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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회 ‘내고장 일꾼’ 뽑기 시작

    제4회 지방선거 투표가 31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 3106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는 3867명의 내고장 일꾼을 뽑는다.광역단체장 16명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230명,광역의원 655명,광역비례 78명,기초의원 2513명,기초비례 375명 등이다. 이번 선거에는 열린우리당,한나라당,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을 비롯해 군소정당,무소속 후보 등 모두 1만 2194명이 출마,경쟁률이 지방선거 사상 최고인 3.15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표율은 2002년 48.9%보다 낮은 사상 최저인 40%대 초·중반대로 예상되고 있다.중앙선관위원회 조사 결과 정치 불신이 주된 이유로 나타났다.기존 선거와 달리 초반부터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의 참패가 예상되는 판세가 종반까지 유지되면서 열기를 더하지 못한 측면도 또다른 이유로 꼽힌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개표는 259개 개표소에서 진행된다.투표 마감 직후 부재자 투표함부터 개표하며 이후 투표함이 도착하는 대로 진행된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밤 11시쯤 당락 윤곽이 가려질 것으로 중앙선관위는 예상했다.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은 자정을 전후해 대부분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최종 집계는 1일 새벽 3∼4시쯤 완료될 예정이다. 공식 선거 운동은 후보 등록 다음날인 지난 18일 개시돼 30일 자정을 기해 종료됐다.중앙선관위는 투표 마감 때까지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특별 단속에 나선다. 전광삼기자 온라인뉴스부 hisam@seoul.co.kr
  • 與 ‘정계개편 논란’ 속으로 부글부글

    ‘선거 후 정계개편론’을 둘러싸고 폭발했던 여당내 갈등이 ‘5·31 선거날’까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적전 자중지란’의 모습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확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선거 후 민주대연합을 추진하겠다.”며 내분의 실마리를 제공한 정동영 의장이나 “당을 떠나라.”고 직격탄을 날린 김두관 최고위원이나 투표일까지는 ‘침묵’으로 일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폭풍 전야’를 연상케 하는 강력한 폭발성이 숨어 있다. 정 의장 중심의 주류·호남 출신 의원들과 일부 친노(親盧) 그룹의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선거 뒤 ‘참패 책임론’을 둘러싸고 각 계파간의 ‘2라운드 공방전’도 변수다.“투표일까지 거취를 결정하라.”는 김두관 최고위원 등 친노그룹의 파상적 공세 배경은 지도부 인책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당내 대표적인 친노그룹인 참정연측의 관계자는 “선거가 끝나면 당연히 평가, 내용과 함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으로부터 ‘일격’을 당한 당내 주류세력인 정동영계는 선거 후 ‘노선 투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통합파’를 대표하는 염동연 사무총장은 이날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통 민주개혁 세력들의 통합만이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고, 대통령 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며 ‘민주대연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반면 당내 친노직계 그룹을 대변하는 유인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 의장의 ‘민주세력 대연합론’에 대해 “단순히 지역주의 회귀라는 통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고 거기에는 ‘노심(盧心·노무현 대통령의 마음)’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건발(發) 정계개편론’도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민주당 신중식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정계개편 전망에 대해 “열린우리당 상당수 의원들이 고건 전 총리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서울시를 이긴 카바레

    서울시를 이긴 카바레

    『점포는 청결한 장소에 설치되어야 하며 학교 병원 교회 공공기관 후생시설 기타 정숙을 요하는 장소로부터 20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할 것. 다만 정숙을 요하는 시설의 소유자 또는 점유자 및 그 영업행위로 인하여 영향을 미치는 지역내의 주민의 동의를 얻었을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식품위생법(食品衛生法) 시행규칙2, 유흥음식점영업 보령(保令) 209> 세상 일이란 법대로 되는것은 아니다. 법에 규정된 2백m는커녕 1백m도 못되는 곳에 국민학교가 있고 여자대학이 있어도 세칭 장안 제일의 「아르바이트·홀」이 성업 중인가하면 공공기관(재무부 공무원훈련원) 바로 길 건너엔 1류 요정 세집이 나란히 늘어서있다. 그래서 야간부 여대생들이 춤바람 난 유부녀들과 함께 등교하고 요정 「호스테스」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바로 서울 장안의 중심부인 종로(鐘路)2가 익선(益善)동 일대. 옛 운현궁(澐峴宮)자리 바로 밑에 덕성여자대학(德性女子大學)과 교동(交洞)국민학교가 있고 그리고 길 건너에는 「가톨릭」의대(醫大)부속병원등 3개의 교육기관이 밀집해 있는 이 곳에 말썽이 일기 시작한건 「도심지(都心地)의 괴물」로 널리 알려진 낙원상가(樂園商街)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부터다. 도시계획상 엄연히 도로로 책정된 이곳에 괴물 「빌딩」이 들어서자 그 적법(適法) 여부로 건설부와 서울시가 의견이 맞선채 아직도 『무허가다, 아니다』로 말썽을 빚고 있는 낙원상가(樂園商街). 바로 그 낙원상가(樂園商街) 4층에 세칭 「아르바이트·홀」로 알려진 1·2·3 「카바레」가 들어서면서 더욱 말썽을 일으켰다. 식품위생법 규정을 따르면 교동(交洞) 국민학교서 1백m도 떨어지지않은 위치라 「정숙을 요하는 시설의 소유자」격인 교동(交洞) 국민학교장의 동의없이는 영업허가를 낼 수 없는 돗이다. 그런데 버젓이 영업허가가 났다. 그러자 인근 주민들의 진정으로 이 문제가 일간신문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당황한 서울시쪽은 담당직원 한 사람을 문책(問責), 인사조처하는가 하면 감사원(監査院)에선 특별감사를 실시. 그러자 서울시쪽은 1·2·3 「카바레」의 영업허가를 취소해 버렸다. 그러나 이번엔 업자쪽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허가를 내줄땐 언제고 허가를 취소하는건 또 무엇이냐?』해서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 이소송에서 서울시쪽은 패소(敗訴). 그래서 1·2·3 「카바레」는 여전히 성업 중이고 매일 평군 5,6백명의 선남선녀(善男善女)(?)들이 황홀한 율동감을 즐기고 있다. 덕분에 골탕먹는 건 인근 주민들과 철없는 동네아이들뿐. 정작 이런 불법적(不法的) 처사를 저질러 놓은 서울시쪽은 『소송에서 진 이상 어쩔수 없지 않느냐』며 방관, 시치미를 떼고 있다. 1·2·3 「카바레」의 허가를 둘러싼 「법대로만 되지만은 않은」내막은 무엇일까? 우선 그 허가경위부터 살펴보자. 교동(交洞) 국민학교서 1·2·3 「카바레」까지의 거리는 정확히 1백m도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허가를 얻으려면 교동(交洞) 국민학교장의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게 당연한 순서다. 그래서 1·2·3 「카바레」의 지배인이 7,9차례 교동(交洞) 국민학교장 김병보(金秉輔)씨를 찾아왔다. 『낙원상가(樂園商街) 지을 때 공사비의 일부를 부담해서 이미 서울시쪽과는 사전에 영업허가를 내어주기로 되어 있으니 동의서를 써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金교장은 동의서 써주기를 거부했다. 『장사하는 사람으로선 허가 얻으려는 것이 당연하겠으나 교육자의 입장으로서 어떻게 교문앞에 「카바레」가 서는 걸 동의할 수 있느냐?』고 거부했다. 그러자 1·2·3 쪽은 『정 그렇다면 동의서 대신 서울시장 명의로 문의서를 낼터이니 선처해줄 것』을 부탁하고 돌아갔다. 과연 며칠 되지 않아 서울시장 명의로 된 문의서가 金교장 앞으로 보내졌다. 이러이러한 영업행위를 허가하고자 하는데 아동교육에 영향이 있겠느냐는 내용이었다. 金교장은 『학교가 끝난뒤 영업행위를 하게 되니까 직접적으로 아동교육에 별 영향은 없겠으나 학교근처에 그런 유흥업소가 생긴다는 것은 없는 것 보다는 못하지 않겠느냐』고 회답해 보냈다. 이 『없는 것 보다는 못하지 않겠느냐?』에 대해 金교장은 『털어놓고 말이지 이미 허가를 내 주기로 해놓고 나한테 물어온 것인데 나 혼자의 힘으론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그래서 나로선 최대의 원칙적인 반대의사를 표시 한 것이다』 라고 해명했다. 金교장의 이 말속엔 교육자로서의 양심과 눈치를 살펴야 했던 처지 사이에서 상당히 고민했던 눈치가 보인다. 그러자 서울시쪽은 동의서 아닌 이 문의서의 『원칙적인 반대』를 동의로 해석했다. 『없는 것 보다는 못하지 않겠느냐』란 뜻은 『있어도 별 상관이 없다』는 뜻으로 허가권자(許可權者)에겐 해석되었던 것이다. 이래서 1·2·3 「카바레」는 문을 열었다. 서울시내에서 가장 「홀」이 넓고 시설이 좋다 해서 제비족과 바람남 유뷰녀들이 마구 밀어닥쳤다. 철없는 동네아이들은 1·2·3 「카바레」로 통하는 계단위에서 소꿉장난을 하고 덕성(德成)여대 야간부 여자대학생들은 1·2·3 「카바레」로 가는 유부녀들 틈에 끼어 등교해야 했다. 이렇게 되자 인근주민들은 당국에 진정을 하는가 하면 언론기관에 투서를 보내기도. 그래서 신문지상에 이 문제가 떠들썩하게 오르내리자 감사원(監査院)에서 감사, 당황한 서울시는 허가당시의 담당직원을 해직시키는가 하면 뒤늦게 허가취소. 그래서 업자는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行政)소송을 제기하고 이 행소(行訴)에서 서울시는 보기좋게(?) 참패하고 만 것. [선데이서울 69년 10/5 제2권 통권 제 54호]
  • 여권 핵분열 시작됐나

    여권 핵분열 시작됐나

    ‘선거 후 정계개편론’을 둘러싸고 여권내 갈등이 결국 표면화됐다.‘5·31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악의 참패 위기에 몰리면서 선거 책임론과 맞물려 친노(親盧)-반노(反盧) 세력간 본격적 ‘노선·권력투쟁’에 돌입했다는 시각이 강하다. 당 최고위원인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당을 이렇게 만들고도 책임질 줄 모르고, 자신의 정치적 장래를 위해 당을 사사로이 농락하는 사람들은 정계개편을 말하기에 앞서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정동영 의장측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지방선거 투표일 전까지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길 요구한다.”며 정 의장의 사퇴까지 요구했다. 김 후보는 당내 친노 그룹을 대표한다. 전날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격으로 꼽히는 이강철 정무특보는 ‘정치적 꼼수’로 정 의장의 정계개편론을 비난했다. 이 때문에 이같은 공세에는 청와대측의 부인에도 불구,‘민주당과의 재통합’에 비판적인 노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여권 핵분열의 신호탄인가 정계개편의 진원지는 여당이다. 당내 유력한 대권주자군인 ‘정동영·김근태’ 양대 축과 각 정파들의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새판짜기의 방향과 수위, 속도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노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과 ‘개헌론’ 변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다차원 연립방정식’의 형국이기 때문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찾은 한나라당보다 열린우리당의 ‘분열’이 먼저 촉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분열의 뇌관은 ‘민주대연합론’이다. 민주대연합은 ‘반(反) 한나라당 전선’의 기치 아래 ‘열린우리당-민주당-고건 전 총리’의 ‘3자 연대’가 핵심이다. 하지만 민주대연합은 구심점이 미약하다. 분열로 가는 ‘원심력’이 먼저 작용될 가능성이 크다. 당의 핵심 당직자는 “정 의장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주류그룹과 호남출신 의원들이 민주당과의 통합·연대가 핵심인 ‘대연합론’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할 경우 ‘참정연·의정연’ 등의 친노 그룹의 갈등은 비등점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노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까지 맞물릴 경우 우선 정동영계와 반노·비노그룹의 ‘소연합론’을 시작으로 신당 창당과 민주당과의 합당 등 ‘대연합’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도 흘러 나온다. 궁극적으로 여권발 정계개편은 ‘보수대 진보 구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나라당 역시 정계개편의 흐름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보기는 어렵다.‘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소장파와 친박근혜, 친이명박계 간 대치전선이 첨예해질 경우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빨려들어 갈 개연성도 없지 않다. ●고건의 승부수,‘중도 통합론’ 하지만 여권 정계개편의 핵심 고리인 고건 전 총리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중도세력과 실용주의’ 연대를 주장한다. “좌우 이념을 떠나서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계파를 초월한 통합이 필요하다.”는 게 지론이다. 고 전 총리는 내심 여권 단일 후보로의 ‘옹립’을 기대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신당 창당’이나 ‘국민조직운동’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 전 총리 진영은 비용이 많이 드는 신당 창당보다는 문호가 폭넓게 개방되는 ‘국민운동’ 형태를 선호하고 있는 듯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與 선거사령탑 ‘사면초가’

    28일로 당의장 취임 100일을 맞은 정동영 의장은 지금 ‘사면초가’의 신세로 전락했다. ‘5·31 지방선거’의 총 사령탑인 그는 여권 사상 최악의 선거 참패에 직면한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 24일 ‘지방선거후 민주대연합 추진’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 거센 ‘역풍’에 휘말렸다.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정 의장은 28일 취임 100일을 맞아 당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지난 100일의 소회를 담담하게 밝힌 그는 “살 때는 삶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살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를 죽어야 한다(生也全機現,死也全機現).”는 법어를 인용했다.“길게 보고, 깊게 호흡하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 우리의 사명은 지금부터”라며 지방선거 이후 대선의 희망을 전달하며 애써 ‘담담함’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는 최근 “정계개편을 개인의 당리당략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정 의장에게 공세를 폈고, 김두관 최고위원은 이날 “당을 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내에서는 ‘동정론’도 적지 않다. 정 의장의 ‘100일’은 숨가쁜 ‘몽골 기병’을 연상케 한다. 이해찬 전 총리의 골프파문과 사학법 재개정안 처리, 내각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차출 과정에서 특유의 ‘리더십’도 보였다. 하지만 정 의장의 ‘고군분투’가 지방선거 책임론까지 비켜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때문에 정 의장은 선거 직후 의장직을 사퇴한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할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7·26 재보선’에서 서울 성북을 등에 재출마,‘승부사 정동영’의 진면목을 보여 줄 것이란 ‘시나리오’도 흘러 나오고 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당이 발목잡아 미안합니다”

    열린우리당이 최악의 선거 참패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강금실 서울시장·진대제 경기지사 후보의 선거 사령탑들이 두 후보에게 ‘공개 사과’를 해 눈길을 끌었다. 진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인 원혜영 의원은 이날 `진 후보, 미안합니다´란 제목의 공개편지를 썼다. 그는 “진 후보의 능력이면 경기도민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당이 발목을 잡고 있어 면목이 없다.”고 자책했다. 원 의원은 “진 후보의 진가가 당의 낮은 지지율에 묻히고 있어 안타깝다.”며 집권여당의 뼈를 깎는 ‘자성’을 촉구했다. 강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유인태 의원도 선대위 회의에서 “강 후보가 이제 막 정치에 입문했는데 화풀이를 혼자 당하고 있어서 안쓰럽다.”며 “그럼에도 꿋꿋하게 나가는 강 후보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정동영 의장은 이날 안성·오산·용인·수원·부천 등의 ‘릴레이 유세’를 통해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아달라.”고 거듭 호소하는 등 수도권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정 의장은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에 대해 “한나라당은 광기의 흑색 선전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여 “싹쓸이만은 막아달라” 읍소

    여 “싹쓸이만은 막아달라” 읍소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를 엿새 앞두고 이례적으로 ‘대국민 호소’라는 긴급 처방을 내렸다. 우리당은 25일 오전 선거유세까지 일시 중단한 채 영등포 당사에서 의원·주요당직자 비상총회를 갖고,“견제와 균형을 위해 한나라당의 싹쓸이만은 막아 달라.”고 읍소했다. 대국민 호소문에는 한나라당의 압승과 여당의 참패 시나리오를 어떻게든 막아보겠다는 절박함과 비장감이 묻어났다. 오만과 독선의 정치를 자성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민심 깨달았다.”…자성과 읍소 우리당은 이날 호소문에서 “통렬하게 반성한다.”,“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민심의 파고가 얼마나 무섭고 높은지 깨달았다.”며 자세를 한껏 낮췄다. 호소문은 “전국 246개 광역·기초단체장 자리 가운데 우리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곳은 20여곳에 불과하다. 심지어 수도권 단체장 70석 가운데 한나라당이 67∼68석을 싹쓸이하고 우리당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낭비와 비리의 온상인 지방정부를 감시하기 위해 거대 야당의 독식을 막아 달라는 논리도 폈다. 시종 참담하고 침통한 분위기 속에 정동영 의장은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제발 민주·평화·미래세대가 무너지지 않도록 견제세력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무서운 건 패배가 아니라 우리의 좌절이다. 질 때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자.”며 독려했다. 전병헌 상황본부장은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 이후 한나라당 지지층은 결집하고 있으나, 우리당 지지층의 결집은 여전히 약하다. 전북과 대전은 아직 우세하지만, 나머지는 불리하다.”고 보고했다. ●“어떻게 지느냐가 중요”…중진들의 독려 토론에서는 조세형 상임고문과 배기선·임채정 의원 등 중진들이 나서 단합과 결속을 강조하고,‘진인사 대천명’의 자세를 당부했다. 조 고문은 “중요한 것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할 만한 가치를 가진 정당이냐 아니냐는 것”이라면서 “어려운 상황을 반성하고, 행동과 정책을 통해 민심을 향해 나아가자.”고 말해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배 의원은 “국민들은 지금 우리가 느끼는 고통보다 더한 고통을 지난 몇 년간 느껴왔다.”면서 “민심의 무게와 가치는 배지보다 더 소중하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진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지느냐 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면서 “혼신의 힘으로 포기하지 말고 뛰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토론에서 침묵을 지킨 소장파 의원들은 총회 전후 기자들과 만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송영길 의원은 “우리당의 승리를 바라지만 이미 그런 차원을 넘어선 것 같다. 국민에게 구걸하지 말고 냉정하게 평가를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북한 조선노동당도 대외적으로 1당 독재를 보이지 않기 위해 관제야당을 만든다.”며 싹쓸이 현상을 우려했다. 임종석·오영식 의원 등은 “복잡하고 힘들다.”,“박 대표 피습 사건 이후 민주세력의 공멸 위기를 느낀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박찬구 구혜영기자 ckpark@seoul.co.kr
  • 발끝의 기적 숨죽인 지구촌

    발끝의 기적 숨죽인 지구촌

    월드컵이 치러질 때마다 조편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죽음의 조’에 편성된 국가들은 축구화 끈을 바짝 졸라맨 채 조별리그부터 치를 격전을 걱정했고,‘행운의 조’에 속한 전통의 강호들은 일찌감치 조별리그 이후를 대비했다. 이번 독일월드컵 조추첨은 살벌한 ‘죽음의 조’를 두 곳이나 만들어 놓았다. 아르헨티나(FIFA랭킹 9위)-네덜란드(3위)-코트디부아르(32위)-세르비아 몬테네그로(44위)가 경합을 벌이는 C조와 체코(2위)-이탈리아(13위)-미국(5위)-가나(48위)가 묶인 E조는 어느 나라도 16강 티켓을 장담 못할 만큼 혈투가 점쳐진다. 반면 ‘개최국’ 독일(A조)과 ‘최강’ 브라질(F조) 등은 무난한 16강행이 기대된다. 조별 전력판도와 함께 국가별로 눈여겨 볼 선수들을 꼼꼼하게 짚어보자. 곽영완 최병규 박준석기자 kwyoung@seoul.co.kr ● [A조 Special 독일 vs 폴란드] 전차군단 수성인가 저격수 돌풍인가 개최국 독일의 16강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1장의 티켓을 놓고 3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우승 확률이 가장 낮은 코스타리카가 상대적으로 처지고 폴란드가 에콰도르보다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독일-폴란드전, 폴란드-에콰도르전이 조 판도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이번 대회를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하게 뗄 기회로 여긴다. 개최국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한·일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하향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 주역 위르겐 클린스만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점차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 해 치른 두차례의 평가전은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에는 아직 이르다. 강호 이탈리아에 1-4의 대패를 당했고, 미국에는 4-1의 대승을 거두는 등 기복이 심하다.6월10일 새벽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개막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개막전 징크스를 깨고 대승을 거둘 경우 ‘무적 전차군단’의 위용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핵심전력은 중앙 미드필더인 미하엘 발라크(30)다.1999년 대표팀 발탁 이후 줄곧 자리를 지키고 있다.189㎝,85㎏의 체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움직임은 파괴적이라는 말이 걸맞다. 그러나 다혈질인 성격이 걱정이다. 한·일월드컵에서도 준결승에서 받은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폴란드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에 두 번 졌지만 다른 상대들과는 8전 전승을 거뒀다. 독일과는 역대 세차례 싸워 1무2패로 열세다.‘왼발의 저격수’ 야체크 크르지노벡이 폴란드의 16강 진출을 이끈다. 좌측 미드필더인 그는 1998년 11월 슬로바키아전을 통해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면서 급성장했다. 이듬해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했고 2부팀이었던 뉘른베르크를 이적 첫해 1부리그로 끌어올렸다. 그의 맹활약으로 분데스리가는 쟁탈전을 벌였고 2004년 명문클럽인 바이에른 레버쿠젠으로 옮겼다. 한·일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한국에 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한국이 비긴 미국과의 경기에서 완승을 이끌었다. 골잡이 올리사데베가 빠진 폴란드는 크르지노벡의 왼발에 16강 기대를 걸고 있다. 2회 연속 출전하는 에콰도르는 본선에서 1승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첫 승 제물은 2002년 유럽 강호 크로아티아였다. 스타일이 비슷한 독일과 폴란드가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다.‘타고난 골잡이’ 아구스틴 델가도가 팀을 이끈다. 지역예선에서도 최다골(5골)을 폭발시켰다.187㎝의 장신이지만 남미 특유의 유연함에 거침없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한 때 잉글랜드에서 뛰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위기에서 한 방을 터뜨리는 집중력이 무섭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코스타리카는 공격수 파올로 완초페에 기대를 건다.‘검은 표범’ 완초페는 한·일월드컵에서 12년 만의 본선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비롯해 형제들도 모두 축구선수인 축구가족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뛴 경험이 있어 유럽축구에도 정통하다. ● [B조 Special 잉글랜드 vs 스웨덴] 이것이 바로 축구장의 카리스馬 잉글랜드와 스웨덴이 16강에 무난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파라과이가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지만 순탄치는 않을 듯하다. 월드컵 본선 무대 처녀출전하는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일단 1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잉글랜드의 목표는 우승이고 파라과이는 16강, 스웨덴은 8강 또는 4강,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본선 무대에서 참패하지 않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희망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승후보 잉글랜드의 조 1위가 유력하다. 그러나 스웨덴에 절대 약세인 점이 판도에 가장 큰 변수다.1968년 이후 공식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10번을 싸워 6무4패만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04년 3월31일 경기에서 0-1의 패배를 당해 정신적으로 주눅이 들어 있다. 잉글랜드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조국 스웨덴과 대결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킬러본능’으로 불리고 있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회복 정도가 잉글랜드 팀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는 강호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우승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루니의 부상 이후 독일에 뒤진다는 평가다. 현재로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나 16강 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에릭손 감독은 부상 중인 루니를 주저없이 엔트리에 넣은 것에서 그의 가치를 읽을 수 있다. 루니는 잉글랜드 축구역사를 쓰고 있다.17세의 나이에 대표팀 최연소로 데뷔했다. 뛰어난 스피드와 흠잡을데 없는 골 결정력, 그리고 10대 시절부터 보여준 대범함을 두루 갖췄다. 기술에선 완벽에 가깝지만 다혈질 성격이 단점으로 꼽힌다. 스웨덴은 조 1위까지 넘본다. 잉글랜드를 만나면 신 들린 듯한 플레이를 펼칠 정도로 강팀으로 변한다.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유벤투스)가 선봉에 있다.194㎝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제공권을 물론 섬세한 볼터치와 감각적인 테크닉을 자랑한다. 유고슬라비아 혈통이지만 스웨덴 국적을 갖고 있고 21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2001년 대표팀에 합류했다. 비록 한·일월드컵에서는 후보선수에 그쳤지만 유로2004에서는 2골1어시스트로 8강을 견인하면서 간판 골잡이로 거듭났다. 파라과이는 남미 예선 홈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잡았고 원정에서도 비기는 등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특히 스웨덴과 역대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 있다. 파라과이는 과거 호세 칠라베르트처럼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없지만 아니발 루이스 감독은 잉글랜드, 스웨덴을 모두 엇비슷한 호적수로 보고 승부수를 띄울 태세다. 공격수 로케 산타크루스(바이에른 뮌헨)는 유럽의 파워와 남미의 정교함을 갖추었다는 평이다. 특히 연습이 끝난 뒤 흩어진 공을 주워 모으는 등 스타플레이어답지 않은 겸손한 인간성으로 더욱 신뢰를 받고 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바레인과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올랐다. 그 중심에는 35세의 노장 드와이트 요크가 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골잡이로 활약하는 등 16년 동안 잉글랜드에서 뛰었다. 지난해엔 조국을 월드컵 무대로 이끌어내며 한물 갔다는 평가를 일축시켰다. ● [C조 Special 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라 단 한마디로 ‘죽음의 조’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물론, 축구 강국 유고에서 독립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아프리카의 복병 코트디부아르 등이 한데 묶이는 바람에 어느 팀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두팀을 선택하라면 역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이 두 팀이 한 조에 묶인 것은 네덜란드가 톱시드를 받지 못했기 때문. 네덜란드는 한·일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톱시드를 받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4년전에 이어 불운의 연속이다.2002년에도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돼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프리카 팀에 약한 징크스를 떨쳐내야 하는 것도 과제.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카메룬에 일격을 당했다. 이후 아프리카 팀과 대결은 언제나 부담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에르난 크레스포(첼시)와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하비에르 사비올라(세비야) 등 두 공격수에다 미드필더 후안 베론(첼시)을 중심으로 16강을 넘어 우승까지 이뤄낸다는 각오다. 네덜란드는 비록 톱시드를 받지 못했지만 톱시드의 아르헨티나와 상대 전적에서 앞선다.1998프랑스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이영표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에드가 다비즈가 비록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아르엔 로벤(첼시)과 박지성의 팀 동료인 루드 반 니스텔루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끄는 공격 라인은 C조 ‘최강’으로 평가된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수비가 강한 팀이다. 예선 10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주며 6승4무로 패배 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한·일월드컵과 유로2004 예선에서 탈락한 뒤 지휘봉을 잡은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은 1994미국월드컵에서 유고의 4강을 이끈 미야토비치, 미하일로비치 등 노장들을 솎아내고 사보 밀로셰비치, 다르코 코바체비치, 마테야 케즈만 등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들은 유럽예선에서 강호 스페인을 제치고 조 1위로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월드컵 지역 예선 10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준 수비력이 최고의 자랑이다. 스페인에만 한 골을 내준 포백 라인은 유럽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족하다. 코트디부아르는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하는 팀이지만 아프리카 예선에서 카메룬을 밀어내고 올라왔다. 아프리카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강호로 분류되는 전통의 팀이다. 간판 킬러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를 비롯해 아스널에서 뛰는 투레, 에부에, 조코라, 딘다네 등 유럽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홈팀 이집트에 아깝게 우승을 내줬지만 준우승을 차지해 대륙 최강의 전력을 선보였다. 카메룬, 나이지리아도 눌렀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5개국 중 코트디부아르를 최고의 복병으로 지목했다. ●[D조 Special 포르투갈 vs 멕시코] 그대, 축구계의 판도를 뒤흔드는 자 가장 평이하면서도 가장 예측이 어려운 조다. 톱시드 중 최약체로 꼽히는 멕시코, 본선 처녀 출전팀인 앙골라,FIFA 랭킹 7위 포르투갈, 아시아의 강호이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최고성적이 14위에 그친 이란 등 고만고만하다. 그만큼 변수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16강 진출팀을 점치기도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지옥의 조’가 될 수도 있다. 앙골라가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얼마나 활약할지가 가장 큰 변수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멕시코와 포르투갈이 높다. 북중미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멕시코는 일부 전문가들의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컨페드컵에서 브라질을 꺾고 아르헨티나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북중미 지역예선 득점랭킹 1∼3위를 모두 차지했을 정도로 공격력이 강하다. 멕시코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스트라이커 하레드 보르헤티(볼턴)는 이번 지역예선에서 14골을 터뜨려 북중미 지역예선 득점왕에 올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수비수 마르케스와 장신 공격수 보르헤티가 공수에 앞장설 멕시코는 기복이 심한 편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가가 2라운드행을 결정한 전망이다. 오히려 D조에선 톱시드의 멕시코보다는 포르투갈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더 많다. 한·일월드컵 당시 ‘골든 제너레이션’을 앞세워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고서도 미국과 한국에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포르투갈은 이후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했다. 또 능력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기존 선수들과의 조직력을 강화한 결과 지난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박지성의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비롯해 바르셀로나의 데코, 첼시 듀오 카르발류, 페레이라, 미드필더 마니셰, 코스티냐 등이 버티고 있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앙골라는 전력이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D조의 다른 팀들이 모두 두려워하고 있는 상대다. 골잡이 만토라스가 포르투갈 프로팀 벤피카에서 뛰고 있기도 하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나이지리아와 1승1무를 기록해 첫 출전팀이라고 무시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많다. 이란은 ‘테헤란의 마술사’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메흐디 마다비키아(함부르크), 페레이둔 잔디(카이저스라우테른), 모하람 나비드키아(하노버) 등 대표팀 ‘사총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주축 멤버들이 홈 구장이나 다름없는 독일에서 결전을 치르는 이점이 있어 D조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지목받고 있다. ●[E조 Special 이탈리아 vs 체코] ‘제2의 코리아’ 주인공은? E조는 또 하나의 ‘죽음의 조’다.16강에 오르기 위해 다른 조보다 더 많은 힘을 소진할 게 뻔하다. 체코와 이탈리아가 전력상 앞서지만 미국과 가나도 무시할 상대가 결코 아니다.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면서 4-5-1의 변칙 전형을 쓰기도 하는 체코는 빠른 공격과 강한 체력, 장신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뿐만 아니라 탄탄한 수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2m가 넘는 장신 얀 콜러(도르트문트)와 빠르고 기량이 탁월한 밀란 바로시(아스톤빌라)의 투톱 조합은 환상적이라는 평가. 중원을 마구 휘젓는 파벨 네드베드(유벤투스)와 카렐 포보르스키(체스케), 그리고 공격형 토마시 로시키(도르트문트)와 수비형인 토마시 갈라섹(아약스)의 미드필드진도 훌륭하다. 마렉 얀클로프스키(AC밀란), 토마시 유즈파루시(피오렌티나), 다비드 로체날(PSG), 즈네넥 그리게라(아약스)가 나서는 포백 수비는 공격 가담보다는 자리를 지키며 안정적인 수비를 운영한다. 골키퍼 페트르 체흐(첼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특징은 활발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드는 미드필더들에게 수비수들이 긴 패스로 공을 연결하고, 힘의 우위를 앞세운 허리진과 공격진이 상대를 제압하면서 3∼4차례의 패스로 득점을 노리는 선굵은 축구다. 주전과 백업요원간의 기량 차가 거의 없는 것도 강점. 특별히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조직적인 패스로 다가오는 상대에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빗장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이번 독일월드컵에 ‘공격 축구’를 예고하해 눈길을 모은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미드필더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를 최대한 활용하는 4-3-1-2전형을 주로 채택해 왔지만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알베르토 질라르디노(AC밀란)와 루카 토니(피오렌티나), 여기에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유벤투스)를 내세우는 4-3-3 전형을 실험하면서 평가전에서 다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안드레아 피를로, 젠나로 가투소(이상 AC밀란), 마우로 카모라네시(유벤투스) 등 몸싸움과 체력이 뛰어난 미드필드진과 지안루카 잠브로타, 파비오 칸나바로(이상 유벤투스), 알레산드로 네스타(AC밀란), 파비오 그로소(팔레르모)가 버티는 강력한 수비진은 이탈리아 축구의 색깔을 그대로 드러낼 전망. 미국은 8년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브루스 아레나 감독이 브라이언 맥브라이드(풀럼), 클라우디오 레이나(맨체스터시티), 디마커스 비즐리(에인트호벤), 랜던 도노반(LA갤럭시), 에디 존슨(캔자스시티) 등 신구 선수들의 조화를 이끌어 내면서 다져놓은 조직력이 뛰어나다. 팀의 주축인 레이나와 맥브라이드가 각각 34살과 35살로 나이가 많은 것이 흠이다. 미셸 에시앙(첼시), 술레이 문타리(우디네세), 스테판 아피아(페네르바체) 등 ‘미친 미드필더들’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력한 미드필드진이 돋보이는 가나는 지난 2001년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 준우승 멤버들이 주축이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이 위력적. 그러나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고 확실한 골잡이가 없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F조 Special 브라질 vs 크로아티아] 아킬레스건을 잡아라 최근 한국을 방문한 거스 히딩크 호주대표팀 감독은 독일월드컵과 관련,“호주는 32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우승후보인 브라질 외에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전력이 만만찮아 16강행이 힘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을 위해 일본을 이기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한국의 이웃 국가 일본을 의식한 히딩크의 엄살이다. 다른 모든 감독들처럼 언제나 승리를 갈망하는 히딩크는 브라질과 함께 16강행을 노리고 있으며 그 이상의 성적을 원하고 있을 게 뻔하다. F조의 화두는 누가 브라질과 함께 16강을 가느냐다. 따라서 비슷한 전력의 호주와 일본, 크로아티아가 16강행 티켓을 치열하게 다툴 전망. 교과서적인 축구를 구사했던 호주는 잉글랜드 등 유럽에서 뛰는 재능 많은 선수들이 히딩크의 조련을 거치면서 다양한 전술을 가미해 강하게 변모했다. 우세한 체격과 힘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과 수적 우위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며 원톱의 포스트 플레이와 재빠른 2선 침투를 활용한다. 해리 키웰(리버풀)과 마크 비두카(미들즈브러)는 골 결정력이 위협적이다. 팀 카힐(애버튼)과 브렛 에머튼(블랙번)은 헌신적인 미드필더. 마르코 브레시아노(파르마)는 ‘호주산 진공 청소기’다.4-4-2 전형을 주로 구사하나 중앙 수비가 약한 편. 공수 전환이 느린 단점도 드러냈다. 3-5-2 전형을 주로 채택하는 일본은 나카타 히데토시(볼튼)와 나카무라 순스케(셀틱), 이나모토 준이치(웨스트브로미치) 등이 이끄는 미드필드가 강하다. 독창적인 이들의 패스와 측면 공격의 스피드, 정교한 크로스, 그리고 수비와 미드필더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이지만 득점력이 떨어지는 게 고민이다. 야나기사와 아쓰시(가시마), 다카하라 나오히로(함부르크) 등이 스트라이커로 나서지만 파괴력이 미흡하고, 신장이 작은 수비진의 공중볼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측면 공격보다는 중앙 침투를 선호한다. 한 번에 이어지는 긴 패스를 체격조건이 뛰어난 선수들이 몸싸움과 헤딩으로 따낸 뒤 순식간에 상대 문전을 위협한다. 장신 투톱 다도 프르소(글래스고)와 이반 클라스니치(베르더 브레멘)의 뒤에서 즐라코 크란카르 감독의 아들 니코 크란카르(하이두크)와 다리오 스르나(샤크타르)가 공격 지원에 나선다. 주전 대부분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며 공·수가 탄탄하지만 노장들이 많고 확실한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게 약점. 브라질은 유럽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유럽 강호들의 벽을 뚫고 우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4강에만 그쳐도 실패로 치부하는 브라질 축구는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 호나우디뉴(바르셀로나), 카카(AC밀란), 아드리아누(인터밀란) 등 화려한 공격 라인을 살리기 위해 4-2-2-2의 독특한 전형을 구사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에메르손(유벤투스), 질베르투 실바(아스널)와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 주앙(레버쿠젠), 카푸(AC밀란) 등의 철벽 포백 라인은 그야말로 ‘드림팀’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윙백인 카를루스와 카푸의 공격 가담은 일품이지만 이들의 노쇠화로 수비 복귀가 늦어 빈 공간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H조 Special 스페인 vs 우크라이나] 거미손, 축구의 차이를 말한다 스페인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 밀려 조 2위에 머물렀지만 슬로바키아와의 플레이오프를 1승1무로 마치고 본선진출을 확정했다. 지역예선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한·일월드컵 멤버들이 고스란히 버텨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일단 레알 마드리드의 이케르 카시야스(24)가 여전히 골문을 지키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파블로 이바녜(24)와 FC 바르셀로나의 카를로스 푸욜(27),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19) 등이 지키는 수비도 비교적 탄탄하다. 레알 베티스의 호아킨(24), 잉글랜드 리버풀의 샤비 알론소(24), 발렌시아의 빈센테(24)가 맡고 있는 허리진도 수준급. 여기에 지난해 12월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샤비(바르셀로나)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라울 곤살레스(27)를 비롯해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페르난도 토레스(21)의 공격력은 날카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반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 단 1골을 뽑은 것을 놓고 톱시드에 올라 있는 유럽국가 중 가장 약하다고 혹평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난 1994년까지 구 소련연방에 묶여 있다가 4년 뒤 프랑스월드컵부터 유럽지역 예선에 참가해온 우크라이나는 이탈리아 AC 밀란의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29)의 맹활약 덕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2004년 유럽 최고의 선수로 꼽힌 셰브첸코는 유럽예선에서 6골을 몰아치며 진가를 발휘했고, 독일 바이에르 레버쿠젠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드리 볼로닌(26)도 공격에 가세한다. 유럽국가 중 개최국 독일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터키에 거둔 3-0 승리를 제외하고는 몇 차례의 A매치에서 박빙의 승부에 그쳐 그다지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엇갈린 평가도 있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지역예선을 통과한 5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월드컵을 경험한 국가로 2004년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1996년에도 준우승을 경험한 아프리카 강호다.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1998년 프랑스대회와 한·일대회에 이어 통산 네번째,3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지만 단 한 차례도 조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1978년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3-1로 승리하면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첫 아프리카 국가라는 자긍심은 여전하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첫 튀니지 선수인 볼턴의 수비수 라디 자이디(30)를 비롯, 프랑스 툴루스에서 뛰는 스트라이커 실바 도스 산토스가 요주의 인물.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활약하는 수비수 하템 트라벨시(28)까지 2002년 멤버들이 수두룩하다. 아르헨티나 출신 가브리엘 칼데론이 지휘봉을 쥔 사우디아라비아는 한·일월드컵에서 4강을 차지한 대한민국을 두 차례나 울리며 본선에 올랐다. 전원 자국의 클럽 출신으로 짜여졌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사미 알 자베르(34)와 야세르 알 카타니(34) 등을 앞세워 12년 전 이뤘던 16강 진출을 다시 노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마브루크 자예드(이상 알 이티하드)가 지키는 골문은 빈틈이 없다.
  • [서울광장] 지방선거 이후/한종태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방선거 이후/한종태 논설위원

    5·31지방선거가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곧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면 전국이 또다시 선거열풍에 휩싸일 것이다. 지방정권 심판론이니, 중앙정부 심판론이니 여야 지도부가 지방선거에 올인한 탓에 정치권의 과열 양상은 이미 빚어지고 있다. 인지도 높은 후보들간에 맞붙은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해 몇군데는 관심을 끌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유권자인 국민들은 의외로 차분하다. 이런 상태로는 투표율도 많이 낮아질 것 같다. 선거 결과가 뻔해서라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분석이고 보면 이번 지방선거는 그야말로 ‘재미 없는’ 선거가 될 모양이다. 시중에는 “이번엔 지방선거는 없고 공천비리만 있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돈다. 선거란 원래 결과로 말하는 법이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더라도 선거에 지면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또한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은 사실상 대선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은 그래서 간단치가 않은 것이다. 지금의 지지도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열린우리당이 정치권 요동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계개편의 회오리를 몰고 올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수도권 벨트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할 경우 당내에선 지도부 인책론을 거세게 제기할 것이다. 물론 타깃은 정동영 의장이다. 정 의장 역시 자강론(自强論)을 내세우며 후보 영입에 직접 나서는 등 이번 선거에 총력을 기울인 만큼 당내의 퇴진 압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 의장이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후 당선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특검 추진 방침을 밝힌 것도 인책론의 템포 조절을 염두에 둔 측면이 강하다. 결국 열린우리당은 정동영계와 김근태계 간의 치열한 쟁투가 벌어질 공산이 적지 않다. 그과정에서 민주당과의 통합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고, 양 계파의 찬반 논쟁 역시 가열될 것이다. 여기에 친노(親盧)계까지 어우러지면서 여당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국면에 휩싸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사학법 재개정 협상 거부 등에서 나타난 현재 진행형의 당·청 갈등도 빼놓을 수 없다. 사태 전개에 따라서는 여당의 분열이 가시화될 수도 있다. 물론 열린우리당이 수도권에서 한군데라도 승리하면 분위기는 반전된다. 정 의장의 당내 입지는 강화되고 그의 대권 행보는 탄력을 받을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선거 결과가 대권후보에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7월에 있을 당대표 경선에 임하는 각 후보진영의 기싸움이 더 관심이다. 그런 후에는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 등 ‘빅3’ 후보들의 각축전이 본격화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방선거 이후 가장 주목해야 할 사안은 노무현 대통령의 승부수가 아닐까 싶다.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그 시기는 앞당겨질 것이다. 레임덕 방지를 위해서도 그렇다. 노 대통령이 몽골 동포간담회에서도 밝혔듯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핵심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북 독자노선을 추진하겠다는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잇단 발언은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이 북핵 저지라는 기존 입장에서 핵확산 방지쪽으로 대북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한반도 주변에 ‘미묘한 변화’가 흐르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은 일파만파의 파장을 낳을 게 뻔하다. 특히 정치권은 정상회담 정국으로 급변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화두는 개헌 문제다. 정·부통령제,4년 중임제 등 이슈를 선점하려는 대권후보들의 활동 역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또다시 정치의 계절이 오고 있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우리·민주 ‘湖心탐탐’

    5·31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정치권의 경쟁이 뜨겁다. 주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각축전 양상을 띠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와 판세 분석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호남의 전통지지층마저 놓치면 끝장”이라며 ‘집토끼’ 사수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호남지역 선거결과에 사활을 걸고 있는 민주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결과는 불투명하다. 정치권에서는 호남 민심의 추이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 표심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친다는 점에서,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여,“관건은 호남” 열린우리당은 7일 ‘반전’의 승부처로 삼고 있는 서울·경기에서 유난히 ‘호남’코드를 부각시켰다. 한 핵심 당직자는 “서울시장 선거가 이대로는 필패”라고 전제한 뒤 “역대 서울시장 선거에서 호남을 잡은 후보가 승리했다. 호남 유권자가 많은 강북 서민을 집중 겨냥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오후 서울시 선거대책본부 발족식에서 “강북이 살아야 서울이 산다.”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을 공동 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구애에 나섰다. 진 후보는 논평에서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최초의 글로벌 지도자로서, 북핵 6자회담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경의선 열차를 통한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호남 민심을 겨냥했다. 진 후보측 양기대 대변인은 “유권자의 30% 이상인 호남인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선거의 전략기획을 맡은 한 의원은 “최근 광주의 지역언론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처음으로 민주당을 2∼5% 앞선 것에 주목한다.”며 막판 호남표심의 쏠림 현상을 기대했다. 하지만 17대 총선 때 여당을 지지한 유권자의 55%가 지지를 철회하거나 유보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녹록지 않은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민주당,“호남은 우리땅” 민주당의 반격도 우리당에는 부담이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이날 ‘정부여당은 관권선거 획책을 중단하라.’는 논평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출국 다음날인 8일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10일 이치범 환경·이상수 노동부 장관, 김우식 과학기술부총리, 이재훈 산업자원부 차관이 ‘나비축제 참관’,‘일일교사 체험’,‘특강’,‘기관방문’ 등을 내세워 광주·전남을 방문하고, 한명숙 총리도 이달 하순 광주·전남을 찾을 계획”이라면서 “지방선거 참패가 기정사실화되자 장·차관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성토했다.또 박광태 광주시장·박준영 전남지사·정균환 전북지사 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호남 공동발전 빅 3연대’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30년 단결한 호남의 연대로 정통 민주세력을 부활시키자.”며 맞불을 놓았다. 한편 오는 13일 열린우리당의 광주시장 후보 선출을 앞두고 조영택 예비후보가 옛 내무부 행정과장 때 1000만여원 수수로 징계를 받은 사실 등을 놓고 조 예비후보와 김재균 예비후보를 각각 지지하는 세력간에 ‘성명전’을 벌이는 등 내홍을 겪으면서 당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박찬구 황장석기자 ckpark@seoul.co.kr
  • 현장 투표율 4.8% ‘썰렁’

    이변은 없었다. 보랏빛 돌풍이 1차 관문을 넘었다.2일 여론조사, 현장투표할 것 없이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집권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이제부터 황야에 던져진 셈”이라며 5·31 본선 걱정부터 앞서는 눈치였다. 무기는 ‘반성’과 ‘진심’이라고 했다. 개혁정당의 본질을 잃어버린 반성을 토대로, 일꾼 시장을 다짐했다.‘교육특별시장’을 전면에 내걸고 ▲강남·북 격차 해소 ▲경제활성화·일자리 창출 ▲안전한 서울 ▲복지 서울을 약속했다. 지난 한달여간 ‘대세론’과 ‘대안론’이 교차했던 경선 레이스였다. 막판 표심을 향한 두 후보의 현장 슬로건도 “희망이 일하게 하자.”와 “이계안이 이겨야 우리당이 이긴다.”였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았다. 현장 투표율은 전체의 4.8%에 불과했다. 이날 국회에서 여야가 극한 대치를 벌인 탓도 있겠지만 ‘그들만의 리그’에 그친 흥행 참패였다. 행사 초반 300여명만 자리를 지켰다. 열성 당원을 경선으로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선거인단 2만 5000명은 당원 18여만명 가운데 무작위 추출로 정해졌다. 당의 근간인 대의원 2500명과 운영위원 500명이 선거인단에 포함될 확률은 극히 낮은 셈이다. 두 후보의 이슈도 대립각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목표부터 달랐다. 강 후보가 ‘포스트 경선’이라면 이 후보는 ‘뒤집기’였다. 강 후보는 전반적으로 느긋해보였다. 당선이 확정되기도 전 수락연설문을 배포할 정도였다. 이 후보는 ‘구원투수론’을 내세우며 전략적 선택을 역설했다 오후 3시쯤 “직권상정 법안이 통과됐다.”는 국회발 통신이 전파되자 분위기가 고무되기 시작했다. 당원 수가 1000명을 웃돌았다. 한 시간여쯤 뒤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김혁규 최고위원, 염동연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현장을 찾아 뒤늦은 격려를 보냈다.오일만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반기’든 與…정책중심당으로 무게 이동

    열린우리당은 30일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대승적 양보’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함으로써 여권내 불협화음이 노출되고 있다. 여당이 노 대통령에 사실상 ‘반기’를 든 형국이기 때문이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터진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둘러싼 당·청간 이견은 일과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당장 당·청간 정면충돌로 번지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시간을 두고 현 여귄의 임기말 국정운영 전반에 크고 작은 파문으로 돌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여당이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노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한 이면엔 상당히 복잡한 속사정이 개재한다. 우선 지방선거 변수다. 선거를 한달 앞둔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사학법 재개정 요구를 수용할 경우 개혁 성향의 20∼30대 지지층 이탈이 불가피하다. 당 지지율이 20%대를 맴도는 상황에서 전통적 지지층마저 이탈할 경우 5·31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정동영 의장은 이날 “대통령의 고뇌를 심사숙고했지만 사학법의 근간 훼손은 있을 수 없다.”고 못을 박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야권의 협조를 통해 후반기 국정운영을 ‘안정 기조’로 끌고 가려는 청와대의 입장과는 상충될 수도 있는 문제다. 물론 여당은 ‘모양새 있는 거부’로 당·청 갈등을 희석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의 고뇌를 심사숙고했다. 대통령의 언급은 산적한 민생 법안이 처리가 안될 경우 국민 생활의 파장을 고뇌해서 나온 권고라고 본다.”고 강조했다.3·30 부동산 대책 등 민생법안 처리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한다는 ‘의전용 발언’도 이어졌다. 청와대 측도 “당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며 애써 갈등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번 파문이 당·청 관계의 ‘재정립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은 연초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입각 파문 당시 노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번엔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기 때문이다. ‘총체적 전략부재’로 비난을 받고 있는 ‘정동영의장-김한길대표’의 당지도부가 ‘정면 돌파’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사학법 문제를 지방선거 전면에 내세워 한나라당의 ‘부도덕성’을 부각시키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지방선거 이후 여권은 대선구도로 급격히 끌려갈 것이고 노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당·정 분리’가 엄격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다만 여당이 ‘마이 웨이’를 외치고 있지만 향후 부동산 대책 등 민생법안 처리 등 국정의 고비마다 엄청난 난관이 예상된다. 민주와 민노, 국민중심당 등 나머지 3야당의 협조를 기대하고 있지만 선거를 앞둔 시점이라 여의치 않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칼 로브/한종태 논설위원

    예나 지금이나 최고 권력자의 오른팔이니 왼팔이니 하는 핵심측근들은 한 시대를 풍미한다. 간혹 자신이 모시는 ‘윗분’보다 더 힘이 센 경우도 있었으니 그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온갖 연줄을 동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고려 공민왕 때의 신돈이 그랬고 조선 세조 때의 한명회가 그랬다. 김영삼 정부의 이원종씨와 김대중 정부의 박지원씨도 여기에 해당된다 하겠다. 두 사람은 청와대 수석 시절 ‘왕수석’으로 통했다. 이씨는 김현철씨 사건으로 중도하차했고 박씨는 끝까지 김대중 대통령을 모신 차이가 있을 뿐이다. 조지 부시 미 행정부에서 이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이다. 적법성 시비에 휘말리며 간신히 백악관에 입성한 부시 대통령이 2002년 상·하원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데 이어 2004년 재선에도 성공한 선거전략이 모두 로브의 두뇌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른바 이분법에 기초한 선택과 집중 기법이다. 낙태와 동성애자 결혼,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강경 보수주의 정책이 로브의 아이디어다. 그 결과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 대법원을 모두 장악했는데, 이는 미국 역사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한때 공화당에서는 루스벨트나 아이젠하워, 레이건 등 공화당이 자랑하는 역대 재선 대통령도 하지 못한 일을 부시가 해냈다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바 있다. 공화당의 베테랑 선거 컨설턴트 스튜어트 스티븐스조차도 칼 로브가 부시 캠페인의 시작이며 끝이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그만큼 로브의 비중을 방증하는 것이리라. 오죽하면 ‘칼 로브의 부시’라고 할 정도였겠는가. 그런 로브가 이번에 역할이 축소됐다.5년만에 이뤄진 대폭적인 백악관 진용 개편에 따라 정치고문 역할을 더이상 하지 않게 된 것이다.30%대로 떨어진 부시의 지지율, 의회와의 갈등, 제대로 굴러가는 게 없는 국내정책 등 얽혀 있는 난제가 로브의 역할 축소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오는 11월에는 상·하원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다. 지금 예상대로 공화당이 참패하면 부시의 레임덕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지나치게 강경한 이미지가 결국 부시에겐 짐이 된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민심과 더불어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자세를 갖는 것만이 측근의 정도(正道)일 것이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프로야구 2006] 대성 불패… 기주 참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주역들이 팀 승리에 앞장섰다. 한화의 구대성은 개막 이틀째인 9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렸다. 전날 개막전에서 1과 3분의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5년7개월여 만에 국내 세이브를 챙긴 구대성은 이날도 3-5로 쫓긴 8회 등판,1과 3분의1이닝동안 3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버텨 2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팀동료 이범호는 ‘슈퍼루키’ 한기주(19)에게 데뷔전 패배의 쓴잔을 안겼다. 한기주는 최고 151㎞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3회까지 2안타로 호투했으나 4회 이범호에게 뼈아픈 2점포를 맞은 뒤 급격히 무너져 6안타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대구 삼성-롯데전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탐내는 ‘돌부처’ 오승환이 수호신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전날 롯데에 2-4로 패한 삼성은 1회 4점을 선취했지만 3회 정수근·마이로우에게 랑데부포를 허용한 뒤 6회 이대호에게 동점 3점포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박한이가 6회 1점포로 균형을 깨자 8회 등판한 오승환이 1과 3분의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의 ‘퍼펙트’로 봉쇄,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문학에서는 ‘포도대장’ 박경완(SK)이 통산 253호째 홈런을 터뜨려 ‘헐크’ 이만수(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가 보유한 포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SK는 9회 시오타니의 짜릿한 끝내기 3점포로 현대를 9-6으로 제압,2연승했다. 잠실에서는 LG 이승호가 삼진 8개를 잡아내는 눈부신 호투에 힘입어 서울 맞수 두산에 6-4로 승리, 장군멍군했다. 한편 개막 이틀 동안 4개 구장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0만 9771명의 팬들이 입장, 올시즌 400만 관중 돌파에 청신호를 밝혔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난 강금실 저격수”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주선 카드’가 중요한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박 전 의원은 29일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제의에 “30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대항마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선거 판세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박 전 의원은 ‘3차례 구속,3차례 무죄’의 이력 가운데 강 전 장관 시절에만 2차례 구속된 ‘악연’을 갖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9일 “억울한 구속으로 명예를 훼손당한 박 전 의원이야말로 ‘강금실 저격수’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강금실 바람’을 기대하던 열린우리당은 뜻밖의 복병 출현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지역의 호남 지지표 분산은 우리당에 치명타를 입힐 수밖에 없다. 전략공천 불복과 탈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전과 전북에 이어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도 난관에 부딪히면 우리당의 ‘서부 벨트’ 자체가 흔들리게 되고, 이는 곧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박주선 카드만은 막아야 한다.”는 당내 우려가 이같은 위기감을 반영한다. 민주당도 고민이 없지 않다. 이미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경재·김영환 전 의원의 반발을 가라앉혀야 하기 때문이다. 김경재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이날 성명을 내고 “한화갑 대표의 특정인 전략공천 발언은 민주당의 정신을 크게 훼손한 것”이라며 당내 경선을 주장한 것도 지도부로서는 부담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성추행·황제골프·테니스 한나라 3人의 손익계산

    ‘성추행, 황제 골프와 테니스’ 이른바 ‘3대 파문’이 정치권 비수기인 3월을 달구었고 아직 진행형이다. ‘3대 파문’이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등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의 득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까이는 5·31지방선거, 멀게는 대권가도와 맞물려 있다. 박 대표는 파문의 와중에 큰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대표로서 원칙에 충실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주류다. 그러나 일각에선 성추행 파문 초기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위기관리 능력’이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최 의원의 공식 입장 표명 뒤 박 대표를 괴롭혀온 ‘악재’는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지지율 하락세에 ‘터닝 포인트’를 찍을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지방선거 결과가 좋으면 지지율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테니스 파문이 커지면서 이 시장측은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미국에서 급거 귀국, 수습에 나섰지만 여권 공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울 시장 퇴임 뒤 ‘청계천 프로젝트’ 등을 겨냥, 여권 공세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일각에서 “더 큰 게 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회창 전 총재의 개인 흠집으로 두 번 참패한 경험과 맞물려 이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전화위복’이라는 역의 전망도 나온다. 중도 성향의 한 의원은 “가시적 타격은 입었지만 지지율 제고에 따른 지나친 자신감을 되돌아볼 보약이 됐을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손 지사는 ‘3대 파문’에서 가장 자유로웠다.‘무흠집’에 바탕, 성추행 파문에 대한 당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하고 이 시장의 “돈 없는 사람 정치하는 시대 지났다.”는 발언과 대립각을 세우며 위상을 높였다. 최근 일본에 다녀온 데 이어 27일 중국, 새달 9일 유럽 등지를 방문, 외자유치 프로젝트 마무리에 나섰다. 새달 3일엔 ‘파주 영어마을’을 오픈 하는 등 도정에서 쌓은 ‘잠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쉬어가기˙˙˙] 美언론 “USA는 어글리 U팀”

    미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에 참패하자 야구 칼럼니스트 제프 패선은 15일 야후스포츠 톱기사를 통해 맹비난했다. 그는 “‘팀 USA’라 부르지 말고 ‘팀 U’라고 불러야 한다.”면서 “성적이 떨어지고(Underperforming), 열정이 없으며(Uninspired), 추한(Ugly) 삼박자를 갖춘 팀”이라고 비꼬았다. 워싱턴포스트도 “미국이 아웃카운트를 까먹는 동안 백만장자(선수)들은 더그아웃 난간에 기댄 채 한국선수들을 멍하게 지켜만 봤다.”고 한탄.
  • 영화 ‘데이지’를 감독한 홍콩의 류웨이장 방한 인터뷰

    영화 ‘데이지’를 감독한 홍콩의 류웨이장 방한 인터뷰

    ‘무간도’ 시리즈를 기억하는지. 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홍콩 누아르 영화를 ‘무간도’로 벌떡 일으켜 세운 류웨이장(46) 감독이 이번에는 영화 ‘데이지’로 한국을 찾았다. 영화사에 따르면,‘무간도’ 성공 이래 수많은 시나리오들이 날아들었을 때 꿈쩍도 않던 그가 ‘데이지’는 시나리오만 받아들고는 오케이 사인을 보냈단다. 왜 그랬을까. “한국영화 시장을 제대로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여기에는 아픈 기억도 있다.“당시 무간도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리라 생각했는데, 한국에서는 30만 정도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엽기적인 그녀’ 같은 영화는 10배 이상의 관객이 모였죠. 도대체 한국영화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더구나 ‘데이지’의 시나리오는,‘무간도’를 굴복시킨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이 썼다. 류 감독으로서는 호랑이 굴에 제대로 뛰어든 셈이다. 그래서인지 한국 사람들이 뭐라 평가할지에 대해 무척이나 관심이 많았다. 기자가 인터뷰당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꼬치꼬치 캐묻는다는 소문이 실감났다. 사실 최근 ‘범아시아프로젝트’라는 거창한 꼬리표를 단 영화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평단에서나 흥행에서나 참패의 연속이었다.‘데이지’는 다른 영화와 달리 한국 감독의 시나리오에, 한국의 정상급 배우들이 뭉쳤으니, 한국 관객이 어떻게 반응할까 더 궁금할 만도 했다. 그럼에도 실패에 대한 걱정은 별로 없는 듯했다. 스토리 라인이 약하다는 말에는 “나는 아직도 한국 영화시장을 배우는 중”이라고 가볍게 받아넘긴다. 한발 더 나아가 범아시아프로젝트 영화의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고까지 얘기한다.“‘무극’만 해도 그 덕분에 장동건이라는 배우가 중국과 미국쪽에 확실히 각인됐습니다. 성공이냐 실패냐를 결과만으로 단순하게 따지기보다는 앞으로 계속될 새로운 시도, 실패하면서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쭉 계속될 범아시아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라고 보자는 얘기다. 류 감독은 다만 ‘데이지’를 ‘속이 텅텅 빈 멜로물’로만 보지 않았으면 하는 기대를 내비쳤다.“멜로라기보다는 긴장감이 강한 드라마거든요. 남성적인 드라마예요. 물론 ‘무간도’에 비해 템포와 리듬이 느려서 멜로로 비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리고 하나하나의 상징에도 눈길을 달라고 말했다.“곽 감독의 영화나 시나리오에서 좋은 점은 뭔가를 제시하면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 밑에 다양한 의미를 깔아둔다는 거예요. 이번 영화에서는 그게 ‘데이지’라는 꽃이고요.” 참,‘무간도’ 팬이라면 눈뿐 아니라 귀도 무척이나 즐거웠던 기억이 있었을 것이다. 최근작 ‘이니셜D’에서도 심장박동 같은 힙합음악이 인상적이었다. 음악작업 방식을 물었더니 “음악에 맞춘 편집”을 답으로 내놨다.“시나리오 읽을 때부터 장면과 음악을 연결시킵니다. 촬영 들어가기 전 2주 동안은 아무도 만나지 않고 음악만 들어요. 촬영이 끝나고 편집할 때도 그 음악에 맞춥니다. 그런 다음 음악가에게 의뢰하죠. 이런 느낌이 날 수 있는 곡으로 달라고.” 이번 영화에서도 쌉싸름한 클래식곡이 제법 된다. 장면장면과 음악을 맞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여야 ‘이총리·최의원 사퇴’ 공방

    여야는 7일 최연희 의원과 이해찬 국무총리의 ‘사퇴’를 압박하면서 공방을 주고 받았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 총리의 ‘골프 파문’과 관련, 검찰수사와 국회 국정조사 필요성을 공식 제기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번 골프 게이트는 전형적인 권력비리의 유형을 갖추고 있다.”며 “총리가 물러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검찰수사가 불가피하고 나아가 행정자치·법제사법·교육위원회 등을 통한 합동 국정조사를 실시해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정현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총리실과 이기우 교육부 차관의 거짓 해명 논란과 관련,“모범적 공직자의 모습을 보여야 할 교육행정 수뇌부가 거짓말까지 한 것이 드러났으므로 이 차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열린우리당은 최 의원이 탈당 뒤 지역단체장 예비후보를 만났다는 지방언론 보도를 인용, 정치적·법적 심판을 요구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유은혜 부대변인은 “최 의원은 한나라당을 ‘위장탈당’한 직후인 지난달 27일, 경기도 이천의 모 호텔에서 한나라당의 유력한 시장 후보인 B씨를 만나 식사에 호텔방까지 대접받고 장시간 대화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탈당 이후에도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으로 버젓이 행세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공천심사 신청자 가운데 3명의 B씨가 있는데 이들 모두 그 시간에 다른 곳에 있음이 확인됐고 공동 명의로 고소장을 제출키로 했다.”며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 참패가 예상된다고 야당을 중상모략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日새역모 회장·부회장 해임

    |도쿄 이춘규특파원|역사왜곡으로 비판받은 후소샤판 교과서를 간행하는 일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지난해 저조한 채택률 여파로 갈등을 겪던 끝에 지도부가 대부분 교체되는 등 심각한 내분사태를 겪고 있다. 1일 새역모와 후소샤교과서 채택 저지운동을 벌인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새역모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야기 슈지(43) 회장과 후지오카 노부카스(62) 부회장, 미야자키(56) 사무국장의 해임안을 가결했다. 새역모는 당초 이들이 사임했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이날 회장 해임안에 대해선 찬성 6, 반대 5, 기권 3명 등 박빙의 표결전이 전개됐다. 이에 앞서 1월17일 이사회에서는 명예회장(니시오 초대회장)이 사임했었다. 야기 회장이 미야자키 사무국장과 함께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 현지 지식인 그룹과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토론을 벌였다가 뒤늦게 이러한 사실이 월간지에 보도된 사건이 해임 사태의 빌미가 됐다고 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지난해 후소샤판의 채택률이 저조했던 것을 놓고 회장과 일부 부회장 사이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결국 지도부의 해임을 가져왔다는 평이다. 후소샤판 교과서 채택저지 운동의 핵심 다와라 요시후미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 사무국장은 “새역모가 대혼란을 통해 활동이 크게 후퇴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와해될 가능성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새역모가 내분을 겪는 것에 대해 다와라 국장은 “지난해 중학교 역사교과서 채택 때 ‘10% 이상은 확실하다.’고 새역모는 주장했었다.”면서 “그러나 참패(실제 채택률 0.39%)한 것에 대해 책임 소재가 추궁되면서 내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후임 회장에는 가와사키중공업에서 20년간을 근무한 뒤 BMW 도쿄지사장 등을 지낸 다네가지마 오사무(71)씨가 선출됐다. 그는 역사·교육전문가는 아니고, 초대 니시오 전 회장과 가까운 사이다. 따라서 그의 회장 선출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부회장, 사무국장은 공석이다.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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