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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계 복귀 몸 푸는 한동훈 “책 쓰고 있어, 머지않아 찾아뵙겠다”

    정계 복귀 몸 푸는 한동훈 “책 쓰고 있어, 머지않아 찾아뵙겠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분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며 당대표 사퇴 두 달 만에 복귀를 예고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부터 같은 달 16일 대표직에서 사퇴할 때까지의 2주를 기록한 책을 내놓으며 공식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책을 한 권 쓰고 있다”며 복귀를 예고했다. 한 전 대표가 소셜미디어(SNS)에 직접 글을 쓴 것은 지난해 제주항공 사고 이후 처음이다. 친한(친한동훈)계 원외 인사들도 그의 복귀 기대감을 띄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책은 12·3 비상계엄 선포 후 계엄령 해제 주도,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정지 요구와 ‘내란 자백’ 발언, 탄핵안 가결과 대표 사퇴까지의 내용을 주로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표직 사퇴 직후 집필 구상을 세웠고, 최근 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를 시작한 한 전 대표의 첫 책이다. 특히 ‘정치인 체포’의 당사자인 한 전 대표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진술 등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을 공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가 ‘금시초문’이라고 했던 ‘공동 국정 운영’ 발표의 전말이 담길 수도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윤 대통령과 한 전 대표의 관계를 어떻게 서술했을지도 관심을 끈다. 지난해 4월 참패로 끝난 22대 총선과 관련해선 한 전 대표의 시각에서 백서 수준의 내용이 나올 전망이다. 비상계엄으로 흐지부지된 한 전 대표의 ‘당게’(당원게시판) 논란이 담길 수도 있다. 한 전 대표가 책 출간과 함께 복귀를 예고한 만큼 ‘북콘서트’로 전국을 도는 공개 일정도 자연스럽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의 ‘컴백’ 예고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 윤 대통령이 탄핵과 구속을 당하고, 당이 분열되고, 보수가 이렇게 몰락할 계기를 만든 장본인이 누군가. 뻔하지 않나”라며 “지금은 한 전 대표가 기지개를 켤 시간이 아니다. 자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복귀하면 국민의힘 차기 주자들의 물밑 경쟁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다만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다각도 이재명 때리기’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미국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와 관련해 “과거 발언까지 부정하며 ‘친미 구애’에 나섰지만 막상 미국 언론은 이재명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며 “조변석개가 실용이면 사기꾼도 경제인이라 불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이 대표의 경제 정책에 “기회주의적 말 바꾸기”라며 “이재명의 우클릭 쇼가 왜 ‘뜨아아’(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인지 스스로 증명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 윤석열 정부 ‘시작과 끝’…권성동의 ‘독배’ 50일[주간 여의도 WHO]

    윤석열 정부 ‘시작과 끝’…권성동의 ‘독배’ 50일[주간 여의도 WHO]

    권성동(5선, 강원 강릉)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3 비상계엄 이후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의 구원투수로 재등판한 지 50일이 지났다. 이제는 허명(虛名)이 된 ‘윤핵관’으로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이끌었던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와 시작과 끝을 모두 맡게 될 수도 있다. 지난달 12일 권 원내대표가 선출된 후 사흘째인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그의 정치 인생에서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이다. 이후 윤 대통령이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 구속과 기소라는 불명예 기록을 쌓아가면서 국민의힘과 권 원내대표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게 됐다. 원내대표 선출 후 비상당권을 맡은 권 원내대표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내에서는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으나 “권력은 나눠야 한다”는 그의 지론이 ‘쌍권(권영세·권성동) 투톱’ 체제를 신속하게 띄울 수 있는 동력이 됐다. 권 원내대표가 원내 키를 쥐면서 여야 협상 분위기도 미묘하게 달라졌다. 권 원내대표는 초·재선 시절 국회 ‘파행 3대장’으로 꼽히던 법제사법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를 도맡아 여야 협상 최전방에서 전투력을 쌓았다.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국정원 댓글조작 국정조사, 해외자원외교 국정조사는 물론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등 국회의 고차방정식을 전담했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192석의 거야(巨野)를 상대하기에는 초라한 108석이지만,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목소리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다선 의원도 “권 원내대표는 합리적이라 말은 통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제일 피하고 싶은 상대 중 하나”라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윤 대통령이 내놓은 대국민담화는 권 원내대표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체 왜 계엄을 했나’라는 의문을 풀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정치인이 자신의 결정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는 그의 요구가 있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의 극렬 지지층에서는 권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도 감지된다. 지도부가 앞장서 ‘윤석열 지키기’에 나서기를 요구하는 이들이 ‘쌍권 투톱’에 갖는 불만이다. 당내에서도 ‘한남동 관저 체포 저지’에 나섰던 주축 의원 중 일부가 의원총회에서 장외투쟁에 나가자고 요구했으나 권 원내대표는 이를 일축했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권 원내대표가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싸워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 대통령의 접견 문제를 두고 권 원내대표는 지난 30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에 인간적인 차원, 도리로서 한번 기회가 되면 면회를 하러 가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기에 앞서 사람 대 사람,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 옳은 태도”라면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은 바가 없고, 다녀오더라도 조용히 다녀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지키기’로 얻을 정치적 득실 계산기를 두드리는 일부 인사들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의 인연은 강원도 강릉에서 시작됐다. 권 원내대표는 이미 지역의 이름난 수재였고, 외가가 강릉인 윤 대통령은 방학이면 강릉을 찾곤 했다. 동네 어른들이 ‘저 집 손주도 서울에서 공부를 잘한다더라’라며 서로의 존재를 건너 들었다고 한다. 권 원내대표는 사법시험 27회에 합격했고 윤 대통령은 9수 끝에 사시 33회다. 사시에 합격한 윤 대통령이 어느 날 검사 선배인 권 원내대표를 찾아와 ‘선배님’이라고 깍듯이 대하자 권 원내대표가 이를 만류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의 정계 입문과 대선 승리를 이끌었던 권 원내대표는 2022년 윤석열 정부 첫 원내대표를 맡았으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입법기관인 국회와 당을 적대시했던 윤 대통령과 의회주의자인 권 원내대표의 충돌은 불가피했다는 게 여권 인사들의 공통된 평가다. 옛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두 사람을 모두 지켜본 한 의원은 “성동이형은 대통령이 말만 하면 아무 소리도 못 하고 무조건 알았다고 하는 친윤들과는 달랐다”며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할 말은 했고 그래서 결국 ‘멀윤(멀어진 친윤)’이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자신의 손으로 윤석열 정부를 마무리하는 결자해지에 나서야 한다. 탄핵이 인용되면 곧바로 대선 체제 전환을 이끄는 것도 그의 숙제다. 2월 재등판을 준비 중인 한동훈 전 대표의 복귀 후 다시 불붙을 수 있는 당내 갈등을 관리하는 것도 권 원내대표 몫이다. 한 전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는 권 원내대표의 원내대표 선출을 막고자 총력전을 펼쳤으나 실패했다. 권 원내대표는 31일 비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시리즈’를 시작했다. 권 원내대표는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다. 이재명 대표의 과거 언행을 보면 민주당이 꿈꾸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떠한 혼란과 위기로 가득할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의 과거를 따져 반(反)이재명 구도를 키워 혹시 모를 조기 대선에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권 원내대표는 다음달 11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에는 “오늘 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저희 국민의힘을 선택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는 말로 첫 교섭단체 연설을 했었다. 이후 국민의힘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참패했고, ‘1호 당원’인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보수정당의 부침마다 한복판에 서 있던 권 원내대표가 이번에는 어떤 말로 연설을 시작할지 고민해야 할 시간이다.
  • 이긴 선거도 진 선거도 ‘부정선거’…보수정당 질긴 악연

    이긴 선거도 진 선거도 ‘부정선거’…보수정당 질긴 악연

    20대 총선 대법원 판결에도 의혹 제기 尹, 정계 입문 이전부터 ‘부정’ 거론12·3 비상계엄 이후 일부 현역 운운 2020년 총선부터 국민의힘을 따라다닌 부정선거 담론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소추까지 질긴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신인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을 포함해 당 주류는 부정선거를 인정하지 않고 줄곧 중심을 잡아 왔으나, 윤 대통령이 그 정점에 서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27일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입당한 2021년 이전부터 부정선거를 의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계 입문과 입당을 저울질하던 당시에도 주변에 “저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등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선거대책본부에서 윤 대통령을 도왔던 한 인사는 “넌지시 몇 번 이야기하길래 의아했지만 선거가 코앞이라 공개적으로만 거론하지 않길 바라며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한 후 당선인 시절에는 보다 많은 이들에게 부정선거 이야기를 꺼냈다. 당선인 시절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도 부정선거 이야기를 했다. 참석자들이 이긴 선거를 부정선거라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20대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를 예로 들었다고 한다. 당시 참석했던 전직 의원은 “조은희 의원은 72.72% 득표, 자신은 서초구 전체에서 득표율 66.4%가 나온 것을 문제 삼았다”고 전했다. 부정선거는 이미 대법원 판결과 국회에서 근거가 없다고 결론이 났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처음으로 출석한 탄핵심판에서도 대리인이 심판정 화면에 투표용지 사진을 띄워놓고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했다. 부정선거는 2020년 21대 총선 이후 황교안 전 대표 등 극소수의 정치인이 주장해온 담론이다.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민경욱 전 의원이 제기한 인천 연수을 선거구 선거무효 소송에서 대법원은 막연한 의혹만 제기하고 있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부정선거 근거가 없다는 것은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에서도 드러난다. 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부족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을 투입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오세훈 “부정선거 동의하기 어려워”한동훈 “음모론자 동조하면 미래 없어”유승민 “일부 종교적 믿음 사태까지”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의 근거로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도 매번 ‘당의 공식 입장’ 질문을 받고 있다. 역대 지도부가 명확하게 부정선거와 선을 그었던 것과 달리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사실상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영세 비대위 체제가 들어선 후 김재섭 조직부총장이 당 지도부가 주관하는 부정선거 끝장 토론으로 사태를 정리하자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아스팔트 광장과 유튜버 세계의 담론으로만 여겨지던 부정선거 주장이 계엄 사태 이후 당 주류까지 파고들면서 사태가 악화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 단체 텔레그램방에서는 부정선거 의혹 기사를 공유하는 한 초선 의원과 재선 의원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모두 부정선거를 일축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5일 TV조선 출연에서 “제가 2020년 총선에서 낙선했을 당시 일부 보수 유튜버가 부정선거론을 설득력 있게 제기했다. 방송 내용을 보고 저런 정황을 보면 의심해볼 만하다고 생각돼 참모진들과 심층 분석과 확인을 했는데 하나도 입증된 게 없었다”며 “그 이후 두 번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전무후무한 대승을 거뒀다. 심정적으로 (부정선거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16일 물러나면서 “우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들 같은 극단주의자들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에 미래가 없을 것”이라는 사퇴의 변을 남겼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CBS 출연에서 “사람들의 종교적인 어떤 믿음까지, 확증 편향까지 온 이거(부정선거론)를 고치기가 굉장히 힘든 상황까지 온 것 같다”며 “선관위가 사실과 증거를 가지고 좀 더 적극적으로 부정선거론에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문제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지지층이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싣고자 부정선거 담론을 재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실시한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탄핵 반대층이 부정선거 의혹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조선일보·케이스탯리서치 조사(21~22일, 전국 유권자 1005명 전화면접,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선 응답자의 54%가 공감하지 않는다, 43%는 공감한다고 답했다. YTN·엠브레인퍼블릭 조사(22~23일, 전국 유권자 1003명 전화면접,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는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53%, 동의한다는 답변은 37%였다. 지난 24일 ‘부정선거 음모론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최근 부정선거 주장에 참전한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씨와 황 전 대표에게 토론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도 페이스북에 전씨의 지난 25일 한 집회 연설 영상을 공유하고 “이게 소위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주력 인물들의 인식과 수준”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황 전 대표에게 이날 오후 6시까지 부정선거 토론에 대한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끝내 토론을 회피하신다면 황 전 대표님이 부정선거를 주장하시는 이유는 그 무슨 근거가 있어서가 아니라, 본인이 당대표를 맡았던 시절 총선에 참패했던 것을 부정선거 주장으로 모면하려는 빗나간 자존심의 발로 정도로 알겠다”고 예고했다.
  • 예상보다 살살하는 트럼프… “미중 관계, 극단 치닫지 않을 수도” [트럼프 2.0 폭풍 시작됐다]

    예상보다 살살하는 트럼프… “미중 관계, 극단 치닫지 않을 수도” [트럼프 2.0 폭풍 시작됐다]

    ‘100일 이내 방중 계획’ 밝히는 등 연일 대중 적극적 관계 개선 행보1기 때와 달리 인플레 우려 커져관세 폭탄 땐 中 무역 거의 중단돼전면 대결 자제… 대화·합의 기대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다루는 태도가 애초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코너로 몰아붙여 그로기 상태로 만들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진단과 달리 연일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하며 소통 강화에 애쓰고 있다.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물가를 잡지 못해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열 때만 해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중국 견제에 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새 내각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대중 강경파를 대거 배치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됐다. 그런데 지금까지 상황만 보면 기존 전망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집권 1기 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3주 뒤에야 시 주석과 첫 통화를 했지만 이번에는 취임도 하기 전 연락해 양국 간 협력을 약속했다. 심지어 ‘100일 이내 방중 계획’까지 밝히는 등 적극적 관계 개선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중국산 수입품에 60% 맞춤형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그런데 취임 이후 관련 언급을 아끼고 있다. 지난 21일에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수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되레 그는 중국산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퇴출 위기를 맞자 ‘75일간 유예’ 행정명령을 통해 시간을 벌어 주며 ‘통 큰 합의’ 신호를 발신했다. 2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시 주석과 새로운 무역 합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가 중국에 보여 주는 예상 밖 태도를 두고 ‘집권 1기 때와 달리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의 공약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60% 맞줌형 관세와 10% 추가 관세를 모두 매기면 사실상 중국과의 무역은 대부분 중단된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에게 ‘속이 후련하다’는 찬사를 듣겠지만 미국 내 생필품 물가는 폭등할 수밖에 없다. ‘물가를 잡지 못한 대통령’으로 낙인찍히면 2026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참패해 조기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그가 그토록 비난해 온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물가 상승을 자극할 전면 대결을 자제하고 대화와 합의로 풀어 가려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제기된다. 트럼프 2기 미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웨이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 소장은 SCMP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무역전쟁을 선포하지 않는 것은 중국과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로 읽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보면 ‘양측이 피해를 최소화하며 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고 전했다.
  • 이준석 “황교안, 부정선거 끝장토론하자…내일까지 답변 달라”

    이준석 “황교안, 부정선거 끝장토론하자…내일까지 답변 달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에게 ‘끝장토론’을 제안하며 답변 시한을 정했다. 이준석 의원은 시한까지 끝장토론에 응하지 않으면 황교안 전 대표가 근거도 없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교안 전 대표에게 “방송국에서 요청이 많다. 대표님만 동의하면 당장이라도 프로그램을 편성하겠다고 한다”면서 “일대일 토론이든 (부정선거) 생각을 같이하는 분을 여럿 데려오든 상관없다”면서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이준석 의원은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과 토론할 용의가 얼마든 있다. 혹여 내 신념이 틀렸다는 사실이 증명되면 부정선거 주장을 수용할 각오 또한 충분하다. 그러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토론하자”고 했다. 그는 “부정선거 주장이 맹목적 신앙의 영역이 아니라 국민적 공감대를 폭넓게 형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니냐”면서 “마냥 기다릴 수는 없으니 27일 오후 6시까지 시한을 정해놓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의원은 “끝내 토론을 회피한다면 황교안 전 대표님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유가 무슨 근거가 있어서가 아니라 본인이 당대표를 맡았던 시절 총선에 참패했던 것을 부정선거 주장으로 모면하려는, 빗나간 자존심의 발로 정도로 알겠다. 답변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의원은 지난 24일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황교안 전 대표뿐만 아니라 부정선거 주장에 나선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향해 무제한 토론을 제안했다.
  • 尹, 왜 계엄 선포했을까… 유튜브가 만든 ‘집단 착각’ 늪에 빠졌나[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尹, 왜 계엄 선포했을까… 유튜브가 만든 ‘집단 착각’ 늪에 빠졌나[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스스로 거짓말하는 집단 착각나 빼고 다 그렇게 생각한다는 이유로현실 왜곡해 수용하거나 잘못 선택대세 추종 악순환은 고발로 끊어야유튜브 추천 프로그램의 폐해‘전통 언론은 편향, 유튜브 보라’는 尹알고리즘 추천 탓 한 주제만 계속 봐부정선거 음모론 진심으로 믿은 듯선관위 시스템은 엉터리인가한국 투개표는 정당 참관인이 확인다른 정당인 매수, 속여야 부정 가능여론 조작 연결 부정선거 사실 아냐레거시 미디어를 멀리하라고?신문 지면은 다양한 콘텐츠로 가득집단 착각으로 이끌릴 가능성 낮아올드 미디어지만 가치 되새겨 봐야 세상은 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까요. 혁명의 시대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우리. 눈 깜짝할 사이에 세상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는 이 시대. ‘왜 지금 이 문제가 이렇게 흘러가는지’ 이슈의 이면을 인문학적 감식안으로 저울질해 보려 합니다. 번역가이자 인문주의자인 노정태 칼럼니스트가 ‘뉴스 인문학’으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요즘 ‘레거시 미디어’(신문·방송 등 전통 언론)는 너무 편향돼 있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잘 정리된 정보를 보라.” 지난 15일 체포를 앞두고 있던 윤석열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찾아온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했다는 말이다. 저 언론 보도를 접하는 순간 머리에서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었다. 지난 12월 3일 이후 결코 풀리지 않던 수많은 수수께끼의 답이 바로 거기 있었던 것이다. 대체 윤석열 대통령은 왜 비상계엄 선포라는 어이없는 행동을 했을까?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청문회 당시 말했다시피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 군을 동원한 헌정 질서의 중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걸 그렇게 잘 알면서 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그 외 인원들은 그런 결단을 내린 것일까? 의아한 모습을 보인 건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 군인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 역시 황당하긴 마찬가지다. 대통령 탄핵심판 제2차 변론기일에서 “그게 팩트이든 아니든 그런 정도의 의혹이 발생하고 있다”며 모 인터넷 언론이 검증 없이 올린 ‘중국인 99명 체포 음모론’을 거론하는 모습은 가히 초현실적이기까지 했다. ●“벌거벗은 임금님” 용기가 악순환 끊어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는 공식 용어가 있다. ‘집단 착각’(collective illusion)이다. 집단 착각이란 집단이 스스로에게 하는 사회적 거짓말이다. 집단 착각은 다수의 무지(pluralistic ignorance)와는 다르다. 사람들에게 판단의 근거가 될 자료나 논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 빼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이유로 현실을 왜곡해서 받아들이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이 바로 집단 착각이기 때문이다.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떠올려 보자. 먼 나라에서 온 사기꾼이 재단사 행세를 하며 임금님에게 있지도 않은 옷을 지어 바쳤다. 임금님은 자신이 새옷을 입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는 신하들 중 그 누구도 진실을 폭로하지 못한다. 왜? 사기꾼 재단사의 꼬임에 넘어간 임금님이 새옷의 아름다움에 홀딱 빠져 있는 터라 감히 심기를 거스르면 불호령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지 동화 속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1928년 미국 뉴욕주의 작은 마을 이턴. 리처드 샹크라는 박사과정 학생이 현장 조사를 해 보니 특이한 점이 발견됐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비공식적’으로 트럼프 카드 놀이를 즐기고 있었지만, 아무도 ‘공식적’으로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는 분명했다. 부유한 미망인이자 마을 교회를 이끌었던 목사의 딸인 솔트 여사가 목청 높여 청교도 윤리를 외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들 솔트 여사의 눈치를 보며, 솔트 여사가 다수의 뜻을 대변하고 있다고 믿은 채, 무작정 그 엄숙한 분위기를 추종해 왔다. 집단 착각은 바로 그런 현상이다. ‘목소리 큰 소수’가 있다. 그들이 특유의 어떤 방식으로 분위기를 주도한다. 침묵하는 다수는 ‘대세’가 결정되었다는 착각에 빠져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저 대세를 추종한다. 이 침묵의 나선, 대세의 악순환은 용기 있는 자의 고발을 필요로 한다. 마치 동화 속 어린이처럼 누군가 ‘임금님은 벌거벗었대요!’라고 외쳐야 하는 것이다. ●남의 눈치 보며 집단 착각 빠지기 쉬워 우리 인류는 집단 착각에 빠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하버드 교육대학원 교수 토드 로즈가 그의 저서 ‘집단 착각’에서 설명하는 바에 따르면 그렇다. 우리는 오랜 진화 과정을 겪었고, 그중 상당 기간 동안 집단 생활을 해 왔다. 나의 개인적 선호나 취향보다 다른 사람의 그것에 더욱 민감해야 생존에 유리했다는 소리다. 남의 눈치를 보며 집단 착각에 빠지는 일이 흔히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과거의 집단 착각은 ‘벌거벗은 임금님’ 속의 사기꾼이나 뉴욕주 이턴의 솔트 여사 같은 여론 주도층의 작품이었다. 누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며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는지 상대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SNS), 그리고 유튜브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일단 한번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기 시작하면 유사한 것들이 계속 뜬다. 클릭 몇 번이면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 속에 빠져 버린다. 소위 레거시 미디어가 지배하던 시대와 달리 지금 우리는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이 확증 편향을 부추기는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로 돌아와 보자. 윤 대통령은 왜 계엄을 했을까?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집단 착각의 늪, 부정선거 음모론에 깊숙이 빠져 있었기 때문 아닐까.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국민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보면 그 의혹은 확신이 될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북한이나 중국 등의 ‘하이브리드 전술’에 놀아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선거에서 부정선거의 증거는 너무나 많”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선관위의 엉터리 시스템도 다 드러났다”며 “투개표 부정과 여론조사 조작을 연결시키는 부정선거 시스템”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요컨대 ‘선관위 부정선거 음모론’을 진심으로 믿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 음모론은 사실이 아니다. 한국의 투표 시스템은 전자식이 아니다. 종이에 도장을 찍어서 투표함에 넣는데, 다만 그 투표지를 초벌로 집계할 때 기계의 도움을 받을 뿐이다. 투표와 개표는 각 정당의 추천을 받은 참관인들이 입회한 가운데 여러 차례 확인된다. 부정선거가 벌어지려면 각기 다른 정당의 참관인을 속이거나 매수해야 한다.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일까.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사람이 다름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점도 문제다. 윤석열은 선거에서 이겼으니 대통령이 된 것 아닌가. 본인이 이겨 놓고 부정선거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게 과연 앞뒤가 맞는 일인가. 물론 윤 대통령은 이렇게 답할지 모르겠다. 대선은 더 큰 표 차이로 이겼어야 했는데 부정선거 때문에 간신히 이겼고, 총선은 큰 패배를 했다고 말이다. ●유튜브 알고리즘, 더 볼 법한 영상 추천 이런 허황된 주장이 통용되는 곳이 있다. 알고리즘이 만들어 내는 집단 착각의 천국, 유튜브가 바로 그곳이다. 유튜브를 비롯한 알고리즘 기반 추천 프로그램은 개인의 일거수일투족, 클릭과 시청 기록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분석한다. 그 개인이 더 오랜 시간을 들여 볼 법한 영상을 눈앞에 던져 준다. 긴장의 끈을 놓으면 곧장 집단 착각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로막고 사리 분별을 어지럽히는 이들은 따로 있었다. 경찰과 국가정보원이라는 양대 정보 권력 기관들이다. 이는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미국 대통령도 매일 다양한 정보 기관으로부터 ‘모닝 브리프’를 받는다. 다른 모든 나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한 기관과 조직의 정보력을 십분 활용하되 흔들리지 않는 것, 그것이 많은 대통령이 짊어지는 과제라고 할 수 있다. 2025년 새해 초 우리는 차원이 다른 문제를 목격하는 중이다. 한 나라의 국군 통수권자이자 최고 의사 결정권자가 유튜브 알고리즘에 사로잡혀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었다고 스스로 실토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이건 인류 최초의 사례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레거시 미디어가 무조건 옳다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레거시 미디어는 알고리즘 기반의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시스템에 비해 분명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우리를 집단 착각으로 이끌 가능성이 훨씬 낮기 때문이다. 이 칼럼을 신문 지면을 통해 읽는 독자의 아침을 상상해 보자. 독자는 신문 1면(종합)부터 시작해 정치, 사회, 문화, 스포츠, 심지어 오늘의 운세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관통하게 된다. 이 또한 ‘편집된 현실’임에 분명하지만, 적어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편집자가 나름의 철학과 목적 의식을 지니고 편집한 지면을 읽는 것이다. ●신문은 독자의 시간 절약해 주는 경쟁 신문이나 방송 등이 지니는 또 다른 장점도 있다. 레거시 미디어는 기본적으로 독자의 시간을 절약해 주는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문 기사는 최대한 읽기 쉽게, 헤드라인만으로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작성된다. 방송 뉴스의 형식도 마찬가지다. 두괄식으로 주제를 제시하며 그것을 뒷받침할 근거를 최대한 함축적으로 제시한다. 알고리즘을 따라 끝없이 쏟아지는 영상들은 그렇지 않다. 신문은 독자가 최대한 빨리 읽고 접어서 던져 버리도록 편집되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은 우리가 하염없이 유튜브를 보도록 설계돼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것을 다루는 종합 일간지와 달리 알고리즘으로 보는 유튜브는 보던 주제만 계속 보여 준다. 시청자의 인식을 확장하는 대신 더 깊고 좁게 끌어당기는 셈이다. 유튜브와 알고리즘의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자신과 같은 영상을 보는 ‘우리’의 존재를 과대 평가하게 된다는 점이다. 몇 만, 몇십 만, 때로는 백만 단위의 구독자를 지닌 채널이 여럿 있다 해도 실제 사용자의 수는 그 단순 합산보다 크지 않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채널을 복수 구독하기 때문이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유튜브를 믿고 ‘우클릭’에 매진했던 당시 미래통합당이 참패를 면할 수 없었던 이유다. 같은 성향의 유튜브를 보는 수백만의 구독자가 선거 판세를 단번에 뒤집어 주는 일을 현실에서 기대할 수야 없다. 윤 대통령은 대체 왜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일까? 나는 윤 대통령이 집단 착각, 그것도 유튜브가 만들어 내는 알고리즘형 집단 착각의 늪에 빠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적으로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겠다. 중요한 건 그런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 스스로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폄하되기 일쑤인 올드 미디어, 신문의 가치를 새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컬트의 제왕’ 잠들다…美 데이비드 린치 감독 별세

    ‘컬트의 제왕’ 잠들다…美 데이비드 린치 감독 별세

    ‘컬트의 제왕’으로 불렸던 미국의 영화 감독 데이비드 린치가 17일 세상을 떠났다. 79세. 린치 감독의 가족은 16일(현지 시각) 린치 감독 페이스북에 성명을 발표하고 “저희 가족은 깊은 슬픔 속에서 한 인간이자 예술가였던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별세했음을 알린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가 이 시간을 조용히 보낼 수 있게 배려해주면 감사하겠다. 이제 그가 더 이상 세상에 없다는 게 커다란 공허함을 느낀다”며 “오늘은 황금빛 햇살과 파란 하늘로 가득 찬 아름다운 날”이라고 적었다. 린치 감독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오랜 기간 이어진 흡연으로 2020년 폐기종 진단을 받았은 바 있다. 이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엔 외출을 전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6년생인 린치 감독은 필라델피아 미술아카데미를 다니다가 영화에 매료돼 1966년 단편 ‘6명의 아픈 사람들’로 데뷔했다. 미국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초현실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를 잇따라 내놓으며 미국 컬트 영화의 상징으로 불렸다.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공고히 하면서도 대중의 지지까지 받은 몇 안 되는 예술가이기도 했다. 대표작인 ‘이레이저 헤드’(1977) ‘엘리펀트 맨’(1980) ‘블루 벨벳’(1986) ‘광란의 사랑’(1990) ‘로스트 하이웨이’(1997) ‘스트레이트 스토리’(1999)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 등은 현대인의 고독과 공포, 인간 고뇌와 욕망, 꿈과 환멸을 두루 다루며 걸작으로 평가 받았다. 1984년엔 프랭크 허버트 작가의 소설 ‘듄’을 영화화했으나 흥행 참패하기도 했다. 당시 린치 감독은 제작사와 극심한 갈등을 겪으며 자신이 원하는대로 영화를 만들지 못했다. 이어 1990년에 내놓은 시리즈 ‘트윈 픽스’는 TV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이끌어냈다. ‘트윈 픽스’는 그 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 됐고, 1992년엔 극장판으로도 만들어졌다. 그는 1990년 작 ‘광란의 사랑’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2001년 ‘멀홀랜드 드라이브’으로는 감독상을 각각 받았다. 2006년엔 베네치아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줬다. 2019년엔 미국 아카데미에서도 공로상을 수여했다. 린치 감독은 영화 극본을 쓰고 연출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림과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무대 디자인을 하고 가구도 만들었을 정도로 다재다능했다. ‘인랜드 엠파이어’(2007)에선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출연했고, 록 음악에 심취해 앨범을 내고 기타를 친 적도 있다.
  • [열린세상] 이시바 日 총리의 외교 과제

    [열린세상] 이시바 日 총리의 외교 과제

    다사다난했던 2024년이 저물고 새해가 밝은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2025년은 을사년, 푸른 뱀의 해로 변화와 발전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웃 나라 일본도 2024년에 기시다 후미오에서 이시바 시게루로 리더십 교체를 겪었고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하면서 소수 여당으로 입지가 바뀌는 등 정계에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올해는 이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시작으로 세계 주요국에서 각종 선거가 예정돼 있다. 독일, 캐나다, 폴란드,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 선거가 있고 한국도 대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일본에서는 7월 참의원 선거가 있다. 이시바 2차 내각이 본격 출범해 3개월 남짓 지났으나 지지율은 전혀 상승하고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낮은 지지율 탓에 이시바 총리가 7월 참의원 선거 이전에 중의원 해산을 단행해 참의원, 중의원 선거를 동시에 치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올해 이시바 총리의 외교적 과제를 진단해 본다. 첫째, 무엇보다 이시바 총리의 최우선 외교 과제는 조속한 미일 정상회담이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11월 중순 페루 APEC을 계기로 트럼프와의 회담을 추진했으나 트럼프 측이 일정 조정이 어렵다고 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12월 초에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는 회담을 했다. 미일 동맹을 외교 안보의 기축으로 삼고 있는 일본은 트럼프와의 회담이 늦어질수록 총리의 지지율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일본 외교의 위상이 저하될 수 있기에 조기 회담 추진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방위비 증액 요구와 관세 인상폭을 두고 경계심이 높아진 일본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조기 정상회담 성사는 일본 내 안정성과 직결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둘째, 일중 관계를 어디까지 개선할 수 있을지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10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중국 리창 총리를, 11월 G20 정상회의에선 시진핑 주석과 각각 회담했다. 최근 중국은 한국과 같이 일본에도 단기비자 면제를 시행했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면 금지하고 있는 일본산 수산물 금수 조치를 완화하기로 합의하는 등 일본에 대한 관계개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중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취할 관세 인상 등에 긴장하고 있고 중국 경제가 더욱 악화하지 않도록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해 미중 관계가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경우 이시바 총리가 미국을 의식하지 않고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는 어려운 과제임이 틀림없다. 셋째, 이시바 총리가 한일 관계 협력의 동력을 끌어올리고 한일, 한미일 협력 관계를 유지·발전시킬 수 있는가이다.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미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일본 언론은 거의 실시간 한국 상황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당초 이달 방한할 계획이었으나 취소했다. 일본 외무성은 윤석열 대통령을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국빈 초청하려고 검토 중이었으나 이 방안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에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던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는 한일, 한미일 협력 추진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게 분명하다. 윤 대통령의 공백을 대신해 개선된 한일 관계와 한미일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시바 총리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며 과제이다.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 내 비주류, 낮은 지지율, 소수 여당이라는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또한 40년 넘은 정치력을 보유한 이시바 총리의 외교력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다. 조기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 있는 위기 국면에서 이시바 총리가 향후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숙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習 “도전 극복 가능”·푸틴 “앞으로 나아갈 뿐”[신년사로 본 2025년]

    習 “도전 극복 가능”·푸틴 “앞으로 나아갈 뿐”[신년사로 본 2025년]

    주요국 정상들이 격동의 한 해가 될 2025년을 맞아 ‘국익’을 앞세운 신년사를 내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자신감을 갖자’는 신호를 발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정을 염두에 두고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 자강론’을 설파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중국중앙(CC)TV로 방송된 신년사에서 “우리는 지금껏 비바람의 세례 속에서 성장했고 시련을 거치며 장대해졌다. (지금의 여러 역경에도) 자신감으로 가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전방위적 압박에 주눅 들지 말자는 취지다. 특히 시 주석은 “우리나라(중국) 경제는 회복되고 있다. 2024년 국내총생산(GDP)도 130조 위안(약 2경 6229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한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성장률 목표치인 ‘5% 안팎’을 무난히 달성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정 러시아 국영방송을 통해 공개한 신년사에서 “러시아가 가장 어려운 도전에 대응하는 해를 보냈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만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손을 뗄 것이 확실시되는데, 현 추세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뺏은 영토를 자국에 공식 편입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그는 “(지난 사반세기 동안) 이룬 것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참전 군인들을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거듭되는 미사일 발사 등 국제 정세는 엄중하고 복잡하다”면서 “외교와 방위를 차의 양쪽 바퀴로 삼아 국익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국민연합(RN)에 참패한 뒤 조기 총선을 치른 결정이 프랑스에 혼란을 야기했다”며 자신의 실책을 솔직히 인정했다. 이어 “유럽인들은 순진함을 뒤로 해야 한다. 유럽은 자국 안보와 방위를 다른 강대국에 위임하는면 안 된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나토 탈퇴’ 경고에 대한 대응이다.
  • 구사일생 트럼프가 돌아왔다… 올해 지구는 가장 뜨거웠다[2024 글로벌 10대 뉴스]

    구사일생 트럼프가 돌아왔다… 올해 지구는 가장 뜨거웠다[2024 글로벌 10대 뉴스]

    1. 트럼프 귀환 지난 11월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하면서 4년 만에 백악관으로 재입성하게 됐다.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도중 토머스 매슈 크룩스의 총격을 받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 사건 1주일 뒤 민주당은 대선 후보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하는 등 판도를 뒤집고자 승부수를 던졌지만 트럼프 후보는 7개 경합주를 모두 휩쓸며 역대 최다 득표로 승리했다. 미국에서 대통령 ‘징검다리 당선’은 131년 만이다. 연방의회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선전해 4년 만에 상·하원을 모두 차지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구호로 내건 트럼프는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무역·외교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2. 바이든 사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과거부터 고령으로 인한 인지력 논란에 시달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여 사퇴론에 불을 댕겼다.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암살 미수 사건 뒤 지지율이 급등하자 스스로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인물이 중도 사퇴한 것은 미국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대선을 100여일 앞두고 후보를 급하게 바꾼 민주당 진영은 큰 혼란을 겪었고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 29세 나이로 최연소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부통령을 거쳐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 바이든의 정치 역정도 막을 내리게 됐다. 3. 5선의 푸틴 핵무기 기준 완화 ‘차르 본색’‘21세기 차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대선에서 ‘집권 5기’에 성공해 사실상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선거 한 달 전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 사망했지만 그는 역대 가장 높은 87.3%의 득표율로 무난히 당선됐다. 임기는 2030년까지로, 이오시프 스탈린 옛소련 공산당 서기 집권 기간 29년(1924~1953년)을 뛰어넘는다. 6선 도전도 가능한 만큼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34년(1762~1796년)을 재위한 예카테리나 2세의 통치 기간도 넘어선다. 그는 핵교리를 개정해 핵무기 사용 기준을 완화했다. 우크라이나에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오레시니크’도 발사하는 등 서구에 대한 위협 수위도 높이고 있다. 4. 하마스 약화 이스라엘, 주요 지도부 제거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 지역 사망자가 4만 4000명을 넘었고 주민 대다수도 난민으로 전락하는 등 인도적 위기가 불거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1인자 이스마일 하니야뿐 아니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뇌부 등 주요 인사를 제거했다.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의 근거지 레바논까지 침공해 기간시설을 대거 파괴했다. 이로 인해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은 빈사상태에 빠졌다. 이란은 대리세력이 파멸 위기로 몰리자 이스라엘을 직접 공습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타격은 미미했다. 되레 이스라엘의 재보복에 군사 인프라가 크게 훼손됐다. 중동 내 힘의 균형은 이스라엘 쪽으로 빠르게 기울었다. 5. 알아사드 철퇴 시리아 53년 독재정권 망명중동의 또 다른 화약고로 불리던 시리아에서 13년째 이어진 피비린내 나던 내전이 반군의 깜짝 승리로 마무리됐다. 53년에 걸쳐 2대째 철권통치를 이어 온 알아사드 정권은 지난 11월 27일 시작된 반군의 공세로 주요 도시를 빼앗겼고 12월 8일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함락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가족과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로 망명하면서 24년간 독재자로 군림하던 권좌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를 무차별 유혈진압해 내전의 불씨를 댕긴 아사드 정권은 50만명 넘는 희생자와 600만명 이상의 난민을 남기고 사라졌다. 폐허가 된 시리아는 이제 반군의 과도 정부가 넘겨받았다. 열강들은 무주공산이 된 시리아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고자 애쓰고 있다. 6. 금리 인하 美연준 4년 반 만에 정책 전환주요 국가들은 2020년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 팬데믹 그림자 경제의 종식을 선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 9월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인하하며 4년 6개월 만에 긴축 기조 전환에 나섰다. 연준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자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지급했으나 물가 폭등과 경기 과열 등 부작용이 불거지자 2022년 3월부터 18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동결했다. 반면 일본은 17년간 유지했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3월에 해제하고 0~0.1% 범위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7월에는 0.25%로 재차 끌어올렸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충격파로 세계 금융 시장이 출렁였다. 7. 日여당 참패 30년 만에 여소야대 국면 일본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과 경제 정책 부진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연임을 포기했다. 지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거쳐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탄생했다. 하지만 취임 직후 정국 전환용으로 던진 10월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참패해 초반부터 위기에 몰렸다. 자민당은 12년 만에 중의원에서 단독 과반 수성에 실패했다. 일본 정치권은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여소야대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시바 내각은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과의 정책 협력으로 급한 불은 껐으나 2025년 7월 참의원 선거와 도쿄도 의회 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내각 불신임 결의나 자민당 내부의 이시바 퇴진 움직임이 본격화해 정국 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8. 유럽 극우돌풍 유럽의회 원내 3당에 극우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진 ‘슈퍼 선거의 해’에 지구촌 민심은 정권심판론으로 답했다. 주요국에서 줄줄이 집권당이 참패해 향후 국제질서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처음 극우 정치 그룹이 원내 제3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영국과 프랑스의 집권 여당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에 나섰지만 야당에 국정 주도권을 내줬다. 내년 2월 23일 조기 총선을 앞둔 독일도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2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럽이 갈수록 우경화되면서 민주주의 위기론이 대두된다. 실물경제 악화와 반이민 정서 확산, 정치적 양극화로 인한 대의민주주의 위기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분석이다. 9. AI 시대 엔비디아 돌풍에 노벨상 석권2022년 말 챗GPT 열풍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계와 의료계, 교육계 등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했다.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기술 투자도 폭증했다. AI 반도체 시장의 90%를 점유한 엔비디아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등극하고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다우지수에서 전통의 반도체 강자 인텔이 빠진 것은 정보기술(IT) 업계가 AI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지난 10월에는 AI 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91) 미 프린스턴대 명예교수와 제프리 힌턴(76)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구글 AI 딥마인드 창업자 데미스 허사비스(48) 등이 노벨화학상을 거머쥐는 등 AI 시대의 도래가 현실이 됐다. 10. 들끓는 지구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가 관측 이래 기록상 가장 더운 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기후정상회담 ‘COP29’에서 WMO는  올해 1~9월 지구 지표면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년 이전) 평균 기온보다 1.54도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구 평균 기온이 가장 뜨거웠던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이로써 올해는 2015년 체결한 파리협정의 목표치를 벗어난 첫해가 될 전망이다. 파리협정 당시 국제사회 196개국은 1850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치를 2도 아래에서 억제하고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1.5도 목표선을 지키려면 화석연료 배출량을 2030년까지 45% 줄여야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요원해 보인다.
  • 계엄령 선포 ‘한밤의 공포’… 첫 노벨문학상 ‘한강의 기적’[2024 국내 10대 뉴스]

    계엄령 선포 ‘한밤의 공포’… 첫 노벨문학상 ‘한강의 기적’[2024 국내 10대 뉴스]

    1. 12·3 尹 비상계엄… 탄핵안 가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10시 23분쯤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45년 만의 비상계엄에 대한민국은 불안에 휩싸였다. 계엄사령부는 포고령에서 정치 활동 금지, 언론과 출판의 통제, 의료인 48시간 내 미복귀 시 처단 등을 내걸었다. 비상계엄은 국회 의결로 해제돼 2시간 37분 만에 끝났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한 차례 부결됐고, 윤 대통령은 12일 대국민담화에서 ‘비상계엄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자 통치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틀 뒤 내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을 사유로 내건 탄핵소추안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2. 한강 새 역사 한국·亞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품에 안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강은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로부터 노벨상 증서와 메달을 받았다. 한강은 앞서 한림원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 강연에서 ‘빛과 실’이라는 연설문을 낭독하며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인 동시에 아름다운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한림원은 한강의 문학을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역대 문학상 수상자 121명 가운데 아시아 여성으로는 최초다. 3.의정갈등 의료개혁·의대증원 진통 계속정부는 지난 2월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의대 증원이 27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의사들의 반발은 거셌다. 전공의들은 병원을 떠났고,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탄핵 국면까지 맞물려 의료 공백은 해를 넘기게 됐다.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경증 환자까지 상급종합병원으로 쏠리는 기형적 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의료 개혁 작업이 동시에 이뤄졌지만, 의정 갈등은 풀리지 않았고 피해는 환자들 몫이었다. 초유의 의료대란은 진행형이다. 정부는 2025학년도 증원 규모를 1509명으로 확정한 뒤 입시 일정을 진행했고, 의료계는 아직까지 내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4. 민주 압승 “정권심판” 22대 총선 175석4월 10일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175석, 국민의힘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등으로 야당이 압승했다. 야당의 ‘정권 심판’ 구호에 맞서 여당은 ‘거야 심판’을 내세웠지만 민심은 매서웠다.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해병대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등 리스크가 불거졌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둘러싼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도 대두됐다. ‘대파 875원’ 논란이 민심에 불을 질렀고 4월 1일 열린 윤 대통령의 ‘의료개혁 대국민담화’는 여당 참패에 쐐기를 박았다. 민주화 이후 집권당이 참패한 건 처음이다. 5. 총알받이 北 러 전쟁 파병… 1100여명 사상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이 6월 19일 평양에서 열렸다. 두 정상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북러 조약)을 맺었다. 여기에는 한 나라가 전쟁 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이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결국 4개월 뒤인 10월 북한의 파병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지도자들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비판했지만, 북한은 “북러 조약에 충실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것으로 전해진 ‘폭풍군단’은 한국의 특전사와 같은 정예부대다. 정보당국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병력 1만 1000명 중 1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6. 환율 1460원 경제위기 수준 ‘강달러’ 지속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60원을 돌파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4.8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1450원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1465.9원이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웃돈 것은 2009년 3월 16일 장중 한때 1488.00원을 기록한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상승폭의) 절반 정도는 정치적 사건 때문이고 나머지 절반은 강달러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환율은 이달 초만 해도 1400원대에 머물렀으나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지난 4일 새벽 1440원대로 치솟은 뒤 1460원 ‘지붕’을 뚫었다. 7. 김여사 리스크 檢, 명품백·주가조작 무혐의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10월 2일 김 여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 사건은 최재영 목사가 2022년 9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방문해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네는 과정을 손목시계형 몰래카메라로 촬영하고, 한 인터넷매체가 영상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검찰은 같은 달 17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증거가 없다며 ‘혐의없음’으로 처분했다. 민주당은 검찰 수사 결과에 반발하며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탄핵소추했다. 김 여사는 지난 9월 여당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새로 불거지며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에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8. 李 사법리스크 선거법 유죄·위증교사 무죄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대표가 받는 5개의 재판 중 첫 1심 결과다. 재판부는 “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이 공표될 경우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게 돼 민의가 왜곡된다”고 했다.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되면 이 대표는 의원직을 잃고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대선에도 출마할 수 없다. 이 대표는 같은 달 25일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에선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허위 증언 과정에 개입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허위 증언을 한 김진성씨에겐 유죄를 인정했다. 9. 파리의 금별 올림픽 金 13개 ‘최다 동률’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지난 8월 막을 내린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로 단일 대회 최다 동률 기록을 세우는 쾌거를 이뤘다. 단체 구기 종목의 줄탈락으로 48년 만에 최소 인원(이 출전하면서 금메달 5개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선수들의 투혼으로 악재를 이겨 냈다. 양궁 대표팀은 공정한 선발 시스템과 첨단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금빛 과녁을 5번 맞혔고 사격도 역대 최고 성적(금3·은3)을 거뒀다. 한국 최우수선수(MVP)는 양궁 3관왕 임시현이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대표팀 운영 등에 문제를 제기해 체육계 개혁 분위기에 불씨를 지폈다. 10. 역주행 날벼락 서울 시청역 사고로 9명 사망7월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에서 발생한 차량 역주행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예측 불허의 사고가 발생한 터라 우리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9명은 30~50대의 평범한 직장인들이라 안타까움은 더 컸다.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68)씨는 사고 직후부터 줄곧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딱딱했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차씨는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을 최대 99%까지 밟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차씨는 지난 10월 열린 첫 재판에서도 “가속페달을 밟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홍준표 “아웃사이더가 기득권 깬다”…대권 출마 시사?

    홍준표 “아웃사이더가 기득권 깬다”…대권 출마 시사?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아웃사이더만이 한국 사회 기득권의 틀을 깰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을 ‘한국 보수세력의 아웃사이더’에 비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2017년 10월 자유한국당 대표로 있 을때 어느 언론사 간부가 방문 인사차 간 나에게 ‘이번 탄핵 대선은 안될 것 같으니 당신에게 후보 기회가 간 것이지, 될것 같으면 갔겠나’고 했다”면서 “그 말을 듣고 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돌이켰다. 홍 시장은 “내가 오랜 세월 보수정당에 몸담았어도 한국 보수세력의 아웃사이더에 불과했다는 말에 충격을 받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엘리트 집안 출신만이 보수세력의 수장이 될수 있다는 말은 4년 뒤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나타났다”면서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경선이 “민심에 이기고 당심에 지는 희한한 경선이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로널드 레이건(전 미국 대통령)도, 마거릿 대처(전 영국 총리)도 보수정당의 아웃사이더였고,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도 보수 정당의 아웃사이더인데 그들은 왜 지도자가 됐는데, 한국의 기득권 세력은 왜 기득권 수호 논리에 갇혀 아웃사이더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건 민주주의의 성숙도 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성숙된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열려 있는 사회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 부럽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어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면서 “아웃사이더만이 진정한 선진대국시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차기 대권 여론조사서 한동훈과 공동 2위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고개를 들자 홍 시장은 연일 페이스북과 인터뷰 등을 통해 대권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나를 ‘문재인 정권 때 패전처리 투수’라고 흠집내기 시작했다”면서 “설마 국민들이 범죄자, 난동범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나.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 2017년 5월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패배한 것을 언급하며 이번 조기 대선에서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어 전날 공개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는 “‘탄핵 대선’을 치러봤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다”면서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로 전부 진영 대결이 됐다. 아무도 그걸 깨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대선을 통해 이걸 한번 깨보고 싶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다. 새누리당의 참패가 예상됐던 선거에서 홍 후보는 24.03%의 득표율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21.41%)를 누르고 2위에 올랐다. 홍 후보의 예상 밖 선전은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몰린 당 재건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시장은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한동훈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과 더불어 국민의힘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에게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이 대표가 37%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한 전 대표와 홍 시장이 각각 5%로 공동 2위에 올랐다.
  • 황교안 “부정선거는 팩트…자유민주주의 ‘말기 암’ 상태”

    황교안 “부정선거는 팩트…자유민주주의 ‘말기 암’ 상태”

    2020년 치러진 제21대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부정선거는 팩트”라며 “비상계엄의 본질은 선거관리위원회 압수수색을 통한 자유민주주의 체제 지키기”라고 주장했다. 황 전 총리는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의 목적은 부정선거 발본색원으로, 내란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황 전 총리는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는 말기 암에 걸려있는 상태”라며 “암덩어리가 너무 커서 비상계엄이 아니면 백약이 무효하다고 대통령이 판단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도,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도 부정선거 문제 때문에 극약 처방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면서 부정선거 문제를 최우선으로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전 총리는 “부정선거는 팩트”라며 “선관위가 의혹을 숨기고 소송으로 윽박지르며 엉터리 답변을 내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계엄의 본질은 선관위 압수수색을 통한 자유민주주의 체제 지키기”라면서 “국헌의 본체인 대통령이 무슨 내란을 저지른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인 전신인 미래통합당 대표를 맡았던 황 전 총리는 미래통합당이 참패하고 자신도 낙선한 21대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해왔다. 황 전 총리는 “선관위 서버만이 그 답을 알고 있을 뿐”이라며 오는 30일 부정선거 관련 무제한 토론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황 전 총리는 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향해 “헌법재판관 뿐 아니라 장관급 임명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황 전 총리는 “선출된 권력이 아닌 권한대행은 현상 유지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청문회를 거치는 직급은 임명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 7년 전 조기대선 패배한 홍준표 “이번엔 다를 것”…대선 출마 시사?

    7년 전 조기대선 패배한 홍준표 “이번엔 다를 것”…대선 출마 시사?

    홍준표 대구시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앞당겨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 패배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홍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출마 의향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홍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들이 이미 두번이나 속아봤기 때문에 세번은 속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벌써부터 민주당이 ‘문재인 정권 때 대선,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투수’였다고, ‘패전처리 투수’라고 나를 흠집내기 시작했다”면서 “그 말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박 전 대통령 탄핵 대선 때는 당선이 목적이 아니라 당 재건이 목적이었다”면서 “(당시 패배한 나는)패전이 아니라 오히려 승리투수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방선거 때는 트럼프까지 가세한 위장평화 지선이었으니 이길 방법이 없었던 선거였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그 선거는 둘 다 거짓과 선동으로 국민들을 속인 선거 아니었던가”라고 반문하며 “설마 국민들이 범죄자, 난동범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나.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 2017년 5월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후폭풍으로 새누리당의 참패가 예상됐으나, 홍 후보는 24.03%의 득표율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21.41%)를 누르고 2위에 올랐다. 홍 후보의 예상 밖 선전은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몰린 당 재건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시장은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한동훈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과 더불어 국민의힘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를 받아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8.0%로 1위를 달린 가운데 한 전 대표(8.0%), 홍 시장(7.0%), 오 시장(5.7%), 김동연 경기도지사(5.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서울광장] 탄핵, 尹이 마지막일까

    [서울광장] 탄핵, 尹이 마지막일까

    # 1.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석달 만인 2003년 5월 “대통령 못해 먹겠다”고 말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일이 있다. 한나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한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어려움을 자주 토로하곤 했다. 2004년 총선에서 탄핵 역풍으로 과반을 얻었다가 재보선 참패로 다시 여소야대가 되자 2005년 8월에는 야당에 총리를 비롯한 내각 일부 구성권을 넘겨주는 ‘대연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거부와 여당인 열린우리당 내부의 반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 2.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12·3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강변하며 이렇게 말했다. “거대 야당은 헌법상 권한을 남용해 대통령 퇴진과 탄핵 선동을 반복하며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벌여 왔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논란이 많은 쟁점 법안들을 다수결로 밀어붙이고 20여명의 검사, 장관 등을 탄핵소추했다. 특히 대장동·백현동 비리, 대북송금 등 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을 무더기로 탄핵소추해 직무를 정지시켰다. 민주당이 일방 삭감해 단독처리한 예산 중엔 검찰, 경찰의 대공수사에 필수적인 특수활동비도 포함돼 있다. 그렇다 해도 정치적 ‘피포위 상태’를 여론과 선거가 아닌 계엄으로, 군대를 동원해서 일거에 뒤집어 보겠다는 발상은 2024년 법치주의 대한민국에서 너무나 무모하고 비현실적이다. 이런 부조리한 행동을 정신건강의 관점에서 진단해 보고 충동적, 독단적 성정 탓으로 돌리는 설명도 있다. 하지만 국정 최고책임자의 ‘좌절과 분노’ 저변에 ‘정치의 실패’를 부르는 구조적 요인도 깔려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 한덕수 총리를 비롯해 11명의 국무위원이 참석했지만, 위헌·불법적 계엄의 강행을 막는 데는 한없이 무기력했다. 측근인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가까운 인사에게 “윤 대통령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는데, 저 정도 격한 상태면 아무도 못 막는다 생각했다”고 전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내부장치가 사실상 없는 현행 헌법의 한계를 상징하는 대목이다.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이 출간한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서 강조한 ‘제도적 자제’와 ‘관용’이 언제든 실종될 수 있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민낯이다. 1987년 현행 대통령 5년 단임제 헌법이 들어선 이후 8명의 대통령 중 3명이 감옥에 가고 1명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 탄핵으로 쫓겨나는 대통령을 벌써 두 번째 맞게 된 지경이 된 것도 승자독식의 대통령제와 무관치 않다. 여소야대일 경우엔 다수파 야당이 어떻게든 대통령을 쓰러뜨리기 위해 국회 폭주를 일삼는 통에 국정이 마비되기 일쑤다. 여대야소일 때는 다수파 여당이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에 그치고 국회의 견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 이 대표가 차기 대통령이 되면 달라질까. 민주당은 이미 4·10총선 공천 과정에서 ‘비명횡사, 친명대박’으로 견제세력의 싹을 잘랐다. ‘민주당 아버지는 이재명’, ‘신의 사제’ 등 칭송으로도 부족한 일극체제 ‘이재명의 민주당’이 됐다. 집권하면 대통령과 다수 여당이 지배하는 국회 사이에 견제와 균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윤 대통령 탄핵으로 차기 정권이 반쯤은 손에 들어왔다고 여길 법한 이대표나 민주당으로선 개헌론이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이를 감안해 다음 대선일에 새 헌법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하되 시행은 차기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마치는 시점으로 한다면 이 대표도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87년 직선제 개헌작업을 시작해 대선까지 마치는 데 걸린 시간은 6개월이었다. 대선일까지 6개월 정도 걸린다고 가정하면 시간은 충분하다. 역대 국회를 거치면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극복 방안도 거의 다 나와 있다. 대통령 4년 중임제, 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등 대안으로 제시된 권력구조의 공통 방향은 권력분산을 통한 견제와 균형 원리의 회복이다. 소를 몇 번이고 잃었으면 이제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취임사에서 ‘자유’를 32번 외치고도 스스로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훼손하는 자충수에 빠져 버린 대통령이 다시는 안 나오도록. 박성원 논설위원
  • [세종로의 아침] 성격이 비극을 부른다

    [세종로의 아침] 성격이 비극을 부른다

    이른바 ‘성격비극’이라고 한다. 인간의 성격이 그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고 결국 비극까지 자초한다는 얘기다. 대표적으로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속 주인공들이 그렇다. 무어인으로 이방인 출신 장군인 오셀로는 의심과 질투심이 많은 성격의 소유자다. 그깟 손수건을 불륜의 증거로 내민 부하 이아고의 꾐에 속아 아내를 의심하고 질투하다 결국 자신을 파국으로 몰고 간다. 왕을 죽이고 왕좌에 오르라는 부인 레이디 맥베스의 부추김에 왕이 됐다가 폭군으로 변해 간 맥베스는 어떤가. 결국 이들 부부의 권력욕, 지나친 야망이 문제였다. 이렇게 셰익스피어 비극 속 주인공들은 자신의 성격적 결함으로 정상에서 나락으로, 행복에서 불행으로 추락한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지금의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검사 윤석열’의 2013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발언도 돌이켜보니 벌써 10년 전 일이다. 그때 갖게 된 ‘강골’의 이미지는 그를 인생 단 한 번의 선거로 대통령직에 오르게 했다. 그리고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이 흘러 이제 사람들은 그의 얼굴에서 강골이 아닌 아집과 불통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비상계엄령 선포라는 상상도 못할 무리수를 두며 탄핵 위기를 자초한 작금의 상황도 어찌 보면 윤 대통령 개인의 성격이 부른 비극이다. 야당에 대해서는 정권 내내 국정의 발목을 잡은 행태를 지적하며 대통령도 얼마나 속이 상했겠냐고 항변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여당에까지 갈등을 불사한 것은 그의 성격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마땅한 설명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선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며 반목하더니, 당대표 선거에 나가려던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국정 훼방꾼”이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른 당권 주자들을 끌어내리고 탄생한 ‘김기현 체제’ 역시 뒤끝은 좋지 않았다. 한동훈 대표와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초 대통령실 일부 라인을 통해 ‘한동훈은 이준석식 안티테제가 강하다’는 취지의 부정적 동향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서서히 한 대표를 불신하기 시작했다. 한 대표에 대한 의심을 부추긴 ‘용산의 이아고’는 누구였을까. 윤·한 갈등은 총선 참패의 원인이 됐고 그 후유증은 이제 탄핵 정국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제는 제도의 특성상 시스템이 아닌 대통령 개인의 캐릭터가 국정의 하나하나를 모두 좌지우지한다. 그러한 대통령제의 취약성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 준 사례가 바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인종차별과 분열을 부추기더니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며 과학을 무시하기까지 했다. 총탄이 귓불을 스치는 와중에도 지지자들을 향해 ‘싸우라’로 외치는 모습은 미국사회를 더욱 분열로 치닫게 할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전조를 보는 듯하다. 그간 윤석열 정부가 보여 준 국정난맥상의 배경에도 결국 대통령 개인의 즉흥적·감정적 캐릭터가 자리하고 있다. 국정운영은 조변석개하듯 바뀌고, 참패가 예고된 엑스포를 향해서는 불나방처럼 달려든다. 1년 전 엑스포의 불나방은 이제 ‘계엄의 불나방’이 돼 지난 2년 6개월의 공든 탑을 무너트릴 지경이 됐다.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은 이유가 단지 정치 경험이 짧아서였을까. 국가 최고지도자가 고집을 꺾지 않는데 누가 그를 설득할 수 있겠는가. 윤 대통령이 직접 헌법재판소에 나와 변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데, 그의 성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그림이다. 여기에 양극화된 정치진영에서 대통령의 독선적 캐릭터는 사회를 더욱 극한의 대립으로 치닫게 한다. 대통령이 직접 나선 변론이 설마 지지자들에게는 ‘싸우라’는 메시지로 읽히지는 않을까. 차라리 셰익스피어 비극처럼 주인공 한 명의 비극으로 끝난다면 좋으련만, 대통령제의 비극은 대통령 개인만이 아닌 사회 전체를 비극으로 몰고 가기에 더욱 비극적이다. 안석 사회2부 기자
  • 146일 만에 물러난 한동훈… “탄핵 찬성 후회하지 않아”

    146일 만에 물러난 한동훈… “탄핵 찬성 후회하지 않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사퇴했다.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지 146일 만이다. 한 대표는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대통령실과 다른 목소리를 내왔고 12·3 비상계엄 해제 결의를 이끌어 냈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인한 갈등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한 대표의 사퇴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다섯 번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최고위원회의가 붕괴해 더이상 정상적인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은 모든 국민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 대표는 “우리 국민의힘은 12월 3일 밤 당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 먼저 앞장서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불법계엄을 막아 냈다”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다.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을 겨냥한 듯 “우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 같은 극단주의자들에게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서 그는 “우리 지지자분들 생각하면 참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며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과 주권자 국민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과 이 대표 폭주와 범죄 혐의가 정당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이 대표는)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짧은 기자회견을 마친 한 대표는 권성동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과 친한(친한동훈)계 서범수 사무총장, 박정하 대표 비서실장, 한지아 수석대변인 등의 배웅을 받으며 국회 본관을 떠났다. 한 대표는 지지자들 앞에서 차를 멈추고 “저를 지키려 하지 말라.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며 지지자들을 달랬다. 이들은 친한계 의원들을 향해 “다 지옥 불에 갈 것”, “배신자”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거쳐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여의도 정치를 시작한 한 대표는 지난 4월 총선 참패, 비상계엄과 탄핵 심판 등 굵직한 정치 경험을 압축적으로 쌓았다. 4월 총선을 지휘했으나 참패했고 이후 두 달간의 휴식기를 거쳐 7·23 전당대회로 조기 복귀했다. 이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 등에서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대통령실 및 친윤(친윤석열)계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에 ‘윤한 갈등’이 불거졌고 비상계엄 직전에는 ‘당원 게시판’ 논란 등으로 소속 의원들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한 대표는 최근 추락한 지지율과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경쟁력 회복을 시도한 후 재등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가 이날 지지자들에게 “저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도 향후 정치 행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평가된다. 한 대표는 이날 친한계 일부 의원과 고별 만찬도 했다. 탄핵 인용 시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도 적지 않지만 이번 탄핵 사태로 당장은 보수층의 폭넓은 지지를 얻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계엄 관련 수사와 탄핵 심판 진행 과정에서 여론의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 거부권·협치 실종·김여사 리스크… 비상계엄으로 ‘정치적 자해’

    거부권·협치 실종·김여사 리스크… 비상계엄으로 ‘정치적 자해’

    특검법 등 25차례 거부권 행사당정, 동반자 아닌 수직적 관계김여사 무혐의 처분 ‘여론 역풍’비상계엄에 ‘외교 성과’도 묻혀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2년 7개월 만에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됐다. ‘강골 검사’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과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수사 등으로 명성을 얻은 윤 대통령은 정치에 뛰어들자마자 대권 주자로 우뚝 섰다.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20대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비상계엄이라는 ‘정치적 자해’로 역대 세 번째로 탄핵 심판대에 서는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김건희여사특검법에 대해 세 번째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취임 후 25번째였다. 거부권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권한이지만, 윤 대통령은 이승만 전 대통령(45건) 이후 거부권을 가장 많이 행사한 대통령이 됐다. 처음에는 양곡관리법·간호법·방송3법 등 정책에 국한됐지만, 점차 채상병·김여사특검법 등 정치적 사안에도 거부권을 행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야당을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괴물”로 표현했다. 그는 임기 내내 야당과 협치하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을 했지만 결과물은 없었다. 당정 관계도 국정 운영의 동반자가 아닌 수직적 관계로 굳어졌다. 대선 승리를 함께한 이준석 대표가 쫓겨났고 ‘20년 지기’ 한동훈 대표와도 갈등을 빚었다. 김건희 여사는 대선 레이스 시절부터 ‘리스크’가 됐다. ‘조용한 내조’를 공언했지만, 명품백 수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 등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둘 다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결국 김 여사 리스크에 더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대파 가격 논란 등이 겹치면서 지난 총선에서 참패했다. 이후에도 국정 기조는 바뀌지 않았고 여론은 악화됐다. 윤 대통령은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고 했지만 지지율이 20% 안팎을 맴돌며 국정 운영 동력은 식어 갔다. 윤 대통령이 추진했던 4대 개혁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미일 공조를 확립하는 등 외교 성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비상계엄 선포’로 외교 관계도 위기에 처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그에 걸맞은 리더십을 행사해야 했는데, 국민 여론이 뒷받침해 주지 않는 상태에서 무조건 정당성과 당위성을 내세우다 보니 결국 탄핵까지 갔다”며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를 강경 수단인 비상계엄으로 풀고자 하면서 결국 정치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 “소고기촛불 기억한다”던 나경원…그가 언급한 ‘불행의 시작’

    “소고기촛불 기억한다”던 나경원…그가 언급한 ‘불행의 시작’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이미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것”이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튿날인 이날 페이스북에 “당헌 96조 제3항에 따라 전국위원회 의장은 비대위 설치를 위한 후속 조치를 지체없이 진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국민의힘 원내 선출직 최고위원인 장동혁·인요한·김민전·진종오 의원 4명이 의원총회에서 탄핵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한동훈 지도부는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원외인 김재원 최고위원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모두 공백 상태에 빠졌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나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장은 불행의 시작이었다. 대통령과 신뢰가 그리 두텁다고 하니 민심 전달을 잘해주기를 바랐다”며 “그런데 웬걸, 한 비대위원장이 당에 오자마자 대통령과 싸움이 시작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 비대위원장이 비례공천과 국민공천 이름으로 지역 공천 일부를 먹었으니 한 위원장 승, 그 싸움 중에 결국 우리 당은 총선에서 참패했다”며 “총선 후 대표로 등장한 한동훈 대표는 총구가 항상 대통령에게 가 있었다”고 했다. 나 의원은 “대통령 지지율이 잠시 오른 것은 당원 게시판 사건으로 당 대표가 2주간 대통령 욕을 안 한 그때였으니”라고 주장하며 “야당의 무자비한 탄핵으로 방송통신위원장 하나 제대로 임명 못 해도, 감사원장을 탄핵해도, 서울중앙지검장을 탄핵해도 우리 당 대표의 목소리는 듣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당과 아무런 인연이 없었던 인물을 그저 이용해 보려는 욕심이 있었던 것 아니냐”며 “홍준표 대구시장의 용병 불가론에 적극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와 중진 등 당 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빗발쳤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의원들과 맞섰지만, 결국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전원 사의를 표명하면서 사실상 지도부 ‘자동 해산’ 상황을 맞게 됐다. 한편 나 의원은 전날 본회의에 앞서 페이스북에 “거리의 외침에 빠르게 응답하는 것만이 성숙한 민주주의일까. 과연 그 외침이 모두의 생각일까”며 “적어도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의 직무를 국회의원들이 탄핵소추를 통해 정지하려고 한다면 절차를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국회 차원의 조사가 탄핵에 앞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동 정치를 막자”면서 “가짜뉴스로 인한 소고기촛불시위를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고 이명박 정부 시기 있었던 ‘광우병 촛불집회’를 언급하기도 했다.
  • 尹, 임기 초부터 ‘부정선거론’… 올 총선 참패 뒤 음모론에 꽂혔다

    尹, 임기 초부터 ‘부정선거론’… 올 총선 참패 뒤 음모론에 꽂혔다

    “너끈히 이길 대선 근소하게 이겨”극단적 편향성 ‘에코 체임버’ 빠져선관위 부실 시스템에 조작 확신이창용 “계엄 영상 딥페이크인 줄”이수정 “탄핵돼도 선관위 털어야” “너끈하게 이길 대선이었는데 (부정선거 때문에) 근소하게 이겼다.” 윤석열 대통령이 평소 주변에 ‘부정선거론’을 설파하면서 했다는 말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부정선거 가능성을 시사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자기 부정”이라고 반박했다. 그 말처럼 윤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된 대선마저 조작을 의심했다. 여권 관계자는 13일 “윤 대통령은 임기 초반부터 부정선거론을 주변에 많이 이야기했고 그때마다 대부분의 참석자는 그냥 듣기만 했다”며 “올해 22대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부정선거론에 더 몰두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의 시작은 2020년 21대 총선이다. 민경욱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낙선한 뒤 전면에 나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선거무효 소송을 기각하며 “부정선거는 없었다”고 판단했다. 심지어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검찰은 민 전 의원이 고발한 사건을 모두 무혐의로 종결했다. 그런데도 극우 유튜브 등을 통해서 부정선거 음모론은 여전히 전파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 “탄핵이 되더라도 선관위는 꼭 털어야 한다”고 동조했다. 이 교수는 유튜브 ‘강신업TV’에 나온 내용이라며 ‘선관위 서버 관리 회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관된 쌍방울과 관련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가 내렸다. 강신업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을 운영하는 인물이다. 실제 윤 대통령의 발언은 극우 유튜버와 유사하다. 그간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보수 언론조차 멀리한 채 유튜브를 봤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언론의 비판적 목소리를 멀리하고 입맛에 맞는 영상만 소비하며 편향성이 극단으로 가는 ‘에코 체임버’ 현상에 빠진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외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담화를 두고 “처음에 영상이 딥페이크인 줄 알았다. 방송국이 해킹당한 걸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조작 영상이라 생각할 정도로 윤 대통령의 인식은 극단으로 가 있었던 것이다. 김웅 전 의원은 라디오에서 “정권 초 윤 대통령 앞에서 통계청장 출신인 유경준 전 의원이 부정선거론에 관해 조목조목 반박하자 매우 화를 냈다”고도 전했다. 여기에 해킹 전력이 있는 선관위의 부실 시스템은 윤 대통령에게 확신을 불어넣어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참관인 앞에서 수개표가 이뤄지는 선거가 조작되긴 어렵지만 뜻에 맞는 부실 시스템 부분에만 큰 의미를 두는 식의 ‘확증편향’이 작용한 것이다.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이날 대통령실에는 긴장과 차분함이 교차했지만 전날 담화로 지지층 결집에 성공했다는 시각도 있었다. 지난 11일 수십 개에 불과했던 대통령실 입구 앞 ‘응원 화환’은 이날 1000개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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