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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 선물’ 이보영, 자살시도…모정 연기에 내 마음도 아파

    ‘신의 선물’ 이보영, 자살시도…모정 연기에 내 마음도 아파

    ‘신의 선물’ 이보영, 자살시도…모정 연기에 내 마음도 아파 ’신의 선물’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이보영이 딸을 잃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호수에 몸을 던졌다. 4일 방송된 SBS ‘신의선물-14일’ 2회에서는 괴한에게 유괴된 이보영(김수현)의 딸 김유빈(한샛별)이 끝내 주검으로 돌아왔다. 유괴된 딸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던 이보영이었지만, 결국 샛별의 것으로 추정되는 피묻은 여자아이의 신발과 신발주머니가 발견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이보영은 “내 새끼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갈기갈기 찢어죽이겠다. 살고 싶으면 꼭 살려서 돌려보내라”고 분노하며 외쳤지만 결국 샛별의 시신은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담당경찰 정겨운(현우진)은 이보영과남편 김태우(한지훈)에게 “창고에서 살해된 후 저수지에 버려졌다고 생각했는데 국과수 부검 결과 익사로 드러났다”면서 유괴 7일 째 되던 날, 샛별이 유괴범으로부터 도망치다가 익사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보영은 샛별이 죽은 지 한 달이 넘었음에도 딸을 잊지 못했다. 결국 이보영은 샛별이 갇혀 있었던 현장으로 향했고,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이라고 샛별을 지키지 못한 사실을 자책했다. 이후 이보영은 김유빈이 발견된 호수로 향했다. 수현은 “이제 걱정마. 엄마가 갈게”라고 말하고는 끝내 물에 뛰들었다. ‘신의 선물’은 유괴된 딸을 살리기 위해 2주전으로 타임워프된 엄마 이보영과 전직 형사 조승우(기동찬)가 의문의 납치범과 벌이는 치열한 두뇌게임을 그려나갈 미스터리 감성 스릴러 드라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월세의 설움/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월세의 설움/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며칠 전에 아내와 함께 신혼 시절 월세를 살았던 동네를 가봤다. 서울의 끄트머리인 금천구 시흥4동 관악산 기슭에 살았다. 25년이 지났는데 그때 그 골목, 집의 구조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신혼 보금자리는 보증금 400만원에 월 8만원짜리 단칸방이었다. 다락방까지 딸려 있어 당시에도 비싼 집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월세 사는 사람은 늘 버거웠다. 요즘 다가구주택은 월세라도 출입구와 화장실 등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이지만, 이 집은 세입자의 프라이버시가 거의 무시됐다. 단독주택 1층이었는데 따로 떨어진 공간이 아니고 주인이 살고 있는 안방 옆에 딸린 공간이었다. 본래 출입구는 안방 쪽 현관 거실을 통해 들어가는 구조였지만 불법으로 구조를 변경해 출입구를 따로 사용할 수 있었다. 본래 출입문은 폐쇄하고 그 앞에는 주인집 피아노가 자리 잡았다. 대신 방 뒤 창고 쪽으로 문을 내고 연탄 아궁이를 설치했다. 방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엌을 거쳐야만 했으니 손님을 부르기도 창피한 집이었다. 주거생활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그래도 정이 들었던 것 같다. 집주인이 미주알 고주알 참견하지 않았고, 가끔 과일을 나눠 먹는 인정도 베풀었다. 더욱이 1년이 지난 뒤에도 신혼부부라고 월세를 올리지 않았다. 임대차보호법에서 정한 의무임대기간 2년이 적용되기 전이었으니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2년을 채 버티기 힘들어 이사를 해야 했다. 안주인이 집안에서 어린 아이들을 불러모아 피아노 교습소를 차린 것이다. 막 피아노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치는 피아노 소리는 음악이 아니라 소음일 뿐이었지만 방음시설을 설치해 달라는 요구를 하지 못했다. 피아노 소음에 아내는 노이로제가 걸렸지만 달리 손을 쓸 수 없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세입자는 을(乙)이었으니 집 비우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참고 견디는 것이 상책이었다. 만삭인 아내는 결국 피아노 소리에 시달려 불면증을 앓았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야 했다. 월세를 사는 사람들의 설움이었다. 그 집이 단독 주택을 헐고 ‘벌집’이라 불리는 다가구주택으로 변했다. 4층짜리인데 월세방이 무려 15개나 됐다. 현재의 집주인은 새로 지은 지 10년이 됐다고 했다. 월세를 물어봤다. 보증금 3억원에 월 900만원의 임대소득이 나온다.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으니 집주인 스스로도 엄청난 소득이라고 했다. 정부가 ‘2·26 부동산대책’을 내놓았다. 대책 발표문의 행간에 들어 있는 내용은 월세 소득의 투명성 확보다. ‘소득이 있는 곳에 당연히 세금이 있다’는 조세 형평성 원칙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월세 집주인들은 세금폭탄을 맞을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방향은 정해졌다. 만시지탄이지만 임대차 시장의 정확한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조치다. 하지만 집주인이 내는 소득세가 자칫 세입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월세를 사는 세입자들의 설움을 줄여줄 수 있는 정책효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촘촘한 실천방안이 나와야 한다. chani@seoul.co.kr
  • [뉴스 플러스] 강남 제과점 인질극 피의자 구속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제과점에서 손님을 흉기로 위협하면서 인질극을 벌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57)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윤강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지난 1일 인질극을 벌이기 전 스스로 머리를 찧어 다친 이마에 반창고를 붙인 상태로 경찰관들과 함께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 볼수록 정감 가는 우리 도자기와 항아리가 창고에만 갇혀 있어서야…

    볼수록 정감 가는 우리 도자기와 항아리가 창고에만 갇혀 있어서야…

    “소박하면서도 볼수록 정감이 가는 생김새가 옛 우리 도자기의 매력이죠. 일부 외국인 소장자들은 이런 고미술품을 창고 한편에 쌓아 놓아 사장시키곤 합니다. 이런 작품들을 경매에 내놓도록 설득해 세상에 존재를 알리는 게 제 몫이죠.” 1996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크리스티 경매장. 다섯 발가락을 지닌 용이 그려진 조선시대 철화백자운룡문항아리는 한국 고미술품 사상 최고가인 841만 7500달러(약 90억 4400만원)에 낙찰됐다. 다섯 개의 발가락은 황제나 왕을 상징한다. 조선 숙종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용문청화백자가 2012년 321만 8500달러(약 34억 5800만원)에 팔렸으나 이 기록을 뛰어넘진 못했다. 작품들은 모두 일본인 소장자가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더비와 함께 세계 양대 경매사로 불리는 크리스티에는 한국인 고미술 전문가가 몸담고 있다. 1991년 입사한 김혜겸 부사장이다. 한 우물을 파 온 그는 이런 굵직한 경매를 수없이 성사시켰다. 교과서나 해외 박물관 도록에서나 볼 수 있던 화려한 미술품들이다. 오는 18일 뉴욕에서 열리는 봄철 한국 고미술 경매에 앞서 한국에 머물던 김 부사장을 프리뷰 전시가 마련된 서울 중구 소공동 신세계갤러리에서 만났다. 크리스티는 봄가을에 걸쳐 1년에 두 차례 한국 고미술 경매를 연다. 그는 “한국인들이 전통 미술품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면서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대여 전시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 제83호)을 보고 미국인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자긍심을 갖게 하는 이런 전시가 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귀국 후 가장 먼저 삼성 리움미술관으로 달려가 ‘달항아리’부터 봤다고 했다. “어려서 (외교관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집에 한·중·일 미술품이 많았어요. 자연스럽게 미술에 눈을 떴죠.” 미국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그는 현재 한국 고미술에 가장 조예가 깊은 해외 전문가로 통한다. 교수, 큐레이터 등 100여명의 두터운 인맥도 갖고 있다. 크리스티의 이번 경매에는 청화백자십장생항아리와 화각함, 10폭 병풍 등 135점의 ‘로버트 무어 컬렉션’을 비롯해 한국 고미술품 170여점이 출품된다. 그는 고미술품 경매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 “해외에선 개인 소장자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소장품을 대여 전시하는 게 관행”이라며 “경매를 통해 잊힌 작품을 발굴하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경기서북부 중소 상인들 울고 싶어라~

    경기서북부지역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초대형 쇼핑몰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28일 고양시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덕양구 원흥지구 내 5만 1297㎡의 자족기능확보시설 용지를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이케아에 매각했다. 이에 고양가구산업단지와 파주운정가구단지 입점 상인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고 도의회와 시의회는 ‘가구 공룡 이케아의 고양시 원흥지구 부지 매입 철회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케아가 매입한 토지는 두 가구단지보다 서울에 가깝다. 고양 라페스타와 웨스트돔 상인, 파주 금촌동 문화로, 명동로 일대 의류 상인들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 파주 문발동 일대 30만 2000㎡ 규모의 부지에 다목적 체육관 등의 레저시설, 농·축·수산물을 판매하는 파머스마켓, 아웃렛 매장, 교육연구 및 문화·판매시설 등을 갖춘 ‘파주 세븐페스타’를 2017년까지 짓기로 하고 파주시와 투자협약식을 체결했다. 고양시 일산 킨텍스 뒤편 차이나타운1단계 시설에는 롯데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트’가 들어선다. 김달수 경기도의원은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규제해온 지자체들이 대기업 아웃렛 등을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은퇴 후 서예 작가로 ‘70~80세 대기만성’ 야망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은퇴 후 서예 작가로 ‘70~80세 대기만성’ 야망

    동암(東庵) 박병희(73)씨는 지난해 한국미술협회의 서예부문 초대작가가 됐다. 문학으로 치면 문단에 등단한 셈이다. 골프를 그만둔 뒤 2002년부터 붓을 잡았으니 11년 만이다. 그동안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에서 입선 2회, 특선과 우수상 각각 1회 수상을 했다. 입선은 1점, 특선은 3점, 우수상은 6점, 대상은 9점이 주어지는데 기본 점수인 10점을 채운 것이다. 여기에 9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해 당당히 미협 회원이 됐다. 초대작가가 된 뒤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씩 서울 송파구청의 문화교실에 나가 서예를 가르치고 있다. 손에 쥐는 건 별로 없지만 무엇보다 나갈 곳이 생긴 데다 대기업 퇴직 이후 없었던 명함을 다시 갖게 돼 기쁘다.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있다. 큰 그릇은 늦게 완성된다는 뜻으로 느지막하게 한 분야에서 큰 성취를 이룰 때 자주 인용되는 사자성어다. 60~70세 인생이던 시절 대기만성은 40세였다. 그러나 100세 시대에는 70~80세에도 일가(一家)를 이루기에 충분하다. 물론 90세, 100세에도 가능하다. 1만 시간의 법칙이란 게 있다. 하루 3~4시간씩 1년간 매달리면 1000시간이 조금 넘는다. 이렇게 10년간 노력하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 건강이 좋아지고 수명이 늘어나면서 60대에 새로운 것을 배워도 이젠 대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박씨 역시 지난 세월 매일 3~4시간씩 서예에 매달렸다. 선생님이 체본을 써 주면 열심히 베껴 쓰고 집에 가서도 붓을 잡았다. 최근에는 주로 새벽에 글을 쓴다. 낮에는 정신이 산만해 글 쓰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일찍 일어나 마음을 깨끗이 한 뒤 한획 한획 공을 들이면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 든다. 2009년 스카이라이프에서 퇴직한 동원(東園) 김성현(60)씨도 늦깎이 서예가가 되려 한다. 퇴직을 앞두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고민이었다. 동료들과 골프도 쳐 봤지만 허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다. 불현듯 어렸을 때 미술을 하고 싶었던 기억이 났다. 그때는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다른 길을 가고 말았다. 퇴직한 다음 해인 2010년 서실을 찾았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문득문득 학창 시절의 꿈이었던 미술이 생각났으나 바쁘다는 핑계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차츰 서예에 빠지게 되자 넉넉하던 시간이 모자랐다. 한창 글을 쓰고 있는데 아내가 식사하라고 하면 짜증이 날 정도였다. 하룻밤 자고 나면 글이 달라졌다. 재미있고 신기했다. 더 글에 매달리게 됐다. 그는 지난해 서예대전에서 입상했다. 굉장히 빠른 편이다. 입선을 하고 나니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성취감, 만족감과 함께 실력이 늘고 있는 것을 하루가 다르게 느끼는데 어떻게 서예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대기만성의 행렬에는 운학(雲鶴) 조강래(77) 연세대 명예교수와 송연(松姸) 정선희(60·여)씨도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서울 종로구 인사동 죽암서실에 나와 글을 쓰고 있다. 호는 죽암서실 여성구 원장이 지어 줬다. 특히 조씨는 부부가 함께 나오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취미 생활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아내는 “우리 부부는 밥상을 치우고 나면 바로 글을 쓴다”며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조씨도 “글이 잘 써지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을 느끼니 일요일에 등산을 갔다 와서도 피곤한 줄 모르고 바로 글 연습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씨는 붓을 잡은 지는 20년이 됐으나 본격적으로 수련한 것은 10년이다.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여러 차례 입상해 지금까지 7점의 점수를 쌓았다. 초대작가가 되려면 3점을 더 쌓아야 하는데 올해는 무난히 관문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서예는 혼자서 즐길 수 있는 데다 나이가 들어서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면서 “무엇보다 글을 쓰고 나면 즐겁고 마음이 깨끗해져 좋다”고 말했다. 집 안에 작업실이 없는 정씨는 그래서 자녀들에게 빨리 결혼해서 나가라고 압박하고 있다. ■나이들수록 부부함께 취미생활 좋은 취미는 평생의 동반자이고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직장에 다닐 때는 여유가 없어 취미 활동에 눈을 돌리기 어렵지만 은퇴 이후 시간이 많아지면 사정이 달라진다. 여 원장은 80대 노인이 털어놓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정년까지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 성공한 인생인 줄 알았다. 그러나 직장을 그만두니 하루하루가 지루하고 무료했다. 북한산에 올라 서울 시내를 바라봐도 오라는 곳이 없었다. 그러면서 그는 “평생을 함께 하는 취미가 있는 당신이 부럽다”고 말했다고 한다. 서예는 집중하고 몰두해야 하는 작업이다. 잡념이 생기면 잘 써지지 않는다. 서예는 글을 쓰는 것이기도 하지만 글의 내용도 음미하게 된다. 자연히 인격적으로 성숙하게 된다. 여 원장은 “말은 입 밖으로 내뱉으면 사라지지만 글은 써서 걸어 놓으면 오랜 세월 남는다”면서 “중국 한자가 예술로 승화한 것은 서예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중국처럼 퍼포먼스가 가미되는 등 서예가 정적인 것에서 동적인 것으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 그는 또 “글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는 것도 중요한 공부”라면서 “몇백년 전의 글을 보면 그들의 정신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반대로 글이 계속 발전하니 표구해서 걸어 놓은 글도 몇달 뒤에 다시 봤을 때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멋진 글이 걸려 있으면 집안 분위기가 달라진다. 박씨는 자녀에게 명심보감에 나오는 ‘지락(至)은 막여독서(莫如讀書)요 지요(至要)는 막여교자(莫如敎子)다’라는 글을 써 줬다. 지극한 즐거움은 독서만 한 것이 없고 지극히 중요한 것은 자녀들을 가르치는 것만 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손자, 손녀의 친구들이 놀러 와서는 액자를 보고 ‘너희 할아버지 참 멋지다’며 부러워하고, 사위도 작품을 걸어 놓으니 집안 분위기가 한결 품위 있어졌다고 좋아한다. 글을 표구해서 주면 받는 사람도 굉장히 기뻐한다. 그래서 그는 ‘서예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멋진 작품 집안 분위기 품위있게 서예는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실력이 는다. 여 원장은 “젊었을 때는 수양이 덜 된 탓인지 글이 날린다”면서 “나이가 들면 생각이 깊어지고 삶의 연륜이 더해져 글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서실의 막내인 김씨는 “다른 취미는 나이를 먹으면 더 이상 발전이 없지만 서예는 노력하면 글이 좋아지고 발전한다”면서 “하루하루 글이 달라지니 더욱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씨도 “추사 김정희는 운명하기 3일 전 봉은사 창고의 현판을 썼다”면서 “글은 붓을 잡을 수 있을 때까지, 생명이 있을 때까지 가능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인성을 길러 주기 위해서라도 학생들에게 서예를 가르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씨는 내친김에 5년 뒤 77세에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새로운 목표가 생기니 생활 자세, 마음가짐 등 많은 것이 달라졌다. 무엇을 쓸 것인가, 서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열심히 구상하고 있다. 생활에 활력이 넘치고 정신을 더욱 집중하게 된다. 요즘에는 논어와 맹자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명제를 찾기 위해서다. 또 매주 토요일 산에서 잠을 자는 ‘비박’을 한다. 어지간한 추위에도 이를 거르지 않는다. 글을 쓰는 데는 하체의 힘이 중요한데 이를 위한 체력을 기르려는 것이다. 정씨는 “일본 방송을 보니 80세에 지공예를 배운 할머니가 100세에 개인전을 열더라”면서 “100세인데도 작품이 굉장히 동적이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서예는 나이 든 사람의 경륜과 품격을 더 높게 만들기도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퇴직 후 직장 동료나 고교 동창 모임 등에 나가면 비슷한 이야기가 흘러간 레코드판처럼 되풀이된다. 과거의 무용담이나 실수담, 직장 상사의 험담 등이 대부분이다. 한두번은 재미있지만 계속 이어지면 식상하다. 김씨는 “취미가 같은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니 즐겁고 뭔가 하나라도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정씨도 “서예를 배운 뒤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 떠는 일이 재미없어졌다”면서 “서실에서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들의 대기만성 행렬이 어떻게 꽃을 피울지 기대된다. stslim@seoul.co.kr
  • “산불 난 듯…” 10만명 함께 ‘초대형 향’ 피워

    중국 광둥성 부산시 난하이구에서 열린 ‘관음 민속절’에 시민 10만 명의 몰려 거대한 향을 피우는 진풍경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신화망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예로부터 음력 정월 26일은 관음보살이 불자들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곳간이나 창고를 개방해 물자를 나눠줬다는 기록에서 기인한 ‘관음 창고개방 민속절’이다. 후세는 이를 고유명절로 정하고 매년 음력 정월 26일에는 관음이 창고를 열었다는 시차오산의 관음법상 앞에서 향을 피우며 자비를 기원했다. 이미 수 천년을 이어온 전통인 만큼 매년 수 만 명이 몰려들며, 근래에는 타이완과 홍콩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시차오산으로 몰려들고 있다. 올해에는 무려 10만 명이 몰렸으며, 이들은 시차오산 관음상 앞에서 저마다 향을 피우며 기도하기에 바빴다. ‘큰 복’을 바라는 사람들은 자신의 키만큼 길고 두툼한 향을 피웠으며, 10만 명이 피운 거대한 향들의 연기와 냄새가 온 산을 뒤덮어 장관을 연출했다. 이번 민속절은 단순히 관음에게 기원하는 기도와 음식을 나눠먹고 물건을 시주하는 행사 외에도 관음불상과 관련한 전시회도 볼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돈 넣을 가방 없어 체포된 ‘멍청한’ 은행강도

    돈 넣을 가방 없어 체포된 ‘멍청한’ 은행강도

    도둑질도 해본 놈이 한다? 은행 강도의 어설픈 범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돼 네티즌들에게 큰 웃음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각종 해외 외신들은 한 은행강도가 어설픈 솜씨 탓에 결국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로버트 윌리암스(42)라는 이름의 남성은 야구모자와 후드 점퍼, 장갑으로 완벽히 무장하고 매릴랜드의 한 은행에 침입, 현금 2만 달러(한화 약 2160만원)를 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빼앗은 현금을 담을 가방을 준비하지 못했다. 급한 마음에 상의를 벗어 돈뭉치들을 담아 은행 창구를 나선다. 하지만 몇 걸음을 채 가지 못해 현금뭉치들을 모두 바닥에 쏟고 만다. 당황한 남성은 때마침 주변에 있던 우산을 펼쳐 그 속에 허둥지둥 돈뭉치들을 쓸어 담았다. 산 넘어 산이라고 했던가, 돈뭉치들을 들고 은행 문을 나서는 윌리암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빙판길이었다. 현금으로 가득한 우산을 들고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던 남성은 그만 무게중심을 잃고 길바닥에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차에 도착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과 마주친 것이다. 결국 남성은 도망쳐보지도 못하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강도다”, “은행털이보다 개그맨을 하는 게 더 빨리 성공할 듯” 라며 어설픈 강도의 모습에 폭소했다. 이후 경찰은 넘어지면서 상처가 생겨 왼쪽 이마에 커다란 반창고를 붙인 윌리암스의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공개하며, 다시한번 네티즌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체육관 짓는데 3.3㎡당 40만원… 말도 안돼”

    “체육관 짓는데 3.3㎡당 40만원… 말도 안돼”

    115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의 원인을 두고 의혹이 쏟아지는 가운데 설계도면 등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최대 1000명까지 수용하는 건물로 보기 어려울 만큼 허술하다”고 입을 모았다. 23일 서울신문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유대운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설계도와 감리보고서 등을 건축공학 및 건축법 전공자(10명)에게 의뢰·분석한 결과 이 같은 지적이 쏟아졌다. 리조트 측이 붕괴된 건물을 소규모 체육시설로 인가받은 뒤 수백명이 참여하는 행사에 활용했지만 행정 당국의 제지를 받지 않은 점도 확인됐다. 또한 서류상 건축비용이 터무니없이 낮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선규 성균관대 건축토목공학부 교수는 “설계도 등에 따르면 무너진 체육관은 당초 족구장 부지에 칸막이, 지붕 정도를 세워 비닐하우스 같은 임시구조물 형태로 만든 듯한데 창고가 아닌 공연시설로 운영한 게 문제”라면서 “조명을 달면 하중이 커질 텐데 너무 안이하게 지었다”고 말했다. 박홍근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도 “당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집회시설로 쓰려 했다면 중요도 계수(중요한 건물 안전도를 일반 기준보다 높이려고 반영하는 계수)를 곱해 하중을 견딜 수 있게 지었어야 한다”고 밝혔다. 경주시청 관계자는 “무너진 건물은 연면적이 5000㎡를 밑돌고 ‘체육시설’로 구분됐기 때문에 건축허가나 안전점검 때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는 ‘다중이용시설’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승원 건축구조기술사는 “다중이용시설을 규정할 때 수용 인원 대신 규모만 기준으로 삼고 있어 문제”라며 “500명 이상 사용하는 건물이라면 당연히 다중이용시설로 구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축허가를 받을 때의 신고 목적과 다르게 건물을 사용하면서도 용도변경을 신청하지 않았고, 경주시청이 이를 제지하지 않은 것 역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주시가 2009년 9월 교부한 ‘건축물 사용승인서’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운동시설’(체육관) 목적으로 허가됐다. 하지만 이 건물은 집회·공연 장소로 활용됐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체육관을 집회시설로 사용하려면 건축법상 용도변경 허가 신청을 했어야 하는데 무단으로 사용 목적을 바꾼 것은 불법”이라면서 “경주시청도 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체육관이 지나치게 저비용으로 신축된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리조트 측이 경주시에 제출한 ‘건축물 착공신고서’에 따르면 리조트는 시공사인 S건설에 1억 4960만원을 공사비로 지급했고 설계와 감리를 함께 맡은 경주의 한 건축사에게는 800만원을 줬다. 한 건축사무소 대표는 “체육관(1205㎡·364평)을 짓는 데 3.3㎡(1평)당 40만원의 시공비가 들었다는 얘기인데 말도 안 되는 금액”이라면서 “보통 PEB식 건물에는 평당 100만~120만원의 시공비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우리 혜성 이야기’ 펴낸 안상현 박사

    [저자와 차 한잔] ‘우리 혜성 이야기’ 펴낸 안상현 박사

    “우리 조상들이 남긴 천문 관측 기록들을 추적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가장 기쁘고 놀라웠던 것은 우리 옛 문헌에 천문 관측 자료가 매우 풍부하다는 점이었어요. 현대의 천문학자들에게 수백년에 걸친 천문 현상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니 관측 자료의 보물창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옛 문헌 속에 잠자고 있던 혜성에 얽힌 이야기를 천문학자의 시각에서 풀어낸 ‘우리 혜성 이야기’(사이언스북스)를 쓴 안상현(43·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 박사는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체계적으로 발달된 천문 관측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혜성 관측 기록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 등 다양한 문헌에 남아 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관상감(觀象監)의 천문학자들이 밤낮으로 천문·기상 현상을 관측해 성변측후단자(星變測候單子)와 풍운기(風雲記)를 남겼다. 일정 기간 계속된 천문 현상을 모은 책 ‘천변등록’(天變謄錄)을 만들었다. 또한 매년 1월과 7월의 상순에 각각 6개월 동안 일어난 천문기상 현상들을 발췌해 정리한 ‘천변초출’(天變抄出)을 역사 기록을 담당한 춘추관에 보냈다. 이렇게 보고된 내용들은 ‘승정원일기’에 기록되고, 사초로 두었다가 ‘조선왕조실록’에도 수록됐다. 왕실 천문학자들은 여러 천문 현상 중에서 흰 무지개가 해나 달을 뚫는 경우, 지진, 혜성, 영두성(낮에 별똥이 보이는 것)은 아주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일급 천변으로 봤다. 특히 혜성은 재앙의 전조로 특별히 다뤘다. “밤하늘에 갑자기 나타난 혜성은 반란, 전쟁, 죽음, 질병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역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왕은 스스로 행동을 조심하고 사면령을 내리는 등 선정을 베풀고 제사도 지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서울대 천문학과 박사과정 시절에 쓴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별자리’(2000, 현암사)로 우리 조상들이 관측한 별자리를 소개한 바 있는 그는 통섭형 학문인 역사천문학 분야에서 발군의 성과를 보이는 소장학자로 꼽힌다. 천문학도로 우주론을 연구하던 그가 역사천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01년 가을 사자자리 별똥 소나기가 제공했다. “혜성의 잔재가 대기권을 지나면서 만들어 내는 멋진 모습에 매료돼 옛 문헌에 담긴 기록들을 찾아 연구해 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고려사에 기록된 별똥과 별똥 소나기 기록부터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종가의 종손이어서 어려서부터 족보를 들여다보며 역사와 한문에 대한 관심을 키웠던 그는 갈고닦은 수준급의 한문 실력으로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 외규장각의 천문서적, 정두원의 천리경 등 옛 문헌을 샅샅이 뒤졌다. 그는 “과거 왕들에게는 귀중한 통치 자료였고 현재 천문학자들에게는 소중한 데이터가 될 기록들이 전란이나 궁궐 화재로 소실되고 국외로 반출된 점은 아쉬움을 넘어 너무 분한 일”이라고 했다. 1910년 한·일 강제병합으로 관상감이 해체되고 제물포에 총독부관측소가 만들어졌다. 그때 소장으로 부임한 와다 유지가 관상감 천문학자들의 기록을 일본 천문학회가 발행하는 월간지 ‘천문월보’에 논문으로 소개한 적이 있다. 그 후로 관측 기록물들은 대부분 종적을 감췄다. 그는 “현재 일본 어딘가에 조선 천문학자들의 관측 기록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언젠가 우리 손에 돌아와야 할 귀중한 사료들”이라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현지 의료 열악해 파편 박힌 채 비행기 탔다”

    “현지 의료 열악해 파편 박힌 채 비행기 탔다”

    20일 오전 11시 43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인천공항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 몸을 실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어떤 이는 다리에 깁스를 했고 또 다른 이들은 얼굴과 팔 등에 반창고를 붙이거나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최대한 가렸다. 한 여성은 휠체어를 타고 나오다 고통을 호소해 도중에 들것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성지순례에 나섰다가 지난 16일 이집트에서 버스 폭탄테러를 당한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 김동환 목사와 신도 가운데 부상자 13명이 이날 입국했다. 전날 부상을 당하지 않은 15명이 입국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들은 전날 이집트 카이로 공항에서 출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를 거쳐 인천에 도착했다. 부상이 경미한 신도 2명은 이날 오후 1시 4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폭탄테러로 발가락을 절단하고 두 다리에 깁스를 한 채 귀국한 김 목사는 ‘불편한 곳은 없나’, ‘치료는 잘 받았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힘겹게 고개만 끄덕였다. 신도들과 동행한 외교부 직원은 “부상자 중 일부는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며 “다리에 파편이 많이 박혔는데 큰 파편은 제거했지만 작은 파편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직원은 “현장의 의료 수준이 열악해 환자 중 일부가 ‘못 믿겠다’, ‘하루빨리 귀국해 한국에서 치료받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해 예정보다 하루 일찍 귀국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부상자들은 가족의 뜻에 따라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으로 나뉘어 이송됐다. 한편 사고 당시 테러범을 온몸으로 막는 살신성인의 정신을 보여 준 현지 가이드 제진수(56)씨의 시신도 이날 고국 땅을 밟았다. 제씨의 시신은 유족들과 함께 오후 4시 4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해 운구 차량을 통해 서울 삼성의료원 장례식장으로 오후 7시 50분쯤 옮겨졌다. 빈소 앞에는 제씨의 딸이 근무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윤부근 사장이 보낸 것을 비롯해 10여개의 근조 화환이 자리를 채웠고, 구슬픈 찬송가가 나지막하게 울려 퍼졌다. 발인은 22일 오전 10시 30분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참사’ 빚은 리조트 체육관서 화재 났다면

    [정기홍의 시시콜콜] ‘참사’ 빚은 리조트 체육관서 화재 났다면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체육관 지붕 붕괴 소식을 처음 접했던 17일 저녁 때만 해도 사고가 큰 재앙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다소 가벼운 조립식 건물이고, 눈으로 인한 대형 인명사고는 없었다는 기억 때문이었다. 안일한 예측은 보란 듯 빗나갔고, 10명의 젊은이가 숨졌다. 부실시공 등 사고 원인들이 거론되지만, 이 일대에 1주일간 80cm나 내린 폭설이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주의 ‘눈 참사’는 우리의 재난사에 또 하나의 ‘신종 재난’으로 기록되게 됐다. 유족에겐 면구스러운 상상이지만 이 건물에서 화재가 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560명이 꽉 들어찬 공간에 출입구가 한 곳밖에 없었으니 결과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 건물에 적용된 ‘샌드위치패널’(PEB)은 하중에 약하지만 화재에도 취약하다. 패널 속은 스티로폼과 우레탄 등 가연성 내장재로 메워져 있어 불이 쉽게 옮겨 붙는다. 기둥 없는 천장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뿜어진 유독가스는 건물 내부에 자욱했을 것이다. 2008년 경기 이천의 냉동 물류창고 화재(40명 사망)에서도 이는 명확히 확인됐었다. 화재에 취약한 PEB공법으로 지은 다중이용 시설은 전국 곳곳에 있다. 주로 이 공법으로 짓는 주택분양업계 견본주택의 경우, 법적으로 소화설비를 설치할 의무 규정이 없어 자칫 대형 화재사고가 날 우려가 크다고 한다. 감사원이 지난해 5월 447개 견본주택을 점검했더니 14개에는 소방시설이 없고, 300개에는 옥내 소화정과 자동 화재탐지기가 구비되지 않았다. 유사한 화재 취약시설은 전국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이다. 우리의 재난관리 체계는 서울 성수대교(1994년)와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를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보강됐다. 정부는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 이후 방재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꾼다며 ‘재난관리 개선 종합대책’도 내놓았다. 하지만 지금의 관련 법과 제도로는 신종 재해를 따라잡기엔 버거워 보인다. ‘경주 참사’에서 보듯 대설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는 이제껏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이다. 무너진 체육관은 건축법상 1㎡당 감내할 눈의 무게를 50kg으로 잡았지만, 이번에 지붕에 쌓인 눈의 무게는 150kg을 훌쩍 넘었다. 한반도에도 기상이변이 잦아져 태풍과 폭우, 지진, 해일 등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태풍의 빈도는 1970년대 연 2.3회에서 2000년 이후에는 4.7회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전화방과 콜라텍 등 신종 다중이용업소도 1만개를 넘어섰다. 무엇보다 대형 건물 등 구조물의 상당수가 개발연대에 지어져 10여년 뒤엔 급격한 노후화가 예상된다고 한다. 대비가 시급하다. 정홍원 총리는 어제 재난과 관련한 법령을 정비하라고 주문했다. 재난관리법과 건축법, 소방법 등 주요 재난 법령과 관련 규정들을 다시 정비해야 할 때다. 대형 건축물은 물론 사고의 사각지대인 소형 건축물의 안전진단 규정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다.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욕심이 과했어” 땅콩 가득 문 ‘식탐 다람쥐’ 포착

    “욕심이 과했어” 땅콩 가득 문 ‘식탐 다람쥐’ 포착

    욕심이 과했던 것일까? 땅콩을 입 안 가득 물고 어쩔 줄 모르는 다람쥐의 귀여운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사진은 캐나다 출신 사진작가 고든 케이스 페롯(58)이 촬영한 것으로 장소는 토론토에 위치한 그의 집 마당 이다. 페롯은 행동이 재빨라 촬영하기 어려운 다람쥐를 모델로 섭외(?)하기 위해 평소 땅콩 몇 개를 집 앞 마당에 놔두곤 했다. 그러던 작년 11월, 다람쥐 한 마리가 땅콩을 보고 접근했고 페롯 역시 카메라를 들고 천천히 다가갔다. 다람쥐는 이미 땅콩 한 개를 입에 넣고 행복에 겨운 상태였다. 페롯은 호기심이 생겨 땅콩 한 개를 더 놔봤고 다람쥐는 잠시 눈치를 보더니 이 것 역시 입에 넣었다. 이미 땅콩 두 개로 볼이 빵빵해진 다람쥐를 보며 웃음 짓던 패롯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땅콩 한 개를 더 놔봤다. 그러자 다람쥐는 이 땅콩마저 입에 넣어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미 땅콩 두 개로 가득찬 볼에 남은 공간이 없었던 것. 땅콩을 손에 들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다람쥐가 고민에 빠진 순간, 패롯은 카메라 셔터를 눌러 이 재밌는 광경을 렌즈에 담는데 성공했다. 패롯은 “땅콩 두 개를 이미 입에 물어 충분했지만 땅콩 한 개가 더 나오자 (다람쥐가)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며 “아마 곧 다가올 캐나다의 혹독한 추위에 대비하기위해 땅콩을 열심히 모으는 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다람쥐는 남은 땅콩 한 개를 고민 끝에 이빨 사이에 끼운 뒤 빵빵한 볼과 함께 유유히 숲 속으로 사라졌다는 후문이다. 한편 사진 속 다람쥐는 북미 지역에서 흔히 목격되는 ‘얼룩 다람쥐’로 국내 ‘무늬다람쥐’보다 더 작고 날쌘 것이 특징이다. 다람쥐는 땅속에 터널을 깊이 파 보금자리를 만들고 그 주변에 기나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1∼2개의 먹이 저장창고를 만들어 도토리, 땅콩, 열매 등을 저장해둔다. 특히 다람쥐의 볼 주머니는 수축성이 좋아 여러 먹이를 운반하는데 알맞게 발달됐다. 사진=Gordon Keith Parrott/HotSpot media/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3개를 한 입에…” 땅콩에 빠진 ‘식탐 다람쥐’ 포착

    “3개를 한 입에…” 땅콩에 빠진 ‘식탐 다람쥐’ 포착

    욕심이 과했던 것일까? 땅콩을 입 안 가득 물고 어쩔 줄 모르는 다람쥐의 귀여운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사진은 캐나다 출신 사진작가 고든 케이스 페롯(58)이 촬영한 것으로 장소는 토론토에 위치한 그의 집 마당 이다. 페롯은 행동이 재빨라 촬영하기 어려운 다람쥐를 모델로 섭외(?)하기 위해 평소 땅콩 몇 개를 집 앞 마당에 놔두곤 했다. 그러던 작년 11월, 다람쥐 한 마리가 땅콩을 보고 접근했고 페롯 역시 카메라를 들고 천천히 다가갔다. 다람쥐는 이미 땅콩 한 개를 입에 넣고 행복에 겨운 상태였다. 페롯은 호기심이 생겨 땅콩 한 개를 더 놔봤고 다람쥐는 잠시 눈치를 보더니 이 것 역시 입에 넣었다. 이미 땅콩 두 개로 볼이 빵빵해진 다람쥐를 보며 웃음 짓던 패롯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땅콩 한 개를 더 놔봤다. 그러자 다람쥐는 이 땅콩마저 입에 넣어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미 땅콩 두 개로 가득찬 볼에 남은 공간이 없었던 것. 땅콩을 손에 들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다람쥐가 고민에 빠진 순간, 패롯은 카메라 셔터를 눌러 이 재밌는 광경을 렌즈에 담는데 성공했다. 패롯은 “땅콩 두 개를 이미 입에 물어 충분했지만 땅콩 한 개가 더 나오자 (다람쥐가)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며 “아마 곧 다가올 캐나다의 혹독한 추위에 대비하기위해 땅콩을 열심히 모으는 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다람쥐는 남은 땅콩 한 개를 고민 끝에 이빨 사이에 끼운 뒤 빵빵한 볼과 함께 유유히 숲 속으로 사라졌다는 후문이다. 한편 사진 속 다람쥐는 북미 지역에서 흔히 목격되는 ‘얼룩 다람쥐’로 국내 ‘무늬다람쥐’보다 더 작고 날쌘 것이 특징이다. 다람쥐는 땅속에 터널을 깊이 파 보금자리를 만들고 그 주변에 기나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1∼2개의 먹이 저장창고를 만들어 도토리, 땅콩, 열매 등을 저장해둔다. 특히 다람쥐의 볼 주머니는 수축성이 좋아 여러 먹이를 운반하는데 알맞게 발달됐다. 사진=Gordon Keith Parrott/HotSpot media/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압력에 약한 샌드위치 패널…내부 기둥도 없어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는 안전불감증과 함께 체육관의 구조적인 결함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면서 건설공법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경주시에 따르면 붕괴 사고가 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은 철골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된 가건물이다. 공사 기간이 두 달여밖에 걸리지 않았으나 경주시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준공 허가를 내줬다. 체육관은 연면적 1205㎡에 높이 10m의 단층으로 2009년 6월 25일 경주시로부터 허가가 났고, 그해 9월 9일 준공됐다. 체육관은 PEB(Pre-engineered Metal Building Systems) 공법으로 지어졌다. 철제로 골격을 세우고 외벽에 샌드위치 패널을 붙이는 방식이다. 공사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기둥 없이 건물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어 대형마트나 창고를 지을 때 주로 쓰인다. 하지만 이 PEB 공법은 지지대 역할을 하는 기둥이 없기 때문에 폭설과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10일 지붕 붕괴로 고교 실습생이 사망한 울산 북구 모 공장도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졌다. 전문가들은 마우나오션리조트 인근의 공장 등에도 PEB 공법으로 지어진 것이 많은데 유독 이 체육관만 무너진 것과 관련, 시공 당시에 부실 공사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의혹은 시공 당시 정품 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등 설계도와 달리 부실 공사가 이뤄졌다는 부분이다. 또 중앙 부분에 기둥 몇 개만 더 설치했더라도 버틸 수 있는 하중이 훨씬 늘어나 붕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공사 기간이 두 달여로 지나치게 짧은 것도 문제점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철골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공기가 다른 건축 구조에 비해 짧은 것은 사실이지만 건물 규모에 비해 너무 빨리 완공됐다는 것이다. 경주시 건축과 관계자는 “공사 기간은 다른 건물과 비교해도 크게 짧은 것이 아니다. 준공 허가 단계에서도 철저한 검사를 했으며 부실 징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게다가 눈이 많지 않은 경주 지역의 여건을 고려한 설계였던 터라 102년 만에 내린 폭설로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전문가들은 “건물 관리자들이 최근 폭설을 감안해 행사 장소 대여를 취소하거나 최소한 지붕 위의 폭설을 제거하는 노력을 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경주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경주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영동지역 2차 폭설 피해 생길까 전전긍긍

    경북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 이후 연일 눈이 내리고 있는 강원 영동 지역 주민들도 2차 폭설 피해를 입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18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영동 지역에 10~20㎝의 추가 적설량을 기록한 가운데 20일까지 눈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당분간 더 내릴 전망이다. 지난 6일부터 시작해 1~2m 안팎으로 쌓인 눈을 치우며 고립 마을 해소와 무너진 축사 및 비닐하우스를 복구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영동 지역에는 이날까지 고립됐던 산간마을까지 버스 통행이 모두 가능해졌다. 도심 지역 제설 작업도 어느 정도 해결됐다. 하지만 끝없이 눈이 내리면서 쌓여 집 지붕이 무너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불안하기만 하다. 그동안 작업이 당장 급한 고립 마을 소통과 제설 작업에 집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붕괴 위험을 안고 있는 지붕 눈 치우기에는 소홀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도심 지역이나 시골 할 것 없이 집집마다 지붕에는 지금도 녹지 않고 쌓여 있는 눈이 1m를 넘는다”면서 “미처 손길이 가지 않은 지붕의 눈이 붕괴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불안해했다. 강릉 경포동 조원현(66)씨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창고 지붕이 일부 내려앉았다”면서 “잠을 자다가도 지붕에서 ‘뚝뚝’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시골집 지붕에 쌓인 눈이 무너져 내릴까 걱정돼 밤잠을 설친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민들도 “길을 내는 데 집중했던 제설 작업을 이제는 지붕 위 눈을 치우며 2차 피해를 막는 데 나서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까지 영동 지역 폭설 피해액이 모두 120억 61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또 人災… 14학번 꿈도 묻혔다

    또 人災… 14학번 꿈도 묻혔다

    이번 참사도 ‘인재’(人災)였다. 지난 17일 붕괴 사고로 10명이 숨지는 등 모두 100여명의 사상자가 난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2009년 준공 이후 5년 가까이 한 번도 안전점검을 받지 않았다. 1000명을 수용할 건물을 지으면서도 안전성보다 경제성만 우선한 시공법을 택했다. 또 50㎝가 훌쩍 넘는 눈이 지붕에 쌓였는데도 운영 업체는 제설 작업을 하지 않는 등 관리상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 중이던 부산외국어대 학생 9명과 이벤트 업체 직원 등 10명이 숨지고 105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밤샘 수색 작업을 벌인 구조대는 사고 발생 18시간 만인 18일 오후 3시 수색 작업을 마무리했다. 부상자들은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경주와 울산, 부산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이번 사고는 사상자 규모로 볼 때 2003년 2월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친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최악의 사고다. 소방당국은 지붕에 쌓인 눈의 무게를 체육관 외벽이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09년 9월 준공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은 지금껏 한 차례도 공식적인 안전점검을 받지 않았다. 체육시설로 분류된 데다 연면적 1205㎡(약 364평)로 점검 기준(5000㎡)을 밑돌아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상 안전진단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별법 관리 대상에 속하는 시설은 정부가 지정하는 전문 기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안전점검과 정밀 안전진단을 받아야 하지만 마우나오션리조트는 이런 의무가 없었다는 얘기다. 리조트를 소유한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관리팀에서 매월 한 차례 자체 안전점검을 벌였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체육관이 PEB 공법으로 지어진 탓에 사고 위험이 컸다”고 지적했다. 이 공법은 강철로 골격을 세우고 외벽에 샌드위치 패널을 붙이는 방식으로, 재래식 공법보다 철골량이 적게 들어 비용을 20% 정도 낮출 수 있는 반면 안전성은 떨어진다. 김진호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박사는 “PEB 공법은 작은 공장이나 창고 건물을 지을 때 주로 쓴다”면서 “이 공법으로 지으면 자칫 눈 때문에 한쪽에 힘이 몰려 무너질 수 있어 체육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지을 때는 안전성을 더 고려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1주일 동안 경주 지역에 50~70㎝의 눈이 내렸지만 리조트 측은 사고 당일까지 체육관 지붕의 눈을 치우지 않았다. 체육관 지붕(1205㎡)에는 약 120t의 눈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코오롱 측은 “리조트 내부 도로 제설 작업을 먼저 하다 보니 건물 지붕에 쌓인 눈은 치우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또 체육관 중앙 부분 기둥을 아예 설치하지 않는 등 설계 자체가 잘못됐을 가능성과 시공 과정에서 H빔 정품을 사용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은 배봉길 경북경찰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경주경찰서에 설치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에 진단을 의뢰해 건축법 위반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주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경주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 나오는 토끼 인형이 궁금하다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 나오는 토끼 인형이 궁금하다

    JTBC에서 방영 중인 인기 월화미니시리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 등장하는 캐릭터 ‘엑스래빗’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는 각각 이혼녀, 성공한 골드미스, 강남 부잣집 며느리로 살아가는 39살 고교동창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마흔을 앞둔 여성들의 삶과 직업, 사랑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고 있다. 엑스래빗은 극중에서 남 부럽지 않은 부잣집 사모님이지만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사는 권지현(최정윤)의 중학생 딸, 이세라(진지희)의 방에 놓인 빨간색 인형으로 등장한다. 이세라는 미국으로 조기유학을 떠났다가 남자친구를 사귀고 임신하는 등, 가족의 갈등과 위기를 불러오는 역할을 하는 캐릭터이다. 엑스래빗은 이목구비 중심으로 제작되는 정형화된 캐릭터에서 탈피, 다양한 표정을 연출할 수 있는 게 특징으로 그런 만큼 앞으로 극중에서 이세라의 감정을 대변하는 장치이자 친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엑스래빗의 소유자는 얼굴에 반창고 모양으로 붙은 벨크로(찍찍이)와 작은 벨크로들을 이용해 이모티콘처럼 자신의 감정을 나타낼 수 있다. 또한 손과 발에도 벨크로가 부착되어 가방처럼 등에 메는 등 패션소품으로 활용하는 게 가능하다. ㈜프렌즈와 ㈜커튼콜미디어, 한국캐릭터산업협동조합에서 엑스래빗의 제작 및 홍보와 상품제작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국산캐릭터 미디어연계 프로모션 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프렌즈 측은 “극중에서 인형뿐만 아니라 시계와 티셔츠 등을 통해 캐릭터가 노출될 예정이며, 상품화도 계획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억~’ 소리 나는 굴러가지도 않는 명차의 반란

    ‘억~’ 소리 나는 굴러가지도 않는 명차의 반란

    명차가 괜히 명차는 아닌 것 같다. 굴러가지도 않는 구닥다리 자동차가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최근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은 녹슬어 차고나 헛간에 방치된 명차들이 경매에 나와 놀라운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첫 ‘레전드’의 시동은 지난 1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경매에서 걸렸다. 1967년산 페라리 330 GTS 컨버터블이 무려 206만 2500달러(약 22억원)에 낙찰된 것. 수십년 동안 창고에 보관돼 있던 이 차는 명색이 페라리지만 사실상 폐차장에나 어울릴 만큼 보존 상태가 엉망이다. 엔진 구동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이곳저곳 녹슬었고 내부에 화재까지 입어 흉측할 정도. 그러나 이 차는 예상을 뒤집고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수집가에게 곧바로 팔렸다. 지난해에도 형체만 알아볼 만한 60년 ‘묵은’ 재규어(Jaguar XK120 Competition Roadster)가 무려 8만 5000파운드(약 1억 5000만원)에 팔렸으며 먼지만 잔뜩쌓인 1996년산 애스톤마틴(Aston Martin DB6)도 10만 7000파운드(약 1억 9000만원)에 낙찰되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상 수리가 불가능한 이 차들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희귀함과 출고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1967년산 페라리를 경매한 구딩 앤 컴패니 측은 “이 차는 공장 출고 당시 그대로의 모습” 이라면서 “원형에 손을 대지 않은 것은 물론 페인트칠 조차 하지않아 가치가 더 높다”고 밝혔다. 사진설명=사진 위 부터 재규어, 애스톤마틴, 페라리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교도소에서 폭탄테러를? 폭탄 1kg 반입 적발

    교도소에서 폭탄테러를? 폭탄 1kg 반입 적발

    폭탄을 몰래 교도소로 들여가던 베네수엘라 청년이 긴급 체포됐다. 사건은 콜롬비아와의 국경에 인접한 베네수엘라 타치라 주의 한 교도소에서 최근 발생했다. 휠체어를 탄 22세 청년이 폭탄을 숨겨 교도소에 들어가려다 적발됐다. 교도소 관계자는 “면회를 하겠다고 들어가는 청년을 검색하다가 일명 플라스틱 폭탄(c-4) 937g과 케이블, 뇌관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청년을 테러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커넥션을 수사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반테러법에 따라 처벌을 받으면 청년에게 최고 30년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교도소에선 지난해에도 폭탄이 발견돼 당국이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당국이 폐쇄한 교도소에서 지하터널이 발견됐다. 터널에 들어가 보니 무기창고가 나왔다. 무기창고에는 플라스틱 폭탄 1kg, 뇌관, 라이플, 머신건, 소총, 수류탄, 탄환 1만1000발 등이 보관돼 있었다. 현지 언론은 “교도소 내에서 전쟁용 무기가 거래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교도소에서는 끔찍한 살인사건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50여 개 베네수엘라 교도소에선 재소자 506명이 살해됐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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