박했다. 박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는 필요성에는 공감하되 검찰의 최종 수사 결론이 나온 뒤 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민심이 최악의 상황으로 흐를 경우 당내 별도 조사기구를 만들어 진상조사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참담한 심정을 드러내며 책임론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과거 (당 대표 재임 시) 참회하는 마음으로 당헌·당규를 엄격히 만들고 그대로 실행했다.”면서 “당헌·당규를 칼같이 지켰으면 한나라당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당 대표 시절 엄격한 윤리의식을 강조하며 만든 당헌·당규가 헌신짝처럼 버려져 오늘의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탓한 것이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당사자 책임론은 비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날 비대위는 공천 원칙의 기본 틀을 발표했다. 우선 지역구에선 전체 후보자의 80%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방식 당내 경선으로, 20%를 전략 공천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전체 245개 지역구 중 196개 지역구는 오픈프라이머리로, 49개 지역구는 전략 공천을 하게 된다. 49개 대상은 좀 더 논의를 한 뒤 정할 예정이지만 한나라당이 싹쓸이한 강남 3구(7곳), 대구·경북(TK) 지역(27곳)은 전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강제적 물갈이를 의미하는 전략 공천은 호남을 비롯한 당 취약 지역, 서울 강남벨트·영남권 일부 등 이른바 한나라당 텃밭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현 비례대표 의원은 한나라당 강세 지역에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비례대표 자체가 특혜였던 만큼 ‘이중 특혜는 없다.’는 의지다. 전국적 지명도가 있는 비례대표 의원은 열세 지역구에 나서도록 해 당을 위한 희생도 강조할 방침이다. 또 여성 정치 신인 배려를 위해 당내 경선에 앞선 후보자 자격심사 때 20%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의원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평가하는 ‘SNS 역량지수’를 개발, 공천 심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검토됐던 모바일 경선 투표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反朴 핵심인사, 연일 ‘與비대위 때리기’

    反朴 핵심인사, 연일 ‘與비대위 때리기’

    대표적인 ‘반(反)박’ 주자들인 정몽준·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재오 전 특임장관, 박세일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이 9일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한결같이 중앙선관위 디도스 파문과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재창당 갈등까지 겹친 한나라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본인의 출판기념회에서 “한나라당은 자진해서 무장해제를 하고 백기투항을 준비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보수와 시장 경제를 뺀다고 하면 남는 것은 계획되고 통제되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다. 표만 되면 아무나하고 손잡고 아무나 데려와도 된다는 말이냐.”고 한나라당 비대위의 보수 논란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한나라당의 정강·정책에서 ‘보수’를 빼자고 하는 것은 우리끼리의 소통은 단념한 채 상대 진영하고만 소통하자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특임장관은 우회적으로 현재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를 비판했다. 그는 “중국 고사에 보면 ‘지초북행’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마음은 초나라에 있는데 자꾸 북쪽으로 간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초북행의 주체는 누구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해석은 여러분들의 몫”이라고 말한 뒤 서둘러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박 이사장도 한나라당의 정강·정책에서 ‘보수’ 용어를 삭제하는 논란에 대해 비판했다. 박 이사장은 “일각에서 보수주의를 포기하자는 주장이 있지만,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한나라당의 위기는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세우고 언행일치를 하지 않아서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전 대표의 출판기념회에는 이 외에도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김형오 전 국회의장, 조동성 비대위원, 권영세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른바 정몽준계로 불리는 안효대, 전여옥, 정양석, 신영수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 다수가 참석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언론 인터뷰에서 비대위에 대해 “한나라당이 중지를 모으는 체제라기보다 1인 체제가 돼 버리니까 민주적 정당 구조가 안 된 것”이라면서 “야당은 쓰레기·잔가지조차 끌어모으는 판인데 일부 부적격 비대위원이 나서 보수우파 진영을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남경필·정두언 의원 등 쇄신파들은 지난 6일에 이어 10일 오전 한나라당의 ‘재창당’ 요구를 위해 다시 한번 모인다. 또 수도권 친이(친이명박)계 의원이 주축을 이루는 한나라당 재창당 모임도 9일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서 비롯된 당의 위기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12일 또는 13일에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이름만 적힌 명절용 명함이었다”

    “이름만 적힌 명절용 명함이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문제를 처음 제기한 고승덕 의원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지 하루 만인 9일 다시 언론 앞에 섰다. 고 의원은 돈 봉투 제공자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이 “나는 명함을 갖고 다니지 않는다.”고 의혹을 부정한 것에 대해 “돈 봉투에 들어 있던 명함은 이름 석자만 적힌 명절용 명함”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반면 돈 봉투 전달자로 거론된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서는 “돈 봉투를 전달한 사람은 김 수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제(8일) 검찰에서는 무슨 조사를 받았나. -2008년 7·3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문제였다. 제가 진술한 진술조서 분량만 67쪽에 이른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진술한 내용을 모두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다. →진술 내용의 핵심은. -제 의원실 여직원에게 노란색 봉투가 전당대회 1~2일 전에 배달됐고, 봉투 속에 현금 300만원과 특정인 이름 석자가 적힌 명함이 들어 있었다. 깨끗한 정치를 한다는 소신에 따라 봉투를 바로 돌려줬다. →돈 봉투를 들고 온 사람은 누구. -당시 보좌관과 여직원이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그 내용이 아직 나오지 않았고, 수사 개시 초기 상태여서 말하기도 어렵다. 다만 한 가지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일부 언론에서 돈 봉투를 들고 온 사람이 (청와대) K 수석인 것처럼 묘사한 것은 잘못됐다. 다른 부분은 코멘트하지 않겠다. →돈 봉투를 줬다는 박 의장은 당시 명함이 없었다고 하는데. -명함이라고 해서 마치 직함이 있는 명함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보통 명절 때 의원실로 선물을 보낼 때면 이름 석자만 적힌 명함 카드가 봉투 속에 들어 있다. 이번 경우도 직함 없이 한자로 특정인 이름 석자만 적힌 명절 선물용 명함이었다. →돈 봉투는 한 개만 있었나. -제가 보고받은 바로는 노란색 봉투 하나만 들고 온 게 아니라, 쇼핑백 크기 가방 속에 똑같은 노란색 봉투가 잔뜩 끼어 있었다. 여러 의원실을 돌아다니며 돈을 배달한 게 맞지 않나 싶다. →돈 봉투를 돌려준 당일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누구인가. -당일 오후에 전화가 온 것은 사실이지만 (전화를 한) 박 의장 측 관계자가 누구인지는 오늘 이 시점에서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 양해해 달라. →돈 봉투를 돌려준 이유는. -일부에서는 지방 원외 당원협의회의 필요 경비를 충당하는 필요악처럼 생각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런 부분이 제도적으로 개선되고 타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행에 대해서는 근본적이고 시스템적인 쇄신을 해야 한다. 야당도 한나라당에 돌 던질 자격이 없다. 여야 가릴 것 없이 50년 동안 이어진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다. 비난하기 전에 이런 관행을 깨끗하게 털어놓고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 →돈 봉투 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18대 국회 중 가장 정신적으로 충격을 많이 받은 사건이었다. 전당대회 돈 봉투는 없어져야 한다고 언론인과 동료 의원들에게 여러 차례 말하기도 했다. 당시 칼럼을 쓸 때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전에 재창당 혹은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놓고 논쟁이 뜨거울 때였다. 저는 재창당은 전당대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또다시 줄 세우기, 돈 봉투 부작용이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통합당 새 로고 ‘뫼비우스의 띠’ 공개

    민주통합당 새 로고 ‘뫼비우스의 띠’ 공개

    민주통합당이 ‘뫼비우스의 띠’를 콘셉트로 한 새로운 당 로고를 확정·발표했다. 새 당 로고는 앞·뒷면이 끝없이 하나로 연결된 곡면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으로, 민주당의 전통을 계승하는 측면에서 당을 상징하는 녹색과 노란색을 조합했다. 민주당은 “하나로 연결된 곡면의 이미지를 통해 정당과 시민, 노동자가 하나가 되어 탄생한 민주통합당의 창당 정신을 강조했다.”며 “세대 간, 지역 간, 계층 간의 장벽을 허물어 서로 화합하고 소통한다는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무한한 우주 원리를 상징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이 지속 발전하는 정당이 되겠다는 다짐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무샤라프 “복귀” 파키스탄 “체포”

    지난 2008년 불명예 퇴진 후 해외 체류 중인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파키스탄 대통령이 이달 말 귀국해 정계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무샤라프가 귀국하는 즉시 체포한다는 방침이지만 막강한 권력의 군부가 전직 육군참모총장인 무샤라프의 체포를 묵인하지 않을 수도 있어 가뜩이나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파키스탄 정국에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무샤라프는 8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영상 전화로 파키스탄 남부 도시 카라치에 모인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 “신변을 위협하는 시도들이 있지만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면서 “오는 27~30일 사이에 고국에 돌아가 정치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무샤라프는 2010년 10월 영국 런던에 머물면서 2013년 대선 출마를 목표로 ‘전파키스탄무슬림리그’ 정당을 창당해 정계 복귀를 준비해 왔다. 자위드 시디키 정당 대변인은 “무샤라프는 이달 말 두바이를 떠나 고국으로 돌아가며, 지지자 500명이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 당국자는 이날 “무샤라프가 귀국하는 대로 체포하겠다.”고 밝혔다. 무샤라프는 2007년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해 2월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무샤라프의 변호인 초드리 파이잘은 그러나 “체포 위협은 정략적인 행동으로,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파키스탄은 대외적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데다 안으로는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과 군부의 갈등이 첨예화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자르다리 대통령은 지난해 말 미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가 군부의 쿠데타 가능성을 경고한 메모를 작성한 사건과 관련해 궁지에 몰리면서 조기 사임설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무샤라프가 체포 위험에도 불구하고 귀국을 결심한 배경에는 이 같은 정국 혼란을 이용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그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에는 신뢰할 만한 지도자가 없다. 리더십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금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법적인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그가 정계 복귀에 성공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사임 당시 그의 인기는 바닥이었고, 지지자들 상당수는 이미 다른 정당에 소속돼 있다. 풍부한 자금과 군부와의 연줄이 남아 있지만 현 군부 지도자가 그를 지지할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무샤라프는 “뿔뿔이 흩어진 지지자들을 결집하고, 바닥부터 조직을 재건하는 일이 급선무”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1999년 쿠데타로 집권한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2008년 총선에서 야당에 패배한 후 탄핵위기에 몰리자 영국으로 망명했으며, 현재는 두바이에 머물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박근혜의 비대위 “사퇴 공직자, 묻지마 공천 없다”

    박근혜의 비대위 “사퇴 공직자, 묻지마 공천 없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공직자에게 ‘묻지마 공천’하던 관행을 차단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는 당이 이명박 정부와 사실상 ‘정치적 결별’을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 일고 있는 재창당 및 일부 비대위원 사퇴 요구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로도 해석된다. 한 외부 영입인사 출신 비대위원은 이날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인 오는 12일 이전에 공천 기준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면서 “가려 뽑자는 것이며, 공직자는 물론 언론인도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 비대위원은 “여론조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체크 포인트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천 부적격 공직자를 걸러낼 구체적 기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정권에 책임이 있는 인사를 걸러내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정치·공천개혁 분과(1분과)에 소속된 위원들은 이날 저녁 당초 예정에 없던 비공개 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공천 기준 등을 논의했다. 비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의원은 공천 기준과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현역 의원에 대한 인적 청산 기준을 만드는 것이”이라면서 “가장 어려운 건 물갈이 폭을 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이른바 ‘물갈이 기준’뿐만 아니라 각종 선거에서 돈이 많이 드는 현행 고비용 구조를 저비용 구조로 바꾸는 등 시스템 쇄신에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역구 후보를 공천할 때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방식으로 80%를 공천하고, 나머지 20%는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한나라당 초강세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 전원 교체를 불사할 정도의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면서 “전략 공천 지역은 49개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국민 공모로 후보자를 추천받은 뒤 공개 오디션인 ‘슈스케’(슈퍼스타K) 방식으로 선발하거나 직업군별 인구 비율대로 공천하는 방안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비대위원인 김세연 의원은 “회의에서는 비례대표 문제까지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권영세 당 사무총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천 등 정치쇄신과 관련한 구체적 기준은 내일(9일) 회의에서 개략적 방향 정도는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총선에 적용될 공천 기준의 방향을 비대위 전체회의가 끝난 뒤 제시하고 설 연휴 전에 구체적 기준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친박계 유승민 전 최고위원은 “일각에서 재창당 운운하는데 사람을 그대로 둔 채 재창당만 하면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면서 “박근혜(얼굴) 비대위원장 주도로 초강도 쇄신 방안을 내놓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비대위 활동에 힘을 실어 줬다. 장세훈·이재연·황비웅기자 shjang@seoul.co.kr
  • 정몽준·홍준표·김문수 “김종인·이상돈 사퇴하라”

    정몽준·홍준표·김문수 “김종인·이상돈 사퇴하라”

    한나라당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정몽준(왼쪽) 전 대표와 김문수(오른쪽) 경기도지사가 8일 일부 비상대책위원 사퇴와 재창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선 구도로 보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이고, 당내 계파 구도로 보면 본격적인 총선 공천 논의를 앞두고 친이(친이명박) 진영의 파상적인 공격으로 풀이된다. 고승덕 의원이 제기한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을 표면에 내세우고 있으나 사실상 박 위원장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친이-친박 진영의 정면 충돌인 셈이다. 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8일 홍준표(가운데) 전 대표와 함께 오후 인사동에서 모임을 갖고 김종인·이상돈 두 비상대책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 참석자는 “비대위의 쇄신에 적극 동참·협력하기로 했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권력형 부패 전력이 있고 국가 정체성에 문제가 제기된 비대위원 일부가 계속 활동하는 것은 혼란을 초래하므로 박 위원장의 용단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의 동화은행 뇌물수수 전력과 이 위원의 천안함 관련 발언을 끄집어낸 것이다. 이들은 또 비상대책위가 당 정강·정책에서 ‘보수’ 용어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한 참석자는 “진보좌파는 쓰레기·잔가지까지 긁어모아 총선·대선에 임하려 하는데 보수우파는 한 세력·계파가 독점적으로 당을 지배·운영하면서 경쟁세력을 몰아내고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한 뒤 정 전 대표와 김 지사, 홍 전 대표가 따로 만나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 비대위’에 맞서 사실상 ‘비박(非朴)·반박(反朴) 연대’에 나섰다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한 참석자도“앞으로 자주 만나기로 했다.”며 공동보조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동안 비상대책위를 중심으로 ‘친이 실세 용퇴론’이 제기되면서 당내 상당수 친이 진영 인사들이 노골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잠재적 대선후보인 정 전 대표와 김 지사가 비대위원 퇴진 등을 요구하며 전면에 나설 경우 계파 간 대립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이 같은 관측을 의식한 듯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으로 불렸던 이재오 의원은 이날 회동에 불참했다. 정 전 대표는 비대위원 사퇴와 별개로 당이 즉각 재창당 수순에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정 전 대표는 3자 회동에 앞서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돈 봉투 파문 등을 감안할 때) 전당대회를 열어 재창당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4·11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데 저의 지역(동작을)도 쉽지 않은 지역”이라면서 “박근혜 위원장도 수도권에서 출마하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박 위원장을 압박했다. 정 전 대표의 재창당 주장은 일단 3자 회동의 일치된 목소리로 제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남경필 의원 등 당내 쇄신파 의원들 사이에서도 재창당 요구가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언제든 박근혜 비대위를 압박하는 카드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돈봉투 정치’ 겨냥한 檢… 사실상 의원 공천권 쥐었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8일 검찰조사에서 지난 2008년 한나라당 7·3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섰던 박희태 국회의장 측을 돈 봉투 살포의 진원지로 진술했다. 고 의원이 돈 봉투 의혹을 폭로한 지 사흘 만이다. 검찰의 이른바 ‘돈 봉투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이 한국 정당정치의 아킬레스건인 금품수수 관행에 메스를 들이대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판도라 상자의 파괴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4·11 총선까지 90여일을 앞둔 시점에서 수사결과는 정치권에 메가톤급 후폭풍을 부를 수밖에 없다. 의원 공천 및 당내 역학구도 재편과 맞물리면서 정치판이 요동치는 도화선으로 작용하는 까닭에서다. 깨끗하고 신뢰받는 정치를 위해 정치권의 돈 봉투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도 검찰의 수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의원 공천권을 검찰이 쥐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고 의원은 검찰 조사에 앞서 “폭로를 통해 특정인을 형사조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재창당 과정 중인 당의 쇄신을 위한 충정이었다는 것이다. 폭로 의도가 특정인을 겨냥하지는 않았다지만 검찰의 칼끝은 고 의원의 ‘양심고백’ 차원을 넘어 정치권의 고질적인 환부를 도려낼 수밖에 없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은 고 의원을 상대로 돈 봉투 전달과 반환 경위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의원실 회계책임자 등 추후 소환자의 순서와 범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돈을 건넨 의원이 박 의장 측으로 특정된 만큼 회계책임자와 전당대회 실무자 등부터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박 의장 측은 7·3 전대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선거비용으로 1억 868만원을 지출했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던 터다. 선거비용의 진위도 도마에 올랐다. 검찰은 일단 당 차원의 수사의뢰가 없다면 헌법기관인 국회와 의원들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별도로 수사에 착수하지 않기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발적으로 불거지는 의혹을 모르쇠로 일관하다 자칫 ‘정치 검찰’이란 비판을 받기 십상이다. 검찰의 딜레마다. 앞서 2010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조전혁 의원도 “100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뿌린 후보도 있었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김재원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은 지난 6일 검찰에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 “수사 대상을 한나라당에서 한정한 적이 없다.”면서 “조 의원의 폭로도 수사대상에 포함시켜 달라고 명백히 밝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출신의 인명진 목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 비례대표 공천과정에서도 돈이 오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추가 수사의뢰가 들어오면 신속히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은 야당인 옛 민주당(현 민주통합당)의 2010년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돈 봉투 살포와 여성의원을 상대로 한 300만원 명품 핸드백 전달 등의 의혹과 관련된 첩보와 자료를 상당 부분 축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수사를 물타기 한다는 비난 때문에 선뜻 수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정식 고발 등이 접수되면 야당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여야 모두 자신들의 내밀한 ‘포켓머니’를 검찰에 까발려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부딪힐 수 있다. 검찰은 4월 총선 전에 속전속결로 수사를 마무리할 작정이지만 여야 전 대표와 당직자들이 줄소환될 경우,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는 견해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위기의 통합진보 이정희만 보이네

    위기의 통합진보 이정희만 보이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속설을 뒤집겠다.’고 공언하며 야심차게 출범한 통합진보당이 창당 한달 만에 존재감 없는 정당으로 추락했다. 한나라당의 ‘쇄신’과 민주통합당의 당 지도부 경선이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반면 통합진보당은 이렇다 할 이슈를 만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통합을 통해 반보 좌클릭하면서 통합진보당은 진보 가치의 선명성 경쟁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진보신당 탈당파와 국민참여당의 합당으로 노회찬·심상정·유시민 등 ‘스타급’ 정치인들이 합류했지만 이들의 존재감은 갈수록 퇴색해 가는 양상이다. 통합진보당의 간판 스타는 여전히 민주노동당 당 대표였던 이정희 공동대표다. 통합진보당이란 새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일부에서는 ‘도로 민주노동당’이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통합세력의 대표 선수들이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통합당의 최대 주주인 민주노동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의사결정의 대부분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정·유시민 공동대표는 사실상 ‘부대표’라는 말도 나온다. 아직 시스템이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이보다 늦게 통합한 민주당에서 시민사회 세력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총선은 코앞인데 당의 화학적 결합은 더디다 보니 일선 당직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은 1~3%대로 통합 전 민주노동당보다 낮게 나타났다. 당 관계자는 “사실상 이정희 대표 중심의 일당체제”라며 “통합으로 몸집만 불렸을 뿐 3개 세력이 각각 따로 움직이고 있다. 이대로는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확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당내 위기감을 전달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37개월간의 ‘베이징 스크랩북’/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37개월간의 ‘베이징 스크랩북’/박홍환 베이징특파원

    리먼브러더스 사태의 여파로 전 세계가 패닉 상태에 빠져 있던 2008년 12월 15일, 첫발을 디딘 베이징의 하늘은 ‘그레이징’(Grayjing·Smoggy Beijing)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잿빛이었다. 그 후 37개월, 귀국을 한 달여 앞둔 베이징의 하늘은 여전히 맑지 않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베이징은 3년여 전처럼 희뿌연 안개에 싸여 있다. 속을 들여다보기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심장부를 향해 눈을 부릅떠 보지만 한꺼풀 얇은 막이 시야를 흐린다. 아쉽지만 이대로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할 판이다. 하지만 베이징에서 보낸 3년이 고스란히 헛수고는 아니었던 듯도 하다. 중국의 커가는 힘을 실감했다. 중국의 고민을 읽었다. 세계의 걱정을 목도했다. 북한문제 등 우리와의 미묘한 관계도 놓치지 않았다. 그걸 가다듬어 세상에 전했다. 사실 중국의 커가는 힘은 대단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유일한 ‘버팀목’답게 4조 위안 경기부양책으로 세계경제의 몰락을 한 몸으로 막아낸 중국은 세계질서의 새틀을 짜겠다며 목청을 높였다. 2009년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원자바오 총리가 “미국이 금융위기의 진원지”라며 중국의 힘을 만천하에 과시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베이징 스크랩북’에는 핵잠수함 첫 공개(2009년 4월 24일), 육상 미사일 요격 실험(2010년 1월 13일), 차세대 스텔스기 젠(殲)20 시험비행 성공(2011년 1월 12일), 첫 항공모함 시험운항(2011년 8월 10일),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1호 발사 성공(2011년 9월 30일) 등의 기사가 쌓여 갔다. 건국 60주년(2009년 10월 1일), 공산당 창당 90주년(2011년 7월 1일), 신해혁명 100주년(2011년 10월 10일)을 기념하는 현장에서는 비상하는 중국의 포효가 하늘을 울렸다. 세계가 그런 중국의 힘에 납작 엎드렸다. 중국의 힘이 커가는 만큼 세계의 걱정은 더욱더 깊어만 갔다.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달라이 라마를 만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하더니(2009년 초),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에서는 일본이 완전히 백기를 들고 항복하게 만들었다(2010년 9~10월). ‘중화(中華) 꿈꾸는 중국’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림) 버리고 유소작위(有所作爲·해야 할 일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뤄낸다)로’ ‘중국 굴기에 세계가 설설’ 등의 검은색 굵은 제목이 두드러졌다. 그럼에도 중국은 여전히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도 읽혀졌다. 위구르족과 한족 간의 민족 갈등이 폭발한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사태(2009년 7월 5~12일) 당시 쉽게 봉합하기 어려운 중국의 깊은 상처를 실감했다. 현지에서 만난 위구르족 처녀의 눈물을 통해 ‘우루무치의 비극’(2009년 7월 11일)을 세상에 알렸다.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라싸(拉薩)와 시가체(日客則)의 2010년 초여름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해맑았지만 분위기는 스산했다. 어렵게 허가받아 같은 해 6월 28일부터 7월 2일까지의 현지취재에서 만나고 경험한 티베트인들과 티베트의 전혀 중국답지 않은 모습은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뇌리 속에 뚜렷하게 남아 있다. ‘중 후진타오, 김정일에 방중 요청 친서’(2009년 1월 24일)로 어렴풋이 짐작한 북·중 밀월의 실체를 지난 3년간 네 차례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방중을 통해 확실하게 깨닫게 됐다. 지난 연말 김 위원장 사망 직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외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김정은 영도를 인정해 대를 잇는 북·중 밀월을 과시했다. 37개월간의 ‘베이징 스크랩북’은 1500쪽을 훌쩍 넘겼다. 결코 가볍지 않은 분량이다.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실체가 고스란히 담긴 기록이다. 현장에서 기록한 ‘베이징 스크랩북’을 한 달 뒤면 마감하게 된다. 이젠 중국이라는 태풍의 원심력이 최대치에 이르는 한반도에서 중국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서울에서 맞닥뜨릴 중국이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stinger@seoul.co.kr
  • 朴의 전쟁…한나라 ‘전당대회 돈봉투’ 검찰수사 전격 의뢰

    朴의 전쟁…한나라 ‘전당대회 돈봉투’ 검찰수사 전격 의뢰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당의 정책·인적 쇄신에 여권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명운까지 건 승부수를 던졌다. 한나라당의 정강·정책에서 보수의 색채를 대폭 지우는 정책 기조 전환을 통해 기존 여권과 궤를 달리하는, ‘재창당을 뛰어넘는 정책 쇄신’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한편 강도 높은 부패 척결 행보로 인적 쇄신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4일 밤 고승덕 의원이 제기한 ‘대표 경선 돈 봉투 전달’ 폭로를 보고받은 뒤 5일 오전 비대위 회의를 통해 검찰 수사 의뢰라는 초강수를 뽑아 들었다. 이와 함께 당의 정강·정책에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를 반영하고, ‘보수’라는 단어를 빼는 방안을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 이제 박 위원장은 스스로 불을 지핀 ‘쇄신 전쟁’에서 승리하느냐, 아니면 비박(非朴) 진영의 반발 속에 ‘권력 전횡’으로 내몰리느냐의 기로에 선 양상이다. 황영철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돈 봉투 문제와 관련, “고 의원이 언론에 밝힌 내용이 정당법 제50조의 ‘당 대표 경선 등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오늘 바로 절차를 밟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의뢰서를 제출했으며, 지검 측은 공안부에 사건을 배당했다. 고 의원은 돈을 건넨 후보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18대 국회에서 전대를 통해 당 대표가 된 이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안상수·홍준표 전 대표 등 3명뿐이다. 고 의원은 “(홍 전 대표가 당선된) 7·4 전당대회는 아니다.”라고 한 만큼 박 의장과 안 전 대표로 압축된다. 그러나 이들 모두 돈 봉투 전달 사실을 부인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이 문제는 신속하게, 국민들의 의혹이 확산되기 전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결과에 따라 오는 4월 총선에서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올 가능성도 있다. 박 위원장은 또 총선 공천 개혁과 관련, “어느 한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이 납득할 만한 기준과 원칙을 갖고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정치 개혁의 원칙 문제이고 비대위에서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당내 계파나 세력 간 ‘나눠먹기식 공천’은 없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비대위 산하 정책쇄신분과는 이날 회의를 갖고 당의 정강·정책에 메스를 들이대기로 했다. 정강·정책 개정은 2006년 이후 6년 만이다. 분과위원인 권영진 의원은 브리핑에서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새로운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를 갖기로 했다.”면서 “정강·정책에서 보수 용어를 삭제하는 문제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박 위원장을 중심축으로 한 비대위가 쇄신에 박차를 가하면서 역풍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의 정체성까지 부정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비박 진영의 일부 중진의원들은 금명간 별도 회동을 갖고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기로 하는 등 조직적 반발에 나서는 양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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