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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전쟁’ 꺼낸 아베

    또 ‘전쟁’ 꺼낸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총선 이후 첫 국회 연설을 통해 북한의 도발로 인한 안보 위기를 부각시키며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변신하기 위한 헌법 개정 추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17일 특별국회의 중·참의원 양원 본회의 ‘소신표명연설’에서 헌법 개정을 위해 여야 및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등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그는 “일본을 둘러싼 안전보장 환경이 전후(태평양전쟁 후) 가장 엄중하다”며 “북한의 도발이 늘어 가는 가운데 다양한 사태에 대비해 단단한 미·일 동맹 아래 구체적 행동을 취해 가겠다”고 북한의 위험을 강조하면서 헌법 개정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는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일본과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단단한 미·일 동맹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다시 한번 천명했다. 아베 총리는 헌법 개정과 관련, “여야 테두리를 넘어 건설적 논의를 해 나가고 싶다”며 자위대의 헌법적 지위 보장과 전쟁 가능한 ‘교전권 확보’를 위한 개헌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특히 “여야가 지혜를 모으는 방법으로 헌법 개정 논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집권 자민당과 여권은 지난달 총선에서 국회 내 개헌 발의선인 3분의2(310석)를 넘는 313석을 확보하는 등 개헌 추진 동력을 확보했지만, 국민의 과반수 이상은 개헌에 반대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소신표명연설은 발언 내용이 3500자 안팎으로 1989년 이후 두 번째로 짧았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이날 연설이 이례적으로 짧았던 데다 구체적 내용 없이 구호에 그쳤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과로는 국가의 책임… 가로시의 나라 일본, 과로사방지법 30년 걸렸다”

    “과로는 국가의 책임… 가로시의 나라 일본, 과로사방지법 30년 걸렸다”

    일본은 과로사의 원조 격인 나라다. 한국에만 있는 기업 지배 체제인 ‘재벌’이 영어사전에 ‘Chaebol’로 실린 것처럼 ‘가로시’(過勞死·과로사)라는 일본어는 2002년 옥스퍼드 사전에 고유명사로 등재됐다. 과로의 폐해를 먼저 겪은 만큼 해결 노력도 한발 빨랐다. 2014년 제정된 일본의 ‘과로사방지법’은 유족과 학계, 시민사회가 함께 노력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과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책임으로 돌리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한 데라니시 에미코 전국 과로사를 생각하는 가족 모임 대표와 모리오카 고지 간사이대 명예교수, 이와키 유타카 변호사 등으로부터 과로사방지법 제정 과정에 대해 들어 봤다.“남편이 사망하셨습니다.” 21년 전 일이지만 데라니시는 그날 수화기 속 음성을 잊지 못한다. 남편 아키라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일본식 면요리 프랜차이즈 지점장이던 남편은 1996년 2월 1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과로자살이었다. 데라니시는 “조리사였던 남편이 관리자가 돼 가장 큰 지점을 맡았는데 스트레스가 심했다”면서 “사장에게 모멸적 폭언까지 들어 우울증이 생겼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일본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은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아키라 같은 사례는 드물지 않았다. 과로와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자살 또는 과로사하는 사례가 여럿 보도됐다. 불황에 과로사가 많아졌다는 게 역설적으로 들린다. 이에 대해 이와키 변호사는 “일본인들은 원래 오래 일했는데 호황 때는 그만큼 돈을 줬으니 사회문제로 커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과로사를 막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 건 이때부터다. 1988년 오사카 지역 등의 변호사가 모여 직장인 상담 전화인 ‘과로사 110번’을 개통했다. 이와키 변호사는 “아침부터 밤까지 상담 전화벨이 끊임없이 울릴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고 회상했다. 그해 10월에는 변호사 모임인 ‘과로사 변호단 전국 연락회의’(변호단회의)가 결성됐고 1991년에는 과로사·과로자살 유족 단체인 ‘전국 과로사를 생각하는 가족모임’(가족모임)이 만들어졌다. 변호단회의와 가족모임은 이후 과로자살 인정 기준을 제정하고, 과로사 기업의 법률 위반사항을 정부 부처에 신고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하지만 과로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일본 과로사 유족과 시민사회의 노력은 2014년 6월 ‘과로사 등 방지대책 추진법’(과로사방지법) 제정으로 큰 결실을 맺었다. 이 법은 학계·법조계 전문가들이 틀을 짰지만 결국 여론과 의회를 움직인 것은 유족이었다. 데라니시는 “가족 모임 회원들이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750여명을 한 명 한 명 만나 법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모리오카 교수는 “유족은 사건 당사자이기 때문에 과로를 없애자는 발언에 진정성이 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키 변호사는 “과로사방지법은 이념법적 성격이 강하다”고 규정했다. 과로를 국가가 책임져야 할 사회 병폐로 선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법은 크게 ▲과로사 등에 대한 조사 연구 ▲장시간 노동 단축을 위해 국민 홍보 ▲상담 체계 설비 ▲과로 예방 목적으로 활동하는 민간 단체 지원 등의 내용으로 채워졌다. 과로사방지법은 제정된 지 3년밖에 되지 않아 아직 효과를 논하기 이르다. 일본에서는 여전히 연간 2000여건의 과로사와 과로자살이 발생한다. 그래도 일본 사회는 한 걸음씩 진보하고 있다. 데라니시는 “유족들이 혼자 끙끙 앓는 게 아니라 밖을 향해 소리치는 게 중요하다. 지식인이든, 노조든 붙잡고 함께 얘기해야 사회문제로서 과로사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사카 특별기획팀 dynamic@seoul.co.kr ■ 특별기획팀 유대근·김헌주·이범수·홍인기·오세진 기자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4번째… 아베 정부 출범, ‘전쟁 가능한 日’ 개헌 가속

    4번째… 아베 정부 출범, ‘전쟁 가능한 日’ 개헌 가속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을 비롯한 현 각료들을 다시 기용하면서 4차 내각을 발족, 출범시켰다.중의원을 해산하고 지난달 총선에서 압승한 아베 총리는 앞서 이날 중의원과 참의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 지명 선거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해 제98대 총리로 선출됐다. 그의 총리직 선출은 2006년 6월 9월, 2012년 12월, 2014년 12월에 이어 네 번째다. 새 내각 발족으로 아베 총리는 “정치적 사명”이라고 강조해 온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3일 헌법기념일에 “자위대 존재 근거를 헌법에 명기해 2020년 시행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장에 호소다 히로유키 전 총무회장을 내정했다. 호소다 전 총무회장은 아베 총리의 출신 파벌 회장이라는 점에서 자신과 교감하고 있는 가장 가까운 인물을 통해 개헌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헌법 개정과 관련된 구체적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으며 (지난 5월에 앞서 밝힌) 2020년 시행 등의 구상은 하나의 예를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소다 전 총무회장은 조만간 헌법개정추진본부 전체회의를 열어 개헌 추진 일정과 개헌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가 의회를 해산한 뒤 네 번째 아베 정부를 출범시킴에 따라 그는 최장기 집권도 바라보게 됐다. 아베 총리의 재임 일수는 1차 내각을 포함해 2138일로, 사토 에이사쿠(2798일), 요시다 시게루(2616일) 등 두 전 총리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고 정국 주도권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경우 전후 최장수 총리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선거의 왕자’ 아베, 희망의 당에 추파… 개헌 연대 드라이브

    ‘선거의 왕자’ 아베, 희망의 당에 추파… 개헌 연대 드라이브

    자민당 284석…공명당과 313석 재적 과반·개헌 발의선도 넘어“국민 이해·여야 합의 노력할 것”아베 신조 총리는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국회 해산이란 승부수를 던져 위기에 빠졌던 집권 자민당과 자신을 기사회생시켰다. 올 초부터 내내 학원 스캔들로 휘청거렸고, 지지율 하락과 리더십 위기를 맞았던 그는 선거 압승으로 정국 주도권을 움켜쥐면서 전후 최장기 집권한 총리 자리까지도 넘보며 다시 정국의 중심에 섰다. 승리한 아베 신조 총리는 23일 가진 ‘총선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개헌 추진을 “이번 선거에서 당의 공약에 포함돼 있다”면서 “국민 이해와 여야에 관계없이 폭넓은 합의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개헌 추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2020년 시행 목표라는 스케줄을 정하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 내용에 대해 검토와 논의를 진행한 뒤 국회 헌법심사회에 제안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개헌에 우호적인 ‘희망의 당’에 추파를 보내며 정계 개편도 모색하는 분위기다. 아베 총리는 전날 여권 압승이 예상된다는 출구조사가 나온 직후 TBS 방송에 나와 “‘희망의 당’ 여러분은 헌법 개정에 긍정적이다. 건설적인 논의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다”고 띄웠다. 개헌에 우호적인 보수 정당인 희망의 당과 개헌을 공통분모로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제안을 앞세우며, 흔들리는 희망의 당에서 이탈자도 겨냥하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에서 개헌 지지세력은 야권을 포함해 전체 중의원 의석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아베 총리는 개헌을 지지하는 야권 세력과의 제휴를 시도하고 있다. ●개헌 지지세력 의석 80% 차지 이날 NHK의 선거 결과 집계에 따르면 자민당은 284석을 얻어 재적 과반수(233석)를 훌쩍 넘는 절대안정 의석을 확보했고, 연립여당 공명당과 함께 313석을 기록해 개헌 발의선 310석을 넘어서며 헌법 개정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런 결과는 아베 총리와 선거 직전 내각 지지율이 30%대까지 내려앉으며 내각에 대한 국민 전반의 불신감이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나온 결과이다. 22일 지지통신의 출구조사에서도 아베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44%인데 비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1%나 됐다. 그래서 선거 공학적인 측면에서 야당을 압도한 아베 총리의 돌파력과 전략이 돋보인다. 선거 직전 아사히신문 등의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30%대까지 내려앉았던 상황에서 압승을 이끌어 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총선을 시작으로 2014년 12월 총선, 2013·2016년 7월 참의원 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에서 5연승을 기록했다. 2012년 9월 자민당 총재 자리에 올라 지휘봉을 쥔 뒤 실시된 선거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선거의 왕자’임을 다시 과시한 셈이다. 이번 선거에 앞선 아베 총리의 국회 해산 시점도 절묘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으로 안보 불안이 확산되면서 20%대로 떨어졌던 지지율이 올라가기 시작하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되던 지난달 말이었다. 때맞춘 아베 총리의 해산 결정은 야권 분열을 유도했다. 당시 인기가 상승하면서, ‘아베의 최대 라이벌’로 떠올랐던 보수 성향의 고이케 지사는 ‘희망의 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고이케 지사는 보수성향 인사만 선별적으로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결정으로 진보 인사들은 입헌민주당 또는 무소속 등으로 출마해 야권 표의 분산을 가져왔다. 당초 희망의 당과 선거 공조를 추진하던 9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전국노동조합연합회(렌고)도 고이케 지사의 진보적 성향의 후보 배제 결정에 반발해 “개별 후보자에 대한 지지”로 돌아서면서, 야권 표가 더욱 흩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베 총리와 자민당은 선거전 기간 내내 안보 불안을 자극하면서 보수층의 결집을 이끌었고, 1명의 자민당 후보 대 여러 명의 야권 후보가 맞서는 일대다(一對多) 구도를 유도하면서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 같은 상황은 아베 총리 등 자민당 지도부가 일본 정치 구조를 적절하게 활용한 덕택이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국민 신뢰를 배경으로 북한 위협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도쿄대의 우치야마 유 교수는 “일본 정치에서 국민들의 의사와 선거 결과가 동떨어지게 나타나는 격차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결과로는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응답이 국민들의 반수 넘게 나타나지만 의회 선거 결과로는 개헌 지지 세력이 국회 정원의 3분의2를 넘는 현상이 생기는 것도 그 한 예이다. 각 선거구에서 아베 총리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모리토모·가케학원 등 학원 스캔들과 연관돼 각료직이나 총리관저의 참모직에서 사임했던 아베의 측근들이 모조리 당선된 것도 이 같은 아베 총리의 전략, 정치 구도의 적절한 활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가케학원에서 헌금을 받은 것이 드러났던 시모무라 하쿠분 전 의원, 가케학원을 위해 아베 총리를 대신해 관련 부처에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아온 ‘아베의 분신’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부장관도 선거에서 생환했다. 방위상 재임 시절 학원스캔들과 관련된 사실이 밝혀졌지만, 모르쇠로 일관하다 자리에서 물러났던 ‘아베의 여자 아바타’ 이나다 도모미 전 의원도 다시 배지를 달았다. ●10대 유권자 보수화… 40% 자민당 지지 한편 이번 선거에서 올해 처음 선거를 한 10대 유권자 가운데 집권 자민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편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일본 젊은층들의 보수화 경향이 드러났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18~19세 유권자 가운데 자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은 39.9%로 전체 평균인 36.0%보다 높았다. 반면 자유주의적 성향인 입헌민주당을 지지한다는 대답은 전 연령대 평균(14%)의 절반인 7.0%에 그쳤다. 입헌민주당의 지지율이 60대(17.8%)와 70대(16.7%)에서 가장 높았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잘못된 역사 교육으로 일본의 젊은이 가운데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가진 경우가 많고, 상대적으로 충실히 과거사를 배워온 주변국 젊은이들과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대승리를 축하한다”고 축하 말을 건냈고,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한 압력을 높이기로 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위안부 해결 촉구 ‘일본의 양심’ 아라이 교수 별세

    위안부 해결 촉구 ‘일본의 양심’ 아라이 교수 별세

    일본의 전쟁책임 규명과 전후보상 운동을 이끌어 온 ‘일본의 양심’ 아라이 신이치 일본 이바라키대 명예교수가 지난 11일 별세했다. 91세.아라이 명예교수가 공동대표로 있는 전국공습피해자연락협의회는 19일 아라이 명예교수가 지난 5월 담낭암 진단을 받고 투병했다고 전했다. 아라이 명예교수는 192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1949년 도쿄대 문학부 서양사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이바라키대, 스루가다이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1993년 ‘일본전쟁책임자료센터’를 만들어 일본의 2차대전 가해 책임을 알렸다. 일본 내 대표적인 한국문화재반환 전문가다. 한국·조선문화재반환문제연락회의 대표도 맡았다. 아라이 명예교수는 일본 궁내청이 소장하고 있었던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이끌어냈다. 2010년 8월 간 나오토 총리가 조선왕실의궤를 한국에 돌려주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일본 국회에서 동의하지 않자, 아라이 명예교수가 2011년 4월 국회를 방문해 ”조선왕실의궤가 궁내청 서고에 잠들어 있기보다 조선 왕조의 문화적 상징으로 그 고향에 가야 한다“고 발언해 반환 승인을 이끌어냈다. 그는 또 모토오카 쇼지 전 참의원 부의장과 함께 ‘위안부 문제의 입법 해결을 요구하는 모임’ 공동대표를 맡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과 일본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2015년 2월에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제동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고 1982년부터 노력해 왔다. 나도 당사자다. 전쟁책임센터를 만든 것도 그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에는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피해자를 만나고 그들의 목소리에 겸허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아베 “중의원 해산”… 새달 22일 조기총선 승부수

    아베 “중의원 해산”… 새달 22일 조기총선 승부수

    北도발 대응·소비세율 문제 명분 경쟁자 고이케, 신당 결성 발표일본의 정국 지형이 지각 변동을 시작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거 계획을 결국 공식 천명했다. 반면 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도 이날 신당 결성 및 대표 취임 의사를 전격 발표했다. 고이케 지사의 신당 대표 취임 의사 발표는 개혁 정치로 국민적 호응을 얻고 있는 그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고이케 지사는 신당의 막후에서 활동할 것으로만 예상됐다. 이에 따라 일본은 선거 정국으로 들어가게 됐다.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의원 해산 계획을 밝히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다독거리는 데 안간힘을 썼다. “뜬금없는 해산이냐”는 비난과 의구심을 누그러뜨리고, 이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아베 총리는 이날 28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의 모두에 중의원을 해산하겠다면서 소비세 증세로 인한 세수 증가분의 사용처 수정과 북한 대응 등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북 대응과 관련해 “신임을 얻어서 강한 외교를 펴고 싶다”면서 북한의 위협과 저출산 문제를 언급했다. “국민과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번 결정을 ‘국난 돌파 해산’이라고 명명했다. 북한 도발로 인한 위기 상황을 강조하며 자신과 자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다음달 22일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베 총리는 “국민이 큰 불안을 가지고 있다. 북한의 위협으로 선거가 좌우돼서는 안 된다”면서 선거로 인한 국정 공백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선거에서 신임을 얻어서 북한에 대해서 국제사회와 함께 의연히 대응할 생각”이라면서 북한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또 소비세율 문제와 북한 문제를 해산의 공식적인 대의로 표명하면서, 야권의 비판을 잠재우려고 했다. 야권에서는 아베 총리가 북한의 도발과 야권이 분열하고 있는 상황을 정권에 활용하려 한다고 비판해 왔었다. 아베 총리는 선거의 승패를 결정하는 의석수에 대해 “(연립여당인)공명당과 합해 과반수(233석)가 되지 않으면 사임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사학 스캔들로 내각 지지율이 20%대까지 하락했지만 북핵 위기 속에서 지지율을 회복해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이날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 조사에서는 아베 내각 지지율이 한 달 전보다 4% 포인트 오른 50%로 나왔다.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어떤 정당에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자민당이 44%로 나와, 각각 8%를 얻은 제1야당 민진당과 고이케 지사의 신당 지지율을 압도했다. 그러나 고이케 지사가 전면에 나선 만큼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미지수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 와카사 마사루 중의원 의원 등과 함께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당 이름을 ‘희망의 당’으로 정하고 자신이 대표로 취임하겠다고 밝혔다. 공식 신당 창당과 대표 취임일은 27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고이케 지사가 이번 선거에서 후보 150~160명을 내세우며 전국 정당에 도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베 내각의 현직 부대신인 후쿠다 미네유키가 “신당에서 새로운 일본을 만드는 데 도전하고 싶다”며 자민당을 떠나 고이케 진영에 합류해 아베 내각에 충격을 줬다. 나카야마 교코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 하는 당’ 대표, 고다 구니코 참의원 의원 등도 고이케 신당에 합류 의사를 밝히는 등 합류 세력은 점점 더 늘어나는 양상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일본 이노키 의원 “북한 리수용, 최후 목표까지 핵·미사일 개발 노력”

    일본 이노키 의원 “북한 리수용, 최후 목표까지 핵·미사일 개발 노력”

    북한을 방문했던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 의원이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외교담당 부위원장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최후 목표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11일 밝혔다.교도통신은 전직 프로레슬러로 널리 알려진 이노키 의원이 이날 평양을 떠나 귀국 길에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北京)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와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리 부위원장이 언급했다는 ‘최후의 목표’가 수소탄을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전 배치를 뜻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노키 의원이 “북일간 인적 교류를 중지하면 안 된다”고 말하자 리 부위원장도 동감을 표시했다. 이노키 의원은 북한 출발에 앞서 평양에서 교도통신 기자와 만나 리 부위원장과의 회동 자리에서 일본 의원단의 북한 방문을 제안했다며 “모두 평화를 바라므로, 그를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노키 의원은 일본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정권수립일(9일)에 맞춰 지난 7일 북한 방문 길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정부, 국회서 개인청구권 인정 했었다”

    “日정부, 국회서 개인청구권 인정 했었다”

    외무성 국장 1991년 참의원서 “한·일협정은 외교보호권 포기…개인청구권 소멸한건 아니다” 日 90년 후반부터 ‘말바꾸기’ 일본 정부가 국가 간 청구권 합의에 관계없이 “개인청구권이 존재한다”는 입장을 상당기간 견지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시민단체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정신대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이 국회 속기록을 정리한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20일 이 모임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991년 8월 27일 야나이 순지 당시 일본 외무성 조약국장은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청구권협정은 한·일 양국이 국가가 가지는 외교보호권을 서로 포기한 것”이지만 “개인청구권 자체를 국내법적 의미로 소멸시킨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제법상 국가에 인정된 고유한 권리인 외교보호권과 개인의 청구권은 별개라는 입장을 일본 정부가 국회에서 명확히 밝힌 것이다. 외교보호권은 자국민이 타국에 의해 위법한 침해를 받거나 타국에 대해 청구권을 갖는 경우, 정부가 그 구제를 타국에 요청하는 것이다. 이런 입장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당시 일본 외무성이 대외비로 작성했다가 2008년 공개됐던 내부 문서에도 언급됐던 내용이다. 외무성은 “한·일 청구권 협정 2조(청구권이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내용)의 의미는 외교보호권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약속한 것이고, 국민의 재산(개인청구권)으로 국가의 채무를 충당한 것은 아니다”며 “개인이 상대국 국내법상의 청구권을 갖는지 아닌지에 대한 것이 아니다”고 확인했다. 이런 자료들은 일본 정부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체결 당시부터 최소한 1990년대 초까지는 청구권 협정에도 불구하고 개인청구권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해왔음을 방증한다. 이후 일본 정부는 슬그머니 “외교보호권 포기는 개인청구권 해결과 같은 의미”라고 말을 바꾸었다.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도 2007년 4월 히로시마 수력발전소 공사장으로 끌려가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했다며 중국인 피해자와 유족들이 회사 측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청구권은 소멸된 것이 아니지만 재판상 권리는 상실한 것”이라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침탈의 역사 반성한 日 공명당 의원들

    침탈의 역사 반성한 日 공명당 의원들

    “미래지향적인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이곳(서대문형무소)에서 먼저 역사를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일본 연립여당인 공명당 의원 5명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았다. 현직 일본 의원이 서대문형무소의 한국인 위령비를 공식 방문해 헌화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방한한 우오즈미 유이치로 참의원, 고시미즈 게이치 중의원, 나카가와 야스히로 중의원, 이토 다카에 참의원, 미우라 노부히로 참의원은 ‘순국선열 추모비’에 헌화하고 유관순 열사가 수감됐던 옥사와 사형장을 둘러봤다. 일본 의원들을 안내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사형장 앞에 서 있는 미루나무를 가리키며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애국지사들이 마지막으로 미루나무를 보았고, 일부는 나무를 붙잡고 눈물을 흘리기도 해 ‘통곡의 미루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01년 10월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2015년 8월 12일에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해 추모비에 헌화한 바 있다. 당시 하토야마 전 총리는 무릎을 꿇고 추모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우오즈미 의원은 “다시 한번 눈으로 형무소를 확인하고 당시 수감된 분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통감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아베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 전쟁 피해만 기억하는 日

    아베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 전쟁 피해만 기억하는 日

    태평양전쟁 도발 ‘가해’는 간과 日 주요정당 최초 공명당 대표,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비 헌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원자폭탄 투하 72주년을 맞아 히로시마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식·평화기원식’에서 “일본은 핵보유국과 비보유국 양측에 (비핵화를) 호소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핵화 논의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핵보유국과 비보유국의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그 비참한 체험(최초 원폭 투하)의 기억들을 세대와 국경을 넘어 인류가 공유하는 기억으로 승계해야 한다”면서 “세계인들이 피폭의 비참한 실상을 평화에 대한 소원으로 새롭게 하고 젊은 세대에게 피폭 체험을 전하는 일을 제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이 세계 유일의 피폭 국가임을 부각시키면서 전쟁의 피해자임을 강조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 등 국수 세력들은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도발했다는 ‘가해 사실’을 간과하면서 피폭 국가라는 피해를 부각시켜 왔다. 아베 총리의 이날 발언도 이 같은 기존 생각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행사를 주관한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이날 평화선언을 통해 지난달 유엔본부에서 핵무기금지조약이 채택된 점을 거론하며 “각국이 핵 폐기를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별도 회견에서 방위대강에 대한 재검토는 이뤄져야 하지만 자위대의 북한 등 적 기지에 대한 선제공격 검토는 계획에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일본 주요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가 이날 위령제가 열린 히로시마시 평화기념공원 내에 있는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헌화했다. 주히로시마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야마구치 대표는 사이토 데쓰오 중의원과 야마모토 히로시 참의원, 당 소속 지방의원 등 20명과 함께 이날 오전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비를 찾았다. 야마구치 대표는 서장은 히로시마 총영사가 방문에 감사의 뜻을 표하자 “함께 평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명당은 자민당과 함께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평화공원 내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히로시마본부 주최로 한국인 희생자 추모 위령제가 열렸다. 히로시마평화공원에는 지난 1년간 숨진 11명의 피폭자를 포함해 2734명의 한국인 피폭 희생자 명부가 봉납됐다.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비는 1970년에 건립됐으며 민단 히로시마본부 측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당시 최소 2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각료 19명 중 14명 교체했지만… 참신·개혁 없는 ‘반쪽 개각’

    각료 19명 중 14명 교체했지만… 참신·개혁 없는 ‘반쪽 개각’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단행한 개각은 경험 많고 수완이 좋은 중진, 명망가들을 앞세워 위기를 정면 극복해 보겠다는 승부수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의 성과를 내기 위한 개각”이라며 정책 성과를 통해 국민 불신을 극복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내각과 집권당에서 아베 정권의 핵심들이 그대로 남아 기본 틀을 유지했다. 2012년 2차 집권 이후 세 번째인 이번 개각 및 당직 개편에서 아베 정권의 핵심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니카이 도시히로 당 간사장 등이 자리를 지킨 메시지는 분명했다. 외교 및 내정에서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안정 위주의 보수적 정책 운영을 유지시켜 나가겠다는 뜻이다. 한·일 관계에서도 큰 변화 없이 아베 총리는 기존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수정주의에 입각한 아베 정권의 과거사에 대한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도 없다. 19명의 각료 가운데 유임 각료 5명을 포함해 11명이 각료를 경험한 중진 및 명망가들이다. 나머지 8명 가운데 4명은 외무 부대신 등 차관으로서 행정경험이 있고, 다른 4명은 자민당 정조회장, 참의원 운영위원장, 내각부 정무보좌관,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 대리 등 당정 분야 요직을 거쳤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등을 주관하며 2차 아베 집권 이후 줄곧 외교 수장으로 있던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은 당 요직인 정조회장으로 옮겼다. 당내 네 번째 파벌의 영수로서 ‘포스트 아베’로 거론되는 그를 우군으로 잡아 놓기 위한 배려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장래 일본을 중심에서 짊어지고 나갈 인재”라며 기시다를 띄우면서 “당의 정책 책임자로서 역할을 기대한다”는 덕담도 보냈다. 기시다파에서는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과 가미카와 요코 전 법무상이 각각 방위상과 법무상으로 복귀했다. 파벌 배려로 ‘새 피 수혈’이 어려웠음을 보여 준다. 아베 총리와 각을 세워 온 ‘철의 여인’ 노다 세이코 전 자민당 총무회장은 총무상에 기용됐다. 아베 총리를 수렁에 빠뜨린 ‘학원 스캔들’의 주무 부서인 문부과학성의 수장으로는 하야시 요시마사 전 농림수산상이 등판했다. 이들은 ‘친구 내각’, ‘아베 1인 내각’이란 비난을 불식시키고 거국 내각임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인사로 불린다. 노다 신임 총무상은 2015년 9월 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에게 맞서 출마하려 했고,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 및 정국 운영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하야시 문부과학상은 아베 총리와 같은 야마구치현이 선거구로, 집안 대대로 아베 집안과 지역 패권을 놓고 다퉈온 라이벌 집안이다. 2013년 농림수산상 재직 당시 야스쿠니 신사 하계 제사에 참의원 명의로 등(燈)을 봉납한 보수 성향이다. 당 인사에서 가케학원 스캔들 등에 연루돼 비난받아 온 ‘아베의 복심’ 하기우다 고이치 전 관방부장관은 당 간사장 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베 총리의 ‘불통’ 이미지를 씻지 못한 인사라는 지적도 이 때문에 나왔다. 아베 총리가 이번 개각으로 지지율 추락 등 위기에서 벗어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벌써부터 “각료 경험자들을 포진시켜 균형감에 신경 썼지만 참신한 ‘새 피’들을 기용하지 않아 지지율을 높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인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위기 극복 급한데 당내 파벌에 꼬인 아베 개각 승부수

    위기 극복 급한데 당내 파벌에 꼬인 아베 개각 승부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개각을 코앞에 둔 31일에도 막후에서 여전히 집권 자민당 내 주요 파벌들과 팽팽하게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오는 3일 개각에서 신선함을 내세워 국민들에게 어필할 ‘새 피’들을 전면에 등장시키려는 아베 총리가 각 파벌의 상반되는 요구 속에서 막후 절충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전과 달리 집권당 내에서조차 아베 총리의 말발이 먹히지 않게 된 상황이다.●새 인물 뽑자니 자민당 내 반발 우려 아베 총리는 개각에서 확 달라진 인선을 통해 20%대로 추락한 지지율을 반등시키고 집권 5년차 피로증과 각종 추문에서 벗어나 새 출발을 해 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당내 ‘7대 파벌’의 이해득실 계산 속에서, 국민 마음에 쏙 들 만한 새 면면의 발탁이 만만치 않다. 파벌에 염증을 내고 있는 국민들은 새 인물을 원하지만, 각 파벌들은 세력 확장을 위해 자기 사람들만 내세우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아베 총리의 호소다파 정도만 자숙할 뿐 나머지 파벌들은 “더 많은 우리 사람들을 등용하라”는 공개, 비공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민당의 조타수 격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조차 “개각에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대기조 60명’의 기대도 있다”고 못을 박았다. 대기조 60명이란 중의원 5선, 참의원 3선 이상을 지낸 입각 가능한 중진 의원들을 일컫는다. 아베 추종파인 그의 이 같은 주문은 당내 주요 계파의 목소리를 전한 것이다. 산케이는 “대기조를 각료에 제대로 기용하지 않으면 당내 불만이 분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했다. 누카가파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전 재무상도 “(우리 파벌에는) 장관을 맡을 만한 인재가 많다. 총리가 배려해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기시다파 회장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겸 방위상도 지난 27일 계파 모임에서 “걱정 마시라. (개각에서) 배려가 있을 것”이라고 소속 의원들을 다독거리며 아베 총리를 압박했다. 최근 소수파를 합병해 제2파벌로 올라선 아소파도 늘어난 숫자를 배경으로 각료직 분배를 늘려 줄 것을 요구했다. ●벼랑끝 아베, 비판적 인사 기용도 검토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이번 개각을 향후 정치적 입지를 가를 최대 고비라고 보고 있다”면서 “자신에게 비판적인 인사를 파격적으로 등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다 세이코 전 당 총무회장,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 이시바 시게루 전 당 간사장 등이 중량감 있는 대상자들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기대주인 37세의 고이즈미 신지로 중의원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최측근도 아베 비난… 내각 해체로 가나

    北미사일도 안이한 대응 비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측근이 아베 총리를 직접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집권 5년차인 아베 진영에 균열이 커지면서 지지율 추락 속에서 내각 해체의 길로 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에토 세이이치 총리 보좌관은 지난 29일 20%대까지 곤두박질친 지지율 하락과 관련, “은폐 체질과 공사(公私) 혼동에 의한 허술함이 있어, 지금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진단했다고 산케이신문과 지지통신 등이 30일 전했다. 아베 총리가 회장을 맡은 보수계 초당파 의원모임 ‘창생일본’이 연 연수회에서였다.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를 향한 직격탄으로, 집권당 내 ‘아베 사람들’까지 아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음을 보여 준다. 에토 보좌관은 6선의 현직 참의원이면서 2012년부터 ‘국가중요과제’ 담당 보좌관으로 아베 곁을 지켜 왔다. 그는 ‘아키에 스캔들’로도 불렸던 오사카의 모리토모학원 헐값 부지 제공 의혹, 아베 총리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 의혹 등도 거론했다. “총리도, 여사도 권력적으로 맨 위에 있다. 최고 권력자가 된 다음, 개인 관계를 (밖으로) 드러내서는 안 된다”면서 “(아베 총리는) 우정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여긴다. 개인을 중요시하면 할수록 공사 혼동과 (총리의 뜻을)미루어 헤아리는 행위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여러 의혹들이 총리의 뜻을 관료들이 알아서, 지시가 없더라도 대신해 주는 과정에서 나온 것임을 지적한 말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도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호된 비판을 받았다. 그나마 외교안보 현안에서는 적절한 대처와 기민한 움직임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던 그다. 다음달 3일 개각을 앞두고 공교롭게 28일 방위상의 사표를 수리하고, 빈자리를 외무상이 겸직하도록 한 조치가 도마에 오른 것이다. 닛케이신문은 ‘안보 공백’을 지적했고, 도쿄신문은 익명의 전직 총리의 발언을 인용, 아베 총리가 개각 전까지 북한의 도발이 없을 것으로 봤다며 안일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는 12분 만에 일본 정부가 이를 공표했지만, 이번에는 30여분이 걸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위안부 문제에 앞장’ 日정치인 모토오카·오카자키 잇단 별세

    ‘위안부 문제에 앞장’ 日정치인 모토오카·오카자키 잇단 별세

    옛 일본군이 과거에 저지른 위안부 강제 연행 사실을 일본 정치권 등에 적극적으로 알려온 양심 있는 일본의 정치인들이 최근 잇따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14일 ‘위안부 문제의 입법 해결을 요구하는 모임’(위안부 해결모임)에 따르면 지한파 정치인 모토오카 쇼지(86) 전 참의원 부의장이 지난 4월 16일 지병으로, 오카자키 도미코(73·여) 전 의원은 3월 19일 간기능 장애로 별세했다. 모토오카 전 의원은 사회당 소속이던 1991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정부가 관여하고 군이 관련돼 여자정신대라는 이름으로 조선의 여성을 종군 위안부로서 남방으로 강제 연행한 것은, 나는 틀림없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모토오카 전 의원의 발언은 당시까지 쉬쉬하며 어둠 속에 있던 위안부 문제를 공개적인 영역으로 꺼내, 처음 언급한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받았다. 오카자키 전 의원은 직접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수요집회에 참석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과한 일본 정치인이었다. 그는 중·참의원을 5차례 역임하고 민주당 집권 당시 장관급인 국가공안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오카자키 전 의원은 2003년 2월 수요집회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인사하고 “일본 정부가 정당한 배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범죄 계획만 해도 처벌’법 시행… “국민 감시법”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도 범죄 계획만으로 처벌받는 ‘공모죄’ 조항을 담은 일본의 개정 조직범죄처벌법이 11일 시행에 들어갔다. 테러나 약물, 인신매매, 공무집행방해, 불법 자금조달 등 277개 범죄가 대상이다. 아베 정부는 11일 국무회의를 열고, 2000년 서명한 국제조직범죄방지조약(TOC)에 ‘중대 범죄의 합의’에 대한 처벌 즉 공모죄를 처벌하도록 의무화돼 있다고 법 개정 취지를 밝혔다. 개정법은 범죄를 계획한 2명 이상 가운데 한 명이 범행을 하려는 현장을 사전조사하다 적발돼도 나머지 공모자들을 모두 처벌하게 된다. 민진당 등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조직범죄집단이나 준비행위의 정의가 애매해서 일반 시민이 처벌받을 우려가 있다”며 “시민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수사기관에 의한 권한남용 가능성도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이날 “주일미군 기지 반대 운동이나 원전 반대 운동 등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표적으로 삼으면 탄압이 된다”고 지적했다. 조셉 카나타치 유엔 인권이사회 프라이버시권 특별보고관은 지난 5월 아베 신조 총리에게 “프라이버시에 관한 권리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과도한 제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반대 서한을 보낸 바 있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테러 대책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법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범죄 구성요건을 엄격하게 정했고, 구속 등의 경우 재판소(법원)의 심사를 받는 만큼 수사기관이 자의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도쿄신문은 “공모죄법은 정부가 테러 대책이란 간판을 달고 강행 처리한 법률”이라며 “반정부 활동 등에 대한 국민 감시가 강화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21일 국무회의에서 개정안을 의결한 뒤 국회에 제출했고, 법안은 야당의 반발 속에 지난달 15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추락 ’日아베 개각 승부수… 부릅뜬 민심

    ‘추락 ’日아베 개각 승부수… 부릅뜬 민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2012년 12월 2차 내각 발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요미우리신문 조사 결과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한 달 전에 비해 13% 포인트나 하락한 36%로 나타났다. ‘아베 신문’으로 조롱받던 친여권 성향 요미우리 조사에서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한 것은 처음이다. 이 조사에서 아베 총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한 달 전 41%에서 52%로 급증했다. ‘총리를 신뢰할 수 없어서’란 이유가 49%로 가장 높아 아베 총리의 처지를 그대로 드러냈다.아베 총리는 최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외교적 성과를 과시해 민심 수습을 시도하고 국내의 정치적 결집도 노렸지만 효과는 없었다. 사학 스캔들과 관련, 이날 아베 총리 및 측근들의 외압과 연관된 문서들의 존재를 폭로한 마에카와 기헤이 전 문부과학성 사무차관이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이에 대한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아베 총리를 더 곤경으로 몰았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10년 전인 2007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패한 뒤 취임 1년여 만에 물러난 ‘제1차 아베 내각’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가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장기 집권에 나설 수 있을지 회의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아베 총리는 개각과 당직 개편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유럽을 순방 중인 9일(현지시간) 동행 기자들에게 “다음달 일찍, 개각과 당직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직후 다음 방문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10일 “개각일은 다음달 3일”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경제성장을 최고 목표로 삼아 인재를 폭넓게 적극 등용하고, 안정감과 돌파력을 갖춘 태세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요직 개편 의사에 대한 기자 질문에 “골격은 쉽게 바꿔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 2012년 아베 2차 집권의 ‘창업 공신’들을 계속 중용하고, 당 운영의 핵심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도 연임시킬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정치적으로는 아소 부총리나 니카이 간사장 모두 자민당 주요 계파의 수장이란 점에서 이들의 지지를 확실히 붙들어 두겠다는 의미도 된다. 이들 모두 아베 2차 집권 이후 아베 총리를 뒷받침해 온 든든한 우군이었다. 내각과 당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이 핵심 3인방의 연임은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인 동시에 2020년 개정 헌법 시행이란 목표와 이를 위한 개헌안 발의 등 일정과 방침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밝힌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전략에는 기존 보수 지지층에 대한 신임도에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현재 보수층의 불만도 크지만 “결국 보수층이 돌아올 곳은 우리밖에 없다”는 자신감에서다. ‘지구전’으로 들어가겠다는 생각이기도 하다. 다음달 초 개각과 당직 개편에서는 국민적 인기가 높으며, 참신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갖춘 젊은 인물들을 대거 등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 고이즈미 신지로(37) 중의원, 일본 유신당의 하시모토 도루(49) 전 오사카 시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반면 아베 총리의 후계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던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 가네다 가쓰토시 법무상 등은 그동안의 발언과 행실 등을 이유로 분위기 쇄신의 희생양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자민당 네 번째 파벌의 수장이면서도 아베 정권에 충실히 협조해 온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외무상의 자립 움직임이 역력해지면서 아베 총리의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기시다 외무상이 최근 당내 2위 파벌의 수장으로 올라선 아소 부총리와 어떻게 협력하느냐는 아베 정권의 수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피곤증·사학 스캔들 직격탄…127석 중 자민 23석뿐

    도쿄도의회 선거 Q&A 3일 확정된 도쿄도의회 선거 결과 드러난 집권 자민당의 역사상 최대 참패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 일본 정국에 어떤 후폭풍을 부를까. 이번 선거의 의미와 영향, 특징 등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살펴본다. Q. 이 같은 선거 결과가 나온 이유는. A. 5년차로 접어든 아베 신조 정권에 대한 피곤증 속에, 독선적인 정국 운영 행태 등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이 떠났다. 개혁과 국민 중심 정치를 표방해 온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행보와 전략이 크게 먹혔다. 가케학원 스캔들, 지난달 15일 테러대책법(공모죄법) 강행 통과 등 독선적 정국 운영, 방위상 등 주요 각료 및 자민당 의원들의 잇단 실언 및 일탈 행동이 정권의 신뢰를 흔들었다. 견제 세력 없이 독주해 온 집권 세력의 오만함이 불러온 업보란 지적이 나온다. 아베 신조 총리는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 수의학부 특혜 신설 과정에서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다.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간사장 대행이 문부과학상을 맡았던 4년여 전 가케학원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나와 민심의 이반을 불렀다. Q. 영향과 파장은. A. 127석 가운데 56석을 보유한 집권 자민당이 23석만을 건지고 나머지 6할의 의석을 잃는 사상 최대의 참패를 겪었다. 언론들은 “역사적 참패”란 표현을 썼다. 아베 총리의 구심점과 국정 장악력이 약화되고,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를 이끈 고이케 지사가 도쿄도정은 물론 국정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게 됐다. 고이케발(發) 정국 변화가 예상된다. 초미의 관심사는 고이케 지사와 도민퍼스트회가 중앙정치에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지다. 내년 말로 예정된 중의원 선거에서 몇 명의 후보를 내고, 의석을 확보할지가 향후 일본 정치 변화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NHK가 지난 2일 선거 당일 출구조사를 하면서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이케 지사의 도정 개혁에 대한 지지율은 77%였다. Q. 지방선거인 도쿄도의회 선거가 아베 정권의 정국 운영에 영향을 줄까. A.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도쿄도의회 선거는 지방선거지만 중앙정치에 영향을 미치며, 중앙정치와 정국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 왔다. 2009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현 민진당)은 이어진 중의원 선거도 이겨 54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뤘다. 2013년 자민당은 도쿄도의회 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했다. “역대 최하인 38석 선이 무너지면 아베 책임론과 집권당 내 반대 세력 집결 등으로 정권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일반적이다. 당장 내각 붕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그동안 숨죽여 온 당내 견제 세력들이 고개를 들고, 아베 총리의 독주가 끝나고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도 커졌다. Q.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정부 등 정국에도 변화를 가져올까. A. 집권 자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은 이번 도쿄도의회 선거에서는 자민당에 창을 겨눈 고이케 지사의 ‘도민퍼스트회’와 손을 잡았다. 그 결과 자민당과 달리 헌법 개정에 부정적인 공명당과 자민당 간의 균열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자민당은 일본유신회 등 보수정당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5석을 얻는 데 그친 제1야당 민진당의 경우 부진에 따른 지도부 교체도 예상된다. 정당별 역학 관계 변화와 이합집산도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Q. 중의원 해산 등 향후 정치 일정에 변화가 올까. A. 자민당의 참패로 아베 총리가 저울질해 온 중의원 해산 등 당초 계획은 미뤄지게 됐다. 해산 시점은 아베 정권이 추진해 온 평화헌법의 개정을 위한 작업을 상당히 진척시킨 뒤 당 총재 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가을부터 중의원 임기가 끝나는 내년 12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 Q. 아베 정권이 추진 중인 헌법 개정에도 타격이 될까. A.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자민당의 부진은 내년 말 중의원 선거에서도 자민당이 의석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명당과 연립여당을 유지하며 자민당이 국회에서 개헌을 발의할 수 있는 3분의2 선의 의석을 유지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로서는 중의원 해산을 의원 임기가 끝나는 내년 12월까지 미뤘다가 임기 만료 시점에 헌법 개정을 발의하면서 중의원 선거까지 함께 치를 가능성도 있다. Q. 도민퍼스트회는 중앙정당이 될까. A. 고이케 지사는 이날 “지사직에 전념하겠다”며 도민퍼스트회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또 총리직 도전 등 국정 진출을 위한 신당 창당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상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도민퍼스트회를 모체로 중앙정당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내년 말로 예정된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주자를 내고 중앙정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선례도 있다. 2010년 4월 당시 오사카부(府) 지사였던 하시모토 도루가 만든 오사카유신회가 일본유신회로 이름을 바꾸고 중의원, 참의원을 내며 중앙정당이 됐다. 고이케 지사가 총리의 꿈을 버렸다고도 보기 어렵다. Q. 고이케 지사가 집권 자민당과 영합하면서 더 보수적인 정권이 될 가능성은. A. 보수 성향의 고이케 지사가 아베 정권과 힘을 합쳐 더 국수주의적인 성향의 집권당을 만들 것이란 분석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아베 정권의 지지율이 하락세이고 집권 자민당의 인기가 추락하는 가운데 자민당을 탈당한 고이케 지사는 당분간 거리를 두고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독자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고이케 지사는 어느 한 주의나 주장에 몰입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른 정치적 포지션을 취해 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TV앵커 출신 여성 최초 도쿄도지사… ‘국민 눈높이 정치’ 행보

    TV앵커 출신 여성 최초 도쿄도지사… ‘국민 눈높이 정치’ 행보

    도정 개혁·투명 정치 등 변화 주도 아베 이을 차기 총리감으로 부각“국민의 눈높이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겠다.” 고이케 유리코(64) 도쿄도지사는 2일 치러진 도쿄도 의회 의원선거에서 지역정당 ‘도민우선(퍼스트)회’를 이끌어 제1당 자리를 차지하는 등 일본 정국 변화의 폭풍의 눈이 되고 있다. 지난해 7월 31일 집권 자민당의 후보를 꺾고 여성 최초로 도쿄도지사에 오른 뒤 국민 중심 정치, 도정 개혁, 투명한 정치를 표방하면서 정치 변화를 주도해 왔다. 당시 자민당 당원이면서도 아베 신조 총리 등 집권세력들에 미운털이 박혀 공천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압승을 거뒀다. 그는 1992년 일본신당 소속으로 참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정부 등에서 환경상, 내각부 특명담당대신(오키나와 및 북방 대책 담당) 등을 역임했고, 2007년 제1차 아베 내각에서는 방위상을 맡았다. 그 뒤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지지하다 아베 총리 등 현 자민당 집권세력과 적대적 관계에 놓이게 됐다. 최근 자민당을 탈당하고 도쿄도 선거에 올인해 왔다. 고이케 지사는 이집트 카이로대학에서 아랍어를 공부해 아랍어 통역, TV 앵커 등으로 활약한 방송인 출신이다. 순발력과 추진력에 리더십까지 갖춘 드문 여성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중의원 7선 의원으로 아베 총리를 대신할 다음 세대 총리감으로 부각돼 왔으며 이번 승리로 정치적 입지가 더욱 강화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역사와 반성 잊은 日… 이번엔 “도쿄 전범재판 역사관 극복해야”

    일본 정국의 ‘우편향’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 등이 헌법에 자위대에 대한 법적 지위의 명문화를 시도하는 와중에 자위대를 통괄하는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도쿄 전범재판 역사관을 극복해야 한다”는 발언까지 공개적으로 내놓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이어져 온 패전국 및 전범국가라는 전후 체제를 뒤엎고, 자랑스러운 과거 역사만을 강조하는 수정주의 입장을 방위상이 대변한 셈이다. 이 같은 발언은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 퇴위를 허용하는 특례법안을 지난 9일 참의원에서 통과시켜 짐을 던 아베 총리가 ‘전쟁가능국’을 향한 개헌 드라이브의 페달을 더 세게 밟을 것이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1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나다 방위상은 월간 ‘하나다’ 7월호에 기고한 와타나베 쇼이치 조치대 명예교수에 대한 추도문에서 “그가 말한 도쿄재판사관의 극복을 위해서도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고, 전쟁 중 민간인 학살 등 비인도적인 행위를 자행한 일본의 전쟁 범죄자와 책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한편 그들을 애국자로 공인하려는 일본 국수주의 입장을 대놓고 반영한 것이다. 각료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란 비판을 받았지만, 아베 총리의 복심인 그가 일본 정부의 국수주의적인 입장을 공론화했다는 지적이다. 극동군사재판으로도 불리는 도쿄재판은 1946~1948년 태평양전쟁의 전범자들을 단죄한 재판으로 일본의 전쟁 책임 및 전쟁 범죄를 인정했다. 국수세력 등 일본 우익들은 이에 대해 “힘이 없어졌을 뿐, 범죄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존 역사관을 부정하면서 일본의 군국주의 역사를 미화하고 합리화하려는 수정주의적 역사관이다. 와타나베 명예교수는 대표적인 역사 수정주의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생전 이나다 방위상의 후원조직인 ‘도모미 구미(組)’의 회장을 맡기도 했다. 또 도모미 구미 팸플릿에 “일본 정치가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도쿄재판사관을 부수는 지적 능력을 기초로 한 용기”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나다 방위상은 이번 추도문에서 이 문구를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추도문에 대한 비판이 일자 이나다 방위상은 기자들에게 “방위상으로서 이전의 전쟁(태평양전쟁)에 대한 인식을 묻는다면 아베 총리 담화 그대로”라며 “(스스로를) 역사수정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아베 총리는 2015년 8월 14일 ‘전후 70년 담화’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전쟁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왔다”며 ‘과거형 사죄’를 했다. 또 지난해 8월 15일에는 일본의 가해 책임에 대한 인정 없이 “전쟁의 참화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일련의 흐름은 국수주의 세력들이 헌법 개정을 더 힘있게 밀어붙이면서, 역사적 책임을 부정하는 목소리를 높일 것임을 보여준다. 아베 총리 등 국수주의 세력들은 올 연말까지 자민당의 헌법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내년 9월 중의원을 해산하고, 2018년 초 일왕 퇴위 전까지 총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해 국회 장악력을 높이는 방안도 관측되고 있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정의장, 2박3일 일본 방문… 아베 만나 관계 개선 논의

    정의장, 2박3일 일본 방문… 아베 만나 관계 개선 논의

    정세균 국회의장이 아베 신조 총리 등을 만나기 위해 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오오시마 다다모리 일본 중의원 의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정 의장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 등으로 경색된 양국 관계를 풀기 위한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8일에는 아베 총리와 만나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 기조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또 오시마 중의원 의장, 다테 주이치 참의원 의장 등 일본 의회 지도자들을 면담하고 북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한 의회외교 방안을 강구한다. 9일에는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만나 양국 의회 간 교류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한다. 정 의장은 페이스북에 “저의 일본 방문이 경색된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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