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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만난 오사카 동포들 “한일 관계는 사활이 걸린 문제”

    문 대통령 만난 오사카 동포들 “한일 관계는 사활이 걸린 문제”

    “한일관계는 우리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시내 뉴오타니 호텔에서 주최한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악화 일로인 한일관계에 대한 재일동포들의 우려가 쏟아졌다.오용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의 오사카 단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한일관계는 결코 양호한 관계라 할 수 없다”며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 재일동포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재일동포 사회의 발전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부터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관계가 크게 개선되고 미래를 함께하는 동반자로서의 양국 신뢰 관계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오 단장은 “저희는 일본이라는 땅에서 먹고 자는 것보다 대한민국이 곤경에 처했을 때 사재를 털어 희생해 오늘날까지 살아왔다”며 “문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동포사회, 새로운 한일관계,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여건이 민단 중앙본부 단장은 건배사에서 “지금 한일관계가 너무 어렵다”며 “대통령께서도 많이 고생하시는 것은 잘 알지만, 한일관계는 우리에겐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토로했다. 여 단장은 “일본과 한국은 긴 역사가 있다”며 “가까운 나라여서 좋은 시절도, 나쁜 시절도 있지만, 내일을 향해 할 수 없이 미래로 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한국과 일본은 1500년간 문화와 역사를 교류해 온 가까운 이웃이자 오래된 친구”라며 “우리는 이미 우호·신뢰에 기반한 교류가 양국의 문화를 꽃피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7년 10월 양국 시민단체가 함께 노력해 ‘조선통신사’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며 “양국 국민 간 교류·만남, 이해·협력은 한일 양국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내년 도쿄에서 하계 올림픽이 개최된다”며 “가까운 이웃인 일본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도록 성의껏 협력하겠다”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재일동포 1세대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면면히 조국 문화를 지켜왔기에 일본에서 한류가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며 “정부도 여러분이 해오신 것처럼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일 우호 협력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자 좌중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간담회장에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들어서자 일부 참석자들이 ‘사랑합니다’를 외쳤고, 곳곳에서 휴대전화로 대통령 모습을 담기도 했다.문 대통령은 조선 도공 심당길의 후손인 제15대 심수관(본명 오사코 가즈데루) 선생으로부터 특별 제작한 흰색 도기인 ‘사츠미 난화도 접시’를 선물받았다. 간담회에서 동포들은 재일동포로 활동하면서 느낀 소회를 밝혔다. 홍성익 도큐야마 물산 대표는 “코리아타운 내 이쿠노에는 한국문화와 한류를 접하려는 젊은 일본인들로 북적인다”며 “한국 정부가 코리아타운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봉근 MTM JAPAN 대표는 젊은 재일동포 청년들의 창업 지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고, 김미화 몽쉐르 대표는 재일동포 후손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윤기 마음의 가족 이사장은 아버지와 결혼한 일본인 어머니 얘기를 들며 “재일동포 1세대의 역사를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때문에 어려운 문제가 생기고 있지만 양국 정부가 지혜를 모아 나가며 극복해 가야한다”고 답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의 주연배우 강하나 씨와 감바 오사카에서 활약 중인 황의조 선수를 소개하기도 했다. 축하 공연에서 가수 정수라씨가 ‘난 너에게’, ‘환희’를 열창했고, 오사카 건국중·고등학교 전통예술부 학생들은 사물놀이와 사자춤을 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간담회에는 재일본 대한민국 민단과 한국인 연합회 등 동포단체 관계자를 비롯, 6·25 참전유공자, 경제·문화예술인 등 동포 370여 명이 참석했다.  오사카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동정] 서울경찰청장, 6·25 참전유공자 찾아 ‘명패 달기’

    △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 참전유공자 자택을 방문해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행사를 했다. 이 사업은 정부 기관장 등이 국가유공자 가정을 찾아 국가보훈처에서 제작한 명패를 달아주는 행사다. 원 청장은 “사회 전반에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분위기가 확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어린 시절 함께 자원입대한 고향 후배… 48년 만에 비석으로 만나”

    “어린 시절 함께 자원입대한 고향 후배… 48년 만에 비석으로 만나”

    아래의 글은 6·25 전사 인천학생 조순범의 동네 선배 형인 이경종이 전사한 고향 후배 고(故) 조순범을 추모하며 서해문화 1998년 12월호에 기고했던 글이다. 고 조순범은 전사하였기 때문에 아래의 글로 조순범 참전기를 대신한다.송림동에서 같이 자란 동네 후배 조순범과 나 조순범은 인천 동구 송림동 333번지에서 태어나서 6·25사변 때 인천해성중학교 1학년 학생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6·25 참전 인천학생 이경종)는 송림동 333번지에서 살았고 조순범은 송림동 334번지에서 살았다. 인민의용군에 끌려가서 실종된 청소년들 1950년 6월 25일 6·25사변이 터지고 악몽과도 같았던 인민군 치하에서 지옥보다도 더한 고통을 견디고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인민군 치하에서 벗어났다. 인민군 치하에서 많은 중학생 또래의 청소년들이 인민의용군에 강제로 끌려가는 것을 보고 나는 매부가 살고 있던 용유도로 피난 가서 몰래 숨어 있었다. 그래서 인민의용군으로 끌려가는 것을 피했지만 인민의용군으로 끌려간 인천 지역 청소년들은 대부분 실종되었다. 인천학도의용대 해성지대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인천이 수복되었고, 차차 안정을 되찾아갈 무렵인 1950년 10월 초에 인천학도의용대가 창립되어 호국활동을 하면서 우리 송림동에는 인천학도의용대 해성지대가 생겼고, 동네 후배인 조순범과 나는 해성지대에 들어가서 호국활동을 같이 하였다. 중공군의 참전과 인천학도의용대의 남하 1950년 11월이 되자 우리 국군과 UN군은 압록강까지 북진했으나 만주 지역 중공군의 참전으로 인하여 1950년 12월에는 우리 국군과 UN군은 후퇴하였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가 인천 병사구 사령부(현재의 병무청)에서 파견을 나온 국민방위군 소위를 따라서 경상남도 통영충렬국민학교에 있었던 국민방위군 제3 수용소를 최종 목적지로 하여 인천축현국민학교에서 떠날 때, 나와 조순범도 같이 걸어서 남하하였다. 조순범과 함께 18일간 걸어서 도착한 마산 조순범과 나는 함께 출발하여 첫날은 안양역에서 자고 그다음 날은 수원역에서 하룻밤을 자고, 대전에 도착했을 때는 1950년 12월 24일이었다. 조순범과 나는 계속 걸어서 같이 내려갔는데 대구를 지나서 경산, 청도, 밀양, 삼랑진을 지나서 마산에 도착한 것은 인천을 떠난 지 18일만인 1951년 1월 4일이었다. 조순범과 나는 추운 겨울 함께 걸어서 내려갔는데 추풍령 고개를 지나면서부터는 추운 겨울 날씨에 제대로 된 방한복 없이 남하하는 국민방위군을 행렬을 많이 봤다. 국민방위군들은 제대로 먹지 못하여서 굶거나 얼어 죽은 경우가 많았고 겨울 황량한 논밭에 제대로 묻지도 못해서 내팽개쳐 있는 국민방위군 시체를 많이 봤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 입소 조순범과 나는 국민방위군 사건을 보고 경상남도 통영의 국민방위군 제3 수용소(통영충렬국민학교)로 들어가지 않고 마산에서 해병 6기 모집 광고를 보고 둘이 같이 지원했는데 둘 다 탈락하였다. 인천학도의용대 이계송 대장의 인도하에 조순범과 나는 마산항에서 함께 배를 타고 부산으로 가서 1951년 1월 10일 부산 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자원입대하였다. 1~3학년 중학생들이 입대할 수 있었던 이유 이 당시 훈련소에 입소하는 징집군인 중에는 문맹자가 많았다. 그래서 훈련소에서 훈련하기 전에 문맹자를 위해서 기본적인 문자 교육을 해야만 했다. 미군이 주는 각종 무기가 영어로 표기되어 있고 명령서나 무기 사용 안내서 등 공문서를 읽어야 하므로 문맹자는 국군의 큰 골칫거리였다.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영어와 한자까지도 아는 중학교 1~3학년 중학생들을 행정 요원으로라도 쓰기 위해서 입대를 받아줬다. 1951년 1월 31일 조순범과 헤어지다 부산 육군 제2 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친 조순범과 나는 1951년 1월 31일 헤어졌다. 조순범은 동대신동에 있었던 부산육군통신학교로 가게 되었고 나는 공병학교로 가서 공병이 되었다. 그 뒤로 군 복무 중에는 조순범을 만나지 못했다. 또한 나는 제대하여 집으로 돌아왔는데 조순범의 소식은 그 후 전혀 듣지도 못했고 48년간 나는 만나 본 적도 없었다. 47년 만에야 알게 된 조순범의 전사 1996년 7월 15일부터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역사 발굴을 큰아들(이규원 치과원장)의 도움으로 시작했는데, 1997년 9월 15일 6·25 참전 인천학생 변광선(인천상업중학교 4학년 재학 중 해병 6기로 입대)선배가 제공한 자료를 보고 조순범의 전사를 알게 되었다.48년 만에 비석으로 만난 고향 후배 조순범 인천상업중학교 변광선 선배님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통하여 조순범의 전사를 알게 된 나는 1998년 4월 26일 아침에 동작동 국립묘지를 큰아들 이규원(치과원장)과 함께 찾아갔다. 전사한 후배여! 참전역사 찾기를 도와다오! 나는 조순범 무덤 앞에 앉아서 “48년 전 인천에서 부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함께 자원입대하여 참전하여 너는 전쟁터에서 죽고 나는 참전하고 살아 돌아와 여기서 만나게 되었구나! 채 피지도 못하고 전쟁터에서 죽어간 너의 기록을 남기려고 48년 만에 이렇게 찾아왔다”라고 조순범에게 말하였다. 또한 잠들어 있는 조순범에게 나는 “넋이 있다면 부디 편안한 잠들기 바라며 나와 큰아들 이규원(치과원장)이 하고 있는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 역사 찾기 사업을 도와다오!”라고 말했는데 눈물이 앞을 가렸다. 글 사진 인천학생 6·25참전관 제공 ■참전기 24회를 마치며 한때 인천에 중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국가의 징병모집에 대하여 한참이나 어려서 입대할 필요가 없었던 어린 중학생이었습니다. 저의 아버지 또한 중학교 3학년 16살이어서 인민군에 끌려갈 나이지, 국군에 입대할 필요가 없었던 어린 나이였습니다. 조순범은 저의 아버지보다도 2살이나 어린 14살 인천해성중학교 1학년생으로 저의 아버지께서 사시던 동구 송림동 같은 동네에 사는 동네 후배였습니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한 조순범은 부산까지 저의 아버지를 따라 함께 내려가서, 1951년 1월 10일 부산 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같이 입소하였습니다. 1951년 1월 31일 헤어졌던 운명의 날, 조순범은 육군통신학교로 갔고 저의 아버지는 공병학교로 가셨습니다. 1951년 1월 31일 조순범과 헤어져 다시는 소식을 모르고 지내시다가 48년 만에 동작동 국립묘지에 누워있는 동네 후배 조순범을 만나고서 아버지께서 비석을 어루만지시며 구슬프게 우시는 모습을 저는 지켜봤습니다. 이규원 인천학생 6·25 참전관 관장故 조순범 1936년 10월 22일 : 인천 동구 송림동 334. 출생 1950년 12월 18일 : 인천해성중학교 1학년때 인천에서 출발하여 부산까지 30일간 걸어서 남하 1950년 12월 24일 : 대전역 도착 1950년 1월 4일 : 마산역 도착 1951년 1월 10일 : 부산 육군 제2 훈련소 입소 1951년 1월 31일 : 부산육군통신학교 입교 통신병 군번 0243077 1951년 12월 1일 : 동부전선에서 전사(戰死) 묘지 위치 : 동작동 국립묘지 동-08-31891하늘땅처럼 오래갈 겨레는 끝없는 충성을 나라에 바치고, 자손만대를 이어갈 집안은 먼저 어버이께 효도를 다 하고, 여기 오가는 바람이여 이 뜻을 모두에게 전하라! -충렬사-
  • 스러진 6·25 용사 위해… 워싱턴도 함께합니다

    스러진 6·25 용사 위해… 워싱턴도 함께합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전참전기념공원에서 6·25전쟁 69주년 기념 전사자 추모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등 미 정부 관계자들을 포함해 한미 참전용사, 호주·벨기에 등 참전 지원군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조윤제 주미 대사는 이날 행사에서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으로 우리나라가 전례 없는 경제성장과 민주적 자유를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완수해야 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 우리의 성공 가능성을 염려하는 것을 안다”면서 “그러나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유산은 우리가 변함없는 한미동맹 및 전 세계 우방과의 노력을 토대로 과제가 얼마나 어렵든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존 틸럴리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사업재단 의장은 참전용사들이 자유를 위해 싸웠음을 강조하면서 “여러분의 희생이 절대 잊히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그는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라며 추모사를 맺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한국전 기념일은 동맹군의 헌신적인 용맹과 과거, 미래의 공격에 대한 한미의 자유 수호 결의를 일깨운다”면서 “이 역사는 인도 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에 알려져야 하고, 잊혀지거나 왜곡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제46회 서울보훈대상] 전상군경 이재홍, 참전명예수당 지원 기반 구축

    [제46회 서울보훈대상] 전상군경 이재홍, 참전명예수당 지원 기반 구축

    이재홍(75)씨는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서울특별시지부 광진구지회장이다. 서울시의원(2006~2010년)을 지낼 때 중앙보훈병원까지 지하철 9호선의 연장을 추진했고, ‘서울시 참전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마련해 전국 최초로 참전유공자 참전명예수당의 지원 기반을 구축했다. 광진구·성동구 지역 6개 사업에 대해 시 예산을 확보해 보훈가족 및 서울시민의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했다. 생계곤란 보훈가족에게 공공근로 일자리를 제공했고 사비 1억 5000여만원을 들여 보훈가족을 위한 사회봉사활동을 지원했다.
  • [제46회 서울보훈대상] 호국 정신으로 꽃피운 헌신… 당신이 영웅입니다

    [제46회 서울보훈대상] 호국 정신으로 꽃피운 헌신… 당신이 영웅입니다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서 올해 6월은 어느 해보다도 호국보훈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보훈처는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범국민적 감사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46회를 맞은 ‘서울보훈대상’도 국가를 위한 공헌과 희생을 하신 분들이 대한민국의 자긍심이 되고 영예가 됨을 널리 알리는 사업입니다.올해에도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거나 가족을 잃는 등 커다란 아픔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국가와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앞장서서 봉사하신 많은 분들이 신청했습니다. 그분들의 면면과 활동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순수한 시선과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도 않는 특수임무를 수행하다 부상당했지만 환경정화 활동, 보훈 활동으로 국민 호국정신 함양에 기여했고 긴급재난 구조 활동에 적극 참여한 분이 있었습니다. 또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다 부상을 입은 국가유공자로서 신체적 역경을 극복하고 자연환경보호, 청소년 선도, 치안질서 유지, 장애인 보호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 적극 참여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베트남 참전 유공자로서 고엽제의 후유증 속에서도 국가유공자 선양활동, 일자리 제공 등을 통한 국가유공자 복리증진, 지역사회 캠페인 전개 등을 한 분도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발전 뒤에는 수많은 분의 땀과 희생이 있었습니다. 특히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합니다. 자신의 안위보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이야말로 진정으로 예우받아야 하는 우리의 영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평생을 바친 독립유공자, 국토수호와 국민을 위해 상이를 입어 고통을 겪고 있거나 소중한 사람을 잃은 호국유공자, 민주주의를 쟁취하고자 헌신하신 민주유공자 등 수많은 보훈 가족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감사하며 유족들을 따뜻이 보살피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보훈이란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을 책임지고 또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대한민국은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한 걸음 내딛는 계기로 삼아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를 지킬 의지가 없는 민족이나 국가에는 평화와 안정이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향기가 어디서 비롯됐는지를 되새겨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한 분들의 숨결을 느끼고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진심으로 감사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보훈 가족들이 아픔을 씻어내고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주역으로 돌아올 수 있는 세상을 기대하며, 이 땅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수많은 애국선열과 국가유공자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박재광 학예실장 건국대박물관
  • 용인시, 터키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지자체 최초 추진

    용인시, 터키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지자체 최초 추진

    6.25전쟁 당시 터키군이 용인 김량장 전투에서 앞도적 우세였던 중공군을 상대로 1명당 40여명을 무찌르며 대승을 거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전투를 계기로 수세에 몰리던 전세는 극적으로 역전됐고, 중공군과 인민군은 서울 이북으로 물러나게 됐다. 용인시는 6.25 69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당시 UN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터키 참전용사들을 초청하고, 김량장 전투 등에서 대승을 거둔 터키군의 활약상 등을 발굴해 대내외에 알리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중앙정부 차원의 UN군 참전용사 초청 행사는 있었으나 지자체 차원의 초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참전용사 대부분이 80대 중반을 넘긴 고령이어서 정부의 초청만으로는 한국 방문이 쉽지 않은 만큼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들에게 한국 방문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터키는 6.25전쟁 당시 한국의 참전 요청에 제일 먼저 응했을 뿐 아니라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1만4936명을 파병해 ‘형제의 나라’로 불린다. 현재 참전용사 중 400여명만이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군은 1950년 10월18일 부산에 1개 여단이 먼저 상륙한 이후 전국 각지의 전투에서 활약했는데 특히 용인 일대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 1951년 초 중공군의 개입으로 UN군이 일방적으로 후퇴하던 와중에 1월25일 전후 김량장 전투에서 수적으로 압도적 우세였던 중공군을 상대로 백병전을 벌여 1명당 40명 상당을 무찌르는 대승을 거뒀다. 한때 트루먼의 한국 포기설까지 거론됐던 전세는 이 전투를 계기로 극적으로 역전됐고, 파죽지세로 남하하던 중공군과 인민군은 서울 이북으로 물러나게 됐다. 이 전투는 당시 UPI 기자에 의해 알려졌고, 터키군 부대는 한국 대통령은 물론 미국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정부는 이같은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지난 1974년 마성IC 인근에 한국 유일의 터키군 참전 기념비를 건립하고 국가보훈시설로 관리하고 있다. 한국전쟁기념재단에 따르면 터키군은 한국전쟁에 참전해 741명이 전사한 것을 비롯해 부상 2068명, 실종 163명, 포로 244명 등 3216명의 인명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목숨을 바쳐 도움을 준 터키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하는 게 도리이기에 초청키로 했다”며 “역사를 알아야만 미래도 있기에 시민들에게 용인시 역사를 발굴해 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6·25전쟁 69주년… 눈물 흘리는 참전 용사

    6·25전쟁 69주년… 눈물 흘리는 참전 용사

    6·25전쟁 69주년을 맞은 2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한 참전유공자가 기념공연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국가보훈처가 ‘대한민국을 지켜낸 희생과 용기,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연 이날 행사에는 국군 및 유엔군 6·25 참전유공자,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정부 주요인사, 각계 대표, 시민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각 지자체와 6·25 참전유공자회 등의 주관으로 17개 광역시도와 전국 216개 지역에서도 기념행사가 일제히 열렸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6·25전쟁 69주년… 눈물 흘리는 참전 용사

    6·25전쟁 69주년… 눈물 흘리는 참전 용사

    6·25전쟁 69주년을 맞은 2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한 참전유공자가 기념공연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국가보훈처가 ‘대한민국을 지켜낸 희생과 용기,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연 이날 행사에는 국군 및 유엔군 6·25 참전유공자,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정부 주요인사, 각계 대표, 시민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각 지자체와 6·25 참전유공자회 등의 주관으로 17개 광역시도와 전국 216개 지역에서도 기념행사가 일제히 열렸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美 초중고 교사용 ‘6·25전쟁 교육자료’ 첫 출간

    미국의 초·중·고교 과정에서 6·25전쟁의 의미를 다룬 자료집이 처음으로 출간됐다. 미국 내 비영리 재단인 ‘한국전쟁 유업재단’(이사장 한종우)은 24일(현지시간) 미 사회·역사교사 연합체인 ‘미국사회과학 분야 교원협의회(NCSS)’와 공동으로 일선 교사용 한국전쟁 교육자료집인 ‘한국전쟁과 그 유산’(The Korean War and Its Legacy)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가보훈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교사들에게 정확한 수업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더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자료집은 NCSS 소속 교사 1만 5000명에게 우선 배포된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시작되는 2019~2020년도 학기부터 초·중·고교 사회·역사 수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과정에서는 한반도·동북아시아·세계 지도 등을 통해 6·25전쟁을 전반적으로 배우고, 역사적 의미를 탐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중학교 과정에서는 6·25전쟁을 주제로 전쟁을 예방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 참전용사들의 희생 등을 다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7년 거센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전쟁 위기로 치달았다가, 지난해 초 대화 모드로 돌아서면서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으로 이어진 과정도 반영됐다.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6·25전쟁이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으로 인식된 미국의 정� ㅋ英맛� 배경, 한미동맹의 의미, 미국의 대북외교 필요성 등을 다뤘다. 한종우 이사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료집을 조만간 캐나다 교사들에게도 배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전쟁에 참전한 22개국에 대한 총서를 발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포토] 이낙연 총리, 6·25전쟁 부부참전 유공자 초청

    [포토] 이낙연 총리, 6·25전쟁 부부참전 유공자 초청

    이낙연 국무총리가 25일 6·25전쟁 부부참전 유공자 11 부부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6.25 연합뉴스
  • [포토] 6.25 전쟁 69주년…전우를 향한 눈물

    [포토] 6.25 전쟁 69주년…전우를 향한 눈물

    2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 전쟁 69주년 기념 행사에서 한 6.25 참전 유공자가 동영상을 시청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2019.6.25 연합뉴스
  • 세계로 뻗어나가는 육군사관학교, 제80기 신입생도 모집

    세계로 뻗어나가는 육군사관학교, 제80기 신입생도 모집

    대한민국 육군 정예장교를 양성하는 육군사관학교는 해마다 생도들이 올바르게 역사 현장을 인식하고 국제적 안목을 넓힐 수 있도록 국토순례와 해외 전사적지 탐방, 합동순항훈련 등을 시행하고 있다. 국토순례는 생도들은 올바른 역사관, 국가관, 안보관을 확립하여 장차 국방을 선도하는 리더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함양하게 된다. 올해 역시 10월경에 1학년 생도는 울릉도 및 독도, 2학년 생도는 제주도, 3학년 생도는 백령도로 각각 3박 4일간 국토순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육군사관학교 3, 4학년 생도들은 해마다 해외 주요 전사적지 탐방을 통해 국제적 식견과 안목을 기르고 주변국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 있다. 매년 8월 3학년 생도들은 중국 상해, 항주, 남경, 중경 지역으로의 단체탐방을 통해 윤봉길 의사 의거지, 임시정부 청사, 광복군 총사령부 청사 등을 방문한다. 4학년 생도들은 4인 이상 1개조를 편성하여 미주, 유럽 지역을 자율적으로 탐방한다. 수업시간에 미리 학습한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진주만, 베를린 장벽, 포츠담회담 장소, NATO 본부 등의 전사적지를 답사하고, 해당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하며 주변국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2학년 생도는 해외 전사적지 탐방을 대신하여 해·공군 사관학교 생도들과 함께 약 3주 동안 중국, 일본, 러시아 등지로 합동순항훈련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독립운동, 청일, 러일전쟁 관련 동북아 역사현장 방문을 통해 올바른 국가관을 확립하고, 다른 사관학교 생도들과의 친교 시간을 통해 합동중심 사고를 배양하게 된다. 한편, 육군사관학교의 신입생도 원서접수는 현재 진행 중이며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된다. 1차 시험은 국어, 영어, 수학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유사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수학의 경우 문과는 나형, 이과는 가형으로 출제되며 시험일은 다음 달 27일이다. 1차시험 합격자는 8월 6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발표되며, 일반전형과 특별전형 구분없이 남자는 정원의 4배수(문, 이과 각각 580명), 여자는 정원의 6배수(문과 144명, 이과 96명) 이내에 들어야 합격이 가능하다. 모집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육군사관학교 입학안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전쟁 없는 한반도로 6·25 참전용사에 보답”

    文 “전쟁 없는 한반도로 6·25 참전용사에 보답”

    문재인 대통령은 6·25전쟁 발발 69주기를 하루 앞둔 24일 “전쟁의 포연은 가셨지만, 아직 완전한 종전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두 번 다시 전쟁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게 참전용사의 희생·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6·25 참전 국군·유엔군 유공자와 유가족 182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함께한 오찬에서 “6·25는 비통한 역사지만, 북한의 침략을 이겨냄으로써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군악대 연주와 3군 의장대 의전 등 예우를 갖춰 참석자들을 맞았다. 역대 최초로 참전용사 위로연이 외부 장소가 아닌 청와대에서 열렸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박한기 합참의장도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참석자들의 사연이 소개됐다. 화살머리고지 전투에 참전했던 박동하(94) 선생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 낭독을 하다 흐느꼈다. 박 선생은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최근 고지에 가서 너희들이 묻혀 있을 만한 곳을 확인했다”며 남북 공동 유해 발굴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과 애국이 헛되지 않았다”고 감사하며 “참전 유공자들께서 평화의 길잡이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서명이 새겨진 시계와 건강식품을 선물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에게”…참전 유공자의 눈물 젖은 편지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에게”…참전 유공자의 눈물 젖은 편지

    “저는 오늘, 돌아오지 못한 나의 전우들에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박동하(94)씨가 24일 청와대에서 미리 준비한 편지를 낭독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나의 전우들에게’가 제목이었다. 이날은 청와대가 6·25 전쟁에 국군과 유엔군으로 참전한 유공자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한 날이다. 박씨는 전쟁 당시 프랑스 대대 소속으로 화살머리고지 전투에 참전한 유공자다. 박씨는 단상에 올라 준비한 편지를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어느덧 녹음이 짙어지고 날씨가 더워지는 것을 보니 6월이구나. 매년 이맘때면 6·25 전쟁에 참전했던 그해 여름이 떠오른다. 그리고 너희들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전쟁 중에 사망한 전우들의 모습을 떠올리는 대목에서 박씨는 눈물을 보였다. “전투를 치르고 나면 전우들의 모습이 하나 둘 보이지 않았지. 전우들의 시신을 직접 수습하던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미어지는구나. 어느 날엔가는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나서 자리를 비운 사이 포탄이 떨어져 우리 전우들을 한꺼번에 잃은 날이 있었지. 어떤 이는 머리가 없고, 어떤 이는 다리가 없고, 누군가는 배가 터져 알아볼 수조차 없었다···.” 최근 화살머리고지를 다녀온 일을 언급하면서도 울먹였다. “최근에 국방부와 함께 화살머리고지에 가서 너희들이 묻혀 있을 만한 지점을 확인하고 돌아왔지···. 그리고 그곳에서 유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그나마 마음이 놓이더라. 67년 내 마음은 아직도 그곳에서 너희들과 함께하고 있다.” 편지 낭독을 마친 박씨는 청중들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참전 유공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6·25 전쟁 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이 대한민국 역사의 주인공”이라면서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과 애국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 참전 유공자들께서 평화의 길잡이가 돼 달라”고 밝혔다.아래는 박씨가 낭독한 편지 전문. 어느덧 녹음이 짙어지고 날씨가 더워지는 것을 보니 6월이구나. 매년 이맘때면 6·25 전쟁에 참전했던 그해 여름이 떠오른다. 그리고 너희들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그러나 잘 그려지지 않는 것이 이제 내 기억도 희미해져 가는 거구나. 얼마 전 우리의 마지막 전투 장소였던 화살머리고지에 다녀왔다. 그곳을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과 피를 흘렸는지, 너무나도 많은 전우들이 이 땅을 지키다가 전사했다. 화살머리고지를 지키기 위해 밤새도록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기억이 나는구나. 전투를 치르고 나면 전우들의 모습이 하나 둘 보이지 않았지. 전우들의 시신을 직접 수습하던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미어지는구나. 어느 날엔가는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나서 자리를 비운 사이 포탄이 떨어져 우리 전우들을 한꺼번에 잃은 날이 있었지. 어떤 이는 머리가 없고, 어떤 이는 다리가 없고, 누군가는 배가 터져 알아볼 수조차 없었다. 그날만 생각하면 너희들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고 잠을 이룰 수가 없었구나. 그런 세월이 흘러 어느덧 67년이 지났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난 최근에 국방부와 함께 화살머리고지에 가서 너희들이 묻혀 있을 만한 지점을 확인하고 돌아왔지. 그리고 그곳에서 유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그나마 마음이 놓이더라. 67년 내 마음은 아직도 그곳에서 너희들과 함께하고 있다. 여전히 너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구나.내가 살아나갈 수 있었던 것은 너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냐. 오늘 여기에 나 혼자 청와대에 오게 되어 너희에게 더 미안한 마음은 참을 수가 없다. 함께 왔다면 얼마나 좋았느냐. 죽어서라도 한순간 너희와 다시 만나고 싶구나. 너와 너희들의 후손들은 그곳에 잠들어 있는 너희들을 기억하고 시체 하나가 없을 때까지 찾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부디 영면하라.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포토] 문 대통령, 6·25 전쟁 참전유공자 오찬

    [포토] 문 대통령, 6·25 전쟁 참전유공자 오찬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낮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6·25 전쟁에 참전한 국군 및 유엔군 유공자 초청 오찬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9.6.24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참전용사 한명씩 호명한 문 대통령 “나라 정체성 지켰다”

    참전용사 한명씩 호명한 문 대통령 “나라 정체성 지켰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6·25 전쟁 참전유공자와 가족 182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게 참전용사의 희생·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6·25 전쟁 참전유공자들이 현역 장병들과 함께 청와대에 초청된 적은 있었지만, 대통령이 참전유공자들만 따로 청와대로 초청해 위로연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박한기 합참의장 등 한미 양국의 정부·군 고위관계자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6·25는 비통한 역사이지만 북한의 침략을 이겨냄으로써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켰다”며 “전쟁의 참화를 이겨내려는 노력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쟁의 잿더미에서 수출 세계 6위, 국민소득 3만 불을 넘는 경제 강국으로 발전했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전쟁과 질병, 저개발과 가난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돕는 원조공여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이 계셨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애국의 참된 가치를 일깨운 모든 참전용사께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참전용사들이야말로 평화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것이다. 늘 건강하게 평화의 길을 응원해달라”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며 헌신에 보답하는 일은 국가의 책무이자 후손의 의무”라며 “선양과 보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정부는 참전명예수당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인상했다.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존경받도록 대통령 근조기와 영구용 태극기를 정중히 전해 드리고 있다”며 “재가복지서비스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에 대해서도 “4월 1일부터 지금까지 유해 72구, 유품 3만 3000여 점을 발굴했다”며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최고의 예우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화살머리고지 전투 참여 유공자 박동하(94) 선생이 ‘전우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송하자 “화살머리고지에는 수많은 용사가 잠들어 계신다. 감동적 편지를 낭독해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아들딸, 자랑스러운 부모였던 사람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 전선으로 향했다”며 참전용사들의 이름을 한명씩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고등학생 유병추 님은 학도병으로 인천상륙작전 성공에 공헌했고, 박운욱 님을 비롯해 일본에서 살던 642명의 청년은 참전 의무가 없는데도 전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을 재일학도의용군이라 부른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故) 김영옥 대령님은 미국 최고의 전쟁영웅 16인 중 한 분으로, 전역 후임에도 다시 입대해 조국으로 달려왔다”며 “휴전선 중·동부를 60㎞나 북상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찰도 전쟁의 참화에 맞섰다. 고 임진화 경사는 경찰 화랑부대 소속으로 미 해병 1사단과 함께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다”며 “수류탄 파편 7개가 몸에 박히는 중상에도 전장으로 복귀해 조국을 지켰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 참전용사도 언급하며 “6·25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이 함께 전쟁의 폭력에 맞선 정의로운 인류의 역사”라며 “22개국 195만명의 젊은이가 대한민국으로 달려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 중심에 미국이 있었고 가장 많은 인원이 참전해 가장 많은 희생을 치렀다. 정부는 그 숭고한 희생을 기려 워싱턴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동맹의 위대함을 기억하며 누구도 가보지 못한 항구적 평화의 길을 함께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참전유공자들에게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시계와 건강식품을 선물했다. 또 감사의 마음과 함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이뤄 참전용사의 용기와 애국에 보답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카드를 참전용사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새겨 전했다. 다만 지난 4일 국가유공자·보훈가족 초청 오찬 당시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찍은 사진이 담긴 채 배포돼 천안함 희생자 유족 등 참석자들의 반발을 불렀던 소책자는 제공하지 않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 재선 후 北문제 본격 다룰 것… 한국정부, 미리 대비해야”

    “트럼프 재선 후 北문제 본격 다룰 것… 한국정부, 미리 대비해야”

    “제가 여당(공화당) 출신이기 때문에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지금부터 트럼프 재선에 대비해야 합니다.” 한국·아시아계 최초 미국 공화당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되는 역사를 쓴 김창준(80) 전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을 전망하며 한 말이다. 김 전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미래한미재단과 전경련이 공동 주최한 미 전직 하원의원 초청행사에 앞서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이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2020년 재선 도전 출정식을 하고 있었다. 김 전 의원은 2016년 9월 대담집 ‘트럼프 시대에 대비하라’는 책을 내고 트럼프 시대를 일찌감치 예고했다. 아무도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하지 않았던 당시 출간 때만 해도 관심을 끌지 못했던 책은 트럼프의 승리 직후 하루 수백권이 팔리는 등 그의 ‘선견지명’이 뒤늦게 조명되며 화제가 됐다. “나는 트럼프의 열렬한 팬”이라는 그의 말은 언뜻 사심이 가득한 다소 주관적인 예측처럼 들리지만, 그 행간을 곰곰이 들여다보면 오랫동안 미 정치를 눈앞에서 목격하며 체득한 그의 경험이 녹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클린턴 前대통령 딸 첼시의 시어머니도 일행 -미 전직 하원의원들을 초대한 이유는 무엇인가. “민간외교다. 이번에 미 전직국회의원협회(FMC)의 전직 하원 6명을 처음으로 초청했다. 민주당 출신 4명, 공화당 출신 2명이다. 이들 가운데에는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부부의 딸 첼시의 시어머니(마조리 마골리스 전 하원의원)도 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전직 의원들을 예우한다. 이들이 직접 시민들을 만나 의견을 전달하고, 시민들은 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인다. 이들은 발언도 자유롭게 하고, 이들을 통해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 수 있다. 반면 현직 의원, 현직 장관들은 사실 숨기려고만 하지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다. 이들만 바라보고 있으면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알기 어렵다. 또 현직에 있으면 지역구와의 관계 등 때문에 활동에 제약을 많이 받는다.” -민간외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07년부터 미군 참전용사들을 초청하는 교회가 있다. 10년 넘게 해마다 이 같은 헌신적인 행사를 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미국인들에게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같은 사실을 연방의회 의사록(Congressional Record)에도 기록될 수 있도록 했다. FMC의 의원들에게도 소개했는데 크게 감명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이 같은 민간 수준의 외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또 트럼프 정부에서 4만 8000여명에 이르는 로비스트들의 입법 로비가 금지되면서 FMC 같은 전직 의원들의 역할이 한층 더 커졌다.” -한반도 정세에 대해 묻고 싶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중 정상회담 등 정세가 다시 급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이슈를 재선 이후에 다시 본격적으로 다룰 것이다. 그가 재선되면 한반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이다. 그는 해결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을 칭찬하는 것도 지금은 선거 등 여러 이슈가 있으니 ‘내년 대선이 끝나고 재선 후 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민주당은 내년 대선에서 (북한에 억류됐던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등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할 수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도 재선 후 인권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이는 북한에 더 큰 압박이 될 수 있다.” ●美 민주당 후보 난립… 트럼프에 위협 못 돼 -트럼프가 재선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인가. “북한 및 중국 문제를 보면 일단 북미 관계는 버락 오바마 전 정부와 비교해 봐도 이제 트럼프가 아니면 북한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없게 됐다. 어떤 정치인이 와도 이 판에 끼어들 수 없는 상황이다. 미중 관계의 경우 결국 트럼프 정부가 바라던 대로 되고 있다. 홍콩 시위 사태만 봐도 중국의 어려운 상황을 보여 주고 있지 않은가. 결국 미중 관계도 트럼프밖에 끌고 갈 사람이 없는 상황이 됐다. 또 현재 미 경제가 나쁘지 않다. 이제는 정치보다는 경제가 더 중요하다. 대통령은 국민들을 잘 먹고살게 하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트럼프가 열세다. “여론조사는 재미로 보면 된다. 트럼프는 백인 남성들의 지지가 높지 않은가. 반대로 여성에게는 인기가 없다. (백인 남성 지지자들은) 투표일에 부인이 ‘여보, 설마 당신 트럼프를 찍는 것은 아니겠지’라고 하면 ‘당연히 안 찍는다’고 답한다. 그러나 실제 투표장에서는 트럼프를 찍은 뒤 집으로 돌아온다. 그게 결국 지난 대선에서 여론조사와 다른 투표 결과로 나타났다. 사람 속은 알 수 없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에 대한 평가는. “이제 공화당은 일치단결해서 트럼프의 재선을 밀 것인데, 난립한 민주당 후보들이 트럼프에게 얼마나 큰 위협이 될지 모르겠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현재까지는 (민주당 후보들 가운데) 앞서 있지만 오바마 정부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가 내놓을 만한 실적이 없다. 농담도 잘하고 사람은 좋다는 평가를 받는데 그것뿐인 것 같다. ‘미투’ 사건이 나왔던 것도 그런 그의 성격 때문이 아니었을까.” ●‘트럼프 재선 어림없다’ 해도 한국 신경 써야 -우리로서는 트럼프 재선을 준비해야 하나.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재선이 어림없다고 나오더라도 신경을 써야 한다. 3년 전 ‘트럼프 시대에 대비하라’는 책을 냈을 때는 책이 안 팔렸다. 그런데 결국 내 말대로 되지 않았는가. 내가 공화당 출신이라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다. 나는 보수와 진보가 모두 필요하다고 본다. 내 정치 성향과는 상관없다. 물론 한국 정부는 모든 경우를 가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는 어떻게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할 수 있었나. “나는 트럼프가 정치적으로 인기가 아주 없을 때도 일찌감치 그의 당선을 예측했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일까, 자연스럽게 보였다. 오바마 정부 8년 이후 미국인들은 새로운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었고, 미국이 과거에 비해 약해졌다는 인식이 있었다. 즉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다. 국민들이 늘 강력한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대에 따라 그러한 요구가 있을 때가 있다. 바로 그 시점에 트럼프라는 인물이 등장한 것이다. 한국 같은 ‘미국 밖에서’ 보는 미국과 ‘미국 안에서’ 보는 진짜 미국은 다르다.” -미국 보수에게 한국 보수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일까. “같은 보수라고 하는데 한국에 와 보니 (한미가) 많이 다른 것 같다. 한국 보수가 경제 문제에 더 집중하기를 바란다. 가난을 자랑할 수는 없다고 하지 않는가. 미국은 상위 10%가 하위 90%를 위한 세금을 낸다. 부자를 끌어내려 가난한 사람을 도울 수는 없다는 게 보수의 입장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창준 전 의원은 누구 한국계 최초 미국 연방하원의원이자 아시아계 최초 공화당 의원으로 미 정치 중심부에서 활동했다. 1961년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엔지니어링 설계회사 대표로 20년간 기업을 운영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바 시장을 거쳐 1992년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돼 내리 3선(103~105대)을 했다. 지난해 11월 앤디 김 하원의원이 당선되며 한국계 2호가 됐다. 현재 한국에서 김창준미래한미재단과 김창준정경아카데미 이사장 등을 맡아 한미 관계와 한국 정치 발전 등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 파격의 1박2일… 시진핑 ‘혈맹’ 과시, 김정은 ‘우군’ 확보

    파격의 1박2일… 시진핑 ‘혈맹’ 과시, 김정은 ‘우군’ 확보

    金, 숙소로 금수산 새 영빈관 첫 제공 당 정치국 성원과 기념촬영도 최초 한밤까지 밀착 동행… 동선 직접 챙겨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21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밀착 동행하며 ‘황제급’으로 예우했다. 미중 갈등, 홍콩 시위 등으로 국내외에서 수세에 몰린 시 주석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파격 예우를 받으며 북한에서의 영향력을 과시했고, 김 위원장은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는 데 있어 중국으로부터 지지와 지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조선중앙TV가 지난 22일 공개한 시 주석 방북 관련 기록영화를 보면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20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이튿날 떠날 때까지 1박 2일 내내 시 주석의 동선을 직접 챙겼다. 김 위원장은 20일 공항 영접 행사부터 평양 도심 무개차 퍼레이드, 금수산태양궁전 광장 환영 행사에 시 주석과 함께했으며, 행사 후 시 주석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까지 동행해 시 주석을 방까지 직접 안내하고 숙소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새로운 영빈관을 숙소로 제공하면서 극진한 예우를 선보였다. 시 주석의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은 그동안 북한 매체에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으며 외국 정상 숙소는 주로 1983년 평양 대성구역에 건립된 백화원 영빈관이 이용됐다. 지난해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도 백화원 영빈관에서 묵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금수산 영빈관에서 회담을 한 뒤 자신의 집무실인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 시 주석을 초청, 당 정치국 성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지난해 방북한 문 대통령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본부청사에 초청받았으나 김 위원장 및 당 정치국 성원과 기념촬영을 한 것은 시 주석이 유일하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환영연회를 하고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집단체조 ‘불패의 사회주의’를 관람한 뒤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에 먼저 도착해 시 주석을 맞이했다. TV는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진심 어린 극진한 정에 감동을 금치 못해하면서 비록 길지 않은 하루였지만 조선 인민에 대한 지울 수 없는 훌륭한 인상을 받아안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튿날인 21일에도 시 주석과 함께 중국 인민지원군의 6·25전쟁 참전을 기념해 건립된 북중 우의탑을 참배하며 북중 혈맹을 과시했다. 이후 금수산 영빈관으로 이동해 부부 동반으로 영빈관 내 호수 주변을 산책하고 오찬을 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 순안공항에 직접 나가 시 주석을 환송했다. 한편 시 주석의 방북 기간에 북한의 지도부 구성에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는 신호가 포착돼 주목된다. 20일 정상회담에는 그동안 네 차례 북중 정상회담에 모두 배석한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빠지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 제1부위원장이 배석했다. 또 북중 정상회담 관련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 리용호 외무상이 서열상 위인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보다 먼저 호명됐다. 이에 최 상임위원장과 리 외무상이 향후 북미 협상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 당 정치국 성원 기념촬영에서 빠졌지만, 공항 영접 행사에서 정치국 위원인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보다 앞에 도열해 정치적 위상에는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 제1부부장은 2017년 10월 당 중앙위 7기 2차 전원회의에서 후보위원에 보선된 이후 현재까지 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정치적 위상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시진핑, ‘황제급’ 방북 마치고 귀국… 김정은 “북중 우의 새로운 장 열려”

    시진핑, ‘황제급’ 방북 마치고 귀국… 김정은 “북중 우의 새로운 장 열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오후 1박 2일간 북한 국빈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인민지원군의 6·25전쟁 참전을 기념해 건립한 평양의 북중 우의탑을 참배하는 등 방북 2일차 일정을 소화하고 평양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 우의탑은 장쩌민 주석이 2001년, 후진타오 주석이 2005년 방북했을 당시에도 참배한 곳으로, 북중 혈맹과 친선우호의 상징이다. 시 주석은 1박 2일 간 ‘황제’급 최고 예우를 받으며 방북 일정을 소화했다. 전날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전용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공항 영접행사와 금수산태양궁전 광장 환영행사 등 이례적으로 두 차례 환영행사를 받았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외국 정상 환영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공항에서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무개차에 탑승해 퍼레이드를 하며 평양 시민의 환영을 받았다. 시 주석은 환영행사 후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김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 초청 받아 김 위원장 부부, 당 정치국 성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지난해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중앙위 청사에 초청 받았으나 기념촬영은 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후 김 위원장과 환영만찬을 하고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공연 ‘불패의 사회주의’를 관람했다. 시 주석은 만찬사에서 “김 위원장과의 유익한 회담을 통해 북중 관계의 밝은 미래를 함께 그리고 일련의 중요한 합의에 이르렀다”면서 “우린 북중 쌍방이 전통적 우의를 이어가면서 시대의 새로운 장을 계속 써가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지도하에 노동당과 인민들이 경제 발전과 국민 생활 개선에 집중된 새로운 전략 노선을 시행했고, 북한 사회주의 건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면서 “김 위원장이 이끄는 조선노동당의 지도하에 북한의 사회주의가 끊임없이 더 큰 성취를 이룰 것이라고 믿는다”며 김 위원장을 상찬했다. 김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북중은 사회주의를 함께 건설해가는 과정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상호 지지·협력하는 좋은 전통을 만들어왔다”고 평가하면서 “시 주석과 난 지난 1년간 4차례 만남을 통해 사회주의제도를 견지하는 게 북중 우의의 핵심임을 확인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오늘 시 주석 방북으로 북중 우의의 새로운 한 장이 열렸다. 나와 시 주석은 새로운 시대에 진일보한 북중 우의 발전과 쌍방 협력 심화란 중요한 합의를 달성했다”며 “북한도 언제나처럼 중국과 협력해 북중 우의의 새로운 장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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