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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병국 의원 “홍준표, 나라 넘어간 게 아니라 넘겨드린 것”

    정병국 의원 “홍준표, 나라 넘어간 게 아니라 넘겨드린 것”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보수의 선거 참패와 관련해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고 한 데 대해 15일 “그 분이 그렇게 말씀할 게 아니다. 넘어간 게 아니라, 넘겨드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이범의 시전집중’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유권자들이) 보수에 대한 철퇴를 내리셨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실질적으로 우리 보수권의 정치인들이 탄핵을 당하고도 그 뒤에 어느 한 사람 제대로 된 반성을 하거나 책임을 지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이상은 안 되겠다’고 해서 나가서 바른정당을 창당해서 바른미래당까지 왔던 저희들도 국민들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을 전혀 흡수하지 못하고, 반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봤다. 또한 “창당 직후 바로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바른미래당이 왜 합당을 했고 창당을 했는지 그 정신들을 국민들에게 전혀 알리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공천잡음 및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문제 등을 거론하며 “오히려 구태 정치의 모습만 보여줬던 부분들이 (유권자들로 하여금) 완전히 바른미래당에 등을 돌리게 했다”고 진단했다. 보수 정당 합당 가능성은 회의적으로 보면서 “원점에서 다시 시작을 해야 된다”며 “정계 개편 차원이 아니라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보수 정당이 해왔던 패러다임 자체를 이 시대 변화에 맞추지 못하면 마찬가지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향후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보수재편에 관한 대화 가능성에는 “남원정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과 지금 심도 있는 대화를 해야 된다”며 “(남원정은) 지금까지 가장 심도 있게 대화를 했던 사람들이니까 곧 만나서 대화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혁신 없는 보수의 몰락, 뼈 깎는 각오로 재탄생해야

    역사에 남을 참패다.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2곳, 기초단체장 226곳 중 53곳(23.5%)에서만 승리했다. 열린우리당이 광역단체장 1곳만 승리했던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 버금가는 궤멸적 패배라 할 만하다. 바른미래당은 서울시장 후보에 나선 안철수 후보가 3위로 뒤처졌고, 광역·기초단체장 선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했다. 보수의 대안 정당을 표방했지만, 정체성이 분명하지 못하면 존립조차 위태로워진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궤멸이라고 할 정도의 성적표를 받아 든 야권은 패배의 후폭풍을 수습해야 한다. 특히 제1야당인 한국당은 근본적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선거 결과는 최소한 대구·경북(TK)을 지킨 것으로 보이지만, 최초의 민주당 출신 대구시의원이 당선 되는 등 투표 내용을 보면 민주당으로 돌아선 민심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한 정당으로서 자성하지 않고, 시대적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도 제대로 읽지 못한 탓이다. 보수세력은 지난 9년간 권력에 취해 혁신을 전혀 하지 않은 채 선거 때마다 표를 달라고 했을 뿐이다. 보수 혁신은 구호일뿐 새로운 보수의 내실을 채워 가는 노력은 소홀히 했다. 전통적 지지층이 돌아서는 이유다.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와 냉전 해빙 흐름 속에서 정부·여당의 발목만 잡았다. 남북 화해 무드에 호응할 비전과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 남북 관계 발전의 구체적 대안 제시도 못 했다. 한국당은 “김정은과 남쪽 주사파의 숨은 합의”, “위장 평화 쇼”라며 철 지난 색깔론 프레임으로 맞섰을 뿐이다.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를 비판하면서 이를 대체할 경제정책을 내놓지 못했다. 지방선거 결과를 예측한 여론조사를 여론조작이라고 비난하면서 숨어 있을지도 모를 ‘샤이 보수’의 결집에만 기댄 채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대응하는 패착을 거듭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는 어제 대표직을 사퇴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도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사퇴 등은 당연한 수순이다. 야권은 뼈를 깎는 각오로 재탄생해야 한다.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 단순히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이나 내부 당권 교체 수준이 아니라, 노선과 정책까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기존 정당을 해체하고 보수 진영 시민사회 단체들과 ‘빅텐트’를 새로 치는 것도 방법이다. 야권은 이제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인물인 황교안·이완구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김무성 의원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과감히 울타리를 걷어야 한다. 당 밖의 인물들을 대거 영입해야 한다. 기존의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아야만 보수가 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 [데스크 시각] 보수 야당이 사는 법/김경두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보수 야당이 사는 법/김경두 정책뉴스부장

    지난 13일 밤 8시 20분 지하철 1호선 전철 안이었다. 벌써 얼큰하게 한 잔 걸친 60대 어르신들이 6·13 지방선거 출구조사와 막 뚜껑을 연 개표 결과를 놓고 혀를 찼다.“세상이 어찌 되려구, 큰일이야.”, “출구조사는 믿을 게 못 돼. (내일) 아침이면 (자유한국당이) 적어도 4~5곳은 먹을 거야. 나도 (출구조사 인터뷰를) 해 봤는데, ‘진짜 투표’를 말하지 않는 사람들도 꽤 돼. 믿어 보라니까.” 그들이 내린 뒤 주변에 있던 한 젊은 친구가 “태극기 집회에서 ‘가짜 뉴스’만 접하니 모든 게 가짜로 보이나 봐”라고 냉소를 지었다. 그분들의 기대와 달리 6·13 지방선거는 보수 야당의 참패로 끝났다.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중 텃밭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무너졌고 대구·경북(TK) 2곳만 겨우 건졌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보수의 상징과 같은 서울 강남구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마저 ‘푸른 깃발’이 꽂혔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선거를 2주 앞두고 페이스북에 “개차반 같은 인생을 살았어도 좌파 인생만 살면 용서받는 세상은 외눈박이 세상입니다. 한국 사회의 도덕성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눈여겨보겠습니다”라고 호기롭게 글을 올렸다. 그러나 국민은 ‘탄핵 사태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안보팔이와 지역주의에 기대는 우파 인생들’에게 회초리를 들었다. 민심을 입맛대로 왜곡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보수 야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었다. 결과가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차라리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충격 요법만이 한 줌의 기득권도 내려놓지 않으려는 지금의 보수 야당을 변화로 이끌 수 있어서다. 그리고 그 시작은 국민 눈높이에서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물꼬를 튼 두 차례의 남북 정상 회담을 ‘위장 평화쇼’라고 폄훼한다거나, 70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어렵게 공동성명에 합의한 북ㆍ미 정상회담을 두고 “알맹이가 없다”고 어깃장을 놓고 재를 뿌릴 게 아니라는 것이다. 당장 국회를 열어 4·27 판문점 선언에 대한 지지 결의안을 채택해 초당적 협력을 보일 필요가 있다. 민생을 챙기는 ‘섬기는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통계를 보면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은 뒷걸음질쳤고 혁신 성장은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4월 청년실업률은 10.7%로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대를 기록했다. 체감 청년실업률은 이보다 두 배 높은 23.4%나 됐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 시장도 심상찮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석 달 만에 0.25% 포인트 추가로 올렸고, 올 하반기에도 두 차례 더 올릴 것을 내비쳤다. 일부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나라도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와 자영업자에게 더 큰 이자 부담을 지울 수 있다. 생산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민생에 진력한다면 궤멸에 가까운 보수 야당도 반등할 기회는 여전히 있다. 그러나 통렬한 자기반성 없이 또다시 당권을 둘러싸고 정치공학적인 셈법만 따진다면 두 번 죽을 수밖에 없다. 비워야 더 크게 채울 수 있다. 민심은 균형을 찾는다. 어느 일방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다. 여당의 낙하산 공천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서도 반전이 일어났다. 무소속 박우량 후보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서 출신인 천경배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심판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golders@seoul.co.kr
  • 檢 ‘특활비·공천 개입’ 박근혜 15년 구형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 야당이 참패한 다음날 박근혜(66) 전 대통령은 검찰로부터 중형을 구형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 심리로 14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 혐의에 대해 징역 12년과 벌금 80억원, 추징금 35억원을, 새누리당 공천개입 혐의에 대해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1심 재판에서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받았다. 검찰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구형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 혐의와 지난 13일 치러진 지방선거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2016년 4월 총선 당시 새누리당에서는 이른바 ‘진박 공천’ 논란이 일었다. 이는 보수 분열의 단초가 돼 총선, 대선,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법리적으로는 재판부가 다음달 20일 판결을 하겠지만, 정치적 심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절정을 이뤘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동철 당시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지난 4월 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박 전 대통령이 2016년 총선 전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대항마를 내세우라’고 말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김무성 전 대표의 ‘옥쇄 파동’이 벌어진 총선 이후 극심한 내홍을 겪던 새누리당은 그해 가을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쪼개졌다. 이날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사회를 통합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민주주의 정신을 스스로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 박 전 대통령의 특활비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제왕적 착각에 빠져 국정원을 사금고로 전락시켰다”면서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도 반성하거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과 공모해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서 총 35억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뇌물로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남북화약고’ 옹진군 16년 만에 진보 단체장 탄생

    ‘남북화약고’ 옹진군 16년 만에 진보 단체장 탄생

    북한 도발 시달려 보수 성향 강해 안보 불안 해소 기대감 표심 반영 “평화로운 조업 환경 조성 등 총력”백령도 앞바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서해 5도에서 북한의 상습적인 도발에 시달려 보수 성향이 매우 짙은 인천시 옹진군에 더불어민주당 장정민(48) 후보가 13일 당선됐다.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새천년민주당 소속 조건호 군수가 당선된 이후 16년 만이다.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으로 형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힘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옹진군은 민선 4∼6기 자유한국당 전신 한나라당 소속인 조윤길 군수가 3선을 해 대표적인 보수 텃밭으로 간주되는 곳이다. 비록 이번에 장정민 당선자가 김정섭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467표 차로 신승을 거두었지만, 늘 안보 불안에 시달려 온 주민들이 진보정당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거둬들였다는 점에서 상전벽해다. 지난날 민주당 후보가 내민 명함을 주민들이 외면할 정도로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곳 주민들은 남북 화해 분위기가 전국을 물들인 노무현 정부 때도 북한에 대한 의심의 눈길로 보수 후보를 당선시켰다. 심지어 민선 5기 땐 민주당이 옹진군을 ‘당선 불가’ 지역으로 분류해 아예 후보를 내지 않아 조윤길 군수가 무투표 당선됐다. 6기 때도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아 무소속 후보 1명만이 조 군수와 대결을 펼쳤지만 참패했다. 따라서 이젠 주민들이 최근 북한에 대한 시각을 바꿔 비핵화 및 남북 대화에 담긴 진성성을 받아들여 진보정당인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킨 것이라는 풀이도 가능하다. 특히 4·27 때 합의한 북방한계선(NLL) ‘평화수역’ 조성과 맞닿은 곳이어서 진보 단체장 탄생에 대한 염원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장 당선자는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깃든 서해 평화수역 조성 계획이 한반도 해빙 분위기에 힘입어 완성되면 안보 불안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표심에 반영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백령도는 지역 어민이 우선 되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조업환경 조성과 백령공항 조기 건설, 중국∼백령 항로 추진에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장 당선자는 세 차례에 걸쳐 군의원을 지낸 만큼 주민 요구사항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 연평도 북쪽 NLL 해상에는 ‘파시’(波市·바다 위에서 열리는 시장)를 만들어 남북한 수산물 교역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어민들은 해상 파시를 통해 NLL의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한 수산업도 활성화되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25개區 중 한국당 구청장 유일… 당보다 개인 승리 ‘소통의 여왕’

    25개區 중 한국당 구청장 유일… 당보다 개인 승리 ‘소통의 여왕’

    “서울시와 협력하며 구민 섬길 것” 분쟁·갈등 조정 현장 목소리 중시 당내 입지·정치 중량감 높아질 듯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당선자가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 25개 구청장 가운데 유일한 자유한국당 주자로 승기를 잡으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당이 참패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25개 구 가운데 24개를 차지하는 등 전국을 휩쓴 가운데 재선에 성공, ‘선거의 여왕’이란 평가마저 나온다. 조 당선자는 14일 “재선 구청장을 만들어 주신 45만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에 주신 표는 더욱 열심히 잘하라는 격려와 채찍의 의미로 겸허히 생각하고 서초의 품격을 더욱 높여 달라는 뜻으로 알고 잘 받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를 지지 안 하신 분들의 마음도 소중히 헤아려 두 번째 4년, 서초를 활짝 꽃피워 ‘서초에 산다는 게 자부심’이 되도록 45만 구민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섬기겠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 당선자는 11만 7542표를 받아 민주당 이정근 후보(41.1%)를 2만 5000여표 차이로 따돌리며 절반이 넘는 득표율(52.4%)을 기록했다. 민주당의 거센 바람을 뚫고 초선으로 당선된 2014년 6·4 지방선거 때(49.8%)보다 유권자 지지를 더 많이 받아 의미가 크다. 이번 선전은 대체로 개인의 승리라는 평가다. 한국당은 보수 아성인 강남구마저 민주당에 내줄 만큼 지리멸렬했다. 실제로 조 당선자는 지난 4년간 적극 소통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운영은 기본이고, 주민들과 얼굴을 맞대고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현장을 중시했다. 학부모들의 민원을 듣는 ‘스쿨톡’부터 어린이집을 찾아 육아 고충을 나누는 ‘보육톡’, 노인 복지를 챙기는 ‘골든톡’ 등 분야별 정기 소통의 장을 운영했다. 지지부진한 재건축이 신속히 진행되도록 구청이 분쟁과 갈등을 조정해 주고 각종 행정 절차를 신속히 지원한 ‘스피드재건축 119’도 반응이 좋았다. 조 당선자는 이번 선거 이후 당내 입지는 물론 정치인으로서의 중량감도 한층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북여고, 서울대 대학원 국문학 석사, 경향신문 기자 출신으로 서울시여성가족정책관, 서울시 첫 여성 정무부시장,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 세종대 초빙교수, 한양대 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지냈다. 조 당선자는 행정으로 승부를 보면서 서울시와도 화합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선거 때 18개 동 구석구석을 다니며 미처 행정의 손길이 덜 간 곳이 있음을 깨달았다. 이러한 것까지도 잘 챙길 것이며 주민들과의 약속은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45만 구민들만 바라보고 뛰는 ‘서초당’이다. 서울시와도 긴밀히 협력하겠으며 품격 있는 서초다운 행정을 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구청장으로 복귀한 조 당선자는 최근 일어난 용산 상가건물 붕괴 사고를 염두에 두고, ‘안전 서초’를 강조했다. 지역 내 건축물에 대한 안전 점검 등 사전예방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박원순·이재명·김경수·원희룡 ‘맑음’… 안철수·남경필 ‘흐림’

    박원순·이재명·김경수·원희룡 ‘맑음’… 안철수·남경필 ‘흐림’

    ‘3선’ 박원순 당내 지분 확보 이재명·김경수 지지 기반 확인 원희룡 보수 구심점 역할 기대 ‘참패’ 안철수·남경필 2선으로 6·1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여권 시장·도지사 당선자들은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한 반면 기존의 야권 주자는 대권 경쟁 구도에서 밀려나는 모습이다.민주당의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사상 최초 서울시장 3선에 성공하면서 유력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박 시장은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당과 거리를 둔 선거 운동을 벌였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민주당 후보를 적극 지원하는 등 민주당의 서울시 선거를 주도했다.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를 싹쓸이하는 대승을 거두면서 박 시장은 당내 지분과 지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여의도 정치와 거리가 멀고 민주당 정치인보다 행정가 정체성이 강해 대선 주자로서 약점이 있다는 꼬리표 역시 떼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시장 역시 선거 전날인 지난 12일 “이번에는 오로지 당을 위해 당이 공천한 후보를 위해 혼신을 다해 뛰었다”면서 “이제 제가 당과 거리가 있는 후보라고는 아무도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자도 예상을 뛰어넘는 대승을 거두면서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이 당선자는 지난 두 차례의 성남시장 선거와 경기지사 선거에서 지속적으로 ‘형수 욕설 논란’, ‘배우 김부선과의 불륜 의혹’에 시달렸지만 이를 극복해 내면서 탄탄한 지지 기반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민주당의 경기지사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과 갈등을 빚은 점은 이 당선자가 향후 대권 가도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지방선거가 실시되고 23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로 경남지사에 당선된 김경수 당선자는 단숨에 대권 주자 반열로 발돋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김 당선자는 당내 주류 세력으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드루킹 특검의 수사 결과가 김 당선자에게 불리하게 나오면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특검 수사가 김 당선자에게 면죄부를 준다면 대권 가도에서 날개를 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보수가 참패한 이번 선거에서 보수 잠룡 중에서는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자가 유일하게 생존, 귀환했다. 원 지사는 선거 초반 민주당 문대림 후보와 접전을 벌였지만 이후 격차를 벌리며 대구·경북을 제외한 지역에서 보수 후보로는 유일하게 승리했다. 원 지사는 선거 이튿날인 14일 대권 주자 부상설에 대한 질문에 “제가 엉덩이가 무거울 때는 무겁다는 걸 보여드리겠다”며 당장은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중도 세력이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원 지사가 보수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면 차기 대권 주자로 항상 하마평에 올랐던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한국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는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이선으로 물러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2017년 대선에서 당시 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제치고 득표율 2위에 올랐던 서울에서조차 3위로 밀리면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남 후보 역시 16년간 보수 정당이 차지해 온 경기지사를 내줬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위기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바른미래, 당선자 ‘0’… “미래 있을까” 위기감

    바른미래, 당선자 ‘0’… “미래 있을까” 위기감

    “사망 선고… 해체 수순” 관측도 평화당도 목표치보다 성적 초라 민주당과 합당 가능성 지속 제기6·1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독주로 끝나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존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선거 이후 야권발(發) 정계개편이 예고돼 있는 만큼 두 당은 사실상 생존에 위기를 맞이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당은 이번 선거에서 참패를 당하며 후폭풍에 휩쓸렸다. 바른미래당은 광역단체장 14명과 기초단체장 98명의 후보를 냈으나 단 1명도 당선되지 못하고 광역·기초의원 26명만 배출했다. 평화당은 전북 익산과 고창, 전남 함평, 해남, 고흥 5곳에서의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57석을 확보했지만 ‘호남 절반 당선’이라는 목표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각 당은 수습에 나섰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은 14일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에서 사퇴했다. 평화당 김경진 의원도 이날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같은 날 박주선 공동대표 주재로 비공식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고 당의 행보에 대해 논의했다. 유승민 공동대표가 이날 사퇴하며 지도부 재편이 시급해진 까닭이다. 바른미래당은 15일 국회의원·최고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 향후 당 체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광역·기초단체장과 재보궐선거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하며 사실상 정당으로서 ‘사망 선고’를 받은 탓에 더이상 야당으로서의 역할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또 그동안 정체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도 결별의 한 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보수 계열은 한국당으로, 중도·호남계는 민주당이나 평화당 등 범여권으로 ‘각자도생’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결국 선거를 앞두고 강행했던 인위적인 결합이 결말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평화당은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하지만 양당 모두 당장의 합당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평화당은 향후 호남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정계개편 국면에서 구심점 역할과 국정 운영에서의 ‘캐스팅 보터’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조배숙 대표는 이날 “비상한 시기에 당원 모두 일치단결하고 힘을 합하면 정계개편 국면에서 확실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떠난 洪… 내홍도 떠날까

    떠난 洪… 내홍도 떠날까

    김성태 원내대표가 ‘권한대행’ 비대위 구성 놓고도 갈등 우려 오늘 의원총회… 향후 체제 논의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수행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이렇다 할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일정이 없어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며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와 함께 김태흠 최고위원 등 6명의 최고위원 등도 동반 사퇴했다. 또 주광덕 경기도당 위원장, 정갑윤 울산시당위원장, 김한표 경남도당위원장 등도 사퇴했다. 홍 대표의 사퇴로 당분간 김성태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김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당의 진로와 체제에 대해서 성난 국민의 분노에 저희가 어떻게 답할 것인지 냉철하고 치열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비대위 구성을 놓고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김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과 이를 반대하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헌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한다. 당내에선 한국당의 환골탈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정우택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수는 죽었다. 철저히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사죄했다. 심재철 의원도 페이스북에 “지도부 총사퇴를 비롯해 모든 수준에서 환골탈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당을 질타하고 나선 중진 의원이 차기 지도부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나경원·정우택·유기준·이주영 의원 등은 올해 초 ‘우당모임’을 열고 홍 대표와 각을 세워 왔다. 정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에서 한국당을 이끄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대표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다만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뚜렷한 구심점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언급되는 차기 당권 주자 중 패배의 충격에서 한국당을 수습할 만한 리더십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홍 대표가 재신임을 명분으로 조기 전당대회를 열고 당권에 재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 대표는 이날 정계 은퇴 가능성과 당 대표 재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한국당은 15일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 체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보수 세포조직까지 궤멸”… 재건의 구심점도 안 보인다

    “보수 세포조직까지 궤멸”… 재건의 구심점도 안 보인다

    새 메시지 제시 지도자 안 보여 해체에서 연합까지 여러 대안 “무엇보다 필요한 건 자성” 지적6·13 지방선거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보수 진영은 다시 재건될 수 있을까. 제1야당 자유한국당과 ‘개혁보수’를 자처하는 바른미래당 모두 현재로서는 새로운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 2017년 대선에서 패배한 주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참패했다.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며 곧장 전선에 복귀한 한국당 홍준표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다. 홍 대표와 유 대표는 14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안 후보는 또다시 ‘성찰의 시간’에 접어들었다. 홍 대표 체제가 남긴 충격은 깊다. 국회의원의 ‘손발’이라고 할 수 있는 광역의원 선거에서까지 영남을 제외하고는 참패했다. 경기도의회 지역구 129석 중 여주의 김규창 한국당 의원 1석을 제외하고 128석이 민주당 몫이 됐다. 직전 2014년 선거에선 새정치민주연합 72명, 새누리당 44명이었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당의 밑바닥 구석구석 세포조직까지 파괴된 것”이라며 “재보궐 선거 패배보다 더 큰 충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로운 메시지를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는 보이지 않는다. 홍 대표와 각을 세워 오던 몇몇 한국당 중진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큰 주목은 받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로 열린우리당이 2004년 17대 총선에서 152석의 압승을 거뒀지만 당시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천막 당사’를 앞세워 121석을 지켜 냈다. 박근혜라는 구심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당에는 이런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 김태흠 의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며 “지난 총선, 대선에서 주요 당직을 맡고 역할을 한 분들은 자중해야 한다”며 “과거에 역할을 했던 사람이 또다시 전면에 나서는 것은 사심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당의 진로도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 인사 사이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나온 당 대 당 통합설에 호남계 의원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다 갈라설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개혁진보와 범보수의 연합부터 한국당 해체까지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필요한 건 ‘자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의원은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준비해도 (보수) 메신저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있다”며 “책임 있는 사람이 모두 사퇴해 허허벌판이 되고 난 뒤 생각지도 않은 싹, 새로운 구심점을 만들어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뉴스 분석] 정치, 낡으면 무너뜨린다… 민심의 자신감

    [뉴스 분석] 정치, 낡으면 무너뜨린다… 민심의 자신감

    투표율 60.2%, 탄핵 경험 작용 네거티브·색깔론 편 야당 심판 민주당 PK 광역단체장 첫 배출 보수·진보 간 경쟁 시대적 요구 일부 벌써 2년 뒤 총선 정조준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6·13 지방선거는 단순한 선거의 승패를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남을 이정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7개 광역단체장 중 더불어민주당 14곳 승리, 민주당의 부산·경남(PK) 지역 석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에서 민주당 시장 배출, 대구·경북(TK)으로 쪼그라든 자유한국당 등의 ‘충격적인 선거 결과’는 모두 사상 처음 일어난 일이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선거의 의미는 투표율에 숨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벤트까지 겹쳐져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 투표율은 60.2%에 달했다. 1995년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래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다. 여당의 낙승이 예상되는 선거임에도 국민들은 왜 굳이 투표장에 간 것일까. 전문가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 낸 경험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국민이 힘을 모으면 최고 권력자까지 바꿀 수 있다는 ‘성공의 경험’이 정치 참여 의식을 높였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투표의 힘을 국민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투표로 바꾼 정부가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보이자 내가 참여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다. 촛불 민심이 여전히 국민을 투표장으로 끌고 가는 힘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선거에도 어김없이 네거티브 공세, 냉전주의적 색깔론, 지역감정 유발 등 구시대적 선거 프레임이 등장했지만 민심은 오히려 시대적 변화를 보지 못하고 낡은 패러다임을 끌어안은 야당을 심판했다. 민주당에 유권자들이 PK를 선물한 것은 뿌리 깊은 영호남 지역 구도를 깨고, 보수와 진보가 정책과 이념으로 경쟁하는 정치 지형을 만들어 보라는 시대적 요구로 풀이된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당의 참패는 ‘보수의 몰락’이 아닌 합리적 보수와 진보의 양 날개로 움직이는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작으로 볼 수도 있다. 문 대통령도 14일 여당의 지방선거 승리에 대해 “국정 전반을 다 잘했다고 평가하고 보내 준 성원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계열 구미시장의 출현은 ‘박정희 패러다임’의 해체를 의미한다는 평가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구미시민 저변에 변화에 대한 열망이 있었으나, 그동안 ‘박정희 상징’을 동원한 정치 권력에 의해 발현되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정치학자들은 정치체제가 변화했음에도 정당 체계의 근본적 변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 때 구축한 권위주의적 국가 운영 모델의 헤게모니가 지속돼 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민들은 벌써부터 2년 뒤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중앙과 지방정부에 이어 의회 권력까지 개혁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4·19혁명부터 6월항쟁에 이르기까지 부당한 국가권력에 반대한 많은 민주화운동이 있었지만, 그 중심은 사실상 학생들이었다. 이와 달리 촛불혁명에는 이념과 연령을 초월한 다양한 시민들이 결집해 정치와 사회를 움직일 무한한 힘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평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포토] ‘떠날 준비’…차에 올라탄 홍준표

    [서울포토] ‘떠날 준비’…차에 올라탄 홍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뒤 떠나고 있다. 2018. 6. 14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포토] 고개숙인 홍준표…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표직 사퇴

    [포토] 고개숙인 홍준표…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표직 사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홍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부디 한마음으로 단합하셔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대구·경북 등을 제외한 대다수의 지역에서 패배해 유례없는 참패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당 대표직 사퇴

    홍준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당 대표직 사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방선거 참패 책임이 모두 자신에게 있다면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홍 대표는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습니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들의 선택을 존중합니다”라면서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디 한 마음으로 단합하셔서 (자유한국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미리 준비한 사퇴 입장문만을 읽고 곧바로 퇴장했다. 홍 대표는 “나라를 통째로 넘긴 국민의 선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가”, “참패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바닥 민심은 다르다고 했는데 여론조사 결과와 선거 결과가 거의 비슷하게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지원 “홍준표는 무서운 사람…대표직 사퇴해도 돌아올 것”

    박지원 “홍준표는 무서운 사람…대표직 사퇴해도 돌아올 것”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밝혀 당 대표직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14일 오후에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홍 대표는 무서운 사람”이라면서 재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홍 대표가 거취를 표명한다고 하는데, (당 대표) 사퇴는 하지만 다음 전당대회를 준비할 것”이라면서 “홍 대표가 재출마할 것이라고 본다. 스스로가 대권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 무서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전날 오후 6시에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한국당이 사실상 참패한다는 결과가 나오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책임을 내가 진다”고 밝혀 대표직 사퇴를 시사했다. 박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결과가 너무 자명해 얘기할 게 없다”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이렇게 압승을 했기 때문에 야당과 협력하고, 또 우리도 협력해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나가는 것이 원칙이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홍 대표를 당할 만한 사람은 청와대 누구도 없고 민주당 누구도 없다. 그런데 이번엔 대북 문제에 대해서 나무를 잘 올라가는 원숭이라도 떨어졌다”면서 “그 어떤 사람이 전쟁을 원하는가. 비핵화로 가게 해야 하는데 (홍 대표는) 모든 인간이 동원할 수 있는 가장 강한 막말을 동원해 비난하니까 벌어진 일”이라는 말로 자유한국당의 참패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대표직 사퇴 “선거 참패 책임지겠다”

    유승민 대표직 사퇴 “선거 참패 책임지겠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유 공동대표는 선거 다음날인 14일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면서 “우리 후보들을 지지해 주신 국민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고,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대한민국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야당 대표 최적임자”…홍준표 대표직 사퇴 반대 국민청원 쇄도

    “야당 대표 최적임자”…홍준표 대표직 사퇴 반대 국민청원 쇄도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하면서 홍준표 대표가 곧 대표직 사퇴 등을 포함한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홍 대표의 사퇴를 막아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한 청원인은 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직 사퇴를 반대합니다”라면서 ”지방선거 한번 졌다고 자유한국당 대표를 사퇴하다뇨. 끝까지 당을 지켜주세요. 다음 총선, 아니 대선까지 당대표를 맡아주십시오. 아예 종신직을 청원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또 다른 청원인 역시 “적폐청산과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달려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게 있어 홍준표 대표는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야당 대표로서 최적임자이자 훌륭한 국정 파트너”라며, 선거 패배 시 사퇴를 시사한 홍 대표의 직위 유지를 주장했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네 글자의 영어 문장을 올렸다. ‘THE BUCK STOPS HERE’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써놓았던 문구를 인용해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오늘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그동안 이번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 6곳을 수성하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한국당은 대구와 경북 단 2곳에서만 승리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금 (홍준표 대표 사퇴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정당 역사상 이렇게 참담한 결과를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말이 필요 없이 모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압승한 민주당, ‘6·13 민심’ 자만하지 말라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오후 11시 30분 개표 기준으로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부산·경남을 포함해 14곳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부산 해운대을 등을 포함해 11곳에서 앞섰다. 압승이다.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 2곳에서, 제주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당선됐다. 226곳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선 민주당이 150석을 석권했다. 한국당 56석, 무소속 16석, 민주평화당 4석에 그쳤다. 민주당 중심 또는 야권발(發) 정계 개편이 불가피하다. 민주, 부산·울산도 승리 지역주의 타파 성과 보수 세력의 영원한 텃밭으로 여겨졌던 부산과 울산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민심이 과거의 지역주의에서 탈피했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다. 투표율은 1995년 제1회 전국지방선거(68.4%) 이후 두 번째로 높은 60.2%(잠정 투표율)였다. 2014년 지방선거의 투표율 56.8%보다 3.4% 포인트 높았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60% 이상의 투표율을 보인 것은 첫 지방선거 이후 23년 만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로 6·12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등 역사적인 세기의 담판이 성공적으로 열린 바로 다음날 치러졌다. 덕분에 한반도 평화와 마지막 냉전의 해체 등 외교안보 이슈가 선거 내내 지배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치러지는 선거이면서도 후보자 간 네거티브 선거전 등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면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정책과 공약 검증이 부진한 선거로 남게 됐다. 文정부, 경제 성과내야 안정적 국정 가능 그럼에도 투표율이 60%를 넘은 것은 유권자들이 ‘적폐청산’을 전면에 내건 정부·여당에 책임정치를 구현하도록 기회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국회 의석은 현행 119석에서 130석으로 늘어난다. 이는 민주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 친민주 성향의 바른미래당 비례대표(3석), 무소속(2석) 등 진보적 정당 ‘범여권’을 포함하면 과반 의석을 넘기는 155석을 차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하반기 국회 운영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국정을 뒷받침하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놓인 앞으로의 과제는 결코 만만치 않다. 여권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요인은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 국민의 마음을 얻은 데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세부적인 협상으로 이어질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여부, 이에 따른 한ㆍ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대책 등 풀어야 할 난제들이 쌓여 있다. 무엇보다 경제 챙기기가 시급하다. 경제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남북 관계나 외교·정치 분야의 화려한 성과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우선’과 ‘소득주도성장’의 ‘J노믹스’ 기치를 내걸었지만, 결실을 거두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과 다음달부터 시작될 주 52시간 근무제는 고용시장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야당도 포용하는 화합·통합정치 구현해야 여당은 “국민의 승리”라고 압승을 자축하지만, 자만하지 말길 바란다. 여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지지와 한반도 해빙에 편승했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첫 1년이 적폐청산 시기였다면, 이제 당청은 야당과 반대 세력을 적극 포용하는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문 대통령과 여당은 개각과 청와대 개편 등 인적 쇄신으로 국정 운영에 새바람을 불어넣길 바란다. 또 ‘범여권’ 등에서 인재를 널리 구하는 탕평책도 필요하다. 한국당을 포함한 야당들은 이번 선거가 ‘범보수 야당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점을 자각하길 바란다. 특히 한국당은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이후 국민에게 반성하고 쇄신을 다짐했다. 하지만 국민의 시선은 만족하지 않았던 것이 표심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 등이 외교안보 문제에서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보다 냉전수구적 태도를 견지한 탓이다. 한국당은 뼈를 깎는 자성과 반성으로 거듭나야 한다. 아니면 지방선거에 이어 2020년 총선에서도 참패를 각오해야 한다.
  • 잠 못 드는 밤이 시작됐다

    잠 못 드는 밤이 시작됐다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선두로 올라설 수 있을까? 유럽과 남미 외에 새로운 대륙에서 챔피언이 나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러시아월드컵이 14일 밤 12시(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A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개막전으로 열전 한 달, 64경기에 들어간다. 러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0위, 사우디아라비아가 67위로 32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가장 낮아 ‘꼴찌들의 개막전’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전 골로 디펜딩 챔프 프랑스를 격침시킨 세네갈의 파파 부바 디오프와 같은 깜짝 스타가 나올지 눈길을 끈다. 우리 대표팀은 전날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해 13일 오후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가지며 18일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F조 첫 경기 준비에 들어갔다. 두 번째 상대인 멕시코의 핵심 수비수 디에고 레예스(포르투)는 결국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무릎을 다친 중앙 수비수 네스토르 아라우호(산토스 라구나)는 이미 제외된 터라 신태용호로선 좋은 소식이다. 이번 대회 최고의 관심은 뮐러가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자로 올라서느냐에 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뮐러는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대회에서 5골씩 넣어 10골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통산 최다 득점자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로 16골이다. 뮐러는 통산 10골 이상 넣은 선수로는 유일한 현역이다. 이번 대회 6골을 넣으면 타이가 되고 그 이상이면 2016년 은퇴하고 대표팀 코치로 일하는 클로제를 앞지른다. 클로제 다음으로는 호나우두(브라질)가 15골인데 2002년 대회에서만 8골을 뽑았다. 주스트 폰테인(프랑스)은 1958년 대회 13골로 한 대회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유럽(11차례)과 남미(9차례) 외에는 줄리메이든 FIFA 월드컵이든 우승국을 배출한 다른 대륙이 없었다. 브라질이 다섯 차례 우승해 가장 많았는데 2002년 이후 감감무소식이어서 이번에 다를지 주목된다. 2014년 개최국으로서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1-7 참담하기 이를 데 없는 패배를 당했는데 우승하며 설욕할지 눈길이 간다. 독일과 스페인, 이탈리아가 세 차례씩 우승해 뒤를 이었다. 아프리카에서는 카메룬이 1990년 이탈리아대회 8강에 오른 뒤 그 이상 올라가지 못했는데 무함마드 살라(리버풀)가 새 역사를 쓰는 데 앞장설지 주목된다. 4년 전 브라질대회는 1966년 잉글랜드대회 이후 경기당 슈팅 수가 처음으로 줄어든 대회였지만 경기당 2.7골이 터져 1982년 스페인 대회 이후 가장 많은 골이 터진 대회였다. 중거리 이상 슈팅이 줄어든 결과로 분석됐다. 본선에 나서는 32개 팀 가운데 잉글랜드는 유일하게 자국 리그 선수들로만 출전 엔트리를 꾸렸다. 나아가 잉글랜드 리그에서 뛰는 130명이 월드컵에 나서 스페인(81명), 독일(67명)을 웃돌았다. 우루과이, 파나마,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대표팀에는 잉글랜드에서 뛰는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반대로 스웨덴과 세네갈은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지금까지 개최국 메리트는 확연했다.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 독일, 아르헨티나 등 7개국이 개최국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우승했다. 단 브라질은 1950년 대회를 개최하고도 우루과이에 우승을 양보했고 2014년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참패하는 망신을 겪었으며 스페인도 안방 대회에서 좋지 않았다. 남아공은 개최국으로서 유일하게 16강에 오르지 못했는데 러시아가 그 뒤를 이을지 주목된다. 독일은 승부차기에 관한 한 최고였다. 네 차례 승부차기를 모두 이겼다. 1982년부터 지금까지 15골을 한 번도 실축한 적이 없다. 아르헨티나는 4승1패를 기록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세 차례 모두 졌다. 이탈리아 역시 세 차례나 참담한 패배를 맛봤다. 1994년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조의 어이없는 실축으로 우승을 놓쳤으나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에서 는 프랑스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압승의 민주당 ‘환호’… 참패의 한국당 ‘침묵’

    추미애 “국민의 승리” 축제분위기 김성태 “이런 참담한 결과는 처음” ‘0석’ 바른미래 침통·평화당 탄식 6·13 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기록적인 대승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나자 여야 지도부의 희비가 엇갈렸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이해찬 수석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투표 종료 시간인 오후 6시를 앞두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차려진 상황실에 입장했다. 당 지도부는 승리를 예감한 듯 서로 “고생했다”, “투표율이 높다”며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오후 6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4곳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예측되자 상황실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일부는 두 손을 번쩍 들거나 엄지를 내밀며 기뻐했다. 서울 등 광역자치단체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특히 최근 여배우와의 스캔들로 어려움을 겪었던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 불모지에 출마했던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오자 환호와 박수 소리는 더욱 커졌다. 다만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 후보와 접전을 벌였던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선거에서는 패배하는 것으로 예측되자 아쉬운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고 상황실을 떠난 추 대표는 오후 10시 민주당의 승리가 확정적이자 다시 상황실을 찾았다. 추 대표는 “크게 선전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오늘의 이 승리는 국민 여러분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추 대표는 이어 “이번 선거는 평화와 경제, 민생에 손을 들어 주신 것”이라면서 “그 뜻을 가슴 깊이 잘 새기면서 더욱 겸손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집권당으로서 충실히 과제를 잘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침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출구조사 시청을 위해 당사 상황실에서 대기할 때부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일부는 연신 땀을 닦거나 손목시계를 자꾸 쳐다보는 등 초조함도 내비쳤다. 출구조사 결과 참패로 예측되자 상황실은 탄식도 없이 침묵만 이어졌다. 홍 대표는 10분도 안 돼 상황실을 떠났고 “한 말씀 해 달라”는 기자들에게 “조금 있다가(하겠다)”라고 짧게 답했다. 김 원내대표는 상황실을 떠나며 기자들과 만나 “참담하고 암담한 심정이다. 정당 역사상 이렇게 참담한 결과를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탄핵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아직도 사그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수 혁신·변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게 오늘 그 결과로 여실히 나온 것 같다”며 “말이 필요 없이 모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은 광역자치단체장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한 것은 물론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후보가 3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되자 당혹해하는 모습이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나중에 다 지켜보고 입장을 말하겠다”고 답한 뒤 상황실을 서둘러 떠났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 세력으로 새로운 정치의 중심을 잡길 기대했던 많은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면서 “집권 여당이 이처럼 압승한 선거가 없었을 것이다. 국민 뜻 존중하지만 민주주의 발전에 우려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은 화력을 집중했던 호남에서 광역자치단체장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배숙 대표는 “아무래도 선거는 승리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출구조사 결과가 아쉽지만 낮았던 당 지지세가 이번 선거로 크게 상승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기초단체장 출구조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한국당 참패에 의미를 두는 모습이었다. 이정미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한국당에 확실한 심판이 내려진 선거”라며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민주당의 독주가 오만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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