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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 후보자 부친 강찬선 아나운서, 김종필이 건넨 5·16포고문 낭독

    강경화 후보자 부친 강찬선 아나운서, 김종필이 건넨 5·16포고문 낭독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부친인 고 강찬선 전 KBS 아나운서실장은 1961년 5·16 당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건넨 계엄포고문을 낭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종필 전 총리는 2015년 중앙일보에 연재한 회고록 ‘소이부답’에서 ‘5·16 D데이의 24시간’이라는 꼭지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회고했다. 당시 김 전 총리는 남산에 있는 KBS 라디오방송국에 갔다가 강찬선 전 아나운서를 만나게 된다. 장도영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계엄령 선포에 대해 거부하고 버티는 상황에서 ‘일을 저질러야 했다’는 판단에서다. 김 전 총리는 강 전 아나운서에게 계엄군의 포고문을 읽으라고 말했다. 강 전 아나운서는 “군사혁명위원회는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단기 4294년 5월 16일 오전 9시를 기해 대한민국 전역에 비상계엄을 실시하며 일체의 옥내외 집회는 금지한다”, “군사혁명위원회는 5월 16일 오전 7시 장면 정부로부터 모든 정권을 인수했다. 민의원·참의원 및 지방의회를 16일 오후 8시를 기해 해산한다” 등의 포고문을 읽었다. 김 전 총리는 당시 포고문의 명의가 ‘군사혁명위원회 의장 겸 계엄사령관 장도영 중장’이라고 밝히며, “장 총장의 허가는 없었지만 상황을 기정사실화 하기 위해 부득이 하게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5·16을 처음 알린 궐기문은 야간 근무중이던 박종세 아나운서가 이날 새벽에 읽었다. 날이 밝아서 KBS를 다시 방문한 김 전 총리가 포고문을 강찬선 아나운서에게 읽게 한 것이다. 김 전 총리는 “국민들은 (방송 후) 장 총장이 혁명을 주도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면서 “방송 포고문의 위력”이라고 덧붙였다.강경화 후보자의 부친인 강찬선 전 아나운서는 1950~60년대의 대표 아나운서 중 한 명이었다. 그는 1947년 평양방송국 아나운서로 들어갔으나 평양방송국 분위기가 살벌해져 국립예술국장으로 옮겨 일하다 6·25를 맞아 월남해 1951년 KBS에 아나운서를 들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 “사학학원 임원 맡았었다” 고백… 더 커진 의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둘러싼 ‘사학 스캔들’이 추가 폭로로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아베 총리의 친구가 이사장인 사학재단에 수의학부를 신설해주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가케학원 스캔들’과 관련, 당시 실무 책임자인 마에카와 기헤이 전 문부과학성 차관은 “총리 보좌관이 ‘총리가 말 못하니 내가 한다’며 압력을 행사했다”고 새 증언을 내어놓았다. 30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아베 총리는 게다가 이날 참의원 법무위원회에서 처음 국회에 진입했을 당시 가케학원 임원을 맡았던 적이 있다고 ‘고백’도 했다. 연간 14만엔가량의 임원 보수도 받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그만큼 아베 총리와 가케학원의 인연이 깊은 셈이다. 이사장 가케 고타로는 아베 총리와 30여년간 친분을 맺어온 절친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마에카와 전 차관은 지난해 9~10월에 이즈미 히로토 총리 보좌관과 총리 관저에서 여러 차례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이즈미 보좌관이 “총리는 자신의 입으로 말하지 못하니, 내가 대신 말한다”며 자신에게 ‘수의학부 신설을 빨리 승인하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는 일본 정부가 문제가 된 국가전략특구에 수의학부를 신설하는 문제를 놓고 내각부와 문부과학성 담당자 간 협의가 진행되던 때였다. 당시 농림수산성 등은 수의사의 추가 수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 주무 부서인 문부과학성은 신설에 신중한 자세였다. 그는 지난 25일에도 내각부에서 ‘총리의 의향’, ‘관저 최고 레벨의 이야기’라며 가케학원에 수의학부 신설을 압박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문서를 제시한 바 있다. 마에카와 전 차관은 “해당 내용은 대학 과 신설을 담당하는 전문교육과 담당자로부터 보고받으면서 받은 문서”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즈미 보좌관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서 확인할 수 없다”, “(총리로부터) 구체적인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문부과학상도 “마에카와 전 차관으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했고, 문부과학성 전문교육과도 “알지 못한다. 기억에 없다”고 발을 뺐다. 총리 관저를 통한 수의학과 신설 승인 압력 정황이 속속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아베 총리와 정권은 강력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정권 계속되면 내년 이후도 내가 총리” 3연임 야욕

    아베 “정권 계속되면 내년 이후도 내가 총리” 3연임 야욕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개헌(헌법 개정)에 대한 의지를 거듭 표명하고 있다.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려는 방향의 개헌을 추진하면서 총리직 연임까지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2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밤 집권당인 자민당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홋카이도에서 자위대 정찰기가 추락한 사고를 언급하며 “(위험한) 장소에 가는 자위대를 헌법에 적어 놓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공명당의 합의가 없으면 헌법 개정을 못 한다”면서 연립여당과 협력해 개헌을 추진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3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화헌법’이라 불리는 일본 헌법 9조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내용으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 9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 국가인 일본은 군대를 보유할 수 없다. 현행 일본 헌법 9조는 일본으로 하여금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하고 군대 보유를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1954년 국내 치안 목적으로 자위대를 창설했다. 비록 최소한의 자위권 유지를 위한 방어조직을 둔다는 의미에서 창설된 부대지만 사실상 군대처럼 활동하고 있어 헌법학자 다수는 자위대의 존재 자체가 위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어 내년이 메이지유신(1868년·19세기 말 봉건체제가 붕괴하고 근대 통일국가가 형성되는 일련의 정치사회적 변혁 과정) 150주년이라면서 “내 정권이 계속되면 150주년에도 (야마구치 현 출신인) 내가 총리를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지통신은 아베 총리의 이 발언이 “내년 이후에도 자신이 집권하겠다는 의욕을 보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총리직의 세 번째 연임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자민당은 지난 3월 당 총재 임기를 연속 ‘2기 6년’에서 ‘3기 9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당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2012년 9월 이래 2기 5년째 당 총재를 맞고 있는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열리게 될 총재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개헌 구상에 대해선 자민당 내에서도 이견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트 아베’로 거론되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지난 23일 자민당 총무회에서 총리의 개헌 구상은 헌법 9조에 국방군을 설치한다는 내용의 2012년 당 개헌안 초안과 논리적으로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악재 겹친 아베… ‘고이케 신드롬’에 장기 집권 꿈 흔들리나

    악재 겹친 아베… ‘고이케 신드롬’에 장기 집권 꿈 흔들리나

    ‘특혜 의혹’ 휩싸인 아베 궁지로 자민당 도쿄도의회 선거에 총력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가 아베 신조 총리의 대안이 될까. 오는 7월 2일로 예정된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고이케 신당’의 약진이 가시화되며 고이케 지사의 위상이 ‘포스트 아베’의 유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집권 5년차 아베 정권에 피로감이 쌓여 가던 차에 아베 총리를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까지 불거져나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속도를 더하고 있다. 고이케 신당이란 고이케 지사가 이끄는 지역정당인 ‘도민(道民)퍼스트회’로 이번 선거에서 돌풍을 예고해 왔다. 지난 22일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별 지지 의향에 대한 질문에서 고이케 지사가 이끄는 도민퍼스트회는 22%로 자민당(2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당에 대한 지지율도 낮지 않지만 같은 조사에서 고이케 지사에 대한 지지율은 70%대에 육박하는 69%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지사 선거 당선 이후 일본 정계에 돌풍을 일으켜 온 고이케 지사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음이 거듭 확인된 것이다. 부동층이 26%였고, 신당에 대한 기대가 53%를 기록해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고이케 지사는 자민당 당원이지만, 아베 총리 등 현 자민당 주류와는 적대적인 긴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도쿄도지사 선거에서도 고이케 지사는 당의 공천을 얻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 아베 총리가 지지한 자민당 후보를 꺾고 지사에 당선됐다. 이후 각종 도쿄도 개혁 프로그램 등으로 인기몰이를 해 왔다. 도쿄도의회 선거는 정치적으로 단순한 지방선거 차원을 넘어선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여기서 패배한 집권당 총재는 총리직에서 물러났다는 기록 때문이다. 도쿄와 주변 위성도시들을 묶은 광역시 도쿄도에서 민심을 잃으면 정권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집권 자민당은 이런 상황 탓에 긴장하고 있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22일 “(선거 대비를 위한) 본선은 이제부터”라며 1개월 남짓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대해 긴장감을 갖고 임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자민당은 도의원 선거에 전례 없는 거당적 대비 태세를 갖추느라 부산하다. 당의 주요 8개 파벌에 선거구별로 담당을 할당하고, 60명의 후보 예정자 전원에게 각각 지원할 국회의원까지 붙여 줬다. 또 업계 및 각종 단체 등과 연관성이 큰 참의원 비례대표 의원들까지 동원하는 등 철저한 조직전을 전개하고 있다. 아베 총리도 22일 총리 관저에서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와 만나 도의원 선거 승리로 우위를 확보한 상태에서 연내 자민당 헌법 개정안 정리 등 현안에 임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23일 전했다. 사실상 도의회 선거에서의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그러나 자민당과 연립 여당을 구성 중인 공명당이 이번 도의회 선거에서는 고이케 지사의 도민퍼스트회와 공조하기로 해 아베 총리의 자민당을 머쓱하게 했다. 공명당의 한 간부는 “69%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고이케 지사의 인기를 믿는다”며 신당 바람에 기대하는 공명당의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오사카 모리토모학원에 대한 헐값 학교부지 제공 의혹에 이어 오카야마현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특혜 의혹까지 튀어나오면서 아베 총리는 점점 더 궁지에 몰리고 있다. 관련 선정기준이 아베 총리의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을 위해 바뀌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주장이 속속 나오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스캔들로 손상된 권위… 개헌 관건은 지지율 유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개헌몰이가 추진력을 갖고 속도를 낼까. 관건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입지와 정권 지지도이다. 아베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현재 중·참의원 양원에서 개헌 발의선을 확보하고 있어 국회 내 통과는 식은 죽 먹기이다. 다만 국민 투표가 관건인 상황이다. 헌법 개정을 정치적 염원으로 삼으며 아베처럼 개헌에 열정과 추진력을 지닌 인물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아베의 장기 집권 및 지지도 유지 여부가 개헌에 직결된다.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아베 내각은 안정적이다.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 결과(지난 16일)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8%였다. 보수적인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61%로 한 달 전(4월 14~16일) 조사 때의 60%와 비슷했다. 경제도 나쁘지 않고, 민진당 등 야당이 국민 신임을 얻지 못한 채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5년차인 아베 정부가 2020년까지 초장기 집권을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세다. 평화 헌법을 건드리지 않는 아베의 헌법 개정 전략도 일단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일 그의 “헌법에 자위대 존재를 명기하자”는 제안과 관련, 마이니치의 최근 조사에서는 찬성과 반대 여론은 41% 대 44%로 팽팽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다소 높았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선 53%가 찬성했고 반대는 35%에 그쳤다. 산케이신문·후지TV 공동조사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55.4%·36.0%, NHK 조사에서는 32%·20%로 모두 찬성이 많았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연이은 스캔들이 아베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오사카 학교법인 모리토모학원에 대한 학교부지 헐값 매각 의혹으로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친구가 이사장인 다른 사학법인에 아베 총리가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확산됐다. 지난 17일 아사히신문은 오카야마현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과 관련, 총리 관저를 담당하는 내각부가 문부과학성에 “총리 의향”이라며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는 문건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손상된 권위 탓일까. 최근 아베의 맹우인 아소 다로 부총리는 파벌을 늘렸고,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파벌 모임에서 “(개헌 관련) 아베 총리 발언과 내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확인해 보라”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도 “당의 논의를 소홀히 하고 개헌이 가능하겠냐. 힘으로 밀어붙여 개정하는 게 좋을 리 없다”고 비판했다. 자민당 내 일부 중진들은 이례적으로 아베 총리의 개헌 드라이브 방식에 제동을 걸었다. 전과 달리 ‘포스트 아베’를 인식하는 움직임이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일본 헌법학자들 “아베 개헌안, 이유 불투명하고 군비 확대 우려”

    일본 헌법학자들 “아베 개헌안, 이유 불투명하고 군비 확대 우려”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려는 목적으로 헌법 개정(개헌)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를 향해 일본 헌법학자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개헌의 이유가 불투명하고, 국제 정세를 악화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헌법학자들의 단체인 입헌민주주의회는 2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총리의 개헌 주장은 이유도, 필요성도 불투명한 허술한 제안”이라면서 “자위대는 이미 국민에게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존재로, 헌법에 명기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만큼 헌법 개정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면 군비확대 경쟁으로 이어져 국제정세를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아베 총리의 개헌 주장은 개헌 자체가 목적으로 보인다”면서 “헌법을 경시하는 언사를 반복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3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화헌법’ 9조를 그대로 놔두면서도 자위대의 존재를 그 조항에 명기하는 내용의 개헌안을 제시한 적이 있다. 지난 9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도 자위대의 근거 규정을 헌법 9조에 두는 방안을 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 국가인 일본은 군대를 보유할 수 없다. 현행 일본 헌법 9조는 일본으로 하여금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하고 군대 보유를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1954년 국내 치안 목적으로 자위대를 창설했다. 비록 최소한의 자위권 유지를 위한 방어조직을 둔다는 의미에서 창설된 부대지만 사실상 군대처럼 활동하고 있어 헌법학자 다수는 자위대의 존재 자체가 위헌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니시타니 오사무 릿쿄대 특임교수(철학)는 2014년 일본 정부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한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한 것을 염두에 두고 “현 내각은 각의 결정으로 헌법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런 정권으로 하여금 개헌을 하게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베 정부는 2015년 9월 야당과 시민들의 끈질긴 저항을 뿌리치고 참의원 본회의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뼈대로 한 안보법제 제·개정안의 통과를 밀어붙인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아베 총리는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드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자민당 3개 파벌 통합… 아소, 포스트 아베로 급부상

    日자민당 3개 파벌 통합… 아소, 포스트 아베로 급부상

    7월 도쿄도의회 선거 후 출범…의원수 60명으로 제2파벌로일본 집권 자민당의 새로운 제2파벌이 등장했다. 제4파벌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아소파와 산토 아키코 전 참의원 부의장이 이끄는 산토파, 사토 쓰토무 중의원 운영위원장의 파벌 등이 합쳐 오는 7월 도쿄도의회 선거 후 새 파벌로 출범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이들 3개 파벌이 15일 향후 각자 해산한 뒤 합류해 새로운 파벌을 결성하는 데 합의하고 새로운 파벌 설립 취지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아소 부총리 겸 재무상은 새 통합 파벌의 영수로 확정됐다. 회장 대행은 산토 전 부의장이 맡기로 했다. 자민당 내 제4파벌인 아소파는 44명의 의원이 가입해 있다. 이번 정권에서 대신 2명을 배출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에 새 파벌이 출범하면 의원 수 60명의 제2파벌로 올라서게 된다. 이에 따라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와 차기 총리 선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현 총리인 아베 신조 이후 포스트 아베 경쟁에서 총리를 지낸 바 있는 아소 부총리의 총리 도전이 유리하게 됐다. 아베 총리의 연임 여부 및 새로운 총리 등장 과정에서 아소파의 행동반경이 더 커지게 됐다. 현재 자민당에서 제1파벌은 호소다파로 의원 수 96명에 아베 총리 및 대신 5명을 배출하고 있다. 제2파벌은 의원 수 55명의 누카가파, 그다음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이끄는 의원 수 46명의 기시다파, 아소파(44명),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속한 니카이파(41명) 등이다. 파벌의 힘이 총리 선출은 물론 정책 결정 및 정치 전반을 좌지우지한다는 점에서 파벌의 이합집산은 향후 정치 향배를 결정하게 된다. 일단 아소 부총리 등 3개 파벌의 영수는 “현재 아베 신조 정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아소 부총리는 3개 파벌의 통합 결정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정권 안정을 위해서 작은 파벌이 난립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소 부총리는 현 아베 신조 정권을 지탱하는 대표적인 제휴 세력으로 ‘혈맹의 관계’로 비유돼 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北미사일 영해 낙하땐 자위대 전진배치할 것”

    일본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면 ‘무력공격 절박사태’로 인정해 자위대를 전진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북한 미사일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지는 상황을 자위대 출동 상황에 해당된다고 판단한다면 ‘무력공격 절박사태’의 첫 사례가 된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 출동 요건을 결정하는 외국에 의한 무력공격에 대해 ‘일본의 영토, 영해, 영공에 대한 조직적, 계획적인 무력 행사’라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방위상 “유사시 일본인 구출” 무력공격 절박사태는 외국에 의한 무력공격 상황을 긴박한 정도에 따라 정해 놓은 3단계 가운데 2번째 단계다. 무력공격이 예측되는 1단계는 무력공격 예측사항, 무력공격이 실제로 발생한 3단계는 무력공격 발생사태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연일 한반도 위기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이날 중의원 안보위원회에서 “한반도에서 피난이 필요한 사태가 일어나 민간 정기편으로 출국이 곤란하게 되는 등 안전 확보 수단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자위대법에 의해 재외 일본인의 보호 조치와 수송 실시를 검토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베 “한반도 피난민 선별 대응” 그는 “서울의 일본대사관에서는 일본인 모임과 함께 안전대책위원회를 연간 4회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반도 유사시 일본으로 (한국인) 피난민이 유입할 경우 선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3일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서도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북한이 사린가스를 미사일 탄두에 장착해 발사할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퍼스트레이디 스캔들/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퍼스트레이디 스캔들/최광숙 논설위원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박철언 청와대 정책보좌관을 제2부속실로 조용히 불렀다. 김 여사의 고종사촌 동생인 박 보좌관은 말이 보좌관이지 ‘6공의 황태자’로 불린 실세였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여동생 남편인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이 총선 출마를 원한다면서 박 보좌관의 의견을 물었다. 또 대선 때 활동한 여의사 3명을 거론하며 국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힘을 써보라고 했다.박 보좌관은 노 대통령에게 신영순 안양병원장을 전국구에 추천해 결국 신 원장은 금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금 전 장관은 민정당과 청와대 정무 파트에서 ‘대통령 친인척 배제’를 고집하는 바람에 그의 국회행은 무산됐다.(박철언의 저서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 김 여사는 역대 영부인 중 ‘내조형’으로 알려졌지만 뒤에서 국회의원 공천권을 행사할 정도로 ‘베갯속 영향력’이 막강했다. 하지만 앞에 나서지 않는 처신으로 국민의 관심사에서 벗어나는 지혜를 발휘했다. 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취임식 때부터 화려한 옷차림과 요란한 처신으로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특히 이 여사의 작은아버지 이규광씨의 처제인 장영자 사기 사건으로 정권이 흔들릴 정도로 부담을 줬다. 이씨는 최근 펴낸 자서전에서 “당시 미안해서 별거까지 생각했다”고 했다. 대통령과 달리 영부인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자다. 대통령에게 귓속말을 할 수 있는 위치이기에 토머스 패터슨 하버드대 교수는 퍼스트레이디를 ‘제1의 특별조언자’라고 했다. 영부인 주변의 비리 스캔들이 종종 생기는 이유도 이 같은 권력의 속성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부인 이희호 여사의 ‘옷로비 사건’ 연루 의혹으로 당시 60%를 상회하던 지지율이 10% 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일본 정치권이 ‘아키에 스캔들’로 들썩거린다고 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오사카 학교법인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도 모자라 이번에는 지난해 여름 참의원 선거 기간 공무원들의 수행을 받으며 선거 지원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총리 부인의 경우 청와대 부속실 같은 별도의 보좌 조직은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아키에가 권력형 비리 의혹의 중심에 있는 것은 ‘알아서 기는’ 일본 특유의 ‘손타쿠’(忖度) 문화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말하지 않아도 아키에 뒤의 아베를 의식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영부인의 스캔들은 사안의 민감성과 폭발성 때문에 정권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총검술 배우는 日중학생… ‘아베 키즈’ 만드는 군국주의 망령

    제국주의 군인 훈련 살상 기술 교육칙어 부활 이어 기습 채택 아베 정권 교육 군국주의 속도 자위대 출신 우익 정치인 입김 일본 중학교에서 제국주의 시절 군인이 훈련하던 살상 기술인 총검술을 가르칠 수 있게 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31일 확정된 중학교 학습지도요령에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체육의 ‘무도’ 과목 중 선택과목으로 총검술을 포함시켰다고 도쿄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일왕을 위해 개인의 목숨을 버려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제국주의 상징인 ‘교육칙어’를 최근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이은 것으로 아베 신조 정권의 교육 군국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정부 고시 안에는 유도, 검도, 스모로 한정됐던 무도의 선택과목에 궁도(활쏘기), 합기도, 소림사 권법을 추가하는 내용이 담겼었다. 그러다 지난달 확정된 최종안에 기습적으로 총검술을 집어넣었다. 무도는 지난 2012년 일본 정부가 중학생이 꼭 배워야 할 과목에 포함시켰다. 1945년 일본 패전 뒤 연합군 최고사령부(GHQ)는 총검술 등 무도를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보고 금지했다. 일선 중학교에서는 이에 따라 학교 결정에 따라 총검술을 선택해 가르칠 수 있게 됐다. 제국주의 시기 군인들의 실전 전투 등을 위해 교육했던 총검술을 중학교에서 선택과목으로 채택해 가르칠 수 있게 한 것이다. 총검술은 나무 총을 사용해 상대의 목이나 몸통 등을 찌르는 살상 기술을 겨룬다. 제국주의 시절 일본군의 훈련에 사용돼 군국주의의 상징이란 이미지가 강하다. 총검술이 교과목에 포함된 것에는 국수주의적 우익 정치인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일본에 있던 전통적인 창술이 총검술의 기본이라고 주장해 왔다. 총검도 연맹의 각 지역 회장에는 국수적 성향의 집권 자민당 의원이 포진해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나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도 연맹 임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학습지도요령 확정에 앞서 육상자위대 간부 출신인 사토 마사히사 참의원은 “(학습지도요령에) 총검술이 빠졌다”며 “의견 청취 과정에서 (추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총검술을 선택과목으로 지정한 데 대해 “자위대의 전투 기술”이란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총검도 연맹에 따르면 총검도 경기 인구 3만명 중 90%가 자위대 요원이다. 아베 정권은 제국주의 시대에 암송되던 교육칙어를 초등학생에게 가르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이어 중학생에게 총검술 등 무도를 교육하는 방법으로 자라나는 학생들이 국수적이고 군국주의적인 사고를 익히도록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아베 정부는 지난달 31일 열린 각의(국무회의)에서 “헌법이나 교육기본법 등에 위반하지 않는 형태로 교재로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밝히며 이를 학교 내에서 배울 수 있도록 허용했다. 도쿄신문은 “개인보다 국가를 우선하는 사상을 담은 교육칙어를 부활시킨 결과는 위험하다”며 “침략전쟁 당시 가치관을 지향하는 인사로 구성된 아베 내각이 주창하는 교육관을 경계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교육칙어 망령의 부활/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교육칙어 망령의 부활/황성기 논설위원

    일본이 1945년 8월 패망을 앞두고 태평양전쟁에서 마지막 단말마의 비명을 지를 때 가미카제(神風) 특공대는 불을 향해 뛰어드는 부나방처럼 미국의 군함을 향해 자살 공격에 나선다. 동남아 각지에서 연합군에 밀리던 일본군은 단 한 명도 적군의 포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대본영의 지침에 따라 부대원끼리 서로를 죽이고 자결하는 옥쇄(玉碎)도 결행했다. 심지어 미군의 본토 공격이 임박해 오자 일본 열도와 식민지가 결사항전할 것을 호소하는 ‘1억 옥쇄’도 외쳤다.자살 특공대와 옥쇄가 당시의 일본인에게 가능했던 것은 ‘교육 칙어’ 때문이다. 메이지 일왕이 1890년 발표한 칙어는 “위급한 일이 생겼을 때 대의에 따라 용기를 내고 한 몸을 바쳐 왕실 국가를 위해 (충성을) 다하라”는 내용이 핵심이다. 군국주의를 떠받치던 칙어는 미 군정(GHQ) 때인 1948년 일본의 중·참의원에서 “근본 이념이 주권재군(主權在君·주권이 왕에 있다)이고 신화적 국가관에 기초를 두고 있다”는 이유로 폐지된다. 학교에 있던 칙어 복사본도 모두 회수됐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를 침략, 침탈함으로써 수많은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상흔과 피해를 남긴 군국주의의 반성으로 파묻었던 교육칙어의 망령이 되살아날 조짐이다. 아베 신조 정권에 의해서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31일 각의에서 “헌법이나 교육기본법을 어기지 않는다면 교재로서 사용하는 것까지는 부정할 수 없다”라는 답변서를 채택했다고 아사히신문이 그제 보도했다. 1948년 봉인된 이후 금기시해 온 교육칙어는 2012년 12월 출범한 2차 아베 정권 들어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은 “칙어를 교재로 쓸 수 있다”(2014년 4월),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칙어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2017년 3월)는 수상쩍은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주장하고, 교육칙어를 찬양하는 극우단체인 일본회의를 지지하는 ‘일본회의국회의원간담회’ 소속 각료가 아베 총리를 비롯해 십수명이 내각에 포진한 점을 생각하면 결코 이해하기 어려운 일도 아니다. 교도통신의 3월 여론조사에서 이나다 방위상의 교육칙어 발언이 적절한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일본인의 71.8%는 ‘부적절하다’고 답변했다. 국민 대다수의 부정적 기류에도 교육칙어를 무덤에서 꺼낸 아베 정권의 지향은 어디일까. 이런 일들이 쌓여 과거의 군사대국, 천황제를 기반으로 한 군국주의로 회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이웃나라의 의구심을 키울 뿐이라는 점을 아베 총리는 모르고 있을까.
  • ‘아키에 스캔들’ 위기의 아베

    ‘아키에 스캔들’ 위기의 아베

    스가 요시히데(가운데 걸어가는 사람) 일본 관방장관이 24일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는 동안 아베 신조(왼쪽) 총리가 곤혹스러운 듯 손을 이마에 댄 채 눈을 감고 있다.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는 사학법인인 오사카 모리토모학원이 헐값으로 국유지를 매입하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 “아베 기부금 100만엔 받아” 거듭 주장

    “아베 기부금 100만엔 받아” 거듭 주장

    “총리 부인이 돈 봉투 건넸고 국유지 가격 예상보다 싸 놀라… 매입에 정치적 관여 있었을 것”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으로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발목을 잡고 있는 사학법인 이사장이 의회 청문회에서도 “아베 총리 부인인 아키에로부터 100만엔(약 1004만원)을 기부받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국유지 매입에 대해서도 “정치적 관여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사카 모리토모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은 이날 중·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소환돼 “2015년 9월 5일 학원 운영 유치원 원장실에서 단둘이 있을 때 아키에가 ‘아베 신조로부터입니다’라며 돈봉투를 줬다”면서 “명예로운 일이어서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최근 문제가 확산되자 “아키에로부터 자신의 아내에게 입막음으로도 보일 수 있는 이메일이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자신의 아내 등과 아키에가 지난 2월부터 수십 차례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증언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도, 아키에도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회에 출석한 가고이케 이사장은 처음에는 다소 긴장한 듯했지만 작정한 듯이 말을 이었다. “총리 부인에게 국유지 취득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뒤 관저 직원으로부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도 해당 용지 가격과 관련, “예상 외로 싼 가격이어서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키에와의 면담 직후 정부 예산을 얻었다”는 또 다른 발언이 나왔다고 이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야당 민진당의 오쓰카 고헤이 의원은 전날 참의원 재정금융위에서 “비정부기구 일본국제민간협력회 이사인 마쓰이 산부로 교토대 명예교수가 강연에서 아키에의 중개로 예산을 조달했다고 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인터넷에 공개된 지난 2월 강연 영상에 따르면 마쓰이 교수는 “케냐에서 실시할 위생개선 사업의 자금 획득을 위해 아키에와 면담했다”면서 “그날 바로 예산을 얻었다. 8000만엔(약 8억 300만원)이었다. 이 부부는 핫라인이 엄청나다(좋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베 정부가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경제특별구역에 대학 수의학부 신설을 허가받은 또 다른 학교 법인 이사장이 아베 총리의 친구라는 의혹도 새로 제기됐다. 총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계속 튀어나오면서 중·참의원은 국세청장, 재무성의 국장 등 국유지 매각에 관여한 책임자들을 소환하기로 하는 등 진실 규명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바다 건너 불구경/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바다 건너 불구경/황성기 논설위원

    ‘짐(메이지 일왕)이 생각하기에’로 시작하는 일본의 교육칙어는 1890년 배포돼 미 군정 때인 1948년 폐지됐다. 전문 315자의 칙어는 일본 제국의 신하와 백성이 지켜야 할 효행, 우애와 더불어 일왕에 대한 충성 이념을 집대성한 것이다. 각급 학교에 시달돼 국가의 근간이었던 천황제를 정신적으로 떠받든 일제강점기 상징 중의 상징이다. 일제가 패망한 지 70년이 넘은 지금 구시대의 유물인 교육칙어를 관에서 꺼내 아이들에게 암송시키는 일본의 유치원이 있고, 그런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가 있다니 놀랍다.문제의 유치원을 운영하고, 4월에는 ‘아베 신조 기념 소학교’를 개교할 예정인 모리토모 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이 23일 중의원·참의원의 증인 신문석에 선다. 한국으로 치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다룬 국회의 국정조사특위에 소환된 셈이다. 감정가 9억 5600만엔이던 학교 부지(국유지)를 8억엔이나 싼 1억 3000만엔에 이사장이 사들이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가 뒤를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다룬다. 아베 총리는 이사장과의 관계를 부정하는데, 이사장이 “총리가 부인 아키에 여사를 통해 100만엔의 기부금을 줬다”고 폭탄 발언을 하면서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를 가리는 게 핵심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7일 “나나 아내가 (국유지 매각이나 학교 인가에) 관계가 있다고 드러나면 총리도, 국회의원도 그만두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최순실 주연의 막장 드라마와 한국 대통령 탄핵을 강 건너 불처럼 몇 개월간 즐겨 온 일본 열도가 이제는 입장이 바뀌어 가고이케 주연의 막장 정국에 빠진 것이다. 아베 총리가 이사장을 모른다지만, 부인 아키에가 2014년에 유치원에서 강연을 했고, 남편 이름을 딴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으로 취임(문제가 되자 사퇴)하기도 했다. 더욱 의심스러운 것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백그라운드인 ‘일본회의’를 고리로 엮여 있는 점이다. 일본회의는 ▲헌법 개정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자위대의 적극적인 해외 활동을 목표로 하는 극우 결사체다. 아베 내각의 80% 이상이 일본회의 회원이다. 문제의 이사장은 일본회의 오사카의 임원을 지냈다. 2020년 이후까지의 장기 집권을 내다보는 아베 총리로선 내일이 큰 고비다. 진실게임 성격이 짙어 아베 정권의 붕괴까지 가지 않더라도 타격은 받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측. 67%까지 올랐던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최근의 사태로 47%까지 떨어졌다. 일본에선 20%를 총리 사임의 ‘마지노선’으로 보는데 지지율이 어떻게 변할지도 관심사다. 개봉박두.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아베 ‘기부금 스캔들’ 23일 日국회 증언대 선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치적 운명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오사카 모리토모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이 오는 23일 국회에 출석해 이 학원에 대한 국유지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 아베 총리 등에 관해 증언하기로 한 것이다. 일본 중·참의원 예산위원회는 17일 모리토모학원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 사건과 관련, 가고이케 이사장을 국회 증인으로 소환하기로 의결했다. “아베 총리로부터 100만엔의 기부금을 아키에 여사를 통해 받았다”는 가고이케 이사장의 말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총리 사임까지도 예상된다. 반면 이 고개를 넘는다면 5년차 집권을 넘어 초장기 집권이 가시화된다. 가고이케의 국회 증언을 막아 오던 집권 자민당도 아베 총리의 기부금 발언이 터져나온 뒤, 더이상 막을 수 없게 됐다면서 전격적으로 이를 수용했다. 온 일본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국회 증언을 통해 이를 털고 가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정면 돌파가 불가피하게 됐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도 “총리의 기부도 없었고 아키에 여사가 개인적으로 한 기부도 없다”고 말했다. 증인과 총리 측이 진실게임에 들어간 셈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결백을 주장하면서 “관계가 있다면 의원직과 총리직을 모두 그만두겠다”고 배수진을 쳤었다. 총리 이름을 딴 ‘아베 신조 기념 초등학교’ 설립을 위해 파격적인 가격에 국유지가 불하되고 총리 부인이 명예 교장을 맡아 여러 차례 방문하고 연설까지 한 상황에 여론의 시선은 차갑다. 여론은 “국유지 헐값 매입에 대한 정부 해명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아사히신문 등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0~80%가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었다. “힘있는 정치권에서 뒤를 봐 주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 확산돼 자칫 총리의 정치생명을 날려버릴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사건으로 커졌다. 문제의 학원이 수의계약으로 매입한 국유지 가격은 감정가의 7분의1인 1억 3400만엔(약 13억 4158만원)이었다. 관계 당국은 매립 쓰레기 처리 비용을 포함해 싸졌다고 변명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총리의 심복인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모리토모학원의 고문 변호사를 지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자민당 참의원 고노이케 요시타다 전 방재담당상 사무소가 관련 학원의 국유지 매입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일본 ‘아키에 스캔들’ 벼랑끝에 몰린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벼랑끝에 섰다. 집권 5년차의 초장기 집권을 향해 순항하던 아베 총리가 오사카의 ‘모리토모학원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사건’의 당사자가 되면서 정치적 갈림길에 서게 됐다. 모리토모 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은 1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과 간사단에게 학교 설립과정에서 아베 총리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지지통신 등은 가고이케 이사장이 이날 “아베 신조 총리로부터 아키에 여사를 통해 100만엔(약 1013만원)을 기부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 등도 시점이 지난해 9월 아키에 여사가 (학교에) 강연을 왔을 당시였다고 전했다. 정권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며 발목을 잡아오던 모리토모학원 의혹 사건이 결국 아베 총리의 문제로 비화되면서 총리의 낙마와 일본 정국을 소용돌이로 밀어 넣을 수 있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됐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이날 “모든 것을 국회에 나가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고, 결국 그의 국회 출석을 저지하던 집권 여당 자민당도 백기를 들고, 국회 증인 출석을 허용하기로 했다. NHK는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 민진당 등 여야가 가고이케 이사장이 오는 23일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가고이케 이사장을 국회로 불러 증언하도록 해야 한다는 야당 주장에 집권 자민당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일축해 왔다. 아베 총리는 기부금 문제와 관련, 관방장관을 통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야당은 “사실이라면 (총리가) 퇴진해야 한다”고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정부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총리를 대신한 변명도 궁색했다. 스가 장관은 이와 관련, “아베 총리에게 확인한 결과, 총리 자신은 그런 기억이 없다. 부인 아키에 여사나 사무실 등 제 3자를 통해서도 기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스가 장관은 “다만 총리 부인이 개인적으로 기부를 했는지는 현재 확인 중이며 시간이 걸린다”고 석연치 않은 여지를 남겼다. 제1야당 민진당의 렌호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는 결백을 증명할 책임이 있다”고 몰아세웠다. 그는 “아베 총리는 자신이 이 학원과 연루됐으면 의원직을 던지겠다고 했다”며 “기부금 납부가 사실이면 이는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할 만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증언은 야마모토 이치타 참의원 예산위원장과 간사단이 진상 조사를 위해 문제가 된 오사카의 초등학교 부지를 방문해 이사장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오사카부는 문제의 초등학교 설치 신청에 허위 서류 등이 제출된 것이 확인돼 인가를 해주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학원은 아베 총리의 이름을 딴 ‘아베 신조 기념초등학교’를 만든다면서 모금을 했다. 이 과정에서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를 명예 교장으로 위촉해 논란을 빚었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자동차 구하기 나선 아베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 자동차 구하기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미국 방문을 앞두고 오는 3일 도요타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과 만나 일본 차의 대미 수출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의 대표적인 차 메이커 도요타의 총수를 만나기로 한 것은 이례적이다. 얼마나 상황을 우려하고 다급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오는 10일 개최되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자동차 분야가 주요 쟁점이 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 자동차가 무역 불균형의 주요 요인이라면서 이에 대한 시정과 함께 미국 내 고용창출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미국 내 일본자동차 기업의 추가 고용창출 방안, 추가 투자 여부,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비관세 장벽 등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하면서 대안을 짜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 자동차와 관련, 폐쇄적인 일본자동차 딜러망, 미국 자동차의 대일본 진출에 대한 비관세 장벽 및 각종 규제, 일본 차의 환경 배려 및 국제적 규격 등을 문제 삼으면서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31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워싱턴에서 10일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 기업이 고용 등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 자동차 기업만도 미국에 150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만든 것도 설명하고 ‘윈윈 관계’를 설명하면서 반박할 것은 제대로 반박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일본 업체의 미국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자세한 실태를 파악하고 향후 대응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또 일본 시장에서 유럽 차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미국 차의 비율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동차공업회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메이커의 미국 내 생산 거점은 26곳, 연구개발 거점은 36곳으로 판매점 등도 포함하면 약 150만 59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발빠른 日… 통상 전쟁 맞설 범정부 조직 구성

    아베 “EU·아세안과 협정 가속도” 美 빈자리 다른 연대로 채울 전략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통상 압력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범정부적인 통상조직을 발족시키기로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선언과 관련, 25일 다른 경제체제 및 경제연대와의 제휴 또는 가입도 가능하다는 카드를 내보였다. 미국의 통상 압박 움직임 및 보호주의 정책에 대한 대응에 속도감을 보이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참의원 본회의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공통 규칙에 기반한 자유 무역체제만이 세계 경제성장의 원천”이라며 “논의 중인 유럽연합(EU)과의 경제연대협정(EPA), 한국·중국·일본 및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회원국들이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을 최대한 빨리 합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중·일 3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도 질 높은 협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콜롬비아 등과의 양국 간 경제 연계 협정도 가속화시켜 자유무역 추진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선언으로 당초 기대하던 TPP의 효과 및 협정 발효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EU와 아시아 지역으로 눈을 돌려 자유무역의 경제연대를 강화해 미국의 빈자리를 채워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여겨진다. 일본 정부는 TPP 문제를 비롯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움직임과 통상 압박 등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대비에 들어갔다. 아베 총리,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 정치지도자들은 전날 TPP 탈퇴 선언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한목소리를 냈으나 사실상 설득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현행 TPP 대책본부를 외국과의 통상협상 전반을 총괄하는 범부처 조직으로 개편하기로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자동차 무역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불공평하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이다. 다가올 통상압력 등 미·일 양자 협상 등을 염두에 둔 조직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높은 자동차 협상에는 응하되 트럼프 정부가 밀어붙일 움직임인 양자 간 FTA에는 분리해 대응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양자 FTA 협상이 열리면 미국의 주력 수출품인 농축산품 분야에서 일본이 궁지에 몰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오는 2월 성사가 예상되는 아베·트럼프 간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될 전망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열도 들끓게 한 문부성 낙하산 재취업

    24일도 나왔다. 이날은 렌호 제1야당 민진당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국회 대정부 질문 이틀째인 24일 참의원 대표질문 첫 질문자로 나선 렌호 의원은 아베 신조 총리에게 ‘아마구다리’ 문제를 몰아붙였다. 23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이 총리에게 아마구다리 문제를 추궁한 데 이은 것이다. 아마구다리란 사전적으로 “관청 및 상관 등의 강압적 명령” 등을 뜻한다. 요새 이 단어는 일본에서는 문부과학성의 대학 및 연관 기관에 대한 불법 낙하산 재취업 인사를 뜻한다. 문부성이 퇴직 간부의 ‘낙하산 재취업’을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해 알선했을 뿐 아니라 은폐하려 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2015년 8월 대학업무를 관장하는 문부성 고등교육국장으로 퇴직한 요시다 다이스케가 2개월 뒤 와세다대 교수로 취업하는 과정에서 문부성 직원이 대학에 이력서를 전달하고 사실상 압력을 가하는 등 조직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들끓는 여론 속에 내각부 ‘재취업 등 감시위원회’는 “문부성이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와세다대 관계자 등과 짜고 입을 맞추는 등 이를 은폐하려 했다”고 확인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문부성 퇴직 직원 재취업과 관련해 불법 행위가 10건, 의심 행위가 28건이 있었음도 밝혀냈다. ‘일’이 커지자 요시다 전 국장은 지난 20일 와세다대를 떠났다. 가마타 가오루 와세다대 총장은 “불법을 막지 못했고 은폐 시도까지 있었다”고 머리를 숙였다. 마에가와 기헤이 문부성 차관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관련 공직자 8명은 정직, 감봉 등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파문은 다른 부처도 재취업에 관여해 왔다는 의혹으로 번지면서 추가 조사가 시작됐다. 정치권으로 문제가 비화해 20일 개원한 정기국회에서 쟁점이 됐다. 아베 총리는 24일 국민 신뢰를 흔드는 문제라면서 재발 방지책을 다짐했다. 그럼에도 야 4당 대책위원장은 이날 ‘아마구다리 문제’를 대미 관계와 함께 이번 국회에서 집중 심의하기로 하고 날을 세웠다. “영역별 담합과 민(民) 위의 관(官)의 군림”이 관행처럼 굳어졌다는 일본에서도 더이상 낙하산 재취업은 수용하기 어려워졌음을 이번 사건을 통해 보여준다. 대학 보조금과 각종 권한을 흔들면서 ‘가미사마’(하나님)처럼 대학 위에 군림해 온 한국 교육부와 관료들. 퇴직 후 교수, 총장으로 변신하는 관행 속에 각종 대학의 이권에까지 관여한다는 추문은 언제쯤이나 그칠까.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비상걸린 日 “트럼프 계속 설득”… TPP 불씨 살리기 안간힘

    비상걸린 日 “트럼프 계속 설득”… TPP 불씨 살리기 안간힘

    아베노믹스 타격 불가피… 대책 고심 멕시코, 가입국과 개별 무역협정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선언으로 일본도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도 공식화하고 일본과의 무역이 불공평하다고 비판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공세를 강화하자 대책 마련에 부산하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를 계속 설득하면서 TPP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유지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24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TPP가 갖는 전략적, 경제적 의의에 대해 침착하게 이해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등도 같은 내용의 말을 반복하면서 TPP 협상 유지 자세를 확실히 했다. 아베 정부는 TPP를 당초 계획과 로드맵대로 진행시켜 나가겠다는 자세다. 설득과 TPP 진전의 ‘투 트랙’ 병행 전략이다. 트럼프 정부의 출범으로 발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지난 20일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국회를 통과한 TPP 승인안을 의결한 것도 이 같은 의지를 보여준다. 아베 정부는 TPP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국 격인 뉴질랜드에 협정 승인 사실을 통보함으로써 국내 절차를 마무리했다. 일본은 무역의존도가 국내총생산(GDP) 전체의 20%가 채 되지 않는 등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TPP가 좌초된다고 해도 당장 손해 볼 것은 없다. 그러나 중국이 빠른 속도로 경제권을 넓히는 상황에서 TPP 없이는 중장기적으로 중국에 경제적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 전략적으로도 불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 정부가 TPP의 경제 효과가 14조엔(약 144조 4000억원)이라면서 향후 경제성장 동력이자 아베노믹스의 축으로 활용하겠다며 국민적 기대감을 높여 온 만큼 당장 국내 정치적 영향도 피하기 어렵다. 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수출과 경제 성장에 악영향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NAFTA 재교섭 의지 천명이 멕시코 등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회사 등의 생산·공급 사슬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며 주시하고 있다. 한편 TPP 참여국 중 멕시코는 가입국과 개별적으로 양자 무역협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칠레는 미국을 제외한 지역 기반 무역협정의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또 TPP의 종언을 인정한 칠레와 달리 호주, 뉴질랜드 등은 TPP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국가는 미국의 빈자리를 중국과 같은 다른 경제 대국으로 채우는 등 ‘플랜 B’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TPP를 둘러싼 미·중·일 및 참가국들의 전략적 계산과 밀고 당기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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