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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의 사회면] 남녀 성형 붐

    [그때의 사회면] 남녀 성형 붐

    성형수술은 전쟁 때문에 생겼다고 한다. 최초의 성형수술을 받은 인물은 ‘월터 여’라는 사람으로 그는 1차 세계대전 참전군인이었다. 눈 주위 피부를 모두 잃었던 그는 1917년 8월 8일 ‘성형수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해럴드 길리스 박사에게서 최초로 피부이식 수술을 받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용 성형에 관심을 가진 것은 먹고살 만해진 1960년대 들어서다. 우리나라에 성형외과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1961년 8월 30일이다. 연세대 의대 유재덕 교수가 미국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 귀국, 세브란스 병원에 외과에서 분리된 성형외과학 교실을 만든 때다. 유 교수의 귀국으로 성형의 개념이 정립되고 성형외과의사들이 배출되었다. 성형외과도 생겨나 남녀 고객들이 병원을 찾았다. “서울 세종로의 성형외과에는 어느 여성이 미국 유학을 가야 한다며 쌍꺼풀 수술을 하러 왔다. 수술비는 ‘한 가족의 한 달 쌀값’에 해당하는 돈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손님 중 남성이 40%다. 코가 낮아 사업이 안된다는 이유였다. 여성 고객의 90%는 여대생이며 배우나 다방 레지도 있다.”(동아일보, 1964년 1월 14일자) 성형 수요는 늘어가는데 의사는 적고 비용도 많이 들다 보니 불법 성형수술이 기승을 부렸다. 병원 조수들이 면허도 없이 수술을 하거나 치과의사가 성형수술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당시 법원이 조수의 무면허 시술과 치과의사의 성형수술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려 파문을 일으켰다. 성형은 치료행위가 아니라는 논리였다.(동아일보, 1972년 12월 23일자) 학계에서 크게 반발하자 대법원은 이 판결을 2년 후 번복했다. 생활에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1970년대 말이 되면 성형은 사회적인 붐을 이루게 된다. 쌍꺼풀 수술 위주에서 벗어나 코 수술, 소위 ‘이쁜이 수술’, 복부 지방제거 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이에 따라 70년대 초보다 미용 성형 고객이 10배쯤 늘었다고 한다. 일부 유명 의사들에게는 환자들이 줄을 서 두세 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하고 당시 돈으로 100만원의 커미션을 내기도 했다고 한다. 어느 돈 많은 부인은 수술이 잘돼 기분이 좋다며 승용차 한 대를 의사에게 선물로 보내줬다는 기사가 있다. 현재 성형외과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과 같은 곳이 당시에는 종로 일대였다. 성형외과들이 우후죽순 들어서 경쟁이 심하다 보니 치료비 덤핑을 예사로 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 초등학생도 방학을 이용해 수술을 할 정도로 성형은 일상화되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수술을 원하는 중년부인도 늘어났다. 서울의 강남이 발전하면서 강북에 있던 성형외과들은 1990년대 들어서 강남으로 옮겨가 강남은 성형의 메카가 되었다. 사진은 1964년 성형외과 모습을 다룬 기사.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사설] 협력 강화, 관계 격상 다짐한 한ㆍ베트남 정상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2020년까지 교역액 1000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각 분야의 교류협력을 확대·심화시켜 현재의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최근 베트남 경제의 비약적인 성장을 고려해 볼 때 이번 정상외교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본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교역 다변화가 절실하기에 더 그렇다. 이날 양국 정상이 발표한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선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교역과 투자 확대를 위한 협력 강화다. ‘교역 1000억 달러 달성 액션플랜 양해각서(MOU)’를 비롯해 소재산업과 교통 및 인프라, 건설 및 도시개발, 4차 산업혁명 대응, 고용허가제 등 다양한 MOU가 양국 정부 간에 체결됐다. 안보와 문화, 환경 분야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있지만, 핵심은 투자 확대를 위한 산업별 협력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싶다. 교역 1000억 달러 달성 액션플랜은 포괄적이기는 하지만 한·베트남의 경제협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본다. 두 나라의 교역 증가 추세를 보면 목표가 지나친 것도 아니다. 최근 무역협회는 두 나라 교역액이 2020년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이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한국의 2대 수출국이 된다는 의미다. 3년 전 한·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교역이 급증하면서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수출 대상국 6위에서 지난해 4위로 발돋움했다. 우리는 중국에 이어 베트남의 2대 교역국이 됐다. 눈여겨볼 점은 베트남의 경제 잠재력이다. 1억명에 육박하는 인구를 갖고 있고, 지난해 6.8%의 성장률을 기록할 만큼 고성장 추세에 있다. 수출 주도형 경제인 데다 미국·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우리로선 베트남을 새로운 경제 ‘안전판’으로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베트남 경제협력 강화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인도네시아 방문 때 강조한 ‘신남방정책’의 교두보 의미도 있다. 정부는 과도한 대중국 무역 의존도를 낮추고 외교 다변화를 위해 2020년까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교역액을 2000억 달러로 늘리는 내용의 신남방정책을 추진 중이다. 목표액의 절반이 베트남에 할당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베트남 참전과 민간인 학살 등에 대해 에둘러 사과함으로써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자는 의미로 읽힌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이번 방문에서 정부는 방대한 분량과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결코 실현이 쉽지 않은 투자와 협력 각서들이다. 결실을 내려면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 그래야만 보호무역이란 거센 폭풍을 돌파해 경제 영토를 넓힐 수 있다.
  • 文대통령, 베트남에 ‘마음의 빚’ 털고 新남방정책 파트너로

    文대통령, 베트남에 ‘마음의 빚’ 털고 新남방정책 파트너로

    공식 사과는 피하고 진정성 담아 어필 우방국들도 감안… 과거사 에둘러 표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발언 연장선 靑 “공식사과 땐 배상 등 후속조치해야”“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며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가길 희망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1963~1973년 베트남 파병과 당시 우리 군에 의해 저질러진 양민학살 등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양민학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불행한 역사’로 에둘러 표현했다. 청와대는 ‘공식 사과’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앞서 밝혔던 ‘마음의 빚’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7’ 개막식 영상 축전에서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참전과 관련된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불행한 역사에 대한 유감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밝혔다. 이어 “공식 사과는 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와 그에 따른 사과, 후속 조치로는 배상이 따라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의 ‘유감’ 표명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쩐득렁 당시 국가주석에게 “본의 아니게 베트남 국민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도 2004년 쩐득렁 주석과의 회담에서 “우리 국민들은 베트남에 대해 마음의 빚이 있다. 마음의 빚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베트남의 성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청와대는 ‘사과 수위’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베트남은 신(新)남방정책의 핵심 거점이자 공동 번영의 파트너다. 수교 25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격상시키려는 국면에서 과거사를 전혀 언급하지 않는 건 논리적 모순이기 때문이다. 베트남 시민사회는 물론 국내 관련 단체나 일부 언론에서도 공식 사과를 요구했었다. 하지만 내전의 생채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베트남 정부가 과거사의 부각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거론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함께 참전했던 미국 등 우방들이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았던 점도 감안해야 했다. 그럼에도 유감을 표명한 데는 인권변호사 출신인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상황을 종합했을 때 이 정도(‘유감’)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아예 안 하거나, 하거나 일도양단으로 하겠는가”라며 사안의 민감성을 설명했다. 베트남 파병은 건군 이후 최초의 해외 파병으로 기록돼 있다. 1964년 9월부터 1973년 3월까지 연인원 32만 4864명이다. 전사자는 5099명에 이르고, 1만 1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고엽제 피해자도 7만명이 넘는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베트남전 파병 목적을 미국으로부터 방위 공약을 재차 다짐받기 위한 것이라고 기록했다. 한국군은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민간인 학살이라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베트남 꽝아이성의 한 마을에는 ‘한국군 증오비’가 세워져 있다. 하노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한·베트남 불행한 역사에 유감”

    “한·베트남 불행한 역사에 유감”

    쩐다이꽝 주석 “한국 정부 진심 높이 평가” 교역 확대 등 ‘미래지향 공동선언’ 채택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 마음에 남아 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며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베트남전 참전과 민간인 학살 등 과거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호찌민에서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개막식에 보낸 영상 축전을 통해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 이렇게 밝힌 뒤 “내년 양국 간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더 격상시켜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 대해 쩐다이꽝 주석은 “과거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며 상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더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23개 항으로 구성된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특히 현재의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를 격상시키는 데 공감하고, 교역 규모를 2020년까지 1000억 달러로 늘려 가기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이 베트남전 당시 격전이 벌어졌던 중부 지역의 지뢰 및 불발탄 제거는 물론 병원 운영과 학교 건립을 지원해 양국의 우의를 다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과의 면담에서 “베트남은 교역·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의 제1위 협력국이며 신(新)남방정책의 핵심 협력 파트너”라며 “양국 협력을 미래지향적이고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하노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 베트남전에 대해 사과

    문 대통령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 베트남전에 대해 사과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과 베트남이 모범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23일 베트남 주석궁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참전과 그 과정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등의 문제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공개적으로 유감의 뜻을 밝힌 것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베트남과의 과거사에 대해 ‘유감’ 수준의 표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8년 12월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불행한 전쟁에 참여해 본의 아니게 베트남인들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를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방문 때 “우리 국민이 마음의 빚이 있다. 그만큼 베트남의 성공을 간절히 바란다”고 우회적으로 사과를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재임 기간 중 베트남을 방문했지만 과거사에 대한 사과나 언급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 중 호치민에서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행사에서 축전 영상을 통해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서 밝힌 “유감의 뜻”은 “마음의 빚”에서 한발 더 나아간 사과 표현으로 해석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의 소리’/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중국의 소리’/이순녀 논설위원

    “나는 이승만입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해내·해외에 산재한 2300만 동포에게 말합니다. 어디서든지 내 말 듣는 이는 자세히 들으시오. 나 이승만이 지금 말하는 것은 우리 2300만의 생명의 소식이요, 자유의 소식입니다. ”1942년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벌이던 이승만 박사는 ‘미국의 소리’(VOA) 단파방송을 통해 항일 투쟁 소식을 전하고, 고국 동포를 격려했다. VOA는 미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직후 자국의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설립한 국제방송으로 그해 2월 24일 개국했다. 독일어 방송을 시작으로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방송이 뒤를 이었고 8월 29일 한국어 방송이 문을 열었다. 이승만 박사의 항일 단파방송을 몰래 듣다가 일제 총독부에 잡혀간 사람도 적지 않았다. VOA는 해외공보처, 국무부 산하 방송국을 거쳐 1999년 독립기구가 됐지만 미국적 가치와 이익을 대변하는 성향은 남아 있다. 해외 홍보와 선전 목적의 국제방송은 러시아가 먼저 시작했다. 소비에트연방 시절이던 1939년 국영방송 모스크바 라디오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아랍어방송을 개국했다. 독일에선 히틀러의 사상을, 이탈리아에선 무솔리니의 이념을 전파하는 창구였다. 1960~70년 냉전시대를 거쳐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소리’(VOR)로 방송국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데올로기의 쇠퇴와 함께 소셜미디어가 방송, 신문 등 올드미디어의 영향력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정부가 운영하는 홍보방송의 효용에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국 정부가 CCTV(방송), CNR(라디오), CRI(국제방송) 등 주요 관영 매체들을 통합해 ‘중국의 소리’(VOC) 방송을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국무원 직속 기구로 편입되지만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직접 관장하게 된다. 중국은 현재 50여개국에서 100여개 이상의 국제방송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의 소리’를 설립하는 건 헌법 개정을 통해 절대권력을 얻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자국 내 비판 여론을 통제하고, 국제사회에서 홍보를 강화해 장기 집권의 토대를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다. 시 주석은 2015년 당 간부들에게 “나라가 약하면 굴욕을 맛보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비난을 받게 된다”고 말하는 등 서방의 비판적 시각에 맞서 중국의 사상을 적극 전파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시 황제’와 ‘차르 푸틴’의 등장으로 독재국가 부활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와중에 정부 선전방송까지 역주행하는 걸 지켜보자니 21세기가 맞나 싶다. coral@seoul.co.kr
  • 참전용사 증언 듣는 유해발굴감식단

    참전용사 증언 듣는 유해발굴감식단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22일 경남 창원 리베라 컨벤션에서 개최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설명회 및 참전용사 증언 청취회’에서 6·25 참전용사에게 당시의 치열했던 전투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국방부 제공
  • 트럼프·빈살만, 핵개발 뜻 모았나…심상찮은 우정

    트럼프·빈살만, 핵개발 뜻 모았나…심상찮은 우정

    트럼프, 무기수출 차트 직접 들고 “미국 내 새 일자리 4만개 생겼다” 핵무장 착수 우려 목소리 높아져 미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제1 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이 막강한 ‘오일 머니’를 무기로 핵개발 조약을 완화해 달라고 미국을 압박했다. 사우디는 탈석유개혁을 위한 조건이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숙적 이란을 견제하려고 핵무장에 착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는 핵폭탄 보유를 원치 않지만 이란이 핵폭탄을 개발한다면 우리도 최대한 신속히 같은 패를 낼 것”이라며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회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구입한 미국산 무기를 차트로 만들어 설명하며 “사우디의 무기 구매로 미국 내 일자리 4만개가 새로 생겼다”면서 “양국이 버락 오바마 전 정부에서는 불편한 관계였지만 지금은 역대 가장 강한, 대단한 우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빈살만 왕세자는 “양국 관계가 매우 거대하고 진정으로 깊다”면서 “사우디가 약속한 투자를 모두 이행하면 그 규모는 4000억 달러(약 42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답했다. CNBC는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가 오랫동안 원했던 원자력 프로그램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경제개혁 ‘비전 2030’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향후 20년간 원자력발전소 16기를 건설하는 계획이 들어 있다. 총 규모가 980억 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지지층을 의식해 미국 기업이 이 사업을 수주할 수 있게 힘쓰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사우디는 원전 수주의 조건으로 ‘미 원자력법 123조’ 완화를 내놨다. 123조에는 미국의 원자력 기술을 사용하는 나라가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연료 재처리를 하려면 미 정부와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현재 사우디를 이 규정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연료 재처리는 핵무기 개발의 핵심 기술이다. 이에 대해 에드 마키(매사추세츠) 민주당 상원의원은 “사우디의 핵 개발은 단지 전력에 국한되지 않는, 지정학적 힘에 관한 문제”라면서 “미국은 사우디와 123조의 핵 비확산 조항을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 미 국무부 관리였던 리처드 네퓨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 정책담당관은 “사우디의 핵무장은 완전히 새로운 문제”라면서 “사우디에 대한 122조 완화에는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미국 원자력협회(NEI) 측은 “미국이 사우디 원전 건설을 수주하면 경제적으로 이익을 볼 뿐만 아니라 중국 또는 러시아가 사우디에 원전을 만드는 것보다 안보의 측면에서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만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다음달 7일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을 만난다. 뉴욕·보스턴·시애틀·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휴스턴 등을 돌며 정·재계 유력 인사에게 사우디의 개혁·개방 정책을 홍보하고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알자지라는 “빈살만 왕세자가 미국과의 반(反)이란 공동전선을 다지고 예멘 내전 참전 및 카타르 봉쇄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순직자 유자녀 위해 써달라” 90세 노병의 기부

    “순직자 유자녀 위해 써달라” 90세 노병의 기부

    6·25전쟁에 참전하는 등 해군과 평생을 함께해 온 해군 원로가 해군 전사자와 순직자 유자녀를 위해 써 달라며 거금을 쾌척했다. 예비역 해군 대령인 최영섭(왼쪽·90·해사 3기) 해양소년단 고문이 주인공이다. 해군은 19일 “최 고문이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에 3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최 고문은 이날 후배인 엄현성(오른쪽) 해군참모총장에게 기부금을 건네면서 “노병의 미의(微意·작은 성의)를 받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 고문은 백두산함 승조원으로 6·25전쟁 첫 번째 해전인 대한해협 해전에 참가해 병력 600여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침투하던 북한 수송선을 격침하는 등 복무기간 중 혁혁한 공을 세웠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최 고문의 둘째 아들이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전쟁 영웅 도전 정신 이어받은 패럴림픽

    [그 시절 공직 한 컷] 전쟁 영웅 도전 정신 이어받은 패럴림픽

    인간 능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올림픽이 끝나면, 감동의 ‘패럴림픽’이 이어진다.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패럴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인정하고, 국제패럴림픽위원회가 주관한다. ‘패럴림픽’은 원래 척추상해자(paraplegic)들의 경기라 ‘올림픽’이란 단어와 합쳐 ‘Paralympic’이라 불렀지만, 이후 시각장애, 뇌성마비, 절단 및 기타 장애인 등이 함께 참가하면서 국제패럴림픽위원회는 ‘Para’를 ‘함께’(with)라는 의미의 라틴어로 다시 정의했다.패럴림픽은 영국 루드윅 구트만경이 1948년 2차 세계대전 참전으로 척추 상해를 입은 군인들의 재활을 위해 연 경기가 기원이다. 첫 번째 대회는 런던하계올림픽과 같은 날 개최됐고 1960년 7월 로마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부터 제1회 패럴림픽으로 공식화됐다. 우리나라는 1968년 제3회 이스라엘 라마트간대회 때부터 참가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은 9일 개막해 18일 막을 내렸다. 총 49개국이 참가해 승리보다 값진 땀을 쏟아냈다, 특히 북한과 조지아, 타지키스탄 등 3개국은 처음 참가했다. 우리나라의 패럴림픽 개최는 1998년 서울하계패럴림픽 이후 두 번째다. 사진은 서울하계패럴림픽 당시 육상 남자 휠체어 400m 부문의 경기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 두 살 딸에게 금메달 선물한 엄마 스노보더

    두 살 딸에게 금메달 선물한 엄마 스노보더

    의족 차고 시합…2관왕에 도전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엄마 스노보더가 20개월 된 딸에게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했다.브레나 허커비(22·미국)가 12일 강원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하지장애 1등급(LL1) 결승에서 에이미 퍼디(미국)를 누르고 챔피언을 꿰찼다. 생애 첫 패럴림픽의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한 그는 트레이드 마크인 보랏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퍼디, 동메달리스트 세실 에르난데스(프랑스)와 기쁨을 나눴다. 일찍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수영복 화보에 장애인 선수로는 처음 등장할 만큼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가 대회 예고편에 기용했고 주한 미국대사관에서도 그를 홍보 포인트로 삼았다.체조로 꿈을 키우다 14세 때 골육종에 걸려 왼쪽 다리를 잘라냈다. 부모와 함께 새롭게 정을 붙일 스포츠를 찾다가 스노보드가 눈에 들어왔고 의족을 찬 채 보드를 익혔다. 2015년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이름을 알린 뒤 이듬해 딸을 낳았다. ‘나비처럼 날아서 허커비(bee·벌)처럼 쏜다’를 좌우명으로 내세운다.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 크로스와 뱅크드 슬라롬 금메달을 땄던 터라 패럴림픽 2관왕 후보로 꼽혔다. “평창에서 금메달 2개로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다”던 그는 오는 16일 뱅크드 슬라롬에서 2관왕 도전에 나선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두 다리를 잃은 오웬 픽(26·영국)은 남자 하지장애 2등급(LL2) 16강전에서 탈락했다. 18세이던 2010년 1월 아프간 참전 중 폭발물에 무릎 아래를 크게 다쳤다. 영국에서 긴 치료를 받다가 결국 이듬해 8월 두 다리를 절단했다. 병실에 누워 텔레비전으로 스노보드 중계를 보다 빠져들었고, 미국 콜로라도 여행 중 처음으로 보드를 탄 그는 원래 뱅크드 슬라롬이 주 종목이다. 한편 남자 LL2 16강전 도중, 출발 순간을 감지하는 센서가 고장 나 수리하느라 경기가 20분 넘게 중단됐고 급기야 심판위원이 중간에 서서 양쪽 출발 게이트에 고무줄을 묶어 잡아당겼다가 놓는 ‘슬링샷’ 스타트를 하는 웃지 못할 장면이 연출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푸틴 “시리아서 210개 신무기 사용”

    푸틴 “시리아서 210개 신무기 사용”

    ‘마하 10’ 미사일 ‘킨잘’ 시험 이어 신형 ‘아반가르드’ 양산 공표 크림반도 반환 문제 한방에 일축 “시리아, 무기 시험장 전락” 비난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오는 18일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강한 러시아’, ‘강한 지도자상’을 과시했다. 12일 러시아 타스통신은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국방차관의 말을 인용해 신형 전략무기 ‘아반가르드’ 미사일이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에 따르면 아반가르드는 고도 8000~5만m에서 극초음속으로 비행, 요격이 불가능하다. 보리소프 차관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의 신형 전략무기에 대한 서방의 의심을 불식하는 동시에 강력한 군사력을 대내외에 자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푸틴 대통령은 아반가르드를 비롯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 등 전략 신무기 여러 개를 공개했으나, 서방 전문가들은 “실체가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11일 러시아 국방부는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단검)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고도 밝혔다.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킨잘의 비행 속도는 마하 10(시속 1만 2240㎞)에 이르러, 요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또 시리아에서 210개의 신무기를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도덕적 논란을 감수하고서라도 ‘파워’를 드러내 이번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의 확실한 승리를 일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타스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다큐멘터리 영화 ‘푸틴’에서 “러시아군이 시리아 내전에서 210종의 각종 무기를 실전 시험했다”면서 “이 무기들은 미래에 무기를 사용할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무기 개발과 수출을 지원하는 국영기업 로스테흐의 세르게이 체메조프 사장은 “러시아 무기는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무기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 1일 시리아에 신형 전투기 수호이(Su)57 2대를 보내 시험 프로그램을 운용했다고도 언급했다. Su57은 러시아가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2’ 등 실전 배치된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의 대항마로 개발 중인 차세대 전투기다. 보리소프 차관은 지난해 5월 시리아에서 보병 전투시스템 ‘라트니크’를 테스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개인 무기, 보호·통신 장비, 탄약 등을 실전 테스트한 것으로 전해진다. 푸틴 대통령에게는 강한 러시아를 내세울 방법이었을지는 몰라도 내전으로 신음하는 시리아를 무기 실전시험장으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러시아는 2015년 9월 시리아 내전에 참전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해 민간인 공습을 부추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유엔 시리아조사위원회는 지난 6일 “러시아 항공기가 민간인 거주지를 공격했다. 목격자 인터뷰, 사진, 영상, 미사일 파편 등 러시아가 개입한 증거는 셀 수 없이 많다”면서 ‘전쟁범죄’ 가능성을 논했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최소 34만 3511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영토 문제에서도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다큐멘터리 푸틴에서 ‘어떤 상황에서 러시아가 크림을 우크라이나에 돌려줄 수 있나’라는 질문에 “정신이 나간 거 아니냐”면서 “그런 상황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림 귀속 문제는 역사적으로 종결됐으며, 반환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서방·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통한 크림 반환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친서방 정권 교체 혁명이 진행되던 2014년 3월 당시까지 우크라이나 내 자치공화국으로 남아 있던 크림반도를 현지 주민들의 투표를 통해 자국으로 병합했다. 푸틴 대통령은 투표 결과 96.8%가 반도의 러시아 귀속에 찬성했음을 병합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대러 제재를 가하고 있다. 병합 직후 푸틴 대통령은 80%에 이르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마포, 오늘 보훈회관 개관

    13일 서울 마포구 신수로에 보훈회관이 개관한다. 12일 구에 따르면 2014년 보훈회관 신축 계획을 수립한 지 3년 만인 지난해 12월 준공이 완료됐다. 연면적 1161.64㎡(약 351평),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다. 37억 9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층별로 체력단련실, 나눔공간, 보훈단체 사무실, 회의실·식당, 강당 등으로 구성됐다. 상이군경회, 전몰군경유족회, 전몰군경미망인회, 특수임무유공자회, 광복회, 6·25참전유공자회, 고엽제전우회, 무공수훈자회, 월남전참전자회 등 9개 보훈단체가 입주한다. 구는 이날 오후 3시 30분 보훈회관 주차장에서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관식을 열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씨줄날줄] 뮌헨회담과 한반도/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뮌헨회담과 한반도/김성곤 논설위원

    “뮌헨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2차 세계대전에서) 패했을 것이다. 대영제국 또한 1938년에 파멸했을 것이다. 나는 결코 역사가의 평가가 두렵지 않다.” 독일의 히틀러와 굴욕적인 협약을 맺어 2차 세계대전을 촉발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쓴 네빌 체임벌린 영국 총리가 1940년 11월 9일 죽기 전 작성한 유언장의 한 토막이다.체임벌린은 지금도 비난을 받는다. 1997년 BBC의 영국 국민 여론조사에서 체임벌린은 ‘20세기 최악의 총리’로 꼽혔다. 미국의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한국전쟁 참전을 앞두고 1930년대 영국의 유화책을 예로 들며 국민의 동의를 구했고, 베트남전 때 린든 존슨 대통령이나, 걸프전쟁 때 조지 H W 부시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뮌헨을 예로 들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체임벌린의 뮌헨회담을 빗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핵 폐기의 구체적인 실증이 없는 위장 평화회담은 대한민국을 파국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며 “뮌헨회담에서 히틀러에 속아 2차대전의 참화를 초래했던 체임벌린도 회담 직후 영국 국민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고 말했다. 맞다. 체임벌린이 뮌헨회담을 마치고 돌아올 때 영국 국민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그를 나라를 전쟁의 위기에서 구한 영웅으로 환영했다. 그러나 히틀러는 그날 체코 슈데텐 지역을 침공한다. 체임벌린에 대한 다른 평가도 적지 않다. 만약 그때 영국이 독일과 전쟁을 벌였다면 나라를 지켜 낼 수 있었을까. 그때는 미국도 유럽의 전쟁에 참가할 뜻이 없을 때다. 영국은 히틀러의 위험을 감지하고, 뮌헨회담 이전부터 국방력 강화에 나섰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1년 뒤인 1939년 9월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했지만, 체임벌린은 선전포고만 하고 군대는 보내지 않는다. 본격적인 전투는 1940년 들어서 벌어진다. 그 2~3년 사이에 영국의 국방력은 강화됐고, 이를 바탕으로 전세를 역전시킨다. 히틀러조차 영국 침략은 1938년이 적기였다고 후회했다고 전해진다. 북핵과 관련, 남북은 물론 북ㆍ미 정상회담이 오는 4, 5월 연이어 열린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적 옵션을 들먹이면서 한반도에 전쟁 위험이 고조됐던 게 바로 엊그제다. 잘하면 북핵 해결과 통일의 단초도 마련할 호기일 수도 있다. 역사는 원하는 대로 보이고, 원하는 대로 들린다고 한다. 그러나 양대 정상회담을 체임벌린에 빗대 남북 평화 사기극으로 치부하기엔 이른 시점이 아닌가 싶다. 회담에는 기회와 시간이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 [유진모의 테마토크] ‘셰이프 오브 워터’, 아카데미의 따뜻한 시선

    [유진모의 테마토크] ‘셰이프 오브 워터’, 아카데미의 따뜻한 시선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지난달 22일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했다. 작품마다 흥행과 철학 사이를 오가면서 상업성이냐, 예술성이냐의 혼돈을 줬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정체성이 확고해지는 순간이었다. 할리우드는 극장 상영용 장편영화의 본진임에도 아카데미는 비교적 상업성과 거리를 유지한 채 작품성과 예술성, 그리고 메시지 등에 높은 점수를 줘 왔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도대체 얼마나 예술적이고 심오하기에 이 50대의 작가에게 뒤늦게 감독상 등의 영광을 안긴 것일까.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이 세계 정치와 경제의 헤게모니를 잡고 소련(당시)과의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면서 무리하게 베트남 내전에 참전하던 1960년대 한 수상한 연구소의 언어장애 청소부 엘라이자와 아마존에서 잡혀 온 양서인간의 사랑이 기둥 줄거리다. 허름한 셋집에서 혼자 사는 가난뱅이인 엘라이자에게 관심을 가질 사람은 동료인 흑인 유부녀 젤다와 작품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못 받는 가난한 게이 화가 자일스뿐. 양서인간은 아마존 원주민들에겐 신적인 존재지만 미국 정부에겐 언제든지 죽여도 되는 ‘실험실의 청개구리’에 불과하다. 엘라이자는 항상 주눅 들어 있던 인내를 용기로 승화시켜 양서인간을 탈출시키는 행동에 나서고, 이 이종 개체와의 ‘사랑’을 주도한다. 원제인 ‘셰이프 오브 워터’는 반어법이다. 물은 고정된 모양이 있을 수 없다. 얼면 일정한 모양을 갖추지만 기화하면 아예 형체조차 찾아볼 수 없다. 사랑을 비롯한 인간들 사이의 관계나 감정이란 게 그렇다. 사랑이 어려운 건 도파민의 분비 기간이 짧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랑의 조건과 ‘형체’가 저마다 각기 다른 이유가 가장 크다. 제국주의와 전체주의는 획일화를 강요하지만 쌍둥이도 다른 모양이 있는데 모든 사람을 일체화할 그 어떤 당위성은 존재할 수 없다. 엘라이자는 가난한 장애인, 젤다는 흑인, 자일스는 게이, 양서인간은 ‘외계인’이다. 아웃사이더나 주변인은 결국 편견이 만든다. 백호주의가 ‘사람’으로 취급하는 ‘순수 유럽 혈통’의 백인을 위해 다른 ‘종’들은 희생돼야 한다는 억지 논리에 대한 비판이다. 나치가 유대인을 집단 학살한 것과 다름없다는 조롱이다. 물에게 일정한 모양이 없다는 건 물 자체의 성질이 고체와 다르다는 의미와 연결된다. 고정관념에 대한 비아냥거림. 양서인간은 엘라이자의 집 욕조에서 수돗물에 잠겨 있을 땐 비늘이 벗겨지고 생명이 쇠락하지만 옥외로 나와 비를 맞자 거짓말처럼 되살아날 뿐만 아니라 자체 회복 능력을 발휘한다. 환경 보호, 자연적 치유, 물아일체다. 인공적으로 만든 수돗물 속에선 ‘자연’이 살 수 없다. 그러나 사람은 아마존 강물을 마시면 탈이 나지만 수돗물에는 안전하다는 아이러니! ‘물의 모양’은 외모가 아니라 본질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세상 모든 건 다르므로 그걸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 양서인간을 죽이려는 연구소의 군인 출신 보안책임자 리처드는 집에선 매우 가정적이다. 부인과 자식에겐 그렇게 다정다감한 그가 가진 ‘내 건 소중하고 남의 것도 내 것’이란 아전인수식 기준은 전체주의, 백호주의, 그리고 이기심에 대한 메타포다. 델 토로 감독의 걸작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가 다룬 용기, 인내, 희생이란 주제가 이종 간의 ‘금지된 사랑’으로 승화된다. 멜로보다는 인권 영화에 가깝다.
  • 여성 3명 인질로 희생된 美총격 범인은 아프간 참전군인

    여성 3명 인질로 희생된 美총격 범인은 아프간 참전군인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내 최대 규모 향군 주거시설에서 총격 인질극을 벌여 여성 3명을 숨지게 한 범인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군인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10일 연합뉴스는 CNN·AP통신 등 미국 언론을 인용해 캘리포니아 경찰 당국이 전날 캘리포니아 주 나파 카운티 욘빌에 있는 향군 시설 ‘베테랑스 홈 오브 캘리포니아’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숨진 채 발견된 범인이 최근까지 이 시설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치료를 받아온 앨버트 왕(36)이라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방탄복을 입고 소총으로 무장한 인질범은 전날 오전 10시 30분 직원 환송파티가 열리던 이 시설 본관 식당에 잠입한 뒤 참전군인 PTSD 치료를 맡고 있는 비영리 민간 프로그램 ‘패스웨이 홈’ 직원 3명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범인은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고 현장에서 수십 발의 총성이 들렸다. 경찰은 특수기동대(SWAT) 소속 협상팀을 투입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협상에 실패했다. 결국 인질극이 발생한지 8시간 만에 투입된 경찰이 건물 내부를 수색한 결과 인질로 잡힌 여성 3명과 인질범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인질로 잡힌 여성 3명이 인질범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질범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희생된 여성의 신원은 패스웨이 홈의 사무국장 크리스틴 로버(48), 임상디렉터 제니퍼 골릭(42), 임상심리치료사 제니퍼 곤살레스(29)로 확인됐다. 인질범은 2011∼2012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보병으로 복무했으며, 소총 사격술을 포함해 포상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범은 이 시설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치료를 받아오다가 최근 프로그램에서 제외됐다. 골릭의 가족은 “골릭이 이 남성의 치료 프로그램을 중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서 또 총격전 발생…범인 포함 4명 사망

    美서 또 총격전 발생…범인 포함 4명 사망

    9일(현지시간) CNN과 AP통신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대규모 향군 주거시설에서 인질극이 발생한 끝에 범인을 포함한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인질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방탄복을 입고 소총을 든 괴한이 캘리포니아 주 나파 카운티 욘빌에 있는 향군 주거시설인 ‘베테랑스 홈 오브 캘리포니아’에 난입하면서 벌어졌다. 괴한은 직원 환송파티를 하려던 이 시설 메인식당 룸에 들어간 뒤 여성 3명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8시간 가까이 대치했다. 현장에서 15∼30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현지 방송은 전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한 경관이 8시간 가까이 경과한 오후 6시쯤 인질들이 붙잡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식당 룸에 들어가 내부를 수색한 결과 인질로 보이는 여성 3명과 인질범이 모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의 사망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망한 여성 3명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군인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을 치료하는 민간 프로그램 ‘패스웨이’ 직원들로 확인됐다. 인질범이 난입한 파티장도 이 프로그램에 몸담아온 한 직원의 환송을 위한 자리였다. 이 시설에는 850∼1천 명의 군 출신 노인, 지체 장애인 등이 기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보훈청은 이 시설이 미국 내 최대 향군 주거시설이고 2차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 이라크전 참전 군인들도 이 시설에서 기거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시설 주변에는 수백 명의 주민이 몰려와 시설 안에 있는 가족의 안전을 걱정했다. 한 주민은 “2차대전에 조종사로 참전한 96세 아버지가 안에 계신다”고 말했다. 이 시설에서 연극 공연을 준비하는 고등학생 80여 명이 시설 안에 갇혔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인슈타인이 동료에게 쓴 ‘통일장이론 편지’ 1억 낙찰

    아인슈타인이 동료에게 쓴 ‘통일장이론 편지’ 1억 낙찰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자신의 꿈이었던 ‘통일장 이론’을 동료 수학자에게 설명하는 자필 편지가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경매에서 1만3700달러(약 1억1000만 원)에 낙찰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인슈타인이 1928년 독일 베틀린에서 헤르만 뮌츠 교수에게 보낸 이 편지는 당시 그가 중력과 전자기력을 결합하는 통일장이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흔적을 보여준다. 1905년과 1915년에 각각 특수 상대성이론과 일반 상대성이론을 발표해 20세기 물리학 형성에 지대한 공헌을 한 아인슈타인이 이후 말년 동안 통일장이론을 만들기 위해 애썼던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자연계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힘들은 중력과 전자기력뿐이었기에 아인슈타인의 통일장이론 시도는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참고로 20세기 중반 이후 자연계에는 중력과 전자기력 외에도 핵력으로서 강력과 약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이 편지는 아인슈타인이 천재적인 창의적 사고를 여실히 드러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는 이 편지를 쓰고 봉하고 나서 편지 봉투에 추가로 통일장이론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설명을 수식과 함께 기술했다. 이는 그가 매우 복잡한 문제에 접근하는 기본 방식이 단 하루 또는 단 몇 시간 만이라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이뤄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이번 경매를 주관한 위너스 측은 “이 편지는 지난 20세기에서 가장 놀라운 과학적 업적 중 하나인 상대성이론에 관한 아인슈타인의 사고 과정과 당시 그의 풀이 방법을 보여주는 유일하고 중요한 역사적 문서”라면서 “또한 이는 아인슈타인의 과학적 생애에서 가장 흥분되고 열정적이었던 시기에 쓰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매에는 아인슈타인이 1921년 이탈리아에서 만난 20세 연하 여성 화학도에게 보낸 편지와 1946년 과학자가 되고 싶어하는 2차 세계대전 참전 미군을 응원하기 위해 쓴 영어 편지가 각각 6100달러(약 65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웨덴은 열심히 일한 만큼 확실하게 쉰다”

    “스웨덴은 열심히 일한 만큼 확실하게 쉰다”

    “한국 과제는 30년 전 우리도 겪어… 정부는 사회적 합의 최우선해야”혁신과 성장, 복지, 성평등, 행복과 관련한 나라별 조사에서 스웨덴은 항상 전 세계 최상위를 차지한다. 한국은 그런 스웨덴을 마냥 부러워한다. 신간 ‘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한빛비즈) 출간에 맞춰 한국을 찾은 라르스 다니엘손 전 주한 스웨덴대사는 5일 서울신문과 만나 한국인들의 이런 성향을 꼬집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대사로 지냈던 그는 “대학에서 강연을 하면 많은 학생과 연구자가 항상 ‘스웨덴은 어떻게 성장했느냐?’고 묻는다”면서 “고도성장을 이룬 한국은 항상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은 완벽한 나라가 아니며 어떤 나라도 다른 나라의 시스템을 그대로 카피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지금 한국이 직면한 과제들은 30년 전 스웨덴이 고민했던 부분들이어서 많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책은 스웨덴 대사관에서 30년째 일하는 박현정 공공외교실장이 기획하고 함께 썼다. 10살짜리 꼬마, 정치에 도전하는 68세 할머니를 비롯한 15명의 스웨덴 사람들의 이야기를 먼저 소개하고, 다니엘손 전 대사와 박 실장이 대담을 나누는 식으로 구성됐다. 다니엘손 전 대사는 스웨덴의 경제 발전 이유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지 않은 점, 그리고 경제 성장에 따라 노동력 부족 현상을 겪을 무렵 여성들의 노동시장 동참을 잘 이끌어낸 점을 꼽았다. 여성들을 일터로 부르는 데 있어서 근무시간 단축과 조세 제도 변화, 그리고 보편적인 육아 시스템 구축이 주효했다. 다니엘손 전 대사는 조세 제도와 관련해 “1명이 1만 달러를 벌면 45%의 세금을 내지만, 결혼한 남녀가 각각 5000달러씩 벌면 세금이 30%에 불과하다”는 사례를 들었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정부는 경제 성장 계획을 미리 제시하고 근간이 되는 정책을 마련한다. 이 과정에서 ‘컨센서스’(사회적 합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했다. 박 실장은 이와 관련해 “스웨덴의 노조 가입률은 75%에 이르지만 우리처럼 정부 제도와 관련한 갈등이 지극히 적다.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좋은 제도가 정립되면 국민들은 이에 맞춰 쫓아가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니엘손 전 대사는 과한 업무, 심한 경쟁으로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우리를 위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더 효율적으로, 더 열심히 하려면 ‘이지 타임’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실장도 “스웨덴 사람들은 일과 여가의 구분이 확실하다. 열심히 일하면서도 짧은 시간에 일을 내려놓고 휴식한다. 두 달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가를 즐기는 그들이 마냥 한가로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열달 동안 굉장히 열심히 일한다”고 말했다. 다니엘손 전 대사는 “스웨덴의 제도들은 오랜 시간 동안 조금씩 바뀌어 왔다. 한국이 급하게 가려하지 말고 천천히 가겠다고 생각해야 ‘헬조선’ 문제도 차츰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적 수류탄에 몸 던져 부하 구한 이상득 하사 ‘이달의 호국인물‘

    적 수류탄에 몸 던져 부하 구한 이상득 하사 ‘이달의 호국인물‘

    전쟁기념관은 28일 베트남전에서 적 수류탄에 몸을 던져 동료를 구하고 전사한 이상득(1944∼1967) 육군 하사를 ‘3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경북 포항 출신으로 1965년 육군에 입대한 이 하사는 이듬해 제9사단 ‘백마부대’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1967년 3월 수도사단과 제9사단의 작전 지역을 연결하는 이른바 ‘오작교 작전’에서 이 하사는 수색 중 적의 토굴을 발견하고 진입했다. 진입 도중 적이 던진 수류탄을 보고 몸을 날려 장렬하게 전사함으로써 동료를 구했다. 정부는 투철한 군인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려 1계급 특진과 함께 을지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오는 8일 오후 2시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에서 추모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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