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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남자의 운명…노무현과 문재인, 5월의 기록

    두 남자의 운명…노무현과 문재인, 5월의 기록

    다시 5월이다. 누군가는 손 꼽아 기다렸던 황금연휴의 5월이고, 누군가에게는 뜨겁고도 처절했던 5·18 민주화운동의 5월이다. 또 누군가는 불꽃같은 삶을 스스로 접어야했던 5월이고, 비탄에 빠졌던 한 남자가 새 역사를 쓰기 위해 일어선 5월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었고, 또 대통령이 된 두 남자의 5월을 돌아봤다.● 평온했던 5월 23일 아침, 대한민국이 뒤집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오늘 오전 9시 30분경 이곳 양산 부산대 병원에서 운명하셨습니다. 오늘 새벽 5시 45분경에 사저를 나와 봉화산 등산을 하시던 중 6시 40분 쯤에 봉화산 바위 위에서 뛰어내리신 것으로 보입니다.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을 했습니다만 상태가 위독해서 양산 부산대 병원으로 다시 옮겼고 조금 전 9시 30분경 돌아가셨습니다” 남색 정장 차림의 한 남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담긴 발표문을 읽어 내려갔다. 비통함을 애써 담담하게 억누른 어조였지만, 얇고 검은 안경테 너머 눈빛은 단단했다. 2009년 5월 23일 오전 11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그렇게 자신의 반평생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 노무현의 죽음을 세상에 알렸다.2002년 당내 경선 2% 지지율로 출발해 제16대 대통령 당선이라는 기적을 일군 노무현,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인권변호사를 거쳐 정치인의 길을 걸었던 그가 허망하게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대통령직을 떠나 고향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간 지 1년 3개월 만의 일이다.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거리의 변호사로, 국회 청문회에서 요즘 말로 ‘전국구 사이다’로 급부상한 국회의원으로, 그리고 대통령까지 지낸 노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며 남긴 것은 달랑 171자 메모 형식의 유서 한 장이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미안해하지 마라.누구도 원망하지 마라.운명이다. 화장해라.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오래된 생각이다. 이런 내용이 담긴 문서는 노 전 대통령이 사저에서 사용한 컴퓨터에서 발견됐고, 산으로 떠나기 직전인 오전 5시 10분쯤 직접 쓴 것으로 확인됐다.유서 내용이 공개되면서 노 전 대통령 지지층의 분노는 이명박 정권으로 향했다. 2008년 4월 정부 출범 초기부터 전국적인 대규모 ‘광우병 촛불집회’ 파동으로 국정운영 동력을 잃은 이명박 정부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게 거액의 뇌물을 줬다는 내용의 ‘박연차 게이트’를 국면 전환 카드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당시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소환 조사를 위해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딸 정연씨 등도 앞서 소환 조사했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을 언론을 통해 흘리며 노 전 대통령을 압박했다. 그런 노 전 대통령 곁을 지킨 사람은 언제나처럼 문재인이었다. 참여정부에서 초대 민정수석을 포함해 두 번의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 임기 말 비서실장을 맡았고 2004년 4월 탄핵심판 당시 노 전 대통령 변론도 맡아 기각을 이끌어냈다. 1982년 법무법인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문 대통령은 2009년 5월 7일간의 국민장 상주로 ‘친구 노무현’의 세상 떠나는 길을 지켰다. 1970~80년대 부산에서 소위 잘 나가던 ‘변호사 노무현’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 이도 문재인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이다’에서 문재인과의 첫인상을 이렇게 회고했다. “문재인 변호사와 손을 잡았다. 원래 모르는 사이였지만 1982년 만나자마자 바로 의기투합했다. 그는 유신반대 시위로 구속되어 경찰서 유치장에서 사법고시 합격 소식을 들은 사람이다. 그래서 사법연수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서도 판사 임용이 되지 않았다. 정직하고 유능하며 훌륭한 사람이다. 나는 그 당시 세속적 기준으로 잘 나가는 변호사였다. 사건도 많았고 승소율도 높았으며 돈도 꽤 잘 벌었다. 법조계의 나쁜 관행과도 적당하게 타협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재인 변호사와 동업을 시작하면서 그런 것들을 다 정리하기로 약속했다. 그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울분과 비통함만이 가득했던 봉하마을과 영결식장에서 문 전 실장이 보여준 의연함은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참여정부의 퇴장과 함께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경남 양산 자택에서 생활하던 문 전 실장은 노 전 대통령 비보를 들은 즉시 병원으로 달려와 그날부터 봉하마을을 지켰고, 5월 29일 발인과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의 영결식, 수원 연화장 화장과 다시 봉화산 정토원 안치까지 노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는 모든 순간을 함께했다. 국민장 기간 내내 의연한 모습을 보였던 문 대통령도 분골함 안치를 위해 정토원으로 들어가는 차 안에서는 눈물을 훔쳤다.특히 영결식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헌화 도중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정치보복을 사죄하라”고 고함치자, 현장을 수습한 후 문 전 실장이 이 대통령을 찾아가 고개를 숙이며 정중히 사과하는 모습은 ‘인간 문재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훗날 당시의 기억에 대해 “그날만큼 내가 마지막 비서실장을 했던 게 후회된 적이 없다. 시신 확인에서부터 운명, 서거발표, 그를 보내기 위한 회의 주재까지. 나 혼자 있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노무현의 운명, 문재인의 운명 “정치, 하지 마라… 정치인은 거짓말의 수렁, 정치자금의 수렁, 사생활 검증의 수렁, 이전투구의 수렁들을 지나가야 한다. 걱정하는 것은 정치의 신뢰가 이런 속도로 계속 떨어지면,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을 점차 상실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2009년 3월 4일 공식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쓴 글의 일부다. 실제 노 전 대통령은 가까운 참모들에게는 제도권 정치에 나서는 것을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정부 종료와 함께 자연인으로 돌아간 문 전 실장에게도 정치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 하지만 변호사 문재인이 잘 나가던 ‘변호사 노무현’을 훗날 대통령의 길로 이끌었듯이, 퇴임 대통령 노무현의 죽음은 그를 운명처럼 정치의 중심으로 불러냈다.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을 통해 이렇게 고백했다.“그(노무현)를 만나지 않았으면 적당히 안락하게, 그리고 적당히 도우면서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의 치열함이 나를 늘 각성시켰다. 그의 서거조차 그러했다. 나를 다시 그의 길로 끌어냈다. 대통령은 유서에서 ‘운명이다’라고 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나야말로 운명이다.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 하게 됐다” ● 대통령 문재인, 다시 봉하마을로 간다 총 1342만 3784표, 득표율 41.08%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당선. 지난 9일 치러진 대선에서 9년간 보수 정당에 표를 줬던 국민의 선택은 적폐 청산과 나라다운 나라를 약속한 문재인이었다. 2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는 557만 938표 앞서며 역대 대선에서 가장 많은 표 차이다. 취임사에서도 ‘나라다운 나라’를 강조한 문 대통령은 연일 소통과 탈 권위, 국민 통합의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당장 집무실을 청와대 참모들의 업무 공간인 여민관으로 옮겼고, 인천공항공사를 찾아 ‘공공부분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약속했다. 스승의 날인 지난 15일에는 세월호 참사로 숨진 기간제 교사 김초원·이지혜 교사의 순직 인정을 지시하고,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직접 참석해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제창을 금지했던 ‘님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불렀다.제1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은 이런 문 대통령을 ‘좌파 행보’라며 연일 비판하고 있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 등에서는 지지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의 이혜훈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굉장히 잘한다. 솔직한 말씀으로 무섭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겨울, 국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을 지켰던 남자. 변호사 노무현이 사람 사는 세상에 눈 뜨게 하고, 그의 모든 순간을 함께했던 노무현의 동지 문재인. 그가 5월 23일, 대통령 문재인으로 다시 봉하마을을 찾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검찰 개혁은 비대한 조직 슬림화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 개혁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검찰 내에 만연한 직급과 기수, 라인의 파괴라는 ‘인적 쇄신’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로 상징되는 ‘제도 혁신’의 두 갈래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청와대가 서울지검장에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임명하면서 지검장 직급을 고검장에서 검사장급으로 다시 낮춘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윤 지검장은 현재 검사장급 인사들 가운데 막내 기수보다도 후배라고 한다. 윤 지검장을 보좌하는 3명의 차장검사 중 1차장과 특별수사를 총괄하는 3차장은 지검장보다 선배다. 공안 수사를 지휘하는 2차장은 동기다. 차장들의 직급 하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검찰에 고위직 검사가 너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장관급인 검찰총장 말고도 차관급인 검사장급이 47명이나 된다. 행정부 전체 차관급 공무원(105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다른 부처는 차관급이 보통 한 명, 많아야 두세 명이다. 고위직 숫자를 대폭 줄여 조직의 슬림화를 이뤄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 서열문화가 강한 검찰 조직에 충격을 줘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더욱이 현재 검찰의 고위 간부들은 대부분 ‘최순실 국정 농단’을 방조한 공동 책임자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이미 2012년 대선 당시에도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를 절반으로 줄이는 개혁안을 내놓은 바 있다. 검찰에 대한 과도한 권한과 예우를 줄이는 방안도 이번에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법시험에 합격해 초임 검사로 임용되면 3급 부이사관의 처우를 받았다. 행정·외무고시 합격자들이 5급 사무관으로 시작하는 것과 형평에 맞지 않았다. 시대 흐름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법무부 문민화를 약속한 만큼 검사장들이 차지하고 있는 법무부 주요 실·국장을 비검찰 출신 인사에게 개방하기 바란다. 역대 정부 출범 초기의 검찰 개혁은 조직적 저항에 부닥쳐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에도 비록 극히 일각에서였지만 그런 조짐이 엿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면전에서 참여정부의 검찰 개혁안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던 한 지방 지청장이 이번 검찰 인사가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명박 정부에 과잉 충성 논란을 빚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검찰 개혁은 의지만 갖고 되는 일이 아니다. 먼저 전근대적·정치적 조직의 색채부터 과감히 없애야 한다. 그런 뒤 공수처 신설이나 수사권 조정 등의 시스템 개혁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바른 순서다.
  • 文대통령 내일 노무현 추도식 간다

    오늘 휴가… 양산서 정국 구상 추모문화제 1만 5000명 운집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현직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1일 경남 양산시에 있는 천주교 하늘공원묘지 내 선영을 참배한 후 양산 사저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하루 휴가를 내고 사저에 머무르며 정국 구상을 할 예정이다. 이후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상경할 예정이라고 이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번 추도식은 노 전 대통령 계승자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열리는 행사로,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최대 규모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은 물론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정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 노무현재단 임원 및 참여정부 인사 등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총집결할 예정이다. 추도식은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이어 가수 한동준 등의 추모공연, 추모영상, 유족 인사말, 참배 등의 순서로 진행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향후 전직 대통령의 추도식에 전부 참석할 것인지에 대해 “행사 경중과 그간 대통령 행사 경험들, 가치판단의 기준 이런 것들을 충분히 반영해 합리적으로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휴가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때부터 대통령이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일정을 진행해 왔다”며 “대통령이 양산 집에 대한 애정이 크다. 정서적인 애착이 강한 곳에서의 하루 휴식은 며칠 휴식의 효과를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앞두고 시민문화제가 열렸다. 노무현재단이 주최해 ‘사람 사는 세상이 돌아와’라는 이름으로 열린 문화제에는 1만 5000여명(경찰 추산)의 시민이 모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홍석현 통일외교안보특보, 對美외교 전문가…“임명 상의 안해 당혹”

    홍석현 통일외교안보특보, 對美외교 전문가…“임명 상의 안해 당혹”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보로 임명된 홍석현(68) 한반도포럼 이사장은 언론사 사주이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처남으로 유명하지만 외교가에서는 대미 외교 전문가로 평가된다. 때문에 그는 최근 문 대통령의 대미 특사로 파견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특보 자리가) 비록 비상임이지만 국제사회에서 이미 능력과 권위를 인정받은 두 분(홍 이사장과 문정인 연세대 교수)이 참여함에 따라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두 분은 새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정책 기조와 방향을 저와 의논하고 함께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홍 특보는 대미 특사 임무를 마치고 이날 귀국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나하고 상의를 안 하고 발표해서 조금 당혹스럽다. 처음 듣는 얘기라 조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특보는 삼성코닝 부사장 등을 거쳐 1999년 중앙일보 회장을 맡았다. 특히 홍 특보는 참여정부 시절 2005년 주미대사를 지내며 당시 한·미 정상회담 및 6자회담 재개 등을 도왔다. 홍 특보는 주미대사 임기를 마친 뒤 2006년 다시 중앙일보 회장에 취임했고 2011년부터는 JTBC 회장까지 겸임했다. 그는 지난 3월 19일 중앙일보·JTBC 회장직을 사임했다.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대선 출마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그는 대선 출마설을 일축했다. ▲서울 ▲서울대 전자공학과, 미국 스탠퍼드대 산업공학 석사·경제학 박사 ▲삼성코닝 부사장, 주미 대사 ▲중앙일보·JTBC 회장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남북정상회담 수행한 ‘햇볕정책 전도사’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남북정상회담 수행한 ‘햇볕정책 전도사’

    홍석현(68) 한반도포럼 이사장과 함께 21일 통일외교안보특보에 임명된 문정인(66)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햇볕정책의 전도사’로 불린다.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행해 평양을 방문했으며, 2007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도 특별수행원으로 참여했다. 그는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 현장을 지켜본 유일한 국내 학자이자,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과 평화번영정책 구축에 관여한 대표적인 국제정치학자다. 문 특보와 홍 특보는 대통령의 ‘양 날개’가 돼 통일과 남북 관계, 복잡한 외교·안보 현안의 해법을 대통령에게 직접 조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을 특보 명칭의 맨 앞에 둔 것은 남북 관계를 무엇보다 우선시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남북 관계야말로 우리가 주도해 복원해야 한다”면서 “주변 여건상 차근차근하겠지만, 군 연락통신망은 빨리 복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두 명의 통일외교안보특보를 임명한 배경에 대해 “6월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빨리 풀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분야에 경험이 많은 두 분의 의견을 좀더 집중적으로 듣겠다는 의지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정책 자문역을 했으며 참여정부에선 외교부 장관, 청와대 외교보좌관, 국정원장 하마평에도 올랐다. ▲제주 ▲연세대 철학과 ▲미국 켄터키대 부교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정치학회 국제위원장 ▲연세대 통일연구원장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장하성 “두들겨 패는 식의 재벌 개혁 반대”

    장하성 “두들겨 패는 식의 재벌 개혁 반대”

    참여연대 소액주주운동 주도 18대 대선 ‘안철수 캠프’ 활동 “새 정부 ‘변화’ 의지 맘에 들어 민간서 고용창출케 재정 지원”21일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청와대 정책실장에 장하성(64)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임명된 것은 파격 인사의 절정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히든카드”라면서 “과거 누구와 함께했든 개의치 않고, 능력만을 따져 국가의 인적 자원을 총동원한다는 의미로 봐 달라”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1990년대부터 소액주주 운동과 재벌 개혁에 목소리를 냈다. 특히 1998년 삼성전자 주총에서 13시간 30분 동안 경영 투명성 확보 등을 경영진에게 요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18대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캠프에 합류해 국민정책 본부장을 지냈다. 진보 성향 경제학자인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사촌이며 장 실장의 누나는 참여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장하진 전 장관이다. 장 실장은 개인적 인연도 없던 문재인 대통령의 삼고초려로 청와대에 합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은 경제정책 설계를 부탁했지만, 그는 안철수 캠프에 참여했다.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은 다시 손을 내밀었다. 장 실장은 “기사가 난 내용이니 말하자면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하셨을 때 또 제가 거절했다”고 상황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그를 끊임없이 영입하려 했던 건 ‘왜 분노해야 하는가’ 등 장 실장의 저서에서 드러난 한국사회의 불평등 원인과 해법에 공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어떻게든 함께하려 했고, 때문에 인사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받았다는 장 실장은 “김상조·윤석열·김이수 등의 인사를 보고 개인적으로 감동받았다”면서 “정말 뭔가 변화를 일으키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일을 이뤄 내겠다는 의지가 있구나란 점이 제 맘을 흔들었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께서 직접 (도와 달라고) 말씀하시니 더는 말씀을 드릴 수 없었다”며 “학자로서 일생을 마친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흔들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 실장은 그동안 강조해 왔던 ‘두들겨 패는’ 식의 재벌 개혁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 재벌에 인위적·강제적 조치를 하더라도 그 빈자리를 메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이 없다면 오히려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 새 정부의 공공일자리 확충 정책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결국 민간에서 다수의 일자리가 창출되게 재정이 지원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뉴욕주립대 얼바니대학원 경제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박사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한국증권학회 이사, 한국금융학회 회장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국형 미사일 방어의 ‘잃어버린 10년’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국형 미사일 방어의 ‘잃어버린 10년’

    지난 14일, 북한의 화성-12 미사일 발사 성공은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던져주었다. 이 미사일 발사 실험의 성공으로 북한은 괌은 물론 미국 본토인 알래스카 일부까지 타격할 수 있는 수단을 손에 넣게 된 것은 물론, 한반도 배치 사드(THAAD)와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를 완전히 유린할 수 있는 미사일 기술을 확보했음을 보여주었다. 북한이 이제는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르자 미국은 미사일 방어체계를 정비하고 예방적 자위권 차원에서 대북 선제타격까지 거론하기 시작했고, 일본 역시 일본열도 전역을 방어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체계 조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북한이 가장 많은 미사일을 겨누고 있는 대한민국은 위협에 대비하기는커녕 밥그릇 싸움과 정쟁 속에서 10여 년의 귀중한 시간과 천문학적인 혈세만 날리고 있다. -최악의 비용 대 효과 2020년대 중반 완료를 목표로 현재 구축되고 있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Korea Air Missile Defense)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처음 그 개념이 등장했다. 독일에서 도입한 구형 패트리어트 PAC-2 시스템을 개량하고, 한국형 중거리(M-SAM)‧장거리(L-SAM) 미사일을 탄도탄 요격용으로 일부 개량하며, 부족한 부분은 주한미군에 사드(THAAD)를 배치해 저층방어 중심의 미사일 요격체계를 완성한다는 것이 KAMD의 기본 구상이다. 그러나 KAMD는 그 개념이 공개되자마자 전문가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KAMD를 구성하는 요격체계는 모두 종말단계 하층방어, 즉 탄도미사일이 표적 지역에 명중하기 직전에 요격을 시도하는 성격의 요격체계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탄도미사일은 포물선 비행을 한다. 포물선 운동에서는 중력의 영향 때문에 지면에 떨어지기 직전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 즉, KAMD는 탄도미사일의 모든 비행과정 중에 가장 요격이 어려운 단계에서 요격을 시도하는 가장 비효율적인 구상이 아닐 수 없다. 가장 구형인 스커드는 마하 5~6, 노동은 마하 7~9, 무수단은 마하 15~17 수준의 종말 속도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정거리와 요격고도가 불과 수십km에 불과한 패트리어트나 한국형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들이 초고속으로 낙하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요격을 시도해볼 수 있는 시간은 몇 초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비용 대비 효과는 대단히 형편없다. 우선 패트리어트는 독일군이 사용하다가 도태시킨 중고 패트리어트 8개 포대를 1조 3600억 원을 들여 구매한 뒤 다시 7600억 원을 투입해 개량했다. 여기에 신형 PAC-3 미사일을 도입하는데 1조 6000억 원이 더 투입되고 있어 총 사업비용은 약 4조원 수준이다. 만약 처음부터 신품 PAC-3 포대를 8개 도입했다면 6~8조 원가량의 비용이 소모되었을 것이다. 4조원을 들여 도입한 패트리어트 8개 포대가 제공하는 방어구역은 이들 미사일이 배치된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20~25km, 고도 15km 이내 범위이다. 대부분 공군기지에 배치되었으니 엄밀히 말하면 해당 공군기지와 그 주변만 방어할 수 있는 수준, 문자 그대로 KAMD(Korea Airfield Missile Defense)다. 패트리어트와 유사하거나 약간 더 나은 수준의 방어 구역을 제공하는 M-SAM 개량형이나 L-SAM은 각각 8000억 원에서 1조 1000억원 이상의 개발비용이 투자되고 있고, 양산 비용으로 수 조원이 더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이렇게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붓더라도 구성요소들의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KAMD는 2020년대 중반에 구축이 완료되더라도 종말단계 하층~중층 방어만 가능한 대단히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KAMD는 북한이 노동이나 무수단 등의 미사일을 이용해 고고도에서 핵탄두를 폭발시켜 한반도 전역에 전자기펄스(EMP·Electromagnetic Pulse) 공격을 가하는 형태의 도발에 대해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 또한 체계구축 완료까지 10여 년을 더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인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도 없다. 이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 악화와 이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손실, 국민여론 분열이라는 심각한 후폭풍을 감수하면서까지 주한미군 사드 배치가 강행되어야만 했다. 이처럼 KAMD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가지만 당장 급한 상황에서 쓸 수 없고, 완성되더라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보호구역에서 제외되며, 심각한 정치‧경제‧외교적 후폭풍을 불러온 실패한 정책이다. 이러한 정책 실패로 인해 5000만 국민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앞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KAMD, 잃어버린 10년 “예산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국가에 도둑놈이 너무 많은 것입니다” 기행(奇行)으로 유명한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가 과거 대선에 출마해 남긴 말이다. 소위 ‘안보제일주의’를 표방했던 정권에서 10여 년간 KAMD라는 말도 안 되는 사업이 실제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지도자의 무지(無智)와 실무자들의 전문성 부족 및 어긋난 공명심, 그리고 일부 권력자들이 보여준 자군 이기주의 때문이었다. 참여정부 당시 수립된 군사력 건설 계획이 변동없이 진행되었더라면, 우리는 이미 2010년대 초반에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남한 전역을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방공우산을 손에 쥐고 역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위치에 설 수도 있었다. 자주국방을 주장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미래 주변국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해군력 육성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일명 ‘6‧6함대’로 알려진 기동함대 건설을 적극 추진했다. 이를 위해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이지스 구축함 6척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는데, 당시 사업을 총괄했던 송영무 제독 등 해군 내 선각자들은 이지스 구축함의 잠재력을 활용해 해군함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영토 전역을 북한의 탄도미사일로부터 보호하는 능력을 갖추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당시 KDX-III 사업 담당 부서 실무진들은 무기체계 도입선 다변화, 비용 절감 등 여러 압박 요인을 극복하고 KDX-III 구축함의 전투체계로 유럽의 APAR 대신 미국의 이지스 시스템을 선정했다. 당시 사업을 주관했던 해군 조함단 무기체계 평가팀장 황기철 대령은 이지스 전투체계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미국에 몇 가지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향후 약간의 개조만으로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당시 미국이 탄도미사일 요격용으로 개발 중이던 SM-2 Block IV(취소되고 훗날 SM-3 미사일 사업으로 대체)미사일의 개발을 한국이 KDX-III 구축함을 전력화하기 이전에 완료해 향후 한국이 필요할 경우 수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등이었다. 미국은 그 조건을 수용했고,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은 탄도미사일 요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당초 해군의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었더라면 해군은 지금 6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이 6척의 이지스함들은 사정거리 700km, 요격고도 500km에 달하는 SM-3 미사일로 무장하고 대한민국 전역에 1년 365일 24시간 내내 물샐틈없는 강력한 방공우산을 제공하고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일본 방위성은 이지스 BMD(Ballistic Missile Defense) 체계의 비용 대 효과가 매우 우수해서 단 2개 세트면 일본 열도 전역을 방어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 체계의 1개 세트 획득 비용은 사드 1개 포대의 70%에 불과하나 방어구역은 3배 이상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에 따라 일본은 올해부터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 조기 도입을 추진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우리나라 역시 해군의 일부 선각자들이 이미 15년 전에 이지스 BMD를 중심으로 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상해 군 수뇌부에 제안했고, 이지스함이라는 플랫폼도 확보했지만, 2007년 정권교체와 동시에 해군의 이 같은 계획은 산산조각 났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국방개혁 2020을 추진하면서 해군 이지스함 도입 사업 규모를 반토막내고, 기동함대 건설 계획을 날려버렸으며, SM-3 미사일 도입 구상 역시 없던 일로 만들어버렸다. 그 대신 수십조 원의 예산을 마련해 육군에는 킬 체인(Kill-chain)이라는 이름으로 대량의 미사일을 사주고, 공군에는 패트리어트 등 신형 지대공 무기와 감시정찰자산을 사주는 것으로 북핵‧미사일 대응 전략을 수립했다. 그 결과물 가운데 하나가 앞서 문제점을 지적했던 KAMD다. KAMD 추진론자들은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북한의 미사일은 북에서 남으로 똑바로 날아오기 때문에 동해나 서해 등 해상에서 발사된 요격미사일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측면에서 요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국내외에서 실시된 시뮬레이션 실험 및 실제 요격실험에서 사실이 아님이 증명되었으나, 군 당국은 KAMD 사업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도입 사업 초기 한국형 이지스함에 탄도미사일 요격 잠재 능력을 부여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그 실무장교는 훗날 별 네 개까지 진급해 이지스함 추가 도입 사업을 성사시키는 한편, 해군이 이지스함을 활용해 KAMD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했다. 하지만 이는 군내 기득권 세력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고,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정권에 밉보여 조기 전역 당하고 억울한 옥살이까지 해야 했다. 그가 바로 ‘노란 리본을 단 장군’으로 유명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다. 지도자의 무지에 의해, 실무자들의 전문성 부족과 집단 이기주의 때문에 우리나라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10여 년이라는 귀중한 시간과 천문학적인 혈세를 허비했다. 다행스럽게도 새 정부는 기존 KAMD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국토 전역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다층 방어 구조의 KAMD를 조속히 추진한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15년 전 해군이 그러했던 것처럼 새 정부의 KAMD 전략은 정확한 통찰력과 혜안을 바탕으로 조속히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盧 이어 文까지… 송인성 교수 ‘대통령 주치의 2관왕’

    盧 이어 文까지… 송인성 교수 ‘대통령 주치의 2관왕’

    국내 소화기질환 권위자… 4代가 의사송인성(71)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주치의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19일 “송 교수가 내정된 게 맞다”고 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주치의로 송 교수를 두고 인사 검증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송 교수가 문 대통령 주치의에 내정된 데는 참여정부 때의 인연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교수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활동했다. 대통령 주치의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한때 노 전 대통령이 등산을 즐긴 데는 가벼운 산행이 대통령의 허리에 좋다는 송 교수의 조언 때문이기도 했다. 송 교수는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한 인터뷰에서 “가슴이 조여오고 숨을 쉴 수 없다”던 노 전 대통령의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송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10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을 직접 대면하기도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을 직접 본 뒤 건강이 좋지 않음을 확인했다. 황해도 출신인 송 교수의 집안은 아들까지 4대가 의사 집안이다. 그는 경기고,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고 국내 소화기 질환의 권위자로 꼽힌다. 송 교수는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 대한내과학회 이사장, 세계내과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송 교수는 앞으로 2주에 한 번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의 건강을 점검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미국 순방,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해외 순방에 문 대통령과 동행할 전망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검찰 개혁 속도] 11년 만에 호남 출신 검찰국장… 禹 사단 솎아내기 본격화

    [검찰 개혁 속도] 11년 만에 호남 출신 검찰국장… 禹 사단 솎아내기 본격화

    수사·법무 행정 경험한 베테랑 검사 文대통령 “탕평 효과 난다면 좋은 일”법무부 검찰국장은 서울중앙지검장,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공안부장과 함께 법무부와 검찰의 ‘빅4’로 꼽힌다. 19일 임명된 박균택(51·사법연수원 21기) 대검찰청 형사부장(검사장급)은 수사와 법무 행정을 두루 경험한 베테랑 검사로 검찰국장 적임자이자 11년 만의 호남(광주) 출신이라는 의미도 품고 있다. 박 국장은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에 치밀한 일 처리로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 평검사와 부장검사(과장) 시절 검찰국 검사로 근무해 검찰국 사정에도 밝다. 2005년 부부장검사 때 참여정부의 대통령 자문위원회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에 파견됐다. 이후 대검 형사1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 수원지검 제2차장, 서울남부지검 차장 등을 거쳐 2015년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문재인 정부가 이 자리에 호남 출신을 기용한 것은 법조계 고위공직자의 영남 편중 구도를 완화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국장이) 지역을 떠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면서도 “지역적으로도 탕평의 효과가 난다면 더더욱 좋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는 초창기부터 감사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4대 사정기관 수장을 모두 영남 출신으로 쓰는 등 영남 편중이 심했다. 법원·검찰의 2급 이상 고위공직자 5명 중 2명이 영남 출신이라는 조사도 있었다. 박 국장의 임명은 무엇보다도 검찰 수뇌부 ‘물갈이’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검찰 개혁의 단초를 제공한 우병우(51·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의 연결고리는 딱히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검찰 내 ‘우병우 라인’에 대한 ‘솎아내기’를 단행할 적임자로 청와대가 ‘낙점’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다만 검찰국장의 역할은 이전과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이 취임 전 검찰 개혁 방안으로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공언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검사의 법무부 고위간부 장악 개혁 ▲간부 순환보직 금지 등을 역설했다. 법무부는 국가 법무행정을 총괄하고 검찰은 수사 및 기소만 전담하는 방식으로 두 기관이 견제와 균형 관계를 정립한다면 검찰과 법무부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검찰국장의 위상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노무현재단은 18일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이 오는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다고 밝혔다.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정세균 국회의장,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도종환·박남춘·이재정·정영애·차성수·최교진 이사와 유철근 감사, 안성례·이기명 고문 등 노무현재단 임원 및 참여정부 인사,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권선택 대전시장,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등 지자체장, 재단회원 등도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 시절 “정권 교체를 이룬 뒤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대통령으로 참석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해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추도식은 박혜진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아 진행한다.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가수 한동준의 추모공연 ‘친구’, 추도사, 추모영상, 유족 인사말, 한동준과 민중가요 노래패 우리나라의 추모공연 ‘강물처럼’, 참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공식 추도사를 하고 대통령의집 안내해설 자원봉사자가 시민 추도사를 낭독한다. 추도식은 사람사는세상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생중계된다. 김해시는 추도식 날 외지에서 방문하는 추모객 등을 위해 유료로 특별시티투어를 운영한다. 특별시티투어는 2개 코스이며, 모두 김해여객터미널과 KTX 진영역을 거쳐 화포천습지생태공원과 봉하마을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했다. 13세 이상은 3000원, 5~12세 2000원이며 당일 선착순으로 탄다. 시티투어 문의는 김해시 관광과(055-330-4443)로 하면 된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새 정부, 별도 명칭 없이 ‘문재인 정부’로

    새 정부가 별도의 공식 명칭을 정하지 않고 ‘문재인 정부’란 이름을 쓰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부가 될 것임을 광주 영령들 앞에 천명한다”며 ‘문재인 정부’란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참여정부나 국민의 정부 같은 명칭을 붙일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며 “자율적으로 실용적으로 ‘문재인 정부’나 ‘더불어민주당 정부’로 써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지상파 방송 3사의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 당사에 들러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부”라고 밝혔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괜히 이름을 정하려다 갑론을박할 수 있다”며 “지금은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의 철학을 담은 공식 명칭은 김영삼 정부부터 사용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진 군사정권을 끝냈다는 뜻에서 ‘문민정부’란 이름을 붙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주권이 있는 정부,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부란 의미를 담아 ‘국민의 정부’란 명칭을 썼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여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참여정부’란 이름을 붙였다. 정부의 명칭은 그 정부의 성격과 지향점을 보여 준다. 문재인 정부는 이름을 쓰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실용’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걸쳐 10년간 공식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굳이 명칭을 따로 정할 필요가 있느냐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 박근혜 정부 ‘부실 인수인계’ 실무책임자 아직도 靑서 근무

    [단독] 박근혜 정부 ‘부실 인수인계’ 실무책임자 아직도 靑서 근무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실 기록 관련 실무 책임자가 현재 청와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빈 껍데기 인수인계’를 조사 중인 민정수석실의 우선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정모 대통령실 기록연구관은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7월부터 약 9년간 청와대에서 기록관리, 정보공개 등을 담당해 왔으며, 18일 현재까지도 재직 중이다. 대통령실 기록연구관은 대통령 기록의 생성, 등록, 이관 등을 담당하는 공무원이다. 그는 특히 지난 9일 완료된 박근혜 전 대통령 기록물 대통령기록관 이관의 청와대 측 실무책임자다. 실별로 이뤄지는 대통령실 인수인계를 종합·관리해야 하는 직책이기도 하다.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각 실 실무자들이 새 정부에 참고가 될 만한 것들을 선별해 남긴 자료와 후임자를 위해 작성한 업무 매뉴얼이 남아 있어야 한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실 기록연구관을 담당했던 조영삼 서울시 정보공개정책과장은 “우리는 이명박 정부에 문서 6만여건, 매뉴얼 500여개를 남긴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16일 “우리가 받은 문서는 공식적으로 ‘업무현황’이라는, 예를 들어 홍보수석실에는 어느 부서가 있고 어떤 일을 한다는 7~8쪽짜리 문서뿐”이라면서 “자료가 없는 게 모두 국가기록물로 이관해서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전자보고 시스템인 ‘위민시스템’에도 메일과 공지사항, 회의실 예약 등 단순한 자료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든 자료의 작성, 출력, 파쇄 등 모든 사무기기의 사용 기록이 저장되도록 하는 ‘서버 기반 컴퓨팅’ 서버에도 남아 있는 기록이 없다. 박근혜 정부가 위민시스템을 활용하지 않은 것인지, 혹은 자료들을 모두 폐기한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기록학계 전문가들은 정 기록연구관이 이런 의문점들에 관해 소상히 알고 있을 것이 분명하며, 그렇지 못하다면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기록연구관은) 전산 담당자가 아니며, 기록이 제대로 등록이 되고 있는지 등을 관리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진한 알권리연구소장은 “민정수석실에서 조사를 한다면 제1 조사대상”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18일 정 기록연구관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그는 “인수인계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게 없다”며 통화를 거부했다. 조국 민정수석은 정 기록연구관이 조사 대상에 포함되는지에 대해 묻자 문자 메시지를 통해 “답변을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재는 각 수석실에 남아 있는 청와대 직원 등에게 구두로 물어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국민의 생명 하늘처럼 존중”… 온전한 민주주의 복원

    “국민의 생명 하늘처럼 존중”… 온전한 민주주의 복원

    “더는 서러운 죽음 없도록 할 것”… 강력한 개혁 통한 새 시대 약속 “5·18 자료 폐기·역사왜곡 저지”… ‘헌법 반영’ 개헌 논의 속도낼 듯 문재인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제37주년을 맞아 발표한 연설에는 질곡의 현대사를 딛고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하기 위한 약속이 담겼다.37년 전 광주의 아픔을 왜 다시 되새겨야 하는지, 우리는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촛불로 출범한 새 정부의 역사적 책무는 무엇인지에 대한 대통령의 철학이 원고지 17매 분량 연설문에 함축됐다. 현재를 사는 국민과 민주화의 버팀목이 된 광주 영령에 새 시대의 시작을 고하는 사실상의 취임사란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이 국가기념식에 참석해 대국민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지난 10일 국회 취임선서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국민의 생명과 사람의 존엄함을 하늘처럼 존중하겠다. 저는 그것이 국가의 존재 가치라고 믿는다”며 자신의 국가관을 밝혔다. 2년 전 진도 팽목항에 내걸린 ‘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란 내용의 현수막을 언급하며 “국민의 생명을 짓밟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국가를 통렬히 꾸짖는 외침이었다. 다시는 그런 원통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현수막은 5·18 희생자의 어머니가 세월호 희생자의 어머니에게 보낸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였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국가의 상으로 ‘더는 서러운 죽음과 고난이 없는 대한민국’, ‘참이 거짓을 이기는 대한민국’,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서로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대한민국’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하겠다”며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5·18 진상규명,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개헌, 5·18 관련 자료 폐기와 역사왜곡 저지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다”고 한 것은 5·18 정신을 국가정신의 반열에 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만간 국회에서의 개헌 논의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현재 국회 개헌특위가 운영되고 있고, 각 정당을 통해 (개헌과 관련한)국민의 의사가 수렴될 것”이라며 “대통령의 제안도 이런 프로세스를 거쳐 국민의 합의로 5·18 정신이 헌법에 담기기를 바란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5·18 진상규명 의지도 거듭 밝힌 만큼 정부는 물론 정치권도 5·18 진상규명을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 설치, 관련 특별법 제정 등이 예상된다. 5·18 당시 발포 명령자와 헬기 사격 등 밝혀지지 않은 의혹을 규명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연설에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 왜곡과 폄훼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유가족 명예훼손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이날 기념식에서 제창한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가 5·18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 정신,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다며 ‘민주정부’로서의 정통성도 부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박영선 의원, 에콰도르 대통령 취임식 특사 방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에콰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방문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레닌 모레노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에콰도르에 머물 예정이다. 외교부는 17일 모레노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할 특사를 맡아달라는 내용의 문 대통령의 친서를 박 의원에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도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1월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에콰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인연이 있다.  박 의원과 함께 민주당 조승래 의원도 함께 방문한다. 두 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도왔다. 이후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선대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박 의원은 에콰도르 방문 후 26~29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아시아 정당 국제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모레노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대선 결선투표에서 좌파 집권여당의 후보로 나와 당선됐다. 모레노 대통령은 1998년 강도가 쏜 총에 맞고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그는 2013년 12월 장애 분야 유엔 특사로 임명돼 2015년 9월까지 활동했다. 모레노 대통령은 장애인 권익 신장을 위해 일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청와대 “새 정부에 별칭 안 붙일 것…자율적으로 불러달라”

    청와대 “새 정부에 별칭 안 붙일 것…자율적으로 불러달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으로 들어선 새 정부가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 같은 별도의 정부 명칭을 정하지 않기로 했다.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정부’라고 할 수도, ‘문재인 정부’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자율적으로, 실용적으로 사용해달라. 참여정부나 국민의 정부처럼 지칭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직후 당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정부’로 불러달라고 했으나, 이날 제37주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서는 ‘문재인 정부’라는 명칭을 두 차례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 새 정부의 명칭이 ‘문재인 정부’로 정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지만, 청와대는 별도의 정부 명칭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37주년 5·18기념사

    문재인 대통령 제37주년 5·18기념사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5·18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아, 5·18묘역에 서니 감회가 매우 깊습니다.37년 전 그날의 광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장면이었습니다.저는 먼저 80년 오월의 광주시민들을 떠올립니다.누군가의 가족이었고 이웃이었습니다.평범한 시민이었고 학생이었습니다.그들은 인권과 자유를 억압받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광주 영령들 앞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오월 광주가 남긴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채 오늘을 살고 계시는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1980년 오월 광주는 지금도 살아있는 현실입니다.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입니다.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 비극의 역사를 딛고 섰습니다.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저는 오월 광주의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께 각별한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5·18은 불의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었습니다.하지만 이에 맞선 시민들의 항쟁이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진실은 오랜 시간 은폐되고, 왜곡되고, 탄압 받았습니다.그러나 서슬 퍼런 독재의 어둠 속에서도 국민들은 광주의 불빛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갔습니다.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 민주화운동이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저 자신도 5·18때 구속된 일이 있었지만 제가 겪은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광주의 진실은 저에게 외면할 수 없는 분노였고,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는 크나큰 부채감이었습니다.그 부채감이 민주화운동에 나설 용기를 주었습니다.그 것이 저를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성장시켜준 힘이 됐습니다. 마침내 오월 광주는 지난 겨울 전국을 밝힌 위대한 촛불혁명으로 부활했습니다.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분노와 정의가 그곳에 있었습니다.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확인하는 함성이 그곳에 있었습니다.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자는 치열한 열정과 하나 된 마음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감히 말씀드립니다.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습니다.1987년 6월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다짐합니다.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입니다.광주 영령들이 마음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성숙한 민주주의 꽃을 피워낼 것입니다.여전히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오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된 이 땅의 민주주의의 역사에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헬기사격까지 포함하여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습니다.5·18 관련 자료의 폐기와 역사왜곡을 막겠습니다. 전남도청 복원 문제는 광주시와 협의하고 협력하겠습니다.완전한 진상규명은 결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닙니다.상식과 정의의 문제입니다.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가꾸어야할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존하는 일입니다.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는 저의 공약도 지키겠습니다.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습니다.5·18민주화운동은 비로소 온 국민이 기억하고 배우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자리매김 될 것입니다.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개헌을 완료할 수 있도록 이 자리를 빌어서 국회의 협력과 국민여러분의 동의를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님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닙니다.오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입니다.5·18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입니다.‘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입니다.오늘 ‘님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은 그동안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2년 전, 진도 팽목항에 5·18의 엄마가 4·16의 엄마에게 보낸 펼침막이 있었습니다.“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국민의 생명을 짓밟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국가를 통렬히 꾸짖는 외침이었습니다.다시는 그런 원통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국민의 생명과 사람의 존엄함을 하늘처럼 존중하겠습니다.저는 그것이 국가의 존재가치라고 믿습니다. 저는 오늘, 오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습니다.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광주진상규명을 위해 40일 간의 단식으로 옥사한 스물아홉 살, 전남대생 박관현.1987년 ‘광주사태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노동자 표정두.1988년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외치며 명동성당 교육관 4층에서 투신 사망한 스물네 살, 서울대생 조성만.1988년 ‘광주는 살아있다’ 외치며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숭실대생 박래전.수많은 젊음들이 5월 영령의 넋을 위로하며 자신을 던졌습니다.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국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을 때, 마땅히 밝히고 기억해야 할 것들을 위해 자신을 바쳤습니다.진실을 밝히려던 많은 언론인과 지식인들도 강제해직되고 투옥 당했습니다. 저는 오월의 영령들과 함께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헛되이 하지 않고 더 이상 서러운 죽음과 고난이 없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참이 거짓을 이기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광주시민들께도 부탁드립니다.광주정신으로 희생하며 평생을 살아온 전국의 5.18들을 함께 기억해주십시오.이제 차별과 배제, 총칼의 상흔이 남긴 아픔을 딛고 광주가 먼저 정의로운 국민통합에 앞장서 주십시오.광주의 아픔이 아픔으로 머무르지 않고 국민 모두의 상처와 갈등을 품어 안을 때, 광주가 내민 손은 가장 질기고 강한 희망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월 광주의 시민들이 나눈 ‘주먹밥과 헌혈’이야말로 우리의 자존의 역사입니다.민주주의의 참 모습입니다.목숨이 오가는 극한 상황에서도 절제력을 잃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정신은 그대로 촛불광장에서 부활했습니다.촛불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위에서 국민주권시대를 열었습니다.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언했습니다.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부가 될 것임을 광주 영령들 앞에 천명합니다.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한민국입니다.상식과 정의 앞에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숭고한 5·18정신은 현실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가치로 완성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삼가 5·18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 문 대통령, 5·18 기념식서 “시민 향해 군이 헬기사격한 진상 밝혀낼 것”

    문 대통령, 5·18 기념식서 “시민 향해 군이 헬기사격한 진상 밝혀낼 것”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로 37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의 기념식에 참석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하는 정부 첫 공식 기념행사다. 기념식은 18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5·18 정신을 계승, 정의가 승리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정부 주요 인사를 비롯해 1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5·18 민주화운동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1980년 5월 광주는 지금도 살아있는 현실입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라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 비극의 역사를 딛고 섰습니다. 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5.18은 불의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었습니다”라면서 “하지만 이에 맞선 시민들의 항쟁이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이 이번 ‘촛불혁명’으로 부활했다면서 “새 정부는 5.18 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입니다. 성숙한 민주주의 꽃을 피워낼 것입니다”라고 다짐했다. 최근 광주시는 ‘5·18진실규명 지원단’을 구성해 지난 3개월 동안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을 향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이 육군본부 작전지침에 따라 계획적으로 전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 실탄사격을 감행한 61항공단 소속 헬기가 202·203대대 10대의 헬기 가운데 어떤 헬기인지 등 구체적인 규명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는 국회가 가칭 ‘5·18 진실규명 특별법’을 제정해 조사권을 확보한 국가 기구가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으로 문 대통령은 역시 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을 향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5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이라면서 “새 정부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헬기사격까지 포함하여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2호 업무지시’로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와 5·18 기념 행사에서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닙니다. 5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입니다.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라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기념사 말미에 “5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습니다”라면서 희생자 일부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아래는 문 대통령의 5.18 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5.18 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아, 5.18묘역에 서니 감회가 매우 깊습니다. 37년 전 그날의 광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먼저 80년 5월의 광주시민들을 떠올립니다.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이웃이었습니다. 평범한 시민이었고 학생이었습니다. 그들은 인권과 자유를 억압받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광주 영령들 앞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5월 광주가 남긴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채 오늘을 살고 계시는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1980년 5월 광주는 지금도 살아있는 현실입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 비극의 역사를 딛고 섰습니다. 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저는 5월 광주의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께 각별한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5.18은 불의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맞선 시민들의 항쟁이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진실은 오랜 시간 은폐되고, 왜곡되고, 탄압 받았습니다. 그러나 서슬퍼런 독재의 어둠 속에서도 국민들은 광주의 불빛을 따라 한걸음씩 나아갔습니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 민주화운동이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도 5.18때 구속된 일이 있었지만 제가 겪은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광주의 진실은 저에게 외면할 수 없는 분노였고,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는 크나큰 부채감이었습니다. 그 부채감이 민주화운동에 나설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것이 저를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성장시켜준 힘이 됐습니다.   마침내 5월 광주는 지난 겨울 전국을 밝힌 위대한 촛불혁명으로 부활했습니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분노와 정의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확인하는 함성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자는 치열한 열정과 하나 된 마음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감히 말씀드립니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있습니다. 1987년 6월 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다짐합니다.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입니다. 광주 영령들이 마음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성숙한 민주주의 꽃을 피워낼 것입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5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된 이 땅의 민주주의의 역사에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헬기사격까지 포함하여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습니다. 5.18 관련 자료의 폐기와 역사왜곡을 막겠습니다. 전남도청 복원 문제는 광주시와 협의하고 협력하겠습니다.   완전한 진상규명은 결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상식과 정의의 문제입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가꾸어야할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존하는 일입니다.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는 저의 공약도 지키겠습니다.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은 비로소 온 국민이 기억하고 배우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자리매김 될 것입니다.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개헌을 완료할 수 있도록 이 자리를 빌어서 국회의 협력과 국민여러분의 동의를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닙니다. 5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입니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입니다. 오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은 그동안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2년 전, 진도 팽목항에 5.18의 엄마가 4.16의 엄마에게 보낸 펼침막이 있었습니다. “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짓밟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국가를 통렬히 꾸짖는 외침이었습니다. 다시는 그런 원통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사람의 존엄함을 하늘처럼 존중하겠습니다. 저는 그것이 국가의 존재가치라고 믿습니다.   저는 오늘, 5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습니다.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광주진상규명을 위해 40일 간의 단식으로 옥사한 스물아홉 살, 전남대생 박관현. 1987년 ‘광주사태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노동자 표정두. 1988년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외치며 명동성당 교육관 4층에서 투신 사망한 스물네 살, 서울대생 조성만. 1988년 ‘광주는 살아있다’ 외치며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숭실대생 박래전.   수많은 젊음들이 5월 영령의 넋을 위로하며 자신을 던졌습니다.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국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을 때, 마땅히 밝히고 기억해야 할 것들을 위해 자신을 바쳤습니다. 진실을 밝히려던 많은 언론인과 지식인들도 강제해직되고 투옥 당했습니다.   저는 오월의 영령들과 함께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헛되이 하지 않고 더 이상 서러운 죽음과 고난이 없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참이 거짓을 이기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광주시민들께도 부탁드립니다. 광주정신으로 희생하며 평생을 살아온 전국의 5.18들을 함께 기억해주십시오. 이제 차별과 배제, 총칼의 상흔이 남긴 아픔을 딛고 광주가 먼저 정의로운 국민통합에 앞장서 주십시오. 광주의 아픔이 아픔으로 머무르지 않고 국민 모두의 상처와 갈등을 품어 안을 때, 광주가 내민 손은 가장 질기고 강한 희망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월 광주의 시민들이 나눈 ‘주먹밥과 헌혈’이야말로 우리의 자존의 역사입니다. 민주주의의 참 모습입니다. 목숨이 오가는 극한 상황에서도 절제력을 잃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정신은 그대로 촛불광장에서 부활했습니다. 촛불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위에서 국민주권시대를 열었습니다.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언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부가 될 것임을 광주 영령들 앞에 천명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한민국입니다. 상식과 정의 앞에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숭고한 5.18정신은 현실 속에서 살아숨쉬는 가치로 완성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삼가 5.18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행시 거친 非검사 출신… 검찰 개혁 적임

    행시 거친 非검사 출신… 검찰 개혁 적임

    참여정부 시절엔 靑 파견 근무 朴정부 감사원장 비서실장 역임 17일 대통령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에 임명된 김종호(55)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장은 서울대 법학과와 행정고시 출신인 ‘비검찰’ 인사다.김 공직기강비서관은 부산 중앙고를 나왔다. 그는 행정고시를 거쳐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총무처와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을 거친 뒤 2007년 참여정부 때 청와대 파견 경력이 있다. 2010년엔 감사원에서 공공기관감사국 제1과장, 2013년 교육감사단장, 2014년 지방건설감사단장, 2015년 원장 비서실장 등을 거쳤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주로 검찰 출신을 기용했던 것과 달리 고위 공직자의 감찰과 인사검증을 전담하는 공직기강비서관에 비검찰 출신을 임명한 것은 정부의 검찰 개혁 의지로도 풀이된다. 참여정부 시절에 감사원 출신 등 비검찰 인사가 이 자리에 중용됐다.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장을 지낸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도 2005년 공직기강비서관을 거쳤다. ▲경남 밀양 ▲부산 중앙고, 서울대 법학과 ▲행정고시 37회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 제1과장 ▲감사원장 비서실장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장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국정기획위원장 김진표·일자리부위원장 이용섭

    국정기획위원장 김진표·일자리부위원장 이용섭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인수위원회가 없는 새 정부의 5년간 국정운영 밑그림을 그릴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김진표(왼쪽) 의원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용섭(오른쪽) 전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취임 후 ‘업무지시 1호’로 발표할 만큼 문 대통령이 강한 의욕을 보인 일자리위원회의 위원장은 대통령이 직접 맡는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국무회의 결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 관련 규정이 통과됐다”며 인선을 발표했다. ●金, 국정 운영 5개년 계획 발굴 김수현 사회수석은 인선 배경과 관련, “김 위원장은 민주당 국정자문위원장을 맡고 있고, 2003년 참여정부 당시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면서 “전체적인 국정운영 경험과 국정인수 경험이 풍부한 점을 감안한 인선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에 대해선 “장관(행정자치·건설교통부)과 청장(관세·국세청장) 등 각각 두 개 부처를 역임해 국정 경험이 풍부하고, 업무가 여러 부처에 산재한 일자리 관련 정책을 체계적으로 조율·조정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중진 내지는 무게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李, 대통령비서실 정책특보 겸직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정기획자문위는 종료 시점에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확정 발표하게 된다. 50일 범위에서 운영되며 20일 연장이 가능하다. 김 수석은 또한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대통령 비서실의 정책특보를 겸한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부위원장과 일자리수석(비서관)을 통해 여러 정부정책을 직접 조율·평가하고 기획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국정기획위원장에 김진표…일자리위 부위원장에 이용섭

    국정기획위원장에 김진표…일자리위 부위원장에 이용섭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새 정부 5년간 국정운영의 밑그림을 그릴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을 임명했다.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은 문 대통령 본인이 직접 맡기로 한 가운데 부위원장에는 이용섭 전 의원을 임명했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전 국무회의 결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 관련 규정이 통과됐다”며 이 같은 내용의 인선을 발표했다. 김수현 사회수석은 인선 배경과 관련, “김 위원장은 민주당 국정자문위원장을 맡고 있고, 2003년 참여정부 당시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며 “전체적인 국정운영 경험과 국정인수 경험이 풍부한 점을 감안한 인선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장관과 청장을, 각각 두 개 부처를 역임해 국정 경험이 풍부하고, 이 업무가 여러 부처에 산재한 일자리 관련 정책을 체계적으로 조율·조정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서 중진 내지는 무게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그는 국정기획자문위 일자리위 동시출범에 따른 역할 구분과 관련해 “일자리 관련 공약에 대한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조정하는 것은 일자리위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두 위원회 간 역할 분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또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통령 비서실의 정책특보를 겸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일자리위 부위원장과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통해 일자리 관련 제반 정부정책을 직접 조율·평가하고 기획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일자리위는 20명 안팎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일자리위는 각 부처의 관련 업무를 조정·조율해 효율적으로 하도록 하는 것으로, 옥상옥의 새로운 부처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20명 내외의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구성하는 대신 청와대 일자리수석실이 집약적으로 힘을 모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일자리위 구성과 “비정규직이나 여성·청년 등 어려움을 제대로 전달할 분들이 많이 참여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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