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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사무소에 들어가더니 엽총을 난사했다” 공무원 2명 사망…귀농인은 왜[전국부 사건창고]

    “면사무소에 들어가더니 엽총을 난사했다” 공무원 2명 사망…귀농인은 왜[전국부 사건창고]

    귀농귀촌 인구가 매년 50만명을 넘나드는 가운데 원주민 등과의 갈등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생활방식 차이, 시골 주민의 텃세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마을 공동시설 이용을 놓고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말다툼으로 끝나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고소고발이나 심지어 살인사건으로 비화하는 일도 있다. 5년 전 경북 봉화군의 한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은 행복해야 할 귀농이 끔찍한 비극이 됐다. 봉화군 소천면의 한 마을에 사는 김모(당시 77세)씨는 2018년 8월 21일 오전 7시 50분쯤 소천파출소에 “까마귀를 잡겠다”고 거짓말을 하고 슈퍼90 엽총을 출고했다. 김씨는 엽총에 실탄 5발을 장전한 뒤 가스총과 잭나이프 등 흉기를 들고 이웃 주민 임모(당시 48세·스님)씨 집을 찾아갔다. 기다리던 김씨는 오전 9시 13분쯤 밭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임씨에게 엽총 1발을 쐈다. 임씨가 도망가자 쫓아가면서 실탄 2발을 더 쐈다. 임씨는 오른쪽 어깨뼈를 다치는 등 중상을 입은 채 김씨의 추격을 간신히 따돌렸다. 김씨는 곧바로 오전 9시 27분쯤 자신의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소천파출소를 찾아갔다. 김씨는 파출소에 경찰관이 아무도 없자 다시 차를 몰아 소천면사무소로 진입했다. 김씨는 다짜고짜 ,업무 중이던 손모(당시 47세·6급 계장)씨의 가슴에 실탄 1발을 쏘고 옆 자리에 있던 이모(당시 37세·8급 주무관)씨의 가슴에 1발을 더 발사했다. 면사무소 두 공무원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목숨을 잃었다. 김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면사무소 안에 있던 면장 등 면 직원 4명에게 엽총을 난사하려다 주민 박종훈(당시 54세)씨에게 제압당했다. 박씨가 면사무소에 민원을 보러왔다 김씨의 범행을 목격하고 2발이 허공에 더 발사된 가운데서도 몸싸움 끝에 엽총을 빼앗고 붙잡아 희생자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결국 20분도 채 안 되는 동안 벌인 김씨의 ‘묻지마’ 총기 난동으로 별다른 상관이 없는 공무원 2명이 숨지고, 임씨가 중상을 입었다. 이웃 스님은 어깨뼈 총상 등 중상귀농인, 스님과 물 문제 놓고 마찰민원 불만에 파출소·면사무소도 노려 2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심 판결문과 자체 취재 및 기사에 따르면 귀농인 김씨는 식수로 쓰는 지하수 공급 문제로 이웃과 갈등을 빚으면서 앙심을 품고 다수를 상대로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2014년 11월 경기도 수원에 가족을 두고 홀로 이곳으로 귀농해 당시 인기 있던 아로니아를 재배했다. 김씨 집은 마을 외곽에 있었다. 2년 후 임씨가 이웃 집에 이사 왔다. 임씨는 2016년 11월 김씨에게 “수압이 낮아 내 집에 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 모터 펌프를 설치하려는데 어떠냐”고 물었다. 이 마을은 지하수를 공동탱크로 보내 집집마다 연결된 배관을 통해 식수 등을 공급했다. 김씨 등 2가구에 공급되는 배관 중간에 임씨 등 또다른 2가구가 배관을 연결해 물을 받아 썼지만 임씨 집이 물탱크 위치에 비해 더 높아 수압이 매우 약했다. 이 때문에 임씨 집은 식수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김씨는 “스님네 배관에 펌프를 달면 우리 집 수압은 더 떨어진다. 안된다”고 거절했다. 임씨는 배관·모터 공사업자 A(당시 52세)씨를 데려왔다. A씨는 김씨에게 “수압이 떨어지면 즉시 원상복구해 주겠다”고 설득했다. 김씨는 “그 약속을 각서로 써달라”고 요구하자 임씨는 “난 스님이다. 스님은 거짓말을 절대 안 한다. 나를 믿고 공사하게 해달라”고 했다. 이 말에 김씨는 모터 펌프 설치공사를 허락했다. 공사가 끝나자 임씨는 김씨에게 “다른 이웃도 모터 설치비를 부담하고 모터 전기요금도 내고 있으니 당신도 내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너희 공사비를 왜 내가 부담해야 하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라”고 답했다. 그러자 임씨는 “××놈, 너는 이제부터 내가 말려 죽이겠다”고 했다. 갈등의 서막이다.이듬해인 2017년 1월 임씨 집 옆에 사는 이웃집 화목보일러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가 김씨 집 안으로 수시로 침입했다. 김씨는 ‘임씨가 나를 말려 죽이기 위해 이웃을 시켜 연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김씨는 같은해 4월 자기 집에 물이 달리자 임씨를 찾아가 “물이 왜 안 나오느냐”고 따졌다. 이어 “스님이 이장한테 무슨 얘기를 했길래 ‘(김씨가) 공사비·모터비·전기세도 안 내고 이웃을 두들겨 패 내쫓았다’는 소문이 도냐. 스님과 이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할 거 같다”고 압박했다. 임씨는 “너를 말려 죽이려고 했더니, 오늘 보니 패 죽일 ××다”면서 김씨의 머리를 수차례 때렸다. 임씨는 또 개를 김씨 집 앞에 풀어놓았고, 김씨는 ‘나를 골탕 먹이려고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며 임씨에게 적의를 더 품었다. 스님 “말려 죽이겠다” 때리고, 개들도 풀어귀농인 “나를 골탕 먹이려는 것” 사격연습 김씨는 그해 7월 파출소를 찾아가 “임씨 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경찰관은 “경찰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김씨가 앙심을 품은 것은 경찰에 그치지 않았다. 김씨는 2018년 8월 임씨와 식수난 관련 협상이 어렵자 면장을 찾아가 “임씨가 한 배관 공사를 원상복구하고 영수증을 제출할테니 일단 면에서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했으나 “올해 예산이 끝났으니 내년에 검토해보겠다”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 김씨는 ‘공무원은 일도 안 하고 월급만 받아 나라를 좀먹는 것들’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김씨의 범행 대상에 이들 기관까지 포함된 것이다. 모터 설치 업자 A씨도 살해 대상이었다. 김씨는 사건 전날 아침 엽총으로 A씨를 살해하려 했으나 행방을 찾지 못해 실패로 끝났다. 김씨는 2018년 5월 수렵 면허시험에 합격한 뒤 안동에 있는 총포사에서 엽총 1정과 실탄 200발을 구입한 뒤 3개월 후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범행 20여일 전부터 자기 집 앞에 종이상자를 세워놓고 실탄 60여발을 소진하면서 10여 차례 사격연습도 했다. 경찰은 김씨 집을 압수수색해 실탄 70발과 메모지를 확보했다. 메모지에 ‘이웃 주민이 개를 10마리 풀어 놔 경찰에 신고했는데 해결해주지 않는다’ ‘상수도 갈등 민원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다’ 등 임씨와 경찰, 면 직원들을 원망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김씨의 승용차에서도 미사용 실탄 60여발을 회수했다.재판부 “고립감도 작용”, 무기징역매년 50만 귀농, ‘갈등 방지법’ 알아야 김씨는 살인, 살인미수, 총포·도검·화약류 안전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심 때 열린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7명 중 3명은 사형, 4명은 무기징역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1심을 진행한 대구지법 형사11부(당시 재판장 손현찬)는 2019년 1월 “다수 인명을 살상해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고 무능한 사회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범행 동기는 실로 황당하다”며 “그러나 김씨가 낯설고 폐쇄적인 농촌에서 사회·정서적 고립감 속에 이웃 간 갈등으로 과도한 피해의식이 생겨 범행이 이뤄진 점도 있다. 김씨의 잠재적 악성과 외곬 기질도 있겠지만 귀농 부적응과 환경도 작용한 측면도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임씨의 처가 ‘동네에 김씨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을 냈다’는 것도 신빙성이 있다”며 “배심원의 판단과 김씨의 연령 등을 고려해 기한이 없는 무기징역형으로 사회와 격리하기로 판단했다”고 했다. 김씨는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내가 평생 충성을 다하고 사랑한 이 나라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해 군수와 경찰서장 등 30명을 사살하려고 했다”고 횡설수설하는 말을 쏟아냈지만, 임씨가 이사 오기 전 김씨와 이웃으로 지낸 또다른 스님은 “김씨는 귀농하기 전 거주지역에서 기부도 많이 하면서 산 것으로 안다”며 “김씨가 시골에 내려오지 않고 대도시에서 살았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대구고법 제2형사부(당시 재판장 이재희)는 2019년 5월 김씨의 항소심을 열고 “무기징역은 20년이 지나면 가석방이 가능하지만 김씨의 나이 등을 고려하면 그럴 가능성이 없다. 피고인이 사회와 격리돼 재범을 못하게 하고 수감 생활을 하며 참회하고 속죄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김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김씨가 선고 후 휠체어를 타고 법정을 빠져나가자 방청석의 유족들은 김씨를 비난하며 울분을 토했다.김씨는 주민 220여명이 거주하는 이 마을에 귀농했지만 수백m 떨어진 산 밑에 터를 잡고 네 집이 모여 살면서 자기 일과 관련해 이장과 만나는 것 외에는 주민들과 거의 교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귀농귀촌 인구는 2020년 49만 4569명, 2021년 51만 5434명으로 매년 50만명을 넘나들다 지난해 43만 8012명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코로나 후 일상 회복으로 지난해 감소했지만 농촌 출신도 많은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도시 취업난 등이 겹치면 농촌에서 새 삶을 꿈 꾸는 도시민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 73년 전 그 날…나라를 구한 ‘춘천대첩’

    73년 전 그 날…나라를 구한 ‘춘천대첩’

    6·25전쟁 당시 강원도 곳곳은 격전지였다.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3년 1개월간 벌어진 186건의 전투 가운데 78건이 강원도에서 치러졌다. 그중에서도 춘천대첩으로 불리는 춘천지구전투는 낙동강지구 전투,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3대 대첩으로 꼽힌다. 1950년 6월 25일부터 6월 30일까지 6일 동안 북한군 남하를 지연시켜 개전 초기 국군과 유엔군이 대응태세를 갖출 시간을 벌어줬다. 맨주먹으로 전차 막은 ‘육탄신화’ 73년 전인 1950년 6월 25일 오전 5시. 북한군은 국군 6사단 전방 경계진지를 향해 30분간 공격준비사격을 했다. 국군 6사단 예하 7연대는 춘천, 2연대는 홍천에 배치됐고, 예비연대인 19연대는 원주에 주둔하고 있었다. 북한군 2사단 6연대는 춘천지역 경계진지를 돌파한 뒤 자주포 10대를 앞세워 국군 7연대 1대대가 지키고 있는 옥산포를 공격해왔다. 이때 ‘불멸의 전쟁 영웅’ 심일 소령이 등장한다. 7연대 대전차포대 2소대장이었던 당시 심 소위와 5명 특공조 김기만 중사, 박태갑·홍일영·조군칠 하사, 심규호 일병은 수류탄과 화염병을 들고 육탄으로 북한군 전차를 격파했다. 국군이 거둔 최초의 전과였다. 춘천으로 밀고 내려오던 북한군은 기세가 한풀 꺾였고, 국군 장병들은 사기가 올랐다. 북한군은 소양강을 도하하려 했지만 국군 6사단 포병대대 포격에 막혔다. 오히려 반격에 나선 국군 7연대 1대대가 북한군을 북한강까지 추격했다. 26일에도 북한군은 국군에 저지돼 소양강을 건너지 못했다. 27일에서야 북한군은 화력을 집중해 가까스로 소양강을 넘었다. 국군 7연대는 원창고개에서 북한군의 공격을 수차례 막은 뒤 29일 홍천으로 철수했다. 북한군 12사단은 홍천으로 향했으나 역습과 후퇴를 반복하는 전술로 맞선 국군 2연대에 막혀 30일에야 홍천을 점령할 수 있었다. 국군 6사단이 6일 동안 치른 방어전으로 북한군은 춘천~홍천~이천~수원 축선으로 우회 기동시켜 국군의 병력 증원과 퇴로를 차단한다는 당초 작전계획에 큰 차질을 빚었다. 반면 국군은 한강 남안에 방어선을 치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했다. 북한군이 수도권 외곽을 포위하는 기도를 무산시키며 전쟁 초기의 흐름을 바꿔 놓은 것이다. 춘천에서 다시 만나는 영웅들 춘천에 가면 춘천지구전투를 기리는 춘천지구전적기념관과 춘천대첩평화공원을 만날 수 있다. 1978년 개관한 춘천지구전적기념관은 두 개 전시실과 야외전시장, 전적비 등으로 이뤄졌다. 제1전시실은 남·북한 대치와 전쟁 발발 등 전쟁 초기 상황을 모형과 장비, 유품, 사진 등으로 기록하고 있고, 제2전시실은 춘천지구전투 전 과정을 조명하고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전차와 장갑차, 전투기 등이 있다. 춘천대첩평화공원에는 치열했던 전투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조형물과 무공탑, 학도병 기념탑, 월남전 참전기념탑 등이 놓여있다. 미국과 영국,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에티오피아, 터키 등 UN 참전국 국기 16기도 걸려있다. 춘천에서는 매년 춘천지구전투를 기념하는 행사도 열리고 있다. 제73주년 춘천지구전투 전승행사는 24~25일 춘천 삼천동 수변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위대한 헌신 영원히 가슴에’를 주제로 한 올해 전승행사는 심일 소령 추모행사, 참전용사 착복식, 의장대·태권도시범단 공연,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으로 꾸며진다. 국방부와 육군이 주최하고, 2군단과 강원도, 춘천시, 강원서부보훈청이 주관한다. 2군단 전승행사TF팀장 한명성 소령은 “춘천지구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구국의 일념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호국영령과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바가지 쓰고 바가지 아니다[사진창고]

    바가지 쓰고 바가지 아니다[사진창고]

    ‘사진창고’는 119년 역사의 서울신문 DB사진들을 꺼내어 현재의 시대상과 견주어보는 멀티미디어부 데스크의 연재물입니다.바가지 요금과 과도한 호객행위와 같은 상술 등으로 불만이 끊이지 않는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의 어시장 상인들이 지난 14일 바가지 근절을 약속하며 대국민사과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호객 행위, 섞어 팔기, 물치기(물을 넣어 무게 늘리기), 바가지 등을 척결하겠다”고 약속하며 큰절을 했다. 온라인에서 ‘소래포구에서 살아있는 꽃게를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 다리가 떨어진 꽃게로 바뀌어 있었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어 이를 종식시키기 위한 사과였다.하지만 소래포구의 자정캠페인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뿐만 아니라 자정캠페인 후에도 온라인에는 소래포구의 변치 않는 바가지 행각을 고발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어서 불신은 계속되고 있다.최근 KBS 예능 ‘1박2일’에서는 경북 영양의 한 재래시장 상인이 출연진에게 옛날과자 한 봉지를 7만원에 강매한 장면이 방송됐다. 방송 이후 각종 커뮤니티와 영양군 홈페이지에 비판글이 쇄도했고 결국 영양군이 직접 사과를 하기도 했다.이런 바가지요금 논란은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서울신문 사진창고에서 찾은 1963년도 세운상가 상인들의 사진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에서는 세운상가의 바가지요금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상인들이 플라스틱 바가지를 쓰고 시위를 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방법은 이런 보여주기식 퍼포먼스가 아닌 정직한 판매활동이 되어야 할 것이다.
  • 대형 물류창고 화재에도 안전시설 부실 ‘39건’ 적발

    대형 물류창고 화재에도 안전시설 부실 ‘39건’ 적발

    대형 물류창고 화재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가운데, 물류창고의 화재 안전시설 부실 사례 39건이 정부 조사에서 적발됐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17일부터 6월 16일까지 20개 대형 물류창고를 집중적으로 안전 점검한 결과, 총 39건의 부실 사례를 발견했다. 이번 점검 대상은 전체면적 1만 5000㎡ 이상의 상시 근무자가 100명이 넘는 물류창고 20개소다. 소방시설물 안전관리 실태 및 화재 안전 점검 체계, 재난 대비 역량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주요 지적 사례로는 방화셔터 내 물건을 쌓아두거나 피난안내도와 실제 피난 방향이 불일치한 경우, 소화기 배치 미흡, 피난안내도 미설치, 방문자 안전교육 미흡 등 관리부실이 37건으로 현장 시정 조치를 완료했다. 방화스크린셔터면이 파손되거나 방화구획 경계면 관리불랑 등 화재 안전시설이 필요한 2건에 대해선 신속한 보수를 요구했다. 국토부는 다음 달부터 미흡 사항 이행 및 조치 여부를 사후 점검하고, 전국 1700여개 물류창고업을 대상으로 창고 외장자재, 보관물품 등 기반 정보를 조사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화재 위험도가 높은 시설의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관련 지침도 개정할 계획이다. 또 현장의 불편을 일으켰던 화재안전관리계획서를 정보시스템에서 작성·관리할 수 있도록 오는 12월 개선할 예정이다. 아울러 물류시설의 화재 안전성을 높이고 물류창고 위험도에 따른 차별화된 관리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 동작 ‘나만의 공부방’ 선물로 희망 사다리 놓는다

    동작 ‘나만의 공부방’ 선물로 희망 사다리 놓는다

    서울 동작구는 취약계층 어린이들의 거주지에 ‘나만의 공부방’을 만들어 주는 ‘희망 어린이 공부방 꾸미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구와 동작복지재단, 사단법인 희망라이트가 함께 공부방이 필요한 저소득 가정 어린이를 위해 공부방을 만들어 주고 생활 환경을 개선해 주는 사업이다. 첫 프로젝트는 지난 19일 심장질환을 앓는 초등학교 저학년생 이모군 가정이 대상이었다. 이군은 아버지와 함께 정부보조금으로 생활하고 있고 공부방이 없어 거실 한쪽에서 공부해 왔다. 자원봉사자들이 창고로 사용하던 공간에 있던 가구를 들어내고 희망라이트에서 후원한 침대와 책상, 책장, 전등 등으로 새 공부방을 만들었다. 구는 올해 희망라이트와 매월 지원 대상자를 추천받아 저소득층 어린이의 공부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후원해 주신 착한 기업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희망 어린이 공부방 꾸미기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꿈을 키워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쾅”…러軍 ‘우크라 대통령실 타격’ 경고 후 크림·모스크바 기습

    “쾅”…러軍 ‘우크라 대통령실 타격’ 경고 후 크림·모스크바 기습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실제 공격할 경우 대통령실을 타격하겠다는 취지의 러시아 경고가 나온 뒤 크림반도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에서 기습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채널24와 러시아 매체 RT에 따르면 이날 크림반도 흑해 연안의 페오도시야와 모스크바 남서쪽 외곽 모스크바주 나로포민스크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 러시아가 임명한 크림자치공화국 행정수반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성명에서 “페오도시야 철로 손상으로 출근길 열차 운행이 취소됐다”고 알렸다. 악쇼노프에 따르면 선로는 곧 복구됐고 10시 40분 열차 운행도 재개됐다. 다만 철로 손상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세르히 브라추크 우크라이나 오데사 지방군사령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일시 점령한 크림반도 페오도시야에서 ‘목화’의 성장을 확인했다”며 철로 폭파 순간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현 전쟁 상황에서 ‘목화’란 ‘폭발’을 의미한다. 개전 초기 ‘팝’(소리)을 뜻하는 러시아어 단어가 ‘목화’를 뜻하는 우크라이나 단어와 발음이 유사해 쓰이기 시작했다. 러시아 쪽에서도 페오도시야 철로 손상은 우크라이나 ‘사보타주’(파괴공작)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모스크바 또 드론 기습…“우크라의 테러” 같은 날 오전 5시 30분쯤, 이번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일대에서 폭발음이 일었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오전 7시 30분 성명에서 “오전 5시 30분과 5시 50분쯤 모스크바 남서쪽 외곽 나로포민스크 칼리니네츠 마을의 군부대 창고로 접근하던 무인기 2대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파편이 수거됐다. 특수부대가 검문 중이며 현장은 봉쇄됐다”며 “주민들은 침착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러시아 선전채널 ‘작전Z’는 칼리니네츠 마을 상공을 가로지르는 드론의 모습을 공개했고, 또 다른 채널은 모스크바 외곽 트로이츠키 루키노 마을 상공에서 드론 한 대가 폭발했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은 RT에 “차를 몰고 가는데 갑자기 ‘쾅’하는 폭발음이 들렸다. 그리곤 뭔가 번쩍했다”고 증언했다.불안이 확산하자 러시아 국방부는 오전 9시 30분쯤 “우크라이나의 드론 테러는 좌절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오늘 드론 3대로 모스크바 지역의 물체를 공격하려던 키예프 정권의 시도가 좌절됐다. 모든 드론은 방공·전자전에 의해 억제됐으며 통제력을 잃고 추락했다. 테러는 실패했고 그에 따른 인명피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전에도 크림반도와 모스크바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위협은 여러 번 있었다. 5월 30일 약 25대의 드론이 모스크바 일대에 출현해 주거용 건물 2채가 파손됐으며, 1명이 부상했다. 같은달 2일에는 드론 2대가 크렘린궁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번 기습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타격을 경고한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0일 국방부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로 크림반도를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실제 공격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 크림반도 위협에 ‘우크라 대통령실 타격’ 맞불 경고 쇼이구 장관은 “우리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수뇌부가 크림반도 등 러시아 영토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및 스톰섀도 미사일로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미사일을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을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일컫는 용어) 지역 밖에 사용하는 것은 미국과 영국이 전쟁에 전면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뜻한다”며 “우크라이나 지휘부에 대한 즉각적인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방에서는 쇼이구 장관이 ‘의사결정기구에 대한 즉각적 타격’을 언급한 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실을 위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의사결정기구에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정보기관 본부가 포함된 것으로 분석했다. 쇼이구 장관은 다만 우크라이나가 미사일로 크림반도를 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군도 사전에 군사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를 자국 영토로 간주한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을 통해 작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빼앗긴 점령지뿐만 아니라 크림반도까지 되찾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의 경고가 실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공격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크라, 크림반도 공격 임박했나 지난 4일 ‘영토의 완전성 회복’을 위한 반격에 돌입한 우크라이나는 현재 루한스크주 및 바흐무트의 동부, 도네츠크주 남부, 자포리자주 남부 등 세 개 축선을 중심으로 반격 중이다. 이 중에서도 자포리자 전선은 크림반도 탈환을 좌우할 핵심으로 꼽힌다. 자포리자 전선에서 공세에 성공하면 러시아군을 헤르손주 서쪽에 가둬둘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크림반도의 관문 역할을 하는 멜리토폴을 차지한다면 전쟁 유지에 큰 역할을 하는 크림반도를 고립시킬 수 있다. 크림반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성지’로 여길 정도로 상징성이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흑해함대 기지이자 안전후방이다. 러시아군은 2014년 병합한 점령지 크림반도를 작년 2월 개전 후 점령지 보호와 침공을 떠받치는 보급선으로 활용해왔다. 멜리토폴 등 자포리자의 주요 도시를 사정거리 안에 두기만 해도 우크라이나군은 전황을 크게 바꿀 기회를 얻는다. ‘크림반도 길목’ 멜리토폴 변수…자포리자 결전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를 고립시키기 위해 멜리토폴과 베르댠스크까지 진격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 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이 바다에 도달하면 러시아군을 자포리자와 크림반도 사이에 고립시킬 수 있고, 서쪽으로 더 진격해 아조우해를 따라 포탄과 미사일을 배치해 크림반도를 사정거리 안에 둘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마이클 클라크 전쟁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군이 그 경로를 택해 멜리토폴과 베르댠스크 인근 아조우해까지 도달하고 크림반도의 육로를 차단하려고 자포리자를 통해 남쪽을 공격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동쪽의 마리우폴 항구로 가기 위한 속임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관측되는 시나리오를 시행하려면 러시아의 핵심 보급 거점인 토크마크를 점령해야 하는데, 이는 우크라이나가 아주 자신 있거나 무모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망은 ‘안갯속’…결과 오래 기다려봐야 할 전투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멜리토폴로 진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의 시뮬레이션 결과 우크라이나가 멜리토폴로 진격했다가는 러시아군에 측면 공격이나 장거리 공대지 활공폭탄 공격을 받을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핀란드 분석가 에밀 마스테헬미는 “공격이 다소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로서 우크라이나에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군 소식통은 “상황은 괜찮다”면서도 계획대로 공격이 진행되려면 더 많은 포탄 시스템과 공격 드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러시아 연구책임자 마이클 코프먼은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크라 창이냐 러 방패냐 러시아군도 자포리자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 드론·위성 사진을 보면 러시아는 자포리자 토크마크 북부에 참호, 지뢰밭 등 30㎞에 이르는 방어선을 치밀하게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군은 또 헤르손에 주둔하던 병력을 자포리자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19일 우크라이나군이 통제 중인 자포리자 지역의 멜리토폴 시장 이반 페도로프는 러시아군이 헤르손주의 노바카호우카와 카호우카에서 멜리토폴을 거쳐 자포리자주 전선으로 병력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영국 국방부도 우크라이나전 관련 정보 평가에서 러시아가 지난 10일 동안 자포리자와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전선을 강화하기 위해 드니프로강 동안에 있던 드니프로집단군 전력을 재배치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일단 우크라이나군은 멜리토폴 차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베르댠스크와 멜리토폴 방향에서 2주 동안 공세에서 8개 정착지를 해방했다”며 노보다리우카, 레바드네, 스토로즈헤베, 마카리우카, 블라호다트네, 로브코베, 네스쿠치네, 피야티핫키를 언급했다. 러시아의 블로거들도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가 퍄티하트카 마을을 탈환한 멜리토폴 북쪽 주 전선 지역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보안국 출신 블로거인 이고르 스트렐코프는 “멜리토폴 방면에서 퍄티하트카를 점령한 적군이 다음 마을을 점령하려 시도중이다. 치열한 전투가 계속 중”이라고 썼다.
  •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 감식 결과 “원인 불명”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 감식 결과 “원인 불명”

    지난 3월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와 관련해 발화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고 방화 가능성은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1일 브리핑을 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화재의 직접적인 발화원 특정이 불가하다는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화재 감식 결과 전형적인 방화의 소훼 상태는 전혀 나타나지 않아 방화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국과수는 최초 목격자의 진술, 소방기기의 작동상태, 불이 타버린 현장 상태 등을 고려해 3115 지하 피트 주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이 지하 피트 부근의 전선이 합선돼 스파크가 튀었거나, 근처 스팀 배관의 축적된 열이 피트내부에 남아있던 가연성 물질에 떨어져 발화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또한 1차 화재 발생 약 10여 분 뒤 일어난 2차 화재 또한 발화 특이점이 식별되지 않아 2차 화재도 구체적인 발화부 규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차 화재는 같은 설비 상단에 가류공정의 분진 등 집진시설이 있는 점을 고려해 최초 발생한 화재 불씨가 집진 설비를 통해 다른 설비로 떨어져 2차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프링클러 시설이나 소방 설비 시설 등은 제대로 작동됐으며, 분진 등 공장 청소 작업은 지난해 12월부터 불이 난 3월 직전까지도 계속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분진 등과 관련해 공장 청소에 대한 법률상 의무나 규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원인 불명에 방화 가능성은 낮다는 감식 결과가 나온 만큼 2014년 화재와 마찬가지로 형사처벌 없이 사건이 종료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인 경찰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안전관리자와 공장장 등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또한 당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은 11명의 직원에 대해 상해 정도를 판단해 한국타이어 측에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도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에서 제기한 발화 원인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12일 오후 10시 9분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불이나 북쪽 2공장 내부 8만 7000여㎡가 전소됐고, 2공장 3물류창고 안에 보관돼 있던 21만개의 타이어 제품이 모두 탔다. 화인 규명이 늦어지며 최근 한국타이어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해당 화재가 방화 사건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 바 있다.
  • 브라질, 밀수준비 완료한 ‘샥스핀 30톤’ 압수…사상 최대 규모 [여기는 남미]

    브라질, 밀수준비 완료한 ‘샥스핀 30톤’ 압수…사상 최대 규모 [여기는 남미]

    브라질이 사상 최대 규모의 샥스핀(상어지느러미) 밀반출을 막아냈다.  브라질 국가기관인 환경ㆍ천연자원연구원(IBAMA)은 “밀수출할 준비가 완료돼 있던 샥스핀 28.7톤을 압수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환경ㆍ천연자원연구원은 “정확한 내용(기록)을 확인하진 못했지만 아마도 샥스핀 압수물량으론 세계 역사상 전례 없는 사상 최대의 규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샥스핀이 밀반출된 이후 밀수한 국가에서 적발되는 경우는 많지만 원산지에서 밀수 전 적발한 사례는 많지 않다”며 “특히 물량도 유례없이 많아 이번 작전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 중이던 당국은 2곳을 압수수색해 샥스핀을 무더기 찾아냈다. 1차 압수수색은 브라질 남동부 산타카타리나주(州)에 소재한 한 수출업체의 창고에서 진행됐다. 회사에는 밀수를 위해 완전하게 준비를 마친 샥스핀 27.7톤이 숨겨져 있었다. 브라질 당국은 문제의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진 않았다.  상파울로 국제공항에서 진행된 2차 압수수색에선 샥스핀 1톤이 추가로 발견돼 전량 압수됐다.  샥스핀은 중국 등 아시아로 밀반출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샥스핀이 어디로 밀반출될 예정이었는지는 추가로 수사를 해봐야 드러나겠지만 샥스핀을 최고의 요리로 여기는 아시아로 향할 예정이었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등 아시아에선 샥스핀이 kg당 1000달러에 거래된다. 홍콩에서만 연간 5억 달러 상당의 샥스핀 물량이 거래되고 있다.  30톤에 육박하는 샥스핀을 얻기 위해 불법으로 포획한 상어는 최소한 1100마리로 확인됐다. 환경ㆍ천연자원연구원은 “압수한 샥스핀을 확인한 결과 푸른 상어(학명 Prionace glauca) 4400마리, 청상어리(학명 Isurus oxyrinchus) 5600마리가 희생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지난 5월 청상어리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관계자는 “상어조업은 금지돼 있지만 다른 어종 조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 몰래 상어잡이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샥스핀을 얻기 위해 멸종위기에 처한 상어까지 무차별적으로 잡아들이고 있다는 게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9000km에 달하는 해안을 가진 브라질에서 불법조업을 완벽하게 단속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특히 아마존과 가까운 곳에서 사실상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브라질 당국이 압수한 샥스핀. (출처=브라질 환경ㆍ천연자원연구원)
  • 아파트 거래마저 감소… 꿈틀대던 부동산 다시 ‘주춤’

    올해 초 최저점을 찍은 뒤 지난 2월과 3월 증가세를 보이던 전국 부동산 거래량이 4월에는 10만건 아래로 하락했다. 상업용 부동산, 오피스텔은 물론 부동산 시장 상승장을 견인해 온 아파트 거래마저 감소했기 때문이다. 20일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전국 부동산 매매량은 9만 1669건으로 3월(10만 30건)보다 8.4% 감소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3월 10만건을 웃돌면서 반등세에 대한 기대가 있었으나 다시 10만건 밑으로 거래량이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4월(12만 6709건)과 비교해도 27.7% 감소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상가·사무실이 크게 줄어 전월 대비 20.5% 감소했고, 공장·창고 등 집합건물 18.6%, 오피스텔 18.3%, 토지 10.4%, 연립·다가구 8.4% 등이 모두 전월보다 감소했다. 특히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3월 2546건에서 4월 2079건으로 18.3% 줄었고, 거래액도 4794억원에서 15.9% 하락한 40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오피스텔의 거래 감소는 더욱 뚜렷하다. 오피스텔 거래량은 전년 동월 4664건에 비해 55.4% 급감했고 거래액 또한 9257억원 대비 56.5% 하락했다. 올해 4월을 기점으로 전세사기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전세사기 공포로 인해 전월세 거래량이 위축돼 오피스텔 매매 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전국 부동산의 전체 거래량 상승을 주도했던 아파트 역시 4월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 3518건으로 전월(3만 4745건)에 비해 3.5% 줄었다.
  • ‘훈풍 기류’ 감돌던 부동산 거래량 일제히 감소…오피스텔 지난해 반토막

    ‘훈풍 기류’ 감돌던 부동산 거래량 일제히 감소…오피스텔 지난해 반토막

    올해 초 최저점을 찍은 뒤 지난 2월과 3월 증가세를 보이던 전국 부동산 거래량이 4월에는 10만건 아래로 하락했다. 상업용 부동산, 오피스텔은 물론 부동산 시장 상승장을 견인해 온 아파트 거래 마저 감소했기 때문이다.20일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전국 부동산 매매량은 9만 1669건으로 3월(10만 30건)보다 8.4% 감소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3월 10만 건을 상회하면서 반등세에 대한 기대가 있었으나 다시 10만건 밑으로 거래량이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4월(12만 6709건)과 비교해서도 27.7% 감소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상가·사무실이 크게 줄어 전월 대비 20.5% 감소했고, 공장·창고 등 집합건물 18.6%, 오피스텔 18.3%, 토지 10.4%, 연립·다세대 8.4% 등이 모두 전월보다 감소했다. 특히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3월 2546건에서 4월 2079건으로 18.3% 줄었고, 거래금액도 4794억원에서 15.9% 하락한 40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오피스텔의 거래 감소는 더욱 뚜렷하다. 오피스텔 거래량은 전년 동월 4664건에 비해 55.4% 급감했고 거래금액 또한 9257억원 대비 56.5% 하락했다. 올해 4월을 기점으로 전세 사기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전세 사기 공포로 인한 전월세 거래량이 위축돼 오피스텔 매매 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전국 부동산의 전체 거래량 상승을 주도했던 아파트 역시 4월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 3518건으로 전월(3만 4745건)에 비해 3.5% 줄었다.
  • ‘대량 해고’ 메타·구글, 중간만 해도 ‘연봉 4억’

    ‘대량 해고’ 메타·구글, 중간만 해도 ‘연봉 4억’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해고 사태를 빚은 미국 주요 기업들의 절반 이상은 중위 연봉이 지난해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리서치회사 마이로그아이큐(MyLogIQ)가 집계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의 2022년 중위 연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1년 대비 연봉이 상승한 기업은 모두 278개에 달했다. 이 중 약 100개 기업의 연봉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전년보다 10% 이상 올랐다.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이하 메타)의 중위 직원이 지난해 받은 연봉은 29만 6320달러(3억 8077만원)로 4억원에 육박해 전체 조사 대상 기업 중 2위에 올랐다. 메타는 지난해 2~4분기 각각의 매출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지만, 중위 연봉은 1% 더 상승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지난해 중위 연봉은 27만 9802달러(3억 5954만원)로 2021년보다는 5% 떨어졌다. 알파벳의 중위 연봉은 2021년에는 전체 기업 중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3위로 떨어졌다. 중위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비시 프라퍼티(Vici Properties)라는 부동산 투자 신탁 회사로 중위 연봉이 41만 4015달러(5억 3200만원)였다. 미국 전역에 여러 카지노를 소유하고 있는 이 부동산 회사의 직원은 23명으로, 시간제 근로자의 연봉은 포함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전년 대비 8% 오른 21만 8400달러(2억 8064만원)로 전체 9위에 올랐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은 8만 4493달러(1억 857만원)로 24% 올랐지만, 10만 달러(1억 2850만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4% 상승한 3만 4195달러(4394만원)였다. 아마존의 직원 수는 154만명으로 창고 직원 등 시간제 근로자도 포함됐다.
  • “너무 올라서 안 사요”…4월 전국 부동산 거래량 주춤

    “너무 올라서 안 사요”…4월 전국 부동산 거래량 주춤

    올 초 서울 아파트와 위주로 불었던 훈풍 덕에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던 전국 부동산 거래량이 지난 4월에는 10만건 아래를 밑돌며 반등세가 한풀 꺾였다. 급매 소진으로 집주인들이 호가를 동시에 올리면서 가격 상승에 피로감을 느낀 매수자들이 또다시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돼, 본격적인 시장 반등에 대한 전망도 달라질지 주목된다. 20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4월 전국 부동산 매매량은 9만 1669건으로 전월(10만 30건)보다 8.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3월 거래량이 10만건을 웃돌았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4월(12만 6709건)과 비교해도 27.7% 감소한 수치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를 비롯한 모든 유형의 부동산 거래가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대비 상가·사무실의 경우 20.5% 떨어졌고, 공장·창고 등(집합) 18.6%, 오피스텔 18.3%, 토지 10.4%, 연립·다세대 8.4% 순으로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오피스텔이 55.4%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연립·다세대 53.4%, 공장·창고 등(집합) 49.5%, 상업·업무용 빌딩 49.1%, 상가·사무실 44.1% 순으로 감소량이 컸다. 특히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3월 2546건에서 4월 2079건으로 18.3% 줄었고, 거래금액도 4794억원에서 4030억원으로 감소했다. 올초 전세 사기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전월세 거래가 위축돼 오피스텔 매매 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전국 부동산의 전체 거래량 상승을 주도한 아파트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 3518건으로 전월(3만 4745건)에 비해 3.5% 줄었다. 다만 거래금액은 13조 3507억원에서 1.6% 늘어난 13조 5692억원에 그쳤다. 전국 부동산 거래량은 줄었지만, 거래금액은 소폭 늘었다. 올해 4월 거래금액은 전월(27조 2798억원) 대비 4.7% 증가한 28조 5570억원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거래금액과 비교하면 여전히 23.7% 줄어든 수준이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올해 1분기 회복 조짐을 나타낸 전국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4월 들어 다소 정체된 모습”이라며 “다만 지난해 하반기 내내 이어진 하락 흐름을 끊어내고, 지역별, 유형별로도 계속해서 다른 거래 양상을 띠는 만큼 시장 반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포착] “코로나 쓰레기 무덤”…보호구역에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 산’ 충격

    [포착] “코로나 쓰레기 무덤”…보호구역에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 산’ 충격

    사용하지 않은 수많은 마스크가 자연보호구역에 버려져 거대한 산을 이뤘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의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부의 햄프셔주(州) 의회(HCC)는 햄프셔 칼모어 마을에 있는 자연보호구역에서 미사용한 일회용 안면 마스크및 일회용 보호복 등 개인보호장비(PPE) 팩이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조사에 나섰다.  드론으로 촬영한 현장 사진은 주택가와 멀지 않은 산속에 버려진 수많은 상자를 담고 있다. 해당 상자들 안에 일회용 마스크와 보호복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상자를 버린 ‘범인’은 아직 찾지 못했지만, 해당 지역 의회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규모로 사들였던 개인보호장비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지에서는 자연보호구역 안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일회용 쓰레기를 두고 ‘코로나19 팬데믹이 만든 무덤’, ‘코로나19 마스크 쓰레기 산’ 등으로 묘사하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와 보호복이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는 ‘표준 이하’ 판정을 받고 폐기된 것으로 추측했다.  또 이렇게 많은 양의 쓰레기가 어떻게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버려질 수 있었는지와 해당 토지의 소유자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에 시민들의 불만과 지적도 쏟아졌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영국 보건복지부는 NHS(영국의 국영의료서비스) 의료진을 위한 PPE 구입에 120억 파운드(한화 약 19조 8000억 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일부는 시가보다 비싼 가격에 매입됐고 표준 이하 판정을 받아 사용할 수 없는 것들을 구입한 사례도 있었으며, 필요 이상으로 과한 양을 사들이는 등 세금 낭비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사용하지 않은 PPE를 창고에 보관하는 비용으로 지난 한 해 동안 하루 최대 77만 파운드(한화 12억 6600만 원)를 소비한 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햄프셔주 규제위원회 측은 “우리 시 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알게 됐을 때 매우 공포스러웠다. 아무도 그것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면서 “해당 물품들은 재활용 센터 등에서 적절하게 폐기됐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누가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토지 등기부를 조사 중”이라면서 “해당 ‘쓰레기’의 첫 소유주가 누구인지, 이를 처분한 사람이 누구인지, 왜 그곳에 처분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의 한 국회의원은 “이렇게 엄청난 양의 의료용 보호복을 무단 폐기하는 걸 막기 위해서는 그 이력을 쉽게 추적하고 조사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번 일의 교훈은 영국 정부가 다시는 재고로 남을 만큼의 보호용 의료장비를 구입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문화유산은 ‘기억의 창고’… 전 세계가 누려야 할 역사” [임형주의 임의 동행]

    “문화유산은 ‘기억의 창고’… 전 세계가 누려야 할 역사” [임형주의 임의 동행]

    서울 중구 정동길을 따라가다 국립정동극장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건물이 하나 나온다. 1899년 대한제국 황실도서관으로 태어난 덕수궁 중명전이다. 경운궁(덕수궁의 옛 이름)에 화재가 나면서 1904년 이곳이 고종의 임시 거처가 됐다. 이듬해 11월 일본에 의해 을사늑약이 강제 체결된 곳도 이곳이다. 한일강제병합 이후 외국인들의 사교클럽 장소로 쓰이다가 불이 나면서 외벽만 남긴 채 소실됐다. 이후 민간이 소유하던 건물을 2006년 정부가 사들였고, 문화재청이 대한제국 당시 모습으로 복원해 국민에게 돌려줬다. 건물 2층에는 문화유산국민신탁이 들어와 있다. 개발과 무지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놓인 우리의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한 기관이 이 건물에 자리한 건 당연하다. 통한의 역사라도 잊지 말고 제대로 알아야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인식을 실천하고 있다. ●‘월 1만원’ 회비… 문화유산 매입·관리 이곳에서 만난 김종규(84)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또한 그런 책임감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기억이라고 하는 건 기록으로 갖고 있으면서도 실제 모습을 기억 창고처럼 해놔야 하는 거예요. 숭례문도, 경복궁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도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누려야 하는 역사인 거죠. 이 모든 걸 보존하는 일을 정부가 어떻게 다 해요. 그래서 우리가 힘쓰는 거지.” 2007년 문화재청 산하기관으로 설립된 문화유산국민신탁은 민간의 모금으로 보존 위기에 처한 우리 문화유산을 매입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인 전남 보성 ‘보성여관’을 복원한 것을 시작으로, 이상(1910~1937) 시인이 21년간 살았던 서울 통인동 집과 경주지역 교육 및 문화재 복원에 힘썼던 고청 윤경렬의 옛집을 매입하고 대전 소대헌·호연재 고택을 개관했다.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지키고 항일운동을 했던 서민호 선생의 유택 전남 고흥 죽산재도 관리하는 등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데는 문화유산국민신탁 회원들의 힘이 크다. 매달 1만원 이상 회비를 내는 회원이 지난해 9월 1만 5000명을 돌파했고, 현재 1만 6000여명에 달한다. 김 이사장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회원 가입을 독려한다. 월 1만원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지킬 수 있다는 뜻을 설파하면서. “너무 많이 내면 부담이 돼서 금방 그만두고 싶어지니 1만원 이상은 못 내게 한다”는 게 철칙이다.●문화·출판계 촘촘한 인맥 가진 ‘거목’ ‘문화계 마당발’로 유명한 그는 이젠 “최선을 다해서 ‘문화유산 지킴이’로 살 수 있다는 게 굉장한 영광이며 축복”이라고 했다. 4년 전쯤 한 문화계 인사를 회원 가입시킨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런 감정의 배경을 에둘러 말했다. “나보다 두 살 많은 분께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가입하라니까 ‘이 나이에 무슨’이라고 하는 거예요. 젊은이들은 나중에라도 할 수 있지만 우린 하루라도 빨리 가입해서 좋은 일을 해야 한다고 했죠. 나중에 염라대왕 앞에 가서 ‘가장 잘한 일이 뭐 있나’라는 질문을 받으면, 우리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대에 남겨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잖아요.” 너스레를 떨며 껄껄 웃는 모습에 경외감이 이는 것은, 60년 가까이 지치지 않고 한국 문화계를 위해 헌신한 모습이 겹쳐 보여서다. ‘세계문학전집’(100권), ‘세계사상전집’(36권), ‘한국문학전집’(60권) 등 1960~80년대 지식인의 필독서를 낸 삼성출판사 창업주가 그의 형 김봉규씨다. 1964년 삼성출판사를 창립하자 김 이사장은 부산지사에서 출판일을 시작했다. 삼성출판사 사장을 거쳐 1992년 회장에 올랐다. 1990년엔 국내 유일의 출판 전문 박물관인 삼성출판박물관을 세웠다. 박물관에는 국보 제265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보물 제758호 ‘남명천화상송증도가’ 등 국보와 보물 10점을 포함해 한국 근현대 출판물, 고활자, 도록 등 10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는 문화재위원,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에 대한 공로로 문화예술계 국민훈장 모란장, 은관문화훈장, 문화부 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 한국출판학회상, 자랑스러운 박물관인상을 수상했다. ‘출판계의 대부’라는 또 다른 수식어를 증명하듯,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연도 읊었다. 김대중 정부 때 차일석 서울신문 사장과 플라자호텔 뒤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일부터 꺼냈다. “그 자리에서 ‘3대 메이저 신문 사장을 지낸 분과 함께하니 아주 밥맛 당긴다’고 했지. 서울신문과 대한매일신보 사장에, 전엔 국민일보 대표도 했으니 3대지. 그분이 ‘누가 출판쟁이 아니랄까 봐’ 그러면서 웃더라고.” 서울신문이 1998~2003년 대한매일로 제호를 변경한 일부터 차 전 사장의 선대인 차남수 선생과 사촌인 극작가 차범석 선생, 전남 목포와의 인연을 술술 풀어냈다. 서울신문이 내놓은 주간지 ‘선데이 서울’로 소재를 옮겨가더니, “선데이 서울을 성인잡지 정도로 보는데, 절대 그리 볼 게 아니다. 선데이 서울은 근대문화유산이라고 할 만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선데이 서울’에 ‘걸레스님’,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던 중광(1934~2002)의 인터뷰가 나온 걸 언급하며 “매체에 여러 가지를 담아내고 파격을 추구할 수 있는 게 선진 언론이다. 그런 면에서 서울신문은 매우 앞서간 매체였다”고 평가했다. 1974년 국어학자 신기철·신용철 형제가 ‘새우리말 큰사전’을 낼 수 있었던 것에도 서울신문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북한의 ‘조선말큰사전’ 정보를 듣고 한국엔 우리말을 정리한 사전이 없다는 데 체면이 구겨지자 부랴부랴 서울신문에 사전을 발행하라는 지시를 했다. 당시 김종규(김 이사장과 이름이 같으나 한자가 다른) 서울신문 사장이 삼성출판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은행 대출과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기부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 4000쪽에 육박하는 국어사전을 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서울신문이 우리나라의 체면을 살렸다는 걸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이야기를 듣노라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삼성출판사 편집고문으로 ‘문학사상’을 창간한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의 각별한 인연이나, 명창 임방울 선생의 공연 이야기 등이 시대와 장소를 넘나들며 이어졌다. 산수(傘壽)를 넘어선 나이에도 지치지 않는 에너지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을 먼저 꺼냈다.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거다. “내 시간은 지금 여기, 내가 있는 지금 이곳에 흐르고 있잖아요. 내일이 어디 있어. 오늘 이 시간에 우리는 최선을 다할 뿐이지.” ●사회에 되돌려주는 ‘세 번째 30년’ 그는 모두의 인생은 단 하나로, 이 세상에 나온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담아 말했다. 스스로를 두고 한 말이기도 하고, 모든 이에게 전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모토로 삼는 말을 들려줬다. “인생을 90세까지로 볼 때 첫 30년은 배움으로 채우고 다음 30년은 생업에 전력을 쏟으며 그 이후 30년은 사회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늘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난 사회에 되돌려주는 30년에 들어가 있어요. 그동안 내가 만들어놓은 것을 주변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나눠줄 수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그는 다시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지금 우리한테는 우리 문화를 잘 보호하고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어요. 부끄러워하면 안 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뿐만 아니라 지방 어느 마을에 가도 만날 수 있는 당산나무조차 정말 소중한 유산인 거죠.” 올해 문화유산국민신탁 회원을 2만명까지 늘리고, 답사와 문화 강좌도 많이 하면서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노력을 꾸준히 할 계획이다. “앞으로 할 일들이 많습니다. 고맙게도 열심히 잘 따라주고 노력하는 우리 직원들과 함께 할 일이죠. 아마도 이러다 보면 90세가 아닌 100세까지 거뜬히 닿지 않을까요.” 이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에 천진난만한 미소가 가득 번졌다. 2016년 필자가 문화유산국민신탁의 첫 홍보대사로 위촉되며 처음 만났을 때 그 모습 그대로다. 그는 이렇듯 밀도 높은 순수함으로 문화를 사랑하며 한껏 껴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와 같은 문화인으로 나이 들어가기를 꿈꾸게 한다. 임형주 팝페라 테너
  • “지역 예술인 창작혼 깨운다”… 베일 벗는 영등포 예술의전당

    “지역 예술인 창작혼 깨운다”… 베일 벗는 영등포 예술의전당

    서울 영등포구의 최대 현안은 문래동에 들어설 가칭 ‘영등포 예술의전당’ 건립이다. 서울시가 지난 3월 제2세종문화회관을 여의도공원에 짓기로 발표하면서 구는 해당 부지에 지역 예술인들과 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는 이달 말 용역에 착수키로 하는 등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용역 결과가 나오는 내년 2월 말 영등포 예술의전당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영등포구는 최근 시로부터 영등포 예술의전당 관련 특별조정교부금 22억 5000만원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중 2억 5000만원은 건립 타당성조사 수립 용역에 쓸 예정이다. 용역은 8개월간 진행된다. 구는 문래동 구유지 1만 2947㎡에 들어설 영등포 예술의전당에 공연장과 전시장, 지역 예술인들이 활용할 창작실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음악과 미술, 공연 등 문화 전 분야를 망라한다. 구는 평택 평화예술의전당 등이 전례가 될 것으로 본다. 향후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구민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들어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영등포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서울시 내 유일한 법적 문화도시이지만 관련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자체 문화시설은 노후화된 영등포문화원 외에 구의회 등이 함께 활용하는 영등포아트홀 정도가 전부였다. 이에 지역 예술인들과 문화학교 수강생 등 구민들은 구립복합문화시설 확보를 꾸준히 요구해 왔다. 향후 영등포 예술의전당이 들어서게 되면 영등포구는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과 함께 지역에 두 곳의 문화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영등포 예술의전당이 완성되면 지역 예술인과 문래예술창작촌 작가 등이 저렴한 비용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면서 문화 도시로서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며 “지역 문화가 활성화되면 문래동 등 지역 상권 역시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구는 교부금 20억원을 활용해 문래동 구유지에 주민친화 공간을 조성한다. 구립 복합문화시설의 착공 전 행정절차 등에 소요되는 2~3년간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구는 먼저 문래동 공공공지 주변 5m 높이의 가림막을 철거하고, 가림막 뒤 장미 넝쿨을 정리해 주민들에게 쾌적한 시야를 제공한다. 자재 창고 등으로 활용하던 공간의 시설들을 다른 곳으로 옮긴 뒤 꽃밭 정원, 사계절 잔디마당, 목화 단지, 어린이 모래 놀이터와 야외 운동시설 등 주민 편의시설로 채운다.
  • 경기 소방, 113년 된 ‘완용펌프’ 발굴…7월부터 일반에 공개

    경기 소방, 113년 된 ‘완용펌프’ 발굴…7월부터 일반에 공개

    경기 소방이 113년 전에 제작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재 ‘완용펌프’를 발굴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910년에 제작된 완용펌프를 발굴했다고 18일 밝혔다. 완용펌프의 완은 ‘팔 완’자로 순수하게 팔의 힘만으로 작동하는 수동식 펌프를 말한다. 발굴된 완용펌프는 1910년 4월 독도소방조(纛島消防組. 현재 뚝섬)가 처음 도입한 것으로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유일한 목재 완용펌프다. 제작회사와 도입 연도, 도입한 소방대 명 등을 알 수 있어 소방 역사는 물론 문화재적으로도 가치가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독도소방조 이후에는 경기 양주군 와부소방조가 물려받아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수십년간 사용하다가 임무를 마치면서 창고에 보관했다. 이전에도 완용펌프가 조명을 받은 적이 있다. 2013년 와부의용소방대가 청사에 작은 소방 역사 유물전시관을 마련해 전시했지만, 청사 공간 부족으로 전시관이 문을 닫으면서 다시 와부의용소방대로 돌아왔다. 의용소방대에서도 찬밥 신세로 자칫 사라질 수도 있던 와부펌프는 소중한 소방 유물이라고 생각한 류지환 의용소방대 총무부장이 자신의 창고에 보관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그러던 중 경기 소방 유물 발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개인 인터넷 블로그에서 사진을 한 장 발견하고 이를 수소문한 끝에 창고에서 잠자던 완용펌프를 찾아낸 것이다. 발굴된 완용펌프는 오산에 있는 국민안전체험관에 보관하기로 했다. 다음 달부터는 별도 전시공간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완용펌프는 소방의 유산을 넘어 우리나라 유산이기 때문에 앞으로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과학적인 보존을 위해서 각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 강간범 구속 2차례 좌초되자 “여중생은 ‘아빠 걱정’하며 친구와 투신했다”[전국부 사건창고]

    강간범 구속 2차례 좌초되자 “여중생은 ‘아빠 걱정’하며 친구와 투신했다”[전국부 사건창고]

    “그날만 생각하면 손이 막 떨리고 심장이 두근대. 부모님이 내 곁에서 위로해줘서 그동안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 나 너무 아팠어. 솔직하게 다 털어놓았으면 좋았을 텐데, 다 털면 우리 엄마, 아빠 또 아플까 봐 미안해서 얘기 못 했어.” 2021년 5월 친구의 계부한테 성폭행 당한 뒤 똑같이 당한 친구와 함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A(당시 13세)양의 부모는 그 해 8월 “마음이 너무 아파서 먼저 떠나겠다”는 딸의 유서를 공개했다. A양은 2021년 5월 12일 오후 5시 11분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모 아파트 22층 옥상에서 친구인 B(당시 13세)양과 함께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파트 화단에 떨어진 2명을 행인이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중학교 2학년인 이들은 초등학교 친구 사이로 각각 다른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B양의 계부 Q(당시 56세)씨의 A·B양 두 여중생 성폭행 가해와 관련해 수사 중이던 경찰은 Q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2차례 반려 끝에 두 여중생이 동반 자살한지 2주가 지나서야 구속했다.A양, 친구 집에 놀러갔다 성폭행 당해친구 B양의 계부가 범인, B도 같은 피해더딘 수사에 두 여중생 동반 자살 17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항소심 판결문과 자체 취재 및 기사에 따르면 A양이 Q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것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4개월 전인 2021년 1월 17일 B양 집에서 잘 때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A양은 이날 우연히 친구 B양 집에 놀러 갔고, 집에 있던 Q씨가 두 여중생에게 술을 강권해 둘 다 술에 취했다. A양은 B양 방에서 잠이 들었다. Q씨는 A양이 잠에 빠지자 몰래 방에 들어가 성폭행했다. A양은 이날 있었던 일을 아무에게도 말을 못 하고 끙끙 앓다 한 달이 넘게 지난 그해 2월 24일 새벽 B양과 통화하면서 “너희 집에서 잘 때 너희 계부한테 성폭행당했다”고 얘기했다. B양은 “나도 우울하고 힘들다”고 했다. A양은 B양에게 한 정신건강병원을 소개했고, B양도 이 병원 의사에게 Q씨로부터 당한 성피해를 털어놨다. B양의 성피해 얘기를 들은 의사는 같은 달 27일 경찰에 이 사실을 고발했다. 경찰이 B양을 조사한 결과 계부 Q씨는 함께 사는 의붓딸 B양에게는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났다. Q씨는 2020년 가을부터 겨울 사이에 오창읍 자기 집에서 B양을 끝내 성폭행하기도 했다. B양 엄마가 집을 비운 날, B양이 반항을 못하도록 도구를 동원한 ‘변태적’ 성폭행을 저지른 것이다. A양 “그날만 생각하면 손이 떨려”“마음 여린 아빠가 아파하실까 걱정”“중학교 친구들이 너무 그립다…” B양은 정신건강병원 의사에게 “2개월 전 아빠가 성폭행했다”고 말했으나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성폭행을 당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이 의사 말을 전하자 “그 게 꿈인지 모르겠다. 침대 밑 방바닥에 밧줄 등이 있었는데 아빠는 없었다”고 얼버무렸다. 그 해 4월 28일 해바라기센터 조사 때도 B양은 성폭행 사실을 털어놨으나 동행한 친모가 “잠깐만요. 아니 아빠(Q씨)한테 성폭행을 당했어?”라면서 “딸은 좀 전에 있었던 일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B양은 또다시 진술을 바꿨다. B양은 투신하기 전 유서에서도 “아빠는 (나를) 성폭행한 적이 없다. 이 편지가 아빠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B양의 심리상태를 분석한 임상병리학 박사는 “B양은 어릴 적 친부와 사별하고 친모로부터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친구처럼 대해주는 계부에게 심리적으로 상당히 의존했다”면서 “B양의 이런 진술 번복은 Q씨가 처한 상황이 자기 때문이란 죄책감과 Q씨와 이별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B양이 당한 성범죄 피해가 기억 왜곡이나 거짓을 시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Q씨는 2013년 5세였던 B양의 친모와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면서 B양을 수시로 성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B양이 정신건강병원 의사에게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성추행했다. 지금도 아빠가 화장실을 가면 (씻고 B양 방에 들어올까 봐) 이불을 꽁꽁 두르고 잔다”고 Q씨에게 의존하는 동시에 불안감을 보였다. 병원 측의 고발과 A양 부모의 고소로 두 여중생은 경찰에서 성범죄 피해 조사를 받던 중 Q씨의 구속영장이 혐의부인과 증거부족 등을 이유로 2차례나 반려되는 등 수사가 늦어지자 극심한 고통 속에 목숨을 버렸다. A양 부모는 1심 선고공판 후 “법원에 오기 전 두 아이가 생을 마감한 곳을 다녀왔는데 그곳이 언덕길이다. 두 아이가 어떤 심정으로 언덕길을 올랐을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고 눈물을 훔쳤다.항소심 징역 25년, B양 강간 인정 5년 늘려 “계부 범행 부인이 두 여중생 자살 원인”A양 부모 “성범죄 친족 즉각 분리해야” 호소 1심은 Q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으나 항소심은 5년 더 늘려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B양을 상대로 한 Q씨 행위를 친족관계에 의한 유사 성행위와 강제추행으로 봤지만 2심 재판부는 강간으로 판단한 것이다. B양이 생전 친구와 나눈 대화, 정신건강과 의사 면담 기록, 자해 기록, 밧줄 등을 근거로 들었다. 대법원은 지난해 9월 항소심이 Q씨에게 판결한 징역 25년과 함께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10년간 취업제한, Q씨의 신상정보 공개·고지 10년, 보호관찰 5년 명령을 확정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 청주재판부 형사1부(당시 재판장 김유진)는 지난해 6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친족 강간죄) 등 혐의로 기소된 Q씨의 선고공판을 열고 “여러 가지 증거 자료와 사정 등을 종합하면 의붓딸(B양)에 대한 강간 혐의가 충분히 인정된다”며 “Q씨는 B양 어머니가 집에 없는 틈을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려고 B양의 팔과 다리를 묶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김 재판장은 “B양은 아버지한테 성폭행을 당했는데도 가족이 해체될 것을 두려워하며 극심한 내적 갈등과 심적 고통을 당했다. A양은 친한 친구의 아버지에게 성폭행당했다는, 가늠하기 어려운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그런데도 Q씨가 범행을 부인해 그 고통은 더욱 극심해졌고, 둘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판결문을 읽는 재판장의 목소리는 떨렸고, 여러 차례 말을 잇지 못했다. 판결문은 수사 직후 Q씨가 B양에게 “아빠가 감옥에 갈 수 있다. 도와달라”며 B양 성폭행 진술을 번복하도록 요구하는가 하면 A양의 동향을 보고하고 대화를 몰래 녹음하게 하는 등 의붓딸을 방어수단으로 이용했다고 적시했다. 또 Q씨는 B양에 대한 추가 범행이 누설되는 걸 우려해 병원진료도 중단시켰다. ‘늦은’ 진실 규명과 정의 집행이 성범죄 가·피해자 ‘즉각 분리’에 실패하면서 벌어진 어이없는 일이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사건이 터지자 A양 부모와 지역 사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Q씨의 엄벌을 촉구했다. A양 부모는 Q씨 회사를 찾아가 의붓딸 B양 성폭행시 사용한 밧줄을 찾아 증거로 제출하는 등 엄벌을 위해 온힘을 쏟았다. A양 부모는 딸의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한 유서를 공개하며 하염없이 울었다. A양은 유서에서 “우리 아빠 누구보다 여려 아파하실까 걱정된다. 아빠가 나 때문에 걱정 많이 하고, 잠 못 드는 거 싫어. 마음 쓰지 말고 편하게 지내셔야 해, 꼭” “나는 그만 아프고 싶어서, 혼자 이기적이어서 미안해. 불효녀가 되고 싶지는 않았는데, 알지?” “중학교 친구들이 너무 그립다…내 얼굴 잊지 말고 기억해줘”라고 적었다. A양의 아버지는 딸의 유서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더딘 수사로 딸과 친구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됐다. 결정적 증거가 지척에 있었는데 아이들이 죽기 전에 왜 보강증거가 더 필요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친족 성폭행이 저질러진 상황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계속 동거하게 한 우리 사회가 B양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즉각 분리가 이뤄지도록 아동 관련법과 사회 시스템을 개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 전남도, 서남권 대규모 숙박시설 건립 등 협약

    전남도, 서남권 대규모 숙박시설 건립 등 협약

    전남 서남권의 관광 인프라를 위한 대규모 숙박시설 건립과 함께 첨단전략과 수산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 유치가 잇따를 전망이다. 전라남도는 16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유)한강개발과 경보건설(주)와 함께 서남권 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유)한강개발은 무안군 삼향읍 왕산리 일원에 2026년까지 752억 원을 투자해 리조트를 건설한다. 또 ‘경보건설(주)’는 완도 신지면 일원에 2026년까지 1027억 원을 들여 휴양콘도미니엄을 건립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3조 원 규모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의 체계적 추진과 서남권 신활력 프로젝트 일환인 광주-영암-목포 아우토반과 목포~무안 트램 도입 등 사통팔달 교통망 확충 등 기반 시설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또 관광 투자협약과 함께 서남권 6개 기업과 1005억 원 규모의 첨단전략과 수산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첨단전략산업으로는 동진기업(주) 등이 670여억 원을 투자해 원통형 이차전지 설비 제조와 조립설비용 부품을 가공 제조하고 (주)세원하드페이싱이 2024년까지 100억 원을 투자해 목포 세라믹산단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에 사용하는 세라믹 코팅 분말을 제조하게 된다. 수산업에서는 ‘바다씨푸드’가 2024년까지 70억 원을 들여 장흥 바이오산단에서 자숙 꼬막살을 생산하며 벅수소금(주)는 2024년까지 137억 원을 투입해 영광읍 덕호리 일원에 천일염 제조 창고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영록 지사는“이차전지를 비롯한 첨단전략산업,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의 핵심인 관광산업, 전남의 명품 수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남권에 투자가 결정됐다”며“기업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천일염생산자연합회, 천일염 구입 자제 당부

    천일염생산자연합회, 천일염 구입 자제 당부

    “현재 시장에서 파는 비싸고 품질을 보장할 수 없는 천일염 구입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언론보도에 동요하지 말고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통해 올해 햇소금 가격이 형성되면, 고품질의 신안천일염을 적정가격에 구입하여 주십시오.” (사)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 이철순 회장은 올해 7월부터 2023년산 햇소금을 본격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며 그때까지는 판매가격의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가격상승으로 천일염이 품귀현상까지 겪는 것을 보고 땀 흘려 일한 보람은 느끼지만 천일염 생산자입장에서 가격 급등은 바라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안타까워했다. 이 회장은 신안에서는 매년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23만톤 가량의 천일염을 생산해 약 35%는 관내 농협을 통해 유통하고 있고 2023년산 천일염 매입은 7월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농협에서 판매하는 재고 천일염에 대한 판매 내력도 제시했다. 6월 현재 판매하는 천일염은 품질관리를 위해 간수가 제거된 2021년과 2022년산으로 남은 재고량을 판매하고 있으며 20kg 1포대당 택배비 포함 3만 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2021-2022년에 2만 1000원에 매입해 간수 제거를 통한 15% 감량과 재포장, 창고보관 등의 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택배비 6,000원을 제외하면 적정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문 폭주와 양파와 마늘 등의 수매 일정과 겹치는 등 물류사의 사정 등으로 7월까지 천일염 출하 업무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으며 계속되는 ‘천일염 품귀현상’ 여론으로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자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안군은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4~ 5월에 잦은 강우로 생산량이 일부 감소하였으나 6월부터는 기상 여건이 양호해 예년 수준으로 회복, 7월부터는 본격적인 출하를 예정하고 있다. 이철순 생산자연합회장은 “7월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통해 올해 햇소금 가격이 형성되면, 고품질의 신안천일염을 적정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며 “지금 시장에서 파는 비싸고 품질을 보장할 수 없는 천일염 구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 보건소 마약 분실 사건…알고 보니 해프닝

    보건소 마약 분실 사건…알고 보니 해프닝

    강원 춘천시보건소에서 일어난 마약 분실사건이 실무자 착오로 인한 해프닝으로 끝났다. 시보건소는 금고에 보관 중 분실한 것으로 알려졌던 필로폰 등 5종, 500g가량을 모두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발견한 마약은 검찰이 범죄자로부터 몰수한 것으로 보건소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사기관이 몰수한 마약을 법원 판결 전까지 관리한다. 앞선 지난 4월 초 시보건소는 검찰로부터 몰수 마약 일부를 폐기하라는 요청을 받고 점검하던 중 분실 사실을 확인해 검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신고 내용을 토대로 관련 공무원 등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다. 시보건소는 신고한 뒤 2개월이 지난 이날 오전 금고가 놓인 창고 안에서 사라진 마약 전부를 찾아 검찰에 통보했다. 평소 몰수 마약을 보관한 금고 안이 가득 차는 바람에 금고 밖 다른 장소에 쌓아두었던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분실됐다가 다시 찾은 마약의 수량은 이상이 없다”며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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