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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기념공원 향해 묵념…11일 턴 투워드 부산 행사 개최

    평화와 자유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유엔군 영령을 추모하고자 11일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부산시는 11일 오전 11시 부산 전역에 1분간 추모 사이렌을 울리고 부산유엔기념공원을 향해 전 세계가 동시에 묵념을 하는 ‘턴 투워드 부산’ 행사를 한다고 8일 밝혔다. 이 행사는 2007년 6·25 참전용사인 캐나다 빈센트 커트니가 제안해 매년 열리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같은 시간에 전 세계가 한 도시로 향하는 특별한 행사다. ‘세계가 부산을 향해 하나 되는 순간’(Moment to be One,Turn Toward Busan)이라는 턴 투워드 부산 행사는 11월 11일 오전 11시에 1분간 부산을 향해 추모 묵념을 한다는 숫자 1의 의미와 국경을 초월해 같은 마음으로 하나(One)가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부산시는 재해·재난 경보 등 비상사태와 현충일을 제외하면 이례적으로 턴 투워드 부산 행사에서 사이렌을 울린다. 시는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을 보유한 ‘평화 도시’라는 부산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턴 투워드 부산 행사를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이 행사가 세계적인 추모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이번 행사에 6·25 참전 11개국 유엔 참전용사와 전몰장병 유가족 등 70여명을 초청했다. 이들은 8~13일 5박 6일 일정으로 방한해 행사참석과 한국문화체험 등의 시간을 가진다. 특히 한-터키 수교 60주년을 맞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터키 전몰장병의 유가족 23명과 독일 의료지원단 단원 가족·후손 등 18명도 특별초청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오랜 벗 같아…한미 항상 함께할 것”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오랜 벗 같아…한미 항상 함께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벗 같이 막역하게 느껴진다. 한미는 위대한 동맹으로 가는 여정에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빈만찬 만찬사를 통해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와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압도적 힘의 우위는 결국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전쟁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 점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내일의 한미동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보장하고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고 든든한 팀워크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2차대전 후 자유세계 재건을 위한 트루먼 대통령을 회고했다. 트루먼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한국전쟁이 벌어진 한반도에 외국 참전이 이뤄졌고, 양국 군인이 전쟁터에서 함께 흘린 애국심의 붉은 피로 한미동맹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또 “저는 6월 워싱턴의 장진호 전투비에 헌화했다.참전용사의 고귀한 희생에 감사를 전하고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한미동맹의 숭고한 가치를 상기했다. 지금도 양국이 함께 피 흘리며 지킨 이 땅의 평화가 다시 위협을 받지만, 한미동맹은 그 위협을 막아내는 길이 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한 세계 최대 최첨단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가 바로 한미동맹의 굳건함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1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지금 위대한 미국을 만들고 있다. 우리 앞에는 위대한 미국과 함께 세계를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과제도 모여있다. 한국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과 함께 평화 재건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빈곤해결 같은 공공가치의 구현에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공동 노력이야말로 6월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제가 합의한 한미동맹을 더 위대하게 만드는 길인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더 위대한 미국을 만드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8일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 1년이 되는 날임을 상기하면서 “한국에서는 첫 번째 생일을 특별히 축하하는 풍습이 있다. 당선 1년을 어떻게 축하드릴까 고민 끝에 한국 국빈으로 모셔 축하 파티를 열기로 했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좌중에 웃음이 터지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께 다시 한 번 큰 박수 쳐달라.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분의 첫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25년 만의 국빈방문이다. 지난 6월 방미 때 제가 받은 환대에 보답할 기회가 이렇게 빨리 주어져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했는데 오늘 내외분을 청와대 경내로 모셔서 같이 지내다 보니 아주 오랜 벗처럼 막역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더욱 위대한 동맹으로 만들기 위한 여정에 항상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1년을 축하하며 내외분의 건강을 위해 건배를 제의한다”며 건배사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佛참전용사, DMZ에 잠든다

    佛참전용사, DMZ에 잠든다

    10대의 나이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고국으로 돌아간 프랑스군 참전용사의 유해가 최전방 비무장지대(DMZ)에 묻힌다. ‘죽으면 유해를 한국에 묻어 달라’던 고인의 요청에 따라서다.국가보훈처는 30일 “6·25전쟁에 유엔군으로 참전한 프랑스 참전용사 장 르우의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을 다음달 1∼2일 거행한다”고 밝혔다. 장 르우의 유해는 다음달 1일 인천공항으로 들어와 서울현충원에 임시 안치됐다가 2일 강원 철원군 대마리의 ‘화살머리고지’와 가까운 육군 5사단 DMZ 소초 근처 프랑스군 참전비 앞에 안장된다. 화살머리고지는 참전 당시 그가 전우들과 함께 싸웠던 전장이다. 르우는 19세이던 1951년 12월 프랑스 육군 소속으로 참전해 화살머리고지 전투에서 중공군과 싸웠다. 또 1952년 티본 전투에서는 두 차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정전협정 체결 후에는 전역한 뒤 프랑스로 돌아가 자동차 회사에서 근무했다. 2007년 보훈처 초청으로 방한했던 르우는 젊은 시절 목숨을 걸고 싸운 전장을 둘러보며 ‘죽으면 이곳에 유해를 묻어 달라’는 희망을 털어놨다. 보훈처 관계자는 “르우가 지난해 12월 84세 나이로 숨을 거둔 뒤 보훈처와 국방부는 프랑스 한국전쟁 참전협회와 유해 봉환 및 안장 절차 등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입국장과 DMZ에서 각각 열릴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에는 한국전쟁 참전협회장이자 생망데 시장인 파트리크 보두앵을 포함한 프랑스군 참전용사들이 참석한다. 안장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화환이 헌화된다. 6·25전쟁 참전을 인연으로 한국에 돌아와 묻힌 유엔군 참전용사는 2015년 5월 프랑스인 레몽 베르나르를 시작으로 르우가 일곱 번째다. 이들 중 부산 유엔기념공원이 아닌 DMZ에 묻히는 참전용사는 르우가 처음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참전용사가 한국으로 사후 안장을 희망할 경우 정부 차원의 의전과 예우를 지원할 것”이라며 “세대를 이어 참전용사 후손들과의 유대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현장 행정] 유공자 가슴에 ‘두 번째 훈장’ 바칩니다

    [현장 행정] 유공자 가슴에 ‘두 번째 훈장’ 바칩니다

    “국가유공자 가슴에 가득 달린 훈장은 목숨 걸고 나라를 지켰다는 자부심입니다. 그 자부심을 후손들이 소중히 여겨서 더 드러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지난 25일 오후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1427, 보훈회관 건립부지.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국가유공자들과 함께 보훈회관 신축을 위한 첫 삽을 떴다. 낙성대동에 위치한 기존 보훈회관은 설립된 지 40년이 지난 건물로 지역 내 5400여명의 보훈 대상자가 이용하기엔 턱없이 협소하고 낡았다. 최근에는 건물 측면 담장이 붕괴되고, 외벽에 균열이 생겼으며 우기에는 물까지 새는 등 안전 관련 문제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 지역 내 보훈회관이 3곳으로 나눠 있다 보니 유공단체별로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유 구청장은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이 낡은 계단 난간을 잡고 힘겹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며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품격 있는 보훈회관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또 “선진국일수록 보훈 가족에 대한 예우가 철저하다”며 “한국전쟁과 월남전 참전용사 등 조국을 위해 산화한 분들의 희생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보훈회관 신축 배경을 설명했다. 총예산 49억 2000만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재원 확보 방안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부지는 구 소유의 재활용센터 자리를 활용했다. 부족한 예산은 국가보훈처와 서울시의 지원을 통해 해결했다. 신축 보훈회관은 지하 1층, 지상 7층(전체면적 1479㎡)이며 9개 보훈단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목욕탕, 강당, 휴게실, 체력증진실 등도 들어올 계획이다. 특히 구는 이번 보훈회관을 만드는 전체 과정을 민관 협치로 진행해 보훈 유공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제대로 된 건물을 만들어 낼 구상이다. 유 구청장은 “보훈단체 회장과 건축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보훈회관 건립 자문위원회와 함께 건물 용도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하며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의견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현장을 찾은 이종천 구 보훈단체협의회장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지회장은 “흩어져 있던 9개 보훈단체가 새롭게 건립되는 보훈회관에 함께 입주할 수 있게 돼 회원 간 유대가 끈끈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공간에서 일반주민을 대상으로 한 보훈복지대학을 운영하고 각종 봉사, 문화행사를 벌이고 싶다”고 말했다. 관악구의 신축 보훈회관은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文대통령 “굳건한 한미동맹…北도발 반드시 막겠다”

    文대통령 “굳건한 한미동맹…北도발 반드시 막겠다”

    장진호 전투영웅 추도식 추념사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굳건한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의 공조로 반드시 북한의 도발을 막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장진호 전투영웅 추도식’에 보낸 추념사를 통해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북한 도발에 대응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로 역대 최고 수준의 제재와 압박이 이뤄지고 있으며 반드시 북한의 도발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다”며 “그러나 우리의 평화 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2주 후에 한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며 “강하고 위대한 한·미동맹의 힘을 확인하고 북핵 문제 해결에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추도식은 6·25 전쟁의 가장 참혹한 전투로 꼽히는 1950년 11~12월 장진호 전투 전사자를 기리기 위해 거행됐다. 문 대통령의 추념사는 추도식에 참석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은 유엔군에 불리했던 당시 전세를 역전시켜냈다”며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저의 부모님은 흥남철수작전으로 구출된 피난민이었다”며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 장진호 용사들에게 저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추도식에 참석한 참전용사와 한·미 양국 장병을 향해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저는 앞으로도 여러분의 공헌이 더욱 귀하게 기록되고 국민 속에서 영원히 기억되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추도식에는 장진호 전투에 참가했던 미군과 카투사 생존자, 전진구 해병대사령관, 루크먼 제임스 주한 미 해병대사령관,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회원 등이 참석했다. 흥남철수작전을 이끈 고 에드워드 포니 미 해군 대령의 증손자인 벤 포니 씨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25 참전용사 가족 한복 체험

    6·25 참전용사 가족 한복 체험

    23일 서울 중구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6·25 참전용사 가족 한복체험 행사에서 외국인들이 한복을 입은 채 즐거운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올랜도 난사 이후 최대 참극”…2000년대 美총기사건 이렇게 많았다

    “올랜도 난사 이후 최대 참극”…2000년대 美총기사건 이렇게 많았다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 호텔 근처 콘서트장에서 1일(현지시간) 발생한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20명 이상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6월 49명의 목숨을 앗아간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이후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총격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2000년대 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대형 총기난사 사건 일지.●2002.10.24 워싱턴DC, 메릴랜드, 버지니아 일대에서 3주간 걸프전 참전용사 존 앨런 무하마드의 총기 난사로 10명 사망. ●2007.4.16 버지니아 주 블랙스버그의 버지니아텍에서 조승희가 32명을 사살하고 자살. ●2009.3.10 앨라배마 주 제네바 카운티와 커피 카운티에서 28세 실직남성이 총을 쏴 10명 살해. ●2009.4.3 뉴욕 주 빙엄턴의 이민자 서비스 센터에 베트남계 이민자 지벌리 윙의 총기 난사로 13명 사망. ●2009.11.5 텍사스 주 포트후드 군사기지에서 군의관 니달 하산 소령의 총기 난사로 장병 12명 등 13명 사망. ●2011.1.8 애리조나 주 투산에서 정치행사 도중 총기 난사로 연방판사 등 6명 사망, 개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 등 13명 부상. ●2012.7.20 콜로라도 주 오로라 한 영화관에서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를 흉내 낸 범인의 총기 난사로 관람객 12명 사망, 70여명 부상. ●2012.12.14 코네티컷 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초등학생 20명과 교직원 6명 등 26명 사망. ●2013.9.16 워싱턴DC 해군 복합단지(네이비야드) 사령부 건물에서 군 하청업체 직원의 총기 난사로 범인 포함해 13명 사망. ●2015.6.17 백인 우월주의 딜런 루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에 총기 난사해 9명 사망. ●2015.10.1 오리건 주 소도시 로즈버그의 엄프콰 칼리지에서 20대 남성이 교실에 총기 난사해 10명 사망, 7명 부상. ●2015.12.2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 시의 발달장애인 복지·재활시설에서 무장괴한들의 총기 난사로 14명 사망, 22명 부상. ●2016.6.12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에서 총격과 인질극 발생해 49명 사망 58명 부상. 워싱턴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네덜란드 참전용사 대한민국의 품에 ‘영면’

    네덜란드 참전용사 대한민국의 품에 ‘영면’

    한국전쟁 때 참전한 네덜란드 참전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영면한다.국가보훈처는 6·25전쟁 때 유엔군으로 참전한 네덜란드 참전용사 고(故) 요한 테오도르 알데베렐트(Johan Theodoor Aldewereld)의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식을 27일 오전 11시 거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알데베렐트의 유해는 지난 25일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와 서울현충원 봉안당에 임시 안치됐다. 고인은 1951년 8월 네덜란드 반호이츠부대 보병(일등병)으로 참전해 단장의 능선 전투, 평강 별고지 전투, 철의 삼각지 전투에 투입됐다. 1952년 7월 12일 전역한 뒤 네덜란드로 돌아가 사업가로 활동했다. 고인은 2016년 5월 네덜란드 횡성전투 65주년을 계기로 국가보훈처의 재방한 사업 초청으로 한국을 다녀갔다. 당시 동료 전우인 니콜라스 프란스 웨셀의 유해 봉환식과 유엔기념공원 안장식에도 참석했다. 고인은 네덜란드 참전협회에 동료들이 잠들어 있는 대한민국 땅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지난 2월 4일 88세로 세상을 떠났다. 부산유엔기념공원의 유엔 참전용사 사후 개별안장은 2015년 5월에 처음 실시됐으며 이번에 여섯 번째로 안장식이 열리게 된다. 이날 안장식 행사에는 네덜란드 방한단과 국가보훈처 및 주한 네덜란드대사관 관계자, 군사정전위원회 대표, 유엔사령부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국가보훈처는 6·25 전쟁때 유엔군으로 참전한 네덜란드 참전용사 고(故) 요한 테오도르 알데베렐트(Johan Theodoor Aldewereld) 씨의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식을 27일오전 11시 거행한다? <국가보훈처 제공>
  • 60년 전 독도 영웅 33인 섬 모습과 함께 재현하다

    60년 전 독도 영웅 33인 섬 모습과 함께 재현하다

    역사기록물·활동상 있는 그대로…“국토수호정신 기르는 산 교육장”울릉도에 독도 수호를 상징하는 기념관이 세워졌다. 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는 경북 울릉군 북면 천부4리에 신축 중인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을 이달 중 준공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념관은 천부4리 일대 부지 2만 4302㎡에 총 129억원을 들여 지상 2층(연면적 2118㎡)으로 지어졌다. 땅은 울릉군이 무상으로 제공했다. 날씨가 맑으면 독도가 육안으로 보이는 곳이다. 기념관 마당에는 독도 형상 조형물이 세워졌다.1층에는 의용수비대가 창설돼 활동(1953년 4월20일~1956년 12월30일)했던 1950년대 독도의 자연을 재현해 놓은 모형과 의용수비대 역사 기록물, 일본인이 독도에 설치했던 독도 팻말 10여점, 목(木)대포, 생활상 등이 설치됐다. 2층엔 의용수비대원 33명의 활동상 및 훈·포장, 포토존, 영상관 등이 자리잡았다. 정부는 1996년 홍순칠 대장에게 보국훈장 삼일장을, 나머지 대원에게 각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했다. 국토 수호 정신을 되새기고 애국정신을 기르는 교육관과 체험시설도 갖췄다. 준공식은 다음달 24일 열린다. 기념사업회는 최근 기념관 초대 관장에 조석종(61) 전 울릉군 주민복지실장을 뽑았다. 임기는 3년이다. 울릉도 출신인 조 관장은 고 조상달 독도의용수비대원의 아들이다. 조 관장은 “기념관은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과 확고한 영토 주권 수호 의지를 계승하는 산 교육 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의용수비대는 1953년 홍순칠 대장(1929∼1986)을 비롯한 6·25 참전용사 16명과 울릉도 거주 청년 17명 등 33명으로 결성됐다. 1956년 경찰에 임무를 인계할 때까지 독도를 침탈하려던 일본 순시선과 수차례 총격전을 벌이며 독도를 지켰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6·25 참전 네덜란드 노병 “한국에 묻어달라”

    6·25 참전 네덜란드 노병 “한국에 묻어달라”

    6·25전쟁에 참전했던 네덜란드 노병이 유언에 따라 한국 땅에서 영면한다.네덜란드인 요한 테오도르 알데베렐트는 22살 때인 1951년 8월 네덜란드 ‘반호이츠 부대’ 일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치열한 백병전이 벌어졌던 강원도 ‘단장의 능선’ 전투 등에 참가한 그는 이듬해 7월 네덜란드로 돌아가 전역했다. 고국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그는 지난해 5월 국가보훈처 초청을 받아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때 그는 네덜란드 전우 니콜라스 프란스 웨셀의 유해봉환식에도 참석했다. 자신이 피 흘려 싸웠던 대한민국의 놀라운 발전상과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에 큰 감동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 정부에 대한 감사의 편지를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대사에게 보내기도 했다. 지난 2월 4일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알데베렐트는 ‘전우들이 잠들어 있는 대한민국 땅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보훈처는 유족과 협의해 오는 25일 그의 유해를 봉환키로 했다. 당일 인천공항에서는 피우진 보훈처장 주관으로 유해봉환식이 거행된다. 이어 그의 유해는 서울현충원 봉안당에 임시 안치됐다가 오는 27일 유엔군 묘지가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6·25전쟁 참전 후 고국에서 숨을 거두고 한국 땅에 유해가 묻힌 유엔군 참전용사는 2015년 5월 안장된 프랑스인 레몽 베르나르를 시작으로 알데베렐트까지 5명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장진호 전투 美노병 방한…“목숨 걸고 지킨 나라, 현 모습 궁금”

    장진호 전투 美노병 방한…“목숨 걸고 지킨 나라, 현 모습 궁금”

    6·25 전쟁 장진호 전투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적과 싸웠던 미국 해병대 노병이 정부 초청으로 67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국가보훈처는 “오는 18∼23일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의 6·25 참전용사와 가족 등 100여명을 한국으로 초청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중에는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미군 참전용사 딕 스롬씨도 포함됐다. 당시 미 해병대 일병이었던 스롬씨는 장진호 근처 유담리에서 마지막으로 철수한 미 7해병 3대대 소속이었다. 스롬씨는 방한을 앞두고 보훈처에 보낸 메시지에서 장진호 전투 당시 중공군과의 처절한 전투 속에서 심하게 다친 친구를 간호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장진호 전투 이후) 67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모습은 어떨지 무척 궁금하다”며 “목숨을 걸고 지켰던 나라를 다시 방문할 기회를 준 대한민국 정부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한국에 오는 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는 16명이다. 푸에르토리코는 카리브해의 미국 자치령으로,6·25 전쟁에 6만 1000여명의 병력을 파견했다. 참전용사들은 방한 기간 서울현충원, 판문점, 전쟁기념관을 방문하고 인사동, 창덕궁, 한국민속촌 등을 관광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강화돼야 할 군과 군인 가족 예우/신경수 상명대 특임교수·전 주미 국방무관

    [In&Out] 강화돼야 할 군과 군인 가족 예우/신경수 상명대 특임교수·전 주미 국방무관

    최근 군의 부정적인 모습이 노출돼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무리 군이라 해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고쳐야 한다. 그렇지만 국가에 대한 헌신과 기여마저 묻혀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지금처럼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강화되고 있을 때 이를 맨 앞에서 막아 내고 있는 군 장병과 그 가족들의 사기를 높이는 노력은 한층 강화돼야 한다. 미 국방부에는 ‘군인가족지원정책 부차관보실’이 있다. 군인 가족을 위한 직업교육, 일자리 마련, 상담 등과 관련된 정책을 발전시키고 이를 시행하는 조직이다. 미 국방부가 이 같은 조직을 운용하는 것은 장병들이 전장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원천이 ‘가족의 안정’이라는 점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군인 배우자들이 안정된 직장에서 개인의 목표를 성취해 나갈 수 있을 때 장병들의 사기 및 현역 복무율이 증가한다는 점도 알고 있다. 미군은 군인 가족들이 배우자의 격오지 근무로 인해 별거하고 자주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군인 가정이 건강하고 가족이 함께 동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군인 가족에 대한 직업 알선은 장병들의 해외근무로 인해 가족들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고, 장병들이 전역을 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미국은 군인 가족에 대한 예우가 군 장병의 임무 완수와 국가에 대한 헌신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미국은 국가 리더십의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군인 가족 지원정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미 국방부는 ‘군인가족지원 웹사이트’와 ‘Military OneSource’라는 24시간 핫라인을 운용, 군인 가족에 대한 직업교육, 직장 알선, 의료상담, 재정지원, 자녀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가적 차원의 JFI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2011년 첫발을 뗀 JFI는 출범 후 3년 동안 6만 5000개의 일자리를 군인 가족에게 제공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11월이 되면 대통령이 ‘군인 가족의 달’을 지정하는 선포식 행사를 갖는다. 군인 가족에 대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자는 의미다. 예비역 취업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현역 및 제대 장병, 가족들의 전직 지원을 위한 범정부적 기구다. 여기에는 정신적 치료지원, 상담, 자녀지원 등이 포함된다. 미디어를 통해서도 미국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행사를 많이 볼 수 있다. 상이용사들이 야구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미식축구 경기에 등장하여 관중의 박수를 받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 참전한 아빠나 엄마가 깜짝 등장해 학교에 다니는 아들딸과 감격의 재회를 한다. ‘보여 주기식’이라는 일부 비판도 있으나 미국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내고 장병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를 느끼게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군인 가족의 안정된 생활은 군의 전투준비태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국가안보 사안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군인 가족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 이사 문제, 자녀들의 학업 문제 등을 개인의 문제로 돌린다. 군의 특성상 가족 중 한 명이 군에 복무하게 되면 실제로는 전 가족이 군에 복무하는 것과 같다. 장병들의 배우자와 자녀들은 군인과 같은 무거운 부담을 안고 살아간다. 가족보다도 국가와 군이 먼저라는 생각을 당연시하면서 모든 것을 희생한다. 군인 가족들에 대해 국가와 사회가 관심을 갖고 지원하면 우리 장병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헌신하게 될 것이다. 군 내 일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부정과 일탈로 인해 대부분의 장병과 가족들의 아름다운 희생, 그리고 감사와 지원의 필요성이 묻혀서는 안 된다.
  • 최문순 화천군수 “66년 전 참전용사의 희생으로 얻은 자유… 후손 자립 도우며 갚아나갈 것”

    최문순 화천군수 “66년 전 참전용사의 희생으로 얻은 자유… 후손 자립 도우며 갚아나갈 것”

    “어려운 시절 도움 받아 이만큼 잘살게 됐으니 이제는 우리가 어려운 참전용사 후손들을 보살펴야 할 때입니다.”최문순(63) 강원도 화천군수는 9년째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을 위한 보은의 장학사업을 펼쳐 감동을 주고 있다. 에티오피아 후손 장학사업은 최 군수가 주민생활지원실장이던 2009년부터 시작했다. 올해는 참석을 못했지만 해마다 현지를 직접 찾아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한국으로 데려올 유학생도 선정했다. 최 군수는 21일 “2009년 6·25 참전 60주년을 앞두고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대한 보은으로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에티오피아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보고 미래에 도움을 주고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6·25전쟁 때 화천 지역은 에티오피아 참전국 용사들이 가장 치열하게 전투를 치른 곳”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로 장학사업을 펼치지만 한국으로 유학시킨 대학생도 5명에 이른다. 모두 석사 과정이다. 이들 가운데 4명은 졸업했고 1명은 재학 중이다. 내년 새 학기에 새로 1명을 더 선발한다. 기금은 화천군을 중심으로 일반인과 군부대 등에서 일부 기부받고 일부는 평화의 댐 인근에 들어선 세계평화의 종공원 타종료를 받아 쓰고 있다. 최 군수는 “화천군이 평화와 자유를 얻은 게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장학사업은 돈만 주는 게 아니라 후손들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인 만큼 자립능력이 없거나 공부를 할 수 없는 후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속적인 사업으로 이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23시간 걸려 전달한 화천의 손길… 흙바닥 쪽방, 미래가 열렸다

    23시간 걸려 전달한 화천의 손길… 흙바닥 쪽방, 미래가 열렸다

    인구 2만 7000여명의 산골마을 강원 화천군이 1억여명, 80여개 부족들이 모여 사는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 에티오피아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66년 전 한국전쟁에 참전해 화천군을 위해 피를 흘렸기 때문이다. 당시 에티오피아군은 5차에 걸쳐 6037명이 파병돼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했다. 당시 에티오피아 최정예 황제근위병(칵뉴부대)은 253번의 전투에서 전승하며 유엔 참전국 가운데 가장 용감한 군으로 기억된다. 주로 강원 화천과 철원, 양구, 춘천 등 중부전선에서 활동하며 전과를 올렸다. 덕분에 전쟁 전 북한땅이던 화천군이 자유의 땅이 됐다. 이런 에티오피아를 잊지 못해 화천군이 어려운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9년째 보은의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열흘간 아프리카의 허브로 발돋움하는 에티오피아를 찾아 화천군 장학사업의 실태와 참전용사 후손들의 삶을 돌아봤다.“(대한민국을 위해 싸운 게) 자랑스럽습니다. 잊지 않고 멀리서 찾아줘 감사할 뿐입니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60㎞ 남짓 떨어진 외딴 산골 아레타 마을에서 만난 참전용사 바컬러다디(86) 할아버지는 목이 메었다. 이역만리에서 비행기로 20시간, 다시 3시간의 비포장길을 달려 찾아 준 데 대해 감격했다. 귀가 어두운 오로모족으로 에티오피아 공용어인 암하라어를 못하는 할아버지는 2중 통역을 통해 집안을 소개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마을 어귀까지 마중 나온 코흘리개 아이들부터 동네에 모여 사는 19명의 가족들이 모두 나와 반겼다. 아름드리 유칼립투스나무 서너 그루를 기둥 삼아 나뭇가지를 엮어 두른 울타리 안에서 소와 개, 양, 닭이 사람들과 함께 생활했다. 흙바닥에 그릇 몇 개 갖춘 초가집 오두막으로 손을 이끈 게테케베데(70) 할머니는 장학금을 받는 손자 워르크너(14·중1)를 인사시키며 “손자를 위해 장학금을 줘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화천군은 자치단체의 작은 예산과 십시일반 후원을 모아 244명(올해 29명 추가 선발)에게 연간 8330여만원씩 지급해 오고 있다. 여기에는 화천 지역 군민 10여명의 정기 후원자와 기업, 군부대가 동참한다. 빈곤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희망의 등불이다. 참전용사 회장 멜레세(87)는 “우리는 한국을 사랑하고 슬픔도 같이하는 형제 같은 나라”라고 고마움을 표했다.아디스아바바 도심지역에서 만난 대부분의 참전용사 후손들의 삶도 가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도심지역이라고는 하지만 인구 밀집지역 골목마다 늘어선 2~3평 넓이의 흙바닥 쪽방에서 단출한 가재도구만 갖추고 서너 명의 가족이 함께 생활했다. 허름한 소파와 작은 텔레비전, 별도의 침실을 갖춘 집은 그나마 형편이 좋은 편이다. 참전용사 데넥에베르(85) 할아버지는 “초등학교 4학년 손자가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이어 가길 희망한다”며 참전용사 훈장과 당시 사진, 각종 증명서를 내보였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조카 갈립요셉(8)의 장학금을 신청한 참전용사 딸 엘리자벳리사(34)는 “장애인 아빠를 두어 생활력이 없는 조카가 장학금으로 학교에 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하소연했다. 흙바닥 단칸방에서 동생과 재봉일을 하는 어머니와 하루하루를 생활하는 루트(9·여)는 가슴 수술까지 했지만 학업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화천군이 주는 장학금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단비와 같다. 많게는 에티오피아 교사 월급(12만원 정도)의 절반 수준인 6만원까지 지급되기 때문이다. 장학금은 주로 생활비 지원 형식으로 이뤄진다. 학년별·성적별로 차등을 둬 학업에 대한 열정을 부추긴다. 초·중·고·대학생에게 월 3만~5만원씩 주며 성적에 따라 1만원씩을 더 준다. 함께한 류희상(53) 화천군 의원은 “대학생은 국내 명지대, 한림대와 협의해 1명씩 유학생을 뽑아 학자금은 대학 측에서, 생활비는 화천에서 지원해 준다”고 말했다. 명성교회가 에티오피아에서 운영하는 명성의대에 진학한 후손들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한다. 명성의대 4학년인 부르크(23)는 “사회에 나가서도 참전용사 후손들을 돕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게 지급된 돈은 생활자금으로 요긴하게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국공립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이 교육의 질이 좋은 사립학교로 옮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있어 장래 참전용사 후손들이 자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에티오피아에서 참전용사 장학사업 지부장을 맡은 오태일(54)씨는 “참전용사 후손들의 90%가 극빈층으로 생활하는 마당에 화천군이 지급하는 생활비 지급형 장학금은 후손들이 좋은 교육을 받아 자립해 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후손들을 돕는 다양한 후원사업들이 있지만 화천군이 추진하는 장학사업은 시작한 지 9년이 넘어가면서 에티오피아 정부뿐 아니라 후손들 사이에서도 가장 모범적이고 장래를 밝히는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화천군은 손자들까지만 혜택을 볼 수 있는 장학제도를 정비해 후손들이 자립할 길도 열어 놓고 있다. 올해 처음 화천지역 고교생 3명과 함께 에티오피아 현지를 찾은 최수명 화천군 교육복지과장은 “위탁 운영을 하면 제대로 장학금이 전달되지 않겠다는 판단에 어려움이 있지만 직접 현지를 찾아다니며 대상자를 발굴, 지급해 오고 있다”면서 “참전용사의 후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길을 열어 놓고 돕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아디스아바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분단, 어둠, 죽음에 내리는 애도의 꽃비

    분단, 어둠, 죽음에 내리는 애도의 꽃비

    “꽃은 화려하고 아름다워 축하의 의미도 있지만 어둠과 죽음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현실도 마찬가지입니다. 밝은 면이 있지만 그늘도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죠.”분단의 풍경을 그려 온 작가 송창(65)은 몇해 전부터 꽃에 꽂혔다. 2010년 경기 연천군 미산면의 유엔군 화장장을 방문했을 때 6·25전쟁 당시 타국에서 스러져간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넋이 마치 붉은 꽃으로 다시 피어난 듯한 강한 인상을 받으면서부터였다. 1952년 금굴산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희생된 벨기에군과 영국군을 화장했던 곳이다. ‘영국군 화장터’라고도 불리는 곳을 찾았을 때엔 죽음을 상징하는 망초꽃이 키높이로 자라 방치돼 있었고, 특히 화장터에 누군가 놓고 간 조화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바래고 삭은 상태로 놓여 있는 것에 가슴 한구석이 아렸다.“분단의 구조가 결국 죽음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라지고 잊혀진 사람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작가는 이후 경기 파주, 연천, 포천과 강원 철원 등 분단 지대의 스산한 풍경에 꽃을 ‘심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2010년 이후 작품들에서 그는 분단이라는 주제에 꽃이라는 또 다른 미학적 선을 덧댄다. 공동묘지에 버려진 조화들을 틈나는 대로 주워다 접착제로 캔버스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꽃그늘’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출품된 39점의 작품 중 절반 가까이가 꽃 작업이다. 농밀하고 묵직한 느낌이 드는 회화에 붉은 꽃들이 피어난 느낌은 매우 강렬하다.본관 안쪽 벽에 걸린 대작 ‘꿈’은 마치 꿈속에서 본 듯한 전쟁의 폐허를 재현한다. 한국전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는 연천군 군남면 남계리의 풍경은 매우 비현실적이면서도 강하게 다가온다. 붉은 하늘을 배경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진 주상절리와 끊어진 다리 아래의 강바닥에 흘날리는 꽃들이 묘한 감동을 안겨 준다. 작가는 “푸른 하늘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였다”며 “꽃은 전쟁으로부터 걸어온 기나긴 여정에 바치는 헌화였다”고 말했다.세 개의 화면으로 분할된 회화작품 ‘그곳의 봄’에서 작가는 화장장 시설이 그려진 중앙 캔버스 위에 수많은 조화를 놓았다. 왼쪽에는 작가가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보았던 망초를, 오른쪽에는 영국을 상징하는 견종인 레브라도 리트리버 반려견이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그리워하는 듯한 모습으로 서 있다. 전시의 제목으로 쓰인 설치작품 ‘꽃그늘’은 나무 실탄박스, 연습용 포탄 및 실탄에 조화를 흩뿌린 것이다. 탱크, 끊어진 철길 등 분단과 전쟁을 상징하는 대상을 그린 작품에도 ‘잊혀진 이들에 대한 애도’를 상징하는 꽃비가 내린다. 작품마다 빗물이 흘러내린 듯한 흔적도 눈길을 끈다. 작가는 “철책선이라든지 탱크라든지 굳건히 서 있는 대상들이 녹슬고 헐어서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1952년 전남 장성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작가는 일상 속에 스며든 가난과 전쟁의 고통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지냈고 1980년대 광주에서 대학 시절을 보내며 또 다른 비극을 접했다. 사회문제에 대해 예술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고찰해 온 작가는 현실참여적 작가들과 교류하며 1980년대 초반부터 ‘임술년’ 동인으로 활동했다. 전쟁의 아픔과 민족상잔의 비극, 그로부터 비롯된 여러가지 사회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온 작가의 초기 작품도 이번 전시에 소개되고 있다. 작가는 대학 졸업 이후 서울 근교에 미술교사로 부임해 출퇴근하면서 목격한 도시 변두리 풍경을 담았다. 신관 지하 2층에서는 개발의 불도저가 기층민들의 삶을 밀어붙이는 독산동 근처 시흥의 산동네, 난민 천막촌이 자리잡은 강남, 난지도 매립지 등을 그린 ‘매립지’ 시리즈를 볼 수 있다. 신관 지하 1층에서는 한국 근현대사 장면을 주제로 한 실크스크린 작업을 볼 수 있다. “역동적이지만 혼란스럽기도 한 근현대사에 대한 성찰의 필요성을 느껴 많은 공부를 했다”는 작가가 우리 현대사의 그늘을 포착한 작품들이다. 전시는 9월 24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8월 전쟁 영웅에 6·25 에티오피아兵

    8월 전쟁 영웅에 6·25 에티오피아兵

    국가보훈처는 에티오피아의 6·25 참전용사 구르무 담보바(왼쪽) 육군 이등병을 ‘8월의 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31일 발표했다. 담보바 이병은 6·25전쟁 중 아프리카에서 유일한 파병국인 에티오피아의 1진 ‘강뉴’ 부대원으로 두 차례 참전했다. 국가보훈처 제공
  • 트럼프 “한국전 참전용사, 공산주의 막았다”

    트럼프 “한국전 참전용사, 공산주의 막았다”

    트럼프 ‘정전협정의 날’ 선포…참전용사 기리는 기념식 제안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4주년인 27일을 ‘한국전 정전협정의 날’로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리는 공산주의 확산에 맞서 한반도를 지킨 애국지사들을 기리려 한다”면서 “조국에서 멀리 떨어진 땅에서 자유를 수호하고 목숨을 바친 용사들을 기억하며 이들의 유산 보존을 맹세한다”며 정전협정의 날을 선포했다. 이어 “한국전에서 3만 6000여명의 미군이 전사했는데도 종종 잊혀진 전쟁으로 규정된다”면서 “미군은 한반도에서 3년간 15개 동맹국과 함께 싸웠다”면서 “우리는 공산주의 확산을 막고 자유를 증진한 한국전 참전용사의 용감한 노력을 절대 잊지 않겠다. 2017년 7월 27일에는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들을 기리는 적절한 기념식과 활동을 하기를 국민에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정전협정으로 한반도에서 교전이 멈췄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미국과 동맹국, 우호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가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정전협정 64주년과 유엔군 참전을 기리는 정부 기념식을 거행한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의 전략적 지위는 근본적으로 달라졌으며 조미(북·미) 대결구도는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신문은 ‘7·27로 빛나는 선군조선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제목의 군사논평원 글을 통해 “(미국은) 지난 조선전쟁(6·25전쟁) 때의 쓰디쓴 후회를 명심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논평원의 발표는 북한이 중요한 대외적 견해를 밝힐 때 사용하는 형식으로 군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군사논평원을 내세운다.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에 대해 신문은 “공화국의 무진 막강한 군력이 어떤 경지에 도달했는가를 만천하에 똑똑히 보여 주고 미국을 그야말로 기절초풍하게 만든 역사의 대승리”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유엔참전용사 현충원 참배

    유엔참전용사 현충원 참배

    국가보훈처가 초청한 유엔참전용사들이 26일 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6·25전쟁 정전협정과 유엔군 참전의 날(7월 27일)을 기념해 국가보훈처는 16개국 참전용사 120여명을 초대했다. 연합뉴스
  • 국민훈장 모란장 받는 태국의 6·25영웅

    6·25전쟁 참전 용사이자 태국에서 군 지도자로 존경받는 분차이 딧티쿤(?사진?·91) 장군이 우리나라의 훈장을 받는다. 그는 매년 태국에서 6·25전쟁 전몰장병 추모행사를 거행하는 등 참전용사의 명예 선양에 힘써 왔다. 국가보훈처는 21일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27일)을 계기로 16개국 참전용사 120여명을 초청한다”면서 “27일 열리는 기념식에서 방한하는 딧티쿤 장군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딧티쿤 장군은 태국 육군 중위로 6·25전쟁 당시 금화지구 전투 등에 참전했다. 귀국 후에도 태국 한국전참전용사협회 운영위원 등을 맡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 한국전기념관 건립 등 6·25전쟁 참전 의미 등을 현지에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아들이 현직 태국 노동부 장관이다. 한편 캐나다 육군 경보병여단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피터 시어슨(87) 캐나다 참전용사회장은 한국전참전용사의 날 제정에 기여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이번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다. 이들 외에 장진호 전투 생존자인 레이먼드 밀러(88),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위스 대표단장을 지낸 장자크 요스(64) 등도 초청됐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美 뉴저지 ‘위안부 기림비’ 설치

    美 뉴저지 ‘위안부 기림비’ 설치

    미국 뉴저지주 버건카운티에 19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설치됐다. 미국 내 여덟 번째로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로, 한인들이 많이 사는 뉴저지주에서만 네 번째 기림비다.버건카운티 한인회는 이날 기림비가 세워진 클리프사이드파크 인근 트리니티 에피스코발 성당 앞 정원에서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에는 현지 한인회 관계자와 버건카운티 관계자,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참전용사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대리석 판으로 제작된 기림비에는 ‘위안부’(The Comfort Women)라는 제목 아래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웅크리고 앉은 모습의 위안부 형상이 묘사됐다. 위안부의 모습은 현지 한인들과 가깝게 지내는 로버트 코빅이라는 미국 변호사가 형상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림비에는 ‘1930년대에서 1945년 일본군에 의해 납치돼 성적 노예를 강요당하고, 수많은 인권침해로 고통을 받은 20만명 이상의 여성과 소녀들을 기억하라, 그들에 의해 고통받은 참상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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