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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나라당 압승과 정치권 할 일

    대선 전초전으로 인식되어온 8·8 재·보선의 투표율이 29·6%로 집계돼 지난 1965년 재·보선 이래 가장 저조했다.악천후에다 휴가철까지 겹치긴 했지만,유권자들의 정치불신과 혐오가 극에 달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5년 전인 97년 대선정국을 뒤흔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들병역면제 의혹이 망령처럼 되살아나면서 정치권에는 살벌한 언어폭력이 난무했다.어디에도 국민 대의기관으로서 민의를 살피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고,그 결과가 유권자들의 투표 불참으로 이어진 게 아닌가 한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치권이 사활을 걸고 다퉈온 선거결과가 11석 대 2석이라는 한나라당 압승으로 나타난 만큼 정치권은 그 의미를 정국운영에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무엇보다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심판론’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고 볼 수 있어 정부는 반부패 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정치권도 관련법의 제·개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특히 한나라당은 139석으로 국회 재적 과반수를 넘은 만큼 정국주도권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역으로 한나라당의 책임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해 새로운 정국운영 방식을 마련하지 않으면 화를 자초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민주당의 처지에서는 이번 참패로 노무현 후보의 위상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신당 창당 움직임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신당은 결국 한나라당의 대칭 정당이 될 수밖에 없어 나름대로 명분과 실질적인 비전을 갖춰 출범시켜야 할 것이다.몇몇 정치지도자들간의 밀실 정치흥정물이 되어서는 결코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지난번 국민경선과 같은 절차를 거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이제 국회는 재·보선이 끝난 이상 그동안 미뤄온 민생현안을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특히 다시 지명될 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 준비 등 개점휴업중인 8월 임시국회를 어떻게든 생산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다.대선을 앞둔 정기국회는 새해예산을 처리하기도 벅찬 만큼 지금부터 민생 의안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
  • 8·8재보선 이후/ “이젠 大選”… 새판짜기 격랑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8·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두며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민주당은 선거 막판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 의혹을 제기하면서 ‘병풍(兵風)’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실패했다.민주당은 6·13 지방선거에 이어 참담하게 패배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통령선거가 불과 4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실시된 이번 재·보선에 총력을 기울인 만큼 선거결과가 대선정국에 미칠 파장은 간단치 않을 듯하다. ■정국 기상도 ◇한나라당 과반의석 확보- 8일 총 13개 지역구의 개표 집계 결과,한나라당이 호남지역 두 군데(전북 군산,광주 북갑)를 뺀 나머지 11곳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재·보선 실시 전 각 당의 의석 분포는 한나라당 128석,민주당 111석,자민련 14석,무소속 등 6석이었다. 따라서 이번 재·보선 압승으로 한나라당이 11석을 추가,모두 139석으로 전체 재적 272석(정원 273명 중 고 김태호 의원 궐석)의 과반을 여유있게 넘어섰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수확을 거두게 된 것은 물론 지난 6·13 지방선거 압승으로 지방정부를 장악한 데 이어 국회까지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를 바탕으로 권력형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제,TV중계청문회,공적자금 국정조사 등과 함께 병역비리의혹 폭로과정에 대해 강도높게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더욱이 한나라당이 최근 목소리를 높였던 김대업(金大業)씨와 현 정권과의 관계를 밝히는 작업을 국회 차원에서 추진할 공산도 크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다수의 횡포’ ‘제1당의 오만’이라는 논지로 강력하게 저항할 것으로 보여,현재 소집돼 있는 임시국회는 물론 내달 개회되는정기국회에서도 양당간 극한 대결구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대통령 아들 특검제나 청문회,공적자금 국정조사는 상황에 따라 한나라당 단독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청와대나 민주당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이밖에 후임 총리 인준안도 한나라당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으로선 부담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자칫 잘못하다가는 거대 1당의 오만으로 비쳐져 대선에서 역효과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핵심 당직자가 “사실 단독으로 과반수를 하는 것보다는 과반수에 1∼2석 부족한 상태에서 자민련이나 무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얻는 게 오히려 바람직한 면도 있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민주당 분열과 이합집산 가능성- 가장 관심거리는 무엇보다도 민주당의 앞날이다.재·보선 전부터 신당 창당 움직임이 나오는 등 민주당 내의 분열은 심각할 정도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측과 반(反) 노무현 후보측간의 세 싸움과 반목은 더욱 극심해질 가능성이 있다.재·보선 결과에 대한 책임론까지 맞물려 양측의 첨예한 대립은 불을 뿜을 전망이다. 민주당·자민련·민국당 등 거대정당인 한나라당을 제외한 정당들과 각 정파들의 이합집산은 본격화할 듯하다.무엇보다도 정계개편의 신호탄이자 중심축은 민주당의 신당 창당이다.민주당 내 친노파와 반노파의 분열이 어떤 형태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정계개편의 모양새는 달라진다.정몽준(鄭夢準) 이한동(李漢東) 박근혜(朴槿惠) 의원과 고건(高建) 전 서울시장 등 ‘노무현 대안론’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선택과 거취도 관심사다. 곽태헌기자 tiger@ ■승패 원인 6·13 지방선거에 이어 8·8 재·보선에서도 한나라당의 압승과 민주당의 참패로 끝났다.이러한 결과는 선거 전부터 어느 정도는 예상된 일이기도 하다.승패원인은 어떤 것일까. 첫째,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반을 들 수 있다.유권자들은 후보의 능력보다는 당을 보고 선택하는 경향이 짙었다고 한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후보 이름을 물어보기보다는 당 이름을 물어본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한다. 민주당 후보 중에도 될 수 있으면 당의 이름을 감추려고 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민주당이 선거 막판에 병풍(兵風)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둘째,민주당은 총력지원체제가 이뤄지지 못했다.친(親)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파와 반(反) 노 후보파로 내분이 심했고,일부는 선거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했다. 선거를 앞두고 신당 창당 얘기를 한 게 대표적인 악수(惡手)로 꼽힌다.한나라당이 “없어질 정당에 표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말한 게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셋째,투표율이 낮았던 게 민주당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아무래도 민주당의 지지층인 20∼30대의 기권율이 높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의 지지층인 40대 이상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넷째,민주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표를 나눠가진 게 한나라당 후보에게는 어부지리였다. 서울 종로와 금천,경기 하남 등이 이러한 대표적인 곳이다. 그렇지 않아도 민주당 후보들이 당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무소속 후보와 표를 나눠가졌다. 곽태헌기자
  • 한나라 압승…과반 확보, 투표율 29.6% 37년만에 최저

    연말 대통령선거를 불과 4개월여 앞두고 치러진 8·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두며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를 차지,대선 정국을 주도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에 이어 이날 재·보선에서도 참패함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신당 창당,대통령후보 재경선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돼 내분이나 급격한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 종로,영등포을 등 전국 13곳에서 실시된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수도권 7곳을 석권하는 등 전국 11곳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의석수는 139석으로 재적 과반수(137석)를 넘게 됐다. 민주당은 광주 북갑과 전북 군산 등 호남지역 2곳에서 당선되는 데 그쳤다.민주당 의석은 113석이 됐으며,자민련 14석,민국당 1석,미래연합 1석,무소속 4석은 그대로 유지됐다. 개표 결과 한나라당은 서울 종로 박진(朴振),금천 이우재(李佑宰),영등포을 권영세(權寧世) 후보가 당선됐다.부산진갑은 김병호(金秉浩),해운대·기장갑 서병수(徐秉洙),인천서·강화을 이경재(李敬在),경기 광명 전재희(全在姬),하남 김황식(金晃植),안성 이해구(李海龜),경남 마산 합포에서는 김정부(金政夫) 후보가 각각 당선이 확정됐다. 북제주에서도 한나라당 양정규(梁正圭) 후보가 개표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끝에 민주당 홍성제(洪性齊) 후보에 극적으로 이겼다. 민주당은 광주 북갑 김상현(金相賢),전북 군산 강봉균(康奉均)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역대 국회의원 재·보선 중 선거구가 가장 많아 ‘미니 총선,대선 전초전’으로 불린 이번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총력을 쏟은 만큼 선거결과가 각 정당 및 대선 정국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당 장악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반면 민주당은 9일부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면서 반노(反盧)세력이 주도하는 신당 논의기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이에 따라 친노(親盧)·반노의 세력다툼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집계결과 13곳의 평균 투표율은 29.6%로,1965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특히 부산 해운대·기장갑의 경우 18.8%로 가장 낮았다.휴가철인데다 폭우와 정치에 대한 무관심 등까지 겹친 탓에 투표율이 지극히 낮아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8.8재보선 이후/親盧·反盧 본격 세대결/“分黨땐 공멸…그래도 맞대결”

    민주당 각 정파는 8일 치러진 재·보선에서 당이 참패하자 ‘분당(分黨)=공멸’이란 인식을 공유,즉각적인 전면전은 자제했다.하지만 “이대로는 대선승리가 어렵다.”는 데는 이론이 없어 당장 9일부터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신당 논의가 불을 뿜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이에 따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지지해온 쇄신연대가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와 골프모임을 가진 신당추진파 의원들을 선제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졌다.한마디로 민주당은 대격돌을 앞둔 폭풍전야의 모습이었다. ◇친노(親盧)측- 노 후보는 재·보선 참패로 신당 논의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판단,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경선과 신당 창당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당내 논의기구 구성의 필요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기득권 유지 고집 시 반노(反盧) 진영의 거센 공격을 피할 수 없고,여론 지지율이 급등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영입 요구도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친노파의 긴장감은 극도로 높아졌다.노 후보 지지의 핵심역할을 해온 쇄신연대가 이날 반노파 비난 성명을 발표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장영달(張永達) 의원이 중심이 된 쇄신연대는 이날 ‘민주당 쇄신연대’란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이 전 총리와 지난주말 용평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며 신당 창당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당내 의원 8명을 비난했다. 성명은 “중진으로서 책무는 저버린 채 연일 신당이나 후보 사퇴만을 배후에서 확산시켜온 당의 일부 중진들에 대해서는 이제 당헌·당규에 따라 엄중한 조치가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이라는 초강경 주장을 폈다.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을 무력화시켜 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되지만,오히려 반노측을 자극하는 악수로 작용할 소지도 없지 않다. 따라서 친노 진영은 전면전에 대비,대통령 특사로 남미를 순방 중인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에게 조기귀국을 요청하는 등 전열정비를 서둘렀다.자파의원들의 대책모임도 잦아졌다. ◇반노측- 노 후보측이 ‘즉각적인 신당 논의 반대’ 입장을 고집할 경우 친노측과의 일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선거참패에 따른 지도부책임론 등을 제기하며 공세를 취할 태세다. 특히 당내 의원들은 물론 일반 당원들 사이에서도 노 후보의 위상 문제와 별개로 신당 논의가 대세를 점했다고 분석,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당 창당문제를 공식의제로 상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반노측은 당 분란 시 책임론에 대비,선공은 자제하는 분위기다.신당 논의 착수와 함께 곧바로 노 후보에게 ‘선 후보사퇴’를 요구할 경우 분당 상황을 우려하는 중도계열 의원들의 집단 이탈도 우려되기 때문에 전술적인 변화를 꾀하는 분위기다. 당초 30명 이상의 의원이 참여해 신당 창당 즉각 논의를 촉구하고 노 후보의 후보직 사퇴 등 당내 모든 ‘기득권 포기’를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9일 발표한다는 계획을 일시 유보하기도 했다.하지만 재·보선 참패로 상황이 급변,즉각적인 전면전 돌입 가능성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노 진영은 연일 개별·집단적 접촉을 강화하면서 세확산에 주력했다.‘명분 축적’과 ‘여론 흡수하기’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임박한 결전에 대비하는 분위기였다. ◇중도파- 한화갑(韓和甲) 대표,정균환(鄭均桓) 총무 등 중도세력도 재·보선 참패라는 상황변화에 긴장감이 높아갔다.친노·반노 진영의 충돌을 지연시키며 절충점을 찾으려던 노력이 무력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당 논의도 불가피하지만,분당사태 또한 막아야 한다.”는 중도파의 그동안 주장은 급격히 명분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중도파가 친노냐,반노냐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 급격히 앞당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도파 최고위원 중 일부가 최고위원 전원 사퇴 등 강경 주장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기득권 포기 원칙’을 강조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중도파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정균환 총무가 이끄는 중도개혁포럼은 9일 오후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진로를 논의할 복안이다.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유재건(柳在乾) 의원 등 중진의원들도 회동,위기타개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 재보선과 신당 명분

    대선 정국의 중요 고비가 될 8·8재보선이 오늘 전국 13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실시된다.휴가철인 데다 집중호우까지 겹쳐 어느 때보다 낮은 투표율이 예상되지만,정치권은 선거결과에 사활을 걸고있는 모습이다.특히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대선 정국에서 점하는 위상과 역할,그리고 향후 행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민주당내 ‘반노(反盧) 의원’들의 신당창당 움직임이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노 후보측은 신당을 ‘경선 불복당’으로 몰아 세우며 일전불사할 각오이고,반노 진영은 ‘영남후보론의 실패’로 규정지으면서 노 후보 무망론(無望論)으로 옥죌 기세다.이번 재보선 결과는 팽팽한 양 진영의 세력균형을 일거에 뒤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고 본다.현재는 절차의 정당성으로 노 후보측이 명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지난번 지방선거와 같은 민주당의 참패로 나타날 경우 후보직 사퇴 불가가 먹혀들 공간은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본란이 지적해온 대로 민주당의 후보교체 내홍이 우리 정치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문제는 민주당이 정당으로서의 존립 이유와 역할을 잃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당론과 배치되는 대정부질문을 하는 등 해당행위가 줄을 잇는 데도 당기위원회가 열렸다는 보도를 접한 일이 없다.이러한 정당의 존재는 국민에 대한 기만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신당창당이 현실정치의 어쩔 수 없는 요구라고 하더라도 국민경선의 의미를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본다.노 후보가 극구 반대하는,또 노 후보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신당이 아니길 바란다.나아가 우리 정치의 퇴보를 막기 위해 국민이 납득할 최소한의 명분과 절차를 갖출 것을 주문한다.
  • 재보선 중간판세 점검/ 수도·영남권 ‘이변 징후’

    수도권 7곳을 포함해 영남 3,호남 2,제주 1곳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8·8재보선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한나라당의 낙승이 예상되던 초반 분위기와는 다른 ‘이변 징후’도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재보선이 당초 ‘대선 전초전’,‘미니 총선’으로 관심을 끌었던 것과는 달리 단순히 지역선거로,국민의 외면속에 진행 중인 양상도 이상기류로 볼 수 있다. 8·8재보선은 지난달 23일 후보등록개시 직전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호남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압도적인 우세가 점쳐졌다.경기 하남 정도가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을 뿐이다. 그러나 중반전 이후 수도권 및 영남권에서도 이변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통된 분석이다.하남의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후보간의 치열한 경합 양상이며,경기 안성과 북제주,서울 영등포을 등 영·호남을 제외한 4∼5곳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들을 거세게 추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영남지역인 부산진갑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와 혈전을 벌이고 있고,경남 마산합포의 경우도 한나라당이 낙승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민주당 텃밭인 전북 군산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상당히 선전 중이다.전국적인 이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당원들에게 이변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유롭다.그러면서도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5대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총공세,특히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가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연루됐다는 공세를 우려하는 기류다.유권자들의 견제심리 발동과 휴가철로 인한투표율 저조가 한나라당에 불리한 이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경계한다. 반면 민주당은 수도권 등지의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참패 재연 가능성 때문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반대세력들의 비협조 등 당내 갈등에 따라 총력전을 펴지 못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민주당의 적(敵)은 한나라당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신당파문 봉합 안팎/ 재보선 겨냥 ‘전략적 휴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1일 조찬회동을 통해 ‘백지신당론 파문’으로 촉발된 내홍(內訌)양상을 봉합시켰지만 여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더욱이 이날 봉합이 8·8재보선을 앞둔 전략적 휴전 양상이기 때문에 재보선이 끝나면 즉각 권력투쟁 양상을 띤 신당 파문이 재연될 소지가 크다.아울러 재보선 이전이라도 재보선 이후 전면전 재개에 대비한 물밑 세확산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의 도전과 노 후보의 응전으로 촉발된 신당론 파문은 8·8재보선과총리인준 부결사태라는 두 가지 큰 현안 때문에 일단 물밑으로 잠복했다는데 이론은 없어 보인다.백지신당론 갈등이 계속될 경우 지방선거에 이어 재보선에서도 참패가 확실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체면치레용 대국민 홍보를 위해서라도 논쟁을 잠복시킬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아울러 총리 인준안 부결로 인해 한나라당과의 대격돌이 불가피한 상태서 신당파문을 방치할 경우에는 적전분열양상으로 인해 당 전체가 치명적인 내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서로 일보후퇴한 측면도 있다.일단 공멸 보다는 상생을 택한 것이다. 무엇보다 신당론 파문 확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파문 봉합의 외적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여론주도층을 중심으로 200만 국민들이 참여한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선출된 노 후보가 스스로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도,지지율 하락이란 이유만으로 후보를 흔들어대는 신당론 확산에 대해 “스스로 택한 민주주의 원칙의 중대한 훼손”이란 비판적 여론이 많았다.세력면에서 조기 신당론자들이 열세였던 것도 신당론 파문 봉합을 재촉한 것으로 분석된다.즉 신당 창당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나 준비도 없이 정략적 차원서백지 신당론이 제기돼 당내에서조차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한 대표가 백지 신당론을 제기한 이후 이인제(李仁濟) 의원측만 적극 호응했을 뿐,박상천(朴相千)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과 정균환(鄭均桓) 총무등 중도파 인사들은 “현재의 백지신당론은 명분도 약하고 실익도 없다.”면서 뒷짐을 졌다. 반면 “재보선을 앞둔 신당론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친노진영의 논리는 설득력을 더해갔고,결국 한 대표가 이같은 안팎의 현실들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세력면에서도 현재까지는 친노세력이 적게는 42명,많게는 70여명이라 말할 정도로 구심점이 없는 반노세력을 압도했다.이처럼 신당파문의 1차전은 친노진영의 판정승으로 끝났지만 재보선 뒤 2라운드의 승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 또한 부인키 어렵다. 이춘규기자 taein@
  • 신간 맛보기/ 신군주론-‘정치의 계절’ 살아남으려면

    ‘정치의 계절’이다.16대 대통령 선거 전략을 어떻게 짤 것인가 두뇌 싸움이 한창이다.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 자문,딕 모리스가 쓴 ‘신군주론’(홍대운 옮김,아르케 펴냄)은 정치인,보좌관,정치컨설턴트,정당인에게 시의적절한 책이다.정치학 교과서가 가르쳐주지 않는,정치 현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중간선거·참패와 섹스 스캔들 등으로 완패가 예상되던 클린턴이 1996년 재선하도록 이끈 천재적인 정치컨설턴트.그는 유권자의 생각이 바뀌고 교육수준이 높아진 만큼 선거에서 중요한 요소가 돈보다 메시지,이미지보다 이슈,네거티브 전략보다 포지티브 전략 등이라고 주장한다.진흙탕으로 변질된 한국 정치에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이 책은 유권자에게도 유용하다.21세기 현실정치의 이면을 생생하게 드러내‘올바른 선택’을 유도하기 때문이다.1만원. 문소영기자
  • [충무로 산책] ‘박스오피스 1위’ 虛와 實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속담처럼 재미있는 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면 ‘박스오피스 1위’에 속아서는 안된다.재미와 반드시 비례하지 않기 때문.특히 최근 한달 반동안 1위를 차지한 영화는 대부분 결국 큰 재미를 못본 채 스크린에서 사라졌다. 4월은 ‘집으로’,5월은 ‘스파이더맨’이 극장가를 평정한 뒤 6월부터 박스오피스 1위는 ‘1주 천하’였다.‘묻지마 패밀리’‘해적 디스코왕 되다’‘레지던트 이블’‘패닉룸’‘챔피언’‘스타워즈2’까지 모두 개봉 첫주 1 위를 차지했지만 다음주 바로 자리를 내줬다. ‘챔피언’이 1위에 오르자 일부 성급한 언론에서는 ‘친구’에 이은 ‘대박’이라고 보도했지만 그로부터 2주 뒤 흥행 참패가 기정사실화됐다.역시 ‘스타워즈 이번엔 떴다’라는 보도도 1주만에 오보가 됐다. 그렇다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도록 한 결정적인 요인은 뭘까.단연 스크린 수다.그리고 이를 좌우하는 것은 자본이다.물론 극장주와 배급사는 ‘뜰 것 같은’영화를 많이 걸겠지만,그보다는 규모와 출연진이 가장 중요한판단기준이다.게다가 재미가 없어도 자본력만으로 스크린을 확보하는 일도 많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영화가 별로 좋지 않아도 관계 유지를 위해서 극장측에서 스크린을 내준다.”고 말했다. 예외도 있다.한번도 1위를 못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7월 둘째주 ‘챔피언’보다 스크린이 3개가 적었지만 서울관객 수는 7만 2453명으로 3만여명을 앞질렀다.지난 주말에는 30개 스크린으로 40곳의 ‘스타워즈2’를 누르고 3위를 고수했다.이런 영화가 진짜 재미있는 영화다. 하지만 이런 예외도 극장 수가 웬만큼 확보됐을 때 가능하다.대부분 제작·배급·수입에 소자본이 들어간 유럽영화·독립영화 등은 재미가 있어도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해 조용히 걸렸다가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지난 주말에는 ‘맨 인 블랙2’가 모처럼 2주 연속 1위를 기록,‘재미’를 어느정도 입증했다.하지만 스크린 수는 58개로 2위 ‘라이터를 켜라’보다 15개가 많았다.박스오피스 순위만으로 어느 영화가 더 재미있는지 알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말 재미있는영화를 찾고 싶다면 스크린 수도 함께 비교해 보자.아니 그보다는 흥행 숫자에 좌우되지 않는 자신만의 감식안을 갖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김소연기자
  • 신당설 파장…親-反盧 신경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내에서 각종 ‘신당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8·8재보선이 한참 남았는데도 친노(親盧)-반노(反盧)진영간에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는 형국이다. 우선 친노 진영의 선제공격설이 심상찮다.최근 일부 언론이 “지난 12일 노 후보와 한 대표의 주례회동에서 신당추진에 합의했다.”고 보도,신당을 통한 선제공격설이 터져나왔다. “각종 권력비리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현재의 민주당으로는 노무현 후보의 대선승리가 어렵기 때문에 단일성 지도체제인‘노무현당’으로 전환하기 위해 신당을 만들기로 했다.”는 게 신당설의 요체이다.사사건건 시비만 거는 반노 세력을 털어내는 방법으로 신당창당이 가장 효과적이란 전제에서다. 그러나 노 후보는 신당 합의설에 대해 “도통 그런 기억이 없다.”고 일축했고,한 대표도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하긴 했다.그렇지만 반노 진영은 “허를 찔릴 수 있다.”며 바짝 긴장하는 기색이다. 반노 진영은 전면전에 대비,세력확산 작업을 하고 있다.특히 김중권(金重權) 전 대표와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지난 19일 우중 골프회동을 갖고 반노결의를 다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들은 재보선 뒤 민주당 참패 등 여건만 되면 딴살림을 차린다는 각오 아래 노 후보에게 불만을 품은 원외 지구당위원장들과의 접촉도 더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당 밖에서도 정몽준(鄭夢準)·박근혜(朴槿惠)·이한동(李漢東) 의원 등 이른바 제3세력이 “민주당 재경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각종 상황에 대비한 도상연습을 하고 있다. 반면 친노 진영의 내부결속 작업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노 후보는 중도진영의 의원들을 비공개접촉,당장악 의지를 다지고 있다.이와 함께 광주 북갑 공천자인 김상현(金相賢) 고문이 원내에 복귀하면 친노 진영의 힘도 배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8.8재보선 접전지 점검/ 무소속 출마여부 ‘최대 변수’

    한나라당 김황식(金晃植)후보와 민주당 문학진(文學振)후보가 얼굴 알리기에 돌입한 가운데 양당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여부가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된 만큼 원활한 시정 운영을 위해 같은 당 소속 의원을 뽑아야 한다는 논리로 유권자를 공략할 방침이다.문 후보는 인지도와 개혁성,참신성에서 한나라당의 김 후보를 앞선다고 자체 판단,이를 집중 부각키로 했다.인물대결 구도로 판세를 이끌어 지방선거 참패와 당 지지도에서 밀리는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복안이다.하지만 두 후보 모두 고민은 정작 다른 데 있다.공천에서 배제된 탈락자들이 속속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민주당 공천심사 과정에서 떨어진 손영채(孫永彩)전 하남시장은 이미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한나라당측에서는 김영민 전 하남시장과 이충범 변호사가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재천기자
  • 재보선 전략·판세/ 한“잘하면 10곳” 민“호남도 불안”

    수도권과 영·호남,제주도 등 전국 13곳에서 선거가 치러질 8·8재보선은‘미니 총선’이라고 불릴 정도다.선거결과에 따라 민심의 흐름이 드러날 것이란 의미다.따라서 연말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데 이론이 없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6·13지방선거에 이어 참패할 경우,처음으로 대통령후보로서 책임을 지고 선거를 치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교체론’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역으로 지난번 재보선과 지방선거에서 승승장구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도 민심의 ‘견제 심리’가 작동,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책임론이라는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 ◇ 초반 분위기와 양당 전략 = 민주당이 공천자를 최종 확정,양당의 대결 구도가 짜여진 18일 현재까지 한나라당은 전반적인 낙승을 기대하고 있다.다만 한나라당 독주에 대한 민심의 역풍을 우려하고 있지만 서해교전과 대통령 아들 비리 등으로 현 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멈추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민주당은 당 지지율이 한나라당의 절반가량을 맴돌 정도여서 불리한 여건이라는 것을 자인하고 있다.따라서 반전 소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한번 이반된 민심을 돌릴 묘안을 찾지 못해 고심중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장상(張裳) 총리서리 임명을 둘러싼 논란 등 호재들을 선거전으로 연결시켜서 지방선거 압승을 재현한다는 내부 전략을 본격 가동할 태세다. 민주당은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 의혹 등 ‘5대 의혹’을 집중 부각시키고 한나라당 일부 후보들의 자질 문제를 집요하게 공격,수세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이다.지방선거 이후 실책을 저지른 한나라당 일부 단체장들의 ‘오만함’도 적극 부각시킬 예정이다. ◇ 지역별 판세 = 한나라당은 영남 3곳은 절대 우세지역으로 꼽는다.전체 선거승패를 가를 수도권 7곳에서도 민주당보다 두배 안팎인 당 지지율을 앞세워 절대 우세하다고 자평한다.특히 서울 금천과 인천 서구·강화을,경기 안성등은 우세지역으로 꼽는다.제주 북제주도 마찬가지다.다만 호남 2곳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 2곳에서도 낙승을 자신하지 못할정도로 판세가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영남 3곳은 소속 당 후보들의 득표율이 어느 정도일지에 관심을 쏟고 있을 정도다. 수도권 7곳과 제주 북제주도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실망감으로 민주당이 고전중이라고 인정한다.다만 서울 종로와 영등포을,경기 광명과 하남 등은 분위기가 상승중이라고 본다. 이춘규기자 taein@
  • [2002 대선 대해부] 양자·3자대결 지지도 분석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지지도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여전히 앞서는 것으로나타났다.또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노 후보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이 후보는 노 후보와의 대선 가상대결에서 45.1%의 지지를 얻어 32.4%의 지지를 받은 노 후보를 12.7% 포인트 앞섰다.또 정 의원과의 3자대결 구도에서도 이 후보는 36.7%의 지지율로 노 후보(22.6%)와 정 의원(23.4%)을 상당한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정 의원은 오차범위(±3.1%) 내이긴 하지만 노 후보를0.7% 포인트 앞질러 2위를 차지했다. 오차 한계가 ±3.1%라는 말은 정 의원의 실제 지지율이 20.3∼26.5%에 있다는 뜻이므로 노 후보보다 절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는 없다. 이-노 양자 구도에서 이-노-정 3자 구도로 전환될 경우 이 후보 지지층의 16.6%,노 후보 지지층의 27.4%,무응답층의 31.1%가 정 의원 지지로 선회하는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정 의원의 출현이 이 후보보다는 노 후보 지지층을 더욱 크게잠식하면서 정풍이 노풍을 잠재우고 있다는 가설을 증명하고 있다. 대선 구도 전환에 따른 지지층 변화에 대해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면,전체 유권자의 35.6%가 양자 구도와 3자 구도에서 모두 이 후보를 지지한 반면 노 후보를 변함 없이 지지한 사람은 22.2%에 불과했다. 이 후보를 지지하다가 3자 구도에서 정 의원에 대한 지지로 돌아선 계층은 전체 유권자의 7.5%에 해당되었다.항목별로는 40대(10.0%),고학력층(8.8%),150∼300만원의 중산층(8.9%),자영업자(11.4%),공무원(11.6%) 등의 계층과 서울(10.1%),대전·충청(11.1%)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노 후보를 지지하다가 정 의원을 지지한 계층은 전체 유권자의 8.9%였다.40대(14.1%),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13.0%),전문직(18.2%),학생(16.5%) 등의계층과 광주·전라(14.8%)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다.이 후보와 비교해 보면 역시 노 후보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정 의원으로 이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자 구도에서 무응답층으로 있다가 3자 구도에서 정 의원을 지지한 계층의 규모는 전체 유권자의 7.0%를 차지했다.이 계층은 전통적으로 여도 싫고 야도 싫어하는 제3후보 선호 세력일 가능성이 크다.92년 대선에서 제3후보였던 고 정주영(鄭周永) 씨가 얻은 16.3%,97년 대선에서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획득한 19.2%가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제3후보 선호 세력은 고소득층(9.0%),가정주부(9.1%),인천·경기(9.0%)지역에서 유달리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정당 지지도 - 한나라 32.6%… 민주 14.6%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 격차는 지난 6·13 지방선거 때보다 더 벌어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격차는 더 커졌으며 자민련을 앞지른 민주노동당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모두 975건의 유효 표본 가운데 32.6%가 한나라당을 지지했으며, 민주당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14.6%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민주노동당은 2.1%,자민련 1.4%였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는 48.4%에 이르렀다. 지난 6·13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48.9%이고 이들 투표자 가운데 정당 득표율이 한나라당 52.2%,민주당 29.1%,민노당 8.1%,자민련 6.5%였음을 감안하면정당 지지도의 격차는 더 벌어진 셈이다. 한편 연령별로는 20대만 한나라당 24.6%,민주당 24.1%로 비슷하고 다른 세대에서는 모두 한나라당이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민주당 36.0%,한나라당 5.6%로 역시 민주당의 텃밭임이 입증됐으며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울산,강원 지역은 한나라당의 지지가 40% 이상으로 압도적이었다. 특이한 것은 지지층의 직업과 지지 정당이 표방하는 이념과의 관계가 일반적인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블루칼라는 한나라당 43.4%,민주당 6.5%이며 무직자 역시 한나라당 39.6%,민주당 9.3%의 지지율을 보여 소외된 계층을 옹호한다는 민주당의 이념을 무색케 했다. 오히려 민주당은 학생 31.6%,전문직 19.4% 등 지식인 계층의 지지를 비교적 많이 얻었다. 민노당 역시 통념과 달리 블루칼라 지지도가 전무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으며,화이트칼라 4.2%,학생 3.7%,전문직 5.0%를 기록해 민주당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대선정국 전망 - 李후보 ‘빗장수비 선거전략' 땐 제3후보에 ‘골든골' 내줄수도 이번 여론조사 분석 결과가 주는 함의는 ‘우리 국민들이 도덕적으로 깨끗한 지도자에 의한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그런 반면 이회창(李會昌),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등 유력한 대권 후보들은 국민이 원하는 수준의 개혁성과 도덕성을 동시에 겸비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것이 한국 대통령 선거의 딜레마이다. 한나라당 이 후보의 경우 개혁성은 높으나 도덕성이 취약하다.그런데 개혁성조차도 DJ의 실정이 거듭되고 민주당 노 후보의 개혁성이 실추하는 과정에서 얻은 반사이익이다.따라서 만약 이 후보가 대세론에 도취되어 정치개혁을 외면한 채 지역주의에 의존하는 이른바 ‘빗장수비 선거 전략’에 의존할경우,향후 정치권 지각변동 과정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후보에 의해 골든골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들의 병역의혹,호화빌라 외에 새로운 도덕성 문제가 불거진다면,이 후보의 도덕성은 회복 불가능할 정도의 치명상을 입을 것이다.또한 깨끗하고 개혁지향적인 제3후보가 등장할 경우 반사이익으로 챙긴 개혁성마저 흔들리게된다. 노 후보의 개혁성이 이 후보에게 뒤지고 도덕성마저도 무소속 정 의원에게 뒤지고 있는 상황은 DJ의 실정과 노 후보의 DJ 차별화 전략 실패에 기인한다.게다가 월드컵 이후 제3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정 의원의 도전은 노 후보의 핵심 지지층을 잠식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노 후보를 앞세워 8·8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은 형편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노무현 후보가 중심이 되어 선거를 치를 경우민주당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가 7.0%에 지나지 않은 반면 한나라당이 우세할 것으로 본 응답자가 51.0%나 되었다는 사실이 이러한 상황을 잘 요약하고 있다. 비록 노 후보가 ‘탈(脫)DJ 선언’,‘완전 개방 재경선 용의’등을 내세우며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정치적 위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일시적 방편이 아닌 노 후보의 진정한 개혁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다.만약 8·8 재보선이 민주당의 참패로 이어질 경우 정치권 지각변동의 서막이 열릴수도 있다. 정 의원의 경우 도덕성은 높으나개혁성이 취약하다.그런데 문제는 그 도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경쟁 후보와 언론에 의해 정 의원에 대한 도덕성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도될 시점이다.만약 도덕성이 상처를 받을 경우 정 의원은 개혁성으로 이를 헤쳐 나가야 하는데 문제는 정 의원의 개혁성이상당히 취약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풍도 노풍처럼 일거에 무너질 수 있다.정풍이 그 위력을 상실한다면 정치권의 빅뱅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더우기 8·8 재보선 이후 도덕적으로 깨끗한 정치인이 개혁적인 인사를 주축으로 해서 정치적 연대를 모색할 경우 대선 구도는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고정 무응답층' 분석 - 여성·저학력·블루칼라 많아 이번 조사에서 이-노 양자 구도 뿐만 아니라 이-노-정 3자 구도에서도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은 이른바 ‘고정 무응답층’의 규모가 14.5%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 무응답층은 여성(15.5%),30대(16.6%),중졸 이하 저학력층(23.5%),150만원 이하 저소득층(18.3%),블루칼라(25.5%),공무원(23.3%) 등의 계층과 대구·경북(20.0%) 및 광주·전라(17.4%)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반면 수도권(12.9%)과 부산·경남·울산(11.3%) 지역에서는 고정 무응답층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고정 무응답층의 경우 지지 후보가 있는 계층에 비해 각 대선 후보 자질에 대한 평가에서 불신의 정도가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고정 무응답층이 ‘후보 지지층’에 비해 모든 대선 후보 평가 항목에서 점수가 훨씬 낮은 데서 잘 나타나 있다. 특히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평가의 경우 다섯 항목 중에서 평균 점수가 5.00점이 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도덕성 평가에서는 4.57점,국가비전제시 능력에서는 4.78점으로 평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무응답층은 크게 세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 유형은 ‘은폐형 부동층’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여론조사에서 대답을 회피하는 집단이다.둘째 유형은 현 시점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못한 ‘순수 부동층’,셋째 유형은 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 투표를 포기하는 이른바 ‘기권층’이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14.5%의 고정 무응답층 가운데 어느 유형의 비율이 큰가에 따라 실제 후보 지지도 변화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 성인 1001명 전화면접 이번 여론조사는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사회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에 의뢰,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다단계 층화 표집(multistage stratified random sampling) 방식으로 추출했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문항마다 차이가 있지만 95% 신뢰도 수준에서 최대 ±3.1% 포인트이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응답률을 60.9%까지 끌어 올렸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실시되는 전화조사의 응답률이 평균 20% 안팎에 불과해 그동안 전화조사의 신뢰성에 많은 문제점이제기됐었다.통계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응답률 50% 이상을 요구한다. KSDC는 응답률을 올리기 위해 최대 6번까지 반복 통화를 시도했다.1번 걸어불통이라고 표본 전화번호를 바꾸면 전화번호에 대한 무작위 추출 원칙이 깨지기 때문이다. 또 21%의 응답자와는 약속 시간을 정해 통화함으로써 무응답 비율을 크게 낮췄다. 특히 여성 편중을 막기 위해 하루 3개의 시간대에 나눠 전화를 걸었고 그래도 비율에 큰 차이가 나면 나중에 가중치를 주었다. 대부분의 국내 전화조사가 인위적으로 성별,연령 등을 골라서 통화하는 할당표집을 하는데 이는 지극히 비확률적인 방식이다.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서울시립대 교수) = 정치학,사회학,행정학,통계학,경영학 등 관련 10개 분야의 학자들과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전문가들을 회원으로 둔 우리나라 최고의 조사연구 학술단체. ◆KSDC(Korean Social Science Data Center) = 사회조사 전문기관으로,사회과학 연구에 필요한 국내외 각종 통계 자료들을 DB화,웹상에서 제공한다.97년 설립됐다. ■설문 문항 *올해 12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로 한나라당의 이회창, 민주당의 노무현, 정몽준 의원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세 대선 후보의 자질과 능력에 관련된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각 자질에 대한 평가는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후보 순으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대선 후보의 개혁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음의 각 후보들이 정치개혁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를 0-10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1.이회창 후보 ( 점) 2.노무현 후보 ( 점) 3.정몽준 후보 ( 점) ■대선 후보의 도덕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음의 각 후보들이 얼마나 깨끗하고 정직한지 0-10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1.이회창 후보 ( 점) 2.노무현 후보 ( 점) 3.정몽준 후보 ( 점) ■대선 후보의 국가 발전 비젼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음 각 후보들이 국가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얼마나 잘 제시하고 있는지를 0-10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1.이회창 후보 ( 점) 2.노무현 후보 ( 점) 3.정몽준 후보 ( 점) ■대선 후보의 정치지도력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음 각 후보들이 얼마나 정치지도력과 추진력이 있는지를 0-10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1.이회창 후보 ( 점) 2.노무현 후보 ( 점) 3.정몽준 후보 ( 점) ■대선 후보의 대북문제 대처능력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음 각 후보들이 대북문제를 얼마나 현명하게 다룰 수 있는지를 0-10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1.이회창 후보 ( 점) 2.노무현 후보 ( 점) 3.정몽준 후보 ( 점) ■「국민의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질문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4년 간 국정운영을 얼마나 잘했는지를 0-10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 점) ■대선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만일 이번 대선에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씨가 출마한다면, 선생님께서 누구를 지지하시는가와 상관없이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이회창 후보(한나라당) 2.노무현 후보(민주당) 3.정몽준 후보(제3후보) 4.모름/무응답 ■대선 후보 지지도에 관한 질문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이회창, 민주당 후보로 노무현씨가 출마한다면 선생님께서는 누구에게 투표를 하시겠습니까? 1.이회창 후보 2.노무현 후보 3.모르겠다/무응답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이회창, 민주당 후보로 노무현, 제3후보로 정몽준씨가 출마한다면 선생님께서는 누구에게 투표를 하시겠습니까? 1.이회창 후보 2.노무현 후보 3.정몽준 후보 4.모름/무응답 ■위의 설문에서 모름/무응답으로 응답한 경우 굳이 말씀하신다면 세 후보 중에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1.이회창 후보 2.노무현 후보 3.정몽준 후보 4.모름/무응답 ■정당지지도에 관한 질문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느 정당을 지지하고 계십니까? 1.한나라당 2.새천년 민주당 3.자민련 4.민주노동당 5.민주국민당 6.사회당 7.한국미래연합 8.녹색평화당 9.없음 10.모름/무응답
  • 흔들리는 노무현,잇단 내우외환…입지 계속 악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입지가 각종 내우외환으로 갈수록 악화되는 형국이다. 추락한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훌훌 털고 가려 했던 대통령 차남 김홍업(金弘業)씨의 비리 내용이 예상보다 훨씬 나쁜 것으로 나타나자 노 후보측은 아연실색하고 있다. 8·8재보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후보교체론을 소멸시킬 수 있는 노 후보로서는 6·13지방선거 참패의 ‘악령’을 떠올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 관계자는 “홍업씨가 대기업으로부터 받은 돈을 자택 베란다에 쌓아놓은 사실 등이 국민 감정을 크게 손상시켰다.”며 “8·8재보선 표심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노 후보는 더욱이 자신이 제기한 선거 중립내각 요구에도 불구하고,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1일 개각에서 선거 관련부처인 행정자치부 장관을 유임시키고 법무장관도 대통령의 신임이 높은 인물을 재기용하자,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 정도로는 악화된 민심을 되돌리기가 역부족이라는 표정이다. 이처럼 외부 악재가 겹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는 후보교체론이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노 후보의 위상을 흔들어대고 있다.최근에는 정몽준(鄭夢準) 의원 영입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나 고건(高建) 전 서울시장 추대설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盧 “누구와도 재경선 용의”대한매일 특별인터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9일 8·8재보선이 끝난 후 후보로 재신임을 받으면, 당명 개정과 외부인사 영입을 포함한 제2창당에 본격 나설것임을 시사했다. 노 후보는 9일 대한매일과의 특별인터뷰에서 ‘당의 인기회복을 위해 당명개정 등 제2창당을 할 의향이 있는가.’란 질문에 “8·8재보선과 재경선 고비를 넘긴 뒤 그런 방안을 포함해 당을 살릴 비전과 12월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대안을 내놓겠다.”고 말해 ‘특단의 대책’을 구상중임을 내비쳤다. 노 후보는 그동안 정계개편 수준이 아닌,당명 개정 등 단순한 당 이미지 변화 요구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표시해 왔다. 그는 6·13지방선거 참패 직후 공언했던 ‘재보선 이후 재경선용의’발언과 관련,“재보선에서 질 경우뿐 아니라 100% 승리할 경우까지를 포함,결과와 상관 없이 도전자가 있으면 재경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이어 “재경선 방법으로 100% 오픈 프라이머리(국민개방형 경선)도 가능하다.”면서“다만 8월 말까진 재경선 경쟁자와의 규칙이 정해져야 하고,그 이후로는 더 이상 후보교체를 들먹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8월 말까지 재경선 방침이 확정되면 10월 말까지 경선을 마치고,그 이후 약 2개월 동안 대선을 준비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재보선 이후 외부영입 인사를 경선 없이 후보로 추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경선으로 인기를 끌었는데,그럴 수는 없다.”고 말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재경선이 실시되기 전 후보직을 내놓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안도 없이 흔들지 말라.”는 말로 거부했다. 노 후보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중립내각 구성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재차 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할 것인가.’란 질문에 “한나라당이 내 제의를 안받는다고 앞서 말했으니 내가 청와대에 다시 말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6·29서해교전과 관련,노 후보는 “북한이 도발한 공격적 행위임에는 틀림없지만,평화구조를 깨뜨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신중한 대처의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노 후보는 이날 보도된 대한매일 여론조사 결과 ‘386세대’에서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게 지지율이 역전당한 데 대해 “내 자신 몇 가지 실수에 당과 주변 여건의 악화를 적절하게 증폭시켜 낸 일부 언론의 성공이 원인”이라고 진단한 뒤 “앞으로 해설가의 해설이 끼어들 필요없는 때가 되면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TV토론 등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2002 선거 대해부] 정치세대별 지지성향 분석

    6·13 지방선거와 월드컵 열풍이 지나간 지난 6월은 다가오는 12월 대선 구도에도 커다란 여진을 남기고 있다.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난 바와 같이 ‘정치세대’가 대선의 핵심 변수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조사 중 대선후보 가상대결 지지도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지지도는 33.4%인 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의 지지도는 21.1%로 나타나,지난 3월 민주당 경선을 계기로 등장한 이른바 ‘노풍(盧風)’이 잠잠해졌다.또한 응답자의 19.7%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대표 및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대표 등 제3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6월 대선구도의 변화는 민주당의 참패로 나타난 6·13 지방선거를 통해 이미 예고된 바 있었다.그러나 12월 대선과 관련 ‘이-노 역전 현상’의 중요성은 노풍의 핵심 진원지로 알려진 소위 ‘386세대’에서 이 후보의 지지도가 노 후보의 지지도를 앞섰다는 점이다.이에 따라 이번 대선 과정에서 노풍과 함께 급격히 부상했던 세대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사실 ‘386세대’라는 표현은 87년 당시 민주화를 이끈 주역이며,80년 광주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연령층을 표현하는 일종의 정치적 세대 개념이다.연령대와 달리 정치적 세대는 동일한 정치사회화 과정을 거친 연령층,즉 특정한 정치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연령층을 의미한다.물론 정치적 세대는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 연령층에 걸쳐 분포한다.정치사회화는 일반적으로 18세를 전후해 이뤄지기 때문에,모든 개인이 18세 전후에 경험한 정치적 상황에 따라 정치적 세대가 구분될 수 있다. 한국 사회의 경우 커다란 정치적 사건을 중심으로 볼 때 대략 6가지 유형의 정치적 세대로 구분해 볼 수 있다.먼저 ‘건국세대’이다.이들은 1959년 이전에 18세를 맞이한 사람들로 45년 해방 과정의 격동과 한국전쟁을 경험한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의 통치시기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진 세대이다.다음으로‘4·19세대’는 60년에서 71년 사이 18세를 맞이한 연령층으로 4·19와 5·16의 파장 아래 정치사회화를 경험한 세대이다.박정희 대통령의 통치시기인 72년부터 79년 사이 18세를 맞이한 ‘유신세대’는 4·19세대와 달리 유신이라는 암울한 독재정치 시절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졌으며,흔히 ‘긴급조치세대’라 표현되기도 한다.한국 민주화의 주역으로 평가되는 ‘광주세대’는80년부터 86년 사이 5공화국 시대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진 세대로 광주민주화 운동의 유산을 껴안고 살아야만 했다.광주세대에 이은 ‘6·10세대’는 87년에서 91년 사이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치사회화가 이뤄졌으며 6·10 민주화 운동의 결과로 얻은 민주화의 봇물 속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했다.마지막으로 ‘민주세대’는 92년 이후 18세가 된 세대로 3당 합당과 정권교체를 의미있는 첫 정치적 경험으로 삼고 있다.이들은 실질적인 민간정부의 통치시기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졌으며,사회적으로 정보화세대를 대변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 한국의 선거는 지역주의적 선거로 점철돼 왔다.이런 측면에서노풍과 함께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부각된 세대별 혹은 연령별후보지지 양상은 한국 정치가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세대별 후보지지 양상은 출신지를 떠나 이념적·정책적 성향에 따른 후보선택을 의미하며,따라서 지역주의가 극복되고 있다는 징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대별 후보지지 경향은 비록 잠복된 형태였지만 지난 15대 대선에서도 발견된다.15대 대선 직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5대 대선 당시 이회창·김대중 후보 이외의 제3후보에 대한 지지에서 세대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유신세대를 축으로 광주세대,6·10세대,민주세대는 제3후보를 상대적으로 높게 지지한 반면,4·19세대와 건국세대의 상대적 지지도는 매우 낮았다.이 후보의 경우 유신세대와 건국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5공세대와 6·10세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도를 나타냈다.그러나 김 후보의 상대적 지지도는 건국세대 105.8,4·19세대 111.0,유신세대 91,광주세대 94.6,6·10세대 97.6, 민주세대 96.8인 것으로 나타났다.당시 세대효과가 수면위로 부상하지 못한 것은 김후보가 모든 세대에 걸쳐 고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세대현상이 부상한 것은 노 후보의 지지양상이 15대 대선 당시 김 후보의 세대별 지지도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당시 김 후보와 정치적 역정을 함께 한 건국세대와 4·19세대는 잠재적인 이념적 차별성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를 지지했지만,정치적 동질성을 광주세대이후 세대에서 찾는 노 후보에 대해서는 이들이 동질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결국 건국세대와 4·19세대에서 노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따라서 노 후보가 당면한 과제는 6월 정국을 통해 다시 잠재화된 노풍을 어떻게 되살리느냐,즉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광주세대와 제3후보로 지지를 선회한 6·10세대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지난 대선보다 세대효과가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하고있다.즉 건국세대와 4·19세대에서 이 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가 높아진 반면,유신세대,5공세대,6·10 세대의 지지도는 거의 현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15대 당시 평균적인 지지를 보였던 4·19세대의 상대적 지지가 높아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15대와 비교해 이 후보가 아쉬운 부분은 평균적 지지를 보였던 민주세대가 현재는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는 점이다.당시 이 후보의 참신성과 대쪽 이미지는 상당 부분 사라진데다 보수성이 보다 뚜렷해진 결과이다. 결론적으로 세대별 후보지지 양상은 이번 대선에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지방선거 결과와 이번 조사의 세대별 지지양상을 종합해 볼 때 16대 대선은 여전히 지역주의적 투표가 힘을 발휘하겠지만,민주화 이후 세대가 주요 변수로 등장하는 최초의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 ‘세대현상’은 노풍의 퇴조 및 이-노 반전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 구도를 뚜렷이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이회창 후보는 민주세대를 제외한 모든 정치세대에서 노무현 후보를 포함한 다른 후보자 모두를 앞서고 있다.또한 노 후보의 경우 민주세대에서만 1위를 고수하고 있을뿐이며, 6·10세대와 4·19세대에서는 정몽준 의원,박근혜 의원,권영길 대표를 포함하는 제3후보의 전체 지지율보다 낮아 노풍의 퇴조가 실감난다.그러나 연령이 높을수록 이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크게 증가하는 반면,노 후보의지지율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대별 대선후보 지지현상은 세대별 ‘상대적 지지도’를 살펴볼 때 보다정확히 파악된다.상대적 지지도란 특정 후보에 대한 전 국민의 지지율에 비해 특정 세대에서의 지지율이 높은지 낮은지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세대지지율을 전체지지율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수치이다.예컨대 A후보의 전체지지율이 40%이고,특정 세대의 지지율이 80%일 때 상대적 지지도는 200이다.상대적 지지도가 모든 세대에서 100에 근접하는 경우 세대별로 고른 지지를얻고 있는,즉 세대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본다. 무응답층을 제외한 상대적 지지도를 살펴보면 이회창 후보의 경우 건국세대155.7,4·19세대 135.7,유신세대 114.6,광주세대 87.4,6·10세대 72.1,민주세대 61.0이다.즉 건국세대와 4·19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있으며,광주세대와 6·10세대,민주세대에서는 상대적 지지도가 낮은 것이다. 반면 노무현 후보의 상대적 지지도는 건국세대 63.9,4·19세대 67,유신세대73.3,광주세대 107.7,6·10세대 104.9,민주세대 156.1로 민주세대에서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여기서 주목할 점은 노풍의 주역인 광주세대나 6·10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노 후보를 더 크게 지지하지는 않는다는점이다. 세대효과는 물론 연령효과를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연령효과를 고려한다면 광주세대에 비해 노 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가 높아야 할 6·10세대에서 왜 그렇지 않은 것일까.6·10세대의 경우 제3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가 높은 반면 광주세대는 어떤 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도 높지 않다는 점이다.광주세대는 암울했던 5공통치를 경험했고 군부통치의 종식과 민간정부로의 이행이라는 민주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일부 야당 및 재야 정치권과 정치적 목표를 일정부분 공유했다.반면 6·10세대의 경우 정치적으로 훨씬 자유로웠으며 야당의 분열을 경험했고,기존 정치권에 대한 회의가 상대적으로 높다. 세대 특유의 정치적 경험은 양자의 이념성향과 여야성향 등에 영향을 주었다.광주세대는 이념적으로 보수적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32.2%인 반면,진보적이라는 응답자는 38.7%였다.그러나 6·10세대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이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1.5%에 그쳤고,진보적이라는 응답자는 과반수를 상회하는 무려 51.7%에 달했다.여야성향의 경우 광주세대는 ‘여도 야도 아니다’라는 응답자가 38.6%인 반면,6·10 세대는 52.9%에 이른다.결국 양 세대의 이러한 정치적 경험의 상이성은 비록 양 세대가 노풍의 핵심적 진원지였지만 엇갈린 결과를 빚고 있다.즉 광주세대가 지지 유보층이나 무응답층으로 선회한 반면,확고한 여야 성향을 갖지 않는 6·10세대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방문 등으로 손상된 노 후보의 참신성을 제3후보에서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것이다. 한편 광주세대나 6·10세대와 달리 민주세대에서 노풍이 여전히 지속되고있다.이는 다른 무엇보다 세대별로 현 김대중 정부에 대한 평가가 상이하기 때문이다.민주세대는 김대중 정부에 대해 ‘못했다.’는 응답자가 41.0%인반면 ‘잘했다.’는 59.0%로 유일하게 김대중 정부의 업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권력형비리로 인해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다른 세대와 달리 민주세대의 상당수는 김대중 정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무응답층은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해 떠도는 이른바 부동층일 수도 있고 속마음을 드러내기 싫어서 침묵하는 유권자들일수도 있다.또 정치에 대해 모르거나 아예 정치에 무관심한 계층일 가능성도 있고,새로운 제3의 후보를 기대하는 그룹일 수도 있다. 문제는 현재 침묵하는 이 무응답층의 상당수가 12월 대통령 선거에 참여해투표한다는 사실이다.그래서 무응답층의 존재는 선거결과를 예측하는 데 일정한 제약요인인 동시에 선거전을 흥미있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실제 무응답층의 증감 현상과 주요 대통령 후보들의 지지도 변화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이른바 노풍(盧風)이 잦아들면서 무응답층이 증가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앞으로도 후보들은 절대적 지지계층이나 반대계층보다는 무응답층에 포함된 잠재적 지지계층이나 부동층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무응답층에 대한 분석은 후보들의 선거전략이나 앞으로의 행보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KSDC 여론조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정몽준(鄭夢準) 의원,박근혜(朴槿惠) 의원,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 등 다섯 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하는 설문이었기 때문에 무응답층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렇지만 총 1501명의 표본 중 25.6%인 384명이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았다는점은 대통령 선거전의 초반이라 할 수 있는 현 시점에서 많은 유권자가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384명의 무응답 표본은 특별히 몇 가지 부분에서 응답 표본과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인구통계적 측면에서 응답 표본에 비해 남성보다 여성이 많고,광주와 전북,충북 등 읍·면 농촌지역 인구,저소득층,중졸 이하 저학력층,대학 재학생의 상대적 비중이 크다. 무응답 표본은 응답 표본보다 정치적 관심도나 투표 참여율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투표 당일이나 투표일 1∼3일 전에 후보선택을 결정한 비중도 무응답층이 응답층보다 높다. 무응답자들이 지방선거에서 투표대상을 선택할 때 대선후보들의 영향력을 응답자들보다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나는 것도 흥미있는 대목이다. 무응답자들의 투표성향은 통계적 방법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선택하는 유권자들은 대개 중요한 몇 가지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기 때문에 특정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유권자들이 공유하는 특성을 알 수 있다면,역으로 그 특성을 근거로 유권자의 선택을 예측할 수 있다. 즉 고향이 어디이고,나이가 어떻고,지난 선거에서 어떤 정당이나 후보를 선택했는가 등 여러 요소를 근거로 지지하는 후보를 밝히기 꺼려하는 유권자의 선택을 예측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후보의 양자 대결을 가정한 판별분석을 통해 무응답층을 이회창 지지그룹과 노무현 지지그룹으로 분류할 경우,384명의 무응답 표본 가운데 노무현 후보 지지가 246명(64.1%),이회창 후보 지지가 138명(35.9%)이었다.무응답 표본의 약 3분의2가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과 유사한 특성을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무응답층이 이른바 노풍(盧風)의 부침과 밀접하게 연결된 계층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 이회창,노무현,정몽준,박근혜 등 4명의 후보 그룹으로 분류할 경우에는 정몽준 의원이 최대의 수혜자로 384명의 무응답 표본 중 무려 53.4%나 되는 205명의 분류를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노무현 후보가 25.5%,이회창 후보가18.8%,박근혜 의원이 2.3%를 각각 차지했다. 최근 월드컵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급속히 부각되는 정몽준 의원이 무응답층에서 만큼은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에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다른 측면에서 보면 무응답 표본의 상당수가 제3의 후보를 기대하는 집단일 수 있다는 추측에 신빙성을 더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번 KSDC의 면접조사에서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은 무응답 표본은 표면적으로는 정치적 무관심층이나 부동층으로 보이지만 실제 노무현후보에서 정몽준 의원으로 이어지는 ‘바람’과 깊이 관련된 집단이다. 올 대통령 선거의 판도를 크게 요동치게 할 중요한 정치세력이고,궁극적으로 12월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층이기도 하다. 결국 무응답층의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분석이 선거전의 판세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 노무현 ‘정책 투어’

    지지율 급락과 지방선거 참패 등 계속된 악재로 고전해 온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이번주부터 대선후보로서의 행보를 강화,본격적으로‘민생 속으로’파고들 예정이다. 그동안 지방선거 참패 책임에 따른 후보재신임 문제라는 멍에 때문에 후보로서의 행보를 제대로 하지 못했으나 지난주 ‘탈(脫)DJ 선언’을 지지율 답보 상태 탈출의 계기로 삼아 안정적인 지도자의 이미지를 과시한다는 것이다. 노 후보는 앞으로 일정에서 ‘노무현 색깔’을 가장 잘 보여줄 부패 청산프로그램 가동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복안이다.아울러 부패청산 2단계 행동계획으로 9일 중앙인사위 방문,11일 공직자 인사 관련 전문가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부패 원인의 하나인 고위 공직자 인사의 불투명성과 불공정성을 개혁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전문가 집단과의 만남을 통해서는 ‘가볍다.’는 인상을 불식시킬 예정이다.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회장단 간담회(8일),헌정회 방문(10일),세계한인회 회장단 간담회(13일) 등 직능단체 인사 및 각계 원로들과도 광범위한 접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각 분야별 정책자문단과 11일 워크숍도 안정감 심기의 계기로 기대하는 분위기다.전경련 세미나 특강(27일)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한국노총 방문등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다. 특히 앞으로 틈나는 대로 민생 행보를 강화할 방침이다.노 후보는 지난 6일 서울시내 상습 수해지역을 방문,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데 이어 재래시장,농수산물시장 등 수시로 민생현장을 탐방,민심을 청취하고 시의적절하게 대안을 제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비서실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중립파 비판 / “”盧 막연한 ‘DJ차별화’곤란””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4일 전격 기자회견을 갖고 중립내각 구성을 제안하는 등 '탈 DJ선언'을 한 데 대해 당내 비당권파뿐 아니라 중립파로 분류돼있는 인사들까지도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정균환 원내총무 겸 최고위원은 5일 노무현 후보의 기자회견으로 본격화된 'DJ차별화'움직임에 대해 “”선거 때마다 차별화해야 이긴다는 논리로 막연하게 차별화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이날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정 총무는 노 후보의 중립내각구성 제안과 관련,””법무장관을 한나라당에서 추천하자는 것은 부담이 되는 것이며,선거관리를 위한 중립내각 제안이 지금 바람직한가에 대해 의견이 다르다.””고 말한 뒤 “”지방선거에서 내각이 엄정 중립을 지켰고,표심이 그대로 반영되게 했기 때문에 민주당이 참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도적인 위치에 있는 당직자들은 기자회견의 절차와 시기가 적절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모습이었다.한 고위당직자는 “”서해교전으로 어수선한 때 마지막 카드인 'DJ차별화'카드를 써버려 효과도 별로 없었다.””면서 “”그나마 DJ지지들까지 잃어버릴까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다른 당직자는 “”아무리 중대한 발표라고 하더라도 당 지도부와는 사전협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그러니 계속 후보-대표간 불협화음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노 후보의 기자회견이 대통령 아들들 부정부패 및 지방선거 참패 등으로 침체돼 있는 민주당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도 보였다.쇄신연대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노 후보의 기자회견은 시의적절했으며,적극 지지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홍원상기자
  • 盧 결국 ‘脫DJ’… 효과 미지수/중립내각 제의 배경·전망

    지지율 급락,당내 비주류의 냉기류 등으로 위기에 처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4일 깜짝 기자회견을 통해 중립내각 구성과 과거 청산을 압박하고 나선 것은 ‘탈(脫)DJ’로 정국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승부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노 후보의 승부수는 당 안팎에서 싸늘한 시선에 직면하면서 효험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청와대가 중립내각 요구에 불쾌감을 표시했고,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노 후보의 회담제의와 중립내각 인사 추천 요구를 즉각 거절했다.당내 비주류나 주류 일부도 노 후보의 회견 방식과 내용에 문제를 제기했다. 무엇보다 노 후보가 총리와 법무,행자부장관의 한나라당 추천을 받는 중립내각 구성과 아태재단 해체,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탈당이나 의원직 사퇴 등의 결단을 요구했지만 ‘청와대와 사전 교감설’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는 점은 회견자체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서해교전 사태의 책임과 재발방지책,그리고 북한의 고의적 도발이냐,우발적인 충돌이냐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회견이 이뤄진 것은 ‘상황 반전용’이란 의구심도 불러일으켰다.회견에 새로운 내용이나 노 후보 자신의 독자적·실천적 비전제시가 없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물론 노 후보진영도 이같은 냉랭한 반응을 사전에 예측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럼에도 상황이 너무 절박해 긴급회견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됐다.8·8재보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서해교전 사태에 따른 색깔논쟁이라는 돌발 악재까지 겹쳐 “이대로 가다가는 참패한다.”는 위기감이 특단의 승부수를 부른 셈이다. 한편으로는 ‘4·27 전당대회’서 자신이 후보로 지명된 이후 당과 자신의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당내 비주류 인사들을 중심으로 ‘제3후보론’이 제기되고,자신이 배제된 채 개헌론이 당 안팎에서 파상적으로 제기된 것도 노 후보의 회견을 재촉한 요인으로 보인다. 따라서 노 후보는 회견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양자대결 구도를 국민들에게 조기에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그렇지만 앞으로정국의 불안정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심지어 노 후보가 고립되는 것을 상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여전히 빈번하게 나돌고 있다. 결국 이날 회견에도 불구하고,노 후보가 돌파해야 할 정국상황엔 근본적인 변화가 없이,오히려 반대진영에 약점만을 노출시켰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동교동계 ‘발끈’, “”선거참패 책임 DJ에 전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4일 ‘탈(脫)DJ’ 노선을 전격 천명하자,동교동계 등 비주류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서 당내 분란을 예고했다. 동교동계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시기에 맞지 않는 기자회견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대통령을 그렇게 괴롭혀선 안된다.”고 노 후보를 비난했다.박 의원은 “최고위원회에서 김홍일(金弘一) 의원과 아태재단 문제를 한화갑(韓和甲) 대표에게 맡기기로 결의했는데,왜 후보가 나서느냐.”면서 “거국내각은 독재정권 때 하는 소리로 국민들이 공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익명을 요구한 동교동계의 다른 의원도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정작 노 후보 자신인데,적반하장격으로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김옥두(金玉斗)·이훈평(李訓平) 의원 등은 “할 말이 없다.”며 기자들을 피했지만,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노 후보에 대해 관심없다.”고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이 의원 측근인 이희규(李熙圭) 의원은 “한두번의 이벤트로 인기를만회하는 방식으론 안된다.”고 폄하했다. 특히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에서는 박상천(朴相千)·정균환(鄭均桓)·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 등이 노 후보 면전에서 회견 내용에 대해 “부적절하다.”며 강하게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세 사람은 결국 노 후보의 회견에 불참했다. 반면 쇄신파인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은 “노 후보가 사전동의를 구했다면 최고위원들이 바짓가랑이를 붙잡아서 회견이 안됐을 것이다.속시원하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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