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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기빈의 미래완료] 삼성전자 쟁의 이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홍기빈의 미래완료] 삼성전자 쟁의 이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1980년대 이후 기업 경영의 규범처럼 되어 온 ‘주주 가치 자본주의’는 계속 비판의 대상이었다. 주가의 상승과 주주 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다 보면 단기적 수익성에 몰각되어 기술적 생산성 향상과 발전 전략과 같은 장기적인 기업 이익이 뒷전이 되므로 오히려 기업에 해롭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본주의는 진공 속에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라는 구체적인 맥락 안에 묻어들어 있는 것이며 노동조합, 지역 공동체, 협력업체, 국가, 시민사회 등의 ‘이해관계자들’ 또한 기업의 경영과 의사결정에 참여해야만 사회적 리스크를 줄이고 지속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자본주의는 이러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보다 힘을 가지고 기업의 장기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힘을 얻어 왔으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다. 그런데 이번 삼성전자의 노사쟁의는 이러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논리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으며 심지어 ‘사회’의 대변자로서의 ‘이해관계자’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도 재고하게 만든다. DS 부문 정규직 노조는 향후 매년 영업이익의 12%를 청구권으로 가져간다는 원칙을 관철시켰다. 사측에서는 영업이익이 200조원이 넘을 때로 한정한다는 중요한 단서 조항을 달았다. 그런데 주주 단체들은 이러한 노사합의에 극렬히 반발하면서 소송을 예고하고 있다. 금액과 무관하게, 기업의 영업이익을 놓고 주주총회 결의도 없는 상태에서 노사 협약만으로 그러한 배분 원칙을 정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들의 위치와 권한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라고 본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세 집단 모두가 수익성의 제고와 그 몫의 배분이라는 동일한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래 노동조합이 대표하기로 되어 있는 것은 이와는 전혀 다른 노동의 언어였다. 일터에서 땀을 흘린 이들이 수익의 배분에 참여하는 것은 생산자 협동조합이나 상호부조 생산 조직에서의 관행이었지 임금을 받고 노동을 판매하는 이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오히려 19세기의 노동운동 진영에서는 사업체의 수익이나 사업성에 좌우되지 않고 노동자들의 소득이 일정하게 보장되는 것을 주요한 목표로 놓았고, 임금의 보장과 상승 대신 성과급으로 이를 대체하려는 자본 측의 시도를 의심쩍게 바라보았다. 미국노동총연맹(AFL)의 새뮤얼 곰퍼스는 성과급이란 회사 실적에 따라 변동하는 불안정한 보상이고, 노동자에게 필요한 건 예측 가능한 통상임금의 인상이라는 관점을 확고히 하면서 노사 관계를 “빵과 버터” 문제로 집중시키고자 했다. 카를 마르크스는 심지어 성과급을 노동 착취의 가장 세련된 형태로 보기도 했다. 노동 강도를 높여 단위 노동비용을 낮추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이익 배분 자체가 노동자를 자본의 논리 안으로 포섭해 계급 의식을 흐리게 만든다는 비판이었다. 물론 자본주의가 진화하면서 이러한 관점은 변화한다. 2차 대전을 전후해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서는 노사협상에서 통상임금의 일정한 상승에 덧붙여서 성과급을 당연한 보상의 일부로 포함하게 되고, 이는 곧 모든 선진 산업국의 관행으로 확산되어 왔다. 그러한 진화의 흐름이 급격한 기술 혁신과 더불어 급물살을 타면서 나타난 새로운 양상으로 이번 삼성전자의 노사쟁의 과정과 결과를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질문이 나오게 된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진화의 결과라면 노동이 자본의 논리와는 다른 언어로 ‘사회’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해관계자’라는 전제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노동조합만이 아니다. 지역주민, 지자체, 정부 등 여러 다양한 집단들도 만약 똑같이 수익에 대한 일정 배분이라는 자본의 논리에 입각해 행동한다면 ‘주주 가치 자본주의’와 구별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정당성과 논리 구조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제 ‘사회’ 전체를 보호하고 그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종류의 자본주의 모델이 필요해지는 것이 아닐까. 이번 사건은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 젠슨 황도 반한 그 맛… 글로벌 치맥 성지 대구, 올해도 100만명 홀린다

    젠슨 황도 반한 그 맛… 글로벌 치맥 성지 대구, 올해도 100만명 홀린다

    일제강점기 양계 산업 발달 영향 1980~90년대 브랜드 치킨 전성기 2013년 페스티벌 계기 대박 행진 정부 지정 예비 글로벌 축제 선정 해외 관광객 확대 위한 시설 강화 치맥의 성지. 무더위로 악명 높던 여름 대구에 새롭게 붙은 별칭이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이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축제로 성장하면서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릴 만큼 강렬한 무더위와 국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의 발상지라는 점에서 착안한 이 축제는 민간 단체와 지방자치단체의 모범적인 협력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7월 1일부터 5일까지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가자! 글로벌 치맥의 성지! 2026 치맥페의 맛있는 이륙!’이라는 콘셉트로 열리는 치맥페스티벌은 국내 대표 축제를 넘어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환 한국치맥산업협회장은 17일 서울신문과 만나 “국내 대표 치킨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신메뉴를 선보이고 대구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한 결과 다른 축제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K치킨 산업의 본향’ 달구벌 대구는 자타공인 ‘치킨 산업의 본향’이다. 전국 최초의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맥시칸치킨은 1985년 동구 효목동에서 시작했다. 물엿과 고춧가루로 만든 붉은 양념을 바른 양념치킨도 이곳에서 처음 탄생했다. 이어 간장 소스를 바른 대구통닭을 비롯해 스모프치킨, 처갓집양념치킨, 호식이두마리치킨, 교촌치킨 등이 가세하면서 국내 치킨 업계는 1980~90년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2000년대 자본을 앞세운 수도권 치킨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땅땅치킨 등이 대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현재도 대구 지역에는 80여개의 치킨 브랜드가 시민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대구에서 치킨 산업이 성장한 밑바탕에는 일제강점기부터 발달한 양계 산업이 있었다. 대구와 경북 영천, 칠곡 등에 대형 양계장이 있었고 서문시장과 칠성시장, 남문시장 등 대형 전통시장을 통해 전국으로 닭이 공급됐다. 1970년대에는 전국 양계장의 80%가 대구·경북 지역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런 대구가 치맥의 성지로 불리게 된 직접적 계기는 2013년 치맥페스티벌이 처음 열리면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 첫 축제에 27만명이 다녀간 뒤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 매년 100만명 이상 찾는 국내 대표 여름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부터 글로벌 축제 전방위 홍보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올해부터 산업·관광·문화를 결합한 세계적 축제로 도약을 꾀한다. 대구시는 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넘어 장기적으로는 세계인이 찾는 ‘100년 축제’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치맥페스티벌은 2020년부터 매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문화관광축제’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예비 글로벌 축제’에도 선정됐다. 글로벌 축제는 문화관광축제 등을 대상으로 해외 인지도와 성장 가능성 등을 평가해 국비 2억 500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대구치맥페스티벌조직위원회는 전방위적인 홍보와 콘텐츠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치맥페스티벌 홍보 영상을 20여차례 송출했고 서울 광화문 광장 전광판에도 100여차례 홍보 영상을 내보냈다. 이 밖에도 해외 인플루언서, 국내 거주 외국인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사전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해외 인지도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해외 관광객 유입 확대를 위해 축제 공간 내 인프라도 강화했다. 두류공원 내 2·28자유광장 전망대를 외국인 관광객 전용 ‘글로벌 라운지’로 운영하고 자매도시인 베트남 다낭시가 축제에 직접 참여하는 등 국제 교류의 장도 마련할 예정이다. ●무대 공간 재구성… 친환경 행사 추구 올해는 관광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공간 재구성도 눈길을 끈다. 메인 무대는 전 방향에서 동일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는 ‘360도 원형 무대’로 꾸며진다. 지난해 관람객 만족도 1위를 차지했던 치맥 핫플레이스 ‘EGG섬’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콘서트가 열린다. 이곳은 비가 와도 치맥을 즐길 수 있는 돔 형태로 조성된다. 이 밖에도 전문 DJ와 신나게 노래를 따라 부르며 치맥을 즐기는 공간인 ‘치맥 떼창클럽’도 준비된다. ‘K-치킨 신메뉴 경연대회’도 열어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과 대구시장상을 포상하고 우승 업체에는 브랜드 상품화 단계까지 전폭 지원할 예정이다. 또 축제 기간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 명물거리와 연계한 패키지 상품도 마련한다. 환경과 안전을 위한 인프라도 대폭 확충된다. 축제 동안 총 15만개의 다회용기가 ‘공급-회수-세척-재공급’의 순환 시스템을 통해 현장에서 사용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15% 늘어난 수준이다. 또 철저한 쓰레기 분리수거 체계와 구역별 청소 인원의 체계적 배치, 방문객의 자발적 참여 유도 등을 통해 쓰레기 없는 축제장을 만들 계획이다. 폭염에 대비해 2·28자유광장과 두류공원 곳곳에 쿨링포그 시스템과 냉방 쉼터를 설치한다. 관람객과 축제 종사자의 탈수 예방을 위해 대구시 수돗물인 ‘청라수’도 대거 공급할 예정이다.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지정석 마련 및 보행 환경 개선 등 배리어 프리(Barrier-free·무장애) 환경 구축에도 공을 들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폭염 외에도 응급상황에 대비해 행사장 안에 응급 의료센터를 설치하고 식중독 발생에도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가장 힙하고 즐거운 치맥 축제… 대구서만 느낄 수 있는 시너지 보여 줄 것”

    “가장 힙하고 즐거운 치맥 축제… 대구서만 느낄 수 있는 시너지 보여 줄 것”

    “단순히 음식을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가장 힙하고 즐거운 축제’를 추구했습니다.” 이동환 한국치맥산업협회장은 올해 14회를 맞은 대구치맥페스티벌이 단기간에 전국적인 인기를 얻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한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좋아하는 치킨과 맥주를 매개체로 젊은 층이 열광하는 참여형 콘텐츠, 무대 공연 등을 과감하게 도입했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4년 연속 방문객 100만명 돌파 기염 대구는 치맥페스티벌에만 매년 100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실상부한 ‘치맥의 성지’가 됐다. 이 회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대중적인 식문화와 역동적인 축제 문화의 성공적인 결합에 따른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현대미술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축제 현장의 시각적인 부분과 굿즈를 다양화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유명 치킨 브랜드들이 대구에서 출발했다는 역사적 정체성을 담은 스토리텔링도 흥행에 한몫했다. 이 회장은 “대구는 대한민국 치킨 산업의 전성기를 이끌어온 본향”이라며 “한국 치킨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공간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점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대표 치킨 기업들이 매년 적극 동참해 신메뉴를 선보이고 마케팅을 펼치는 등 대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2013년 제1회 치맥페스티벌 당시 27만명이었던 방문객은 지난해 115만명으로 325% 증가했다. 최근 4년 연속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상한가다. 작은 지역 축제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축제로 체급을 키운 셈이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예비 글로벌 축제’로 선정됐다. 이 회장은 “축제 기간 생산 유발 효과와 고용 창출 등 지역 소상공인과 관광 업계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경제적 측면의 성과도 강조했다. ●지역 주민·청년·시민 참여형 축제 변화 이 회장은 축제의 가장 보람 있는 변화로 “지역 청년을 비롯한 시민들이 주도하는 참여형 축제로 체질이 개선됐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매년 20여명으로 구성된 대학생 ‘치맥 리더스’가 축제 기획과 디지털 마케팅 주축으로 활약하고 200여명의 ‘치맥 프렌즈’ 자원봉사단이 축제 운영을 함께하며 지역 청년 인재를 키워내고 축제의 질을 높이는 지속 가능한 기반을 다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는 외국인 전용 공간과 통·번역 확대 등 외연 확장에 특히 공을 들였다고 이 회장은 소개했다. 그는 “올해 가장 큰 차별점은 본격적인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에 있다”면서 “글로벌 라운지를 조성해 외국인 인플루언서를 초청하고 글로벌 관광객 모집 활동을 강화하는 등 해외 마케팅을 진행했다. 그 외에도 외국인 맞춤형 안내 시스템으로 인공지능(AI) 챗봇과 글로벌 치맥프렌즈(외국인 자원봉사자)를 준비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편의성도 강화했다”고 전했다. ●외국인 인플루언서 초청·마케팅 확대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 불릴 정도로 무더위로 유명한 여름철 대구에서 열리는 축제가 대형화·세계화되면서 안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인파 밀집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축제장 입구와 출구를 시간대별로 구분하여 운영하고 무더위를 식혀줄 쿨링 포그 시스템과 냉방 시설이 완비된 쉼터 확대 등 폭염 대책을 마련했다”며 “또한 참여 부스를 대상으로 한 식중독 예방 교육과 심폐소생술 교육을 사전에 실시하고 지속 가능성을 위해 다회용기 순환 시스템도 적극 도입했다”고 말했다.
  • 강동 어린이들 “구정에 힘 보탤게요”

    강동 어린이들 “구정에 힘 보탤게요”

    서울 강동구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지역 사회와 구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제11기 아동 구정 참여단’ 26명을 위촉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3일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위촉식에는 공개모집과 기관 추천으로 선발된 제11기 구정 참여단 단원과 제10기 단원, 학부모 등이 참석했다. 2016년부터 운영한 아동 구정 참여단은 아동의 권리 및 인권 증진 활동을 비롯해 아동·청소년 정책 모니터링, 청소년의회인 열린의회 정책 제안, 청소년 참여예산제 심사, 지역 축제에서 체험 행사 운영 및 아동 권리 홍보 등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위촉된 11기 26명은 1년 동안 아동과 청소년의 시각에서 정책을 살피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수희 구청장은 “제11기 단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경험은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아동과 청소년이 주체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삼성·SK·LG 등도 청년 직업교육

    AI·금융 등 72개 아카데미 운영15~34세 대상… 취업 취약자 우대비수도권 月 최대 50만원 지원삼성·SK·LG·CJ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53개 기업이 미취업 청년의 노동시장 진출을 위한 직무 교육에 돌입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17일 ‘K뉴딜 아카데미’ 참여기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참여를 신청한 107개 기업 중 53개 기업이 최종 선정됐으며 총 72개 아카데미가 운영된다. K뉴딜 아카데미는 기업별로 특화된 분야의 훈련 프로그램을 설계해 미취업 청년에게 제공하고 정부는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새롭게 추진됐다. 이번 사업에선 청년층에게 인기가 많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를 포함해 문화콘텐츠·금융·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전자·IT 제조기술자, 공조냉동 기술자, 선박 제조 기술자, 중장비 운전기능사, 온라인 광고·홍보 실무자, 제과제빵 기능사 등 총 6개 분야에서 직무 교육을 실시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하나은행은 금융 교육을 준비했다. LG전자는 디지털 마케팅, 스마트 팩토리, AI 전환(AX) 분야 교육을 실시한다. CJ ENM은 K콘텐츠 작품 분석 및 스토리텔링 작법 교육과 기성 작가와의 멘토링을 통해 기획안을 직접 창작하도록 돕고, 공모전·업계 진출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댄스 지도사, 상품기획, 선박 용접, 해양물류 등 다양한 관심사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정부는 특히 지방 청년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비수도권 청년층에게 훈련 수당을 더 준다. 출석률에 따라 지급되는 수당은 수도권 월 최대 30만원, 비수도권은 월 최대 5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기업은 청년 1인당 한 시간 기준 수도권 1만 4500원, 비수도권 2만 4500원의 훈련비를 받는다. 15~34세 미취업 청년이라면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으며 선발 시 일정 기간 이상 실업 상태 등 취업 취약 청년을 우대한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올해는 예산 여건상 더 많은 기업과 함께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내년에는 사업 규모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구로, 무단투기 사각지대 없앤다

    서울 구로구가 생활쓰레기 무단투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무단투기 계도용 지면 투사 조명(‘로고젝터’)과 이동식 폐쇄회로(CC)TV를 늘린다. 구는 구로4동의 무단투기 상습 지역 5곳에 발광다이오드(LED) 로고젝터를 설치한다. 야간 골목길 바닥에 ‘쓰레기 무단투기 절대금지’ 이미지를 비춰 자발적인 올바른 쓰레기 배출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고화질 카메라를 탑재한 무단투기 계도용 이동식 CCTV도 29대도 새롭게 보급한다.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을 함께 활용해 별도 전기시설 없이도 설치할 수 있다. 동 주민센터와 협의를 거쳐 상습 무단투기 지역을 중심으로 위치를 고를 계획이다. 무단투기가 개선되면 장비를 다른 취약지역으로 이동 배치한다. 구는 현재 367대의 이동식 CCTV를 운영하고 있다. 구로구는 지난해 고척1동 마을마당 등에서 쓰레기 무단투기 상습 지역을 자연 친화적인 정원으로 바꾸는 마을정원 가꾸기를 진행했다. 장인홍 구청장은 “주민참여예산 등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깨끗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개표소 봉쇄 시위 왜 못 뚫나… 경찰 발 묶은 3가지

    개표소 봉쇄 시위 왜 못 뚫나… 경찰 발 묶은 3가지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 시위가 17일로 13일째 접어들며 장기화하고 있지만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도, 경찰도 강제 진입은 주저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봉쇄 장기화 배경으로 ▲주최자 없는 시위 ▲서로 다른 요구가 뒤섞인 참여층 ▲강제 진입시 정치적 부담을 꼽았다. ●정치 성향 다양해 대표성 갈등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기존 집회는 경찰이 주최 측과 소통하는 등 조직 대 조직의 관계였지만, 이번 시위는 특정 단체가 아닌 수백, 수천 명의 개별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형태”라며 “협상 상대나 의사소통 창구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도 대표성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전날 진입을 시도했을 때도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체육회는 출입을 허용하자”, “네가 대표냐, 선동하지 말라” 등 언쟁이 벌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중재로 참가자 다수와 합의에 이르렀지만, 한 여성 참가자는 끝까지 반대하며 출입을 막아섰다. 참가자들의 성향과 요구가 제각각이라는 점도 장기화 원인으로 지목된다. 같은 공간에 모여 있지만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정치 성향이 뒤섞여 있어 하나의 의사결정 체계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실 선거를 이유로 재선거를 요구하는 사람과,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사람은 겉으로는 비슷해도 내용은 전혀 다르다”며 “각자의 요구와 문제의식이 달라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조·진상규명 통해 불신 해소해야” 공권력 행사에 따른 정치적 부담도 강제 진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영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선거관리위원회를 둘러싼 논란이 현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과 맞물려 있는 데다 서부지법 사태와 같은 폭력 상황도 아니어서 경찰이 강제력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불법 행위와 관련해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가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현 사태를 해결하려면 신속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현재로선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국정조사와 진상규명을 신속히 진행해 국민 불신을 해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향후 주최자 없는 집회가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별도의 대응 매뉴얼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체육단체 막은 ‘올다르크’ 내사 착수 경찰은 경기장 출입문을 끝까지 막아 체육단체들의 진입을 무산시킨 여성 참가자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여성을 ‘올림픽공원 잔다르크’의 줄임말인 ‘올다르크’라고 부르고 있다.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에 이어 이날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핸드볼경기장을 찾았지만, 시위 참가자들의 반발에 가로막혀 15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 20일 한강공원서 ‘물빛무대 워터 페스티벌’

    20일 한강공원서 ‘물빛무대 워터 페스티벌’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아리수를 마실 수 있는 행사가 동시에 열린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오는 20일 물빛무대에서 도심형 축제인 ‘2026 물빛무대 워터 페스티벌’(포스터)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수변 공간을 활용한 물놀이 공간 ‘워터존’에는 대형 풀장과 워터슬라이드, 워터롤러, 낚시풀장 등이 설치된다. 공연장에서는 K팝 퍼포먼스팀 헥시아, DJ소미 등이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한 시는 1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이벤트광장에서 ‘아리땁다, 아리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시민들이 아리수의 철저한 수질관리를 알 수 있도록 기획된 체험형 캠페인이다. 카페존과 힐링존에서 아리수로 만든 음료를 마시며 쉬거나 DIY(직접 만들기)존과 포토존에서는 만들고 기록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방문객에게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주고, 미션에 성공하면 피크닉 리유저블컵, 폴딩방석 등 나들이용 5종 굿즈를 증정한다. 참여를 원한다면 사전 예약 홈페이지에서 신청하거나 당일 현장 접수를 하면 된다. 아리수 팝업은 매주 수~금요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토·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월·화요일은 휴무이며, 강풍이나 집중 호우 시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의 매력을 살린 문화·관광 콘텐츠로 여의도 물빛무대를 세계적인 수변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주용태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이번 여름 한강을 찾은 시민들이 시원한 아리수와 함께 쉬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 0원 인증 챌린지·할인… 지자체, 고유가 지원금 ‘소진작전’

    고유가 피해 지원금의 소비 촉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마다 다양한 방법이 총동원되고 있다. 지원금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충북 옥천군은 고유가 지원금의 신속한 관내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전 공직자가 참여하는 ‘남김없이 싹!, 골목상권으로 쏙! 0원’ 인증 챌린지를 운영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군청 직원들이 지급받은 고유가 지원금을 모두 사용한 뒤 잔액 0원이 찍힌 앱 사진 등을 찍어 메일을 통해 군청 경제과로 보내는 방식이다. 지난 10일 시작된 챌린지는 19일까지 이어진다. 군은 공직자가 먼저 실천하면 단순한 소비 권장보다 군민들의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보고 챌린지를 마련했다. 군 관계자는 “옥천은 농어촌 기본소득 지원금보다 먼저 고유가 지원금을 써야 기본소득 지원금을 쓸 수 있는 구조다 보니 빠른 소비가 요구된다”며 “어르신들이 지원금 사용을 깜박하는 경우도 있어 챌린지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전 군민의 84%인 4만 1922명이 총 98억 8000여만원의 고유가 지원금을 받았다. 1·2차로 나눠 지급된 고유가 지원금은 오는 8월 31일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잔액이 자동 소멸된다. 지원금 신청은 다음달 3일까지다. 충북 영동군은 고유가 지원금의 빠른 소비를 위해 6월 한 달간 영동전통시장 다목적 광장에서 다양한 행사를 연다. 매주 토요일 먹거리 장터와 체험 공연이 마련되는 토요 장터가 펼쳐지고 매주 금요일에는 불금 야시장이 마련된다. 40개 전통시장 점포가 참여하는 할인 행사도 매주 토요일 열린다. 주민들이 전통시장을 찾도록 매주 수요일은 전통시장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갖는다. 군 관계자는 “영동은 과일의 고장인데 6·7월은 과일 생산이 안 돼 지역경제가 비수기”라며 “이때 주민들의 소비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고유가 지원금, 지금 바로 사용하세요’ 슬로건을 집중 홍보한다. 시군, 공공기관, 민간 단체가 함께하는 릴레이 캠페인도 추진한다.
  • 이란 재건 기금 두 얼굴… 정부는 내수 걱정, 기업은 실적 기대

    이란 재건 기금 두 얼굴… 정부는 내수 걱정, 기업은 실적 기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3000억 달러(약 454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 기금’ 조성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전쟁은 미국이 일으켜 놓고 뒤처리 비용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부담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간 기업이 이란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추진되면 건설업계를 비롯한 국내 수출 기업에는 ‘재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외교부·재정경제부·산업통상부 관계자는 17일 이란 재건 기금과 관련해 “미국이나 이란으로부터 관련 제의를 공식적으로 받은 바 없다”면서 “미국 측 의도를 파악한 뒤에 대응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재건 기금 조성 참여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할 가능성을 비롯해 협상 움직임을 확실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현재 이란 재건 기금은 민간 투자 기금 형태로 조성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공적개발원조(ODA) 형식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국가 재정이 투입될 일은 없다. 다만 정부는 국내에 투자될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 내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민간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국책은행의 대출과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신용보증이 뒤따른다. 국책은행 자본금의 재원은 정부 재정이다. 국민 세금이 이란 재건의 투자금으로 쓰일 길은 열려 있는 셈이다. 반면 장기 불황에 빠진 건설업계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전후 복구와 에너지 인프라 재편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노후 플랜트 및 설비 현대화 등의 수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건설업계의 중동 지역 수주액은 5억 6131만 달러로 지난해 57억 5174만 달러에서 10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건설업계가 이란 재건 기금 참여를 해외 수주를 회복할 기회로 인식하는 배경이다.
  • 전남·광주 교육통합 ‘인사권 독립’ 놓고 갈등

    전남·광주 교육통합 ‘인사권 독립’ 놓고 갈등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출범을 앞두고 ‘지방공무원 인사제도’를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통합 교육청의 연합 전선에 균열을 내는 근본 원인은 광주와 전남 교육청이 제시한 서로 다른 인사 조례안이다. 현재 광주시교육청은 기존 관할구역별 인사위원회 설치와 승진후보자명부와 승진임용의 분리, 근무지 보호 등을 골자로 한 조례안을 마련해 ‘안정적 계승’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전남도교육청은 단일 인사위원회와 통합 인사체계를 기본으로 하는 조례안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통합 이전 공무원들의 승진 기회 축소와 생활권 침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노동조합(이하 노동조합)은 17일 성명을 내고, 김대중 당선인이 후보 시절 공약했던 ‘인사 보호 장치’를 최종 조례에 명문화할 것을 촉구했다. 노동조합은 김대중 당선인이 후보 시절 통합 이전 임용자의 종전 인사 처우 유지와 강제 순환이 아닌 ‘1대1 교류’ 또는 ‘본인 희망 전보’ 원칙을 약속했음을 상기시켰다. 특히 교원에게 적용되는 분리 운영 수준의 승진 구조를 지방공무원에게도 적용하겠다는 약속을 제도로 입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소식 노동조합 위원장은 “근무성적평정, 승진후보자명부, 승진임용 중 단 하나라도 통합된다면 분리 운영은 허울에 불과하다”며, “인사위원회 또한 종전 관할구역별로 분리 설치해 각 지역의 정원 구조와 인사 여건을 실질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조합이 제시한 핵심 요구사항은 ▲근무성적평정 및 승진체계의 관할구역별 분리 운영 ▲광주·전남 인사위원회 분리 설치 ▲본인 사전 서면 동의 없는 관할구역 간 전보 금지 ▲통합부서 근무자의 종전 구역 복귀 보장 등이다. 또한, 최종 조례 확정 전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공식 인사협의체’ 구성을 즉각 요구했다. 노동조합 측은 “어느 한쪽의 인사제도를 일방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통합이 아니라 ‘흡수’이며 ‘강요’”라며,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조례안 재검토 요구 및 의회 대응, 법률 검토를 포함한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이에 전남도교육청은 해명 자료를 내고 수습에 나섰다. 교육청 측은 조직개편이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3단계 로드맵에 따라 점진적으로 추진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남교육청은 “‘조직 개편은 세 단계의 로드맵으로 추진된다”며 “출범 시점인 1단계는 보좌기관 통합과 기획조정실 신설을 통한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후 2단계 정책국 통합(2028년 1월1일)을 거쳐 최종 3단계에서 본청 1실 6국 체제에서 1실 4국 체제로 슬림화 및 기능별 통합과 학교 지원 강화를 완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안·광주·동부 3개 청사를 권역별 거점으로 운영하고 본청 중심 행정에서 학교 현장 중심 행정으로 전환한다”고 덧붙였다.
  • 한국 사무소 공식 개소 알린 앤트로픽 “미토스 접근 제한 곧 풀릴 것”

    한국 사무소 공식 개소 알린 앤트로픽 “미토스 접근 제한 곧 풀릴 것”

    앤트로픽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조치가 글로벌 AI 접근권 논란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앤트로픽이 우리나라에 사무소를 열었다. 또 수출통제 조치가 조만간 정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AI 모델의 접근·관리 체계 논의에 착수하면서, AI 수출통제 문제는 외교·안보 이슈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 사무소 개소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수출통제 조치와 관련해 “매우 제한적인 사례”라며 “수일 내(within days) 문제가 해결돼 해당 모델이 다시 이용 가능해질 것으로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기업·기관도 참여 중인 글로벌 AI 보안 협력체 ‘프로젝트 글래스윙’ 관련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번 논란은 미국 정부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국가안보와 사이버보안 우려를 이유로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해 외국 기관·개인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시작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수출통제 검토 과정에서 중국 연계 의혹이 제기된 한국 통신사의 미토스 접근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이날 이런 의혹을 일제히 부인했다. 수출통제 조치에 따른 후폭풍은 거세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G7 정상회의 기간 유럽 외교관들과 최첨단 AI 모델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제도가 도입되면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과 검증된 기관은 최신 AI 모델에 우선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반면 미국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AI 수출 전략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앤트로픽은 이날 한국 사무소를 공식 출범했다.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는 “한국은 이미 AI 기본법을 시행하고 있고 반도체와 인프라, 개발자 생태계를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국가”라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한국을 미국·인도·일본·영국 등과 함께 클로드 사용을 주도하는 주요 국가로 분류한다. 지난해 분석에서 우리나라의 클로드 활용도는 인구 규모 대비 예상치를 3.5배 이상 웃돌았고, 1인당 사용량 기준으로는 116개국 중 12위였다. 앤트로픽은 영업·기술·정책·운영 조직을 구축하고 한국어 성능 고도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데이터 주권 등을 고려해 데이터 레지던시 옵션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현재 네이버, 넥슨, LG CNS, 한화솔루션 등이 클로드를 활용하고 있다. 또 국가AI연구거점 연구진은 클로드를 무상 제공받는다.
  • [사설] 이란전 뒷정리 기금 압박 트럼프, 국익 지킬 정교한 전략을

    [사설] 이란전 뒷정리 기금 압박 트럼프, 국익 지킬 정교한 전략을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이란 재건을 위한 3000억 달러 규모의 민간 기금 조성 계획이 포함됐으며, 한국·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미국 기업들이 이미 출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JD 밴스 미 부통령도 언론 인터뷰에서 재건 기금을 논의한 사실을 인정했다. 한국 외교부는 “현재까지 미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요청이 온 것은 없다”면서도 “우리나라는 중동 지역 재건 과정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재건 민간 기금’은 이란이 미국에 요구하는 전쟁 배상금을 비켜 가려는 아이디어로 보인다. 전쟁 배상금은 미국이 패전을 자인하는 꼴이기에 민간 기업의 투자 형식으로 이란의 요구를 충족시키려는 계산인 셈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의 팔을 비틀어 이란 전쟁을 마무리하려는 ‘비용 청구서’가 아닌지 의심을 품어 볼 만하다. 만약 투자가 아닌 지원금 성격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 반면 투자금 회수가 보장된다면 이란 인프라 시장과 전후 복구사업 진출의 기회로 삼을 만하다. 이란은 장기간 제재로 항만, 철도, 도로, 에너지 시설, 제조 설비 등이 낙후된 데다 전쟁에 따른 파괴로 재건 수요는 더욱 커졌다. 한국 기업은 건설, 플랜트, 정유, 석유화학, 도로, 항만, 철도, 선박, 자동차, 가전 사업 등에서 경쟁력이 있고 과거 이란 내 사업에 참여한 경험도 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일 있을 MOU 서명식 이후 60일간의 세부 협상이 틀어지면 전쟁이 다시 발발할 수 있는 데다 언제든 제재가 강화될 수 있다. 정부는 미국 측에 확실한 기업 활동 보장과 분명한 제재 면제 범위에 대한 확정을 받아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재건 기금 집행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이익이 최대한 관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단단한 공조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종전 후 호르무즈 해협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 파병 움직임도 주시해야 한다. 일본은 해상자위대를 보내 기뢰 제거 작전을 수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도 대세에서 이탈하지 않는 선에서 호르무즈 해협 안정에 개입하는 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MOU 체결은 어디까지나 정식 종전이 아닌 만큼 모든 것이 가변적인 상황이다. 국익 극대화를 위해 신중하면서도 뒤처지지 않는 고도의 외교·사업 전략이 정부와 기업에 요구된다.
  • 월드컵 광고판서 자취 감춘 日기업들… 투자판으로 눈 돌렸다

    월드컵 광고판서 자취 감춘 日기업들… 투자판으로 눈 돌렸다

    과거엔 브랜드명 알리는 대표무대사업구조 재편 속 우선순위 밀려나전자제품 판매보다 기술사업 중시엔저도 영향… 한·중이 빈자리 채워 한때 월드컵 경기장 광고판을 장식했던 일본 기업들이 자취를 감췄다. JVC(니혼빅터)와 후지필름, 세이코, 소니 등이 있던 자리는 이제 중국과 중동, 한국 기업들의 몫이 됐다. 3개 대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스폰서 명단에서 일본 기업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1980~2000년대 월드컵 스폰서의 핵심 세력이었다. 당시 세계 가전 시장을 주름잡던 JVC는 1982~2002년, 후지필름은 1982~2006년 FIFA 후원사로 활동했고 세이코는 1978년부터 1990년까지 4개 대회 연속 공식 타이머를 맡았다. 소니도 2007~2014년 FIFA 최고 등급 후원사인 ‘FIFA 파트너’로 참여했다. 당시 일본 기업들에 월드컵은 TV와 비디오, 카메라 등 일본 전자제품이 세계 시장을 넓혀가던 시기 브랜드를 알리는 대표 무대였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일본 기업들은 FIFA 스폰서 명단에서 사라졌다. 신문은 가장 큰 이유로 기업들의 사업 구조 변화를 꼽았다. 과거 월드컵 후원의 주역이었던 전자업체들은 TV·가전 중심 사업을 줄이고 반도체 소재와 산업 인프라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중심으로 재편했다. 일반 소비자보다 기업 고객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월드컵 후원의 의미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도시바가 대표적이다. 가전 부문을 중국 기업에 매각하고 사회 인프라 중심 기업으로 변신했다. 과거 도시바 TV 브랜드였던 ‘레그자’는 지금도 월드컵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지만 사업 주체는 중국 하이센스다. 브랜드 전략도 달라졌다. 소니는 TV 판매를 위한 후원보다 스포츠 기술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FIFA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비디오 판독(VAR)과 경기 데이터 분석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과거 브랜드 홍보 무대였던 월드컵이 이제는 사업과 연결되는 투자 대상으로 바뀐 셈이다. 엔저도 영향을 미쳤다. 월드컵 스폰서 비용은 달러 기준으로 책정돼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기업들의 부담이 커졌다. 그 사이 월드컵 스폰서 명단의 얼굴은 크게 바뀌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카타르항공, 중국의 레노버와 하이센스, 한국의 현대차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때 일본 기업들이 차지했던 자리다. 스포츠경영 전문가 오이 요시히로 와세다대 준교수는 아사히신문에 “과거 일본 기업들은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가치를 뒀지만 지금은 사업과 직접 연결되는 투자에 집중한다”며 “월드컵 스폰서 명단의 변화는 일본 기업의 우선순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 경총 “일률적 정년연장은 세대 갈등 심화시킬 것”

    청년 채용 축소·年30조 추가 부담기업에 복지 책임 떠넘기기 지적“퇴직 뒤 재고용이 바람직” 주장도더불어민주당이 법정 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영계와 학계에서 ‘국가의 복지 책임을 기업에 떠넘기는 방식’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일률적 정년연장보다 재고용 등을 활용한 유연한 고용 연장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총괄전무는 17일 공감·공영·미래를 위한 노동선진화 연구포럼 등이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주최한 ‘정년연장 정책 토론 학술세미나’에서 “고령자의 지속적인 노동 시장 참여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일률적인 법정 정년연장은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심화시키고 청년 신규채용을 축소해 세대 간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인협회의 연구에 따르면 법정 정년이 65세로 연장될 경우 60~64세 정규직 근로자 59만명 고용에 따른 비용(임금+4대 보험료 사용자부담분)은 연간 30조 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5~29세 청년층 90만 2000명을 신규 고용할 수 있는 규모로 추산된다. 류 전무는 이를 토대로 “높은 임금 연공성과 고용 경직성 개편 없이 정년이 연장되면 인사적체 심화, 조직 활력 저하 등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전가하게 된다”면서 “임금체계 개편과 퇴직 후 재고용 중심의 고령자 일자리 제공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야시로 아츠시 일본 쇼와여대 교수는 “일본은 2006년부터 기업이 65세까지 고용을 보장하도록 의무화했지만, 정년연장·정년폐지·계속고용 가운데 기업이 선택하도록 했다”면서 “지난해 말 기준 정년을 폐지한 기업은 3.9%, 65세로 연장한 기업은 31%, 재고용 등을 채택한 기업은 65.1%이며, 임금곡선을 완만하게 조정하지 않는 한 정년연장은 어렵기 때문에 재고용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년 상향만으로는 대기업과 공공부문에 혜택이 집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영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연한 노동시장 제도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한국은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 연령이 50대 초반으로 정년까지 가는 비율은 20%대”라며 “일본과 여건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과 소득을 유지하면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야 하고, 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 연계한 법정 정년연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 임금·연금 격차에 평생 묶인 여성들… 소득불평등 대물림

    임금·연금 격차에 평생 묶인 여성들… 소득불평등 대물림

    20대 초반 노동시장에서 청년 여성은 남성보다 월급을 25만원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진학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6.1% 포인트 높았다. 고령 여성 세대 역시 연평균 공적 연금소득은 남성의 30.8%, 평균 개인소득은 40.4% 수준에 그쳤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여성과 고령 여성 모두 남성보다 적은 임금과 연금의 굴레에 묶여 있는 셈이다. 17일 성평등가족부의 ‘2026 청소년 통계’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고령 여성 노후 소득 현황과 취업 지원’ 분석 결과를 보면 60~79세 남성의 평균 개인소득은 연 2278만원, 여성은 920만원이었다. 이중 근로소득은 남성 1474만원, 여성 538만원으로 여성은 남성의 36.5% 수준이었다. 60세 이상 여성 고용률이 10년 새(2015~2025년) 9.5% 포인트 올랐지만 소득 격차를 메우지는 못했다. 공적 연금소득도 여성은 연 186만원으로 남성(602만원)의 30.8% 수준이었다. 고령 여성의 낮은 소득은 과거의 제한된 교육 기회와 낮은 노동시장 참여율, 불안정한 일자리 이력이 누적된 결과다. 문제는 교육 격차가 줄거나 역전된 지금도 노동시장 보상 격차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 학력에 따른 임금 보상은 분명했다. 20대 대졸 이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같은 연령대 고졸 근로자보다 35만~40만원가량 많았다. 지난해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77.5%로 남학생(71.4%)보다 6.1% 포인트 높았고, 여성 대학 진학률은 2015년 74.6%를 기록한 이후 10년째 남성을 앞서고 있다. 그러나 노동시장 진입과 동시에 격차는 뒤집혔다. 2024년 20~24세 여성의 평균 임금은 월 243만원으로 같은 연령대 남성(268만원)보다 25만 원 적었고, 25~29세도 남성 318만원, 여성 296만원으로 남성이 22만 원 더 벌었다. 대졸 임금이 고졸보다 높고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보다 높은데도 실제 노동시장에서는 남성 임금이 여성을 웃도는 성별 보상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초기 임금 격차가 경력 전반에 누적되면 지금의 고령 남녀처럼 연금 가입 기간과 보험료 납부액, 퇴직급여, 노후 소득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성별 소득 불평등의 대물림을 끊으려면 노동시장 진입 초기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청년 여성의 고임금 일자리 진입과 경력 단절 예방,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이란 재건기금 두 얼굴… 정부는 고심, 기업은 기회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이란 재건기금 두 얼굴… 정부는 고심, 기업은 기회

    정부 “미·이란 측 공식 제의 없어” 자금 해외 유출 국내 악영향 우려 에너지·플랜트·인프라 재건 기대 건설사 등 현지 사업 수주 가능성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3000억 달러(454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 기금’ 조성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전쟁은 미국이 일으켜 놓고 뒤처리 비용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부담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간 기업이 이란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추진되면 건설업계를 비롯한 국내 수출 기업에는 ‘재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외교부·재정경제부·산업통상부 관계자는 17일 이란 재건 기금과 관련해 “미국이나 이란으로부터 관련 제의를 공식적으로 받은 바 없다”면서 “미국 측 의도를 파악한 뒤에 대응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참여 기업 등에 대해서도 “기금 조성 여부와 방식·내용·참여 기업 등은 지금 거론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외신 보도 외에 관련 정보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조성하는 재건 기금에 대해 우리 측 기금 규모나 기업 투자 여부를 선제적으로 밝힐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은 16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기업들이 재건 기금 출자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재건 기금 조성 참여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할 가능성을 비롯해 협상 움직임을 확실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재건 기금의 수익 구조와 투자금 회수 방식 등 구체적인 운용 방안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 재건 기금은 민간 투자 기금 형태로 조성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공적개발원조(ODA) 형식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국가 재정이 투입될 일은 없다. 다만 정부는 국내에 투자될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 내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민간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국책은행의 대출과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신용보증이 뒤따른다. 국책은행 자본금의 재원은 정부 재정이다. 국민 세금이 이란 재건의 투자금으로 쓰일 길은 열려 있는 셈이다.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68.8%에 달하는 한국으로서는 에너지 시설 복구 등에 투입될 재건 기금 규모가 커질 경우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국내 기업의 플랜트·인프라 재건 참여가 확대되면 수출 증대는 물론 경제·산업 분야에서의 영향력 확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해 종전 이후 한국 기업들이 호르무즈 해협 우회 수송 인프라 사업과 에너지·플랜트 등 중동 재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동 수출액은 204억 3800만 달러(약 31조원)였다. 지난해 대이란 수출은 1억 4881만 달러(약 2240억원)였지만 올해 1~4월 전쟁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급감했다. 업계는 재건 기금 조성과 함께 한국 기업들이 현지 사업 참여를 확대할 경우 자동차, 의료기기 등을 중심으로 대이란 수출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2000년대 후반부터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 주요 중동 국가에서 정유·가스·석유화학 플랜트 시공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재건 사업 수혜 기대가 크다. 전후 복구와 에너지 인프라 재편·확충, 노후 플랜트 현대화 등 신규 수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정유·가스 플랜트는 설비 구조가 복잡하고 공정 간 연결성 등 원 시공사의 복구 역할이 중요한 만큼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화 건설부문 등이 원전·가스·발전 등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동 전쟁 여파로 급감한 해외 수주가 회복될지도 관심사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건설업계의 중동 수주액은 5억 6131만 달러로 전체 해외 수주의 14.6%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57억 5174만 달러(48.5%)와 비교하면 수주액이 약 90% 줄어든 것이다. 다만 종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와 금융거래 정상화, 발주 재개 등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이란 시장에 진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전쟁 수습은 남의 돈으로” 한국 거론된 ‘공짜 종전안’ 논란…MOU 전문 유출 [권윤희의 월드뷰]

    “트럼프, 전쟁 수습은 남의 돈으로” 한국 거론된 ‘공짜 종전안’ 논란…MOU 전문 유출 [권윤희의 월드뷰]

    지난 3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각국에 군함을 보내 해협을 열라고 요구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위기였지만 부담은 여러 나라가 나눠 졌다. 석 달 뒤, 이번엔 더욱 노골적인 청구서가 날아들었다. 종전 국면에서 이란 재건기금 부담을 타국에 전가하고, 당사자인 미국 지갑은 열지 않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다. 미국과 이란이 오는 19일(현지시간)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다. 서명식은 미국이 주도하지만, 전후 이란을 재건할 3000억 달러(약 454조원)의 청구서는 걸프 국가와 아시아 기업들을 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돈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못 박았는데, 그 출자 명단엔 한국 기업까지 거론된다. 전쟁의 정치적 결정을 내린 미국은 직접 비용 부담을 피하고, 재건 비용은 동맹과 민간 자본으로 분산하는 구조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배상금 대신 투자금16일 알아라비야와 17일 블룸버그 등이 입수한 미·이란 종전 MOU 14개항 초안의 6조에는 미국이 “역내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최소 3000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보장한다”고 명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 보도를 부인했지만 초안엔 조항이 그대로 담겼다. 이란은 전쟁 배상을 요구했고 미국은 배상엔 선을 그었는데, 양측의 간극을 메우는 방식으로 등장한 것이 ‘재건 투자’라는 이름의 우회로다. 직접 배상하는 모양새를 피하면서 이란에 대규모 자금 통로를 열어주는 방식이다. “미국 돈 아냐”…그럼 누가?로이터통신은 이 기금이 민간 투자 방식이며, 미국·아시아·중동 기업이 이미 1500억 달러 이상 출자에 동의했고 한국·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 기업도 거론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납세자 부담 없이 협상 유인과 중동 안정을 챙기지만, 그 이면엔 미국이 주도한 안보 위기의 뒤처리를 동맹과 민간이 떠안는 구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오바마 때리더니 ‘부메랑’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오바마 행정부의 핵합의(JCPOA)를 “이란에 현금을 넘겼다”고 비판하며 1기 때 합의를 깼다. CNN은 당시 해제된 동결자산이 약 500억 달러였던 반면 이번 재건기금은 3000억 달러가 거론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논란이 된 것은 이란의 기존 동결자산 접근 허용이었지만, 이번에 거론되는 것은 민간 자본을 활용한 재건 투자 구상이라는 설명이다. 자금의 성격은 다르지만 제재로 막혀 있던 이란 경제에 숨통을 틔워준다는 정치적 효과 면에서는 비교를 피하기 어렵다. 과거 핵합의를 “이란에 돈을 넘긴 합의”라고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더 큰 규모의 경제적 유인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부메랑’ 논란도 제기된다. 돈줄 먼저 풀고 핵 협상?더 민감한 쟁점은 보상 순서다. 이란이 실제로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기 전에 원유 수출 제재나 자금 접근이 먼저 풀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해온 ‘선 보상, 후 이행’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가장 큰 변수는 핵 협상이다. MOU는 최종 합의가 아니라 60일간의 후속 협상을 열기 위한 틀이다.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사찰 체계, 농축 제한 같은 핵심 쟁점은 아직 협상 테이블에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서명 직후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를 먼저 면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고 설명하지만, 핵 합의의 실질적 이행을 확인하기 전에 경제적 숨통을 열어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기회? 부담? 한국의 계산한국은 2017년 전체 원유 수입의 약 13%(약 1억5000만 배럴)를 이란에서 조달했지만 2018년 미국의 JCPOA 탈퇴로 수입을 끊었다. 제재가 풀리면 그 공급선이 다시 열리며, 이는 실익이다. 동시에 한국 기업이 이란 재건기금 출자 후보로 거론되며 부담도 떠올랐다. 시장 재개방은 에너지·건설·물류 기업엔 기회지만, 투자가 정치적 비용 분담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비핵화 이행과 투자 안정성이 선행돼야 한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이란에 돈을 주느냐가 아니라 누가 그 비용을 부담하느냐다. 한국 역시 참여 여부 자체보다 그 비용이 어떤 전략적·경제적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를 따져야 하는 시점이다. 다음은 블룸버그가 17일 입수해 공개한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의 14개항 전문. 제 1조 이란과 미국, 그리고 각 동맹 세력은 MOU 서명과 동시에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식할 것을 선언하며, 앞으로 서로에 대해 어떠한 적대행위도 감행하지 않고 무력 사용이나 위협을 자제할 것을 약속한다. 최종 합의는 본 조항 및 나머지 조항의 내용을 확정한다. 제 2조 이란과 미국은 서로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고 내정간섭을 하지 않기로 한다. 제 3조 이란과 미국은 최대 60일 이내에 협상을 통해 최종합의를 체결하며 이 기간은 상호 합의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제 4조 미국은 MOU 체결 즉시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의 선박 운항을 방해하지 않는다. 또 30일 이내에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해상 교통을 복원하며 선박 통행량은 이란의 전쟁 전 통행량에 비례해야 한다. 미국은 최종합의 체결 후 30일 이내에 주변 지역에 배치한 미군을 철수한다. 제 5조 이란은 MOU 체결 즉시 기뢰 제거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를 오가는 상선 운항을 30일 이내에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킨다. 제 6조 미국은 역내 파트너국과 함께 이란 재건과 경제 발전을 위한 포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최소 3천억달러의 자금 조달을 보장한다. 이 계획의 구체적인 이행 메커니즘은 최종 합의의 일환으로 60일 이내에 마련된다. 제 7조 미국은 최종 합의 일정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결의, 미국의 1차, 2차 제재를 포함한 이란에 대한 모든 제재를 해제하기로 약속한다. 제 8조 이란은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을 것을 재확인한다. 다만 농축우라늄 처리 문제와 이란의 핵 수요를 포함한 상호 합의된 모든 핵 관련 사안은 향후 최종 협상에서 적절히 다루기로 한다. 제 9조 이란과 미국은 최종합의가 체결될 때까지 현 상태를 유지한다. 즉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현재 상태로 유지하고, 미국은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가하지 않으며, 역내 군사력을 증강하지 않는다. 제 10조 미국 재무부는 MOU 체결 직후부터 제재가 해제되는 날까지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제품 수출, 관련 금융, 보험, 운송 서비스에 대한 면제 조치를 취하기로 한다. 제 11조 미국은 협상 진전 상황을 고려해 이란의 동결 자산을 해제한다. 이 자금은 이란 중앙은행이 지정하는 용도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미국은 필요한 모든 허가 및 인가를 발급한다. 제 12조 이란과 미국은 최종 합의의 성공적 이행을 감독하기 위한 이행기구를 구축하기로 한다. 제 13조 본 MOU 체결 이후 제 4조, 제5조, 제10조, 제11조의 이행이 개시되고 지속적인 이행이 보장되는 대로 이란과 미국은 나머지 조항에 대한 최종 협상을 개시한다. 제 14조 최종 합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구속력 있는 결의안으로 승인받는다.
  • 서울국제정원박람회, 48일 만에 500만명 발길…오세훈표 정원도시 결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48일 만에 500만명 발길…오세훈표 정원도시 결실

    서울시는 성동구 서울숲에서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누적 관람객이 500만명을 넘었다고 1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개막 48일 만인 이날 오전 7시 기준 박람회 방문객은 500만 1766명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방문객 수 500만명을 넘기까지 72일이 걸렸는데 이보다 24일을 단축한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관람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역대 최초 1000만 관람객 달성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람회의 흥행은 지역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5월 한 달간 박람회장 안의 푸드트럭과 판매 부스 등 수익시설 매출이 27억원을 달성했다. 성수동 일대 카드 사용액도 지난해 동기보다 신한카드 기준 평균 11.5%, 결제 건수는 13.9% 늘었다. 올해 박람회는 서울숲과 한강, 성수 일대에서 10월 27일까지 열린다. 국내외 정원작가와 학생·시민, 기업 등이 참여한 167개의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2024년부터 매년 규모와 콘텐츠를 확대해 왔다. 2024년은 뚝섬한강공원에서, 2025년은 보라매공원에서 열렸다. 시는 여름철 테마 정원도 18곳 마련했다. 무더위를 피하기 좋은 ‘그늘이 좋은 정원’ 6곳과 비 오는 날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우중 정원’ 6곳, 감성적인 조명이 아름다운 ‘야간 정원’ 6곳 등이다. 7월부터 8월까지는 야간 영화 상영 프로그램 ‘한여름의 정원극장’을 운영한다. 김영환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무더위와 장마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도 낮과 밤, 맑은 날과 비 오는 날이 만들어내는 정원의 다채로운 모습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 층간소음 대신 인사 나누는 아파트…공동체 회복 돕는 금천구

    층간소음 대신 인사 나누는 아파트…공동체 회복 돕는 금천구

    서울 금천구는 공동주택 주민들의 소통과 화합을 증진하기 위해 ‘2026년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은 이웃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한 주민참여형 사업이다. 구는 지난 4월 공모를 거쳐 5개 공동주택 단지의 7개 주민공동체를 최종 선정했다. 사업 규모와 내용에 따라 총사업비의 60% 범위 안에서 보조금을 지원한다.올해는 총 1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은 12월까지 층간소음 예방 캠페인, 환경보호 실천 활동, 건강 먹거리 체험, 녹색 장터 운영, 세대공감 텃밭 가꾸기, 김장 나눔, 마을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구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공동주택 동행매니저를 통해 사업 추진 과정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과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구는 지난해 단지를 찾아가는 ‘축제형 공동주택 공감학교’를 열기도 했다. 유성훈 구청장은 “이웃 간 소통과 배려가 살아있는 공동체 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주민참여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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