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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전쟁 10주년] 2222兆원…미국이 이라크 전쟁에 쏟아부은 돈

    [이라크 전쟁 10주년] 2222兆원…미국이 이라크 전쟁에 쏟아부은 돈

    미국이 이라크전을 수행하면서 쏟아부은 돈이 이미 2조 달러(약 2222조원)를 넘었으며 앞으로 40년 뒤에는 최대 6조 달러까지 불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브라운대 산하 왓슨국제문제연구소(WIIS)는 이라크전 발발 10주년을 앞두고 14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이라크전 비용은 참전 용사 보상금 4900억 달러를 제외하고도 1조 7000억 달러에 달했다”면서 “병사들의 후유 장애 치료와 이자 등을 감안하면 향후 40년간 4조 달러의 비용이 더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2003년 3월 19일 이라크전을 시작하면서 예상한 500억~600억 달러의 100배에 달하는 규모다. 보고서는 또 이라크전에서 사망한 민간인만 13만 4000명에 이르며 보안군과 반군, 언론인, 인권 활동가 등을 모두 포함할 경우 17만 6000~18만 9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군 사상자도 3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2006년 미 존스홉킨스대학 보건대학원 연구 그룹인 랜싯 보고서는 이라크 군인과 민간인 65만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보고서는 “미국은 이라크전에서 얻은 것이 거의 없고 이라크는 여전히 전쟁의 충격으로 휘청거리고 있다”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은 더 강해졌고 여성 인권은 후퇴했으며 보건 시스템은 더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라크 현지에서 진행된 2120억 달러 규모의 재건 사업도 대부분 낭비되거나 유용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소시민 비극적 꿈·시대의 아픔에 못질하다

    소시민 비극적 꿈·시대의 아픔에 못질하다

    “못의 생명은 쓰임새예요. 이축 저축에 걸쳐 박는 거멀못, 머리가 없어 구멍에 쏙 들어가 홈을 메우는 무두정, 머리가 납작하고 넓어 반닫이 장식으로 활용되는 광두정까지 생김새와 쓰임이 제각각입니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 못도 우리의 삶을 비유적으로 보여 준다고 할까요.” 못 연작시를 써 온 시인 김종철(66)이 네 번째 연작시집 ‘못의 사회학’(문학수첩 펴냄)을 냈다. ‘못 박사’ ‘못의 사제’로 불리는 시인은 이번에도 못에 집착했다. 첫 연작시집 ‘못에 관한 명상’(1994)부터 ‘등신불 시편’(2001), ‘못의 귀향’(2009)까지 못에 천착해 온 터다. 시인은 “중학교 2학년 때 수녀님이 ‘못을 박은 뒤 화해와 용서를 통해 못을 빼도 자국은 남는데 그 못 자국은 누구의 것이냐’며 원죄의식을 설명한 이후 못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사회학이 담론이다. 존재론적 탐구와 못의 시학이 하나의 관계학으로 맺어졌다. 시인에게 못은 사회의 수많은 존재이며 그 존재들의 하루하루다. 시인은 “이승에서 하루하루 맞은 밤들을 이 시집에 못질했다”고 설명했다. “험악한 곳을 가려 흠 없이 만든다”는 못의 삶을 우리 삶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김재홍 경희대 명예교수는 “자유와 평등의 정신, 죄와 참회, 용서와 사랑의 정신을 심화했다”고 평가했다. 시집의 제목은 시 15편을 갈무리한 1부의 소제목으로도 쓰였다. 베트남전 참전 군인과 노숙자 등의 어수룩한 삶이 녹아 있다. 영문도 모르고 고엽제에 노출돼 말라 죽은 전우와 도시를 떠도는 노숙자, 꾸역꾸역 일만 하는 회사원이 주인공이다. ‘참외는 노랗다 / 참외는 참회한다 / 제 속의 많은 씨만 헤아리기에는 / 그 죄가 너무 깊고 달다’(슬픈 고엽제 노래)는 죽어야만 비로소 시원한 냉동고에 갈 수 있던 불지옥 같은 캄란베이 전선을 노래했다. ‘용병 이야기’ ‘빨간 팬티’ ‘나라가 임하오시며’도 마찬가지. 시인은 1971~1972년 백마부대 대원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지난해 국가유공자가 됐다. 하지만 참전 용사를 ‘용병’이라 부르길 꺼리지 않는다. “수십년 지나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의 계기가 된 통킹만 사건이 조작됐다는 뉴욕타임스 기사를 읽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정당성을 잃은 베트남전을 포장하기보다 진실을 쓰려 했다”고 말했다. 시인에게 전우는 국가라는 핑계로 스러져간 젊음, 시는 이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소명일 따름이다. 노숙자를 바라보는 시선도 애달프다. ‘열심히 살았지만 뭘 했는지 모르는 / 익명의 집짐승들 꿈꾸는 귀가 시간…이 밤, 버러지보다 못한 변신을 꿈꾸리라’(노숙자를 위한 기도)이다. 시인은 “해직 노동자는 단체를 만들고 철탑에 올라 싸울 수 있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노숙자는 같은 사회적 ‘을’임에도 어떤 길도 열리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시인은 또 해군기지 건설로 두 쪽 난 강정마을(강정소인국), 종교의 세속화(아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계약(우리 시대의 동물원)을 비판한다. 후자를 ‘을’만 죽는 ‘을사조약’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는 “못을 통해 시대정신과 소시민의 비극적 꿈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시인이지만 해학적인 구석도 넘쳐난다. 1968년 스물한 살에 한국일보 신춘문예, 2년 뒤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보기 드문 2관왕 문사인 셈이다. 시인은 “서울신문에는 ‘박낙천’이란 필명으로 응모해 당선됐다. 당시만 해도 표절만 아니면 필명으로 신춘문예 당선이 허용됐다”고 말했다. ‘박’은 대학(서라벌예대 문창과) 은사인 박목월 선생의 성에서, ‘낙천’은 시를 쓴 낙천다방에서 각각 따왔다. 당시 서울신문의 당선 상금은 5만원. 기라성 같은 시인들이 등단하며 경쟁지(3만원)보다 크게 높았다고 한다. 그는 “상금 욕심도 났고, 이근배 선배처럼 여러 곳의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재가 뛰어나다는 소릴 듣고 싶었다”면서 “나중에 심사위원이었던 박목월 선생이 곤란을 겪으셨다는 얘길 듣고 스스로 당선을 취소할지까지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시인은 ‘해리포터’ 시리즈로 성공한 출판인이기도 하다.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두꺼운 원서를 10배가 넘는 판권을 지불하고 뚝딱 출간했다”면서 “박맹호 민음사 회장이 황석영 작가에게 ‘책에도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더라”며 껄껄 웃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DB를 열다] 1965년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베트남 첫 파병 환송식

    [DB를 열다] 1965년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베트남 첫 파병 환송식

    사진 속에 도열한 장병들은 베트남에 처음으로 파병됐던 비둘기부대 장병들이다. 1965년 2월 9일 동대문 옛 서울운동장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삼부 요인, 외교 사절, 시민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병 환송식이 열렸다. 베트남 파병의 시작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군기 엄정하고 용감무쌍한 국군의 전통을 더욱 빛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파병 장병들은 환송식이 끝난 뒤 거리로 나와 행진하면서 시민들의 환송 인사를 받았다. 베트남 파병에 반대하는 야당과 학생들의 저항이 심했고 국내 안보 공백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미국의 원조 약속과 군수품의 국내 생산이라는 달콤한 조건을 박정희는 뿌리치지 못했다. 그는 파병 결정을 내리기 전 밤새 담배 몇 갑을 피우며 고민했다고 한다. 베트남 파병을 우리 쪽에서 먼저 제안했다는 주장도 있다. 우여곡절 끝에 베트남 파병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1개 공병대대, 1개 경비대대, 1개 수송중대 및 1개 해병·공병 중대로 구성된 비둘기부대가 인천항을 떠나 베트남 사이공(지금의 호찌민)에 도착한 것은 1965년 3월 16일이었다. 비둘기부대는 전투병과 공병 혼성 부대였다. 파월 용사들은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4주 동안 강원 화천군 간동면 오음리 훈련장에서 실전에 대비한 훈련을 받았다. 현재 이곳에는 ‘참전 용사 만남의 장’이 들어서 있다. 베트콩들의 은신처이자 보급로, 비밀기지 역할을 했던 길이 157m의 지하 요새 구찌터널을 비롯해 열대 정글, 베트남의 전통 가옥 등 베트남 전쟁 당시의 상황을 재현해 놓고 있다. 1965년 6월에는 본격적인 전투부대를 파병하기로 결정돼 그해 9월 25일 주월 한국 군사령부가 창설되었다. 초대 사령관은 맹호부대 지휘관이던 채명신 장군이 겸임했다. 1965년 10월 16일 맹호부대 본대는 부산항을 떠나 10월 22일 퀴논항에 도착했다. 이어 1966년에는 백마부대가 파병됐고 해군은 백구부대와 청룡부대를 파월했다. 미국과 베트남의 휴전 협상에 따라 한국군도 1971년 12월부터 철수를 시작해 1973년 3월 23일까지 베트남에 가 있던 장병들이 모두 귀환했다. 1965년부터 1973년까지 베트남에는 8개 부대 연인원 32만 5517명이 파병돼 5000여명이 전사했고 2만여명이 부상했으며 10만여명의 참전 용사가 고엽제 피해로 고통받고 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美 헤이글 국방, 가까스로 인준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내정자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2기 행정부 안보 수장으로 발탁된 지 50여일 만에 힘겹게 상원 인준을 통과하고 27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 국방장관은 헤이글이 처음이다. 헤이글 장관은 취임 즉시 국방 분야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sequester)를 비롯해 북한 및 이란 핵 문제, 아프가니스탄 철군 계획, 러시아와의 추가 군축 회담 등 산적한 과제를 처리해야 한다. 특히 대표적인 대화파로 알려진 헤이글이 북한 문제와 관련, 어떤 정책을 펼지 주목된다. 미 상원은 전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헤이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 처리했다. 찬성표를 던진 의원이 58명, 반대표를 행사한 의원이 41명이었다. 민주당 의원 54명이 모두 찬성했고 공화당 의원 4명이 인준 찬성에 동참했다. 상원은 앞서 이날 헤이글 내정자 인준에 대한 토론 종결 투표, 즉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끝낼지에 대한 표결을 해 찬성 71표, 반대 27표로 통과시켰다. 국방장관 인준과 관련해 상원에서 필리버스터가 벌어지기는 헤이글의 경우가 처음이다. 헤이글이 우여곡절 끝에 국방장관이 되기는 했지만 여야 간 표가 극명하게 갈린 만큼 향후 오바마 집권 2기 국방·안보 정책의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커버스토리] 세계 대통령들 취임식 살펴보니…

    대통령 취임식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가치관 등을 반영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의 대통령 취임식은 취임 당일은 물론 그 전후로 여러 날 동안 각종 축하행사가 열리고 시민들이 스스로 즐기는 점이 특징이다. 수도 워싱턴DC를 중심으로 취임식 1주일 전부터 상점과 노점상들이 새 대통령의 얼굴과 이름이 박힌 티셔츠와 모자 등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면서 취임식 분위기가 우러나기 시작한다. 이어 취임식을 전후해 각종 파티와 공연이 열린다. 가장 전형적인 부대 행사는 무도회(Ball)다. 대통령 내외가 참석하는 공식 무도회 외에 시민들끼리 자축하는 각종 무도회가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지난달 21일 재선 취임식이 끝난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은 두 곳의 공식 무도회에 참석했다. 4년 전 첫 취임식 때는 공식 무도회만 10곳에서 열렸다. 대통령 참석 무도회에는 참전용사 등 각계 귀빈과 함께 일반 시민 몇명에게도 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판매한다.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취임식의 특징은 ‘기독교적 색채’가 짙다는 것이다. 목사가 축도를 하며 대통령은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다. 각국 정부 사절단을 초청하지 않는 것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특징이다. 지난달 취임식 때 한국은 최영진 주미 대사만 외교 사절 자격으로 참석했다. 취임식이 모두 끝난 뒤 대통령 내외가 의사당 안에서 열리는 의회 주최 축하 오찬에 참석하는 것도 전통이다. 1시간 이상 걸리는 이 오찬이 끝난 뒤에야 대통령과 부통령 일행은 의사당에서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도로를 따라 백악관으로 퍼레이드를 시작한다. 백악관 후문에 도착한 대통령 일행은 그곳에 설치된 관람석에 앉아 50개주에서 온 공연단이 차례로 펼치는 고적대 행진을 1시간 이상 감상한다. 취임식이 성대한 만큼 비용도 막대하다. 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 비용만 정부 예산에서 나오고, 나머지 각종 부대행사 비용은 시민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치러진다. 화려한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과 달리 내각제 전통이 남아 있는 프랑스는 소박하고 간략하게 대통령 취임식을 치른다. 첫 일정은 신임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 전임 대통령으로부터 핵무기 발사 암호를 넘겨받으면서 시작된다. 이후 헌법위원장의 공식 당선 선포가 이어지고,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뒤 짤막한 취임 연설을 끝으로 공식행사가 종료된다. 이후 대통령은 프랑스제 시트로엥을 타고 샹젤리제 대로를 따라 카퍼레이드를 펼친다. 개선문에 도착해 무명의 용사 묘에 참배하고,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의 동상에 헌화하는 것으로 오후 일정도 끝난다. 유로존 위기로 나라 분위기가 더욱 침체됐던 지난해 5월 취임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공식 일정 뒤 엘리제궁에서 개최한 환영연에 30여명의 손님만 초대해 눈길을 끌었다. ‘차르’(러시아 황제)의 영광을 기억하는 러시아는 짧지만 성대하고 호화로운 취임식을 선호한다. 러시아 대통령은 황제의 공식 알현실이었던 크렘린궁 안드레옙스키에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한 국내외 3000여명 귀빈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한다. 이어 러시아 국기 문양의 휘장으로 꾸며진 단상에 올라 붉은 표지의 헌법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다. 짧은 연설 뒤 크렘린 광장에서 축포가 발사되고 대통령이 근위대를 사열한 뒤 이반대제 망루에서 종이 울려 퍼지면서 취임식 일정이 종료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경우 3선 연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러 400여명이 연행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왕정 전복 뒤 60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선거를 실시한 이집트는 대통령이 의회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연설을 하는 일반적인 순서로 취임식을 진행한다. 그러나 첫 민선대통령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식 때 의회가 불법선거로 해산되면서 헌법재판관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굴욕을 당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은인이 날 찾는다니…미국 아버지, 나 여기 있어요”

    “은인이 날 찾는다니…미국 아버지, 나 여기 있어요”

    60년 전 화상을 입은 한국인 소녀의 치료를 도운 미군 6·25 참전용사가 극적으로 자신이 찾던 소녀와 재회하게 됐다.<서울신문 1월 30일자 27면> 국가보훈처는 19일 미국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는 참전용사 리처드 캐드월러더(82)씨가 60년 동안 그리워하던 ‘화상 소녀’가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호곡2리에 거주하는 김연순(72)씨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캐드월러더씨는 1953년 12월 경기 수원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 통신병으로 근무하던 중 심한 화상을 입고 어머니와 함께 부대를 찾아온 당시 12세의 김씨가 응급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왔고 헬기를 이용해 부산의 미군 병원으로 후송하도록 주선했다. 그는 지난 1월 말 이 같은 사연을 담은 편지를 보훈처에 보내 이 소녀를 찾기 희망한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본지 등 국내언론에 이 사연이 알려진 이후 3주간 1953년 당시 캐드월러더씨 부대 인근인 경기 화성시 매향리 주변에 살던 주민의 최초 제보를 바탕으로 현장 방문조사와 면담에 나섰다. 8일에는 당시 캐드월러드씨와 김씨 모녀의 통역을 맡던 백완기(74)씨가 김씨의 사진을 확인했고 김씨에게 캐드월러더씨의 질문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 17일 ‘화상 소녀’가 김씨임을 최종 확인했다. 김씨는 1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세 살 먹은 조카가 등잔불을 넘어뜨려 손과 턱, 목을 데었다”면서 “당시 미군 부대에서 일하던 어머니의 조카가 부대로 갈 것을 제의했고 어머니가 미군들에게 딸을 살려달라고 울며 사정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는 캐드월러더씨의 도움으로 부산 미군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곧바로 다시 서울 청량리의 위생병원으로 옮겨 석 달간 치료를 받았다. 김씨는 “당시 그분을 ‘미국 아버지’라고 불렀다”면서 “미군부대로 가서 그런지 우리 가족이 병원비 부담을 하지 않았고 모든 편의를 제공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캐드월러더씨가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김씨는 “미국 아버지는 청량리 병원에 입원한 동안에도 꾸준히 사람을 시켜 과자를 보내주는 등 관심을 보여준 분”이라면서 “내가 은인을 찾아야 도리인데 은인이 나를 찾는다니…”라고 말을 흐렸다. 60년간 얼굴에 난 작은 흉터를 보면서 미국 아버지를 잊은 적 없다는 김씨는 “그분이 살아계시다는 소식에 들떠서 잠을 못 이룬다”면서 “직접 만나면 아버지라고 다시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3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남편을 떠나보냈으나 자식들과 손자들에 둘러싸여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초청행사의 일원으로 다음 달 중 캐드월러더씨 부부를 초청, 김씨와의 만남을 주선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7월27일 정전60돌 기념행사 유치전

    7월27일 정전60돌 기념행사 유치전

    정전 60주년을 맞아 정부가 준비 중인 대규모 기념행사 유치를 놓고 비무장지대(DMZ)를 관리하는 경기도와 강원도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는 정전협상을 맺은 곳이 판문점인 만큼 임진각에서 정부 공식 행사를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경기도보다 더 넓은 DMZ를 보유한 강원도는 실제 한국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강원도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전 60주년 정부 기념행사는 정전 협정일인 7월 27일 개최되며 유엔 대표와 참전국 대표 및 참전 용사, 정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행사로 다음 달 개최 장소가 결정된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정전 60주년을 맞아 경기 북부 지역을 분단과 대립의 이미지가 아닌 생명과 평화의 이미지로 전환시킨다는 방침 아래 112억원을 들여 다양한 DMZ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DMZ 일대를 안보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마련해 ▲DMZ 60년 사진전시회 ▲DMZ 평화콘서트 ▲캠프 그리브스 안보체험시설 개장 및 예술작품전시회 ▲통일촌 에코 뮤지엄 개장 ▲DMZ 국제 심포지엄 및 지자체 공동선언 ▲임진각~개성 간 평화통일 마라톤 개최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정부 기념행사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유치해 경기도가 한반도 평화의 상징임을 공식화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는 자신들이 관리하는 DMZ가 경기도 쪽보다 상징성이 더 크다는 논리로 정부 기념행사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도는 42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DMZ 평화포럼 ▲남북공동사업 공론화를 위한 학술회의 ▲평화마을 조성 ▲DMZ평화상 시상 및 마라톤대회 등 2개 분야 14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가평高 직접 지은 美 참전용사 61년 만에 찾아와 졸업식 참석

    가평高 직접 지은 美 참전용사 61년 만에 찾아와 졸업식 참석

    6·25전쟁 당시 천막에서 공부하던 150여명의 학생들에게 학교를 지어 준 미군 참전 용사 5명이 61년 만에 손수 지은 학교를 방문할 예정이다. 국가보훈처는 5일 미 제40보병사단 출신 참전 용사 5명이 7일로 예정된 경기 가평군 가평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6일 방한한다고 밝혔다. 참전 용사인 존 커티스(85), 클라런스 마이어(88) 등 5명이 미 40사단 현역 장병들과 함께 모은 장학금 1000달러를 전달한다. 가평고와 미 40사단의 인연은 1952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가평에 주둔하던 미 40사단장 조지프 클리랜드(1902~1975) 장군은 가평에서 뜻밖의 광경을 목격한다. 포성이 울리는 전쟁터에 천막을 치고 열심히 공부하던 150여명의 한국 아이들을 발견한 것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들에게 감명받은 클리랜드 장군은 부대로 돌아가 이 이야기를 전했고 1만 5000여명의 사단 장병들은 기꺼이 2달러씩 돈을 모아 순식간에 2만여 달러를 만들었다. 미 40사단 공병부대가 가평읍 대곡리에 마련된 부지에 건물을 짓고 주민과 학생들도 학교가 생긴다는 기쁨에 벽돌을 날라 1952년 8월 교실 10개와 강당 1개를 완성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60년 전 ‘임진강 하키’ 서울광장에

    60년 전 ‘임진강 하키’ 서울광장에

    서울시는 3일 오전 9시 30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한국전 당시 열렸던 아이스하키 경기를 재연하는 ‘임진강 하키게임’ 이벤트를 갖는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시범 경기를 하는 선수단은 임진컵 대회 우승팀인 ‘게코스’(Geckos)로, 60여년 전 임진강 얼음판 위에서 시합을 벌였던 캐나다 부대원들을 상징하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펼친다. 캐나다 출신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카트리나 르메이돈(42)은 특별 게스트이자 명예심판관으로 참석한다. 아이스하키 시범 경기를 마친 뒤에는 ‘캐나다 볼 하키 코리아’ 회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어린이들에게 하키를 가르쳐 준다. 스케이트장 주변에서는 주한 캐나다대사관이 캐나다 국가기록청(LAC)의 협조를 받아 한국전 참전 캐나다 병사들의 임진강 하키경기 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연다. 한창 전쟁 중이던 1952년 두껍게 얼어붙은 임진강에서는 캐나다 군 부대끼리 아이스하키 경기를 펼쳤다. 병사들은 강이 얼어 아이스하키를 즐길 수 있을 만큼 한반도의 겨울이 캐나다와 비슷하다는 데 반가워하며 참혹한 전쟁의 한복판에서도 아이스하키로 고향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온다. 2013년은 휴전협정 체결 60주년이자 한국과 캐나다의 국교 수립 50주년이 되는 해다. 캐나다는 올해를 ‘한국전 참전용사의 해’로 정했다. 서울시와 우호도시 협정을 체결한 캐나다 수도 오타와시는 이를 기념해 오는 1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임진클라식’이라 불리는 아이스하키 게임을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부고]

    ●최신융(숙명여대 행정학과 교수)씨 모친상 정세균(민주통합당 상임고문)씨 장모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월 1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15 ●정영모(민주통합당 경남도당 고문)씨 별세 기창(창지유통 대표이사 사장)씨 부친상 이명근(송파늘빛학원 원장)이용준(준디자인 이사)씨 장인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1일 오전 7시 (02)3410-6901 ●김영창(서울우유협동조합)상문(국토해양부 과장)씨 모친상 조성목(금융감독원 저축은행검사1국장)씨 장모상 29일 삼육서울병원, 발인 31일 오전 7시 (02)2210-3426 ●황진학(6.25 참전용사)씨 부인상 원준(스타일캐드코리아 대표이사)의준(인도네시아 보빈자수 부장)동준(현대건설 부장대우)씨 모친상 우봉석(인도네시아 보빈자수 대표이사)씨 장모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7시 (02)3010-2231 ●최석진(IBK투자증권 삼성동지점 이사)씨 부친상 29일 전북 순창 현대장례식장, 발인 31일 오전 7시 (063)653-4444
  • “화상서 구한 한국 소녀, 찾아주세요”

    “화상서 구한 한국 소녀, 찾아주세요”

    6·25 전쟁 직후 부상당한 한국인 10대 소녀의 치료를 도운 미군 참전용사가 60년이 지나 소녀 찾기에 나섰다. 국가보훈처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는 리처드 캐드월러더(82)가 1953년 연말 자신의 도움으로 미군부대에서 화상 치료를 받은 무명의 한국 소녀를 찾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다고 29일 밝혔다. 1953년 5월부터 1년간 수원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통신병으로 근무한 그는 편지에서 경기 화성시 매향리 부근에 살던 10~12세가량의 한국인 소녀가 3도 전신화상을 입고 어머니와 함께 8㎞ 떨어진 미군 막사까지 겨울바람을 가르며 걸어왔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다. 캐드월러더는 “소녀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집에서 불을 피우다가 휘발유 통이 터지는 바람에 화상을 입었다”면서 “턱에서부터 허리까지 신체 전면부에 상처를 입었고 이웃 주민이 치료한다면서 검은색 타르 같은 물질을 화상 부위에 발라 놓아 그대로 방치하면 감염으로 사망할 것이 분명해 보였다”고 말했다. 캐드월러더에 따르면 당시 부대 군의관은 2시간 이상 걸려 소녀를 치료했고 이후 6주간 소녀와 어머니는 치료를 받기 위해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부대를 방문했다. 하지만 감염 부위를 완전히 치료하고 흉터를 최소화하려면 더 나은 치료가 필요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미 육군이동외과병원(MASH) 소속 헬기 3대가 부대에 도착했다. 캐드월러더는 이 소녀를 부산에 있는 미군 군병원 화상병동에 보낼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 부대장에게 요청해 특별 승인을 얻어냈다. 그는 헬기 이륙시간에 맞추기 위해 한국인 통역과 지프차를 타고 무작정 진흙탕 도로를 달려 소녀의 집을 찾아냈고 겨우 시간에 맞춰 소녀를 헬기로 후송했다. 그는 “당시 한국 민간인이 헬기로 후송돼 치료를 받는 일은 흔치 않았다”면서 “딸을 위해 무엇이라도 하고자 했던 한국인 어머니에게 큰 존경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캐드월러더의 소망에 따라 ‘화상소녀 찾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현재 70대로 추정되는 이 소녀를 찾게 되면 캐드월러더와 감격의 재회를 주선할 예정이다. 제보전화는 1577-0606.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케리·헤이글’ 라인… 美 외교안보정책 변화 주목

    ‘케리·헤이글’ 라인… 美 외교안보정책 변화 주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1일 재선 취임식을 앞두고 2기 내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주 초 공화당 출신인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을 차기 국방장관에 공식 지명할 것이라고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이글 국방장관 카드가 확정되면 지난달 21일 차기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과 함께 ‘케리·헤이글 외교안보라인’이 구축된다. 두 사람은 모두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데다 북한 핵 문제 등 외교 현안에서 ‘대결보다는 협상’에 무게를 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 2기의 외교안보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헤이글 전 의원의 경우 상원 인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과거 그의 ‘반(反)이스라엘 성향’을 문제 삼아 인준 거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케리의 경우 공화당 중진들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한 만큼 무난하게 국무장관 인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마이클 모렐 국장 대행과 존 브레넌 백악관 대(對)테러·국토안보 보좌관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모렐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이 ‘불륜 스캔들’로 낙마한 이후 안정적으로 조직을 관리해 온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국무, 국방장관과 함께 ‘빅3’로 분류되는 재무장관에는 제이컵 루 현 백악관 비서실장과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어스킨 볼스가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계 인사 가운데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케네스 체널트 CEO 등도 후보로 꼽힌다. 실라 베어 전 연방예금보험공사 의장이나 크리스티나 로머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제학 교수 등 여성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내각이 남성장관 일색이 되지 않도록 오바마 대통령이 여성 각료를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서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측근’인 수전 라이스를 2기 행정부에서도 유엔대사로 잔류시킬 방침이다. 핵심 장관 인선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스티븐 추 에너지 장관, 리사 잭슨 환경보호청(EPA) 청장,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 물러나는 장관들의 후임 인선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달라지는 복지 내용

    내년부터 대학등록금 부담은 줄어들고 저소득층 사회보장 혜택은 늘어난다. 군 사병 월급의 인상 폭은 당초 정부안(15% 인상)보다 늘어나 20%로 조정됐다. 정부는 내년도 국가장학금 지원 예산으로 2조 2500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예산 대비 5000억원이 늘어난 금액이었다. 여야는 여기에 5250억원을 추가로 얹어 관련 예산을 2조 7750억원으로 늘렸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관계자는 31일 “우리나라의 전체 대학교 등록금 14조원을 기준으로 2조 7750억원이면 소득하위 70%에 대해 등록금 부담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명목등록금이 일률적으로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소득계층별로 지원액이 차등화되는 방식이 도입된다. 부모와 학생 본인의 소득을 합쳐 소득하위 1∼2분위 학생에게는 등록금이 전액 면제된다. 3∼4분위는 등록금의 70%, 5∼7분위는 50%, 8분위는 25%를 각각 감면받는다. 고소득층에 해당하는 9∼10분위에 대해선 학자금대출(ICL) 자격을 부여한다. 국가장학금 금리도 연 3.9%에서 2.9%로 1% 포인트 인하된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사회보험료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보장도 늘어난다. 여야는 월급여가 130만원 이하인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고용보험·국민연금 등 사회보험료 부담을 절반으로 낮추기 위해 1400억원을 증액하기로 했다. 또 6·25전쟁 참전용사 명예수당도 현재 월 12만원에서 15만∼16만원으로 오른다. 정부는 참전명예수당을 12만원에서 14만원으로 2만원 올리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여야는 400억원을 추가로 늘려 인상 폭을 확대했다. 군 사병월급은 20%가량 인상된다. 정부는 사병월급을 상병기준으로 9만 7500원에서 11만 2100원으로 늘리는 등 15% 인상안을 마련했지만, 국회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인상 폭이 늘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12년간 돌본 암환우들이 행복 가르쳐 줘”

    “12년간 돌본 암환우들이 행복 가르쳐 줘”

    호스피스로 만난 환우들은 모두 나에게 행복을 가르쳐 주고 떠났습니다.” 부산 고신대 복음병원에서 지난 2000년부터 1만 시간 넘게 호스피스 자원 봉사를 해온 민병각(83) 어르신이 세밑 진정한 나눔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민씨는 12년 동안이나 암 투병 환우 곁을 지킨 공로로 최근 고신대 복음병원에서 공로패를 받았다. 그가 호스피스로 봉사한 시간은 공식 기록만 5600시간. 시간 외 봉사 활동까지 합치면 1만 시간이 훨씬 넘는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그는 이 병원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중 최고령이다. 1930년생으로 해가 바뀌면 84세가 된다.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인 그는 국가유공자 혜택을 받아 은퇴 후 안정된 노후 생활을 즐길 수도 있었는 데도 2000년부터 호스피스 자원 봉사의 길을 선택했다. 민씨는 “호스피스 봉사 활동을 하면서 되레 스스로 인생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며 겸연쩍어했다. 그는 “내년 고신대 복음병원에 호스피스 단독 병동이 생겨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단독 호스피스 병동에서 많은 암 환우들이 희망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한국·베트남 전쟁영웅 40년 만의 화해

    한국·베트남 전쟁영웅 40년 만의 화해

    40여년 전 베트남 전쟁에서 서로 총구를 겨눴던 한국과 베트남의 두 전쟁 영웅이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 이수희(왼쪽·76·예비역소장)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회장과 도 콩 무이(오른쪽·70·예비역 소장) 베트남 무공수훈자회 회장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이 겪은 전쟁사는 닮아 있었다. 이 회장은 1966년 9사단 28연대 9중대장으로 베트남전에 파병됐다. 당시 도깨비 1호 작전, 마두 1호 작전, 오작교 작전 등에 참가하면서 공을 세워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무이 회장도 1966년부터 10년간 케산 전투 등 많은 전투에 참가해 북베트남 1급 훈장을 받은 전쟁 영웅이다. 이들은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베트남전 참전 용사 화해의 만남’ 자리에서다. 이 회장은 “과거에는 적으로 싸웠지만 이제 전쟁이 끝난 지 40년 가까이 됐고 베트남과 한국 수교 20주년이 됐다.”면서 “수교 20주년을 계기로 첫 화해의 행사를 열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이 회장도 “(한국 측이) 따뜻하게 맞아줘서 놀랐다.”면서 “이 회장과 저는 40년 전 총부리를 겨눈 사이지만 지금은 서로 얼굴을 보고 화해와 협력을 얘기하는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양국 무공수훈자회는 베트남전 참전 용사 화해의 만남 자리를 정례화하기로 서로 약속했다. 베트남전에 대한 소회도 털어놓았다. 무이 회장은 “베트남전은 제국주의에 대항한 독립전쟁”이라고 규정한 뒤 “베트남은 전쟁 기간 인력과 자원 등 많은 것을 잃었다. 모든 사람은 폭탄 등 군사무기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반도의 남북관계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한이 평화와 협력의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웨더스비, 외국인 첫 시장경제대상

    캐스린 웨더스비 성신여대 초빙교수가 외국인 처음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주최한 제23회 시장경제대상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전경련은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시상식을 열고 고증적 연구를 통해 6·25 전쟁의 진상을 알린 웨더스비 교수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부친이 6·25 전쟁 참전용사인 웨더스비 교수는 구소련 비밀문서 연구를 통해 6·25 전쟁이 ‘명백한 남침’임을 밝힌 바 있다. 전경련은 이와 함께 백선엽 장군(예비역 대장)을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 [부고] 한국전 참전·美건전재정 입법 루드먼 前상원의원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워런 루드먼 전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82세. 루드먼 전 의원은 림프종 합병증으로 워싱턴DC의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숨을 거뒀다고 대변인인 밥 스티븐슨이 밝혔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태어난 그는 시러큐스대를 졸업한 뒤 한국전쟁에 참전했으며 이후 보스턴대 법학대학원을 나와 1970년 뉴햄프셔주 검찰총장에 임명됐다. 1979년 연방상원의원이 된 고인은 1993년까지 상원에서 활동했다. 초선 도전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수누누를 공화당 내 경선에서 누르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상원의원 재직 중 재정적자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연방정부 지출을 자동 삭감하는 내용의 ‘그램-루드먼 법안’을 만들어 명성을 떨쳤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에는 이른바 ‘이란-콘트라 스캔들’ 조사를 주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추도 성명을 통해 “미국은 훌륭한 참전용사이자 공직자를 잃었다.”면서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지금 양당의 지도자들도 루드먼의 초당적 모범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한국전쟁 자료 모아 전시공간 만들 것”

    [길을 품은 우리 동네] “한국전쟁 자료 모아 전시공간 만들 것”

    “전시 공간이 좀 더 확대되어 많은 한국전쟁 관련한 자료들을 한데 모아 보여 주고 싶습니다.” 이현주 임시수도기념관 관장은 20일 수많은 한국전쟁 관련 자료와 기념품을 현재의 전시공간만으로 보여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임시수도기념관은 2층 건물인 옛 경남도지사 관사와 단층 건물인 검사장 관사가 전부다. 야외에서는 사진전 ‘눈동자 너머에서 기억을 보다’가 24일까지 열리고 있다. 한국전 참전 유엔군의 모습을 흑백사진으로 담은 전시회다. 사진 작가는 외신기자 박승근씨다. 박씨는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미국 주마 프레스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인 2010년부터 2년 동안 유엔군 참전용사 221명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전쟁이 발발하자 유엔은 긴급결의안을 채택, 한국을 지키고자 유엔의 이름으로 병력을 파견했다. 21개국(의료지원국 5개국, 전투지원국 16개국)에서 모인 180만명에 달하는 유엔군은 낙동강 이남까지 방어선이 밀린 국군을 지원했다. 그와 동시에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해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름도 모르던 동양의 작은 나라를 지키고자 숭고한 희생을 선택한 유엔군 참전용사는 60년 세월이 흐르고 노병이 되어 그들이 지켰던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박씨는 고령의 참전용사가 자신이 지켜낸 땅에서 찍는 마지막 사진을 남기려고 카메라를 들었다. 사진전에는 유엔군 참전용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 배려가 묻어난다. 박씨의 사진에는 모두 노병이 등장하지만 천천히 그들의 눈빛과 마주하면 60년 전 품었던 그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사람의 눈빛과 마주하는 사진이 얼마나 강렬할 수 있는지 증명하듯 그의 사진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강한 메시지와 절제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이 관장은 “남의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걸었던 유엔군 참전용사의 숭고함을 기리는 전시회가 임시수도기념관에서 열리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부산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나, 韓 명예영사인데”… 켈리, 직위 남용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연루된 섹스 스캔들의 ‘주연’으로 떠오른 질 켈리(37)가 한덕수 전 주미대사의 추천을 받아 한국의 ‘명예영사’로 임명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한 전 대사는 지난 2월 사의를 표명하기 전 플로리다주를 관할하는 애틀랜타 한국총영사관 측에 켈리를 명예영사로 위촉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에 따라 총영사관 측은 절차를 거쳐 지난 9월쯤 켈리를 명예영사로 임명했다. 김희범 애틀랜타총영사는 1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한 전 대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기여한 공로를 감안해 켈리를 명예영사로 임명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임명 요건에는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명예영사 후보자 이력 검토와 면접, 외교부 장관의 결재, 미 국무부 서류 제출 등 임명을 위한 실무 절차를 모두 밟았다는 것이다. 김 총영사는 그러면서도 “대사가 콕 찍어서 임명을 지시한 건 흔치 않고 이례적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명예영사는 대부분 연령대가 높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임명된다.”면서 “하지만 켈리는 나이가 37세로 젊고, 여자 명예영사도 내가 알기로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한 전 대사는 당시 상황을 이와 다르게 설명했다. 주미대사 퇴임 이후 무역협회 회장에 선임된 한 전 대사는 “당시 한·미 FTA를 알리고자 미 전역을 돌아다닐 때 플로리다에서 켈리를 처음 만났다.”면서 “특별한 인연은 없다.”고 말했다. 또 “켈리가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애틀랜타 총영사관에서 명예영사 위촉을 건의했고, 절차에 따라 임명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켈리가 명예영사 직위를 남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켈리는 911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외교적 보호권을 가지고 있음을 내세워 경찰로 하여금 자택 잔디에 들어온 취재진을 내보낼 것을 요구했다. 또 탬파베이온라인 등 탬파 지역 언론은 그녀 소유의 벤츠 차량에 ‘명예영사 1JK’라는 글이 새겨진 번호판이 부착돼 있는 것과 관련, “켈리가 특별 번호판을 달 자격이 있는지 또 그런 번호판이 존재하는지 확실치 않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오바마 집권 2기] ‘지한파’ 초·재선 의원 대거 낙선… 韓외교 ‘빨간불’

    [오바마 집권 2기] ‘지한파’ 초·재선 의원 대거 낙선… 韓외교 ‘빨간불’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지한파 의원 상당수가 낙선해 한국 외교에 ‘빨간불’이 켜졌다. 거물급 다선 의원들은 상당수 살아남았지만 초·재선 의원들은 대거 낙마해 ‘한국통’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미 의회와 각 선거구에 따르면 대표적인 지한파인 플로리다주 27선거구의 일리애나 로스 레티넨(공화·왼쪽) 하원의원이 6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010년부터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아온 그는 북한의 천안함, 연평도 도발 때 대북 규탄 의회 결의안을 주도하는 등 대북 정책과 한·미 관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후임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에드 로이스(공화) 의원도 지한파로, 캘리포니아주 37선거구에서 당선됐다. 로이스 의원은 탈북 고아 입양 법안을 발의했으며 한·미 방위협력 강화 법안 등도 제안했다. 한국전 참전 용사인 찰스 랭글(민주·오른쪽) 의원도 뉴욕주 13선거구에 출마, 90.8%의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해 무려 22선 고지에 올랐다. 뉴욕주 11선거구, 19선거구에서 각각 승리한 마이클 그림(공화) 의원과 크리스 깁슨(공화) 의원도 지한파로 분류된다. 그림 의원의 선거구는 한인과 한국전 참전 용사 집단 거주지로, 아내도 한국인이다. 이 밖에 유타주 4선거구에서는 지한파로 분류되는 짐 매드슨(민주) 의원이 49.3%를 얻어 어렵게 승리했다. 그는 남북 이산가족 재결합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의회협의회 창립 회장을 맡는 등 한인 시민권자들과 친분이 두텁다. 반면 하원 군사위 소속 초선 의원으로 지한파인 일리노이주 17선거구 바비 실링(공화) 의원은 낙선했다. 캘리포니아주 30선거구에서는 지한파인 하워드 버먼(민주) 의원이 고배를 마셨고, 수년간 한국을 강력히 지지해 온 캘리포니아주 52선거구 브라이언 빌브레이(공화) 의원도 낙마했다. 또 대규모 한인 거주지가 있는 일리노이주 10선거구 로버트 돌드(공화) 의원도 북한 이산가족 재결합 안건 등에 적극적이었으나 재선에 실패했다. 이와 함께 지한파 의원 10여명이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거나 정계 은퇴를 선언해 의회에서 볼 수 없게 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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