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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면감사 지휘 염차배 과장

    전면감사 지휘 염차배 과장

    제3섹터에 대한 전면감사를 지휘한 감사원 염차배 자치행정총괄과장은 19일 제3섹터의 부실 원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영국의 풍자작가 버나드 쇼와 미모의 여배우 이사도라 덩컨과의 일화를 빗대 설명했다. “덩컨은 쇼와 결혼하면 자신의 외모와 쇼의 머리를 닮은 2세가 태어날 것이라 상상하고 쇼에게 청혼했습니다. 하지만 쇼는 자신의 외모와 덩컨의 머리를 닮은 2세가 태어날 수 있다며 거절했다고 합니다.” 염 과장은 쇼의 우려처럼 양쪽의 열성(劣性)인자만 갖고 태어난 2세가 바로 제3섹터라고 지적했다.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단점만 취했다는 비판이다. 그동안의 감사결과로 판단할 때 본래부터 제3섹터는 근본취지를 살리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영리를 추구하는 민간자본은 수익성 있는 사업이 아니면 투자하지 않습니다. 공공성만 강조하고 영리가 보장되지 않는 제3섹터는 민간자본이 외면하게 되죠.” 염 과장은 이런 구조 때문에 상당수 제3섹터가 공공성보다는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분야에 설립된다고 봤다. 문제는 수익성이 예상되는 분야에는 순수 민간기업이 이미 진출해 있어 그들과 경쟁을 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는 제3섹터의 ‘참패’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제3섹터의 취지가 변색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제3섹터 대표이사 98명 중 24명이 공무원 출신인 것을 보면 퇴직 공무원에 대한 자리만들기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미 사업성이 없다고 결론난 제3섹터를 청산하지 못하는 것도 자치단체장이 자신의 임기에서만큼은 무리하게 법인을 없애지 않겠다는 것이죠.” 그는 제3섹터의 남발을 막고, 국민혈세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3섹터에 대한 철저한 경영평가와 진단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추진실적이 좋지 않은 자치단체에 대해서는 지방교부세를 감액하는 근거규정을 마련하는 것도 방안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염 과장은 “내년부터는 자치단체의 위법한 재무·회계행위에 대해서는 주민소송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자치단체가 제3섹터를 위법하게 운영하거나 고의적으로 부실을 방조하는 등의 행위를 할 경우 소송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씨줄날줄] 黨同伐異/이기동 논설위원

    당동벌이(黨同伐異)는 말 그대로 같은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다른 사람을 친다는 뜻이다. 후한의 역사를 기록한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말이다. 동서고금의 역사치고 당동벌이 아닌 역사가 있었을까마는 후한때는 좀 별났던 모양이다. 전한은 외척이 망쳤고, 후한은 환관이 망쳤다고 한다. 황실의 비호를 받은 후한의 환관들이 외척과 선비들을 탄압, 그 결과 관료집단인 선비들이 황실에 등을 돌려 후한의 멸망이 초래됐다. 교수신문이 시사칼럼을 쓰는 교수들을 상대로 2004년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를 나타내는 대표 사자성어가 무엇이냐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당동벌이가 뽑혔다. 돌이켜보면 후한에 결코 뒤지지않는 당동벌이로 지새운 한해였다. 연초부터 시작해 공격의 주도권을 쥔 쪽은 4월 총선을 앞두고 똘똘 뭉친 친노(親盧)단체들이었다. 일방적 선거몰이에 야당은 어설픈 탄핵카드로 반격했지만, 총선 참패로 거세당한 환관꼴이 됐다. 후한 황실의 외척이 되거나, 아니면 이들을 치기 위해 황실이 내세운 환관편이 된 듯 정치권과 언론, 시민단체, 학자, 일반시민들이 가세해 죽기살기로 싸워댔다. 진보와 보수, 개혁과 친시장, 가진자와 못 가진 자, 친북반미…등등 녹슨 무기고에 쌓여있던 온갖 무기들이 다른 쪽을 치는, 벌이(伐異)에 동원됐다. 청와대까지 “세상을 바꾸자.”며 독전에 가담했고, 야당은 철 지난 색깔론으로 응수했다. 역사는 어떤 당동벌이에도 일방적인 승리를 안겨준 적이 없다.600만명의 유대인을 가스실로 보낸 히틀러식 혈통 당동벌이의 말로가 그랬고, 그의 아류를 자처하며 코소보 인종청소를 감행했던 밀로셰비치의 말로 또한 그렇다. 홍위병들이 벌인 문화혁명의 당동벌이는 지금 중국인들의 가장 부끄러운 과거사가 됐다. 킬링필드로 17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공산 크메르 루주의 말로는 또 어떠했나. 행정수도 이전, 국보법 폐지, 언론개혁 등을 놓고 벌이는 죽기살기식 싸움이 우리의 목숨을 떼로 앗아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소모전에 지금 우리의 경제발목이 꽉 잡혀있다. 지난해와 그 전해에도 ‘우왕좌왕’‘이합집산’처럼 부정적인 뜻의 사자성어들이 뽑혔다. 언제쯤이면 구동존이(求同存異)나 화이부동(和而不同)처럼,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사자성어가 대표로 뽑힐 수 있을까.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日역사교과서 왜곡 실체와 해법은-기고] 꼭, 그러나 세련되게

    2005년은 ‘역사의 해’가 될 전망이다. 을사조약 100주년, 해방 60주년, 한·일협정 40주년의 해이기 때문이다. 이 기념 이벤트들은 지난날 한·일관계의 산물이다. 그런데 2005년에는 일본의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검정 결과도 발표된다. 이와 관련하여 2001년에도 커다란 파동이 일어난 것을 독자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파동의 중심에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 만든 교과서가 있었다. 만드는 모임측의 교과서는 침략전쟁을 부정하고 식민지 지배를 긍정하고 있다. 이들은 2001년에 채택률 10%를 목표로 했지만 터무니없이 낮은 0.039%에 그치는 참패를 당했다. 그러나 반성하기는 커녕 곧바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4년 후에 ‘복수’하겠다고 선언하였다. 만드는 모임측은 2003년 총회에서도 목표치를 10%로 설정하였다. 그들이 보기에 10%는 향후 10년 내에 자신들의 교과서가 다수파로 될 수 있는 발판이자 진지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대중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중앙의 정치인만이 아니라 지방의회의 의원까지도 지원에 나서고 있다. 만드는 모임이 일본사회의 우경화를 선도하는 중심축인 것이다. 이들의 배타적인 역사관은 결국 한반도의 통일까지 방해할 것이다. 그렇다면 예견되는 파동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우선 채택률 10%를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다양한 전망을 구체적인 현실속에서 찾아야 한다. 2001년에 왜곡 교과서의 움직임은 일본의 양심적인 시민운동과 한국 등의 적극적인 지원 때문에 좌절되었다.2005년에도 이러한 접근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이제는 불채택운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다는 대안까지 보여주는 운동이어야 한다. 일본사회에 반대만 하는 집단으로 보여서는 호소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안을 제시하는 비판적 활동만이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구체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것이다. 정부도 이전과 달리 비판의 전면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겉으로 볼 때 역사왜곡의 전면에 나서는 곳은 일본정부가 아니라 만드는 모임이며, 교과서 채택 자체를 중앙정부에서 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에 대해 우익 정치인만이 아니라 보통사람들도 내정간섭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보수화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기존의 방식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욘사마열풍’으로 상징되듯이 이제는 한·일 양국민의 상호방문이 연간 400만 명을 넘어섰다. 활발한 상호방문 속에서 두 나라 시민단체와 자지단체간의 교류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2005년에도 역사왜곡 파동이 일어나면 정부는 선두에 나서지 말고 국내 여론을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 한일간의 교류에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2001년도처럼 주일대사를 소환하는 등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혀서도 안된다.2005년을 ‘한·일 우정의 해’로 합의한 명분 때문에 일본의 시민단체와 직접 접촉하여 되지도 않을 축제를 만들려고 시도하는 유치한 행동은 말아야 한다. 교과서의 문제점은 정부가 아니라 학계와 시민단체에서 지적해야 한다. 이때도 ‘이것을 언제까지 고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다.’는 형식이어서는 안 된다.2001년처럼 자매결연을 중단해 버리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사실의 왜곡을 지적하기는 하되, 두 나라의 ‘상생을 위한 역사의식과 행동’을 촉구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일본의 교과서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는 일본인이지 한국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직설적이고 감정적인 언행보다 원칙적이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는 대응이어야 한다. 일본인도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우리가 끌어안고 갈 필요가 있다. 신주백 서울대 社科硏 책임연구원
  • 獨 ‘침울’… 日 ‘쇼크’

    독일 언론이 한국에 참패를 당한 위르겐 클린스만(40) 축구대표팀 감독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1908년 독일대표팀이 A매치를 시작한 이후 아시아국가에 진 것은 이번이 처음. 독일은 19일 한국전을 갖기전까지는 일본, 이란, 쿠웨이트 등 아시아강호와 11번 싸워 모두 이겼다.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도 이번이 지난 7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패배다. 독일 언론들은 냉정하게 독일대표팀의 플레이를 비판하고 있다. 공영 ZDF 방송은 “독일팀이 별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한 반면 한국팀은 차두리를 비롯한 공격진이 전광석화와 같은 빠른 공격을 펼쳐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24시간 뉴스 채널 n-tv는 순회 원정경기에 따른 피로 등을 거론하면서도 “일본에서 압도적 우위를 선보였던 독일이 한국팀의 체력을 강조하는 경기방식을 버거워했다.”면서 “독일 선수들이 자기 공간을 찾지 못하고 외곽에서도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작 클린스만 감독은 ARD 방송 인터뷰에서 “패배를 미리 계획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한국전 패배가 ‘큰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팬들에게) 패배를 사과할 생각도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16일 독일에 3-0완패를 당한 일본언론은 부러움을 감추지 않고 있다.‘닛칸스포츠’는 “젊은 선수의 대두에 한국의 본프레레 감독이 웃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일본전에 나선 멤버보다 더 베스트로 나선 독일을 한국이 이긴 것에 대해 일본 지코 감독은 대쇼크”라고 전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사상 첫 공무원파업 주도 김영길 전공노위원장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사상 첫 공무원파업 주도 김영길 전공노위원장

    ‘공무원이 웬 파업이냐.’는 따가운 눈총 속에 지난달 15일 사상 초유의 공무원 총파업을 강행했던 김영길(46)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 총사령탑으로서 누구보다 할 말이 많은 듯하다. 파업은 사흘 만에 사실상 노조의 ‘참패’로 끝났다. 하지만 그의 힘겨운 ‘투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공무원은 ‘철밥통’이라는 인식을 깨기 위한 명분도 내걸었지만 주목을 끌지 못했다. 대신 ‘철밥통’을 가진 공무원들이 무엇 때문에 밥통을 차버렸는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한다. 그는 정부가 마련한 공무원노조법은 노조 활동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하는 법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공무원노조법이 통과되면 공무원들은 가슴에 리본 하나만 달아도 처벌받게 된다고 강조한다. 공무원들에게 족쇄를 채우는 것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파업을 했고, 이런 투쟁은 결국 역사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소신을 폈다. 김 위원장은 9일간의 단식을 포함한 사무실 농성을 지난 1일부터 계속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법은 있지만 공무원노조는 법외단체로 남는, 이 모순을 막기 위해 정부는 노조와 더 협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의 ‘투쟁’에도 불구, 상황은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공무원노조가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허성관 행자부장관 지명수배 패러디 포스터가 파문을 일으키면서 정부와의 대화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 대량 징계 문제도 난제다. 현재 수배상태인 김 위원장이 이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2004 K-리그 챔피언결정전] ‘차붐’ 부활

    ‘차붐’이 10년 만에 복귀한 K-리그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차범근 감독(51)은 지난 1991년 울산 사령탑으로 K-리그에 데뷔했지만 4시즌 동안 2∼4위에 그치며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수원의 지휘봉을 잡고 10년 만에 K-리그로 복귀, 자신의 축구 철학인 ‘템포축구’에다 빠르고 공격적인 색깔을 입혀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99년 우승 이후 우승권에 근접하지 못한 팀을 후기리그에서 단숨에 정상에 올려놓았고, 시즌 46골로 13개팀 중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게 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중국리그 시절 자신에게 쓰라린 패배를 안긴 ‘충칭의 별’ 이장수 전남 감독에게 깨끗한 설욕을 한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만만치 않은 후배’ 최순호 감독을 무릎 꿇리며 K-리그 무대에 ‘차붐’이 명성을 깊게 새겨 놓았다. 차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 출신. 선수시절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98골을 터뜨리며 동양인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대표팀 A매치 121경기에서 55골을 터뜨린 부동의 골잡이였다. 그러나 98년 프랑스월드컵 사령탑으로 네덜란드에 0-5로 참패, 대회 도중 경질되는 쓴맛도 봤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한동안 선수들과 얼싸안으며 눈시울을 붉힌 차 감독은 “여기까지 오는 데 14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지금은 그 동안의 힘든 기억들이 모두 날아간 것 같다.”며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고객들 “선택은 즐거워”

    현대차와 르노삼성이 중형차와 대형차 시장에서 맞붙었다. 기존 모델이 아닌 신차를 앞세워 벌이는 싸움이라 신경전도 치열하다. 서로 “적수가 안 된다.”며 비교되는 것 자체를 불쾌해 한다. 덕분에 즐거운 쪽은 고객이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타본 뒤 말하라” 지난 1일 공식판매에 들어간 SM7은 사전예약분까지 포함해 일주일 만에 7550대가 팔렸다. 기대 이상의 선전이다. 주문이 한꺼번에 몰려 영업전산시스템이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SM7은 2.3(2349cc)과 3.5(3498cc) 모델 두 종류. 회사측은 ‘대형차’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키고 있지만 판매량의 60% 이상은 2.3 모델이다. 때문에 한달 앞서 출시된 뉴쏘나타 2.4(2359cc)와의 경쟁이 볼 만하다. 엇비슷한 가격에 힘은 SM7이, 연비는 뉴쏘나타가 낫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7은 대형차 개념으로 만들어진 차이기 때문에 중형차 개념의 뉴쏘나타와는 성능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면서 “지각있는 소비자라면 당연히 같은 값에 성능좋은 차를 선택하지 않겠느냐.”고 자신감을 내보였다.SM7 2.3은 4500여대가 팔려, 뉴쏘나타 2.4 판매량(2468대)을 벌써 앞질렀다. ●현대차 “명차 흉내 아무나 내나” 현대차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표정이다.“쏘나타보다도 폭이 좁은 차를 들고 어떻게 대형차라고 주장하는지 모르겠다.”면서 “SM3가 아반떼에 참패했듯,SM7 2.3과 쏘나타 2.4의 승부도 시간이 지나면 명확해질 것”이라고 무지른다. 하지만 속으로는 적잖이 신경쓰는 눈치다.SM7의 출시에 맞춰 ‘누구나 명차의 품격을 말할 수 있지만 아무나 그 상징이 될 순 없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문구의 큼지막한 맞불광고를 내기도 했다. 현대차측은 “신차 출시 초기에는 사들이는 주체가 명확치 않기 때문에 좀 더 두고봐야 한다.”면서 “그랜저XG 후속모델이 없는 틈을 타 잠시 SM7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상반기에 그랜저 후속모델이 나오면 ‘어정쩡한’ SM7의 입지는 현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관전하는 입장인 업계 관계자는 “SM7 2.3은 중형차인 쏘나타에,SM7 3.5는 대형차인 그랜저 후속모델에 다소 밀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라면서 “이런 예상을 깨고 SM7이 초반돌풍을 이어간다면 대단한 성공”이라고 관측했다.SM7이 표방하는 ‘오너 드리븐 차’(운전기사를 두지 않고 직접 운전하는 고급차)도 외제차라는 힘겨운 경쟁상대를 넘어야 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성남 “이럴수가…”亞챔프전 안방서 0-5 참패

    지난달 원정 1차전에서 2골차 승리를 거둔 터라 안방에서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2만 5000여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이 부담이 됐을까, 아니면 자만심 때문이었을까. 아시아 정상을 눈앞에 뒀던 성남 일화가 충격의 참패를 당하며 아시아 정상 문턱에서 눈물을 흘렸다. 성남은 1일 성남 제1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4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 2차전에서 무차별 골 세례를 허용하며 무려 0-5의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이로써 성남은 종합 득점에서 3-6(1승1패)으로 뒤져 손에 거의 쥐었던 우승컵을 알 이티하드에 내줬다. 자국 리그에서 통산 6회 우승을 거뒀던 알 이티하드는 99년 이 대회 전신인 위너스컵 이후 5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밟았다. 김도훈은 대회 득점왕(9골)에 올랐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성남은 ‘삼각편대’ 김도훈 이성남 두두를, 알 이티하드는 ‘투톱’ 팔라타 사에드와 알 오타이비를 내세워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1차 홈 경기 패배후 감독까지 교체하며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알 이티하드의 공세가 더 날카로웠다. 알 이티하드는 전반 26분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팔라타 레다가 기습 헤딩골을 작렬시켰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오른쪽 날개 안데르손 루치아노의 프리킥이 문전에서 흐르는 사이 함자 사에드가 오른발로 성남의 골문을 가르며 기세를 올렸다. 성남 김성수 홍지민기자 sskim@seoul.co.kr
  • 노동운동가에서 건교부 정책보좌관으로

    노동운동가가 건설교통부 정책보좌관에 임명됐다. 건교부는 26일 장관정책보좌관(3급 상당)에 이정식 전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86년 한국노총 전문위원으로 노동계에 뛰어들어 기획조정국장, 정책기획국장, 홍보국장, 기획조정본부장 등을 지내면서 노동운동의 과학적 이론정립에 힘썼다. 지난 4월 한국노총에 기반을 둔 녹색사민당이 17대 총선에서 참패하자 당 지도부와 함께 사표를 낸 뒤 노동현장을 떠났다. 지난 6월에는 사이버대학인 서울디지털대학교 e경영학부 부교수로 변신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신임 이 보좌관은 “화물연대나 철도 파업 등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노사문제에 대해 사전 예방 활동을 펴겠다.”면서 “정책 입안단계부터 노사간 갈등요인을 최소화하고 발생 이후에도 합리적으로 해결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 레버쿠젠과 비겨 16강 ‘먹구름’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 레버쿠젠과 비겨 16강 ‘먹구름’

    경기 종료 9분전. 지네딘 지단이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6만여 홈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흔들었다. 키커는 루이스 피구. 그러나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문을 파고들지 못했다. 결국 1-1 무승부. 초호화멤버를 보유한 유럽축구의 명가 레알 마드리드가 갈수록 헤매고 있다. 전통의 라이벌 FC바르셀로나에 힘 한번 못써보고 참패를 당하더니, 이번에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 진출을 걱정해야 될 다급한 처지에 몰렸다.‘세계최강’이라는 평가에 걸맞지 않게 ‘동네북’으로 전락한 것.1956년부터 5회 연속 우승을 포함,‘챔피언스리그 통합 9회 우승’이라는 빛나는 금자탑이 무색할 지경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24일 새벽 스페인 베르나보 스타디움에서 열린 04∼05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2강전에서 바이엘 레버쿠젠(독일)과 1-1로 비겼다. 32강 전적 2승2무1패(승점 8, 골득실 0). 레버쿠젠(2승2무1패. 골득실 +3)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밀려 3위로 떨어졌다.8개조에서 상위 2개팀이 16강에 오르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는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할 다급한 상황에 몰렸다. 다음달 9일 마지막 남은 AS로마전을 반드시 이기고, 같은 날 디나모 키예프가 레버쿠젠에 이기거나 비겨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만약 비기거나 지면 디나모 키예프와 레버쿠젠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갈린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레버쿠젠과의 경기에 지단과 피구는 물론 라울, 호나우두, 데이비드 베컴 등 베스트멤버를 기용, 총력전을 펼쳤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6만여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속에서도 전반에 선제골을 내주며 부진하다 후반 들어 심기일전,25분 피구의 개인돌파에 이은 패스를 이어받은 라울이 동점골을 넣는데 성공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후반 32분 호나우두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역전 기회를 놓친 뒤 종료 9분을 남기고 얻은 페널티킥마저 레버쿠젠 골키퍼 한스 외르그 부트의 선방에 막혔다. 그나마 주장 라울이 이날 동점골로 50년대 레알 마드리드의 아르헨티나 출신 골잡이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가 세운 챔피언스리그 최다골(49골)과 타이를 이룬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실전논술 지상강의 2회 제시문

    글 ㈎ ①“중국이 무리수를 두고 있습니다. 세상 살다보면 욕심을 낼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정도가 지나쳐요.”고구려 연구재단이 공식출범하기에 앞서 지난 주말 서울 고려대 법학관 1층 교수실에서 만난 김정배(64·고려대 사학과 교수·임기 4년)재단 초대이사장은 대뜸 이렇게 말했다. 중국측이 느닷없이 ‘동북공정(東北工程)’을 들고 나와 고구려사를 자신의 지방사로 만들려는 데 대한 분노가 역력했다. 교수실은 얘기를 나눈 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노학자가 내뿜는 열기로 뜨겁게 달궈졌다. ②김 교수는 조목조목 중국 주장의 부당성을 꼬집었다.“그들의 주장대로 우리 반만년의 역사에서 고구려 부분을 빼면 2000년 역사 밖에 안 되는 민족이 됩니다. 또 단지 역사적인 측면을 넘어 향후 국경이라는 문제까지 비화될 수 있어요.” 중국 주장대로라면 고구려가 평양천도를 했으므로, 현재의 북한 역시 중국 땅이 된다. 한국은 고작 남한 땅으로 좁혀진다. 노학자의 차분하던 목소리는 이 대목에서 톤이 높아졌다.“세계적으로 이런 무리한 주장을 한 예가 없습니다. 일본도 이보다 심하지 않았어요. 일본의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설’은 여기 비하면 양반입니다.”(임나일본부설이란 왜가 4세기 가야 지역에 임나일본부를 두고 한반도 남부를 경영했다는 일본측의 주장) ③김 교수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한동안 책상위를 뒤져 자료 하나를 보여줬다.“이 사람이 실제 동북공정의 지휘를 맡고 있는 마대정(馬大正)인데, 신강쪽에서 변방문제를 주로 연구하던 사람입니다. 이런 점을 봐도 이들의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중국도 외세의 침략으로 인해 고통을 겪은 나라인데 21세기에 이런 패권주의로 무엇을 얻으려는지 모르겠습니다.” ④동북공정에는 조선족 문제에 대한 중국의 시각도 큰 몫을 하는 것으로 진단했다.“국내의 불법체류 조선족 문제는 중국으로서는 자국의 통치기반을 흔드는 중대사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사실 감정적인 측면을 벗어나 법적으로 본다면 이들은 중국인입니다. 중국으로서는 중요한 문제이지요.” ⑤김 교수는 한마디로 중국의 동북공정이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중국에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포석의 성격이 짙다고 진단했다.“한국이 경제력이나 정치적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나라라는 점에서 우리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⑥따라서 김 교수는 향후 재단의 활동을 연구와 현실참여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민단체들을 지원할 방침이다.“시민단체들은 아무래도 행동을 중시해, 이 문제를 널리 알리고 공론화하는데 맞으리라고 봅니다. 외교문제가 걸린다면 상황에 따라 정책적인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도록 할 예정이에요.” 물론 시민단체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정·관계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 계획입니다. 또 북한 학자와 공동보조를 취하기 위해 통일·외교부 등과 연계해 합동조사나 세미나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무작정 중국과 맞부딪히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우리 작업이 중국과의 영토분쟁으로 비쳐져서는 안 됩니다.마치 영토분쟁의 문제로 발전하는 것은 양국에 올바른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⑦그는 역사지키기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연구여건과 환경을 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국내에서 고구려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겨우 14명 정도입니다. 연구자가 그리 많지 않은 편입니다. 고대사 연구를 하는 후학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겁니다.” 김 교수는 그러나 단숨에 모든 것을 이뤄낼 수 없는 만큼 착실히 일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⑧중국의 왜곡된 주장을 반박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예컨대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만 보더라도 고구려라는 문헌과 말갈족이라는 것이 공존하는데, 중국은 말갈족이라는 문헌만 택합니다. 발해가 말갈족의 지방정권이라고 중국이 주장하는 것은 이런 맥락이지요. 하지만 고대사는 단지 사료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시 유물을 보면 고구려의 것이 대거 발견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한 나라가 갑자기 세워질 수 있습니까. 상식으로 말해야지요.” 비록 중국이 자국에 민감한 사료의 경우 사진촬영을 금지한다든지 접근을 불허하는 등의 태도를 취하기는 하지만, 중국의 주장을 반박할 자료는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중국 러시아 몽골 등을 모두 뒤져 고구려 관련 자료를 모아 실증적으로 고구려가 한국사임을 밝히려는 것이다. ⑨김교수는 이번 작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대외홍보라고 강조했다.“역사는 연구도 중요하지만 알리는 부분도 중요합니다. 외국 연구기관 대학 등에 연구결과를 정기적으로 보내, 고구려사에 대한 세계의 공감대를 형성할 것입니다.” ⑩아울러 고구려 역사를 지키는데 특히 북한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북한은 고구려를 뿌리로 삼고 있어요. 심지어 삼국통일에서 신라의 역할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고구려에서 고려로 정통성이 이어졌다고 봅니다. 그런데 중국이 고구려를 자신들의 지방사라고 하니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⑪그렇다고 중국과 담을 쌓으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조만간 중국과 대화하기로 돼 있습니다. 앞으로 학술회의나 대담 토론회 등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 뿐 아니라 러시아 등과도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국민의 시선이 부담스럽지만 우리 역사를 지키는데 물러설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동북공정이란? 동북공정이란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東北邊疆歷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을 약칭해서 부르는 말로 ‘동북 변경지역이 역사 문화적으로 중국의 영역임을 확인’하려는 이 작업은 지난 96년 중국의 국가기관인 사회과학원의 핵심연구과제로 추진되기 시작했다.‘학술은 대중을 이해시켜야 한다.’는 등의 원칙 아래 고구려사 등을 연구중이다. 글 ㈏ ①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주도하는 중국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의 ‘동북공정’ 2004년도 연구과제가 서울신문을 통해 소개되었다. 이는‘동북변강연구총서’로 간행된 2003년 과제와 연결된 것으로 고구려, 발해문제를 중심으로 우리민족 기원문제와 명·청 시기 조·중 관계사 등 중국이 동북3성(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 지역에 대한 역사적 장악활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와 관련된 각 연구자 및 관련기구들의 범위와 성격도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②주목되는 것은 동북공정에 참여한 조직이 35개에 달하며 관련인력은 수백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즉, 동북 3성 지역의 모든 사회과학원과 대학, 전문연구소가 중앙의 변강사지연구중심을 정점으로 연결되어 역할 분담을 통해 관련연구를 조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 조직이 고구려를 중심으로 고대사에서 근현대사까지 동북 3성지역과 관련된 중요 쟁점사항들을 다양하게 망라하여 연도별로 진행하고 있음이 실제 확인된 것이다. ③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2004년 3월15일에 공포된 ‘동북공정 과제연구지침’내용이다. 이 지침에는 동북공정이 추진하는 6개의 연구항목과 과제목표가 제시되어 이에 근거한 연구계획 수립을 관련 연구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 내용 중 새롭게 ‘고구려발해국문제연구’가 추가되어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 동북공정에서 고구려, 발해가 핵심 연구분야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2003년의 세부연구주제였던 ‘발해유적현상조사’가 2004년 내용에는 생략되어 있다. 이는 2005년에 헤이룽장성 닝안(寧安)과 지린성 둔화(敦化)지역의 발해유적을 20억위안(약 2800억원)을 들여 중국고대도시로 복원한다는 최근 보도와 연결된 것임을 보여준다. ④결국,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와 발해가 중국사라고 학술적으로 부각하고 곧바로 그에 대응되는 역사공간인 시안의 고구려유적과 둔화의 발해유적 등을 중국 역사유적으로 복원, 정비하여 명실상부한 중국 역사화 작업을 완수하려는 의도를 이번에 명확히 보여준 것이다. ⑤또한 북방지역의 고대 종족, 고조선, 한국민족 및 고대 국가기원을 연구해 중국과 우리 민족의 관계사, 국경문제, 이민문제 등을 중국적 입장에서 정리하여 결국 이들 역사마저도 중국 역사범주에 있음을 강변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4년 연구과제인 ‘조선반도민족, 국가의 기원과 발전’이란 제목의 연구과제는 중국의 연구가 고구려, 발해와 함께 우리민족의 성격까지도 중국측 논리로 파악하려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과제의 연구책임자가 다른 연구논저에서 이미 한국민족은 중국계통의 유이민 세력이며 중국문화가 한국문화의 모태라는 식의 철저한 중국중심주의 입장을 피력한 사실을 감안할 때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⑥이상에서 볼 때 2004년 중국의 동북공정이 추진하는 연구사업은 중국의 역사왜곡과 고구려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등과 연결된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중국은 동북지역을 장악한 현재의 정치적 상황이 수백-수천년 전에도 같은 상황인 것처럼 호도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더욱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이는 우리 민족의 존립근거와 역사 문화적 정체성마저 부정하는 폭거이자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공존을 위협하는 역사침략이다. ⑦이제 우리는 후손에게 우리 역사를 당당히 지켜내고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영을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 무엇을 했고 또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실천할 때이다. 특히, 지난 1일 출범한 고구려연구재단이 중국의 역사왜곡과 한민족 정체성부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 학자들의 열정과 노력, 체계적인 정부의 지원, 그리고 보다 많은 국민의 관심과 우리 역사 사랑이 요청된다. 글 ㈐ ①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관한 충격적인 보도가 거의 날마다 언론매체의 헤드라인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도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앞뒤에서 협공을 당하는 꼴이 되었다. 게다가 중국이 저지르고 있는 왜곡의 정도나 수위가 오히려 일본보다 극심하다. 중국은 그동안 일본의 역사왜곡에서 우리와 같은 피해자로 동병상련의 처지에 있었기에 더욱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즉시 중국의 역사왜곡의 저의를 파악하고 근본적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②중국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리와 수교한 직후부터 정부 산하의 학술기구인 중국사회과학원을 주축으로 역사왜곡을 획책하였다. 그들은 2002년 2월부터 ‘동북공정’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본격화하여 아주 조직적으로 우리의 고대사인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송두리째 가로채려 기도하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역사왜곡에는 대내외적으로 현실적이고 정치적인 포석이 다양하게 깔려있다는 점을 먼저 간파해야 한다. 우선 대내적으로 볼 때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사회주의에 대한 회의가 내부에 확산되면서 체제 유지와 안정을 위해 국가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국가주의는 애국주의와 사회주의의 결합을 통해 국가적 정체성과 통일성을 유지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동북공정’도 바로 그러한 정책의 일환인 것이다. ③동시에 대외적으로 ‘동북공정’에는 중국이 동아시아의 질서를 재편하고 나아가 국제무대에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패권주의적인 야심이 담겨 있다. 특히 해양세력인 일본의 확장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동아시아에서 리더십을 확립하겠다는 것이 1차적 목적인 것이다. 통탄스럽게도 현 강국들의 힘 겨루기가 과거 우리의 고구려사를 매개로 벌어지고 있는 격이다. ④이렇게 다양한 목적이 중첩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은 역사 왜곡을 쉽사리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앞으로 그것을 더욱 심화하고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가 늦은 감은 있으나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엄중히 항의하는 동시에 북한과도 연대하여 공동대응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하지만 정부는 더욱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특히 아래의 몇 가지 사항들은 반드시 참작하여 대책 수립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⑤먼저 고구려사 왜곡이 정치문제로 불거졌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학문적인 저력을 배양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더욱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역사의 요체는 문화전통이다. 따라서 고구려가 우리 민족의 국가였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역사학의 저변 확대만으로는 부족하다. 언어학, 고고학 등 주변 인문학을 총동원해 학술적인 면에서 설득력을 강화해야만 한다. 이를테면 국어사적인 측면에서 고구려어의 특성을 밝힌다면 그것이 백제어, 신라어와 동질적 관계이고 중국어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분명히 규명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법이 중국이 자행하는 역사왜곡의 허점을 잡아내고 그들의 억지 논리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될 것이다. ⑥다음으로 고구려사를 포함한 국사교육체제를 전면적으로 강화하여야 한다. 문민정부 이후 제도권 교육에서 국사과목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심지어 대학에서는 국사가 교양필수에서 그저 흥밋거리나 제공하는 선택과목으로 전락해 버린 지가 오래다. 이러다 보니 ‘국민의 집단기억’을 담고 있어야 할 국사교과서마저도 문제 투성 이라는 사실이 자주 지적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귀결이다. 지구상에 자국사가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 나라는 많지 않을 것이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국민적 대응이라는 대전제가 어떻게 가능할 수 있겠는가. ⑦끝으로 고구려사를 비롯한 우리 역사를 국제사회에 보급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특히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전이 시급하다. 고구려사가 한국고대사라는 엄연한 사실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인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동북아 역사전쟁에서 우리는 참패를 당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로 자국의 역사마저도 타국에 송두리째 강탈당하는 비극적 운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하다.
  • [NBA] ‘맥밍시대’ 열린다

    ‘그들이 돌아온다.’ 미국프로농구(NBA) 04∼05시즌이 3일(한국시간)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신생팀 샬럿 밥캐츠가 가세해 30개 팀이 펼치는 정규시즌은 각각 동·서부 콘퍼런스의 3개 지구로 나뉘어 팀당 82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의 큰 특징은 전력평준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게 참패한 ‘호화군단’ LA 레이커스가 와해돼 어느 팀에게도 선뜻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다.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정상급 스타플레이어 4명의 만남과 헤어짐이다.NBA 최고의 슈터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와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이상 휴스턴 로키츠)의 ‘조우’,‘공룡센터’ 샤킬 오닐(마이애미 히트)과 ‘포스트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레이커스)의 ‘결별’은 NBA 판도를 변화시킬 가장 큰 태풍이다. 지난 4년 동안 올랜도 매직의 간판스타로 군림했던 ‘티맥’ 맥그레이디는 올해 휴스턴에 둥지를 틀었다. 이적 이유는 단 하나. 야오밍과 함께 챔피언반지를 끼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결합을 놓고 호사가들은 ‘맥밍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맥그레이디는 지난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리그 최고의 스몰포워드. 특히 02∼03시즌에는 1977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당 30점 이상(32.1점)을 기록했다. 아디다스가 그의 엄청난 탄력과 폭발적인 득점력에 반해 벌써 수년째 ‘T-MAC시리즈’ 농구화를 출시할 정도로 상품성이 높은 선수다. 야오밍은 지난해 올스타투표에서 오닐을 제치고 서부콘퍼런스 대표 센터로 뽑힐 정도로 NBA에 거센 ‘황색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2년 동안 60차례의 ‘더블더블’이 보여주듯 실력도 이미 NBA 정상급이 됐다. 펩시콜라 맥도날드 리복과 같은 다국적기업은 그를 이용해 중국대륙에 침투하고 있다. 두 선수의 결합으로 휴스턴은 우승후보는 물론 최고 인기팀으로 올라섰다. 레이커스를 99∼00시즌부터 3년 연속 챔피언에 올려 놓았던 오닐과 코비는 지난 시즌 챔프전 패배 이후 완전히 등을 돌렸다. 오닐은 “용서할 수 없는 이기주의자 코비가 나를 떠나게 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성폭행 혐의로 곤욕을 치른 코비도 “오닐처럼 돈을 주고 여자의 입을 막았어야 했다.”고 받아칠 정도로 감정대립은 극에 달했다. 레이커스를 버린 오닐은 벌써 마이애미에서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 오닐은 가드 드웨인 웨이드, 포워드 에디 존스의 지원을 받으며 ‘마이애미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코비는 오닐과 1대3으로 트레이드된 라마 오돔, 브라이언 그랜트, 캐론 버틀러를 위시해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건너온 블라디 디박과 호흡을 맞춘다.NBA는 두 선수의 대립이 이번 시즌 ‘최대의 흥행카드’라고 판단, 크리스마스 메인이벤트에 레이커스와 마이애미 붙여 놓았다. 이밖에 뉴저지 네츠의 ‘주포’였던 케년 마틴이 덴버 너기츠로 옮겨가 카멜로 앤서니와 어떤 호흡을 맞출지, 지난 시즌 신인왕에 오르며 ‘새황제’로 떠오른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여전한 활약을 보여줄 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1,2순위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와 에메카 오카포(샬럿)가 연착륙할 지 등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여야 “민심 확인”…재보선결과도 아전인수

    여야 “민심 확인”…재보선결과도 아전인수

    여야는 31일 10·30 지방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자당(自黨) 중심’의 해석을 내놓았다. 열린우리당은 비록 1석이지만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은 강원도 철원군수 선거의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3곳에 후보를 내 2곳에서 승리한 한나라당은 ‘여당의 참패’를 부각시켰다. 전남 2곳을 석권한 민주당은 “재기의 토대를 다졌다.”며 환호 일색이다. 열린우리당은 철원을 제외하고 수도권과 영남은 물론 호남지역에서도 참패하자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하지만 ‘기대 밖 선전’을 했다고 자평하는 등 정국에 미칠 악영향을 경계하는 듯한 기류도 엿보였다. 이부영 의장은 “무자비한 이념 공세 속에서 우리당 후보가 보수 색채가 짙은 철원 군수로 뽑힌 것은 의미심장하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병두 기획위원장도 “열린우리당 문경현 후보는 선거 초반에 상당히 유리했으나 철책선 절단사건과 국가보안법 폐지문제로 절망적인 상태였다.”면서 “그런 악재를 딛고 승리한 것은 안보에 민감하고 보수적인 지역에서 민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라고 주장했다. 전남 지역 참패와 관련해 이부영 의장은 “해남의 경우 우리당 성향의 후보가 양립해 패배했다.”고 말했으며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호남지역에서 민주당 후보 2명이 모두 당선된 것은 ‘호남 소지역주의’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6·5보선의 상승세를 완전히 잇지는 못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승리’라는 분석 속에 여권의 실정이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임태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에 힘을 실어주고 한나라당에는 더욱 분발하라는 격려의 의미가 담겨 있다.”면서 “노 정권과 열린우리당에는 변명할 여지가 없는 철저한 패배를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정권의 경제·민생 파탄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자 국보법 폐지 등 4대 입법 추진에 대한 국민의 반대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표는 “한나라당에 지지를 보내준 유권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한나라당은 지방자치단체장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유권자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축제 분위기다. 이전의 텃밭인 전남 지역 2곳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압승했기 때문이다. 한화갑 대표는 “당의 부활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선거를 토대로 민주당 지지가 전국으로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장전형 대변인도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도록 내실을 다져 가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10·30 재보선 결과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제각각 ‘색깔론 속 선전’,‘정권 실정의 반영’이라고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한 것은 양당이 지금까지 해온대로 서로를 겨냥해 공세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여야의 대치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 문소영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기초단체장 5곳 재·보선 與 ‘참패’ 野 ‘완승’

    30일 실시된 지방 재·보궐 선거에서 5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강원 철원군 한 곳에서만 이기고, 한나라당은 경기 파주시와 경남 거창군 등 2곳, 민주당은 전남 해남군과 강진군 등 2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또 서울 대구 강원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7곳에서 치른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5곳에서 승리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단 한 곳도 따내지 못하고 완패했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수도권 및 중부권의 민심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파주시장과 철원군수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유화선 후보와 열린우리당 문경현 후보가 각각 열린우리당 김기성 후보와 한나라당 구인호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또 호남 민심을 가늠할 잣대로 평가되는 전남 강진과 해남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황주홍, 박희연 후보가 각각 열린우리당의 국영애, 무소속 민화식 후보를 눌렀다. 거창시장은 한나라당 강석진 후보가 무소속 전현옥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입법’의 정기국회 회기 내 통과를 추진하고, 내년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실시된 이번 선거 결과는 정국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6·5 재보선에 이어 이번에도 패배함으로써 정치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기초단체장 재보선 대상지역 5곳 중 3곳을 차지하던 한나라당도 2곳만 회복하는 데 그쳐 6·5 재보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재보선에서 박준영 전남지사를 당선시킨 데 이어 호남 기초단체장 2명을 배출시켜 재기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중앙선관위 최종 집계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33.2%로 나타났다. 지난 6·5 재보선의 28.5%보다 4.7%포인트 높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MLB 월드시리즈] 우승 전조 있었다

    우승은 실력과 함께 행운이 뒤따르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 보스턴 레드삭스가 한 세기 가까운 무관의 저주를 털어내는 데에도 행운의 전조가 함께했다. 제 1의 전조는 ‘밤비노의 저주’를 낳게 한 ‘철천지 원수’ 뉴욕 양키스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꺾은 것. 지난 1999년과 지난해 아쉽게 무릎을 꿇은 보스턴은 올해도 초반 3연패를 당하며 지긋지긋한 ‘밤비노의 저주’를 다시 떠올렸다. 그러나 ‘붉은 양말’들은 적지 뉴욕과 홈에서 4연승을 거두는 기적을 일궜다. 메이저리그 첫 3연패 뒤 4연승이었다. 천적을 천신만고 끝에 꺾은 보스턴의 기세는 메이저리그 최강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막을 수 없었다. 베이브 루스의 악령은 보스턴이 양키스에게 최후 펀치를 날리던 지난 21일 이미 힘을 잃은 셈. 커트 실링의 피로 더욱 붉어진 빨간 양말은 제 2의 전조. 오른 발목 부상으로 11일 ALCS 1차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쓴 실링은 20일 6차전에서는 살갗을 찢어 안쪽 조직과 꿰매면서 힘줄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수술 부위가 찢어지면서 피를 흘리는 부상에도 불구,7이닝 1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25일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안겼다. 24일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터진 ‘페스키 폴(Pesky Pole)’ 홈런도 길조 가운데 하나. 보스턴은 9-9로 팽팽하던 8회말, 마크 벨혼의 펜웨이파크 오른쪽 파울 기둥인 페스키 폴을 맞히는 2점 홈런으로 첫 승을 올렸다.1940년대 보스턴의 주전 유격수였던 조니 페스키의 이름에서 딴 이 폴은 홈플레이트에서 불과 92m 거리. 다른 구장에서는 파울 라인으로 벗어날 타구가 여기에 맞고 행운의 홈런으로 되곤 한다. 지난 9월 1일 보스턴의 매니 라미레스의 홈런 타구에 16세 소년 리 개빈의 앞니 두개가 부러진 것도 또 다른 길조. 개빈은 공교롭게 베이브 루스가 1916년부터 10년 동안 지냈던 집에서 살고 있었다. 보스턴은 이날 이후 10연승을 달린 반면, 양키스는 이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0-22라는 구단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양키스 정규시즌 0-22 패배 수모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양키스 정규시즌 0-22 패배 수모도

    뉴욕 양키스가 안방에서 ‘앙숙’ 보스턴 레드삭스에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3연승 뒤 4연패의 망신을 당하자 “이제 ‘양키 제국’은 무너졌다.”는 뉴요커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양키 제국’의 몰락 징조는 정규시즌부터 나타났다. 마운드가 문제였다. 양키스는 지난달 1일 홈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자신의 최다 점수차인 0-22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대패했다. 양키스의 타선이 단 5안타로 침묵하는 동안 클리블랜드는 무려 22안타를 터뜨렸다. 선발 하비에르 바스케스는 1과3분의1이닝 동안 5안타 6실점, 참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바스케스는 보스턴과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도 조지 데이먼에게 만루홈런을 허용 선발로 나서 2점포를 포함해 4안타 5실점한 케빈 브라운과 함께 5만 6000여 홈팬들의 쏟아지는 야유를 들어야만 했다. 반면 시리즈 1차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쓴 보스턴의 커트 실링은 지난 20일 6차전을 승리로 이끌어 4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의 ‘징조’도 심상치 않았다. 4회 보스턴의 마크 벨혼이 때린 타구가 왼쪽 담장을 완전히 넘었지만 한 관중이 두 손으로 공을 쳐내 그라운드 안으로 떨어뜨렸다.2루타로 인정받은 타구는 보스턴의 격렬한 항의 끝에 3점홈런으로 뒤집어졌고, 양키스는 끝내 패했다. ‘양키 제국’의 탄생을 알린 지난 1996년의 경우와는 정반대 상황. 당시 홈에서 벌어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3-4로 뒤진 양키스는 8회말 선두타자 데릭 지터의 타구가 담장 근처로 떨어지는 순간 한 소년이 팔을 뻗어 직접 담장 바깥으로 거둬들였고, 심판은 이를 홈런으로 인정해 동점을 이뤘다. 연장 11회 버니 윌리엄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한 양키스는 이후 1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고,2000년까지 4차례나 월드시리즈 패권을 잡으며 태평성대를 구가했다. 똑같이 홈에서 벌어졌지만 희비가 엇갈린 두 ‘홈런 해프닝’에서 양키스 팬들은 ‘제국의 몰락’을 이미 감지했는지도 모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4 美대선] 케리 2차 TV토론도 우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존 케리 대통령 후보가 8일(현지시간) 열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2차 TV토론에서도 근소한 우세를 보였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북한 핵,주한미군 감축,이라크전,실업,줄기세포 연구 등 나라 안팎의 현안에 대해 보다 뚜렷해진 입장 차이를 보이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두 후보 사이의 지지율은 계속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병력 빼내도 한반도 억지력 유지”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늑장 대처하는 바람에 북한의 핵무기 보유 추정치가 1개에서 4∼7개로 늘어났다며 한반도 문제로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가 1차 토론에서 주장했던 북·미 양자회담은 “순진하고도 위험스러운 것”이라며 “이라크전과 관련해선 다자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면서 북한과의 6자회담은 망치려 한다.”고 공박했다. 부시 대통령은 징병제 부활 소문을 일축하고 “미군을 재편중이며 한국에서 병력을 빼내고 더 효율적인 무기로 대체하는 중”이라며 “한반도의 전쟁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전만큼 병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 비밀이어폰 사용? 1차 토론에서 참패한 부시 대통령은 설욕을 작심한 듯 토론회 초반에 ‘고함’에 가까울 정도로 목소리를 높여가며 강한 톤으로 케리 후보를 공격했으나 중반 이후에는 윙크를 하고 유머까지 구사하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 케리 후보는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영화 배우 마이클 J 폭스,하반신이 마비된 슈퍼맨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브의 예를 들어가며 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신문과 인터넷 사이트 등은 지난달 30일 열린 1차 토론회 당시 부시 대통령의 양복 상의 뒷부분이 불룩 튀어나왔던 것을 두고 부시 대통령이 비밀 리시버를 통해 칼 로브 백악관 보좌관으로부터 답변 방향을 조언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측은 “양복의 주름이었을 것”이라며 “터무니없는 추측”이라고 부인했다. ●지지율 격차 없어져 ABC방송은 토론회를 시청한 유권자 51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케리가 승리했다는 답변이 44%,부시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응답이 41%였다고 보도했다.CNN과 USA투데이,갤럽이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케리가 승리했다는 답변이 47%,부시가 승리했다는 응답이 45%였다.CNN은 이같은 결과는 “통계적으로 무승부”라고 보도했다. AP는 최근 11개 기관의 여론조사중 9곳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9일 타임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 모두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dawn@seoul.co.kr
  • 마라톤 여제 “英서 한번더”

    ‘마라톤여제’ 폴라 래드클리프(31·영국)가 다시 일어섰다. 여자마라톤 세계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인 래드클리프는 아테네올림픽 참패 이후 2개월여 만인 다음달 8일 런던에서 열리는 10㎞ 로드레이스에 출전한다.지난해 이 대회에서 30분50초로 우승했다. 래드클리프가 재기전 장소를 런던으로 잡은 것은 심리적 안정감과 자신감 회복 때문이다.출전을 결정한 뒤 래드클리프는 “고향과도 같은 런던에서 많은 사람들의 격려 속에서 뛴다는 것은 나에게 제일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현 세계기록도 지난해 4월 런던마라톤에서 세운 것이다. 세계육상계는 아테네올림픽 이후 래드클리프의 은퇴를 조심스레 점치기도 했다.마라톤에 이어 1만m 트랙경기에서도 중도 포기하며 최악의 컨디션을 보였기 때문.서른이 넘은 나이 때문에 체력적 한계에 도달했다는 의견도 나왔다.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래드클리프는 한때 은퇴를 고려했을 정도로 심한 시련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기에 성공할 경우 래드클리프는 내년 초 다시 한번 세계기록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50만파운드(10억원)짜리 다리보험에 들어있을 정도로 마라톤에 애착을 갖고 있어 기록행진은 재개될 전망.마라토너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9세때 스포츠클럽에 가입하면서 일찌감치 마라토너로서의 자질을 보인 그는 언어적 재능도 뛰어나 모국어인 영어뿐 아니라 프랑스어와 독일어에도 능통하다.지난 2000년에는 국제육상연맹(IAAF) 소속 번역사로 활동한 적도 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하프타임] 우즈 84럼버클래식 불참

    23일(이하 한국시간) 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파밍턴에서 개막하는 미프로골프(PGA) 투어 84럼버클래식(총상금 420만달러)에 출전하려던 타이거 우즈가 갑자기 불참을 통보,대회조직위원회가 초상집이 됐다.당초 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던 우즈가 라이더컵 참패 이후 “피곤해서 도저히 대회에 나갈 수 없다.”며 불참 의사를 전했다.세계 1위 비제이 싱(피지)과 2위 우즈의 리턴매치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대회 포스터도 찍고 지역 신문에 많은 돈을 들여 광고를 게재하는 등 신바람을 낸 조직위는 결국 우즈의 불참 통보에 깊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 [MLB] 밤비노 저주 이젠 풀리나

    16세 소년의 부러진 치아 2개가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를 86년이나 괴롭혀온 ‘밤비노의 저주’를 풀 것인가. 보스턴의 야구팬들은 요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밤비노의 저주가 풀릴 수도 있다.”는 최근 보도를 읽고 또 읽는다. 보도 내용은 이렇다.지난 1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리 개빈이라는 소년이 보스턴 간판타자 매니 라미레스의 홈런 타구에 맞아 앞니 두 개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놀라운 사실은 소년이 서드베리 더튼로드 558번지에 살고 있다는 것.이 집은 ‘밤비노’ 베이브 루스가 1916년 구입해 1926년까지 살았던,루스의 영혼이 서려 있는 곳이다. 공교롭게도 보스턴은 이날 애너하임 에인절스에 10-7로 승리했고,이후 10연승을 달렸다.반면 ‘저주의 가해자’ 뉴욕 양키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0-22라는 구단 101년 역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경기 장소도 루스의 흉상이 있는 양키스타디움. 보스턴은 1918년 겨울 간판 스타였던 루스를 양키스에 트레이드한 이후 지난해까지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했다. 사람들은 이를 루스의 별명에 빗대어 ‘밤비노의 저주’라 했고,보스턴 팬들은 ‘저주 쿠키’나 ‘저주 아이스크림’까지 만들어 먹으며 저주가 풀리기를 기원해 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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